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hdal Chronicles 10
(무백) 와한의 씨족 어머니 후계자
(초설) 아무리 네가 사명을 거부해도
네가 사명을 잊어도
사명이 널 잊지 않는다
(무백) 위대한 어머니 아사신의 직계 혈통일지도 모릅니다
[탄야의 놀란 숨소리]
주인님
[피식한다]
[어두운 음악] [댕댕 울린다]
(사야) 해슬라의 아라문이시여
이그트로 오시고
바람으로 하늘에 오르신 아사신의 사자여
아라문이
이그트라고요?
[긴장되는 음악]
뭐라고?
아라문이라는 자가 이그트냐고요
내가
그런 말을 했어?
'해슬라의 아라문이시여'
(탄야) '이그트로 오시고'
뭐, 그러셨잖아요
(타곤) 넌 그곳이 아사신께서 갔던 곳이란 걸 어떻게 알았지?
(무백) 와한족의 신성꾸러미에
이것이 있었습니다
[놀란 숨소리]
아사신의 별다야
(무백) 예, 그런 거 같습니다
와한족은 분명 아사신의 후손들입니다
탄야...
그 씨족 어머니의 후계자가 탄야라고?
(무백) 예, 근데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헛웃음]
[차분한 음악]
(사야) 거기 가서 잠깐 기다려
(탄야) 분명 우리 와한의 꾸밈인데 [산새 울음]
그 그림이 어떻게...
(채은) 누굽니까?
[의미심장한 음악]
어째서 꾸미지 않고 이곳에 있죠?
아...
전 오늘이 처음이라...
혼자 왔어요?
그게...
(탄야) 아, 지금 누구랑 얘기하고 있어요
곧 올 거예요
알겠어요, 겁먹지 말아요
다음부턴 꼭 꾸밈을 하고 오세요
아, 예
(탄야) 근데 저...
그 꾸밈요
왜 하는 거죠?
흰산의 시조부터 아사신에 이르기까지 하시던 꾸밈이래요
(채은) 이 꾸밈을 200년 전 지금의 아사씨들이 없애 버렸어요
(탄야) 정말 흰늑대 할머니가 아사신? [신비로운 음악]
(채은) 그리고 우릴 잡으려고 해요
우린 그냥 좋은 가르침을 나누는 것뿐인데
[긴장되는 음악]
(태알하) 그런 일이 있었어
쟤가 절대로 알 수 없는
나랑 해투악밖에 모르는
(타곤) 탄야가 끊어진 아사신의 곧쪽?
(사야) 끊겼어
(탄야) 핏줄이 끊겨요?
(사야) 응
아사신께서 사라진 후에 끊겼어
지금의 아사씨들은 다 그 곁쪽이야
곧쪽이 있었다면 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지
그럼 아사신이란 분은 사라진 뒤엔 다신 안 나타나신 거예요?
응, 대신 자신의 사자를 보냈어
그게 아라문 해슬라야
(탄야) 아라문...
(탄야) 근데
그럼 진짜 아라문 해슬라라는 사람이 이그트였어요?
[긴장되는 음악] (사야) 정말 내 마음을 들은 거야?
아니면 모른 척하는 거야?
정작 자긴 모르는 건가?
왜 그러세요?
(사야) 200년 전의 진실을 어떻게 알겠어?
하지만 지금의 날 살린 게 이 모임의 가르침이야
저주라고만 생각했던 게 여기선 축복이었으니까
아, 물론 그 사람들도 내가 이그트인 건 몰라
음, 안 갈 거야?
예...
(탄야) 아사신이라는 사람이 정말 흰늑대 할머니라면
아사신의 곧쪽은
나잖아
만약에
아사신의 곧쪽이 살아서 아스달에 온다면...
대제관이 되겠지
(사야) 아니, 어떻게든 대제관으로 만들겠지
타곤이
(탄야) 대제관이 된다고?
(미홀) 무백이 널 만나러 왔었다고?
글쎄
그분 이름은 제가 잘...
무슨 얘기를 했느냐 [문이 삐거덕 열린다]
[긴장되는 음악]
[문이 삐거덕 닫힌다]
해투악, 데리고 나가
아, 예
[미홀의 한숨]
(미홀) 결국 타곤이 아사론에게 조아리더구나 그것도 맨발로
그놈의 맨발 자주도 보지
원래대로 하자
난 아사론에게 걸 테니 넌 계속 타곤에게 잘 붙어 있거라
[피식한다]
(태알하) 허튼짓, 어리석은 짓
이제 그만두세요
그나마 청동 바치로 떨어지고 싶지 않으시면
[못마땅한 숨소리]
(미홀) 태알하의 움직임은 잘 감시하고 있겠지?
물론입니다
[어두운 음악] [문이 탁 닫힌다]
(사야) 아버지
와한의 시조가 누구지?
흰늑대 할머니요
흰늑대 할머니
그분에 대해 좀 듣고 싶구나
제가 씨족 어머니께 그걸 자세히 들어야 하는 날
쳐들어오셨잖아요
와한의 씨족 어머니는 어디 있니?
죽이셨죠, 그때
기억 안 나세요?
[타곤의 한숨]
그럼 넌 와한의 신성꾸러미도 받지 못한 것이냐?
받을 수도 없었죠
(탄야) 전부 짓밟아 버리셨으니까요
[한숨]
(탄야) 뭔가를 알아낸 건가?
어쩌지?
얘길 해야 하나?
[긴장되는 음악]
이걸 알아?
아니요
처음 보는데요
그래?
(타곤) 그래, 알겠다
(사야) 아니, 어떻게든 대제관으로 만들겠지 타곤이
(탄야) 저기...
혹시 더 생각나는 게 있으면 찾아봬도 되나요?
얼마든지
해투악한텐 내게 허락받았다고 해
(사야) 아버지가 뭘 물으시디?
와한족? 와한족의 뭘?
(탄야) 그냥 우리의 기원이 뭔지
우리의 시조이신 분들
그런 걸 물어봤어요
(사야) 왜?
글쎄...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버지는 왜 널 살려 주셨을까?
(사야) 태알하는 왜 널 갑자기 몸종으로 들였을까?
너도 몰라?
제가
꿈을 만나서요
[긴장되는 음악] 꿈?
- 너도 꿈을 만난다고? - (탄야) 예
전 와한의 씨족 어머니 후계자였어요
수련을 했으니까
네가 꿈을 만난다고 널 살려 두진 않았을 텐데
[사야가 돌을 탁 내려놓는다]
꿈에서
주인님을 봤어요
꿈에서 흰늑대 할머니가 주인님을 지키라고 그러셨어요
그걸 말씀드렸더니 죽이지 않으신 거 같아요
안 믿으셔도 좋아요
제 착각일 수도 있고
- (탄야) 또... - 근데 왜 죽으려고 했어?
(사야) 시조께서 꿈으로 내린 사명을 내팽개치는 후계자는 없어
근데 동무 하나 죽었다고 죽으려고 해?
[당황한 숨소리]
그래서 못 죽었나 보죠
주인님 지켜야 해서
모르겠어요
(사야) 나만 꿈에서 널 본 게 아니었구나
너도 날 봤어
이제 주무셔야죠
(탄야) 제가 얼른 잠자리 봐 드릴게요
(사야) 너
넌 날 처음 봤을 때부터 날 아는 눈빛으로 봤어
[차분한 음악] 예
꿈에서 본 사람이니까요
네 꿈속의 난
어떤 사람이었어?
(탄야) 가족도 동무도 없이
[어린 사야의 떨리는 신음]
혼자 아프고
[아파하는 신음]
(탄야) 혼자 말하고
언제 나갈 수 있을까?
(탄야) 외롭고 쓸쓸하게
그저 견뎌 내는
(탄야) 빛으로 나가고 싶은
사람
[사야가 돌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탄야의 놀란 숨소리]
(사야) 이제
[울먹이며] 너한테 다 얘기할래
들어 줄래?
(탄야) 내가 정말 이 아이를
도구로 삼아도 되는 걸까?
(감실) 밤늦도록 어디를 다니는 거야?
무백 님이 한참 기다리셨어
무슨 일이세요?
부탁할 게 있어서
해족의 해투악 알지?
예, 태알하 님네 하호
해투악 주변에 와한족 계집 노예가 하나 있을 거다
이름은 탄야
(무백) 찾거든 나를 좀 만나게 해 다오 중요한 일이다
[긴장되는 음악]
(무광) 저, 니르하
시키실 게 있으면...
무광, 홍술, 거매
(함께) 예, 니르하!
날 믿어?
대칸과 아스달과 나를 위한 일이다
하겠느냐?
예, 물론입니다
당연합니다
[가르간이 술에 취해 흥얼거린다]
[긴장되는 음악]
[가르간의 당황한 신음]
[어두운 음악]
[거매의 힘주는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거매의 놀란 숨소리]
[뇌안탈어] 무슨 짓이냐?
(거매) [한국어] 뇌안탈 말?
[탄야의 의아한 숨소리]
(탄야) 그럼 [어두운 음악]
(탄야) 타곤 니르하가 그때 사야 님을 데리고 온 거예요?
내 추측이야
(사야) 내 나이로 봤을 때
뇌안탈 대사냥 시작한 지 1, 2년 후에 데려온 거 아닌가 싶어
(탄야) 근데
왜 데려온 거래요?
글쎄, 그건 나도 모르지
(울백) 아유, 가르간 그놈 완전 혼 빠졌던데
아, 이젠 멀쩡하더라고 [라임의 웃음]
(라임) 역시 아사론 니르하의 영능이 대단하시네요
[라임과 울백의 웃음]
[긴장되는 음악]
저기...
저거, 저거 가르간 아니에요?
[긴장되는 효과음] [울백의 놀란 탄성]
가르간!
[쿵쿵 다가오는 발걸음]
야, 그렇게 쿵쿵쿵 올라오면서 문만 살짝 열면 다냐?
(투악) 어? 아...
[투악의 웃음]
[멋쩍게 웃으며] 같이 계셨구나
- (사야) 왜? - (투악) 아니요, 아니요, 그...
얘가 없길래 어디 갔나 해서
탄야가 나 감시 잘하나 감시하러 왔어, 새벽부터?
아니요, 아니요, 그게 아니라...
뭔 일이 생겨 가지고
태알하 님께 보고하고 오다가...
(사야) 뭔 일?
무슨 일 났는데?
[긴장되는 음악]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무백) 어떻게 된 거야?
나도 모르지
(길선) 와 보니까 보시다시피...
(박량풍) 비켜! 비켜!
[박량풍의 거친 숨소리]
도기 공방 노인네도 죽었습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기토하) 자기네 가게에서요
- (길선) 뭐? - (기토하) 칼로 자기 목을...
(박량풍) 닭전의 여인네도 우물에 빠져서... [사람들이 술렁인다]
뭔 일이야, 대체
(무광) 아, 그럼 결국
고살 맞은 사람들은 다 죽은 거잖아요
(연발) 그렇네, 결국 뇌안탈의 고살을 못 막았다는 거잖아
아니, 그거 막는다고
(무광) 타곤 니르하께서 대제관이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이게 뭐예요, 대체, 쯧
(무백) 설마 타곤이 시킨 것인가?
(홍술) 근데 형님, 거매 못 보셨어요?
(기토하) 거매?
어젯밤에 무광이랑 셋이 나갔잖아
- (기토하) 왜 나한테 찾냐? - (홍술) 예
- 어디 간 거야? - (연발) 형님
이건 연맹장 니르하께 얼른 보고해야 되지 않아요?
(길선) 어, 내가 갈게, 가자
- (위병1) 예 - (위병2) 예
[무백의 힘주는 신음] (무광) 아이씨, 왜 또!
(무백) 설마 너희들이 죽인 거냐?
그 고살 맞은 세 명
아니야
(무백) 똑바로 얘기해
(무광) 아이씨, 뭐, 뭐, 그래서 뭐!
그 세 명 먼저 미치게 만든 게 아사론 그 늙탱이인데!
그래서 타곤 니르하 무릎까지 꿇렸잖아!
(무백) 그래서, 그래서!
아무 죄도 없는 연맹인들을 죽였어? 대칸이라는 새끼가?
왜 안 돼? 왜 안 되는데!
나는 타곤 니르하가 하라는 건 형을 죽이래도 할 거야!
무광아
안 돼 [무광의 거친 숨소리]
(무백) 아사론과 타곤 니르하는 권력을 갖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거야
아니, 이미 하고 있고 [무광의 어이없는 신음]
너 그 싸움의 맨 앞에서 그리 칼춤 추다가는
네가 제일 먼저 죽어
아니
그런 소리 자꾸 했다가는
형이 제일 먼저 죽어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새가 지저귄다] (대대) 오늘 지축방 좌솔
초발의 아비인 토후의 장례가 있습니다
(타곤) 보리 열 항아리와 청동 한 괴를 보내라
예
(대대) 아고족의 서른 개 씨족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답니다
(타곤) 아고족이 왜?
(대대) 벽씨족이 이나이신기의 영광을 되찾자며
씨족장 회의를 소집했답니다
[타곤이 피식한다] 이나이신기?
아직도 헛꿈을 꾸고 있네
(타곤) 다시 갈라놔야겠군
붉은 발톱에게 전갈을 넣어
예
(타곤) 여기 사람을 들이지 마라
예
보고받았어?
아직 안 받았지만 네 얼굴만 봐도 뭔지 알겠는데?
뭐?
궁리방 좌솔이 빠르네
위병 총관보다도 먼저 오고
진짜 뭔지나 알고 하는 소리야?
알고 말고가 없지
[작은 소리로] 내가 했으니까
[어두운 음악]
(태알하) 왜?
내가 그 사람들 죽이자고...
죽이자고 했을 땐 안 된다면서
그랬지
그랬는데?
그새 뭐가 달라진 거야?
세 명이 다?
예
세 명이 다 스스로 죽어 있었답니다
(아사욘) 사람들은 뇌안탈과 이그트의 고살이 살아 있다며
니르하께서 신들께 받은 공수가 헛일이라며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고살이 없었으니
고살이 그런 짓을 할 리는 없어
그럼 무엇이겠느냐?
(아사욘) 타곤이 한 짓이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아사론의 헛기침]
(아사론) 나의 공수가 영검하지 않다 해도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연맹인들은 신의 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또 나를 찾게 돼 있어
(아사욘) 예, 물론입니다
(아사론) 이런 일에 있어
아스달에서 나를 대신할 수 있는 건 없다
대체 왜...
(태알하) 뭐냐니까?
[태알하의 한숨]
타곤
[타곤이 물을 조르르 따른다] 혹시
(태알하) 뭔가 아사론을 대체할 걸 찾았어?
[헛웃음]
말도 안 돼, 그런 게 어떻게 있어?
아, 진짜 속 터지게
아사론은 위대한 어머니 아사신의 방계야
누가 몰라?
[푸 뿜는다]
[긴장되는 음악]
아사신의 직계?
직계를 찾았어?
실제로 있냐 없냐는 중요하지 않잖아
물론 연맹인들이 믿을 만하냐가 중요하지
(태알하) 계속해 봐
(타곤) 멀고 먼 이아르크에 와한이란 두즘생들이 있었다
근데 그들은 너무도 신기하게
우리 아스 말을 쓰고 있다
그리고 그 마을엔
흰산의 심장 문양이 그려진
아사신의 별다야가 있었다
[긴장되는 효과음]
- 정말? - 그걸 가져온 자는 그 누구도 아닌
(타곤) 우직함의 상징이자 정직의 씨앗인
무백
뭐? 정말로?
리산과 아사신이 도망간 곳은 남쪽
(태알하) 그게 이아르크고 와한이었다고?
걔네 시조가 아사신이고?
와한의 시조는 흰늑대 할머니라는 사람이었는데
(타곤) 아사신으로 추정되는 흰늑대 할머니의 핏줄인
씨족 어머니 후계자는...
그 씨족 어머니 후계자는
태알하와
나?
해투악밖에 알 수 없는
새나래와 사야의 일을 맞혔다
[놀란 숨소리]
탄야라고?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어두운 음악]
(여자1) 날이면 날마다 저렇게 사람이 죽어 나가니...
[사람들이 계속 웅성거린다] [아이의 울음]
(아이) [울먹이며] 아버지
[아이가 울먹인다]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아이의 울음] (울백) 뇌안탈의 고살이 아직 안 떠난 거야
아사론 니르하의 말씀대로
(라임) 집집마다 뇌안탈 토우도 다 모셔 놨는데
다 헛일 아니오?
(아이) [흐느끼며]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사야) 이걸 의도한 거라면 이건 분명 아버지가 한 일이다
왜?
(태알하) 아사신의 후예를 인정받으려면 [긴장되는 음악]
대신전의 별방울을 찾아야 돼
탄야가 알까?
알면 좋겠지
하지만 몰라도 방법은 있어
먼저 소문부터
아스달 연맹에 소문방 좌솔이 있다면 누구겠어?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태알하) 해투악이야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트리한) 뭔가 부정 타는 짓을 했겠지
(라임) 세 명이 다요?
고살받은 넷 중의 셋이나 죽었는데요?
(여자2) 안 그래도 그 대신전에서 나눠 주는 뇌안탈 토우가
오히려 뇌안탈의 고살을 부르는 게 아니냐며
없애 버리는 사람들이 생겼대요
(라임) 예? 진짜요?
(트리한) 아니, 누가 그런 불경한 짓을
(여자2) 가족의 죽음을 겪으면 그리될 수도 있겠죠
하긴 타곤 니르하께서 그 고생을 하셨는데
오히려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여자3) 아, 맞소
아사론 니르하는 최선을 다하셨소
(여자2) 아니, 그럼 왜 사람들이 그리됐답니까?
곧쪽이 아니시니
(여자3) 그 정성이 이소드녕께 미치지 못한 것이 아니겠소?
(트리한) 이런, 정말 큰일 날 소리를!
- (여비) 뭐 하니? - 오, 깜짝이야!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투악) 무슨 상관이야, 내가 뭘 하든
(여자4) 이게 죄다 아사론 때문에...
(여자2) 왜 사람들이 죽어 나가냐고요
(트리한) 아니, 그러니까...
(여자3) 곧쪽이 아니니 그런 거 아니오? [어두운 음악]
(여자2) 한번 설명을 해 보시오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사야) 아버지가 소문의 신을 움직였다
이제 소문은 날개를 달고 밤에도 자지 않고
수많은 귀와 혀를 데리고 다니며
어느 날 하늘에 닿을 만큼 커져 있겠지
하지만
(사야) 사람들은 불안한 마음에 알 수 없는 속삭임을 멍청하게 믿고
허무하게 기뻐할 순 있어도
소문에 의지해서 경솔하게 행동하진 않아
(탄야) 왜요?
소문은 소문일 뿐
(사야) 아사론 대신 믿을 사람을 보여 주진 않으니까
(탄야) 타곤 니르하를 믿으라는 거 아닐까요?
아라문 해슬라의 공수도 받으신 적이 있다면서요
(사야) 아라문이 신이 된 것도 아사씨의 인정이 있었기 때문이야
그래서 공수를 받아도 신이 아닌 거야
하, 지금의 아사론을 대체할 수가 없어
(탄야) 그럼 타곤 니르하께서 하신 일이 아니겠죠
아니, 아버지야
대체할 사람이 없다면서요
[사야의 한숨]
(사야) 찾은 걸까?
아사론을 대체할 사람을
(탄야) 아사론 대신 믿을 사람?
고작 하루 만에 아사론을 대체할 뭔가를 찾았어
(탄야) 설마...
(사야) 누구지?
(사야) 아버지가 뭘 물으시디?
(탄야) 그냥 우리의 기원이 뭔지
혹시 더 생각나는 게 있으면 찾아봬도 되나요?
내가 모르는 게 뭐지?
예?
너와 아버지는 알고 난 모르는 게 있어
무슨 말씀이세요?
[긴장되는 음악]
[사야의 헛웃음]
날 속였구나
뭘요?
아버지는 널 만나고 생각을 바꿨어
그런 거 없어요
(사야) 내가 널 다 믿은 거 같아?
날 속여 넘긴 거 같아?
날 들이받고 그 난리를 쳤던 년이 [탄야의 떨리는 숨소리]
내 앞에서 무릎 꿇고 힘을 다해 모신다고 주인님이라고 부르면
내가 '그런가 보다' 하고 다 속아?
[떨리는 숨소리]
아니에요
널 진심으로 좋아하고 바랐어
근데 넌 날 이용했구나
(사야) 그 죽은 동무의 복수를 하려고 했어?
[탄야가 훌쩍인다] 내가 널 좋아하니까 네가 숨을 쉬는 거야
내가 널 바라니까!
네가 살아 있는 거야
알아?
근데 왜
왜!
왜 날 속였지?
왜 그랬어?
그래야...
그래야 알 수 있다면서
뭐?
네가 그랬잖아
어느 자리까지 올라가지 않으면 도저히 알 수가 없다고
힘을 가져 보지 않으면
우리가 왜 그렇게 당했는지
은섬이가 왜...
[슬픈 음악]
죽어야만 했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탄야) 그래서 그랬어
널 이용해서 힘을 갖고 싶었어
그래서 그러려고 했어
근데
후회해
왜?
다 엉망이 되어 가는 거 같아
(탄야) 그래서
후회해
왜 후회하냐고
뭘 후회하냐고!
네 얼굴
볼 때마다
볼 때마다 뭐?
볼 때마다...
널 만나지 말았어야 해
[탄야가 훌쩍인다]
[사야의 떨리는 숨소리]
(사야) 난 모르고
너와 아버지만 아는 게 뭐야?
[탄야가 훌쩍인다] 왜 아버지가 널 만나고 생각을 바꿨어?
난
와한의 씨족 어머니 후계자고 흰늑대 할머니의 곧쪽이야
그래서?
흰늑대 할머니가...
[울먹인다]
흰늑대 할머니가
아사신인가 봐
뭐?
(탄야) 내가 아사신의 직계인 거 같다고
내가
네가
아사론을 대체할 사람이라고?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북소리가 둥둥 울린다]
[소란스럽다] [나팔이 붕 울린다]
[나팔이 계속 붕 울린다]
(수하1) 보석을 다 골라 낸 흙은
시체 처리장 옆에 있는 늪에다가
갖다 살살 더는 거야 [쇼르자긴의 짜증 섞인 신음]
[달새가 통역한다]
거기도 다 경비가 있으니까
쓸데없는 생각들 하지 마라 [달새가 계속 통역한다]
도망가다 걸리면!
아주 목이 잘리는 거야!
[차분한 음악]
(달새) 견뎌
견뎌 내, 은섬아
[사트닉의 힘겨운 숨소리]
[힘주는 신음]
[잎생의 거친 숨소리]
[사트닉의 거친 숨소리]
[사트닉의 신음]
[차나라기의 한숨]
[차나라기의 힘주는 신음]
[힘주는 신음]
[와비족이 와비족어로 말한다]
(수하2) 일흔둘요!
(수하1) 일흔둘!
[노예들의 힘겨운 신음]
[흥미진진한 음악]
[멀리서 수하들이 소리친다]
[북소리가 둥둥 울린다] [소란스럽다]
[나팔이 붕 울린다]
[수하들이 소리친다]
[기합] [북소리가 멈춘다]
[어두운 음악] (쇼르자긴) 아침 일 끝!
(수하들) 아침 일 끝! 끝!
(수하3) 너희들 누가 앉으래!
일어나! [수하들이 소리친다]
- (수하4) 일어나! - (수하5) 일어나!
[수하들이 계속 소리친다]
(수하6) 고개 숙여
- (수하7) 고개 숙여! - (수하8) 고개 숙여
(수하2) 여든하나요!
- (쇼르자긴) 들여보내 - (수하2) 네
[쇼르자긴이 입소리를 끌끌 낸다] (수하2) 여든셋요!
(쇼르자긴) [픽 웃으며] 들여보내
[쇼르자긴이 입소리를 끌끌 낸다]
(수하1) 일흔일곱요
일흔일곱?
[쇼르자긴의 못마땅한 숨소리]
(쇼르자긴) 아, 이 새끼들 용감하네
아, 막 기개가 있어, 어?
한 끼쯤은 굶어도 좋다?
이쪽 구덩이 새끼들 낮 끼 없어!
낮 끼 없어!
(수하들) 낮 끼 없어!
[함께 한숨을 내쉰다]
[노예들의 낙담한 숨소리]
[바도루의 한숨]
미안
미안해요, 저 때문에...
(차나라기) 알아? 미안한 줄은 알아?
올마대, 얘 진짜 어떡할 거야!
[사트닉의 신음]
[차나라기의 한숨]
[사트닉의 힘겨운 신음]
[어두운 음악]
[은섬의 힘주는 신음]
(바도루) 야
이그트 새끼면 혼자서
스무 광주리는 해야 되는 거 아니야?
아유, 쟤 자기 몫은 다 했어
[은섬의 힘주는 신음]
(바도루) 뭐야, 무시해?
아니면 왜 참아?
너 마음만 먹으면 여기 사람들 다 때려죽일 수 있는 이그트 아니야?
근데 뭐야, 벌써 정신 나간 거야?
[잎생의 헛웃음] (잎생) 내 말을 제대로 알아들은 거지
여기 있는 놈들 다 때려죽이면
결국 혼자서 여덟 명 몫을 하다가 굶어 죽는다는 걸
[바도루가 씩씩거린다]
(바도루) 더러운 이그트 새끼
(터대) 그냥 어떤 더러운 것과
[슬픈 음악] 짐승보다 못한 뇌안탈이 붙어먹어서 나온 이그트고!
[바도루의 성난 숨소리]
(올마대) 이러다 저녁 끼도 걸러
다들 채반 들어
(잎생) 어이, 이그트
입 닫고 일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너무 그러면 힘들다, 너
약한 건
짓밟고 싶은 거거든
[잎생의 한숨]
[사트닉의 힘주는 숨소리]
(사트닉) 미안해요
[은섬의 힘주는 숨소리]
[멀리서 수하들이 소리친다]
(수하9) 쇼르자긴 님
(쇼르자긴) 예, 골두 님, 부르셨습니까?
이그트를 데려왔다고?
아, 예, 골두 님
(쇼르자긴) 아, 어차피 뭐 깃바닥에다 던져 놨으니까
뭐, 살아서 올라오진 못할 거고...
아깝잖아요, 보석이 몇 개인데
[웃음]
[흥미진진한 음악]
(골두) 아까워?
네 동생이 이그트한테 죽었는데 죽이기 아까워?
아, 손해는 못 보시겠다?
헤, 아, 뭐...
다 골두 님 재산이니까요
예
[잎생의 힘주는 숨소리]
(잎생) 에이씨!
어?
오, 이거...
[힘주며] 좀만, 좀만!
[잎생의 힘주는 신음]
[잎생의 거친 숨소리]
됐다 [웃음]
야, 이거 봐 봐
이거 봐 봐
야
[잎생의 웃음]
아, 이게 진짜 어마어마한 거거든?
아스달 연맹궁 옆의
으리으리한 집 한 채는 거뜬히 살 수 있지
아...
저 위로 올라가기만 하면, 어?
대칸들을 거느리고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는 거야
너 대칸 알아, 대칸? 어?
(바도루) 미친놈, 올라가야 말이지
아스달 전체를 살 수 있는 보석이 있으면 뭐 해?
평생 깃바닥 신세일 텐데
[바도루의 힘주는 숨소리]
낮 끼도 굶은 새끼가 깡지랄한다
[바도루의 웃음]
[어이없는 숨소리]
아니, 사람이 희망을 가져야지 희망, 어? 어?
(은섬) 희망...
(잎생) 저 새끼하고 나하고 벌써 다르잖아
쟤는 이미 길들여진 거지
어, 쇼르자긴한테 짐승처럼
[무거운 음악]
난 짐승 같은 두즘생이고
(잎생) 근데 넌 이름이 뭐냐?
진짜 보래는 아닐 거 아니야
(터대) 너한텐
그 잘난 이름이 다다 이거지?
(터대) 그래, 잘났다, 이 새끼야
[힘겨운 숨소리]
(잎생) 야, 내가 이런 얘기까지 안 하려 그랬는데
나 사실 탈출할 거야, 어?
어떻게 할 거냐면
우리가 우선 되게 깊은 지하에 지금 갇혀 있단 말이지
우선 우리가 여길...
씨...
여기 지하에 갇혀 있다고, 어?
근데 우리가...
쯧, 에이, 뭐, 그거까진 말 못 하겠고
내가 너 데리고 나갈 수도 있어
단, 너 하는 거 봐서, 어?
같이 나갈래?
이 새끼 이거 귀가 안 들려, 귀가, 어?
[한숨]
야! 어, 역시 안 들려
야, 다 들었지?
[어두운 음악] [산새 울음]
[물이 똑똑 떨어진다]
(터대) 그래, 잘났다, 이 새끼야
[푹 찌른다]
[터대의 신음]
[놀란 비명]
(쇼르자긴) 가만있어!
[은섬이 오열한다]
- 야! - (은섬) 안 돼!
- (은섬) 안 돼, 아... - (쇼르자긴) 아이씨!
[쇼르자긴이 소리친다] (은섬) 나는!
나는 보래입니다! [슬픈 음악]
나는 어떤 더러운 것과
괴물 새끼 뇌안탈이 붙어먹어서 나온 이그트입니다!
나는 이그트입니다!
나는 보래입니다 [달새가 흐느낀다]
[흐느낀다]
나는 보래입니다, 나는 보래입니다!
나는 어떤 더러운 것과
괴물 새끼 뇌안탈이 붙어먹어서 나온 이그트입니다!
나는, 나는 보래입니다!
나는 어떤 더러운 것과
괴물 새끼 뇌안탈이 붙어먹어서 나온 이그트입니다!
(초설) 은섬이 네가 우리 와한에 길한 사람이 될지
아니면 와한에 불길한 사람이 될 것인지는 알 수 없지
(뭉태) 그래 봤자
뭐 안 되잖아
(뭉태) 너도 우리 구한답시고 그런 짓 하다가 결국에
(뭉태) 우루미 누이도 죽고
돌돌이도, 오륙이도... [와한족들의 비명]
어차피 안 되는 거야
[와한족들의 비명이 들린다] [거친 숨소리]
[괴로워하는 숨소리]
(탄야) 후회해
널 만나지 말았어야 해
[놀란 신음]
[차분한 음악]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은섬이 흐느낀다]
[은섬이 계속 흐느낀다]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긴장되는 음악] [사람들의 놀란 탄성]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위병3) 돌아가시오!
(남자1) 니르하시다!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기토하) 오실 때까지 건들지 않았습니다
치울까요?
이게 대체...
(아사욘) 비켜!
아니, 이건 흰산의 심장 아닙니까?
(함께) 니르하!
(아사욘) '아사신께서 아라문을 보낸 뜻을 알라'?
[긴장되는 음악]
(타곤) 난 아니야
(태알하) 그럼 정말 흰산의 심장
그놈들이 그랬다는 거야?
8년 전에 아사론이 다 때려잡았었잖아
(타곤) 8년 전에 그놈들이 뛰쳐나왔을 때도
사람들은 같은 얘길 했었지
20년 전에 다 때려잡지 않았었냐고
[태알하의 한숨]
(태알하) 가늠이 안 되네
이게 유리한 거야, 불리한 거야?
(아사욘) 감히 대신전의 제관을 살해하다니요! [어두운 음악]
[아사욘의 거친 숨소리]
타곤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럼 누구겠습니까?
타곤 이놈이 전쟁을 하자는 겁니다
하나 타곤이
이리도 무모한 짓을 할 리가...
내가 사람들의 마음을 쥐고 있는 한
어찌해도 넌 내 아래야
제가 이기기 위해
무엇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사론) 타곤?
(타곤) 유리한지 불리한지의 문제가 아니야 [긴장되는 음악]
이건 우리한텐 엄청난 일이야
하지만 걔들...
아라문이 이그트였다고 하고 다니는 놈들이잖아
(태알하) 그럼 너한테 잘된 거 아니야?
비록 희생은 치르겠지만
연맹인들한테 그들의 생각이 퍼지는 게...
그래서 그놈들이 아사론을 이길 수 없는 거야
(타곤) 아라문은 영웅, 이그트는 괴물
연맹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근데 내가 거기에 모든 걸 걸어?
그럴 수 없어
제관까지 죽었으니 아사론은 일을 최대한 벌일 거야
직계가 아니라서 고살을 못 막았다는 소문은 잠재우고
[헛웃음]
어쩌면 아사론 스스로 일을 벌였을지도 모르겠군
[한숨]
[아사론이 숨을 씁 들이마신다]
(아사론) 모두 모이라고 해라
모두라고 하셨습니까?
이 짓을 타곤이 저질렀다면
(아사론) 올림사니보다 더 큰 죄를 지은 것이다
아니라 해도
이것으로 판을 다시 뒤집을 수 있다
판을 뒤집는다 하심은...
이제 아사씨의 권능을 의심하는 자들은
모두 흰산의 심장이다
(태알하) 좋아
이제 어쩔 거야?
우리가 먼저 흰산의 심장 그놈들을 잡아야지
(함께) 니르하!
[긴장되는 음악]
(타곤) 흰산의 심장을 칠 것이다
가장 최근에 잡힌 흰산의 심장이 누구야?
(연발) 8년 전 돌담불로 끌려간 올마대라는 놈일 겁니다
그놈을 고신하면 바른말이 나올 것이다
(타곤) 연발, 7조 몇 명을 데리고 돌담불로 가서 그놈을 데려온다, 즉시!
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타곤) 3조는 대신전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거매가 왜 안 보여?
저, 니르하
사실 그날부터 거매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날?
그...
명을 내리셨던...
(타곤) 무백
무백은?
[새가 지저귄다]
[어두운 음악]
(무백) 이게 왜...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놀란 숨소리]
거, 거매...
[긴장되는 효과음]
(무백) 뇌안탈
[긴장되는 음악]
(함께) 대제관 니르하!
(아사론) 우리의 형제가
우리의 제관이 죽었다
흰산의 심장 놈들에게
뇌안탈의 고살을 받아 신음하던 자들을
이소드녕께서 일으키셨으나
흰산의 심장 그것들이
주저앉히고 짓밟아 죽였다!
우리 흰산을 욕보이기 위해
아사씨를 모독하기 위해
이제 아사씨를 위하여
흰산을 위하여
우리 연맹을 위하여
그들과의 긴 역사를 끝내려 한다!
(함께) 니르하, 명하소서!
(채은) 우리가 한 게 아니라고요? [어두운 음악]
그럼 누가 그런 짓을...
모르지, 우리 중 누군가일 수도 있고
우릴 이용하려는 자일 수도 있고
(모명진) 오늘 밤 모임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여자5) 뭐야?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남자2) 제관이 왜 왔어?
(아사욘) 연맹인들은 들어라!
흰산의 주신이며 [어두운 음악]
잠들지 않는 어머니
이소드녕의 뜻이다
[웅성거린다]
흰산의 심장이라 불리는 삿된 무리가
감히 제관을 살해하고 거치즈멍을 더럽히고
연맹을 저주하였다
대제관 니르하께서는 이 재앙을 물리치기 위해
사흘의 낮과 사흘의 밤 동안
식음과 소금을 끊고 대기도에 들어가신다
하여 연맹인들은 다음 세 가지 대신전의 명을 따라야 할 것이다
첫째, 마음가짐을 바로 하고 필요한 말 외에 입에 올리지 마라
둘째, 자신이 믿는 신에게 아스달의 평안을 간구하라
셋째
흰산의 심장을 찾아내 고하라
[긴장되는 음악]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아라문 해슬라가 이그트라는 망령된 소리를 하는 자!
신성한 아사씨의 핏줄에 대해 논하는 자!
그들이 흰산의 심장이다
찾아내 고하라!
(트리한) 찾아내 고하라!
(사람들) 고하자!
[사람들이 저마다 호응한다]
이 자리에도 흰산의 심장이 있다
앞으로 나서라
[사람들이 술렁인다]
(아사욘) 이소드녕의 눈은 잠들지 않으니
숨을 수 없으리라
[사람들이 술렁인다]
네놈은 흰산의 심장이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남자3) 예? 제가요?
(제관1) 네놈은 사람들에게 아라문 해슬라가 이그트라는 허황된 말을 하였다
(남자3) 아, 그건 그냥...
그런 소문이 있었다고 그냥...
[사람들의 놀란 탄성]
(여자6) 저게 무슨 일이래?
[탄야의 거친 숨소리]
[남자3의 신음] (여자7) 어떡해, 아유, 세상에, 세상에...
[남자3의 신음]
[와한족들의 신음]
[떨리는 숨소리]
자리를 피하세요
[남자3의 신음] [사람들이 계속 웅성거린다]
누구...
동굴 앞에서 이야기 나눴던 사람이에요 꾸밈을 하고 있었어요
(채은) 오늘 밤 급히 모임이 있을 겁니다
동무께도 전해 주세요
아, 예
(탄야) 알겠습니다
탄야, 탄야 언니!
[어두운 음악]
(제관2) 니르하
장터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죽은 자들의 이야기는 쏙 들어갔고요
한심한 놈
무엇이 그리 신이 나더냐
예?
모르겠느냐?
(아사론) 우린 지금
아사씨의 명운이 걸린 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혀를 깨물고 피를 토할 지경이거늘!
제가 몸가짐이 가벼웠습니다
(제관2) 하오나 우리가 질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없지
하나 지금 벌어지는 이 일엔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다
뭔가가...
(제관3) 니르하, 손님이 오셨습니다
무슨 일인가
드릴 손시시가 있습니다
(미홀) 작으나마 도움이 될까 합니다, 니르하
손시시?
들어와라
[긴장되는 음악]
(무백) 누가 죽인 것인가
정말 뇌안탈이?
(아사욘) 그만
흰산의 심장
이들을 알고도 숨기거나 동조하는 자에겐 모두!
신성을 범한 죄를 물을 것이다
신의 분노를 받으리라
(도티) 언니
어, 도티야
(도티) 여, 여기 있었는데
여기? 뭐가?
탄야 언니
좀 전에 탄야 언니랑 얘기하고 있지 않았었어?
[긴장되는 음악] 그 사람을 알아?
분명 탄야 언니였어
언니랑 얘기하던 사람
은섬 수수가 그렇게 구해 내려던 사람
(채은) 그 애가 와한이었다고?
와한이, 와한이 어떻게 우리 모임에 들어왔지?
해투악 주변에 와한족 계집 노예가 하나 있을 거다
이름이 뭐라고?
탄야
(무백) 이름은 탄야
찾거든 나를 좀 만나게 해 다오
[놀란 숨소리]
[어두운 음악]
(탄야) 뭐? 네가 그런 거라고?
네가 죽였다고?
(사야) 응
우리 둘이 높낮음 없이 함께하는 거랬잖아
같이 결정한다 그랬잖아
(사야) 그랬지
그래서 말도 놓기로 했고
또 넌 날 믿고 날 따른다고도 했어
사람을 죽인다고는 하지 않았어
(사야) 그게 왜?
뭐?
(사야) 어제 밤새 얘기했잖아
난 혼돈을 바란다고
(탄야) 하...
장터에서 어떤 사람이 너 때문에 엄청 맞고 끌려갔어
어쩌면 너희 무리일지도 모르는 사람이 그 꼴을 당하고
어떤 사람은 영문도 모르고
자기 시신이 그렇게 모욕당했어
이게 맞아?
맞아
(사야) 혼돈, 혼란, 어지러움, 난장판
그게 내가 원하는 거야
[어두운 음악] [탄야의 한숨]
(탄야) 왜? 어째서...
(사야) 아스달은 치밀하고 빈틈없이 아주 단단하게 세워졌어
너 같은 혹은 나 같은 맨 밑바닥 돌은
이 판을 흩트려 놓고 어지럽히고 혼란스럽게 하지 않으면
올라갈 아무런 기회가 없어
힘이 갖고 싶다며
엉망으로 만들어 놔야 기회가 생겨
그럼
그만둘래
너랑 안 해
차라리 타곤에게 가겠어
타곤은 다를 거 같아?
(탄야) 넌 같이 결정하자고 해 놓고 이미 약속을 어겼어
타곤은 적어도 아직은 내게 그런 적이 없지
(사야) 잠깐, 잠깐만, 잠깐
뭘 해 주면 되는데?
뭘 주면 돼, 어?
어떡해야 돼?
너 잡으려면, 못 가게 하려면
어떡해야 돼?
[차분한 음악]
[탄야의 한숨]
나, 나도 너한테 많이 알려 줬잖아
그러니까 너도 알려 줘
어떡해야 돼, 나 지금?
몰라?
책에 안 나와
웃지 마
[한숨]
난 병법을 상상할 때도, 이럴 때도
(사야) 모든 경우를 헤아려, 근데
이건 헤아리지 못한 경우야
알려 줘
못 가게 하는 방법이 뭐야?
[한숨]
좋아
알려 줄게
돌이킬 수 없는 일을 할 땐 나에게 묻는다
[차분한 음악]
사람의 목숨을 무겁게 여긴다
자, 이제 고개 끄덕이면서 알겠다고 해
알겠어
그럴게
된 거지?
그래
하...
(사야) 너...
뭐가 이렇게 복잡해?
내가 자란 곳에서 받은 가르침이 있으니까
뭐라 배웠는데?
세상을...
[한숨]
관두자
(탄야) 넌 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겠지
이거 염색 공방 그 사람에게, 맞지?
[한숨]
[긴장되는 음악]
(아사욘) 대신전으로 모시겠습니다 태알하 좌솔님
제가 왜요?
지금은 좀 바빠서
가셔야 할 겁니다
이분들이 우리 해투악을 잘 모르시네
(투악) 우리 태알하 님은 더 모르고요
될 거 같아요?
(소당) 따르시죠, 태알하 님
소당, 이거 연맹장이 다 아시니?
저희 위병은 대신전과 연맹궁의 명을 모두 받듭니다
(소당) 대신전의 명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아사욘) 예, 태알하 님께선 거짓 소문을 퍼트려 신성을 모독한 죄로 발고되셨습니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투악) 예?
시, 시, 신성 모독요?
신성에 관한 죄는 대신전에서 다루는 걸 아시지 않습니까?
(아사욘) 아, 해투악 님도 물론 함께고요
[태알하의 헛웃음]
이렇게 나오셨다?
[긴장되는 음악]
(태알하) 갈 거야
근데 내 몸에 손은 대지 마
가자
(탄야) 이게 무슨 일이야?
넌 염색 공방 갔다가 바로 나무집에 가 있어
(사야) 내가 갈 때까지 절대 나오지 마
(사야) 아사론, 생각보다 빠르군
그럼 이제 내 차례다
(길선) 니르하
[어두운 음악] 태알하 님을 이대로 두실 겁니까?
대신전에 연금될 겁니다
너라면 어쩌겠어?
잘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쟁 아니겠습니까?
여기서 내가 아사론을 치면
내가 흰산의 심장이 돼
(타곤) 아사론의 목적은 확실해졌다
날 흰산의 심장 그들의 배후로 모는 거야
그럼 대체 어찌해야 합니까?
이대로 당합니까?
흰산의 심장, 그놈들을 잡아야 해
그래서 모든 일을 되돌려야 한다
- 하지만... - (타곤) 협상하겠다
내일 새벽 일찍 아사론에게 연통을 넣어라
[어두운 음악]
[긴장되는 음악]
(타곤) '연맹장 니르하시여'
'이그트로 오신 아라문이시여'
'우릴 이끌어 주소서'
[거친 숨소리]
(타곤) 흰산의 심장, 이것들이 어떻게...
어떻게 내 정체를!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사야) 아버지
얼마나 혼란스러우실까요
태알하는 대신전에 끌려가고
흰산의 심장은 아버지를 지목했습니다
어쩌시겠습니까?
누굴 적으로 삼으시겠습니까?
여전히
이그트라는 게 부끄럽기만 하십니까?
(하림) 뇌안탈이라니요?
대칸 한 놈의 가슴뼈를 부수고 심장을 꺼냈소
[털썩 주저앉는 소리가 난다]
[긴장되는 음악]
눈별아
[놀란 신음]
(하림) 무슨 일이야, 왜 그래?
[어두운 음악]
(무백) 뇌안탈이오!
[긴장되는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하림의 놀란 숨소리]
[탄야의 놀란 신음]
여길 어떻게...
당신이 탄야예요?
제 이름을 어떻게 아세요?
[놀란 숨소리]
너 혹시 은섬이를 알아?
(무백) 뇌안탈이 아스달에 왔다
은섬이를 어떻게 알아요?
(사야) 혼돈
일단 즐기시길
흔들리는 모든 것은 결국 멈추는 법이니
[차분한 음악]
(타곤) 태알하의 발목이 잘리면!
제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저도 궁금합니다
(채은) 그날 죽은 건 은섬이가 아니야
(탄야) [흐느끼며] 고맙습니다
(탄야) 내가 대제관인가가 되면... [소란스럽다]
(사야) 네 말 한마디면 바로 데려올 수 있어
(무백) 가짜 신성을 바로잡고 아비를 죽인 연맹장을 벌할 겁니다
(타곤) 탄야 어디 있어!
(사야) 언제까지 그런 싸움을 반복하실 거예요?
우리랑 손을 잡아요
(사야) 좋은 소식이 있어
(태알하) 타곤을 친 뒤에 난 어떻게 되죠?
(열손) 탄야야
(타곤) 찾는 걸 방해하는 자가 있다면 죽여
그 누구라도
(은섬) 여기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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