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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의 거짓말 15

(태식)  붙어

 

 바짝 붙어둘러싸!

 

 [차분한 음악]

 

 [사이렌이 울린다]

 

 이쯤이면 되겠지?

 

 [타이어 마찰음]

 

 (태식)  뭐야?

 

 [영민의 옅은 한숨]

 

 - (형사1) 붙어붙어!  - (형사2) 내려

 

 (형사1)  고승원차에서 내려!

 

 (형사3)  내려고승원!

 

 (형사1)  내려!

 

 고승원내려

 

 (태식)  뒤돌아

 

 ...

 

 [확성기 마이크를 툭 내던진다]

 

 뒤돌아이 새끼야!

 

 [무거운 음악]

 

 [태식이 수갑을 잘그랑 꺼낸다]

 

 [의미심장한 음악]

 

 정상훈 어디 있어?

 

 정상훈 어디 있어이 새끼야!

 

 거의 다 왔어

 

 조금만 더 가면 돼

 

 (신문사 직원)  저기근데

 

 제가 그분 얼굴을 안 봐서  진짜 기억이 하나도 안 나거든요

 

 기억이라는 게

 

 가만히 보다 보면은

 

 (진경)  싹 하고 스쳐 지나가는 게 있거든요

 

 가만히 한번 보세요

 

 얼굴 윤곽이라든가턱  [신문사 직원의 한숨]

 

 이런 거 조금이라도  닮은 사람 있으면

 

 한번 집어 보세요넘겨

 

 [서 형사가 키보드를 탁 누른다]  [신문사 직원의 헛웃음]

 

 (신문사 직원)  전 진짜 모르겠어요

 

 [신문사 직원의 한숨]  (진경)  가만히 보면서

 

 [서 형사가 키보드를 탁 누른다]

 

 [서 형사가 키보드를 탁 누른다]

 

 [서 형사가 키보드를 탁 누른다]

 

 잠깐만그 전 것 좀  잠깐 보여 주실 수 있나요?

 

 [의미심장한 음악]  [서 형사가 키보드를 탁 누른다]

 

 [한숨]

 

 이분 같기도 한데...

 

 [연우 부가 글씨를 쓱쓱 쓴다]

 

 [글씨를 쓱쓱 쓴다]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맞습니다같은 필체

 

 "필적 일치"

 

 [통화 연결음]

 

 [한숨]

 

 [한숨]

 

 (영민)  근데 너 괜찮겠어?  [의미심장한 음악]

 

 범인이 원하는 대로 안 하면  상훈이가 죽을 수도 있는데?

 

 그럼 해야지서희야

 

 그게 범인이 원하는 거라며?

 

 (서희)  상훈이아직 무사할까?

 

 [휴대전화 진동음]

 

 형사님

 

 (태식)  고승원 씨

 

 3 6일  정상훈 씨 손을 절단한 뒤

 

 그다음 날인 3 7

 

 김승철 의원 추모식에 보낸 사실

 

 인정합니까?

 

 (연우 부)  

 

 그럼 정상훈 씨 발을 절단한 것도

 

 그걸 4 3

 

 송주 레미콘  엘리베이터 안에 갖다 놓은 사실도

 

 인정합니까?

 

 (연우 부)  

 

 정상훈 씨 눈을 적출하고

 

 바른일보 연예부로 보낸 사실도요?

 

 인정합니다

 

 왜요?

 

 내가 잘 이해가 안 돼서

 

 (태식)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한 겁니까?

 

 그래서 당신이 얻는 게 뭔데?

 

 연우 때문이에요?

 

 연우 그렇게 만든 JQ한테 복수하려고

 

 그래서 멀쩡한 사람 잡아다가  산 채로 토막을 냈습니까?

 

 정 회장한테

 

 당신이 느낀 아픔

 

 그대로 안겨 주려고?

 

 [태식의 답답한 한숨]

 

 나중에 연우 만나면

 

 연우가 뭐라 그럴 것 같아요?

 

 '복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럴 것 같아요?

 

 나중에

 

 [쓸쓸한 음악]

 

 제가 우리 연우 만날 일이 있을까요?

 

 지금쯤이면

 

 우리 연우 좋은 데 가 있을 텐데

 

 제가 어떻게  연우를 만나러 갈 수 있을까요?

 

 [태식의 한숨]

 

 감수하고 벌인 겁니다

 

 전부 다요

 

 (연우 부)  똑같이 당하게 해 주고 싶었었거든요

 

 단순히

 

 연우 한을 풀어 주려고  그런 게 아니고요

 

 내가 그렇게 해야지만

 

 앞으로 살면서  조금이라도 덜 억울할 것 같아서

 

 그래서 그랬어요

 

 그래서

 

 어디 있습니까지금?

 

 정상훈

 

 (진경)  선배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일대 싹 다 뒤졌는데

 

 없습니다정상훈

 

 일단 알았어

 

 [태식의 한숨]

 

 (태식)  우리가 도착했을 때  [무거운 음악]

 

 이미 나와 있었던 거라면

 

 [풀벌레 울음]

 

 [자동차 시동음]

 

 지금 차량이 도주하고 있습니다

 

 [태식의 다급한 신음]

 

 도망쳐도 모자랄 시간에

 

 왜 거기 있었지?

 

 [한숨]

 

 정상훈죽였어요?

 

 시신 어디 있어요?

 

 얻다 두고 왔습니까?

 

 (연우 부)  묻었어요

 

 묻어 버렸습니다

 

 그래요

 

 [긴장되는 음악]

 

 (태식)  어디요?

 

 묻은 데가 어디예요?

 

 왜요?

 

 이 안에 없어요?

 

 어디 외국에 묻고 오셨나?

 

 살아 있죠정상훈?

 

 우리가 지금 청주부터 시작해서  당신 연고지 싹 다 뒤졌는데

 

 그 별장 지하실 말고는  정상훈 털끝 하나 안 나오더라고

 

 잡혔을 때 손에 묻어 있던 피

 

 마치 정상훈을 해치고 온 것처럼

 

 근데 당신 차에는 핸들 말고는  정상훈 피 한 방울도 없더라고

 

 그 피

 

 일부러 묻혔죠?

 

 우리가 당신이 정상훈을 해쳤다고  생각하게끔

 

 어디 있습니까?

 

 진영민

 

 당신 그날 별장에 도착하고

 

 그 앞에서 우리 마주치기까지

 

 시간이 한 시간 이상 비어요

 

 한 시간 반이 넘도록  그 앞에서 뭐 하고 있었습니까?

 

 기다렸죠?  우리 올 때까지일부러

 

 시간 벌어 준 거잖아

 

 진영민이 정상훈 데리고  빠져나갈 수 있게

 

 [태식의 한숨]

 

 그날 진영민은 주총 끝나자마자  청주로 향했어요

 

 근데 우리는 당신밖에 못 봤지

 

 아니당신이 그렇게 만들었지

 

 진영민을 쫓을 수 없도록

 

 정상훈은

 

 진영민이 데리고 간 거야

 

 그렇다는 건

 

 아직 살아 있다는 뜻이고

 

 왜요?

 

 왜 진영민하고 이런 짓을 꾸민 겁니까?

 

 당신은 연우 때문이라고 해도  진영민은

 

 그저 제 인생에 걸림돌 되는 애들  다 해치우고

 

 JQ를 먹으려는 욕심밖에 없었는데

 

 어쩌자고 그런 놈한테 말려서

 

 이렇게 끔찍한 짓을 저질렀어요?

 

 당신 그냥

 

 진영민한테 놀아난 거야

 

 이용당한 거라고

 

 이용당한 거 아닙니다

 

 그냥 같은 슬픔을 가졌고

 

 그래서

 

 같이 눈이 멀었던 겁니다

 

 [한숨]

 

 진영민그 사람요

 

 [차분한 음악]

 

 그 사람도

 

 저처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은 건  마찬가지였거든요

 

 소중한 사람?

 

 그게 무슨 말입니까?

 

 최수현

 

 [한숨]

 

 [영민의 한숨]

 

 이제 진짜 모르겠다

 

 (영민)  이 일들이 너로 인해 시작된 건지

 

 나로 인해 시작된 건지

 

 [새가 짹짹 지저귄다]

 

 - (어린 영민유은성!  - (은성?

 

 (은성)  영민아!

 

 [함께 웃는다]  [아련한 음악]

 

 - (은성되게 오랜만이다  - (어린 영민그렇지?

 

 [은성의 웃음]

 

 (은성)  잘 지냈어?

 

 (어린 영민)  당연하지너는?

 

 (은성)  당연하지나도

 

 (영문)  영민아

 

 - (어린 영민아저씨!  - (영문

 

 앞으로는 상훈이라고 불러라

 

 ?

 

 (어린 영민)  은성이를요?

 

 영민아앞으로는 네가  우리 상훈이 잘 지켜 줘야 돼

 

 (영문)  누구 괴롭히는 친구 없나  위험한 거 없나

 

 옆에서 잘 지켜봐 줘알겠니?

 

 데리고 가요

 

 상훈아가자

 

 자전거 잘 탔어?

 

 (영민)  태어나서 한 번도

 

 누군가에게 선택받아 본 적 없는 기분

 

 너는 알까?

 

 (어린 상훈)  급식 맛대가리도 없는데  매점이나 가자

 

 (어린 영민)  가자

 

 (어린 상훈)  

 

 - (학생1) 정상훈  - (학생2) 왔냐

 

 (학생1)  너 이번에 핸드폰 바꾼다며?

 

 (어린 상훈)  

 

 (학생1)  , MP3 기능도 있던데

 

 그럴 거면 네 거 나 줘

 

 (학생2)  말이 되냐?  그거 어차피 다 영민이 거 아니야?

 

 [학생1의 헛웃음]

 

 [무거운 음악]  (학생1)  그럴 거면 공부를 왜 하냐?

 

 (학생2)  그래너 그냥  정상훈 평생 따까리로 살아라

 

 그래

 

 따까리는 좀 그렇고

 

 내가 이제부터 정상훈 집사다  알았냐?

 

 - (학생2) 집사  - (학생1) 자랑이다자랑이야?

 

 - (학생1) 나는 괜찮을 것 같은데?  - (학생2) 뭐가 좋다고이씨

 

 (영민)  그런데 그게 일상이 되니까

 

 익숙하더라

 

 [잔잔한 음악]

 

 (수현)  지루해?

 

 (영민)  아니

 

 (수현)  근데 왜 자꾸 시계를 봐?

 

 (영민)  습관이지

 

 [수현의 한숨]  알았어

 

 - 앞으로 내가  - (수현...

 

 열심히 안 살았으면 좋겠다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너무 애쓰지도 말고

 

 (수현)  나는 지금의 너로 충분한데

 

 우리 그냥 너랑 나랑 이렇게  농땡이나 피우고 살자

 

 ?

 

 [피식 웃는다]

 

 (영민)  처음이었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

 

 있는 그대로의 나여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거

 

 [어두운 음악]

 

 (영민)  그런데 그렇게 보내 버렸어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못 하고

 

 너 때문에

 

 또 나 때문에

 

 사업 단지 부지 매입은

 

 최 사장이 맡기로 했습니다

 

 (영민)  그 사람들 때문에

 

 (영문)  그래

 

 가격은?

 

 (서희)  왜 상훈이야왜 상훈이냐고!

 

 - (태식김서희 씨  - (서희어떻게...

 

 (서희)  왜 당신 복수를 상훈이한테 하는 건데?

 

 (태식)  진정해요

 

 상훈인 당신 도와주려 그랬잖아!

 

 아무것도 못 했잖아요

 

 [서희의 떨리는 숨소리]

 

 그 사람

 

 결국 아무것도 못 했다고요

 

 당신은 할 수 있을까?

 

 [태식의 한숨]

 

 (서희)  무슨 말이야?

 

 - (서희그게 무슨 말이냐고  - (태식그만해요

 

 - (서희그게 무슨 말이냐고!  - (태식그만해

 

 (서희)  무슨 말이야!

 

 [서희의 힘겨운 숨소리]

 

 [태식의 한숨]

 

 [서희가 흐느낀다]

 

 (두강)  아이고아이고회장님회장님

 

 [두강이 흐느낀다]  [무거운 음악]

 

 저 같은 놈이야 남은 인생

 

 이래 되나 저래 되나  하등 상관이 없지마는

 

 동구는동구는...

 

 걔는 안 됩니다회장님!

 

 그러니까그러니까 제발

 

 한 번만 회장님이 도와주십시오

 

 우리우리 동구 좀

 

 제발 한 번만

 

 회장님이 살려 주십시오

 

 회장님...

 

 이봐

 

 손 기사

 

 (영문)  자식새끼 키우는 일이  참 만만치가 않아

 

 그렇지?

 

 나도 이만큼 살다 보니

 

 다른 건 다 웬만큼

 

 뜻대로 다룰 수 있을 것 같은데

 

 희한하게

 

 자식새끼만큼은 그게 잘 안돼

 

 그래도 뭐 어쩌겠어?

 

 내 새끼 끝까지 품고 거두는 건

 

 부모밖에 없는 걸

 

 안 그런가?

 

 [훌쩍인다]

 

 [풀벌레 울음]

 

 [문이 달칵 닫힌다]

 

 (서희)  상훈이

 

 영민이가 데리고 있겠죠?

 

 아마도요

 

 [한숨]

 

 수배도 내렸고  지금 애들 다 풀어서 찾고 있어요

 

 제가 신사업 못 막았잖아요

 

 (서희)  그래서 안 돌려주려나 봐요상훈이

 

 [불안한 숨소리]

 

 이대로 끝나 버리면

 

 (태식)  아니요

 

 여기까지 온 걸 생각해요

 

 아직 아니에요

 

 [한숨]

 

 [뛰어오는 발걸음]

 

 (진경)  선배

 

 인동구 구치소에서 풀려났답니다

 

 그게 뭔 소리야?

 

 (진경)  누가어떤 놈이 인동구 대신해서  자수를 했대요

 

 [어이없는 숨소리]  [진경의 한숨]

 

 아이씨

 

 [긴장되는 음악]  (진경)  아이씨

 

 이게 말이 됩니까?

 

 인동구가 죽였다는 증거가  이렇게 확실한데

 

 (검사)  확실한 증거?

 

 그건 유대용 그 사람한테서나 나왔지

 

 인동구 혐의는 유대용 진술 빼면  뭐가 있는데요?

 

 '인동구가 이렇게 하랬다'

 

 '저렇게 하랬다'는 진술 말고는  아무것도 없잖아요지금

 

 아니차명 폰으로  유대용한테서 정보 빼돌리고

 

 조작 지시 내린 게

 

 그게 증거 아니면 뭐예요?

 

 그게 인동구 거라는 증거가 없잖아요

 

 (검사)  자백이라도 했으면 모를까  [어이없는 한숨]

 

 인동구는 지금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손두강은 와서  자기가 그랬다 자수하고

 

 '차명 폰도 내 거다'

 

 범행 당시 상황들까지  세세히 진술하는데

 

 뭔 도리가 있냐고요

 

 [태식의 한숨]

 

 [무거운 음악]  [숨을 씁 들이켠다]

 

 손두강 집에서

 

 최치득김필연 옷  김승철 의원 차 블랙박스까지

 

 다 나왔어요

 

 이거 아니잖아요  이거 말 안 되잖아요아시잖아요

 

 이건 그냥 손두강이 아저씨가

 

 자기 아들 대신  덮어쓰려고 이러는 거라고요

 

 (태식)  그럼 경찰 살인 미수죄는?

 

 그건 어쩔 건데요?

 

 그날 현장에 있던 경찰들이

 

 인동구가 자기 입으로  나 죽이라고 지시하는 거 다 듣고

 

 직접 죽이려고 한 것까지 다 봤어요  근데 그것도

 

 그것도 손두강  이 아저씨가 다 그런 거랍니까?

 

 그 혐의에 대해서는  불구속 수사 하기로 했습니다

 

 (검사)  그러니까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한숨]

 

 인동구가 진범이라는  명백한 보강 증거 가져오세요

 

 그럼 그때 다시  구속 영장 발부해 드릴게요

 

 [한숨]

 

 (두강)  그래도 너보다는

 

 한 번이라도 들어왔던 놈이

 

 또 들어오는 게 낫지

 

 그리고 뭐네가 여기 들어올 만큼  못된 놈도 아니고

 

 착각하지 마세요

 

 이걸로

 

 지금까지 나한테

 

 (동구)  어머니한테 했던 짓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세요

 

 이미 오래전부터 남이었으니까

 

 몸조심하세요

 

 [멀어지는 발걸음]

 

 [울먹인다]

 

 워낙에 바쁘신 줄은 알았는데

 

 (동구)  회장님 모시랴

 

 진 대표 도와서 주주 총회 준비하랴

 

 정신이 많이 없으셨겠어요?

 

 진 대표 지금 어디 있습니까?

 

 모릅니다

 

 회장님께서  이 모든 걸 다 알고 계십니다

 

 [이 변호사의 한숨]

 

 아니진 대표가 어디 있는지 알았으면

 

 어제 주총 끝나자마자  바로 얘기를 했겠죠

 

 (이 변호사)  나도 살아남아야 되는데

 

 끈 다 떨어진 인간  무슨 보호를 해 준다고

 

 아무튼 난 진짜 모릅니다

 

 (이 변호사)  아휴

 

 애초에 김서희한테 그 큰일을 맡길 때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태식)  자기 아들을 볼모로 잡고

 

 [무거운 음악]  회사를 무너뜨리려는 진영민의 속내를

 

 정영문이 눈치를 챘고

 

 그래서 인동구를 꺼낸 거겠지  진영민을 잡기 위해서

 

 인동구를 통해 진영민을 제거하고  정상훈까지 찾을 계획으로

 

 그럼 진영민은...

 

 만약 진영민이  여기까지 눈치를 챘다면

 

 당장 뭘 어떻게 할 수 있지?

 

 진영민이 갈 만한 곳

 

 [휴대전화 진동음]

 

 [버튼 조작음]  ?

 

 (진경)  선배

 

 선배 말이 맞아요

 

 진영민인마 이거

 

 고승원이 도망갔던  반대 방향으로 도망갔거든요

 

 [형사들의 한숨]

 

 근데 최종적으로 찍힌 데가

 

 (진경)  서울 톨게입니다서울 톨게이트

 

 [한숨 쉬며]  이 간땡이가 부은 것도 아이고

 

 도망간 놈이  와 다시 서울로 들어왔을까요?

 

 서울로 들어왔다?

 

 (태식)  진영민의 뜻을 이루기 위해  움직여 줄 사람

 

 김서희?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영민이?

 

 [긴장되는 음악]

 

 (영민)  상훈이 잘...

 

 아니아직은 살아 있어

 

 [힘겨운 숨소리]

 

 근데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아

 

 [울먹이며]  안 돼

 

 안 돼영민아

 

 그러니까 서희야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 잘 들어

 

 이게 진짜 마지막이야

 

 더는 방법이 없어

 

 뭔데?

 

 너희 아버지한테 증거가 있었어

 

 그걸 찾아내야 돼

 

 증거우리 아빠한테?

 

 무슨 증거?

 

 [오토바이 경적이 들린다]  [서희의 놀란 숨소리]

 

 [어두운 음악]  [오토바이 경적이 연신 울린다]

 

 처음부터

 

 이거 할 수 있는 사람  너밖에 없었어

 

 (영민)  서희야

 

 꼭 찾아내

 

 영민아

 

 (서희)  영민아나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어

 

 뭘 찾으라는 거야?

 

 영민아

 

 영민아영민아!  [자동차 경적이 울린다]

 

 [타이어 마찰음]  영민아!

 

 [서희의 거친 숨소리]

 

 [자동차 경적이 연신 울린다]  [서희의 비명]

 

 [서희의 가쁜 숨소리]

 

 [가쁜 숨을 내쉬며]  영민...

 

 [가쁜 숨소리]

 

 [서랍을 달칵 연다]

 

 (이 변호사)  진 대표처음부터 김서희를  이용할 생각이었어요

 

 그 여자가  뭐 하고 돌아다니는지 다 알면서

 

 일부러 놔뒀다고요

 

 김서희가 신사업을 막게끔 만들려고

 

 [안전띠를 달칵 푼다]

 

 (태식)  김서희 씨

 

 [긴장되는 음악]

 

 [태식의 한숨]

 

 (태식)  지구대에 협조 구했고

 

 이제 근처 수색할 거예요

 

 진영민이 뭐랬어요?

 

 정상훈 씨 관해 무슨 얘기 해요?

 

 증거

 

 증거를 찾으라고

 

 무슨 증거요?

 

 아마 JQ가 송주를 오염시켰다는  증거를 말하는 것 같은데

 

 (서희)  근데 그 증거가 아빠한테 있대요

 

 그걸 찾으라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래요

 

 이제 잡히면 다 끝날 일인데

 

 오염에 대한 걸  아직도 찾고 있다고요?

 

 [한숨]

 

 신사업을 끝까지 막겠다?

 

 ...

 

 [의미심장한 음악]

 

 [긴박한 음악]  [동구가 안전띠를 달칵 푼다]

 

 [가쁜 숨소리]

 

 [동구의 거친 신음]

 

 [가쁜 숨소리]

 

 [영민의 신음]

 

 [영민의 신음]

 

 [영민의 아파하는 신음]

 

 [영민의 힘겨운 신음]

 

 [거친 숨소리]

 

 [영민의 거친 숨소리]

 

 정 대표 어디 있어?

 

 정상훈 어디 숨겼어?

 

 [영민의 신음]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이 새끼야

 

 [영민의 힘겨운 신음]

 

 [떨리는 숨소리]

 

 [영민의 힘주는 신음]  [동구의 신음]

 

 [타이어 마찰음]

 

 [힘겨운 신음]

 

 [거친 숨소리]

 

 [서희 모의 불안한 숨소리]

 

 (서희 모)  홍 대표님체포 동의안이라니요

 

 이미 당에서  제명까지 하셨으면 됐잖아요

 

 왜 이렇게까지 하세요

 

 혐의가 너무 중해서  당 차원에서도 어쩔 수 없는...

 

 시키는 대로 다 했잖아요!

 

 서희

 

 국회 의원도 만들고

 

 발의도 했고 다...

 

 - 다 했는데 왜...  - (민국그러게

 

 시키는 것만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민국)  제가 김승철 의원님  서류 넘겨드리면서 건 조건은

 

 작은 의원이 법안 통과까지

 

 아무 의심도문제도 일으키지 않고

 

 자기 역할을  잘 수행하는 데까지였습니다

 

 근데 보십시오  따님이 무슨 일을 벌였는지

 

 약속을 어긴 건 그쪽이에요  제가 아니라

 

 따님이 왜 그 길을 가도록

 

 내버려 두셨어요사모님?

 

 그 끝이 얼마나 안 좋은지

 

 바깥 분 일만으로도  충분히 겪지 않으셨습니까?

 

 [겁먹은 숨소리]

 

 [어두운 음악]  (만수)  사모님

 

 

 

 다 제 불찰입니다

 

 (서희 모)  제가 이렇게 빌 테니까

 

 제발 우리 서희 좀 살려 주세요

 

 제발...

 

 우리 가족 좀 살려 주세요제발

 

 저한테 이러셔 봐야 소용없습니다

 

 [떨리는 숨소리]  (민국)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게 정녕 누구 뜻인지

 

 (서희 모)  너 거기서 뭐 하니?

 

 [한숨]

 

 [서희 모의 한숨]

 

 이게 다 뭐야?  아빠 물건들 왜 뒤지니?

 

 [못마땅한 숨소리]

 

 내 말 안 들려?  뭐 하는 거냐고지금!

 

 엄마아빠한테 증거가 있었대

 

 (서희)  아버님이 송주 땅을 오염시켰다는 증거

 

 혹시 뭐 아는 거 없어?

 

 아빠가 평소에 중요하게 생각했던  물건이나 문서 같은 거

 

 그거 찾아서 뭐 하게?

 

 (서희 모)  또 기자 회견이라도 열게?

 

 그렇게 당해 놓고도 모르겠니?

 

 여기서 더 밑바닥으로 떨어지고 싶어?

 

 [서희 모의 한숨]

 

 [서희를 탁 잡으며]  제발

 

 제발 서희야

 

 너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살아남고 싶으면!

 

 너까지 네 아빠 꼴 나고 싶어서 이래!

 

 [무거운 음악]

 

 [서희 모의 거친 숨소리]

 

 알고 있었구나엄마?

 

 아빠한테 증거가 있었다는 거

 

 (서희)  맞아

 

 그래서 아빠를 죽인 거야그렇지?

 

 뭐야대체?

 

 그걸 알면서도  왜 지금까지 모르는 척한 거야엄마?

 

 말해뭐야그 증거?

 

 엄마  엄마가 아는 게 뭐냐고대체!

 

 그건 사돈의 죄만 밝히는 게  아니란 말이야!

 

 [서희 모의 떨리는 숨소리]

 

 [출입문 종이 딸랑 울린다]

 

 (약사)  어서 오세요

 

 소염제랑 압박 붕대 좀 주세요

 

 (약사)  잠시만요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손님거스름돈...  [출입문 종이 딸랑 울린다]

 

 (진경)  연화동 1278번지  여 이래 이렇게 찍히고

 

 그다음엔 차로 이동했는데

 

 [마우스 클릭음]

 

 보시면은 마지막으로 찍힌 데가

 

 서울 톨게이트  빠져나가는 것까지 찍혔습니다

 

 [전화벨이 울린다]

 

 근데 그다음부터는  동선이 파악이 안 돼요

 

 [서 형사가 통화한다]  인마이거 뭐카드도 안 쓰고

 

 통화 내역도  아무것도 뜨는 게 없어 가지고

 

 (서 형사)  약국요?

 

 - 범위가 안 좁혀집니다  - (서 형사

 

 목적지 안 들키려고  국도 이용했을 거야

 

 (서 형사)  거기 주소가 어디죠?

 

 일단 국도 CCTV 다 따고

 

 - (서 형사감사합니다  검문검색 시작해

 

 [진경이 대답한다]  (서 형사)  목격자가 있습니다

 

 (서 형사)  30분 전에 진영민 인상착의랑  비슷한 남자가

 

 약국에서 붕대랑 소염제를 사 갔답니다

 

 붕대랑 소염제?

 

 (서 형사)  피를 흘렸다고 하던데요?

 

 목격 장소가 정확히 어디야?

 

 송주 영일면 34번지요

 

 송주

 

 우선 그쪽으로 출발하자

 

 (형사들)  

 

 (진경)  선배

 

 정상훈이 진짜 거기 있을까요?

 

 그 상태인 정상훈을

 

 차에 계속  태우고 다닐 수는 없었을 거야

 

 (태식)  남의 눈에 띌 수도 있으니까

 

 거기 어디 분명히 있어

 

 [의미심장한 음악]  진영민정상훈

 

 (서희 모)  네 눈으로 똑똑히 봐

 

 뭐야이게?

 

 (영문)  [웃으며]  절 믿으십시오의원님

 

 이게 모두를 지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지킨 우리의 힘을

 

 세상에 더 이롭게 쓰는 걸로  갚으면 되는 거 아닙니까?

 

 그 합의서에

 

 날인을 해 주신다면

 

 앞으로 의원님의 의정 활동

 

 저희 JQ가 앞장서서 돕겠습니다

 

 그런 걸 바라는 게 아닙니다!

 

 20년 전

 

 송주 땅에 제철소를 들여온 건

 

 사돈이셨습니다

 

 (영문)  그 경제적 효과로

 

 야당 텃밭인 송주에서

 

 사상 최초 여당 의원으로  당선까지 되셨는데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은

 

 의원님께서도

 

 무사하지 못하실 겁니다

 

 이제까지 몰랐다고 하신들

 

 아무도 믿지 않겠죠

 

 제철소의 환경 평가와

 

 감사 규제를 풀어 준 것도

 

 의원님이셨으니까요

 

 정 회장당신!

 

 [긴장되는 음악]  의원님의 명예는

 

 의원님만의 것이 아닙니다

 

 (영문)  가족들을 생각하셔야죠

 

 우리가 모두에게 흠이 될 뿐인  과거를 들추느니

 

 미래를 여는 약속을

 

 함께 도모하는 게

 

 서로 좋지 않겠습니까?

 

 [영문의 웃음]

 

 [승철의 힘겨운 한숨]

 

 [승철의 한숨]  (서희)  정건제철소가

 

 (서희)  오염원임을 비공개하는 데  합의한다고?

 

 [어두운 음악]  아빠가?

 

 다 알고 있었다고?

 

 사람들이 죽어 가는 걸 알면서도

 

 다 덮어 줬다고, JQ?

 

 우리 아빠가?

 

 그래

 

 그게 네가 그렇게 찾던 증거야

 

 네 잘난 아빠의 정체고

 

 - (만수사모님  - (서희아저씨

 

 아저씨도 알고 계셨어요?

 

 (서희 모)  네 아빠 처음 송주에 출마할 때부터

 

 옆에 있었던 게 강 보좌관님인데

 

 몰랐을 거라고 생각했니?

 

 다 알고 계셨어요정말로요?

 

 [서희의 한숨]

 

 전부

 

 전부 내 눈앞에 있었어

 

 내가 그렇게 힘들게 찾던 진실이

 

 전부 내 눈앞에 있었어

 

 왜 지금까지 아무 말도 안 한 거예요?

 

 옆에서 다 지켜보고 있었으면서?

 

 (서희 모)  네 아빠를 두 번 죽일 수 없으니까

 

 평생 남 좋은 일만 하다가

 

 그 한 번 눈감은 일로

 

 네 아빠 인생 전체가  시궁창에 처박히게 생겼는데

 

 그걸 보고만 있으란 말이야?

 

 우리 가족은 또 어쩌고아니

 

 그 전에 사돈이  우리를 그냥 내버려 뒀겠냐고

 

 그나마 그거라도 있으니까  그냥 내버려 둔 거야

 

 [서희 모의 한숨]

 

 왜 그랬냐고?

 

 그게 선택할 수나 있는 거였니?

 

 우리라고 좋아서 그런 거 아니야

 

 살아야 하니까

 

 살아남아야 하니까!

 

 우리 잘 살자고 입 다무는 동안

 

 송주 사람들은  이유도 모르고 죽어 갔어

 

 우리들 중에서  누구 한 사람이라도 모른 척 안 했으면

 

 애초에 이런 일은 안 생겼을 거라고

 

 아버님도 막을 수 있었을 거고

 

 상훈이도 그렇게 안 됐을 거야

 

 그래서

 

 네 손으로 네 아빠 이름에  먹칠하겠다고?

 

 (서희 모)  너 진짜 그럴 수 있어?

 

 서희야

 

 너 이미 다 겪었잖아

 

 그러니까

 

 제발 모른 척해?

 

 [서희 모의 한숨]

 

 우리

 

 그냥

 

 조용히 살자

 

 [서희의 힘겨운 숨소리]

 

 [차 문이 연신 탁 닫힌다]

 

 (태식)  다들 각자 위치 정한 데로 가  출발

 

 (형사들)  !

 

 [긴장되는 음악]

 

 [서 형사의 가쁜 숨소리]

 

 안녕하세요어르신  저경찰인데요

 

 혹시 수상한 남자 못 보셨어요?

 

 못 봤어요

 

 감사합니다

 

 (진경)  선배

 

 [영민의 힘겨운 숨소리]

 

 [문고리를 달그락거린다]

 

 ...

 

 [손전등을 달칵 끈다]  [영민의 힘겨운 숨소리]

 

 [무거운 음악]

 

 (태식)  ...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상훈의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한숨]

 

 그래요

 

 못 찾았다고요?

 

 계속 수색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봐요

 

 

 

 (경찰)  검문이 있겠습니다

 

 [한숨]

 

 [한숨]

 

 [다가오는 발걸음]

 

 (만수)  의원님

 

 정말 결심하신 겁니까?

 

 오늘내일 안으로  당에서 제 체포 동의안 결의할 거예요

 

 그전에 무조건 터트려야 돼요

 

 저한테는

 

 오늘 국감밖에는 기회가 없어요

 

 국감에서 합의서를 공개하면

 

 그 파장이 어마어마할 겁니다

 

 (만수)  돌아가신 어르신한테도  의원님한테도

 

 비난이 쏠릴 거예요

 

 각오했어요전부

 

 타시죠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서희)  여기는 여의도 가는 길이  아니지 않나요?

 

 [의미심장한 음악]

 

 아저씨

 

 지금 어디로 가는 거예요?

 

 죄송합니다의원님

 

 전 과거 실수 하나로

 

 돌아가신 어르신의 전 인생이  모독당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차 돌리세요빨리

 

 (서희)  아저씨

 

 [서희의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차 문이 탁 닫힌다]

 

 들어가시죠

 

 (서희)  아버님

 

 [영문이 합의문을 쓱 꺼낸다]

 

 [합의서를 탁 내려놓는다]

 

 어찌 이리 우둔할까

 

 (영문)  내 그렇게

 

 기회를 줬구먼

 

 네가 기어이

 

 끝까지 날 실망시키는구나

 

 [윤 의원의 한숨]

 

 (보좌관)  국감이 곧 시작인데  김서희 의원님 왜 안 오시죠?

 

 뭔 일이라도 생긴 걸까요?

 

 내일 송주에서 있을  기공식 명단 좀 구해 주세요

 

 보내 주세요당장

 

 이러신다고 제 마음 안 바뀌어요

 

 (영문)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냐?

 

 아버님이야말로  왜 이렇게까지 하시는 건데요?

 

 (서희)  영민이가 뭘 원하는지 아시잖아요

 

 거기에 상훈이 목숨이 달렸다는 것도요

 

 그래서?

 

 그깟 놈 협박에 못 이겨서

 

 네 아버지도나도  배신을 하겠다는 거냐?

 

 배신한 건 아버님이세요

 

 (서희)  아직도 모르시겠어요?

 

 이 모든 일이  아버님 때문에 벌어진 거라고요

 

 아버님정말 상훈이 잃어도  아무 상관 없으신 거예요?

 

 난 아무것도 뺏기지 않을 거다

 

 상훈이도회사도

 

 아버님 정말 끝까지...

 

 [합의문을 사락 집어 든다]

 

 침묵을 지키지 않겠다면은

 

 그렇게 만드는 수밖에 없겠지

 

 [서희의 놀란 숨소리]  [어두운 음악]

 

 (영문)  국감 끝나는 대로  네 체포 동의안 결의될 거다

 

 검찰 조사를 받으면은

 

 다시는 날 거스를 생각은 못 하겠지

 

 [한숨]

 

 당신은

 

 처음부터 아무도 안중에 없었어

 

 상훈이마저도

 

 (서희)  오로지 자기 생각뿐이야

 

 [질색하는 신음]

 

 이 살인자

 

 당신이 진짜 악마야

 

 난 이 나라를 위해서

 

 세상을 위해서도 많은 걸 했어

 

 네 아버지한테도영민이한테도

 

 (영문)  그런데도 그 같잖은 흠 하나 가지고

 

 날 끌어내리려는  너희들이 잘못된 거지!

 

 난 그 단죄를 했어

 

 서희 너도  그 값을 치르게 될 거다

 

 영민이도 곧 치를 거고

 

 두고 봐

 

 당신도

 

 당신이 저지른 이 모든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떨리는 숨소리]

 

 (영문)  

 

 하루 정도 생각할 시간을 줘

 

 마음을 고쳐먹으면 기공식에 데려오고

 

 아니면은 검찰에 인계해

 

 (동구)  알겠습니다  송주호텔로 모시겠습니다

 

 

 

 (진경)  [가쁜 숨을 몰아쉬며]  선배

 

 이래 싹 다 뒤졌는데 없는 거면

 

 영일면에 없지 싶은데요?

 

 [뛰어오는 발걸음]

 

 [형사4의 가쁜 숨소리]  (서 형사)  여기도 없습니다

 

 (김 형사)  반대쪽도 없습니다

 

 수색 범위 더 확대해  다른 면까지 전부 다

 

 (김 형사)  

 

 (태식)  분명히 송주 안에 있어

 

 지금 상황에 딴 데로 못 옮겼을 거야

 

 - (진경네  - (김 형사

 

 - (서 형사알겠습니다  - (진경가자

 

 [차 문이 달칵 열린다]

 

 [힘주는 신음]

 

 (동구)  진영민의 행적이  송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수색 범위를 넓혀서

 

 일대를 계속 찾고 있다 합니다

 

 그래

 

 소식 들어오는 대로 전해 줘

 

 (영문)  

 

 혼자 있고 싶군

 

 [영문의 한숨]

 

 [긴장되는 음악]

 

 ...

 

 당신하고 나

 

 한 번쯤은 제대로 된 얘기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요

 

 [영문의 힘주는 신음]

 

 상훈이 지금 어디 있는 거냐?

 

 여기까지 와서도 당신이 궁금한 건

 

 고작 그거네

 

 기억해요?

 

 내가 당신 집에 처음 오게 된 이유

 

 은성이가 당신한테 입양되고  며칠 안 돼서

 

 다시 보육원으로  도망쳐 왔었잖아요

 

 (영민)  당신이 무섭다고

 

 거긴 자기가 있을 곳이 아니라면서

 

 부모 같은 거 안 생겨도 되니까

 

 그냥 계속 나랑 같이  보육원에 살면 안 되겠냐고

 

 [헛웃음]

 

 그때부터 좀 헷갈렸어요

 

 내가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걸

 

 너무 쉽게 필요 없다고 얘기하니까

 

 그놈이 너무 미우면서도

 

 걔 손을 놓을 수가 없었어

 

 이 세상에서 날 필요로 하는

 

 유일한 사람이었으니까

 

 [헛기침]

 

 그때

 

 내가 널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어

 

 [울먹인다]

 

 나 그때 되게 어렸었거든요?

 

 [침울한 음악]

 

 그런데 그때부터 알고 있었어

 

 당신은 그저 날

 

 은성이가 그 집에 마음 붙일 구실로  데려왔다는 거

 

 [영문의 옅은 한숨]

 

 그러면서도 같잖은 은혜를 베푸는 척

 

 때로는 그럴듯한 애정을 주면서

 

 당신한테 복종하게 만들었어

 

 당신은 내 두려움이 뭔지 아니까

 

 [영민이 흐느낀다]

 

 늘 버림받을까 봐 불안에 떠는

 

 그래서 당신한테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초라한 나를

 

 [영민의 힘겨운 숨소리]

 

 [훌쩍인다]

 

 당신은 늘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이용했어

 

 [영민의 한숨]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 둔

 

 치부를 움켜쥐고

 

 숨도 못 쉬게

 

 [흐느낀다]

 

 [영민의 힘겨운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엘리베이터 알림음]

 

 이 모든 게

 

 내 탓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냐?

 

 (영문)  네가 그럴 만한 자격은 있고?

 

 처음에 신사업을 기획한 건 너였다

 

 그 여기자가 뭘 캐고 다니는지

 

 나한테 보고한 것도

 

 네가 왜 그랬는지 난 잘 알아

 

 [헛웃음]

 

 무서웠겠지

 

 네가 어디까지 관여했는지  네 여자가 알게 될까 봐

 

 그래서 내가  막아 주길 바란 거잖아아니야?

 

 막아 달라 그랬지  죽이라고 한 적 없어

 

 그 정도도 예상 못 한  네 탓을 해야지

 

 (영문)  이제 와서 네 여자 복수를 하겠다고  이 사달을 벌여?

 

 핑계 대지 마

 

 넌 그냥

 

 상훈이를 없애고  내 자리를 뺏고 싶었던 거야

 

 그게 네가 이 일을 벌인 진짜 이유지

 

 주제도 모르는

 

 네 그 탐욕 때문에

 

 탐욕?

 

 당신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니까 역겹네

 

 (영민)  전부 신기루였어

 

 내가 쫓던 거

 

 당신이 내게 줬던 거

 

 당신 말도 맞아

 

 그 허망한 신기루를 놓지 못하고

 

 내가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들고

 

 일이 여기까지 온 거니까

 

 [의미심장한 음악]

 

 그러니까 당신도  그만 인정하고 포기해

 

 (영민)  기공식 취소하고 진실을 밝혀

 

 당신이 한 짓 때문에  그 땅의 사람들이 죽었고

 

 계속 죽어 나가고 있다는 거

 

 그리고 그걸 덮으려고  희생시킨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도

 

 전부 다

 

 잘못을 덮으려고

 

 너무 많은 죄를 지었어요당신

 

 이제는 끝내야지

 

 [영민의 한숨]

 

 [놀란 숨소리]

 

 당신도나도

 

 그리고 상훈이도

 

 상훈이가 뭘 잘못했기에 그 애까지

 

 당신의 아들이 된 거

 

 그리고 나 같은 놈을 친구로 둔 게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죠

 

 그리고 당신을 막을 수 있는  단 한 사람

 

 상훈이뿐이잖아요

 

 내 요구 조건은 하나입니다

 

 모든 죄 밝히고

 

 회장직에서 스스로 내려와요

 

 내가 주는 마지막 기회예요

 

 선택해요

 

 하나뿐인 아들의 목숨인지

 

 회사인지

 

 [무거운 음악]

 

 [상훈의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쓸쓸한 음악]

 

 (태식)  구급차구급차 불러빨리!

 

 (영민)  상훈이 찾으셨나요?

 

 (서희)  이제는 그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제 아버지의 죄를  사죄하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영문)  다 영민이 그놈 짓이야!

 

 (상훈)  왜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세요?

 

 (영문)  아무도 우릴 건드리지 못할 거야

 

 (태식)  진영민이 새끼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영민)  그럼 이제 절 찾으셔야겠네요형사님

 

 (영문)  아닐 거야

 

 (영민)  되돌릴 수 있다면 다 되돌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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