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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퀸 11

 

<메이퀸> 11

 

1. 해양사업부 화장실 ()

 

해주허리 숙여 세수하고 있다그 뒤 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금희.

해주 의식 못하고 씻는데다가오는 금희해주 부르려다가 멈칫 본다.

그 시선에 목덜미 아래에 있는 흉터가 보인다눈 커지는 금희.

다가가며 해주의 목에 난 흉터에 손을 대는데놀라 돌아보는 해주.

 

금희/니가... 해주니?

해주/(알아보고... 안녕하세요사모님...

 

말 못하고 보는 금희마주 보는 해주거울에 비치는 흉터.

금희의 시선해주 얼굴과 거울 속 흉터에 번갈아 머문다.

 

해주/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죠?

금희/... 목에 흉터...

해주/(멈칫 목 만지면)

금희/그거 언제 생긴 거니?

해주/.. 모르겠어요아주 어릴 때 생긴 거 같은데...

금희/너 혹시? (하다가 말 못하고 보면)

해주/(의아해 보고)

금희/어머니... 니 어머니 어디 계시니?

해주/거제에 계신데...

금희/거제해남으로 이사 가지 않았었니?

해주/그게 사정이 생겨서... 왜 그러세요?

금희/내가 니 어머니 좀 만날 일이 있구나거제 어디 있는지 주소 좀 가르쳐 줄래?

 

2. 동 해양사업부 ()

 

문 벌컥 열고 들어오는 기출주변 두리번거리지만금희와 해주는 보이지 않는다.

직원1이 보고 다가온다.

 

직원1/무슨 일로 오셨어요?

기출/여기 천해주라고... (하는데)

일문/(E) 아저씨가 웬 일이에요?

 

기출멈칫 보면 일문이 민경과 함께 본부장실에서 나온다.

 

일문/웬 일이냐고 묻잖아?

기출/... 사모님이 오셨을 텐데...

일문/어머니어머니가 왜요?

기출/(말 못하고 보면)

민경/좀 전에 오셨어요... 오늘 입사한 천해주씨를 찾던데...

일문/걔를 어머니가 왜?

민경/모르겠어요... 찾아서 화장실 가신 거 같던데..

 

그 말에 후다닥 몸 돌려 나가는 기출고개 갸우뚱하는 일문.

 

3. 화장실 앞 ()

 

걸어오는 기출여자 화장실 표시 보고 어쩔 줄 몰라 하는데,

문 열고 나오는 금희와 해주해주기출 얼굴 보고 안색 변하는데...

 

금희/박집사님.. 여긴 어떻게?

기출/저도 소식 듣고...(하고 해주 보면)

해주/(저도 모르게 목례하고)

금희/(해주 보며그래네 아버지하고 박집사님이 잘 알았지... 나중에 또 보자. (하고 걸어가면)

 

후딱 해주 노려보는 기출고개 숙이는 해주.

 

기출/... 나 좀 보자. (하고 걸어가면)

해주/(심호흡 하고 따라 가는데서)

 

4. 조선소가 보이는 한적한 곳 ()

 

걸어오는 기출긴장된 얼굴로 따라오는 해주멈추고 노려보는 기출.

 

해주/죄송해요그렇지 않아도 한 번 찾아뵈려고 했는데...

기출/너는 아무 얘기도 하지 마내가 묻는 말에만 대답해!

해주/(멈칫 보면)

기출/사모님이 너한테 무슨 말을 했어?

해주/?

기출/무슨 말 했냐고!

해주/엄마 주소 좀 가르쳐 달라고...

기출/그래서 가르쳐 줬어?

해주/...

기출/(멈칫 입술 깨물었다가그것 말고는 또 무슨 얘기 했어?

해주/인화 잘 있냐고 제가 좀 묻고... 제 목에 흉터 왜 생겼는지 물어보셨어요.

기출/(얼굴 일그러지는데)

해주/... 그러세요?

기출/그 얘긴 됐고너 확실히 대답해라창희 계속 만날 거냐?

해주/(멈칫 보고 고개 숙였다가 다시 들며아저씨... 제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거 잘 알아요.

그 때문에 아저씨가 충격 받으신 것도..

기출/쓸 데 없는 소리 말고계속 만날 거냐고 물었잖아!

해주/(잠시 보다가.. 아저씨한텐 죄송하지만저 창희 오빠 많이 사랑해요.

 

하는데 그대로 해주의 뺨을 후려치는 기출고개 돌아갔다가 놀라 보는 해주.

 

기출/너 따위가 창희하고 어울린다고 생각해?

해주/(충격 받아 말 못하고 보면)

기출/창희가 사랑할 사람은 따로 있어니가 아니야!

해주/아저씨 화나신 거 충분히 이해해요제가 모자란 것도 알구요.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게 죄는 아니잖아요?

기출/입 닥쳐... 나한테 악몽이야너는 나타나지 말았어야 했어처음부터 나타나면 안 됐다구!

해주/(슬픈 얼굴로아저씨...

기출/긴 말 할 거 없고오늘 이후 두 번 다시 창희 만나지 마라만약에 또 만나면...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라.

 

하고 돌아서 가는 기출그대로 멍하니 보는 해주.

 

5. 동 일각 () - 걸어오는 기출고통스런 얼굴이다이 악물고 걸어가는 기출.

 

6. 조선소가 보이는 한적한 곳 ()

 

그대로 멍하니 있는 해주비로소 눈물이 차오른다눈물 닦으며 멀리 있는 배 바라보는 해주.

 

해주/괜찮아해주야... 예상했잖아...좋은 일 있으면 나쁜 일도 있지너 좋아하는 배 만드는 곳에

왔잖아... 힘내아자아자!

 

하고 심호흡 하는데 핸드폰 벨소리전화 확인하면 강산이 떠 있다.

 

해주/(감정 수습하고여보세요?

 

7. 요트 안 () - 드릴 십 트러스터 사진 보며 전화하고 있는 강산.

 

강산/목소리가 왜 그래누구한테 야단이라도 맞은 거야?

해주/(F) 잠깐 목이 잠긴 거야무슨 일인데?

강산/현장 둘러봤어?

해주/(F) 지금 둘러보려고... 끝나면 바로 보고할게사무실 언제 와?

강산/요트에 와서 보고해.

해주/(F) 요트사무실 놔두고 거긴 왜?

강산/너 배 좋아하잖아사무실은 답답하고... 좀 있다 보자. (전화 끊고 미소 머금는 얼굴에서)

 

8. 안방 드레스 룸 ()

 

들어오는 금희옷장 문을 열고 맨 아래 서랍에서 노란색 뜨게옷을 꺼낸다.

쇼핑백에 뜨게 옷을 보다가 넣고 나가는 금희.

 

9. 도현 집 앞 ()

 

나오는 금희기사가 대기하고 있는 차 앞으로 가는데다가와 서는 기출의 차황급히 내리는 기출.

 

기출/사모님!

금희/(기사가 문 열어주는 차에 타려다가 보는)

기출/어디 가시려고요혹시... 거제에 가시나요?

금희/어떻게 아셨어요?

기출/해주한테 얘기 들었습니다...

금희/갔다 와서 얘기해요그럼...

기출/사모님!

금희/(보면)

기출/(힐끗 기사 의식하고제가 아니라고... 그렇게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금희/그래서 확인만 해 본다구요. (하고 타려는데)

기출/(다급하게그럼 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

금희/(보면)

기출/오랜만에 천병장님 식구들 보고 인사도 할 겸...

금희/(기출 보는 데서)

 

10. 조선소 배 위 ()

 

거대한 배 위를 설계도면 보며 둘러보는 해주의 몽따쥬.

드릴십이면 좋지만그게 불가능하다면 다른 배라도 상관없음.

옆의 작업반장과 배관 상태 보며 뭔가 얘기한다그 모습 위에...

 

일문/(E) 프로펠러를요?

 

11. 도현 집무실 () - 놀란 얼굴로 도현 바라보는 일문.

 

일문/드릴 십 프로펠러를 자체개발 하시겠단 거예요?

도현/그래.

일문/아니아버지그건 수입해서 장착하기로 했잖아요저희 기술로는 안 됩니다.

도현/안 되는 게 어디 있어내가 기술 개발팀에 수백 억 쏟아 붓는 이유가 뭐겠어필요한 인력,

기술 다 끌어 모아서 만들어 내!

일문/하지만... 노블측과 사양서에도 롤스로이스사 프로펠러를 쓰게 돼 있습니다.

지금도 사소한 걸로 강산이 놈이 트집을 잡는데이건 절대 안 들어 줄 겁니다.

도현/들어주게 만들어야지너는 내가 하자는 데로만 해연구자금 충분하잖아?

 

일문당황해 보는데 문 열고 들어오는 인화.

 

인화/아빠!

도현/(찌푸리며이 녀석이너는 회사가 안방인 줄 알아왜 이렇게 불쑥 들어와?

인화/아이아빤해주가 오빠 밑에 들어왔다니까 왔죠! (일문 보며어떻게 된 거야?

오빠가 해주 뽑았다면서어디 있어해양사업부에 없던데!

일문/그 신입사원아니왜 다들 갤 찾아아까 어머니도 찾아왔다던데?

도현/(멈칫 보고니 엄마가? (하는데)

인화/다들 기억 안 나요아우그 머리들로 어떻게 사업을 한다고... 내 친구 해주!

어릴 때 해남에서 왔던 애! (도현 보며아빠생각 안 나요우리 집에도 잠깐 있었잖아요?

도현/(보고 얼굴 굳어지는데)

 

12. 달리는 차 안 도현 집무실 ()

 

운전하고 있는 기출뒷좌석엔 금희가 노란 옷 꼭 부둥켜안고 있다.

기출백미러로 금희 바라보는데... E 울리는 전화벨전화 받는 기출.

 

기출/여보세요?

도현/(F) 지금 어디야?

 

이하도현 집무실과 동시화면으로...

 

기출/(멈칫 하고는... 지금 사모님 모시고 거제 가는 길입니다.

도현/거제?

기출/(힐끗 금희 의식하고... 해주라는 아이가 나타나서 그 어머닐 만나러...

도현/(한숨 쉬며다 잊은 줄 알았는데... 병이 또 도졌군.

기출/...

도현/그래이번 기회에 확실히 마무리 짓고 와다시는 그 사람이 유진이 일로 괴로워하지 않도록 말야.

기출/... 알겠습니다.

 

13. 도현 집무실 () - 생각에 잠겨 실내를 거닐다가 멈추는 도현.

 

도현/왜 이러지왜 이렇게 개운치가 않아?

 

생각하다가 다가가 인터폰 누르는 도현.

 

여비서/(F) 회장님..

도현/해양사업부에 천해주라는 직원파일 다 가져와 봐! (끊고 생각하는데서)

 

14. 해양 사업부 본부장실 ()

 

직원1, 들어와 인화에게 메모지 한 장 건넨다옆에 일문이 보고 있다.

 

직원1/여기 천해주씨 연락첩니다.

인화/(받고 나가려는데)

일문/너 거지 기집애한테 왜 신경 쓰는데?

인화/말 참 이쁘게 한다오빠내 친구잖아어릴 때 내 목숨 까지 구해줬던 친구!

일문/됐고너 그거 아냐?

인화/?

일문/어머니가 너하고 창희 결혼시킬 마음 있다는 거.

인화/(어이없어오빠 지금 개그 해나 웃어야 되는 거야?

일문/농담 아니야아버지까지 동의했다고.

인화/기가 막혀정말아니내가 무슨 물건이야내 생각도 안 물어보고 뭔 결혼?

오빠창희오빠가 나하고 어울린다고 생각해?

일문/당연히 아니지그러니까 정신 바짝 차리라고괜히 엉뚱한 거지들하고 어울리지 말고.

 

15. 강산 요트 위 ()

 

올라오는 해주멈칫 바라본다강산이 옆에 양동이 놓고 낚싯대를 바다에 드리우고 있다.

 

해주/뭐 해?

강산/왔냐?

해주/무슨 선착장에서 낚시를 해?

강산/얌마니가 몰라서 그래내가 아까 봤는데...(팔 벌리며이따만한 물고기가 왔다 갔다 하더라니까?

그걸로 너 매운탕 해 줄려고... 내가 미국에서 낚시대회 우승도 했거든!

해주/뻥 아니시고?

강산/아니라니까여기 봐내가 잡은 것들!

해주/(양동이에 든 물고기들 보고 강산 보는데)

강산/왔다!

 

해주 보면낚싯대 휘어지며 줄이 팽팽하다.

 

강산/와아이 손 맛 봐라죽인다...

 

해주저도 모르게 다가와 보면 엄청 커다란 물고기 딸려 올라오는데죽어 있다당황하는 강산.

 

강산/이게 왜 죽었지?

해주/(어이없는 듯물고기도 산거지옛날에 미꾸라지 산 것처럼?

해주/(한숨 쉬며살려면 제대로 사던지... 이거 민물고기잖아붕어를 바다에 넣으면 살아?

강산/(일그러지며민물고기붕어? (양동이 보며그럼 이건?

해주/그건 빠가사리랍니다이 빠가씨야!

강산/(당황해 보는데)

해주/일이나 하시죠라이언 감독관님...

 

16. 요트 안 ()

 

해주탁자 위에 문서로 된 작업지침서와 설계도면을 펼쳐 놓고 강산에게 설명중이다.

해주의 설명을 들으면서도 힐끗힐끗 미소 지으며 해주 보는 강산.

 

해주/(도면과 지침서에서 눈 떼지 않고지금 보는 것처럼 설계도와 작업 지침서 모두 수정되어

원래 규정대로 파이프 두께를 80에서 40으로 교체 중에 있어요.

강산/내가 왜 파이프 두께를 줄이라고 한건지 알아?

해주/두껍게 파이프를 깔면 튼튼할 수 있지만지금 이 드릴십 유압배관 파이프는 두께를 40으로 해도

무리가 없어요.

강산/(흐뭇하게 미소 지으며맞아그 때문이야현장 경험도 많고 공부도 많이 했네근데 왜 존댓말이야?

해주/아무리 여기가 사무실이 아니라고 해도 일할 때만큼은 내 상사니 예의를 지켜야죠.

강산/... 적응 안 되니까 말 놔.

 

해주작업지침서 정리해 나가려는데강산이 보던 트러스터 사진을 발견한다.

 

해주/멋지다이거 트러스터 아냐?

강산/(멈칫 보고트러스터를 알아?

해주/그럼... 드릴십에 장착하는 프로펠러 아냐나 프로펠러 엄청 좋아하는데..이거 우리나라에선 못 만드는 거지?

강산/영국 롤스로이스사 제품이야프로펠러를 왜 좋아하는데?

해주/배의 꽃이고 심장이잖아아름답고 강하고... 너무 멋있잖아?

강산/맞아바로 나 같은 거지.

해주/(일그러졌다가춥거든?

강산/프로펠러 설계의 기본 4요소가 뭔지 알아?

해주/직경피치각도날개개수... 그리고 한 가지 더사람.

강산/사람?

해주/프로펠러는 배가 항해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부품중 하나지근데 그 배에 사람이 있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고 생각해프로펠러가 배의 운행 목적에만 맞춰 설계되다 보면...

선실에 진동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거든어떤 기술이던 사람을 빼곤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봐.

강산/새로운 해석인데... 사람까지 다섯 가지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박수치며훌륭해멋지다야!

해주/(눈 흘기며놀리지 마.

강산/농담 아냐언제 그런 공부까지 했어?

해주/그냥... 현장경험하고 책으로만 본 거야... 설계공부하고 싶었는데... 학교를 못 가서..

 

쓸쓸한 얼굴 되는 해주보는 강산.

 

17. 동 요트 위 () - 나오는 해주강산 따라 나오다가,

 

강산/학교가 뭐가 중요하냐?

해주/(돌아보면)

강산/원래 공부라는 게 학교에서 배우는 거 별 볼 일 없어.

해주/지금 나 약 올려?

강산/설계 정말 배우고 싶으면 나한테 배우면 돼지.

해주/?

강산/우주 최강의 선생님이 여기 있잖아.

해주/그거 진짜야정말 가르쳐 줄 수 있어?

강산/어렸을 땐 니가 내 용접 사부였잖아갚는 셈치고 이번엔 내가 니 사부가 돼주지 뭐.

해주/(환히 밝아지며지금 농담 아니지이거 녹음해야 되는 거 아냐맘 바뀌기 전에...

강산/(새끼손가락 내밀며이 정도 약속으론 약한가?

해주/(강산과 새끼손가락 걸고뻥쟁이와 이 정도 계약은 좀 불안하지만... 한 번 믿어주지.

 

하고 손 빼려는데계속 걸고 있는 강산.

 

강산/용접으로 단련된 손 치고는 부드러운데?

해주/맞고 싶다냐! (하고 다른 손 치며 드는데)

인화/(E) 산이 오빠!

 

두 사람 놀라 보면인화가 올라온다강산 손 뿌리치고 인화 보는 해주.

강산인화 보고 머리 짚으며 졌다는 듯 고개 젓는다.

 

인화/(다가와... 해주지?

해주/(보고 눈 커지며인화?

 

일순 해주 왈칵 끌어안는 인화떨어지며 서로 좋아하는데...

 

인화/너 왜 전화를 안 받았어얼마나 불나게 했는데!

해주/전화? (전화기 꺼내 보고는미안... 일 하느라고 꺼 놨어너 여전히 이쁘구나?

인화/(머리 한 번 넘기며나야 뭐... 내 미모는 아직도 업그레이드 중이지.

강산/(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는데)

인화/오빠가 얘 취직 시켰다면서근데 왜 나한테 얘기 안 했어?

강산/너 만나는 것도 공폰데보고까지 하시라고?

인화/(우이씨하는데)

해주/둘이... 계속 만났던 거야?

인화/그래나 산이 오빠 따라 미국까지 갔거든!

강산/그러니까 공포지...

 

인화 같이 활짝 웃고강산 짜증 난 듯 보는 데서.

 

18. 거제 해주 집 앞 () - 다가와 멎는 차기출이 내리기도 전에 금희가 쇼핑백 들고 내린다.

 

19. 동 거실 ()

 

달순거실에 널브러져 잠들어 있는데, E 초인종 소리.

달순못 듣고 자는데 초인종 계속 울린다부스스 일어나는 달순.

 

달순/이 시간에 어떤 놈이야? (하품하며 문 앞으로 다가가)

누구야!

금희/(E) 해주 어머니울산에서 왔어요!

달순/울산?

 

갸우뚱하고 문 열어주면 들어오는 금희와 기출달순 금희 보고 처음엔 어리둥절한다.

 

달순/누구세요? (하다가 기출 보고 알아보고 눈 커지면)

금희/... 모르시겠어요울산에 인화 엄만데...

달순/... (고개 숙였다가여긴...어쩐 일로?

금희/잠깐... 들어가도 될까요?

달순/...

 

달순들어와 이부자리 치운다집안 둘러보며 앉는 금희기출이 옆에 불안한 얼굴로 앉는다.

 

달순/집구석 꼴이 이래요... 근데 무슨 일로?

금희/해주 어머니꼭 좀 물어볼 말이 있어서요...

 

달순의아해 보는데 쇼핑백에서 노란색 뜨게 옷 꺼내는 금희옆의 기출 긴장해 보는데...

 

금희/혹시 이 옷 기억 하세요?

달순/(옷 들어 보다가 안색 변하는데)

기출/울산에 있을 때 얻은 옷 아닙니까막내 입히려고...

달순/(멈칫 기출 보고는모르겠네요...그런 거 같기도 하고..

금희/잘 생각해 보세요우리 집에서 이사갈 때 해주 어머니 집에서 나온 거라구요!

달순/글쎄모르겠다니까 왜 이래요? (하고 옷 툭 던지면)

금희/(백에서 해주의 돌사진도 꺼내며그럼 이 아인 모르겠어요?

 

사진 받아 보는 달순보다가 눈이 커진다.

 

금희/(달순 얼굴 뚫어져라 보다가이 아이해주 아니에요?

달순/(화들짝 놀라 보고는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첨보는 얘구만...

금희/해주 목덜미에 덴 상처가 있던데... 그거 언제 난 거예요?

달순/(멈칫 다시 보면)

금희/해주... 혹시 데려다 키운 거 아니에요?

기출/사모님!

달순/(거의 동시에 사진 던지며아니이 여편네가 지금 무슨 헛소릴 하는 거야!

금희/(놀라 보는데)

달순/살다 살다 별 꼬라지를 다 보겠네아니멀쩡한 남의 딸을 두고데려다 키워?

별 거지깽깽이 같은 소릴 다 듣겠네!

금희/(당황해미안해요제가...

달순/미안하면 후딱 나가요재수 옴 붙은 소리 하지 말고!

기출/사모님... 나가시죠...

금희/(울며제가 아이를 잃어 버려서 그래요!

달순/(멈칫 보면)

금희/(사진 집어 들며이 아이... 유진이를 돌 지났을 때 잃어버렸어요... (뜨게옷 들며)

이 옷이 옷 어디서 났어요그거라도 말해줘요!

달순/... 이 아저씨 말마따나 그 동네 어디서 얻었겠죠!

금희/동네 어디서요누구 집에서요?

달순/모르겠으니까나가라구요어서 나가!

금희/(울며 절망적인 얼굴로 보는 데서)

 

20. 동 집 앞 ()

 

맥없이 나오는 금희기출이 따라 나온다대꾸 않고 차 앞으로 가는 금희.

차에 타려다가 흐느껴 운다말 못하고 보는 기출.

 

21. 동 거실 () - 넋 나간 얼굴로 서성대는 달순.

 

달순/이게 어떻게 된 거야해주가... 해주가... 어떻게? (고개 돌려 안방 바라보는)

 

22. 동 해주 방 () - 들어오는 달순해주 책상 위의 홍철 사진을 들어본다.

 

달순/당신... 무슨 짓을 한 거야나한테는 배 타다가 섬에서 만난 여자라고 했잖아?

근데 어떻게 저 여자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23. 인화 레스토랑 ()

 

테이블에 음식 가득 차려 있고 강산 옆엔 인화가 바짝 붙어 있다해주 마주 보고 앉아 있다.

 

해주/이게 니가 운영하는 거란 말야와아진짜 대단하다!

인화/(으쓱해서이거 말고도 아웃도어 하나 런칭 할거거든근데 산이 오빠랑 같이 뭔 일 하는 건데?

강산/넌 설명해줘도 몰라배 만드는 일이 얼마나 시간가고 복잡한 일인데...

너한테 며칠 밤새고 얘기해줘도 모를 거다.

인화/(강산 그윽하게 바라보며 팔짱끼는단 둘이라면...나 며칠 밤이고 들어 줄 수 있는데...

강산/(팔짱 빼며절로 좀 가라?

해주/(미소 띠며보기 좋네... 두 사람.

강산/(인화 밀어내며보기 좋은 사람 다 죽었냐너까지 왜 그래?

인화/(째려보다가해주야너 창희 오빠랑 예전에 친했지?

해주/(멈칫그래..

인화/오빠 검사 됐어개천에서 용난 거지... 하긴 집안 빼곤 창희 오빠 뭐 뒤지는 거 없는 사람이니까.

강산/(음식 먹으며그 녀석 아직도 너희 집에 같이 사냐?

인화/근데 재미있는 얘기 해 줄까?

해주/(쳐다보면)

인화/글쎄... 우리 집에서 나랑 창희 오빠 결혼 얘기까지 했었대!.

해주/(놀라는데)

인화/(강산 보며오빠웃기지 않아내 결혼 문제를 왜 나빼고 얘기해그치?

강산/(반응 없이 음식 먹고괜찮네이거...

인화/(다시 일그러졌다가 애써 참으며근데오빠.. 창희 오빠 한번 보고 싶지 않아?

 

대꾸 않고 음식 먹는 강산해주도 어두워진 얼굴로 음식 먹는다.

 

24. 도현 집 정원 (저녁) - 창희정원에서 바다 보고 있는데일문이 나오다가 본다.

 

일문/박창희!

창희/(돌아보면)

일문/(다가와어떻게 하면 나 젖히고 천지그룹 먹을까 연구중이냐?

창희/무슨 소리야?

일문/시치미 떼지 마자식아인화하고 결혼얘기 니 아버지가 해 줬을 거 아냐니 아버지 아주 입이 찢어졌더라?

창희/...

일문/너 조심해조금 기어올랐다고 바닥에 있던 놈이 정상 노리면 떨어져 다친다?

창희/그럴 마음 없으니까 너나 조심해요즘 소문이 안 좋아.

일문/(굳어지며무슨 소리야? (하는데)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두 사람 돌아보면 들어오는 금희와 기출.

 

일문/(피식아주 사이좋게 붙어 다니시는구먼! (하고 집으로 들어가 버리고)

창희/(다가가 금희 보며어디.. 다녀오세요?

금희/.. 그래... (하고 힘없는 얼굴로 쇼핑백 들고 들어가고)

 

창희기출 보면 집 쪽으로 가다가 비틀거리는 기출.

창희 놀라 부축하는데그 손 뿌리치고 들어가는 기출바라보는 창희 얼굴에서.

 

25. 도현 집 안방 (저녁)

 

들어오는 금희침대에 털썩 주저앉아 멍하니 있는데뒤이어 들어오는 도현.

 

도현/(눈치 보며거제에 갔다면서?

금희/...

도현/그 엄마 만났어뭐래?

금희/아니래요..

도현/그것 봐내가 뭐라고 했어?

금희/근데 이상해요...

도현/뭐가?

금희/(쳐다보며그 여자... 왠지 그 여자가 거짓말 하는 거 같았어요..내 눈을 똑바로 보지도 못했다구요...

도현/여보...

금희/정말이라구요해주 한 번 더 만나봐야겠어요아무래도 그 아이가 유진인 거 같다구요.

 

도현한숨 쉬고는 일각에 놓여진 파일 하나 던져 준다보는 금희.

 

도현/그거 천해주라는 아이이력서야거기 혈액형 봐.

 

금희멈칫 보고는 파일 열어보면이력서 혈액형 란에 ‘AB' 가 표기되어 있다.

뭔가 생각하다가 고개 돌려 도현 보는 금희.

 

도현/아니지당신이 예민했던 거야...

금희/(멍하니 보다가 쳐다보며그럼... 그 동네그 동네 사람들 찾아줘요!

도현/(보면)

금희/(쇼핑백에서 뜨게옷 꺼내며해주 어머니가 예전 동네에서 옷을 얻은 거 같대요그 동네 누구 집에서

얻었는지 동네 사람들 다 찾아 보라구요!

도현/정신 차려여보... 그 동네 없어진 지가 언젠데!

금희/그래도 찾으라구요당신 능력이면 찾을 수 있잖아요!

도현/당신 정말 왜 이래도대체 언제까지 죽은 아이한테 매달려 있을 거야당신한텐 그 아이만 중요하고

우리 아이들은 아무 것도 아니야당신 아이는 죽은 그 아이가 아니고,

일문이하고 인화라고제발 정신차려!

금희/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어요! (울며하지만... 일문이는 안 그렇다구요!

도현/무슨 소리야?

금희/일문이 다 알고 있더라구요... 당신이 내 옆에 있을 동안에 그 아이 엄마 죽은 거 다 알고 있었다구요..

나는 내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유진이 대신에 내 모든 걸 다 줬는데...

그 아이는 아니에요모든 게 당신 때문이라구요!

 

하고 흐느껴 우는 금희멍하니 보는 도현.

 

26. 동 서재 (저녁) - 일문책 보고 있는데 문 열고 들어오는 도현문 걸어 잠근다.

 

일문/(보고 일어나며아버지? (하는데)

 

다가와 그대로 일문의 턱을 후려갈기는 도현나가떨어지는 일문.

 

도현/일어나!

 

일문 비틀거리며 일어나면 다시 갈기고일문책장에 가 부딪친다.

 

일문/왜 이러세요!

도현/(멱살 움켜잡으며니 엄마가 누구야!

일문/(멈칫 보면)

도현/말 해니 엄마가 누구야!

일문/지금 계신 어머니요...

도현/그런데 왜 엉뚱한 소리를 해왜 죽은 여자 끌어 들여 니 엄마 가슴에 상처를 줘이유가 뭐야!

일문/(입술 깨물고)

도현/내 눈 똑바로 보고 대답해이유가 뭐냐고!

일문/창희... 창희한테 인화 주겠다는 소리에 화가 났습니다죄송합니다.

도현/이런 어리석은 놈! (멱살 놓으며 와락 밀치고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어?

일문/(보면)

도현/창희는 잘 키운 애완동물일 뿐이야주인이 가끔 쓰다 듬어라도 줘야지.

그 정도도 안 하면 들판으로 뛰쳐나갈 놈이란 말이야!

일문/(놀라 보면)

도현/그 정도 립서비스도 못하는 놈이 무슨 사업을 해똑똑히 들어니 가 무슨 짓을 해도,

니가 내 후계자인 한에는 용서 할 수 있다하지만 내 여자 눈에 눈물 나게 하는 건

용서 못 해니 엄마가 너희들을 어떻게 키웠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

 

하고는 돌아서 문 꽝 닫고 나가 버리는 도현입가의 피 닦고 눈빛 매서워지는 일문 모습에서.

 

27. 기출 집 주방 (저녁)

 

음식 차려져 있고퀭한 얼굴로 앉아 있는 기출그 앞에 앉아 있는 창희.

 

창희/괜한 고집 피지 말고 좀 드세요아무 것도 안 먹고 밖에 다니시니까어지럽잖아요?

기출/...

창희/아버지...

기출/그 아이 만났다.

창희/(멈칫 보면)

기출/해주 만나서 뺨을 한 대 갈겨줬다...

창희/(놀라아버지?

기출/그래니 고집 내가 안다한번 결정했으면 뒤돌아 볼 놈 아니지그럼 방법은 그 앨 괴롭히는 수밖에 없다.

창희/(일그러지며아버지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요때리려면 차라리 절 때리세요!

왜 해주를... 걔가 무슨 잘못이 있다구요!

기출/그래.. 잘못은 이 에비에게 있다못 배우고 가난하게 태어나 너 하나만 바라본 아버지한테 있다.

내가 지옥에 가서 모든 천벌 받을 테니그 아이하고는 헤어져라창희야...

그게 니가 살고니 에비가 살고그 아이 가 사는 길이다.

창희/말씀 잘 하셨어요아버지... 한번 결정하면 절대 뒤돌아보지 않아요.

저야말로 지옥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요!

 

수자 탁 놓고 일어나 나가 버리는 창희괴로운 듯 눈 감는 기출.

 

28. 정우 집 해주 방 해남 해주집 거실 ()

 

빈 방을 걸레질하는 해주문득 걸레질 멈추고 생각한다그 얼굴에...

 

(플래시백4. 조선소가 보이는 곳 해주의 뺨을 후려치는 기출.

 

기출/너 따위가 창희하고 어울린다고 생각해?

해주/(충격 받아 말 못하고 보면)

기출/창희가 사랑할 사람은 따로 있어니가 아니야!

 

(현재) E 핸드폰 벨이 울린다멈칫 깨어나는 해주전화 받으면,

 

달순/(F) 엄마다...

 

이하 동시화면으로...

 

해주/... 엄마...

달순/퇴근했니?

해주/아저씨네 집이야...

달순/회사는 마음에 들어힘들진 않고?

해주/힘들긴... 내가 얼마나 들어오고 싶었던 회산데...너무 좋아.

달순/다행이구나...

해주/(생각난 듯엄마혹시 옛날에 인화 어머니한테 돈 꾼 적 있어?

달순/(멈칫하고무슨 소리야누구라고?

해주/예전에 장회장님 사모님 말야... 아버지 돌아가셧을 때도 오셨잖아...

그 분이...엄마 주소를 묻더라고안 찾아 왔어?

달순/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내가 그 여자 만날 일이 뭐가 있다고...

쓸 데 없는 소릴 하고 있네얘가...

해주/근데.. 왜 그랬지?

달순/시끄럽고저기일요일 날 새벽에 이삿짐 출발할 거야그때 집에 있지?

해주/.. 알았어... 그날 봐. (전화 끊고 고개 갸우뚱하는데...)

 

29. 동 마당 () - 나오는 해주정우가 서 있다.

 

해주/이제 오세요저녁은요?

정우/(미소 띠며먹었어..

해주/왜요아저씨 저녁 차려 드릴려고 재료 다 사왔는데?

정우/그랬어얌마그럼 미리 얘기를 했어야지나도 집 밥 먹고 싶었는데...

해주/그럼 맨날 사서 드시는 거에요?

정우/그렇지 뭐..

해주/앞으론 그러지 마세요점심은 어쩔 수 없지만아침하고 저녁은 꼭 챙겨드릴게요...

정우/정말이야내가 아주 제대로 사람을 들였는데고맙다야!

해주/아저씨가 저희한테 해 준 게 어딘데요? (하는데)

창희/(E) 해주야!

 

두 사람 돌아보면창희가 들어온다.

 

창희/(정우 보고 꾸벅 인사하면)

정우/이 녀석들... 데이트하기로 약속한 거야좀 늦게 올 걸 그랬나?

창희/아닙니다. (해주 보며좀 보자.

해주/(바라보는 얼굴에서)

 

30. 등대 일각 () - 불 켜진 등대 앞에서 마주 보고 선 해주와 창희.

 

창희/아버지한테 맞았다면서?

해주/그 얘길... 하셔?

창희/어딜 맞은 거야?

해주/괜찮아아무렇지도 않아...

창희/(보면)

해주/어릴 때부터 나 맞는 데는 익숙했거든... 나보다 오빠가 걱정이지.

창희/해주야...

해주/난 그래도 오빠 아버지 매일 보진 않잖아화 많이 나신 거 같던데오빠는 얼마나 힘들겠어?

창희/너 우리 아버지가 원망스럽지도 않아?

해주/원망스러운 건 나지...

창희/(보면)

해주/오빠도 힘들게 살아 왔는데... 어쨌든 그 자리에 왔잖아나도 조금만 더 노력했으면...

엄마하고 더 싸워서 대학만 갔어도 오빠하고 이렇게 차이는 안 났을 텐데... 오빤 너무 많이

올라가 버렸고난 여전히 바닥에 있잖아오빠 아버지 화내시는 거 당연해.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인데...

창희/바보야넌 할 만큼 했어더 이상 어떻게 하는데니 식구들 때문에 너 혼자 희생한 거잖아?

해주/나 정말 괜찮다니까오빠 아버지한테 맞는 순간마음이 오히려 편하더라.

오빠한테 모자라는 거... 그렇게라도 맞으면 조금은 덜어질 거 같았으니까...

창희/(글썽해 보면)

해주/그리고 내가 얼마나 오빠를 사랑하는지도 알았으니까...

그런 일 당하고도 오빠하고 헤어질 마음 안 생겼으니까...

 

일순 와락 해주를 끌어안는 창희.

 

해주/걱정 마오빠... 나 흔들리지 않을 게꼭 성공해서 오빠 아버지 마음에 들도록 노력할게.

창희/(대꾸 않고 끌어안은 체 흐느끼고)

해주/왜 그래지금 우는 거야?

창희/미안하다.. 미안하다해주야...

해주/(같이 글썽해지며왜 울어바보같이... 남자가...

창희/미안하다...

 

끌어안은 채 흐느끼는 두 사람 모습에서 F.O.

 

31. 해안도로 (F.I- 아침) - 해주 가족을 실은 이삿짐 차가 달려오고..

 

32. 정우 집 마당 () - 이삿짐 든 해주와 식구들 들어온다마루에서 내려오는 정우.

 

해주/아저씨저희 식구들 왔어요!

정우/(짐 들고 들어오는 달순과 시선 마주치고 얼른 짐 받으며아이고아주머니오랜만입니다!

달순/... 이게 몇 년 만이에요세상에... 살다보니 이렇게 만나네.

정우/그러게 말입니다정말 반갑습니다...(하다가 상태 보고니가 상태구나?

상태/겁나 반갑네요잉아저씨...

정우/이 녀석 키 큰 거 봐라길거리서 만나면 못 알아 보겠네!

상태/아저씨는 고대론디요어째 늙지도 않았다요?

정우/하하고맙다! (하다가가만그럼 영주가 누구냐?

영주/(새침하게전데요?

정우/니가야아해주가 너 업고 다닐 때가 엊그제 같은데너 아저씨 생각나?

영주/안 나는데요.

달순/아이구... 그때가 몇 살인데 생각나겠어요?

정우/그렇죠정말 이쁘게 컸구나...(하고 진주보며그럼 니가...?

진주/안녕하세요.. 천진주에요...

정우/(믿기지 않는 듯 보는데)

해주/진주야니 이름 지어주신 분이야..

진주/어머이분이 그분이야고맙습니다아저씨이쁜 이름 지어주셔서요!

정우/그래... 이야정말 이런 날이 있구나!

상태/근디아저씨... 바깥에 짐 허벌나게 많은디요언제까지 요러고 있어라?

정우/그래그러 내가 도와줘야지일단 여기 짐들 놔라.

 

일동평상에 짐들 놓는데시계 보고 달순 보는 해주.

 

33. 강산 오피스텔 앞 ()

 

해주오토바이 주차장에 도착하면.

해주오토바이에서 내리면서 헬멧 벗고 오피스텔을 올려다 본다.

 

34. 강산 오피스텔 () - 강산문 열어주면 들어오는 해주경계하는 눈빛으로 강산 바라본다.

 

해주/일하자면서 왜 여기로 부르는데?

강산/너 설계 배우고 싶다면서설계 도면부터 시작해서 모든 장비가 여기 있는데?

해주/그래도... 여기 집이잖아?

강산/집이 아니라 개인 사무실이다임마...잠도 자긴 하지만... 집이라고 생각하니까 설레냐?

해주/알겄지만오빠 하나쯤은 거뜬히 집어 던질 수 있어야.

강산/(사투리 흉내오메 겁나네요들어 와 보쇼잉!

 

들어와 둘러보는 해주각종 설계도와 모형들 구경하다가,

장도현의 기사들이 꽂혀 있는 보드로 간다.

 

해주/인화 아버지 아냐웬 신문 기사들을 이렇게 모았어?

강산/(보드를 가리는 커튼 내리고일단 제대로 불러 보시지?

해주/?

강산/싸부님이라고!

해주/(보고 피식 웃는 데서)

 

35. 해풍 공업사 ()

 

대평사무실에서 나오는데보자기에 싼 상자 들고 들어오는 인화보고 쪼르르 달려간다.

 

인화/할아버지!

대평/(힐끗 보고 무시하고 일하는데)

인화/안녕하셨어요?

대평/와 또 왔노?

인화/왜 왔겠어요할아버지 보고 싶어서 왔죠.

대평/(일하고)

인화/지난번에 가져온 소고긴 다 드셨죠?

대평/갖다 버맀다.

인화/어머왜요?

대평/(일하며배때기 기름 앉으면 오래 몬 산다.

인화/그럼 진작 말씀하시지. (보자기 내밀며이건요산삼 엑기스예요진짜 산삼이니까 몸에 좋을 거예요.

대평/(쳐다보며니 이라는 거느그 아부지가 아나?

인화/제 인생이지아빠 인생 아니잖아요이거 받으세요.

대평/됐다고마 가 보거라. (하고 돌아서는데)

인화/할아버지저랑 산이오빠 결혼하면 천지조선 거저 먹는 거잖아요?

대평/(멈칫 멈추고 돌아보면)

인화/(해맑게 웃으며산이 오빠 오피스텔이 어딘지 알면 좋을 텐데!

 

36. 강산 오피스텔 ()

 

이동용 백보드 판에 선박 그림과설계도 그림복잡한 수식들이 그려져 있고,

마커 들고 설명하는 강산.

 

강산/그래서 기체가 물에서 빠져나와 압력이 낮은 곳에 모이는데 이때 물이 없는 빈공간이 생기는 것을

캐비테이션이라고 하는 거야.

해주/그게 프로펠러나 터빈의 효율을 떨어트리고 침식시키는 원인이지?

강산/너 그걸 어떻게 알아?

해주/기포가 급격하게 생성되었다 소멸되면 높은 압력이 금속 표면에 가해질 거 아냐.

강산/목 위에 달린 게 중심 추가 아니라 머리가 맞구나써먹을 줄도 알고짜식!

(하면서 해주 머리 헝클어트리는데)

해주/(손 탁 치고가급적 신체적 접촉은 삼가자고!

강산/..너 은근 느끼는구나? (음흉하게 웃는데)

해주/한 대 맞고 싶다냐? (하고 주먹 치켜들면)

강산/야아무슨 제자가 이래얌마군사부 일체스승의 그림자도 안 밟는다몰라?

해주/쓰잘데기 없는 소리 자꾸 해봐야., 그림자도 안 생기게 콱 밟아버릴겨!

 

강산기막혀 보는데인터폰 울리고다가가는 강산.

인화 얼굴이 떠 있다황급히 끄는 강산.

 

해주/왜 그래?

 

바로 다시 울리는 인터폰해주들여다보면

인화/(화면에서문 열어안에 있는 거 다 알아!

해주/인화잖아! (도어 오픈 버튼 누르면)

강산/안 돼!!

인화/(문 벌컥 열며산이 오빠!! (하다가 해주 보고 얼굴 굳어지면)

해주/(웃으며인화야...

인화/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해주/... 일 좀 하느라고.

인화/그게 말이야 밥이야왜 멀쩡한 오픈 공간 놔두고 집에서 일을 하냐고!

회사는 뒀다 국 끓여먹으라고 있는 거냐고!

강산/내 맘이다너야말로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인화/(해주 보며너 나 좀 봐!

강산/얌마일 하는 중이라고 했잖아?

인화/나도 여자들끼리 일 이야기 좀 해야겠어!

해주/(난감한 얼굴로 보는 데서)

 

37. 인화 레스토랑 () - 커피 놓고 마주 앉아 있는 해주와 인화.

 

인화/설계를 배운다고?

해주/그래그러니까 이상한 오해 하지 마.

인화/너 나 산이 오빠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알아초등학교 때 1학년 때 파티장에서 보고 난 후니까,

자그만치 20년이야.

해주/(웃으며... 정말 오래 됐네.

인화/웃지 마나 웃을 기분 아냐.

해주/인화야나 정말 다른 생각 눈꼽만큼도 없다니까진짜 설계 배우고 싶어서 그래.

인화/널 못 믿는 게 아니고산이 오빨 못 믿어서 그래산이 오빠 옛날에도 이상하게 너 쫓아 다녔잖아?

해주/그때도 용접 배우느라고... 그리고 인화야나도 좋아하는 사람 있어.

인화/(놀라진짜야?

해주/(고개 끄덕이는나도 벌써 15년이나 된 걸.

인화/...누군데뭐하는 사람이야어디서 만났는데결혼할거야?

해주/있어그런 사람.

인화/(의심스런 눈초리로너 나 안심시키려고 급 제조한 사람 아니야?

해주/아니야나중에 소개시켜 줄게.

인화/좋아믿어주겠어친구니까... 근데 너 내 믿음 배신하면정말 가만 안 둔다.

난 산이 오빠한테 모든 걸 다 걸었단 말야여태까지 단 한번도 딴 남자 쳐다보지 않았고,

부모까지도 버릴 생각하고 있단 말야.

해주/(놀라무슨 소리야 그게부모까지라니?

인화/넌 몰라도 되고... 암튼 오피스텔 들락거리는 건 기분 나빠거긴 가지 마.

해주/(한숨 쉬며그래.. 알았어...

 

38. 기출 집 거실 ()

 

굳은 얼굴로 창희의 핸드폰을 들고 있는 기출.‘검사장님누르면,

‘ 덕분에 식구들 잘 이사 왔어’ 문자 떠 있다기출 얼굴 일그러지는데,

방에서 나오다가 놀라 보는 창희.

 

창희/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핸드폰 뺏으면)

기출/검사장님이라고그러면서 에비 속이고 만났냐식구들까지 다 이사를 오고?

창희/(대꾸 없이 돌아서는데)

기출/내가 분명히 경고했다이런 식으로 계속 만나면그 아이만 괴로울 거라고!

창희/(돌아보며저도 말씀 드리죠계속 해주 괴롭히면 저 집 나갈 겁니다.

 

하고 나가 버리면기출기가 막혀 보다가 옆에 있는 물건 집어던지는 기출.

분노한 얼굴로 바라본다.

 

39. 도현 집 거실 ()

 

금희찻잔 놓고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는데이층에서 골프복 차림으로 내려오는 일문.

 

금희/(보고 일어나며운동가니?

일문/(대꾸 않고 나가려는데)

금희/일문아...

일문/왜요?

금희/너 요새 왜 그러니엄마하고 통 말도 않고...

일문/얘기하면 뭐 해요그대로 아버지한테 쪼르르 다 일러 바칠텐데...

금희/무슨 소리니?

일문/계모는 계모라구요. (하고 나가 버리면)

 

충격 받아 다시 주저앉는 금희한참 그대로 있다가 일어나 안방으로 들어간다.

 

40. 간절곳 바닷가 일각 ()

 

바다로 내려오는 금희손에 쇼핑백 들고 있다안에서 노란색 뜨게 옷과 사진을 꺼내는 금희.

잠시 보다가 라이터 꺼내옷과 사진에 불을 붙인다.

타오르는 옷과 사진을 보며 흐느끼는 금희 얼굴에서.

 

41. 정우 집 마당 (저녁)

 

들어오는 해주와 봉희봉희는 집들이용 휴지 곽 들고 있다.

평상에 큰 상이 차려져 있고음식들과 막걸리가 놓여 있고달순과 진주가 음식을 놓고,

정우와 영주상태가 앉아 있다.

 

봉희/맛있는 냄새가 솔솔나네!

정우/(보고는어떻게 같이 오냐?

해주/이 앞에서 만났어요... 아저씨가 전화하셨다면서요?

정우/그래.. 다들 보면 반가와 할 거 같아서...

달순/(정우 보며누구에요애인이에요?

봉희/..

정우/(동시에아닙니다!

일동/(얼떨떨해 보는데)

해주/엄마모르겠어예전에 우리 도와주신 분...

달순/(갸우뚱하는데)

해주/장회장님 사모님 동생분이잖아우리 리어카 끌고 장회장님네 갔었잖아?

달순/(얼굴 굳어지며그 동생이라고?

봉희/오랜만이에요아주머니! (일동 보며다들 커 가지고 누가 누군지 모르겠네?

(정우 옆에 앉은 영주 밀어내며절로 좀 비켜앉자.

영주/(뭐야하는 얼굴로 비키면)

상태/으메생각나 부네요이거시기 무신 학자라 그랬는디?

해주/석유학자... 나하고 회사에 같이 있어.

봉희/(어느새 파전 하나 집어먹으며이거 맛있다막걸리 한 잔 따라 봐! (하는데)

달순/(굳은 얼굴로 봉희 보는 데서)

 

(점프)

밤이 돼 불이 밝혀져 있고막걸리병소주병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젓가락 두드리며 노래 부르는 봉희.

봉희/몰래 사랑했던 그 여자 그리고 또 몰래 사랑했던 그 남자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영주/..진짜 노래까지 구려가지고~아줌마그만하라구요!

봉희/이게나 아줌마 아니거든!

영주/암튼 재미없다구요!

정우/그래그럼 영주가 한번 해 봐라.

영주/(해주 보며언니오랜만에 천자매 실력 함 보여 줄까?

해주/(웃으며그럼 의상이 필요한데?

상태/오케이렛츠 고!

 

(점프)

정우봉희달순 관객모드로 나란히 큰 상 뒤에 앉아있고 상태머리에 바가지 쓰고,

츄리닝 차림에 흰 런닝차림인데 목에는 넥타이를 맸다뒤집개를 들고 평상 아래에 서서

 

상태/~~고대하시고 거시기하던 순간이 왔당께요~! 울산입성을 축하해 불기 위해 동남아 순회공연을

겁나게 마치고 돌아온 (손가락 4를 만들며미쓰 천~아니 아니 (손가락 3을 만들며)

미쓰 천~삼을 소개해 부러요염병!

 

용접사 복장에 용접 마스크를 머리에 올리고 등장하는 해주.

 

해주/(껄렁껄렁하게미쓰 천~삼에서 랩을 맡고 있는 땜쟁이 천해주랑께요~!

영주/(하늘거리는 치마를 입고 빙그르~돌면서 등장해서는미쓰 천 삼에서 안무를 담당하고 있는 신이

내린 몸매 천영주여라~!

진주/(교복복장으로 쪼르르 달려와미쓰 천 삼에서 영계를 담당하고..

해주,영주/(째려보고)

진주/(아차..) 노래를 담당하고 있는 영계 천진주지라~!

해주/(상태보고오빠~! 시작해 보까? (씨익 웃으며)오빤 울산 스타일!!!

상태/(말 춤추며오빤 울산 스타일!! 울산 스타일!! 옵옵옵옵..오빤 울산 스타일!

eh~ sexy lady~~~

 

상태해주영주진주 앞으로 나와서 다 함께 말 춤을 춘다.

봉희도 기분이 업 되서 박수만 치고 있는 정우를 끌어내다가 뒤로 벌러덩 넘어지면서

정우까지 바닥을 뒹군다해주어깨 춤 추는 달순을 끌어내려하자 버티는 달순.

영주진주까지 합세해서 달순을 끌어내리고 달순에게 말 춤을 가르치며 함께 말춤을 추는데.

봉희정우를 억지로 끌어당겨서 그 앞에서 말 춤을 가르치는데어색해하며 엉성하게 따라하는 정우.

각자 막춤을 추면서 노래 부르는 모습에서...

 

42. 정우 방 () - 술 취한 봉희정우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서는데

 

정우/(후다닥 들어오며여기 내 방이야해주 방은 저쪽인데! (보는)

봉희/난 침대 아니면 잠 못 잔다고!

정우/그럼 집에 가!

봉희/이 시간에이 미모에게다가 술까지 마셨는데 날 보내겠다고?

이 자식... 신사의 기본이 안 되 있잖아?

 

봉희정우 침대에 다이빙 하듯 점프해서 눕는다난감해 보는 정우.

 

43. 동 부엌 ()

 

설거지하고 있는 해주달순이 들어오다가 그 모습 물끄러미 본다그 얼굴에...

 

(플래시백1) 3부 씬3. 해주 집 마당.

해주의 뺨을 후려갈기고머리카락을 쥐어뜯던 달순의 모습.

 

(플래시백2) 7부 씬13. 홍철 집 안방.

 

달순/내 앞에서 엄니라는 소리가 나오냐치가 떨리고 살이 떨린다나가이년아!

 

(플래시백3) 9부 씬41. 포장마차.

 

해주/나 정말 학교 가고 싶었다구조금만 더 배웠으면 지금보다 좋은 회사 들어갔을 거고,

그랬으면 우리 이렇게 힘들게 살진 않을 거 아냐근데 엄마가 오빠 대학 들어가야 한다고

나 학교 못 다니게 했잖아? (울며왜 그랬냐고왜 그랬어?

 

(플래시백4) 20. 달순 집 거실.

 

금희/(울며제가 아이를 잃어 버려서 그래요!

달순/(멈칫 보면)

금희/(사진 집어 들며이 아이... 유진이를 돌 지났을 때 잃어버렸어요... (뜨게옷 들며)

이 옷이 옷 어디서 났어요그거라도 말해줘요!

 

(현재저도 모르게 해주 보며 우는 달순해주 설거지하다가 멈칫 바라본다.

 

해주/엄마왜 그래왜 울어?

달순/(말 못하고 울면)

해주/(다가와아이또 아버지 생각나서 그래?

 

대꾸 못하고 우는 달순그런 달순을 안아 주는 해주 모습에서.

 

44. 정우 방 ()

 

스탠드 켜져 있는 가운데침대에서 자고 있던 봉희살며시 눈을 뜨고 돌아본다.

그 시선에 정우가 바닥에 이불 깔고 자는 모습이 보인다.

봉희잠꼬대 하는 듯 몸을 굴리더니 침대 밑으로 쿵 하고 떨어진다.

봉희아픈 거 참느라 미간 찌푸리다가다시 몸부림치는 척하며 정우 옆으로 다가간다.

바싹 붙는데 정우옆으로 비껴가고다시 정우 옆에 붙는 봉희마침내 정우 몸이 벽에 닿아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자봉희슬쩍 다리 하나를 정우 다리 위에 얹는다.

정우이내 눈을 번쩍 뜨고 일어나봉희를 바라본다.

봉희 잠든 척 눈 꼭 감고 있는데일어나 나가는 정우봉희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으며

닫힌 문을 바라보며 한숨 내쉰다.

 

45. 동 마당 () - 정우나오다가 멈칫 본다해주가 평상에 앉아 하늘 보고 있다.

 

정우/(다가오며왜 안자고 그러고 있어?

해주/(멈칫 보고... 잠이 안 오네요... 오랜만에 식구들이랑 웃고 떠들고 하니까..아부지 생각도 나고..

정우/(말없이 옆에 앉으며창희랑은 잘 되고 있는 거야?

해주/(그저 웃는)

정우/해주야내가 네 삼촌할까?

해주/?

정우/나는 조카를 잃었고넌 아버지를 잃었잖아나는 가족이 필요해.

부족하지만 네 아버지 같은 삼촌이 되면 안 되겠니?

해주/(뭉클해아저씨...

정우/아저씨그거 거절인거야?

해주/아니요삼촌. (웃는저는 좋아요아저씨가...아니 삼촌이 돼주시면...

다른 이유 다 말고..그냥..힘들 때힘들다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좋을 거 같아요..

 

해주정우 서로 따뜻하게 바라보는데서

 

46. 정우 집 앞 (아침)

 

나오는 해주세워져 있는 오토바이를 타려다가 멈칫 본다일각에 기출이 서서 보고 있다.

 

47. 바닷가 일각 (아침)

 

걸어오다가 멈추는 기출따라오다가 같이 서는 해주.

기출 무서운 얼굴로 다가오면해주 맞을 거 각오한 듯 눈 감는데그 앞에 꿇어앉는 기출.

 

해주/(놀라 앉으며아저씨왜 이러세요?

기출/15년이면 창희에 대해서 많이 알겠구나.

해주/왜 이러시냐구요일어나세요!

기출/그 아이젖먹일 때 창희 엄마가 아이를 버리고 갔다내가 너무 못 나서... 남의 집 종처럼 살았으니,

희망이 없었겠지그 후로 그 녀석 하나 보며 짐승처럼 살았다... 죽고 싶어도 못 죽고,

그 놈 하나 보며 살았다.

해주/아저씨...

기출/해주야... 내가 너한테 못한 짓 한 거 알고 있다너한테 지은 죄를 생각하면...

나는나는 찢어 죽여도 할 말이 없는 사람이야... 그렇지만 이왕 악마가 된 김에 한번만

부탁을 하자해주야... 니가 정말 창희를 좋아한다면 걔 장래를 위해서라도 제발 놓아 줘...

해주/(글썽해 보면)

기출/그 녀석은 인화하고 결혼을 해야 돼네가 놓아만 주면창희는 천지조선의 사위가 될 수 있단 말이다.

해주/인화는... 그런 생각 안 해요아저씨..

기출/아니야그렇게 만들 수 있다창희는 할 수 있어내가 이렇게 빌마제발제발!

창희를 놓아다오... 그 놈은 할 일이 많단 말이다..

 

하고 머리 조아리는 기출어쩔 줄 모르고 보는 해주 얼굴에서.

 

48. 창희 사무실 (아침)

 

창희조서 보고 있는데 핸드폰 문자음 소리핸드폰 들어보면‘ 검사장님’ 떠 있다.

문자 확인하면, ‘ 우린 안 될 거 같아미안해오빠...’ 가 쓰여 있다안색 변하는 창희.

핸드폰 걸어 보지만꺼져 있다는 안내 멘 트 나온다핸드폰 닫고 굳어지는 창희.

 

49. 도현 집무실 (아침) - 선 체 도현 바라보는 강산.

 

강산/프로펠러를요?

도현/그래우리가 만들 걸 달고 싶어.

강산/지금 트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겁니까그게 가능하겠습니까?

도현/우리가 실패하면약정대로 롤스로이스 트러스터를 달겠네한번 기회를 줘 봐자네도 한국사람 아닌가?

우리나라 기술이 발전하면 좋잖아?

강산/이건 애국심의 문제가 아니죠약속의 문젭니다.

도현/자네도 편법을 사용하지 않았나듣자니까공식적으로 탈락한 직원 하나를 다시 채용했다면서?

나는 그거 눈 감아 줬네.

강산/(어이없는 듯이보세요회장님... 지금 여직원 한 사람 채용하고, 200억 짜리 프로펠러를 비교하시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도현/그래나는 말이 된다고 생각해똑똑한 자네가 규정 무시해 가며 남의 회사에 꽂아 넣을 정도면,

자네한테 가치 있는 여자 아닌가?

강산/(말 못하고 굳은 얼굴로 보는 데서)

 

50. 해양사업부 복도 (아침)

 

생각에 잠겨 걸어오는 강산일순 멈칫 본다일각의 벽에 기대 있는 해주.

핸드폰 든 체 눈물을 닦고 있다심호흡하는 해주에게 다가가는 강산.

 

강산/어이땜쟁이!

해주/(멈칫 보고 감정 수습하면)

강산/너 지금 뭐 하는 거야?

해주/(시선 피하며아무 일도 아냐.

강산/아무 일도 아닌 게 아닌 거 같은데?

 

해주 얼굴 돌려보는 강산해주 다시 눈물이 흐르고강산 얼굴 굳어지는데...

 

창희/(E) 해주야!

 

멈칫 보는 해주와 강산굳은 얼굴로 걸어오는 창희말없이 다가와 해주의 팔을 잡는다.

 

창희/따라 와! (하고 끌고 가려는데)

강산/(해주 다른 팔 잡으며이봐당신 뭐야?

 

해주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듯 노려보는 두 사람그들 모습에. (11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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