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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퀸 10

<메이퀸> 10

 

1. 해양 사업부 면접장 (아침)

 

서류 확 뿌리는 강산서류가 해주 앞으로 떨어진다.

일문굳어지며 보는데멈칫 보고 서류 줍는 해주.

강산에게 내미려다가 두 사람 시선 마주친다.

 

강산/아니이 여자?

 

놀라보는 해주마주 보는 강산이내 강산의 얼굴에 웃음이 떠오른다.

 

강산/반갑네요내 얼굴 기억하죠나 아직 어깨가 뻐근한데...

해주/(당혹스런 시선으로 보는데)

일문/(의아한 듯 보고아는 사람입니까?

강산/내가 묻고 싶은데... 이 여자 뭐야?

일문/(얼굴 찌푸려지고)

민경/저희 기술개발팀에서 뽑으려고 하는 신입 사원이에요.

강산/(피식 웃고 일문 보며기술 개발팀에서 깡패도 뽑나?

일문/깡패? (하고 해주 보면)

해주/(멈칫 당황해 보고는아닙니다이 분하곤 오해가 있어서...

강산/오해가 있었으면 사과부터 해야 하지 않아요?

해주/(힐끗 일문 보고는 작게이봐요나 지금 중요한 일 보는 중이거든요?

강산/어쩌나나도 중요한 일 때문에 왔는데? (하고 일문 보면)

일문/(해주 보고는나가 봐요.

해주/?

일문/귀 어둡습니까나가라구요!

해주/아직 제 소개도 다 하지 않았습니다.

일문/소개 충분히 했어중졸에 현장에서 굴러먹다가 첨단부품 만드는 대기업 개발팀에 겁도 없이

응시한 깡패 여자됐습니까?

해주/응시자격에 학력제한 없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절 믿지 못하시면 한 번 더 시험해 보셔도 좋습니다부탁합니다.

일문/됐어요면접에서 탈락입니다더 할 말 있어요?

해주/(입술 깨물다가저한테는 절박한 문젭니다한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일문/나가는 문 몰라요?

 

입술 깨물고 보는 해주나가려다가 강산과 시선 마주친다.

어깨 으쓱하는 강산째려보고 나가는 해주.

 

2. 해양사업부 대기실 (아침)

 

허탈하게 나오는 해주대기하고 있던 면접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꽂힌다.

두고 온 백화점 쇼핑백을 드는 해주.

 

3. 동 면접장 (아침) - 강산 바라보는 일문.

 

일문/라이언 강... 미안하지만 문제제기는 저희 면접 끝나고 하면 안 될까요?

강산/그쪽한테는 면접이 중요할지 몰라도나한텐 9억불짜리 드릴십이 훨씬 중요하거든.

이거 해명하긴 전엔 아무 것도 못 해.

일문/(다시 찌푸리며라이언 강 감독관님한국말 잘하시는 분이 존대는 못 배우셨습니까?

저 이 회사 해양본부장입니다.

강산/놀고 있네자식...

일문/뭐요?

강산/넌 예전에 창희한테 머리도 딸리더니 이젠 눈도 어둡냐그러니 나한테 맨날 줘 터졌지.

일문/(얼굴 굳어지며누구...? (하다가 눈 커지며설마... 강산?

강산/이 친구 정보력도 형편없네중요한 사람이 오면 최소한 그 사람이 누군지 정도는 알아봐야

하는 거 아냐아니면 내가 상상도 못할 만큼 너무 잘 생겨졌나?

 

놀라 보는 일문미소 머금는 강산.

 

4. 천지조선 본사 주차장 (아침)

 

냉소 머금고 나오는 강산일각에 세워진 오토바이 쪽으로 가려다가 멈칫 본다.

자신의 오토바이 옆에 미끄러지듯 주차되는 자동차차문을 열고 인화가 내린다.

 

인화/(쪼르르 달려와오빠!

강산/(보고넌 너한테 추적 장치 달아놨냐?

인화/오빠가 어딜 가도 우린 이렇게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거지!

강산/(어깨 으쓱하고는 오토바이로 다가가고)

인화/(강산을 막으며어디 가는 거야?

강산/추적 장치 작동해서 찾아 봐.

인화/나도 갈래!

강산/(대꾸 없이 오토바이에 타고)

인화/진짜어디 가는데오빠 요트까지 있다며바다에 가는 거야?

강산/니가 바다를 좋아하면 산으로 가고산을 좋아하면 바다로 가지.

인화/아씨~! 진짜 이런 식으로 나오면아빠한테 오빠가 라이언 강인거 확다 말해버린다.

강산/한물간 아이템으로 협박을 하다니이러니 내가 널 어떻게 믿겠냐이미 자수해서 광명 찾았다 임마!

인화/우씨...뭐야난 오빠 위해 가족을 버릴 각오로 입에 자물쇠를 걸었는데!

강산/...그런 위험한 발상까지 했단 말이지자수하길 잘했네! (시동 거는)

인화/오빠!

 

강산웃으며 인화에게 손 흔들어 보이고는 출발한다.

인화짜증스럽게 아씨~거리며 발 동동 구르는데서.

 

5. 동 천지조선 일각 (아침)

 

오토바이 타고 오는 강산지나가다가 멈칫 본다.

일각에 해주가 건조 되고 있는 드릴십을 처연하게 바라보고 있다오토바이 세우는 강산.

잠시 해주 보는데 뒤에서 클랙션 소리뒤에 오는 작업차 보고 그냥 가는 강산.

사이드미러에 해주 모습 보인다.

 

6. 검찰청 창희 사무실 ()

 

핸드폰 들고 있는 창희. ‘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 멘트가 흘러 나온다.

전화 끊고 생각하는 창희그 얼굴에...

 

7. 창희 집 거실 () - 회상.

 

들어오며 창희 붙잡는 기출.

 

기출/창희야정말이야정말로 회장님이 니가 사위감으로 괜찮다고 했다니까!

창희/인사치례로 한 말이에요장도현이라는 사람 몰라요옛날부터 우릴 어떤 취급했는지!

기출/그때하곤 니가 달라졌잖아이거야말로 하늘이 주신 기회야!

창희/(보는)

기출/만약에 니가 인화하고 결혼만 할 수 있다면일문이 따위 제치고 천지조선을 손에 넣을 수 있단 말이다.

창희야너라면 할 수 있어이 녀석아아버지가 온갖 고통 참아가며 이 집에

살아온 이유가 뭐겠냐?

창희/(굳은 얼굴로 보는데서)

 

8. 검찰청 창희 사무실 ()- 현재

 

생각하다가 핸드폰 다시 드는 창희잠시 보다가 결심한 듯 단축 번호 누른다.

 

창희/저에요아버지... 드릴 말씀이 있어요... (굳어지는 얼굴에서)

 

9. 바닷가 일각 ()

 

홍철이 뿌려진 바닷가이다그 일각에 하이힐 손에 든 체 서 있는 해주.

옆에 쇼핑백 놓여 있다밀려오는 파도 위에홍철의 뼈를 뿌리던 장면이 떠오른다.

 

해주/(한숨 쉬며미안허요아부지... 자주 와 보지도 못하고... 오늘 합격했으면,

밀렸던 거 까지 합해서 맨날 올려 그랬는디... 미안허요.. 아부지...

요번에는 참말로 붙고 싶었는디...

 

해주주저앉으며 눈물 글썽해지는데그 뒤에 다가와서는 창희.

잠시 보다가 다가가 어깨에 손을 올린다멈칫 보고 일어나는 해주.

 

해주/(눈가 훔치고오빠... 어떻게 알고?

창희/니가 올 데가 여기 밖에 더 있어?

해주/(보는)

창희/전화기가 계속 꺼져 있더라고합격했으면 신나서 전화했을 텐데...

해주/(씁쓸하게 웃으며맞아보기 좋게 미끄러졌어준비 많이 해 갔는데말할 기회도 없었어.

창희/(보는)

해주/인화 오빠 그 싸가지가 면접관이더라세월 흘렀어도 한 눈에 알겠던데싸가지 없는 게 여전해서..

창희/.. 알아보디?

해주/아니그 인간은 내 학벌 밖에 눈에 안 보이나 보더라.

창희/... 괜찮아?

해주/어쩔 수 없지 뭐이런 일 한 두 번 당해 본 것도 아닌데...

(웃으며오빠하곤 가까이 있을 팔자가 아닌가 봐잘 된 건지도 몰라.

사실 사랑은 떨어져 있어야 훨씬 더 애틋하대.

창희/(아프게 보면)

해주/으응왜 오빠가 울상이야? (구두 들어 보이며그래도 울산 와서 옷도 사고 구두도 하나 건졌잖아?

창희/신고 있지 왜 발 아프게 들고 있어?

해주/모래나 자갈 밟으면 신발 망가진대.

창희/(옆의 쇼핑백 들며가자뭐 좀 먹어야지.

 

해주의 손잡고 가는 창희해주 가다가 자갈에 발 삐끗한다그 모습 보고는 앞에 앉는 창희.

 

창희/업혀.

해주/진짜나 은근 무거운데?

창희/임마나도 남자야.

 

웃고 업히는 해주창희 일어나려다 휘청한다.

 

창희/이거 뭐야쇠로 만들었어?

 

해주 웃으며 등 때리면같이 웃고 걸어가는 창희.

 

해주/(창희 목에 손 걸며너무 편하다예전에 아버지 등에 업혔던 거 생각나네.

창희/(말없이 굳은 얼굴로 묵묵히 업고 걸어가고)

 

10. 한정식 집 복도()

 

해주/무슨 점심을 이런 데까지 와서 먹어간단히 먹으면 되

는데...

창희/들어가자. (해주 손잡고 가는)

 

11. 동 일실 ()

 

문 열고 해주 손잡은 채 들어오는 창희일순 얼어붙는 해주.

방 안에 기출이 앉아 있다얼떨떨한 얼굴로 일어나는 기출.

 

기출/창희야... 누구?

창희/제가 결혼할 사람입니다아버지...

기출/...라고? (휘둥그레져 해주 보면)

해주/(당황해 보다가 꾸벅 인사하고... 안녕하세요오랜만입니다.

기출/(다시 창희보고 해주 보면)

창희/기억 못하시겠어요해줍니다.

기출/누구?

해주/천해주에요아저씨... 예전에 배 밭 너머에 살던...

기출/(멍하니 보는데)

창희/(웃으며아버지... 놀라셨죠좀 앉으세요.

기출/(여전히 보고 있고)

창희/아버지?

 

하는데 갑자기 창희 제치고 방문 열고 후다닥 나가는 기출.

 

창희/아버지! (따라 나가려다가 한숨 쉬고 해주 보면)

해주/오빠... 이게 무슨 짓이야어떻게 나한테 말도 않고 이럴 수가 있어!

창희/(입술 깨물고)

해주/오빠!

창희/말했으면 니가 여기까지 왔겠니?

해주/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이런 막무가내가 어디 있어오빠 아버지도 너무 당황하셨잖아어서 나가 봐!

창희/됐어어차피 한번은 벌어질 일이야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우린 영영 아무 것도 못해!

해주/(기가 막혀 바라보고)

 

12. 동 바깥 ()

 

충격 받은 얼굴로 나오는 기출몇 발자국 가다가 선다그 얼굴에..

 

(플래시백) 6부 씬 53. 부두 일각 트럭으로 홍철을 들이 받던 장면 떠오르고.

 

(현재눈 질끈 감았다가 고개 홱 돌려 음식점 바라보는 기출.

 

13. 한정식 집 일실 () - 방문 닫는 창희보고 있는 해주..

 

창희/미리 말 못해서 미안해좀 앉아.

해주/(선 채이런 식은 안 돼오빠... 난 준비가 하나도 안 됐단 말야...

창희/그 준비 언제 끝나는데나는 더 이상은 기다릴 상황이 아니야!

해주/오빠...

창희/우리 지금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 거 같아한 달두 달기껏 거제까지 찾아가면 낮에는 회사,

밤에는 포장마차! 1시간이라도 맘 편하게 만난 적 있어이제 이런 식으론 못 기다려.

해주/(아프게 보면)

창희/아버진 내가 설득할 거야설득 안 되더라도 설득할 테니까 아무 걱정 마.

해주/오빠 아버지 문제만은 아니잖아나한테도 식구들이 있어.

창희/거기도 인사하면 되잖아?

해주/그런 얘기가 아니야나 없으면 우리 식구들 아무 것도 못 한다구알면서 왜 그래?

창희/그럼 그 식구들 다 건사할 때까지 나는 계속 기다려야 돼?

해주/(말 못하고 보면)

창희/도대체 언제까지니 엄마 오빠 동생들까지 등에 짊어지고 갈 건데?

해주/(글썽해가족이잖아.

창희/니 발목만 잡는니 행복 방해만 하는 그게 가족이야?

해주/(입술 악무는)

창희/한번만이라도정말 한번만이라도 니 행복만 생각할 수 없어?

해주/(눈물 글썽해지는데)

창희/좋아그럼 내가 짊어질게네 가족들 내가 책임질 테니까 결혼하자.

해주/(놀라 보고말도 안 돼는 소리 하지 마... 그건 내 몫이야.

내가 무슨 염치로 오빠한테 식구들까지 떠맡겨왜 날 이해를 못해 줘나한텐 일이 필요하단 말야..

창희/그 일 하면 되잖아천지조선에 취직하고 싶으면 취직해내가 일문이한테 무릎 끓고라도 부탁할 테니까!

해주/오빠가 왜 그렇게까지 해야 되는데?

창희/사랑하니까바보야내가 너 사랑하는 거 몰라? (하는데)

 

문 벌컥 열고 들어오는 기출보는 해주와 창희.

 

기출/(해주 쳐다보지도 않고 창희 손 잡으며나가자.

창희/아버지...

기출/나가서 얘기해!

창희/여기서 얘기해요!

기출/이놈의 자식아나오라면 나와!

 

창희 끌고나가는 기출해주어쩔 줄 몰라 하다가 따라 나간다.

 

14. 동 바깥 () - 창희를 붙잡고 나오는 기출창희기출의 팔을 떼어낸다.

 

창희/아버지... 화나신 거 이해해요하지만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제 사정이 있었어요.

기출/듣고 싶지 않다집에 가서 얘기하자!

창희/그럼 일단 해주 인사는 받으세요모르는 사람도 아니잖아요?

 

기출 쳐다보는데뒤이어 나오는 해주기출에게 고개 숙인다.

 

해주/죄송해요.. 많이 놀라셨죠?

기출/너하고는 할 얘기 없다.

창희/아버지!

기출/(버럭소름 끼치니까 내 눈 앞에서 사라지란 말이야!

해주/(놀라 보는데)

창희/아버지정말 왜 이러세요!

해주/오빠... 나중에 연락할게. (기출 보며죄송해요. (하고 돌아서면)

창희/해주야!

해주/(대답 않고 뛰어가고)

창희/해주야!

 

창희쫓아가려는데 붙잡는 기출.

 

기출/안 돼가지 마라!

창희/아버지지금 무슨 짓을 하시는 거예요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사람을 이렇게 대하는 법이 어딨어요비키세요! (밀어내고 가려는데)

기출/창희야!

 

일순 창희의 바짓가랑이 잡고 무릎 꿇는 기출놀라 보는 창희.

 

창희/아버지?

기출/안 된다이놈의 자식아... 절대로 안 돼쟤를 만나려거든 차라리 아버지를 죽이고 가라.

 

기가 막혀 보는 창희눈물이 글썽해 간절한 눈으로 보는 기출.

 

15. 울산 시외버스 터미널 ()

 

멍한 얼굴로 걸어오는 해주일각의 의자에 가 털썩 앉는다.

고개 숙이다가 창희가 사 준 구두에 시선이 가는 해주.

휴지로 구두에 묻은 얼룩을 닦아낸다그 모습에...

 

기출/(E) 15?

 

16. 기출 집 거실 () - 경악한 얼굴로 창희 보는 기출.

 

기출/그 아이를 만난 게 15년이나 됐다고?

창희/... 거제에 정착한 후부터 계속 연락하고 만났어요아버지한테 말씀드리지 못한 건...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저한테 거는 기대가 너무 컸으니까요.

기출/(멍하니 보는데)

창희/아버지 실망하신 거 잘 알아요말씀드리지 못한 것도 죄송해요...

하지만 해주는해주는 제 삶에서 등대 같은 여자였어요.

걔가 없었으면 저는 괴물이 됐을지 몰라요해주는 세상 다 엎어버리고 싶은 저한테,

처음으로 이 세상도 살만하다고 느끼게 해 준 여자라구요.

기출/나는 그딴 거 모른다천지조선의 사위자리가 눈에 보이는데...

이놈아,이 악물고 와서 이제 정상이 보이는데어떻게 바닥으로 떨어질 생각을 해!

창희/아버지..

기출/창희야너 아버지 세월 모르냐너 하나 때문에 내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 다 잊었어이 녀석아.

장회장한테 맞아가며 일문이한테 갖은 수모 당해가며 살아온 내가기껏 이 꼴 보려고 한 줄 알아?

창희/잊어버리지 않았어요아버지보다 더 장회장이나 일문이한테 복수하고 싶었어요.

지금도 그 사람들보다 더 위에 서고 싶어요... 아버지가 장회장이나 일문이,

부수라면 부수고이기라면 이기겠어요하지만 제 인생이 그게 다는 아니에요...

저도 행복해지고 싶다구요그건 해주만이 해 줄 수가 있어요.

기출/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창희/아버지!

기출/아버지를 죽이고 그 아이한테 가던지장회장 사위가 되던지둘 중 하나를 택해라.

더 이상은 할 말 없다.

창희/(절망적인 얼굴로 보는 데서)

 

17. 도현 집무실 () - 굳은 얼굴의 도현 앞에 서 있는 최비서그 옆에 일문이 서 있다.

 

도현/알아봤어?

최비서/회장님... 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하고 자료 주면)

도현/(자료 받아 보는데)

최비서/MIT에서 조선과 해양 공학 박사를 다 딴 후에영국 클락슨 사노르웨이의 노르쉬핑,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에서 브로커와 선주감독관을 다 지냈습니다지금 노블사에는 파격적인

대우로 스카우터 된 것이구요신임이 얼마나 두터운지노블사 앤드류 케인 회장의 양아들이라는

소문도 나돈답니다.

도현/(자료 책상에 던지며호랑이가 죽은 줄 알았는데... 새끼를 키우고 있었구먼..

일문/뭔가 착오가 있는 거 같은데요그 친구 학교 다닐 때성적이 꼴찌였습니다!

근데 MIT에서 조선공학과 해양공학 박사를 다 땄다뇨?

학력위조나 가짜일 겁니다.

도현/바보 같은 놈넌 세계 2위 시추회사 노블이 그렇게 엉성할 거 같으냐?

 

일문 보고 말 못하는데 노크소리일동 보면강산이 들어온다.

 

강산/(일문 힐끗 보고 깍듯하게 도현에게 인사하며부르셨습니까회장님?

도현/라이언 강... 강산이... 이거 몰라봐서 미안하구만왜 처음부터 얘기하지 않았나?

강산/아이제 입으로 말씀 드리면 쑥스럽잖아요?

도현/놀랍구만... 자네가 노블사의 선주 감독관이라니...

강산/놀라긴 제가 더 놀랐죠해풍 조선 삼키실 때만 하더라도이렇게 재벌 이 되실 줄은 몰랐거든요.

도현/그래서옛날 원한 때문에 우리 선박 검사 깐깐하게 하는 건가?

강산/에이그럴 리가요저야 선주가 파견한 월급쟁인데무슨 힘이 있다고 독단적으로 행동하겠어요?

뭐 원한이 좀 있다 하더라도 이렇게 거물이 되신 분을 어떡하겠습니까참고 납작 엎드려야죠.

도현/(미소 머금고 보는데)

강산/더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할 일이 좀 많아서요.

도현/그래... 차차 얘기하도록 하지앞으로 볼 일이 많을 테니까.

 

미소 머금고 서로 마주 보는 강산과 도현.

 

18. 해양사업부 () - 휘파람 불며 들어오는 강산민경과 직원들이 인사한다.

 

강산/(민경 보며작업 지침서 완성됐습니까?

민경/아닙니다아직...

강산/왜 그렇게 느려 터졌어요?

민경/현장도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해서... 지금 최종 면접자 중에서 고르고 있습니다.

 

강산자기 방으로 들어가려다가 멈칫 멈춘다그 얼굴에.

 

(플래시백천지조선 일각 드릴십을 처연하게 바라보는 해주의 모습.

 

(현재고개 돌려 민경 바라보는 강산.

 

강산/조팀장님그 여자 나 때문에 떨어진 거 아니죠?

민경/누구 말입니까?

강산/아침에 면접장에서 만난 여자 말입니다.

민경/천해주씨요아닙니다자격이 되지 않아섭니다학력이 좋지 않아서...

 

강산끄덕이고 들어가려다가 다시 우뚝 멈추고고개 홱 돌린다.

 

강산/잠깐만지금 누구라고 했죠?

민경/?

강산/아침에 떨어진 그 여자 이름 말입니다!

민경/천해준씬데... 왜 그러세요?

강산/천해주... (얼굴 굳어지며그 여자 이력서 있죠?

민경/...

강산/가져와 봐요빨리!

 

(점프)

민경에게 파일 받아 넘겨보는 강산해주 사진 붙어 있는 란 확인하고 뒷장 넘기는 강산.

 

강산/(읽으며가족관계.. 부 천홍철 사망모 조달순오빠 천상태...

 

멍한 얼굴로 고개 드는 강산자신의 머리를 후려친다.

 

강산/이런 바보 같은... 멍청한 놈... (하면서 환한 얼굴 되는 데서)

 

19. 달순 포장마차 앞 ()

 

힘없이 걸어오는 해주달순이 국물 떠서 손님들에게 주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해주/(다가가엄마...

달순/(멈칫 보고어떻게 됐어?

 

해주대꾸 없이 가방과 쇼핑백 놓다가 멈칫 본다상태가 친구 둘과 함께 술 마시며 앉아 있다.

 

달순/(한숨 쉬며에휴... 혹시나 했는데또 낙방했냐?

상태/(친구들과 술잔 부딪히고 술잔 꺾으려다가 해주 발견하고음마?

우리 집 기둥이자 물주우리 동생 오셨구마이!

해주/(달순 보고언제부터 마신 거야많이 취한 거 같은데?

상태/(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오며나 오늘 회사 때려쳐부렀다!

해주/?

상태/너가 되지도 않는 보험회사 다닌다고 날 깔봤잖여그려서 이참에 아주 확~때려치워 불고!

적성에 맞는 사업이나 할란다.

해주/오빠가 사업할 돈이 어딨어또 한달 못 채운 거네?

상태/(친구들 의식하고걱정 말드라고나가 한 달 안에 너 입 찢어지게 만들어 줄탱께!

해주/그 말 한 달 전에도 똑같이 했거든?

상태/근디 이 가시내가 친구들 앞에서... 어째 시비당가?

달순/(상태 말리며이놈아 그만해너 술 취했어!

친구1/(해주상태 눈치 보다가 일어나며상태야... 우리 그만 갈게.

상태/어째 그려인자부터 시작인디... 워디 갈라고야?

친구2/다음에 보자..

해주/(테이블 위 안주접시와 소주병을 재빠르게 세더니육만 칠천원이요.

친구들/(멈칫 보면)

상태/(손사래 치며아니여그냥 가드라고이 가시내가 대학을 안 가봐서 캠퍼스의 우정을 모른당께!

친구들/(그냥 나가려고 하는데)

해주/(앞을 가로막으며육만 칠천원이라고요.

상태/(붙잡으며천해주너 뭣하냐나 친구라고 혔잖여!

친구1/여기 돈 있어요! (해주에게 주면)

해주/(돈 나꿔채고엄마옷 갈아입고 나올게! (하고 가면)

상태/아니저것이천해주!

 

뒤쫓아 가는 상태불안하게 보는 달순.

 

20. 해주 집 거실 () - 들어오는 해주진주가 주방에서 요리하다가 본다.

 

진주/언니 왔어?

해주/너 뭐 하는 거야주방 일 하지 말라 그랬잖아!

 

진주 멈칫 하는데따라 들어오는 상태해주 어깨 확 잡아 제친다.

 

상태/이 가시내야너 시방 나가 우습게 보이냐?

해주/그만 하드라고나 지금 참고 있응께.

상태/너가 안 참으면 어떡할 건디잡것이 돈 좀 번다고 나가 핫바지 저고리로 보이냐!

 

하고 해주의 머리채 잡으려는 상태그런 상태를 메다꽂는 해주놀라 뛰어 들어오는 달순.

 

달순/아이고왜 또 이 난리야?

상태/아이고나 죽네엄니저년 하는 짓 좀 보소!

해주/(달순 보며엄만 오빠가 회사 때려치웠다는데도 어떻게 두고만 봐?

달순/이 기집애야니가 맨날 돈돈 하고 구박하니까 그렇잖아어떡하든 사내 기를 살려줘야지,

지 오래비를 등신 취급하는 년이 어디 있어!

해주/오빠가 제대로만 했어봐내가 업고라도 살지!

달순/사업해서 잘 될지 안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거 아냐왜 시작도 안 한 애를 기를 죽여!

해주/그 사업 뭘로 할 거데전세 보증금 날려먹고 월세로 온 걸로 모잘라?

지금까지 오빠가 날려먹은 통장 한번 가져와봐! (하는데)

상태/(옆의 밥상 걷어차며지랄 좀 그만 떨랑께가시내야!

해주/(보고밥상을 왜 걷어차는데!!(화나 달려가고)

달순/아이구왜 이래참아이것아! (붙잡고 늘어지는데)

 

방에서 문 꽝 열고 나오는 영주.

 

영주/(버럭제발 좀 그만하라고!!

해주/(멈칫 보면)

영주/나보고 공부하라매?! 근데 왜 이 난리굿이야이렇게 지지고 볶고 싸우면..내가 공부가 돼되냐구!

 

성질내며문 쾅 닫고 다시 들어가는 영주.

멍하니 보는 해주그런 해주 눈치 보는 달순과 상태해주 안쓰럽게 쳐다보는 진주.

 

21. 동 해주 방 ()

 

들어오는 해주속상한 얼굴로 책상 앞에 앉는다홍철의 사진 들어보는 해주눈물 글썽해진다.

 

해주/아부지... 어째 이리 힘들다요사는 게 왜 나아지지 않는다요?

 

하는데 문 열고 조심스럽게 들어오는 진주다가와 해주를 뒤에서 안는다멈칫하는 해주.

 

진주/미안해언니... 내가 잘 할 게다 언니 속 썩여도 내가 공부 열심히 해서 언니 고생 덜어줄게.

 

보고는 일어나 진주를 안아주는 해주.

 

해주/괜찮아언니 힘 안 들어그냥 조금 속상했을 뿐이야. (진주 등 토닥여주는 모습에서)

22. 인화 레스토랑 앞 ()

 

화장 찐하게 하고 가슴이 드러난 탑에 타이트한 스커트를 입은 봉희,

조금 어색하고 불편한 표정으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봉희/(자기 가슴을 내려다보며이거...뽕 괜히 넣은 거 아냐?

 

택시에서 내리는 사람정우다봉희를 그대로 지나치려는데

 

봉희/(다정하게윤정우씨?

정우/(멈칫 보고... 너도 지금 도착했냐들어가자배고프다.

 

봉희 옷에 눈길 주지도 않고 들어가는 정우일그러지는 봉희.

 

23. 인화 레스토랑 일각 ()

 

웨이터가 봉희와 정우를 자리로 안내하는 것을 본 인화,

쪼르르 달려가 웨이터가 들고 있던 메뉴판을 낚아채고는 정우를 보며 활짝 웃으며 메뉴판을 보여준다.

인화봉희에게도 메뉴판 주려다가 가슴을 보고 다시 봉희 보는데

봉희인화 눈빛 피하고 메뉴판 잡는데 놓지 않는 인화.

 

봉희/(낚아채며 인화 째려보다가 정우보고 웃으며뭐 먹을래?

정우/(메뉴판 보며글쎄...난 잘 모르겠다니가 먹고 싶은 거 골라.

봉희/(메뉴판 내려놓고 가슴 들이밀며진짜 먹고 싶은 거 다 골라?

인화/(...하면서 놀라 쳐다보는)

봉희/(메뉴판 가리키며 혀 짧은 소리로이거..비싼거거덩... 박봉 검사 월급 거덜 날 텐데..

정우/(사람 좋게 웃으며칼 안든 강도 여기 또 있네!

봉희/에이검사님 수갑 채우시면 언제라도 오케이!

인화/(토 나오는 시늉하는)

봉희/그럼...(메뉴판 사정없이 넘기면서이거이거그리고 이것도아참 이것도맞다.

이것도토핑까지 신경써줘요아참 와인 빈티지는 90년대로.

인화/(어이없어하면서..(힘주어빠른 시일내로 가져다 드릴게요.

 

인화걸어 나오면서도 다시 뒤돌아보면 봉희애교 섞인 눈웃음으로 과하게 모션 취하는 거 보이고

 

(점프)

봉희와 정우 테이블이 보이는 자리벽에 붙어서 전화 중인 인화.

 

인화/그 차장검사 아저씨랑 또 같이 왔다니까둘이 뭔가 있는 게 틀림없어이건 여자의 육감이라고!

(웨이터가 와인 test하는 것을 보고우와...엄마엄마...

지금 이모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깡소주 나발 불던 사람이 우아 떨며 와인을 마시고

있단 말야.

 

24. 동 레스토랑 일각 ()

 

테이블 위에 스테이크스파게티그리고 와인이 쿨러에 담겨져 있다.

봉희꽉 조이는 옷이 뭔가 불편해 꼼지락 거리면서 어색하게 웃고

직원이 따라주는 와인 잔을 들고 정우와 부딪힌다.

 

정우/(바로 스테이크 썰면서요새 시추팀 분위기는 어때?

봉희/(스테이크 썰면서) 6다시 2광구 탐사문제로 문제로 바쁘지시추 계획안 수정작업 들어갔는데..

정우/(봉희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먹기만장회장이 석유공사에 deal한 건 합의된 거야?

봉희/그거야 형부가..(하다가 정우를 쳐다보는데)

정우/석유공사 측에서 그렇게 쉽게 지분을 포기하려고 하지 않을..

봉희/윤정우!

정우/(의아해서 쳐다보는)

봉희/넌 나만나면 석유 얘기 밖에 할 줄 모르냐?

정우/그게 왜그게 우리 공통 관심사 아니야?

봉희/(욱해서그게 어떻게 우리의 공통 관심사야!!

정우/(어리둥절해서그렇다고 내 담당사건을 얘기하긴 그렇잖아.

봉희/(손에 쥔 칼에 힘을 주며 정우 똑바로 바라보고..살인이 괜히 일어나는 거 아니다이 둔탱아!

정우/물론 그렇지존속살인이든 우발적 살인이던 살인에는 동기가..

봉희/(버럭야 윤정우!! (스프 스푼을 휙 던지는)

정우/(이마에 정통으로 맞아서 아파하며왜 그래임마?

봉희/(포크를 들어 테이블위에 꽂으며내가 앓으니 이를 뽑고 만다!

정우/(이마 쓰다듬으며..진짜 왜 그러는 건데?

봉희/(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검사님이 그 정도의 추리력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봉희~하고 나가버리는데 정우어쩔 줄 몰라서 쳐다보기만

 

봉희/(나가면서 가슴에 손을 집어넣어 뽕을 빼고어떻게 가슴에 눈길 한 번을 안 주냐나쁜 놈!

곁눈질이라도 했으면 내가 억울하지나 않지!

 

25. 동 일각 ()

 

인화전화기를 들고 지켜보다 봉희가 일어서 나오자 얼른 주저앉는다.

 

인화/완전 대박이모의 현란한 수저신공이 나왔어진짜라니까검사아저씨 이마에 제대로 꽂혔다고.

아무래도 훔쳐간 내 뽕의 위력이...

봉희/(E) 실시간 중계 현장감 있어서 좋네!

인화/(올려다보고는 스르르 일어서며 어색한 웃음)

봉희/(인화 앞에 뽕을 던지며어디서 그런 뽕 같지도 않은 걸 가지고..

남자를 뿅가게 하지 못하는 뽕이 뽕이냐?! (하고 나가버리는)

인화/엄마 엄마 들었지저렇게 치솟는 울분이 괜히 생기는 게 아니라니까.

이거 불길한데...일방적인 짝사랑이 아니고서는..(그러다가 문득근데..엄 마 어디 아파?

목소리가 왜 그렇게 힘이 없어?

 

26. 도현 집 거실 () - 소파에 앉아 통화중인 금희.

 

금희/힘이 없긴그 이야긴... 집에 와서 하자그래.

 

힘없는 얼굴로 전화기 내려놓는 금희생각에 잠기는데 현관문 열고 일문이 들어온다.

 

금희/(보고 일어나며왔니아버지는?

일문/모르겠어요. (하고 이층으로 올라가려는데)

금희/일문아!

일문/(보면)

금희/엄마랑 얘기 좀 하자.

 

금희주방으로 들어가면 한숨 쉬고 따라 들어가는 일문.

 

27. 동 주방 ()

 

일문에게 주스 잔 놔주는 금희일문금희의 떨리는 손 의식하는데그 앞에 앉는 금희.

 

금희/회사 일 많이 힘들지?

일문/다 그렇죠 뭐. (하고 주스잔 들어 마시면)

금희/(좀 어렵게언제부터... 알았니?

일문/(멈칫 보면)

금희/내가 너 낳은 엄마 아니라는 거 말야.

일문/(잔 내려놓으며그게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금희/그래도 너 겨우 다섯 살이었는데... 누구한테 들었어?

일문/어렸을 때부터 꿈을 많이 꿨어요.

금희/(보는)

일문/피 토하고 죽은 엄마... 그 옆에 울고 있는 여동생...그게 꿈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꿈이 아니더라구요.

금희/일문아..

일문/그때우리 엄마 죽어갈 때 아버지는 어머니 곁에 계셨다면서요?

금희/일문아... 그건 나도 나중에 알았다니 아버지도...

일문/됐어요.. 이제 와서 얼굴도 기억 안 나는 엄마 얘기해서 뭐 해요?

금희/... 설마 인화한테까지 얘기한 건 아니지?

일문/저 생각 없는 놈 아니에요저만 아프면 됐지동생까지 상처 줄 필요 없잖아요? (하고 일어나 나가려는데)

금희/(일어나며일문아!

일문/(돌아보면)

금희/누가 뭐래도 너는 내 아들이야알겠니?

 

말없이 보고 나가는 일문눈물 글썽해 보는 금희 얼굴에서.

 

28. 포장마차 ()

 

그릇들 설거지하고 있는 해주문득 설거지하던 손질 멈춘다그 얼굴에.

 

(플래시백1)- 13. 한정식 집 일실

창희/사랑하니까바보야내가 너 사랑하는 거 몰라? (하는데)

 

(플래시백2)- 씬 14. 한정식 집 바깥

기출/소름 끼치니까 내 눈 앞에서 사라지란 말이야!

 

(현재설거지하다가 끝내 우는 해주달순이 오다가 그 모습 본다.

 

달순/망할 기집얘... 울긴 왜 울어?

해주/(멈칫 보고 눈물 닦고)

달순/니 오래비 저러는 거니 말마따나 하루 이틀이냐그러려니 하지승질 머리는...

해주/오빠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거든?

달순/조선소 떨어진 것도 어디 한 두 번이야뭘 그깟것 가지고 질질 짜?

(하고 소주병 하나 들며속 상하면 술이나 한잔 하던지!

해주/됐어술 먹으면 더 속상하단 말야...

달순/(안타깝게 보고해주야...

 

하는데 포장마차 탁자에 놓인 해주 핸드폰이 울린다힐끗 보는 해주.

박기사님’ 이 떠 있다보고 외면하는 해주.

 

달순/왜 전화를 안 받아?

해주/냅 둬! (눈가 닦으며진짜 눈에 뭐가 들어갔나왜 이렇게 눈물이 나고 난리야?

 

하며 설거지하는 해주그 모습 짠하게 보는 달순.

 

29. 도현 집 정원 ()

 

핸드폰 계속 귀에 대고 있다가 한숨 쉬며 핸드폰 내리는 창희그 어두운 얼굴에 F.O.

 

30. 해주 집 앞 (아침- F.I)

 

찢어진 청바지에 청자켓 입고 나오는 해주오토바이 앞으로 가는데,

고급차 한 대가 그 옆에 선다내리는 김비서.

 

김비서/혹시 천해주씹니까?

해주/(보고누구세요?

김비서/천지조선에서 나왔습니다.

해주/천지조선이요?

 

해주 얼떨떨해 보는데뒷 차문 열어 주는 김비서.

 

31. 요트 선착장 앞 ()

 

차가 선착장에 서고 김비서가 차 문을 열어주면내리는 해주.

김비서 깍듯하게 인사하고 차 몰고 출발한다의아한 표정으로 요트 보는 해주.

 

32. 요트 위 ()

 

요트로 올라오는 해주호화로운 요트 신기한 듯 둘러보는데.

요트 갑판 위에 테이블에화려한 음식들이 놓여 있다.

해주 음식은 제쳐 두고 요트 끝에 가 바다 바라보며 환한 얼굴 되는데...

 

강산/(E) 복장 죽이는데?

 

멈칫 돌아보는 해주강산이 와인병 들고 나온다강산 보고 놀란 얼굴 되는 해주.

 

해주/그 싸가지...

강산/뭐라고?

해주/아니그쪽이 왜 여기 있어요천지조선에서 불렀다고 했는데...

강산/나 천지조선에서 일하는 선주 감독관이야.

해주/선주감독관?

강산/앉아요. (하고 테이블에 앞에 앉으면)

해주/(약간 경계하며 앉으면)

강산/(앞에 와인잔 둘에 술 따르고수집가도 아니고 무슨 자격증을 그렇게 모았대?

해주/(멈칫 보면)

강산/(와인 잔 하나 들어 해주 앞에 놓고이 아가씨 눈치 없네나 당신한테 면접 기회 한 번 더

주는 거야. (하고 와인 잔 들고 웃으면)

해주/협력업체를 돌아다니다보면 매번 같은 포지션에 자리가 나는 게 아니거든요.

강산/(와인 한 모금 마시고근데 왜 아직도 비정규직이야?

해주/몇몇 군데에선 정직원으로 일했었어요매번 회사가 문을 닫긴 했지만..

강산/이력서에 있는 실력이면 웬만한 조선소엔 취업이 가능했을 거 같은데?

해주/그들이 원하는 건 실력이 아니라 졸업장이던데요?

강산/(보고 피식 웃고기억력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닌가봐?

해주/?

강산/어릴 때 좋아하던 사람 있었나?

해주/(뭔가 이상한 듯 보면)

강산/(일어나 옆에 다가와 앉으며 잔 부딪치고질문하잖아요?

해주/있었어요.

강산/(바싹 붙어 앉으며어떤 사람인데?

해주/근데 그게 조선소 취업 면접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요?

강산/... 정서적인 걸 좀 알아보려고... 어린 시절의 가슴 뛰는 첫사랑...

그거 사는데 윤활유가 되더라니까안 그래?

해주/(의심스럽게 쳐다보는)

강산/지금 사귀는 사람은 있어?

 

해주 찌푸리며 보는데얼굴 바짝 들이 밀고 해주 얼굴 살피는 강산.

 

강산/사귀는 사람 없으면 나 어때?

해주/그것도 정서적인 질문이당가?

강산/오우그래이 사투리 그리웠어!

해주/이런 변태자슥이 있나?

 

해주앞의 와인잔을 들어 강산의 얼굴에 홱 뿌린다강산와인을 덮어 쓰는데일어나는 해주.

 

강산/(얼굴 닦으며너 정말 나 몰라?

해주/나가 너를 워트게 알겄냐? (하고 돌아서는데)

강산/잠깐만! (하고 팔 잡는데)

 

해주뒷발로 돌려 차면 강산그대로 바다로 빠져 허우적대는 강산.

 

해주/꼴에 이쁜 건 알아가지고니가 선주감독관이면 내가 미스코리아다자식아! (하고 돌아서는데서)

 

33. 요트 밖 () - 요트에서 내려오는 해주걸어가려는데 울리는 핸드폰.

 

해주/(전화 받고여보세요?

민경/(F) 천해주씨천지조선 기술개발팀 조민경 팀장입니다연락 받으셨죠?

해주/?

민경/(F) 라이언강 안 만났어요그쪽에서 합격통보하기로 했는데?

 

해주놀라 전화기 든 채로 요트 바라보는데서.

 

34. 요트 위 ()

 

올라오는 해주밑에서 헤엄치던 강산이 갑자기 해주를 보고는 허우적거린다.

 

강산/...사람 살려!.. .....수영 못해...(하고 가라앉으면)

 

35. 바다 () - 해주강산을 붙잡는다해주에게 찰싹 달라붙는 강산.

 

36. 요트 위 () - 강산을 눕히는 해주.

 

해주/이봐요정신 차려 봐요이봐요!

 

강산늘어져 꼼짝도 않고해주 가슴을 누르며 심폐 소생술을 한다.

그러다가 코 잡고 인공 호흡하는 해주순간 강산의 한쪽 눈이 살짝 뜨였다가 다시 감긴다.

해주다시 심폐 소생술 하고 두 번째 인공호흡하는 순간강산이 해주의 입에 쪽!

입 맞춘다해주놀라 보는데눈 뜨고 씩 웃는 강산그제야 속은 것 알고 일그러지는 해주.

 

해주/이 변태자슥이 참말로! (하고 주먹 지켜 드는데)

강산/반갑다땜쟁아!

해주/(때리려다가 멈칫 눈 커지며뻥쟁이?

강산/(환히 웃는 얼굴에서)

 

37. 시간 경과 요트 위 ()

 

음식들 놓여 있는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해주와 강산.

강산은 옷을 갈아 입었고해주는 타월로 몸을 감싸고 있다.

 

강산/(턱 만지며아아~ 15년 만에 만난 친구대접하려다가 이게 뭐냐걷어차이질 않냐바다에 빠지질 않냐?

해주/그러게 첨부터 말을 했어야지!

강산/서프라이즈 해 줄려고 그랬지어째 넌 옛날하고 하나도 안 변했냐?

해주/뻥쟁이 오빠도 자세히 보니까옛날 얼굴 나온다...

강산/(미소로 보다가나 너 생각 많이 했는데...넌 안 했지?

해주/왜에나도 가끔 생각했어.

강산/그래?

해주/오빠가 준 드릴십 모형 있잖아그거 볼 때마다 생각났거든.

강산/그걸 여태 가지고 있었어?

해주/그럼... 근사한 거잖아내가 누구한테 받은 첫 선물이고.

강산/그보다 더 근사한 걸 보여줄게모형이 아닌 진짜 드릴십...그걸 만드는데 니가 필요해.

해주/지금 천지조선에서 만들고 있는 그 드릴십 말이야?

강산/그래내가 그 감독관이야...

해주/근데난 그 정도로 첨단화된 배는 잘 모르는데...

강산/모르면 배우면 돼지너 자격증 무지하게 많잖아?

해주/(약간 감동한 듯 보는데)

강산/근데 진짜 땜쟁이 첫사랑이 누구였어?

해주/(수저로 강산 머리를 툭 치며뻥쟁이는 아닝께 신경 끄더라고! (하고 음식 먹는)

강산/(그런 해주 바라보다가 미소 짓는데서)

 

38. 해풍공업사 일각 ()

 

공업사 안에서 초췌한 대평이 깨진 부품 하나를 들고 나오다가 본다그 앞에 다가가는 도현.

 

도현/강회장님... 오랜만입니다.

대평/(눈 게슴츠레 뜨고누고?

도현/장도현입니다.

 

말없이 보다가 쿨룩 쿨룩 기침하는 대평부품을 홱던지고 돌아선다.

기침하다가 일각에 놓인 소주병 들어 벌컥벌컥 마신다보는 도현.

 

대평/(쳐다보지도 않고뭐를 보고 싶어서 왔노죽어가는 송장 묻어 줄라꼬왔나?

도현/(주변 둘러보며왜 이러고 사십니까저한테 양도한 주식 값이 그리 푼돈은 아니었는데?

대평/사업 망하고 어데 폐인 된 사람이 한 둘이가?

도현/와신상담하는 게 아니고요?

대평/(쳐다보면)

도현/손주분이 아주 잘 자라서 왔더군요제가 잠깐 방심했습니다.

그렇게 쉽게 쓰러질 회장님이 아니었는데승리에 도취해서 비장의 무기를 키운다는 걸 생각 못했습니다.

대평/얼라가 커 봤자 얼매나 크겠노장회장... 큰 산이 됐으면 밑에 자잘한 돌멩이는 신경 쓰는 기 아이다.

도현/(미소 띠며오해하진 마십시오저도 자라나는 새싹 밟고 싶지 않습니다상대가 분수 모르고 칼만

겨누지 않는다면요.

대평/...

도현/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잘 키운 아이 다치게 하지 마십시오.

 

대꾸 않고 소주병 드는 대평술병이 비어있자 도로 놓는데그 손이 덜덜 떨린다.

그 손의 검버섯 보는 도현.

 

39. 강산 오피스텔 앞 (저녁)

 

다가와 멎는 강산의 스포츠 카차에서 내리는 강산기분 좋은 듯 걸어가는데...

 

대평/(E) 산아!

 

멈칫 보는 강산일각에 기다리고 있던 대평이 나온다.

 

강산/할아버지... 웬 일이세요우리 집엔 절대 안 오시겠다더니..

 

40. 동 오피스텔 (저녁) - 들어오는 강산과 대평.

 

대평/이놈의 자슥... 무슨 속셈이고?

강산/뭐가 말이에요?

대평/장도현이한테 다 까발렸다면서?

강산/아이말씀드렸잖아요어차피 밝혀질 거 밝은 데로 나오는 게 좋다구요어두운 쪽은 저쪽 장기잖아요?

대평/계획이라도 말해 보그라할애비도 알아야겠다.

강산/지금 말씀드려봐야 소용없어요그보다 공장 하나 인수해 주세요.

대평/무신 공장?

강산/장도현씨 하청공장인데요프로펠라를 만드는 곳이에요.

대평/프로펠라?

 

끄덕이고 장도현의 자료철이 붙어 있는 보드 앞에 서는 강산.

 

강산/할아버지... 궁금한 게 있는데요... 장도현씨는 왜 이렇게 석유시추에 관심이 많을까요?

대평/그놈아가 조선소 차리기 전에 석유화학 공장을 했다 아이가?

강산/석유화학 공장하고 시추는 완전히 다르죠... 배를 만들어 파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벌이 됐는데,

뭣 때문에 확률도 낮은 석유시추에 잡착할까... 장도현에 관한 나머진 다 알겠는데,

그게 이해가 안 돼요...

 

41. 등대 일각 () - 해주불 켜진 등대 옆에서 바다 바라보고 있는데...

 

창희/(E) 해주야!

 

돌아보고 미소 짓는 해주창희가 성큼성큼 다가온다.

다가와 그대로 와락 해주를 끌어안는 창희해주 멈칫했다가 창희의 등을 작게 두드린다.

 

창희/(떨어지며 어깨 두 손으로 잡고이 자식... 전화도 안 받고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해주/오빠 아버지는... 괜찮으셔?

창희/그래... 아버지도 너한테 모진 소리 하신 거 후회하고 계셔.

해주/(살짝 웃고)

창희/?

해주/오빨 내가 몰라? 15년간 마음에 담아둬서 눈 감고도 그릴 수 있는데... 그런 거짓말 안 해도 돼.

창희/(씁쓸하게 웃고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잖아시간 지나면 다 해결 될 거야.

해주/(안쓰럽게 창희 얼굴 쓰다듬어 보는그 사이 많이 야위었네.

창희/(자신의 얼굴에 닿은 해주 손잡으며아냐.

해주/오빠... 우리 아저씨 마음 풀릴 때까지... 시간 좀 가져보는 게 어떨까?

창희/(해주 손 꽉 잡으며그런 소리하지 마마음 독하게 먹어야 돼절대로 흔들리면 안 돼알았지?

해주/(어렵게 고개 끄덕이면)

창희/근데 나 만나러 울산까지 온 거야?

해주/(힘내서 밝게오빠한테 전해줄 기쁜 소식 있지롱!

창희/기쁜 소식?

해주/나 합격했어천지조선에...

창희/떨어졌다며...어떻게?

해주/오빠 나 누구 만났는지 알아?

 

42. 강산 오피스텔 ()

 

신나는 음악 틀어 놓고 혼자 춤추는 강산.

그러다가 베개까지 끌어안고 황홀지경으로 춤을 춘다그 모습에.

 

창희/(E) 산이가?

 

43. 등대 일각 () - 놀라 해주 바라보는 창희.

 

창희/산이가 울산에 있단 말야?

해주/그렇다니까천지조선에서 수주 받은 드릴십 감독관으로 왔더라고.

창희/혹시 라이언강 말하는 거야그게 산이었어?

해주/오빠도 알아?

창희/그래들었어.

해주/옛날하고 똑같더라짓궂고 느물거리고... 아무래도 산이 오빠가 힘써줘서 합격한 거 같아.

자기는 아니라고 하지만...

창희/잘 됐구나... (약간은 씁쓸한산이가... 내 대신 큰 일 해줬네.

그 녀석 보고 싶기도 하고... 근데언제부터 출근이야?

해주/당장 내일부터...

창희/그렇게 빨리그럼 집은 어떡해식구들도 이사 와야 할 거 아냐?

해주/당분간은 내가 여기서 집을 구해야겠지..오빠이젠 우리 예전에 살던 집 같은 데는 울산에 없겠지?

창희/(뭔가 생각하는 데서)

 

44. 정우 집 마당 () - 해주와 함께 들어오는 창희어리둥절해서 집을 둘러보는 해주.

 

해주/여기가 어디야?

창희/(해주 향해 씩 웃고 부르는차장님!

정우/(방문 열고 나오며박검사가 웬일이야이 시간에...

해주/(눈 휘둥그레 져서 정우 알아보고)

창희/차장님... 혹시 세 들인다는 방... 벌써 나갔나요?

정우/(그제야 해주 살피며아니이 분이 세 들어오고 싶으시데?

해주/아저씨정우 아저씨 맞죠저 해주에요천해주!

정우/?

 

마루에서 내려오는 정우해주 얼굴 자세히 본다.

 

정우/니가 해주라고그 똘똘하던 해남 아가씨 해주?

해주/오랜만이에요...

정우/이놈의 자식!

 

와락 해주를 끌어안는 정우떨어지며 본다.

 

정우/어디 보자... 그래 맞구나이야왜 이렇게 많이 컸냐길거리서 보면 못 알아보겠다!

해주/아저씨는 그대론데요?

 

감격해 보는 정우미소 머금고 보는 해주와 창희.

 

45. 정우 방 () - 나중에는 안방.

 

찻잔 놓고 환한 얼굴로 앉아있는 정우와 해주창희.

 

정우/이 녀석아...내가 너 얼마나 찾았는 줄 알아해남으로 갔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거제도에 있었다니 어떻게 된 거야?

해주/그게... 말하자면 길어요.

창희/해주가 천지조선에 합격했습니다그래서 당장 있을 집이 필요한데...

당분간만 해주 머물게 해 주십시오식구들이 이사오면 그땐 제가 다른 집을 알아보겠습니다.

해주/(멈칫 보고오빠... 무슨 소리야그걸 왜 오빠가...

정우/그래식구들 다 이리 오면 돼지방이 지금 세 개나 비어 있는데!

창희/(보고 말 못하면)

정우/나야 대환영이다우리 집에 들어와예전처럼 복작거리며 사람처럼 살아보자.

(하다가근데... 니들은 언제부터 연락주고 받은 거야?

창희/(머뭇거리다가... 됐습니다.

정우/근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해주,창희/(서로 쳐다보고 말 못하는데)

정우/... 혹시 니들... 연애하는 거야?

창희/(해주 다시 보고 웃으며...

정우/이야박창희이 친구 쑥맥인 줄 알았더니나보다 훨씬 낫네그래잘 어울린다보기 좋다야.

 

정우 껄껄 웃고해주와 창희 서로를 바라보며 수줍게 웃는 데서.

 

46. 도현 집 앞 () - 창희차 와서 서고죽이 담긴 쇼핑백 들고 내려 집으로 들어가는 창희.

 

47. 기출 집 거실 겸 주방 ()

 

식탁위의 식탁보를 걷어보는 창희차려진 반찬이 그대로 있다.

밥통을 열어 보면 그 안에 밥이 한 가득이다.

 

48. 기출 방 ()

 

기출 자리 펴고 방문을 등진 채 모로 누워 있는데 쟁반에 죽 그릇을 들고 들어오는 창희.

기출 창희가 들어온 걸 알면서도 그 자세 그대로 있다창희기출 곁에 쟁반 놓고 앉으며

 

창희/아버지... 이런다고 저 흔들리지 않아요저 어떤 놈인지 잘 아시잖아요?

 

여전히 미동도 않는 기출죽 쟁반 놓고 나가는 창희나가고 나면 길게 한숨 쉬는 기출.

49. 정우 집 마당 () - 정우가 집을 둘러보며 해주에게 소개시켜 주고 있다.

 

정우/이쪽 방을 니가 쓰면 돼고상태는 저쪽... 그리고 어머니하고 얘들은 안방을 써.

해주/아니그건 안 돼요주인이 안방을 쓰셔야죠.

정우/(정우 방 가리키며난 저 방이면 충분해집에서 밥도 잘 안 해먹고 일찍 나가 늦게야 들어오니까..

큰 방 필요없어...

해주/아무리 그래도... 보증금이랑 월세도 넉넉히 낼 형편이 아닌데...

정우/이 녀석아우리 사이에 무슨 돈 얘기야... 너 형편 되는 만큼만 줘.

정 부담스러우면 그런 건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도 되고...

해주/제가 자리 잡고 월급 오르면 꼭 더 해드릴게요너무 고마워요아저씨...

정우/(짠하게 보며너 보면 내 조카가 생각나서 그래.

해주/조카요?

정우/... 예전에 우리 형님이 조카한테 쓴 편지 보여줬던 거 기억 안 나?

해주/(생각하다가생각나요... 아저씨 형님이 딸에게 쓰신 그 편지...

정우/그래...유진이한테 형님이 쓴 편지였지..(애잔한유진이가 살아있었다면 바로 네 나이쯤 됐을 텐데..

해주/(!) 돌아가셨어요?

정우/(끄덕이면)

해주/어린 나이에 왜.. (하는데)

봉희/(E) 윤정우!

 

두 사람멈칫 돌아보면 봉희가 눈에 불을 켜고 해주를 보며 들어온다.

 

봉희/애 뭐야이야... 너 고고한 척 하더니뒷구멍으로 이런 호박씨 까고 다녔냐?

해주/(알아보고 눈 커지며안녕하세요?

봉희/(힐끔 보고안녕 못하거든?

해주/(뻘쭘한데)

정우/(웃으며누군지 모르겠냐?

봉희/뭔 소리야누군데?

정우/해주야이 자식아예전에 우리 앞집에 살던 해주!

봉희/해주...(보다가 눈 휘둥그레지며니가... 그 꼬맹이?

해주/... 팍삭 삭은 아줌니.. 이러면 알겠지라?

 

어이없는 듯 보는 봉희환히 웃는 해주와 정우그들 모습에서.

 

50. 천지조선소 (아침) - 오토바이 타고 조선소로 출근하는 사람들 모습 보이고.

 

51. 해양 사업부 복도 (아침) - 활기차게 걸어오는 해주.

 

52. 해양 사업부 (아침) - 해주 사무실 문 열고 씩씩하게 들어와 90도로 인사한다.

 

해주/안녕하십니까오늘부터 근무하게 된 천해주라고 합니다잘 부탁드립니다.

 

직원들 멀뚱히 보는데다가오는 민경.

 

민경/천해주 씨?

해주/(밝게전화주신 조팀장님이시죠?

민경/우선 본부장님부터 봬요.

 

53. 본부장실 (아침) - 일문 앉아서 삐딱하게 해주 보고그 앞에 선 해주.

 

해주/(깍듯이 고개 숙여 인사하며기회주신 만큼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일문/기회야 내가 준 게 아니고... 강산이아니 라이언 강이 낙하산으로 꽂아준 거지내가 뭐 한 일 있나.

해주/(기분 나쁘지만 참는)

일문/근데 둘이 어떻게 아는 사이야?

해주/(차마 말하지 못하고)

일문/상사가 묻잖아어떻게 아는 사이냐고?

해주/싸우다가... 만났습니다.

일문/치고 박고 그런 건가?

해주/오해가 좀 있었어요.

일문/알았어나가 봐...

해주/(목례하고 나가면)

일문/아무튼 이상한 자식이야...

 

54. 해양사업부 (아침) - 민경에게 설명을 듣는 해주.

 

민경/천해주씨가 할 일은 우리 기술 개발팀에서 제작한 설계도면을 작업지침 서로 만들어 공장에

내려 보내는 거예요그러니 사무실과 현장 오가며 조율도 잘하고 바삐 움직여야 할 겁니다.

오전엔 사무실에서 일 좀 파악하고오후부턴 현장에 나가요!

해주/(당차고 밝게알겠습니다팀장님!

민경/(한 쪽 가리키며저기가 우리 기술개발팀이고. (다른 쪽 가리키며저 쪽이 해양 시추팀이에요.

시추팀장님은...

해주/알아요이봉희 팀장님..

민경/(멈칫 보고어떻게 알아요?

해주/(대답 대신 활짝 웃는 데서)

55. 도현 집 거실 ()

 

외출복 차림으로 나갈 준비를 마친 금희,

주방에서 잠옷 차림으로 주스잔 들고 나오던 인화가 발견한다.

 

인화/엄마어디가?

금희/(핸드백에 파우치를 넣으며회사에 가보려고이모랑 할 얘기가 있어서.

인화/아침에 하지..(하다가 눈 똥그래지며뭐야이모 어제 안 들어 온 거야?

금희/(낮은 한숨)

인화/봐봐...내 말이 틀림없다니까드디어 온몸을 던져 일을 저질러버린건가?

(하다가 금희에게 쪼르르 달려가엄마엄마 그럼..회사 간 김에 아빠 좀 만나고~

맛난 것도 먹고그렇게 해요.

금희/(인화보고무슨 부탁인데 안하던 존댓말까지 하고 그러니?

인화/속보였나..아웃도어 런칭하고 싶은데 아빠가 허락을 안해 주셔.

금희/아웃도어레스토랑 사업은 그새 싫증 난거야?

인화/그게 아니고이거 예전부터 꼭 하고 싶었던 거란 말야나 미국물 먹으면서 의상공부했던 사람인데

보는 눈도 없을까이 브랜드 진짜 고급이라서 성공할 수 있단 말야.

금희/뭐 하러 사서 고생을 해돈 부족한 것도 아닌 얘가..

인화/난 엄마처럼 집에서 눌러 앉아 있는 아줌마 되기 싫어결혼하더라도 내 힘으로 성공해서 내 남자에게

인정받는 뽀대가 좀 나는 아줌마가 되고 싶단 말이야.

금희/어이고..결국 남자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잖아그래..말해보마너 출근하려면 밥은 먹어야지.

인화/(컵 내려놓고 하품하며..좀 잘래이 정도는 늦게 가줘야 사장인거지.(하고 계단 올라가는)

 

56. 도현 집 정원 ()

 

바깥에 차가 대기하고 있고금희 나오는데기출이 일각에 홀로 멍하니 있는 모습 보인다.

 

금희/(다가가며박집사님...여기서 뭐하세요?

기출/(벌떡 일어나며...사모님 어디 가세요?

금희/... 회사에 좀.. 그런데 어디 편찮으세요얼굴색이 안 좋으신데..

기출/... 아닙니다.

 

하는데 집 밖에 다가와 서는 봉희 차두 사람 보면 봉희가 내려,

트렁크에서 짐 가방 캐리어를 들고 내린다들어오는 봉희 보는 금희.

 

금희/봉희야너 어떻게 된 거니?

봉희/(배를 쓰다듬으며...속 쓰려정우 집에서 쫓겨났어.

금희/(기출 눈치 보며그럼 거기서 오는 거야?

봉희/그래밤새 퍼마셨어오늘 회사 못 가겠다... (하고 들어가려다가!

언니옛날 인화 친구... 해주 알지?

 

순간동시에 얼어붙는 금희와 기출.

 

봉희/걔가 정우네로 이사 왔더라구.

금희/뭐라고?

봉희/근데 또 걔가 우리 해양본부에 입사했대세상 참 좁은 거 있지와아그 기집얘 술 쎄대?

 

하고 짐 캐리어 끌고 들어가는 봉희멍하니 보다가 갑자기 대기하고 있는 차로

바쁘게 걸어가는 금희기사가 내려 차 문 열어주고 금희가 탄다.

출발하는 차 보다가 안색 변하며 집 쪽으로 달려가는 기출.

 

57. 기출 집 거실 ()

 

황급히 들어오는 기출마음이 급한 듯 이곳저곳을 마구 뒤지다가 일각에서

자동차 키 발견한다뛰어 나가는 기출.

 

58. 도로 금희 차 안 () - 기사의 빽미러에 비치는 초초한 표정의 금희

 

금희/김기사님조금 만 더 속도를 내주세요.

 

59. 도로 일각 기출 차 안 ()

 

악셀레이터 무섭게 밟으며 운전하는 기출어느 순간앞에 금희 차가 보인다.

교차로에서 신호등을 받아 건너간 금희 차이내 빨간 불로 바뀌면기출 차 가려다가 끼익!

선다초조하게 신호등만 바라보는 기출핸들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직진 신호로 바뀌었지만 좌측에서 직진하던 차들의 꼬리가 길어지는 바람에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기출크락션을 미친 듯이 눌러댄다.

 

60. 천지 조선 해양 사업부 ()

 

문을 열어제끼며 들어서는 금희민경이 나오다가 보고 놀란다.

 

민경/(고개 숙이며사모님... 어쩐 일이세요?

금희/여기... 해주천해주라는 아이 입사했어요?

민경/... 그런데...?

금희/(둘러보며지금 어디 있어요?

민경/(같이 둘러보며좀 전까지 있었는데... 화장실에 갔나 봐요...

 

61. 동 화장실 ()

 

해주허리 숙여 세수하고 있다그 뒤 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금희.

해주 의식 못하고 씻는데다가오는 금희해주 부르려다가 멈칫 본다.

그 시선에 목덜미 아래에 있는 흉터가 보인다눈 커지는 금희.

다가가며 해주의 목에 난 흉터에 손을 대는데놀라 돌아보는 해주.

 

금희/니가... 해주니?

해주/(알아보고... 안녕하세요사모님...

 

말 못하고 보는 금희마주 보는 해주거울에 비치는 흉터그들 모습에서 (10회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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