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퀸 15
씬1. 검찰청 앞 (낮) 창희 붙잡는 기출. 그 앞에 무릎을 꿇는다. 놀라 보는 수사관들 의식하 고 기출 보는 창희. 창희 뭐 하는 거예요! 일어나요! 기출 안 된다. 창희야... 절대 안 돼... 손 모아 비는 기출. 굳은 얼굴로 보는 창희. 창희 (가까이 가며 작게) 사람들 보고 있잖아요? 일어나라 니까요! 기출 이 녀석아. 니가 이러면 아버지가 죽는다. 제발 이러 지 마라. 창희 창피한 줄 아세요. 이건 공적인 일이에요. 그 집에서 짐이나 챙겨 나와 요. (하고 가려는데) 기출 (붙잡으며) 창희야... 이러다 너까지 죽어. 이놈아! 창희 (수사관들 보며) 뭐 하나? 이분 계속 공무집행 방해하 면 유치장에 감치 시켜! (하고 가면) 기출 창희야! 수사관들, 따라가려는 기출을 붙잡는다. 기출 창희야! 아랑곳 않고 차에 오르는 창희. 차들 출발한다. 절망적 인 얼굴로 보는 기출. 씬2. 도현 집무실 (낮) 문 박차고 들어오는 창희와 수사관들. 최비서에게 무 슨 보고 받고 있던 도현이 보고 일어난다. 도현 앞에 압수수 색 영장 보이는 창희. 창희 장도현 회장님... 주가조작, 불법증여, 횡령, 탈세에 관 한 혐의가 있어, 형사소송법 106조, 215조에 의거 본 물품 들을 압수합니다. 협조해 주십 시오. (하고 수색영장 내밀면) 도현 (수색 영장 낚아채 보는데) 창희 (수사관들 보며) 시작하세요! 말 떨어지기 무섭게 물품들 압수하는 수사관들. 굳어 지며 보는 도현. 씬3. 천지조선 사무실 일각 (낮) 문 박차고 들어오는 수사관들. 일요일이라 직원들이 몇 없이 한산하다. 놀라는 직원에게 압수수색 영장 보이는 수사관 하나. 직원들이 말릴 사 이도 없이, 각종 컴퓨터와 장부 등을 압수 한다. 씬4. 해양사업 본부 (낮) 민경과 양대리가 놀란 얼굴로 보고 있는 가운데, 수사 관들이 압수수색하 고 있다. 한명의 수사관이 본부장실에서 일문의 하드 본체를 들고 나오 자, 놀라 막는 민경. 민경 이봐요! 그건 안 돼! 이렇게 막무가내로 다 가져가는 법이 어디 있어? 다른 수사관이 그런 민경을 가로 막는다. 사이 본체 들 고 나가는 수사 관. 수사관들에게 막혀 당황한 얼굴로 보 는 민경과 양대리. 씬5. 도현 집무실 (낮) 도현과 최비서 보고 있는 가운데, 수사관들 압수 물품 가지고 가고, 창 희 그 뒤 따라 가려는데.. 도현 박검사! 창희 (돌아보면) 도현 우리 얘기 좀 해야 하지 않을까? 창희 말씀은 나중에 검찰청에서 진술로 대신하시죠. 도현 20년 넘게 한 집에서 살았으면 몇 마디 담소 나눌 정 은 있지 않겠냐? 창희, 보고는 수사관들에게 먼저 가라고 눈짓하고, 도 현도 최비서에게 눈짓하면, 최비서 나간다. 도현 언제부터 날 치려고 생각한 거냐? 창희 그런 거 없습니다. 검사는 범죄행위만 생각할 뿐입니 다. 도현 니가 날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난 널 장차 크게 키울 생각이었다. 너 똑똑하고 야심이 있는 녀석인데, 언제까지 공무원 생활 할 수는 없 잖아? 그런데 이런 식으로 내 등에 비수를 꽂아? 창희 회장님은 저하고 제 아버지한테 어떤 채찍을 휘둘렀는 지 하나도 기억 안 나십니까? 도현 어리석은 놈... 결국 그 때문에 복수를 하겠다는 거냐? 창희 (말없니 노려보면) 도현 내가 너라면, 이런 식으로 대응하지 않을 거다. 이를 갈면서 정상에 오 를 생각을 하겠지. 돈, 명예 출세가 기다리 는데, 그까짓 작은 복수심에 니 모두를 던져? 그렇게 해서 니가 얻는 게 뭐냐? 창희 말씀 끝나셨으면 가보겠습니다. (하고 돌아서는데) 도현 창희야! 창희 (돌아보면) 도현 나는 너한테 아직 애정이 있다.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녀석이야. 날 설 혹 기소한다고 하더라도, 추징금 몇 푼 내 고 끝나겠지. 그런데 너는 달 라. 여기서 더 가면 너하고 니 아버지는 파멸이야. 창희 어디 한번 끝까지 가 보죠. 누가 파멸하는지. (하고 나 가면) 도현 (이 악물고 보다가 책상 꽝 치는 모습에서) 씬6. 경찰서 앞 (낮) 택시, 다가와 멎고, 내리는 해주. 황급히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씬7. 경찰서 일각 (낮) 들어오는 해주. 두리번거리다가 발견한다. 일각에서 형사 앞에 머리 숙 이고 있는 영주가 보인다. 해주 영주야! 영주 (해주 발견하고 울음 터뜨리는데) 해주 (다가와)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너 무슨 일 저질렀어? 영주 (울며) 언니... (하는데) 형사 가족이에요? 해주 (보고) 예. 얘가 뭣 때문에 여기 있어요? 형사 절도죄에요. 남의 수표 훔쳐서 명품백 사려다가 걸렸 어요. 해주 뭐라구요? (영주 보며) 너 사실이야? 영주 (고개 저으며) 아니야. 언니... 해주 (형사 다시 보며) 이보세요! 뭐 잘못 안 거 아니에요? 내 동생 그럴 애 아니라구요! 지금 누구한테 누명 씌우는 거예요? 형사 이 여자들이 정말? (영주 보며) 이거 봐. (수표와 명품 가방, 옷 등을 내 보이며) 여기 증거가 다 있는데 어디서 발 뺌이야? 해주 (기가 막혀 영주 다시 보는데) 경찰 (다가와) 이형사님.. 피해자 분 오셨습니다. 해주, 멈칫 고개 돌리면 일문이 걸어오다가 해주 발견 한다. 해주 본부장님.. 일문 (보고 놀라) 야! 니가 왜 여기 있어? 해주 (보고 말 못하는데) 일문 (시선 돌려 영주 보고는) 야! 이 기집애! 반갑다. 응? 그 돈 들고 튀면 내가 못 잡을 줄 알았지? (하고 영주에게 다가가면) 영주 (해주 뒤에 숨으며) 언니... (하는데) 일문 (안색 변해 해주 보며) 뭐야? 니가 언니였어? 말 못하고 보는 해주. 기가 막혀 웃는 일문. 씬8. 경찰서 주차장 (낮) 주차되어 있는 차 앞으로 걸어오는 일문. 그 뒤에 해주 가 따라 나온다. 해주 본부장님.. 일문 나 더 할 말 없다 그랬지? 내가 왜 도둑질한 기집애를 용서해주냐? 해주 걔 아직 스무살밖에 안 된 어린 아이에요. 뭣 모르고 저지른 일이니까 제발 한번만 봐 주세요. 일문 야! 어린 애가 남자 따라서 호텔 기어 들어와 남의 돈 도둑질 하냐? 해주 걔가 쓴 돈은 제가 갚아 드리겠습니다. 본부장님...정 말 죄송합니다. 절 봐서라도 선처 받도록 해 주세요. 일문 (피식) 야! 거지! 내가 널 왜 봐 줘? 안 그래도 꼴 보기 싫은데 내가 왜 니 부탁 들어줘야 하냐고? 해주 본부장님... 일문 그러고 보니까 니들 자매는 자매네. 응? 남자후려서 꽃 뱀질 하는 거... 너 창희도 그렇게 후렸냐? 강산이도? 해주 (굳어지며) 말조심 하쇼. 일문 뭐? 해주 내 동생 말로는 당신이 먼저 호텔가자 그랬다며? 어린 아그 데리고 그런 짓거리 하고 싶었소? 일문 이게 꼴에 동생이라고 도둑년 편드냐? 그리고 지금 이 게 부탁하는 태도냐? 무릎 꿇고 사정해도 들어줄까 말 깐데? 해주, 말 못하고 보는데, 일문의 핸드폰이 울린다. 일문 (받고) 여보세요?... 야! 휴일날 왜 전화하고 난리야? (듣다가) 뭐라고? (안색 변하며) 알았어. 지금 갈게. (차 문 열고는) 비켜! 기집애야! 해주, 와락 밀어내고 차에 오르는 일문. 그대로 차 출 발한다. 해주 분에 못 이겨 입술 깨물고 왔다 갔다 하다가, 핸 드폰 꺼낸다. 씬9. 창희 검사실 (낮) 압수해 온 자료들 쌓아 놓고 수사관들 보는 창희. 창희 자료가 많으니까 각자 나누어서 검토 하도록 해요. 횡 령하고 탈세는 이수사관이, 불법증여 문제는 김수사관이 맡아요. 주가조작, 분식회계는 내가 검토할 게요. 하는데 창희 핸드폰이 울린다. 창희 폴더 열어보면 ‘검 사장님’ 떠 있다. 창희 해주야. 미안한데 지금은 내가 좀 바빠. 나중에 연락 해. 씬10. 경찰서 일각 (낮) 핸드폰 들고 있는 해주. 해주 오빠... 창희 오빠... 하는데 전화 끊겨 버린다. 전화기 보고 한숨 쉬는 해 주. 다른 번호 찾아 전화를 건다.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안내 멘트가 흘러나오고 녹음하라는 멘트 나온다. 해주 삼촌... 해주에요. 시간 나시면 전화 좀 주세요. 좀 급 한 일이에요. 녹음 버튼 누르고 전화 끊는 해주. 걱정스런 얼굴로 경 찰서 바라보는데 E 전화벨이 울린다. 황급히 받는 해주. 해주 여보세요? 강산 (F) 땜쟁이 뭐 하냐? 해주 산이 오빠.... 씬11. 강산 오피스텔 앞 (낮) 뛰어 나오는 강산. 차에 오르고 차 급출발한다. 씬12. 경찰서 일각 (낮) 해주, 일각에서 서성대고 있는데 다가와 멎는 강산의 차. 내리는 강산. 강산 (다가와) 어떻게 됐어? 해주 지금 유치장에 있어. 형사 말로는 구속 될 거래. 강산 훔친 돈이 얼마나 되는데? 해주 수표까지 다 합치면.... 천만원이 넘어. 그 중에 4백만 원이나 써 버렸고. 강산 뭐 그렇게 큰돈도 아니네. 갚아주고 합의하면 되지 뭐 가 문제야? 해주 그게 어떻게 큰 돈이 아니야? (열 받은) 암튼 그 기집 애 콩밥을 좀 먹 어 봐야 정신 차려. 이번에 한 번 고생을 해봐야 해! 강산 얌마! 사람 살면서 다들 실수 해. 겨우 돈 4백에 애 인 생 망치고 싶어? 해주 이게 돈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까 그렇지! 강산 그럼 뭐가 문젠데? 해주 (망설이다가) 실은... 영주가 훔친 돈이 장본부장 거야. 강산 (놀라며) 뭐? 일문이 말이야? 씬13. 도현 집무실 (낮) 황급히 들어오는 일문. 도현과 최비서가 심각한 얼굴 로 있다가 본다. 일문 아버지! 어떻게 된 일이에요? 압수수색 당했다면서요? 도현 (보고 대꾸 않는데) 일문 아니, 어떻게 일요일 날 이런 일을 당해요? 최비서 일부러 직원들이 없는 휴일을 택한 거 같습니다. 일문 도대체 어떤 놈들이 겁도 없이... 담당검사가 누구에 요? 최비서 (도현 힐끗 보고는) 박창희 검삽니다. 일문 예? (도현 보며) 사실이에요? 도현 .... 일문 이 자식이 배은망덕도 분수가 있지, 이 자식을 당장! (하고 돌아서는데) 도현 호들갑 떨 거 없다! 네가 나선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 냐! 일문 아니, 그렇다고 그 자식을 두고만 보실 거에요? 도현 내가 해결할 거다. 아무 걱정 마라. 해양사업부 자료 는 별 문제 없지? 일문 (멈칫 보고) 예? 도현 협력 업체 단가 낮춘 거 말고, 다른 걸릴 게 있냔 말이 다! 일문 어... 없습니다. 그럴 게 뭐가 있어요? 도현 그럼 됐다. 집에는 아무 얘기 하지 마라. 네 엄마 걱정 할 테니까. 일문 (불안한 얼굴에서) 씬14. 도현 집 거실 (낮) 금희, 꽃꽂이 하고 있는데, 이층에서 전화기 들고 내려 오는 인화. 인화 아이! 짜증나! 정말~ 금희 (보고) 왜 또 그러니? 인화 산이 오빠 또 전화를 안 받잖아? (소파에 털썩 주저앉 으며) 모처럼 휴일 이라 놀러 갈려 그랬는데.... 금희 (인화 앞에 앉아 정색하며) 인화야. 인화 왜? 금희 엄마 생각에는... 산이가 널 그다지 좋아하는 것 같지 않던데...너만 좋아 하는 거 아니야? 인화 (뜨끔해서 보는) 무... 무슨 소리야? 그런 거 아냐! 금희 엄마도 여자라서 그런 눈치는 있어. 인화 그런 거 아니라니까! 저번에는 나한테 장가오고 싶다 고까지 했다고. 금희 산이가 정말 그랬어? 인화 그래! 엄마가 그렇게 느낀 건 아빠 때문에 산이 오빠 도 마음이 복잡 해서 그런 거라고... 금희, 미심쩍은 얼굴로 보는데, 이층에서 황급히 내려 오는 봉희. 금희 봉희야. 넌 또 어디 가니? 봉희 어. 회사에 좀.. (대꾸 않고 나가다가 벽에 꽝 부딪치고) 아우 씨! 이게 왜 여기 있냐? (하고 제대로 나가면) 금희 일요일인데 회사는 왜? 씬15. 도현 집 앞 (낮) 나오는 봉희. 차 앞으로 가는데, 도현의 차가 들어와 멎는다. 기사가 내 려 문 열어주면, 내리는 도현. 봉희 (다가가) 형부! 어떻게 된 거에요? 저 지금 소식 들었 어요! 도현 집사람한테 얘기했어? 봉희 제가 바본 줄 아세요? 그보다 형부, 도대체 무슨 잘못 저질렀길래 압수 수색까지 당해요? 도현 별 일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봉희 어떻게 신경을 안 써요? 울산지검이면 정우 있잖아 요? 내가 좀 알아 볼 게요. 도현 그럴 필요 없어. 봉희 갔다 올게요! 차에 타고 출발하는 봉희. 가고 나면 시선 돌려 기출 집 바라보는 도현. 씬16. 기출 집 거실 (낮) 들어오는 도현. 기출이 보고 고개 푹 숙인다. 도현 회사는 쑥대밭이 됐는데, 집에서 아주 한가하시구만.. 기출 정말 죄송합니다. 막아보려고 했는데... 도무지 말을 듣지 않아서.. 도현 지금 변명 듣자고 온 게 아니지. 어떻게 할 거야? 기출 제, 제 전화도 받지 않습니다. 도현 그럼 직접 가야지. 지금 누가 급한지 상황 파악이 안 되는 모양이군. 기출 (말 못하고 울상으로 보는데) 도현 얌전했던 강아지가 미친개가 돼서 날 뛰는데, 자네가 해결해야지. 누가 할 거야? 사람도 죽였는데 그것도 못해? 기출 (벌벌 떠는데) 도현 (기출 어깨를 잡으며, 부드럽게) 사실 난 말이야. 자네 가 사람까지 죽일 줄은 몰랐어. 벌레 한 마리도 못 잡을 거 같은 위인이 말이야. 기출 회장님... 도현 말 나온 김에 물어 보자고. 그 친구 왜 죽였어? 기출 (울상으로 보는데) 도현 (어깨 꽉 잡으며) 묻잖아? 지금? 기출 그 친구가... 돈 받고도 계속 협박을 해서... 어쩔 수 없 었습니다. 도현 그래... 궁지에 몰리면 무슨 짓을 못하겠나? 그 친구 죽 이던 마음으로 이 번 일도 처리해. 기출 (시선 떨구는데) 도현 아들이 아버지를 살인죄로 집어넣어서야 되겠어? 그래 도 이 나라가 동방 예의지국인데 말이야. 기출의 뺨을 툭툭 치며 웃는 도현. 불안에 떠는 기출. 씬17. 정우 집 마당 (낮) 초조하게 마당 거니는 달순과 진주. 해주가 들어오자, 황급히 다가 가 붙 잡는 달순. 달순 어떻게 됐어? 무슨 일이야? 해주 별 일 아니야. 달순 별 일 아닌데, 왜 너만 들어와? 영주는? 해주 (그저 옅은 한숨만) 달순 왜 말을 못하고 그래! 영주 그것이 무슨 짓을 했는지 묻잖아! 상태 (화장실에서 나오다 해주와 달순 보고 다가오며) 엄니 는 고걸 머허러 묻 는다요. 뻔하잖여라! 어디 나이트 가서 춤 추다가 깽판났겄제! 해주 (욱해서) 오빤 차나 빨리 팔아! 상태 음마... 어째 또 불똥이 이짝으로 튄다냐? 차를 왜 팔아 야 시방! 해주 창희오빠한테 돈 돌려 줄 거야. 상태 (급비굴해져서 해주 옆에 달라붙으며) 해주야... 사업 자금이다 생각 허고 말이다이. 난중에 돈 벌어가꼬 이자를 매달 주는 거는 어터컸어? 해주 (상태 노려보는) 오빠가 지금 무슨 사업을 하는데? 상태 뭐 고것은 기밀사항인께 묻지말드라고. 우짜든간에 차 가 필요허당께. 해주 그럼 오빠가 돈 벌어서 사! 왜 남이 힘들게 번 돈에 손 을 대냐고! 오빠가 거지야? 왜 구걸 해! 상태 음마야...요거 말하는 뽐새봐야. 너 시방 나헌티 뭐라 고 혔냐? 거지야? 해주 거지지 그럼! (울컥해서 상태 때리며) 왜 창희 오빠한 테 손 벌리는데! 내가 지금 창희 오빠하고 어떤 상탠지 알 면서! 왜! 왜! 왜! 상태 (움츠리며) 아이고! 이 가시내가? 엄니도 모자라서 너 까정 왜 이려! 진 짜! 엄니 좀 말려주쑈. 달순 너는 이놈아! 먼지 나도록 맞아야 정신을 차려! 더 패 라! 더 패! 해주 긴 말 할 거 없고 오늘 안에 당장 차 팔아서 돈 가져 와! 안 그럼 오빠 진짜 가만 안 둘 거야! 진주 둘째 언니는 계속 경찰에 있는 거야? 해주 아니야. 금방 나올 거야. 걱정 마. 진주 아니, 도대체 무슨 일로 잡혀 갔는데? 해주, 뭐라고 하려는데 봉희가 들어온다. 봉희 야! 왜 이렇게 시끄럽냐? 바깥에까지 소리 다 들린다. 달순 아니, 이 뻔질이는 왜 또 왔대? 봉희 뭐요? 뻔질이? 달순 뻔질나게 남자한테 들이대니까 뻔질이지. 그럼 껄떡녀 라고 그럴까? 검사 양반 집에 없으니까, 가라고! 봉희 없는 거 알고 있거든요? 해주 만나러 왔다구요! 달순 남의 딸을 왜 만나러 오는데! 해주 엄마 왜 그래? 괜히 엉뚱한 분한테 난리야? (봉희 보 며) 들어가세요. 팀 장님.. 봉희, 달순 꼬나보고 해주 방으로 따라 들어가면, 불안 하게 보는 달순. 씬18. 해주 방 (낮) 놀란 얼굴로 봉희 바라보는 해주. 해주 창희 오빠가 회사를요? 봉희 그래. 그 친구가 수색영장 들고 직접 왔었대. 너 혹시 아는 거 없어? 해주 아뇨. 전혀요. 봉희 정우 자식도 전화를 아예 꺼 놨더라고. 해주 저도...일이 좀 있어서 전화를 했었는데 꺼져 있더라구 요. 봉희 나도 계속 알아 볼테니까, 너도 창희한테 알아봐줘. 니 들 연인사이래매? 해주 예. 들으셨어요? 봉희 그래. 나만 깜깜이었다. 이것들이 앙큼해 가지고...야! 검사 마음 붙잡는 비결이 뭐냐? 해주 (가볍게 웃고는 걱정스런 얼굴 되는데서) 씬19. 검찰청 복도 (낮) 막아선 수사관들과 옥신각신하고 있는 기출. 기출 박검사.... 박창희 검사가 내 아들이란 말이요! 수사관 누구도 들여보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기출 급한 일이에요... 제발 좀 만나게 해 주세요! 아버지 목 숨이 걸린 일이라 고 전해 줘요! 예? 씬20. 창희 검사실 (낮) 테이블 위에 자료들 가득하고, 마주보고 앉아있는 창 희와 정우 창희 이 정도면 구속영장 받아낼 수 있습니다. 정우 일단 소환부터 하지. 재벌이라 그렇게 쉽게 영장 내주 진 않을 거야. 지 금 위에서도 압력이 장난이 아니야. 전화 를 받을 수가 없을 지경이야. 창희 그러니까 속전속결로 해야죠. 조금이라도 틈을 줬다 간 저쪽에게 우리를 치는 수가 있어요. 하는데 들어오는 수사관. 수사관 박검사님... 아버님께서 꼭 좀 뵙자고 하시는데요. 창희 (얼굴 굳는) 지금 비상사태인 거 몰라요? 돌려보내세 요. 수사관 그래도 하도 완강하셔서... 창희 (차갑게) 돌려보내란 소리 못 들었어요?! 수사관 알겠습니다. (목례하고 나가면) 정우 괜찮겠어? 여기까지 오셨는데. 창희 장회장 쪽에서 보낸 거 뻔해요. 여기 있는 자료 다 검 토하려면 밤새도 모자라구요. 하고 책상 앞으로 가 자료 정리하는 창희. 표정이 좋 지 않다. 씬21. 동 본부장실 (낮) 웃는 얼굴로 들어오는 강산. 일문이 심각한 얼굴로 앉 아 있다가 본다. 강산 어이! 장본부장님! 심려가 크시겠습니다. 박창희 검사 님이 싹쓸이해갔 다면서요? 일문 (굳은 얼굴로 보면) 강산 박창희, 대단해! 짜식... 다시 봤네? 일문 너 지금 기분 좋냐? 너하고 파트너인 회사가 압수수색 당했는데 웃음이 나와? 강산 그럼 울까? 니들이 잘못했는데 내가 왜 울어? 일문 (한숨 쉬고) 용건이 뭐야? 테이블 위에 봉투 하나 툭 던지는 강산. 강산 해주 동생, 천영주... 합의해라. 쓴 돈 4백이다. 일문 (피식 웃고) 난 또 뭔가 했네! 그렇게는 못하겠는데? 강산 왜 못하시는데? 일문 내가 너 뭐가 이뻐서? 강산 안 이쁘냐? 난 너 이뻐 죽겠는데? 일문 (책상 꽝치고 일어나며) 이 자식아! 너 나 배신했잖아! 내 앞에서는 사양서대로 할 것처럼 말하더니 아버지 부 탁대로 우리 프로펠러로 장착 하는 거 동의했잖아! 강산 (피식) 그래서? 일문 내 뒤통수 제대로 때려놓고 이런 부탁하는 건 아니지. 게다가...그놈의 기지배는 도둑이야. 도둑질을 했으면 달 게 벌을 받아야지. 이렇게 돈으 로 무마시키면 우리나라 법질 서는 어떻게 되겠냐? 강산 그렇지? (테이블 위 봉투 집어 들며) 나도 이런 식으 로 합의하는 건 좀 그렇더라고. (싸하게 일문 보는) 인도네시 아 유전 때문에 연구비 횡령한 너도 장회장한테 벌 좀 받아야 겠지? 일문 (뜨악해서 보는) 강산 도둑? 여기 배짱 좋은 더 큰 도둑을 놔두고 경찰들은 뭐하나 몰라? (하고 가려고 하면) 일문 (강산 잡고) 잠깐만... 강산 왜? 법질서 수호에 앞장서신다더니 마음이 바뀌셨냐? 일문 (침 꼴깍 삼키며) 그거 어떻게 알았어? 강산 내가 모르는 게 어디 있어? 임마? (봉투 내밀며) 합의 할 거야, 안 할 거야? 일문 (일그러지며 봉투 받는데) 강산 잠깐만! (봉투 도로 뺏고 안에서 백만원권 두 장 꺼내 고는) 친구 좋다는 게 뭐냐? 반띵하자! (나머지 봉투 일문 재 킷 주머니에 꽂아 넣으며) 마 음 같아선 한 푼도 안 주고 싶 지만, 그건 협박이고... 이건 우정이잖아? (어깨 툭툭 치고) 수고해라~ (하고 나가면) 일문 (부들부들 떠는데서) 씬22. 정우 집 마당 (낮) 방에서 핸드폰 들고 뛰어나오는 해주. 마루에 있는 달 순이 본다. 달순 어디 가? 저녁 안 먹고! 해주 영주 데리고 올게! 달순 (마당으로 내려오며) 아, 그 기집애가 뭔 짓 했는데! 나가는 해주. 달순 근심스레 보는데, 봉희가 해주 방에 서 나온다. 봉희 나도 갈게요! 달순 가든지, 말든지... 봉희 (흘겨보고 나가려는데) 달순 (갑자기 쳐다보고) 저기, 잠깐만! 봉희 왜요? 달순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봉희 아, 뻔질이하고 뭔 얘기요? 씬23. 동 해주 방 (낮) 마주 앉아 있는 달순과 봉희. 선뜻 말을 꺼내지 못하 는 달순을 의아하게 보는 봉희. 봉희 아니, 입만 열면 따따다 퍼붓는 분이 갑자기 왜 그래 요? 무슨 얘긴데요? 달순 저기, 그쪽 언니 말이야. 봉희 우리 언니가 왜요? 달순 아니, 옛날에 애를 잃어 버렸다고 하던데... 봉희 (멈칫 굳어지며) 그 얘긴 누구한테 들었어요? 달순 아니, 지난번에 우연히 사모님한테... 봉희 우리 언니한테요? 달순 (끄덕이고) 저기... 그 사모님 재혼 했다고 하던데... 그 애 아버지는 누구 야? 혹시 배 타는 사람 아니었나? 봉희 (찌푸리고 보면) 달순 혹시 부자집 회장님한테 시집가는데 애가 방해가 돼 서, 갖다 버린 거 아 니냐고? 봉희 이 아줌마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진짜! 달순 아, 왜 화를 내고 그래? 봉희 어디서 개떡같은 소릴 듣고 와서 엉뚱한 말 하니까 그 렇죠! 별 꼴이야! 진짜! (하고 일어나 나가 버리면) 달순 지랄! 승질 머리가 저러니 남자가 안 붙지! 니가 더 별 꼴이다! 하고는 고개 돌려 해주와 함께 찍은 홍철의 사진 보는 달순. 달순 하긴... 당신 주제에 그런 여편네 만났을 리가 없지. 그 럼... 당신 애도 아니라는 거야? 근데 그렇게 이뻐했을 리 는 없고... (하다가) 아이구! 모 르겠다! 머리 뽀개진다! (하고 머리 절레절레 흔드는 데서) 씬24. 경찰서 앞 (밤) 강산과 해주, 일각에서 기다리는데, 고개 돌리다가 힘 없이 나오는 영주 발견하는 강산. 강산 어이! 백발마녀! 멈칫 보는 영주. 다가오다가 강산 알아본다. 영주 어? 아저씨가 여긴 어떻게... 강산 (어이없는) 아...아저씨? (하는데) 해주 너 이리와! 기집애야! (하고 머리채 잡으려는데) 영주 (얼른 강산 뒤로 숨으며) 아저씨! 우리 언니 좀 막아줘 요. 나 죽어요. 강산 (심드렁) 난 아저씨가 아니라서 빠져야겠다. 해주 너 이리 안 나와? 영주 (강산을 방패막 삼으며) 오빠! 오빠! 제발요. 강산 (슬쩍 뒤 보고) 오빠? 영주 (고개 끄덕이고) 네! 오빠! 해주 이리 오라니까! 너 죽고 싶어! 해주, 강산 뒤로 가 영주 손목 잡아 끌어내는데, 강산, 뒤에서 해주의 허 리 잡는다. 강산 야! 참아! 이러다 니가 폭행죄로 들어가! 해주 이거 놔야! 너 이놈의 가시내! 이리 오랑께! (하고 발길 질하는데) 강산 (엉겁결에 해주 가슴 잡으며) 아, 참으랑께! 해주 (멈칫 하고) 시방 워디 만져야? 강산 (화들짝 놀라 손 떼며) 어? 이게 왜 거기 가 있냐? 하는데 뒤로 박치기 하는 해주. 눈을 맞고 나뒹구는 강 산. 해주 영주 머리 붙잡다가 멈칫 돌아본다. 눈 만지며 아 이구 하는 강산. 해주 (놀라 다가가) 괜찮아? 강산 안 괜찮아! 야! 너 싸부한테 이래도 되냐? 해주 미안... 많이 아파? 강산 골이 흔들린다! 아우! 하는데 보다가 도망치는 영주. 해주 (돌아보고는) 야! 거기 안 서! (쫓아가고) 강산 야! 그만 좀 해! (일어나 쫓아가는데서) 씬25. 정우 집 마당 (밤) 영주 뒷목 잡고 끌고 들어오는 해주. 평상에 영주를 내 동댕이친다. 비명 지르는 영주. 영주 엄마! 엄마! 해주 이게 뭘 잘 했다고 소리를 질러? (하고 등짝 후려 패는 데) 안방에서 뛰어 나오는 달순과 상태, 진주. 밥 먹던 중 인 듯 상태는 밥그 릇과 숟가락 들고 있다. 해주 (계속 때리며) 니가 제정신이야! 너는 유치장에서 더 고생했어야 했어! 달순 (말리며) 아이구! 왜 이래? 뭔 일인데 이러냐고! 상태 그만 하랑께. 복날도 아닌디 워째 애를 잡는댜!(해주 막는) 영주 아~ 정말! 내가 먼저 호텔 가자 그런 거 아니란 말야! 그 사람이 가자 그랬다고! 달순 뭐...뭐라고? 호텔? 해주 너 입 안 다물어! 영주 몸 함부로 굴린 거 아니라구! 그냥 돈만 훔쳐서 나온 거라고. 상태 시방 뭐라고 혔냐? 돈을 훔쳐야? 진주 언니...그럼..절도죄로 경찰서 잡혀 간 거야? 해주 (다시 때리며) 돈 훔친 게 자랑이야! 그걸 지금 말이라 고 해! 영주 처음엔 술만 먹으려 그랬는데... 그 인간이 재수 없어 서 그랬단 말야! 달순 에라이! 미친년아! 상태 들고 있는 밥그릇 영주에게 집어 던지는 달순. 달순 (영주 머리채 잡으며) 이년아! 아무리 미쳐도 그렇지? 뭐 호텔을 가? 돈을 훔쳐? 몸을 굴려! 영주 (울면서) 몸 굴린 거 아니란 말야! 해주 (달순 말리며) 아, 어째 이러싸요! 엄니까지! 달순 (영주 머리채 안 놓고) 니가 사람이야? 어떻게 니가 이 래! 내가 너 이런 꼴 보려고 낳은 줄 알아! 해주 (달순 영주에게 떼어놓으려고 하며) 오빠 뭐혀! 엄니 안 막고! 상태 (달순 잡으며) 엄니 아그 머리벗꺼지겄소. 껍딱까정 벗 겨불라고 그라요 시방! 그만 좀 하랑께요. 달순 (털썩 평상에 앉으며) 아이고! 상태 아부지! 이것들이 왜 이 모양이래요! 내가 못 살아! 제 명에 못 살아! 아이고! 같이 우는 영주, 기가 막혀 보는 해주와 진주. 상태 으메! 아까운 밥만 쏟아 부렀네. 씬26. 도현 집 거실 (밤) 들어오는 봉희. 금희가 맞이한다. 금희 회사에 무슨 일 있니? 봉희 아니, 왜? 금희 아니... 그이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쉬는 날 회사에 나가 있으니까. 봉희 바쁜 게 좋잖아? (하고 가려다가) 참! 언니! 왜 쓸데없 는 얘길 하고 다 녀? 금희 무슨 소리야? 봉희 해주 엄마한테 유진이 얘기 했다며? 금희 (멈칫 보면) 봉희 아, 딸 죽은 게 뭔 자랑이라고 상관도 없는 사람들한 테 떠들고 다녀? 30년이 다 되가는 일을 왜 하필 해주 엄마한테 얘기하 냐고? 금희 그럴 사정이 있었어. 봉희 사정이고 뭐고, 언니! 이제 제발 잊어! 애들 알면 어떡 하려고 그래? 하고는 이층으로 가 버리는 봉희. 금희 보다가 한숨 쉬 고 안방으로 들어 가면, 주방에서 물 컵 든 일문이 나온다. 얼굴 굳은 일문. 일문 유진이?... 해주? (고개 돌리는 얼굴에서) 씬27. 조선소 전경 (F.I-낮) 일문 (E) 야! 어떻게 책임질 건데! 씬28. 동 해양사업부 본부장실 (낮) 해주, 앞에 서 있고, 화난 얼굴로 해주 노려보는 일문. 일문 박창희 때문에 업무를 하나도 할 수가 없잖아! 이거 어 떡할 거냐고! 해주 (울컥하지만 참고 보면) 일문 너 똑똑히 들어! 만약에 박창희가 조금이라도 회사 이 미지 실추하게 만들면 넌 해고야! 알았어? 해주 죄송합니다만...공사는 좀 구분해 주시죠. 일문 뭐? 해주 창희 오빠는 창희 오빠대로 자기 일을 하는 거고, 저 는 제 일을 할 뿐입 니다. 제가 검찰 일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순 없잖아요? 일문 넌 지금 회사가 이 모양인데, 그 놈 편들겠다는 거냐? 해주 편이 아니라, 상식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회사가 떳떳 하다면 책잡힐 일 도 없잖아요? 일문 이 기집애가! 앞에 있는 물잔 들어 그대로 해주에게 끼얹는 일문. 고 스란히 맞고 노려 보는 해주. 일문 어디서 따박따박 말대꾸야? 너는 어릴 때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거지에 꽃뱀 동생 둔 주제에! 나가 봐! 해주 입술 깨물고 고개 숙이고 나간다. 씬29. 도현 집무실 (낮) 문 열고 들어오는 강산. 도현이 창 밖 보다가 돌아선 다. 도현 무슨 일인가? 강산 소식 듣고 걱정 돼서 왔죠. 압수 수색 소식에 회사가 온통 뒤숭숭하던 데, 이래가지고 저희 일 제대로 하시겠습 니까? 도현 일에 지장 주는 일은 없을 거야. 강산 아니, 또 모르죠? 대한민국 검찰 무섭잖습니까? 이러 다가 덜커덕 구속이 라도 되시면, 저희 입장도 곤란하죠. 제가 뭐 사식은 좀 넣어 드릴 수 있습니다만... (하고 웃으면) 도현 대한민국 재벌이 언제 제대로 구속 되는 거 봤나? 강산 아무튼 본사에 보고는 해야겠습니다. 도현 아직 하지 마. 언론에 난 일도 아니잖아? 강산 에이~ 그래도 보고는 해야죠. 저도 회삿밥 먹는 월급 쟁인데요. 도현 월급쟁이가 아니게 될 수도 있잖아? 인화하고 결혼하 게 되면 말이야. 강산 아, 그것도 생각해 봤는데요. 제가 좀 깔끔한 성격이라 서요. 혹시 장인 될 분이 잡혀가면 그것도 영 꺼림칙하더라 구요. 아~ 이거 9억불이 걸 린 사업인데, 진짜 잡혀 가시 면 안 되는데? 도현, 멈칫 굳은 얼굴로 보는데, 강산의 핸드폰이 울린 다. 강산 (전화 받고) 오! 땜쟁이! 웬일이냐?... 그래? 그럼 내가 그리로 갈게! 얌마, 일은 무슨.... 회사가 이리 개판인데 일이 되겠 냐? (전화 끊고는) 그럼... 전 가 보겠습니다. 우리 선박을 위해서라도 무 사하시길 간절히 빌겠습니다. (깍듯이 인사하고 돌아서서 씩 웃고 나가면) 도현 저 놈이? (기가 막혀 보는 얼굴에서) 씬30. 커피숍 일각 (낮) 찻잔 놓고 마주 앉아 있는 해주와 정우. 강산 안녕하십니까? 두 사람, 멈칫 보면 강산이 다가온다. 강산 윤정우 검사님이시죠? 정우 누구..? 해주 아, 삼촌... 저희 회사 선주 감독관이세요. 삼촌한테 소 개 시켜 준다고 약 속해서... 정우 선주 감독관? 강산 예. 강산이라고 합니다. 혹시 강대평 회장님 기억하십 니까? 제가 그 손 잡니다. 정우 해풍조선 강회장님 말인가? 아이구! 이거 반갑구만! (일어나 손 내밀면) 강산 (악수 나누고) 한번 뵙고 싶었습니다. (앉으며 해주에 게) 정말 삼촌 맞 네? 해주 (으쓱하며) 그러~엄! (하고 으쓱하는데) 정우 할아버진 건강하시고? 한번 뵙고 싶은데... 강산 예... 잘 계십니다. (종업원 보며) 여기 차 좀 주세요. (점프) 차 마시다가 고개 드는 정우. 정우 7광구? 강산 예. 윤학수 박사... 검사님 형님 분께서 돌아가시기 전 에 혹시 7광구 탐 사작업에 관여하지 않았나 해서요. 정우 글쎄... 난 당시에 군대에 있어서 자세히 알진 못하지 만... 형님이 일본 석유공사 연구원이셨으니까, 그럴 수도 있 었겠지. 강산 근데, 외람되지만 형님께서 살해된 것으로 알고 있는 데... 왜 그렇게 되 신 겁니까? 해주 (멈칫 보는데) 정우 자넨 그게 왜 궁금하나? 강산 그게... (하는데) 정우의 핸드폰이 울린다. 받는 정우. 정우 어. 박검사... (굳어지며) 법무부에서까지? ....알았어. 지금 들어갈게. (전화 끊고는 강산 보며) 그 얘긴 나중에 하지. 지금 좀 바빠서... 씬31. 동 커피숍 앞 (낮) 나오는 해주, 강산, 정우. 정우 (해주 보며) 미안하다. 이번에 내가 박검사한테 큰 일 을 맡겨서...너희들 얼굴 보기도 힘들겠구나. 해주 아니예요... 저도 제 일로 바쁜 걸요. 강산 (해주 쓸쓸하게 바라보는데) 정우 (강산 보며) 그럼 다음에 또 보지. (해주 보며) 당분간 집에 못 들어갈 거다. 박검사도 그렇고.... 나중에 보자. 해주와 강산 인사하고, 돌아서 가는 정우. 해주 형님이 살해 당하셨다고? 강산 그래. 해주 왜? 강산 글쎄... 신문에는 일본 야쿠자 소행이라는 말도 있고, 일본 나이카쿠 소 행이라는 말도 있는데, 확실한 건 몰라. 그 래서 의문사라고 나와. 해주 나이카쿠? 강산 일본 내각 조사실... 예전에 우리나라 중앙정보부 같 은 거야. 해주 근데 거기서 왜 삼촌 형님 분을? 강산 그걸 좀 물어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네... 가자! 해주 어딜? 나 회사 들어가 봐야 되는데... 강산 얌마, 지금 회사 들어가 봤자... 난장판일 텐데... 가서 뭐 하려고? 해주 그래도 일은 해야지. 강산 이거 이거 은근 착해 빠져가지고선... 너 왕따잖아. 어 차피 가서 할 일도 없는데, 나 따라와 (하고 해주 끌고 가는 데서) 씬32. 프로펠러 공장 일각 (낮) 초라해 보이는 프로펠러 공장이다. 걸어오는 강산과 해주. 해주 여기가 뻥쟁이 오빠 거라고? 강산 그래! 내가 아지무스 트러스터 만들 거라고 했잖아? 해주 이런데서? 하다가 일각에 서 있는 대평 발견하는 해주. 두 사람 다가가면, 요란한 용접 소리 들리고 대평이 용접하는 기사를 보 고 있다. A4용지 크기 세로로 자른 청동(프로펠러에 들어가 는)을 용접하고 있는 기사. 해주, 용접하는 소리 들으며 갸웃하는데, 대평이 용접 기사 툭툭 치고, 용접기사 방열모 벗으며 마스크 벗는다. 대평 니 용접한 지 얼마 됐노? 기사 3년 넘어가는데요? 대평 암만 검증 시험이라도 그렇지... 와 용접하는데 콩 볶 는 소리가 나노? 기사 네? 대평 지금 아크 소리가 이상하다 말이다! 강산 (피식 웃고) 할아버지! 대평 (돌아보고는) 어. 왔나? 해주 안녕하세요? 대평 (무심히 보고) 그래. (하고 다시 용접공 보면) 용접공 뭐가 문제란 겁니까? 해주 (들여다보고) 이거 재질이 동합금이죠? 대평 (멈칫 해주 보는데) 해주 아무래도 전류와 전압이 안 맞는 거 같은데... 동합금 이면 전류가 260암 페어에 전압 26볼트가 맞겠네요. 대평 뭐라카노? 쪼매 아는 거 같두마는...헛방이네. 28볼트 는 돼야 되는 기다. 해주 아닙니다, 어르신... (애교 있게 미소 지으며 공손히) 제가 맞습니다. 대평 가시나가? 내가 땜쟁이 경력 50년이다... 이걸로 시작 해가, 조선소까지 세운 사람인기라. 28 볼트다! 해주 아니에요. 26볼트 맞습니다. 대평 어허! 이기 참말로? 어데서 반딧불이 태양 앞에서 까부 노? (하는데) 갑자기 박수 치는 강산. 두 사람 강산 쳐다보면... 강산 이러지들 말고 두 사람 배틀 한 번 시원하게 붙어보 죠. 용접이 뭐 입으 로 하는 겁니까? 불꽃으로 보여줘야지. 대평 이노무 자식, 니 할애비 못 믿나? 해주 (밝게 웃으며) 그냥 제가 하면 돼요. 보여드릴게요. 강산 어쭈? 두 사람 다 왜 약한 모습? 자신들이 없으신가? 해주와 대평 강산 동시에 째려보는 데서. 씬33. 동, 일각 (낮) 작업복을 입고 미그(mig) 용접기를 들고 선 해주와 대 평. 앞의 씬에서 보여준 크기의 철판을 앞에 두고 있다. 싱 글거리며 보는 강산. 강산 두 사람의 대결이 있겠습니다. 우리... 내기 안 할래요? 대평/해주 내기? 강산 왜, 싫어요? 싫음 배틀하지 말던가. (대평의 용접기 뺏 으며) 아 됐어. 됐어. 이거 내 공장이야... 불량이 나던 말 던 내 꺼니까 아무것도 건드리 지 마요. 이 철판도 다 내꺼야. 해주 (어이없어 웃으며) 오빠 유치하게 왜 그래? 대평 (해주 슬쩍 보고는 강산 귀에 대고) 니 지금 유치뽕짝 떠는 기...혹시 저 가스나 때문이가? 강산 뭐야? 하기 싫으면 말라구요. 대평 좋다마. 대신에 내가 이기면 니가 내 말 듣는 걸로 하 자. 강산 좋아요! 콜! 해주 아니, 왜 제 의견은 안 물어보시고... 대평 (무섭게 해주 보며) 와, 자신 없나? 없으면 관두던지. 해주 (멈칫 보고) 아뇨. 해 보겠습니다. (점프) 방열모 쓰고 열심히 미그(mig) 용접기로 용접하는 해 주와 대평. 다 끝나 고 방열모 벗는 두 사람. 강산이 ‘초음파 탐상 실험기’를 용접부분에 대 본다. 먼저 해주 것을 쭉 용접 부분에 대보니 화면에 초음파 물결이 잔 잔하게 보이고 해 주 급방긋 웃는다. 다음 대평의 것에 초음파 탐상기를 대보 면, 어느 부분에서 초음파 물결이 툭하고 솟아올라 튄다. 얼굴 일 그 러지는 대평. 강산 할아버지도 보셨죠? 피크가 튀는 거? 대평 그르게...말이다... 나도 이제 한물 간 긴가... (하고 해 주 보며) 니 우째 알았노? 해주 프로펠러에 들어가는 동합금은 니켈, 알루미늄이 들어 간 청동이기 때문 에 26볼트가 적당하거든요. 어르신 말씀대 로 28볼트로 할 경우 비드가 잘 퍼져서 작업도 잘 되고 외 관도 매끈하게 빠져 보이지만... 내부에 결 함이 생길 가능성 이 많습니다. 강산 (으쓱해서) 봤죠? 제가 뽑은 사람이라니까요? 대평, 기특한 얼굴로 해주 보고, 해맑게 웃는 해주. 강 산도 미소 띠는데, 해주의 핸드폰이 울린다. 확인해 보고 밝아지는 해주. 해주 오빠! 나야... 아니야. 정우 삼촌한테 들었어...지금? 어... 그래... 알았어. 강산 (씁쓸하게 보는데) 해주 (전화 끊고 강산 보면) 강산 창희냐? 해주 응.. 지금 잠깐 시간이 난다는데... 강산 (억지로 웃으며) 그래... 멋진 용접솜씨 보여줬으니... 오늘 일은 여기 까 지! 바로 퇴근해. 해주 고마워, 오빠.... (대평 보며) 다음에 뵙겠습니다! 꾸벅 인사하고 옷 갈아입으러 신나게 뛰어가는 해주 의 뒷모습을 아프게 보는 강산. 그런 강산을 쳐다보는 대평의 시선에서. 씬34. 검찰청 앞 (낮) 창희, 서성이고 있는데 달려오는 해주. 해주 오빠! 창희 (돌아보고 환히 웃으면) 해주 (다가와) 어떻게... 시간이 났어? 창희 차장님한테 너 만났다는 얘기 듣고... 얼굴 보고 싶어 서. 해주 그래도... 바쁘잖아? 창희 잠깐은 괜찮아. 너는 낮 시간인데 괜찮아? 해주 오늘은 괜찮아. 회사 업무 거의 중지됐거든. 창희 (해주 얼굴 만지며) 미안하다. 힘들게 들어간 직장인 데... 일문이가 괴롭 히진 않아? 해주 (그 손잡으며) 그런 거 없어. 걱정 마. 창희 이 일 끝나면, 우리 어디 여행이라도 가자. 복잡한 일 다 잊고 너랑 며 칠 푹 잠만 자고 싶다. 해주 그래. 정말 피곤해 보이네. 그러자. (하고 미소 지어 보 이는데) 수사관 (E) 박검사님! 멈칫 보는 창희. 수사관이 일각에서 부르고 있다. 해주 그만 가. 바쁠 텐데... 아쉬운 듯 해주 손 잡는 창희. 간신히 손 놓고 몇 발자 국 가다가 다시 돌아와 해주를 끌어안는다. 해주 (당황해) 왜 이래? 사람들 보잖아? 창희 너무 보고 싶어서 그래. 조금만 이대로 있자. 꼭 끌어안는 창희. 미소 머금으며 창희 어깨 두드려 주 는 해주. 씬35. 막걸리 집 (낮) 봉희, 혼자 막걸리를 따라 마시고 있다. 들어서던 정 우, 봉희 한 번 심 각하게 쳐다보다가 마음을 굳힌 듯 봉희 앞으로 간다. 정우 낮부터 무슨 술이야? 봉희 (힐끗 보곤) 니네가 일 못하게 해서 술 마신다. 왜? 정우 나 시간 없어. 용건만 얘기 해. 봉희 도대체 무슨 조산데? 왜 압수수색까지 하냐고? 정우 전화로 얘기했잖아? 그 얘긴 묻지 말라고. 봉희 알았어. 알았으니까, 좀 앉아. 천정 안 무너진다. 정우 (앉으면) 봉희 그 문젠 그렇다 치고, 나는 어떡할 건데? 정우 니가 뭐? 너도 뭐 죄졌냐? 봉희 이 자식이? 너 나한테 키스했잖아. 정우 (어이없어) 무슨 소리야? 니가 나한테 했지, 임마! 봉희 엎치나 매치나 키스 하긴 한 거잖아. 정우 엄밀히 말하면 키스도 아니고 ... 봉희 짜식 섭섭했구나! 진작 말하지! (벌떡 일어나 입술 들 이밀며) 이참에 제대로 된 키스 해 보자! 정우 (표정 진지한 채로 보는) 봉희 이런 쌩콩 같은 놈. 이렇게 딱딱해서야 이빨도 안 들어 가겠네! 정우 말했지. 우리는 안 된다고. 봉희 왜? 내가 이금희 동생인 게 뭐가 문젠데? 정우 사돈이잖아. 봉희 법적으로 우린 남남이야! 아무런 문제없어. 법 공부한 놈이 왜이래? 정우 법적인 문제가 아니라...내 마음의 문제야. 봉희 그 말은...내가 싫다는 거야? 정우 우리 지금처럼 좋은 친구로 지내자. 봉희 대답해. 내가 싫냐고! 정우 싫은 게 아니라.. 봉희 그럼 됐네! (술잔에 술 채우며) 어찌 첫술에 배부르리. 친구가 연인이 되 고 (술잔 들어 보이며) 연인이 애기 아빠 가 되어있고 그러는 거지. (술 마시고) 뭐 세상사 그렇더 라고. 정우 봉희야. 괜한 희망 갖지 마라. 너하고 난 안 돼. 봉희 윤정우. 너 나 하루 이틀 보냐? 포기는 배추 셀 때만 쓰 는 여자야 나! 내가 포기 할 거 같아? 정우 니 언니 문제 때문만은 아니야. 봉희 (멈칫 보고) 그럼? 정우 나 이번에 장회장 잡아넣는다. 그럼 너희 집하고 원수 되는 건데, 내가 어떻게 너하고 연인이 돼? 봉희 (굳어지며) 그 정도로 심각한 거야? 형부가? 대꾸 않는 정우. 굳은 얼굴로 보는 봉희. 씬36. 정우 집 마당 (저녁) 마루에서 나오던 달순, 하얀 양복을 빼입고 나서는 상 태와 딱 마주친다. 달순 너 지금 이 상황에서 어딜 나가겠다는 거야! 그 꼬라지 를 하고서! 상태 (뒷걸음질 치며) 쪼까 볼 일이 있당께요. 해주 (마당으로 들어서다가) 오빠 어디 가? 상태 (놀라서 휙 돌아보고는) 뭐여 시방...나가 어딜 가는 것 까정 너한티 보고 혀야 쓰겄냐? 해주 (손 내밀며) 차 판 돈 내 놔. 상태 (주춤하며) 긍께... 차라는 거시 내 놓는다고 다 팔리 는 것이.. 진주 (해주 방에서 나오며) 어제 차 팔렸다고 전화 왔었잖 아. 상태 (죽일 듯이 진주 노려봤다가 웃으며 해주보고) 긍께 내 말은 안 팔릴줄 알았는디 팔렸다는 것이제. (안주머니에 서 수표뭉치를 내밀고) 해주 (수표 받아 액수 확인하고) 이게 전부라고? 상태 (뜨끔해서) 설마 고것이 전부겄냐? (뒷주머니에서 돈 꺼내주고) 해주 (세어보다 다시 상태 째려보는데) 상태 아따 그게 전부랑께! 진주 (조르르 내려와 상태 양복바지 들어 올리며 양말 속 뒤 지는) 상태 (진주 밀어내며) 너 시방 뭐한다냐? 진주 (돈 찾아내며) 언니 여기도 있어! 상태 (얼굴 일그러지는데) 해주 (상태 보고 이 악물며) 긍께....시방 이게 전부란 말이 제? 상태 (주춤) 그....그렇당께. 달순 바지 벗어라. 상태 뭐라고라? 달순 (혁대를 풀며) 이놈 시키야. 내 속으로 널 낳았는데 니 속을 모를까. 상태 (달순 손을 탁 치며) 아따 알았당께요! 진짜 가오 떨어 지게 이게 시방 뭐다요! (손을 엉덩이 쪽 팬티 속으로 쓰 윽 넣더니 돈을 꺼내서 해주에 게 주며) 됐냐? 속이 시원허 쟈? 해주 (돈 가지런하게 챙기며) 다시 한 번 창희오빠 찾아가 돈 구걸해봐. 그땐 정말 가만 안 있을 거야! 상태 드럽고 치사시러서 손 안 내민당께! 해주 흘겨보는데, 전화가 울린다. 확인하고 받는 해주. 해주 인화야... 어쩐 일이야?... 부탁? (상태 힐끗 보고 방으 로 들어가면) 달순과 진주도 마루로 올라간다. 사람들 사라지자, 돌 아서는 상태. 씨익 웃더니 와이셔츠 칼라를 뒤집으면 그 안에 서 접혀진 수표가 나온다. 좋 아 죽으며 대문을 나서는 상 태. 씬37. 공원 일각 (밤) 벤치에 앉아 있는 강산. 그 시선에 유모차 끌고 오는 여자가 보인다. 안에 있는 아이에게 뭐라고 장난치는 여 자. 그 모습 강산, 미소 머금고 보는데... 해주 (E) 뻥쟁이 오빠! 돌아보는 강산. 해주가 다가온다. 해주 뭐 해? 여기서? 강산 너한테 바람 맞고 가을바람 또 맞는 중이다. 해주 (피식 웃고 옆에 앉으면) 강산 오늘은 데이트 하실 줄 알았는데, 기특하게 공부하고 싶어서 왔냐? 해주 아니거든요. 강산 (반색하며) 그럼 나보고 싶어서 왔냐? 해주 저기... 인화가 얘기 좀 해 달라고 해서. 강산 (보면) 해주 토요일에 인화 런칭쇼 한대. 거기 와 달라는 거 거절했 다면서? 강산 그래. 안 간다. 내가 거길 왜 가? 해주 가 줘. 내가 부탁할게. 강산 야! 걔는 왜 그런 거까지 너한테 부탁하게 만들어? 해주 나 설계 계속 배우고 싶단 말야. 그럴려면 인화 허락 이 필요해. 좀 가 줘. 응? 강산 야! 니가 걔 하인이냐? 내가 가르치고 니가 배우겠다는 데 왜 걔 허락이 필요해? 해주 그냥 내 말 좀 들어주면 안 돼? 부탁할게, 오빠... (하 고 간절하게 보면) 강산 (보다가) 알았다. 내가 니 하인이다. 갑니다. 가요! 해주 (웃으며) 고마워, 오빠... 강산 대신에 너도 같이 가자. 해주 (멈칫) 내가 왜? 강산 너 그 날 설계 안 배우고 창희랑 딴 데로 샐까봐 그런 다. 질투 나서 그 런다, 왜? 해주 (어이없어 웃으면) 강산 싫으면 뽀뽀 한 번 해 주던지.. 해주 (등짝 때리며) 갈 게! 간다구요! (하고 일어나면) 강산 뭐야? 벌써 가게? 해주 응. 집에 일 있어서... 내일 봐! 키다리 아저씨! (하고 가면) 해주 가는 모습 보다가, 유모차의 아이에게 뽀뽀하는 여자의 모습 보는 강산. 쓸쓸한 얼굴로 다시 해주 가는 뒷모 습 보는 강산. 그 모습에 F.O. 씬38. 런칭쇼장 (F.I- 낮) 런웨이 무대가 보이고 관객들로 가득 차 있다. 일각에 서 있는 인화와 금희, 일문. 인화 뭐야? 아빠 오신다고 해 놓고는... 이렇게 바람맞히는 법이 어디 있어? 일문 회사에 일이 있다니까. 인화 아무리 그래도 씨이~ (하다가) 어머! 산이 오빠! 일동, 시선 돌리면 강산이 해주와 함께 들어온다. 쪼르 르 달려가 강산 팔짱 끼는 인화. 인화 (해주 보고) 너도 왔네? 해주 미안해. 초대도 안 했는데... 인화 아냐. 잘 왔어. (윙크하며) 오늘 깜짝쇼가 있거든... 두 사람 데리고 금희와 일문 앞에 가는 인화. 강산 안녕하세요. 금희 어...그래... 어서 와.. (해주에게 눈길 주며) 해주도 오 랜만이구나. 해주 예. 잘 계셨어요? (하고 일문 보면) 일문 (곱지 않은 시선으로 노려보는 데서) (점프) 앉아 있는 금희와 일문, 해주, 강산... 무대 위에 불빛 밝아지면 인화가 나와 인사한다. 청중들 박수 치고 인화가 다시 무대 뒤로 들어가면, 모 델들 아웃도어 입고 나와 런웨 이 시작한다. 금희 무대 보다가 문득 해주 바라본다. 무대에 열중해 있는 해주 모습 물끄러미 보다가 저도 모르게 해주 의 흐트러진 옆 머리카락을 올려준다. 멈칫 보고 웃는 해주. 같이 웃는 금희. 그 모습 보는 일문 얼굴에서. 씬39. 도현 집무실 (낮) 문 열리며 들어오는 창희와 수사관. 도현이 최비서의 보고를 받다가 쳐 다 본다. 도현 뭐야? 창희 (영장 보이며) 장도현 회장님. 주가조작, 탈세, 불법증 여 협의에 관한 증 거인멸의 소지가 있어 법원에서 발부한 체 포영장입니다. 가시죠. 최비서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소환 절차도 없이 대기업 회장 을 체포해! 예의도 모르나? 창희 예의 갖췄기 때문에, 언론에 알리지 않은 겁니다. 도현 창희야. 내가 너무 많이 가지 말라고 경고했을 텐데? 창희 (수사관 보며) 수갑 채워! 수사관 (놀라) 검사님... 그렇게 까지? 대꾸 않고 수사관의 허리에서 수갑 빼앗아 장도현 팔 을 붙잡고 수갑 채우는 창희.. 최비서 이 자가 정말? 당신 이러고도 무사할 거 같아! 도현 가만있어! 최비서 (멈칫 보면) 도현 (창희보고 미소 띠며) 그래. 이제 속 시원 하냐? 창희 예. 이 날을 많이 기다렸습니다. 미소 띠고 보는 도현. 노려보는 창희. 씬40. 런칭쇼장, 무대 뒤 (낮) 강산 끌고 오는 인화. 인화 뿌리치는 강산. 강산 뭐야? 쇼 보라고 해 놓고... 왜 갑자기 사람을 여기로 끌고 와? 인화 오빠, 큰일 났어. 마지막 피날레 해야 할 남녀 모델 둘 이 빠졌다고... 오빠가 대신 해줘. 응? 강산 임마? 모델들 많잖아. 걔들이 다시 나가면 되지. (하 고 돌아서는데) 인화 (강산 팔 다시 잡고) 안 돼. 오빠도 자기 비주얼이 모델 급인 거 알지? 강산 (으쓱하며) 임마, 그건 맞는 말이지만... 나 무대체질 아니거든? 인화 내가 같이 올라갈게...응? 그냥 나만 따라오면 돼. 강산 아, 싫어! 인화 나한테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서 이래? (두 손 싹 싹 빌며) 오빠, 제 발~ 한번만~ 간절한 인화 얼굴 보며 한숨 쉬는 강산에서 씬41. 런칭쇼장 (낮) 무대 위로 아웃도어를 입고 걸어 나오는 강산과 인화. 무대 끝에 서면 멈추는 강산. 인화 강산 옆에 서는가 싶더 니... 강산 쳐다보다가 강산의 팔 확 잡아당겨 목덜미 끌어안 고 키스하는 인화. 강산 놀라고 어쩔 줄 모르고...이를 보 던 청중들 환호하는 속에... 해주, 금희, 일문 놀란 표정 감추 지 못하는데...강산, 놀라 인화 떼어내고 인화 어깨 잡고 무섭게 쳐 다보다가 해주와 눈 마주치고는... 굳은 얼굴로 돌아 서 간다. 인화 관객 들 향해 인사하고는 무대 뒤로 들어가 는... 환호성과 박수 계속 들린다. 씬42. 런칭쇼장 일각 (낮) 쇼가 끝난 분위기다. 금희와 일문 서 있는데, 걸어오 는 해주. 금희 인화하고 산이는? 해주 둘이... 할 얘기가 있나 봐요. 산이 오빠가 인화 데리 고 갔어요. 금희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인사도 않고... 해주 둘이 좋은 얘기하나 보죠. 일문 (찌푸리며 보다가) 저 회사에 좀 들어가 볼게요. 금희 어, 그래. 일문 (돌아서 가는데) 금희 해주야, 시간 있으면... 나랑 얘기 좀 할까? 너한테 할 얘기 있는데... 해주, 멈칫 보는데 걸어가던 일문이 걸음 멈춘다. 두 사람 쪽 돌아보는 일문. 그 얼굴에.. (플래시백) 씬 26. 도현 집 거실 봉희 아, 딸 죽은 게 뭔 자랑이라고 상관도 없는 사람들한 테 떠들고 다녀? 30년이 다 되가는 일을 왜 하필 해주 엄마한테 얘기하 냐고? (현재) 굳어지며 고개 돌리는 일문. 그 시선에 나란히 걸어가 는 금희와 해주 보 인다. 입술 깨물다가 따라가는 일문. 씬43. 인화 레스토랑 (낮) 일각에 마주 보고 앉은 강산과 인화. 강산 싸늘한 눈빛 으로 인화 똑바로 쳐다보고 있고, 인화는 고개 푹 숙이고 손 만 만지작거린다. 강산 너 나한테 할 말 없냐? 인화 오빠가... 먼저 얘기해. 강산 너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야? 인화 (고개 들지 못하고) 첨엔...그냥 팔짱만 끼려고 했는 데...나도 모르게.. 강산 인화야. 나 똑바로 봐. 인화 (어렵게 고개 들고 보는) 강산 너 참 좋은 애야...도도한 척 허세 부려도 맘 여리고 착 한 거 알아. 오랜 세월 나 좋아한 것도 알고.. 인화 (표정 밝아지는데) 그치? 알지? 강산 근데 인화야... 이제 분명히 말해야겠다. 너하고 나는 안 돼. 인화 (굳어지며) 왜? 강산 (말없이 보면) 인화 (떨리는) 아빠... 때문이야? 강산 아니야. 인화 그럼 뭔데? 왜 안 되는데? 강산 (슬프게 보면) 인화 설마... 해주 때문이야? 강산 그래. 인화 말도 안 돼. 오빠... 해주는, 해주는 박창희랑 사귀는 거 몰라? 둘이 결혼 할 거라고! 그거 몰라서 이래? 강산 알아. 알지만 내 마음 속이는 거 싫다. 인화 오빠... 강산 정신 나갔지. 나도 수백 번을, 수천 수만 번을 아니라 고 내게 말했지만... 안 된다. 창희가 있다는 거 알고 해주도 창 희 좋아하는 거 아는데. 그 녀 석 보면 가슴이 아프고 설레 고 먹먹해. 너도 나 좋아하니까, 이런 마음 알 거 아냐? 인화 (기막혀 하며 눈물 흘리는) 강산 미안하다...내 맘을 너한테 돌려볼까도 했고, 그냥 확 사귀어 볼까도 했 는데... 이런 마음으로는 도저히 안 되겠 다. 그건 서로가 불행해지는 길 이야. 인화 (울면서) 해풍조선 다시 일으키고 싶어 미국 간 거 아 니었어? 그럼 나랑 결혼해서 천지조선 차지하란 말야. 나 그 런 거 아무 상관없어. 오빠만 있으면 된다구! 강산 인화야... 너 많이 이쁘고 착한 녀석이야. 왜 편히 갈 길 놔두고 아픈 사 랑을 해? 나 말고 너 충분히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 만나. 넌 그럴 자 격 있어. 인화 그러는 오빠는? 오빠는 왜 되지도 않는 기집애한테 목 매고 있냐고! 내 가 해주보다 못한 게 뭔데? 나만큼 오빠 사 랑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데! 말 못하고 아프게 보는 강산. 펑펑 우는 인화 얼굴에 서. 씬44. 검찰청 조사실 (낮) 녹화 카메라 보이는 가운데, 앉아 있는 창희와 도현. 책상 위에 두툼한 서류가 쌓여 있다. 창희 변호사 안 불러도 되겠습니까? 도현 ... 창희 (자료 하나 펼치며) 먼저 횡령과 탈세 문제부터 질문 드리죠. 2009년 싱 가폴에 CJ 컴퍼니라는 유령 회사를 설립 해서, 회사 돈 1조 2천억원을 빼돌린 기록이 있는데, 이 사 실 인정 하십니까? 도현 .... 창희 (딴 자료 펼치며)좀 약한 것부터 할까요? 불법 상속 문 제는 어떻습니까? 도현 .... 창희 묵비권 행사하실 겁니까? 그래서 좋을 일 없을 텐데 요? 도현 지금 이거 녹화 되고 있나? 창희 예... 도현 그럼 꺼. 창희 끄면 진술하시겠습니까? 도현, 고개 끄덕이면 버튼 눌러 카메라 끄는 창희. 창희 말씀하시죠. 도현 네 아버지가 왜 너하고 해주라는 아이 결혼을 반대하 는지 아냐? 창희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겁니까? 도현 (미소 짓고 양복 품안에서 사진 한 장 꺼내 탁자 위에 놓으며) 이게 뭔 지 알겠어? 도현, 쳐다보고는 사진 들어보는 창희. 홍철의 교통사 고 현장 사진이다. 도현 천홍철... 15년 전에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이지. 누가 그 사람을 죽였을 까? (일어나 창희에게 가 속삭이듯) 너하 고 핏줄이 같은 우리 집 종놈이 야. 다시 사진보고는 벌떡 일어나는 창희. 미소 짓는 도 현. 그들 얼굴 위에. (15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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