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메이퀸 12

 

<메이퀸> 12

 

1. 천지조선 해양사업부 복도 (아침)

 

생각에 잠겨 걸어오는 강산일순 멈칫 본다일각의 벽에 기대 있는 해주.

핸드폰 든 체 눈물을 닦고 있다심호흡하는 해주에게 다가가는 강산.

 

해주/(시선 피하며아무 일도 아냐.

강산/아무 일도 아닌 게 아닌 거 같은데?

 

해주 얼굴 돌려보는 강산해주 다시 눈물이 흐르고강산 얼굴 굳어지는데...

 

창희/(E) 해주야!

 

멈칫 보는 해주와 강산굳은 얼굴로 걸어오는 창희말없이 다가와 해주의 팔을 잡는다.

 

창희/따라 와! (하고 끌고 가려는데)

강산/(해주 다른 팔 잡으며이봐당신 뭐야?

 

해주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듯 노려보는 두 사람.

 

강산/당신 뭔데 사람을 끌고 가려 하냐고?

해주/오빠창희 오빠야!

강산/? (하고 창희 보면)

창희/산이냐?

강산/이 자식이야박창희!

 

해주 놓고 창희를 와락 끌어안는 강산그러나 창희는 웃지 않는다떨어지는 두 사람.

 

강산/무지 오랜만이다짜식... 여기 어쩐 일이냐나 보러 왔냐?

창희/해주한테 볼 일이 좀 있어.

강산/(멈칫 해주 보면)

창희/(강산 보며미안하지만우린 나중에 봐야겠다. (해주 보며가자.

해주/오빠...

창희/가자니까!

 

해주 손잡고 가는 창희강산얼떨떨해 부르려다가 멀어져 가는 해주와 창희를 굳은 얼굴로 바라본다.

 

2. 조선소가 보이는 한적한 곳 (아침)

 

다가와 멎는 창희의 차내리는 창희해주 입술 깨물고 보다가 따라 내린다.

아래 조선소 보다가 해주 보는 창희.

 

창희/아버지 또 찾아왔었지?

해주/...

창희/(쳐다보며아버지가 뭐라고 한 거야또 맞았니?

해주/(슬프게 보면)

창희/(해주 어깨 잡으며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했잖아근데 왜 이러냐고!

해주/아무래도 나만 생각한 거 같아서 그래.

창희/뭐라고?

해주/어떤 힘든 일 있어도 오빠 사랑하니까 견딜 수 있다고 생각했어하지만 그건 내 욕심이야.

오빤 나 아니면 더 크게 될 수 있는 사람이잖아?

창희/무슨 터무니없는 소리야?

해주/오빠예전에 그랬잖아저기 저 조선소 다 가지고 싶다고... 그 꿈 이룰 수 있는데,

나 때문에 안 되는 거잖아?

창희/아버지가 혹시 인화하고 결혼 얘기 했어?

해주/(말 못하고 보면)

창희/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야너 인화 몰라인화가 눈꼽만큼이라도 날 결혼상대로 생각할 거 같아?

그건 아버지 망상이야아버진 제 정신이 아니라고!

해주/오빠 아버지야그렇게 말하지 마... 나 때문에 아버지하고 사이 험악해지는 거나 원치 않아.

(눈물 글썽해지며오빠 아버지 나한테 무릎까지 꿇으셨다고!

창희/(굳어지며해주야...

해주/미안하지만오빠... 난 내 아버지가 그 정도로 반대하면 아버지 말씀 거역 못 해..

창희/니 아버진 그럴 분이 아니니까바보야그래서 15년 세월을 여기서 끝내자고그러고 싶어?

해주/(말 못하고 울면)

창희/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잖아조금만 견디면 돼... (해주 얼굴 두 손으로 잡으며날 봐해주야...

너 없이는 나는 아무 것도 아니야미래야망그런 거 이루면 뭐 해?

니가 없는데... 너 나 사랑하잖아?

해주/(울며 끄덕이면)

창희/(눈물 닦아주며그럼 울지 마너 강한 얘잖아나보고 울지 말라면서 왜 울어버티면 이길 수 있다니까.

 

해주 안아주는 창희굳게 껴안는 두 사람.

 

3. 해양사업부 () - 급하게 뛰어 들어오는 해주.

 

해주/(직원들 보며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민경/(보고지금 몇 신지 알아요?

해주/정말 죄송합니다일이 생겨서...

 

이 때 본부장실에서 나오던 일문해주와 민경을 쳐다본다.

 

민경/천해주 씨는 회사 일보다 중요한 게 많은가 보네다른 일 먼저 보고 느긋하게 출근하게?

해주/시정하겠습니다.

민경/(해주에게 두터운 영어 논문 던지며이거 내일까지 읽고... A4 용지 30장으로 정리해 와요.

해주/(놀라 뒤적이며이걸 내일까지요?

민경/영어라서 못하겠어요?

해주/아닙니다해 보겠습니다.

일문/(다가오며낙하산으로 회사 들어왔다고 매일 낙하산 타고 출근하나?

해주/(아무 말 못하고)

일문/조팀장오늘 브리핑 준비는?

민경/(일어서며준비는 다 됐습니다그런데... 라이언 강이... 연락이 닿질 않습니다.

일문/(해주 보며너 몰라?

해주/아까 마주치긴 했는데...

 

4. 창희 검사실 앞 수사관 실 () - 창희 들어오면 일어서는 수사관들.

 

수사관/검사님.. 손님 와 계십니다.

창희/(멈칫 검사실 보면)

 

5. 창희 검사실 () - 창희에게 손 내미는 강산그 손잡는 창희.

 

강산/너 사람 은근 당황시키는 재주 있네? 15년 만에 만났는데 니 눈엔 친구가 보이지도 않았냐?

창희/아깐 미안했다좀 앉자.

강산/(자리에 앉으면)

창희/(앞에 앉아들어온 지 한 달 됐다면서?

강산/그쯤 됐지.

창희/난 니가..선주 감독관으로 왔다는 거 얼마 전에 들었어알았으면 찾아갔을 텐데..너도 나 몰랐지?

강산/아니야알았어잘 나가는 검사님 되셨다는 것도... 장도현 회장 집에 아직도 살고 있다는 것도..

창희/(멈칫 보고근데 왜 안 찾아왔어?

강산/박창희너 검사 되더니 질문만 하네얌마나도 좀 물어보자너 해주 언제부터 만났냐?

창희/(보고는오래 됐다.

강산/오래 얼마나?

창희/15...

강산/15? ... 니들 사귀냐?

창희/그래사랑하는 사이야결혼할 거다.

강산/(멈칫 보고할 말이 없는 듯 보기만 하는데)

창희/니가 해주 조선소 취업시켜 주고설계 과외까지 해 준다는 거 들었어고맙다.

강산/(웃으며사귀는 거 맞네젠장... 근데 너 자식 반칙한 거 알아?

내가 미국에서 편지 보냈을 때는 너 해주 소식 모른다고 했잖아?

창희/미안하다그럴 사정이 있었어.

강산/(일어나며그래이젠 사생활이지.

창희/(같이 일어나며가려고?

강산/(끄덕이면)

창희/나중에 해주하고 같이 한 번 보자.

강산/아니너 볼 일 별로 없다.

창희/(보면)

강산/너 옛날에 내가 한 말 잊었냐장회장 집에서 나오라고 했잖아왜 그 집에 붙어 있는데?

창희/(굳어지며그 때문에 나 찾아오지 않은 거야?

강산/(대꾸 않고 나가려다가 멈추고해주한테 잘 해 줘라사랑싸움이야 내 가 참견할 바 아닌데...

걔 눈물 나게 하지 마라. (하고 나가면)

창희/(착잡한 얼굴로 바라보고)

 

6. 동 검찰청 주차장 ()

 

쓸쓸한 얼굴로 걸어오는 강산차에 타고 시동 걸려다가 옆 좌석에 핸드폰 두고 온 것 의식한다.

핸드폰 들어 보면,‘ 조민경 팀장’ 번호가 무수히 떠 있다핸드폰 집어 던지고 운전해 가는 강산.

 

7. 천지 조선 회의실 ()

 

회의실 맨 앞에 빔 프로젝터 화면이 보이고봉희와 민경이 좌우에 서 있다.

회의실 탁자에는 가운데 도현이도현 왼쪽으로 일문오른쪽으론 자리 비어있고,

한 편에 기술개발팀 사람들 앉아 있다그 중 해주 보이고화면에 커다란 드릴십 영상이 뜨면..

 

봉희/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드릴십은 선박과 해양플랜트 양 분야에서 단연 돋보이는 배입니다.

그건 바로 바다 밑 유전 시추에 필요한 드릴링 장비를 탑재한 선박이기 때문이죠.

드릴십은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최소 5000억 원에서 1조 원을 호가하는 고부가가치 배로서

선박업계에서는 효자선박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사이강산이 뒤늦게 들어와 도현 오른쪽에 앉는다도현에게 미안하다는 듯 고개 숙이면,

괜찮다는 듯 미소 띠는 도현강산화면 보려다가 해주 모습 발견한다.

 

봉희/(시추탑인 데릭 부분을 가리키며석유를 시추하기 위한 드릴링의 핵심인 이번 데릭은 해수면에서

최대 12까지 시추할 수 있을 정도의 월등한 성능을 갖추고 있는데요.

이 데릭은 미국에서 들여와 장착할 예정입 니다가격은 5억 5천만 달러이고요.

다음은 드릴십에 없어서는 안 될 프로펠러인 트러스터에 관한 자료 보시겠습니다. (하고 민경쪽 보고)

 

강산화면 보지 않은 채 해주만 보고 있다화면이 드릴십의 트러스터 로 바뀐다.

도현강산 보는데여전히 해주 보고 있는 강산 발견한다고개 돌려 해주 보는 도현.

 

민경/트러스터의 장점은 배의 운항뿐만 아니라 360도 회전은 물론이고 각도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6개의 트러스터가 드릴십이 시추할 때위치를 잡아줄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인데요...

 

도현열심히 설명 들으며 적고 있는 해주를 여전히 애틋하게 바라보는 강산을 본다.

 

봉희/(강산 보고라이언 강 감독관님!

강산/(멈칫 봉희 보면)

봉희/(집중하라는 듯 민경 쪽 가르치면)

민경/현재 우리 회사에서 개발중인 트러스터는 기존 트러스터와 성능도 다르지 않을뿐더러 선상 수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가격은 개당 20억 정도로... 선주님들의 경제적 부담도 줄일 예정입니다.

 

강산 여전히 해주 보고도현강산과 해주 번갈아 보는 데서

 

8. 천지조선 복도 ()

 

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 우르르 나오는데그 중 강산과 도현일문이 함께 나오고 있다.

 

도현/프리젠테이션 맘에 들었나강 감독관?

강산/준비 잘 했던데요?

도현/트라스타 프로펠러에 대해선 어떻게 느꼈나?

 

강산대답하려다가 멈칫 본다그 시선에 민경 등 개발팀원들과 나오는 해주 보인다.

 

일문/회장님이 지금 물으시잖아?.

강산/(멈칫 도현 보고그 문젠 나중에 얘기하죠.

 

도현멈칫 보는데 달려가 해주를 부르는 강산해주 놀라 돌아보면.

 

강산/잠깐 좀 보자.

해주/(멈칫 옆에 있는 민경 의식하고좀 있다 현장 나가 봐야 하는데요?

강산/내 문제가 더 급해 (민경 보며괜찮죠?

민경/...

 

해주 데리고 가는 강산그 뒤에서 못 마땅한 듯 보는 일문미소 머금으며 보는 도현.

 

9. 조선소 보이는 야외 일각 () - 마주 서 있는 해주와 강산.

 

해주/그거.. 물어 보려고 여기까지 왔어?

강산/그래창희 말 못 믿는 건 아닌데... 너한테 확인 해보고 싶어서...

해주/사실이야창희 오빠랑 사귄지 오래됐어.

강산/... 나보다 창희가 뭐가 좋냐?

해주/(멈칫 보고 웃으며농담하지 마.

강산/너 눈치가 없는 거야모른 척 한 거야어릴 때부터 내가 너 좋아한 거 몰라?

해주/그거야 어릴 때니까... 오빠가 뭐가 부족해서 지금 나 같은 사람을 좋아해?

강산/나는 좋아하면 안 되고창희는 되는 이유가 뭐냔 말야.

해주/(그제야 정색하며같은 아픔이 있어서 그랬나 봐그리고 오빠는 인화가 있잖아?

인화오빠 많이 좋아하던데...

강산/(말 못하고 보면)

해주/사실 인화가 오빠 오피스텔 가는 거 불편해 해,. 설계는 계속 배우고 싶은데...

아무래도 회사 일 말고 만나는 건 안 될 거 같아인화한테 미안해서...

강산/...

해주/나 취직 시켜준 거 정말 고마워... (시계 보고는그만 갈게. (돌아서면)

강산/행복하냐?

해주/(멈칫 보면)

강산/창희하고 말야...

해주/그래... 아주 많이...

 

활짝 웃어 보이고 가는 해주그 뒷모습 허탈하게 보고 선 강산.

 

10. 정우 집 마당 () - 기출쭈뼛거리며 들어오는데부엌에서 나오던 달순과 마주친다.

 

달순/... 웬일이세요또 여기까지?

 

11. 마루 () - 기출과 마주 앉아 있는 달순.

 

기출/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달순/뭐가.. 말이에요?

기출/내가 울산 떠나라고 빚까지 갚아 줬는데 왜 다시 온 겁니까?

달순/그건 내가 묻고 싶네요그놈들한테 돈 주긴 줬어요?

기출/줬죠그럼...

달순/그럼 왜 해남 땅 아닌 거제에 떨궈놨는지 찾아서 좀 물어보쇼!

그 때 우리 해주 죽을 뻔한 걸 생각하면 아직도 오장육보가 다 떨리는구만!

기출/(말 못하고 보는데)

달순/(눈치 보다가저기... 나도 뭐 하나 물어봅시다...

기출/(보면)

달순/그 댁 사모님이 그때 와서 한 소리가 도대체 무슨 소리에요?

딸내미를 어쩌다가 잊어버렸다는 건데그걸 또 왜 나한테 와서 묻고?

기출/(표정 굳는그건 나도 모릅니다...

달순/아니주구장창 그 집구석 옆에 붙어 있으면서 왜 몰라?

기출/(정색하며나 그것 때문에 여기 온 거 아니란 말이에요!

달순/(왜 이래?하는 표정으로 보는)

기출/해주가 내 아들하고 사귀고 있었다는 거 알고 있었어요?

달순/그건 또 무슨 밤중에 요강 차는 소리야?

기출/긴 말 할 거 없고... (가방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바닥에 내려놓으며우리 애못 만나게 해줘요.

 

얼떨떨한 얼굴로 보고는 봉투 들어보는 달순안에서 수표를 꺼내본다.

... 세다가 천만...하며 휘둥그레지는 달순마른 침 삼키고 기출 보는 달순.

 

12. 강산 오피스텔 (저녁)

 

양주병 놓고 술 마시는 강산빈 잔에 다시 술 따르는데 인터폰 울린다.

다가가 화면 보면대평이 보인다도어오픈 누르고 다시 돌아가는 강산.

대평이 들어오다가 강산 모습 본다.

 

대평/이노무 자석이초저녁부터 뭐 하노?

강산/술 마시잖아요한 잔 하실래요?

대평/(다가와 앉으며... 뭔 일 있나?

강산/일이야 항상 많아 탈이죠왜 오셨어요?

대평/(봉투 하나 툭 던지며프로펠라 공장 인수하래매망할 노무 자석...

할 애비는 돈 들어가는 일 시켜놓고 이래 술 쳐 묵고 있나?

강산/(봉투 툭툭 치며프로펠라라... 장도현이 이 인간 생각

보다 빠르단 말야... 내가 하고 싶은 걸 선수를 쳐?

대평/뭔 소리고?

강산/술이나 드세요... (하고 잔에 술 따라 주면)

대평/(술잔 받고 눈치 보다산아... 니가 이런 거 싫어하는 거 아는데 말이다.

강산/(보면)

대평/내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니 인화 가한테 장가는 기 어떻겠노?

강산/(피식 웃고데릴사위로 들어가서 천지조선 먹으라구요?

대평/웃어넘길 일이 아이다다행히 가가 니를 죽자 사자 좋아 안 하나?

고생할 거 없이 한방에 해결 하는 기그 방법이다장도현이가 천년만년 살겠나?

강산/(대꾸 없이 술 마시는 얼굴에서)

 

13. 도현 집 마당 () - 기출 집에서 나오다가 퇴근해 들어오는 인화 발견하고 뛰어간다.

 

기출/인화야이제 오냐?

인화/...

기출/레스토랑 운영하느라 많이 힘들지저기내가 잘 아는 한의원이 있는데... 약 한 재 지어줄까?

인화/(어이없는아뇨... 저 말고 창희 오빠나 많이 지어주세요.

 

하고 들어가는 인화그런 인화의 뒷모습 보며 흐뭇한 기출.

 

14. 도현 집 거실 ()

 

거실에서 꽃꽂이 하고 있는 금희거실로 들어오자마자 화난 듯 쿵쾅 거리며 금희 옆에 앉는 인화.

 

금희/왜 이리 요란스러워여자가?

인화/엄마!

금희/?

인화/박창희랑 나랑 말이 된다고 생각해?

금희/들었니창희가 어때서인물 잘 생겼겠다... 직장도 괜찮겠다...뭣보다 여러 모로 반듯하잖아.

남자는 한결 같은 면이 있어야 해.

인화/친구 소개 시켜주긴 괜찮은 남자일지 몰라도 내 짝으론 한참 후지거든?

금희/인화야엄마는 인화가 행복하길 바라서 하는 말이야창희 괜찮다니까내가 어려서부터 쭉 봐왔잖니.

인화/난 창희 오빠 남자로 본 적도 없어... 그냥 우리 집 정원 정원석 같은 존재라고.

글고 나 좋아하는 사람 있단 말야.

금희/(놀라정말이야누군데?

인화/(말 못하고 보면)

금희/누구냐고?

 

15. 강산 오피스텔 () - 양주 병 하나 떠 따져 있고술잔 들어 마시는 강산보는 대평.

 

대평/이노무 자석이고만 쳐 묵어라오늘 와 이카노참말로!

강산/할아버지.. 술 취한 김에 좀 물어 볼게요...

대평/(보면)

강산/아버지엄마 얘기 좀 해주세요..

대평/(얼굴 굳어지며그 이바군 하지 말라 캤다!

강산/왜 못하는데요자식이 부모 얼굴도 모르고뭐 하던 사람인지도 모르고...

하다못해 남들 다 있는 사진 한 장도 없어요그 정도는 자식이 알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대평/에비보다 먼저 간 천하의 불효막심한 놈들꽤심해가 다 태웠다?

강산/엄마가 용접공이었던 건 맞아요?

대평/일마가고마하라 카이! (벌떡 일어나며할애비 간다!

강산/알았어요안 물어볼게요... (웃으며할아버지까지 가면 나 너무 외롭잖아?

대평/(보면)

강산/할아버지... 저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요... 엄마 같은 여자 만났어요...

그래서 오래 가슴에 담아 두었는데... 미국 가지 말 걸... 저한테 왜 미국 가라 그랬어요?

 

하다가 탁자에 고개 떨구는 강산그대로 잠든다아프게 보는 대평.

 

16. 동 해주 방 () - 놀란 얼굴로 달순 바라보는 해주.

 

해주/창희 오빠 아버지가 오셨다고?

달순/그래이것아그 사람 말이 사실이야정말로 그 아들을 사귀는 거야?

해주/...

달순/아니바빠서 남자 코빼기도 못 불 줄 알았더니...언제 그렇게 된 거야?

해주/오래 됐어엄마...

달순/세상에...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해주/미안해... 얘기할 기회가 없었어.

달순/그 놈 뭐 하는 인간인데?

해주/검사야...

달순/(휘둥그레지며검사?

해주/(끄덕이면)

달순/그래서 그 영감탱이가 반대하는 거야?

해주/내가 너무 많이 모자라니까... 입장 바꿔 엄마가 검사 아들 뒀대도 나 같은 얘 만나게 하겠어?

달순/그놈은그놈은 좋아해혹시 데리고 놀다 버릴 심산 아냐?

해주/엄만그런 사람 아냐!

달순/너도 그놈이 좋고?

해주/그래엄마... 나 창희오빠 많이 사랑해...

달순/그럼 됐네그 영감탱이가 뭔 지랄을 하든 만나라엄만 찬성이다!

해주/창희 오빠가 검사라서?

달순/그래이왕이면 다홍치마고 기차 탈거면 비행기 잡아타는 게 낫지너 엄마 팔자 못 봤냐?

니 아버지 만나서... 여자는 남자 잘 만나 팔자 고쳐도 욕하는 사람 없어... 부러워들 죽지.

해주/나 오빠가 검사라서 사랑하는 거 아냐.

달순/내 말은 이왕 이렇게 된 거 좋다는 거지 뭐글고 뭐 그 놈의 집안은 대단해?

아들 검사라고 유세 떨기는... 너 정도면 훌륭해. (가슴 내밀며내 딸이라서가 아니라

어디 내 놔도 안 꿀려.

해주/(보고는엄마요즘 왜 이래?

달순/뭐가?

해주/요새 왜 이렇게 나한테 잘 해주냐고적응 안 되게?

달순/(뜨끔하지만이년아내가 언제 너한테 못 했냐내가 말이 좀 걸어서 그렇지.

해주/(달순 두 손 잡고 웃으며고마워... 엄마... 엄마가 나 칭찬도 해주고이리 응원도 해주니까 기운난다.

 

환히 웃는 해주를 안쓰럽게 보는 달순.

 

17. 창희 방 ()

 

침대에 누워 있는 창희잠이 안 오는 듯 일어나 핸드폰을 연다.

그 안의 사진첩에서 해주와 찍은 커플 사진들을 보는 창희한 장씩 넘겨보다가 미소 머금는다.

 

18. 해주 방 ()

 

진주가 바닥에서 자고 있고책상 앞에서 스탠드 켜놓고 열심히 영어 논문을 보는 해주.

뭘 모르겠는지 영어사전 보고 단어 찾는 등 바쁘다.

 

19. 강산 오피스텔 (새벽)

 

창가에 서서 밝아오는 여명을 보는 강산손에 해주의 어릴 적 머리 띠를 들고 있다그 모습에..

 

도현/(E) 강산이?

 

20. 도현 집 안방 (아침) - 양복 입다가 놀란 얼굴로 금희 보는 도현.

 

도현/인화가 강산이를 좋아한다고?

금희/.. 어릴 때부터 그러긴 했는데아직까지도 그런가 봐요...

미국에 유학간 것도 사실은 그 아이 쫓아간 거래요.

도현/근데 그걸 여태 숨기고 있었다고그 말 많은 녀석이?

금희/당신이 해풍 조선 합병하고 나서... 말도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았나 봐요.

도현/그게 언제 적 얘긴데 그래그리고 싼값이긴 해도 정당한 값 지불해 줬 는데 이제 와서 그게 무슨

문제가 된다고?

금희/그래도 몇년전에 신문이고 TV고 할 것 없이..당신하고 해풍조선 이야기도배를 했었잖아요인화 입장에서는

속앓이 할 만 하죠.

도현/그래? (생각에 잠기는강산이란 말이지?

 

21. 해양사업부 ()

 

강산해양사업부 문 열린 것을 보고 들어서려다가 멈칫한다민경 앞에 서 있는 해주.

 

민경/천해주씨논문 정리 다 끝났으면 말하지 않아도 제출해야죠그런 것까지 다 지적해야 해요?

해주/(밝게팀장님죄송한데 조금만 시간을 주시면 안 될까요전문 용어라서 너무 어렵더라구요.

민경/천해주씨 참 이상한 사람이네여기가 천해주씨 사정 봐주면서 일하는 덴 줄 알아요?

해주/압니다. (씩씩하게적응하고 나서는 좀 나아질 테니까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민경/그럼 적응하고 나서 다시 응시하던가!

직원1/(지나가면서어이.. 천해주씨커피 타오라는 말 안 들었어요아님 못 들은 척 하는 거예요?

해주/아 맞다! (자신 머리에 꿀밤을 주면서제 정신이 이래요죄송합니다양대리님금방 타서 가져다 드릴게요!

직원1/...다방커피 스타일로!

 

하고 가려다가 강산 보고 멈칫 한다들어오는 강산.

 

강산/조팀장님. (핸드폰 흔들어 보이며방금 파일하나 이메일로 쐈어요.

민경/(놀라서 보는무슨... 파일이요?

강산/러시아 조선업 육성 관련법 통과 자료인데 A4 10장 내외로 요약해서 메일로 쏘세요.

민경/... 잠시만요혹시 러시아어인가요?

강산/자신 없어요그럼 아랍 걸로 보낼 게요시한은 내일까집니다.

민경/(표정 굳어지는)

강산/(해주보고 표정 없이천해주씨 잠시 일 얘기 좀 하죠. (하고 나가려다가 돌아보면서양대리님!

직원1/(바짝 긴장해서네 감독관님.

강산/(웃으며천해주씨랑 일 얘기 좀 하려는데...에스프레소 콘파나 한잔 가져다줄래요?

참 에스프레소 샷 필수로 두 개 추가당연히 휘핑크림은 얹어야겠죠?

직워1/(표정 구겨지는)

강산/(다시 해주 보는 눈빛 차갑다가죠. (하고 나가는)

해주/(민경과 직원눈치 보다가 따라 나가는)

 

22. 휴게실 () - 강산먼저 들어와 창 밖 보고 서 있으면 해주들어온다.

 

해주/그렇게 하면 어떡해그럼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강산/(돌아보며천해주씨여기 직장이에요.

해주/(잠시 당황하는데)

강산/방금 전 일... 사적인 감정이 아니라 불합리한 일에 대한 내 나름의 방식 일 뿐입니다. (표정 없이 보는)

해주/(시선 피하고...죄송합니다.

강산/나한테 설계 배우는 건 계속해요.

해주/(보는그건...이미 말씀 드렸듯이..

강산/(비아냥거리듯천해주씨 프로 아니에요?

해주/(보는)

강산/사적인 감정까지 끌어들여서 어떻게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 건데요?

해주/(욱해서 보는데)

강산/정 하기 싫으면 하지 말아요나도 그다지 프로답지 않은 사람과 일하고 싶지 않으니까.

(해주 지나쳐 나가려는데)

해주/잠시만요!

강산/(돌아보면)

해주/(그대로 강산 등지고 선채로방금 하신 얘기...진심인 거죠?

강산/마음에 딴 남자 있는 여자나도 미련 없어요이미 그 얘긴 어제부로 끝난 거 아닌가?

해주/(돌아보며당당한 눈빛으로그럼 하겠습니다!

강산/그럼 전에 준 과제는 제출해요. (나가려다가이거 천해주씨 위해서 하는 일 아니에요.

전적으로 내가 필요해서 하는 일이니까 부담 갖을 거 없어요! (하고 나가버리는)

 

강산 휙 하고 나간 후 흔들거리는 문을 바라보고 서 있는 해주.

 

23. 천지조선 프로펠러 공장 ()

 

해주한 손엔 작업 지침서 들고 프로펠러 만져본다.

눈을 감고 프로펠라 쓰다듬다가 보다가 어느 순간에서 손으로 두께를 가늠해 보는 해주.

고개를 갸우뚱한다옆에 밀링기사가 있다.

 

해주/이거 작업지침서대로 한 거 맞나요?

기사/그기사 당연하제.

해주/프로펠러 두께가 지침서보다 10미리 오버됐어요.

기사/니가 우째 아는데?

해주/손으로 만져봤는데 달라요.

기사/(기막힌기계로 측정한 것도 아이고 손으로 만져보고 안다고내가 프 로펠러 깍은 지 10년이다.

근데 어디서 굴러묵던 가스나가 손짐작으로 두께를 안다 지랄이고?

해주/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저도 이 밀링 작업 3년 동안 해 본 적 있어요.

기사/(기막힌) 3니 지금 3년이라 캤나이기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나나는 10년이다 카이가스나야!

어데서 말도 안 되는 지적질이고? (해주 지침서 뺏어다 해주 얼굴에 확 뿌리는데)

도현/(E) 지금 뭣들 하는 거야?

 

두 사람 보면도현이 최비서와 함께 들어온다.

밀링 기사 놀라 90도로 인사하고해주 도현에게 목례한다.

 

기사/회장님... 이 가스나가 뭣도 모르면서 손으로 씩 한 번 만지보고 프로펠러 두께가 틀렸다 안 캅니꺼?

기가 막히가지고 참말로...

도현/(해주 보며확실해?

해주/10미리가 오버 됐습니다분명합니다.

기사/이 가시나가 진짜 미칬나?

도현/니가 그렇게 확신한다면... 재 봐도 되겠냐?

해주/(확신 있게!

도현/(기사에게기계 가지고 와당신이 직접 재 봐.

 

(점프)

기사시크니스 게이지(Thickness Gauge)로 프로펠러 두께 재보고 놀라 아무 말 못하는데...

 

도현/뭐야어떻게 된 거야?

기사/(기죽어규정보다 10미리가 넘칩니더... (혼잣말이기 우째된 기고?

해주/작업 시작 전에... 프로펠러 수치 입력이 잘못되면 그럴 수 있어요.

도현/근데... 넌 그냥 손으로 만져만 보고도 알았다고니가 천해주지?

해주/회장님...

도현/오랜만이구나...

 

하고 손 내미는 도현해주당황해하다가 그 손잡는다미소 짓는 도현.

 

24. 도현 집무실 () - 놀란 얼굴로 도현 바라보는 일문.

 

일문/아니걔를 트러스터 프로펠라 개발팀에 넣으라구요?

도현/그래.

일문/아버지... 걔 중졸이에요현장에서 굴러먹던 막 노동꾼이라구요.

도현/그러니까 니가 안 된다는 거야!

일문/(보면)

도현/그 아이 이력서 봤다니 말따마 중졸에 밑바닥에서 뒹굴던 얘가 자격증 열 개를 따는 게

쉬운 일인 줄 아냐진흙탕 속에 있는 보석일 수도 있단 말이다.

일문/아무리 그래도...

도현/강산이라는 놈이 그 아이 왜 들여 놨겠냐강산이가 선박 건조 상황 보고도 그 아이한테 시켰다면서?

일문/그거야.. 어릴 때부터 아는 사이니까...

도현/어릴 때부터 아는 이유 하나로옆에 끼고 다니겠냐너 보다는 사람 보는 안목이 있는 놈이야.

일문/(말 못하고 입술 깨물고)

 

25. 정우 집 마당 ()

 

외출복 차림으로 방에서 나와 마루를 내려오는 달순.

대문을 열고 양손에 바리바리 짐 싸들고 들어오는 봉희.

 

봉희/안녕하세요?!

달순/그게 뭐에요?

봉희/(평상 위에 내려놓고밑반찬 좀 챙겨왔어요저희 언니가 은근 솜씨가 좋거든요.

달순/(멈칫 경계하는데)

봉희/해주는 아직 퇴근 안했죠?

달순/퇴근하든 말든 왜 남의 딸을 찾고 난리야?

봉희/(멈칫 보고아줌마말이 좀 그러네요해주 제 회사 부하 직원이에요물어보지도 못해요?

달순/아니 일터에서나 부하직원이지 왜 집에서까지 찾냐고?

봉희/(기가 막혀 보는데)

달순/그리고 웬만하면 이 집에 오지 말아요.

봉희/기가 막혀정말아줌마내가 지금까지 이 집을 몇 년째 들락거리고 있는데 그러세요?

아니그리고 내가 내 발가지고 오겠다는데 왜 세 들어 사는 분이 난리세요?

달순/(욱해서그러니까 문제지저쪽 검사양반도 그다지 그쪽 오는 거 안 좋아하던데,

여자가 모양새 빠지게 남자 뒤꽁무니나 쫄래쫄래 따라다니고.

봉희/(열 받아 뒷 목잡고...뭐 뭐요이 아줌마가 진짜?! 내가 언제 뒷꽁무니를 쫓아다녀요?

달순/배울 만큼 배운 양반이 상황 파악이 안 되시나보네그 나이까지 남자가 반응이 없으면 마음 접고

딴 데 알아보셔야지. (봉희 지나쳐 가며암튼 이 집안에 그쪽 반기는 사람 없으니까

눈치껏 발길 끊어요. (나가는)

봉희/(기 막혀 그대로 평상에 주저앉는아니 뭐...저런 아줌마가 다 있어?

 

26. 정우 방 ()

 

방에 들어서는 봉희방 둘러보면 머리카락 없이 깨끗한 방안이다.

깔끔한 침대와 먼지 하나 없는 책상을 만져 보는 봉희.

 

봉희/이렇게 깔끔 떠니 여자가 필요 없지.

 

하고 옷장 문을 열면다리미질까지 되어 가지런히 걸려 있는 와이셔츠 보인다.

그 안에서 양복 한 벌 꺼내는 봉희핸드백에서 부적을 한 장 꺼낸다.

 

봉희/(한숨 쉬고박사라는 여자가 이래야겠냐? (정색하며이게 뭘이건 순수 전통 민간신앙인 거야.

왜이래? (양복 자켓 안주머니에 슬쩍 넣고 탁탁치며무쇠철통 정우 심장이 내 목소리에 벌렁벌렁

해지는 그 날까지!

 

27. 검찰청 복도 () - 수사관과 함께 걸어오는 정우.

 

정우/이 제보확실한 거야?

수사관/천지 조선 하청업체 쪽에서 직접 투서한 겁니다.

정우/장일문이라...

수사관/어떡할까요?

정우/알았어좀 더 알아보고 배정은 내가 하지. (하고 생각하는데)

달순/(E) 윤검사님!

 

멈칫 보는 정우달순이 다가와 웃으며 인사한다.

 

정우/아니해주 어머니?

 

28. 창희 검사실 () - 창희서류를 넘기며 보고 있는데들어오는 여직원.

 

여직원/검사님... 손님 오셨습니다.

창희/(서류 보며누군데요?

여직원/조달순씨라고... 천해주씨 어머니 되시는 분이랍니다.

창희/(놀라 벌떡 일어나며들어오시라고 해요.

 

뒤이어 들어오는 달순창희에게 고개 숙인다같이 고개 숙이는 창희.

 

창희/오랜만입니다어머님... 어떻게 여기까지...

달순/(말없이 창희 훑어보는 데서)

 

(점프찻잔 놓여 있고 앉아 있는 창희와 달순.

 

창희/죄송합니다진작 인사 드렸어야 했는데...

달순/저기... 해주랑 사귄다고 하던데... 사실이야?

창희/(멈칫 보고..

달순/우리 해주 정말로 마음에 두고 있고?

창희/...

달순/근데아버지는 반대하시잖아?

창희/(보며해주가...그런 이야기를 하던가요?

 

백에서 봉투를 꺼내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 달순보는 창희.

 

달순/그쪽 아버지가 주고 간 돈이야.

창희/(표정 굳는데)

달순/(옅은 한숨우리 해주가 어릴 때부터 고생 많이 한 거 알지?

창희/어머니.

달순/나는 배우질 못해서 예의 같은 거 몰라상대가 검사든 재벌이든 내 딸내미보다 잘 났다고 생각 안 해.

그년이 승질이 좀 지랄 맞아서 그렇지살림 잘하고 일 잘하고 어른 모실 줄도 알아알지?

창희/..

달순/남자가 제일 못난 놈이 지 여자 하나 지켜줄 줄 모르는 놈이더라고.

그쪽 아버지 등살에 우리 해주 포기할 거면 첨부터 아예 만나질 말어.

창희/그럴 거라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걱정 마세요어머니..

달순/그럼 됐네그 말 믿고 가. (하고 일어서면)

창희/(같이 일어서며어머니...식사라도 하고 가시죠..

달순/부지런히 돈 벌어서 우리 해주 저렇게 혼자 동동거리지 않게 해줘야지.

일 열심히 해! (하고 나가려다가어머니어머니 하니까 듣긴 좋네.

 

하고 웃는 달순같이 웃는 창희.

 

29. 해양본부 본부장실 ()

 

해주안으로 들어와 목례를 하면의자에 앉아 삐딱하게 보는 일문.

 

해주/부르셨습니까?

일문/불렀으니까 왔지.

해주/(보는)

일문/(일어나며... 나 첨부터 알아봤지근데왜 모른 척 했냐우리 인연이 좀 있잖아?

해주/무슨 용무신데요?

일문/아버지가 이번 프로펠라 프로젝트 팀에 너를 넣으라고 하시더구만!

해주/(멈칫 보고 얼굴 환해지며정말요?

일문/(책상에 기대 앉아남자 꼬시는 능력이 탁월한가봐?

해주/(멈칫 보면)

일문/강산이랑은 어떤 사이야?

해주/(화 참는옛날부터 아는 오빠라는 거아시잖아요?

일문/아는 오빠라. (비아냥어디까지 아는 오빠 사인데잠자리까지도 아는 오빤가?

해주/(일순 노려보면)

일문/눈에서 불 나오겠는데발끈하는 거 보니까뭐가 있긴 있네?

(중얼거리듯보는 눈은 무슨... 남녀가 붙어 다니는 이유가 똑같지.

해주/(화 참으며말조심 하셔라.

일문/(일어서며오호... 이제 좀 옛날 거지같네?

해주/본부장님도 옛날 싸가지랑 똑같구만이라...

일문/이게너 상황파악이 안 되냐나 너 상사야.

해주/암만 상사라도 성희롱 발언 함부로 하면 안 되지라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게 부끄럽지도 않소?

일문/근데이게 정말? (하는데)

인화/(E) 해주야!

 

두 사람멈칫 돌아보면 인화가 들어온다.

 

인화/여기서 뭐해?

해주/(일문 힐끗 보고...업무 보고 좀...

일문/왜 왔냐?

인화/(해주 보며우리 집에 저녁 먹으러 가.

해주/(멈칫 보는데)

일문/얠 왜 우리 집에 데리고 가?

인화/(일문 보고뭐 어때 내 친군데!

해주/(일문 한 번 보고 인화에게아냐난 할 일도 많고... 안 돼.

인화/아빠가 너 데려오라고 했단 말야!

 

놀라보는 해주일문도 찌푸리며 본다.

 

30. 도현 집 주방 ()

 

도현과금희기출창희가 앉아 있고가정부들이 음식을 식탁 위에 놓고 있다.

 

기출/(금희 보며인화는 또 늦나 봅니다일 하느라 몸 상할까봐 걱정이네요. (하는데)

인화/(E) 엄마!

도현/(미소저 녀석도 양반되기는 글렀어.

인화/(들어서며벌써 시작한 거예요의리 없이?

기출/(다정하게아니야 우리도 방금 들어온 거..(하는데 표정 굳는다)

 

들어오는 일문과 해주해주창희와 기출 보고 안색 변하고창희도 당황한 얼굴 된다.

 

금희/어서 와.

해주/.. 안녕하세요?

금희/몇 년 만에 또 이렇게 식사를 하게 됐네거기 앉아.

 

해주기출의 눈치 보며 비어 있는 창희 옆에 앉는다맞은 편 자리에 앉는 인화와 일문.

 

인화/(창희보고오빠해주 기억하지? (기출보고아저씨도 기억나실 거예요.

옛날에 아저씨 집에 잠깐 살았잖아요?

기출/.. 그래...

인화/둘이 그렇게 나란히 앉으니까어울린다근데 왜 인사도 안 해?

해주/(당황한 듯 창희 보는데)

창희/해주하곤 만나고 있었어.

 

순간기출과 해주동시에 놀라 창희 바라보고..

 

금희/무슨 소리야만나고 있었다니?

창희/사실은...

기출/창희야!

창희/오래전부터 사귀고 있었습니다결혼할 생각입니다.

 

일동놀라 보고 기출 얼굴 일그러지는데...

 

인화/어머어머그게 사실이야? (해주 보며진짜야?

해주/(말 못하는데)

일문/그래이야축하한다박창희... 진짜 딱 어울린다야.

도현/허허... 그거 참... 인연이 그렇게 됐나?

금희/그러게 말이에요... (기출 보며박집사님도 아셨어요?

 

앞에 있는 접시 쓸어버리는 기출그릇이 바닥이 떨어져 깨진다놀라 보는 일동.

 

일문/어이아저씨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기출 멈칫 보면 도현이 찌푸리며 노려본다돌아서 나가 버리는 기출.

 

해주/(창희보고오빠뭐해얼른 나가 봐,

창희/괜찮아. (도현과 금희 보며죄송합니다아버지는 이 결혼 탐탁지 않아 하십니다.

두 분이 좀 도와주십시오.

 

도현과 금희서로 쳐다보고 당황한 얼굴 되는 해주.

 

31. 도현 집 앞 ()

 

나오는 해주와 창희두 사람 차에 타고출발하면 그 뒤에 나타나는 기출무서운 얼굴로 노려본다.

 

32. 도현 서재 ()

 

도현벽에 걸린 한국 대륙붕 지형 지도를 살펴보는데, E 노크소리.

뒤이어 문 열고 들어오는 기출도현 눈치 보며 선다.

 

도현/박기출이... 많이 컸구만... 내 앞에서 음식을 엎어?

기출/정말 죄송합니다.

도현/(헛기침하고 돌아서는데)

기출/회장님... 어쩌자고 해주 그 아이를 집에까지 부르셨습니까?

도현/얘가 싹수가 있어가난한데도 악착같이 살아가는 거 보면 말이지.

나 힘들던 시절도 생각나고... 애가 느낌이 좋아.

기출/예전에 회장님이 그러시지 않았습니까유진이 죽인 사람 딸인데... 찝찝하지도 않냐구요?

도현/이 사람아그게 언젯적 얘긴데집 사람 문제도 다 잘 풀렸잖아?

그 문젠 잊어버려도 돼... (하고는그 아이괜찮은데 뭘 그렇게 반대를 하나?

기출/(멈칫 보고안 됩니다절대 그렇게는 안 됩니다.

도현/(보는)

기출/창희 그녀석이 워낙에 마음이 여려서...어릴 적부터 가난한 그 아이를 도와주다 보니,

동정심이 생긴 거지... 결혼은 터무니없는 얘깁니다!

도현/자네... 인화가 아쉬워서 이러는 건가?

기출/?

도현/(기출 어깨를 감싸며나도 창희가 아깝긴 하지. (보는근데 사람이 말이야욕심이 과하면 탈이 나는 법이야.

기출/욕심이라뇨회장님이 먼저...

도현/(싸하게일문이한테 지 엄마 죽을 때 이야기는 왜 한거야?

기출/(멈칫 굳어지며 보면)

도현/자네 아들하고 일문이 자리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 거야?

기출/아닙니다어떻게 그런 생각을...

도현/내가 창희 얼굴 봐서 이번은 넘어가는 거야자네도 매 맞을 나이는 아니잖아? (하고 돌아서면)

기출/(말 못하고 무서운 얼굴로 노려보는 데서)

 

33. 정우 집 앞 () - 창희 차 다가와 서고차 안에 앉아 있는 해주와 창희.

 

창희/어쩔 수 없었어이런 식으로 확인 시키는 수밖에.

해주/그래도... 많이 놀랐어오빠 아버지 계신 자린 줄 알았으면 안 갔을 거야.

창희/해주야우리 더 이상은 피하지 말자?

해주/(창희 보고 고개 끄덕이는)

창희/내일은 니 집에도 정식으로 인사드릴게그리고 우리도 데이트 좀 하자.

해주/데이트?

창희/그래쉬는 날이잖아?

해주/... 할 일이 있는데?

창희/울산까지 와서도 이럴 거야도대체 나는 언제 만나 줄 건데?

해주/(피식 웃고지금 만나고 있잖아.

창희/이런 거 말고남들처럼 닭살 돋는 그런 데이트.

해주/오빠가 그런 것도 돋아무뚝뚝한 사람이?

창희/충전만 좀 해 주면 가능하지.

해주/(보고 피식 웃더니 창희 볼에 쪽 뽀뽀하고어때?

창희/글쎄.. 쫌 약한데?

해주/(등짝 때리면)

창희/성공했다! (팔 보이며닭살!

 

보고 웃는 해주같이 웃는 창희 모습에서.

 

34. 정우 집 앞 (아침) - 과일 바구니와 보자기로 싸인 한우세트 들고 걸어오는 창희.

 

35. 정우집 마당 (아침) - 들어오는 창희상태가 화장실서 나온다.

 

상태/(혼잣말로 배 쓰다듬으며역시 과음한 날은 바로 변비가 해결 돼 좋구 마이. (창희 발견하고누구쇼?

창희/상태지오랜만이다.

상태/(얼떨떨해 보면)

창희/나 창희야중학교 동창 박창희.

상태/(고개 갸우뚱 하다가 생각났다는 듯전교 1등 박창희야너가 여긴 어쩐 일이당가?

창희/(미소 짓는 얼굴에)

영주/(E) 검사라고?

 

36. 정우 집 안방 (아침)

 

놀란 얼굴로 창희 보는 영주창희 옆에 해주가 앉아 있고상태와 진주도 놀라 창희 본다.

흐뭇한 달순.

 

상태/워메박창희대단하구마이어렸을 때도 줄창 올백만 맞두마...역시 떡잎부터 달랐구마이.

영주/내가 잘난 남자 만나 시집가는 게 꿈이라니까... 공부나 하라더니언닌 우리 감쪽같이 속이고

검사 남친 숨겨뒀니언니 웃긴다?

진주/(영주 옆구리 쿡 찌르고)

상태/근디 니는 검사가 어째 얘랑 사귄다냐머리에 총 맞은 겨?

 

달순상태 허벅지 꼬집자 상태 아파죽는

 

진주/오빠우리 언니가 어때서예쁘지착하지자기 일 열심히 하는데... 그쵸형부.

해주/(놀라진주야... 형부는 무슨...

창희/(웃으며맞아세상 어디에도 해주만한 여자 없어.

영주/(혼잣말 하듯세상 여자 다 만나 보셨나.

달순/(창희가 사온 선물 보며뭐 저런 걸 사왔어?

창희/별 거 아닙니다..

달순/아이고어쩌면 이렇게 보면 볼수록 인물이 잘 생겻을까?

창희/(쑥스럽게 웃고 상태에게너는 요새 뭐해?

상태/나야 거시기 사업구상 중이제언제 한 번 니 사무실 구경 가 볼텡께 쐬주 한 잔 근사하게 때려불자.

해주/(약간 불안하게 보는데)

 

37. 차장 검사실 () - 정우 앞에 서 있는 검사.

 

검사/장일문이면... 천지그룹을 건드리는 건데 괜찮을까요?

정우/자료 검토해 봤다면서검사는 죄가 있느냐없느냐만 판단하면 돼.

검사/이 정도 제보만으론 기소하기 어려울 겁니다방어막이 튼튼할 테니까요.

정우/지원해 줄 테니까증거자료 수집해 봐.

검사/(망설이는데)

정우/자신 없어?

검사/천지그룹이면 박창희 검사가 더 잘 알지 않겠습니까경제사범 전문이구요...

정우/그건 안 돼박검사가 그 집에 살고 있는 거 몰라박검사한텐 비밀로 해.

 

38. 반구대 암각화 가는 길 () - 울창한 대나무 길커플 자전거 타고 가는 창희와 해주.

 

39. 반구대 암각화 앞 () - 강 너머 암각화 쪽을 보고 있는 창희와 해주.

 

해주/강이 있어서 못 가겠네... 보고 싶었는데..

창희/저기 망원경 있네...

 

두 사람 망원경 쪽으로 가 창희가 쌍안경 들여다 본다.

 

창희/뭐가 있다는 거야망원경으로 봐도 모르겠구만...

해주/어디...

 

창희 옆에 붙어 얼굴을 맞대고 쌍안경의 한쪽을 보는 해주.

뺨이 맞닿자 떨어지며 해주 보는 창희순간해주 뺨에 쪽 입 맞춘다.

 

해주/(보고뭐야보고 싶은데 방해만 하고..

창희/어차피 안 보여저기 표지판 보는 게 낫겠다.

 

(점프암각화 사진이 있는 표지판 보이고그 앞에 선 두 사람.

 

해주/배 타고 고래 잡는 어부 모습 보이지?

창희/(자세히 살피며...진짜네?

해주/(웃으며몇천년 전에도 이 땅에 사람들이 배를 만들었다는 거너무 신기하지 않아?

창희/역시 천해주다.(볼 살짝 꼬집으며배 이야기가 빠지면 천해주가 아니지.

해주/오빠 기억나우리 바다에서 표류했었을 때 고래 봤던 거.

창희/그럼지치고 두려웠었는데... 희망을 말해주는 느낌이었어.

해주/맞아마치 우리에게 길을 안내 해 줄 것처럼 말이야.

창희/해주야. (해주 손 꼭 잡고 눈 마주보며그때처럼 우리마음속에 고래를 간직하고 살자.

지금 너무 힘든 상황이지만 우리 마음속의 고래가 우리를 희망으로 안내해 줄 테니까알았지?

해주/(웃으며 고개 끄덕이는 데서)

 

40. 인화 레스토랑 ()

 

우울한 얼굴로 창가 자리에 앉아 있는 강산그 앞에 커피 잔 있고

인화주방에서 나오다가 강산 발견하고는 급 방긋해져서 달려온다.

 

인화/오빠언제 온 거야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강산/(힘없이 인화 올려다보고는 다시 창밖으로 시선 돌리는)

인화/(그 옆에 앉으며웬 일이야제 발로 여길 찾아오고?

강산/일요일인데... 갈 데가 없네.

인화/그냥 나 보고 싶어 왔다고 하면 안 돼?

강산/(빤히 인화 보다가넌 날 좋아하는 이유가 뭐냐?

인화/좋아하는데 이유가 어딨어?

강산/그래도 좋은 데가 있을 거 아냐?

인화/뭐 딱히 말하라고 하면, (웃으며모든 게 다 이유가 될 수 있어오빠가 한국 사람이니까!

오빠가 잘 생겼으니까오빠가 내 앞에 있으니까!

강산/(피식그게 뭐냐?

인화/근데...오빠가 한국 사람이 아니어도오빠가 못 생겼더라도..그건 그저 내가 사랑하는 이유가

필요해서 말 한 거지진짜 이유가 될 순 없어.

강산/(진지하게 인화 보는)

인화/오빠가 내 앞에 없었을 때도...난 오빠가 늘 좋았으니까.

강산/그래... 니 마음 어떤 건지 알겠다너도 참 안 됀 녀석이다.. 나만큼이나.

인화/오빠가 왜?

강산/(대꾸 않고 창밖으로 시선 돌리는)

인화/근데 오늘 오빠분위기 이상하다무슨 일 있어?

강산/(대꾸 않고 창 밖 보는 얼굴에서)

 

41. 정우 집 마당 () - 평상에서 포장마차 음식 재료 다듬고 있는 달순기출이 들어온다.

 

기출/정말 이럴 거예요!

달순/어머나깜짝이야!.

기출/(달순 앞에 와 서며내가 돈까지 줬는데 왜 얘들 계속 만나게 하냐고!

달순/그쪽 아들래미한테 돈 돌려줬는데 말 안합디까?

기출/(표정 굳고)

달순/(손을 털며웬만하면 애들 일 모른 척 해요나중에 시아버지 대접 못 받으면 어쩌려고 그래요?

기출/말이 되는 소리를 해!

달순/엄마왜 소리를 지르고 난리야?

기출/중졸에 용접공인 애가 검사를 넘본다는 게 말이 돼요?

달순/(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그 집은 뭐가 그리 잘나서고작 남의 집에서 집사노릇이나 하는 주제에

어따 데고 내 딸한테 텃새야 텃새는?

기출/..뭐요?

달순/..나도 귀한 우리딸 박대하는 그쪽 집에 보내기 싫다고근데오늘 아침에도 새벽같이 찾아와 장모님~

이러면서 인사까지 하는데 내가 어쩌겠냐고.

기출/(일그러지는데)

달순/..나도 귀찮아 죽겠는데..창희하는 꼴이..털끝하나 다칠까 호호 불며 공주 모시듯 우리 해주 차에

태워 데이트 가던데?

기출/(부글부글 끓는표정 굳어지며 나가려는데)

달순/(들으라는 듯그냥 아들래미 말대로 하시는 게 좋을 텐데..

요즘 애들 뭐가 그리 급한지 혼수로 애 만들어가는 거 유행이더라고.

기출/(헉 놀래서 돌아보면)

달순/(웃으며하긴..해주가 날 닮아서 애는 순풍순풍 잘 낳을 거야.

기출/말조심 못해뱉으면 다 말인 줄 알아! (하는데)

정우/(E) 기출이 형!

 

기출멈칫 돌아보면 정우가 들어 와 있다.

 

달순/어머나우리 차장 검사님 오셨네?

정우/(표정 굳은 체형 저랑 얘기 좀 하죠.

 

42. 정우 방 () - 정우와 함께 앉아 있는 기출.

 

정우/형 맘 이해하지만... 형도 예전에 고생 많이 했잖아요그 때를 생각해 봐요.

그런 맘으로 해주 달리 보면 안 되겠어요?

기출/니가 자식이 없어서... 내 맘 모른다자식 가진 부모 맘이 뭔지 니가 어떻게 알아!

정우/해주 집안이나 배경 땜에 이러는 거잖아요?

기출/(아무 말 못 하고)

정우/내가 해주 삼촌 하기로 했어요.

기출/(놀라 보면)

정우/그러니까 해주 이제 피를 나눈 제 조카나 다름없어요정말 삼촌처럼 지켜주고 도와줄 거고요.

형 부끄럽지 않게 제가 그 아이의 든든한 후견인이 돼 줄게요.

기출/... 왜 이렇게까지 하는데그 아이가 뭐라고?

정우/그 아이 보고 있으면... 죽은 유진이가 생각나서요.

기출/(굳은 얼굴로 보는 데서)

 

43. 식당 일각 () - 신문 보는 창희해주가 그 앞에 수저 놔주다가 본다.

 

해주/신문에 나보다 이쁜 여자 났나 봐?

창희/(멈칫 보고미안... 버릇이 돼서..

 

하고 신문 접어놓는데해주 무심코 신문 보며 물 따르려다가 갑자기 물잔 떨어뜨린다.

창희멈칫 보는데 신문 들어 보는 해주.

 

창희/왜 그래?

해주/(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신문 보고)

창희/해주야?

해주/그 사람... 그 사람이야...

 

신문 내려놓는 해주창희 보면신문에 조직폭력 낀 악덕사채업자 소탕제호에,

빚쟁이 두목이 수갑 찬 채 카메라플래시 피하는 모습 찍혀 있다해주 쳐다보는 창희.

새파랗게 질려 있는 해주.

 

44. 경찰서 일각 () - 걸어오는 창희어떤 형사 앞에 멎는다.

 

형사/누구요?

창희/(신분증 보이며울산지검 박창희 검삽니다.

형사/(놀라 일어나며무슨... 일이십니까?

 

45. 동 일실 ()

 

이쪽은 보이지 않는 반사 유리가 있는 방이다빚쟁이 두목과 사내1, 2가 들어와 선다.

보는 창희와 해주.

 

창희/(해주 보며맞아?

해주/(끄덕이며맞아틀림없어저 사람이야! (유리 너머 노려보는 얼굴에서)

 

46. 강산 오피스텔 (저녁)

 

창밖을 보고 있는 강산한 손에는 해주의 머리띠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시계 확인하고 전화 거는 강산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멘트 나온다.

 

강산/그렇게까지 이야기했는데.. 설계도...안 배우겠다는 건가? (쓸쓸한 얼굴 되는 데서)

 

47. 정우 집 앞 ()

 

해주생각에 잠긴 얼굴로 걸어오는데그 앞에 서는 발해주멈칫 보면 기출이 서 있다.

 

해주/아저씨? (하는데)

 

다짜고짜 해주의 뺨을 후려갈기는 기출놀라 보는 해주.

 

기출/내가 그렇게 얘길 했는데...무릎 꿇고 사정하고 돈까지 줬는데니가 날 망치려 들어?

(하고는 해주의 머리채를 잡는다)

해주/아저씨왜 이러세요이러지 마세요아저씨!

기출/잔 말 말고 따라 와결판을 내자! (하고 차로 끌고 가는데)

강산/(E) 해주야!

 

멈칫 보는 두 사람강산이 일각의 차 앞에서 내려 달려온다.

기출주춤해 보는데 해주 떼어내는 강산기출 멱살 잡고 후려치려는데..

 

해주/(팔 붙잡으며오빠안 돼!

강산/이거 놔!

해주/안 돼창희 오빠 아버지란 말야!

 

멈칫 놀라 기출 바라보는 강산 얼굴에서.

 

48. 검찰청 조사실 () - 두목 앞에 앉아 있는 창희.

 

두목/담당 검사도 아닌 분이 왜 그런 걸 묻습니까?

창희/그런 사실 있어없어?

두목/글쎄... 하도 옛날 일이라 기억이 안 나는데요?

창희/(조서 보며전과 7범에 집행유예 기간... 사실 사채 정도는 큰 건도 아니지.

근데 잘 못 엮이면 한동안은 학교 밥 먹어야 될 걸내가 마음 먹기 따라서 말이야.

두목/(힐끗 보고 대꾸 않는데)

창희/(일어나 두목 가까이 가며조금 경감해 줄 수도 있어내가 궁금해 하는 건은 어차피 공소시효도 지났잖아?

두목/(멈칫 보고는그게... 그런 사실 있습니다...

창희/그렇지?

두목/... 공소시효 지난 건 맞죠?

 

하는데 갑자기 두목의 턱을 후려갈기는 창희수갑 찬 채 넘어지는 두목을 마구 밟는 창희.

 

창희/이 자식아어린 애였어겨우 열세살이었다고왜 그랬어왜 그랬어이 자식아!

두목/의뢰의뢰를 받았습니다!

창희/뭐라고?

두목/그 때 그 집에 살던 사람이 부탁했습니다!

창희/무슨 소리야그게누가!

두목/박기출박기출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일순 굳어지며 멍하니 보는 창희 얼굴에서.

 

49. 검찰청 앞 ()

 

창희넋 나간 얼굴로 걸어 나오는데그 앞에 다가와 급정거하는 강산의 차.

창희 보는데차에서 내리는 강산다가와 창희의 멱살을 와락 움켜 쥔다보는 창희.

 

강산/너 이 자식해주 포기 해!

 

보는 창희분노해 노려보는 강산그들 모습 위에 (12부 엔딩!!) 

.메이퀸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