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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의 거짓말 14

 

 (영민)  처음 정건그룹이 설립됐을 때  [차분한 음악]

 

 기존의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과감한 사업 확장과 획기적인 투자로  빛을 발했습니다

 

 다들 그 현장에 계셨을 테니까

 

 더욱 잘 아실 겁니다

 

 하지만 지금의 JQ

 

 [코웃음 치며]  한심하죠

 

 이 말에 대해서도  다들 동의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회장님께서는  본인의 뜻과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여러분들을 등지고

 

 언제나 독단적인 행보를 보이셨습니다

 

 그 결과

 

 JQ그룹은 설립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테이블을 쿵 친다]

 

 정상훈 전 대표의  실종 때부터 시작된 주가 폭락부터

 

 최근 드러난  인동구 실장의 범법 행위로 인해

 

 회사 이미지마저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만에 하나 일련의 사건들과  정영문 회장의 연관성이

 

 단 하나라도 밝혀질 경우

 

 JQ엔 상상도 할 수 없는  압박이 들어올 겁니다

 

 가만히 있다가 다 같이 죽을 바에야

 

 우리가 먼저 잘라 내야 됩니다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을

 

 (공 이사)  어떻게 잘라 낼 생각인가?

 

 긴급 주주 총회를 열어야죠

 

 (공 이사)  안건은?

 

 JQ그룹 총수

 

 정영문 회장의 해임안요

 

 정말 가능하겠나?

 

 (공 이사)  주총이야 열 수 있다 쳐도

 

 여전히 정 회장 쪽 이사들도 많을 텐데

 

 그들을 돌아서게 하려면  다른 이유가 더 있어야 할 걸세

 

 신사업이 무산된다면요?

 

 그간 회장님께서 가장 공들이신 게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며]  이 송주 신사업입니다

 

 (영민)  인동구 실장의 범법 행위도

 

 다 이 사업과 관련해서  벌어진 일이고요

 

 살인협박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것도 모자란데

 

 그런 무리수를 둬 가면서까지  진행시킨 사업이

 

 물거품이 된다면

 

 더 이상 설 데 없습니다

 

 정 회장도

 

 (진경)  그간 사정 다 들었고

 

 인동구 잡는 거 도와줬다지만내는

 

 팀장님 절대 용서 안 합니다

 

 그동안 팀장님이 한 짓들은

 

 절대 용서해서도 안 되는 일이니까요

 

 너희들한테

 

 정말 미안하다

 

 [쓸쓸한 음악]  [진경의 속상한 숨소리]

 

 (진경)  내 다시는

 

 다시는 팀장님 안 봅니다

 

 감방 간다고  그 죄가 다 씻겨지겠냐마는

 

 평생 속죄하면서 사이소

 

 평생

 

 [문이 쾅 닫힌다]

 

 [한숨]

 

 내일 구치소로 이송된다면서?

 

 (대용)  태식아

 

 내가 너한테

 

 정말 미안하다

 

 [대용의 옅은 한숨]

 

 형수님이랑 애들은

 

 내가 들여다볼게

 

 고마워

 

 [태식의 한숨]

 

 (태식)  

 

 인동구 말이야

 

 근데 걔도  정상훈을 찾고 있었던 거라면

 

 누구를 의심하고 있었어?

 

 (대용)  새로운 용의자 나올 때마다

 

 내가 인동구한테  수사 정보 넘겼었거든

 

 병원 야산에서

 

 진영민이 바퀴 자국 나왔을 때

 

 태식이 너처럼 인동구도  진영민을 의심하는 것 같았어

 

 공장에 왔던 가짜 직원

 

 그때도 진영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진영민이 갖고 있었던 유니폼

 

 그것도 인동구 짓이야

 

 [옅은 한숨]

 

 웬일이야?

 

 살아 있어상훈이

 

 너도 알잖아

 

 (서희)  나한테 전화해서  상훈이 목소리 들려주면서

 

 신사업 막으라고 그랬잖아

 

 무슨 소리야?

 

 이 일을 처음 시작한 게 너니까  [의미심장한 음악]

 

 너도 잘 알 텐데?

 

 송주 땅을 누가 오염시켰고

 

 사람들이 왜 아픈 건지

 

 (서희)  이 사실이 밝혀지고

 

 신사업이 무산이 되면

 

 그래서 아버님한테 타격이 가면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은 너야

 

 (영민)  이득?

 

 고작 이득이라는 이유로?

 

 상훈이한테 느낀 열등감

 

 아버님한테 느낀 배신감서운함

 

 (서희)  무려 25년 동안 쌓인 감정인데

 

 평범한 사람도  너처럼 괴물이 될 수 있지 않겠어?

 

 네 말대로라면

 

 (영민)  상훈이나 회장님한테 원한 가진 사람이

 

 나 하나겠어?

 

 오염까지 알았으면 너도 알 거 아니야?

 

 회장님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는지

 

 네가 아버님이랑 뭐가 다른데?

 

 너도 아버님 자리 갖겠다고  상훈이 희생시킨 거잖아

 

 정말 그렇게 생각해?

 

 내가 상훈이를 그렇게 했다고?

 

 [긴장되는 음악]  [영민의 어이없는 한숨]

 

 근데 나 왜 여기 있어?

 

 증거가 없거든

 

 심지어 눈이 배달 왔을 때  나 너랑 같이 있었어

 

 조 형사그 사람까지

 

 끝까지 넌 아니다 이거지?

 

 그럼 내가 신사업을 안 막으면?

 

 (서희)  신사업이 예정대로 통과돼서

 

 아버님이 유리해지게 되면

 

 네가 아버님 자리 뺏는 것도  힘들어질 텐데

 

 괜찮아?

 

 네가 그러건 말건 나랑 상관없어

 

 (영민)  근데 너 괜찮겠어?

 

 범인이 원하는 대로 안 하면  상훈이가 죽을 수도 있는데?

 

 상훈이 살리기 위해선

 

 뭐든 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럼 해야지서희야

 

 그게 범인이 원하는 거라며?

 

 [분노에 찬 숨소리]

 

 [진경이 상자를 툭 내려놓는다]

 

 (진경)  여기 다시 왔는데

 

 팀은 반쪽이 됐네

 

 [아련한 음악]  [태식의 기침]

 

 [진경의 탄성]

 

 (진경)  이거 우리 타도 돼요?

 

 [진경의 한숨]  (호규)  의자 이거밖에 없어요?

 

 (서 형사)  안녕하세요

 

 오늘부로 이 팀으로 수사 지원 나온  서석규 경사입니다

 

 (김 형사)  김승현 경장입니다

 

 - 안녕하세요  - (태식조태식입니다

 

 ...

 

 일단 자리 안내해 주고브리핑해 줘  [진경이 대답한다]

 

 (태식)  들어오세요

 

 (진경)  두 자리 중에  아무 데나 앉으시면 됩니다

 

 어때요진영민 반응은?

 

 확실해요범인걔가 한 짓이에요

 

 분명히 신사업을  막기를 원하고 있어요

 

 공범에 관한 건  뭐 좀 얻어 낸 거 있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진짜 진영민이 범인이라면

 

 혼자 했을 리가 없어요

 

 (태식)  기억 안 나요?

 

 눈이 왔을 때

 

 진영민알리바이 있어서 풀려났던 거

 

 그 알리바이는 다름 아닌 우리였고

 

 공범이 있는 거예요

 

 놈의 계획 아래 실제로  정상훈을 데리고 있으면서 토막 내고

 

 진영민한테 혐의가 가지 않도록

 

 알리바이가 돼 주고 있는 놈이

 

 그 공범을 찾아야 돼요  안 그러면 진영민 못 잡아요

 

 우리한테는 증거가 없으니까

 

 정상훈 씨를  한시라도 빨리 구해 내기 위해선

 

 반드시 그 공범을 알아내야 돼요

 

 제가 영민이를 만나서 떠보면요?

 

 순순히 불겠어요그 인간이?

 

 내가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달렸겠죠그건

 

 네 말대로라면

 

 상훈이나 회장님한테 원한 가진 게

 

 나뿐이겠어?

 

 오염까지 알았으면 너도 알 거 아니야?

 

 회장님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는지

 

 어쩌면 영민이처럼

 

 아버님이나 JQ에  원한이 있는 사람일지도 몰라요

 

 아무래도 그렇겠죠

 

 아무런 원한 없이  이런 일에 가담하긴 어려우니까

 

 (태식)  근데 진영민 통화 기록이나

 

 주변 관계 파 봤을 때는

 

 수상쩍은 사람 없었어요아직까지는

 

 어떻게 그럴 수 있죠?

 

 정말 공범이 있는 거라면

 

 분명히 연락을 하고 있을 텐데

 

 어떻게 접촉한 흔적이 하나도 없죠?

 

 진영민처럼 치밀한 성격이면

 

 기록이 남을 만한 접촉 방법은

 

 피했을 수 있죠더군다나 지금처럼

 

 이미 자기가 의심을 받고 있다면

 

 [답답한 한숨]

 

 정말 신사업을 안 막으면

 

 영민이가 상훈이를 죽일까요?

 

 (서희)  아니

 

 신사업을 막는다고 해서

 

 정말 상훈이를 돌려줄까요?

 

 어차피 우리한테

 

 다른 선택지가 없잖아요

 

 적어도 시간은 벌 수 있을 거예요  그 시간 안에

 

 내가 그 공범 무조건 찾아낼게요

 

 반드시

 

 [한숨]

 

 [윤 의원의 한숨]

 

 이게 정말 사실입니까?

 

 보시는 대로요

 

 정말 오염을 은폐하려고  신사업을 기획한 거다?

 

 (윤 의원)  홍 대표도여당도  다 JQ랑 한패고요?

 

 [한숨]

 

 진상을 아는 사람은

 

 극히 일부일 거예요

 

 (서희)  대부분은 JQ에서 떨어질  콩고물을 기대하는 거죠

 

 [한숨]

 

 나한테 이걸 보여 준 이유가 뭡니까?

 

 (윤 의원)  같은 당도 아니고  사적으로 친한 사이도 아닌데

 

 아시잖아요제가 김서희 의원님  별로 안 좋아하는 거

 

 전 이 사업을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되고

 

 그동안 이 법안을  가장 반대하셨던 분이

 

 윤 의원님이시니까

 

 그래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서희)  당장 모레가 본회의예요  시간이 얼마 없어요

 

 이 법안 통과되는 거는  무조건 막아야 됩니다

 

 나더러 야당이

 

 반대표를 던지게끔 만들어 달라  이겁니까?

 

 

 

 이미 늦었습니다

 

 그 콩고물에 넘어간 게

 

 여당만은 아닐 거라서요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본회의는 우리 둘 독단으로  미룰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윤 의원)  이미 찬성으로 기울어진  의원들 마음을

 

 이틀 안에 다 바꾸는 것도  가능성이 희박해요

 

 설사 열댓 명  우리 쪽으로 끌어온다 해도

 

 반대 정족수엔 턱없이 부족할 테고

 

 기자 회견을 하면요?

 

 [의미심장한 음악]  기자 회견요?

 

 

 

 - 본회의 전에?  - (서희일단 반대 여론을 만들면

 

 본회의 때 찬성하려던 의원들도

 

 압박을 받지 않겠어요?

 

 (서희)  국민들 비난받는 게 무서워서

 

 마음을 바꿀지도 모르고요

 

 그래요나쁘지 않네요

 

 (서희)  그럼 제가 기자들부터 불러 모을게요

 

 (윤 의원)  그전에 꼭 필요한 게 있어요

 

 (서희)  

 

 JQ가 오염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줄 증언요

 

 그건 이미 여기 다 쓰여져 있잖아요

 

 (윤 의원)  아니요

 

 이건 송주 지하수가  오염됐다는 증거는 되지만

 

 JQ와의 상관관계를  입증할 만큼은 아니에요

 

 그래서 이런 문제는  그 당시 상황을 직접 보거나 행한

 

 내부자 증언이 반드시 필요한 겁니다

 

 그거 없이는

 

 김 의원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매도될 가능성이 높아요

 

 내부자 증언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장례식장?

 

 [의미심장한 음악]

 

 (태식)  이 아니라

 

 그렇지

 

 [기어 조작음]

 

 [차분한 음악]

 

 책 사러 온 건 아닐 테고

 

 이 새끼  뭐 하는 거야이씨

 

 [한숨]

 

 안녕하세요

 

 ...

 

 (연우 부)  연우 아빠

 

 아휴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죠?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어요?

 

 근처에 뭐  일이 좀 있어 가지고요왔다가

 

 여기 어쩐 일로?

 

 저는 직장이 근처거든요

 

 그러시구나

 

 [숨을 씁 들이켠다]

 

 (태식)  ...

 

 - 그럼 일 보세요저는예  - (연우 부

 

 [서류를 부스럭 집어 든다]

 

 (태식)  정건제철소에서  폐수 처리를 담당하던 직원이

 

 서너 명 있었는데

 

 다들 돌아가시고

 

 살아 있는 사람은

 

 (태식)  하중섭한 명뿐이에요

 

 20년 전이라...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수도 있겠다

 

 내심 마음은 먹고 살았는데

 

 [무거운 음악]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때 정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요

 

 호수가 하나 있었어

 

 (중섭)  지금 레미콘 있는 그 자리에

 

 호수가 하나 있었다고

 

 내가

 

 아니우리가우리가 거기다가

 

 거기다가

 

 다 버렸어

 

 [긴장되는 음악]  [폐수가 솨 쏟아진다]

 

 (중섭)  그게 뭔지 모르지는 않았는데

 

 모르는 척해야 했어

 

 그때는 그랬어야 했어내가

 

 그래도 한 번씩 불안하긴 했지

 

 호수를 메우고  레미콘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듣고는

 

 더 그랬어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한 번씩 마음이 요동치더라고

 

 (중섭)  그건 어떻게 됐나

 

 뭐가 잘못되지는 않았나

 

 불쑥불쑥 그런 생각이 들면

 

 마음이 불안해서

 

 밤에 잠도 잘 안 와

 

 피해 살면 잊힐까 해서

 

 사는 내

 

 마을을 한 번도 가질 않았어

 

 아픈 사람들이 많아요그 마을에

 

 [불길한 음악]

 

 그때 그 폐수가요

 

 거기 일대 지하수로 흘러들어 가서

 

 그것도 모르고 그걸 쓰고

 

 마시던 사람들이 다...

 

 세상에세상에나

 

 [중섭의 놀란 숨소리]

 

 (서희)  ...

 

 기자 회견을 할 생각이에요

 

 그때 정건이

 

 그 땅에 무슨 일을 벌인 건지

 

 세상에 다 밝히려고 해요

 

 어르신께서

 

 조금이라도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지금이라도요

 

 합시다

 

 (중섭)  까짓것 살면 얼마나 더 살아내가?

 

 그래요

 

 기자 회견인지 뭔지  합시다그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어르신

 

 정말 감사합니다

 

 (진경)  진영민근마 웃긴 놈이네

 

 아니자기 차를 타고 갔다가

 

 택시까지 바꿔 타고 서점을 갔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회사로 돌아왔다고요?

 

 분명 공범을 만나러 간 걸 텐데

 

 그게 아니라도

 

 누굴 만나러 간 게 아니면  그 동선이 말이 안 돼

 

 회사 근처에도 서점은 있는데

 

 (진경)  선배 미행한 거  눈치 깐 거 아니에요?

 

 그래 가지고그  아무도 안 만나고 온 거 아니냐고

 

 그럴 수도 있고

 

 그게 아니면...

 

 [의미심장한 음악]

 

 (태식)  애초에 만나려고 거길 간 게 아니다?

 

 [태식의 한숨]

 

 어디 갔노?

 

 [호송차 문이 쉭 닫힌다]

 

 (영민)  오늘 인 실장

 

 구치소로 인계됐다고 합니다

 

 (영민)  아직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걸로 봐서

 

 앞으로도 회장님께서 걱정하실 일

 

 없을 것 같습니다

 

 [영문의 한숨]

 

 곧 본회의지?

 

 (영문)  어떻게찬성 정족수는 다 확보됐고?

 

 홍 의원님께서  야당 의원들과 접촉 중입니다

 

 공 이사그놈은?

 

 이쯤이면 슬슬 움직일 때도 됐지  그 성격에

 

 (영문)  다른 낌새는 없고?

 

 별다른 움직임 없습니다

 

 (영민)  그리고 공 이사가 보유한  지분 가지고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을 겁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회장님

 

 영 신경이 쓰여  내 진작에 가지를 쳤어야 했는데

 

 법안 통과되는 대로 공 이사그놈

 

 싹부터 잘라 내야겠어

 

 방심하지 말고 잘 지켜봐

 

 (영문)  그거 아마

 

 어떻게 해서든

 

 상훈이 자리 비어 있는 틈을 타서  일선에 복귀하려고

 

 기회를 노릴 테니까

 

 주의 깊게 살피겠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뭐야?

 

 이 사람...

 

 (태식)  이거 반대쪽 CCTV  저쪽 것 좀 볼게요

 

 (서점 직원)  [키보드를 탁탁 두드리며]  

 

 - 다시요  - (서점 직원네  [서점 직원이 키보드를 탁 누른다]

 

 [무거운 음악]  (태식)  쪽지?

 

 [한숨]

 

 저게 접선 방법이었어

 

 (이 변호사)  지난번 만나 뵌 열한 분 이사님들 전부  참석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물론 대표님 쪽으로

 

 찬성표 던져 주시기로 약속하셨고요

 

 공 이사님 쪽은요?

 

 조금 전에 통화했는데

 

 힘 실어 주시겠다고 답변 주셨습니다

 

 (이 변호사)  이렇게 되면

 

 과반은 확실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주총 무사히 끝내면

 

 약속드린 대로 제 자리

 

 이 변호사님이 맡게 되실 겁니다

 

 [살짝 웃는다]

 

 [의미심장한 음악]

 

 안녕하세요

 

 (태식)  ...

 

 (연우 부)  연우 아빠

 

 아휴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죠?

 

 여기 어쩐 일로?

 

 저는 직장이 근처거든요

 

 (태식)  그 사람이

 

 진영민이랑 왜...

 

 (태식)  강진경

 

 - (태식찾았어?  - (진경

 

 (진경)  갑자기 이 사람 신원 조회는 왜요?

 

 [태식의 한숨]

 

 (서희)  어쩌면 영민이처럼

 

 아버님이나 JQ 쪽에

 

 원한이 있는 사람일 수도 있어요

 

 (태식)  정영문과 인동구를 쳐내려는 진영민이

 

 끌어들일 만한 사람

 

 (연우 부)  우리 애 간 지 몇 달 됐는데

 

 아직 방 정리를 못 했어요

 

 ...

 

 도저히 할 수가 없더라고요

 

 (태식)  진실을 알았을 때  JQ에 원한을 가지게 되고

 

 용의자 의료계 쪽이야?

 

 도려낸 솜씨가 좀...

 

 잘해서

 

 (태식)  목숨에 지장 없이  신체를 토막 낼 수 있는

 

 의료계 종사자

 

 연우 아빠

 

 이 사람이야이 사람이 공범이었어

 

 (진경)  ?

 

 (연우 부)  얘 되게 좋아졌어요상태가

 

 - 여기요네  - (손님감사합니다

 

 (연우 부)  지어 드린 약은 아침저녁으로  한 번씩 급여하시면 되고요

 

 이건 선물요  [손님의 놀란 숨소리]

 

 (손님)  감사합니다

 

 (연우 부)  식후에 하나씩 주면  되게 좋아할 거예요

 

 (손님)  감사합니다선생님

 

 - (손님안녕히 계세요  - (연우 부고맙습니다안녕잘 가

 

 [한숨]

 

 [스위치를 탁 누른다]

 

 [의미심장한 음악]

 

 [문을 달칵 잠근다]

 

 (태식)  [수갑을 잘그랑 챙기며]  가자

 

 무엇보다  정상훈의 신병 확보가 우선이고

 

 [긴장되는 음악]  병원이랑 집둘로 나눠서 가빨리

 

 (진경)  갑시다!

 

 [초인종이 울린다]

 

 - (진경문 따자  - (김 형사

 

 (진경)  정상훈 흔적 잘 찾아봐

 

 [무거운 음악]

 

 [문이 덜컥거린다]

 

 [진경이 말한다]

 

 (진경)  들어가!

 

 (김 형사)  여기도 없어요

 

 - 없어?  - (김 형사

 

 - (진경안에 다 뒤져 봐안까지  - (서 형사없어요

 

 (진경)  없어?

 

 [김 형사의 가쁜 숨소리]

 

 [김 형사가 중얼거린다]

 

 [진경의 한숨]

 

 개를 두고 갔네?

 

 (태식)  감사합니다

 

 (형사1)  아무도 없습니다

 

 (형사2)  이쪽에도 없습니다

 

 샅샅이 뒤져정상훈 흔적이라도 찾아

 

 (형사들)  

 

 [휴대전화 진동음]

 

 

 

 (진경)  여보세요선배

 

 인마이거 집에 없습니다  차도 없고

 

 (진경)  그라고 정상훈 흔적도 없어요

 

 여기도 없어

 

 [의미심장한 음악]

 

 고승원정상훈이 있는 데로  갔을지도 몰라

 

 지금 당장 그놈 핸드폰 추적하고

 

 근처 CCTV부터 확인해

 

 (진경)  알겠습니다

 

 여기는 과수 팀 불러서 싹 한번 훑어

 

 (형사들)  

 

 [형사들이 대화한다]

 

 [기자들이 웅성거린다]

 

 (기자1)  너희는 뭐 들은 거 없어?

 

 (기자2)  완전 극비인 것 같은데  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 그러냐?

 

 (기자3)  김서희가 하는 거면  자기 남편 사건 아니야?

 

 - (기자2) 그럼 대박이지  - (기자1) 왔다왔다  [기자들이 저마다 말한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먼저 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국회 의원 김서희입니다

 

 [긴장되는 음악]  (서희)  저는 오늘

 

 얼마 전 제가 발의했던

 

 송주시 신재생 에너지 단지 설립

 

 특별 법안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밝히고

 

 또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자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기자들이 웅성거린다]

 

 (서희)  저는 국회 의원에 당선된 이래로  지금까지

 

 신사업 법안을 발의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만 믿어 왔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저는

 

 이 법안을 발의한 것이

 

 저의 큰 실수였음을 깨달았습니다

 

 [기자들이 웅성거린다]  (기자3)  그게 무슨 소리야?

 

 신재생 에너지 사업은

 

 알려진 바와는 달리

 

 처음 그 시작부터

 

 또 다른 의도가  따로 숨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자1)  그럼 부친이신  고 김승철 의원이 추진해 온 사업에

 

 문제가 있었다는 말씀이십니까?

 

 (기자2)  숨겨진 의도가 있었다니  그게 뭡니까?

 

 이번에 선정된 에너지 특화 기업은

 

 제가 속한 자유민주당의  주요 의원들과 함께

 

 (서희)  잘못된 법안 통과로  부당 이득을 취했으며

 

 또한 그 과정에서

 

 자신들이 저지른  과거의 잘못 또한 은폐했고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는 일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기자들이 수군거린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중섭의 한숨]

 

 선생님괜찮으세요?

 

 - 이제 가실 시간입니다  - (중섭

 

 (민국)  내일이 본회의인데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이렇게 가만있을 때가 아닙니다

 

 어떡하든 막아야 합니다회장님

 

 (수미)  이건 제 손으로 막을 수 있는  선을 넘었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이번 기자 회견을 막는다고 해서

 

 서희가 멈출 것 같은가?

 

 그럼 어쩌실 생각입니까?

 

 [한숨]

 

 [무거운 음악]

 

 (기자4)  살인을 하셨단 말씀이십니까?

 

 (기자2)  지금 말씀하신 특화 기업이  JQ그룹을 뜻하는 겁니까?

 

 (기자3)  JQ그룹이  살인에 가담했다는 말씀이십니까?

 

 (기자5)  정영문 회장도  지금 이 기자 회견을 알고 있나요?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친다]

 

 

 

 이 모든 일에 대해서 증언을 해 주실  증인 한 분을 모셨습니다

 

 (영문)  처음에 정건을 세우고 지금의

 

 JQ로 만들어 내기까지

 

 내게 가장 어려운 것은

 

 사사로운 정에

 

 휩쓸리지 않는 거였네

 

 태산 같은 회사를 세우고도  티끌만 한 정 때문에

 

 무너뜨리게 되는 거지

 

 난 한평생 그걸 지켜 왔어

 

 그렇게 만들었어 JQ

 

 회장님

 

 서희 말이야

 

 우리한테 아직 쓸모가 있나?

 

 [의미심장한 음악]

 

 (영문)  그 애 때문에 법안 발의도 됐고  찬성표도 다 채웠으니까

 

 본회의도 문제없잖아

 

 설마 그 말씀은...

 

 김승철이가 망친 일을

 

 그 애가 마무리했으니

 

 [팔걸이를 톡톡 두드린다]

 

 이걸로도 충분해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중섭)  '이 자리에 서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옳은 일을 하는 데에는'

 

 '반드시 신념을 지킬 용기가 필요하고'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설 수 있었습니다'

 

 '20년 전'

 

 '저는 현재 JQ그룹의 전신인  정건제철소에서'

 

 '폐수 처리를 담당했습니다'

 

 '당시 정영문 회장님께서는'

 

 '다른 기업의 총수들과는 달리'

 

 '손수 하나하나 모든 공정 과정을  직접 관리하셨고'

 

 '폐수 처리 또한'

 

 [말을 더듬으며]  '회장님의 엄명하에'

 

 '그 어느 부서보다 더욱더'

 

 '철저하게 관리해야만 했었습니다'

 

 ' 68년 인생을 걸고'

 

 '지금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밝히겠습니다'

 

 '송주시의 오염은'

 

 '송주 레미콘이 그 원인이지'

 

 '정건제철소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는 겁니다'

 

 (윤 의원)  선생님왜 이러십니까?  이 내용이...

 

 - (중섭) '회장님께서는'  - 적지 마세요뭔가 잘못됐습니다

 

 - (윤 의원잠깐만요  - (중섭) '오히려'  [직원이 말한다]

 

 - (중섭) '오염의 정화 작업과'  - (윤 의원인마뭐야이거 놔!

 

 - (중섭) '환자들 치료 지원을'  - (윤 의원안 놔?

 

 - (중섭) '떠맡으시면서까지'  - (윤 의원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신사업이 들어설 땅을  회복하는 데에만'

 

 - 아닙니다사실이 아닙니다어르신  - (중섭) '온전히 힘쓰고 계셨습니다'

 

 (서희)  어르신왜 이러세요?

 

 어르신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지금?

 

 [말을 더듬으며]  '하지만 김서희 의원은'

 

 (중섭)  '원하는 금액의 후원금을 받지 못하자'

 

 '오염의 배후가 JQ라는 거짓 증언을'

 

 - 아니요사실이 아닙니다  - (중섭) '제게 강요했습니다'

 

 (서희)  아니요아니요  절대 그런 적 없습니다

 

 - (중섭) '단지 정영문 회장님을'  - (서희어르신

 

 (서희)  아니요사실이 아닙니다

 

 (중섭)  '협박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기자들의 놀란 신음]

 

 (서희)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지금  어르신!

 

 (기자1)  김서희 의원님  방금 저 증언이 사실입니까?

 

 (기자2)  대답해 주시죠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3)  어떻게 된 거예요말씀해 주세요!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친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힘주는 신음]

 

 우리 분명 5년 전에

 

 자네 아들 감방 가는 거 막아 주면서

 

 서로

 

 약속한 게 있을 텐데

 

 (영문)  날 이렇게 실망시켜서 되겠나?

 

 (중섭)  죄송합니다회장님

 

 저는 이제 양심에 걸려서 도저히...

 

 한 번 빼낸 자네 아들  도로 집어넣는 건

 

 [긴장되는 음악]  (영문)  일도 아닐세

 

 자네가 죽기 전까지  아들 얼굴 못 보게

 

 영영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것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네

 

 [겁에 질린 숨소리]

 

 선택하게

 

 아들 인생인지

 

 그 같잖은 양심인지

 

 [중섭의 겁먹은 숨소리]

 

 (민국)  회장님전부 알고 계셨던 거군요

 

 김서희가 무슨 일을 벌일지

 

 죽은 사돈이나 서희 같은 사람들이

 

 어떻게 감히 내게

 

 맞설 생각을 하는 줄 아나?

 

 도덕이라는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  [차분한 음악]

 

 (영문)  그게 자기들의 전유물이고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지만

 

 그것만큼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것도 없어

 

 쇼는

 

 쇼로 응수를 해 줘야지

 

 남 사장님

 

 이제 따로 해 주실 일이 있을 겁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시작해

 

 (신문사 직원)  시작해 보자업로드

 

 [신문사 직원들이 대답한다]

 

 [키보드 소리가 요란하다]

 

 [마우스 클릭음]

 

 (서희)  아니요저는  절대 증언을 강요한 적이 없습니다

 

 어르신께서 왜 갑자기

 

 입장을 바꾸신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휴대전화 메시지 수신음]  제가 다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여기 보시면  연구소 분석 결과인데요

 

 절대 오염의 원인은...

 

 - (기자6) 뭐야이거?  - (기자1) ?

 

 [기자들이 수군거린다]

 

 (기자1)  김 의원님방금 전 JQ에서  입장 발표를 했는데

 

 의원님 당선 이후

 

 도를 넘는 정치 자금 요구가  계속되었다고 밝혔는데요

 

 - (서희?  - (기자1) 지금 입장이 어떠십니까?

 

 (기자2)  JQ 입장 발표문  해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기자5)  해명 좀 부탁드립니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친다]

 

 정치 자금 요구라니요?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친다]

 

 (서희)  아니요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전혀 모르는 내용이고요

 

 절대 그런 사실 없습니다

 

 [기자들이 저마다 말한다]  (기자3)  전혀 모를 수가 없지 않습니까?

 

 [한숨 쉬며]  이 변호사님

 

 기자 회견 실패입니다  정 회장이 선수 쳤어요

 

 당장 주총 앞당기세요  우리가 먼저 작업해야 됩니다

 

 위증?

 

 (태식)  뭐야이거?  이거 어떻게 된 거야?

 

 (태식)  기자 회견이 실패한 거면

 

 진영민도 이걸 알 테고

 

 [한숨]

 

 그럼 정상훈은...

 

 선배

 

 (태식)  어떻게 됐어?

 

 위치 추적은

 

 그 새끼가 폰 꺼 놔 가지고 안 되고요

 

 (진경)  CCTV는 집 나가는 것까지 찍혔는데

 

 그다음 거는  지금 애들이 따고 있습니다

 

 그거 확보될 때까지 언제 기다려?

 

 (태식)  마취제 가져간 것도 영 걸리고

 

 내가 눈치챈 거 알고 튄 거면?

 

 아휴설마 그 새끼가  정상훈 죽일 생각까지 하겠습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지  [긴장되는 음악]

 

 (진경)  그럼 뭐어떡합니까?

 

 정상훈이 손눈까지 그렇게 되고  살아 있는 거면

 

 고승원이 계속 돌보고 있다는 뜻인데  죽지 않도록

 

 그렇죠

 

 그런 상태인 사람을 데리고 있으면서  말이 안 새어 나가려면

 

 분명 고승원한테 익숙하고

 

 잘 아는 장소일 거야

 

 익숙한 장소?

 

 내비게이션

 

 근마 지금 차 타고 가 가지고

 

 떼 올 수도 없고

 

 톨게이트 기록

 

 하이패스 쓰면  교통청에 자료 싹 넘어가잖아

 

 고승원 거그거 한번 따 봐

 

 

 

 [진경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윤 의원의 한숨]

 

 [문이 탁 닫힌다]

 

 (윤 의원)  [한숨 쉬며]  김 의원

 

 정치 자금아니죠?

 

 증인을 저렇게 이용하냐?

 

 난 포기 안 해요  아직 기회 있을 거예요

 

 본회의 남았으니까

 

 그래도 내 말 믿어 주는 사람  있을 거예요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봅시다

 

 (윤 의원)  중진 의원들이나  지도부는 힘들겠지만

 

 초선 의원들이면 좀 다를 겁니다

 

 뭐라도 해 보죠

 

 [윤 의원의 한숨]

 

 (진경)  선배, 3월부터 이달까지  고승원 하이패스 기록입니다

 

 (태식)  

 

 (태식)  정상훈 손이 발견된 게 3 7

 

 자른 지 24시간 안일 거라고 했으니

 

 손을 자른 건 6일에서 7일 사이  [서류를 사락 넘긴다]

 

 발과 눈 역시

 

 발견 하루 전에 자른 걸로  추정됐으니까

 

 자른 날짜는 각각 4 2일과 28

 

 청주

 

 (대용)  어제부터 연락이 안 되시던데  [의미심장한 음악]

 

 어디 계셨어요?

 

 업무차 지방에 좀 가 있었습니다

 

 접때 눈 오기 전에  진영민 연락 안 됐을 때

 

 걔 어디 출장 갔었다 그랬잖아  그게 어디야?

 

 (진경)  알아볼게요

 

 청주에 다녀왔다는데요?

 

 고승원도 범행 시기마다  청주에 갔었어

 

 청주야정상훈 숨겨 놓은 데 청주라고

 

 고승원이 청주에 연관 있는  장소 있는지 찾아봐

 

 (진경)  

 

 [마우스 클릭음]

 

 [무거운 음악]

 

 - (서희안녕하세요의원님  - (의원1) 김 의원

 

 (서희)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윤 의원)  JQ가 들어온 이후에

 

 지하수가 완전히 엉망이 됐어요

 

 그거 감추느라고  신사업을 지금 밀어붙이고 있는 겁니다

 

 지금 뭐당에서는 어쩔 수 없지만

 

 의원님이 법안  절대로 통과돼서는 안 돼요

 

 [무거운 음악]

 

 [영민이 속삭인다]

 

 [한숨]

 

 (의장)  정족수가 성원이 되었으므로

 

 (TV 속 의장)  1차 본회의를 개회하겠습니다

 

 [의사봉 두드리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비서)  [다급한 목소리로]  회장님

 

 ...

 

 지금 본사에서  긴급 주주 총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무슨 안건으로?

 

 회장님

 

 해임안입니다

 

 [사회자가 의사봉을 탕탕 두드린다]

 

 (사회자)  그럼 오늘 임시 주주 총회 안건인

 

 정영문 회장의 해임안에 대해

 

 투표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의장)  김서희 의원 등 그, 20인이 발의한

 

 송주 신재생 에너지 단지  설립 특별 법안에 대해서

 

 투표해 주시기 바랍니다

 

 [민국의 한숨]

 

 [한숨]

 

 [펜을 달칵 누른다]

 

 (의장)  재석 256인 중

 

 찬성 148

 

 반대 102

 

 기권 6인으로써

 

 개표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사회자)  찬성 41%

 

 반대 52%

 

 정영문 회장의 해임안은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침울한 음악]  (의장)  김서희 의원 등 20인이 발의한

 

 송주 신재생 에너지 단지  설립 특별 법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의원들의 박수]

 

 (의원2)  축하드립니다

 

 [의원2의 웃음]  (인혜)  수고하셨습니다

 

 [의원들이 즐겁게 대화한다]

 

 [의원들의 개운한 신음]

 

 [의원들의 웃음]

 

 [영문이 나이프로 쓱쓱 썬다]

 

 [영문이 나이프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영문이 컵을 탁 내려놓는다]  [영문의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영문의 헛기침]

 

 (영문)  어떻게 일이 여기까지 왔을까

 

 내가

 

 인 실장도 그토록 버티고 있었는데

 

 그렇다면

 

 답은 한 가지일 뿐이라고 생각했네

 

 내 가장 가까운 측근의 누군가

 

 내게 들어오는 정보를 숨기고

 

 내 뒤에서 농간을 부리지 않고서야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없다는 걸

 

 (영문)  어디말해 보게

 

 진 대표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말을 더듬으며]  회장님

 

 저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영문)  

 

 부회장 자리를 주지

 

 정건을 세울 때부터 함께한 자네일세

 

 우리가 어떻게 만든 JQ인데

 

 고작 상훈이 빈자리만 노리는

 

 기회주의자 놈에게  이 회사를 쥐여 줄 생각이야?

 

 근본도 없는  새파란 애송이 밑에서 부려지느니

 

 다시 내 사람이 되는 게  백번 낫지 않겠어?

 

 지금 여기서 선택하게

 

 기회는

 

 한 번뿐이네

 

 [입바람을 후 분다]

 

 [컵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다급한 숨소리]

 

 (진경)  선배!  [뛰어오는 발걸음]

 

 고승원청주에 별장 하나 있습니다

 

 즈그 아들 이름으로 된 거

 

 [진경의 가쁜 숨소리]

 

 선배선배!

 

 - 출동출동다 같이  - (김 형사

 

 - (서 형사가자  - (진경청주 출동!

 

 [사이렌이 울린다]

 

 [의원들이 즐겁게 대화한다]

 

 [의원들의 웃음]

 

 (인혜)  아유저 걱정 많이 했었습니다

 

 (서희)  이대로 끝나면 안 돼

 

 이대로 끝나면

 

 [긴장되는 음악]

 

 [차 문이 탁 닫힌다]

 

 - 너희는 들어가너희는 뒤쪽으로  - (형사1) 오케이

 

 (형사들)  

 

 [형사들의 가쁜 숨소리]

 

 - 넌 저기저기  - (김 형사

 

 [형사들의 가쁜 숨소리]

 

 (형사1)  샅샅이 뒤져  [형사들이 대답한다]

 

 - (형사1) 너희들은 2층으로 올라가고  - (형사3) 

 

 [뚜껑을 달그락 연다]

 

 [진경이 뚜껑을 탁 닫는다]

 

 [무전기 신호음]  (무전기 속 형사4)  여기 지하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진경)  선배

 

 - (진경어디야?  - (형사4) 여기입니다

 

 [태식이 문을 달칵 연다]

 

 [손전등을 달칵 켠다]  [어두운 음악]

 

 (진경)  뭐 이런 데가 다 있노?

 

 수상한데요?

 

 [태식이 문을 끼익 연다]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난다]

 

 [긴장되는 음악]

 

 (태식)  밖으로 가 봐

 

 (형사5)  여기 좀 와 주십시오조 형사님!

 

 (태식)  뭐야?

 

 (형사5)  조금 전까지 여기 있었던 것 같은데요?

 

 [형사5의 가쁜 숨소리]

 

 (태식)  ...

 

 [한숨]

 

 선배님

 

 (진경)  여 피 냄새 같은데요?

 

 과수 팀 불러서  혈액 반응 검사해 보라 그래

 

 [무전기 신호음]  과수 팀과수 팀  바로 지하로 내려온다

 

 (진경)  과수 팀지하로 내려와

 

 [칙칙 분사한다]

 

 (감식반원)  형사님다 됐습니다

 

 불 꺼

 

 [스위치가 탁 꺼진다]

 

 [진경의 놀란 숨소리]

 

 (진경)  아휴

 

 [자동차 시동음]

 

 [무전기 신호음]  (형사1)  지금 차량이 도주하고 있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형사들의 다급한 신음]

 

 [태식의 다급한 신음]

 

 [사이렌이 울린다]

 

 [스산한 음악]

 

 [영문의 옅은 헛기침]

 

 [한숨]

 

 박 청장나일세

 

 

 

 지금 어디 있나인동구는?

 

 [어두운 음악]

 

 [동구가 라이터를 칙 켠다]

 

 [동구가 라이터를 탁 닫는다]

 

 [동구의 옅은 한숨]

 

 [사이렌이 울린다]  [긴박한 음악]

 

 [타이어 마찰음]

 

 (태식)  붙어

 

 바짝 붙어둘러싸!

 

 [타이어 마찰음]

 

 - (진경와  - (태식...

 

 [타이어 마찰음]

 

 (진경)  [한숨 쉬며]  너희들 반대쪽으로 들어와

 

 [타이어 마찰음]  [진경의 놀란 신음]

 

 저 새끼가 미쳤나?

 

 [타이어 마찰음]

 

 (진경)  저 새끼가 진짜 죽으려고 환장했나?

 

 선배괜찮아요?  조심하세요조심

 

 [타이어 마찰음]  [진경의 짜증 섞인 신음]

 

 [힘주는 신음]

 

 [진경의 못마땅한 신음]

 

 [타이어 마찰음]

 

 (진경)  뭐꼬비켜비켜!

 

 차 빼

 

 이쯤이면 되겠지?

 

 [타이어 마찰음]

 

 (진경)  아이...

 

 (태식)  뭐야?

 

 (진경)  저 새끼 뭐꼬?

 

 [긴장되는 음악]

 

 - (형사6) 붙어붙어!  - (형사7) 내려

 

 (형사6)  고승원차에서 내려!

 

 (형사8)  내려고승원!

 

 (형사6)  내려!

 

 고승원내려

 

 고승원내려!

 

 (태식)  뒤돌아

 

 ...

 

 [확성기 마이크를 툭 내던진다]

 

 뒤돌아이 새끼야!

 

 [태식의 거친 숨소리]

 

 [태식이 수갑을 드르륵 채운다]

 

 정상훈 어디 있어?

 

 정상훈 어디 있어이 새끼야!

 

 차 뒤져

 

 (형사들)  

 

 (진경)  없어?

 

 (형사들)  없습니다

 

 [쓸쓸한 음악]

 

 (태식)  진영민의 뜻을 이루기 위해  움직여 줄 사람

 

 (영민)  이게 진짜 마지막이야

 

 너희 아버지한테 증거가 있었어

 

 꼭 찾아내

 

 (동구)  진영민의 행적이 송주로 확인됐습니다

 

 (영민)  기억해요?  내가 당신 집에 오게 된 이유

 

 (태식)  정 회장한테 당신이 느끼는 아픔  그대로 안겨 주려고

 

 정상훈죽였어요?

 

 (서희)  왜 당신 복수를 상훈이한테 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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