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거짓말 15
(태식) 붙어
바짝 붙어, 둘러싸!
[차분한 음악]
[사이렌이 울린다]
이쯤이면 되겠지?
[타이어 마찰음]
(태식) 뭐야?
[영민의 옅은 한숨]
- (형사1) 붙어, 붙어! - (형사2) 내려
(형사1) 고승원, 차에서 내려!
(형사3) 내려, 고승원!
(형사1) 내려!
고승원, 내려
(태식) 뒤돌아
뒤...
[확성기 마이크를 툭 내던진다]
뒤돌아, 이 새끼야!
[무거운 음악]
[태식이 수갑을 잘그랑 꺼낸다]
[의미심장한 음악]
정상훈 어디 있어?
정상훈 어디 있어? 이 새끼야!
거의 다 왔어
조금만 더 가면 돼
(신문사 직원) 저기, 근데
제가 그분 얼굴을 안 봐서 진짜 기억이 하나도 안 나거든요
그, 기억이라는 게
가만히 보다 보면은
(진경) 싹 하고 스쳐 지나가는 게 있거든요
가만히 한번 보세요
뭐, 얼굴 윤곽이라든가, 뭐, 턱 [신문사 직원의 한숨]
뭐, 이런 거 조금이라도 닮은 사람 있으면
한번 집어 보세요, 넘겨
[서 형사가 키보드를 탁 누른다] [신문사 직원의 헛웃음]
(신문사 직원) 전 진짜 모르겠어요
[신문사 직원의 한숨] (진경) 가만히 보면서
[서 형사가 키보드를 탁 누른다]
[서 형사가 키보드를 탁 누른다]
[서 형사가 키보드를 탁 누른다]
잠깐만, 그 전 것 좀 잠깐 보여 주실 수 있나요?
[의미심장한 음악] [서 형사가 키보드를 탁 누른다]
[한숨]
이분 같기도 한데, 저...
[연우 부가 글씨를 쓱쓱 쓴다]
[글씨를 쓱쓱 쓴다]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맞습니다, 같은 필체
"필적 일치"
[통화 연결음]
[한숨]
[한숨]
(영민) 근데 너 괜찮겠어? [의미심장한 음악]
범인이 원하는 대로 안 하면 상훈이가 죽을 수도 있는데?
그럼 해야지, 서희야
그게 범인이 원하는 거라며?
(서희) 상훈이, 아직 무사할까?
[휴대전화 진동음]
네, 형사님
(태식) 고승원 씨
3월 6일 정상훈 씨 손을 절단한 뒤
그다음 날인 3월 7일
김승철 의원 추모식에 보낸 사실
인정합니까?
(연우 부) 예
그럼 정상훈 씨 발을 절단한 것도
그걸 4월 3일
송주 레미콘 엘리베이터 안에 갖다 놓은 사실도
인정합니까?
(연우 부) 예
정상훈 씨 눈을 적출하고
바른일보 연예부로 보낸 사실도요?
예, 인정합니다
왜요?
내가 잘 이해가 안 돼서
(태식)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한 겁니까?
그래서 당신이 얻는 게 뭔데?
연우 때문이에요?
연우 그렇게 만든 JQ한테 복수하려고
그래서 멀쩡한 사람 잡아다가 산 채로 토막을 냈습니까?
정 회장한테
당신이 느낀 아픔
그대로 안겨 주려고?
[태식의 답답한 한숨]
나중에 연우 만나면
연우가 뭐라 그럴 것 같아요?
'복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럴 것 같아요?
나중에
[쓸쓸한 음악]
제가 우리 연우 만날 일이 있을까요?
지금쯤이면
우리 연우 좋은 데 가 있을 텐데
제가 어떻게 연우를 만나러 갈 수 있을까요?
[태식의 한숨]
감수하고 벌인 겁니다
전부 다요
(연우 부) 똑같이 당하게 해 주고 싶었었거든요
단순히
연우 한을 풀어 주려고 그런 게 아니고요
내가 그렇게 해야지만
앞으로 살면서 조금이라도 덜 억울할 것 같아서
그래서 그랬어요
그래서
어디 있습니까, 지금?
정상훈
(진경) 선배, 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일대 싹 다 뒤졌는데
없습니다, 정상훈
어, 일단 알았어
[태식의 한숨]
(태식) 우리가 도착했을 때 [무거운 음악]
이미 나와 있었던 거라면
[풀벌레 울음]
[자동차 시동음]
지금 차량이 도주하고 있습니다
[태식의 다급한 신음]
도망쳐도 모자랄 시간에
왜 거기 있었지?
[한숨]
정상훈, 죽였어요?
시신 어디 있어요?
얻다 두고 왔습니까?
(연우 부) 묻었어요
묻어 버렸습니다
어, 그래요
[긴장되는 음악]
(태식) 어디요?
묻은 데가 어디예요?
왜요?
이 안에 없어요?
뭐, 어디 외국에 묻고 오셨나?
살아 있죠, 정상훈?
우리가 지금 청주부터 시작해서 당신 연고지 싹 다 뒤졌는데
그 별장 지하실 말고는 정상훈 털끝 하나 안 나오더라고
잡혔을 때 손에 묻어 있던 피
마치 정상훈을 해치고 온 것처럼
근데 당신 차에는 핸들 말고는 정상훈 피 한 방울도 없더라고
그 피
일부러 묻혔죠?
우리가 당신이 정상훈을 해쳤다고 생각하게끔
어디 있습니까?
진영민
당신 그날 별장에 도착하고
그 앞에서 우리 마주치기까지
그, 시간이 한 시간 이상 비어요
한 시간 반이 넘도록 그 앞에서 뭐 하고 있었습니까?
기다렸죠? 우리 올 때까지, 일부러
시간 벌어 준 거잖아
진영민이 정상훈 데리고 빠져나갈 수 있게
[태식의 한숨]
그날 진영민은 주총 끝나자마자 청주로 향했어요
근데 우리는 당신밖에 못 봤지
아니, 당신이 그렇게 만들었지
진영민을 쫓을 수 없도록
정상훈은
진영민이 데리고 간 거야
그렇다는 건
아직 살아 있다는 뜻이고
왜요?
왜 진영민하고 이런 짓을 꾸민 겁니까?
당신은 연우 때문이라고 해도 진영민은
그저 제 인생에 걸림돌 되는 애들 다 해치우고
JQ를 먹으려는 욕심밖에 없었는데
어쩌자고 그런 놈한테 말려서
이렇게 끔찍한 짓을 저질렀어요?
당신 그냥
진영민한테 놀아난 거야
이용당한 거라고
이용당한 거 아닙니다
그냥 같은 슬픔을 가졌고
그래서
같이 눈이 멀었던 겁니다
[한숨]
진영민, 그 사람요
[차분한 음악]
그 사람도
저처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은 건 마찬가지였거든요
소중한 사람?
그게 무슨 말입니까?
최수현
[한숨]
[영민의 한숨]
이제 진짜 모르겠다
(영민) 이 일들이 너로 인해 시작된 건지
나로 인해 시작된 건지
[새가 짹짹 지저귄다]
- (어린 영민) 어? 야, 유은성! - (은성) 어?
(은성) 영민아!
[함께 웃는다] [아련한 음악]
- (은성) 되게 오랜만이다 - (어린 영민) 그렇지?
[은성의 웃음]
(은성) 잘 지냈어?
(어린 영민) 어, 당연하지, 너는?
(은성) 당연하지, 나도
(영문) 영민아
- (어린 영민) 어? 아저씨! - (영문) 응
앞으로는 상훈이라고 불러라
예?
(어린 영민) 은성이를요?
영민아, 앞으로는 네가 우리 상훈이 잘 지켜 줘야 돼
(영문) 누구 괴롭히는 친구 없나 위험한 거 없나
옆에서 잘 지켜봐 줘, 알겠니?
저, 데리고 가요
상훈아, 가자
자전거 잘 탔어?
(영민) 태어나서 한 번도
누군가에게 선택받아 본 적 없는 기분
너는 알까?
(어린 상훈) 급식 맛대가리도 없는데 매점이나 가자
(어린 영민) 가자
(어린 상훈) 어? 야
- (학생1) 어? 정상훈 - (학생2) 왔냐
(학생1) 야, 너 이번에 핸드폰 바꾼다며?
(어린 상훈) 어
(학생1) 아, 그, MP3 기능도 있던데
그럴 거면 네 거 나 줘
(학생2) 말이 되냐? 그거 어차피 다 영민이 거 아니야?
[학생1의 헛웃음]
[무거운 음악] (학생1) 그럴 거면 공부를 왜 하냐?
(학생2) 그래, 너 그냥 정상훈 평생 따까리로 살아라
그래
따까리는 좀 그렇고
내가 이제부터 정상훈 집사다 알았냐?
- (학생2) 집사 - (학생1) 자랑이다, 자랑이야, 어?
- (학생1) 나는 괜찮을 것 같은데? - (학생2) 뭐가 좋다고, 이씨
(영민) 그런데 그게 일상이 되니까
익숙하더라
[잔잔한 음악]
(수현) 지루해?
(영민) 아니
(수현) 근데 왜 자꾸 시계를 봐?
(영민) 습관이지, 뭐
[수현의 한숨] 알았어
- 앞으로 내가 - (수현) 아...
열심히 안 살았으면 좋겠다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너무 애쓰지도 말고
(수현) 나는 지금의 너로 충분한데
우리 그냥 너랑 나랑 이렇게 농땡이나 피우고 살자
응?
[피식 웃는다]
(영민) 처음이었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
있는 그대로의 나여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거
[어두운 음악]
(영민) 그런데 그렇게 보내 버렸어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못 하고
너 때문에
또 나 때문에
사업 단지 부지 매입은
최 사장이 맡기로 했습니다
(영민) 그 사람들 때문에
(영문) 그래
가격은?
(서희) 왜 상훈이야? 왜 상훈이냐고!
- (태식) 김서희 씨 - (서희) 어떻게...
(서희) 왜 당신 복수를 상훈이한테 하는 건데?
(태식) 진정해요
상훈인 당신 도와주려 그랬잖아!
아무것도 못 했잖아요
[서희의 떨리는 숨소리]
그 사람
결국 아무것도 못 했다고요
당신은 할 수 있을까?
[태식의 한숨]
(서희) 무슨 말이야?
- (서희) 그게 무슨 말이냐고 - (태식) 그만해요
- (서희) 그게 무슨 말이냐고! - (태식) 그만해
(서희) 무슨 말이야!
[서희의 힘겨운 숨소리]
[태식의 한숨]
[서희가 흐느낀다]
(두강) 아이고, 아이고, 회장님, 회장님
[두강이 흐느낀다] [무거운 음악]
저 같은 놈이야 남은 인생
이래 되나 저래 되나 하등 상관이 없지마는
동구는, 동구는...
걔는 안 됩니다, 회장님!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발
한 번만 회장님이 도와주십시오
우리, 우리 동구 좀
제발 한 번만
회장님이 살려 주십시오
회장님...
이봐
손 기사
(영문) 아, 자식새끼 키우는 일이 참 만만치가 않아
그렇지?
나도 이만큼 살다 보니
다른 건 다 웬만큼
뜻대로 다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희한하게
자식새끼만큼은 그게 잘 안돼
그래도 뭐 어쩌겠어?
내 새끼 끝까지 품고 거두는 건
부모밖에 없는 걸
안 그런가?
[훌쩍인다]
[풀벌레 울음]
[문이 달칵 닫힌다]
(서희) 상훈이
영민이가 데리고 있겠죠?
아마도요
[한숨]
수배도 내렸고 지금 애들 다 풀어서 찾고 있어요
제가 신사업 못 막았잖아요
(서희) 그래서 안 돌려주려나 봐요, 상훈이
[불안한 숨소리]
이대로 끝나 버리면
(태식) 아니요
여기까지 온 걸 생각해요
아직 아니에요
[한숨]
[뛰어오는 발걸음]
(진경) 선배
인동구 구치소에서 풀려났답니다
그게 뭔 소리야?
(진경) 누가, 어떤 놈이 인동구 대신해서 자수를 했대요
[어이없는 숨소리] [진경의 한숨]
아이씨
[긴장되는 음악] (진경) 아이씨
이게 말이 됩니까?
인동구가 죽였다는 증거가 이렇게 확실한데
(검사) 확실한 증거?
그건 유대용 그 사람한테서나 나왔지
인동구 혐의는 유대용 진술 빼면 뭐가 있는데요?
'인동구가 이렇게 하랬다'
'저렇게 하랬다'는 진술 말고는 아무것도 없잖아요, 지금
아니, 차명 폰으로 유대용한테서 정보 빼돌리고
조작 지시 내린 게
그게 증거 아니면 뭐예요?
그게 인동구 거라는 증거가 없잖아요
(검사) 자백이라도 했으면 모를까 [어이없는 한숨]
인동구는 지금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손두강은 와서 자기가 그랬다 자수하고
'차명 폰도 내 거다'
범행 당시 상황들까지 세세히 진술하는데
뭔 도리가 있냐고요
[태식의 한숨]
[무거운 음악] [숨을 씁 들이켠다]
에, 손두강 집에서
최치득, 김필연 옷 김승철 의원 차 블랙박스까지
다 나왔어요
이거 아니잖아요 이거 말 안 되잖아요, 아시잖아요
이건 그냥 손두강, 이 아저씨가
자기 아들 대신 덮어쓰려고 이러는 거라고요
(태식) 저, 그럼 경찰 살인 미수죄는?
그건 어쩔 건데요?
그날 현장에 있던 경찰들이
인동구가 자기 입으로 나 죽이라고 지시하는 거 다 듣고
직접 죽이려고 한 것까지 다 봤어요 근데 그것도
그것도 손두강 이 아저씨가 다 그런 거랍니까, 예?
그 혐의에 대해서는 불구속 수사 하기로 했습니다
(검사) 그러니까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한숨]
인동구가 진범이라는 명백한 보강 증거 가져오세요
그럼 그때 다시 구속 영장 발부해 드릴게요
[한숨]
(두강) 그래도 너보다는
한 번이라도 들어왔던 놈이
또 들어오는 게 낫지
그리고 뭐, 네가 여기 들어올 만큼 못된 놈도 아니고
착각하지 마세요
이걸로
지금까지 나한테
(동구) 어머니한테 했던 짓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세요
이미 오래전부터 남이었으니까
몸조심하세요
[멀어지는 발걸음]
[울먹인다]
워낙에 바쁘신 줄은 알았는데
(동구) 회장님 모시랴
진 대표 도와서 주주 총회 준비하랴
정신이 많이 없으셨겠어요?
진 대표 지금 어디 있습니까?
모릅니다
회장님께서 이 모든 걸 다 알고 계십니다
[이 변호사의 한숨]
아니, 진 대표가 어디 있는지 알았으면
어제 주총 끝나자마자 바로 얘기를 했겠죠
(이 변호사) 나도 살아남아야 되는데
끈 다 떨어진 인간 무슨 보호를 해 준다고
아무튼 난 진짜 모릅니다
(이 변호사) 아휴
애초에 김서희한테 그 큰일을 맡길 때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씨
(태식) 자기 아들을 볼모로 잡고
[무거운 음악] 회사를 무너뜨리려는 진영민의 속내를
정영문이 눈치를 챘고
그래서 인동구를 꺼낸 거겠지 진영민을 잡기 위해서
인동구를 통해 진영민을 제거하고 정상훈까지 찾을 계획으로
그럼 진영민은...
만약 진영민이 여기까지 눈치를 챘다면
당장 뭘 어떻게 할 수 있지?
진영민이 갈 만한 곳
[휴대전화 진동음]
[버튼 조작음] 어, 왜?
(진경) 선배
선배 말이 맞아요
진영민, 인마 이거
고승원이 도망갔던 반대 방향으로 도망갔거든요
[형사들의 한숨]
근데 최종적으로 찍힌 데가
(진경) 서울 톨게입니다, 서울 톨게이트
[한숨 쉬며] 뭐, 이 간땡이가 부은 것도 아이고
도망간 놈이 와 다시 서울로 들어왔을까요?
서울로 들어왔다?
(태식) 진영민의 뜻을 이루기 위해 움직여 줄 사람
김서희?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영민이?
[긴장되는 음악]
(영민) 상훈이 잘...
아니, 아직은 살아 있어
[힘겨운 숨소리]
근데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아
[울먹이며] 안 돼
아, 안 돼, 영민아
그러니까 서희야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 잘 들어
이게 진짜 마지막이야
더는 방법이 없어
어, 뭔데?
너희 아버지한테 증거가 있었어
그걸 찾아내야 돼
증거? 우리 아빠한테?
무슨 증거?
[오토바이 경적이 들린다] [서희의 놀란 숨소리]
[어두운 음악] [오토바이 경적이 연신 울린다]
처음부터
이거 할 수 있는 사람 너밖에 없었어
(영민) 서희야
꼭 찾아내
영민아
(서희) 영민아, 나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어
뭘 찾으라는 거야?
영민아
영민아, 영민아! [자동차 경적이 울린다]
[타이어 마찰음] 영민아, 왜!
[서희의 거친 숨소리]
[자동차 경적이 연신 울린다] [서희의 비명]
[서희의 가쁜 숨소리]
[가쁜 숨을 내쉬며] 영민...
[가쁜 숨소리]
[서랍을 달칵 연다]
(이 변호사) 진 대표, 처음부터 김서희를 이용할 생각이었어요
그 여자가 뭐 하고 돌아다니는지 다 알면서
일부러 놔뒀다고요
김서희가 신사업을 막게끔 만들려고
[안전띠를 달칵 푼다]
(태식) 김서희 씨
[긴장되는 음악]
[태식의 한숨]
(태식) 지구대에 협조 구했고
이제 근처 수색할 거예요
진영민이 뭐랬어요?
정상훈 씨 관해 무슨 얘기 해요?
증거
증거를 찾으라고
무슨 증거요?
아마 JQ가 송주를 오염시켰다는 증거를 말하는 것 같은데
(서희) 근데 그 증거가 아빠한테 있대요
그걸 찾으라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래요
이제 잡히면 다 끝날 일인데
오염에 대한 걸 아직도 찾고 있다고요?
[한숨]
신사업을 끝까지 막겠다?
왜...
[의미심장한 음악]
[긴박한 음악] [동구가 안전띠를 달칵 푼다]
[가쁜 숨소리]
[동구의 거친 신음]
[가쁜 숨소리]
[영민의 신음]
[영민의 신음]
[영민의 아파하는 신음]
[영민의 힘겨운 신음]
[거친 숨소리]
[영민의 거친 숨소리]
정 대표 어디 있어?
정상훈 어디 숨겼어?
[영민의 신음]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이 새끼야
[영민의 힘겨운 신음]
[떨리는 숨소리]
[영민의 힘주는 신음] [동구의 신음]
[타이어 마찰음]
[힘겨운 신음]
[거친 숨소리]
[서희 모의 불안한 숨소리]
(서희 모) 홍 대표님, 체포 동의안이라니요
이미 당에서 제명까지 하셨으면 됐잖아요
왜 이렇게까지 하세요
혐의가 너무 중해서 당 차원에서도 어쩔 수 없는...
시키는 대로 다 했잖아요!
서희
국회 의원도 만들고
발의도 했고 다...
- 다 했는데 왜... - (민국) 그러게
시키는 것만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민국) 제가 김승철 의원님 서류 넘겨드리면서 건 조건은
작은 의원이 법안 통과까지
아무 의심도, 문제도 일으키지 않고
자기 역할을 잘 수행하는 데까지였습니다
근데 보십시오 따님이 무슨 일을 벌였는지
약속을 어긴 건 그쪽이에요 제가 아니라
따님이 왜 그 길을 가도록
내버려 두셨어요, 사모님?
그 끝이 얼마나 안 좋은지
바깥 분 일만으로도 충분히 겪지 않으셨습니까?
[겁먹은 숨소리]
[어두운 음악] (만수) 사모님
다
다 제 불찰입니다
(서희 모) 제가 이렇게 빌 테니까
제발 우리 서희 좀 살려 주세요
제발...
우리 가족 좀 살려 주세요, 제발
저한테 이러셔 봐야 소용없습니다
[떨리는 숨소리] (민국)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게 정녕 누구 뜻인지
(서희 모) 너 거기서 뭐 하니?
[한숨]
[서희 모의 한숨]
이게 다 뭐야? 아빠 물건들 왜 뒤지니?
[못마땅한 숨소리]
내 말 안 들려? 뭐 하는 거냐고, 지금!
엄마, 아빠한테 증거가 있었대
(서희) 아버님이 송주 땅을 오염시켰다는 증거
혹시 뭐 아는 거 없어?
아빠가 평소에 중요하게 생각했던 물건이나 문서 같은 거
그거 찾아서 뭐 하게?
(서희 모) 왜, 또 기자 회견이라도 열게?
그렇게 당해 놓고도 모르겠니?
여기서 더 밑바닥으로 떨어지고 싶어?
[서희 모의 한숨]
[서희를 탁 잡으며] 제발
제발 서희야
너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살아남고 싶으면!
너까지 네 아빠 꼴 나고 싶어서 이래!
[무거운 음악]
[서희 모의 거친 숨소리]
알고 있었구나, 엄마?
아빠한테 증거가 있었다는 거
(서희) 허, 맞아
그래서 아빠를 죽인 거야, 그렇지?
뭐야, 대체?
그걸 알면서도 왜 지금까지 모르는 척한 거야, 엄마?
하, 말해, 뭐야, 그 증거?
엄마 엄마가 아는 게 뭐냐고, 대체!
그건 사돈의 죄만 밝히는 게 아니란 말이야!
[서희 모의 떨리는 숨소리]
[출입문 종이 딸랑 울린다]
(약사) 어서 오세요
소염제랑 압박 붕대 좀 주세요
(약사) 네, 잠시만요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 손님, 거스름돈... [출입문 종이 딸랑 울린다]
(진경) 여, 연화동 1278번지 여 이래 이렇게 찍히고
그다음엔 차로 이동했는데
[마우스 클릭음]
보시면은 마지막으로 찍힌 데가
서울 톨게이트 빠져나가는 것까지 찍혔습니다
[전화벨이 울린다]
근데 그다음부터는 동선이 파악이 안 돼요
[서 형사가 통화한다] 인마, 이거 뭐, 카드도 안 쓰고
통화 내역도 아무것도 뜨는 게 없어 가지고
(서 형사) 약국요?
- 씁, 범위가 안 좁혀집니다 - (서 형사) 예
목적지 안 들키려고 국도 이용했을 거야
(서 형사) 거기 주소가 어디죠?
일단 국도 CCTV 다 따고
- (서 형사) 아, 예, 감사합니다 - 검문검색 시작해
[진경이 대답한다] (서 형사) 목격자가 있습니다
(서 형사) 30분 전에 진영민 인상착의랑 비슷한 남자가
약국에서 붕대랑 소염제를 사 갔답니다
붕대랑 소염제?
(서 형사) 예, 피를 흘렸다고 하던데요?
목격 장소가 정확히 어디야?
송주 영일면 34번지요
송주
우선 그쪽으로 출발하자
(형사들) 예
(진경) 선배
정상훈이 진짜 거기 있을까요?
그 상태인 정상훈을
차에 계속 태우고 다닐 수는 없었을 거야
(태식) 남의 눈에 띌 수도 있으니까
거기 어디 분명히 있어
[의미심장한 음악] 진영민, 정상훈
(서희 모) 자, 네 눈으로 똑똑히 봐
뭐야, 이게?
(영문) [웃으며] 절 믿으십시오, 의원님
이게 모두를 지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지킨 우리의 힘을
세상에 더 이롭게 쓰는 걸로 갚으면 되는 거 아닙니까?
그 합의서에
날인을 해 주신다면
앞으로 의원님의 의정 활동
저희 JQ가 앞장서서 돕겠습니다
그런 걸 바라는 게 아닙니다!
20년 전
송주 땅에 제철소를 들여온 건
사돈이셨습니다
(영문) 그 경제적 효과로
야당 텃밭인 송주에서
사상 최초 여당 의원으로 당선까지 되셨는데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은
의원님께서도
무사하지 못하실 겁니다
이제까지 몰랐다고 하신들
아무도 믿지 않겠죠
제철소의 환경 평가와
감사 규제를 풀어 준 것도
의원님이셨으니까요
정 회장, 당신!
[긴장되는 음악] 의원님의 명예는
의원님만의 것이 아닙니다
(영문) 가족들을 생각하셔야죠
우리가 모두에게 흠이 될 뿐인 과거를 들추느니
미래를 여는 약속을
함께 도모하는 게
서로 좋지 않겠습니까?
[영문의 웃음]
[승철의 힘겨운 한숨]
[승철의 한숨] (서희) 정건제철소가
(서희) 오염원임을 비공개하는 데 합의한다고?
[어두운 음악] 아빠가?
다 알고 있었다고?
사람들이 죽어 가는 걸 알면서도
다 덮어 줬다고, JQ를?
우리 아빠가?
그래
그게 네가 그렇게 찾던 증거야
네 잘난 아빠의 정체고
- (만수) 사모님 - (서희) 아저씨
아저씨도 알고 계셨어요?
(서희 모) 네 아빠 처음 송주에 출마할 때부터
옆에 있었던 게 강 보좌관님인데
몰랐을 거라고 생각했니?
다, 다 알고 계셨어요, 정말로요?
[서희의 한숨]
전부
전부 내 눈앞에 있었어
내가 그렇게 힘들게 찾던 진실이
전부 내 눈앞에 있었어
왜 지금까지 아무 말도 안 한 거예요?
옆에서 다 지켜보고 있었으면서?
(서희 모) 네 아빠를 두 번 죽일 수 없으니까
평생 남 좋은 일만 하다가
그 한 번 눈감은 일로
네 아빠 인생 전체가 시궁창에 처박히게 생겼는데
그걸 보고만 있으란 말이야?
우리 가족은 또 어쩌고? 아니
그 전에 사돈이 우리를 그냥 내버려 뒀겠냐고
그나마 그거라도 있으니까 그냥 내버려 둔 거야
[서희 모의 한숨]
왜 그랬냐고?
그게 선택할 수나 있는 거였니?
우리라고 좋아서 그런 거 아니야
살아야 하니까
살아남아야 하니까!
우리 잘 살자고 입 다무는 동안
송주 사람들은 이유도 모르고 죽어 갔어
우리들 중에서 누구 한 사람이라도 모른 척 안 했으면
애초에 이런 일은 안 생겼을 거라고
아버님도 막을 수 있었을 거고
상훈이도 그렇게 안 됐을 거야
그래서
네 손으로 네 아빠 이름에 먹칠하겠다고?
(서희 모) 너 진짜 그럴 수 있어?
서희야
너 이미 다 겪었잖아
그러니까
제발 모른 척해, 어?
[서희 모의 한숨]
우리
그냥
조용히 살자
[서희의 힘겨운 숨소리]
[차 문이 연신 탁 닫힌다]
(태식) 자, 다들 각자 위치 정한 데로 가 출발
(형사들) 예!
[긴장되는 음악]
[서 형사의 가쁜 숨소리]
안녕하세요, 어르신 저, 경찰인데요
혹시 수상한 남자 못 보셨어요?
못 봤어요
아, 예, 감사합니다
(진경) 선배
[영민의 힘겨운 숨소리]
[문고리를 달그락거린다]
씨...
[손전등을 달칵 끈다] [영민의 힘겨운 숨소리]
[무거운 음악]
(태식) 하, 씨...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상훈의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한숨]
그래요
못 찾았다고요?
계속 수색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봐요
예
(경찰) 검문이 있겠습니다
[한숨]
[한숨]
[다가오는 발걸음]
(만수) 의원님
정말 결심하신 겁니까?
오늘내일 안으로 당에서 제 체포 동의안 결의할 거예요
그전에 무조건 터트려야 돼요
저한테는
오늘 국감밖에는 기회가 없어요
국감에서 합의서를 공개하면
그 파장이 어마어마할 겁니다
(만수) 돌아가신 어르신한테도 의원님한테도
비난이 쏠릴 거예요
각오했어요, 전부
타시죠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서희) 여기는 여의도 가는 길이 아니지 않나요?
[의미심장한 음악]
아저씨
지금 어디로 가는 거예요?
죄송합니다, 의원님
전 과거 실수 하나로
돌아가신 어르신의 전 인생이 모독당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차 돌리세요, 빨리
(서희) 아저씨
[서희의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차 문이 탁 닫힌다]
들어가시죠
(서희) 아버님
[영문이 합의문을 쓱 꺼낸다]
[합의서를 탁 내려놓는다]
어찌 이리 우둔할까
(영문) 내 그렇게
기회를 줬구먼
네가 기어이
끝까지 날 실망시키는구나
[윤 의원의 한숨]
(보좌관) 국감이 곧 시작인데 김서희 의원님 왜 안 오시죠?
뭔 일이라도 생긴 걸까요?
내일 송주에서 있을 기공식 명단 좀 구해 주세요
보내 주세요, 당장
이러신다고 제 마음 안 바뀌어요
(영문)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냐?
아버님이야말로 왜 이렇게까지 하시는 건데요?
(서희) 영민이가 뭘 원하는지 아시잖아요
거기에 상훈이 목숨이 달렸다는 것도요
그래서?
그깟 놈 협박에 못 이겨서
네 아버지도, 나도 배신을 하겠다는 거냐?
배신한 건 아버님이세요
(서희) 아직도 모르시겠어요?
이 모든 일이 아버님 때문에 벌어진 거라고요
아버님, 정말 상훈이 잃어도 아무 상관 없으신 거예요?
난 아무것도 뺏기지 않을 거다
상훈이도, 회사도
아버님 정말 끝까지...
[합의문을 사락 집어 든다]
침묵을 지키지 않겠다면은
그렇게 만드는 수밖에 없겠지
[서희의 놀란 숨소리] [어두운 음악]
(영문) 국감 끝나는 대로 네 체포 동의안 결의될 거다
검찰 조사를 받으면은
다시는 날 거스를 생각은 못 하겠지
[한숨]
당신은
처음부터 아무도 안중에 없었어
상훈이마저도
(서희) 오로지 자기 생각뿐이야
[질색하는 신음]
이 살인자
당신이 진짜 악마야
난 이 나라를 위해서
세상을 위해서도 많은 걸 했어
네 아버지한테도, 영민이한테도
(영문) 그런데도 그 같잖은 흠 하나 가지고
날 끌어내리려는 너희들이 잘못된 거지!
난 그 단죄를 했어
서희 너도 그 값을 치르게 될 거다
영민이도 곧 치를 거고
두고 봐
당신도
당신이 저지른 이 모든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떨리는 숨소리]
(영문) 응
하루 정도 생각할 시간을 줘
마음을 고쳐먹으면 기공식에 데려오고
아니면은 검찰에 인계해
(동구) 알겠습니다 송주호텔로 모시겠습니다
응
(진경) [가쁜 숨을 몰아쉬며] 선배
이래 싹 다 뒤졌는데 없는 거면
영일면에 없지 싶은데요?
[뛰어오는 발걸음]
[형사4의 가쁜 숨소리] (서 형사) 여기도 없습니다
(김 형사) 반대쪽도 없습니다
수색 범위 더 확대해 다른 면까지 전부 다
(김 형사) 예
(태식) 분명히 송주 안에 있어
지금 상황에 딴 데로 못 옮겼을 거야
- (진경) 네 - (김 형사) 예
- (서 형사) 예, 알겠습니다 - (진경) 가자
[차 문이 달칵 열린다]
[힘주는 신음]
(동구) 진영민의 행적이 송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수색 범위를 넓혀서
일대를 계속 찾고 있다 합니다
그래
소식 들어오는 대로 전해 줘
(영문) 응
혼자 있고 싶군
[영문의 한숨]
[긴장되는 음악]
너...
당신하고 나
한 번쯤은 제대로 된 얘기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요
[영문의 힘주는 신음]
상훈이 지금 어디 있는 거냐?
여기까지 와서도 당신이 궁금한 건
고작 그거네
기억해요?
내가 당신 집에 처음 오게 된 이유
은성이가 당신한테 입양되고 며칠 안 돼서
왜, 다시 보육원으로 도망쳐 왔었잖아요
(영민) 당신이 무섭다고
거긴 자기가 있을 곳이 아니라면서
부모 같은 거 안 생겨도 되니까
그냥 계속 나랑 같이 보육원에 살면 안 되겠냐고
[헛웃음]
그때부터 좀 헷갈렸어요
내가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걸
너무 쉽게 필요 없다고 얘기하니까
그놈이 너무 미우면서도
걔 손을 놓을 수가 없었어
이 세상에서 날 필요로 하는
유일한 사람이었으니까
[헛기침]
그때
내가 널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어
[울먹인다]
나 그때 되게 어렸었거든요?
[침울한 음악]
그런데 그때부터 알고 있었어
당신은 그저 날
은성이가 그 집에 마음 붙일 구실로 데려왔다는 거
[영문의 옅은 한숨]
그러면서도 같잖은 은혜를 베푸는 척
때로는 그럴듯한 애정을 주면서
당신한테 복종하게 만들었어
당신은 내 두려움이 뭔지 아니까
[영민이 흐느낀다]
늘 버림받을까 봐 불안에 떠는
그래서 당신한테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초라한 나를
[영민의 힘겨운 숨소리]
[훌쩍인다]
당신은 늘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이용했어
[영민의 한숨]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 둔
치부를 움켜쥐고
숨도 못 쉬게
[흐느낀다]
[영민의 힘겨운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엘리베이터 알림음]
이 모든 게
내 탓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냐?
(영문) 네가 그럴 만한 자격은 있고?
처음에 신사업을 기획한 건 너였다
그 여기자가 뭘 캐고 다니는지
나한테 보고한 것도
네가 왜 그랬는지 난 잘 알아
[헛웃음]
무서웠겠지
네가 어디까지 관여했는지 네 여자가 알게 될까 봐
그래서 내가 막아 주길 바란 거잖아, 아니야?
막아 달라 그랬지 죽이라고 한 적 없어
그 정도도 예상 못 한 네 탓을 해야지
(영문) 이제 와서 네 여자 복수를 하겠다고 이 사달을 벌여?
핑계 대지 마
넌 그냥
상훈이를 없애고 내 자리를 뺏고 싶었던 거야
그게 네가 이 일을 벌인 진짜 이유지
주제도 모르는
네 그 탐욕 때문에
탐욕?
당신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니까 역겹네
(영민) 전부 신기루였어
내가 쫓던 거
당신이 내게 줬던 거
당신 말도 맞아
그 허망한 신기루를 놓지 못하고
내가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들고
일이 여기까지 온 거니까
[의미심장한 음악]
그러니까 당신도 그만 인정하고 포기해
(영민) 기공식 취소하고 진실을 밝혀
당신이 한 짓 때문에 그 땅의 사람들이 죽었고
계속 죽어 나가고 있다는 거
그리고 그걸 덮으려고 희생시킨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도
전부 다
잘못을 덮으려고
너무 많은 죄를 지었어요, 당신
이제는 끝내야지
[영민의 한숨]
[놀란 숨소리]
당신도, 나도
그리고 상훈이도
상훈이가 뭘 잘못했기에 그 애까지
당신의 아들이 된 거
그리고 나 같은 놈을 친구로 둔 게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죠
그리고 당신을 막을 수 있는 단 한 사람
상훈이뿐이잖아요
내 요구 조건은 하나입니다
모든 죄 밝히고
회장직에서 스스로 내려와요
내가 주는 마지막 기회예요
선택해요
하나뿐인 아들의 목숨인지
회사인지
[무거운 음악]
[상훈의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쓸쓸한 음악]
(태식) 구급차, 구급차 불러, 빨리!
(영민) 상훈이 찾으셨나요?
(서희) 이제는 그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제 아버지의 죄를 사죄하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영문) 다 영민이 그놈 짓이야!
(상훈) 왜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세요?
(영문) 아무도 우릴 건드리지 못할 거야
(태식) 진영민, 이 새끼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영민) 그럼 이제 절 찾으셔야겠네요, 형사님
(영문) 아닐 거야
(영민) 되돌릴 수 있다면 다 되돌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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