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당신을 14
S#1. 산책로, 밤(전회연결) -영재, 풀밭에 누워있고 형준, 곁에 앉아있다. S#2. 별장 마당, 밤 -선화, 온다. 앉아있고... S#3. 산책로, 밤 형준 아프냐? (만져 주려면) 영재 (피하며) 여유 있는 척 하지 마세요. 내가 유학만 안갔으면 지금 우리 입장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구요. 형준 (웃는다) 얻지 못해서 지나치게 니가 집착 하고 있단 생각은 안들어? 만약 너하고 선화가 사귀고 있다면, 그래도 이렇게 집착을 할까? 선화가 결혼을 해 버려서 오히려 너의 감정이 증폭 되고 있다는 생각은 안드니? 영재 아는척 하지 마세요. 형준 아는 척 아냐. 나도 너처럼... 모든 것이 혼돈스럽고 힘든 스 무살의 기억이 있어. 나의 모습을 찾아가기 위해 수많은 밤을 괴로워 했지. 영재 치... (돌멩이 집어 던진다) 미친놈 취급하지 말라구요. 형준 사랑은 상대적이야. 상대가 몰라주면 홀로 남는 사랑은 좀 대우받기 어려운게 현실이지. 선화도 그랬어. 내가 모른척 할 때... (좀 웃으며) 선화는 와서 따지드라... 자기가 정말 돌아서 이러는거냐구? 선화랑 나... 여기까지 오기 쉽지 않았다. 영재 왜 끝까지 버티지 않으셨어요. 형준 그러게... 그랬으면 영재가 선화를 가로채 갈까봐 그랬을까? (웃는다) 영재 (약올라 흘겨본다) 형준 (보며) 젊음을 낭비 하지 마. 영재 선생님 같은 소리만 하고 있네요. 증말. (일어나 멀리 걷는다) -형준, 보다가 따라 가지 않고 별장 쪽으로 간다. S#4. 별장 마당, 밤 -선화, 앉아있다. 형준, 다가와 앉는다... 맥주 남은거 조금 따라 마신다. 선화 (좀 어렵게 본다...) 형준 (선화의 손을 다독여 준다 괜찮아... 하는 얼굴) 추워, 들어 가. 선화 (형준의 뒤를 본다...) 형준 오면 내가 데리고 들어갈게. 선화 죄송해요. 형준 죄송하지, 그럼. 나중에 교무실로 와. 벌서게. 선화 으으 형준 (선화 어깨 안고 집으로 가게 해 준다) S#5. 덕순이 자는 방, 밤 -덕순, 자고 선화, 곁에 살며시 눕는다. S#6. 별장 거실, 이른 새벽 -거실에 어스름한 빛이 조금 드는데 명국, 화장실에서 물 내리고 나온다. 방으로 갈까 하다가 패치카에 불을 놓는다. 명국, 패치카 앞에 앉아 담배 한 대 피우며 밖을 본다... 누군가 깊이 그리운 모습이다... 윤여사, 화장실 가려고 나오다가 본다. 아는척 하려다가 명국의 상념이 깊어 그냥 화장실로 간다... 명국, 모른채... 여전히... S#7. 별장 밤, 새벽 -윤여사, 화장실 다녀온다... 다시 잠들지 않고 침대에 앉는다. 명국의 모습이 생각난다. 황여사, 뒤척이며 일어난다. 황 벌서 일어났어? 윤 아니 화장실 좀 다녀 오느라고. (다시 눕는다) 황 (부시럭 일어난다) 윤 왜? 황 나두 화장실 좀 가게. 윤 나중에 가. 황 나중에? 왜? (본다) 윤 아 아니... 나 나올 때 선화가 들어갔어... 조금 있다가 가. 황 그래? (다시 모로 누우며 기다린다... 눈 감는다) S#8. 별장, 아침 -화려한 가을 햇살이 비췬다. S#9. 별장 부엌, 아침 -명국, 앞치마 두르고 커피 갈아서 내리고 있다. 테이블에 간단한 아침이 셋팅된 상태. 황 (나오다가) 어유 벌써 일어났어요? 명국 커피 줄까? 황 무슨... 맨입에. (생수 마시며) 그런데 한의사도 커피 마시나? 명국 향이 좋잖아. 젊은애들 마시라고 내렸어. 우린 과일쥬스나 만들어 먹자구. 황 어유 비켜, 난 남정네 부엌에 있는거 싫어. 어색하구. 명국 (말하려는데) 황 (O,L) 촌스러워도 할수 없우. 난 내 스타일대로 살다가 죽을 거니까. (사과 씻어 깍는다) 명국 (황의 앞에 앉으며) 무슨 말을 못하게 해. 윤 (오며) 역시 우리가 이르네. 황 (보다가 다시 본다) 왠일이야, 아침부터 화장을 곱게 하구. 윤 화장은... 그냥 피부가 땡겨서 좀 발랐지. (명국의 시선 피하 며) 뭐 할거 없어? 아침은 뭐 준비해? 황 흐 흐흐 (웃고) 가만있어. 내가 다 할테니까. 두 사람은 걸리 적 거리지 말구 나가서 산책이나 하고 와. -윤, 밉지않게 흘기는데 명국 그럼 황여사님 부탁해. (앞서 나간다) 황 얼른 나가. 윤 아이 싫여, 왜 사람 어색하게 하고 그래. 황 싫어? 윤 싫어. 나두 여기 있을거야. (일 돕는척) 황 젊은것들 눈만 맞었다 하면 붙어 다니는 것도 보기 싫지만, 나이 들었다고 너무 내숭 떨고 솔직하지 못한것도 보기 싫드 라, 난. 윤 아 글세 그 얘긴 그만. (다른 일 한다) S#10. 별장 마당, 아침 -명국, 나와 심호흡 하며 맨손 체조 하면서 기다리지만 윤이 나오지 않자, 그저 웃고... 마당에 쌓인 낙엽이나 치운다. 이때, 형준의 차, 들어온다. 형준 (내리며) 안녕하세요? 명국 어 왔네. 마누라 못 잊어서 연수 땡땡이 치고 왔지? 형준 (웃는다) S#11. 별장, 식탁, 아침 -식후에 과일과 차 마시며 윤 잘 왔어. 슬슬 놀다가 오후에 같이 올라가자. 형준 예. 명국 근데 넌 얼굴이 하룻밤새 왜 그래? 영재 응... 저... 형준 (O,L) 넘어진거 같은데요. 영재 예, 넘어졌어요. 밤에 돌아 다니다가. (웃는다) 형준 (짐짓) 조심해야지. 이거 맛있다. 좀 먹어 봐. (준다) 영재 (형준을 흘겨보고) 형준 (자꾸 몸을 움직인다) 선화 (본다) 형준 (작게) 차에서 잤더니 죽겠다. S#12. 시장, 오후 현자 (김치 사며) 조금만 주세요, 곧 김장 할텐데요 뭐. 옥희 그래요 (담으며) 몇시에 도착 하신단 얘기 들었어요? 현자 아뇨, 저희 어머니 원래 그런 연락 안하세요. 옥희 사위가 따님을 끔직하게 생각해서 좋으시죠? 현자 글세요... (옥희 좀 보며) 끔찍하게 생각해요? 옥희 오늘두 못 잊어서 새벽같이 내려 갔잖아요, 모르세요? 연수 갔다가 밤에 오겠거니 했더니 바로 별장으로 갔드라구요. 어 머니 때문에 갔겠어요? 현자 (웃고) 그랬구나, 난 몰랐는데. S#13. 윤여사 부엌, 저녁 -현자, 저녁 차리며 싱글벙글. 민섭 (신문 들고 나오며) 김서방이 선화한테 간게 그렇게 좋아? 현자 좋지 그럼. 난 선생님하고 결혼해서 또 맨날 학생처럼 눈치나 보는게 아닌가 걱정 했는데... 민섭 선화가 김서방 꽉잡고 사는거 같애서? 현자 (수저 놓으며) 말이라구. 민섭 진수가 지 댁한테 꽉 잡혀 살면? 현자 ... 생각해 봐야지. 민섭 (먹으며) 어유 사람이 왜 그러냐? 현자 사람이니까 그렇지. 아까 시장에서두 김서방이 선화 한테 간 거 가지고 정현 엄마가 한소리 하드라구. 요즘 사람들 어쩌구 저쩌구.자기딸도 시집 보내 보라지.(먹으며) 아 맛있다. 민섭 (보다가 웃는다) 현자 당신두 좋지? 민섭 (기분 좋게 웃는다) S#14. 한의원전경, 밤 S#15. 명국의 거실, 밤 -명국과 영재, 여행에서 돌아온다. S#16. 영재의 방, 밤 -영재, 들어 와 짐을 푼다. 침대에 앉는다... 생각에 빠져서... 명국 (씻고 오며) 샤워 안하냐? 영재 해야죠... (하다가) 아 (낭패스러운) 할아버지. 명국 샤워하고 뒷정리 깨끗이 해. 굿나이트 (간다) 영재 (뒤에대고) 맨날 뒷정리 하기 싫어서 나보다 먼저 하시구... 무슨 할아버지가 그래요? 명국(E) 룰루루 -영재, 푸파거리다가 거울을 본다... 얼굴의 상처를 본다. 산책로에서 생겼던 일들이 떠오른다. 형준(E) 너하고 선화가 사귀고 있다면, 그래도 이렇게 집착을 할까?선 화가 결혼을 해 버려서 오히려 너의 감정이 증폭 되고 있다 는 생각은 안드니? -영재, 머리를 툭툭 턴다... S#17. 학교 교정, 오후 -선화와 영재, 잔디밭에 앉아서 음료수 마신다. 두사람, 다 말이 없다. ... 선화 상처는 괜찮니? 영재 ...(끄덕) 선화 영재야 영재 (O,L) 나 괜찮어 걱정 하지 마. 선화 미안해, 너한텐 그말밖에 할말이 없어,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 영재 ... 젊음을 낭비 하지 말라고 하시드라, 너의 선생님이. 너 지금 니 젊음을 알차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선화 글세... (웃고) 어차피 한길을 선택 한다는건, 다른 길에 대한 포기를 의미하는거 아냐? 둘다 가질순 없잖아. 가끔 후회스러 울 때 있어. 영재 (좀 의아해서 본다) 선화 나도 사람인데 왜 후회가 없겠니, 하지만 내색을 못하지, 내 가 후회 한다고 하면 '거봐라'하며 나올 사람 하나둘이 아니 거든. (웃는다) 하지만... 다시 고3이 된다면, 다시 선생님을 만난다면, 난 역시 같은 선택을 할거 같단 생각이 들어. 그래서 후회를 하다가 그만두곤 해. 내가 날 아니까. (웃는다) 영재 (같이 웃어준다...시계본다) 수업없어? 선화 응, 나 한시간 비어. 너 수업 있구나. 가 봐. 영재 그래. (좀 보다가 일어나 간다) -영재의 가는 뒷모습을 선화, 본다. S#18. 황여사의 집, 밤 S#19. 황여사의 방, 밤 -황, 앞에 놓여지는 형준의 월급. 형준과 선화, 앉아서 황 이달부턴 너희가 하기로 했잖아. 형준 아직 자긴 이런거 관리 못하겠다구 조금 더 어머니 드리재. 황 (본다) 형준 (얼른) 나도 그런 생각이구. 황 (피식) 너도 수가 많이 는다, 이제. 형준 (무안하게 웃고) 황 (봉투를 보다가) 마음은 고맙다만 어리다고 자꾸 미루면 점점 더 못한다. 가계부 꼼꼼히 쓰면서 해 봐. (선화앞에 밀어 놓 는다) 선화 (형준본다) 형준 주시는거니까 받어. 선화 예 그럼 어머니 아껴 쓰겠어요. 황 그래, 절약하고 아껴 써. 니 남편 분필가루 마시고 하루종일 서 있으면서 번거니까. 선화 예. -형준과 선화, 일어나 나간다. S#20. 황여사 부엌, 밤 형준 형수님 이거 생활비. 적지만 보태서 써 주세요. 옥희 (받으며) 그래요 삼촌도 한달동안 수고 했어요. 형준 (둘러보며) 그리고 이건... 형수님 드리는거에요. 옥희 날 또? 형준 에이 한번 하던거 장가 갔다고 안하면 너무 그렇죠. (쿡 찔러 주고 나간다) 옥희 (좋아서) 선화(E) 좋아하시죠? S#21. 형준의 방, 밤 형준 그럼 싫어 하시겠냐? 선화 헤헤 (가계부 쓴다) 형준 봉선화 머리 너무 쓰는거 아냐. 선화 다 그런거에요. 형수님이 형복하셔야 내가 행복 할수 있다구. 그런것도 몰라. 형준 (선화 엉덩이를 만진다) 선화 뭐해요? 형준 너 도대체 꼬리가 몇 개니, 한번 세보자. 선화 깔깔. (문득 전화기 들고 번호 찍는다) 어 엄마? 엄마 낼 시 간있어? 퇴근하고 좀 뵈요. 네. (전화 끊는다) 형준 장모님은 왜? 선화 (월급 챙겨 넣으며) 선생님만 아들 노릇, 삼촌 노릇해요? 나 도 딸 노릇 좀 해야지. 형준 ... (으쓱) 그래 좋은 생각이다. (교안펴며 무심히) 아껴써라. 선화 아껴써라...? 이왕이면 비싸도 좋으니까 맛있는거 대접해 드 려, 이러면 어디 덧나요? 이래서 아내들이 자기 일을 가지려 고 하는구나. (끄덕) 우리 선생님도 별수 없네. 형준 야... 난 (말은 막히지만 그런 뜻은 아니었기에) 난 그냥...그 래, 아껴쓰란 말은 내가 실수한거야. 맛있는거 대접해. 하지만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구. 선화 피이 엎드려 절받기? (팽 토라져 눕는다) 불끄세요. 형준 (낭패스러운) S#22. 윤여사집 전경, 아침 S#23. 민섭의 방, 아침 -민섭과 현자, 출근 준비한다. 민섭 (아차차하며 핸드폰 찍는다) 선화냐, 아빠다. 그래, 거기서 보 자. (기분 좋은) 현자 고3때도 못하게 한 자가용 등교를 대학에 가서 시키게 됐다 니까. 민섭 그래두 이거 아니면 내가 언제 딸을 자유롭게 보겠어, 난 너 무 행복해. 현자 그래서 내가 가만있는거야. 마누라는 걸어 가든 기어가든 신 경도 안쓰지? 민섭 하하 다 그런겁니다. (나가며) 나중에 봅시다, 민현자 여사님. 현자 (민섭의 모습이 가슴 아프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S#24. 거리, 아침(달리는 민섭의 차) -민섭, 기분좋게 운전하고 선화 곁에 앉아서 민섭 (선화의 옷을 보며) 근데 너 요즘 왜 그렇게 바지만 입냐? 아빠가 사준 치마 다 어딨어? 선화 이게 편해요. 민섭 화장도 한 듯 만듯하고, 요즘 대학생들 화려하고 이쁘든데. 혹시 김서방이 그런거 싫어해? 그래서 너 눈치 보는거야? 선화 아냐, 내 다리에 미니스커트 안 어울려요. 민섭 무슨 소리야, 니 다리가 얼마나 이쁜데. 미니스커트 얼마든 지 괜찮어. 아빠가 사 줄까? 선화 알았어요. 낼은 입어 볼게요. (하며 운전하는 민섭의 옆모습 을 좀 본다... 마음이 아프다...) S#25. 학교 앞, 아침 -민섭, 선화 내려준다. 선화 그럼 아빠 일 보세요. 민섭 그래 (하다가) 잠깐. (내린다... 지갑열고 수표 몇장 준다) 용 돈 해. 선화 아빠 나 돈 있어. 민섭 너희돈은 저축해야지. 요새는 책값도 비싸다든데... 아끼지 말 고 써. 점심에 맛있는거 사먹구 옷도 좀 사구. 선화 네, 고맙습니다. 민섭 아빠 거래처 사람들 만나면 니 자랑해. 대학도 가고 결혼두한 이런 딸 봤냐구? 자기 주장 분명해서 얼마나 이쁜지 아냐구? 다 부러워한다. 선화 (웃기만) 민섭 그럼 아빠 간다. (차에 오르고) 선화 (민섭의 차가 사라질때까지 본다) 선화(E) 아빠의 가슴은 바다 같습니다. S#26. 교정(혹은 강의실), 오전 -선화, 걸어가고 있다. 선화(E) 저도 아빠처럼 큰 바다를 가진 가슴으로 살고 싶습니다. 덕순 (뒤에 와 툭치며) 이제 가냐? 선화 응. (웃고) 너 어제 어디 갔었니? 얼마나 찾았는데. 덕순 동아리 모임 있다고 했잖아. 선화 아 ...참. 덕순 너도 뭐 좀 해, 대학에서 공부만 하는 사람이 어딨어, 동아리 활동두 한두개 하는거지. 선화 동아리 가면 늦는일이 많잖아, 술도 마셔야 하구. 덕순 그래두... 너 좀 너무 답답해. 선화 ... (간다) S#27. 전통찻집, 낮 -명국과 황, 윤, 사진(별장간거) 보며 황 이게 다야? 너무 적다. 사진밖에 남는게 없는데... 명국 사진 많아 봐야 나중에 애들이 태우기만 힘들어. 이거면 됐 어. 윤 이건 잘 나왔다. -세사람이 찍은 사진. 넘어가면 윤과 명국의 사진. 윤, 얼른 넘기고 다른 사진 보려면 황 (가로채서) 이거 좋네. 윤 이것도 좋으네 뭐. (황과 명국의 사진) 명국 좋다... 마누라 없는 대신 이런 복이라도 있으니 참 세상은 공 평한거야, 마누라 있어 봐 어디 이러고 사진을 찍어, 손톱에 긁혀 죽지. -명국의 표정에 웃는 황과 윤. 황 참 (가방 꺼내며) 자기 스티커 사진 어디에 붙였어? 윤 (덩달아 수첩 꺼내 보이며) 여기 붙였지. 황 아... 나도 수첩에 붙여야겠다. 명국 (남방 카라에 붙인 뺏지 보여준다) 요건 몰랐지? 윤 호호 남들이 보면 주책없다고 해. 난 내방 커텐에 살짝 붙여 놨는데. 황 (가방 손잡이 보여준다) 우리 은미가 여기 붙이라고 하든데. 윤 우리 만날 때 마다 하나씩 찍을까? 기념삼아. 명국 좋지, 좍 연달아 붙여 놓으면 보기 좋을거야. 황 (붙인거 보다가 문득...) 이 좋은 세상을 못보고 죽은 사람들 참 불쌍하네. 옛날엔 그 펑 소리나는 사진 하나만 찍어두 집 안 경사였는데... 윤 ...그랬지... 명국 아 또 분위기가 왜 이렇게 가나? 황 (다시 웃고) 하여간 박의원 만난거 나 참 감사해. 요즘은 아 침이 좋아,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있으려나... 하루도 안보면 보고 싶구. 명국 나아 를? 보고 싶다고?! -세사람, 웃으며 차 마신다. S#28. 중국집 방, 오후 선화 (들어오며) 더 좋은데 가자니까, 내가 쓴다는데 엄마 겨우 짜 장면이야? 현자 아껴. 선화 아끼란 소리 안해두 아끼네. -주문온다. 현자 짜짱면 (하는데) 선화 아뇨 그건 나중에 시키구 탕수육하고 엄마 양장피 좋아하지? 양장피 주세요. 주문 네. (적고 간다) 현자 그걸 누가 다 먹냐? 선화 남으면 싸 가지고 가. 만두두 하나 추가하자, 할머니 만두 좋아하시잖아. 현자 (걱정스러운) 마음은 고마운데 우리한테 잘해주고 싶으면 니 가 어서 졸업하고 벌어. 그래야 엄마 편하게 받어, 알았어? 선화 으으 알았어. 참 이거. (포장된 선물들 준다) 현자 뭐야? 선화 아빠 가디건하고 할머니 내의 샀어요. 엄만 이걸로 때우고. 헤헤 내가 살림 맡은 기념. 이제 정말 결혼한거 같애. -현자, 말 하려는데 음식 나온다. 선화 와 맛있겠다. 엄마 드세요. (먹는다) 현자 시댁에도 선물 한거야? 선화 (먹으며) 글세 그런 걱정 말고 드시라니까. 더 하면 하지, 덜 하진 않아. 왜 여자들이 시금치를 싫어하는지 알았다니까. 현자 시금치를 싫어해? 선화 헤헤 시댁자 들어간다고. 현자 못됐다. (먹으며) 너두 진수 장가가면 시누야. 너무 그렇게 잘 난척 하지 마. 선화 어머 정말이다. 시집살이 톡톡히 시켜야지. 현자 어쭈. (하다가) 그렇게 좋아? 선화 그럼. 얼마나 좋은데... 헤헤 (잘 먹는다) 현자 점심 굶었어, 왜 그렇게 잘 먹어? 선화 가을 타나봐, 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파. 현자 (피식... 먹다가 문득) 너 ...(말이 좀 막혀서) 선화 왜애? 현자 저기...(에라 모르겠다) 너 지금 애 가지면 안돼. 알았어? 니 인생 정말... (말참고) 이건 정말이니까 조심해. 선화 어유 나도 그정돈 알어. 그리구 대학 오길 잘한거 같애. 공부 열심히 해서 취직두 할래. 그래야 아빠 엄마 용돈두 드리고 효도두 하지. 현자 어유 이제 현실이 눈에 보이나 보네. 진작 좀 그런 생각하지. 선화 (보며 웃는다) S#29. 골목길, 오후 -현자와 선화, 다정하게 걷는다. 현자 왠책을 그렇게 많이 샀어? 선화 참다가 한꺼번에 샀더니 좀 많어. 교수님들 참고목록 다 살순 없드라구... 그래서 꼭 필요하다 싶을때까지 참았지. (현자마 음알고 웃으며) 나 짠순이 다 됐지? 현자 그래 다 됐다. 선화 (현자 손 잡고 걷는다) 엄마 가을이야. 현자 너 정말 가을 타는구나. 선화 (웃고) 엄만 가을되면 하고 싶은거 없어? 현자 연애. 누구 엄마... 누구 아내 이런거 없이 그냥 연애 그 자체. 선화 우와 정말? 현자 희망사항인데 말도 못하니, 쉰살 되기전에 찐한 연애 한번 더 해 봤으면 좋겠다. 선화 (끄덕) 내가 이러는게 엄마 닮은거구나. 난 내가 누구 닮아 이러나 했네. 현자 뭐라구, 요게. 선화 깔깔 엄마 나 이리 갈게. 들어가세요. 현자 그래, 고맙다. (손에 선물과 음식포장든거 보며) 잘 먹을게. -선화, 가다가 돌아 보면 현자 그 자리에 서서... 보고 있다. 서로 먼저 들어가라고 하는 모녀... S#30. 형준의 방, 밤 -형준, 씻고 들어와 로션 바르다가 책상위에 놓은 책들을 본다. 다가와 보면 선화의 책들... 선화 (오며) 저녁 다 됐어요. 형준 너 잠깐만. 이거 산거니? 선화 (끄덕) 형준 이 비싼 책들을 뭐하러 다 사? 도서관에서 필요한 부분만 복 사 하든지, 빌려보면 해결 되는데. 교수님들이 사라는거 다 사면 끝이없어. 와 이게 다 얼마야? 앞으로 책 사려면 나한테 물어 보고 사. 이건 나한테 있다. 필요없어서 지하실 박스에 쌓아 둔건데... 되게 비싸네. 이게 뭐하는 책이라고 만원이 넘 어? 선화 (책 치우며) 선생님 돈으로 산거 아네요. 형준 뭐야,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선화 아빠가 주신 돈으로 산거라구요. 형준 봉선화. 선화 한학기 내내 버텼어요. 아무 생각없이 사는 애 취급 하지 말 라구요. 선생님 대학때하고 저하고 같아요? 학점제도 바뀌었 고 교수두 달라요. 그땐 복사하고 대출해서 버틸수 있었겠지 만, 저흰 아니라구요. 형준 야 그래두 그렇지 어떻게 아버지 돈으로 샀으니까, 상관하지 말라는게 말이 돼? 말이 되냐구? 선화 왜 말이 안돼요? 선생님 한번이라도 내가 어떻게 사는지 생 각해 봤어요? 선생님이, (진정하며) 분필가루 마셔가며 벌어 오는 돈... 아낄려고 나도 애썼어요. 하지만 선생님은 잔소리 만 하지 나한테 배려는 전혀 안하잖아요? 옷두 맘대로 입지 마라, 책하나 사는것도 물어 보고 사라... 내가 애에요? 형준 (어이 없어...) 그래서 장인어른한테 돈 달라고 했어? 내가 안 줘서? 선화 아빠가 그냥 주셨어요. 점심에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돈 아끼 지 말라구... 책두 사고 옷도 사라구... 선생님은 아무리 남편 이지만 그런 소리 한번 한적 있어요? (눈물 떨어진다) 맨날 일찍 와라, 이거해라 저거해라. 형준 (기가막혀 침대에 앉는다) 선화 (하는김에) 어제두 엄마랑 식사 한다고 하니까 아껴써라, 형준 (O,L)그 얘긴 내가 바로 사과했잖아. 오해야, 장모님하고 식 사하는걸 아껴라가 아니고 그냥 통채로 아껴라는 소리야. 선화 그래요 아끼고 있어요. 아빠가 주신돈두 저축할까 하다가 책 샀어요. 더 공부 열심히 해서 취직할거에요. 선생님 신세 안 진다구요. 형준 너 정말 말이면 단준 알어? 선화 (크리넥스 뽑아 코 풀고... 혼자소리) 어머니 용돈 드리면서 우리 할머니 용돈 좀 챙기면 어디 덧나나... 어머니 드리는 만 큼은 바라지도 않아. 하지만 사람이 기분 문제잖아요? S#31. 황여사 식탁, 밤 -은미, 내려온다. 옥희 삼촌은? 은미 (조용히) 둘이 지금 싸워. 황 싸워? 은상 왜? 은미 (고개 저으며) 돈 얘기 같애. 삼촌은 화가 나서 노려보고 작 은 엄만 울어. 황 얘들이 증말...(일어난다) 은상 어머니, 어머니 참으세요. 황 아 말려야지.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랬어. 은상 지금말구, 서로 감정이 좀 잦아들면 제가 올라가 볼게요. 옥희 그러세요. 황 (다시 앉으며) 도대체 지들이 돈가지고 싸울게 뭐가 있어? 애도 없는 것들이. 옥희 모르죠... 부부문젠 당사자만 아니까. (은미에게) 넌 뭘 그렇게 관심 있어? 얼른 먹고 올라 가 공부 해. 은미 피이... (먹는다) S#32. 윤여사 거실, 밤 -모두 선화의 선물을 가지고 즐거워한다. 진수 (사전보며) 와 누나 결혼 하더니 철나네. 나 사전 떨어진건 어떻게 알았을까? 현자 누나한테 철난다는게 무슨 말이야. 행여 매형 있는데 그런말 하지마. 진수 네. 윤 (내의 펴보며 흐믓해서) 자네가 나중에 김서방 불러 약주라도 한잔 사. 사람이 속이 깊어. 우리가 선화 시집 보내고 마음 아플까봐... 이렇게 일일이 신경을 썼구만. 민섭 (가디건 걸쳐보며) 예. 속이 깊어요. 현자 색깔 좋다 민섭 응, 좋네. 윤 어려서 어렵게 큰 사람이라... 상대방 배려 하는데 아주 민감 해, 우리 김서방이... 자네 사위 잘 얻은줄 알어. 민섭 그럼요. 저도 김서방 볼수록 진국이라 맘에 듭니다. 진수 매형 귀가 간질간질 하겠다. S#33. 형준의 방, 밤 -형준, 혼자 앉아서 담배 피운다... 책들을 본다. S#34. 황여사 부엌, 밤 -선화, 설거지 하고 있다... 자꾸 눈물이 난다. 대충 닦는다. S#35. 은미의 방, 밤 -선화, 간식 가지고 오면 은미,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다. 선화 은미야, 일어나. 은미야. 은미 어우 우리 엄마두 안 깨우는데 왜 작은엄마가 야단이세요? 증말 지겨워 죽겠어. 선화 어서 일어나 공부해. 고3이 벌써 자면 어떻해? 아버지 너 대 학 가는거 얼마나 기대 하시는데 이러면 안돼지. 어서 일어 나, 조금만 더 하고 자. 은미 새벽에 일어나서 할게요. 선화 작은엄마가 가르쳐 줄까? 공부하기 힘들어서 그래? 은미 (발딱 일어나며) 어우 별꼴이야, 증말. 옥희 (오며) 안자네. 난 자면 깨우러 왔는데. 은미 (O,L) 엄마. 제발 작은 엄마 좀 내방에 못 들어오게 해. 아침 이고 밤이고 부모님 수고 하시는데 공부 열심히 해야한 다, 아버지 기대 실망시키지 마라, 누가 그렇게 부모 생각하면서 살어? 자기는 그랬나 뭐. (나가며) 자기는 자기 부모기절 시 키고 시집 온 주제에 누구더러 설교야. 옥희 어머 어머 얘 좀 봐. 무슨 말버릇이야, 이게? (하는데) 선화 (O,L) 그래, 나 그랬기 때문에, 너한테 더 잔소리 하는거야. 넌 그러지 말라구. (내려간다) 은미 ... 옥희 (치며) 틀린말 아니구만 어서 일어나 공부해. 간식까지 해다 주며 공부하라고 하는 작은 엄마가 어딨어, 나는 고마워 죽겠 다. 은미 으으 S#36. 황여사 마당, 밤 -선화, 커피 한잔 가지고 나와 앉는다... 눈물이 고인다. 은상 (찾으며 나온다) 여기 계셨군요. 선화 (일어나며) 예. 은상 (앉으며) 앉으세요. 선화 (앉고) 은상 힘들게 결혼 해 놓고 왜 이런일로 다퉈요? 행복하게 살아도 부족할텐데... 선화 ... 은상 (봉투하나 주며) 마음은 진작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 못 줬어요. 선화 어 아니에요. 은상 (넣어주며) 학교에서 올 때 친구들하고 떡볶이나 사먹어요. 선화 (본다) 은상 우리 형제가 워낙 쫀쫀합니다. 나도 맨날 구박 먹어요. 선화 (좀 웃고) 은상 없이 살았다기 보다 마음의 여유가 없었죠. 형준인 특히 자존 심이 강해서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하는거 싫어하고... 대학 다 닐 때도 저녀석 군대에서 나온 잠바 하나로 버텼어요. 선화 ... 은상 제수씨까지 그러란 소린 아닙니다. 다만... 형준일 이해 하는 데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 선화 마음 쓰시게 해서 죄송해요. 은상 (웃고) 다음부턴 내가 용돈 많이 드릴테니까, 우리 은미 좀 달달 볶아서 제수씨처럼 대학 좀 잘가게 해 줘요. 선화 예. (웃는다) -은상, 들어가고 선화, 커피 마시며 마당에 앉아있다. S#37. 형준의 방, 밤 -형준, 침대에서 스탠드 켜고 교안 보고 있으면 선화, 들어와 책상에 앉는다. 컴퓨터 켜고 공부한다. 형준 (눈치 슬슬 보며) 안잘거야? 선화 ... (하던 일 한다) 형준 ... (다가와 어깨 안으며) 그만 하고 자자. 선화 (어깨 얹힌손 털어내고 공부한다) 형준 야 너 정말 이럴거야? 가장 치사한게 돈 때문에 부부싸움 하 는거다. 선화 (쫙 째려본다) 형준 그래 내가 미안해. 선화 (다시 컴퓨터 보는데) -메일이 왔단 표시 형준 켜봐. 애인이 보냈나보다. 선화 (짐짓) 나중에 보면 돼요. 형준 (나가며) 나가주면 될거 아냐. 치사하다 치사해. 누군 왕년에 쫓아 다니는 사람 없었나? -형준, 나가고 나면 선화, 메일 켠다. 형준(E) 영잰줄 알았지? 선화 (헉 기가막혀서 웃는다) 형준 봉선화 남편 김형준이다. 부부싸움 오래 하지 않기로 한거 잊 지는 않았겠지? S#38. 황여사 마당, 밤 -형준, 앉아 담배 한 대 피우며 형준(E) 나 아니면 한창 잘 나갈 너를 잡아 두는건 아닌가... 늘 마음 아프다. 선화야, 니말대로 공부 열심히 해. 그래서 가고 취직 두 해. 그럴려면 나는 지금부터 열심히 돈을 모아야겠지? 속 상했다면 미안하다. S#39. 형준의 방, 밤 -선화, 메일을 보고 있다... 형준, 들어 와 헛기침 하며 침대로 들어간다. 선화, 메일 얼른 끄고 공부한다. 혼자 자는 형준을 본다. S#40. 황여사집 전경, 아침 S#41. 황여사 부엌, 아침 -옥희, 김밥을 싸고 있다. 선화 (내려오다가) 형님? 옥희 일어났어? 우리 은미 좀 깨워줘. 선화 예. 근데 왠 김밥이에요? 은미 소풍가요? 옥희 고3이 소풍 가는거 봤어? 동서 도시락 싸주려고 내가 쌌어. 선화 정말요? 옥희 그렇게 감격할거 없구... (썰며) 동서 싸우는거 보니까 나도 신혼 때 생각 나드라. 남편이 자기집만 생각할 때 정말 서운 하지? 선화 (앉으며 끄덕) 옥희 이집 남자들이 워낙 자기 집이라면 끔찍해. 동서가 이해 해. 그래두 동선 친정 아버님 살아 계셔서 덜 서운한거야. 난 우 리 아버지... (울적하다가 다시 밝게) 나까지 친정 생각에 어 제 잠 한숨 못잤다니까. (흘긴다) 선화 (김밥 짜투리 집어 먹으며) 형님은 친정이 어디세요? 옥희 강원도야. 강원도 산골. 지금은 아무도 없어. 아버지 돌아 가 시고 엄마두 오빠랑 따로 사시니까. 선화 (끄덕) 왜 한번도 안가세요? 옥희 안가? 못가. 시장에 나 하루 비면 어머님이 힘드시고... 또 은 미 고3인데 어딜 움직이겠어? 아버지 제사때나, 것두 자고 오 지도 못해. 여잔 시집가면 다 이런거야. 선화 (눈물 고이며 본다) 옥희 (닦아주며) 친정 부모님 왜 일찍 시집 가지 말라고 했는지 이 제 알겠어? 선화 (끄덕) 옥희 여러 가지로 서운한거 많지... 그걸 어떻게 일일이 말해. 오죽 하면 난 우리 은미 아주 늦게 보낼거라니까. 선화 예. 그러세요. (하다가) 하지만 저 아직 후회는 안해요. (다시 씩씩하게) 여자들 다 그런거라고 체념하고 살았지만, 전 개혁 을 하겠어요. 바꿔야해요. 할말은 해야죠. 옥희 (웃고) 그래야지. (다 썰고) 은미 좀 빨리 깨워줘. (도시락 꺼 내 담는다) 선화 예. (올라가려고 하는데) 은미 (오며) 일어났어요. (흥하는 기분으로 가며) 씻고 올게요. -옥희와 선화, 웃는다. S#42. 형준의 방, 아침 -형준, 넥타이 들고 서있다. 선화 (도시락 들고 오며) 뭐하세요? 형준 이거 안 매줘? 선화 선생님은 손 없어요? 자립하세요. 형준 (놀라 보며) 야 봉선화. 선화 야라뇨? 누가 부인한테 야 야 그래요? 배운사람이, 교양없이. 형준 (뚜껑이 열리는 기분) 선화 오늘부터 밤에 저 데리러 오지 마세요. 공부 하고 싶을 때까 지 하고 혼자 오겠어요. 사랑이면, 사랑하나면, 이세상 모든게 해결 되는줄 알았는데 나의 착각이란걸 깨달았어요. 홀로서 기를 못한 사람은 둘이서기도 못해요. 제가 독립 할 수 있도 록 도와주신다고 했죠? 형준 누가 집어가면? 선화 요새는 분리수거해서 통채로 안 집어 간다면서요? (나가며) 저 먼저 가요. 형준 야, (하다가 자기입치며) 이봐 부인, 봉선화 부인. S#43. 도서실, 오후 -선화, 공부 하고 있다. 열심히 하는 선화. S#44. 카페, 오후 -선화, 창가 자리에 앉아 밖을 보고 있다. 덕순 또 선생님 생각하냐? 선화 미쳤냐? 선생님 생각을 하게? 덕순 (눈이 튀어 나올 듯이) 선화 나 변할거야, 아침에 선생님께도 말씀 드렸어. 동아리 활동두 하고, 대학이 주는거 다 누리겠어. 포기 하지 않을거야. 덕순 와아... 어떻게 된거야? 선화 그냥... 사소한 집안일이야. 그래서 한턱 쓸려고 불렀지. 영재 도 불렀는데 늦네. -주문온다. 선화 맛있는거 먹어. 내가 살게. 우리 시아주버님이 용돈 주셨다. 덕순 좋겠다. 돈가스. 선화 어유 동족을 넌 먹고 싶니? 비후까스 먹어. 덕순 비싸잖아. 선화 팍팍 쓴다니까. -덕순, 놀라고 선화, 빙긋이 (E) 흐르던 음악, '러브미 텐더'로 바뀌어 나온다. 선화 니가 신청했지? 가서 바꿔. 듣기 싫으니까. 영재 (오며) 내가 했어. 좋아한다면서? 덕순 그래 잘했어. 러브미 텐더가 바로 봉선화의 운명을 바꾼 곡 아니겠냐? 이른바 사랑의 테마지. 선생님이 처음 부른 노래거 든. 그때 뿅 갔지? 선화 지금은 아니다. -음식온다. 선화 영재야 너도 시켜. 그리고 우리 겨울방학때 여행가자. 덕순 유부녀라 안된다며? 선화 견문을 넓혀야 인간이 되지. 여자 남자 이전에 인간이 되라. -씩씩한 선화... 놀라운 덕순과 영재. S#45. 형준의 방, 밤 -형준, 교안 보다가 돌아보면 선화, 공부하고 있다. 형준 안 자? 선화 조금더 하구요. 형준 시험도 끝났는데 왠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해? 장학금 안타 도 되니까 너무 무리하지 말구 자. 남편 좋다는게 뭐야, 내가 다 해줄게. 걱정말구 이리 와. 선화 이젠 장학금이 목적이 아니라, 인간이 되는게 목적이에요. 보 다 폭넓은 인간, 남편하나 때문에 속끓이는 여자가 아니라 자 기 세계가 있는 인간. 형준 와 너무 변한다. 선화 선생님도 분발하세요, 아니면 저 따라오기 힘들거에요. S#46. 도서실, 오후 덕순(E) 정말? 선화 정말이지 않구. 너 내가 농담하는거 봤니? 덕순 변화무쌍한 봉선화다. 선화 사실... 선생님한텐 말 안했는데, 결혼한게 공부하는데 훨씬 도움이 많이 된다. 너 모르지? 애들 시험 끝나자 마자 소개팅 미팅 난리 났잖아. 남자 찾느라구. 그 시간이 어디야? 나야 한남자 딱 잡아 놨으니, 마음 편하게 얼마나 공부가 잘되는지 넌 모를거 다. 덕순 그렇기도 하겠다. 그러다 애 생기면? 선화 미쳤니? 그런거야 다 조절하면 되지. 공부 마치고 취직 해서 자리 잡고 낳아도, 다른 사람보다 오년은 벌고 간다. 덕순 완전히 또순이 다 됐구만. 선화 낄낄. 그런 의미에서 우리 뭐 좀 먹으러 갈까? 덕순 점심 먹은지 얼마나 됐다구. 선화 (지갑과 책하나 챙기며) 이 언니가 가을을 타 잖냐, 천고마비. S#47. 잔디밭, 오후 -선화와 덕순, 샌드위치등 먹으며 각자 책 본다. 덕순, 책보며 손만 먹을거 찾는데... 없다. 선화본다. 선화 응? 왜? (하다가 바닥을 보면 이미 빈 김밥그릇 빵봉지) 헤... 덕순 천고마비 두 번만 하면 너 볼만하겠다. (얼굴살 찐다는 표정) 선화 맞어, 저녁은 굶어야지. (쓰레기 치우고 일어나며) 가자. 덕순 먼저 가, 화장실 다녀올게. 선화 또? 덕순 그럴일이 있어. (간다) 선화 (웃다가... 갸웃... 날짜 세본다) S#48. 골목, 저녁 -선화, 하교하고 있다... 약국을 스치다가 다시 온다... 본다... 선화(E) 해볼까...? 아닐거야. 조금 늦는거겠지. 그래 더 기다려 보자. (그냥 간다... 멈춘다, 약국 앞으로 다시 온다) 아냐, 마음 졸 이는거 보단 한번 해 보고 확실한게 나아. (약국으로 들어간 다) S#49. 형준의 방, 저녁 -선화, 들어와 임신시약을 꺼낸다... 설명서를 읽는다. S#50. 이층거실, 저녁 -선화, 살그머니 화장실로 간다. 잠시후 나온다. S#51. 형준의 방, 저녁 -선화, 시약 반응을 보고 앉아있다... 초조한 마음. 선화(E) 엄마 말대로 지금은 안되는데... 공부두 해야하고 아직은 아닌 데... 제발... (지켜본다... 반응이 차차 나타난다) -시약반응이 점점 임신으로 나타난다... 선명하게 임신임을 표시한다. 선화, 오 마이 갓! 절망스러운데 형준 (퇴근해서 오며) 혼자 뭐해? 형수님 저녁 준비 하시든데. 선화 아무것도 아네요. (시약 얼른 서랍속으로) 형준 뭐야? 뭘 감춰? 선화 감추는거 없어요. 형준 (서랍 연다... 시약 꺼내 본다) 이거 뭐야, 너 당뇨있어? -선화, 당뇨란 말에 기막혀 웃고... 형준, 그제야...!!! 형준 선화야. 선화 (치며) 몰라요, 난 몰라!!! (형준의 가슴을 팡팡 치는데) ENDING
.사랑해 당신을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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