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hdal Chronicles 12
[긴장되는 음악] '늦었어'
(탄야) 이게
당신이 당신 인생 마지막 듣게 될 말이야
- 이런 미친년이, 씨 - (채은) 안 돼!
(사야) 탄야야!
[긴장되는 효과음] (사야) 대칸?
타곤!
[칼이 툭 떨어진다]
[무광의 신음]
[채은과 탄야의 놀란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채은) 탄야야, 약전에 가면 열손 아버지 있어
아버지가 무백 님을 아셔 무백 님도 오실 거야
우린 괜찮아, 걱정 마
어서
(탄야) 푸른 입술
저게 그럼... [탄야의 다급한 숨소리]
[탄야의 신음]
[놀란 숨소리]
[뇌안탈어] 가지 않겠어요
알겠다
(눈별) 저기...
어떻게 됐어요? 우리 뇌안족은?
대부분이 죽었고
(이쓰루브) 나를 포함해서 다섯을 찾았다
나를 왜 데려가려고 했어요?
넌 우리니까
[차분한 음악]
(이쓰루브) 다시 우리에게 돌아와서 좋은 사내를 만났으면 했다
모두 변변찮은 놈들뿐이지만
여자 뇌안탈이 없군요, 나 말고는
그래
(이쓰루브) 하지만 우린 사람과 달라
해야만 하는 것도 바쳐야 하는 것도 없다
우린 스스로 말미암고 스스로 우뚝 서서 자기 길을 정한다
너의 뜻은 언제나 모두의 뜻보다 위에 있다
그게 우리다
그러니 우리 때문에 네가 떠날 필요는 없다
호, 혹시
당신들을 다시 만나려면...
여우꽃이 피고
첫 번째 초승달이 뜨는 날
만테이브
거봐, 괜히 왔지
로띱, 웃음이 나오나?
이제 우리의 푸른 피는 끝났다
우리가 끝나는 건 아니지
넌 사람들에 대해 화가 나지 않나?
얼마나 많은 호랑이와 곰들이 우리에게 화가 났었을까?
하지만 그 호랑이와 곰들은 죽었고 우린 살아 있잖아
(무백) [한국어] 무광아, 무광아!
[긴장되는 음악] [놀란 신음]
(무광) 형님이 어떻게...
씨, 탄야 어디 있어!
[무광의 성난 신음] (무백) 탄야는 여비한테 쫓긴 거야
채은인 구하려 한 거고!
[채은의 거친 숨소리]
그럼 탄야는?
탄야를 먼저 보냈는데 잡힌 것 같아요
이런...
여비 그년이겠네
(길선) 무광 이 자식 못 봤나?
(소당) 어, 못 봤는데
못 봤는데?
(길선) 이게 조장 주제에 위병단 총관한테, 이씨
- 아, 이 새끼가 진짜, 씨... - (편미) 야
[어두운 음악] (편미) 어? 저거 누구지?
(길선) 하, 이것들이, 씨...
(편미) 요?
뭐야?
(사야) 연맹장 니르하 보러 왔다
- 뭐? - (소당) 연맹장이 네 아비냐?
(소당) 보러 오면 볼 수 있게 돼 있냐?
타곤 니르하께 전해!
(사야) 니르하 아들이 왔다고
내 이름은 사야라고!
(길선) 이런 미친놈
체포해!
어디서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소당) 니르하
[긴장되는 음악]
[사야의 거친 숨소리]
[사야의 괴성]
[사야의 거친 신음]
(사야) 날 미행했죠? 탄야 어쨌어요?
[타곤의 힘주는 신음] [사야의 거친 숨소리]
(타곤) 탄야가 네 손아귀에 없다면
내가 널 죽일 수 없는 이유가 뭐지?
(사야) [문고리를 달그락거리며] 만약 탄야가 잘못되면!
용서 안 할 거예요!
뭔 소리야, 아들이라니
(소당) 아, 너도 몰랐다고?
(편미) 난 웬 인숭무레기인가 했는데
지금 타곤 니르하랑 독대 중이야
(소당) 아사못 마놀하일 리는 없고
그럼 태알하 님?
(길선) 그러기엔 나이가 너무 많아
아, 진짜 아드님이 나타났다고?
아니, 그러니까 너도 몰랐냐고
아, 딱 봐도 금시초문인데, 뭐
얜 안 놀란 게 알았던 거 같고
(기토하) 야, 너 알았냐? 알았어?
아니, 고개는 끄덕여도 되잖아!
야, 눈 좀 봐 봐 야, 눈 봐 봐, 여기 봐 봐 [문이 덜컥 열린다]
[무광의 거친 숨소리] 야, 무광아, 무광아! 얼굴 왜 이래?
타곤 니르하 안에 계셔?
놀라지 마라
지금 안에 타곤 니르하 아드님하고 같이 계시대
- 뭐요? - (기토하) 어
여기 와 있다고?
- (무광) 비켜 - (기토하) 어?
(편미) 아니, 무광 저 자식은 아네
(소당) 내가 보기엔 기토하 얘만 모르네, 얘도 알고
(길선) 기토하, 넌 도대체 아는 게 뭐냐? 대칸들 다 알고 있는데
아이, 진짜
나만?
나만? 씨...
(기토하) 거짓말!
- (기토하) 거짓말이라고! - (길선) 에이, 쯧
[무광의 거친 숨소리]
(타곤) 탄야는 잡아 놨어?
[어두운 음악] 아니요, 그게 아니라...
아니라니
미홀 쪽에서
탄야를 데려갔습니다
(여비) 탄야라는 아이를
어찌 아사론 니르하께 얘기 안 하십니까?
마음이 복잡하구나
(미홀) 아사신의 곧쪽이라고?
[태알하가 콧노래를 부른다]
[밖에서 콧노래가 들린다]
[태알하가 콧노래를 부른다] (태알하) 타곤, 네가 설렌다면
내 기꺼이 함께해 줄게
[문이 달칵 열린다]
[횃불을 달그락 든다]
(미홀) 탄야라는 아이 아니?
타...
뭐요? 탄야?
너나 타곤이나 거짓 꾸밈이 아주 오달졌지
(미홀) 고작 그런 계집을 믿고 신성 재판을 요구해?
어찌 아셨는진 몰라도
그래도 찾진 못하실 거예요
이미 여기 와 있다
[헛웃음]
못 믿겠어?
아버지 같으면 믿겠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탄야) 해족의 여비가 날 잡았는데
끌고 온 곳은 대신전
아사론은 타곤의 적인데...
여비는 미홀의 사람
미홀은 태알하의 아버지
태알하의 배신?
아니면 미홀과 태알하가 적?
하, 모르겠다
(탄야) 내가 대제관인가가 되면
진짜 힘을 가져?
(사야) 응
(탄야) 하, 정신 차리자
은섬이가 살아 있어, 구해야 돼
흰늑대 할머니, 제발
별 같은 지혜를 주세요
답을 주세요 [문이 달칵 열린다]
[긴장되는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사야) 죄송해요 제가 흥분해서 잘못 생각했네요
탄야를 숨겨 놓은 곳에 대칸 시신이 있었어요
그 얘긴
탄야를 대칸이 아니라 아사론이 데려갔다고 판단하는 게 맞는 거겠죠
그렇다면 아사론은 모든 걸 알고 있는 겁니다
언제 탄야를 죽여도 이상하지 않아요
대신전을 쳐야 돼요
태알하는 네가 냉정하고 똑똑하다고 했었는데 말이야
(사야) 평소엔 그렇죠
하지만 지금은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잖아요
(타곤) 예사롭지 않다?
내가 널 속여서?
아니면 탄야라는 아이를 좋아하는 거냐?
[사야의 초조한 숨소리]
(사야) 이럴 여유가 없어요
아사론이 탄야를 죽이면...
(타곤) 날 용서하지 않겠다고?
세상 어떤 일을 당해도 힘이 없으면 용서하게 돼
내가 힘을 키우기까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용서해 왔을까, 어?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어두운 음악]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아깝잖아요
제 방에 있던 것들 다 보셨잖아요
(사야) 아버지를 위해 갈고닦은 무기예요
해족 필경관의 모든 책을 다 읽고
있을 수 있는 모든 상상을 다 하면서요
아버지를 위해서 쓰일 거예요
저도, 탄야도
그래
(타곤) 이제 네놈이 어떤 놈인지
내 마음속에 잘 새겨졌다
하지만 앞으로 네가 나 모르게 혼자서 날 속이고
자길 봐 달라며 철없는 짓을 하다가 일을 망친다면
용서하지 않는다는 게 정말 어떤 건지
알게 될 거야
예, 알아들었어요
대신전을 칠 준비는 이미 되어 있다
너도 내 명령을 기다려
[산새 울음]
[어두운 음악]
(미홀) 아사신의 직계?
네가 미치지 않고서야 저따위 두즘생을 믿고
신성 재판을 요구해?
[미홀의 한숨]
다행히 아사론은 모른다
아직 늦지 않았어
(탄야) 아사론은 아직 모른다?
우리가 이길 수 있어요
타곤은 저지를 거예요
(미홀) 이제 못 저지른다
저년을 빼앗겼으니
아버진 애초에 왜
아사론이 아니라 산웅을 택하셨어요?
(태알하) 우리가 아스달에 와 돌을 녹여 청동을 만들었어요
아스달 사람들에게 그건 영능이고 신성이었다고요
그래서 아사론은 우릴 두려워하고 싫어하고 멀리했죠
자신의 신성을 약화시키니까!
그런데 아사론이 지금 아버지와 왜 함께해요?
오로지 타곤 때문이에요
그런데 우리가 타곤을 쳐내면
그럼 우린 뭐가 될까요?
(미홀) 뭐가 되든 우린 살아남아야 해
우린 사명이 있다
우리의 고향 레무스를 무너뜨린 그들이...
(태알하) 사명, 사명!
제발 좀 그만하세요, 그들은 안 와요!
(미홀) 무엇보다
타곤은
이길 수 없어
아사신의 별방울 [긴장되는 음악]
(태알하) 탄야가 그걸 찾을 수 있다면요?
그 옛날 아사신이 대신전에 숨겨 둔 신물
그 별방울을 찾는 자는 아사신의 곧쪽
대제관에 오르게 돼요
(미홀) 그...
그게
어디 있는지 안다고?
(탄야) 사야가 말했던 그 별방울...
(미홀) 나가 있거라
[문이 달칵 여닫힌다]
(미홀) 네가
별방울이 어디 있는지 알아?
(태알하) 무조건 안다고 해
무조건, 제발
몰라요
하지만 알 수도 있어요
어떻게?
어떻게 알 수 있지?
별다야
그게 있으면
와한족의 시조이신
흰늑대 할머니로부터 내려지는 물건이에요
정말 할머니가 아사신이 맞다면
그 별다야에 답이 있을 거예요
그 별다야는
어디에 있지?
(탄야) 이아르크에...
하, 어찌해야 하지?
(태알하) 타곤에게 있어요
[긴장되는 음악]
[미홀의 헛웃음]
거짓말
하늘도 우리 편이네요
(태알하) 무백이 이아르크에서 가져왔어요
흰산의 심장 문양이 그려진 별다야
맞아요, 그거
맞겠지
(태알하) 그것 때문에 네가 아사신의 직계인 것도 알게 됐으니까
[미홀의 한숨] 못 믿겠으면 저한테 매혼제를 먹이세요
그럼 아시겠죠
저 애가 그걸 찾으면 타곤이 이겨요
타곤을 만나겠다
(미홀) 만약
저 아이가 별방울을 찾을 수 있다면
네 말에 따르겠다
하나 만약 못 찾는다면
넌 두말없이 타곤을 버린다
하겠느냐?
예, 그럴게요
(탄야) 찾을 수 있을까, 내가?
[어두운 음악] (무백) 대칸은 전원 준비됐습니다
그 전에 날랜 대칸 다섯을 추려
(타곤) 대신전에 잠입할 놈들로
대신전을 치더라도
태알하와 탄야를 먼저 구해 내야 한다
할 수 있겠나?
물론입니다, 니르하
니르하, 밖에 미홀이...
(타곤) 정말 모르겠군요
탄야까지 잡아가신 마당에
미홀 님이 저를 만날 이유를요
아직 저만 알고 있다면요?
아직 미홀 님만 알고 대제관께서 모르신다?
(타곤) 그래서 미홀 님이 저와 함께하겠다
그 말입니까?
자기 딸까지 계단 감옥에 처넣으신 분이요?
[한숨]
그때와는 상황이 변했으니까요
(미홀) 전 니르하가 아사신의 곧쪽을 데리고 있는지도 몰랐고
그 곧쪽이
아사신의 별방울을 찾아낼 수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물론 못 찾을 수도 있죠
저도 대제관께 고할지도 모르고
하나 제가 타곤 니르하의 편에 섰을 때에 대가가 있다면
해 보려 합니다
뭘 원하십니까?
별거 없습니다
(미홀) 아사못을 내치고 태알하와 혼인한다
또한 청동의 비밀은 오직 해족의 것이다
제가 동의한다면요?
별다야, 그걸 주시지요
별다야?
태알하가 그러더군요 무백이 가져왔다고
(타곤) 그건 왜요?
탄야라는 아이가 별다야를 보면
별방울을 찾을 수 있을 거라 합니다
(미홀) 어차피 니르하께선
아사신의 곧쪽도 태알하도 없습니다
다른 어디에 걸어 볼 데도 없지 않으십니까?
[긴장되는 효과음]
좋습니다
[장엄한 음악]
(타곤) 단, 태알하가 직접 쓴 글발을 원합니다
또한 태알하가 쓸 때 해투악이 보게 하고
오실 때 해투악을 데려오십시오
그럼 별다야를 드리겠습니다
(태알하) 하, 타곤
[사야의 초조한 숨소리]
(사야) 탄야야, 버텨
기다려, 탄야
(탄야) 은섬아, 내가 할 수 있을까?
(은섬) 해야 돼
나 할 거야, 해낼 거야
나 이제 후회하기 싫어
날 미워하기도 싫고 재밌는 것도 싫어
너 보고 싶어
살고 싶어
살아서
너한테 가고 싶어
[북소리가 둥둥 울린다] [소란스럽다]
[노예1이 중얼거린다] [수하1이 씩씩거린다]
뭐야, 이씨... [긴장되는 음악]
야! 너희 미쳤어?
[쇼르자긴의 다급한 숨소리] (수하1) 미친 거야?
하나도? 하나도 안 올라왔다고?
(쇼르자긴) 이 새끼들이 이게...
밥 처먹기 싫어?
(쇼르자긴) 야!
야! 다 뒈질 거야?
어?
아이씨
괜찮은 거니?
[함께 웃는다]
괜찮지?
아, 쇼르자긴 진짜 다정하네
우리 어머니인 줄
[함께 웃는다]
(차나라기) 배고파 죽겠는데 웃기지 마, 좀
좀 어때? 괜찮아?
안 괜찮아
(사트닉) 힘들어요
그래도 버틸 거예요
어쩌면 나가서 바다를 보고
바다에서 죽을 수도 있는데
[노예들의 한숨]
(바도루) 그, 뭔 사연인진 몰라도 그 멀리서 여기까지 끌려와서
저기...
[헛기침]
내가, 어...
미안해, 내 마음은 아니었어, 미안해
[차분한 음악] 미안, 미안해
[픽 웃는다]
[헛기침하며] 야, 사트닉
(잎생) 내가 예전부터 진짜 궁금했던 게 있었는데
너희 모모족은 겨드랑이에 지느러미 있냐? 어?
아, 너희 막 물속에서도 숨 쉰다며 어디 봐 봐
- (잎생) 봐 봐, 봐 봐 - (사트닉) 아, 아, 하지 마요
(사트닉) 힘들어
너 짜증도 낼 줄 알아?
(은섬) 성격 있다, 너
(사트닉) 젠장, 그럼 다 죽어 가는 마당에
모모족 건들지 마쇼
[함께 웃는다]
다들 형제 같아
사는 거 같아
우리 계획대로 쇼르자긴이 내려오면
살았나, 죽었나
분명 칼로 찔러 볼 거야
그러니까 혹시 나 죽으면
제일 앞에다 놔 줘요
너 안 죽어, 이 새끼야, 쯧
[바도루의 힘주는 신음]
(바도루) 자
물이나 처마셔
예
혹시 죽으면...
죽기 싫어요
모모족이 바다는 보고 죽어야지
[차나라기의 힘주는 신음]
(차나라기) 우리도 물이나 짜 보자 [차나라기의 헛기침]
[긴장되는 음악] (수하1) 혹시 돌림병이 돈 건 아닐까요?
(쇼르자긴) 아, 이 새끼 너 재수 없는 소리 할래?
[거친 숨소리]
[까마귀 울음]
비가 마지막에 온 게 언제야?
(수하1) 4일 전에 한 번 왔었죠
(스천) 야! 너, 씨 걔 죽으면 책임질 수 있어?
- (쇼르자긴) 이씨 - (스천) 어? 무백 님이 데려오랬는데!
(쇼르자긴) 아, 새끼, 너 아스달 안 가냐?
[쇼르자긴의 초조한 숨소리]
내일 낮까지만
기다린다
[새가 지저귄다]
(아사못) 제가 아사론 니르하의 마음을 움직이겠습니다
무슨 말씀이시오?
신성 재판에서
태알하가 흰산의 심장이라는 증언을 하십시오
(아사못) 태알하도 그리 말하겠지요
타곤 니르하께서 흰산의 심장이라고 [의미심장한 음악]
아사론 니르하께서는 신께 물으실 테고
둘 중 거짓을 가려낼 겁니다
당연히 신의 답은
태알하가 거짓이다
라고 답하시도록 만들겠습니다
(타곤) 아사론은 정말 탄야에 대해서 모르는가?
조건은 하나입니다
어라아지에서
(아사못) '이후 연맹의 모든 일은 대제관 니르하께 물어'
'신의 뜻으로 행할 것이다'라는 선포
(타곤) 거짓이 아니야
탄야에 대해 모르고 있다
[아사론이 살짝 웃는다]
잘되어 가는가?
예
태알하를 바로 돌려놓을 것이니
심려 마십시오, 니르하
그래
[웃음]
(아사론) 아...
웬 노예 년을 잡아들였다고?
(미홀) 아, 예
몸종인데 태알하를 설득하는 데 필요해서요
(아사론) 그런가? [아사론의 헛기침]
아휴, 조마조마했습니다
대제관 니르하께 걸렸나 싶어서
닥치거라
일을 망칠 셈이냐
[어두운 음악]
태알하가 직접 쓰는 것을 보았느냐
예, 니르하
또한 태알하 님께서 믿으라 하셨습니다
(미홀) 아, 이것이...
(타곤) 만약 그 아이가 못 찾는다면?
니르하와 저, 그리고 태알하
굳이 우리 모두
다 함께 나락으로 떨어질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니
오히려 믿음이 가는군요
(타곤) 그걸로 정말 아사신의 별방울을 찾을 수 있답니까?
(미홀) 그 아이가 보면 알게 되겠지요
이 일이 잘 끝나면
그간에 있었던 일은 잊어 주십시오, 니르하
예, 그래야지요
[문이 탁 닫힌다]
[긴장되는 음악]
어찌 되었느냐
(길선) 한 놈을 구해 놨습니다
하나 장담은 못 합니다
알겠다, 가 보거라
(타곤) 들었지, 다?
예
이제 움직이거라
예
[한숨]
세숫물 갖다 달란 지가 언제야!
곧 옵니다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태알하의 한숨]
[한숨]
[문이 달칵 닫힌다]
[태알하의 헛웃음]
천하의 태알하가 이게 무슨...
[한숨]
야, 너
별다야 있으면 찾을 수 있는 거 확실해?
[흥미진진한 음악]
확실하냐고
(탄야) 싸우자고?
(태알하) 얘 봐, 너 왜 대답이 없어?
난 네 말을 믿고 다 걸었는데
만약 네가 못 찾으면 내가 바라고 품었던 남자를 버려야 해
찾을 수 있어, 없어?
저도 몰라요
(탄야) 그냥 그게 있으면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지
뭐라고? 다시 말해 봐
저도 모른다고요!
저도 봐야 안다고요
(태알하) 너 이제 와서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런 거면 아까 얘기했어야지
너 미쳤어?
너 나하고 타곤한테 복수하려 그런 거지? 어?
(탄야) 예, 생각해 보니까 그것도 괜찮네요
이러든 저러든 타곤 그놈은
우리 와한 사람들 죽인 대장이었으니까
(여비) 미친년이
(태알하) 다시 한번 말해 봐 너 지금 뭐라 그랬어! 어?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태알하의 신음]
[여비의 거친 숨소리]
감히 두즘생 따위가 어디...
[태알하의 거친 숨소리] (여비) 아가씨도 얌전히 계십시오!
(태알하) 이게 진짜!
[태알하의 힘주는 신음]
[탄야와 태알하의 거친 숨소리]
불을 가져올 테니
제발 얌전히 계십시오
[긴장되는 음악]
[탄야와 태알하의 거친 숨소리]
저 정말 걱정했는데
태알하 님과 미홀 님
두 분이 함께하시니 정말 좋습니다
[투악의 웃음]
[미홀의 한숨]
너에겐 미안하구나
매혼제를 두 번이나 먹게 하고
아유, 그까짓 게 뭐라고요
(투악) 괜찮습니다
그래, 그래 [투악의 웃음]
[투악의 옅은 탄성]
[긴장되는 음악]
[아사론의 헛기침]
(투악) 아사론의 방?
여길 왜...
(아사론) 어찌 되었는가
(미홀) 예, 니르하
드디어 가져왔습니다
미홀 님!
[투악의 떨리는 숨소리]
내가 아까 복도를 걸어오면서 이미 말하지 않았더냐
(미홀) 너에게 미안하다고
태알하 님을 배신하시는 건가요?
[한숨]
애초에 배신은
태알하가 했지
(남자1) 장로님께서 잡혀가셔서 어떻게 해야 할지...
[어두운 음악]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조용해진다]
(사야) 앞면이면 살고 뒷면이면 죽는다
걸어 보자, 탄야야
모명진 장로님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위대한 어머니의 진정한 후계자이신
아사신의 곧쪽께서
바로 이곳
아스달에 오셨습니다
[긴장되는 효과음]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남자2) 아스달에 오셨다고?
(아사론) 이거란 말이지?
위대한 어머니 아사신께서 숨겨 두고 가신
그 별방울을 찾을 열쇠가
하나
이걸로 찾을 수 있을진 모릅니다
왜
찾을까 봐 불안한 겐가?
(아사론) 이제라도 타곤의 편에 서시게
(미홀) 아니요
타곤은 제가 원하는 것을 주지 못합니다
나에게선 받을 수 있는가?
예
무엇인가?
연맹장의 자리 [긴장되는 음악]
(미홀) 니르하께선 이제 연맹장 따윈 필요 없으십니다
탄야라는 계집이 별방울이 있는 곳을 안다면
신성 재판은 필요 없겠지요
니르하께선 조용히 별방울을 취하고
그 계집만 없애 버리면 됩니다
그럼 그간 아사씨를 괴롭혀 왔던 혈통 문제는 말끔히 사라지고
타곤은 니르하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겁니다
내치시면 됩니다
그 아이가 별방울이 있는 곳을 모른다면?
신성 재판을 열어야죠
태알하가 타곤을 발고할 테고요
(미홀) 하면 타곤은 두 발목이 잘려 추방당할 테니
그 자리가 비질 않겠습니까?
[고민하는 숨소리]
그러니 그 연맹장 자리를
(아사론) 미홀 그대에게 달라?
[숨을 깊게 내뱉는다]
어느 쪽이든 미홀 그대가 이기는 판이로군
니르하께서도 함께 승리하시는 판이죠
(미홀) 니르하, 전 다른 마음이 없습니다
그저 저희 해족을 지키고 격물을 발전시키려는 것뿐입니다
[한숨]
그러기 위해...
(아사론) 그리하겠네
[한숨]
(미홀) 니르하
이소드녕의 영광을 받으소서
가 보게
가서 아사신의 별방울을 찾으시게
예, 니르하
(미홀) 찾아도 못 찾아도 상관없다
어느 쪽이든
아스달이 이 미홀의 손 안에 들어올 것이니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태알하) 어떻게 되셨어요? 찾으셨어요?
여기 있다
[긴장되는 음악]
(탄야) 저게 별다야...
[놀란 숨소리]
[거리가 시끌벅적하다] (채은) 탄야는 괜찮을까?
무백 님은 얼굴조차 뵐 수가 없고
(눈별) 언니
우리 흰산의 심장은 어떻게 되는 거야?
오늘 모임 있다고 했는데
넌 당분간 가지 마
왜? 왜 언니만 가고 난...
[긴장되는 음악]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남자3) 흰산의 심장이다!
- (남자4) 흰산의 심장 아니야? - (남자3) 저것들이 미쳤나
(남자3) 여기가 어디라고, 백주 대낮에!
[사람들이 소리친다] (울백) 저게 뭐여
(남자5) 이 미친놈들, 아, 저것들이 미쳤구먼
[사람들이 저마다 비난한다]
(위병1) 뭘 넋 놓고 보고 있어?
저 새끼들 당장 다 체포해!
(위병들) 예!
(남자6) 위대한 어머니 아사신의 곧쪽이 돌아오셨다!
[사람들이 술렁인다]
(사람들) 위대한 어머니 아사신의 곧쪽이 돌아오셨다!
(남자6) 위대한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은 후계자가 대신전에 계신다!
(사람들) 위대한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은 후계자가 대신전에 계신다!
(남자6) 위대한 어머니 아사신의 곧쪽이 돌아오셨다!
(사람들) 위대한 어머니 아사신의 곧쪽이 돌아오셨다!
(남자6) 위대한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은 후계자가 대신전에 계신다!
(사람들) 위대한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은 후계자가 대신전에 계신다!
[신비로운 음악] [떨리는 숨소리]
(탄야) 어머니, 도와주세요
은섬이 구하게 해 주세요
(초설) 이 그림이 새겨져 있는 신물을 찾아
가슴에 품어라
[탄야의 한숨]
[탄야의 한숨]
모르겠어요
[긴장되는 효과음]
뭐?
[어두운 음악]
미안해요
모르겠어요, 아무것도
[태알하의 거친 숨소리]
여비야
매혼제
네
(태알하) 얘가 우릴 속일 이유가 없잖아요
굳이 왜...
(미홀) 타곤이 이 아이의 고향을 박살 냈다
하루아침에 터전을 잃고 제 씨족들이 무참히 죽어 나갔는데
이 아이가 사특한 꾀를 낸 거일 수도 있지
먹어라
먹어
[탄야의 긴장한 숨소리]
[탄야가 기침한다] [병이 툭 떨어진다]
[탄야의 거친 신음]
[몽롱한 숨소리]
됐습니다
[어두운 음악]
(미홀) 자
네 이름이 뭐지? [미홀의 음성이 울린다]
나는 와한의 탄야
그래, 좋아
(미홀) 아사신의 별방울은
어디에 있지?
[탄야의 힘겨운 신음]
몰라요, 어디 있는지 몰라
[긴장되는 음악] [탄야의 힘겨운 숨소리]
[한숨]
마지막으로 묻겠다
정말 그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느냐?
정말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탄야의 힘겨운 신음]
[미홀의 한숨]
[미홀의 한숨]
결정이 났군
(미홀) 이제 네가 약속을 지킬 차례다
난 최선을 다했어
한데 이 아이가 모른다, 어쩔 것이냐
(태알하) 야, 너, 너 어디 있는지 몰라?
어디 있는지 정말 몰라? 정말 모르냐고!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어
[떨리는 숨소리]
[한숨]
[태알하가 울먹인다]
(태알하) 그래요
다 끝났네요
아버지 말대로 할게요
[어두운 음악] 신성 재판에서 타곤의 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그럴게요
앉아라
[태알하의 한숨]
(미홀) 이제 문제는 타곤
신성 재판 자리에 앉히기만 하면 돼
이렇게 써라
'탄야 이 아이가 아사신의 별방울을 찾을 거다'
'그러니 꼭 신성 재판에 참석해라'
'아사론을 끝낼 기회다'
그럼 이제 타곤은...
(미홀) 드디어 그놈의 두 발목이 잘리겠지
(남자6) 위대한 어머니 아사신의 후예가 대신전에 계십니까!
답하소서!
(사람들) 답하소서!
(남자6) 아사론 니르하시여, 답해 주소서!
(함께) 답해 주소서!
(남자6) 위대한 어머니 아사신의 후예가 대신전에 계십니까, 답하소서!
(사람들) 답하소서!
(위병2) 막아!
(남자6) 니르하시여, 답해 주소서! [사람들이 저마다 소리친다]
(함께) 답해 주소서!
(아사론) 아사신의 곧쪽이 있다? [긴장되는 음악]
예, 모두들 그리 묻고 있습니다
[한숨]
(아사론) 숨어 있던 흰산의 심장 놈들이 모두 뛰쳐나왔다?
[한숨]
(아사론) 미홀은 어찌 소식이 없는 것인가
(사람들) 답해 주소서! [사람들이 저마다 소리친다]
- 하라마하멘 - 하라마하멘
[사람들이 계속 소리친다]
(사야) 탄야, 살아야 해
아사신, 당신의 곧쪽이잖아 핏줄이잖아
탄야를 지켜 줘, 제발
[아사론의 한숨]
[문이 삐거덕 열린다]
(아사론) 지금 대신전 앞에 흰산의 심장 놈들이 몰려와
아사신의 곧쪽이 이곳에 있다 외치고 있네
그 계집을 조용히 죽일 수가 없게 됐어!
(아사욘) 그들만이 아닙니다
연맹인들도 모두 따라 나왔습니다
니르하
(미홀) 여덟 신의 보살핌이십니다
차라리 잘된 일입니다
(아사론) 어? 하면?
(미홀) 별방울은 얻지 못하시나
타곤을 추방하고 흰산의 심장을 소탕하시게 될 겁니다
더구나 제 발로 나왔다 하니
[아사론의 헛기침]
그 아이가 모른다던가?
[한숨]
(미홀) 예, 니르하
[긴장되는 음악]
(아사론) 오, 그래, 맞아
해와 달, 별
100년 전엔 이 대신전의 천장들에
이런 것이 새겨져 있었다더군
하지만 그 위에 새로운 문양을 조각해서 덮어 버렸지
그렇습니까, 니르하
(아사론) 해서 이것이 그 지도라 해도 찾을 수 없을 것이네
어...
그렇다면 정말로 천장 어디엔가 있단 말인가?
니르하
(미홀) 신성 재판이 끝나면 찾아서 취하소서
음...
연맹인들에게 나아가 신성 재판을 알리거라
[사람들이 소리친다]
[조용해진다]
(아사욘) 내일 해가 연맹궁 위에 걸릴 때
태알하의 신성 재판이 있을 것이오
아사신의 곧쪽이 대신전에 계십니까!
(사람들) 계십니까!
(남자6) 답하소서!
아사신의 곧쪽이라 주장하는 사람이 온 것이 사실이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그자는 와한족의 탄야 [긴장되는 음악]
(아사욘) 그자가 신성 재판에서 아사신의 별방울을 찾는다면
오랜 예언이 이루어질 것이오
[사람들이 환호한다]
(남자7) 하라마하멘!
[사람들이 저마다 소리친다]
(남자8) 하라마하멘!
(남자9) 하라마하멘!
[사람들이 계속 소리친다]
(타곤) 확실해?
(길선) 예, 그 방을 지키던 위병 놈이 분명
방 안에서 태알하 님이 외치는 소리를 들었답니다
모른다고
- 하면... - (타곤) 알겠다
그만 가 봐
예
[문이 달칵 닫힌다]
이제 다른 방법이 없는 거 아니에요?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미홀이 왔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무광) 호위 무사와 함께요
(사야) 탄야가 별방울의 위치를 모르는데
미홀이 굳이 그걸 알려 주러 올 리가 없죠
함정일 겁니다
군사를 일으킬 거라면 여기서 미홀부터 잡아야 합니다
(무광) 니르하 명대로 대칸은 모두 준비되었습니다
대신전 서쪽 숲, 대신전 앞 광장 곳곳에 매복하고 있습니다
무백 형님 이하 대칸 전원은
니르하의 명에 따를 것입니다
(타곤) 결국 이렇게 되는가, 결국
그리도 연맹에서 피를 보지 않으려 했는데
그리 애를 썼는데
아버지
(타곤) 내가 술잔을 쏟으면
미홀 호위 무사의 목을 쳐라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예, 니르하
[문이 달칵 여닫힌다]
(무광) 들어오라 하십니다
[어두운 음악] [문이 달칵 닫힌다]
기뻐하소서, 니르하
이제 아사론은 끝입니다
(미홀) 탄야 그년이
아사신의 별방울이 어디 있는지를 안답니다
(타곤) 그랬습니까
(사야) 역시 함정이다
결국 신이 아사론을 버리는군요
(미홀) 예, 니르하
여기 태알하의 글발입니다
(태알하) 탄야가 신물이 어디 있는지 알아
걱정 말고 아버지를 믿어
우리가 이겼어
타곤, 보고 싶어
다시 보면 얼마나 좋을까
(타곤) 태알하
그래, 넌 그런 사람이지
기쁜 마음으로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내일 신성 재판에서 뵙겠습니다, 니르하
예, 그리하지요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긴장되는 음악]
(무광) 니르하, 어찌...
(사야) 왜 그냥 보내셔요?
니르하, 때를 놓쳐선 아니 됩니다
- (무광) 명을... - 명을 내린다
대칸 모두
지금 자리에서 기다려라
[한숨]
예, 니르하
[문이 달칵 여닫힌다]
[사람들이 기도한다]
(남자10) 아사신의 곧쪽이시여!
(남자11) 하라마하멘
(남자12) 아사신의 후예시여!
(남자13) 아사신의 곧쪽이시여!
(여자1) 하라마하멘!
(남자14) 아사신의 곧쪽이시여!
(남자15) 하라마하멘
[사람들이 계속 기도한다]
(남자16) 아사신의 곧쪽이시여!
[어두운 음악]
(탄야) 은섬아
은섬아...
[탄야의 한숨] (은섬) 야, 똥벌레, 똥벌레!
정신 좀 차려, 어?
(은섬) 내일이면 올라갈 수 있어
죽더라도 그 차가운 바다라는 건 보고 죽어야지
그러게
모두에게 바다를 보여 줘야 되는데
미안해요
무슨 소리야, 그게
같이 나갈 거야, 우리
(사트닉) 같이라는 말...
참 좋다
(차나라기) 야, 정신 차려, 똥벌레
똥벌레가 아니야
(사트닉) 난
사트닉이야
[힘겨운 신음]
[차분한 음악]
[사트닉의 힘주는 숨소리]
(사트닉) 여길
나가서...
하시산을 넘으면 산 중턱에
주비놀이란 곳이 있어
거기에 내 각시가
거길 떠나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을 거야
이걸...
이걸 전해 줘요
이제 그곳을 떠나라고
난...
모모의 사트닉으로 죽었다고
[사트닉의 힘겨운 숨소리] [바도루가 훌쩍인다]
(바도루) 그럴게
(사트닉) 각시가
은혜를 갚을 거야
내 각시도 모모족이니까
[바도루가 울먹인다]
[함께 흐느낀다]
(올마대) 나 흰산의 올마대
나 캐란의 바도루
(차나라기) 나 물길족의 차나라기
[잎생의 슬픈 숨소리]
나 아고의 잎생
나 와한의 은섬
(올마대) 약속한다
모모족의 사트닉
(은섬) 다시는 손을 놓지 않고
여기 있는 손을 모두 잡고
(은섬) 모두 같이
모모의 사트닉 대신 각시에게 소식을 전하고
그의 바다를 만날 것이다
[함께 울먹인다]
[북소리가 둥둥 울린다] [소란스럽다]
오늘도 안 올라온 거야?
예, 아무것도 안 올라왔습니다
(수하1) 이건 분명히 돌림병이 돈 겁니다, 또
아, 이 새끼들 이거 진짜, 이씨...
(수하1) 어쩌죠?
저, 저, 전 싫습니다, 못 내려가요
알아, 이 새끼야
[쇼르자긴의 짜증 섞인 숨소리]
- (쇼르자긴) 야 - (수하1) 막대기 빼!
[긴장되는 음악] [노예들의 힘주는 신음]
(수하1) 내려!
쇼르자긴 님 내려가신다!
조심해서 돌려!
(수하2) 힘줘라!
(쇼르자긴) 아이씨...
[쇼르자긴의 힘주는 신음]
(쇼르자긴) [떨리는 목소리로] 아이씨, 정말 다 죽은 거야?
보석이 몇 개인데, 이 빌어먹을!
(수하3) 이 자식아! 아유 [노예2의 신음]
(거한) 뭐야, 무슨 일이야?
(수하1) 일단 쇼르자긴 형님이 내려가긴 했는데
아무래도 돌림병 같습니다
(수하4) 도, 도, 도, 도, 도, 돌림병? [어두운 음악]
거봐, 이씨 내가 돌림병이라고 했잖아, 이씨!
[수하들이 짜증 낸다]
뭐 구경났어?
(거한) 다들 일해!
[수하들이 소리친다] - (수하4) 움직여! - (수하5) 일들 해!
[쇼르자긴의 떨리는 숨소리]
(쇼르자긴) 이씨, 젠장
[쇼르자긴의 긴장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쇼르자긴의 놀란 신음]
[쇼르자긴의 신음]
[쇼르자긴의 힘주는 신음] (쇼르자긴) 이 새끼야!
(바도루) 이 개새끼야, 반갑다?
나도 반갑네
[쇼르자긴의 거친 숨소리]
하, 다신 못 볼 줄 알았는데
[분한 숨소리]
이 미친놈들
(쇼르자긴) 너희들
이런다고 여길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차나라기) 못 나가도 너만 죽이고 떠날 수 있으면 돼
[쇼르자긴의 웃음] [어두운 음악]
(은섬) 우리가 탈출할 수 있다면 이건 다 네 거다
뭔 소리야, 누구 마음대로! 씨...
(바도루) 이 새끼 인질로 잡아서 나가기로 했잖아
이제 좀 알겠어
(은섬) 이 새끼나 우리나
이 대흑벽 위에선 벌레만도 못한 목숨이야
그리고 이 새낀 인질 따위도 못 돼
이거부터 죽일걸?
(차나라기) 그래서? 그런다고 무슨 재주로 나가?
우린 다 죽었어
그러니까 시체인 척 나갈 수 있어
이놈만 도와준다면
(잎생) 그래서
그, 그래서 내 보석을 얠 다 준다고?
다른 방법 있어?
[잎생의 떨리는 숨소리] [보석들이 잘그락거린다]
아이씨...
그래, 좋아
(잎생) 대신
못 나가면 너 죽어
[잎생의 떨리는 숨소리]
(은섬) 어떡할래?
이 보석 다 가질래? 아니면
그냥 함께 죽을래?
[쇼르자긴의 웃음]
(쇼르자긴) 처음부터
보래 네가 마음에 들었지 [은섬의 헛웃음]
해 보자
[쇼르자긴의 웃음]
[어두운 음악]
[한숨]
[함께 기도한다]
(남자17) 나온다!
[사람들이 소리친다] (여자2) 아사신의 후예이시여!
(남자17) 신성을 모독한 자에게 저주를!
[사람들이 소리친다]
(여자3) 아사신의 후예이시여!
(쇼르자긴) 거적하고 줄 내려 보내!
[힘주는 숨소리]
(쇼르자긴) 올려!
(바도루) 이 벌레 같은 새끼를 어떻게 믿고
(쇼르자긴) 나도 목숨 걸었어
(은섬) 벌레 같은 새끼니까
보석 때문에라도 딴생각 못 할 거야
(쇼르자긴) 올려!
(은섬) 뭐 하는 거야?
(잎생) 보여야 할 거 아니야
아, 되게 똑똑하다
[잎생의 힘주는 신음]
(쇼르자긴) 올려!
(올마대) 광산 서쪽 늪의 시체를 버리는 곳
거기까지만 데려다주면 돼
(사람들) 니르하
[사람들이 소리친다]
[문이 철컹 열린다]
(복창꾼) 지금!
(복창꾼들) 아사론 대제관 니르하께서 입장하셨다!
신성 재판을 시작한다!
[사람들이 환호한다]
(쇼르자긴) 아스달
이 보석이면 나도 아스달에 간다
(쇼르자긴) 올려!
(잎생) 이 새끼를 믿는 거야?
피 같은 내 보석
(은섬) 허튼짓하면 모두 일어나서 소리 질러
이 새끼 발밑에 보석이 매달려 있다고
빼돌리려 한다고
(쇼르자긴) 내가 보석을 못 갖게 되면 네놈들 내가 다 죽이고 말 거야
(아사못) 해족의 어라하이자
연맹을 이끄는 8방의 일원인 궁리방 좌솔 태알하
그대는 수하들을 움직여
감히 신성한 아사씨의 혈통을 문제 삼고
삿된 거짓을 연맹에 퍼트린 죄로
잠들지 않는 신 이소드녕을 비롯한 아스달의 신들 앞에 나섰다
맞는가?
삿된 거짓에 대해
옳고 그름을 생각지 않고 그러한 일을 한 것이 맞습니다
[사람들이 술렁인다]
(태알하) 하나 모두가 들은 이야기이니
말한 자가 답해야 할 것입니다
누구인가?
(태알하) 연맹장 타곤 니르하이십니다
[긴장되는 음악]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아사론) 타곤 니르하께선 신의 부름을 받으시오
검은 땅을 달리는 새녘족의 자제이며
(타곤) 연맹장을 맡고 있는 타곤
이소드녕의 이름 앞에
아이루즈의 권능 앞에 나섭니다
타곤 니르하시여
(아사론) 니르하께선 흰산의 심장을 사주하고
태알하를 사주하여 헛된 소문을 퍼트리고
신의 권능에 맞선 죄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맞습니까?
저는 이아르크의 한 부족이 우리 말을 쓰는 것을 보았나이다
(타곤) 또한 물길족의 무백은 칸모르를 보았고
아사신께서 남긴 별다야를 보았나이다
하여 헛된 소문이 아니라 신의 뜻을 전하려 했을 뿐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아사론) 신의 뜻이라...
신의 뜻이 무엇이오?
'위대한 어머니 아사신의 곧쪽이 아스달에 왔으니'
'그를 지키고 세워라'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긴장되는 음악] (미홀) 걸려들었다
(아사론) 애처롭구나
결국 저 계집에게 목숨을 거는구나
(타곤) 예언에 이르기를
'어머니 아사신의 후예는 돌아올 것이니'
'어머니 아사신이 남기신 별방울을 찾는 자를'
'신들께서 알아보시리라'
그다음 구절은 이렇지요
'신을 참람되이 일컫는 자는'
'두 발목이 잘려 네발로 기리라'
(아사론) 만약 이 여인이 아사신의 곧쪽이 아니라면
니르하께선 신성을 모독한 것입니다
아십니까, 니르하
(타곤) 이실로브 세그마
(함께) 이실로브 세그마
(아사론) 이 여인이 위대한 어머니의 후예다
그리 말하시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아사론) 음...
흰산의 어라하이며
대제관인 저 아사론
아라문 해슬라께서 창건하시고
여덟 신이 지키시는 아스달 연맹의 모든 연맹인들 앞에
이 여인의 신성을 살피고 밝힐 것입니다!
(사람들) 하라마하멘!
하라마하멘!
하라마하멘!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사람들이 소리친다]
(복창꾼들) 대신전에 숨겨진 아사신의 신물 별방울을 찾는다면
그분은 아사신의 후예!
찾지 못한다면 신을 참람되이 일컫는 자와 함께
네발로 추방당하리라!
[사람들이 환호한다]
(사람들) 아사신의 후예시여!
아사신의 곧쪽이시여!
[아사론의 헛기침]
위대한 어머니의 곧쪽임을 주장하는 여인이여
어머니의 별방울은 이 대신전 어딘가에 있다
찾아 스스로를 밝혀라
(아사론) 해 보거라
[긴장되는 음악]
(사야) 아버지, 왜 그냥 보내시냐고요
태알하의 전갈이다
탄야는 알아
[태알하의 힘주는 신음]
(태알하) 아버지를 믿지 마, 무조건 모른다고 해
(태알하) 안다면 입술을 깨물어
정말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태알하) 안다고?
어디 있는지 안다고?
매혼제를 먹고서 모른다고 했는데
어떻게 된 거지?
(탄야) 어떻게 되긴
난 정말 그 방울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지금 이 순간까지도
여긴 태어나서 처음 보는 곳인걸
하지만...
(탄야) 혹시 그곳에 불이 있어요?
(태알하) 있지
꺼지지 않는 불
애초에 그것 때문에 거기에 신전을 지은 거니까
[긴장되는 음악] [시스트룸이 딸랑 울린다]
[북소리가 둥둥 울린다]
(탄야) 이건 불
이건 발 세 개
(초설) 불로부터 세 걸음
(탄야) 불로부터 세 걸음 [탄야가 새소리를 낸다]
[새가 지저귄다]
(초설) 발걸음 사이가 너무 넓어
이번엔 폭이 너무 좁아
정령의 춤은 백 번을 걸어도 항상 똑같아야 하는 것이다
(탄야) 흰늑대 할머니
정말 여기까지 내다보신 거예요?
지금을 위해 200년이 넘는 세월이 존재했던 거예요?
이 춤이 멈추는 곳에
그게 있어요? [탄야의 거친 숨소리]
[탄야의 가쁜 숨소리] (초설) 고개를 더 들어
어깨선에 왼쪽 눈을 맞춰
(탄야) 아, 힘들어
아, 이렇게까지 해야 돼요?
아, 이렇게 안 하면 정령님이 안 오신대요?
(초설) 글쎄다
난 그저 어머니에서 어머니로 전해 온 걸 전하는 것뿐이다
[사람들의 옅은 탄성]
(탄야) 저기인가?
저기에 있는 건가?
아니라면...
[사람들의 놀란 비명]
[긴장되는 음악] [사람들의 놀란 탄성]
- (남자18) 뭐야, 저게 - (남자19) 저게 뭐야, 저게?
[사람들이 술렁인다]
(탄야) 저 껍질
(탄야) '껍질을 깨는 자 푸른 객성과 함께'
'죽음과 함께 오리라'
껍질을 깨는 자
이거였구나
(아사사칸) 안 돼, 막아야 해
(탄야) 근데 너무 높아
저길 어떻게...
하, 세상에
(어린 탄야) 근데 왜 돌끈 던지기를 해야 돼?
난 씨족 어머니가 될 건데
글쎄, 그냥 다들 그렇게 했는데
다른 씨족 어머니들도 다 그랬어
[사람들의 놀란 탄성]
[긴장되는 음악]
[사람들의 놀란 탄성]
[사람들이 술렁인다]
[아사무의 거친 숨소리]
[딸랑 울린다] [사람들의 놀란 탄성]
(남자20) 별방울이다! 아사신의 별방울이다!
(남자21) 아사신의 재림이다!
[사람들이 소리친다]
(은섬) 탄야야
(탄야) 은섬아
- (탄야) 이제 널 구하러 갈게 - (은섬) 이제 널 구하러 갈게
[웅장한 음악]
[사람들이 환호한다]
(타곤) 네가 설 땅이 뭔데?
(탄야) 마음, 사람들의 마음
[소란스럽다] (은섬) 도망쳐!
[태알하의 힘겨운 신음]
(태알하) 반란이야
[타곤과 태알하의 기합]
(타곤) 아스달의 오늘 밤은 [태알하의 거친 숨소리]
오래도록 기억될 거다
[뭉태의 거친 숨소리]
[모모족어] 은혜를 갚는다!
(모모족들) 은혜를 갚는다!
[소란스럽게 싸운다]
(탄야) [한국어] 모두 사지를 찢어 사방에 나눈다
[은섬이 북을 둥둥 친다] (남자22) 어떤 미친 새끼야!
(은섬) 잘 가라 [은섬이 휘파람을 분다]
[미홀의 비명]
(은섬) 나 와한의 은섬
당신들 모두를 품겠습니다 [사람들이 환호한다]
자막: 최인정
.아스달 연대기 ↲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