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hdal Chronicles 6
(사람들) 아라문!
(남자1) 아라문이시다!
[사람들이 저마다 소리친다]
(은섬) 타곤
와한이 다치면
아스달 모두가 네가 이그트라는 걸 알게 될 거다
[사람들이 열광한다]
- (무광) 아라문! - (기토하) 아라문 해슬라 님이시다!
[사람들이 열광한다]
- (무광) 아라문! - (기토하) 아라문 해슬라 님이시다!
(타곤) 나 아라문은
너희를 하늘로 이끄는 배다!
너희들 중 눈을 뜬 자!
나의 배에 오르라
나의 배에 올라
위대한 연맹을 이루라!
[사람들이 열광한다]
아라문 해슬라 님이시다!
아라문!
(기토하) 아라문 해슬라 님이시다
(해투악) 아라문 해슬라 님!
저요, 저요!
[사람들이 열광한다]
[긴장되는 음악] (무광) 타곤 님, 타곤 님!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 (남자2) 무슨 일이야? - (남자3) 무슨 일이야?
(무광) 타곤 님!
[한숨]
[사람들이 계속 웅성거린다]
(아사사칸) 어제 아스달에서
아비를 죽인 아들이 있을 것이다
[무광의 거친 숨소리]
(무광) 형님, 언제 오셨소?
타곤 님 봤어요? 못 봤죠?
[무광의 탄성]
'나의 배에 올라 위대한 연맹을 이루리라!'
[긴장되는 음악]
형님, 왜 이래요?
니르하가 죽는 건 계획에 없었다 어떻게 된 거냐
아니, 그게, 일이 좀 복잡하게 됐어요
(무광) 이거 좀... [무백의 힘주는 신음]
(무백) 수작 부리지 말고 똑바로 얘기해!
수작이라니요, 이것 좀 놔요!
그 두즘생 놈이, 예? 니르하를 납치해 가지고...
(무백) 그 두즘생이 니르하를 죽였다고?
그럼 누가 죽여요?
(무백) 내가! 지금 하림을 만나고 왔어
약바치 하림?
(무백) 하림이 산웅 니르하의 시신을 모셨는데
모셨는데 뭐요?
(무백) 일자 검흔, 깊이가 다섯 치
[거친 숨소리]
산웅 니르하 시신에...
(무백) 한 합에 목이 반 이상이 잘렸어
그 두즘생이
청동 검이라는 건 구경도 못 해 본 그 두즘생이!
그런 상처를 남길 수 있어?
[버럭 하며] 너 머저리야?
똑바로 말해
진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 젠장, 솔직히!
타곤 님이 산웅 니르하를 죽였다 한들 그게 뭔 상관...
[무광의 신음]
니르하가 아니었으면
우린 둘 다 오래전에 끝났어
(무광) 그러고는!
평생을 이용해 먹었지, 우릴!
하지만 타곤 님은 달라
타곤 님은
아라문 해슬라야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타곤 님은
진짜 아라문 해슬라의 재림이라고!
(남자4) 아라문 해슬라 님이시다!
[사람들이 열광한다]
(연발) 제가 아라문 해슬라를 모시고 걷다니 정말 뿌듯합니다!
그만해라
난 정말 하나도 기억 안 난다
그렇죠, 신이 임한다는 게 그런 거죠
본인은 정작 기억이 안 나고
[연발의 웃음]
(해투악) 정말 대단했다니까요!
[해투악의 웃음]
[문이 덜컹 열린다] 아가씨, 제 말 듣고 계신 거예요?
[해투악의 웃음] [문이 덜컹 닫힌다]
(해투악) 오!
아라문 해슬라 님!
'나는 배다!'
아유, 너까지 그러지 말고
(해투악) '나의 배에 오르라!'
'저요! 저요!'
나가!
[문이 덜컹 여닫힌다]
왜 그래?
[긴장되는 음악]
(타곤) 이게...
이게 뭐야?
그 두즘생 놈이 여길 왔었어
잘못 생각했어
이그트가 뭔지를 알아
아니, 뭔지를 아는 정도가 아니라
이 아스달에서 이그트가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알아
(타곤) 이것만 놓고 사라졌어?
(태알하) '오늘 달이 대신전에 걸릴 때'
'날 만났던 곳으로 와라'
'그때까지 와한의 발톱 하나 으깨지도'
'코 하나 뭉개서도 아니 된다'
(채은) 정말 타곤 님이 나올까?
나와
틀림없이 나올 거야
(채은) 도대체 살길이 뭐길래 그렇게 확신하는 거야?
(은섬) 이그트
타곤은 이그트니까
(은섬) 근데 말이야
여기서 이그트는 불길하다면서 너는 괜찮다고 했어
심지어 넌 뇌안탈이 예쁘다고까지 했어 [어두운 음악]
너는 왜 괜찮은 거야?
나는 그냥 뭐...
어디서 주워들었어
나도 본 적은 없지
(은섬) 겨우 그런 정도로 날 그렇게 도와준 거라고?
그건 넌 이상하게 낯이 익어서...
(채은) 너 정말 안 알려 줄 거야? 살길이 뭔데?
미홀
너 미홀이라는 사람 알아?
(채은) 너 정말 대중없다
타곤 집에 그 사람 딸이 있었어
딸?
아, 태알하
태알하?
(은섬) 그래
그 사람들 얘기 좀 해 줘 봐
무슨 얘길 해 달라는 거야?
무슨 얘기든
타곤에 대한 거면 뭐든지
[산새 울음]
정신 차려
(태알하) 타곤, 우리 할 일이 많아
단벽은 내가 맡을게
하지만 이건 네가 해결해야 돼
그 두즘생은 결코 이걸 퍼트리지 못해
와한족이 살아 있는 한 [어두운 음악]
놈이 만나자고 한 건 오늘 밤이야
네가 나가야 돼
나가서
죽여
가서 입을 닫고 오라고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
(타곤) 두즘생이 아버지의 이름을 알고 말을 탔고 이그트를 알아
이그트가 아스달에서 어떤 의미인지도 알잖아
세상의 어떤 연맹인이 두즘생을 도와?
두즘생이 혼자서 그 짧은 동안에 이걸 모두 알아낼 수는 없어
아스달 사람 중에 분명히 돕는 사람이 있어, 또...
만나자고 한 곳이 장터 한복판
네가 그 두즘생을 죽이면
그 돕는 사람한테 다 퍼트리라고 했을지도 모르지
(태알하) 하, 그럼 어떡하지?
어째야 하지?
타곤
와한족
와한족 뭐?
처형부터 중지시켜야 돼
처형하라고 했어?
이제 데려와!
(대칸 전사들) 예!
[와한족들의 힘겨운 숨소리]
[차분한 음악]
마지막 판가름이다
(열손) 목이라도 붙어서 죽어야
흰늑대 할머니한테 찾아갈 수 있다
이젠 여유가 없으니
각자
알아서 정한다
[함께 흐느낀다]
(검불) 난
흰늑대 할머니한테 가야겠다
둔지
나 우리 돌돌이한테 가야 한다
내 목을 졸라라
(둔지) [울며] 못 하겠다
[와한족들이 흐느낀다]
판가름은 다 같이 와한의 길을 정하는 것
(탄야) 각자 정하는 건 판가름이 아니다
(둔지) 맞다, 열손
판가름의 마지막은
씨족 아버지가 현명한 생각을 하는 거다
(터대) 맞다
씨족 아버지가 해야 한다
(대칸 전사1) 와한족 새끼들 처형장으로 끌고 오라신다!
(위병들) 예!
[와한족들의 겁먹은 숨소리]
나
열손
현명한 생각을 하겠다
[슬픈 음악]
모두
(열손) 자기 옆의
벗을...
[열손이 흐느낀다]
[함께 흐느낀다]
[흐느끼며] 못 하겠다
내가 씨족 아버지랍시고 지금까지
우리의 일을 결정했다
그렇지만 이건 못 하겠다
아무것도 못 하겠다 [와한족들이 흐느낀다]
(달새) 왜들 울어?
그만 울어
난 목이 잘려서 죽어도 좋고!
흰늑대 할머니한테 못 가도 상관없어
난 그놈
올미 죽이고 돌돌이 목 친 그놈!
그놈만 죽이면 돼
(위병1) 오셨습니까, 타곤 님
[달새의 기합]
[달새의 신음] [와한족들의 놀란 탄성]
(기토하) 너희 씨족의 은섬이란 짐승에 대해서 알고자 한다
누가 가겠는가
[무거운 음악] (탄야) 은섬이?
[와한족들의 겁먹은 신음]
[헛웃음]
(타곤) 이런 게 너희를 지켜 주는 거냐?
내가 가겠다
[긴장되는 음악]
(열손) 타, 탄야야...
탄야야
- (검불) 안 돼, 안 돼, 안 돼... - (터대) 탄야야
[와한족들이 소란스럽다]
(열손) 탄야야!
(검불) 탄야야, 탄야야!
- (터대) 탄야야 - (아가지) 안 돼, 안 돼...
[와한족들이 흐느낀다]
[새가 지저귄다]
데려왔습니다
(타곤) 두고 나가거라
[문이 탁 닫힌다] (탄야) 은섬아
[긴장되는 음악] 이제 내가 주문을 풀어 줄게
주문을 건 내가 죽으면
네 주문도 풀릴 거야
(타곤) 저 어마어마한 건물
휘황찬란한 장터에
좋은 옷과 수십, 수백 가지의 물건들
다 처음 봤겠지?
(탄야) 주문이 풀리면
살아남아서 훨훨 날아가
은섬아
(타곤) 저기 저 연기 보이지?
불난 게 아니야
불의 성채란 곳이지
불의 성채에선 늘 연기가 나
저 연기가
우리에게 이 많은 것들을 가져다줬다
너희도 그런 걸 누릴 수도 있었는데
그 은섬이라는 놈만 아니었으면
그놈이 아스달에 와 본 적이 있나?
도대체 그놈이 연맹장을 어찌 알며
어떻게 연맹장이 있는 곳에 정확하게 나타날 수 있지?
그 두즘생 놈이 말을 타
말 타는 법은 어떻게 알지?
이아르크 어디에도 말을 타는 놈은 없어
(탄야) 한 번에 숨통을 찔러야 돼
(타곤) 그리고 너희들 혹시
이그트라는 걸 알아?
(탄야) 한 번에
뇌안탈을 알아?
보라색 피!
이그트는 사람과 뇌안탈 사이에서 태어난 괴물이야
피는 보라색이고
(타곤) 사람이 신의 축복이라면 이그트는 신의 저주지
불길하기 짝이 없는 놈들
그래서 이곳에선 이그트가 보이는 순간
모두 죽여 버린다
[떨리는 숨소리]
왜 갑자기 떨지?
[탄야의 힘주는 숨소리]
[탄야의 신음]
아스달에서 이그트는 그런 존재야
근데 아스달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두즘생 새끼가
어떻게 그걸 아냐고!
[탄야의 신음]
[탄야의 힘겨운 신음]
[탄야의 기침]
겁쟁이들
겁쟁이?
(탄야) 자신과 다른 걸 두려워하니까
그래서 죽이는 거지
우리 와한은 그런 마음을 가지지 않아
땅은 이름 없는 풀은 내지 않는 법이니까
이그트라는 것도
그 이름이 있을 땐 존재하는 까닭이 있는 거야
죽여라
[타곤의 성난 숨소리]
[한숨]
(타곤) 나가
[의미심장한 음악]
나가라고, 내 앞에서 꺼지라고
너희 씨족한테 돌아가라고
왜
날 죽이지 않지?
너희한테 우린 개미보다 못하잖아
더구나 난 널 죽이려 했어
근데 왜...
[헛웃음]
못 죽이게 됐어
죽이기는커녕
발톱 하나 으깨지도 못하고
코 하나 뭉개지도 못하게 됐네 빌어먹을
(은섬) 아유, 걱정 마
그동안 별일 다 있었지만 죽기는커녕, 어?
(은섬) 이 발톱 하나 으깨지지도 않았고
코 하나 뭉개지지도 않았으니까
(탄야) 은섬이야
기토하!
(기토하) 예!
(탄야) 은섬아
[탄야의 놀란 숨소리]
(북쇠) 어, 탄야야! 어, 탄야야!
- (둔지) 탄야야 - (북쇠) 괜찮아?
[와한족들의 놀란 신음] - (검불) 탄야야 - (북쇠) 탄야야, 괜찮아? 어?
(달새) 괜찮아? [저마다 탄야를 걱정한다]
- (북쇠) 괜찮아, 탄야야? - (달새) 괜찮아?
[문이 덜컹 닫힌다]
우리 죽지 않을 거 같아요
[와한족들의 의아한 탄성]
(달새) 그게 무슨 소리야?
그랬어요
(탄야) 우릴 죽이지 못한다고
더, 더 말해 봐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그놈이 이렇게 얘기했어요
(탄야) '너희들을 죽이기는커녕'
'발톱 하나 으깨지도'
[의미심장한 음악] '코, 코 하나 뭉개지도'...
은섬이
(북쇠) 어? 은섬이가 뭔가 하고 있구나
우릴 살리려고!
[와한족들이 흐느낀다] - (터대) 은섬아 - (북쇠) 은섬이야
(검불) 은섬이...
- (터대) 은섬아 - (달새) 은섬아
(해투악) 아유, 왜 이러세요!
- (위병2) 따라와! - (위병3) 가만히 있어!
(해투악) 아, 왜요, 왜! 아유, 왜 이러시는 거...
아유, 깜짝이야
해투악 맞네, 태알하 님 어디 계셔?
허, 그걸 왜 얘기해야 되는데요, 제가?
- 끌고 가 - (해투악) 아, 저...
[위병들이 대답한다] (해투악) 아이고, 아, 왜...
어, 아, 왜요, 어, 어? [의미심장한 음악]
어, 안 돼! 어, 어,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 (위병2) 아, 따라와! - 안 돼요!
너랑 날 잡으라고 단벽이 명을 내렸대
너 이거 들고
위병단한테 자연스럽게 잡히기만 하면 돼
안 돼요, 안 돼요!
(해투악) 아이, 안 되는데!
안 돼!
(편미) 해투악을 추포했습니다
- 태알하는? - (편미) 해투악 혼자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걸 가지고 있었습니다
(편미) 미홀 님께 보내는 글발이랍니다
이건 해족의 문자구나
(단벽) 읽어 보게
[어두운 음악] '아버지, 새한마높에게 다음 지시를 받으시는 대로 전달해 주세요'
새한마높?
(대대) '일이 급합니다, 태알하'
아니, 산웅 니르하께서 하늘로 돌아가신 판에
누가 미홀 님에게 지시를...
(단벽) 태알하 님께서는 어디 계십니까?
[긴장되는 음악] (단벽) 신성 재판 날 아침부터 안 보이십니다
그날 몸이 많이 안 좋아져서
니르하의 명도 행하지 못하고
쉬고 있습니다
(단벽) 미홀, 거짓이었던가
그리고 새한마높?
연맹인들의 분위기 보셨죠?
(미홀) 지금 이대로 어라아지가 열린다면
타곤이 연맹장입니다
대제관 니르하께서 영능을 인정했고
그 힘으로 산웅 니르하의 올림사니까지 했어요
이 상태로 연맹장까지 된다면
산웅 니르하와는 비교도 안 되는 힘을 갖게 됩니다
[긴장되는 음악]
제가 단벽을 설득하겠습니다
타곤을 치시지요
내일 새벽 때가 되면
신탁을 받겠다
(미홀) 급합니다, 지금이 아니면 앞날을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단벽이 외곽의 위병단도 성내로 들어오라 명했습니다
이제 수적으로 대칸을 압도할 것입니다
(아사론) 자네가 단벽을
진정 움직일 수 있겠는가?
허락해 주신다면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문이 삐거덕 열린다]
단벽 님, 제가 바로 묻겠습니다
(미홀) 만약에 산웅 니르하께서 둘 중 하나를 죽이고자 하셨다면
아사론이겠습니까, 타곤이겠습니까?
단벽 님도 아실 겁니다 타곤이 답이라는 걸
산웅 니르하께서 그리도 미워하실 땐 몰랐습니다
타곤은 요물입니다, 쳐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타곤이 연맹장이 될 겁니다
그러니 우리가 힘을 합쳐
아사론 니르하를 연맹장으로 만들고...
뭐라고요?
아사론을요?
아버지께선 아사씨의 전횡을 막기 위해 일을 꾸미다 이리되셨습니다
한데 어째요?
지금은 타곤을 먼저 제거하고 다음을 생각하는 게 맞아요
(미홀) 그러니 위병단을 이끌고 가서 타곤을 추포하세요
무슨 이유로 형님을 추포한단 말입니까!
산웅 니르하를
타곤이 살해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그만하시오
(미홀) 제 딸 태알하가
여마리였다는 걸 짐작하실 겁니다
제가 아는 게 있습니다
타곤이 산웅 니르하를 살해한 겁니다
단벽 님
저를 믿고 위병단을 몰고 가서 타곤을 추포하세요
그리고 그 두즘생 놈을 잡으면
반드시 바른말이 나올 겁니다
미홀 님, 혹시
새한마높이라는 자를 아십니까?
새한마높? 그게 누굽니까?
(단벽) 당신 딸이 당신한테 한 말인데 왜 나한테 묻습니까?
단벽 님, 어서 타곤을...
(단벽)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아시는 게 있다면 말씀을 하시고
증좌가 있다면 가져오시지요!
[한숨]
[문이 삐거덕 열린다]
(미홀) 안 되겠다
밤에 해족 병사를 움직여야겠다
(여비) 예
(단벽) 새한마높이 아사론이었던 건가
애초부터 아사론과 함께였던 것인가
(길선) 단벽 님과 미홀 님의 큰 소리가 문밖을 넘었습니다
(태알하) 그래요?
역시 단벽 님이네
강직하셔
(길선) 한데 이 중요한 때 타곤 님께서는...
(태알하) 응
이렇게 중요한 때 더 중요한 일 하러 갔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태알하) 타곤, 이 고비만 잘 넘기면 돼
부디
[긴장되는 음악]
거기 있는 거 알아
(타곤) 나와
(은섬) 거기 앉아
(은섬) 나와 같은 보랏빛의 피가 흐르고 있다
저 안에
(은섬) 앉아, 허튼짓하면 난 바로 사라질 거야
[한숨]
올가미에 두 팔을 넣어
[은섬의 거친 숨소리]
(타곤) 이그트는 사람과는 많이 달라
빠르고 세
뇌안탈만큼은 아니지만
너야 잘 모르겠지
(은섬) 잘 알지
(은섬) 허튼짓하지 말랬지?
사라질까?
아, 미안
(타곤) 계속해 봐
(은섬) 우리 와한 사람들은 어디 있지?
무사해 [은섬의 안도하는 한숨]
처형도 중지시켰어
(은섬) 풀어 줘, 모두
절대 안 되지
(은섬) 내가 데리고 이아르크로 사라질게!
널 어떻게 믿고?
(은섬) 나 와한의 꿈 은섬은 약속을 지킨다
넌 날 믿어?
무릎까지 꿇고도 아버지를 죽이는 날 봤는데?
(타곤) 내가 이아르크 끝까지 따라가서 너하고 너희 씨족 다 죽이면 어쩌려고?
(은섬) 풀어 주지 않으면 어쩔 건데!
비록 노예지만 괜찮은 자리를 약속하지
[은섬의 한숨]
(타곤) 아마 이아르크에선 사냥이 안 되면 제대로 먹지도 못했겠지만
여긴 그럴 일은 없어
내가 이그트인 걸 떠들면 너희 씨족은 몰살이야
내가 이그트인 걸 들켜서 연맹인들에게 갈가리 찢기기 전에
내가 너희 씨족은 다 죽이고 죽을 거야
(은섬) 그럼 네가 이그트인 걸 모두가 알게 할 거야!
(타곤) 그래, 그래서
이제 와한족은 내 목숨이야
넌 내 비밀을 갖고 난 와한족을 갖는 거야
넌 내 비밀을 지키고 난 와한을 지키는 거지
똥 같은 일이지만
(은섬) 왜 날 죽여서 내 입을 막으려고 하지 않지?
네 말대로 이그트는 그 정도 힘은 있잖아
(타곤) 실패하면 정말 곤란하지
성공했다 해도
네가 누구한테 내 비밀을 이미 얘기했으면
[은섬의 어이없는 웃음]
(은섬) 한결같이 사람을 못 믿으니
오히려 믿음이 가네
[은섬의 헛웃음]
어쩔 거야?
(은섬) 좋아, 난 입을 닫겠다
와한이 살아 있는 한
너희 씨족 죽이지 않겠어
(타곤) 네가 입을 닥친다면
하지만
언젠가 내 비밀을 알고 있는 널
반드시 찾아내 죽일 거야
[웅장한 음악] (은섬) 언젠가 난
아스달로부터 와한을 구해 낼 거야, 반드시
[헛웃음]
우리 아스달은 이 세상 전부로 뻗을 거야
너도 대흑벽의 거대한 사다리를 봤겠지?
(타곤) 구해 내면 어디로 갈 건데?
너희들 세상이 남아 있을까?
(은섬) 글쎄
구해 내고 생각해 보지
[은섬의 거친 숨소리]
(은섬) 탄야야
살아 있어야 돼
꼭 다시 구해 낼게
(태알하) 어떻게 됐어?
(타곤) 걱정 안 해도 돼
어떻게 했는데?
눈 좀 붙이고 나서
그때 얘기해 줄게
[차분한 음악]
[한숨]
잘됐나 보네
(태알하) 그동안 넌 항상 냉정하고 침착하고
생사가 갈리는 순간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기회를 잡고
근데 왜 이그트 문제에만 어린애처럼 정신을 못 차릴까?
그러게
그러면서 사야는 또 왜 데려오고
사야? 그게 누군데?
'누군데?'
내가 걜 어떻게 키웠는데
20년 전
(태알하) 네가 갑자기 나한테 맡겼던 아기 이그트
걔가 왜 사야야?
아, 내가 그 얘길 안 했나?
갑자기 지었어, 어느 날
자기를 앞으로 사야라고 부르라고 하더라고?
걘 여전히 불의 성채 그 탑에 갇혀 있어?
20년 동안 갇혀만 있었으면 돌아 버렸겠다
가끔 밤에 나가기도 해
(태알하) 걱정 마
그 정도 앞가림은 하게 가르쳤어
이그트인 게 들키면
죽고 사는 문제라는 건 아주 잘 알고 있어
[산새 울음]
[어두운 음악]
[문이 삐거덕 열린다]
(해족 병사1) 워워
[와한족들의 놀란 탄성]
(해족 병사1) 빨리빨리 내려!
[와한족들의 겁먹은 신음] [해족 병사들이 소리친다]
(해족 병사2) 내려!
[소란스럽다]
(뭉태) [울먹이며] 여긴 또 어디야
여긴 뭐야, 도대체
(달새) 어떻게 된 거지?
(위병4) 무슨 일이오?
(해족 병사3) 아사론 니르하의 명입니다
[발소리가 들린다]
(해족 병사4) [작은 목소리로] 불의 성채로 데려간다고 했지?
(타곤) 저기 저 연기 보이지?
불난 게 아니야
(타곤) 불의 성채란 곳이지 [와한족들의 겁먹은 신음]
(탄야) 여기가 불의 성채?
[해족 병사들이 소리친다]
[어두운 음악] [산새 울음]
(타곤) 뭐? 사라지다니?
와한족이 어디로 사라져?
그게, 사라진 게 아니고 이송됐다고...
어디로!
(길선) 타곤 님
타곤 님, 지금 장터 제화단에서 필경장 대대가...
대대가 뭐?
(대대) 산웅 니르하를 살해한 두즘생은 들어라!
(복창꾼들) 산웅 니르하를 살해한 두즘생은 들어라!
내일 해가 뜨기 전까지!
(복창꾼들) 내일 해가 뜨기 전까지!
(대대) 연맹궁 앞으로 스스로 오지 않는다면!
(복창꾼들) 연맹궁 앞으로 스스로 오지 않는다면!
너희 씨족의 껍질을 벗기고 목을 잘라 아우성의 숲에 높이 걸어 두리라!
[사람들이 호응한다] (복창꾼들) 너희 씨족의 껍질을 벗기고 목을 잘라
아우성의 숲에 높이 걸어 두리라!
(대대) 또한 이 얘기를 들은 연맹인들은
(복창꾼들) 이 얘기를 들은 연맹인들은!
(대대) 이 얘기가 그 두즘생의 귀에 들어가도록
(복창꾼들) 이 얘기가 그 두즘생의 귀에 들어가도록
(대대) 모두 모두 떠들고 다니도록 하라!
(복창꾼들) 모두 모두 떠들고 다니도록 하라!
[시끌벅적하다]
내가 하겠소!
[어두운 음악]
(미홀) 자기 씨족을 구하겠다고 그 황당한 일을 벌인 놈이니
들으면 반드시 나타날 겁니다
나타나서
산웅은 자기가 죽였다고 하면?
니르하
(미홀) 진실은 중요치 않습니다
그놈에게 나올 말은 단 하나
'타곤이 산웅 니르하를 죽였다'
바로 그것입니다
아니라면 그렇게 만들어야죠
나타나지 않는다면
가짜 두즘생이라도 준비하겠습니다
어차피 그놈 얼굴은 아무도 모르지 않습니까
(채은) 어, 나타나지 않으면 목을 다 자르겠대
[어이없는 숨소리]
타곤
그새 약속을 어기겠다?
[은섬의 성난 숨소리] (채은) 어쩌려고?
나가서 그 타곤의 비밀인지 뭔지 다 퍼트리려고?
그러면 너희 씨족들은 바로 다 죽어
[한숨 쉬며] 그러니까
애초에 말이 안 되는 거였어, 이거
아니, 퍼트리지 않아
(채은) 그럼?
(은섬) 우리 와한에겐 없고 여기엔 있는 게 있어
내가 연맹장을 잡을 때 연맹장을 놓고 두 패거리가 싸웠어
연맹장은 씨족 아버지 같은 거라며
그런 건 처음 봐
근데?
또 연맹장이 나한테 그랬지
내 아들은 내가 죽기를 바라고 있으니
자기 아들인 타곤이 자기를 죽이려 한다고
나도 내 아들을 죽이려고 했었다
(은섬) 자기가 타곤을 죽이려 했기 때문이래
뭔 소리야?
여긴 편이라는 게 있어
(은섬) 같은 울타리 안인데도 서로 편이라는 게 있고 패거리가 달라
너무 신기하게도
같은 울타리 안에 친구와 적이 함께 있어
우리 와한의 적은 항상 울타리 밖에 있었는데
그, 그래서?
미홀
(은섬) 네가 그랬잖아
가장 확실한 타곤의 적이 있다면 미홀일 거라고
그럼 그때 미홀과 태알하에 대해서 물은 게...
(은섬) 타곤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까
타곤만 사람을 못 믿는 게 아니야
나도 여기 오니까 그렇게 되네
다음 방법을 생각했어
다음 방법이 뭔데?
이젠 미홀
그자에게 타곤을 쓰러트릴 무기를 들려주고 와한을 구할 거야
[놀란 숨소리]
어떻게 이런 짧은 시간에
연맹 사람들의 관계를 이용해서 지략을 짤 생각을 하지?
(은섬) 지략?
그게 뭔데?
지략이라는 게 뭔지도 모른다는 애가
힘의 관계를 이용해서 타곤을 치겠다?
(채은) 그런 생각을 한 거야?
그냥 그런 생각을 했어, 구해야 하니까
미홀은 어디 가면 만날 수 있어?
만나지 않고 전할 수 있어
(은섬) 만나지 않고 무슨 재주로?
이거야
[의미심장한 음악]
그게 뭐야?
(은섬) 나무토막에 그림이 있네?
이게 바로 글자라는 거야
(은섬) 글자?
자세히 얘기해 봐
이게 나 대신
내 뜻을 전할 수 있다고?
그러니까 이게 뭐냐면...
너 좀 무섭다
너 아까부터 뭔가 재밌어하는 거 같아
(탄야) 야! 너 막...
사실은 막, 너 재밌는 거지?
'재밌네' 싶기도 하고
(은섬) 이거 무슨 병인가?
야, 무슨 생각 해?
어?
재밌냐고 묻잖아
어...
재밌네
(은섬) 무슨 병인가 봐
[검불의 신음]
[아가지의 신음]
[어두운 음악]
(탄야) 내가 생각한 게 맞다면
(북쇠) 아, 뭘 태우나 본데?
설마
우릴 태워 죽이려는 건 아니겠죠?
[와한족들의 놀란 신음]
(열손) 저건 산 걸 태우는 게 아니다
저건...
그럼 뭘 태우는 건데요?
[의미심장한 효과음]
산 것이 아니면 뭔데요?
아, 글쎄, 그건 잘...
(탄야) 만약 당신이
우릴 살려야 하는 거라면
빨리 우릴 찾아내
[의미심장한 음악]
(도티) 아, 저기요!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어떤 사람이 전해 달래요
[어두운 음악]
[미홀의 한숨]
'타곤을 쓰러트릴 무기 얼마를 내겠소?'
'달이 대신전 위로 질 때'
(흘립) '거치즈멍 앞으로'
타곤의 음모일 수도 있습니다
(흘립) 하지만 무시할 수는 없죠
정말 타곤을 쓰러트릴 무기라면
[한숨]
[긴장되는 음악]
(타곤) 한두 명도 아니고 이것들이 다 사라졌는데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고?
(연발) 예
어, 아사론 니르하의 명이라고만...
(태알하) '그때까지 와한의 발톱 하나 으깨지도'
'코 하나 뭉개서도 아니 된다'
(은섬) 그럼 네가 이그트인 걸 모두가 알게 할 거야!
(북쇠) 그게 무슨 소리야?
(달새) 네가 어제 만난 그놈은 우릴 살리려 하고
우릴 죽이려는 놈은 또 따로 있다고?
(탄야) 응, 그런 거 같아
이상하잖아
이리로 데려오는 걸 들킬까 봐 걱정하면서
저, 뭐지?
수레인가?
여하간 저런 것에 우릴 태웠어
타곤인가 뭔가가 우릴 찾아낼 수 있다면
우리한테 희망이 있어
(달새) 우릴 살리려는 사람이 있다 쳐
우릴 어떻게 찾아내겠어? 네 말대로 몰래 나왔잖아
흰늑대 할머니가 도와주신다면
[뭉태의 못마땅한 숨소리]
그놈의 흰늑대 할머니...
(연발) 아, 이 새끼들 뭘 또 그새 그려 놨네?
(타곤) 저기 저 연기 보이지?
불난 게 아니야
불의 성채란 곳이지
(탄야) 왜
날 죽이지 않지?
[타곤의 헛웃음]
왜 그러십니까?
은밀히 대칸들 모두를 집합시켜
- (연발) 예? - (타곤) 해가 지고 밤이 깊어
달이 대신전 위로 질 때
불의 성채를 친다
(미홀) 불의 성채로 데리고 와
네가 오늘 밤 그 자리로 나가서 확인을 해
혼자인지 여럿인지 미행이 있는지 모두
괜찮다면 불의 성채로 데려와라
그리하겠습니다
(미홀) 돌아오지 않는다면
난 타곤의 음모로 알겠다
[산새 울음]
[긴장되는 음악]
(무백) 와한은 아마도 아사론이 빼돌렸을 것이다
그 두즘생은 아직 성안에 있고
타곤은 다른 마음을 품었다
어찌할 것인가, 무백
(아사사칸) 어제 아스달에서
아비를 죽인 아들이 있을 것이다
그 살부자가 천부인에 맞서
세상을 이어 갈 것이다
(무백) 타곤
그게 타곤이란 말인가?
(기토하) 저, 형님
아무래도 그놈 같습니다
그, 이아르크에서 말 타던 놈
그놈이 산웅 니르하 살해한 놈 같습니다
(무백) 저게 칸모르라면...
아라문 해슬라?
(무백) 그리고 세상을 끝낼
천부인 셋
칼과 방울
그리고 거울
[긴장되는 음악]
[놀란 숨소리]
[거친 숨소리]
은, 은섬...
[다급한 숨소리]
[놀란 숨소리]
[놀란 신음]
왜 그래?
(탄야) 아버지
여기 은섬이 왔었어요
꿍돌로 된 목걸이랑 귀걸이도 하고 [의미심장한 음악]
아, 진짜예요
진짜라니까요?
은섬이가 왔어요
우릴 구하러 온 거예요
아, 저기 분명히 있었는데
아버지, 진짜예요
탄야야
예
네가
아마도
드디어
꿈을 만난 듯하다
(열손) 드디어
네가 꿈을 만났구나
왜...
왜 이제 와서...
꿈?
이제 아무 소용도 없는데
하...
[열손의 한숨]
[물이 찰랑거린다]
(은섬) 미홀은 어디 있어?
그대로 있으시오, 앞만 보고
미홀 님께서 뵙기를 원하십니다
(여비) 따르십시오
미홀 님을 뵐 것입니다
(은섬) 만약 허튼짓을 한다면...
(여비) 함정은 없습니다
우리야말로 간절합니다
(은섬) 앞장서시오
[어두운 음악]
(아사론) 단벽 님 우린 진실을 찾고자 하는 것뿐이오
산웅 니르하 죽음의 진실
미홀 님께 들었겠지만
(단벽) 당신은 미홀과 언제부터 한편이었소?
해서
그 자리에 있었던 그 두즘생을 잡기 위해
와한족들을 인질로 한 겁니다, 한데
(단벽) 당신이 새한마높입니까?
[문이 삐거덕 열린다]
(소당) 큰일 났습니다
대칸들이 무장한 채 불의 성채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뭐라?
(은섬) 어디로 가는 것이오?
(여비) 불의 성채입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입니까?
타곤의 대칸 부대가 이리로 쳐들어오고 있소
(미홀) 와한족
와한족을 뺏으러 오는 겁니다
당장 이것들을 필경관 안으로 끌고 들어가라! 어서!
(함께) 예!
[소란스럽다] (미홀) 성문을 막아라!
(해족 병사들) 예!
[소란스럽다]
- (해족 병사5) 빨리 따라와 - (해족 병사6) 따라와
(해족 병사5) 빨리 이동해!
[소란스럽다]
[흘립의 다급한 신음]
(흘립)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미홀) 어서 이것들을 서쪽 광에 가두거라
(흘립) 예? [쿵 하는 소리가 들린다]
[함께 놀란다]
[쿵 하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 (미홀) 어서! - (흘립) 예!
(흘립) 이쪽으로
[해족 병사들이 소리친다] [와한족들의 겁먹은 신음]
[문이 쿵쿵거린다] [해족 병사들의 힘주는 신음]
[대칸 전사들의 기합]
- (해족 병사7) 물러나라! - (해족 병사8) 여긴 해족의 땅이다!
[대칸 전사들의 기합]
(해족 병사8) 빨리 막아! 물러나, 이 새끼들아!
[대칸 전사들의 기합]
(해족 병사9) 물러나라! [해족 병사들이 소리친다]
[대칸 전사들의 기합] [해족 병사들의 비명]
[소란스럽게 싸운다]
[대칸 전사들의 기합]
[대칸 전사들의 기합]
[긴장되는 음악]
아니, 타곤 님
(미홀)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이곳 불의 성채입니다
대칸을 이끌고 이리하셔도 됩니까?
(타곤) 이아르크에서 잡아 온 두즘생들은
애초에 대칸의 재산
와한을 돌려받으러 왔습니다
궁색하구나, 타곤이여
그런 이유가 아니지 않은가?
(아사론) 우리가 와한을 이리로 데려온 것은
산웅 니르하를 살해한 그 두즘생을 잡기 위한 것
그대는 그 두즘생이 잡히는 것이 두려워 이리로 왔다
아닌가?
진실이 두려워 이곳에 왔다!
아닌가?
진실?
(타곤) 진실이라...
진실은 밝혀야죠
하나
미홀 님 당신께 그것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
(미홀) 예?
[헛웃음]
어째서요?
어째서 그렇습니까?
신성 재판 전날 밤
절 죽이려 하셨으니까요
[함께 술렁인다]
[미홀의 한숨]
(타곤) 그 두즘생을 잡아
절 모함하려는 것이니까요
제가요?
(미홀) 제가 타곤 님을 죽이려 해요?
태알하를 보내
절 살해하려 하셨지요
말도 안 되는 소리!
비취산
(타곤) 냄새도, 맛도
빛깔도 없는
아시죠?
[긴장되는 음악]
(단벽) 미홀이 타곤을 죽이려 했다고?
(미홀) 아, 글쎄요
씁, 그게 뭔지...
(단벽) 그건 아버지의 명일 리 없다
태알하가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아?
(단벽) 미홀
신성 재판 전 그때부터
아사론과...
(아사론) 타곤
그대가 미홀 님과 무슨 오해가 있고
어떤 다툼을 했든지 상관이 없다
그대는 연맹의 본을 어기고 불의 성채에 대칸을 들였다
연맹장이 계시지 않으니
흰산의 어라하이며 대제관인 나 아사론에게 권능이 있다
타곤을 연맹의 이름으로 추포한다
타곤, 포기하라!
이미 아스달 전역의 위병단에게 연통이 되었고
이미 이곳을 향해 오고 있을 것이다
대칸이 용맹하다 하나 수적으로 되겠느냐?
순순히 추포에 응하라!
위병단, 뭐 하고 있는 것이냐!
타곤을 추포하라!
단벽 님, 뭘 하십니까!
어서 명을 내리세요!
미홀
신성 재판이 있던 날 아침
당신 딸 태알하는 사라졌다
[긴장되는 음악] 당신은 무얼 하고 있었나? 누구의 명을 받고 있었나?
(미홀) 그게 무슨 소리요?
당연히 산웅 니르하의 명을...
(단벽) 아니!
아버지는 그런 명을 내리실 리 없다
타곤 형님께서 재판을 받기 전에 죽었다면
가장 이득을 보게 되는 것은
그날 궁지에 몰렸던
대제관 아사론이다
위병단 전원 발검!
(위병들) 예!
(단벽) 진실을 밝히기 위해 대제관 니르하와
해족의 어라하 미홀 님을 위병단으로 모실 것이다!
[미홀의 한숨]
[미홀의 웃음]
(미홀) 이런 황당한 일이
[미홀의 한숨]
오늘은 보름이지만
마침 밤하늘엔 먹구름이 달을 가리고
여긴 불의 성채
나의 집이다
[소란스럽다]
- (대칸 전사2) 횃불 가져와! - (대칸 전사3) 아사론!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와한족들의 겁먹은 신음]
[달새의 힘주는 신음] [와한족들의 놀란 탄성]
(뭉태) 어, 달새야
[해족 병사10의 신음]
[와한족들이 소란스럽다]
(북쇠) 달새야, 달새야
[달새의 힘주는 신음]
(달새) 열손 아버지, 어쩔까요?
우리 저것들 한 놈이라도 죽이고
싸우다 죽어요
(검불) 그래요, 와한의 이름으로
(와한족들) 와한의 이름으로! [와한족들이 저마다 말한다]
[와한족들의 거친 숨소리]
(열손) 아니
이제 와한은
끝났다
[무거운 음악]
마지막 현명한 판단을 하겠다
와한의 북쇠
예
(열손) 와한의 뭉태
와한의 아가지
와한의 모두들
지금부터
와한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이 모든 매듭을 푼다
[와한족들의 슬픈 숨소리]
이제 우린 각자다
[와한족들이 흐느낀다]
각자가 정하고
각자가 살아간다
누군가는 죽을 거고
누군가는 살 거다
이제 우린
죽어서 만날 걸 바라지 말고
살아남아서
다시 함께하길 바라자
다시는
함께 죽을 것을 결심하지 말자
가라
가라
(북쇠) 달새야
달새야, 달새야
아버지...
(대칸 전사2) 횃불 가져와!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긴장되는 음악]
움직이지 마!
- (대칸 전사2) 뭐야! 횃불 가져와! - (위병5) 움직이지 마! [소란스럽다]
(북쇠) 달새야, 아무것도 안 보여!
(위병6) 와한족이다!
[달새의 기합]
[소란스럽다] [북쇠의 아파하는 신음]
(뭉태) 달새야, 달새야
- (터대) 달새야, 달새야, 안 돼 - (뭉태) 달새야, 나 데려가
- (뭉태) 달새야! 나 데려가 - (터대) 달새야, 나 두고 가지 마
[와한족들이 소리친다]
[탄야의 신음]
[거친 숨소리]
[문밖이 계속 소란스럽다]
[의미심장한 음악]
(탄야) 꿈?
이제 아무 소용도 없는데
(탄야) 꿈이 아니었어
[긴장한 숨소리]
[북쇠의 아파하는 신음]
(달새) [작은 목소리로] 조용히 해, 조용...
[북쇠의 아파하는 신음] [달새의 거친 신음]
뭉태랑 터대는?
빨리빨리
[북쇠의 힘주는 신음]
[북쇠의 거친 신음]
(북쇠) 달새야
[달새의 힘주는 신음]
(달새) 뛸 수 있겠어?
[북쇠의 힘주는 신음]
[달새의 신음] [북쇠의 아파하는 탄성]
- (달새) 북쇠야 - (북쇠) 아, 아, 내 다리
(북쇠) 아, 아, 내 다리
[북쇠의 아파하는 신음]
[북쇠의 놀란 숨소리]
- (은섬) 북쇠... - 은섬아!
- 은섬아 - (은섬) 달, 달새야
[북쇠의 힘주는 신음]
(북쇠) 은섬아
[함께 놀란다]
[긴장되는 음악]
(여비) 양차?
대칸이 왜 여기에...
[여비의 다급한 숨소리]
[가쁜 숨소리]
[어두운 음악]
(탄야) 어제도 꿨어?
(은섬) 어제는 맨날 꾸던
갇혀 있는 꿈
(은섬) 돌로 사방이 막혀 있는 그런 곳에
내가 갇혀 있어
무두질한 가죽 위에
이상한 그림을 그려서는 걸어 놨고
나뭇조각을 실로 엮어서 돌돌 말아 놨는데
[놀란 숨소리]
(탄야) 여긴
은섬이의 꿈속이야
[긴장되는 음악]
(여비) 무백이다
여비
무백 님, 저기...
무슨 일입니까?
산웅 니르하를 죽인 그 두즘생 놈입니다
(여비) 저기 저쪽에
(은섬) 달새야, 북쇠 데리고 어서 가
- (북쇠) 은섬아 - (은섬) 어서!
[신비로운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놀란 숨소리] [방울이 딸랑거린다]
[긴장되는 음악]
(아사사칸) 20여 년 전 어느 날
그 천부인 셋이 함께 세상에 나타났다
그 천부인 세 가지가 무엇이냐
[방울이 계속 딸랑거린다]
(아사사칸) 세상을 울릴 방울과
[은섬의 거친 숨소리]
[은섬이 입소리를 쓰 낸다] (아사사칸) 세상을 벨 칼과
(아사사칸) 세상을 비출 거울이다
그 셋이 이 세상을 끝낼 것이다
(태알하) 이제 내가 있을 곳과 내가 갈 길
왕이 될 사람까지
내가 왕으로 만들 거야!
(미홀) 버림받게 될 거야
(여자) 누구냐, 너
(은섬) 탄야야!
(길선) 모두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아스달에 재앙이 왔다면서
(타곤) 아사론
(탄야) 대체 무슨 사연으로 하나는 이아르크에 하나는 이곳에...
(미홀) 난 아사론에게 걸 테니 넌 계속 타곤에게 잘 붙어 있거라
(기토하) 산웅 니르하의 원수를 갚았다!
(사람들) 타곤! 타곤!
(사야) 걘 죽었어
(탄야) 아니야!
아니라고
[탄야가 흐느낀다]
(와한족) 객성이다, 객성!
[의미심장한 음악] [새가 지저귄다]
[신비로운 효과음] (열손) 아이고...
하필 이럴 때 객성이 나타나 가지고
오늘 애가 나오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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