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거짓말 11
(영진)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서울청의 일원이 된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앞으로 공직자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여
서울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 부탁드리며
예, 각자 위치한 자리에서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거듭 당부드립니다
'표창장, 순경 전호규'
'귀하는 교육 기간 동안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므로'
'이에 표창을 수여합니다'
'2016년 3월 12일'
'서울 지방 경찰청장 박영진'
(경찰1) 뒤로돌아
경례
[사람들의 박수]
(형사1) 특이 사항이 있으시면 좀 말씀해 주세요
[어두운 음악] (감찰관1) 아, 우리가 도착했을 때
이미 전호규 형사는 죽어 있었고
[형사들이 분주하다] 조태식이...
[감찰관1의 한숨] - (형사1) 네 - (감찰관1) 그 옆에 있었습니다
(감찰관2) 그래서 조태식이를 우리가 체포하려고 했는데
[감찰관1의 한숨] 우리를 폭행하고 도주했어요
- (서 형사) 팀장님, 팀장님 - (형사1) 어디로요?
- (대용) 어 - (서 형사) 이쪽입니다
[형사들이 대화한다]
(대용) 총기는?
아직 발견 못 했습니다
김 형사 어디 있어?
(서 형사) 예, 저쪽에 있습니다
(대용) 공사장 뒤편도 찾아봤어?
아니요, 아직
- 찾아봐 - (서 형사) 예
(형사2) 예, 건너가겠습니다
(형사3) 거길 뭐 두 명이서 가? 그, 한 명씩 가
(형사4) 제가 가 보겠습니다
- (형사3) 가 봐 - (형사4) 네
(형사5) 야, 김 형사, 우리도 같이 가자
(형사4) 네!
(형사6) 여기 확인 한번 해 주십시오!
(형사7) 아, 여기 뭐 더 이상 나올 게 없을 것 같은데
[손전등을 달칵 켠다] (형사4) 혹시 모르니까
제가 한 번 더 찾아보겠습니다
(형사3) 좀 더 자세히들 봐 봐 뭐 있을 테니까, 집중하고
(형사2) 예!
- 야, 서 형사! - (서 형사) 예!
[긴장되는 음악]
(서 형사) 예
그거 저희 거 아닙니까?
시리얼 넘버 확인해 봐
(서 형사) 예
과수 팀, 과수 팀!
[서 형사가 말한다]
[한숨] (뉴스 속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JQ그룹 정상훈 대표의 실종 사건을 담당했던
서울 지방 경찰청 광역 수사대 소속의 조 모 형사가
오늘 밤 자신의 거주지 근처에서
동료 형사를 총기로 살해한 뒤 도주했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경찰은 조 모 형사가
[놀란 숨소리] 말도 안 돼
(뉴스 속 앵커) 얼마 전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로
정직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한 반발심으로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고 있습니다
[불안한 숨소리]
[자동차 경적이 연신 울린다]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떨리는 숨소리]
(대용) 전일 22시경
서울청 정보과 소속 전호규 경장의 사망 사건입니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계장의 한숨] (대용) 광수대 소속 조태식 경위입니다
감찰반들의 증언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전호규 경장은 사망한 상태였고
현장에서 발견한 권총과
전호규 경장이 사건 직전 보낸 문자 메시지를 종합해 봤을 때
(계장) 메시지? 무슨 메시지?
[한숨 쉬며] 조태식 형사가 자기를 위협하고 있다
이쪽으로 와 달라는 문자 메시지였습니다
그래서 조태식 행방은?
사건 지점 뒤쪽에 있는 야산을 통해서
번화가로 탈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숨]
이후의 행적은 지금 조사 중입니다
수사 팀은 유 팀장이 광수 3팀이랑 전담을 하고
(계장) 다른 팀도 본건을 최우선으로 서포트를 해
체포가 늦을수록 경찰 망신이야
한시라도 빨리 체포해, 알아들어?
(형사들) 예
(계장) 나가 봐
[형사들의 한숨]
괜찮겠어? 조태식이랑 친했다며? [무거운 음악]
예, 뭐, 괜찮습니다
태식이를 위해서라도 빨리 검거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서 형사) 말씀하신 대로 번화가 주변에서 CCTV 싹 다 긁어 왔는데요
또 뭐 할까요?
조태식이 주변, 주변 인물, 핸드폰
- 다 감시 붙여 - (서 형사) 예
- (형사8) 조태식 차는 어디 있어? - (형사9) 예?
(형사8) 미치겠네, 이거, 안 보여? [형사10의 한숨]
(형사10) 조태식 형사 묵을 만한 데 어디인지 알아?
[서희의 한숨]
어떻게 된 거야
[불안한 숨소리]
[차분한 음악]
(진경) 전호규
호규야
니 여기서 뭐 하고 있는데?
[진경이 울먹인다]
[진경이 부검대를 쾅 친다]
니 여기서 뭐 하고 있는데!
일나 봐라, 어?
호규
야!
전호규...
니 뭐 하는데
[진경이 흐느낀다]
(진경) 호규야...
(동구) 부르셨습니까?
(영문) 자네 작품인가?
[한숨 쉬며] 적당한 선에서 잘 끊었어
그 조태식이라는 형사 참 세상 무서운 줄 몰라
사람 무서운 줄도
이런 놈 오랜만이지
보고 있으면 재밌기도 하고
어디까지 가려나
기대가 되기도 해
근데
모든 게 때라는 게 있잖아
지금은
내가 놀아 줄 기분이 아니라는 거
그게 중요한 거지
이 정도는 돼야 들쑤시고 다니지 않겠지
그래도 저, 혹시 모르니까
뒤처리까지 완벽하게 해
서희 옆에서 설치는 꼴
다시 보고 싶지 않아
내 말 알아들어?
예, 회장님
(변호사) 오후 7시에 홍민국 대표가
야당 대표랑 일식집에서 만나기로 했답니다
그 전에 홍 의원이랑 통화를 한번 해 보시죠?
아, 인 실장이
정영문 회장과 독대를 했답니다
누굴까요?
[의미심장한 음악]
조태식 형사가 그랬을 것 같지는 않은데
조작됐다고 생각하세요?
이 사건
어떻게 된 건지 알아봐 주세요
(경찰2) 그래서 그 여자랑 어떻게 됐어?
(경찰3) 에이, 뭘 물어봐? 뻔한 걸 갖고 [경찰4의 웃음]
[경찰2가 말한다]
[경찰들이 대화한다] (진경) 선배님, 어디십니까?
전화가 왜 이렇게 안 됩니까?
손가락 부러졌어요?
선배, 진짜 살아 있는 거죠?
야, 조태식
[경찰들이 수군거린다] 괜찮은 거예요?
아, 뭐라고 말 좀 해 줘라, 좀, 제발
- (경찰2) 물어봐? - (경찰3) 어, 물어봐
- (경찰2) 진짜? - (경찰3) 어, 물어봐
[경찰2의 헛기침]
[경찰2의 헛기침]
[경찰2가 입소리를 쩝 낸다]
(경찰2) 저기, 강 경장
그거 진짜야? 그, 뉴스에 나오는 사건 그거
그거 진짜 강 경장 지난번 팀 얘기야?
진짜인가 보네?
와, 어떻게 그러냐?
아니, 어떻게 자기 식구를 그렇게 죽일 수가...
대장님
(지구대장) 어, 어, 왜?
저 순찰 한 바퀴 돌고 와도 되겠습니까?
(지구대장) 어, 그래, 돌고 와
(경찰2) 어, 그래, 그, 조심히 잘 다녀와, 어
(대용) 야, 강진경!
(진경) 팀장님
[차분한 음악]
[진경의 한숨]
(대용) 태식이는
연락 없지?
네
팀장님은요?
[진경의 한숨]
제가 일주일 전만 해도
'아, 우리 잘하고 있다'
'아주 좋다'
내 이래 생각했거든요
[한숨 쉬며] 팀 해체되고 선배 정직 먹어도
'쯧, 괜찮다'
'뭐, 살다 보면은 이럴 수도 있는 기고 저럴 수도 있는 기지'
'괜찮다'
'괜찮다', 내 그래 생각했는데
와, 지금은...
[한숨]
(진경) 어쩌다가...
믿기지가 않습니다, 믿기지가
팀장님이 더 잘 안다 아입니까?
선배가 무슨 호규를, 와예?
이거는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됐습니다
선배가 호규를 죽일 이유가 없다 아입니까?
호규가
자술서를 쓴 모양이야
(대용) 지난번 감찰받을 때
태식이 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한 거라고
그렇게 진술을 했대
호규가요?
사람들 말로는
태식이가 그거 때문에
호규를 죽였다고 생각하나 봐
(대용) 너도 알다시피 태식이 그런 애 아니잖아
그러니까
만약에 태식이랑 연락 닿으면
빨리 나와서 누명 벗으라고
그렇게 얘기해라
그리고
그 전에 나한테 먼저 연락하고
[속상한 숨소리]
(이사) 회장님, 신사업 법안의 세제 조항을 다 양보하면
우리가 몇백 억대의 손해를 보게 되는 건데
왜 그런 결정을 하신 겁니까?
이게 지금 자선 사업입니까?
(공 이사) 어떻게 우리 이사들과 일말의 상의도 없이
그런 타협을 하신단 말입니까?
적어도 신사업에 투자한 JQ재단과
계열사들의 동의는 구하셨어야죠
공 이사
(영문) 내가 내 회사 일을 결정하는 데 일일이
자네들한테 허락을 맡아야 하나?
아이, JQ가 온전히 회장님 혼자만의 회사입니까?
적어도 자네 회사가 아니라는 건 확실하잖아
(영문) 고작 재단 대표인 자네를 임원 회의에 참석시킨 것만으로도
난 충분히 아량을 베풀었네
더 이상 선을 넘지 말게
이 정도면 다들 알아들었을 거라 생각하네만
뭐, 더 할 말들이 남았나?
[이사들의 헛기침]
(영민) 이사님들, 이번 법안 통과되고 사업 진행되면
국가 예산도 들어오고
그럼 지금의 손실은 금방 메울 수 있습니다
이사님들께 손해 없도록
수익 배분율 제가 다시 잘 조절하겠습니다
[이사들의 생각하는 숨소리]
[옅은 웃음]
[서희의 불안한 숨소리]
[한숨]
[한숨]
[초조한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태식) 나예요 [의미심장한 음악]
형사님
오래 통화 못 해요, 저기, 혹시
이쪽으로 와 줄 수 있어요?
네, 갈게요, 잠시만요
어디인지 말씀해 주세요
[글씨를 쓱쓱 쓰며] 네
어, 그리고
부탁 하나만 좀 할게요
- 저, 비서관님 - (비서관) 네?
- 오늘은 먼저 퇴근하셔야겠어요 - (비서관) 예?
강 보좌관님께서 법안 얘기를 좀 더 하자고 하셔서
지금 가 봐야 될 것 같아요
아, 지금 이 시간에요?
(서희) 네, 아무래도 법사위가 코앞이라서 정신이 없으신 것 같아요
(비서관) 그러면 제가, 어디로 가시는...
(서희) 아니에요, 저, 시간도 늦었는데
괜찮으니까 먼저 들어가세요
(비서관) 아, 그래도...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자동차 경적이 울린다]
어? 의원님, 여 어쩐 일입니까?
타세요, 강 형사님 댁까지 모셔다드릴게요
아유, 언제, 개않습니다 저 버스 타고 가면 됩니다
타시라고요, 얼른
[풀벌레 울음]
[서희가 안전띠를 달칵 푼다]
[진경이 안전띠를 달칵 푼다]
(진경) 의원님, 여 어디입니까, 예?
계세요, 형사님?
저희 왔어요
강 형사님이랑 같이 왔어요
[무거운 음악]
[태식의 한숨]
[진경이 흐느낀다]
[태식의 옅은 한숨] (진경) 선배, 뭔데요?
어디 있다 왔는데요?
걱정하는 사람은 생각도 안 하지요?
[진경이 흐느낀다]
[진경이 훌쩍인다]
나만 혼자 버려두고 가는 게 어디 있어요?
호규도 없고 선배도 없고
제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요?
선배...
호규가요
[진경이 흐느낀다]
미안하다
(태식) 미안해
(진경) 호규가...
[함께 인사한다]
공 이사, 저...
건방진 놈
어느 안전이라고
하는 일 없이 욕심만 많아 가지고
너무 언짢아 마십시오, 회장님
이사들이야
왜 JQ가 국유지를 사들여야 하는지
그 사정까지 몰라서 저러는 겁니다
앞으로 임원들 불만
제 선에서 처리해서 보고해서 올리겠습니다
(영민) 회장님께서는 지금 경찰 쪽 일만 해도
신경 쓸 게 많으시잖아요
이쪽이나 저쪽이나
그, 허튼 놈들 때문에
인 실장이나 영민이 네가 고생이 많다
아닙니다
당연히 제가 할 일입니다
신경 쓰지 마십시오
그저 가만히 조용히 있으면 될걸
[영민이 살짝 웃는다] [영문의 헛기침]
[풀벌레 울음]
(진경) 인자 좀 말해 보이소
이게 다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모르겠다, 나도
내가 거기 도착했을 때 호규 이미
[긴장되는 음악]
(태식) 전호규!
[가쁜 숨소리]
야, 인마, 네가...
야 [호규의 힘겨운 숨소리]
누구야?
누가 이랬어?
누구냐고, 누구야!
야, 야!
야, 야, 야, 야, 전호규!
야, 호규야, 전호규
호규야!
[태식의 다급한 숨소리]
[태식의 힘주는 신음] 야
야, 전호규, 전호규!
정신 차려, 이 새끼야!
(감찰관2) 조태식 형사! [거친 숨소리]
- 여기... - (감찰관1) 두 손 든 채로
(감찰관1)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세요
뭐야, 너희들?
(감찰관2) 다시 한번 말합니다
두 손 들고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세요
뭐 하는 거냐고, 이 새끼야!
(감찰관1) 마지막이야!
지금 즉시 손 들고 일어나
[태식의 답답한 한숨]
- (태식) 이거, 이거... - (감찰관2) 손 들어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이거 아니야
[감찰관1이 수갑을 잘그랑거린다]
[감찰관1의 비명]
[태식의 힘주는 신음]
[감찰관2의 비명]
(태식) 이씨 [감찰관1의 당황한 신음]
[태식의 힘주는 신음]
[감찰관1의 신음]
[감찰관1의 아파하는 신음]
누군가 일부러 그 시간에 맞춰 감찰도 불렀겠지
그래야 날 한 번에 엮어 넣을 수 있을 테니까
(진경) 총은?
총을 왜 제때 반납 안 해 가지고 질질 흘리고 다닙니까?
그거 때문에 일이 이래 커져 버린 거 아입니까?
뭔 소리야, 내가 총이 어디 있어?
접때 징계위 출석하고 나오면서 다 반납했는데 무슨...
[의미심장한 음악] (진경) 예?
[어이없는 한숨]
(서희) 그러면
누가 형사님 총을 일부러 거기에다가 갖다 놨다는 말씀이세요?
[옅은 한숨]
현장 조작했다고요?
그거 말고는 설명 안 돼 지금 이 상황
처음부터 다 짜여진 판이었다는 거지
왜요?
대체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예요?
막아야 했으니까
(태식) 그날 호규가 나한테 전화했었어요
자기가 뭘 찾았는데 좀 급히 만나야 되겠다고
그게 뭔데요?
뭘 찾은 거예요?
그건 저도...
호규가
의원님 노트북에서 뭔가를
찾았나 봅니다
[진경의 한숨]
(진경) 제가 그 고장 난 노트북 들고
근마 집 찾아가 가지고
'이거 니가 한번 고쳐 볼래?'
'우리가 뭐라도 해야'
'선배 복직하는 데 도움 안 되겠나'
제가 그랬거든요
씨...
[진경이 흐느낀다]
제가 그날 집에만 안 찾아갔어도
[울먹인다]
저 때문에 호규가 그래 된 겁니다
[진경이 흐느낀다]
야, 인마
(진경) [흐느끼며] 저 때문입니다, 호규 죽은 거
그게 왜 너 때문이야?
(진경) 어떡합니까
(서희) 여기서 지내기 힘드실 텐데
(태식) 지금 상황에 뭐, 이까짓 게 이게 뭐라고
전 됐고
가는 길에 쟤나 좀 달래 주면 고맙고요
(서희) 네, 갈게요
[태식의 옅은 한숨]
미안해요
형사님 겪지 않아도 될 일 겪게 해서
김서희 씨가 범인이에요?
[잔잔한 음악] 네?
범인이 미안해해야지 김서희 씨가 왜요?
그런 생각 한 번도 안 해 본 거 아니에요
억울하고 분하고
미안해 죽겠더라고요
호규한테
근데 지금 내가 여기서 그만두면
그래서 아무것도 해결 못 하고 끝내 버리면
진짜 호규 그 자식만
개죽음당한 꼴이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끝까지 갑니다
이제 이거
내 일이기도 해요
[문이 탁 닫힌다]
[문이 탁 닫힌다]
[진경 동기의 다급한 신음]
(진경 동기) 얘가, 얘가 진짜로 왔네, 진짜로 왔어 [진경의 짜증 섞인 신음]
내가 당분간 여기 발끝도 들이지 말라고
그렇게 말을 했구먼
야, 딴 사람은 몰라도 네가 지금 여기를 오면 어떡하냐?
가뜩이나 너희 팀 때문에 서울청 전체가 발칵 뒤집힌 거 몰라?
내가 진짜 이해가 안 돼서 안 이러나?
뭐가? 아, 도대체 뭐가 그렇게 이해가 안 되는데?
선배는
조태식 경위는 총기를 다 반납했다고
정직당한 날 바로 서울청 여기로 와 가지고
총기 반납 싹 다 했다고 그래 말했다고
만났어?
야, 미쳤나?
우예 만나노? 사건 전에 들은 기제
너도 참 순진도 하다
(진경 동기) 그 말 믿냐? 반납하긴 누가 뭘 반납해?
조태식, 총기 반납 안 했어
네가 하도 난리를 쳐서 내가 좀 전에 확인해 보고 나왔다
관리 대장에 반납 기록 없어
빌려 간 기록만 있다고
(진경) 야 [진경 동기의 놀란 신음]
니 진짜가?
아, 진짜 됐지? 이제 얼른 가라, 너
진짜 이러다 누가 보기라도...
(진경) CCTV는?
여 안에 CCTV 있다 아이가?
선배가 반납을 했으면 찍혔을 거고
반납 안 했으면 안 찍혔을 거 아이가?
내 그것만 확인하고 가자
만약에 안 찍혔으면
내 진짜 다시는 니한테 이런 부탁 안 한다
(진경 동기) 야
아, 그, CCTV가 그게...
하...
내가 그래서 더 오지 말라고 한 거야, 너
그렇지 않아도 여기 분위기 그거 때문에 완전 살벌하다고, 지금
뭔 소리고?
CCTV가 싹 다 날아갔어
(진경 동기) 그 날짜 전후로 녹화된 영상이 하나도 안 남았다고
[진경 동기의 한숨]
죽기 직전에 몸싸움 좀 크게 했나 봐
(부검의) 뭐, 여기저기 얻어맞은 상처투성이야
아휴, 씨
쥐어팰 거면은 죽여 버리지나 말지
그래 죽여 버릴 거면서 아는 와 그래 팼답니까?
용의자 조 형사라며?
아입니다
(진경) 선배 억울하게 누명 쓴 겁니다 박사님!
선배 잘 안다 아입니까?
선배가 어디 뭐 사람 죽일 위인입니까?
강 형사야
나 부검의다?
(부검의) 부검의는 시신에서 나온 증거로만 판단해
지금 시신에서 나온 거라고는
용의자 DNA고 뭐고 나온 게 없어
자, 그럼
'조 형사만큼은 아니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겠지?
아니...
(진경) [한숨 쉬며] 박사님
뭐, 다른 거 다른 거 나온 거 없습니까?
선배 아니라고 입증할 만한 거
뭐, 어디 없습니까, 예?
[의미심장한 음악]
뭔데요?
시신 손톱에서 나온 거
[진경의 떨리는 숨소리]
내 눈에는 지금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섬유 조직
[부검의가 살짝 웃는다]
옷에서 나온 건지 신발에서 나온 건지 모르겠는데
딱 그거 하나 남겼더라, 범인 거
박사님, 그러면은 이걸로 범인 잡을 수 있는 거네요, 예?
턱도 없지
비교 샘플도 없는데?
비교 샘플요?
(부검의) 응
[새가 짹짹 지저귄다]
(호규) 왜, 그, 사고 있잖아요 김서희 의원 뺑소니 사고
[의미심장한 음악] (호규) 그게 사고 당시에
주변 CCTV가 작동을 안 한 것 같더라고요
[진경이 술을 조르륵 따른다] 딱 그 사고 발생 시간에만
많이 이상한데?
(호규) 혹시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그 영상을 지운 거라면?
(호규) 경찰 내부에서
(진경 동기) 안 그래도 이번 사건 터지자마자
수사 팀에서 출납 대장이랑 영상 확인하러 내려왔거든
근데 며칠 치 영상이 싹 다 날아가 있던 거지
이제껏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데
좀 이상하긴 해
경찰 내부에
사람이 있다?
[어두운 음악]
(서 형사) 나 가서 밥 먹고 올 테니까 여기 잘 지키고 있어
30분 있다가 너 갔다 오고
(경찰5) 예, 다녀오십시오!
[영문이 잔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어쩐 일이세요, 여기까지는?
그간 네가 애를 많이 썼는데 그동안 한 번도 찾아보지 못하고
또 제대로 인사도 못 한 것 같아서
[영문이 살짝 웃는다]
(영문) 이거
네 명의 계좌로 따로 만들었다
법안 통과되고
사업 진행되면은
네 할 일이 더 많아질 거야
네 편한 대로 쓰려무나
지금 같은 상황에
이런 거까지 챙기실 경황도 있으시고
전 좀 이해가 안 되네요, 아버님
[의미심장한 음악] 뭐?
그동안 전 상훈이 일에서만큼은
아버님이랑 똑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서희) 근데 지금 아버님께서는
상훈이는 안중에도 없는 분 같으세요
서희 네가
어떻게 그런 말을...
아버님께서 이렇게 달라진 게 언제부터일까 생각해 보니까
(서희) 바른일보에 상훈이 눈이 오고 나서부터더라고요
돌려서 안 여쭐게요
최수현 씨 수사 막고
수사 팀 교체한 거
그거 아버님 뜻이세요?
대체 왜요?
최수현 씨가 뭘 밝히려고 했길래 아버님까지 이러시는 건데요?
(경찰5) 아, 선배는 30분이라 그래 놓고는
앞이라고?
알았어, 기다려
[긴장되는 음악]
지금까지 기업을 운영하면서
(영문) 먼지 하나, 티끌 하나 없이 살아왔다고는 못 하겠지마는
적어도 너한테 고개 들지 못할 일은 안 했다
난 온전히
상훈이를 찾는 데 집중할 수사 팀이 필요했던 거야
다른 이유는 없어
최수현 씨도
분명히 상훈이랑 관련 있어요, 아버님
전 그렇게 생각해요
그 조 형사라는 사람한테 너무 물든 모양이구나, 네가
(영문) 그럼 나보다
제 동료를 죽이고 달아난
그놈 말을 더 믿는 거냐?
조 형사님 짓이 아니에요
그럼 왜 도망쳤겠니?
(영문) 증거도 확실하다는데
사람 겉만 봐선 모르는 거야
넌
사람들을 믿는 게 장점이긴 해도
주변 사람들을 조심하는 게
너한테 필요한 거야
그럼 아버님은
인 실장이랑 영민이를
정말 믿으세요?
필요해서 두는 것과
믿어서 옆에 두는 건 다르다
(영문) 난 지금까지 믿는 사람은 너 하나뿐이야
그래서 내가 그걸 걱정하는 거다
[긴장되는 음악]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한숨]
도대체 뭘 본 거냐, 이씨
[태식의 한숨]
(서 형사) 어디 갔어, 이 자식?
아, 이 새끼 이거 교대도 안 하고 그냥 내빼?
하여간 빠져 가지고, 이씨
[서 형사의 못마땅한 신음]
[서랍을 달그락 뒤적인다]
아이씨
[버튼을 탁 누른다]
[프린터 작동음]
[도어 록 조작음]
[진경 동기의 한숨] (진경) 왔나?
(진경 동기) 아휴
남들은 동기 덕도 잘만 보고 산다는데
내 동기는 왜 이러냐? 물귀신도 아니고
(진경) [한숨 쉬며] 가왔나?
[진경 동기의 헛기침]
[진경 동기의 한숨] 보자
(진경 동기) 아, 야, 야, 손 떼, 손 떼 씁, 손 떼, 손 떼
니 지금 내랑 장난하나?
안 보여 줄 거면 와 가져왔는데?
나 이거 너 보여 주려고 갖고 온 거 아니야
그냥 나 보려고 가지고 온 거야 우리 이건 분명히 하자, 어?
(진경) 아휴, 알았다
(진경 동기) 그래서 네 말은
그날 네 후배한테 총 쏜 놈이 따로 있다는 거잖아?
- (진경) 응, 그래 - (진경 동기) 네 선배 말고
(진경 동기) 그놈이 총도 바꿔치기해 무기고 CCTV도 지워
네 선배한테 모든 죄를 덤터기 씌웠다고?
- 응 - (진경 동기) 아...
(진경 동기) 그 사건이 있던 날
총기를 가지고 있던 형사들 중에 범인이 있다고?
야, 너 그러다 진짜 벌받아
심증만 갖고 괜한 사람 의심하고 그러면은 나중에...
(진경) 괜한 사람 좀 의심하면 안 되나?
애먼 놈은 죽기까지 했다
내도 지금 큰 기대 걸어서 이러는 거 아이다
내가 이렇게라도 안 하면은
내 진짜 돌아 삘 거 같아서 그런다
진짜 부탁 좀 하자
그래서 그날이 며칠이라고?
(진경) 8일
(진경 동기) 아이
아, 이 새끼 진짜, 씨
(진경) 불러 봐
[진경이 펜을 달칵 누른다] (진경 동기) 김필훈
4월 27일
씁, 빌렸다가 아직 반납 안 했고
박진숙, 4월 15일에 빌려 갔다
어, 어, 어, 아니다
어, 이 사람은 반납했네 어, 이 사람은 아니고
음, 그리고 또...
어, 유대용
이 사람은 송주 갈 때 빌린 뒤로 [의미심장한 음악]
아직 반납을 안 했네?
[진경이 종이를 탁 낚아챈다] 아, 야, 야, 야, 야
아이...
아이...
아휴, 씨
[한숨]
(동구) 왜요?
지금 와서 뭐
양심의 가책이라도 느끼시는 거예요?
미쳤어?
태식이까지?
[한숨]
하나나 둘이나
도대체 뭐가 다릅니까?
내가 언제까지!
언제까지 끌려다녀야 돼!
[대용의 떨리는 숨소리] (대용) 호규
호규 그렇게 만들었으면 됐잖아
언제까지 개처럼 끌고 다닐 거야? 어!
팀장님
지금 저 때문에
자기 인생이 뭐, 어떤 수렁에 빠졌다고 생각하시나 본데
(동구) 잘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애초에
그 수렁 안에서 만난 겁니다
벌써 10년 전이에요, 그렇죠?
팀장님이 스스로
그 수렁에 뛰어드셨잖아요
그래서 내가 당신을 선택한 겁니다
지금 이렇게 못 하겠다고 징징거리지만
막상 닥치면
다 해내실 걸 아니까
시작을 하셨으니
직접
끝도 보셔야죠
본인이 어떤 인간인지
온 세상에 다 까발리기 전에
[한숨]
조태식까지입니다
약속드리죠
그 이상은 팀장님이나 나나
다시는 볼 일 없을 겁니다
[차 문을 달칵 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한숨]
[풀벌레 울음]
(태식) 호규도 이 명단을 갖고 있었다는 건데
도대체 이 사람들이 뭐길래...
[태식의 한숨]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태식이 손전등을 달칵 끈다]
[긴장되는 음악]
[대용의 한숨]
[힘겨운 숨소리]
[울먹인다]
(호규) 팀장님
팀장님이 어떻게 여길...
(대용) 어, 호규야
아, 태식이 연락 받고 왔어
태식이가 좀 늦는다고 나보고 좀 나가라고
그...
김 의원 노트북에서 찾은 USB 네가 갖고 있니?
[어두운 음악]
줘라, 내가 전해 줄게
팀장님이요?
[한숨]
(대용) 호규야
우리 팀, 그렇게 깨지고 나서
마음 많이 안 좋았어
너희들 포기하지 않고 그렇게 달리는 모습 보면서
더 그랬고
나
너희들 도와주러 온 거야
그러니까 그냥 그 USB 줘 내가 전해 줄게
(호규) 잠깐만요
저한테 그 USB 있는 거 어떻게 아셨어요?
저 조 형사님한테 그 얘기까지는 안 했는데...
팀장님
조 형사님한테 연락받고 온 거 아니죠?
팀장님이었어요?
김서희 씨 노트북 다운시킨 거 그리고 CCTV 그거
팀장님이었어요?
야, 호규야
팀장님 맞았네
(호규) 하필이면 그 시간만 영상이 날아간 게 이상했어요
뺑소니범이 증거 인멸까지 하고 사라졌다기엔
시간이 없었을 텐데
(호규) '지역 부근 CCTV를 확인했으나'
'기계 결함으로 녹화된 바가 없었다'?
이것도 팀장님 전결이야?
[호규의 한숨]
예전 최수현 사건도 이런 식으로 덮었잖아요
야, 인마, 그거 너 네가 오해하는 거야, 인마!
그럼 말해 보세요
CCTV 지운 거
최수현 사건 그거 팀장님이 그런 거 아니에요?
왜 그랬어요?
팀장님
우, 우리 다 가족이잖아요
(호규) 왜 그랬어요, 예?
(대용) 야, 호규야
사람이 살다 보면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일들이 있어
지금이 그래
그냥 조용히 USB 줘
내가 나중에 다 설명해 줄게
(호규) 아니에요, 이거 아니에요 팀장님, 죄송합니다
(대용) 야
[대용의 애쓰는 신음]
[호규의 힘겨운 신음]
[호규의 힘주는 신음]
[호규의 힘주는 신음]
[대용의 힘주는 신음] [호규의 거친 숨소리]
[호규와 대용의 힘주는 신음]
[호규의 비명]
[대용의 놀란 신음]
[호규의 다급한 신음]
[호규의 힘주는 신음]
[호규의 거친 숨소리]
(대용) 야, 이씨, 이거...
[호규의 힘겨운 신음] 야, 이거...
[호규의 힘주는 신음]
[호규의 신음]
[호규의 힘겨운 숨소리]
좀 놔, 씨! [호규의 힘겨운 신음]
[대용의 거친 숨소리]
[대용의 비명]
[대용의 아파하는 신음]
[대용의 신음]
[호규의 힘겨운 신음]
[호규의 거친 신음]
[대용의 힘겨운 숨소리]
호규야!
[대용의 다급한 숨소리]
[호규의 거친 숨소리]
[총성이 탕 울린다]
[쓸쓸한 음악]
[떨리는 숨소리] 씨...
[거친 숨소리]
씨, 이 새끼야, 이 새끼야
(대용) 이 새끼야!
이 새끼...
이 새끼야
[호규의 힘겨운 신음]
[거친 숨소리]
씨... [호규의 힘겨운 신음]
[거친 숨소리]
씨, 이 새끼...
이 새끼야, 새끼야
[겁에 질린 숨소리]
[힘겨운 신음]
팀장님, 저 너무 무서워요
[호규의 거친 숨소리]
(호규) 가지, 가지 마세요
[호규의 힘겨운 신음]
[호규의 거친 숨소리]
[가쁜 숨소리]
[대용의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태식) 전호규!
[무거운 음악]
야, 호규야 [대용의 난감한 신음]
누가 이랬어?
(대용) 씨...
[한숨]
왜...
왜...
[핸들을 쾅쾅 치며] 왜!
(동구) 시작을 하셨으니
[핸들을 쾅 친다]
직접 끝도 보셔야죠
본인이 어떤 인간인지 온 세상에 다 까발리기 전에
왜...
[떨리는 숨소리]
[대용이 흐느낀다]
(변호사) 대표님이 짐작하신 게 맞았네요
그 두 사람이 일을 꾸미고
조태식 형사한테 누명을 씌운 모양이에요
[영민의 한숨] 이대로
지켜만 보실 겁니까?
저쪽에서도 나름대로
뒤처리를 깔끔하게 하신 것 같은데
[변호사가 숨을 씁 들이켠다]
만에 하나 조태식 형사가
그 죄를 다 뒤집어쓰기라도 한다면
이 변호사님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글쎄요
그냥 앉아서 당하기는 좀 억울한 것 같고
비싼 변호사를 살 것 같은데요?
조 형사 성격에 누명 벗겠다고 비싼 변호사 살 일은 없고
그렇다고 이대로 숨어서
도망만 다닐 일은 더더욱 없고요
서희 좀 유심히 지켜봐 주세요
두 사람
분명히 조만간 만납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네, 맞아요, 제가 본 그 파일들요
[태식의 한숨]
최수현 USB에 들어 있던 거예요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100명이 넘어가던데
그럼 그 형사님이 봤다는 게
이 명단이었던 거예요?
그렇겠죠
(태식) 도대체 이게 뭐길래 [서희의 한숨]
사람들을 죽여 나가면서까지 숨겼을까
그쪽한테서도 사고까지 내서 뺏어 가고
사람들을 죽여 나가면서까지 숨긴 걸 보면
분명 이 안에 숨겨진 뭔가가 있겠다 생각하다 보니까
이거 혹시...
왜, 뭐, 짚이는 거 있으세요?
아, 그냥 걸리는 게 좀...
왜, 저번에 우리가 찾아간 집들요
(태식) 이 명단에 있는 고연우, 구진주
(서희) 네
(태식) 고연우, 폐암이랬고
구진주라는 애도 혈액암이랬잖아요
네
(태식) 그리고 우리가 이 마을에 찾아갔을 때
동네에 굿판 되게 많았었잖아요, 왜
- 네 - (태식) 그게 좀 걸려서
혹시 이 명단에 있는 사람들 전부
아픈 사람들일 수도 있지 않겠냐고요?
[숨을 후 내뱉는다]
[긴장되는 음악] (진경) 그날 총을 쏠 수 있었던 사람, 세 명
김필훈, 9시 24분
강남에 있었고
그럼 아니고
최현우, 9시 34분
경찰청
계속 경찰청에 있었고
유대용
9시 24분
종로구 박모동...
[무거운 음악]
팀장님 진짜 거기 있었네
[진경의 허망한 한숨]
[한숨]
(윤 의원) 제가 짐작하기론 그 땅 때문인 것 같던데
(서희) 신사업 부지 말씀하시는 거예요? [의미심장한 음악]
그렇지 않고서야
홍 대표님이 그런 요구를 했을 리가 없죠
무슨 요구를 했는데요?
'우리가 딴 조건은 다 들어줄 테니 이거 하나만 들어 다오'
(윤 의원) '제15조'
'국유지 매입 조항만큼은 꼭 사수해 달라'
'국유지 매입 건만은 건들지 마라'
국유지 매입 건
[서류를 부스럭거리며] 국유지?
이 사람들 주소가 다...
(서희) 영일면
부흥면
하계면
[흥미로운 음악]
(태식) 이 명단에 있는 사람들이 다 환자라고 해도
그게 신사업을 반대한 거랑 무슨 상관이라는 거지?
(연우 부) '언제부터 여기 살았느냐'
또...
'아이는 언제부터 아팠냐'
(태식) 장소
환자들이 사는 곳과 신사업이
관련이 있는 건가?
[뛰어오는 발걸음]
[진경의 다급한 숨소리]
[한숨 쉬며] 야, 인마 너는 이 시간에 갑자기 왜...
선배
[가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태식) 형
[부검의의 놀란 신음]
(태식) 최수현 재수사 못 하게 한 것도
[호규의 힘겨운 숨소리] (태식) 누구야?
(태식) 호규를 죽인 것도
(태식) 누가 이랬어?
(태식) 아니, 애초에 날 김승철 사건에 끼워 넣은 것 자체가
내가 곧 떠날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래서였어 아무것도 알아내면 안 됐을 테니까
(진경) 팀장님입니다
그날 근처에서 통화한 기록이랑
총기 소지한 기록이랑
다 확인해 봤습니다
(진경) [울먹이며] 호규 그렇게 죽인 게
우리 팀장님입니다
[타이어 마찰음]
[서희의 한숨]
[서희의 놀란 숨소리]
정말이네
(서희) 정말로
아픈 사람들이 전부
신사업 부지에 살고 있었어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곧
내 손에 들어올 거야
이제 얼마 안 남았어
(태식) 형
(태식) 왜 그랬어?
전호규
왜 죽였냐고
[긴장되는 음악] [대용의 떨리는 숨소리]
[거친 숨소리]
(대용) [거친 숨을 몰아쉬며] 문...
문제가 좀 생겼어
방법은 하나밖에 없네요
팀장님을 대신할
용의자를 만들어야죠
[거친 숨소리] (동구) 현장에 조태식 총 갖다 놓으세요
뭐라고?
태식이 총이랑 바꾸라고?
닥치고 시키는 대로 하세요
살인범으로 잡혀가기 싫으면
(동구) 수습은 제 쪽에서 할 테니 시키는 대로 하세요
[해커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형광등이 탁 꺼진다]
[도어 록 작동음]
[대용이 중얼거린다]
[금고 조작음]
[어두운 음악]
야, 서 형사!
(서 형사) 예!
예
어? 그거 저희 거 아닙니까?
시리얼 넘버 확인해 봐
(서 형사) 예
과수 팀, 과수 팀!
호규 죽던 그 시간에 형 거기 있었다는 거 알아
(태식) 무기고에서 내 기록 사라진 것도
형이야?
호규 그렇게 만들고 나한테 덮어씌운 게
(대용) 내가?
네가 아니고?
태식아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
순간적으로 욱하는 마음에 그럴 수 있어
근데
너 너무 멀리 왔어
이제 돌이킬 수 없어, 태식아
자수해라
형, 대체 지금 무슨...
자수해
형
[쓸쓸한 음악]
(서희) 이 땅에 비밀이 있는 거예요 [주민의 기침]
JQ가 반드시 숨기려는 그 무언가가요
(태식) 형이 여태 JQ 프락치였으면
분명히 연락한 기록이 남았을 테니까
호규 죽던 시간에 형이 통화한 상대 그거 누군지 한번 알아봐
(서희) 이분들이 여기서 치료비를 지원받고 있던데
이유가 뭐죠?
(태식) 이 리스트에 있는 환자들 진료 차트가 필요한데
(진경) 그 환자가 병원이랑 작당을 해 가지고
[속삭이며] 협조 안 하는 병원이 의심받기 딱 좋은 상황이거든요
(진경) 내 불법을 자행하면서까지 내 쎄가 빠지게 구해 온 겁니다
(태식) 신사업의 진짜 목적을 알아냈기 때문에
(서희) 세상에 밝히려고 한 거예요
(대용) 애들 풀어서 찾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리시죠
(영민) 서두르시죠
(동구) 조태식만 처리하면
다 끝내 드린다고 분명히 말씀드렸을 텐데
(태식) 형 뒤에 있는 새끼
그 새끼가 누구냐고 [거친 숨소리]
도대체 그 새끼가 누군데 형이 이러는 거냐고!
(대용) 너 아무것도 몰라 그놈들이 얼마나 무서운 놈들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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