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별에서 온 그대 4

 

여기 봐 주세요 천송이 씨여기 봐 주세요

 

[기자1이 말한다]

 

(영목그럼 결국 그 구두를 신고 그 배를 탔다 이 말입니까? [은은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민준 - (영목아니근데 여기 계시면

 

괜찮으시겠어요안 가 보셔도?

 

[잔을 탁 내려놓는다]

 

장 변호사님

 

 

저는 이곳에서 400년을 살았어요

 

많은 일들이 있었죠

 

상상도 못 할 만큼

 

끔찍한 일도요

 

[애잔한 음악]

 

[안도하는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어머니아버지

 

이화가 왔습니다!

 

(이화) [문을 두드리며이화가 왔습니다어머니!

 

[문이 덜그럭거린다]

 

[놀라는 숨소리]

 

(하인아기씨

 

[큰 목소리로대감마님!

 

아기씨가 왔습니다

 

돌아가신 아기씨가 왔습니다!

 

아이고대감마님!

 

나와 보십시오 [문이 덜컥 열린다]

 

대감마님!

 

(이화) [울먹이며어머니!

 

[이화 모의 놀란 숨소리]

 

(이화 모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내 딸

 

[울먹이며죽은 줄로만 알고

 

극락왕생하게 해 달라고 얼마나 빌었는데

 

얼굴 좀 보자 [이화가 울먹인다]

 

죽을 뻔했어요어머니

 

(이화시댁에서 절 죽이려 했어요

 

열녀비를 받겠다고요

 

세상에나

 

어디 다친 데는 없느냐?

 

 

괜찮습니다아버지

 

[흐느낀다]

 

[코를 훌쩍인다]

 

(이화저기 계신 저분이 절 구해 주시고

 

또 여기까지 데려다주셨습니다

 

저분이

 

제 목숨의 은인이십니다

 

(이화 부제 여식의 목숨을 구해 주시어

 

큰 은혜를 입었으니

 

[문이 달칵 열린다뭐라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문이 달칵 닫힌다내 집이라 생각하시고

 

계시는 동안 편히 드시고

 

쉬시길 바랍니다

 

[이화 부의 힘주는 숨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정겨운 음악]

 

[긴장되는 음악]

 

[괴로운 숨소리]

 

[힘주는 신음이 들린다]

 

[이화의 힘겨운 신음]

 

어머니 [이화 모의 힘주는 숨소리]

 

[힘겨운 신음]

 

 

더럽게 사는 것은

 

(이화어머니

 

깨끗하게 죽는 것만 못하다

 

- (이화어머니 - 그리 가르쳤건만

 

[이화 모의 힘주는 숨소리]

 

(이화 모네가 몸을 더럽히고 [힘겨운 신음]

 

집안의 명예까지 더럽힌 것을 부끄럽게 여겼다면

 

어찌 이 집에 발을 들여놔?

 

어머니

 

- (이화 모죽거라 - 어머니

 

너는 이미 우리에게 죽은 딸이니

 

죽거라

 

제발

 

[흐느끼며살려살려 주세요

 

살려 줘살려 줘

 

[이화가 흐느낀다]

 

[한숨]

 

(이화어머니

 

[이화의 힘겨운 신음]

 

[이화가 캑캑거린다]

 

[거친 숨을 몰아쉰다]

 

[이화의 힘겨운 신음]

 

[이화가 캑캑거린다]

 

(이화 모어서 도망가거라

 

[흐느낀다]

 

어서

 

[이화 모의 떨리는 숨소리]

 

[가쁜 숨소리네 아버지 오시면

 

너랑 나랑 둘 다 네 아버지 손에 죽는다

 

내 새끼 죽여도 내가 죽이겠다고

 

우겨서 여기 온 것이니

 

가거라어서

 

[흐느낀다]

 

[잘그랑 소리가 난다

 

어디든 가서

 

죽은 듯 숨어 살아

 

어머니

 

[흐느낀다]

 

그러게

 

정체도 알 수 없는 남자를 왜 데려와?

 

(이화 모네 아버지에게

 

가문의 명예는

 

자식의 목숨보다 중한 것임을

 

정녕 몰랐던 게야?

 

그분은

 

제 목숨을 구해 주신 은인

 

[긴장되는 음악]

 

어머니

 

그분은요?

 

그분은 어찌 되셨습니까?

 

[민준의 힘겨운 숨소리]

 

(이화 부아직 죽지 않았다니

 

어찌 된 일이냐?

 

(하인분명 비소가 들어 있는 음식은 먹었습니다

 

황소도 즉사시키는 맹독인데

 

왜 여태 죽지 않고 살아 있는지

 

쇤네들도 도무지 알 수가

 

[기계 엔진음]

 

[기계 엔진음]

 

[구성진 음악이 흘러나온다]

 

절대로

 

잊을 수 없을 줄 알았던 고통도

 

시간과 함께 흘러갔습니다

 

저야뭐 그 긴 세월 살아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영목근데 살면서 그런 생각은 들데요

 

[개운한 숨소리] [잔을 탁 내려놓는다]

 

'인간은'

 

'죽을 걸 알면서도 참 열심히도 사는구나'

 

'언젠가 헤어질 걸 알면서도'

 

'사랑을 할 땐'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사랑을 하는구나'

 

'그렇게 어리석은 게'

 

'바로 인간이구나'

 

시간이 지나면 결국 괜찮아지겠죠

 

없었던 일처럼 될 수도 있겠죠

 

근데요

 

나중도 중요하지만

 

지금 역시 중요한 거 아닙니까?

 

만약에 그분에게 정말 나쁜 일이 생기면

 

지금 아무렇지 않을 자신 있으십니까?

 

[잔잔한 음악]

 

[카메라 셔터음이 계속 울린다]

 

[배 경적]

 

(TV 속 해설자초콜릿 CF로 얼굴을 알린 천송이가

 

정식으로 드라마에 데뷔한 것은

 

성인 연기자도 어렵다는 정통 사극

 

주인공의 아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리지만 성숙하고 당찬 이미지로

 

일약 하이틴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출연한 드라마와 영화 모두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국민 여신의 행보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TV 속 송이첫사랑이요?

 

[웃음]

 

질문 진부해

 

[TV 속 송이의 웃음]

 

첫사랑

 

(TV 속 송이어렸을 때 크게 한번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있었는데

 

(TV 속 송이얼굴이 자세히 생각은 안 나고

 

[TV 속 송이의 생각하는 숨소리]

 

키가 좀 크고 훈남 스타일?

 

[신비로운 효과음]

 

[트럭이 끼익 멈춘다]

 

(TV 속 송이최고였죠

 

짧은 순간이었지만

 

(TV 속 송이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TV 속 송이근데요

 

(TV 속 송이운명적으로

 

[TV 종료음]

 

[시계가 째깍거린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사이렌이 울린다]

 

[긴장되는 음악]

 

(기자2) 선상 파티 중

 

톱 여배우 실종이라는 희대의 사건으로 [카메라 셔터음이 계속 울린다]

 

전국이 사흘째 들썩이던 가운데

 

오늘 오후 4시경 한강 수색대는

 

[기자들이 저마다 질문한다서강 대교 남단에서 시신을 발견 수습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신원 확인 중이며

 

현장에는 많은 언론사와 기자들이 몰려

 

열띤 취재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기자3) 어떻게 된 겁니까도대체

 

[활기찬 음악]

 

[소란스럽다]

 

(기자4) 신원 확인됐습니까?

 

[기자들이 저마다 질문한다]

 

(박 형사

 

조사 중입니다조사 중이에요

 

아유알았어요

 

예예조사 중이에요

 

조사 중이에요

 

빤해요

 

제 경험상 이거 무조건 자살이죠

 

평소 우울증 약도 먹고 있었고

 

(박 형사죽기 며칠 전부터 트위터에도 남겼더구먼

 

사는 게 힘드네어쩌네

 

그날 사건 현장에 있는 사람들 얘기도 내가 다 들어 봤다고

 

만취해 있었대요만취

 

이거 딱 답이 나오거든

 

'톱 여배우 우울증 극복 못 하고 술김에 자살'

 

이거라고

 

(사무관저희 검사님이 초짜시라 열정이 넘치셔서요

 

일단 알아보는 데까지는 알아보고 싶으신가 봐요

 

[못마땅한 신음]

 

난 뭐이런 사건이 우리 관할에서 터져 가지고 [휴대전화 벨 소리]

 

[입소리를 쯧 낸다]

 

아휴이 기자들 때문에 뭔 일을 못 하겠다고

 

(박 형사쯧 빨리 사건 종결해야지

 

[당황한 신음]

 

뭐 하세요?

 

(사무관저 여기여기요 [석이 호응한다]

 

(박 형사님이시죠?

 

(박 형사

 

반갑습니다저는

 

알아요유석 검사님

 

[어색한 웃음]

 

(박 형사근데요

 

이번 건은 좀 빨리 마무리하시죠

 

지금 유족들도 부검을 원치 않고요

 

검시관 말로는 저항흔방어흔이 없어

 

외부에 함몰되거나 맞은 흔적도 없어?

 

그렇잖아요

 

그렇습니까?

 

빤해요

 

내 경험상 이거는 무조건

 

CCTV부터 확인해 볼까요?

 

그거 내가 벌써 이대충 다 이렇게 훑어봤는데

 

대충 보면 안 되고

 

자세히 봐야죠

 

[흥미진진한 음악]

 

(박 형사그날 이초대된 하객은 총 77명이었고요

 

철저한 신분 검사를 거쳐서 입장을 했어요

 

[마우스 조작음하객들과 직원들 외의 외부인은

 

절대로 들어갈 수 없는 구조였다 이거죠

 

신랑 신부가 연예인하고 재벌계 쪽 사람들이다 보니까

 

하객들도

 

얼굴 딱 보면 아는 그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웃으며이야이거뭐 이게 레드카펫이지이게

 

[박 형사의 웃음]

 

[카메라 셔터음이 계속 울린다]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송이아유추워

 

아유나 팔에 소름 돋는 거 봐

 

아유나 추워아휴

 

[송이의 추워하는 숨소리] (휘경이렇게 확확 파진 걸 누가 입으래?

 

긴팔 입어 목 이만큼 올라오는 거

 

(송이아휴아유추워

 

아니매니저는 왜 못 들어오게 하는 거야?

 

사진 유출될까 봐 그런다잖아

 

아무튼 유난을 떨어요

 

(휘경그래

 

우린 유난 떨지 말고 조용히 식 올리자

 

어디 성당 같은 데서

 

기품 있게

 

꼭 그래라

 

내가 축의금 기품 있게 많이 들고 꼭 갈게

 

[못마땅한 숨소리]

 

섭섭하게 또 빈말한다

 

나 빈말 같은 거 안 하거든?

 

오빠 - (휘경

 

[송이의 웃음]

 

안녕하세요오빠

 

(송이어유진짜 오랜만이다 잘 지냈죠?

 

그래반갑다

 

(송이아참 아나 궁금한 거 있었는데

 

오빠 누구 사귀는 사람 있어요?

 

- (재경? - (송이아니한유라

 

걔가 S그룹 남자랑 결혼하게 될 거라나 뭐그러는데

 

그 집안에 아들이라고는 둘 뿐이잖아

 

오빠하고 휘경이 얘

 

난 아니야

 

(휘경나 한유라 알지도 못해

 

한유라 씨라면 나도 우리 백화점 모델이라

 

안면 있는 정도지

 

(송이그렇죠?

 

아유한유라 나 걔 그럴 줄 알았어

 

뭔 뻥을 그렇게 진정성 있게 쳐?

 

연기를 그렇게 하지

 

(세미사람들 보잖아

 

너 안 그래도 요즘

 

한유라랑 사이 안 좋다고 말들 많아

 

사이 안 좋은 건 사실인데

 

신부 대기실 어디냐?

 

(송이왔는데 눈도장 좀 찍고 와야지

 

어디냐?

 

[웃음]

 

[웃음]

 

[발랄한 음악]

 

어머언니

 

(서영 [서영의 웃음]

 

(송이아니 결혼 준비하느라 바빴을 텐데

 

병원은 또 언제 갔다 온 거야?

 

아유아무튼 언니의 근면 성실함은

 

진짜 내가 본받아야 돼

 

살짝 만진 건데 괜찮니?

 

너무 어려 보여서 수지가 친구 먹자 덤비겠어 [문이 달칵 열린다]

 

어유

 

그 정도는 아니다

 

[사람들의 웃음]

 

축하해서영아

 

고마워

 

[서영의 웃음]

 

(유라아참

 

네 부케 내가 받기로 했다

 

(서영부케 나림이가 받기로 했는데?

 

걔 남친이랑 깨졌대

 

그럼 넌누구 있어?

 

(서영) [놀라며결혼해?

 

(유라이따 자정에 불꽃놀이한다며?

 

 

기대해라

 

그때 서프라이즈 발표가 있을 거니까

 

 

아니왜 남의 결혼식에서 본인이 이벤트를 해요?

 

[못마땅한 숨소리]

 

[유라의 황당한 신음]

 

(유라하다 하다

 

이제 구두까지 따라 신냐?

 

[어이없는 숨소리]

 

(송이나 이거 따라 신은 거 아니거든요?

 

이거 내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서영너희들은 만나면 싸우냐

 

옆에 서기나 해사진 찍게

 

저희 좀 찍어 주세요

 

(사진사알겠습니다

 

한번 신부 가까이 한번 모여 볼까요?

 

좋습니다

 

[익살스러운 음악]

 

[헛웃음]

 

(서영너희들 뭐 하냐?

 

찍어 주세요, '나우'

 

[카메라 셔터음]

 

나 눈 감았어

 

(유라한 장만 더 찍어 주세요

 

[서영의 어색한 웃음] (여자1) 미치겠네진짜

 

[카메라 셔터음이 계속 울린다]

 

[사람들의 환호] (사진사좋습니다

 

(사진사좋습니다 여기들 보세요

 

하나 [카메라 셔터음]

 

[우아한 음악이 연주된다]

 

(송이한유라 어디 있냐?

 

(휘경못 봤는데?

 

(송이아까 화장실에서 만났는데

 

이거 놓고 갔어

 

너희들 또 한판 했냐?

 

(송이아유내가 맨날 한판 하는 사람이냐?

 

아휴배고파

 

뭐야이런 거밖에 없어?

 

다른 거 먹을래?

 

푸아그라도 있어캐비어랑

 

아휴그런 거 너나 먹어

 

여기요

 

여기 개불 있나요?

 

[익살스러운 음악]

 

?

 

여기서 뭐그런 걸 찾아?

 

(송이아니

 

물가에 왔는데 그 정도는 먹어 줘야 되는 거 아니야?

 

소주에 개불 한 접시

 

?

 

내가 창피해?

 

아니

 

[어색한 웃음]

 

[경쾌한 음악]

 

[폭죽이 펑펑 터진다]

 

[카메라 셔터음]

 

[사람들의 탄성]

 

[카메라 셔터음이 계속 울린다] [폭죽이 계속 펑펑 터진다]

 

박 감독님?

 

(세미) [웃으며안녕하셨어요?

 

(박 감독그래

 

새로 영화 들어가시죠?

 

시나리오 봤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아니왜 그게 세미 씨한테 갔지?

 

보안 철저히 하고 있었는데

 

?

 

(세미송이한테 주셨잖아요

 

송이가 읽길래 옆에서 슬쩍 봤어요

 

좋은 역할 있으면 저도 불러 주세요

 

[세미의 웃음]

 

봐서

 

언제

 

술 한잔하게 한번 놀러 오든가

 

- (세미? - (박 감독아니

 

불러 달라며?

 

언제 한번 부를 테니까 오라고

 

(박 감독?

 

(휘경그 영화 크랭크 인 되는 거 확실해?

 

[휘경의 한숨]

 

투자가 돼야 영화를 찍지

 

박민규 감독님 영화

 

S&C 엔터에서 투자해 주면 들어가고

 

안 해 주면 못 들어간다고 들었는데?

 

당신 누군데?

 

 

 S&C 이재경 상무 동생 이휘경이라고 합니다

 

(휘경우리 형이 투자 이런 건 다 결정하는데

 

그 양반이

 

예술혼이 없어 가지고 영화 같은 걸 잘 몰라

 

자꾸 나한테

 

네가 보고 재미있는지 없는지 얘기해 달라는데

 

그래서 제가 봤거든요시나리오?

 

재미없던데?

 

그래서 투자하지 말라고 하려고

 

내가

 

[기가 찬 숨소리]

 

[박 감독의 성난 신음] (남자1) 박 감독님

 

 

왜 그랬어?

 

(휘경왜 그러기는? [세미의 놀라는 신음]

 

너 저 자식 소문 못 들었어?

 

완전 변태 양아치래

 

저런 놈들하고는 말도 섞지 마

 

알았어?

 

알았어이거나 놔

 

(휘경

 

아이그리고

 

남자는 나 말고 다 늑대니까

 

혹시 남친 생기면 바로 이 오빠한테 보고하고

 

내가 딱 봐서 '괜찮다허락해 주면 만나란 말이야

 

네가 뭔데?

 

?

 

나는

 

네 베프의 남편 되실 분이지

 

[웃음]

 

(휘경그나저나

 

네 베프는 어디 갔냐?

 

(세미술 가지러 갔잖아

 

(휘경?

 

천송이 걔는 무슨

 

자기가 뭐술의 여신이야?

 

뭔 술을 한번 마셨다 하면 끝장을 봐?

 

아휴

 

[송이의 술 취한 숨소리]

 

(세미?

 

송이야거기 위험해?

 

[사람들의 놀라는 신음]

 

(휘경조심해 [세미의 힘겨운 신음]

 

괜찮아?

 

괜찮아

 

[휘경의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송이 어디 갔어?

 

술 가지러 갔다며?

 

방금 전에

 

저 끝에 있었는데?

 

[배 엔진음]

 

[카메라 셔터음이 계속 울린다]

 

- (문 실장? - (무슨 일 있대요?

 

(아직 끝나려면 한 시간 남았잖아요

 

(문 실장몰라무슨

 

배에서 누가 없어졌다는 거 같던데?

 

(사람누구?

 

(문 실장모르지

 

 

세미야무슨 일 있어?

 

[난감한 숨소리]

 

송이가 없어졌어요

 

아무리 찾아도 없어

 

(우리 누나요?

 

[걱정하는 숨소리]

 

그리고

 

유라 언니도 없어졌어요

 

(세미지금 안에서 사람들이 찾고 있어요

 

? [세미의 한숨]

 

[긴장되는 음악] (문 실장어유이게 뭔 일이야?

 

[매니저의 한숨] [문 실장의 난감한 신음]

 

아이

 

[안도하는 한숨]

 

천송이!

 

[휘경의 힘주는 신음]

 

(휘경야 이쪽이쪽이쪽그쪽 아니야

 

[휘경의 한숨] [송이의 술 취한 신음]

 

술을 또 얼마나 먹은 거야하여튼

 

(박 형사이때 시간이 새벽 1 42

 

천송이 씨가 마지막으로 크루즈를 빠져나간 사람이고요

 

그 이후에 수색을 해 봤는데

 

한유라는 이끝내 못 찾았고요

 

[박 형사가 숨을 들이켠다]

 

(사망 추정 시각이 어떻게 됩니까?

 

(박 형사이게

 

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게

 

여자 화장실에서 천송이 씨랑 있었던 게 마지막이었고요

 

이때 둘이 좀 다퉜다고 하거든요?

 

그게 밤 11시 반경이라고 하고요

 

한유라가 없어진 걸 사람들이 알게 된 게

 

12시 반경이라고 하니까

 

고 한 시간 사이에 일이 터진 거겠죠

 

[휴대전화 벨 소리]

 

아유이씨 [휴대전화 조작음]

 

검사님기자들이 자꾸 전화를 해요

 

천송이 때문에 한유라가 그렇게 된 게 맞냐고

 

[의아한 숨소리]

 

한유라 씨가 죽은 게 왜 천송이 씨 때문이에요?

 

모르죠

 

둘이 사이가 안 좋았다나 어쨌다나 아무튼 소문이 그래요

 

[밝은 음악] [박 형사가 혀를 쯧 찬다]

 

(민준나쁜 소문일수록 강력합니다

 

옛날엔 마을의 공동 우물가에서

 

모든 소문이 시작됐죠

 

지금은 우물가 대신

 

커피 자판기 근처커피 전문점

 

술집휴게소인터넷 블로그 등

 

사람들이 놀며 쉬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소문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는

 

치명적으로 나쁜 소문 말입니다

 

(학생1) 그거 들었어? [의미심장한 음악]

 

한유라가 천송이한테 완전 당하고

 

우울증이 심해져서 자살한 거래

 

[학생2의 놀라는 신음] (학생3) 평소에도 엄청 괴롭혔다며?

 

- (학생1)  - (학생2) 진짜?

 

(강사1) 천송이 오늘 학교 안 나왔죠? [강사2의 개운한 숨소리]

 

(강사3) 그런 짓 해 놓고 싸돌아다니면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

 

(강사2)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 봤어?

 

천송이 걔 진짜 장난 아니더라

 

(강사1) 뭔데뭔데? [강사2의 웃음]

 

(강사2) 봐 봐이거 [휴대전화 조작음]

 

(영상 속 송이어떻게 된 게 사람들이 모였다 하면

 

내 얘기내 드라마 얘기

 

(강사1) 이거 오른쪽?

 

(영상 속 송이그것밖에 할 게 없나 봐좋아요 [강사들이 저마다 말한다]

 

- (강사1) 어머웬일이야어머 - (강사2) 싸가지

 

(강사3과 강사2) - 장난 아니다 - 이렇게 이쁜 애가 왜 이러냐?

 

(영상 속 송이누가 드라마를 시작했는지 끝냈는지

 

아무도 몰라주는 것보단

 

맞다

 

언니 지난달에 끝난 드라마 4프로로 끝났지

 

그거 내가 안 한다고 깠던 건데

 

(강사1) 웬일이야

 

(강사2) 정말 알 수가 없어 여자들은 진짜 [강사3의 코웃음]

 

- (강사3) 어이없다큰일 났네 - (강사2) 어이구싸가지 [강사1의 탄식]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학생4) 뭐 해빨리 와

 

(학생5) 오빠여기 두고 갈게요

 

[의미심장한 음악]

 

[마우스 조작음]

 

오늘 오후 한강에서 발견된 시신이

 

톱 탤런트 한유라 씨인 걸로 확인되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뉴스 속 기자2) 숨진 한 씨는 지난 23

 

동료 배우 노서영 씨의 결혼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실종돼

 

매니저 박 모 씨의 신고로 경찰이 소재 수사를 벌여 왔습니다

 

정상의 자리를 지켰던 여배우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고 한유라 씨와 동료 여배우 C 양과의 불화가

 

죽음의 원인이라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 속 매니저유라가 우울증이 있었거든요

 

근데

 

천송이 때문에 증상이 더 악화된 건 사실입니다

 

솔직히 자기보다 나이도 어린 친구가

 

사람들 앞에서 반말해 가며 개망신 주고 그러면

 

누구라도 열받지 않겠어요?

 

[어이없는 한숨우리 유라가 애가 착하고 마음이 여려 가지고

 

어떻게든 이겨 보려고 했는데

 

[매니저의 헛웃음]

 

죽기 하루 전날에도 그러더라고요

 

[음 소거 효과음]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에이

 

[학생들의 놀라는 신음]

 

[학생들의 탄성]

 

(학생6) 멋있어

 

(학생7) 화내도 섹시해

 

[학생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 (학생7) 상남자네 - (학생6) 진짜 멋있어

 

(뉴스 속 기자2) 오늘 오후 한강에서 발견된 시신이

 

톱 탤런트 한유라 씨인 걸로 확인되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만화책 몰래 교환하지 마세요 [뉴스가 계속 흘러나온다]

 

(뉴스 속 기자2) 노서영 씨의 결혼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실종

 

(홍 사장그러지 마세요!

 

타이거 우즈랑 당구 치고

 

스티브 잡스 불러서 컴퓨터 고치는 분들이

 

그러지 마세요

 

그거 800원밖에 안 하는 거예요

 

(철수에이원래 있는 사람들이 더하는 겁니다

 

돈이 괜히 모이는 줄 알아요?

 

[철수의 못마땅한 신음]

 

(아이저거 근데 어떻게 된 거예요?

 

천송이가 한유라를 괴롭혀 가지고 막 그래 가지고

 

한유라가 지금 자살했단 얘기인 거죠?

 

(철수못됐네천송이

 

(아이고

 

(철수결혼해 줄까 고려 중이었는데

 

내 여자 리스트에서 삭제해야겠다

 

(홍 사장저기요

 

천송이가 솔직히 싸가지 없는 건 사실인데

 

그럴 애는 아니거든요?

 

내 중고딩 친구라서 내가 걔를 잘 알아요

 

[함께 웃는다]

 

[황당한 숨소리]

 

왜 웃어요?

 

(아니 우리더러 뻥치지 말라 그러더니

 

자기는 천송이 친구래

 

[혁의 웃음] (철수너무 가셨네너무 가셨어

 

천송이가 가끔뭐 만화방 놀러 온다고 하지?

 

[철수와 혁의 웃음]

 

저놈의 뻥은 진짜아유

 

(TV 속 기자2) 숨진 한 씨는 지난 23

 

[철수가 중얼거린다동료 배우 노서영 씨의 결혼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실종돼 매니저 박 모 씨의

 

[안 대표의 성난 신음] [TV 종료음]

 

(직원기사들이 너무 안 좋은 쪽으로 몰아가는데요?

 

여론도 점점 악화되고 있고요

 

[안내 음성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 사서함

 

최 기자 네가 전화를 안 받아?

 

(안 대표같이 골프 치고 술 사 먹여 줄 때만 형님이냐?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범이 너 얼른 송이 집 가서 애 피신시켜

 

기자들 들이닥치면 답 안 나온다얼른

 

 [신문을 탁 내려놓는다]

 

[시끌벅적하다]

 

[카메라 셔터음이 계속 울린다]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벨 소리]

 

(누나

 

?

 

(지하 주차장으로 오세요 빨리요

 

갑자기 촬영 생겼어?

 

() [놀라며아직 뉴스 못 봤어요?

 

한유라 씨 결국 발견됐대요

 

[흥미로운 음악]

 

죽었대?

 

(

 

어쩌다?

 

사고래?

 

어떻게 된 거래?

 

(그것까진 모르겠고요

 

근데 우리가 더 죽게 생겼어요

 

?

 

(일단 나오세요 기자들 올라가니까 빨리요

 

[놀라며기자?

 

[도어 록 작동음]

 

(얼른 엘리베이터 타세요 빨리빨리빨리

 

(송이가고 있어이 새끼야 [도어 록 작동음]

 

(안 돼요엘리베이터 안 돼

 

안 돼왜 안 돼?

 

(기자들 엘리베이터 탔어요 비상계단

 

비상계단?

 

[다급한 신음]

 

(비상계단 안 돼안 돼

 

안 돼안 돼?

 

?

 

(그쪽으로도 몇 놈 올라갔어요

 

집으로 일단 다시 들어가세요

 

다시 들어가

 

근데 내가 왜 도망가야 되냐?

 

(일단 도망가고 말씀드리면 안 될까요?

 

시간이 없거든요

 

그래?

 

아이

 

[다급한 숨소리] [도어 록 조작음]

 

 

우리 집 비번 몇 번이지?

 

(모르죠 저번 거 누나가 바꿨잖아요

 

아니그러니까 내가 몇 번으로 바꿨냐고!

 

아이

 

[기계 음성이 흘러나온다]

 

아이

 

[초조한 숨소리]

 

[놀라는 숨소리]

 

[한숨]

 

[도어 록 작동음] [엘리베이터 도착음]

 

잠깐만잠깐잠깐잠깐잠깐 잠깐만잠깐만잠깐만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열린다]

 

(기자5) 저기저기

 

[소란스럽다]

 

천송이 씨

 

(기자6) 천송이 씨 몇 가지 여쭤보겠습니다?

 

잠깐만 나와 주세요

 

(기자5) 아이오래 걸리겠는데?

 

(기자6) 천송이 씨!

 

[노크 소리가 난다] [초인종이 울린다]

 

집에 확실히 있지?

 

(기자5) 있어아까 매니저가 통화하는 거 내가 들었어

 

[초인종이 울린다] (기자6) 그럼

 

언젠가는 나오겠지자기가 [카메라 셔터음]

 

(기자7) 우리 자리 깔아야지 [송이의 긴장한 숨소리]

 

- (민준아니이게 무슨… - (송이

 

(기자6) 부장님

 

천송이 집에 있는데

 

잠수 탄 거 같아요안 나와요

 

[작은 목소리로좀 봐줘요

 

(송이나 지금 나가면 쟤들한테 물려 뜯겨 죽어요

 

[송이의 떨리는 숨소리]

 

[꼬르륵 소리가 난다]

 

(송이지금 상황에 되게 미안한 말이긴 한데

 

혹시 라면이나 찬밥 있어요?

 

내가 어제부터 뭘 잘 못 먹었더니 허기가 져서

 

[민망한 숨소리]

 

나가

 

[흥미로운 음악]

 

나가라고

 

[난감한 숨소리]

 

[송이의 떨리는 숨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소란스럽다]

 

(기자5) 부장님

 

, 1면 통째로 주세요

 

천송이 반한유라 반 하죠

 

(기자6) 여기는 배우 천송이 씨의 집 앞입니다

 

한유라 씨의 죽음에 관한 입장을 들어 보기 위해 왔는데요

 

일단 벨을 눌러 보겠습니다

 

[초인종이 울린다]

 

아무 기척이 없습니다

 

여기 이웃 주민께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저기요

 

[카메라 셔터음이 계속 울린다혹시 천송이 씨 본 적 있으십니까?

 

[기자들이 웅성거린다]

 

카메라 치워

 

(기자6) 

 

[불안한 숨소리]

 

(기자8) 알겠습니다

 

저희 촬영 계속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게 말이 되냐?

 

한유라가 왜 나 때문에 죽어?

 

사람들이 진짜 그걸 믿는단 말이야?

 

(

 

지금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아서

 

노출 안 되는 게 좋을 것 같거든요?

 

집에는 잘 들어가셨죠?

 

하루만 인터넷 보지 말고 집에 계세요

 

그게

 

[휴대전화 알림음]

 

아이배터리

 

(송이아이뭐야?

 

핸드폰도 없이 삐삐 쓰더니

 

집 전화기도 없어?

 

아이이 인간 세상 혼자 사나

 

나 여기 갇힌 거냐지금?

 

(세미나 피곤해

 

송이 어떻게 하고 있니?

 

[한숨]

 

나 집에서도 천송이 친구야?

 

엄마 딸 아니고?

 

(선영?

 

천송이 어떻게 하고 있냐고 너무 전화가 많이 와서 꺼 놨어

 

송이도 연락 안 되고

 

(선영) [한숨 쉬며그래걱정이네

 

[세미의 한숨]

 

(세미오빠는?

 

네 오빠 요새 바쁘잖아

 

근데 참 용하네

 

뭐가?

 

내가 지난번에 어디 가서 뭘 좀 봤는데

 

거기서 그러더라고

 

천송이의 운은 딱 작년까지라고

 

(선영올해 큰일을 당하고 그다음부턴 깜깜하대

 

아무것도 안 보인다는 거야

 

[한숨근데 넌

 

딱 반대래

 

천송이의 운이 다하면 그때부터 네 운이 핀다는 거야

 

엄마

 

나 엄마한테 실망하려 그래

 

(선영?

 

나 걔 친구야

 

얄미울 때도 많지만

 

10년 넘게 우린 친구야

 

그런 얘기 들으면 내가 좋아할 줄 알았어?

 

(세미그리고 아니송이가 엄마 딸이야?

 

엄마가 송이 걸 왜 봐?

 

[속상한 숨소리]

 

[한숨 쉬며그래서

 

넌 언제까지 조연으로만 살 건데?

 

(선영네 인생이 조연인 게 넌 좋아?

 

난 싫어

 

내 딸이 조연이니까 나도 조연이야

 

엄마 - (선영

 

인생이 왜 재미있는지 아니?

 

(선영한 치 앞을 모르니까 그래서 재밌어

 

[무거운 음악모르는 거야어떻게 뒤집힐지

 

네가 그렇게 오래 좋아해 온 휘경이

 

걔도 네 거 만들고

 

너만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도 받고

 

난 내 딸이

 

그렇게 판을 한번 뒤집어 봤으면 좋겠어

 

이게 웬 난리냐고

 

아직 수사 중이라며?

 

(미연자살인지 사고사인지도 모른다면서

 

왜들 이래진짜?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저희가 잘 수습을 해 볼 테니까

 

(직원대표님

 

(안 대표나 얘기 중이잖아

 

(직원지금 광고주들 쪽에서 난리들입니다

 

[안 대표의 의아한 신음모델 품위 유지 규정 위반했다고

 

[안 대표의 한숨]

 

소송하겠다는 데도 있고

 

[안 대표의 한숨]

 

드라마 쪽에서도 좀 보자고 하고요

 

(안 대표?

 

(직원아유지금 시청자 게시판이 마비됐답니다

 

[안 대표의 한숨]

 

(안 대표아무튼 어머니

 

저희가 잘 수습을 해 볼 테니까 일단 돌아가 계세요

 

전 처리할 일이 있어서 이만

 

안 대표

 

[한숨]

 

(미연저번에 얘기했던 거 말이야

 

우리 송이 재계약 문제

 

한 달 당겨서 하자며?

 

그러지

 

?

 

(미연그러자고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있는데

 

제국이며 팬텀에서 꼬신다고 홀라당 넘어가고 그럴 순 없잖아

 

나 그렇게 의리 없는 여자 아니야

 

도장 언제 찍을까?

 

오늘 온 김에 찍고 갈까?

 

어머니

 

오늘은 계약서 만들어 놓은 것도 없고

 

(안 대표그 문제는 차차 얘기하시죠

 

저 먼저 좀 실례할게요

 

[미연의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전화기가 꺼져 있어

 

[못마땅한 신음]

 

얜 뭐 하는 거야? [휴대전화 조작음]

 

(송이아휴나쁜 새끼

 

배고프다고 그렇게 얘길 했는데

 

한번 기어 나가더니 오도 가도 않고

 

아휴인정머리 없는 새끼

 

[문이 달칵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닫힌다]

 

[흥미로운 음악]

 

[송이의 코웃음]

 

호랑이도 제 발로 온다더니

 

제 말 하면 오는 거겠지

 

[못마땅한 숨소리]

 

[흥미로운 음악]

 

[문이 달칵 여닫힌다]

 

[송이의 기쁜 숨소리]

 

[봉지를 뒤적인다]

 

[한숨]

 

[노크 소리가 난다] [문이 달칵 열린다]

 

[송이의 헛기침]

 

라면 같이 안 먹을래요?

 

[흥미로운 음악] [한숨]

 

그럼 앞에라도 앉아 있어요

 

내가 왜?

 

밥 혼자 먹기 싫으니까

 

(송이혼자 먹으면 입맛이 없어 가지고

 

[송이의 만족스러운 신음]

 

하여간 인간미라고는 없는 새끼

 

[못마땅한 신음]

 

아휴저 에일리언 같은 새끼저거

 

사람이 그렇게 말하는데 그렇게 개무시를 해?

 

아휴진짜

 

[만족하는 숨소리]

 

[흥미로운 음악]

 

뭐야?

 

나 이거 언제 다 먹은 거야?

 

[당황한 숨소리]

 

딱 세 젓가락만 하고 말려 그랬는데

 

[난감한 신음]

 

아유망했다

 

[한숨]

 

아휴

 

화장실이 어디 있는 거야대체?

 

[의아한 신음]

 

[부드러운 음악]

 

[송이의 탄성]

 

그림 있어 보이는데?

 

(송이짝퉁 주제에 진퉁 같아

 

 

[옅은 탄성]

 

어휴이게 다 뭐야?

 

[신비로운 효과음]

 

'지구에서 마지막 3개월의 기록'?

 

- (민준뭐 해? - 깜짝이야 [책이 툭 떨어진다]

 

(송이아휴깜짝이야

 

아휴뭐예요소리도 없이

 

언제 들어왔어요?

 

내가 묻고 싶은데?

 

(민준여길 언제 왜 들어와 있어?

 

아이나 화장실 찾다가

 

[송이의 긴장한 숨소리]

 

(송이근데

 

여기 뭐예요?

 

이건 다 뭐고?

 

투잡 뛰나?

 

옛날 책이나 그림 같은 거 사 모으고 그런 거?

 

골동품 재테크 뭐그런 거?

 

나와 [송이의 당황한 신음]

 

나가

 

방에 들어간 건 미안한데요

 

(송이어떻게 나가요지금

 

알아서 하고

 

다들 날 어떻게 죽일까

 

찍어 죽일까말려 죽일까 이러고 있는데

 

내가 외간 남자 집에서 나가 봐요

 

난 진짜 가루가 돼서 죽는다고요

 

내 알 바 아니야

 

난 그렇게 생각해요

 

'스승은 제자를 돌볼 의무가 있다'

 

[기가 찬 숨소리]

 

참 세태가 각박해졌다지만

 

우리네 사제 간의 정이란 게

 

(송이이런 게 아니잖아요

 

제자가 곤란에 빠졌을 때 스승이 도와주기도 하고

 

누가 당신 스승이야?

 

그쪽?

 

난 그쪽을 내 제자라고 생각해 본 적이 단 한 순간도 없어

 

나가끌려 나가고 싶지 않으면

 

 - (민준) ''?

 

놔라이거

 

? [익살스러운 음악]

 

(송이스승 아니라며?

 

괜히 존댓말 썼네 진즉 말 편하게 깔걸

 

이거 봐천송이 씨

 

(송이왜 그래도민준 씨

 

말 나온 김에 민증 까지?

 

몇 살인데나보다 어리지?

 

[민준의 한숨] [송이의 헛웃음]

 

내가 이 집에서 나가면

 

나만 죽는 게 아니야

 

우리 도민준 씨도 같이 죽는 거야

 

왜냐?

 

그쪽은 천송이의 숨겨진 남자라고 기사가 쫙 뜰 거니까

 

온 나라에 얼굴 다 까발려지고

 

인생 한번 시끌벅적하게 살아 볼래?

 

(송이일거수일투족 감시 다 당하면서

 

그거 생각보다 끔찍해

 

조금만 있게 해 줘

 

부탁할게

 

[민준의 한숨]

 

(민준첫째

 

이 집 안에 있는 거

 

아무것도 만지지 마

 

[경쾌한 음악]

 

안 만져안 만져

 

둘째그 어떤 질문도 하지 마

 

[웃으며안 해안 해

 

그럼 고맙다는 의미로다가 악수라도?

 

셋째

 

반경 1미터 접근 금지

 

(송이

 

뭐야?

 

너나 접근하지 마너나

 

내가 어떤 사람들하고 영화 찍고 그러는 줄 알아?

 

정우성강동원원빈

 

내가 진짜 어마무시한 사람들

 

[의아한 숨소리]

 

희한하네

 

남자라면 날 안 좋아하기가 불가능한데

 

취향이 딴 쪽인가?

 

(유족도 부검을 원하지 않고 있고

 

경찰에서도 자살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언론도 그렇게 몰아가고 있고요

 

이대로 사건 종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의미심장한 음악]

 

한유라 씨 노트북에서

 

상무님 관련 영상과 통화 내용 녹취본이 발견됐습니다

 

노트북은 처리했으나

 

따로 사본을 저장해 놓은 흔적이 있었습니다

 

사본은 어디 있는데?

 

차량 블랙박스 확인 결과

 

USB를 클러치 안에 넣어 두었습니다

 

(결혼식 날 가져왔던 그 클러치입니다

 

찾았어?

 

아니요

 

크루즈 안에는 없었습니다

 

CCTV 확보해

 

누가 가지고 갔는지 알아내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휘경

 

[휘경의 거친 숨소리]

 

- (재경나가 보세요 - (

 

(재경?

 

(휘경뉴스 봤지? [문이 달칵 닫힌다]

 

한유라 죽은 게 왜 우리 송이 탓이야?

 

[답답한 신음]

 

나 미칠 거 같아

 

아는 기자들 좀 모아 줘 봐

 

자살이 아닐 수도 있잖아

 

사고사일 수도 있고

 

막말로 타살일 수도 있는 거 아니야?

 

외국에도 그런 사건 많았어

 

보트나 유람선에서 자살을 위장한 타살

 

[피식 웃는다]

 

수사 중이니까 밝혀지겠지

 

[발을 동동 구르며아 그걸 어떻게 믿냐고!

 

[피식 웃는다]

 

[소란스럽다] (기자9) 먹고 하세요먹고

 

[엘리베이터 도착음] (기자10) 여기

 

거긴 없다니까 그러

 

[기자들이 저마다 말한다]

 

뭐야이것들은 다?

 

 

[숨을 후 내뱉는다]

 

[카메라 셔터음] (기자6) 저기요

 

어디 기자예요?

 

나 대한일보 김혁수 기자요

 

(기자5) 저 유일신문 나재우입니다

 

[한숨]

 

[초인종이 울린다]

 

(기자6) 안 나온다니까

 

우리가 벌써 다 눌러 봤지

 

이럴 때 천송이 남자 친구나 뭐그런 애가 딱 들이닥치면

 

진짜 빅뉴스인데 [기자들의 한숨]

 

(기자5) 저기요

 

아이그러지 말고 일로 와서 군만두라도 좀 먹어요

 

아유괜찮아요일로 와요

 

(휘경괜찮

 

지금 안 나온다니까일로 와요

 

- (기자11) 젓가락 어딨어? - (기자5) 젓가락이여기

 

- (휘경 - (기자5) 여기 만두 드세요

 

안에 있는 건 확실해요?

 

(기자6) 확실하다니까

 

매니저가 빼내려다 못 빼냈어요

 

아니그럼 애가

 

[익살스러운 음악]

 

(기자12) ''? [휘경의 당황한 숨소리]

 

천송이 씨

 

안에서 아무것도 못 먹고

 

쫄쫄 굶고 있는 거 아니에요?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TV 종료음]

 

(민준근데

 

그쪽 때문에 한유라가 죽었다는 게 사실이야?

 

그때 미용실에서 봤잖아

 

한유라가 나 꼴 보기 싫다고 한강에 몸을 던질 사람이냐고

 

(송이절대 그럴 사람 아니거든

 

[부드러운 음악]

 

마지막 봤을 때도

 

곧 결혼할 거라고

 

얼마나 자랑을 했는데

 

나이가 서른밖에 안 됐다고요

 

[울먹이며대체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난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찜찜하고 미안한 거야?

 

[한숨]

 

[한숨]

 

그 여자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데?

 

마지막으로 본 건

 

(유라왜 아무 말도 하면 안 돼?

 

뭔 소리야?

 

(유라막말로

 

우리가 불륜이야?

 

[무거운 음악]

 

[작은 목소리로한유라

 

들어가자

 

(유라나 아는 사람들

 

오빠 아는 사람들 죄다 온 거 같던데

 

기대해

 

내가 그 사람들한테 무슨 말을 할지

 

[한숨]

 

나 이따 깜짝발표 할 건데

 

그 얘기 들으면 오빠도 아마

 

놀랄 거야

 

유라야

 

(유라?

 

(재경너 요즘 우울증은 좀 어때?

 

(유라내 우울증이야 오빠 하기 나름이지

 

얼마 전부턴 약도 끊었어

 

(재경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알지?

 

건강 관리 잘해

 

뭐야?

 

둘이 사귀는 거 맞네

 

아유재경 오빠 순 내숭

 

(송이) [놀라며엄마야

 

아휴놀라라

 

(유라뭐냐?

 

설마 엿들었냐?

 

살짝?

 

[피식 웃는다]

 

[유라가 클러치를 달그락거린다]

 

[유라가 클러치를 탁 내려놓는다]

 

(유라나 오늘 그 사람이랑 결혼 발표 할 거야

 

근데 꼭 재경 오빠여야 되는 건가?

 

무슨 뜻이야?

 

아니나는

 

솔직히 언니가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남자한텐 꽤 매력 있는 여자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재경 씨는 아닌데 나 혼자 매달리는 거 같니?

 

돌아가는 상황이 좀 그렇던데요?

 

(유라건방 떨지 마

 

네가 모르는 게 있다

 

오빠가 나한테 적극적으로 결혼하자고 할 수 없는 속사정

 

그게 뭔데요?

 

[피식 웃는다]

 

내가 그걸 너한테 얘기할 것 같니?

 

아니뭐 나도 그렇게 궁금한 건 아니고

 

나 결혼하면 바로 은퇴할 거야

 

나 없어지면 너 혼자 다 해 먹어라

 

별걱정을

 

지금도 충분히 잘해 먹고 있거든요?

 

싸가지 없는 계집애

 

한마디를 안 져

 

사돈 남 말 하시네

 

아이…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문이 달칵 열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송이의 못마땅한 신음]

 

[문이 달칵 닫힌다]

 

뭘 또 흘리고 가?

 

그게 마지막으로 본 거였고

 

그러고 나서는 파우치를 주려고 암만 찾아도 안 보였어

 

(송이그다음엔 내가 너무 술 취해서 기억이 잘

 

?

 

사실은

 

나 그날 정말 이상한 일이 있었어

 

(박 형사이제 웬만큼 본 거 같은데 슬슬 정리하시죠 [석의 하품]

 

답 다 나와 있는데

 

?

 

아이그만하고

 

(근데 이게 누구죠?

 

리스트에는 없는 사람 같은데

 

(박 형사누구요?

 

[박 형사의 한숨]

 

[마우스 조작음] (여기요

 

[의미심장한 음악]

 

누구요?

 

천송이요?

 

(아니요

 

그 옆에 [마우스 조작음]

 

[마우스 조작음]

 

[박 형사의 한숨]

 

[헛기침] [키보드 조작음]

 

[마우스 조작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그날 배에서 내가 잠든 모양인데

 

그때 꿈을 꿨거든?

 

꿈에 그쪽이 나왔어

 

너무 생생해서

 

그게 진짜 꿈인가 싶은 거지

 

[의미심장한 음악]

 

(박 형사정말이네?

 

이 사람 하객 리스트에 없어요

 

[서류를 사락 넘기며아이 직원 리스트에도 없고

 

누구지?

 

[박 형사가 서류를 뒤적인다]

 

(근데 이게 뭐죠?

 

(박 형사뭐야이거?

 

어디 간 거야이 사람?

 

그러니까요 - (박 형사소름 돋아이거

 

(박 형사귀신 아니에요귀신?

 

맞네귀신 맞네

 

이거 화면 조작하신 거 아니죠?

 

이게 강물에 빠져 죽은 물귀신 같은 거 뭐그런 건가?

 

아이무섭게

 

아이

 

[마우스 조작음]

 

(근데

 

같이 사라졌어요

 

(박 형사뭐가요?

 

이 남자가 사라질 때

 

[마우스 조작음]

 

천송이 씨도 사라졌어요

 

이거

 

뭐죠?

 

(송이너무 생생해서

 

그게 꿈이 아니고 실제가 아닌가 싶은 거지

 

혹시

 

그날 거기 왔었나?

 

[피식 웃는다]

 

그럴 리가 없잖아

 

[피식 웃는다]

 

그러니까거기 왔을 리가 없는데

 

근데 난 분명

 

거기서 그쪽을 본 거 같단 말이지

 

그럼 그날 뭐 했는데?

 

[무거운 음악] [TV 전원음]

 

[시계가 째깍거린다]

 

[신비로운 효과음]

 

(여자2) [놀라며어머어머

 

(남자2) 뭐야?

 

[문이 끼익거린다]

 

[신비로운 효과음]

 

[CCTV가 지지직거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긴장되는 음악]

 

[신비로운 효과음] [CCTV가 지지직거린다]

 

[사람들의 탄성]

 

[사람들의 탄성]

 

[의미심장한 효과음]

 

[신비로운 효과음]

 

[폭죽이 팡팡 터진다]

 

[신비로운 효과음]

 

[신비로운 효과음]

 

[신비로운 효과음]

 

[감성적인 음악]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정겨운 음악]

 

키스요?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닌데

 

한 번도 안 했습니다

 

솔직히 인물이 이렇다 보니

 

유혹이 많았죠

 

긴히 할 말이란 게 무엇이오?

 

선비님

 

[긴장한 숨소리]

 

이거

 

(기녀단원이라고 들어 보셨지요?

 

단원 김홍도

 

왕세손의 초상화까지 그려 낸

 

요즘 한양에선 가장 대세인 화공이옵니다

 

제 마음이니

 

받아 주시어요

 

그리고

 

[기녀의 애절한 숨소리] [잔잔한 음악]

 

이것도

 

어머나

 

[놀라는 숨소리]

 

한양 최고 절세가인의 청을 거절할 순 없지

 

(민준하나

 

그 전에 고백할 것이 있소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아시오?

 

?

 

[빛나는 효과음]

 

(민준나는 저 별에서 왔소

 

그래도 괜찮겠소?

 

[슬픈 음악]

 

아니 되겠지?

 

우리는 서로 다른 별의 사람들이니까

 

[떨리는 숨소리]

 

제가 싫으면 싫다고 말씀을 하실 것이지

 

(기녀어찌 그런 말 같지도 않은 허무맹랑한 거짓말을

 

[울먹인다]

 

너무하십니다

 

[기녀가 흐느낀다]

 

[한숨]

 

[부드러운 음악]

 

[혀를 굴리며굿 모닝

 

[송이의 놀라는 신음뒈져!

 

[송이의 힘겨운 신음]

 

(민준아버지

 

(휘경진짜 자살인 거면 한유라는

 

우리 송이 때문에 죽은 게 되는 거야?

 

그럼 우리 송이는 어떻게 되는 건데?

 

(박 형사보세요유서잖아요

 

게임 오버지이거는

 

(민준사람한테 상처 안 받는 법 알려 줘?

 

아무것도 주지도 받지도 말고 아무것도 기대하지 마

 

재경 오빠?

 

(송이근데 우리 집 어떻게 알았는데요?

 

[송이의 놀라는 비명]

 

(송이도민준 씨!

 

도민준 씨안에 없어요?

 

.별에서 온 그대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