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바이러스 17
홍 진아/ 홍 자람
S#1. 버스안/도로중간(밤)
* 지난 줄거리
건우 (꽉 막힌 차들 보다가, 결심한듯)....내리죠.
단원들 (?해서 보면)
건우 바루 요앞이 예술홀이예요. 뛰자구요.
//도로중간, 멈춰진 버스에서 쏟아져 나오는 단원들, 각자 악기들
고 뛰기시작한다. 멀리 보이는 조명 찬란한 예술홀을 향해, 죽을
둥 살둥 간절하게 뛰는 그들.......
S#2. 예술홀 근처일각(밤)
열심히 뛰고 있는 그들. 건우, 달리면서 희연악기 대신 들처메고.
용기도 힘들어하는 주희 손잡고 뛰고.
준기등 앞장서 뛰던 남자몇명, 도로건너 갈림길에서 정문쪽향해 냅다 뛰는데,
건우 (반대편으로 뛰며) 이쪽에 작은문 있어요! 거기가 훨씬 빨라요!!
남자들 (뒤돌아 그쪽으로 뛰고..)
S#3. 예술홀 제2입구 일각(밤)
경비 (무전기하며) 예, 지금 문 열려구요. 공연두 끝나가니까요. 예.
경비, 무전기 끊고 시계흘끔 보며 천천히 걸어오는. 후아암 하품하며 열쇠 쩔그렁 꺼내다가 흠짓...! 철문너머 악기메든 사람들이 처들어오는 모습 봤다!
건우등 (달려오며 아우성) 열어요! 열어!! 빨리 열어!!
경비 (놀라보다가 급히 열며) 근데, 누구세요? 이시간에 지금...
무리들 (연주하러 왔어요!! 연주요!! 공연 아직 하죠?!)
경비 연주요오?
하는데 순간 문 철컹 열리고, 무리들 우르르~~ 들어와 홀건물향해 달려가는.
S#4. 예술홀 건물앞(밤)
무리들 뛰며, 저쪽 저쪽!!! 마구 달리는....
준기등 앞서 달리는 남자 몇명, 예술홀건물 중앙입구 보이는 코너로 꺾어지며,
준기 (뒤쪽향해) 다 왔어요!! 바루 여기...!
하며 건물쪽 보다가 굳어지는. 뒤이어 달려오던 사람들도 용기, 주연, 주희, 이든등도 입구보고 멍....
예술홀 건물 중앙로비로 통하는 입구, 공연 끝난듯 관객들 나오고 있다.
대기실쪽 어디야! 달려오던 건우, 루미, 희연도 굳어서 보는...
관객들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공연 끝났다.
S#5. 지휘자실(밤)
무표정하게 앉아있는 강마에....
김계장 (조심스럽게 문 열어보며)....가셔야죠. 모셔다드리겠습니다.
강마에 (끄덕...)
S#6. 예술홀 외부일각1(밤)
사람들 나오는 예술홀보며 허탈해있는 단원들...
몇명은 주저앉아있고, 여자단원 몇명은 훌쩍이고 몇명은 달래고....
건우, 멍한 표정으로 홀쪽만 보고있는데,
루미 (다가와)...건우야, 그 회사쪽에 전화라도 해봐...
건우 (끄덕이며 가고..)
S#7. 예술홀 외부일각2(밤)
단원들 안보이는 쪽으로 걸어온 건우, 핸드폰 꺼내들고 신호 기다 리는.
그때 뒤에서 차 오는듯 빵빵 소리와 함께 헤드라이트 비춘다.
건우, 옆으로 비켜서 전화 기다리다가 멈칫..!
건우옆으로 지나가는 차 뒷좌석에 탄사람, 강마에다.
흘끔 눈만돌려 건우보는 강마에....묵묵히 보던 건우, 목례....
강마에, 그냥 앞쪽보고....그렇게 스쳐지나가는 둘...
S#8. 예술홀 외부일각1(밤)
다가오는 차. 앉아있던 단원들 일어나고 비켜서다가 차안의 강마에 본다.
일어서는 루미, 강마에와 시선 부딪히고...
강마에 흘끔 루미 보지만 그냥 앞쪽보는....
길 양옆에 서있는 단원들 쳐다도 보지않고 사이 뚫고 간다.
묵묵히 그런 강마에 보는 희연, 이든, 용기, 주연, 주희, 준기등...
희연 (가는 강마에 망설이며 보다가, 다가가 차 잡으며)...선생님.
강마에 흘끔 보고 김계장 차 멈추는. 강마에 유리창 내리고 보면,
희연 (허탈한 마음 애써 다스리며 좋게)...저희 빠진거 채워주실려구 연주자들 대기 시 키셨단 얘기...들었어요.
강마에 ..........
희연 (보다가 미소로).....감사해요. (꾸벅..)
강마에 ......(끄덕)
차 지나가고 다른 단원들도 감사했다는듯 목례하는...
묵묵히 그속을 차로 뚫고 가는 강마에.....차 멀어지고....
멀어지는 강마에 보는 루미....
S#9. 예술홀 외부일각2(밤)
건우 (기업측과 전화중) 저희가 좀 늦어갖구요....예...정말죄송합니다...(하다가 간절 히) 근데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멈칫, 안된다고 한듯)....예..죄송합니다.
전화끊은 건우, 망연자실 서있는....그러다 단원들 있는쪽 본다. 어떻게 말해야하나...그때 루미 오는.
루미 ....뭐래?
건우 고개젓는...루미 그러냐는듯 끄덕이고. 잠시 말 없다가,
건우 (힘든)....사람들한테 뭐라그러지? 거짓말이라두 할까? 힘 많이 빠져있을텐데.
루미 (보다가)....다 갔어.
건우 (?해서 보면)
루미 (씨익 웃으며) 공연하러.
S#10. 고수부지 혹은 적당한 야외일각(밤)
사람들 분주하게 버스에서 보면대, 의자등 내리면서 작은 공연할수 있게 셋팅하고 있고 (버스로 그사이 축사연습실 가서 실어온),용기는 시끌벅적 떠들석하게 핸드마이크들고 약장수처럼 사람들 모으고 있는.
용기 자자~ 맨날 있는 공연이 아녜요~~ 방금전까지만해도 석란 예술홀에서 할뻔했 던 명품공연! 무료로, 완전 공짜로 여러분께 보여드립니다! 전 석란시향 단원들이 두달동안 피나는 노력끝에 완성시킨 감동의 클래식! 마우스 필의 야심작!! 스 메타나가 작곡한 몰다우를 여러분에게~~~ (하다가 그래도 아쉬운듯 단원들향 해) ..진짜 공짜루? 듣고 너무 좋아서 돈준다면 받을수도....
단원들 (그냥 공짜루 해~~ 우리가 좋아서 하는건데 뭔돈이야~~~)
용기 알았어, 알았어. (군시렁) 하긴 우리가 언제 음악을 돈때문에 했어,좋아서 했 지. (마이크들고) 완전공짜!!!마음으로 즐기는 클래식~! 자자 어서오세요~ 잠시후에 시작합니다~~~
//그때 루미와 차타고 도착한 건우, 내리면서 이 모습 보고.
어이없기도 하고 그 모습들 이쁘기도 해 옅게 웃는....
//용기 떠들고 있고, 사람들 조금씩 모여들고...
반정도 단원들은 자리에 앉아 악기 셋팅하는. 희연도 악기 꺼내고 악보 펼치면서 준비하는. 약간 추운듯 부르르 몸 떠는데, 누군가그위에 코트 걸쳐주는.
보면 진만이 무뚝뚝하게 툭툭 코트 걸쳐주고 간다. 옅게 웃어보이는 희연....
//건우, 의자등 나르면서 보면 준기, 버스에서 나머지 물건들 내리고 있는.
건우 (보다가 다가가)....형, 미안해요.
준기 (흘끔보고 셋팅만 하며, 피식)...뭐가.
건우 사람들...기다리자고 한거요. 결국 공연두 못하구....
준기 ........
건우 (답답한, 혼란스러운)어떤 게 옳은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그저...미안해 요..(하는데)
준기 (피식) 글쎄...근데 아마 같은 일 있으면 넌 또 사람을 택할껄?
건우 (보면)
준기 (잠시 뚱 생각하며)....나도 아깐 좀 화가 났는데, 반대루 생각해보니까 더 끔 찍 하더라구.
건우 (보면)
준기 다버리구 가서 공연 잘했어두 기분이 좋았을까 싶구, 만약 그랬는데 늦기까지 했어봐. 그 좋았던 관계 다깨지구 아작나는거잖아.
건우 ........
준기 즐겁게 좀 살아보자 시작한건데, 그나마 같이 이렇게 웃고 한풀이라두 하는거, 니덕이야. 잘한거야. (힘내라는듯 툭툭 쳐주고)
건우 .........(고마운....그위로 몰다우 연주 소리 덮히고)
S#11. 동장소 일각(밤)
건우네, 몰다우 연주중이다.
3회 연습때처럼 사과궤짝등 급조한 보면대위에 올라가 지휘하는 건우, 희망은 날라갔지만 열심히 연주하는 단원들...자리에 앉거나 서서 그들의 연주를 지켜보는 진만등 적은 수의 관객들......가을밤, 스메타나의 몰다우 아름답게 울려퍼지고...
S#12. 강마에집앞 (밤)
걸어오는 건우...집보고 한숨....강마에는 여전히 차갑게 대할텐데...
건우, 힘겹게 다시 걸어오다가 멈칫. 집앞을 배회하고 있는 토벤이 봤다.
건우 (?해서 다가가 쓰다듬으며) 너 왜 나와있어. (하다가 피식) 너두 선생님한테 찍 혔냐?
토벤 .........
건우 (쓰게 쓰다듬다가, 속삭이듯)..야, 선생님 기분 지금 어때?
토벤 ........
건우 (보다가 하소연처럼)...니생각엔 선생님이 날 왜 그렇게 미워하시는거 같냐? 질 투 어쩌구 하시는데 그건 말이 안되고, 아니 내가 뭘 가진게 있다고 질투를 하 냐고~
토벤 ...........
건우 (속상한) ...내가 대들구 막 그러니까 나한테 엄청 실망하신거 같지, 그지. 마 음 을 완전히 닫아버리신거같어... 예전엔 화를 내셨어도 이정도는 아니었거든....
토벤 .........
건우 단원들도 그렇고.....내가 뭔갈 하긴 해야할텐데....미치겠다....길이 안보여....(한숨)
S#13. 강마에집 거실(밤)
악보보고있는 강마에. 건우, 조심스럽게 토벤이와 함께 들어오면,
강마에 (흘끔 보고 화난, 토벤이 턱으로 가리키며) 그놈의 자식, 들여보내지마. 아무데 나 소변을 지리고 말야, 그렇게 가르쳤는데 아직도 몰라?
건우 .........(꼭 자기한테 하는 소리같아서)...죄송합니다.
강마에 토벤이말야, 너 말구.
건우 ...저두...그래서요. 오늘 선생님이 연주자들까지 대기시켜주셨는데, 본의아니게...
강마에 (흘끔 보더니 책만....)
건우 (보다가 어렵게 털어놓는) ...제가 선생님 기준에 많이못미치겠지만, 그래두 애 는 써볼꺼구요....
강마에 .......(마음 닫은척 책만)
건우 오케스트라를 어떻게 유지시켜보던지, 아니면...마지막 공연만이라두 멋지게... 최 선을 다할테니까, 지켜봐주세요....
강마에 (가슴아프지만 인상쓰며 딱딱)...애쓸필요없어. 괜찮아.
건우 (거부의 뜻으로 알아듣고 열심히) 단원들두 만족하구,선생님 보시기에두 부끄 럽지 않은 공연 될수 있게 노력할꺼구요~ (하는데)
강마에 (O.L) 나 금방 떠나. 취임식 봤지? 다행이 최시장이 바로 나 자를것 같다고 하 니까 일주일안에 다 정리하고 떠날꺼야. 니네 공연이네 마지막이네 못보니까, 쓸데 없는 짓 하지마.
건우 (한숨으로)....시간두 얼마 없는거네요. 그래두 가시는날까진....지켜봐주세요. 열심히 할께요.
강마에, 답답해서 뭐라 말하려는데 건우 꾸벅 인사하고 올라가는...
강마에, 너 애쓰는거 보기 힘들어서 그러는거다, 털어놓고 싶은데
솔직히 말은 못하고 한숨......F.O
S#14. 갑용집거실(아침)
이든 (멍한)......오늘이요?
위씬으로부터 몇일 지난 상황. 갑용 아들에게서 막 얘기들은 이든서있고. 한켠에선는 멍한 갑용에게 며느리가 수저로 죽먹이고 있고. (그옆에 쌓아개켜진 갑용옷과 양말등 빨래감보이고)
아들 응. 안그래두 전화하려던 참이였는데....
이든 (굳어져서)....저 오늘 콩쿨인데....그저께만 해두 담주에 가신다구....
아들 요양원 더 좋은데가 자리가 나서. 하루라두 빨리 안정을 찾으시는게 중요하잖 아.
이든 (갑용보며)..몇시에... 떠나세요?
아들 (부인향해) 5시 기차지 여보?
며느리 (모직양말과 쉐타 들고 나오며) 네. (갑용 양말 벗기며) 아버님~ 좀 멀리 가셔 야 되거든요? 옷이랑 양말 새걸로 갈아입으셔야죠.
이든 보면 며느리가 양말 신기는데, 자꾸 발 움츠리며 피하는 갑용.
이든, 보다가 다가가,
이든 (이게 마지막이라니...마음이 급하고 속상한, 빨래감중에서 면양말 찾아들며) ... 저기...할아버지 모직 양말 신기면 안되거든요? 피부가 약해지셔서 털로 된건 막 간지럽다구 싫어하세요.
며느리 (멈칫 물러나며)....아..그래? 옛날엔 안그러셨는데...
이든 (면양말 갑용에게 신기며) 그리구 쉐타 말구 가디건이요. 쉐타는 갑갑하구 조인 대요. (빨래감중 가디건 가리키며) 이 가디건을 제일 좋아하세요. (하다가 흘끔 반도못먹은 죽보고) 글구 죽은요, 씽크대 왼쪽 두번째 서랍보면 김 있거든요? 그거 반장만 구워서 죽에 부셔드리면 곧잘 드시니까,아니다. 이거 입혀드리구 제가...(하는데)
며느리 (자기들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약간의 민망함과 미안함으로) 아냐, 학생은 콩쿨 가는길에 잠깐 들른거라며. 내가 할게. (서둘러 주방쪽으로 가고)
이든 글구 저 CD들 갖구 가시면 좋거든요? 저거 틀어드리면 정신이 다시 돌아오시구 그러셨어요. 가방에 넣을데 없으면 오른쪽에서 3번째꺼만이라두...그걸 젤 좋아 하셔서요.
아들 (민망함과 미안함으로) 어 그래... 근데 학생 시간 괜챦아? 콩쿨 전에 리허설 해 야된다구..(하는데)
이든 (O.L 계속 옷만 입히며 눈물참는, 마음 급한) 아, 슬리퍼! 안쪽 신발장에 회색 슬리퍼 젤루 좋아하시거든요?그거랑 또 뭐 있지? 챙길게....
아들내외 ......
S#15. 강마에집 거실(아침)
출근할듯 나오는 강마에. 차 대기시키고 기다리고 있던 김계장, 서둘러 온다.
김계장 (급한) 아이구 선생님, 전화는 왜 안받으십니까~
강마에 (당당한) 아침 명상시간에 울리는건 전화가 아닙니다.소음이죠.
김계장 (그냥 참고 말하는) 어제 그, 4차 심의위원회 열렸던거 알고 계시죠? 질질 끌던 게 드디어 결과가 나왔답니다.
강마에 (보면)
김계장 ...해임안 통과됐습니다.
강마에 (차라리 안도하는) 잘됐네요. 원하던 겁니다. 그럼 제비행기표는 일주일안에 출 발하는걸로 끊어주시고...(하는데)
김계장 근데 대신...고문이 되셨습니다.
강마에 .....?!
김계장 (당혹스런) 최시장이 규정에도 없는 시향 고문자리를 만들어갖구...선생님을 추 천했답니다. 통과됐어요.
강마에 .......!!
S#15. 시향연습실(아침)
시향단원들, 웅성웅성 위 일로 떠들고 있는.
혁권 (어안이 벙벙) 고문이요? 고문이 무슨일을 하는건데요?
중진 일 없어요! 관두지는 못하게 하면서 선생님 명예랑 이름값만 빌리겠다는거예요!
윤미 차라리 그냥 해고가 낫지 이건 뭐, 너무 악랄하네....
혁권 (답답)...지휘는요, 그럼 누가 해요?
S#16. 이든 콩쿨장일각(낮)
영재콩쿨 홍보물보이는 이든 콩쿨장 일각. 주연, 주희, 준기등이 루미에게 얘기해주고 있는. (희연, 건우, 용기없음)
주연 새로 왔대잖아~! 낙하산으루~!
준기 후보 세명 놔두구 투표하는척은 했는데, 이미 내정이 되있었나봐. 뭐 말로는 지 자제 시대에 맞춰 지휘자두 이 지역 사람으루 뽑아야한다 하면서~
주연 (O.L) 석란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이래. 그거말구두 석란 복지 연합회 회장, 경 제 모임 부회장, 경력이 엄청화려해, 음악하구 전~혀 상관두 없는 걸루다가.
주희 음대나와서 지휘했다 한줄 있던데?
주연 그거 문화센터 어머니 합창단 지휘한거래~~
루미/건우 ........(걱정이고)
주연 어우 열받어. (가면서) 이든이한텐 말하지 말아야지,콩쿨하는데 스트레스 받겠 다.
무리들, 그래, 끝나구 쳐들어가던지~ 이든이 대기실에 있나? 가볼까? 군시렁거리면서 가고....루미, 전화 걸어볼까 말까 핸드폰 만지작 거리며 걱정되는...
S#17. 시향 지휘자실(낮)
상윤 (당당한) 상임지휘자로 새로 온 이상윤이라고 합니다.고문 선생님의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립니다. (하며 악수할듯 손내미는)
강마에 (맞은편에 앉아있는, 덤덤한 미소로 악수안받으며) 고문 아닙니다. 아직 수락을 하질 않았거든요.
상윤 (하하 웃으며) 뭐 그래도 조만간....(하다가 뻔뻔) 저에 대해 많은 말들이 있는 거 알고 있습니다. 경력이 별로네 어쩌네들하지만...(하는데)
강마에 (O.L) 경력은 하나도 중요한게 아닙니다. 문제는 실력이죠.
상윤 (멈칫보다가, 좀 풀어진, 반가운) 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감사합니다. 그리고 뭐 과정상의 문제가 있었다,이런 말들도 있긴 하지만....
강마에 (O.L) 하늘에서 떨어지든 땅에서 솟든, 실력만 있으면됩니다.
상윤 (좋아하며) 오~ 이거 오랫만에 맘이 통하는 분을 만났네요. (웃는데)
강마에 (O.L) 지휘자의 권위도 포디움에 선다고, 바톤만 든다고, 다 생기는게 아니죠.
상윤 (에? 하고 보면)
강마에 실력이 곧, 권위입니다. 실력으로 보여주세요.
S#18. 시향연습실(낮)
혁권 (예의차리지만 딱딱) 그니까 이 디크레센도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거죠?
포디움의 상윤, 막 연주하다 끊고 지시했는데 혁권 질문 받은듯 보고있는.
상윤 (??해서) 디크레센도잖아요. 말그대로 점점 여리게...(하는데)
혁권 (O.L) 여리게도 곡에 따라, 어느부분이냐에 따라 여러종류가 있잖아요. 부드러 운 여리게냐, 죽어가듯이 여리게냐, 아니면 뒤에 포르테를 생각해서 앞날을 비 축하는 느낌으로 내재된, 뭔가를 가진 여리게냐...(하는데)
상윤 (카리스마로 누르려하며) 그냥 여리게 가세요! 223마디부터 적힌대루!
혁권 근데 바로 뒤에 포르테시모 나오잖아요. 그럼 이 디크레센도가 두마디밖에 안되 는데, 뒤에 포르테시모는 스포르잔도 느낌으로 가는건가요?
상윤 (당황해있다가, 단원들 자리보며 말돌리는) ...여기, 왜 이렇게 삐뚤삐뚤 앉아졌 죠? 정신이 산란해서 이거, 줄 맞추고!
단원들, 군악대 출신이야? 뭔 줄을 맞춰~ 나중엔 바지선까지 맞추라고 하겠네~ 어이없어 하면서도 일단 줄맞춰앉아주고. 상윤, 다시! 하자 연주 시작한다. 단원들과 혁권, 어이없어 허참 하면서도연주해주고. 상윤, 딱딱한 표정으로 지휘하는데 목관쪽 삑사리 나는. 상윤 잠깐! 연주 중단시키며,
상윤 (기회다! 엄하게 야단치며) 방금 뭡니까!! 음을 틀리면어떡해요!! 이래도 당신들 이 프롭니까?!! (하는데)
윤미 (차가운) 뭐가 틀렸죠? 어떤 악긴데요?
상윤 (당황...모르겠다, 목관쪽 대충 손으로 가리키며) 그쪽, 12시방향 대여섯명...!
중진 오보하고 플룻 둘중에 하나같은데...(부러 상윤흘끔 보며) 누구지?
상윤 (몰라 당황해있다가, 엠하게 야단) 음악은 공동책임입니다! 오보, 플룻! 둘다 반 성하세요!!
오보/플룻 (웬일이니, 어이없는데)
혁권 (방금 트럽펫쪽에서 뭔가 얘기들은척) 저기요~ 트럼펫하구 트럼본이요, 서로 파 트보가 바뀌었다네요.
상윤 ...?!(보면)
혁권 그럼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잘못연주하고 있었단 소린데.....아셨어요?
상윤 ....!!
윤미 모르셨어요?
상윤 (당황으로 있다가)...알았는데 봐준겁니다, 첫날이니까! 근데 이정도라니, 도대 체 정신들이 있는겁니까? 트럼펫, 트럼본! 수석들 남아서 군기잡으세요!!
단원들 ........
상윤 악보가 쓸데없이 왜 바뀌냐구요! 자기 악보하나도 제대로 못챙겨요? (하는데)
중진 일부러 좀 바꿔본거거든요?
상윤 (확 굳어져)...뭐라구요? 지금 날 테스트했다 이겁니까?
중진 정당한 방법은 아닌데, 못미더운 지휘자가 오면 살짝씩 해보는 방법입니다. 저 희가 믿고 따를수 있는 사람인가를 알아봐야죠.
상윤 ......!!
단원들 (싸하게 보는...)
상윤 ...그럼 마에스트로 강은요, 그때도 테스트를 했었어요? 왜 이렇게 건방져요!!
중진 그땐 그럴필요가 없었죠. 워낙 실력이 있는 분이시니까. 그땐 실수로 파트보가 바뀌었는데 첫음 내자마자 바루 박살나기도 했구요. 그래서 이번엔 그때 실수를 좀 빌려본건데...(헛웃음으로) 이건 뭐....
혁권 실력으로 저흴 누르셔야지, 지휘자 권위에 기대서 목소리 큰거로만 누르시면 안 되죠.
굳어서 보는 상윤.....단원들 싸하게 보고있다.
악장 (안되겠다, 일어나서 예의바르게)...선생님, 죄송합니다만 저희끼리 얘기를 좀 해 봐야할것 같은데요, 잠깐만 나가주시겠습니까.
상윤, 붉으락푸르락해있다가 거칠게 나가고. 단원들및 혁권, 냉담하게 그 뒷모습 보는....
S#19. 시향 지휘자실(낮)
강마에 (홱 돌아보며 화난듯) 그렇다고 지휘자를 내쫓아요? 왜, 저번처럼 사과까지 받 아내지 그러셨습니까!
중진, 윤미, 혁권, 악장등 강마에 앞에 야단맞듯 서있는...
중진 (어렵게) 근데 선생님, 실력이 정말..참을수가 없었어요. 그런사람이 시향 지휘 자로 있다는 자체가...말이 안되잖아요.
강마에 (뭐라 말하려다 참듯 그냥 창밖보고 서는...)
윤미 사표 아직..내신거 아니죠?
강마에 (아직도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미 저쪽에서 해임을 했습니다. 사표고 뭐고 전....
중진 (절박한) 안됩니다 선생님. 사표도 쓰지마시고, 고문직도 받아들이지 마시구요, 그냥 가만히, 가만히만 계시면 됩니다. 나머진 다 저희가 알아서 할께요.
윤미 (절박한) 선생님이 무너지면 저희도 무너져요. 버텨만계셔 주세요, 예?
강마에 ........(창밖만 보는..)
중진 그럼,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중진, 윤미, 악장등 꾸벅하고 나간다. 말없이 서있는 강마에...
나가려던 혁권, 망설이다 강마에 돌아본다. 조심스럽게 다시 다가와,
혁권 (무뚝뚝하게 말하지만 진심 뚝뚝 흐르는)....선생님, 힘내십쇼. 이번엔 제가 정 말 옆에서, 열심히.....
강마에 보면 더 말못하는 혁권, 진심어린 얼굴로 마음담아 꾸벅 인사하는...
끄덕이는 강마에...혁권 다시한번 인사하고 나간다.
남겨진 강마에...비전없는, 그러나 버텨야하는 싸움...착잡하고 피곤한....
S#20. 이든 콩쿨장 객석일각(낮)
제 *회 영재콩쿨 - *월 *일 플룻부문. (부문별로 몇일에 걸쳐 열린다는 설정)
플랭카드 혹은 포스터 보이고.
무대위 플룻 참가자 한명 연주중이다. 객석, 주연 주희 준기 보고있는.
주희 이든인 몇번째야?
주연 (팜플렛보며) 일곱번짼가 여덟번짼가 그럴텐데....(두리번거리며) 근데 이든이 네 부모님은 안오시나?
S#21. 콩쿨 대기실(낮)
루미, 희연, 이든 만나고 있는.
희연 엄마아빠 만났는데, 떨려서 못보겠다구 집에서 기도하고 계시겠대. (도시락 두 개 내 밀며) 대신 이거 먹이라구 하셨거든? 이건 내가 집에서 만들어온건데, 먹어봐 하나만.
이든 (먹는 시늉만 하며 안좋은)
루미 아침도 안먹었다며~ 좀 팍팍 먹어라. 그래갖구 이따플룻이나 불겠어? (하는데)
준기 (들어오며) 야, 15번부터 20번까지 나오라는데?
이든 일어나면 희연과 루미, 엄마와 언니처럼 이든 옷매무새 마구가 다듬어주며, 잘하구 응? 머리좀 이쁘게 손볼껄 그랬나...떨지마,응? 떨지마 절대!! 아우 내가 왜 이렇게 떨리니...조바심내하고.
준기 (보다가) 나가요, 예? 애 더 떨리겠네. (희연데리고 나가고)
희연/루미 (잘해~! 화이팅~! 나가는데)
이든 (묵묵히 서있다가 끝으로 나가는 루미향해) ...언니-
루미 (나가다가 ?해서 보면)
이든 ...부탁이 있어.
루미 ....???
S#22. 이든콩쿨장 객석/무대일각(낮)
용기, 건우 허리굽히고 자리찾아 들어오는.
희연 어디갔다 지금와~
루미 우리 후원해줄데 찾구 왔대요. (건우향해) 어떻게, 될꺼같애?
건우 (고개 저으며 한숨으로) 아니, 좀 힘드네.
루미 (걱정으로 보는데)
용기 이든이는, 언제야?
루미 다음이요. 어 끝났다.
참가자 들어가고, 무리들 긴장으로보면 이든 나온다. 꾸벅 인사하자 우와~!!! 열심히 박수쳐주는 무리들. 무리들 두근거리며 보면이든 연주 시작한다.
모짜르트 플룻 콘체르토 1번 1악장부는 이든.
그위로 갑용과의 지나간 한때들 F.C 덮히고...
* 전단지붙이다 처음 만나던, 딸기우유 밟는것보고 도망가던
* 시읊는데 할아버지 미쳤지? 하던
* 아버지와서 갑용과 싸우던
* 편의점 찾아온 갑용에게 신경질내던
* 플룻 깨부수고 울던
* 갑용 다친발 보고 어깨짚어주며 가던
* 페스티벌 천막에서 갑용과 껴안던
* 기억할께, 하이든하며 돌아보던....
열심히 연주하는 이든.....
S#23. 갑용집거실(낮)
갑용, 멍한 눈으로 거실 둘러보고 있다.
아들내외, 막 갑용데리고 떠나는듯 갑용 옆에 서있고....
천천히 방 둘러보던 갑용, 천천히 돌아서서 나가고....
문 달칵 닫히는....텅빈 방.....음악 끝나고.
S#24. 이든콩쿨장 대기실앞(낮)
용기 (무리들과 급히 대기실쪽으로 가며, 루미없음) 대기실 어디야 저쪽?
희연 이든이 너무 잘하더라, 놀랬어! (하면서도 걱정) 등수안에 들겠지? 못들까?
건우 (걱정) 근데 다른 애들도 너무 잘해서...
하는데 맞은편에서 급히 뛰어오고 있는 이든! 무리들, 이든아! 너너무 잘하드라! 반기려는데, 이든 그대로 무리 지나쳐 전력질주로 뛰어가버리는!
무리들, 놀라서 이든아!! 야 어디가!! 쫓아가고.
S#25. 이든 콩쿨장 중앙입구앞(낮)
도망치듯 달리는 이든! 무리들, 이든아~!! 왜그래~!! 쫓고.
이든, 중앙현관 뛰어나가면 루미차, 깜박이켜고 주차되어있다. (시동끈상태)
이든 (그대로 올라타며) 언니, 시동!
루미 (버튼으로 시동켜며, PPL) 선생님 어디서 출발이야?
이든 기차탄대!
루미 (네비게이션 향해) 서울역! (PPL, 네비 서울역 뜨고 출발하려하는데)
무리들 (뛰어나와 잡으며, 야 어디가! 발표안봐?)
루미 김갑용 선생님! 몇등했나 전화로 알려줘!! (부웅 떠나고)
S#26. 기차역일각(낮)
아들내외 부축받은 갑용, 기차역으로 들어선다. 갑용은 여전히 멍한....
S#27. 기차역앞(낮)
역앞, 루미차 멎고 튀어내리는 이든, 기차역향해 달려가고!
루미 (이든뒤향해) 주차하고 들어갈께! (가려는데 전화오고) 여보세요? 어, 결과 나 왔 어? 몇등?!
S#28. 기차역 개찰구(낮)
이든 떠나는 기차시각표보며 개찰구로 달리고. (광주출발, *시 깜빡거리고)
직원, 학생, 표! 가로막자 플랫폼 입장권 보여주며 뛰어들어가는!
S#29. 기차안/기차역 플랫폼(낮)
갑용, 아들내외와 함께 자리에 앉는.
잠시후 기차가 출발하오니...안내방송 나온다.
아들 아버님, 우리 지금 요양원 가는거거든요? (외면한 갑용앞에 얼굴 들이밀며) 저 알아보시겠어요?
갑용 (멍한.....)
//플랫폼 뛰어내려오는 이든, 세워진 기차보면서 할아버지~~~할아버지~~!!
얼굴이라도 보려는듯 차창안 깡총거리고 보며 뛰어간다.
움직이기 시작하는 기차....갑용 얼굴도 못본 이든, 울먹이며 뛰어가며 할아버지...!!!
//움직이는 기차안의 갑용, 멍한......
//기차 점점 빨리가고...전력으로 떠나는 기차향해 달려가던 이든,
마지막 절규처럼,
이든 (울며) 할아버지....!!!
//순간 기차안의 갑용, 위 소리 들은듯 멈칫 고개든다.
아들 왜요 아버님, 정신 드세요?
갑용 (뭔가 돌아올듯 말듯, 천천히 차창밖보며)....이든......
아들내외 .....??
그렇게 창밖보며 기억의 마지막 끝을 잡을듯 말듯하던 갑용...
그러나 다시 눈빛 아득한 곳으로 흐려지면서 차창밖 먼곳향해 흩어지는....
차창밖, 갑용 시선의 멀어지는 풍경들......
//멀리 멀어지고 있는 기차.....이든 뒷모습으로 서서 보고 있고....
루미 그때 뛰어내려오며,
루미 이든아!! 너 2등, 2등했대!! 이제 너 후원받을수 있어!!!
하다가 멈칫. 앞쪽보면 이든 엉망으로 엉엉 울고 있다.
루미, 그런 이든 보다가 꼭 끌어안고...
루미에게 안겨 엉엉 우는 이든.......
S#30. 시향연습실안(낮)
시향단원들 각자 개인 연습중인. 그위로 쾅쾅 문 두드리는 소리 들린다.
상윤 문 열어 빨리! 이주일째 이게 무슨짓이야!!! 지휘자를 거부하고 니들이 살아남 을꺼 같애?!
단원들 (들은채 만채 각자 연습)
S#31. 시향연습실밖(낮)
상윤 (씨근대는) 이 자식들이 진짜...!
직원 (그때 공고문 비슷한것 들고와서) 선생님, 이거 어디 다 붙일까요? 게시판에..
상윤 아뇨아뇨, (문 가리키며) 여기다 붙여요. (안쪽향해)
그래! 어디 해보자고!
S#32. 시향연습실안/밖(낮)
단원들 개인연습하며 문쪽 보면 이제는 두드리는 소리도 없이 조용하다.
중진, 일어나 문께 귀대보다가 단원들향해 OK 싸인.
연습 멈추는 단원들, 살짝 나와보는....
//문 열어보는 중진, 혁권, 윤미등 단원들.
텅빈 복도. 상윤 보이지 않는다.
중진 이제야 갔나보네, 그렇게 문을 안열어주면 알아서 좀 빠져줘야지말야, 눈치도 없어갖구.
윤미 간거 맞죠? 아우 속시원해.
혁권 문 다 부서지는줄 알았네. (하며 흘끔 보다가 멈칫, 문에 붙은 뭔가보고) 어? 이 거....
그말에 무리들 보면 문에 붙어있는 공고.
“새로운 시향단원을 모집합니다” 일시 장소등 적혀있다.
비고란에 보면, 기존 시향단원들 전원 재오디션 실시 붉은 글씨로 적혀있고.
굳어지는 단원들...!
혁권 ...새로뽑겠다는거예요? 싹다..??
S#33. 멋진 야외 카페(밤)
강마에, 아름다운 녹음의 (여하튼 멋진;;) 야외카페의 야외탁자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비서진들 데리고 거만하게 걸어오는 최시장, 강마에 맞은편에 앉으며,
최시장 (이죽) 친히 이런데를 예약까지 해서 불러주시고, 많이 급하셨나봅니다.
강마에 (그냥 여유있는 미소로 덤덤히 보는...흘끔 비서진들보면)
최시장 (비서진 가라고 눈짓으로 물리친후, 강마에에게 거만)시향 단원들 몽땅 재오디 션 하는것때문에 오셨죠? 제가 그러지 말아야할 이유, 다섯가지만 대보세요. 납 득이 가면 뭐...(하면서도 코웃음치는데)
강마에 아닙니다. 그 반대예요.
최시장 (?해서 보면)
강마에 제가 지금부터 음악을 하나 들려드릴텐데, 떠오르는 느낌을 30초동안 다섯가지 만 대보세요. 그렇게만 하면 원하시는대로, 모든걸 다 해드리겠습니다.
최시장?해서 보면 강마에, 점원향해 약속한듯 손가락 튕겨보인다. 꾸벅하고 들어가는 점원, 잠시후 음악 흘러나온다. 카발레리라루 스티카나 간주곡.
최시장, 뚱하니 들으면,
강마에 그냥 떠오르는 느낌을 말하시면 됩니다. 느낌에 옳고 그른건 없으니까요.
최시장 (뚱...듣다가 건조한)...아름답네요.
강마에 (끄덕...)
최시장 (생각안난다, 궁리하다가)....이쁘구요.
강마에 (끄덕....)
최시장 (생각해내려 애쓰다가 겨우)....좋....구요...
끄덕이는 강마에. 최시장, 그외 다른 느낌 떠올리려 애쓰는...
강마에 시계 본다. 초조해진 최시장, 끙끙대지만 생각안나고....
강마에 ..5초 남았습니다.
최시장 그......뭐랄까...그.....(끙끙 앓으며 입만 달싹)
강마에 (시계보다가)......땡.
최시장 (답답한...그러면서 내가 뭐에 놀아난건가 강마에 쏘아보면)
강마에 ...제가 해볼까요?
강마에, 눈 지긋이 감더니 음악 느낀다. 최시장 보면, 강마에, 음악 가만히 듣다가,
강마에 연인이 보이네요...이별을 앞두고 있어요...서로의 마음을 생각해서 웃으며 떠 나 보내려나봅니다.
강마에 앞에 이별앞둔 연인 흐릿하게 보였다가 사라지고...
강마에 꼬마애도 있어요. 엄마가 없어져서 한참을 찾았는데 이제야 만났네요.
엄마품에 달려가 안기는 어린 꼬마 흐릿하게 보였다 사라지고...
강마에 구두닦는 할아버지도 보입니다. 오랫만에 솜씨를 부려서 활짝 웃고 있어요.
강마에 발아래 반짝거리게 닦은 구두 놓아두는 할아버지, 활짝 웃으며 사라지고...
강마에 숨바꼭질하던 애들이 우르르 달려갑니다.엄마가 저녁 먹으라고 부르고 있거든요.
우르르 달려가는 아이들, 보였다 사라지고...
강마에 고백을 할까 말까 전화기앞에서 망설이는 소녀의 손가락도 보이고, 돈한푼없는 여행자의 다떨어진 운동화도보이고, 먼저간 아내를 그리워하는 할아버지의 좁 은 어
깨도 보입니다...
음악 천천히 끝나고....강마에 눈뜨는....그앞에 최시장 약간 찌뿌리고 뚱하니 앉아있다. 강마에, 그런 최시장 가만히 보다가, 가슴 아프게,
강마에 ..이 많은 느낌을 어떻게 세마디로, 그렇게 건조하게 뭉개십니까.
최시장 ..........
강마에 시장님 혼자 그렇게 귀막고 삭막하게 사는건, 저 상관안합니다. 근데 문제는 그 런 사람이 시장이 됐다는 거예요.
최시장 ......
강마에 (가슴아프게) 이 석란시에 사는, 이 음악을 느낄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다른 사 람들까지 시장님처럼 만들지는 말길 바랍니다.
최시장 보면 강마에, 일어나서 나가버리고......
S#34. 시향건물밖 문화마을일각(밤)
시장만나고 지휘자실로 오는 강마에. 벽에 어지럽게 시향단원들이 붙인 ‘재오디션 반대’문구들 보인다. ‘시향해체음모 결사반대’‘최석균은 물러나라’‘시향 재오디션 결사반대’등등...어지러운 문구속 안좋은 얼굴로 걸어오는 강마에....
S#35. 시향 지휘자실(낮)
강마에 들어오면 혁권 기다렸던듯 꾸벅하며,
혁권 시장님 만나고 오시는거예요?
강마에 (끄덕하며 자리로)
혁권 (속상한) 그냥 무시하세요. 다시 오디션보네 마네 다 저희가 알아서 할꺼구요~ (하는데)
강마에 (O.L) 건우네는, 어떻게 지내.
혁권 (?하면서도) ....그렇죠 뭐. 어떻게든 해볼려고 여기저기 후원좀 해달라고 빌고 사정하고 하나본데요, 그게...
강마에 (속상하고 안타까운) ...경력도 없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데 되겠어? 애는 애 대로 쓰고 힘빠지고 마음다치고, 괜한짓 하지말라고 말좀 전해.
혁권 (?보며)...직접 말씀하시면...
강마에 (보면)
혁권 ....건우가 지금 단원들 문제도 있지만요, 선생님맘에도 들려고 무지 애쓰고 있 어서요. 선생님이 그만큼자기 생각해주시는거 알면 건우가 더 힘두나구 좋아
할텐데....
강마에 (갈등으로 있다가 그러기는 싫다는듯)..나가봐.
혁권 (멈칫해있다가 꾸벅하고 나가고)
강마에 (창밖만 보는...고집스런...)
S#36. 축사연습실밖 일각(낮)
이든, 루미와 얘기하고 있는. 루미, 밖에서 편곡 아이디어 끄적거리고 있던듯 악보와 펜들고 타이어정도에 앉아있고.
루미 ....못나온다구?
이든 (속상한)....그게 잘 하면 저녁 시간은 뺄 수 있겠다 싶었는데 영재 스쿨쪽에서 펄쩍 뛰구 난리야. 레슨할 시간두 빠듯한데 무슨 소리냐구 막...
루미 (애써 미소로) 하긴, 이제 편입두 해야되는데 시간상 그렇겠네.
이든 (미안하고 속상해서 부러 퉁퉁) 뭔 하라는게 그렇게 많나 몰라! 캠프 같은것두
무조건 가야된대구 하루에 잡힌 레슨 시간표 보면 무슨 지옥훈련 같대니깐?
루미 (웃으며)괜히 영재 수쿨이야? 잘됐다 정말. 이런걸루못나오는건 언니 진짜 대
환영이야.
이든 (하지만 미안해서 뚱)......근데 클라리넷 아저씨랑 첼로 언니두 관뒀다며. 준서 오빠두 둘락 말락 하구.
루미 (부러 씩씩하게) 사람들이야 또 모으면 되지 얜! 이 언니 몰라? 옛날에 전단지 하나루 사람 싹다 긁어모았던거? 우리 안무너져~ 지금 건우가 기업후원두 알아 보고있구, 또 너두 알지? 우리 알바두 큰거하나 이미....(하다가)... 맞다, 그 럼 너 거위의 꿈 공연두 못해?
이든 아냐, 그날은 나 죽어두 해야된다구 배째라구 막 우기구 있거든? 어떻게든 빼줄 꺼 같애. (하다가)어, 언니 나 지금 가봐야하는데, 건우오빠한텐....
하는데 멈칫. 맞은편 건우 오고있다. 이든, 미안해서 고개 푹 숙이고 루미한테 손 흔들어보이며 종종종 가버리는.
건우 야, 이든아 어디가~! (하다가 루미향해) 쟤 어디 가?
루미 (말하면 힘빠질까봐) ..어, 일있대. (하다가) 넌 어떻게 됐어, 전부 꽝이야?
건우 (쓰게 웃으며 한숨으로) ...요새 경기가 안좋아서 그런가, 가는 곳마다“후 원”“후”자만 꺼내두 펄쩍 뛰네....
루미 ....너무 무리하지마. 우리 단원들, 돈보단 음악이 좋아서 모인거잖아.
건우 ...그래두 이렇게는 얼마 못버텨. 여기까지 오는데두그렇게 힘들었는데, 비전 안보 이면 아무리...(하다가 말 돌리듯) 너 편곡은 잘되가냐?
루미 (부러 씩씩하게) 그럼~! 죽여줘 얘! 웬만한 클래식보다 훨씬 나아~!
건우 (피식) 뭐가, 저번에 보니까 호른이 막 혼자 튀드만.
루미 (멈칫! 하다가 하하) 어머~ 너두 그렇게 느꼈니? 나두 그랬어. 그래서 이 언니 가 다시 죽이게 바꿀라구. (하면서도 우씨해서 얼른 뒤돌아 악보에 몰래 체크)
건우 (피식 웃으며 보다가 쓰게)....잘좀 부탁해. 아무래두 우리...그 아르바이트가 마 지막 공연이될꺼 같어.
멈칫해서 돌아보는 루미...건우, 그냥 쓰게 웃어보이고 휘적휘적 가는...
풀죽은 어깨....
S#37. 강마에집 거실(밤)
들어오는 건우, 두리번거리는데 텅빈 거실. 강마에 없다.
어디갔나 해서 방쪽 기웃거리는데, 강마에 방문앞에 붙어있는 뭔가.
고급양식당 명함과 함께 붙은 포스트잇에 씌여진 글씨. “이리로”
S#38. 고급 레스토랑(밤)
직원 안내받아 쭈뼛거리며 들어오는 건우. 강마에 맞은편에 앉고.
(좀 긴 탁자, 거리감있게 떨어져 앉게되는)
강마에, 쳐다보지도 않고 메뉴판 보다가,
강마에 (주문하고, 건우향해 딱딱) 시켜.
건우 (어색하고 어렵다)...아무거나요.
강마에 그런메뉴 없어.
건우 (어색해서 소화불량 걸릴지경) 작은걸루 그냥....
강마에 (꿈틀, 직원향해) 이중에 제일 싸고 맛없는게 뭡니까.
//시간경과.
강마에앞에는 멋진 코스요리와 와인, 빵등이 놓여있고,
건우앞에는 달랑 초라한 스프하나.
강마에는 아무렇지않게 맛있게 먹고, 건우는 어려워서 조심스레 떠먹는.
강마에 (쳐다도 안보고) 잘되가?
건우 (뭐라 말하려는데)
강마에 (O.L) 안되지? 관둬.
건우 ..........
강마에 처음 공연 끝나고 니들 시향 들어오려고 했을때 내가 한말 기억나? 프로가 되면 즐겁지가 않다고 했어. 음악이 일이 되는거라고. 근데 넌 즐거워서 음악한대매. 모순이잖아.
건우 .........
강마에 (안스러워 말리고 싶은데 말은 삐딱) 게다가 돈도 없어, (돈을) 준다는 사람도 없어, (니들 음악을) 원하는 사람도 없어, 왜 해 그짓을.
건우 ......안그래두...지금 연습하는게 마지막 공연이 될꺼같아요. 알바들어온건데 요, 거위의 꿈이라구....
강마에 (?해서 냅킨 입닦으며) 거위의 꿈? 처음 들어보는데,현대음악이야?
건우 (조심스럽게)....가요...예요.
강마에 (상황판단 안된다)...가요? 음악형식론적면에서 그런 이름의 장르가 새로 분류 된 거야?
건우 ....대중...가요요. 가수가..부르는...
멈칫 굳어져보는 강마에....말못하고 있는 건우...
강마에, 기가막히다는듯 보다 허참, 약간 화나 냅킨 탁 던지듯 놓으며,
강마에 ....이제 니가 아주 막가기로 작정을 했구나?
건우 (입만 달싹거리다 힘겹고 비참, 속상한).....정말 그것밖에 저희가...(하다가 열심 히 설득하듯) 그래두 정말 열심히 연습하구 있구요, 반주 편곡두 루미가 아주 잘 했어요. 루미 공부 시작한거 첫작품이예요.
강마에 (화나서 보는....)
건우 (어렵게)....선생님 입장에선 천민이니까 결국 천민음악이나 하는구나...그렇게 생각 하실수도 있는데요....그래서 안봐주셔도 할수없지만....그게 지금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예요.
강마에 (왜 가요까지 하면서 고생을 사서하는지 모르겠다, 빈정) 그래? 그럼 남은거나 최선을 다해 먹어봐. 난 갑자기 밥맛이 뚝 떨어져서 말이지. (일어나 가버리고)
건우 ........(참담한....)
S#39. 시향연습실(낮)
혁권 (경악) 시향을 아예, 없앤다구요??
단원들, 대자보쓰고 플랭카드 만들다가 김계장에게 뭔가 듣고 놀라는.
김계장 (진땀) 그게요, 시장님이 그렇게 제안을 하긴 했는데,
그건 정말 심의위원들 반 발도 엄청나구 해서 지금...
중진 이사람이 진짜, 정신이 완전 나갔구만~!!
혁권 (화나서, 단원들향해) 안되겠어요. 시위하려던거 더 늘리구요, 천막치구 농성 철 야루 하구요~~!!
김계장, 저기요~ 어쩔줄 몰라하는데 단원들, 그래, 아주 본때를 보여주자고!! 음악한다구 우릴 아주 무시하구 말야!! 화나서 난리인.
S#40. 혁권집 거실(낮)
같은 시각, 혁권처 집주인과 얘기중인.
집주인 (여자, 민망한) 미안해요, 근데 정말 우리두 돈이 너무 필요해서....더이상 잔 금 을 미뤄줄수가 없어~~
혁권처 죄송한건 저희죠. 근데 제가 융자받을데를 알아보고 있거든요. 조금만 더...
집주인 (O.L) 지금 주인양반 직장두 불안하대매~ 융자가 되겠어요...
혁권처 .......
집주인 나 지금 복덕방에 집 내놓구 오는 길이야...미안해요...
혁권처 .........
S#41. 복덕방앞/거리일각(낮)
하얗게 질린, 허벙허벙한 얼굴로 오고있는 혁권처...가다가 복덕방 유리창의 전세 월세 붙여놓은것들 본다. 다들 쎈 가격들...그위로,
복덕방E 8천에 23평이요? 지금 그가격에 전세 못구해요. 더 바깥쪽으로 나가던지, 아니 면 집을 줄이던지 해야될껄요?
거의 울듯한 얼굴로 가는 혁권처....그때 혁권으로부터 문자온다.
혁권E 나 집에 몇일 못들어가거든? 속옷이랑 양말좀 빨리 갖다줘.
S#42. 시향연습실 밖일각(밤)
남편찾아 오는 혁권처...보면 ‘시향해체반대’ 플랭카드와 함께 철야농성하는듯 천막쳐져있고, 그안에 혁권 보이는. 다른 단원들과 라면정도 먹고 있다.
그런 남편을 멀리서 원망스러운듯 가만히 보는 혁권처...터질듯한....
//한참 먹고 있는 혁권, 문자온다. ?해서 보는.
S#43. 시향연습실 밖 일각(밤)
혁권, 부인찾듯 두리번거리면서 오는. 멀리 등돌리고 서있는 아내봤다.
혁권 왔어? 속옷이랑 양말은.
혁권처 (돌린채 비닐봉지만 주는)
혁권 (받아서 보고)...양말은 없네? 이사람아, 몇일 철야시위한다는거 뻔히 알면서 왜 이래. 속옷보다도 양말이 더...(하는데)
혁권처 (O.L 쳐다보며, 눈물그렁, 이갈듯) 양말? 오빠눈엔 지금 양말밖에 안보여?
혁권 ......뭐?
혁권처 (터지는) 지금 우리상태가 어떤줄 알어? 나가래!! 다다음주까지 집비우래!! 둘 째 두 생겨서, 안그래두 좁은데, 더 작은데로 지금 이사하게 생겼다고!!
혁권 (놀라서) 여...여보..
혁권처 (울먹) 콘트라베이스? 시향? 그래, 내가 등떠민거 맞어! 그래도 좀 작작해야지! 몇달씩이나 돈도 안갖다줬으면, 그거 다 참아줬으면! 아 이제 그만해야지 생각 못해?!! 둘째도 태어났는데, 머리가 그렇게 안돌아가?! 꼭 이렇게 화를 내고 욕 을 해야 내 썩은 속을 알겠냐고 이 무심한 인간아!!!
하더니 혁권처, 어헝~!!!! 통곡하듯 울어버리는....
충격으로 멍하니 보고있는 혁권.....
혁권 (머리가 빙빙 돈다....황망해서 보다가..정신차리려고애쓰며).....갈께...나가서..... 말하구...올께....관둔다고.......
우는 혁권처....혁권 돌아서 가고....
혁권처, 울면서 고개들어본다. 어깨 축쳐져 가는 남편의 뒷모습,
또 너무 안됐고......
S#44. 시향연습실 밖 일각(밤)
혁권가는데, 뒤에서 들리는 소리.
혁권처 (울며 열심히 종종종 오고있는) 오빠아......
혁권 (돌아보면)
혁권처 (와서 흐느끼며)....미안해...내가 잠깐 돌았나봐...애도 낳고 신경도 날카로워 서...근데 또 낮에 나가란 소릴 들으니까...오빠도 힘든데....힘든거 다 아는데.... 미안해....너무 미안해.........
혁권 (보며 같이 눈물나는, 참으려 애쓰며) 아냐.....내 탓이야....내가 너무 무심했어...
어헝...혁권처 혁권에게 안겨 울고....혁권은 열심히 다독이며 눈물 참고 서있는......
S#45. 문화마을 사무실(낮)
직원 (후원 부탁하러온 루미에게) 미안해요, 나두 루미씨랑알구, 다른 분들두 시향 계 셨던 분들이라는거 다 아니까 도와드리구 싶은데, 요새 진짜 사정이 말이 아녜 요. 새로 온 시장이 문화관련 지원금을 다 축소시켜버렸다니까요?
루미 ... 예...미안해요, 자꾸 찾아와서 이런부탁해서....(힘없이 돌아서는데)
직원 (안됐어서 보다가)...시향두 지금 간당간당해요. 소문엔 마에스트로 강 계시는 지휘 자실 있죠? 그것두 없애버릴꺼래요.
루미 (놀라서 돌아보는)
직원 ...낼모레 짐 다 빼구 자물쇠 채워 버릴꺼래요....
루미 ..........
S#46. 시향 지휘자실(낮)
사표내미는 혁권....강마에 묵묵히 보고...
혁권 (참담한).....정말...면목이 없습니다.
강마에 ...........
혁권 ...저 혼자라면 진짜, 끝까지 갈텐데......(비참하고) 나이가 들수록 왜 이렇게 자 꾸 비겁해지는지....모르겠어요....
고개 푹 떨구고 있는 혁권...강마에, 그런 혁권 묵묵히 보다가,
강마에 (보다가)...이상하네, 난 그래서 박혁권씨가 더 대단해 보이는데.
혁권 (보면)
강마에 박혁권씨는 이제껏 자기 행복 생각안했잖아. 항상 부인하고 애들이 우선이었지.
혁권 .......
강마에 (진심이다) 난 그래서 가족? 안키워. 나혼자 행복하기도 바쁜데 그걸 왜 키워, 귀찮게.
위로라고 생각한 혁권, 쓰게 웃는....깊게 인사해보이고 나가고...
남겨진 강마에....혁권까지 떠나 쓸쓸하다. 묵묵히 있다가 책상위 공문보는...
다른 사업관계로 *월 *일(모레)까지 지휘자실 비워달라는 공문이다.
가만히 보는 강마에.....깊은 한숨.....더이상 버틸 자신도 여력도없고....
그때 전화울리는. 온후크 누르면,
김계장F 선생님, 지금 시향해산관련해서 6차 심의위원회 한다구요, 오시라는데요.
강마에 ........
S#47. 문화마을 사무실앞(낮)
나오는 루미....너무나 속상한...강마에가 감내하고 있을 치욕들이 눈에 보이듯 선하다. 자신이 뭐라고 해서 이렇게 된듯한 자책....
눈물 참고 서있다가 가고....
S#48. 문화마을 일각(낮)
심의위원회 가기위해 걸어오는 강마에....가다가 멈칫.
맞은편에 걸어오는 루미 봤다. 루미도 강마에 보며 멈춰서는....
둘 잠시 서로 보며 말 없고......루미, 안타까움으로 강마에 마주 보는데,
강마에 (애써 추스리는)....오랫만이네. 잘 지냈어?
루미 (안타깝지만 애써)......네.
강마에 ...(끄덕이며 가려는데)
루미 (안타까움으로 보다가 흘러나오듯)....선생님 이제....그만 버티세요..
강마에 (보는....)
루미 .....더이상은....못보겠어요....관두세요....
강마에 (갈등으로 보다가, 그러나 추스리듯).....괜찮아 난.
루미 (...고개 떨구고....)
다시 뚜벅뚜벅 가는 강마에......루미도 그냥 스쳐지나가려는듯 가고...
둘, 그렇게 스쳐지나가는 순간,
강마에, 탁 루미 팔 잡는다. 멈칫 서는 루미...
심하게 갈등하는 강마에....얘를 다시 잡고 싶다, 기대고 싶다,
위로받고싶다....너무 몰리고 힘들어서 생기는 마지막 갈등...
루미도 떨림으로 서있고....
그렇게 한참을 갈등하던 강마에, 그러나 토해내는듯한 한숨과 함께,
잡은 팔 놓더니 루미 머리만 살짝 쓰다듬으며 가는....
안타까움으로 서있던 루미...다시 힘겹게 발걸음뗀다.
그렇게 다시 서로 등돌리고 각자의 길로 멀어지는 루미와 강마에.....
S#49. 심의위원회 회의실(낮)
심의위원1 (흥분한) 시향을 없애다니요! 말도 안됩니다!
심의위원2 먹고살기도 어려운데 음악따위가 뭐가 중요합니까~그돈으로 길이나 하나 더 닦자니까요!
심의위원들 (왁왁 떠드는, 음악따위라뇨! 말이 심합니다! 뭐가 심합니까!!)
심의위원들 3대3으로 나뉘어 격론중. 최시장 가운데 앉아있고, 강마에 무표정하게 최시장 맞은편에 앉은. 김계장 뒤쪽에 물러나 앉아있고.
최시장 (말리는척) 자자, 흥분들하지마시고 차분히 얘기해봅시다. 근데 요새 경제가 참 어렵긴해요, 그쵸?
심의위원1 아무리 어려워도 밥만 먹고 삽니까? 향기가 있어야죠!
심의위원2 향기는 향수뿌리면 되고~
심의위원1 시향은 나무같은겁니다! 오랫동안 물을 줘야 꽃이 피는거예요!
심의위원2 아니 그니까~ 열매를 언제 따먹냐구요오~
심의위원1 그렇게 경제논리로만 접근을 하면 안된다니까요!!
또다시 왁왁 떠드는 위원들....
그 모습 무심히 보고있는 강마에, 그 모든 소리가 소음으로만 들린다.
체념한듯 있던 강마에, 가방에서 CD 꺼내더니 오디오 쪽으로 가CD 넣는.
//격론벌이던 최시장, 멈칫해서 강마에 본다.
그 시선에 다른 심의위원들도 ?해서 강마에 보는.
강마에, 오디오옆의 헤드폰 들더니 머리에 쓰고 음악감상하듯 눈감고 편안히 의자기대앉는다. 강마에 주관적 시점으로 편안히 흘러나오는 리베스트라움...
심의위원들 저사람 뭐하는거야? 수근대고, 최시장 김계장향해 가보라고 눈짓.
김계장 (다가가서 조심스럽게)...선생님?
감미로운 음악의 세계로 가버린 강마에, 편안한 미소 떠오르고......
그위로 까르르 밝은 웃음소리들....
S#50. 아늑한 펜션 일각(저녁/강마에의 꿈,환상,바램)
위 음악연결....아름다운 펜션일각.
강마에, 루미 건우와 함께 아늑한 테이블에서 즐겁게 이야기 나누고 있다.
멜로및 애증의 감정을 넘어선, 편안한 분위기로 대화. 뒤쪽에는 연구단원들, 다같이 모여 즐겁게 웃으며 노는 모습들 보이고....
건우 (기막힌듯 루미향해) 얘 말하는거봐? 내가 언제~! (강마에향해) 선생님, 저 절 대 선생님 미워한적 없구요~
루미 (고자질하듯) 아녜요, 선생님 막 이겨먹을라구요, 밤에 불끄구 촛불키구 공부하 구요, 선생님 DVD 다 갖다 보구요~~
건우 그건 마, 공부짐마~~!
강마에 (옅은 미소로 잘난체) 날 따라하려고 그랬을꺼야. 내가 스타일이 좀 되잖아.
건우 (기막혀) 어우 누가 그렇게 노티나게, 저 스물 다섯이거든요?
루미 (투닥) 그럼 구렛나루랑 수염은 왜 키우냐? 노티나잖아~
이게 진짜~ 건우 루미 투닥거리고, 강마에는 옅게 웃으며 나오는...전경 내다보이는 덱크쪽으로 간다. 무리지어 웃으며 놀던 단원들, 강마에 지나가자 안녕하세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밝게 인사들하고. 강마에 미소로 끄덕이며 가는.
덱크에 선 강마에, 꿈꾸는듯 아득한 표정으로 멀리 풍경 쳐다보는....
그때 루미 다가와,
루미 (미소로)..오랫만에 꿈꾸시는거네요?
강마에 (미소로 끄덕)...응. (하면서 놀고 있는 단원들과 건우등쪽 보는...)
루미 (같이 보며)....이런 날이 올까요?
강마에 (묵묵히 보다가 씁쓸히 고개 저으며)......아직까진.
루미 (보면)
강마에 ...이제 그만 놔줘야지. 니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다시 경치쪽으로 눈돌리는 강마에, 쓸쓸한...
이미 지나간 꿈....현실에선 절대 이루어질수 없는, 강마에의 꿈과바램...
S#51. 강마에집 거실(밤)
음악계속 흐르고, 꺼내지는 종이. 강마에 사표 쓰고 있다.
“저 강건우는 일신상의 이유로 *월 *일 부로 석란시향을 떠나고자 합니다”
아름다운 음악흐르는 어두운 거실, 꿈을 뒤로하고 사표쓰는 강마에....F.O
S#52. 축사연습실안 일각(밤)
주희 ...미안해 루미씨. 우리두 여기까진거 같애.
주연 ...가뜩이나 힘들땐데 정말 미안해.
한숨으로 주연주희 보는 루미...그뒤쪽 오케스트라자리, 빈자리 숭숭 보인다. 사람들 반정도 밖에 안남은...
용기 (미치겠는) 아니, 딴 사람은 몰라도 자기네들이 이러면 안되지. 아니 어떻게, 주 희씨~(하는데)
주희 ...어떻게든 버텨보려구 했는데요 어젯밤에 부모님이집 나갈래 관둘래 선택하 래 요. 아시쟎아요, 저희 연습 내내 부모님이랑 전쟁한거...
용기 내가 한번 부모님 만나뵐께. 어? 내가 책임지고 설득시키면 어? (하는데)
주연 (속상한)....뭘루요. 방법이 없는데....(하다가 어렵게)뭣보다 이제 정말 힘이 안 나요... (루미 향해) 지금정희연씨두 관둔다고 하는거 같던데, 맞지?
루미 (안타까움으로 축사 밖보고...)
S#53. 축사연습실밖 일각(밤)
희연 (마음이 허한).... 정말 고민 많이 해서 결정한거야. 딴사람은 몰라두 넌 알아 야 돼, 내가 을마나...(하다가 한숨으로) 이모, 어젯밤 한숨도 못잤다?
건우 ......
희연 (허한, 쓰게 웃으며) ...그게 밤새 뒤척일때만해두 생각이 왔다갔다 했는데, 새 벽 에 해 딱 떠오르는거 보니까 답이 나오드라. 아...여기까지구나... 그래두 최선은 다해봤잖니, 희연아... 소원하던 무대도 오르고...가슴두 벅차 봤잖니, 그럼 된거 지....싶더라구.
건우 ......
희연 그동안 못챙겼던 우리 가족, 민지, 진수,...그리구 니 이모부두 눈에 밟히구.
건우 .......
희연 (눈 빨개지며 건우향해 가슴아프지만 웃어 보이며)....미안하다, 우리 건우. 젤 힘들때 이모까지 이래서...정말 미안해.
건우, 그러나 누구보다 열심히 했던 희연임을 안다. 같이 눈 빨개지며 보다가 미소 띈채 아니라는 듯 고개 젓는. 희연, 기운내라는듯 가만히 건우 어깨 툭툭 다독여 주고는 축사연습실쪽으로 들어가고...혼자 남겨진 건우...
혼자 그렇게 묵묵히 고민하며 서있고....
S#54. 축사연습실 안(밤)
용기 (또 다른 관둔 다는 단원1 설득중인) 아니 다들 왜 이래요, 왜 다들 관둔다는 말만....길이 안보이면 우리가 또 찾아나서면 되는거구 예?
그러나 희연, 이 악문채 묵묵히 첼로와 짐들 챙기고, 주연과 주희
역시 짐들 말없이 챙기며 있고...루미 역시, 악보만 꼬옥 쥔채 보고, 나머지 사람들도 말없이 한숨만 쉬며 앉아있는...그때 건우 들어온다.
용기 (단원1 계속 설득중, 속상한) 우리 모여서 같이 음악 하는것만으루두 즐거웠쟎 아요. 안그래? 왜 다들 힘 빠져갖구....(하는데)
건우 (가만히 보다가 단상위로 서며, 담담한 미소로)...용기형.
용기, 건우말에 할 수 없이 속상해서 자기 자리로 가 앉는....
사람들 모두 조용히 앉아 건우 보고...
건우, 잠시 단원들 보다가 입 연다. 최대한 담백하게 말하고 싶다.울고 싶지 않다.
건우 (미소 띈채 담담하려 애쓰며)...다음주 시민회관에서 거위의 꿈 공연 있는거 다 들 아시죠.
단원들 ........
건우 (이 악물며 담담하려 애쓰며)....그 공연을 끝으로.....저희 오케스트라.....해산합 니다.
루미, 희연, 용기 등등을 비롯한 단원들.....!! 해서 보면,
건우 (미소 잃지 않으려 애쓰며 담담히 말하지만 눈 점점 빨개져 오는).....참 쉽지 않 은 길이였는데 여러분들...정말 대단해요. 정말.... 잘 버티셨어요.
루미, 울지않으려 애쓰며 있고...희연, 주연, 주희등도 참지만 눈들 빨갛고...용기는 믿기지 않는 듯 망연자실 앉아있고....
건우 (눈물 참으며 미소로).....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러나 울어버릴꺼 같다.
건우, 씨익 웃어 보이고는 몸돌려 밖으로 나가버리고....)
용기 (건우 나간쪽 망연자실해서 보다가 속상한)...야, 건우야! 진짜 끝이라구? 우리 가 어떻게 버텼는데....다들...진짜....이렇게 끝이라구? 야!!
여기저기서 터지는 흑흑 울음소리....루미, 주연, 주희, 희연 등등
결국 고개 떨구고 숨죽여 울며 해산을 받아들이는 가운데, 혼자 버티는 용기 소리만이 공허하게 떠돌고.....
S#55. 시향지휘자실(낮)
강마에 차분히 작은것들부터 짐정리 하고 있는데, 김계장 들어오는.
김계장 (민망한) 아휴, 정리중이신데 죄송합니다, 한가지 확인할게 있어서요. 나흘후에 시민회관에서 무슨 기업주최루 희망음악회가 열린다는데요, 거기 거위의 꿈 지 휘맡기루 하신거 아니시죠?
강마에 (시큰둥) 생전 처음 듣는 공연입니다. 아니에요.
김계장 네, 알겠습니다. (나가려는데)
강마에 (멈칫)...잠깐. 무슨 곡이라구요? 거위의 꿈?
S#56. 기업 홍보실장실(낮)
건우 (굳어져)....네?
홍보실장 (당혹스런)...이거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는 이름만 보고 강건우 선생님, 그 러니까 석란시향을 맡고 계시는 그 강건우 마에스트로신줄 알구요....
건우 (해쓱한).....근데 전화는 분명히 저한테...
홍보실장 .....두분 이름이 같아서 실무자가 헷갈렸나봅니다. (새파란 신입향해 야단 치는) 최진욱씨! 빨리 사과안드려?!
신입 (죽어가는) 죄송합니다..제가 클래식을 잘 몰라갖구요...선배님이 교향악축제 명 단 주면서 강건우선생님 연락해보라구....
건우 ...........
홍보실장 (건우향해) 시향 강건우선생님은 비서선에서 전화연결두 안됐구요, 근데 이친구 가 의욕이 넘치다보니까 선생님한테까지 연락을....저희는 그게 또 강건우 마에스트론줄 알구 오케이를 했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 싶어서 다 시 알아보니까.... 정말 죄송합니다.
건우 ......(참담해서 있다가 애써)...근데 저희...연습 했거든요. 잘할 자신두 있는데.....
홍보실장 (O.L 예의바르게 하지만 선 긋는) 안그래도 저희가 선생님 경력두 검토해 봤거든요. 근데 그게 참....죄송합니다. 대신 페이는 10프로정도 그냥 저희가 드리도 록 하겠습니다.
건우 .............
S#57. 시향 지휘자실/홍보실장실(낮)
굳어서 앉아있는 강마에. 그위로,
김계장E 선생님하구 헷갈렸나봅니다. 그, 이름이 같다보니까.....
화참듯 있던 강마에, 전화 뚝뚝거는. 네, 대정그룹입니다~ 안내나오자,
강마에 마에스트로 강입니다. 희망음악회 담당자 바꾸세요.
홍보실장 (일어나며) 어휴 진땀 뺐네~ (나가려는데, 비서, 실장님, 마에스트로 강이 시라는데요? 하자 놀라서) 뭐? 연결해! 바루!! (급히 받으며) ..선생님..! 진 짜 마에스트로 강...!(하는데)
강마에 (O.L 거만) 희망음악회 지휘를 바란다구요.
홍보실장 (놀라서) 어이구, 해주시기만 하면 저흰 정말 영광...(하는데)
강마에 (O.L 아다다다) 지휘료는 1억입니다. 협상, 없습니다.이제까지 희망음악회 연 혁 다 보내주시구요, 10년간 회사 예산자료, 문화와 관련된 모든 기안및 공문,
파워포인트로 깔끔하게 정리해서 보내세요.
홍보실장 예? 그 자료들을 왜.....
강마에 (O.L 자기말만) 본사, 계열사 차장이상 취미, 별자리, 혈액형, 태몽, 다 조사하 시고, 체육대회및 족구 어느팀이 몇대몇으로 이겼는지 자료, 주량이 가장 쎈 사람 1번부 터 100번까지 명단, 공연전날 아침 9시까지 팩스로 나한테 보내세요.
홍보실장 (벙벙) 네에? 그거 다 하려면 저희방 열명이 일주일 꼴딱 새두 모자...
강마에 (O.L) 그 자료 받아보고나서 지휘, 고려해보겠습니다.(탁 끊으며, 화나서) ....일주일? 한달을 꼴딱 새봐라, 내가 해주나. (하고서도 화나 서성이며)
...어디서 감히, 누구 제자를 무시해...! 어린애 가슴에상처나 주고말야, 나쁜 놈 의 자식들...!
S#58. 회사건물앞(낮)
나오는 건우......참담하고...처참하고......
S#59. 강마에집 거실(밤)
강마에, 건우 기다리고 있다. 상처받았을까 마음 몹시 쓰이는.....
그러다 안되겠는듯 핸드폰 꺼내 문자 보낸다.
S#60. 동네 공원일각(밤)
고민하고 있는 건우.....
그위로, 강마에와 싸웠던, 혹은 따스했던 지난날들 F.C 덮히고...
* 동그라미는 아니라고 생각해, 이죽이던.
* 현관앞에서 만남, 손뒤로꺾어 밀어붙이던.
* 지휘자 제껴, 무시하고 들어가던.
* 토벤이 협상하던
* 사거리와서 꿈에 대해 얘기하던
* 지휘예복 사주던, 합창단 찾아갔다고 머리 때리던
* 건우, 강마에에게 대들던 모습들 등등....
그때 강마에로부터 문자오고.
강마에E 어디야.
건우E (망설이다 답문자)...근처예요.
S#61. 강마에집 거실(밤)
시계보며 건우 기다리고 있는 강마에.....안오고 있다.
강마에 마음쓰여 왔다갔다 하다가, 나가볼듯 옷 입으며,
강마에 ...근처라면서 왜 안와.(나가고)
S#62. 강마에 집앞(밤)강마에, 건우 찾아볼듯 나가는데 멈칫. 맞은편 걸어오고 있던 건우
와 만난다.
2회 첫만남에서 건우가 강마에를 꺾어눌렀던, 바로 그 문앞이다.
마주보고 선 둘.....잠시 말이 없고....
건우 (거의 초췌한)...저번에 말씀드렸던 그....우리 마지막 공연요....
강마에 ........
건우 ....할라구 갔었는데요....(비참하고 속상해서 눈물나려 한다)
강마에 .........
건우 (이제 완전히 무장해제한...거의 바닥인느낌으로)....선생님을 찾은거였대요. 전 절대 안된대요......
강마에 .........(가슴아리고......)
건우 (울먹) 단원들한테두 참 정말 미안하구, 선생님한테두.....
강마에 ..........
건우 (참으려하지만 일그러져 울먹).........죄송합니다.....제가 못나서.......
강마에 (보다가, 마음의 빗장 드디어 벗겨지는....맨살로 드러난 속마음으로, 가슴아 프 게).....아냐...너 훌륭해.대단해.....
건우 (울며)........죄송해요 선생님......
강마에, 건우 가만히 안아주는.....
아들처럼 강마에에게 안긴 건우...서럽게 울고.....
그런 스승과 제자의 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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