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hdal Chronicles 4
어? 어?
[닭 울음]
(도티) 이게 뭐야?
왜 닭들이 이런 좁은 데...
(도티) 어? 우아
(도티) 이거 꿍돌이잖아?
세상에...
이렇게 많은 꿍돌을 어떻게 갈았을까?
(은섬) 난 꿍돌로 목걸이 하나 만드는 데 보름달 네 번은 만났는데
이 많은 걸 어떻게...
(스천) 야!
야! 야, 이 새끼야! 야, 이 말 새끼야!
야, 이 새끼야, 야, 이씨 이 말 새끼야
이게 어떤 약초인데, 어?
구수량을 이거 다 처먹었네!
[은섬의 거친 숨소리] 이 말 새끼가 이게...
[긴장되는 음악]
[도우리의 거친 신음]
[사람들의 놀란 탄성] (여자1) 뭔 일이래?
[스천의 당황한 탄성]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남자1) 야, 위병을 불러와!
(남자2) 어떡해
- (남자2) 어떡해, 말려야지... - (남자3) 누가 좀 말려 봐
(스천) 왜 이러세요?
- (채은) 야! - (남자1) 왜 위병 안 와, 위병?
(남자3) 누가 좀 말려 봐!
(은섬) 어, 너...
(스천) 주인님!
주인님?
돌아가라고 했잖아
할 일이 있어
[한숨]
지금 네가 할 일은 아스달에서 빨리 나가는 거야
갈 거야
내 할 일 하고 빨리 떠날 거야
여기 너무 이상해
여기선 네가 제일 이상해 네가 이그...
[채은의 놀란 숨소리]
[돌돌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채은) 여하간 넌 지금 빨리...
야, 너 사람이 말하는데...
야!
야
[문이 삐거덕 열린다]
[채은의 놀란 숨소리] (남자4) 당신들 뭐야?
- 죄송합니다 - (남자4) 뭐냐고!
야, 빨리 나와
(남자4) 나가!
빨리 나가라고!
[문이 탁 닫힌다]
[채은이 거친 숨을 내뱉는다]
저거 뭐야?
뭐든, 네가 상관할 거 아니고...
(은섬) 저거
뭐냐고
[한숨]
전쟁에서 끌려온 애들이야
(은섬) 전쟁?
저 어린애들이 칼 들고 싸웠어?
(채은) 물론 싸운 건 쟤네 부모들이지
너도 얘도
여기서 잡히면 저렇게 돼
빨리 떠나
대흑벽에 세워진
어마어마한 사다리
그것도 저렇게 만들어진 거야?
그렇겠지
그걸 만들다가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니까
[당황한 숨소리]
장터에서
(은섬) 수많은 꿍돌을 보면서
대흑벽에서
그 어마어마한 사다리 보면서
엄청난 거인이 있다고 생각했어
[헛웃음] 근데 그게 아니네
그 닭들과 같은 거였어
뭐?
장터에서 닭들을 봤어
[닭 울음]
(은섬) 수십 마리의 닭들이 작은 궤짝 안에 들어 있었어
태어나서 그렇게 끔찍한 거 처음 봐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은섬) 너희들이 만든 이 어마어마한 것들!
이게 거인이 한 게 아니라
저런 사람들
너희가 잡아간 우리 씨족 사람들
그 수많은 사람들이 한다는 거잖아!
그 닭들처럼 다 가둬 놓고
다 묶어 놓고
[코를 훌쩍인다]
우리 씨족 사람들 구해야 돼
구하기 전엔 못 떠나
(채은) 무슨 수로?
네가 무슨 수로 구해?
연망장 산웅 니르하를 잡아서 교환할 거야
누구?
연망장 산웅 니르하
[새가 지저귄다]
(도티) 우아...
네가 저길 들어가 산웅 니르하를 어쩐다고?
잡아야지
어떻게든 들어갔다 치자
너 길도 못 찾아
은섬 수수 길눈 밝은데
(채은) 길눈?
해가 보이고 별이 보일 때 얘기지
복도라는 게 뭔지 알아?
회랑이라는 게 뭔지 알아?
복도?
해도 별도 보이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는 그런 길
(채은) 그런 게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그러니까 어서 돌아가
나올 때를 기다려야겠어
(은섬) 밖으로 나오긴 할 거 아니야
나오면 혼자 나오냐?
연맹장은 항상 여섯 명의 호위 전사가 둘러싸고 있다고
싸워서 이겨야지
[채은의 어이없는 숨소리]
다 죽어도 난 모른다
그리고
연망장 아니고 연맹장이야
(도티) 봐 봐, 내가 연맹장이라고 했잖아
[어두운 음악]
[장터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스천) 주인님!
어, 그놈은 어떻게 하셨어요?
[채은의 한숨]
(채은) 그놈이랑 있었던 일 다 잊어버려
그놈 모가지가 성벽에 걸려도 모르는 척해
(스천) 예?
아, 아, 예...
바치두레는?
(스천) 아, 예, 지금 하고 있을 겁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 (남자5) 두고 빨리 와 - (남자6) 아유, 가네, 가
[사람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울백) 자, 다들 아시죠?
타곤 님께서 신성 재판 받으신답니다
우리 아스달 사람들 그분한테 얼마나 많은 걸 받았습니까?
타곤 님 아니면 뇌안탈을 어찌 내쫓을 수 있었겠어요?
- (남자7) 그러게 말이야 - (남자8) 그러게 말이야, 어? [어두운 음악]
(하림) 다 내 잘못이다
그때 죽은 생명이 몇인가
명색이 병 고치는 약바치라는 놈이
[뇌안탈이 오열한다] 병을 그렇게 이용해 먹었어
(울백) 저기 저 흰산 너머 아뜨라드를 우리가 어찌 차지했습니까?
산웅 니르하께서 결단 내리시고
타곤 님께서 계획을 세우시고
거루크미혼께서 희생하셔서
(하림) 아니, 우린 아사혼을 이용한 거다
그러고는 거루크미혼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였지
(사람들) 거루크미혼
[저마다 '거루크미혼'이라고 말한다]
(울백) 예, 그렇게 얻은 아뜨라드예요
그리고 그동안 데려온 노예는 또 얼마입니까?
그런 타곤 님한테
아사론 니르하께서 이러시는 거 이거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아사욘) 바치두레가 열렸습니다
타곤 때문에?
예
연맹인들의 의지를 전하겠다며...
[한숨]
어쩌실 겁니까?
내 선택만 남았구나
씁, 하지만 한 가지가 풀리지가 않아
(아사론) 타곤
타곤은 무슨 생각일까?
자기 아버지와 교감을 하는 걸까?
했다면 언제부터?
신께 여쭙겠다
신성한 연기를 준비하거라
(해투악) 대체 타곤 님은
[손톱을 탁탁 다듬으며] 무슨 계획이실까요?
[입바람을 후 분다]
보세요
아사론 니르하께선
산웅 니르하가 짠 판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타곤 님이 짜신 거잖아요
그런데 그걸 태알하 님이 그냥 그대로 그, 그냥 그렇게 하셨어요
[놀란 숨소리]
혹시 태알하 님이 짜신 거예요?
야, 너 그만 좀 나불대
도무지 생각을 할 수가 없어 너 때문에
(해투악) 예, 아가씨, 죄송해요
[태알하의 한숨]
탑에는 갔다 왔어?
[해투악의 놀란 숨소리]
아차...
너 정신 안 차릴 거야? [해투악의 멋쩍은 신음]
(해투악) 아니, 언제까지 비밀로 하실 거예요?
아, 진짜 타곤 님은 너무하셔
혼인하기도 전에 말이야 애나 데려오고 말이야
(태알하) 야!
[도구를 달그락 내려놓으며] 예, 갈게요
지금 가겠습니다
[해투악의 아파하는 신음]
[어두운 음악]
(태알하) 타곤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같이 좀 가자
왜, 왜, 왜요?
[긴장되는 음악]
[해족 병사의 신음]
(해투악) 아니, 무슨 말씀도 안 하시고 제 몸에 손을 대시려고 하면...
(미홀) 그만두거라
미홀 님
(산웅) 뭐?
(단벽) 타곤 형님이 이 일을 그저 당하고 있겠냐고 여쭸습니다
[사람들이 기도한다] [어두운 음악]
이거까지 감내하지는 않겠지
(단벽) 이 상황을 모를 리 없을 텐데요
바치두레까지 열렸다는데
[숨을 깊게 내뱉는다]
(산웅) 이쯤 했으면 됐겠지?
많은 사람들이 보고 갔느냐?
예
(단벽) '아들을 구하기 위해'
'니르하께서 아라문께 정성 들여 빌고 있다'
그리 말이 퍼지고 있습니다
[신비로운 음악]
아라문
아라문 해슬라는
(산웅) 저 손가락 문양을 무슨 의미로 새긴 걸까
(단벽) 만약 타곤 형님이 칼을 뽑는다면...
그래 봐야 타곤의 칼은 아사론을 향할 수밖에
(산웅) 좋은 일이다
결국 둘 다 사라질 테니
아버지를 향한다면요?
[어두운 음악]
그럴 리 없다
(산웅) 욕심이 많은 아이지만 똑똑해
아버지를 죽이고서는
제가 원하는 걸 가질 수 없다는 걸 잘 알지
연맹인들도 아사론도
그런 자를 연맹장으로 인정할 리가 없으니까
(단벽) 꼭 이렇게까지 하셔야 합니까?
형님은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싶을 뿐입니다
네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게다
그렇다 해도 형님은 할 수 있는 모든 희생을 했습니다
희생?
(산웅) 아니
제 게걸을 채운 게야
생명을 해치면서 채워지는 욕망
이제야 알겠다
저도 생전의 어머니께
형님에 대한 다라부루의 신탁을 들었습니다
하나 아버지께선 거부하셨다 들었습니다
(단벽) 아버지 당신의 실수로 얻은 아이를
그리할 수는 없다시면서요
- (단벽) 한데 어째서... - 그게 실수였어
타곤은 자기 게걸을 위해
제 어미를 죽이는 것도 마다 않는 아이야
자기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권력과 게걸을 위해서
아버지
형님은 절대 그럴 리가 없...
네가 이러니 내가 더 기를 쓰는 거다
(산웅) 내가 죽기 전에 타곤도 아사론도 다 끝내 놓지 않으면 넌
그들에게 휘둘리다가 연맹을 이끄는 건 고사하고
새녘족의 지위마저 흔들리게 할 거다
괜한 연민 따위는 버려
그 누구도 믿어서는 안 돼
형제일지라도
[문이 삐거덕 열린다]
[어두운 음악] [해투악의 신음]
아버지, 왜 이러...
[태알하의 신음]
[떨리는 숨소리]
[놀란 신음]
투악이한테
매혼제를 쓰셨어요?
이 모든 게 타곤이 짠 판이라면서?
죄, 죄, 죄송해요
[한숨]
[떨리는 숨소리]
[한숨]
[놀란 숨소리]
(미홀) 이게...
이게 뭐야?
이 한심한 것
정말
타곤을 바라기라도 한 거야?
마음에 품고 눈에 담았어?
[한숨]
[미홀의 거친 숨소리]
[미홀이 숨을 후 내뱉는다]
[한숨]
[태알하의 떨리는 숨소리]
[태알하가 훌쩍인다]
[태알하의 거친 숨소리]
타곤의 동태를 살피고 오라는
산웅 니르하의 명이다
네가 바로잡아야겠다
[거친 숨소리]
비취산이다
[태알하의 놀란 숨소리]
이 길로 바로
성 밖의 타곤을 만나거라
타곤을
죽이라는 말씀이세요?
산웅 니르하께선
신성 재판에서 타곤을...
(미홀) 네년이 망쳤어
타곤의 음모가 뭘까?
왜 자기가 죽는 판을 짠 걸까?
나 미홀은 그런 걸 고민하지 않아
난 내가 짠 판이 아니면 놀지 않아
가서 타곤에게 이걸 먹여
니르하께서도 아세요?
연맹장께서도 아셔야 하는 거잖아요
[성난 숨소리]
(미홀) 연맹장께 보고를 드리려면 말이야
'내 한심한 딸자식이'
'타곤의 젊은 몸에 잠시 눈이 팔려 실수를 했습니다'
이 말부터 해야겠지
혼담은 당연히 깨질 테고요
(여비) 아가씨
타곤은 억울한 모함을 받고 자살을 한 겁니다
하면 그 모든 미움을 아사론이 받게 될 테고요
[산새 울음]
[차분한 음악]
- (타곤) 단벽아 - (단벽) 형님!
[함께 웃는다]
이게 얼마 만이냐
족히 3, 4년은 지났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어른이 다 됐다
제 딸 나린이가 벌써 열세 살입니다
(단벽) 장가도 안 가신 형님이 누구 앞에서 어른 타령이십니까?
[함께 웃는다]
(타곤) 자, 쉬어 간다!
막사를 치거라!
(대칸 전사들) 예!
(타곤) 아버지는 평안하시지?
(단벽) 아니요
실은 아버지께서 보내서 왔습니다
형님이 하신 올림사니 때문에
신성 재판을 받아야 되는 건 아시죠?
(타곤) 오는 길에 들었다
누가 발고를 했다고
아버지께서 걱정이 많으십니다
그래서 다시 부를 때까지
바다 건너 아니아츠에 가 계시는 게 어떠냐고
[차분한 음악]
네 생각이냐?
아니요, 그게 아니라...
고맙다
아버지는 네가 여기에 온 거 알면 노하실 게다
돌아가
(타곤) 위병단 총관이 연맹장 니르하 옆을 비워서야 되겠어?
지금 제 걱정 할 때가 아닙니다
(단벽) 제 말 한 번만 따라 주십시오
네 마음은 알겠다만
(타곤) 지금 내가 도망치면
20년 동안의 나는
뭐가 되는 거냐
형님
(검불) 어, 돌돌이 이상해
돌돌이 이상해, 돌돌아
돌돌아
돌돌아
[돌돌의 신음] 돌, 돌돌아
돌돌이 이상해, 어? 돌돌아
(탄야) 저기요, 저기...
돌돌이가 많이 아픈 거 같아요
[와한족들의 놀란 신음]
(검불) 우리 돌돌이랑 저희 좀 풀어 주십시오
저희가 좀 돌보겠습니다
도망 안 가요, 정말로, 예
(무광) 뭐야?
(박량풍) 얘 안 될 거 같은데요
(무광) 야
[어두운 음악]
(검불) 어, 조금만 참아
고맙습니다, 예
- (둔지) 돌돌아, 정신 차려 - (검불) 돌, 돌돌아
(검불) 금방 괜찮아질 거야, 어?
어, 괜찮아
(검불) 돌돌아, 어
조금만 참아, 어
[와한족들의 옅은 웃음]
[아가지의 놀란 신음]
[와한족들의 놀란 탄성]
- (달새) 안 돼, 안 돼 - (둔지) 돌돌아!
- (아가지) 돌돌아! 돌돌아! 돌돌아! - (달새) 돌돌아, 안 돼!
[소란스럽다]
(박량풍) 앉아, 이 새끼들아! 앉아!
[와한족들이 오열한다]
(검불) [오열하며] 돌돌아!
(박량풍) 앉아!
무광 님!
이것도 안 될 거 같습니다
[와한족들의 놀란 신음] (무광) 아이씨, 돌림병 아니야?
[와한족들의 다급한 신음]
[소란스럽다] (탄야) 안 돼!
(무광) 끌어내
[와한족들이 소리친다]
(달새) 나부터 죽여라!
[달새의 신음]
- (열손) 안 돼! - (무광) 안 비켜?
(무광) 저년 어차피 죽어!
(열손) 제발, 제발... [와한족들이 애원한다]
- (무광) 나와 - (탄야) 안 돼!
[탄야의 다급한 숨소리]
[와한족들이 울며 애원한다]
- (아가지)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 (둔지) 안 돼!
살려 주세요!
(우루미) 제발 살려 주세요
말 잘 듣겠습니다
(탄야) 우리 씨족 어머니십니다
돌보게만 해 주세요
저런...
[와한족들의 놀란 탄성]
(둔지) 하지 마, 하지 마!
[와한족들이 오열한다]
[중얼거린다]
[와한족들이 소리친다]
하지 마, 하지 마!
[와한족들이 흐느낀다] - (둔지) 안 돼 - (아가지) 어머니...
[힘주는 신음]
(아가지) [흐느끼며] 어머니...
[와한족들이 울며 소리친다]
(탄야) 나는!
[조용해진다]
와한의 탄야
뭐?
[어두운 음악]
나는 와한의 탄야
(탄야) 껍질을 깨는 자
나는 와한의 씨족 어머니 후계자
깨어 있는 모든 정령과 깨어날 모든 정령들과 이어진
와한의 당그리
뭐라는 거니?
나 와한의 탄야는
(탄야) 너희들을 저주한다
[힘겨운 신음]
[뭉태가 울먹인다] 너희들의 돌담이 무너지고
너희들의 보금자리는 폐허가 되리라
아이씨, 저 미친년이, 씨...
[와한족들의 놀란 탄성] (열손) 안 돼!
(탄야) 나를 처음 손대는 자가
가장 참혹하게 죽으리라
푸른 불이 폭풍처럼 너희들의 터전을 휩쓸 것이다
너희들과 너희들 어머니와 너희들 아버지와
너희들의 아이의 시신이 메를 이루고
이 미친년이 진짜! 씨...
(탄야) 그들의 피가 강처럼 흐르다 엉겨 붙어
(초설) 저 아이가 설마...
(탄야) 아우성치며 살아남는 자들이 뒤엉킨 시신 속에서
죽은 너희들의 딸과 아들을 구분하지 못하리라
[늑대가 그르렁거린다]
[탄야가 울먹인다]
(탄야) 살아남은
모든 어머니가 자식의 시신을 뜯어 먹고
[차분한 음악] 달이 뜨면
죽은 자식이 살아나 다시 그들의 어머니를 뜯어 먹으리라
[흐느낀다]
흰늑대 할머니시여
와한을 끝낸 저를 용서치 마시고
저들 또한
결코 용서하지 마세요
[와한족들이 흐느낀다]
(기토하) 야, 인마!
그걸 그냥 듣고 있냐?
죽여!
[와한족들이 술렁인다]
- (기토하) 이것들 다 때려죽여! 씨 - (열손) 안 돼, 안 돼!
(박량풍) 저기, 처음으로 손댄 자가 끔찍하게 죽는다고 했습니다
이 머저리 새끼야! [박량풍의 신음]
(타곤) 잠깐
[기토하의 헛기침]
[어두운 음악]
왜 울어, 근데?
(타곤) 그런 무시무시한 저주를 하고 주문을 걸고
왜 울지?
우리가 그 주문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어쩌면 되냐고
- (탄야) 우리 어머니 - 어차피 죽어, 저 여자
(탄야) 아니
우리 손으로 보내게 해 줘
예?
(기토하) 아, 이딴 게 무서워서 그걸 들어줘요?
너도 얘 손 못 대고 있잖아
예?
[기토하의 당황한 웃음]
(기토하) 아이, 저야 그냥 그...
[기토하의 당황한 웃음]
아, 이거 진짜 들어줘요?
(타곤) 큰일 앞두고 있다
조심해서 나쁠 거 없겠지
[기토하의 헛기침]
예뻐서 봐주는 거 아니고?
[타곤이 살짝 웃는다]
눈치챘어?
죽을래?
[타곤이 살짝 웃는다]
(무광) 빨리 끝내라, 어?
허튼수작 말고
내 몸에 손대지 말라고 했는데
(탄야) 잊었어?
(무광) 미친년이 오냐오냐하니까, 이씨...
(탄야) 초승달을 만난 어느 밤
어느 한 손이 너의 심장을 꺼내리라
[어두운 음악]
(무광) 아, 알았어
슬까스른 년, 씨...
[초설의 가랑가랑한 숨소리]
(타곤) 태알하
(태알하)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이건 뭐야?
감백로술
(태알하) 너희 아버지가 먹더라, 슬쩍했어
[타곤이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그 전에 대답부터
무슨 생각인 거야?
입 좀 축이고
(태알하) 아니
대답부터
[차분한 음악]
(탄야) 가시는 건가요?
저 때문인가요?
[훌쩍이며] 제가
푸른 객성과 죽음과 함께 온
저주받은 년이라 이런 일이 생기고
어머니가 죽는 거예요?
탄야야
이건 오래전부터 준비된 일이다
(탄야) 네?
(초설) 비로소 난 내 사명을 내려놓게 됐구나
이젠 모두 너의 일이야
저의 일요?
저 같은 게 뭘 해요?
(탄야) 전 씨족 어머니 춤도 외우지 못했고
아직 꿈도 만나지 못했어요
탄야야
(탄야) 저 어렸을 때
꿈을 만난 적이 있다고 한 거
[흐느끼며] 거짓말이에요
금은화 숲에서 뭔가가 절 불렀다는 그 꿈
거짓말이라고요
거기에 은섬이네가 있긴 했지만 우연이었어요
사실 전
이때껏 단 한 번도 꿈을 만난 적이 없어요
이런 제가 뭘 해요?
둔해 빠지고 탁해 빠져서
어머니 발끝에도 못 쫓아가는 제가 뭘 해요?
태어나서
지금 이 순간까지 나도
꿈을 만난 적이 없다
어쩌면
(초설) 우리 와한의 시조이신 흰늑대 할머니 이후로
아무도 꿈을 못 만났을지도 몰라
아마도 신들은 이 땅을 떠난 게지
제가 마음속으로 하는 소리를 들으셨잖아요
그건
세상의 어머니들이 아직 어린 딸에게
다 할 수 있는 일이란다
내가 대흑벽에 이르러
저들이 만든 거대한 걸 보고서
그제야 깨달았다
(초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어디인데요?
흰늑대 할머니가 애초에 오셨던 곳
[차분한 음악] (초설) 이제 너와 와한은 씨앗을 키우고
짐승을 길들이는 세상을 만날 것이다
흰늑대 할머니는
결국 이리될 것을 꿰뚫어 보셨었다
흰늑대 할머니의 별다야를 찾아라
거기에 이게 그려져 있을 게다
(초설) 이 그림이 새겨져 있는 신물을 찾아
가슴에 품어라
난 그게 무엇에 쓰일지 모른다
하나 쓰일 것이다
내가 너에게 가르친 모든 것도 쓰일 것이다
잊어선 아니 된다
어머니...
그게
너의 사명이다
(초설) 네가 오늘 저들을 저주할 때
네게서 흰늑대 할머니를 봤다
넌 흰늑대 할머니의 현신일지도 몰라
[늑대 울음]
[탄야의 떨리는 숨소리]
[늑대 울음]
(초설) 난 기쁘게 이 모든 걸
너에게 전했다만
[초설이 흐느낀다]
가엾은 것
어머니
[탄야와 초설이 흐느낀다]
(초설) 날
애달파하지 마라
너의 마음은
오직 널 위해 쓰거라
어머니
어머니...
[울먹인다]
[탄야가 흐느낀다]
(탄야) 정령들이시여
당신께 우리 어머니를 돌려드립니다
우리는 항상 당신께 삶을 빚졌고
우리는 항상 당신께 죽음을 맡깁니다
당신은 항상 낳으시되
낳은 것을 가지지 않으십니다
무슨 생각이냐고
나부터 물어보자
뭘?
넌 무슨 생각으로 내가 시킨 대로 한 거야?
내가 죽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그거야
당연히 널 믿으니까
그래도 아버지한테 보고는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뭐?
산웅은 아니더라도 미홀한테는 했어야지
(타곤) 타곤이 이런 걸 시켰다
그게
네 임무니까
[의미심장한 음악]
[긴장되는 음악] [태알하의 힘주는 신음]
(태알하) 다 알고 있었어, 날 가지고 놀았어!
10년이 넘도록 날 가지고 놀았어 이 태알하를!
(타곤) 내 말 들어 봐
(태알하) 다 알았으면서
내가 여마리인 걸 알면서! 재밌었어?
여마리인 걸 알면서!
(타곤) 그 이그트 아기를 너한테 맡겼어 [태알하의 거친 숨소리]
[어두운 음악]
[칼을 툭 떨어뜨린다]
(타곤) 이그트를 몰래 숨겼다
그건 재판도 필요 없어 그냥 끝장이야, 근데
난 그렇게 했어, 너한테
어째서?
내가 여마리인 걸 알면서 왜?
살려고
살려고?
(태알하) 그 불길한 이그트 아기를 맡긴 게 살아 보려는 거였다고?
아버지는 날 죽이고 싶어 했고 [어두운 음악]
아사론은 날 적으로 여겨
내가 살기 위해선 너희 아버지 미홀밖엔 없었어
(타곤) 자, 이제 당신이 원하면 난 언제든 끝장이다
그러니 날 거두세요, 날 믿어 주세요
내 목숨은 이제 당신의 것입니다
(탄야) 우리는 항상 당신께 목숨을 맡깁니다
[풀벌레 울음]
(탄야) 우리는 항상 당신께 삶을 빚집니다
당신은 기르시되
기른 것을 복종하게 하지 않으십니다
(타곤) 근데 넌 그것만은 복종하지 않았어
그것만은 아버지 미홀에게 보고하지 않았어
어째서지?
왜 내게 가장 치명적인 걸 숨겼지?
정말 날 바랐어?
(타곤) 눈에 담고 마음에 품기라도 했어?
[태알하의 다급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어두운 음악]
(타곤) 독?
네 아버지가 또 굉장한 걸 만들었나 보네
냄새가 없는 맑은 독이라니
그리고 넌
정말로 나를
품었었구나
나도
널 바랐다, 태알하
내가 그때 조금만 더 철이 들었어도
아버지께 다 말했을 거야
근데 난
얼마나 날 믿으면 이그트를 나한테 맡길까
철딱서니 없던 어린 소녀인 내가
그렇게 널 마음에 품게 됐네?
그래
널 바랐어
(태알하) 근데 왜 난 너한테 모든 걸 걸지 못하고 줄을 타는 걸까?
왜인지 알아?
넌 어떤 경우에도
네 아버지 산웅을 죽이지 못하니까
왜?
네 아버지가 없어지면
널 인정해 줄 사람이 없으니까
[태알하의 헛웃음]
몇 살이야, 대체?
우리 아버지한테 넌
해 뜨면 살아 있으면 안 되는 사람이야
[태알하가 코를 훌쩍인다]
독살당했어야 하거든
근데 이렇게 살려 놨으니
뭔진 모르지만 그 계획
꼭 성공해
실패하면
이제 나도 죽어
[풀벌레 울음]
(해투악) 아가씨, 아가씨, 어유, 아가씨
어쩌셨어요?
(태알하) 바보같이
(해투악) 아, 아가씨
어쩌셨냐고요
(태알하) 이 태알하가 어쩌자고
(해투악) 예?
(태알하) 이런 하찮은 마음에 내 생사를 건단 말이야?
[태알하의 한숨]
[태알하의 한숨]
[의미심장한 효과음]
[어두운 음악]
[힘주는 신음이 들린다] [아이의 괴로워하는 신음]
[아이의 괴로워하는 신음]
[산웅의 힘주는 신음] [아이의 괴로워하는 신음]
[산웅의 거친 신음]
[아이가 기침한다]
양차!
[달려오는 발걸음]
은밀히 움직여야겠다
[신비로운 음악]
(아사론) 아사무에게는 임하시는 신이
어째서 나에게는
이 연기를 통해서만 오시는 것인가
야속하구나
[긴장되는 음악]
(아사욘) 니르하
성 밖에서 급하고도 은밀한 전갈입니다
성 밖이라니?
(아사욘) 그게...
혹시 타곤이냐?
(아사욘) 예, 그렇습니다
(아사못) 타곤이라니?
만나길 원하더냐?
[산새 울음]
[어두운 음악]
(타곤) 니르하
타곤
너는 내일 신성 재판을 받을 몸
어째서 나를 보자고 하였는가?
부디 살려 주시길 청합니다
(타곤) 죽어 가는 전사들이 안타까워
감히 올림사니를 하였습니다
아사씨의 가주이시며 아스달의 대제관이신 아사론 니르하께
용서를 청합니다
(아사론) 그렇지, 그렇겠지
너도 살아야겠지
나도 살아야 하고
일생을 아스달의 번영과
(타곤) 산웅 니르하, 아사론 니르하 두 분의 영광을 위해 살아온 저를
발목을 잘라 네발로 추방하시겠습니까?
살려 주십시오
사는 방법은 하나다
(아사론) 이것을 가지고 멀리 떠나거라
너라면 어디서든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겠는가
(아사론) 연맹인들이 잠시 분노하겠으나 곧 잊혀질 것이다
니르하
(타곤) 니르하의 강과 같은 은혜에
마음을 다해 감사를 올립니다
(아사론) 간신히 이 위기를 넘기는가 [긴장되는 음악]
하나
저는 떠나지 않고
니르하께선 연맹인들의 원망을 받지 않을 방법이 있다면
하시겠습니까?
[시끌벅적하다]
(남자9) 타곤 님이시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사람들) 타곤! 타곤!
타곤!
(남자10) 아스달의 영웅!
(사람들) 아스달의 영웅!
타곤! 타곤!
아스달의 영웅!
타곤! 타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사람들이 환호한다]
(사람들) 타곤! 타곤!
타곤! 타곤!
(탄야) 정말 흰늑대 할머니가
이런 곳에서 오셨다고?
(사람들) 타곤! 타곤!
타곤! 타곤!
(남자11) 타곤!
새녘의 어라하이시며
아스달의 니르하이신 산웅의 아들 [어두운 음악]
(아사욘) 새녘족의 자제 타곤
그대는 아스의 여덟 신이 주관하는 신성 재판에 그 이름이 올랐다
그대는 칼을 내려놓고 갑주를 벗고 맨발이 되어
겸허히 흰산의 제관을 따르라
(남자12) 이건 모함이다!
[사람들이 소리친다]
이건 모함이다!
[사람들이 계속 소리친다] (여자2) 모함이다!
[소란스럽다]
(대칸 전사들) 타곤!
(기토하) 타곤!
[대칸 전사들이 타곤을 연호한다]
(남자13)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아스달의 영웅한테
(남자14) 모함이다! [사람들이 소리친다]
(남자13) 이게 말이 돼?
타곤!
(남자12) 이건 모함이다!
[사람들이 계속 소리친다]
(남자15) 아스달의 영웅한테 이게 무슨 짓이냐!
아스달의 영웅!
타곤 님, 힘내세요!
(사람들) 타곤! 타곤!
타곤! 타곤!
타곤! 타곤!
아스달의 영웅!
아스달의 영웅!
아스달의 영웅!
타곤! 타곤!
[사람들이 타곤을 연호한다] - (남자12) 모함이다! - (여자2) 모함이다!
[의미심장한 음악] [사람들이 소리친다]
- (여자3) 타곤! 타곤! - (남자13) 타곤!
(사람들) 타곤! 타곤!
타곤! 타곤!
[저마다 타곤을 연호한다]
(채은) 연맹장은 항상 여섯 명의 호위 전사가 둘러싸고 있다고
(은섬) 저자가 연맹장 산웅 니르하
(채은) 저게, 저게 진짜 기어코...
(사람들) 타곤! 타곤! 타곤!
[소란스럽다]
[어두운 음악] [새가 지저귄다]
(산웅) 태알하가 뭐라더냐
태알하가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아?
그리고 어젯밤 타곤이 아사론을 만났답니다
(산웅) [작은 소리로] 그게 무슨 소리야?
(소당) 누가 먼저 만나자고 했는지는 모르고 만난 건 확실합니다
이상합니다 [단벽의 한숨]
대신전에 무기를 숨겨 들어갈 수 있겠느냐?
[어두운 음악] [아사무가 곡소리를 낸다]
[아사무가 곡소리를 계속 낸다]
[신비로운 연주가 흐른다]
[아사무가 기괴하게 웃는다]
[연주가 점점 고조된다]
[아사무가 흐느낀다]
[아사론의 신들린 신음]
[아사무의 괴성]
[조용해진다]
[신비로운 음악]
잠들지 않는 신
(아사론) 이소드녕께서 말씀하십니다
깊은 샘이 마르고
하얀 짐승이 쓰러지면
꽃 속의 전갈은 잠이 든다
(아사무) 형제를 만나면
술이 흐르는 곳에
피가 흐르게 될 것이다
[어두운 음악]
(산웅) 어차피 신탁은 중요치 않다
중요한 건 단지
아사론의 해석
마음대로 신탁을 조작하여 연맹을 농락한 세월이 얼마더냐
(아사론) 타곤의 신성 모독죄에 대한
신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산웅) 타곤의 죄를 선포하면 연맹인들의 마음을 잃는다
타곤을 처벌치 않으면 너희들의 권위가 무너진다
어찌할 것이냐, 아사론
새녘족의 자제 타곤
타곤에게
신의 영능이 임했습니다
[웅성거린다]
(타곤) 하나 저는 떠나지 않고
니르하께선 연맹인들의 원망을 받지 않을 방법이 있다면
하시겠습니까?
뭐라?
네놈에게 신의 영능이 임했다?
영능이 임하지 않은 자가 올림사니를 한 것이 문제
(타곤) 저에게 신의 영능이 임했다면
네놈이 지금...
(타곤) 선택받은 자가 올림사니를 한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또한 그 선택은 오직 아사씨가 인정해야 이루어지는 것
이건 아사씨의 권위에 아무런 해가 되지 않습니다
[제관들이 웅성거린다]
(산웅) 이것이었는가
네놈들이 어젯밤 나눈 밀약이!
(아사론) 흰산의 이름으로
또한 아사씨의 이름으로
하늘못의 주신인 이소드녕의 권능과
세상의 처음과 끝이신 아이루즈의 섭리로
타곤에게 신의 영능이 임했음을
공경히 선포합니다
[제관들이 웅성거린다]
따라서
타곤의 올림사니는
실로 정당하고 마땅한 것입니다
진정하십시오, 모두 보고 있습니다
보잘것없는 제 아들놈에게
신의 영능이 임하였다니
(산웅) 우리 새녘에게는
가히 닿을 길 없는 영광입니다
신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사론) 천지가 만물을 낳고 기르듯이
하늘못의 샘이 하늘에서 땅으로 흐르고
어미와 아비는 자녀에게 생명을 내리고 또한 보살피는 것
이것이 아이루즈께서 만드신 섭리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아사론) 아스달의 연맹장이신 산웅 니르하시여
자제분인 타곤을
신성 재판에 세우기 위해 발고하셨습니까?
[제관들이 웅성거린다]
타곤의 전공을 질투한 나머지
그리하신 적이 있습니까?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산웅) 어찌 그리 거칠고 흉한 말씀을 입에 올리시는지요?
(산웅) 무슨 수작이냐!
그러하십니까?
(투서자) 그리하셨습니다!
산웅 니르하께서 제게 명하셨습니다
'타곤이 신성을 모독했으니'
'몰래 투서하라'
[제관들이 웅성거린다]
(산웅) 이소드녕과 아이루즈의 눈앞에서
새녘의 주신이신 다라부루의 이름으로
그러한 사실이 없소이다
그렇다면 두 분 중 한 분은
신성한 여덟 신의 신전에서
(아사론) 거짓을 입에 담았습니다
신성을 모독한 것입니다!
신의 이름으로
참과 거짓을 가르기 전에
두 분 다 대신전을 나가실 수가 없습니다
산웅 니르하시여
따로 모시려 합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이런 일로 연맹장을 가둘 수는 없소
(산웅) 가자
[긴장되는 음악]
[산웅의 코웃음]
[제관들이 술렁인다]
대신전에 칼이라니
[제관들이 웅성거린다]
막아야 합니다
(타곤) 산웅이 여길 나가면 내전이 일어납니다
(아사욘) 대신전에서 무기를 든 것은
용서할 수 없는 대죄!
막아라!
[제관들의 기합]
[신녀들의 비명]
[소란스럽다]
[새가 지저귄다]
[긴장되는 음악]
[소란스럽다] [신녀들의 비명]
[신녀들의 비명]
[소란스럽다]
[어두운 음악] (스천) 주인님!
[스천의 거친 숨소리] 주인님!
- 주인님, 대, 대체 여긴... - (채은) 쉿
- 안 돼 - (스천) 어?
[은섬의 기합]
[채은의 놀란 숨소리]
[은섬의 기합]
[채은의 다급한 숨소리]
[걱정 섞인 숨소리]
[어두운 음악]
(기토하) 니르하! 예서 나가실 수 없습니다!
기토하! 네놈이 감히!
쳐라!
[대칸 전사들의 기합] [호위 전사들의 기합]
[소란스럽게 싸운다]
(은섬) 연맹장 산웅 니르하!
연맹장 산웅 니르하!
연맹장 산웅 니르하!
(산웅) 여기다!
나 산웅이 여기 있다!
(단벽) 길을 터라!
(연발) 막아!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소란스럽게 싸운다]
(단벽) 니르하!
(무광) 잡아!
[소란스럽게 싸운다]
[양차의 힘주는 신음]
(무광) 잡아!
[소란스럽다] [도우리의 거친 신음]
[은섬의 기합]
[은섬의 기합]
[어두운 음악] (아사론) 뭐라?
(연발) 갑자기 말을 탄 놈이 난입해서...
(아사론) 이런!
어쩔 것이냐
어찌해야 하는가?
흰산의 전사들을 서둘러 아스달로 불러야 합니다
(타곤) 위병단은 단벽이 장악하고 있어요
우리 대칸들만으론 역부족입니다
상잔을 하자고?
(단벽) 뭐라?
(대대) 예, 산웅 니르하는 이리로 오시지 않았습니다
[단벽의 놀란 숨소리]
(미홀) 단벽 님 산웅 니르하를 구한 자가 누구요?
모르겠소
소수 부족의 전사 복장이었소
하면 아사씨 놈들에게 잡히신 게 아니겠소?
[놀란 숨소리]
그자가 아사씨의 졸개였던가
지금 당장 위병단들을 모두 집결시켜야 합니다
(단벽) 아버지께서 인질입니다
이대로 내전을 할 수는 없습니다
(미홀) 아니죠
어쨌든 아스달 성내에선 위병단이
대칸에 비해 수적으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어요
대신전을 포위해야 합니다
흰산의 전사들이 모이기 전에요
그래야 협상의 기회가 생깁니다
- 소당 - (소당) 예!
위맹령이다
[나팔이 붕 울린다] [북소리가 둥둥 울린다]
[웅성거린다]
(남자16) 저게 무슨 소리야?
(남자17) 큰일 났나 봐
[사람들이 계속 웅성거린다]
(스천) 위맹령...
(채은) 설마 이 자식이 기어이...
(도티) 언니
위맹령입니다
(길선) 단벽이 위맹령을 내렸습니다
(연발) 흰산의 전사들이 도착하려면 아직 멀었는데
(타곤) 갑자기 나타난 그자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기토하) 타곤 님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내가
아버지와 담판을 짓겠다
(단벽) 가자!
(위병들) 예!
(편미) 니르하께서 대신전에 잡혀 계신 게 아닙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장터에 계시답니다
장터라니?
(기토하) 뭐? 장터?
(기토하) 아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산웅 니르하께서 뭐? 장터의 인질?
아, 그렇다니까요
아니, 누구의 인질이냐고?
(은섬) 아스달 사람들은 모두 들어라!
나는 와한의 꿈! 와한의 전사 은섬이다
[웅장한 음악] 너희들의 족장
연맹장 산웅 니르하는 내 손안에 있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은섬) 너희들은
기어이 우리 와한의 적이 되어
너희들 아버지의 죽은 몸을 거두겠는가?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그렇다면 기꺼이 이자의 숨을 멈추리라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 (단벽) 이게 어떻게 된 것이냐 - (은섬) 너희들은!
(울백) 계속해서 저렇게 외치고 있습니다
(은섬) 너희들 아버지의 살아 있는 손을 잡고 싶은가?
(울백) 저기로 올라갈 때 위병들 몇이 막아섰는데 당했습니다요
(은섬) 와한 사람들을 모두 이 앞으로 데리고 오라
내가 너희들의 아버지를 건네주고
와한과 함께 너희들의 돌담을 넘어
대흑벽 아래로 돌아가겠다
[사람들이 술렁인다]
정말 두즘생이 이런 일을 벌였단 말인가
(은섬) 아스달 사람들은 모두 들어라!
나는 와한의 꿈 은섬이다
(단벽) 일단 와한인가 하는 그 두즘생 것들을 데려오거라
- (은섬) 너희들의 족장 - (편미) 예
(은섬) 연맹장 산웅 니르하는 내 손안에 있다
(소당) 어쩌시려는 겁니까?
(은섬) 너희들 아버지의 살아 있는 손을 잡고 싶은가?
하여간 협상은 해 봐야지
(은섬) 너희들 아버지의 죽은 몸을 거두겠는가?
말을 할 줄 안다고 말이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은섬) 와한 사람들을 모두 이 앞으로 데리고 오라
(남자18) 타곤 님이시다!
[사람들이 환호한다]
(사람들) 타곤! 타곤!
[사람들이 타곤을 연호한다]
[긴장되는 음악]
(타곤) 내가 올라가겠다!
[사람들이 환호한다]
[사람들이 타곤을 계속 연호한다]
(타곤) 와한의 전사는 들어라
나는 새녘족의 자제이며
산웅 니르하의 아들 타곤이다
난 아버지의 살아 있는 몸을 안고 싶다
너희 와한 형제들의 살아 있는 몸을 돌려줄 것이다
내가 기꺼이 칼을 버리고 너를 만나려 한다
[사람들이 환호한다]
[긴장되는 음악]
[사람들이 타곤을 연호한다]
빨리 가!
(사람들) 타곤! 타곤!
타곤! 타곤!
타곤! 타곤!
타곤!
(편미) 꿇어! 꿇어! 꿇어!
(타곤) 와한의 형제여
내가 올라갈 것이다
(은섬) 와한의 꿈, 와한의 은섬
산웅 니르하의 아들 타곤을 맞을 것이다
(사람들) 타곤! 타곤!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사람들) 타곤! 타곤! 타곤!
타곤! 타곤! 타곤!
[챙그랑거리는 소리가 난다]
[긴장되는 음악]
[입소리를 쓰 낸다]
[은섬이 계속 입소리를 쓰 낸다]
[긴장되는 음악]
[거친 숨소리]
[은섬의 기합]
[힘주는 신음]
[차분한 음악]
(은섬) 이제 약속을 지켜
(타곤) [헛웃음 치며] 약속?
(타곤) 넌 산웅이라는 사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채은) 너희 씨족을 구하고 싶은 거야 아니면 같이 죽고 싶은 거야?
[은섬의 신음]
(은섬) 구하고 싶고 못 구한다면 그냥 같이 죽고 싶은 거야
(태알하) 넌 신이 될 거야
오늘은 그 첫걸음을 딛는 날이야
(미홀) 진실은 중요치 않습니다 아니라면 그렇게 만들어야죠
(채은) 어쩌려고?
(은섬) 봤어, 그놈의 숨통
(탄야) 은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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