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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회 15

밀회 15.

 

 

 

거리.

 

-선재의 오토바이 달린다혜원독주도 두 잔 마셨겠다선재 허리 힘껏 끌어안고 있다악쓰듯 묻고 답하는 둘.

 

혜원 어디 가냐니까?!...

선재 들키러요!!!

혜원 좋다!!!

선재 (진짜 좋을까?!)

-혜원은 입은 채로 나왔다가 무작정 타버렸다타이트 스커트 때문에 다리를 한쪽으로 모으고현관에 늘 놔두는 뒤축 없는 고급 로퍼를 신었다선재 윗도리 입고서.

 

서회장 집 서재.

 

-인겸전화기 귀에 대고 서성이며 이동 경로 보고 받는다.

 

남자 소리 두 팀이 추적 중입니다여기서는 이태원 아니면 신촌 쪽이죠.

서회장 침실.

 

-성숙서회장 어깨를 주물러주며 떠보는 중.

 

서회장 영우는 왜 안보이나.

성숙 별로 할 일이 없잖아당신하구 거의 동격 아냐지 남편은 나까지 다 쥐락펴락 하구.

서회장 여하간에 둘이 싸우는 꼴 안봐서 살 만하다.

성숙 나만 찬밥이지 뭐당신한테 의심이나 받구.

서회장 거 참.

성숙 콕 찝어서 말해 줘나한테 뭐가 걸리는지.

서회장 그런 거 없어나는 눈에 뵈는 것만 믿는 사람이야.

성숙 홍이사한테 그랬대며한성숙은 사향 주머니다. 10리 밖에서두 향내가 난다.

서회장 좋은 뜻이야.

성숙 (영감탱이 안넘어오네)

서회장 김서방한테 가 봐.

성숙 알았어요.

서회장 서재.

 

-성숙이 온다.

 

인겸 알았어혹시 모르니까 대기 해.(전화 끊는다)현장은 포기 해야할지두 모르겠어요.

성숙 응?!

인겸 (히죽)백전노장께서 예측하신대루 안가는 것 같습니다.

성숙 허허허그것들 참.

홍대 앞. (차 없는 공원길 같은 곳.

 

-인파 속혜원과 선재권태기의 연인들처럼 무신경하게 걷는다. (그런 것처럼 보인다).깍지 껴 잡은 손남자는 한 손 바지 주머니에여자는 잠바 주머니에 넣고말도 없고 웃지도 않고 눈을 맞추지도 않고...그러다 불쑥 혜원이 먼저 입을 연다.

 

혜원 들키러 간다며.

선재 그러구 있잖아요.

혜원 겨우 이까짓걸로?...모텔에 들어가 뒹굴기만 바라구 있을텐데?

선재 이게 더 찐해요...둘이 몰래 한 십 년 쯤 같이 산 거처럼 보이구.

혜원 (그럴지도)

선재 그쯤 되면 전혀 설레질 않는다면서요.

혜원 사람 나름이지...조인서네 봐...

선재 알아요...어디서 들은 소리한번 해봤어요...

혜원 근데 우리 정체가 뭐야?...남들이 보면 어떨까?

선재 ...여자는 이 동네 옷가게 주인이구 이혼녀남자는 백반집 배달원각자 생업에 종사하다 눈이 맞은 거예요.

혜원 그럴 듯해...나처럼 복잡하진 않겠지만.

선재 다 사연이 있겠죠.

혜원 (힐끗)겁나지 않니?

선재 뭐가요.

혜원 별별 일이 다 닥칠건데.

선재 쫌 더 걸어요술두 깨실 겸.

혜원 어.

 

-사이.

 

선재 좋은데요...어슬렁거리구 돌아다니는 거...

혜원 어...

선재 이거 꼭 해보구 싶었어요.

혜원 그러게.

 

-괜히 목이 메어 딴 데 보며 걷는다.

-딱 붙어 지나가는 남녀길 가에 앉아 병아리들처럼 끝없이 입 맞추는 남녀.왜 남녀만 보여?

-혜원또 불쑥.

 

혜원 얘,

선재 네.

혜원 너는 나를 정말 좋아 하나봐.

선재 네.

혜원 지독하게 사랑하나 봐.

선재 네.

혜원 그래서 쫄지두 않나봐.

선재 (손을 당겨 안는다)다 됐고그냥 내 기집애 해요.

혜원 (나직히 탄성)죽인다기집애래!

선재 (부여잡고 입맞춘다)

 

-떨어질 줄 모르는 둘.

-너무 길어서오가는 사람들 눈길 주고휘파람 불고,(야유선망)

-허리를 끌어안고 키득거리며 돌아다닌다.

서회장 집 서재.

 

-성숙인겸서회장.

 

인겸 법적 압박병행 하겠습니다두 분이 사이좋게 의논하셔서 저한테 다 공개하시면 일이 한결 쉬울텐데 말이죠.

성숙 글쎄...난 딱히 공개할 게 없어서.

서회장 (힐끗 보고는 인겸에게)영우 사생활 문제 삼지 않게 단속 해 줘.

인겸 그래야죠.

 

영우 오피스텔 거실.

 

-난동 흔적마구 어질러진 집방금 우성의 여친이라는 여자가 와서 뒤집어놓고 갔다경찰물론 안불렀다우성이 달래 보낸 상황.

-까운 차림 영우가 우성을 밀고 때리며,

 

영우 정리 했대매걔 먹구 살게 해 줘야 한다며 이렇게 저렇게 뜯어 간게 얼만데 또 이 따위 짓을 하냐고니들 짰지젊은 년 시켜서 난동 피우믄또 몇장 집어줄 줄 알구?

우성 비속어는 좀 자제하지걔 당신 땜에 헤어졌거든엄연히 엑스 여친이야...내가 당신 남자들 그렇게 부르면 좋아?

영우 이게 증말좋다 좋다 하니까 뵈는 게 없어!!! 나두 인제 너 슬슬 질리거든?

우성 그럼 끝내던가.

영우 당장 이거 싹 다 치우구 꺼져!

우성 오오 그건 안되지.

영우 꺼지라고!!!

 

-현관 벨소리.

-둘 멈칫.

 

우성 뭐냐?..오실장그 여자 말구 또 누구 여기 알어?

영우 (급히 간다)

-비디오폰 보는 영우하얗게 질려 우성에게 손짓들어가라고.

-화면 속인겸.

-우성옷 집어들고 침실로.

-영우정신없이 바닥에 나뒹구는 쿠션넘어진 전기스탠드 등 정리한다.

-현관영우가 문을 열고인겸이 들어온다.

 

영우 (애써 웃음)머리가 아파서 좀 쉬구 있었어.

인겸 (그래거실 향한다)한 시간 전에 소란이 좀 있었다지?

영우 (따라가며)무슨 소리야...

 

-덜 치워진 거실인겸둘러본다삐뚜름 놓인 탁자어색하게 놓인 물건들.

영우 뭐마실 거 좀 줘?

인겸 (본다난 아무 상관 없는데지금 오혜원과 전쟁 중이야너 이러는 거그 여자한테는 다 무기가 돼.

영우 내가 뭘...

인겸 니가 상대하는 놈이그 여자 협조자가 될 수도 있다그 뜻이야.

영우 (얼결)걘 그런 애 아냐.

인겸 (한심하다이런 등신)자중해.

 

-인겸침실 쪽 한번 보고 나간다.

 

영우 (글썽)왜 상관이 없어?!

인겸 (선다)

영우 욕이라두 한마디 해주면 어디가 덧나?!...나더러 계속 이러구 살라는 거야?!!...당신 정말첨부터 내가 요만큼두 이쁜 데가 없었어?!!!....

인겸 유감이야.(다시 간다)

영우 (울먹...)

 

홍대 앞 거리.

 

-혜원서서 문자 본다선재도 함께 본다.

 

성숙 소리 압수수색 들어갈 거야당연히 넌 복사본 갖구 있겠지공개 안되게 신경 좀 써주렴.

-혜원답전. ‘고려해 보겠습니다

 

서회장 거실.

 

-성숙혜원의 답전을 보며,

 

홍대 앞 주차장.

 

-선재와 혜원 택시 옆에 서서,

-저만치 선재의 오토바이 서 있다.

선재 쫄지 마세요.

혜원 어...내 값은 내가니 값은 니가...

선재 내 값은 내가니 값은 니가...그러면 마음이 편해지구 용기두 나구그렇지 않나요?

혜원 정답이야. (웃음어깨 툭)니 기집애기운 난다갈게.

선재 (팔 잡아당겨 잠깐 안고 놓아준다)

혜원 (웃도리 벗는다)

선재 입구 가요.

혜원 추워.

 

-혜원선재에게 옷을 안기고 택시 탄다택시떠난다.

-선재옷을 든 채 택시가 사라질 때까지 본다...작고도 작은 나.

 

선재 집.

-선재 연주모차르트 론도 A minor. 혜원의 짐은 무겁고나는 고작 어루만질 뿐이니.

 

혜원 서재며칠 후 새벽.

 

-아웃도어로 갈아 입은 혜원책상 맨 아랫서랍에서 구형 노트북과 태블릿 꺼내 책상 위에 얹어 놓고가방(백팩)을 들고 나간다.

 

거실새벽.

 

-낮은 불빛.

-현관신발 신는 혜원.

-안쪽에서 잠이 덜깬 미순이 의아하게 본다왠지 소리 내면 안될 것 같다는.

 

한강 공원새벽.

 

-혜원거니는 척 하다가 앉는다.

-운동하다가 잠시 앉아 쉬는 것처럼 보인다.

-혜원이 슬몃 가방을 거꾸로 들면노트북과 태블릿이 경사진 둑에 미끄럼 타고 내려간다.

-소리없이 물에 빠지는 노트북태블릿.

 

혜원 침실이른 아침.

 

-파우더 룸아웃도어 차림의 혜원바닥에 흩어진 화장품들 집어 바구니에 담는다뚜껑이 깨졌나 확인한 뒤 휴지통에 넣기도 하면서.

-침실의 준형아직 깊이 잠들어 있다.

-시간 경과.

-파우더 룸샤워 소리 난다단아한 옷으로 갈아 입은 혜원머리를 가볍게 매만지고 파우치에 분첩과 눈썹 연필 작은 병 따위 챙겨 넣는다.

-침실혜원문 열고 나간다.

 

거실/주방아침.

 

-거실계단 내려 오는 준형출근 차림.

-주방혜원식탁 앞에 서서 (영자)신문을 보고미순이 커피 두 잔 들고 와 하나는 혜원 앞에하나는 식탁 위 준형의 아침 식사 옆에 놓는다.

-준형혜원에게 눈길 주지 않고 식탁 앞에 앉는다.

-혜원커피 잔 들고 신문 넘긴다.

-사이.

 

준형 아직두 결정이 안 되나?

혜원 (기사 가까이 들여다 보는)뭘 내 발로 가수고스럽게.

준형 (눈썹 꿈틀)?!

 

-하는데,

-현관 벨소리.

-준형휙 돌아보고과일통 닫던 미순이 멈칫혜원을 본다.

 

혜원 나가 보세요손님들 도착하셨나봐.

 

-미순이 황황히 나가고,

준형 (더럭 불안)뭐야손님 누구,

혜원 (커피잔 입으로)

미순 소리 누구세요?

수사관 소리 검찰입니다.

준형 (선다)누구라구?!

선재 집아침.

 

-선재(등교 차림), 가방에 악보 넣고혜원의 비밀폰을 맨 아랫서랍에 깊숙이에 넣고 닫는다.

-계단 내려가는 선재.

 

혜원 집 거실혜원 서재준형 서재음악실침실.

 

-방방이 열린 문수사관들이 혜원 서재와 준형 서재에서 책과 파일들 빼서 얼추 살피고 상자에 넣는다.

-혜원의 헌 노트북과 태블릿도 담긴다.

-커다란 화병의 마른꽃 뽑아 바닥에 팽개치는 손거꾸로 들리는 화병.

-침실시트 젖히고 매트리스와 헤드 사이에 손을 넣는 수사관.

-음악실피아노 내부를 들여다본다스피커 젖혀 바닥을 살피고는 다시 바로 놓고소파 아래를 살피는 수사관혜원문간에 서서 보다가 돌아선다.

-준형이 방저 방황황히 오가며 들여다보고혜원은 소파에 덤덤히 앉아 있다탁자 위에 압수 수색 영장소파 한켠에는 준형의 가방.

-미순이 주방 어귀에 불안하게 서 있고,

-준형 서재준형이 수사관 말리듯이 끼어들어,

 

준형 여긴 놔두세요보실 게 없어요저는저 여자의 비리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수사관개의치 않는다준형나간다.

-거실준형이 서재에서 뛰어나와 소파의 가방을 집어들고 뛰어 나간다.

 

혜원 (미순에게)전화기 좀,

 

-미순얼른 앞치마 주머니에서 전화기 꺼낸다.

혜원 사무실아침.

-방금 출근한 세진혜원 문자 보며 긴장.

 

혜원 소리 잠깐 변동이 있을 거야위에서 하란대로 해그리구이사장서대표가 직접 결재한 서류들또 서대표 법인 카드 사용 내역전부 따로 챙겨놓구.

 

-세진, ‘알겠습니다’ 찍어 보내고 급히 컴퓨터 켠다.

학장실.

 

민학장 무리 없이 갔으믄 했는데타이밍을 놓쳤어.

준형 제가 걸면 어떻게 되죠?

민학장 결과를 봐야지김전무 쪽에서 원하는 게 나와 주면뭔가 더 확실한 반대급부가 있을 거고.

준형 인제 그쪽으로 넘어간 거예요?

민학장 넘어갔다기보다이사장이 그쪽하구 좀 더 긴밀하게 협조 하겠다는 거지.

준형 (???)

민학장 뭘 또 고민하구 그래...달라진 거 없어.

준형 (결심선다)알겠습니다.

민학장 어그건 이혼이 전제야먼저 신청해야 고발이 성립돼.

준형 그래요?!

민학장 뭐 헷갈리는 거 있으믄 전화해김전무 쪽에 협조 요청 할 수 있으니까.

준형 알겠습니다.(돌아선다)

민학장 (힐끗)

 

헤원 집 거실.

 

-미순이 흩어진 물건들 정리하고,

 

음악실.

-혜원스피커 뒤쪽으로 공명통에 손을 넣어 유에스비 꺼낸다. (스카치 테이프로 붙여두었다)

학교 연습실.

-선재시은들 연습.

-문이 확 열리고인주가 주먹으로 문을 쾅쾅쾅.

-잦아드는 소리다들 본다선재도 돌아본다.

-인주싹 훑어 본다시은들죄인처럼 시선 떨군다.

-인주선재를 본다.

인주 너 왜 여깄어?

선재 (보면 몰라조금 웃음)같이, (이거 하고 있잖아요)

인주 그러구 있을 때가 아닌 거 같은데?

선재 네?

인주 아직 모르는구나? (묘한 미소나간다

선재 ??...(시은들에게)저 분이 너네 학과장,

시은 (불안)...

선재 (뭔가 덜컥 걸리는 느낌)

시은 뭘 아직 모른다는 거야니가?

선재 (선다급히 핸드폰 꺼내 나가며)너네끼리 하구 있어.

 

복도.

 

-선재전화기 귀에 대고 급히 간다불길한 징후다.

 

음성 안내 전화기가 꺼져 있어,

 

-선재전화기 귀에서 떼내며 뛴다.

엘리베이터 앞.

 

-선재양쪽 다 단추 눌러 놓고 맴돌며 기다린다.

-도착 벨 울리자,

-덥석 타려다 멈칫.

-혜원이 나온다선재놀랍고 반가워 안을 뻔 하다가 물러선다혜원 뒤따라 나오는 종수.

-선재놀란 와중에 무안하다두 사람 번갈아 본다.

 

혜원 어딜 가?

종수 연습실루 모셔라.(혜원에게)그럼,

혜원 그래요.

 

-종수선재 어깨 한번 치고 간다.

선재 어떻게 된 거예요전화는 왜 안돼요?

혜원 종수씨한테 볼 일 있었구전화는 지금 없어.

선재 어쨌든 좋아요. (팔 잡아 끈다)이쪽으루,

혜원 (작게)여기 학교야.

선재 괜찮아요. (가면서)조인서 교수님은 오늘 안나오시는데,

혜원 알아.

선재 강교수님은,

혜원 아까 나갔다더라.

선재 다행이다.

혜원 (웃음)

연습실.

 

-선재쑥스럽고도 자랑스레 혜원에게 시은들 소개한다.

 

선재 친구들(이예요).

혜원 안녕.

시은들 안녕하세요...(그런데 누구셔?)

선재 오혜원 선생님이시구,

혜원 너네 선배야.

시은 우와,(입을 가리는)

태진 (푸름에게 작게),

혜원 (웃음)그 오혜원.

 

-선재의자 집어 가까이 놓고구석의 책상 앞에서 종이컵에 음료수 따른다이런 날이 오다니.

혜원 (앉아서)너네두 앉어.

시은들 네...

시은 (수줍)영광이예요.

혜원 나두.

 

-선재가 혜원에게 음료수 건넨다.

 

선재 여기,

혜원 고마워.

선재 (앉지 않고 곁에 서 있다뿌듯)

혜원 (한 모금 마시고는)드보르작이라며?

시은 네.

혜원 들어보자나 2악장 특히 좋더라.

선재 (얼른 피아노 앞에 앉는다)저희 그거 특히 잘해요.

혜원 (웃음)그래두 첨부터 해 봐.

-시은들연주 자세로 선재를 본다선재시은들과 시선 교환하고시작.

-1악장피아노가 시작되고첼로가 들어오고...바이얼린비올라...

-혜원담담히 듣는다선배로서선재의 지지자로서,

 

준형 방.

 

종수 (통화)한참 얘기 했어기악과 애들 악기 얘기 자세히 물어보길래강준형은 아까 나가기 전에 무슨변호사랑 통화 하는 거 같더라?

아트센터 혜원 사무실.

왕비서 (들어서며)뭐하니?

세진 아,, (전화)미안이따가. (얼른 끊는다)

왕비서 저거 다 빼야지?

세진 네...(그렇긴 한데)

아트센터 복도.

 

-인사발령 공고두 장 붙어 있다.

-‘직위해제아트센터 부대표 오혜원

-‘임명기획실장 직무 대행 왕정희. (날짜까지는 안나오게)

 

혜원 사무실.

 

-세진이 애써 침착하게 혜원 책상 위의 명패를 상자에 넣는다(혜원의 전화 받았으므로 놀라지 않았지만 새가슴이라 불안손에는 고운 면장갑). 이미 혜원의 물건들 담겨 있다채워진 상자 두어 개 더 바닥에 놓여 있고.

-왕비서가 팔짱 끼고 지켜본다.

 

왕비서 명패지금 주문하면 얼마나 걸리지?

세진 (서랍 속 물건들 꺼내며)하루면 나와요.

 

음대 연습실.

 

-4악장 피날레.

-선재와 시은들 표정.

-흐뭇한 혜원.

-유라가 들여다 본다.

 

복도.

 

-유라놀란 듯 급히 가며 전화.

 

유라 엄마엄마엄마....학교에 그 여자 떴어...

주차장.

-혜원과 선재.

선재 (어떻게든 애정 표현을 하고 싶지만 불안감도 있어서)이렇게 막 오셔두 돼요?

혜원 어.

선재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예요?

혜원 무슨 일의 연속이지내 전화기 갖구 있어?

선재 집에 있어요. (급히 바지 뒷주머니에서 열쇠 꺼내 건넨다)책상 맨 아랫서랍에,

혜원 (열쇠 들어보이는)알아서 꺼내갈게.

선재 저 들어갈 때까지 계세요.

혜원 누구 좋으라구.

선재 (둘러본다)보고 있냐?!

혜원 오바하지 말구.

선재 (차 문 연다)그럼 얼른 가세요.

혜원 어. (타려다가)걔들 다 학교 관둔대?

선재 네바이얼린 한 명은 러시아 간대구한 명은 군대비올라는 휴학첼로는 전공 바꾼대요.

혜원 (그렇구나)

선재 왜요?

혜원 그냥...간다? (선재 뺨 토닥)

선재 (혜원 손 떼내며)진짜,

혜원 (웃음)혼 좀 내줘봐?

선재 가세요빨리.

 

-혜원웃으며 차에 타고선재가 문 닫는다.

-혜원 차 떠난다.

-선재좋아서좋아서 한참 서 있다혜원이 차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흔들기까지.

 

선재 집오후.

 

-혜원들어온다오랜만이다오고 싶었다.

-책상 서랍에서 전화기 꺼내는 혜원.

-‘이 보내 놓은 문자. ‘오혜원 바보’. 혜원킥 웃음.

-선재의 뮤직룸으로드보르작 퀸텟리흐테르와 보로딘.

-혜원리플 단다. ‘오늘 꺼 피아노 좋더라

-혜원밥상에 물만 한컵 달랑 놓고 뻘겋게 비빈 밥을 먹는다.

-화장실파우치에서 칫솔 꺼내 선재의 치약을 묻히고 이를 닦는다.

이사장실.

 

-백선생과 성숙.

 

백선생 간이 참 크긴 크네요그렇게 좋을까.

성숙 선생인 척 하는 거야.

백선생 웬만한 사람 같으믄 아무리 보고 싶어도 참지 않을까요학생들한테도 말 다 돌았을텐데저희 애가 기껏해야 일주일에 학교 하루 갈까 말까 하는데그애가 말 물어 나를 정도믄 뭐,

성숙 그까짓 거 백 개 있어봐야 소용 없어...압수수색그것두 다 김전무가 지 인맥 동원해서 겁을 준 거 뿐이구... 쓸만 한 건 다 어디 감췄겠지.

백선생 (손가락으로 육갑 짚으며)역리상으로는크게 구설이 한번 있는데...

 

-성숙의 전화 진동. ‘김전무

 

성숙 어,...(선다)정말?...

백선생 (선다)아이고뭐가 왔나보네.

성숙 강교수가 잘 해야 할텐데...누가 좀 같이 있어야 하는 거 아냐?

 

선재 집.

 

-선재의 침대 위에 입은 채로 누워 곤히 잠든 혜원뒤채다가 눈을 뜬다.

-선재가 코 앞에 있다앉아서 들여다보고 있었다.

-혜원내가 여기서 잠이 들었나그래서 이게 꿈인가?

 

선재 문두 안 잠그구 막 자버려요?

혜원 ...왜 벌써 왔어?

선재 저녁을 집에서 먹구 오겠다 그랬어요.

혜원 내가 밥 다 먹어치웠는데.

선재 내려가서 먹구 올게요.

혜원 어. (다시 눈감는다)

 

-선재잠깐 보다가,

-신발 신는 선재다시 잠든 혜원.

-선재문을 열자준형임실장경관 두어 명이 밀 듯이 들어온다선재움찔.

준형 (혜원의 구두를 보며)이거 봐이거 봐, (버럭)오혜원!

 

-혜원이 벌떡 일어나 앉는다.

 

선재 (준형들 막은 채 혜원 향해)제가 얘기할게요저 경찰서 몇 번 가봐서 좀 알아요.

혜원 치사하다강준형!

준형 뭐?!

선재 (막는다)잘못한 거 아는데요저랑 잠깐만 얘기 하세요.

준형 오오자백하네. (경관에게)이거 자백 맞죠이러믄 증거구 뭐구 필요 없잖아!

 

학교 연습실.

 

-유라가 들어온다.

-시은들걱정스레 구석의 책상 언저리에 서 있다가 본다.

유라 너네 그거 알어이선재 고발 당했어.

시은들 뭐?

유라 강준형이 둘 다 걸었대응응죄.

다들 (뭐지?)

시은 무,무슨 소리야.

유라 (피아노 앞으로 가면서)순진한 척은...내가 피아노 대신 해주께.

 

-유라멋대로 친다불안하게 마주 보는 시은들.

 

경찰서.

 

-형사계준형 떠드는 소리 단연 압도.

-준형혜원선재 순으로 나란히 앉아,

 

준형 아니 자백했는데 증거가 무슨 소용이예요.

형사 (키보드)개인적으로 하신 건 효력이 없습니다제 앞에서 하셔야지.

준형 (선재에게)너 아까 분명히 잘못했다 그랬지!

선재 (시선 눈 앞대답 안해)

준형 오혜원너두 들었잖아!

혜원 (나도 안해)

준형 이것들이 증말, (둘러보며)임실장,

 

-구석인겸 비서가 통화 하면서 잠깐 기다리라 손짓.

-선재와 혜원은 그저 조용히.

준형 (선재에게)그럼 다시 한번 물으께내가 아까 너한테,

형사 자조용히 하시고우선강준형씨.

준형 네.

형사 금일 17시 04이선재씨 집에 들어가셨을 때목격하신 광경을 상세히 진술해 보세요.

준형 신발 신구 있아니내가 직접 봤냐 안봤냐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요장본인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데,

형사 (거의 장난끼)그건 민법상 이혼 사유 중 배우자 부정행위 범주에 해당하는 것이고요여기서는 형법 241조에 의거간통의 증거가 명백하다다시 말해서남녀가 하의 탈의 상태로하체 혹은 성기가 밀착된,

혜원 (내가 미쳐형사에게)잠깐만요,

형사 네.

선재 (작게)그냥 계세요.(참으세요)

준형 (벌컥)뭘 그냥 있어! (혜원에게)뭐야할 말 있음 해 봐!

혜원 (전화기 꺼내며)변호사를 불러도 될까요?

형사 (허허허)아니 무슨 이런 일로,

준형 오이거 다 구질구질하지,

선재 (준형을 본다거의 달래는 심정)

준형 뭐!!!

혜원 (형사에게)통화 좀 하겠습니다.

형사 그러시죠.

혜원 (일어서며)감사합니다.

준형 여기서 해당신도주의 우려가 있어!

혜원 (앉으며 전화 번호 누른다)

선재 (이거만만치 않구나)

거리인겸 차 안.

 

-기사가 운전뒷자리의 인겸발신자 확인한다오혜원잠시 보다가 받는다손을 내밀었다.

 

인겸 어이구오혜원씨...어쩐 일이세요...인제 저하구는 할 얘기 없으신 줄 알았는데...

 

경찰서.

 

선재 (듣고 있다)

혜원 제가 좀 더 비싸지길 기다리는 중인데 그만 문제가 생겼네요...이미 아실지도 모르겠는데,

 

인겸 차 안.

 

인겸 당연히 가야죠법률 대리인 자격으로성심 성의껏 돕겠습니다......잠 깐만요, (기사에게)OO경찰서까지 몇 분이나 걸릴까?

기사 30분쯤,

인겸 30분 뒤에 도착하죠......네에.(끊고 단축 번호...)조청장한테 통화 바란다구 메모 좀 남겨 줘.

경찰서.

 

-준형이 한켠에서 임실장과 종이 커피 들고 뭔가 열심히 얘기.

-책상 앞의 선재와 혜원나직히 주고 받는다.

 

선재 (조심스레)누구신데요?

혜원 변호사친구 남편.

선재 (얼핏 불안)쪼끔만 더 참으면 될 거 같은데.

혜원 난 좀 싫어.

선재 (선다)

혜원 ?

선재 이쪽으로 앉으세요.

혜원 (알았어옮겨 안고)

선재 (혜원 자리에 앉는다준형이 혜원 옆에 앉는 게 싫어서)

 

-준형이 다가온다.

 

준형 그래서온대냐?

혜원 어.

준형 (앉으려다 선재를 본다)뭐야자리는 왜 바꿔!

선재 죄송합니다(싫어서요)

준형 허허허쌔끼 이거,

혜원선재 (가만히)

준형 아오이거,

형사 말씀 너무 많이 하시면 불리해요.

준형 뭐요?!

아웃도어 매장저녁 무렵.

 

-영우가 심드렁하니 앉아 있고매니저가 보고한다.

 

매니저 신이사님 잠깐 들르셨는데요신상 몇 벌 갖구 가시면서,

영우 인제 신이사 아냐.

매니저 네?

영우 (점원에게 찻잔 들어 보이며)나 이거 한잔 더 줄래?

점원 네,

영우 (매니저에게)그 친구가 집어 간 건 내 앞으루 돌려서 경비 처리 해요.

매니저 알겠습니다.(서고)

영우 (후우...서글프다내 팔자가 그렇지 뭐)

 

-조금 후점원이 새 찻잔 놓아주고영우전화 받는다.

 

영우 어왕정희...매장에 들렀어......?!...(돌연 활기)?!!!...그래서아니잠깐만, (점원에게)차 좀 대라구 해 줘.

점원 네,

영우 (전화)누구누구 있어?...(가방 챙겨들며 일어선다)대박이다...(나가며)지금 가께그 꼴을 내가 안보면 누가 보겠니진짜 사랑은 그렇게 깨지는 거지.

매니저 (설레설레)

경찰서 일각.

 

혜원 제가한남동 내외분 파일을 김전무님과 공유하면 어떻게 되죠?

인겸 (픽 웃음)이사장까지 공개적으로 수사 선상에 올리자그 말씀인데.

혜원 당연히.

인겸 순식간에 한 편이 되네요.

혜원 그 정도는 아니고이번 사안에 대해서만.

인겸 오늘 일은 죄송하게 됐습니다강교수가 너무 순진해서 벌어진 일이예요곧 수습하죠. (손 내민다)

혜원 (마주 잡는다)

-모퉁이선재가 움찔 몸을 뺀다저거 뭐지의혹.

 

형사계.

-형사계혜원과 선재준형이 앉아 있고인겸과 형사가 이야기.

 

인겸 조건 자체가 충족이 안되는 걸로 정리해 주시죠.

형사 알겠습니다(이상한 사람들이네.준형을 힐끗 보며 자판 친다)

준형 (인겸에게)아니저기이게 지금저는 이혼소송 신청하구 왔는데,

인겸 그거야 뭐 계속 진행 하셔도 되고.

준형 (혜원을 본다)

혜원 (눈 앞만)

선재 (뭔가 싫고 불안한 느낌)

-소파의 영우지수세진이 그들 보며 이야기의아하다는.

 

영우 뭐니뭐가 저렇게 간단해쟤들구속 안돼?

세진 그렇담 다행이죠.

영우 너무 시시하잖아.

지수 (내심 불안)니 신랑이 쎈 거니혜원이가 쎈 거니.

 

로비.

 

-인겸과 준형이 나오고그 뒤그 뒤영우지수세진그 뒤 좀 떨어져서 선재와 혜원.

 

준형 (눈치)저라구 이런 거 하구 싶었겠어요민학장 말씀이,

인겸 그 양반이 모르는 게 또 있으니까요.

준형 ()

영우 (준형 등을 손가락으로 찌른다)모양 빠져서 어쩌나.

지수 (눈짓가만 있어뒤에 혜원이 있잖아)

세진 (그러게요)

 

-선재와 혜원어색하고 불편한 공기 속에서 나직.

 

선재 잠깐 동안무슨 일이 벌어진 거예요?...

혜원 많은 일.

선재 왜 악수했어요?

혜원 힘이 필요해서.

선재 그럼 다시 돌아가는 거잖아요뭐 그런 세계로.

혜원 그건 아냐.

선재 공짜 없지 않나요?

 

-인겸이 선다다들 따라 선다.

 

인겸 자이만 돌아들 가시죠잠깐의 해프닝이었다 생각 하시고.

영우 그러게세기의 사랑이 구속으로 완성되나 기대했는데.

준형 거 참,

세진지수 (민망)

혜원 (미소)미안하다대신 파티 할게강준형오혜원 이혼 기념.

영우 어머 진짜?

준형 (외면)

영우 (인겸에게)그렇게 되는 거야?

인겸 (혜원을 보며 픽 웃음)

지수세진 (불안한데)

혜원 (선재 어깨 가볍게 치며)먼저 가.

다들 (본다선재의 반응이 궁금하다는)

-선재혜원을 안고다들 당황준형홱 돌아서서 간다.

혜원 (나직)나 이상한 거 알아근데 그냥 보여 줘쟤들한테.

선재 (슬프지만알았어요)

 

-다들벙하니 보고,

-두 남녀의 이상한 포옹.

 

영우 (글썽이며 중얼)쟤네 진짜 좋아하나봐.

인겸 (영우 팔을 잡아 끌고 간다)

영우 아,

 

-선재혜원을 안고 서 있지만 혜원이 저 세계로 다시 들어가는 것 같다.

혜원 집 주방.

 

-혜원냉장고 앞에 서서 캔맥주 마신다벌컥벌컥방금 들어왔다.

혜원 집 침실.

 

-준형넥타이 끌러 소파에 던지며 통화 중.

준형 아나야 다 용서 하겠다구 했죠...기회를 몇 번을 줬는데...성경 말씀대로 했다니까?...어떡해요그럼...협의 이혼으루 가야죠...?....그런 게 있어요?....그게 그렇게두 적용이 되나?...

 

-문 열리는 소리혜원이 들어온다.

 

준형 (당황)다시 전화 할게요.... (끊고 혜원을 본다)

 

-혜원준형 앞을 지나쳐 파우더 룸으로.

 

준형 잠깐 얘기 좀 하지?

혜원 (본다)

준형 방금 누나랑 통화 했는데엄마가 많이 놀라셨나봐.

혜원 ()그러시겠지.

준형 병원에 계시다구 하거든원래 심장이 안좋으시잖아.

혜원 (본론이 뭐야?)

준형 오해는 말구 들어우리 협의 과정에서그 부분두 고려해야 할 거 같은데.

혜원 어떤 부분?

준형 위자료 말이야어차피 소송은 안할 거니까피차 잘 얘기해서 결론 냈으면 좋겠거든귀책 사유가 당신한테 있다는 건 뭐 다 아는 사실이고하니까내 가족이 당하는 고통에 대해서도 당연히 배려가 있어야 할 거 같은데.

혜원 (담담)해야지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파우더 룸으로)

준형 (따라간다)그게 무슨 소리냐한도 내에서라니.

혜원 (본다)그럼,

준형 말 겨우 그렇게 밖에 못해니가 가진 걸 다 줘두 모자라지!! 그런 식으루 나오면 나소송 해야 돼!

혜원 강준형씨,

준형 (멈칫)

혜원 작년 한햇동안 당신 옷이랑 구두 값만 3천만원 썼어결혼 해서 지금까지 쭉 그렇게 살아왔는데무슨 돈이 있겠어.

준형 (찔리긴 찔린다),앞으루 생길 거 아냐...김전무랑 그렇게손 잡으면,

혜원 (파르르)손 잡았단 말 좀 하지 마. (나간다)

준형 그럼 아냐?

 

혜원 서재.

 

-혜원들어와 거칠게 문 닫는다미간을 한껏 좁히고 이를 악문 채 기대 선다.

-선재가 경찰서에서 했던 말아프다.

 

선재 소리 잠깐 동안무슨 일이 벌어진 거예요?...저 사람은 누구예요?...왜 악수해요?...

-혜원, ‘잠깐 무시하자’, 고개를 털고 책상 앞으로가방에서 핸드폰 꺼낸다.

혜원 어세진씨나 내일 태블릿 새 거 하나 사다 줄래?......전에 쓰던 걸루......(끊고 가만히 생각할 일이 많다새삼 전의가 솟는다)

선재 집.

 

-불안한 선재서성이다가피아노 앞에 앉는다이거 좀 치다가 저거도 좀 치다가,

-악보 몇 권 뽑아 또 이거 펴놓고 치다가 저거 펴놓고 치는 등글리산도 쳐 긁다가 아야손을 턴다손톱 끝이 부서졌다.

-소독연고 바르며 후우,

서회장 서재다음 날 아침.

 

-서회장과 성숙영우인겸의 말 들으며 석연찮은 눈빛

인겸 이 사태는 제가 이미 경고 드렸습니다두 분 다 오혜원한테 잡히신 거죠.

영우 (성숙에게)두 분 다라는데요?

성숙 난 도무지 모르겠다무슨 소린지.

서회장 나두 마찬가지야.

인겸 새로운 비자금이 드러날 경우아버님은 집행 유예 어렵고이사장께서도 구속 될 수 있습니다받아들이시고그 여자 섣불리 건드리지 마십시오.

영우 혜원이가 이사장 해먹겠네.

인겸 당분간 직위는 그대로 유지하겠답니다.

성숙 핫바지 노릇은 싫지안 나갈래.

영우 그게 낫겠네요.

성숙 너 인제 혜원이 말 잘 들어야겠다.(간다)

영우 남이야.

서회장 궁금한 게 많지만당분간 담아 두겠네. (선다)

인겸 (선다.웃음)그러시죠.

 

-서회장 가고,

 

영우 당신 뭐 하는 사람이야?

인겸 무슨 뜻이지?

영우 나두 머리 있거든?

인겸 난 당신 아버지 재산과 지위를 지켜주는 사람이야쓸데 없는 소리 하구 다니지 마.(간다)

영우 (본다...그러니?)

 

아트 센터 복도아침.

 

-혜원과 세진이 나란히 온다.

 

혜원 저녁 때 직원들 회식 잡아 줘.

세진 네.

혜원 해프닝이 한바탕 지나갔는데설명을 해 줘야지.

 

혜원 사무실.

 

-혜원과 세진이 들어온다.

-왕비서가 명패 가리고 선다.

 

왕 비품이랑 다 아직 그대로 있어.

세진 (난처한 웃음)

혜원 (가방과 윗도리 건다)원위치로 가세요.

왕 네.

 

-왕비서명패 들고 나가는데,

 

혜원 이사장은?

왕 아직,

혜원 나가봐요.

왕 네.(나간다)

 

이사장실 앞.

 

-왕비서명패를 아랫서랍 안쪽에 넣고 한숨.

 

혜원 사무실.

 

-세진이 명패 다시 올려놓고 상자의 물건들 제 자리에 놓는다.

-혜원소파에 앉아 통화 중.

 

혜원 여러 가지 신경 많이 쓰셨죠...염려 없으시도록 잘 하겠습니다...충분히 쉬세요...

 

서회장 집 식당.

 

-성숙과 영우맛없이 밥먹으며,

 

성숙 그래...고맙구나...이만 끊어.(끊으면)

영우 (힐끗)속죄양 역할을 백선생한테로 넘겼나?

성숙 (멈칫)

영우 통화 안해봤어요?

성숙 (나간다)

영우 이성을 찾으세요...(도우미에게)한마담 저러는 거 첨보지 않어?

도우미 네,

영우 엄청 구린 거지.

 

일각.

 

-성숙전화기 귀에 대고 서성.

공항.

 

-이륙하는 비행기.

 

비행기 안.

 

-백선생파우치에서 미스트를 꺼내 뿌리고유라슬리퍼 갈아 신으며 짜증.

 

유라 이게 뭐야...인제 쪼끔 학교가 재밌기 시작했는데.

백선생 두어 달만 있다 오면 돼.

유라 (승무원에게)여기요,

승무원 네,

유라 이거(구두좀 따로 보관해 줘요.

승무원 아,, (유라의 구두 집어들고)

유라 (기댄다뭔가 서운하고 아쉽다)

백선생 샴페인 한잔만.

승무원 네곧 준비해드리겠습니다. (간다)

백선생 너두 뭐 좀 마시지?

유라 (문자 찍으며)됐어.

-문자 내용, ‘이선재나 정유라야,

 

선재 집.

 

-선재학교 가려는 참물끄러미 문자 본다.

 

유라 소리 열라 뜬금없지나 지금 우리 엄마랑 도망 가오혜원이 피하라 그 랬대진짜 무서운 여자야.

 

혜원 사무실.

 

-혜원문자 보낸다.

 

서회장 집 서재.

 

-인겸혜원 문자 본다.

 

혜원 소리 백선생 출국제가 도피를 유도했어요그 자체가 혐의 인정이니까.

언론 보도.

 

-‘서한 그룹 비자금 관련총책은 역술인 백모씨

 

학교인서 방.

-선재책상 옆 의자에 앉아 있고인서책상에 기대 서서 물끄러미 본다.

-선재시선 떨군 채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인서 됐어...얘기 다 들었는데 뭐...

선재 ......

인서 다 말구딱 한 가지만 말해 봐.

선재 (힘들게 삼킨다울면 진짜 한참 갈 것 같아서)

인서 (끈기있게 본다)

선재 ...그건제가오랫동안 바라던 일이었어요...어제그런 식으로는 아니지만그래두 다행이다생각했어요...근데기쁘지가 않아요...

 

-인서서성.

 

선재 전에교수님께서오혜원 무조건 다 이해한다고 하셨던 거 생각하면서저도 그렇게 해보려고 하는데...저는 잘,(삼킨다)...다 알 수 있잖아요사랑하는 사람마음이, (울음 삐져 나온다)갈라지고 있다는 거뭐에 홀리구 있다는 거,

인서 (본다)

 

-조용히 들먹이는 선재 어깨.

 

회상.경찰서.

 

-혜원의 표정들.

-선재가 눈으로그거 아니예요당신 다시 마귀 손에 붙잡히는 거예요진심을 다해 말하는데도 아랑곳 없이득의 만면한 혜원그 순간 순간의 표정들.

 

인서 방.

 

-고개 숙인 채 눈물 닦는 선재숨을 고른다.

 

인서 (선재 어깨 한 번 가볍게 치고는)애들 기다리던데같이 가자나도 애들한테 전해줄 게 있어.

선재 (훌쩍이며 일어선다)

 

학교 연습실.

 

-시은들각자 연습 중.

-인서와 선재가 들어온다.

-멈추며 엉거주춤 일어서는 시은들.

 

인서 (웃음)나 불청객이야?

시은 아,아니요...(선재를 본다)

선재 어제는 미안,

규현 (자른다)그건,

태진 암말 하지 마.

푸름 안해두 돼.

선재 (시은을 본다)

시은 (작게 끄덕)

 

-선재피아노 앞으로...가방 내려놓고 앉는다시은들도 앉으면.

 

인서 (핸드폰 꺼내 메일 검색 하면서)너네,김은수 교수 알지.

시은들 네...

인서 그 친구가나랑 동기거든?...예고 기악과 수석이었는데 악기가 전교에서 젤 싸구려였어...

 

-선재와 시은들가만히 듣는다.

 

인서 근데 그걸로 대회 나가고유학 오디션두 하구다 했거든?...(핸드폰 들어보이는)너네한테 꼭 하구 싶은 얘기 있다구멜 보냈더라.

시은들 (뭘까마주보고)

인서 자읽어주께?...

 

-시간 경과선재와 시은들 연주하고인서가 한켠에서 지켜보는 중에,

 

김은수 소리 젊은 친구들에게...악기라는 건내가 소리를 내주기 전에는 아무 것도 아니야사람끼리도 그렇잖아나도 한때는 좋은 악기를 갈망해서 병까지 났었어그런데 마음이 실리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것도 그냥 물건이야마찬가지로아무리 싸구려라도나를 표현하고 담아낼 여지는 있어지금 당장 너한테 있는 걸 진심을 다해서 아끼고 사랑해 주기 바래.

모처(식당 밀실). .

 

-혜원과 인겸마주 앉아둘 다 여유 있다.

 

인겸 요점은 두 갭니다첫째인제 자료 공유 하고둘째지분율 정확히 해 두자는 것백선생이란 여자 도피 시킨 건 신의 한 수였지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어요.

혜원 아직 좀 이른 것 같네요두 가지 다...악성 루머 유포어처구니 없는 계략그런 걸로 저를 궁지에 몰아넣구 적시에 구세주 역할을 하신 것 뿐인데.

인겸 어쨌거나 도움과 연대를 먼저 요청하지 않았나요?

혜원 원하는 걸 먼저 말씀해보세요.

인겸 예술 재단은 어차피 그쪽 소관으로 인정하고대신에 학교 재단은 저희 쪽에서 행사하겠습니다.

혜원 학교랑 예술 재단은 재정적으로나시스템 상으로나 뗄 수가 없는데요.

인겸 이번 기회에 분리하죠어차피 제 동생이 재직 중이기도 하고.

혜원 이런김인주 교수를 깜빡 했어요...총장 재목으로 키우구 싶으신가봐요.

인겸 어떡하시겠습니까.

혜원 (웃음)악수한지 하루만에 선전포고를 하시네요.

인겸 그런 거죠.

혜원 (미소 띤 채 잔을 감싸 쥔다이럴 줄 몰랐니?...시선 들어 인겸을 본다)학교는안되겠네요.

인겸 (그러신가...)

혜원 (그럼요)

학교 연습실.(#67 연결)

 

-오중주 연습 계속.

-슬픈 중에 연주에 몰두한 선재 모습.

 

 

15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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