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거짓말 16
회장님
회장님
[도어 록 작동음]
(동구) 회장님, 괜찮으십니까?
진영민이 회장님 만나고 빠져나갔다
경찰에 알리고 차량 추적해
[영민이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풀벌레 울음]
[따뜻한 음악]
(영문) 상훈아
너랑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구나
[영문이 살짝 웃는다]
정말 좋구나, 네가 돌아와서
저도 좋아요, 아버지
아니, 근데
너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어?
(영문) 아비가 그렇게 들어오라고 해도
귓등으로도 안 듣더니만
그냥요
그냥 이쯤에서
들어올 때도 된 것 같고요
(영문)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고?
[피식 웃으며] 그게
사랑하는 사람들 곁으로 돌아오고 싶었어요
(상훈) 볼 수 있을 때 많이 보고
그동안 받았던 사랑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으면 좋겠구나 싶어서
너무 늦기 전에요
[흐느낀다]
[무거운 음악]
[영문이 흐느낀다]
[영문이 흐느낀다]
[문이 달칵 열린다]
[동구의 한숨]
이제 가시죠, 의원님
결정하셨습니까, 어디로 가실지?
기공식요
타시죠
잘 생각하신 겁니다
(동구) 애초에 이러셨으면
서로가 좀 편했을 텐데
[의미심장한 음악] (윤 의원) 준비 마쳤어요, 김 의원
그 합의서를 국감에서 터트리겠다는 겁니까?
아니요
기자 회견도 무너트린 사람들이에요
국감이라고 제 뜻대로 되게 두겠어요?
이번엔 우리가 그걸 역으로 노리는 거예요
무슨 뜻이에요?
(서희) 아마 예정대로
아버님이랑 JQ는 신사업 기공식에 참석하겠죠
그때를 노리는 거죠
그 기공식에 참석하는 기자들, 의원들, 송주 사람들
그 사람들한테
이 합의문을 다 돌릴 거예요
(서희)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증인이 될 수 있게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다 죽이지 않고서야
무슨 수로 막겠어요?
아무리 아버님이라도
이번엔 절대 못 막을 거예요
여기 어디로 빠지는 길이야?
(진경) 확인해 보니까 부흥면이라는 데로 빠지더라고요
부흥면 [태식이 키보드를 탁 누른다]
[마우스 클릭음]
(태식) 영원보육원?
[의미심장한 음악] 이거
정상훈이랑 진영민이 있던 거기 아니야?
(진경) 맞습니다
[차 문이 탁 닫힌다]
(태식) 수녀님, 혹시 진영민 왔었습니까?
예? 아, 아니요, 영민이가 왜...
그럼 혹시 여기 사람들 잘 안 드나드는
뭐, 창고나 빈 건물 그런 거 있어요?
(영문) 예, 처음 이곳 송주에
정건제철소를 설립한 게 어느덧
30년이 다 돼 갑니다
저는 그때 송주라는 이 작은 도시를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도시로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하에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무거운 음악] 오늘의 기공식을 시작으로
앞으로 실현될 모든 에너지 사업은
전부 송주를 기점으로
새롭게 탄생할 것입니다
모쪼록 여기 계신 분들께서 그 첫걸음에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사회자) 네, 그럼 다음으로
신재생 에너지 산업 단지 모형의 오픈식이 있겠습니다
관계자분들께서는 모두 앞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올라가셔야죠, 의원님
아니요, 전 됐어요
(사회자) 자, 이제 신재생 에너지 산업 단지의 모형을 보시겠습니다
3, 2, 1
[영문이 버튼을 탁 누른다] [폭죽이 펑 터진다]
[긴장되는 효과음]
[사람들의 비명]
[사이렌이 울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태식) 둘은 저쪽으로 가
(형사들) 네
[사람들의 박수] [의미심장한 음악]
[사람들의 비명]
[사람들의 놀란 신음]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태식) 뒤져 [형사들이 대답한다]
정...
[사람들의 비명]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놀란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침울한 음악]
[한숨]
[한숨]
[태식의 떨리는 숨소리]
[태식의 힘겨운 숨소리]
(태식) 씨...
[힘겨운 신음]
[진경의 한숨]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 (남자1) 아유, 아휴, 이게 뭐야? - (여자1) 뭐예요?
(영문) 아니야, 아닐 거야
(서희) 오지 마!
오지 마!
[서희의 떨리는 숨소리]
털끝 하나 건들지 마
당신은 그럴 자격 없어
[영문의 힘겨운 신음]
[영문의 힘겨운 신음] (동구) 회장님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긴장되는 음악]
- (남자2) 아휴, 아휴 - (여자2) 어머, 끔찍해라
(여자2) 무슨 일이야?
(진경) 일단 현장 보존부터 해 주시고
당장 과수 팀 불러 주세요
그라고 우리 형사님들은 현장 수색 계속해 주시고
[휴대전화 진동음]
(영민) 상훈이 찾으셨나요?
당신
그럼 이제 절 찾으셔야겠네요, 형사님
[사이렌이 울린다]
[다가오는 발걸음]
생각보다 경치가 좋네요
그나마 다행인 건가?
[의미심장한 음악]
수현이 죽고 나서
다른 건 다 그럭저럭 참을 만했거든요
[한숨]
그런데 여기는 못 와 보겠더라고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아팠을까
(영민) 왜 그랬어요?
아무 죄 없는 여자한테
죄가 있지
회장님을 곤란하게 만들었어
진영민, 이 새끼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우리가 서로를 불편해하는 이유
(영민) 저도 예전에 그랬거든요
누군가의 눈에 들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선택받고 싶고
오로지 그게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그땐 그게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딱 한 발씩만 비켜나서 보니까
알겠더라고요
그게 다 얼마나 부질없는 짓이었는지
전 인 실장님이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알아요
수현이를 죽이고
김승철 의원까지 죽여야만 했던 이유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정 회장 눈에 띄고 싶었으니까
그 사람이 당신을 필요로 하길 원했으니까
그런데 인 실장님
과연 정 회장한테 당신이 그럴 만한 가치 있는
의미 있는 사람일까요?
[코웃음 치며] 아닐걸요?
보세요
당신이 지은 죄 누구 때문에 생긴 거고
누가 대신 감옥에 있는지
말하고 싶은 게 뭐야?
난 항상 인 실장님 그게 안쓰럽더라고
예전의 내 모습이랑 똑같아서
거기까지 해
[긴장되는 음악] [영민의 신음]
[영민의 아파하는 신음]
[동구의 거친 신음]
[영민의 힘겨운 신음]
[동구의 힘주는 신음]
[영민의 힘겨운 신음]
[동구의 거친 신음]
[차 문이 탁 닫힌다]
[영민의 힘주는 신음]
[동구의 힘주는 신음]
[영민의 힘주는 신음]
[동구의 거친 신음]
[영민의 거친 숨소리]
[영민의 신음]
[영민이 울먹인다]
[칼이 푹 들어간다]
[영민의 떨리는 숨소리]
(태식) 인동구!
- (진경) 야! - (서 형사) 칼 버려!
(김 형사) 가만있어! 아이씨 [칼이 쟁그랑 떨어진다]
(진경) 이리 와
(태식) 구급차, 구급차 불러, 빨리!
(형사1) 예, 알겠습니다
(진경) 가만있어!
[수갑을 드르륵 채우며] 인동구
니 이번에 들어가면
다시는 못 나올 줄 알아, 이 새끼야!
- (진경) 데리고 가! - (김 형사) 예
[태식의 가쁜 숨소리]
당신 뭐야?
제 선택입니다
후, 후회는 안 하고 싶어요, 이제
(태식) 이봐요, 진영민 씨
진영민!
이봐요!
[난처한 숨소리]
아이씨...
(부검의) 저...
이거
정상훈 씨 옷에서 나왔어요
[침울한 음악]
[떨리는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흐느낀다]
[한숨]
[편지를 사락 편다]
(상훈) 서희야
네가 이 편지를 보고 있다면
그동안 내가 뭘 하려고 했던 건지
네가 알고 있다는 뜻이겠지?
그리고
이젠 내가 세상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처음부터 너한테 모든 걸 말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서희의 말소리가 들리다] (상훈) 하지만 난
평생을 내 자신을 감추는 법만 배워서
어떻게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지
지금도 잘 모르겠어
(상훈) 처음 한국으로 돌아온 건
나에게 남은 시간을
서희 너와 아버지 곁에서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었어
[차 문이 탁 닫힌다]
(상훈) 그렇게 싫다던 회사를 돌아간 것도
그래서였는데...
(수현) 정상훈 대표님
(상훈) 최수현이라는 기자가 나를 찾아오고 나선
모든 게 달라졌어
[자동차 경보음이 울린다]
(상훈) 어느 날 갑자기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이
단지 진실을 알았고
진실을 밝히려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죽어 버렸어
(상훈) 아버지도 알아?
당신이 최 기자 죽게 만든 장본인인 거?
전 단 한 번도
회장님이 허락하지 않은 일을 한 적 없습니다
뭐?
(동구) 대표님이 여기서 멈추지 않으시면
앞으로 다치는 건
대표님이 아니라 대표님을 돕는 사람들이 될 겁니다
결국 사람들이 다치는 건
다 대표님 때문이라는 걸 잊지 마십시오
(상훈) 그때서야 깨달았지
(상훈) 아버지도 다 아시잖아요
JQ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
다 알고 계시잖아요!
근데 왜 잘못을 인정 안 하세요? 왜요!
잘못이라니
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영문) 걱정하지 마라, 상훈아, 응?
아무도 우릴 건드리지 못할 거야
[영문이 상훈을 탁탁 토닥인다]
이 아비가
(상훈) 내 아버지가
그렇게 할 거다
(상훈)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한평생을 살아왔는지
그리고
[영문이 살짝 웃는다]
그 앞에서 나는
얼마나 무기력한 아들인지
[거친 숨소리]
[힘겨운 신음]
[풀벌레 울음]
[상훈의 놀란 신음]
[멀어지는 발걸음]
[상훈의 거친 숨소리]
[영민의 안도하는 한숨]
[무거운 음악]
(상훈) 하지만 장인어른까지 돌아가시고 나는
마지막 용기를 내야 했어
[영민의 한숨] 나마저 이대로 침묵하면
죄 없이 희생된 사람들이
(상훈) 영민아
(상훈) 너무 억울할 테니까
제발 나 좀 도와줘
(영민) 되돌릴 수만 있다면
다 되돌리고 싶어
처음부터 내가 회장님 편에 서지 않았다면
- (상훈) 영민아 - 어떻게 하면
그 사람들 막을 수 있어?
이제 와서 어떻게 막을 수 있는데?
[힘겨운 숨소리] (상훈) 그때 생각했어
아버지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그리고 너를
(상훈) 아버지는 멈추지 않을 거야
장인어른이 돌아가셨으니까
신사업 법안을 발의하고 진행시킬 새로운 사람이 필요할 거고
아마도 아버지는
서희를 이용하려고 할 거야
서희는 아무것도 모르고
아버지를 돕게 되겠지
난 그렇게 둘 수 없어
서희한테 다 말하자고?
절대로 서희한테 말하면 안 돼
그럼 서희도 위험해질 거야
지금까지 했던 방법으로는
절대 아버지를 막을 수 없어
또 사람들만 희생되겠지
나를 제외하고
아버지와
인 실장이 상상할 수 없는
그런 판을 벌여야 돼
온 세상을 주목시킬 수 있는
서희를 진실에 다가가게 할 그런 사람
아버지가 절대 잃고 싶어 하지 않아 하는
유일한 사람
그 사람을 이용해야 돼
누구?
정상훈
상훈아
[메모리 카드를 달칵 뺀다]
[한숨]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무거운 음악]
[태식의 한숨]
[영민의 떨리는 숨소리]
(상훈) 영민아
괜찮아
나 이대로
아무것도 못 하고 죽고 싶지 않아
[영민의 힘겨운 숨소리]
뭐라도 하고 싶어
알잖아
[긴장되는 음악]
[연우 부의 힘주는 신음]
[상훈의 고통스러운 비명]
(상훈) 처음에 김필연을 용의자로 만든 건
그 역시 모든 걸 알고서도 침묵한 사람이었으니까
자기가 범인으로 쫓기면
너와 경찰에 결국 사실대로 털어놓을 거라 생각했어
[놀란 신음]
(상훈) 진실을 알면서도 오히려 그걸로 돈을 뜯어낼 생각만 한
최치득도 마찬가지였고 [치득의 비명]
다 하나같이 공범이었으니까
(상훈) 하지만 그들마저
아버지와 인 실장 손에 죽고 나선
[치득의 놀란 신음]
(상훈) 달리 방법이 없었어
(상훈) 최수현 씨가 드러나고도
[신문사 직원의 놀란 비명] 아버지는 여전히 덮으려고만 했고
[타이어 마찰음] (상훈) 너까지도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했으니까
(상훈) 우리한테 남은 선택은 하나뿐이었어
[머뭇거리는 신음]
[잔잔한 음악] [상훈의 힘겨운 숨소리]
[훌쩍인다]
[애잔한 음악]
[울먹인다]
[상훈의 힘겨운 숨소리]
[영민이 훌쩍인다] (상훈) 그게 너한테 얼마나 잔인한지
[힘겨운 숨소리]
얼마나 이기적인 선택인지 알아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그런데 서희야
[떨리는 숨소리]
[영민이 흐느낀다]
너여야만 했어
꼭 네가 해 주길 바랐어
(상훈) 이건
우리 아버지들의 과오로 시작된 일이었으니까
[한숨]
[울먹인다]
[서희가 흐느낀다]
[애잔한 음악]
미안해, 아, 내가 미안해
(서희) 상훈아, 상훈아...
내가 미안해
[서희가 흐느낀다]
미안해, 많이 아팠지?
돌아와, 돌아와
돌아와, 상훈아
[태식의 한숨]
[태식의 힘겨운 숨소리]
[태식의 한숨]
[태식의 한숨]
[다가오는 발걸음] [문이 달칵 열린다]
(비서) 회장님
밖에 지금 기자들 잔뜩 깔렸습니다
언론 쪽 통제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합의서 공개되고 주주들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안 돼
예?
아니야
내 아들이 그럴 리가 없어
상훈이가 그럴 리가...
(태식) 당신
일부러 그런 거지?
애초에 살 생각은 없었던 거야?
[태식의 한숨]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막고 싶었던 거예요?
[태식의 옅은 한숨]
(부검의) 조 형사
할 만큼 했어
이쪽 일에 진즉이
마음 뜬 줄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은 꼭 옛날 그때 같다
[태식이 피식 웃는다]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드는 게
그랬나
근데 이렇게 될 때까지 못 찾았네
난 한다고 한 것 같은데
[부검의의 한숨]
그, 부검으로는
그 사람이 죽기 전에 무슨 생각 했는지
뭐, 그런 거는 모르는 거잖아요, 그렇죠?
아이, 그냥
[입소리를 쩝 낸다]
궁금해서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그 두 사람은
정상훈 그 사람, 많이 아팠던데?
그럼 뭐, 그 상태가 났는데 안 아프면 그게 더 이상하지
뇌종양
[무거운 음악] [부검의의 탄식]
(부검의) 많이 진행됐었던데?
그냥 놔뒀어도 오래 못 버텼을 거야
그 정도면 본인도 자기 상태 알았을 테고
[한숨]
안락사 약물 쓴 것도 그렇고
작정한 사람들을 무슨 수로?
[한숨]
태식아
이제 좀 편해져
응?
[태식의 한숨]
[한숨]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한숨]
힘들었겠네
당신도
(뉴스 속 앵커) 한동안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JQ 정상훈 대표 실종 사건이
사건 발생 약 석 달 만인 어제 오후 종결됐습니다
정 씨는 송주시 영일면에 위치한 폐건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뉴스 속 앵커) 발견 당시 신체 일부가 또 한 번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기자1이 뉴스를 보도한다] (뉴스 속 앵커) 정상훈 대표를 살해한 범인은
송주 JQ의 후임 대표 이사인 진 모 씨로
진 씨는 개인적 원한에 의해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뉴스 속 앵커) 이번 사건과 관련해 JQ그룹은
그 어떠한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기자2) 공개하신 합의서에 따르면
[무거운 음악] 부친이신 고 김승철 의원께서도
이번 정건제철소 오염 사건의 비리와 관련되어 있던데
이 사실을 공개하시기까지 고민은 없으셨나요?
저희 아버지께서는 돌아가시기 전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또...
제가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깨달은 것 역시
진실을 밝히는 데 있어서
원하는 사실만 고를 수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건
(서희) 거짓말과 다를 게 없으니까요
그동안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그 거짓말에 희생되어 왔고
이제는 그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제 아버지의 죄를
사죄하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기자3) 남편분이 얼마 전 결국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범인이 송주 JQ의 대표이자 두 분과도 막역한 사이라고 들었는데
왜 남편분을 상대로 그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십니까?
진영민 대표 역시
이 잘못된 모든 부분을 바로잡고 싶어 했습니다
(서희) 그리고
제 남편이
부탁했기 때문입니다
[기자들이 웅성거린다]
제 남편을 살해한 범인은
진영민 대표이기도 하지만
제 남편
정상훈이기도 합니다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친다]
[어두운 음악] (시위자) 살인 기업 JQ, 처벌을 촉구한다!
(시위자들) 촉구한다, 촉구한다!
[시위자들의 시위가 계속된다] (서희) 제 남편은 JQ가 과거에 저지른 만행과
또 그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서 동조한 이들을 세상에 알리고
오염으로 인해서 피해 입으신 분들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 (민국) 얼른 차 대기시켜 - (보좌관) 예
(태식) 의원님
저희랑 같이 좀 가 주셔야겠는데요?
가긴 어딜 가?
씁,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잘 알죠, 홍민국 씨
JQ로부터 금품 수수와 성 접대를 받은 혐의로
임의 동행 해 주시겠습니까?
이 새끼가...
뭐, 싫으시면 여기서 조사하고요
(태식) 전 상관없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민국의 난감한 숨소리]
[태식이 피식 웃는다]
[긴장되는 음악]
(진경) 남수미 사장님
당신을 업무상 배임죄로 긴급 체포합니다
아하, 그, 마우스 손 떼고 일로 나오세요
야, 수갑 채워
[마우스 클릭음] 수갑 채워
- (진경) 다칩니다, 다쳐 - (수미) 놔
[수갑을 잘그랑 채운다]
(진경)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변명의 기회가 있어요
그리고 체포 구속 적부심 신청할 수 있고
묵비권 행사할 수 있습니다 내 고지했어요
데리고 가
야, 싹 다 쓸어 담아
- (형사2) 예! - (수미) 놔, 씨
(태식) 회장님
뇌물 공여 혐의로 잠깐 서에 좀 같이 가 주셔야...
[영문의 헛기침]
가지
(영문) 김 비서는 따라올 것 없고
최 변호사한테 연락이나 해
(태식) 이제 진짜 지긋지긋하다, 그렇죠?
여기 이렇게 마주 앉아 있는 거
[의미심장한 음악] 근데
이번엔 못 나가요
당신이 진영민 살해하는 걸 본 사람만 해도
[책상을 톡 치며] 여기서 복도까지 줄 세우고도 남으니까
날 유도한 겁니다
(태식) 유도를 했건 안 했건
당신이 죽였다는 사실이 달라질 건 없어
그리고 이제 당신도 알잖아
진영민이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그거 알아요?
당신이랑 진영민 꽤 닮았다는 거
마지막 선택은
전혀 달랐지만
그래서
정 회장이 관련됐다는 사실은 끝까지 인정 안 할 겁니까?
회장님은
아무 관련 없으십니다
당신도 참...
대단하네, 씨
[책상을 톡 치며] 변하지 않는다는 게
그게
짝사랑이 오래되면 신념이 되기도 하나 봐요
(태식) 그렇게 살지 않고서는
살아갈 방법을 모르는 거겠지
그래, 뭐, 그건
당신이야 평생 그렇게 살든 말든 내 알 바 아니라 치고
당신 아버지는
계속 그렇게 둘 거예요?
당신은 어차피 감옥 갈 거지만
가는 마당에
조금이라도 후회할 짓은
덜어 두고 가는 게 그게 낫지 않을까?
그러니까
이 합의문은 다 조작된 거고
(태식) 정상훈 씨도 스스로 죽은 게 아니라 진영민 혼자 한 짓이다?
계속 그렇게 주장하시는 거네요?
몇 번을 물어도 내 답은 같아
(영문) 서로 피곤한 싸움 그만하고 적당히 하지
구속 영장도 없는데 여기까지 와서 상대해 줬으면은
내 나름대로
성의는 보인 것 같은데
바른일보 남수미 사장 자유민주당 홍민국 의원
(태식) 이미 회장님과 관련된 뇌물 수수 혐의
전부 인정했습니다
돈 받은 차명 계좌 나왔고 접대 정황도 다 확인했어요
뭐, 확실히 도원결의하고 그런 사이는 아니었었나 봐요?
그들은 이미 자기 살길, 빠져나갈 구멍 잘 찾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최 변호사) 어차피 한쪽의 주장뿐입니다
허위 진술은 어떤 증거도 포함되지...
예, 알겠고요
그래서
(태식) 끝까지 혐의 인정 안 하시겠다고요?
[영문의 한숨]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그 말 한마디 하는 게 그렇게 어렵습니까?
당신이 이렇게 버틴다고 해서
저질렀던 짓이 없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닌데
결국 그렇게까지 해서
당신 아들을 그 지경으로 만들어 놨으면 이제라도...
(영문) [책상을 쿵 치며] 이봐
그 입 다물어
내 아들에 대해서
더 이상 한마디도 꺼내지 마
[영문의 한숨]
(최 변호사) 시간 다 됐네요
성심성의껏 질의에 대답했고
의뢰인을 붙잡을 법적 권리도 더는 없으시니
이만 가 보겠습니다
회장님, 가시죠 [영문의 옅은 헛기침]
[태식이 서류를 사락 편다] [긴장되는 음악]
이거 어떡하나?
못 가시겠네요
- (최 변호사) 그게 무슨... - (영문) 응?
(태식) 구속 영장
지금 나왔거든요
[최 변호사가 영장을 사락 집어 든다]
앉아요
정영문 씨
앉아요
[한숨]
제대로 시작해 보죠
[영장을 툭 내려놓는다]
(진경) 내 살다 살다 그렇게 지독한 인간들 처음 봅니다
그래도 인동구는 즈그 아버지가 뒤집어쓴 거
내가 그랬다고 인정을 했잖아요
근데 정영문이는
즈그 아들이 바로 자기 자신 때문에 그 짓을 벌이고
죽기까지 했는데
'그, 진영민이 한 짓이다 내도 음해받았다'
이게 사람 탈을 쓰고 할 말입니까, 그게?
(태식) 그 인간은 사람 죽이는 것보다
사과 한마디 하는 게 더 어려운 인간이야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으니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세상이 무너질 줄 아는 거지
(진경) 그 세상 다 무너진 줄도 모르고 [태식의 옅은 한숨]
(태식) 어
(진경) 어? 의원님
아버님 좀 뵙고 싶은데요
[영문의 답답한 신음]
내 아들이
(영문) 내 아들이 그랬을 리 없어
다 영민이 그놈이
다 영민이 그놈 짓이야!
아버님은 끝까지
그렇게 나오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못마땅한 신음]
[영문의 헛기침]
(서희) 읽어 보세요 상훈이가 직접 쓴 편지니까
[무거운 음악] [영문의 헛기침]
이래도 인정 못 하시겠어요?
상훈이는요
오로지 아버님을 막기 위해서
이 모든 걸 시작한 거라고요
아니다
아니야
(서희) 어떻게 해도 멈출 수 없었으니까
아버님을 막지 못했으니까
죽어 가는 자기 몸을 던져서라도
세상에 호소해야겠다고 그렇게 생각한 거예요, 상훈이는
저는요, 아버님
아버님이랑의 인연이 어떻게 됐든 간에
상훈이는 정말로
아버님을 사랑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버님이 잘못된 길로 가는 거를
사람들을 해치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던 거라고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서 이런 일을 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아버님은요?
상훈이 사랑하셨어요?
[책상을 쾅 친다]
당연히
정말로요?
사랑하신 게 맞아요?
아버님이 상훈이를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로 사랑하셨다면
그래서 상훈이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신다면
그 답을 해 주세요
[떨리는 숨소리]
(서희) 이미 너무 아프게 하셨잖아요
상훈이의 죽음마저도
의미 없게 만드실 생각이세요?
정말 끝까지
상훈이 버리실 거예요?
[떨리는 숨소리]
[포클레인 엔진음]
[차분한 음악]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계장) 지금부터 자세한 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사건 담당자가 나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태식) 안녕하십니까, 이번 사건을 담당한 경위 조태식입니다
저희 경찰은 정상훈 씨가 생전에 찍어 둔 영상 테이프를 확보해
본 사건이 진 모 씨의 단독 범행이 아닌
정상훈 씨까지 함께 가담한
계획범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정건제철소의 과거 비리를 폭로하기 위해
이러한 일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기자4) 홍민국 의원님, 심정이 어떠십니까?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친다]
(기자4) 지금 심정이 어떠십니까?
(태식) 현재 송주시 오염을 둘러싼 정경 유착의 고리
그와 관련한 모든 사람들을 소환 조사 중에 있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친다] (영문) 다쳐요, 다들, 조심들 해요
(태식) 이번 사건을 통해 경찰의 미흡한 초동 수사 방식에 대한 반성
그리고 공권력을 장악하려는 기득권 집단과의 유착 관계
(교도관) 인동구 씨
(태식) 거기서 비롯된 많은 희생들에 대한 아픔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거기엔 일반 시민분들의 뼈아픈 희생도 있었고
(태식) 이제 갓 경찰 생활을 시작한
어린 후배 형사의 죽음도 있었습니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 경찰 모두가 자성하고
정의에 더욱더 헌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희의 옅은 한숨]
[쓸쓸한 음악]
(서희) 나는
아직 잘은 모르겠어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근데 그거 하나는 알겠더라
그게 딱 너다운 선택이었다는 거
영민아
진영민
이제 편히 쉬어
그냥 너로
편히 쉬어
[진경이 훌쩍인다]
(진경) 호규야
잘 지내나?
[애잔한 음악] 우리
범인 잡았데이
니 그렇게 만든 놈들
우리가 다 잡았다
[한숨 쉬며] 조금만 더 일찍 잡았으면
니도 우리랑 같이 있는 건데
[진경의 한숨]
(태식) 너 특진했다
하여튼
새끼, 능력은 좋아 갖고
까딱하면 족보 꼬일 뻔했데이
[진경의 헛웃음]
내도 올라왔다
축하한다
전호규 경사
고생했다
(태식) 고맙고
보고 싶네
[울먹인다]
호규, 많이 보고 싶다
얘 소주나 한 잔 줘라
네
[훌쩍인다]
[종이컵을 탁 놓으며] 인마는 술을 많이 못 해가
[훌쩍이며] 조금만 줘야 됩니다
[잔잔한 음악] [진경이 술을 조르륵 따른다]
(진경) 두 잔 주면 취해요
[진경이 술병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태식) 둘이 술 좀 먹어 봤나 보네?
그때 선배한테 깨지고 제가 위로해 줬잖아요
(진경) 그때 몇 번 먹어 봤잖아요
어, 취하는 거 아는데 몇 번이나 먹었어?
[진경의 헛웃음]
(진경) 아입니다
뭐 없었지?
(진경) 씁, 제 생각에는
호규가 저를 좀 좋아했던 것 같은데요 [태식이 코를 훌쩍인다]
진짜야?
[진경의 웃음]
- 야, 애, 애 듣고 있어, 듣고 있어 - (진경) 아입니다
(태식) 제대로 말해 봐
[태식이 서랍을 달그락 연다]
- (태식) 다 쌌냐? - (진경) 네
(태식) 가자
[진경의 한숨] 뭐, 이민 가냐?
(진경) 왜 내 짐들만 이렇게 새끼를 치는지
와 이래 나만 짐이 많노?
[상자를 탁 닫으며] 가자, 차 막힐라
[진경의 한숨]
[진경의 한숨]
[진경이 캐리어를 드르륵 끈다]
- (형사3) 아, 선배님 - (태식) 응
(형사3) 수고하셨습니다
- (형사4) 고생 많으셨습니다 - (형사3) 들어가십시오, 선배님
(태식) 고생들 했어 [형사들이 저마다 인사한다]
(태식) 야, 차 저쪽에 대 놨냐?
- (진경) 예, 저기, 저기 - (태식) 어
(진경) 어? 의원님
(서희) 뭐예요? 어떻게 간다는 말도 한마디 없이
[태식의 멋쩍은 신음] (진경) 선배, 말 안 했어요?
의원님 서운하구로
저희 사건 다 끝났으니까
인자 서울로 복귀하려고요
제가 시골은 영 체질에 안 맞아가
[진경이 살짝 웃는다]
와예?
우리 이대로 보내기 서운하면은 [태식의 한숨]
국밥집 가 가지고
- (진경) 소주 한잔할까... - (태식) 야, 야, 야
(태식) 너 차에 가 있어, 야
갖고 차에 가 있어
(진경) 의원님
고마워요
상훈이 찾아 주셨잖아요
아니요, 그...
내가 좀 더 잘하고 싶었었는데
(서희) 형사님
저는요
정말 다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여러 번 있었어요
[잔잔한 음악]
너무 두렵고
막막하고
그냥 이 지옥 같은 시간들을
혼자선 버텨 낼 자신이 없었거든요
근데 그때마다 옆을 돌아보면
형사님이 너무 열심이신 거예요
[태식의 헛웃음] 상훈이가 형사님 남편도 아닌데
에헤, 거, 잘 나가시다가
[살짝 웃는다]
그래서 끝까지 올 수 있었다고요
아마 저 혼자서는
절대 버텨 내지 못했을 거예요
그리고
상훈이도 엄청 고마워할 거예요 형사님한테
밉지는 않아요?
정상훈 씨
평생 미워할 거예요
평생 보고 싶을 거고
아직은
잘 상상이 안 돼요
상훈이 없이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게
잘 견뎌 내실 거예요
다시 볼 일 없겠죠?
네
그래야죠
(태식) 자
어이, 발, 발, 발
아이고
아이, 좋다, 응?
역시 집이 좋아 집이 최고야, 그렇지?
(태식 모) 아이고, 아저씨 다 돼 왔어
(태식) 아저씨 맞지, 뭐
[태식의 한숨]
이제 병원 생활 청산하고
집에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삽시다, 김 여사
(태식 모) 집이 엉망인데 어쩌냐
(태식) 그러게 내 평소에 좀 치우고 살라니까는, 쯧
[가방을 툭 내려놓으며] 안 그래도 어제 허리 부러지는 줄 알았어, 아주
(태식 모) 아이고, 우리 아들 고생했어
(태식) [평상을 툭툭 치며] 앉아
씁, 아, 나 어릴 때는 이 집도 진짜 컸었는데
- (태식) 엄마 - (태식 모) 응?
(태식) 엄마는 왜 누나 얘기 한 번도 안 해?
생각해 보니까
그때 그 일 있고 나서
한 번도 안 한 것 같아서
엄마가 누나 얘기
너도 지금 처음 말하면서, 뭘
[헛웃음]
그렇긴 하네
참 오래도 걸렸네
엄마, 어때?
아직도
누나 생각 많이 나?
[태식 모의 한숨]
왔다 갔다 해
[애잔한 음악]
어느 날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오밤중에 깨서
눈물 바람이고
또 어느 날은
'어머, 세상에 내가 어떻게 걔 생각을 안 했지?' 싶어서
놀랍기도 하고
(태식 모) 그렇게 살다 보니 여기야
마냥 죽겠던 날만 있는 것도 아니고
마냥 무심한 날만 있는 것도 아니고
오락가락 살아져
그게 그렇더라
(태식) 응
많이 힘들었지, 너도?
아니, 나는 엄마 있어서 괜찮았어
나도 너 때문에 여태껏 살았다
[태식의 한숨]
[태식의 헛기침]
[태식이 훌쩍인다]
[새들이 지저귄다]
(태식 누나) 야, 조태식!
조태식!
야, 조태식
같이 가자니까
같이 가자고
[잔잔한 음악]
근데 너 키 왜 이렇게 컸어?
마른 건 여전하네
밥 안 먹어?
뭐래, 밥 완전 많이 먹고 살도 많이 쪘는데
그리고 나 경찰 됐다
그건 나도 알거든?
태식아, 괜찮아
아까 엄마 하는 말 잘 들었지?
(태식 누나) 인생이 그래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고
그동안 나 때문에 맘고생 많이 한 거 알아
그러니까 이제 내 생각 그만해
(어린 태식) [울먹이며] 누나, 누나, 어디 있어?
어?
누나!
- (어린 태식) 누나, 누나! - 하여튼 둘 다 눈물은 많아 가지고
(어린 태식) 누나, 어디 있어?
장난치지 말고
누나!
- 잘 살아, 내 동생 - (어린 태식) 누나, 어디 있어?
[어린 태식의 당황한 신음]
[아련한 음악]
(어린 태식) 이거나 먹어라! [태식 누나의 비명]
[어린 태식의 웃음]
또 먹어라!
[어린 태식이 소리친다]
[어린 태식이 소란스럽다]
은성아
네 진짜 이름 처음 불러 보네
은성아
유은성
(상훈) 미안해
더 오래 함께하지 못해서
[서희의 옅은 한숨]
[감성적인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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