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도 잘 부탁해 5
[대원] 잠시만 대기해 주세요!
[무전기 신호음]
[절단기 작동음]
- [흐느낀다] - [애잔한 음악]
[대원들] 괜찮으세요?
[어린 서하의 떨리는 숨소리]
[대원들의 힘주는 소리]
[어린 서하의 울음]
[무거운 효과음]
- [서하의 울먹이는 숨소리] - [탁 잡는 소리]
[서하]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누나
[울먹인다]
[지음] 초원 씨
먼저 들어가 보실래요?
저 주세요
[초원] 아, 네
[서하가 흐느낀다]
- [도어 록 작동음] - [풀벌레 울음]
[한숨]
[도어 록 작동음]
[지음] 뒷좌석에서 사고가 있으셨잖아요
앞좌석에만 타시는 거 같아요 운전도 못 하시고
[힘겨운 숨소리]
[울먹인다]
[초원] 적당히 좀 해요 지긋지긋해, 정말
싫어! 오빠 오지 말라 그래!
[울며] 언니가 오빠랑 있다가 죽었잖아
- [어린 초원의 울음] - [울음]
서하야
[목멘 소리로] 미안해
[지음의 울먹이는 숨소리]
[애잔한 음악]
문서하
너 이걸 왜 아직도 가지고 있어
[떨리는 숨소리]
[풀벌레 울음]
[킥스탠드 내리는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펄럭거리는 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강조되는 효과음]
[딸랑거리는 소리]
[몽환적인 효과음]
[놀란 숨소리]
- [잔잔한 음악] - [힘겨운 신음]
[한숨]
[무거운 음악]
- [달그락거리는 소리] - [한숨]
[새소리]
[지음의 힘겨운 숨소리]
[애경] 으째 그래?
또 그 꿈 꿨어
아따, 한동안 안 꾸더마는
- [한숨] - [애경] 하이고
삼촌 그 꿈 꾸믄 그냥 나도 하루 종일 거시기 하던디
가만있어 봐, 내 물 갖다줄게
[차분한 음악]
[지음] 왜 그래? 괜찮아?
[애경] 어, 갠찮애
아따, 그냥 삭신이 쑤셔서잉
[문소리]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초인종 소리]
[초인종 소리]
전무님 [웃음]
[피식 웃는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 서하야 - [울리는 말소리]
- 서하야 - [먹먹한 효과음]
서하야
[떨리는 숨소리]
- [삐 울리는 소리] - 서하야
[어린 서하의 괴로운 신음]
- [삐 울리는 소리] - [어두운 음악]
[힘겨운 숨소리]
[아파하는 신음]
[힘겨운 신음]
- [거친 숨소리] - [고조되는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삐 울리는 소리]
[고통스러운 신음]
[힘겨운 숨소리]
[괴로운 신음]
[새소리]
- [도어 록 조작음] - [집 안이 시끌시끌하다]
[차분한 음악]
[도어 록 조작음]
[격정적인 음악이 흐른다]
- [소란스럽다] - [도윤] 서하야, 문서하!
[요란한 TV 소리]
[음악이 멈춘다]
[리모컨 조작음]
[도윤] 문서하
너 손은 왜 이래? 괜찮아?
무슨 일이야?
반지음 씨…
[서하] 아니다
나 오늘 좀 쉴게
[한숨]
[새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
[도윤] 어제 서하한테 무슨 짓 한 겁니까?
왜, 왜요?
뭐 때문에 정신을 잃을 정도로 술을 마신 건데요?
서하 오빠 무슨 일 있어요?
술은 저랑 마신 거 아니에요
그럼 누구랑 마신 건데요?
[초원] 반지음 씨요
[한숨] 반지음 씨
- [도윤] 일단 알겠습니다 - [한숨]
[초인종 소리]
[차분하고 리드미컬한 음악]
[한숨]
[아이들이 시끌시끌하다]
[한나의 놀란 소리]
[아이] 뭐예요?
[쓰읍 들이켜는 소리]
[지음] 이거, 이거
[아이의 아파하는 신음]
[아이] 뭐야, 아프게
[지음] 아파? 차에 치이면 이거 천 배는 더 아파
그니까 좀비처럼 굴지 말고
[손가락을 딱 튀기며] 눈 똑바로 뜨고 앞 제대로 보고
인간처럼, 응?
[아이] 네
- [툭 치는 소리] - [지음] 가
앞 똑바로 보고
[한나] 주원아
잘 컸네
[신호등 알림음]
[감성적인 음악]
아줌마?
[새소리]
[달그락 잠금장치 여는 소리]
[안전띠 채우는 소리]
[무거운 효과음]
- 서하야… - [지음] 서하야
[울먹이는 숨소리]
[서하] 분명히 울었는데
[서하] 하나도 안 닮았는데
이렇게 다르게 생겼는데
제가 키스해 버릴지도 몰라요
해 볼까요?
[서하] 이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
걱정이 사라지고 마음이 놓인다
이 마음이 좋아하는 감정이라면
그래도 되는 걸까?
내가 남들처럼 느끼면서 살아가도 되는 걸까?
[타이어 마찰음]
오빠!
[가쁜 숨소리]
[초원의 다급한 숨소리]
[물소리]
[초원의 놀란 숨소리]
- 오빠! [놀란 소리] - [흥미로운 음악]
[초원] 오빠!
[초원이 울먹인다]
오빠 [다급한 소리]
[울음]
초원아
[초원] 아, 죽은 줄 알았잖아!
[울음]
[추워하는 숨소리]
[초원] 전화도 안 받고 걱정돼서…
죄송해요
[한숨]
[훌쩍인다]
[한숨]
[도윤] 괜찮냐?
[서하] 안 괜찮아
나 반지음 씨 좋아하나 봐
[도윤] 뭐, 뭐, 뭐?
아니, 뭔 소리야, 갑자기?
나도 이게 뭔지 모르겠다
[도윤의 어이없는 숨소리]
생각 좀 정리하려고 한 건데
갑자기 초원이가 와서…
야, 너, 이씨…
너 때문에 지금 몇 명이나 속을 끓였는지 알아?
야, 그리고 그냥 좋으면 좋은 거지, 어?
아, 뭐가 문제인데 이렇게 크게 난리를 쳐?
반지음 씨를 보면
누나 생각이 나서 미치겠어
[차분한 음악]
[서하의 한숨]
미치겠다
[한숨]
[새소리]
[초원] 클럽으로 주시고요
허니오트 빵에 야채 다 넣어 주세요
- [밝은 음악이 흐른다] - [점원] 네
- 감사합니다, 네 - [점원] 맛있게 드세요
[초원] 어? 하 비서님
휴일 아니세요? 여긴 어떻게…
아, 잠깐 사무실에 들렀다가 집에 가는 길에
[초원] 아…
저도 작업장에 놓고 온 게 있어서 가지러 왔어요
어제는 잘 들어가셨습니까?
아, 네, 전 뭐…
서하 오빠는 좀 어때요?
뭐,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상태요
[초원] 서하 오빠랑 얘기하고 싶은데, 힘들겠죠?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도윤] 제가 일정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초원이 살짝 웃는다]
[문소리]
[한숨]
[휴대전화 알림음]
[도윤] 서하랑 드라이브 갑니다 2시
생각 있으면 연락해요
[휴대전화 조작음]
[초원] 지음 씨 바다 보러 갈래요?
- [옅은 웃음] - [밝은 음악]
[갈매기 울음]
[지음]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계셨어요?
'나한테'
'왜 자꾸 반말을 하는 걸까'
[감성적인 음악]
누가요?
[서하] 반지음 씨 당신이요
'나이도 한참 많은 직장 상사한테'
'왜 자꾸 반말을 하는 걸까'
제가요?
제가 언제…
[서하] 그날도 그랬고
그날도 그랬어요
- [의미심장한 효과음] - 서하야
- 서하야 - [울리는 말소리]
[서하] 혹시
술버릇이 우는 거예요?
뭐 때문에 우는 건진 모르겠는데
근데 왠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전무님
저랑 사귀실래요?
첫 번째 고백이에요
대답은 천천히 해 주셔도 돼요
[지음이 흥얼거린다]
전무님
우리 춤출까요?
[지음] 전무님은
- 그냥 가만히 계시면 돼요 - [잔잔한 음악]
[초원의 헛웃음]
[초원] 뭐야?
둘이 사귀는 건가요?
[도윤] 글쎄요
둘이
사귀었으면 좋겠다
[지음의 탄성]
[지음의 웃음]
[지음의 말소리]
[지음의 놀란 소리]
[지음] 어머 [놀란 소리]
[초원] 비 온다
[지음의 당황한 소리]
[도윤] 괜찮아?
[초원] 지음 씨, 괜찮아요? 춥죠?
[지음] 아니요, 괜찮아요
[서하] 어디 잠깐 들어갔다가 비 그치면 가죠
[초원] 아, 저희 별장으로 갈래요?
여기서 가까운데
[지음]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지음이 기침하며 훌쩍인다]
[서하] 그냥 가요
[초원] 가요
[지음] 아…
[초원] 지음 씨 따뜻한 물로 먼저 씻어요
여기 욕실 바로 있거든요
[지음] 죄송해요
[초원] 수건 좀 얼른 갖다드릴게요 들어오세요
자꾸 언니 생각이 나게 한단 말이지
[문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 반지음 씨는? - [초원] 잠들었어요
젖은 채로 갔으면 큰일 날 뻔했어
오빠는 괜찮아요?
옆에서 불 좀 같이 봐도 돼요?
[서하] 어
[애잔한 음악]
[울먹이는 숨소리]
[젊은 유선] 서하야
[울컥하며] 서하야
[달려오는 발소리]
[어린 초원] 싫어! 오빠 오지 말라 그래!
[울며] 언니가 오빠랑 있다가 죽었잖아
엄마도 죽으면 어떡해!
- [젊은 유선] 엄마 안 죽어 - [울음]
초원아, 엄마 안 죽어
- [어린 서하의 울음] - [어린 초원] 언니, 주원이 언니
- [젊은 유선의 울음] - [서하] 너랑
누나랑 많이 닮았어
'누나도 살아 있다면'
'저런 모습이었을까'
[서하] '저렇게 웃었을까'
그래서 널 보기가 힘들었어
미안해
말해 줘서 고마워
[힘겨운 숨소리]
[기침]
[출입문 종소리]
[애경] 아이고, 죄송합니다 영업 끝났어요
[남자] 어…
저, 알바생 아직 구하시나요?
아, 알바하실라고?
[어두운 음악]
[애경의 신음]
[남자] 아주머니! 괜찮으세요? 아주머니
[사이렌 소리]
- [콰르릉 울리는 천둥소리] - [놀란 숨소리]
[지음의 힘겨운 신음]
[지음의 한숨]
- [문 열리는 소리] - [천둥소리]
- [아련한 음악] - [어린 초원] 언니!
[주원] 초원아, 넘어져 물기부터 닦아야지
[어린 초원] 싫어!
- 이리 와, 윤초원, 언니가… - [어린 초원] 싫다고
- [어린 초원의 신난 비명] - [주원] 이리 와, 야!
- [어린 초원] 하나, 둘 - [천둥소리]
[어린 초원]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놀란 숨소리]
이거 아직도 못 찾았나 보네 [웃음]
[긴장되는 효과음]
[천둥소리]
- [지음] 어, 먼지 봐 [후 입소리] - [무거운 음악]
[지음이 콜록거린다]
[놀란 숨소리]
[초원의 당황한 숨소리]
[탁 닫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
아이구
- [떨리는 숨소리] - [천둥소리]
[지음의 숨 들이켜는 소리]
찾았다
[놀란 숨소리]
[주원] 초원이 까치발 들면 안 돼
다 쟀다
[어린 초원] 언니 나 엄청 많이 컸어
[주원의 웃음]
[놀란 숨소리]
[초원] 지음 씨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콰르릉 울리는 천둥소리]
지음 씨가 어떻게 아냐고요
[지음의 당황한 숨소리]
지음 씨
여기서 뭐 하고 있던 거예요?
아, 그게…
자다 깨서 화장실 갔다가 구경 좀 하느라고요
그럼 방금 이거 찾았다고 한 건 뭐예요?
[천둥소리]
아…
[지음] 머리 끈 찾았거든요
제가 아까 이쯤에서 잃어버려 가지고
[어색한 웃음]
[요란한 천둥소리]
[지음의 놀란 숨소리]
전무님
[서하] 아…
잠이 안 와서 바람 좀 쐬려고
그럼
[초원] 오빠, 밖에 비…
[서하] 걱정하지 마
[천둥소리]
[초원] 그럼 이건요?
- 이건 어떻게 찾은 건데요? - [긴장되는 음악]
벽시계가 너무 예쁘길래 좀 들여다보다가…
[지음의 멋쩍은 웃음]
이거
[초원] 주원 언니가 숨겨 놓은 건데
내가 아무리 찾아도 못 찾았던 거예요
그러셨구나, 아휴
죄송해요, 함부로
- [빗소리] - [우르릉 울리는 소리]
[초원] 지음 씨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서하] 뭐지?
[지음] 전무님
- [의미심장한 음악] - [또각또각 울리는 발소리]
[자박자박 울리는 발소리]
[떨리는 숨소리]
아픈 사람이
왜 나왔어요?
약 먹고 한숨 잤더니 개운해졌어요
반지음 씨
되게 이상한 거 본인도 알고 있습니까?
제가 많이 이상한가요?
반지음 씨 내가 첫사랑이라고 했죠?
내 첫사랑은 안 이루어졌어요
[무거운 음악]
반지음 씨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제 고백에 대한
대답이신 건가요?
[서하] 네
[무거운 효과음]
[의미심장한 음악]
[스르륵 커튼 걷는 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애경이 힘겨운 목소리로] 아이고, 학생
- 학생 - [남자의 놀란 숨소리]
아, 아, 깨어나셨어요?
아유, 뭔 일이여?
이라고 내 옆에 지키고 있었던 거여?
네, 어떻게 되실지 몰라서요
세상에
보기 드문 젊은이네
이라고 을마나 있었던 거여?
[남자] 어…
- 한 5시간쯤이요 - [휴대전화 조작음]
[애경] 으메, 참말로
으메, 가게 정리도 못 했는디
오메, 오메, 아이고
[애경의 힘겨운 소리]
아이고, 아이고
- [남자의 한숨] - 누구 본 사람은 없지?
[남자] 네
핸드폰도 없으셔서 보호자 연락도 못 했습니다
잘했네
오늘 이란 거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어이
[옅은 웃음] 누구한테요?
누구든지 간에
아픈 거 알아서 뭐 해
[옅은 웃음]
[애경의 힘겨운 신음]
네, 걱정 마세요
고맙네
[웃음]
- [남자] 근데 - [의미심장한 음악]
언제부터 이렇게 아프셨던 거예요?
[애경] 꽤 됐어
그란데 병명은 안 나오고이
아따, 한동안 안 그러더마는
오늘 또 그래 쌓네
[애경의 한숨]
[새소리]
- [초원의 놀란 소리] - [도윤] 어? 아…
- [초원의 아파하는 신음] - 괜찮아요?
- [초원] 네, 괜찮아요 - [탁탁 손 터는 소리]
[도윤의 한숨] 걸을 땐 그냥 걷기만 해요
[초원] 네
차 옮겼어요, 이쪽으로
[초원] 저기, 하 비서님
반지음 씨랑 서하 오빠
어떻게 만난 사이래요?
반지음 씨가 호텔로 지원했습니다
그 전엔 만난 적 없대요?
호텔에서 만났다기엔 두 사람 좀 가까워 보이던데
아, 어렸을 적에 잠깐 만난 적이 있긴 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릴 때요?
[도윤] 네
어릴 때?
[도윤] 이쪽
[초원] 아, 네
- [사장] 이 옆의 양파도… - [남자] 아, 네, 알겠습니다
[지음] 사장님, 안녕하세요
[사장] 아, 안녕하세요
[남자의 힘주는 소리]
[북적거리는 소리]
- [지음] 자 - [애경] 이게 뭐대?
[지음] 요새 무릎이고 삭신이고 다 쑤신다며
관절에 좋대
뭣 할라고 이런 걸 사 왔어
[지음] 건강 잘 챙기라고
어디 또 구석에다 처박아 놓지 말고, 어?
알았어
오메, 뭔 호강이여, 이게, 오메
- [애경의 감탄] - [지음] 쭉쭉 마셔
[쪽쪽 빠는 소리]
[애경] 응, 응
강민기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민기] 아, 이건 제가 할게요 - [애경의 탄성]
[애경] 아따, 오메, 맛난 거
[지음] 누구야?
[애경] 응, 이번에 구한 알바생
[애경의 웃음]
아니, 하루 비웠다고 마음대로 알바생을 구해?
사람 잘못 구하면…
[애경] 요새 애들 같지 않게 착실해
그라고 저기 숙식을 제공하기로 했응께
식구처럼 잘 지내고잉
- 숙식? - [애경] 또, 또, 또 잔소리할라고
바빠 죽겄는디, 그냥
자, 자, 자 잔소리는 나중에 허시고요
5번 테이블, 고고
- 잘 묵을게요 - [툭툭 토닥이는 소리]
[애경의 웃음]
[의미심장한 음악]
[풀벌레 울음]
[한숨]
[주원의 웃음] 거기 없는데?
[울며] 언니
보물 못 찾으면 어떡해?
[어린 초원] 잃어버리면 안 되잖아
초원아
소중한 건 이 안에 있는 거야
[어린 초원] 여기에?
[주원] 응
그러니까 초원이가 계속 기억하고 있기만 하면
언젠간 찾을 수 있어
[어린 초원이 훌쩍인다]
[초원] 어릴 때?
어릴 때 언제 만났다는 거지?
[초원] 언니 친구였던 건가?
아니지, 지음 씨가 한참 어린데
[한숨]
왜 이렇게 신경 쓰이는 거야
[초원의 한숨]
[연옥] 오늘 스케줄 차질 없도록 준비 철저히 시키고, 알았지?
[비서] 예, 알겠습니다
- [사락거리는 소리] - [긴장되는 음악]
[문 열리는 소리]
[연옥]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아, 오셨구나
최근 3년간 호텔 예산 내역 좀 보고 있는데요
[서하] 아니 기록엔 분명 돈을 썼다는데
돈 쓴 티가 안 나서요
이 서류에 내가 직접 사인을 했고
[연옥] 관리 못한 건 실무자 능력 부족이지
마음에 안 들면 실무자를 잘라요
내 안 말릴게
[서하] 그 실무자가 혼자 잘리기엔 억울한지
몇 가지 말을 해 주던데
예산을 따로 쓰셨다고
지금 뭐 하는 거니?
말씀드렸잖아요
이 호텔의 불미스러운 것들 하나씩 정리 중이라고
상아라고 뭐 대단히 고고하게 사업을 했을까 봐? 어?
[서하] 지난번부터
제 앞에서 어머니 얘길 서슴없이 하시네요
못 할 이유가 없잖아
[서하] 옛날부터 애쓰신 건 아는데
그 자리를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너 감히 내 자리 운운해?
[연옥] 허! 왜?
나 저기서 끌어내리고 싶니?
[서하] 며칠 전에 아드님 나가시는 거 못 보셨구나
불미스럽게 가실지, 협조하실지
선택하세요
[탁 건네받는 소리]
[문 열리는 소리]
[차분한 음악]
- [문 닫히는 소리] - 전무님
- [문 열리는 소리] - [연옥] 문서하
[긴장되는 음악]
사람 잘못 봤어
이따위 문서로 날 협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딜을 할 거면 제대로 된 걸 가져와!
- [연옥의 힘주는 소리] - [지음의 신음]
[서하] 반지음 씨
[연옥] 어디서 까불어, 어?
그럼
저도 이제 가만있지는 않겠습니다
[연옥] 뭐야?
미안합니다, 괜히 저 때문에
하나도 안 아파요
[연옥] 이 호텔은 말이야
[연옥] 따지고 보면 상아보다 내 지분이 더 커
애초에 내가 다 만든 거나 다름없다고
상아 병치레할 때도 내가 다 관리했고
죽은 다음에도 이 호텔 쭉 지켜 온 사람이 누군데, 근데
왜 이제 와서 주인 행세야?
아들 때문에 이러는 거지?
[상혁] 찬혁이는 내가 본사에서 키워 줄게
본사?
[연옥의 한숨]
[연옥] 우리 찬혁이
회장님한테 미운털 박혔어
[상혁] 내가 알아서 해
직속 라인으로 넣어서 케어해 볼 테니까
진짜야?
[의미심장한 음악]
[쿵쿵 두드리는 소리]
[왈왈 개 짖는 소리]
[달그락거리는 소리]
[동우] 아, 시끄러워, 진짜 문 부서지겠네, 씨
어느 놈이야? 씨
[동우의 놀란 소리]
- [퍽 때리는 소리] - [동우의 신음]
- [흥미로운 음악] - 아유, 씨, 아…
아이, 저…
[동우의 겁먹은 소리]
[동우의 비명]
[동우의 힘겨운 신음]
- [동우의 아파하는 신음] - [쨍그랑 깨지는 소리]
아, 저, 저, 저 조금만 시간을 주시면…
- [삭 칼 빼는 소리] - [동우의 울먹이는 소리]
[사채업자] 돈 나올 구멍이 없으면
몸에라도 구멍을 내야 쓰겄제?
[동우] 아, 저, 저… 자, 자, 잠깐, 잠깐
저 있어요, 구멍, 예
여동생이 대기업 다녀요, MI
걔가 어렸을 때부터 만능 소녀로 돈도 벌고
하여튼 지 살 궁리는 기가 막히게 하는 년이에요
걔 돈 많아요, 예?
[동우의 겁먹은 소리]
오, 걔 남친
남친도 거기 다녀요, 예
걔로 협박하면 줄지도 몰라요
[한숨]
[어색한 웃음]
"MI 그랜드 호텔"
[통화 연결음]
[서하] 어, 도진아, 어디야?
[도진] 아, 형 차가 좀 막혀서, 죄송해요
저 이제 곧 내려요
어, 그럼 식당에 가 있을 테니까 뛰지 말고 천천히 와
[타이어 마찰음]
[사채업자] 어이, 형씨, 마!
저거 왜 들은 척도 안 해
야, 인마, 너 귓구멍이 막혔냐?
너 사람이 부르는데 무시해?
누구시죠?
너무 당황하진 마시고
그냥 잠시 대화를 좀 나눴으면 해서
그쪽이 누군 줄 알고 제가 대화를 나눕니까?
[사채업자] 어이!
우리는 몰라도 이 사람은 한번 본 적 있죠?
[동우] 저, 나 알죠?
저기, 반지음 친오빠
무슨 일입니까?
[동우] 아, 아, 그…
[작게] 우리 지음이가
아주 위험해질 수 있는 그런 트러블?
좀 도와줘요
[신호등 알림음]
[휴대전화 진동음]
[사채업자] 당신 애인 다치게 하고 싶지 않으면
튀어 오십쇼
- [휴대전화 진동음] - [어두운 음악]
[놀란 숨소리]
[차분한 음악]
[동우] 여기서 말씀하시죠
원하는 게 뭐길래 절 찾아온 겁니까?
[흥미로운 음악]
[사채업자1] 자, 인마가 우리한테 돈을 빌렸어
근데 우리 돈 갚을 구멍이 지 여동생뿐이라는데
아, 그분께서 상당히 비협조적이라
애인분께서 반지음 양을 설득해 주면 어떨까
싶은디?
[서하] 아, 그러니까 사채업자?
[사채업자1] 교양 있게 금융업으로 하자
[서하] 절 이용해서 반지음 씨한테 협박하려는 모양인가 본데
소용없습니다
오빠라는 사람이 반지음 씨 성격도 모릅니까?
[동우] 아이, 그러니까, 응? 대신 갚아 주면 되잖아
사랑하는 여친의 가족이 힘들다잖아, 응?
[긴장되는 음악]
당신들 지금 이거
불법 추심입니다
[사채업자1의 코웃음]
- [사채업자1의 웃음] - [고조되는 음악]
[사채업자1의 못마땅한 소리]
[사채업자2의 신음]
- [우두둑거리는 소리] - [사채업자3의 신음]
- [사채업자1] 야, 쌈질 좀 하네? - [흥미진진한 음악]
[한숨]
- [퍽] - [사채업자1의 신음]
[도진] 형, 괜찮아요?
[서하] 너, 여, 여기 어떻게 알고 온 거야? 아니…
[작게] 야, 운동하는 놈이 사람 패면 어쩌자는 거야? 씨
아휴, 형, 생각 좀 해 보십시오
아니, MI 그룹 회장 아들이
[도진] 폭행으로 사회면에 실리는 거랑
- 내가 폭행으로 경찰서 가는 거랑 - [동우] MI 그룹?
[도진] 뭐가 낫겠습니까?
[사이렌 소리]
[동우의 당황한 소리]
[동우] 경, 경찰, 경찰 경찰, 경찰
- [서하] 씨… - [달그락 떨어지는 소리]
- 괜찮아? - [도진] 예
- 괜찮아? - [서하] 아휴, 씨
[분위기 있는 음악]
[달려오는 발소리]
[강조되는 효과음]
[강렬한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지음] 전무님! [가쁜 숨소리]
전무님, 괜찮으세요?
아니, 예
반지음 씨 타이밍이 좋았는데
[서하] 근데 이 사이렌 소리는 뭐예요?
- [사이렌 소리가 멈춘다] - 아, 오래 살다 보니까
그냥 간단하게 해결하는 게 좋아서요
- '오래'… - [지음의 한숨]
심려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서하] 아이…
[지음] 다신 이런 일 없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서하] 괜히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고
조치를 취해도 내가 취해요
- [탁 잡는 소리] - 아니에요, 전무님
[지음] 제가 해결할게요 신경 쓰지 마세요
[서하] 제가 해결한다고요, 그냥…
[도진] 아, 형수님이셨구나
[도진의 웃음]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그냥…
회사 직원, 동료야
[도진] 아유, 제가 몰라뵀습니다
저 하도진이라고 합니다, 형수님
하도진이면 하 비서님 동생분?
- 어, 예, 맞습니다, 형수님 - [지음] 반가워요
[도진의 웃음] 반갑습니다
[서하] 아니라고 그런 사이 아니야
회사 동료일 뿐이라고, 그냥
[도진] 아니긴 뭐가 아니야
아이, 저희 고기 먹으러 갈 건데 같이 가시죠, 형수님
[지음이 놀라며] 너무 좋죠 갈까요?
[도진] 좋습니다
도진아
- [한숨] - [비밀스러운 음악]
[초원]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어요?
[의미심장한 효과음]
[지음] 어, 어머!
[지음] 어, 먼지 봐 [후 입소리]
[지음이 콜록거린다]
[초원] 지음 씨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콰르릉 울리는 천둥소리]
[한숨]
[도윤] 윤초원 씨
[초원] 어? 하 비서님
[도윤] 퇴근 안 하십니까?
[초원] 아 여기 문 닫아야 되나요?
[도윤] 네
그리고 혼자 계시기엔 위험하기도 하고
- 퇴근하시죠 - [살짝 웃는다]
네
[초원] 하 비서님
무심한 듯 자상한 스타일, 맞죠?
[도윤] 갑자기 그게 무슨 말입니까?
[초원] 하 비서님 성격에 이 정도 하시는 거면
관심 있는 거라던데?
[도윤] 누가 그런 근거 없는 말을 합니까?
[초원] 반지음 씨가요
지음 씨 눈썰미 좋잖아요 눈치도 빠르고
[한숨] 반지음 씨 정말 안 끼는 데가 없네
[초원] 네?
아, 어디에 또 껴 있는데요?
뭐, 여기저기요
[초원] 여기저기 어디요?
조금만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면 안 돼요?
글쎄요
전 다른 사람 이야기 하는 거 싫어해서
[초원] 아…
[한숨]
제가 요즘
반지음 씨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그래요
왜요, 뭐가 힘든데요?
지음 씨가
우리 언니처럼 느껴져서 너무 혼란스러워요
[의미심장한 음악]
윤초원 씨 언니요?
[서하] 반지음 씨를 보면
누나 생각이 나서 미치겠어
[도윤] 저도 찜찜해서 몇 가지 물어본 적 있는데
의도적으로 접근한 게 맞다고
[놀란 숨소리]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고요?
[놀란 숨소리]
[지글거리는 소리]
[서하] 먹어
[도진] 형, 고기 더 시켜도 돼?
어, 너 우승 축하 자리니까 마음껏 시켜
감당할 수 있겠어요?
- [서하] 빨리 시켜 - [도진의 호응]
[도진] 이모님!
이모님?
바쁘신가 보네, 제가 갔다 올게요
- 이모님! - [기침]
[지음이 콜록거린다]
[지음의 헛기침]
잠깐 바람 쐴래요?
네, 좋아요
[달그락 부딪는 소리]
[지음] 아, 시원하다
[지음이 살짝 웃는다]
반지음 씨는 왜 그렇게
막무가내로 뛰어들어요?
다쳤으면 어쩌려고
제 눈엔 전무님밖에 안 보였어요
다신 그러지 마요
나 때문에 누구 다치고 그러는 거
[서하] 싫으니까
[잔잔한 음악]
아니, 반지음 씨는 무서운 것도 없습니까?
[지음] 있어요, 무서운 거
뭐가 무서운데요?
저는
전무님이 제일 무서워요
[어이없는 숨소리]
거짓말 마요
내가 볼 때 반지음 씨는
무서운 게 없는 사람이니까
[지음] 전무님
반지음 씨가 그렇게 부르면 무서운 거 압니까?
그 사람 어디가 그렇게 좋았어요?
뭘 그런 걸 물어봐요?
엄청 어릴 땐데
에이, 말해 봐요
[서하] 음…
눈이 참 깊고
예뻤어요
제 눈은요?
[강조되는 발소리]
[강조되는 효과음]
- [지음] 음… - [서하] 여기까지
들어가죠
[휴대전화 진동음]
네, 초원 씨
[경쾌한 음악이 흐른다]
[지음] 우리 초원이 자꾸 왜 저러지?
[다가오는 발소리]
[지음] 초원 씨
무슨 일 있었어요?
[한숨]
[초원] 지음 씨 그렇게 안 봤는데
사람 참 그렇다
무슨 목적으로 접근했던 거예요?
나한테 우리 언니 정보 빼내려고 한 거예요?
- 그게 무슨… - [초원] 반지음 씨
의도적으로 접근한 거라면서요?
서하 오빠한테 접근하려고 윤주원인 척했던 거잖아요
서하 오빠 약점이 윤주원이니까!
네?
[초원] 어떻게 사람 아픈 구석을 파고들어서
그걸로 사람 마음을 얻으려고 할 수가 있어요?
나한테 잘해 준 것도 처음부터 작정하고
우리 언니 정보 얻으려고 그랬던 거예요?
언니 때문에 힘들어하던 거 전부 다 봤으면서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요!
[초원의 거친 숨소리]
다시는 그러지 마세요
나 진짜
반지음 씨 가만 안 둘 테니까
그 말 하려고 부른 거예요
그럼 이만 갈게요
[지음] 저…
초원 씨
초원 씨, 잠깐만요
[초원] 이거 놔요
- [탁 건네는 소리] - [지음] 가방 두고 갔어요
데려다줄게요
- [초원] 됐거든요 - [툭 뿌리치는 소리]
나는요
지음 씨처럼 사람 마음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 아니에요
나는요
심지어 반지음 씨가
우리 언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했다고요
'왜 낯선 사람한테서 언니 느낌이 나는 걸까'
[애잔한 음악]
'왜 자꾸'
'이 사람한테서 언니가 겹쳐 보이는 걸까'
'도대체 왜'
'말한 적도 없는 우리 집을 어떻게 알고 찾아간 걸까'
'별장에 있던 언니와 나만의 추억을'
'어떻게 알고 찾아냈던 걸까'
'왜 그렇게 애틋하게'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줬던 걸까'
[헛웃음]
말도 안 되죠?
[울먹이며] 근데 이 이상한 게
반지음 씨가
우리 언니라면 말이 되거든요
나는요
[흐느끼는 숨소리]
반지음 씨가
우리 언니처럼 느껴질 때마다
내가
내가…
내가 미친 거 같고
너무너무
너무 이상한 기분이 들면서도
왜 그런지
언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초원의 울음]
근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반지음 씨 진짜진짜 못된 사람이에요
왜 우리 언니처럼 굴었던 거예요, 왜!
[엉엉 운다]
[지음] 우리 초원이
어쩜 이렇게 그때랑 똑같니
이러면 나 흔들리잖아
나 분명 후회할지도 몰라
반드시 후회할 거야
그러니까 그 생각은 하면 안 돼
[초원의 울음]
안 되는데…
[지음] 초원아
언니 봐 봐
뭐라고 했어요?
[지음] 초원아
- [탁 짚는 소리] - [아련한 음악]
내가
윤주원이야
[놀란 숨소리]
나는 전생을 기억해요
그리고 내 전생이
윤주원이에요
[감성적인 음악]
[초원] 뭐 기억하는데요?
[지음] 여기에 상처 있죠?
오빠는 전생을 믿어?
어떻게 자매가 이렇게 똑같냐
- [지음] 전쟁에서는 말이야 - [강조되는 효과음]
- 적장의 목을 베야 이기는 거거든 - [남자1의 신음]
[남자2] 문서하 그거 내가 작업 친 건데
[동우] 그 범인 내가 알고 있습니다
- [남자2의 신음] - [지음] 니가 말한 교통사고
그 사고로 내가 죽었거든
[초원] 언니가 진짜 다시 태어나서 보러 온다고 했어?
[민기] 전생의 인연하고 다시 엮인 것 같아
- [딸랑거리는 소리] - 정체까지 드러냈어
자막: 유세미랑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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