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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해 당신을 3

S#1.선화의 학교
선화,수업하는 위로

선화E           김형준 선생님과 그런 일이 있은 후, 나는 소리 없는 세계에
                서 사는 것처럼 적막해졌다.

학교 복도.
선화 걸어가면 
형준 말을 걸려고 
하지만, 
선화 외면하고 그냥간다.

선화E           선생님과는 다시 어떤 대화도 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점심시간.
덕순, 미경과 밥 먹는 선화의 모습.

선화E           친구들의 웃음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았고.

S#2.선화의 방,밤
선화, 공부하다가 
창문을 열고 
밤하늘을 본다.

선화E           공부도 잘 되지 않았다. 김형준 선생님이 그렇게 중요한 사람
                도 아닌데 어째서 이렇게  슬럼프에 빠지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시간 경과.
책상에 엎드려 잠든 선화 위로 
햇살이 밝아온다.
문득 깨며 시계를 본다...
기지개 켜고 나간다.

S#3.선화의 부엌,아침
민섭과진수,아침머고
윤여사, 도시락 싸고 있다.

현자            (출근준비 하고 오며) 선화는?
진수            준비하고 있어요.
현자            (도시락 보며) 벌써 다 하셨어요?
윤              너두 얼른 앉어, 좀 먹고 나가. (국 준다)
현자            (앉으며) 선화야, 빨리 나와. (먹는다) 시원하네요.
선화            (나오며) 할머니, 난 조금만. (민섭 본다... 의미있는)
민섭            (작게) 알았어.
진수            나두?
현자            (O.L 먹으며) 안돼. 밤에는 할 수  없이 태워주는 거야. 낮엔 
                걸어다녀. 학생들 자가용 등교 엄마 싫어.

민섭,선화,진수...
서로 본다.

민섭            당신도 데려다 줄께.
현자            (본다)
민섭            공부하기도 힘든데... 그 정도는 도와줘두 되는거 아냐?
윤              (치우며) 하여간 아침마다 니들은 끝도  없다.그러지 말구 하
                루 걸러씩 해. 
                하루는 차 타고 하루는 걷고.세사람  네.
민섭            역시 장모님은 머리가 좋으시다니까,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진수            그럼 하루는 마음 편하게 타겠군.
현자            (못마땅해서 보며)
민섭            봐줘, 봐줘. 우리때하고 달러.입시는 전쟁이야. 전쟁하는 군사 
                호송 하는거야, 호송.
윤              후후, 봉서방 말이 맞네.
현자            (민섭을 흘겨본 후)참, 엄마 또 일 맡으셨어요?어젯밤에 늦게
                까지 불이 켜있던데.
윤              (대수롭지 않게) 응... 그냥. 간단한 문제집 번역이야.

식구들,각자 
방으로 흩어지며 준비하고

현자            눈 아프시다면서 그만 해요.
윤              내가 알아서 해.
                나 벌써 너한테 잔소리 들을만큼 고물 안됐어.
현자            (참고 보다가) 그럼 밤에 불켜고 하는건 하지 말어.
윤              글쎄, 알았다니까. 출근 안해?
현자            (할 수 없이 방으로 간다)

윤,아침 그릇 치우는데

민섭            (나가며) 장모님, 다녀오겠습니다.
윤              (손 닦고 배웅하며) 운전 조심하게.
민섭            예. (신 신으며 웃고) 말 잘 듣는 아들 같죠?
윤              그래, 아들 같네.
민섭            오늘 화해 하세요. 황여사님 아들 위세하시면 봐주시구요.
                어머닌 딸 사위 있잖아요. 황여사님 어머니 부러워서 
                그래요. 저같은 사위 없어서.
현자            (나오며) 하여간 혼자 세상에 없는 사위야. 갈께요.
윤              그래, 다녀와. (어깨 털어준다)
현자            3초 안에 안나오면 걸어가.

후다닥 튀어나오는 아이들.

S#4.선화교실,아침
첫시간 수업 준비하고 있는 아이들...

미경            선화야, 수학 노트 좀.
선화            출장갔어. (교탁으로 간다)

미경,보면
덕순, 선화 노트 놓고 열심히 
베끼고 있다.

미경            나두 나두. (곁에 앉아 숙제 하고)
덕순            (쓰다가) 봉선화, 이거 답이 -1 아냐? 잘못 쓴거 같은데?
선화            너 알아서 해. (분필로 분필 받침대를 하얗게 바르고 있다)
미경            어우 야, 너 왜그래?
선화            내 맘. (자리로 온다)

미경,앞으로 가서
지우려고 하는데 
시작종 친다.

선화            (미경 말리며) 놔둬. 넌 수학 좋아하니까 꽃 사다 드리잖아. 
                난 수학 싫어. 미워 죽겠단 말야.
미경            그래두 저러면 양복 하얘지는데?
선화            낄낄.

형준, 들어온다.
선화,일어나 구경한다.

형준            (판서하며 수업한다)
선화            선생님, 거기 지난 시간에 했는데요.
형준            아, 그래. 그럼 다음 페이지 부턴가. (지우고  다시 판서 하는
                데 양복 하단이 점점 하얘진다)

아이들, 킬킬 웃는다.

은지            (선화 보다가) 선생님, 옷 조심 하세요.
선화            (은지 얼른 째려본다)
은지            (태연히 청소함에서 걸레 꺼내들고 나가 닦는다)
형준            (자기 양복 본다... 턴다. 그래두 뿌옇게 남는 양복)
은지            선화가 그랬어요.
선화            (노려보기만)
형준            ...괜찮다. (다시 판서 하는데)
선화            X가 아니라 2X인데요.
형준            (책 다시 보고) 아 미안...단벌 신사라 당황했나 본데...(웃으며 
                고친다)

미경, 선화 째려보고
덕순, 좀 이상해한다.

S#5.학교 벤취,낮

장미            너 페스탈로찌니, 학생이 그러면 야단을 쳐야지. 아무소리 못
                하고 나와? 
                이게 뭐야, 양복 다 버렸잖아.
형준            너라면 더 했을거야.
장미            뭐야?
형준            니가 선화 입장이면 아마 이정도로 끝나지 않을거라구.
                니가 어떤 선생님한테 보낸 편지를 다른 누가 보고, 
                또 공개적으로 야단을 쳤어봐. 너라면 가만 있겠어?
장미            난 그런 허튼 짓 애당초 안해.
형준            너야 그렇겠지.하지만 사람이 다 같어?개인의 차이는  인정해 
                줘야하는거 아냐? 난 봉선화 이해해. 화 많이 날거야.
장미            기 막혀...너 왜 나한테 화를 내니, 내가 니 양복 이렇게 만들
                었어?           
형준            니가 사과해, 니가 잘못한거야.
장미            ...형준아?!
형준            걘 고3이야.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점에 서있다구.
                대학시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서 그래?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지, 그게 선생이잖아. 
                누군 뭐 성질 없어서 참는줄 알어?
장미            그래서 나더러 사과하라구? 편지 본거 미안하다. 대단히 죄송
                하게 됐다?
형준            후배들 보는데서 야단까지 칠  필욘 없었잖아. 걘 자존심  없
                어? 선생이 무슨 특권이야? 니가 사과해. (간다)
장미            (기가 막혀서)

S#6.무용실,오후
아무도 없고 장미 혼자있다.
선화,두리번 거리며 온다.

선화            찾으셨어요?
장미            (본다)
선화            (똑바로 보며) 아직도 하실 얘기가 남았나요.
장미            (담담하게) 편지를 본건 미안하다. 하지만 이 일의 시작은 
                너라고 생각 되는데... (보며) 
                니가 야간자습 시간에 장난치고, 거짓말 하고 영화 보러 간게 
                원인 아니니?
선화            그래서 김형준 선생님께 잘못했다고 하려던 참이었어요.
                (보며) 선생님이 몰상식하게  끼어들지만 않으셨으면  지금쯤 
                전 아무일 없이 공부하고 있을 거에요.
장미            몰상식? 그러는 넌 학생으로서 상식이 있는 태도라고 생각해, 
                지금?
선화            선생님께는 잘못한거 없어요.
장미            (본다)
선화            (본다)

S#7.복도,오후
선화,걸어온다.
문득 발걸음을 돌린다.

S#8.교무실,오후
선화,들어와 담임에게 간다.

선화            선생님 통신문 나눠주라고 하셔서요.
담임            어 그거... 김선생한테 있어.
선화            예... (좀 싫지만 할 수 없이 형준의 자리로 간다)

형준, 출석부 정리하며 
쥬스 마시고 있다.

선화            (오며) 저어, 통신문.
형준            아... (좀 찾으며) 여기 있다.
선화            (받으며 목례, 가려고)
형준            저 선화야. 우리 얘기 좀 할까?
선화            글쎄요, 그럴 필요가 있나요?
선화            (돌아서는데 출석부를 툭 쳐서 쥬스가 엎질러진다... 본다)
형준            (급히 크리넥스 찾아 닦으며) 괜찮아...
선화            예, 그럼. (간다)

형준, 괜찮다고 했지만
좀 황당한 기분...

S#9.교실,늦은 오후
자습하고 있고 
형준, 감독하고 있다.
선화,엎드려 잔다.

형준            (망설이다가 와서 깨운다) 선화야, 봉선화.
선화            (본다)
형준            어디 아퍼, 모의고사 공부 좀 해야지.
선화            공부가 안돼요. 도서실 가서 하면 안될까요?
형준            글쎄... 시간이 아직 좀 남았는데 
                선화가 가면 다들 가고 싶어지지 않을까?
선화            그거야 감독 하시는 선생님 문제구요, 전 도서실로 가고 싶어
                요.
형준            (보다가) 도서실 가고 싶은 사람?

열명쯤 손 든다.

형준            ...좋다. 
                토요일이니까 오늘만 봐주겠어. 하지만 다음엔 안돼.

선화,이미 일어나 나가고 있다.
덕순과 몇몇 일어나고
갑자기 어수선 해지는 공부 분위기...
은지, 인상 팍 쓴다.
형준, 은지 얼굴 보며 
뭔가 불안하다...

S#10.교문, 늦은 오후
선화, 나오는데 
덕순과 미경 따라온다.

덕순            넌 왜 와?
미경            오늘 우리 그이 숙직이야. 집에 가서 음식 해올려구.
                고로케랑 김밥. 덕순아, 좀 도와줘.
덕순            노가다 하려고 도망 나온거 아니다.
선화            미안한데 먼저 집에 갈게.
덕순            도서실 가는 거 아냐?
선화            (벌써 내려가고 있다)
덕순            (말하려는데)
은지            (거칠게 덕순 확 밀며 내려간다) 도대체 니들 때문에 
                공부를 못 하겠어. 나 대학 못가면 니들이 책임져. (씩씩대며 
                간다)
미경            쟤 내일 대학에 사진 찍으러 간다며, 그러면 대학 붙는거  아
                니니?
덕순            하여간 우리반은 별종만 모였어. 고3반 치고 우리반 같은데 
                대한민국에 없을거다.

S#11.선화마당,오후
윤,상추 뽑아 소쿠리에 담고 있다.
선화,털털거리며 온다

윤              기집애 걸음걸이 한번 요상하다.
선화            (가방 턱 놓고 마당 의자에 앉으며) 할머니 신경질나 죽겠어.
윤              뭐가...에미 에비 돈 벌어다 줘, 몸 건강해, 공부만 하면 될걸..
                너처럼 호사스런 팔자가 어딨다고 불평이야.
선화            지겨워, 공부두 하기 싫구 아무것두 하기 싫어.
윤              (쭈그리고 있다가 일어나며) 헛소리 하지 말구 들어 와.
                그런날은 상추쌈해서 먹으면 개운해. 할미가 막장 맛있게  했
                다.
선화            으유 왠 상추 쌈. (투덜대며 따라 간다)

S#12.황여사 거실,저녁
옥희,상추와 삼겹살 준비하며
황,수저 놓는다.

옥희            삼촌은 학교가 바로 요 앞이면서 꼭 숙직하는 날이나 되야 
                얼굴 보여주기에요, 증말?
형준            그러게 말입니다. 죄송해요 형수님.
옥희            정현아, 은미야. 어서 나와.
은미            네...(오며 황여사 돕는다)
황              (밥 떠준다)
옥희            오빤?
은미            (황여사에게 밥 그릇 받아 놓으며) 통신해.
옥희            삼촌, 살금살금 좀 들어가 봐. 나 쟤 통신 하면 불안해. 
                하도 요새 이상한게 많다니까. 나야 봐두 모르구.
형준            그럴까요?
황              아유 관둬, 자식 못 믿으면 누굴 믿어부모가 체신없게 몰래 
                들여다 보기나 하면 자식 앞에 위신이 안서는거야.얼른  먹기
                나 해. 다시 학교로 가야 한다며.
형준            (옥희 본다)
옥희            (할수 없단 얼굴)
은미            할머닌 오빠밖에 몰라.
황              그럼 장손인데. (형준에게) 이거 선화네 상추다. 그집  텃밭에
                서 뜯은건데 아주 맛있어, 들어라.
형준            (선화라는 말에 상추를 좀 본다...) 두분 화해 하셨어요?
황              화핸 무슨...이러다가 또 만나면 웃구 그래.
형준            (웃으며 먹는데)
은상            (오며) 왔니?
형준            응, 형. (의자 빼주며) 어서 앉아요.
정현            (오며) 장손 나왔습니다.
옥희            (흘겨보며) 무슨 통신했어? 삼촌 오셨으니까 말 좀 해 봐.
                맨날 물어 보면 엄만 말해두 몰라요, 그러지만 말구.
형준            적당히 해, 몸에 좋은것도 아니고 정신에 좋은것두 아니야.
정현            (상추쌈 싸며) 난 그런거 안해. 엄만 괜히..
은미            삼촌 인기 좋다면서?
형준            인기? (저으며) 난 여학생이 무섭다. 누가  여학교에 꿈과 낭
                만이 있다고 했는지 모르지만, 난 아주 죽을지경이야.
은미            낄길 선화언니 때문에?
황              선화, 윤여사 손녀딸 봉선화? 반장이라면서?
형준            예.
황              걔가 지 할머니 닮았으면 보통은 아닐거다. 초장에 꽉 잡아.
은상            요즘은 선생님이라고 그렇게 못해요. (형준 본다)
형준            (긍정) 그럼요, 못해요.
은상            하하 하여간 무섭다고 하는거  보니 니가 되게  당하긴 하나 
                보다.
형준            (웃으며 고개 설래 설래)
황              (안스럽게 보며) 기집애들이 얼마나 거세면 쳇머리를 다 흔든
                냐...?
                안돼 죽겄네. 어서 좀 먹어라. (쌈 싸주고)

식구들 그런 황여사 보며 웃는다..
형준, 받아 먹는다.

민섭E           정말요?

S#13.은상의 사무실,밤
민섭과 은상, 바둑두며

은상            그래, 아주 고개를 절래절래 하드라구.
민섭            우리 선화가 무섭다...? 난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는데.
은상            선화가 아니고 요즘 애들이 무섭다는거지.
                어려서부터 숫기가 없었거든. 여학교 간다고 할 때 걱정이 되
                드라구.
민섭            (좀 기분이 나빠져서) 그 학교 이사장 딸과 결혼 할 거라면서
                요?
                그래서 그 학교 들어 간거 아닙니까?
은상            무슨 얘기야?우리 동생 엄연히 실력으로 시험 보고 들어갔는
                데. (기분 나쁘지만 내색 않고 사람 좋게)
민섭            우리 딸두 공부 잘하고 지금 까지 문제 한번 없었다구요.
은상            하하 내말을 오해 했나 보군.
민섭            아니 뭐 오해랄거 까지야...(바둑 둔다)
은상            이거 말 하다 보니까 지게 생겼네.
민섭            흠흠...(여유있게 보며 동생 걱정 할 시기가 아니죠?
은상            역시 공부를 많이 하셔서 머리가 좋으셔...(둔다)
민섭            (여유 잡다가) 아니?! (눈 둥그래서 본다...은상 본다)
은상            전 장사를 조금 하거든. 하하.
민섭            ...에이...제가 졌습니다. 하하.

두사람,바둑알 치우며 웃고 만다.

S#14.숙직실,밤
형준,TV본다...
채널 이리저리 돌리며

E               전화벨.
형준            예 은성여고입니다.
장미            나야. 뭐하니?
형준            숙직실에서 할게 뭐 있어? ...낮에 화내서 미안해.
장미            내가 전화 안 걸었으면 그 얘기도 생략하는거였니?
형준            (좀 웃고) 내가 걸려고 했지.

S#15.장미의 방,밤

장미            (전화걸며) 기다릴걸 잘못했구나. 성질 급한  사람이 꼭 손해
                야.
                나...선화 만났어. 미안하다고 했다. 그래, 너 때문에 했어.
                응..그래...낼 봐. (전화 끊는다..착잡하다)

장미,앉아있다가 음악 튼다...
불 끄고 암전 속에서 듣는다.

S#16.숙직실,밤
형준, 전화 끊으려다가 
잠시 생각한다.
다이얼 찍는다.

S#17.선화방,밤
선화, 
공부 하고 있는데

윤              (무선 전화 들고 오며) 전화다. 선생님이래.
선화            선생님? (받으며) 네, 여보세요.
형준            김형준선생님이야.
선화            아 네...

윤 보고 있다.
선호,전화기 들고 나가낟.

S#18.선화마당,밤

형준            공부 하는 중이었니?
선화            예.
형준            그럼 내가 방해가 됐겠구나.
선화            네. 방해 됐어요...
형준            그래 알았다. 끊을게. 
                하지만 선화야, 난 니가  이런일로 방해 받지 않았으면  좋겠
                어. 진심이야. 지금이 중요한 때잖니?
선화            이미 방해 받았어요. 방해  하시고 방해 받지 말라는건  억지 
                아닌가요?
형준            ...선화야,.
선화            (O.L) 저 괜찮아요. 이렇게까지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무용선생님 말씀대로 중요한 편지도 아니었구요.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선생님도 더 이상  저한테 신경쓰지 마
                세요.

선화,전화끊는데 민섭,온다

민섭            누군데 밖에 나와서 전화를 받어, 애인이야?
선화            아녜요, 선생님이야.
민섭            선생님? 길건너 황여사님 아들?
선화            예. 어떻게 어세요?
민섭            (보다가) 요즘 학생들이  선생을 괴롭힌다는데  너두 그런거
                야?
선화            아빠!
민섭            그렇잖으면 왜 선생이 학생이 
                무섭단 소리가 나와?
                아빠 지금 유사장 만나고 왔어. 니가 무섭다고 하드래.
선화            내가 무서워요, 김형준 선생님이 그런 말을 했어요?
                (손 부채질) 기 막혀 증말.
민섭            아빤 선화 믿어, 하지만 이런 소리 또 한번 들리면 그땐 정말 
                실망이야, 알았어?

S#19.선화거실,밤
선화,무선 저노하들고 들어오면
윤과 현자, 보고 있다.

현자            선생님이 이 밤중에 무슨 일로 거신거야?
선화            정말 왜들 그러세요, 갑자기? (뒤따라 오는 민섭 보며) 
                난 피해자라구요, 피해자.
현자            피해자라니? 김형준 선생이 너한테 뭘 어쨌길래 피해자야?
윤              (듣다가) 김형준...? 황여사 아들 말이냐?
현자            예. 빨리 말해, 안그럼 엄마가 직접 알아 봐?
선화            으으 (하다가 얼른) 미경이 전화번호 가르쳐 달라고 했어요.
윤              미경이가 누군데? (하다가) 니 친구 미경이?
선화            예, 걔가 선생님 굉장히 좋아해요.
윤              아이고 숭해라, 그런다고 선생이 전화질까지 해.
현자            정말이야?
민섭            너 거짓말 하면 못 써.
선화            뭐하러 거짓말을 해요. 미경이 아마 지금쯤 반찬 바리바리 해
                서 숙직실로 갔을거라구오. (방으로 간다)
윤              쯔쯧 공부가 중하게 아니라, 사람은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아
                야 해.
민섭            제가 한마디 했으니까 알아 들을 겁니다.
현자            (선화방쪽 보며 생각한다)

S#20.숙직실 앞,밤
미경, 보자기 들고 
덕순과 서 있다.

덕순            나까지 뭐하러 들어 가. 싫어.
미경            떨린다 말야, 같이 들어 가. 제발 응?
덕순            증말 미치겠네. (하는데)
형준            (문열고 본다) 너희들 여기서 뭐하는거야?

S#21.숙직실,밤           
형준 앞에 펼져진 음식 등...
고로케와 케첩 김밥과 샐러드등..

형준            이걸 다 니네들이 했단 말야?
덕순            전 심부름만 했어요.미경이다 다 했죠.
미경            좀 들어 보세요.
형준            나 저녁 했는데... (난감한 얼굴)  덕순아 같이 먹자. 너도  먹
                구.

덕순,대답하며 옆에 앉아
포크 집으면 미경, 눈치준다.

덕순            아니 포크에 먼지가 꼈나해서...(휴지로 닦기만)

S#22.학교전경,밤.
차츰 날이 밝아온다.

S#23.장미거실,아침
장미,출근 준비하고 
방에서 나온다.

진              (조간 신문 보다가) 오늘 일직이니?
장미            예.
진              김선생, 아니 형준이랑 밥 한번 먹자는데 왜 이렇게 못데리고 
                와? 
                (신문 넘기며) 뭐가 잘 안되는거 아냐?
장미            그런거 없어.
진              너 솔직히 말 해봐. 형준이랑 잘 안되지? (본다)
                다른 사람은 속아도 난 안속아. 니 얼굴 사랑 하는 사람의 얼
                굴이 아니야. 아주 속이 타는 얼굴이라구.
장미            흐 흐흐 엄마 관상 잘 보네.
진              세월은 거저 먹는줄 알어, 뭐가 문제라니 그녀석?
장미            정말 문제 없어요.
진              돈이 문제거나 주변 상황이 문제인건 가능해. 너 정도 열정이
                면 해결 하고도 남을거야,하지만 자존심이 문제거나, 그 녀석 
                다른 생각가지고 있다면....(보며) 다시 생각 해.
장미            아무 문제 없다니까.
진              알았다니까. 만약이야, 만약.
장미            만약 같은거 없어. 겨울엔 하늘이 뽀개져도 결혼 할거야.
진              (창문으로 하늘 본다)
장미            뭐해, 엄마?
진              하늘이 뽀개질지 한번 보는거야.
장미            (째려본다) 으으... 엄마가 아니라 적군 같애.
진              죽어도 그 녀석이라니까 말없이 있는데, 요만큼이라도 튕기는 
                기색이면 당장 그만 둬. 훨훨(씬) 나은 녀석들 니가 질리도록 
                대령 할 수 있어. 
                어젯밤에도 니 아버지 너 선 좀 보게 하라고 하시드라.
장미            선?
진              지난번에 말씀 하시던 장관아들 알지?
장미            (현관으로 가며) 그 사람 아직도 장가 안갔대요?
진              (반색하며) 볼래?
장미            (OFF) 다녀오겠습니다. 
진              (나간다) 어유 저 쑥맥...

S#24.숙직실,아침
형준, 씻고 들어온다...
옷 갈아 입고 나갈 준비한다.

장미            (오며) 일어났네.
형준            노크 좀 해. 남자 혼자 있는데...
장미            별꼴이야. (흘겨보고) 오후에 뭐 할거야?
형준            너 오늘 일직이잖아. 오후에 만날 수 있어?
장미            (웃으며) 니가 학교로 오면 되지.
형준            애들 눈도 있는데... 알았어, 퇴근 시간 맞춰볼게.
장미            오케이.
형준            (뭔가 떠오른 듯) 아... 참!
장미            뭐가?
형준            오후는 힘들거 같다. (나가며) 내가  연락 할게. 저녁이나 먹
                자.

S#25.선화교실,낮
듬성듬성앉아 공부하고 있다...
더운 애들 체육복 입고 
바지 잔뜩 올린 모습들...

장미            (오며)  이반은 왜 이렇게 사람이 적어?
학생            밖에 나간 사람도 있어요.
장미            누구 누구야? (창밖으로 본다) 그러면 그렇지.

S#26.화단 앞,낮
덕순과 선화 미경,어제 형준에게
가져갔던 메뉴등과 
고추장 비빔밥을
만들고 있다.

미경            음... 맛있어. 난 공부를 하면 할수록 국가적으로 낭비야.
                이렇게 요리에 천부적인 사람 니네 봤어?
덕순            그럼 뭐하냐, 니네 엄마가 널 모르는데...
선화            우선 공부나 열심히 해. 시험만 잘 보면 되잖아. 
                그리고 말씀드려. 성적이 안돼서가 아니라, 
                니가 원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대학을 안가는 거라구.
미경            그게 되냐, 기집애 답답한 소리 하구 있어.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데 어떻게 공부가 되냐구우?
선화            자유를 얻을수 있는데 그까짓 공부 좀 못해? 그러면 넌 자유
                를 누릴 자격이 없는거야.
덕순            옳소!
미경            (째려보며) 기집애 요즘 미운짓만 해.

장미, 교실 창문으로 보다가 돌아 서는데
형준, 집에 다녀온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가고 있다.

미경            (반색) 어머 선생님.
형준            맛있겠는데...(비빔밥 보며) 덕순이가 한거니?
덕순            예, 드세요.

선화,안색이 나빠진다.
장미, 교실 창문으로 보고 있다...

S#27.학교 화장실 앞 복도,낮
선화, 손 씻고 터덜터덜
물기 털며 나온다.

형준            (기다렸다가) 오늘은 얘기 좀 해야겠다.
선화            (보다가) 원래 이런 분이세요, 아니면 우리 고모가 
                선생님 스승이라 이러세요?
형준            둘 다 아냐, 니가 내 학생이기 때문에 그래.
선화            (본다)
형준            (본다)

S#28.남산타워,낮
형준과선화,
서울시내 바라보며

형준            고등학교 다닐때 여기 자주 왔었어. 
                지금두 혼자 있고 싶을 때  가끔 와. 여기 오면 마음이  넓어 
                지거든. 처음이니?
선화            (끄덕)
형준            ...이렇게 생각해 주면 어떻까? 너랑 친한 친구가, 
                처음 직장에 갔어, (설명조) 그동안 아주 방황을 많이 하다가 
                가까스로 마음을 잡고 직장에 간거야, 그런데 들어 가자 마자 
                시말서나 쓰고 그러면, 친구로서 너두 마음이 아프겠지?
선화            (본다)
형준            장미, 아니 백선생은 나한테 그런 존재야.내 걱정을 많이 해.
                내가 못나서 그렇지... 그런데 니가 편지랑 화분을 가져다  놓
                으니까 또 무슨 일이  생길까봐.... 그래서, 걱정이 앞선  마음 
                때문에 그렇게 된거야. 이해 못 하겠어?
선화            그래두요, 그래두 너무 화가 나요. 후배들 앞에서 너 때문에 
                선생님 시말서 썼다고, 야단 치실땐 정말 그 자리에서 
                죽고 싶었어요. (눈물 고인다)
형준            ...할 말이 없다.
선화            우리나라 학생은 너무 무기력해요. 최소한의 기본도 지켜지지 
                않을때가 너무 많아요.
형준            그렇게까지 비약하면 내가 할말이 없잖아. (눈물 닦아준다)
선화            (피하며 자기가 닦는다) 그렇게 무시 당하는거 태어나서 처음
                이에요.          
형준            ...(짐짓) 배고프지. 맛있는거 사줄까?
선화            (본다... 기 막혀서)우리 여기 오기전에 밥 먹고 왔잖아요?
형준            아 그랬지, 참.니가 속을 하도 썩이니까 정신이 없잖아.
선화            (웃고) 선생님도 고3 때 힘들었어요?
형준            나? (흠... 창밖으로 서울 보며 깊은 한숨)

S#29.남산 오솔길(오후)
두사람,내려오며.

형준            고2 겨울 방학때부터 사춘기였어, 난.
선화            애개... 너무 늦다.
형준            알고 있겠지만, 나하고 우리  형하곤 아버지가 다르잖아. (본
                다)
선화            (끄덕... 알고 있지만 조심스럽게)
형준            고2 되면서부터 이 모든게 갑자기 싫어 지드라구. 
                엄마한테 반항도 많이 했지. 성적도 많이 떨어지구... 대학 못 
                갈줄 아셨대. 나두 다 포기하는 심정이었구.
선화            (나란히 걸으며 본다)
형준            마지막 2학기때 열심히 했어. 부모인생 부모 인생이고, 난 나
                대로 대학이라도 가야 뭘 할거 아냐. 그때 마다 선화  고모님
                이 날 많이 잡아 주셨구.
선화            잠깐만요. (문득 길가 휴게소에서 아이스크림  두 개 사온다) 
                드세요.
형준            먹고 싶으면 얘길 하지.
선화            저도 이 정도 돈은 있어요.선생님들은 학생을 너무 틀안에 넣
                고 생각 하시는 경향이 있다니까. 저흰 신분이 학생일 뿐, 나
                이도 내년이면 스물이에요. 
                스물이면 혼자 뭐든지 할 수 있는 큰 나이라구요.
형준            크기도 하다.이제 스물인 주제에.
선화            (서서 흘겨본다)
형준            하하 알았어, 또 자존심 상할라.
선화            흥! (삐진척 조금 앞서 걷는다)
형준            선화는 무슨 전공이 하고 싶어?
선화            아직 결정 못했어요.
                (계단을 통통거리며 내려 가면서) 대학을 갈지 말지도 미정인
                데요 뭐. 하고 싶은 공부가 끝내 결정이 안돼면 대학에  안갈
                거에요.
형준            (눈 동그래서 보는데)
선화            중학교 끝나면 고등학교, 고등학교 끝나면 대학교... 
                그러다가 대학교 안간다고 하면(형준보며) 이렇게 눈  동그랗
                게 뜨고 놀래구, 왜들 그래요?
형준            뭐라구? (한방 먹은 기분이라 보다가... ) 하 하하하.

선화,같이 웃는다.

S#30.달리는 형준의 차안(오후)

형준            (운전하며) 그래두 인문계 고등학교 왔으면 대학을 가야지.
선화            고등학교 까진 미성년이니까 부모님이 하라는대로 했죠.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해서  열심히 했구, 성적두 부모님  만족 
                하시구요. 그럼 됐죠 뭐. 이 다음은 제가 선택할거에요.
형준            (운전하며 선화 힐끗 본다)선화  이제 보니까 보통이  아니구
                나.
선화            한박자 늦었어요.제가 화분을 집어 던질때 알아 봤어야죠.
                아 봉선화 잘못 건드리면,
형준            잘못 건드리면?
선화            ...음... 최소한 죽음이구나.헤헤 백선생님하곤 언제 결혼  하세
                요?
형준            누가 그래, 우리 결혼 한다구?
선화            우리 학교에서 그거 모르는 바보 없어요. 벌써 소문이 그렇게 
                났나. 
형준            (운전하다가 문득 돌아본다)
선화            왜요?
형준            아니... 너한테 보여 주고 싶은게 생각이 나서... (시계보며) 
                오늘 시간 너무 뺐겼지? 나중에 가자.
선화            어딘데요, 차라리 말씀을 마시던가... 궁금 하잖아요?

S#31.대학교 캠퍼스(오후)
노을지는 캠퍼스 야외...
형준, 선화를 데리고 온다.

선화            여기가 어디에요?
형준            내가 다닌 학교, 좋지? 지금 좀  그렇다.조금 더 있으면 해가 
                완전히져서 훨씬 이뻐.
선화            그런데 여긴 왜 온거에요?
형준            아무 감동이 없니, 넌?도서관에 가 볼까?
선화            (그제야 감이 온다... 보다가 실소한다) 깔깔깔.
형준            ?
선화            선생님 너무 귀여워요. 깔깔.
형준            뭐야, 이누므시키가. (기껏 저 생각해서 데려왔드니)
선화            대학 캠퍼스 구경 하면서  대학에 대한 꿈을 키우는건, 선생
                님세대나 그렇죠. 
                우린 대학 캠퍼스, 아무 매력 없어요.요즘 누가 대학에 와 보
                고, 아 나두 이대학에 와야겠다이래요? 그건 80년대 영화에나 
                나오는거다. 
                우린 대학 웃겨요.
형준            (기막혀) 웃겨? 대학이 웃겨?
선화            웃기죠. (형준얼굴 보며 다시  웃는다) 대학 갈  생각 없다고 
                했드니 겨우 하신 생각이 이거에요? 깔깔 선생님 왕 순진!
형준            (무안해서 앞서 걷는다) 그럼 집에 가. (씩씩하게 걷는다)
선화            (내가 너무 놀렸나... 따라가며) 선생님 화나셨어요?
형준            됐어, 집에 빨리 가면 될거아냐, 대학 웃긴다며?
선화            무슨 선생님이 툭하면  삐지기만 해.
형준            뭐야?

삐진 형준을 선화가 따라 가며 
옥신각신 하는데 은지와 은지 언니, 
사진 찍으러 캠퍼스 돌아 다니는 중 
포즈 잡던 은지, 선화와 형준을 본다.

은지            (사진 찍으려는 언니에게) 잠깐만... 
                (긴가민가 본다)
선화            (형준의 팔 잡으며) 에이 화내지 마세요.
형준            (뿌리치고 걷는다)
선화            ... (뒤에 따라 걷다가) 독수리다!
형준            (얼른 돌아 본다)
선화            저 독수리, 총각이 지나가면 날아 간대요.지금 방금 날았어요. 
                제가 봤어요.
형준            (쥐어 박으며) 총각이 아니라 처녀야.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
선화            글세 모르는게 없다니까요. 헤... 화 푸시고 웃으면서  걸어요, 
                우리.            
형준            우리? 아주 맞먹어라.
선화            깔깔 정말 그래두 돼요?
형준            안돼. 스승의 그림자도 못 밟는다고 했어, 멀리 떨어져서 
                고개 숙이고 걸어 와. 알았지?

선화, 웃으며 
서너 발자국 떨어져서 조신하게 걷는 척.
형준, 그런 선화의 
모습에 웃는다...

은지            (멀리서 보다가) 언니 카메라 좀  줘봐. (받으며) 이거 줌 되
                지?
은영            왜 아는 사람이야?
은지            (건성으로 대꾸하며 사진 찍는다)

찍히는 형준과 
선화의 장난스런 스냅 사진들. 
은지가 사진 찍는거 모르는 형준과 
선화... 장난치다가.

선화            (문득) 아 맞어.대학에 오면 가 보고 싶은데가 있긴 있는데...

S#32.동아리방(저녁)
형준과선화
지저분한 동아리 방에 들어온다

선화            (둘러보며) 여기서 뭐 하셨는데요?
형준            (구석에 세워진 여러대의 키타 만지며) 키타 치고 노는거.
                (전자키타 반주 튕기며) 축제때 우리 동아리 아주 날렸어.
                (허밍으로 “한사람”노래한다) ‘한사람곁에 또 한사람...
선화            (보다가 가사로 따로한다) 둘이 서로 마주보며 있네.
형준            한사람 곁에 또 한사람 둘이 좋아해... 멋 훗날 여기...’

선화, 둘이 좋아해.. 하는 부분은 
그냥 형준 보며 작게 부르고. 
노래 하는 두사람 
문에 노을이 진다.

S#33.교무실(저녁)
장미, 
전화걸고 있다... 
수화기 거칠게 놓는다.

S#34.선화교실(저녁)
아이들 약간 공부 하고 있고 
덕순과 미경, 책가방 싸는데

장미            (오며) 선화는?
덕순            저희도 모르겠어요.
장미            그래... (뭔가 짐작이 가는 얼굴)

S#35.형준의 방(저녁)
장미,앉아서 TV본다.
TV끄고 시계를 노려본다.

E               문여는 소리.
장미            (방문 열며 앙칼지게) 뭐야, 너무 하잖아.
황              (반찬 보자기 들고 오다가 보며) 너 왔니?
장미            어머 어머니 오셨어요? (보자기 받는다)
황              (부엌에 대충 앉으며) 형준이랑 약속했어?
장미            예, 어머니 저 바람 맞는 중이에요.
황              (냉장고 열고 반찬 넣으며)아무리 그렇다고 
                소릴 그렇게 지르면 오던 사람도 놀래서 달아 나겠다.
장미            예...
황              (냉장고 치우며 궁시렁)그리고 결혼을 한것도 아닌데 
                이렇게 빈집에 너혼자 있는건 좀 그렇지... 누가 봐두 그렇구..
장미            화... 나셨어요?
황              (그제야 보며 웃는다) 내가 너라면 끔찍하게 여겼다만...
                오늘은 좀 그렇다. 그게 뭐냐, 여자가 앙칼지게.
장미            하루종일 기다리게 하고 아직까지 연락두 없어요.
황              오죽 바쁘면 그럴까...여자는 자고로 모가 나면 안돼.
장미            (보며 피실피실)
황              왜 웃어?
장미            어머니 다른 땐 안그러시잖아요, 사실 기다리면서 어머니한테 
                일러야지 했는데, 어머니 막상 저만 야단 하시니까 서운해요.
                어쩜 형준이한테는 그렇게 마음이 넓으세요?
황              (보다가) 너두 자식 낳아 봐. 
                걔가 어려서 고생을 많이 했어, 여자가 좀 부드럽게 해 줘야 
                마음을 열거다. 너무 자로 잰 듯이 굴면 걘 더 딱딱해져.
장미            예... 저 어머니 차 한잔 드릴까요?
황              (마음 풀며 부드럽게) 그러자, 그럼.

S#36.선화의집 근처,밤
덕순과 미경, 아이스바 먹으며
책 보고 있다

덕순            쥑이는 구만.
미경            끝내줘?
덕순            (책 보여주며) 그림이, 그림이 환상이에요.

미경, 덕순 책 보는데..
순정만화책이다

미경            와 정말 잘 그린다. (둘이 보는데)

형준의 차 집앞에 선다.

형준            잘 가라.
선화            (내리며) 선생님도 안녕히 들어가세요. (목례)
미경            (하드 입에 물다가 굳어서 본다... 덕순에게) 야, 이게 무슨 일
                이야?
                나 지금 꿈꿔?
덕순            꿈은 무슨...(하다가 보며) 워매.
형준            오늘 공부 못한거 밤에 보충하고 자.
선화            제가 알아서 해요.
형준            선생님이 말씀 하시면 다소곳이 네 하는거야.
선화            (웃고) 네.
형준            그래, 잘자라. (다정하게 웃고 간다)
선화            (좀 서서 사라지는 형준의 차 보는데)
미경            나쁜 기집애.
선화            응? (돌아 보다가) 미경아.
미경            어떻게 이럴수가 있니? 나쁜 기집애...(간다)
선화            (잡지도 못하고...기막혀서)
덕순            어떻게 된거야?
선화            (기운 쭉 빠지며) 얘기하면 길어. 우리 지난번에 영화 보면서 
                땡땡이 쳤잖아. 그날 선생님은 시말서 쓰셨구.
덕순            (끄덕)
선화            그때부터 선생님하고 나하고 계속 오해가 겹쳤어. 
                얘기 좀 한다는게 오래 걸린거야. 그게 다라구. 정말이야.
덕순            무슨 오해가 만리장성이냐,하루종일 걸리게?
선화            (본다) 너까지 이럴거야, 정말?
덕순            알았어, 들어 가. 미경이한텐 내가 말해 볼게.
선화            (힘없이) 그래 고마워. (들어 가려고)
덕순            (불쑥) 데이트는 즐겁디?
선화            야, 유덕순.
덕순            아무튼 호박씨는 싫다. (가방 흔들고 가며) 호박씨는 싫어!

선화,심란한 얼굴로 사라지는 
미경과 덕순을 본다.

S#37.형준의 방,밤
황과 장미, 차마시고

황              그런일이 있었어?
장미            모르셨어요?
황              말을 안하니까. 그래서 결국 그 시말선가 뭔가 썼단 말야?
장미            그럼요. 다른 학교 였으면 아마 형준이 (목아지 짤리는 시늉) 
                굉장히 곤란했을거에요. 그래두 제가 중간에 있어서 쉽게  마
                무리 됐죠. 
                여학교는 처신을 잘해야 해요. 금방 이상한 소문 나거든요. 
                사춘기 애들이 얼마나 예민하겠어요?
황              그래서 어제 여학생이 무섭다구 했구나.
장미            무섭대요? 호호.
황              응, 아주 무섭다고 하드라구. 무슨 소린가 했지. 참 그 봉선환
                가 하는 애가 속을 아주 많이 썩여?
장미            어떻게 선화를 아세요?
황              내 친구 손녀딸이야. 그 할머니한테 말해서 혼 좀 낼까?
장미            (끄덕) 예. (살짝 웃으며) 그럼 이젠 저 안미워 하시죠?
황              내가 언제 미워했어?
장미            아까 제가 소리 지리는거 보구 형준이 한테 함부로 하는건 
                아닌가... 걱정 하셨잖아요. 제 마음이 조금 놓이세요? 
황              (미소로 끄덕) 우리 형준이가 복은 많어.
장미            그럼요. 제가 얼마나 잘하는데요.
황              (본다)
장미            헤헤 (말하고도 무안해서 웃는다)

문 열리는 소리나며

형준            (들어 오다가 놀라서 본다) 엄마?
황              넌 남자가 약속두 안지켜?  (장미에게 눈 찡긋) 어떻게 된거
                야?
형준            미안. 급한일이 생겨서 연락못했어.
장미            어머니 저 먼저 가겠습니다. (인사하고 쌩 나가버린다)
형준            엄만 언제 오셨어요. (웃옷 벗는데)
황              (형준의 등짝을 치며) 뭘 벗어, 얼른 나가서 바래다 줘야지. 
형준            괜찮어요 차 있는데,
황              (O,L) 괜찮긴 인석아.(치며) 빨리 쫓아 나가.
형준            (보다가 할수 없이 나간다)

S#38.카페,밤
형준과 장미 앉아있다..
주문했던 차 놓여진다.

장미            (여전히 말이 없다... 창밖만 보며)
형준            (가미하고 마신다)
장미            (그런 형준을 본다...멀게 느껴지는 형준)

두사람, 그렇게 한 참 있다가.

장미            (일어나려고 가방 집는다)
형준            가게? 차두 안 마시고?
장미            차가 중요해, 지금?
형준            미안해. 화 풀어.
장미            내가 말 안한다고 넌 변명두 안하니?
형준            벌세우는 줄 알고 얌전히 앉아있었지.
장미            말해 봐, 어머니가 떠 밀어서 따라 나온거지?
형준            (짐짓) 아니야, 니가 그러고 나가는데 당연히 따라 나와야지. 
                우리가 어떤 우정인데...(웃으며)
장미            (속사포처럼) 넌 항상 이런식이야, 사람 약 잔뜩 올려 놓고 
                마음 좋은 얼굴로 웃기나 하구. 증말 화나. 
                도대체 뭐가 널 이렇게 만들었어?  도대체 무슨 자신감이야, 
                내가 널 좋아 하니까? 사람을 좋아하면  이렇게 비참해 지는
                거니?
                이렇게 무시해두 되는거냐구?
형준            장미야, 장미야. 숨 좀 쉬면서 말해. 나 너 무시한거 없어.
장미            하루종일 기다리게 해 놓구 무시한게 없어?말해 봐, 무슨  일
                이야? 선화 만났지?
형준            ...(긍정한다)
장미            (입 떡 벌어지며) 겨우 걔 만나느라 
                하루종일 소식 두절이었던 거야? 봉선화 달래느라?
형준            겨우 아냐.
장미            기가막혀서... 너 정말 대단한 선생이다.  내가 편지를 가로챘
                으면, 그거 역적문서라도 돼니? 연애편지였어?
형준            그렇게 니 방식대로만 생각 하지 말어, 제발. 
                만약 입장이 바뀌었다고 생각해 봐, 난 담임도 아니구 부담임
                이야, 학기초두 아니고 2학기에 불쑥 들어간 사람이라구. 
                내 입장이 얼마나 어려운지 너 알기나 해?
장미            전화두 못하니, 걔가 전화두 못하게 해? 너 감금 당했어?
형준            내 입장 이해 못하겠어? 
                너처럼 아이들 하고 오랜 시간을 보내온 사람이 아니야. 
                아이들과 난 서먹거린다구.
장미            그래서 아이들하고좀 더 친해 지려고 아부 하는 중이니, 
                노래 부르라면 노래 부르고...? 더욱이 봉선화가 반장인데, 
                내가 걔 비위를 잔뜩 건드려 놔서 오밤중까지 빌러 다녀?
형준            ...제발, 부탁이다. 말 좀 그렇게 하지 말어. 니가 너무 싫어진
                다구.
장미            (발딱 일어나 간다)

S#39.카페앞,밤
장미,자기 차로 화가 나서 가고
형준 쫓아오며 잡는다.

형준            이러지 마, (강하게) 나 이러는거 싫다구 했잖아.
장미            (뿌리치며) 나두 너 이러는거 싫어. 
                넌 나더라 억지 쓰다고 하지만, 너두 나 못지 않게 
                은근히 사람 불편하게 해. 학생 편지 하나라도 중요하게 
                여기는 김형준 선생한테, 왜 내 마음은 늘천덕꾸러기가  되야 
                하는지 나두 생각 좀 해 봐야겠어. (간다)
형준            (더 잡지 못하고)

S#40.장미의방,밤
장미, 들어오며 
핸드백 침대에 던진다. 
화가 나서 앉아 있다가, 
화장대에 붙어 있는 형준과 함께 찍은 
사진 본다. 찢으려다가 
마음이 약해서 
엎어 놓기만 하는 장미.

S#41.교문,아침
장미, 교문 지도 하고 있고 아이들 등교한다.
선화, 등교한다... 장미에게 목례하고 
스쳐 지나간다.

S#42.선화마당,아침
윤, 모자 쓰고 
상추 심는거 돌보며 잡풀 뽑고
황, 곁에 앉아서 
건성건성 하며

윤              그래서 정 떨어졌어?
황              아무 생각없이 들어 가는데 왠여자가 앙칼지게 소리를 
                냅다 지르잖아. 아무리 내  아들이 저를 바람 맞혔어도  그렇
                지, 엇따대고 소락대기야, 소락대기가?
윤              그래봤자 올때는 아들야단치고 왔다면서 뭘?
황              흐 흐흐흐 그랬지.어쨌든 저 다니는 학교 주인 딸인데 좋은게 
                좋지 않겠어?
윤              하여간...(흘겨 보며 상추 뽑아 흙턴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봐. 
                자가딸이 별 같지도 않은 녀석  기다리느라 하루종일 피말리
                고 마음 졸였다면 그 녀석 가만 두겠어?
황              없는 딸 걱정을 왜 해, 내가? 그리고 우리 아들이 왜  같지도 
                않은 녀석이야, 얼마나 실속있는데.
윤              그저 아들이라면... (말 하려다가 참는 기색) 아유 그만두자.
황              (OL 윤이 참는거 눈치 못채고) 참 그나저나 자기  손녀딸 말
                야... 우리 형준이 좀 괴롭히지 말라고 해.
윤              이게 무슨 뚱딴지야. 곱게 넘어 갈려고 했드니...
황              어유 오죽하면 무섭대드라.
윤              무섭기도 하겠지. 오밤중에 전화질이나 해대려니 얼마나 속이 
                타.
황              (정색) 말 함부로 하네.나 다른건 다  참아도 우리 아들 얘긴 
                못참아. 내 성질 알지?
윤              열 낼거 없어,  어젯밤인가... 그제 밤에도  자기 아들이 우리 
                선화 한테 전화 하드라,  내가 바꿔 졌으니까 엄연한  사실이
                라구.뭐 미경인가 하는 애 전화  번화 가르쳐 달라고 했대.선
                생이 그래두 돼? 철없는 것들이 선생님 좋아서 펄펄 뛰면 알
                아 듣게 잘 타이르는게 선생이지... 같이 놀아 나?
황              뭐... 놀아 나?! 지금 말 다했어?
윤              아니 놀아난다는게.. 내말은...
황              (벌떡 일어나며) 나두 좋게 말하려고 했어,자기, 자기  손녀딸 
                봉선화 때문에, 우리 아들 시말선가 뭔가 쓴거 모르지?
황              (마주 일어나며... 벙...본다) 그게 무슨 소리야?
황              내 새끼 이쁘다고 너무 그렇게 오냐오냐 하는거 아냐.
                세살 버릇 여든간다고 했습니다.잘난 윤소희  여사님!원 보자 
                보자 하니까 누가 봐주는지도 몰라.내가 선화 아니고 다른 사
                람이면 당장 가서 머리털을 쥐어 뜯었어, 내 아들이 어떤  아
                들인데 직장에 가자마자 시말서를 쓰게 해?!(소리 버럭  지르
                고 쌩 하니 가 버린다)

윤, 할말을 잃고 서서... 
기가 막힐 뿐이다.

S#43.선화교실,점심시간
미경,덕순, 도시락먹는다.

선화            (손 씻고 오며) 의리없이 니들 끼리 먹냐,(옆에 앉는데)
덕순            미경이가 당분간 너랑 좀 피하고 싶대.
선화            ... 그래서?
덕순            나두 호박씨는 별루구... 널 비난할 마음은 없어. 
                그냥 좀 피차 성격이 다른거니까 조금 시간을 갖자, 우리

선화, 하얘지는 얼굴... 
덕순과 미경, 밥 먹는다.

S#44.화장실,오후
선화, 세변대에서 
손 씻는다... 
거울 보며 머리 만진다.
은지, 화장실 가려고 오다가 본다... 
그냥 지나 가다가 다시 온다.

은지            어제 그림 좋드라.그덕분에 친구들한테 소외 당하는 거니?
선화            (본다) 니가 알 바 아냐.
은지            나두 알고 싶지  않아. 알아진거 뿐이지.뒷통수  치는건 나두 
                싫어서 미리 말해 두는 거다. (보며) 어제 나두 그 대학에 갔
                었거든.

은지,화장실로 들어가고 
선화,좀 놀란다.

S#45.이사장실,오후
진여사, 창문 보고 
뒤돌아 서 있다.

E               노크 하고 형준 들어온다.
형준            찾으셨습니까?
진              ...(그대로)...
형준            이사장님.
진              자네 지난번에 시말서 쓰면서 나한테 이런 질문을 했지.
                자네 실력으로 붙은거 맞냐구... (돌아서 보며) 일테면 장미가 
                친구라서 안될 실력을 봐준거 아니냔 소리였어.
형준            예, 그런데 갑자기...
진              오늘은 내가 하나 묻고 싶은데. 우리 학교 교원 시험 
                자네 실력으로 본거 맞나...
형준            ...질문을 잘 못 알아 듣겠습니다.
진              컨닝을 하거나, 다른 사람이 대리 시험 본거 아닌가 하는  소
                리야. 솔직히 말하면 자네의 교사 자질성도 의심스럽거든.
형준            (본다)
진              토요일 야간 자습도 아이들이 도서실  가겠다고 하면 교칙에 
                상관없이 보내주고, 그럴려면 교칙은  왜 정했어? 교사  임의
                대로 알아서 하지.
형준            그 문제라면,
진              (OL 사진주며) 이건 또 뭐야? 부임한지 얼마나 됐다고 
                자꾸 이렇게 문제를 일으키나?
형준            (사진 집어 본다... 형준과 선화의 사진)
진              토요일 야간 자습도 
                이 학생이 도서실 가겠다고 해서 생긴 사건이라면서?
형준            ... 어떻게 이런...
진              나는 자넬 보통 교사 이상으로 대하고 있어.(사진보며) 
                보통 실망스러운 일이야. 최교장이 육성위원회 소집 했지만, 
                내가 유보 시켰네. 자네 변명이라도 듣고 싶어.
형준            (본다)이... 사회요?...(여러 생각이 스친다)
                변명을 하라고 부르셨군요. ...(보며) 변명은...안하겠습니다.
진              김선생. 아니 형준이.
형준            변명이라면서요, 변명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진              자넨 교육청에 고발 될 수도 있어, 우리 학교에 감사가  나오
                고 자네가 징계를 받아야 정신을 차리겠나?
장미            엄마, 무슨 일이에요? 형준아?
                (하다가 책상위의 사진 본다)

장미,사진을 다시 놓는다..본다..
형준을 타인 보듯이 형준
미동없이..그러나 단호한 
얼굴로... 
진여사, 관조하듯 
두사람을 바라보며...
장미, 나간다.

S#46.복도,오후
선화, 사진을 보다가 떨어 뜨린다. 
덕순과 친구들에 
빙 둘러 싸여 
추궁 당하는 선화.

덕순            변명이라도 좀 해 볼래?
선화            변명?
덕순            우리가 널 어떻게 이해 해 줬으면 좋겠니?

선화.기가막혀 한숨을 
푹 쉬며 창문을 바라본다.
운동장에 형준이 걸오는 
모습 보인다.

선화            선생님!
미경            (잡으며) 말 해 봐, 이게 뭐야?
선화            나중에. (가려는데)
덕순            (OL) 우린 니 친구야. 
선화            ...미안해. 나중에 만나자.

선화, 덕순과 친구들을
밀치고 뛰어간다.
운동장 벤취에 앉아 
고개 떨구고 있는 형준의 모습
학교 계단을 빠르게 뛰어 가는 
선화... 눈물 흐른다.
이사장건물에서 
운동장으로 들어오는 장미, 
형준에게 다가가고 있다.준에게 
가까이 가고 있는 
장미와 선화의 모습...

                                                                ENDING

.사랑해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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