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당신을 6
S#1.선화의집 앞, 아침(수능 보는날) 민섭, 차 열심히 닦고 있다. 선화 (나온다) 민섭 기분 어때? 선화 괜찮아요 윤자,현자,진수 나온다 윤 (도시락 주며) 자 우황 청심환.혹시 모르니까 하나 가져가. 선화 (웃으며) 할머닌...저 아무렇지 않아요. (하다가) 아, 이리 주세요. 혹시 모르니까. (주머니에 넣는다) 윤 그래, 가슴 떨리는데는 이게 최고야. 선화 (웃고) 할머니, 고맙습니다. 윤 평소에 시험 보듯이 차분한 마음으로 봐. 선화 예. 현자 수험표 챙겼지? 선화 그럼. 진수 (부시시) 덕분에 오늘 하루 잘 놀겠네. 현자 공부해, 놀긴. 내년이면 너야. 진수 치... 민섭 (웃고) 타라, 어서 가자. 선화 예. (차에 오르기 전에 윤 보며) 할머니, 다녀올께요. 윤 그래, 마음 단단히 먹고. 선화, 현자, 민섭 차에 타고 출발한다. 윤,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라본다. S#2.시험보는 학교 앞, 아침 여러가지 구호와 피켓들이 있는 입시 풍경... 장미와 형준 담임 등... 선생님과 2학년 후배들이 커피와 음료수 준비하고 있다. 선화, 차에서 내린다. 후배들 선화언니 힘내세요. 선화 고맙다. 장미 (따뜻한 음료 주며) 잘 봐라. 선화 예, 감사합니다. 형준 (보기만) 현자 (내려서 다른 선생님들께)수고 하시네요. (학생들 격려하고) 민섭 (선화 가방과 도시락 차에서 꺼내 준다) 선화 아빠, 저 들어갈께요. 민섭 (안아주며) 떨지 말구 최선을 다 해.그러면 되는거야. 선화 네. 민섭 (선화 얼굴 보며) 우리딸 많이 컸다. 선화 (웃고) 엄마. 현자 그래, 시험 잘 보고 올때는 버스 타구 와. 선화 치사해. 민섭 그럼 아빠가 데리러 올까? 선화 (웃으며) 아니야, 해본 소리에요.버스 타고 갈께. 그럼 선생님 봉선화 들어가요. 담임 봉선화 파이팅! 선화 (똑같이) 파이팅! 선화,일일이 인사하고 들어간다. 형준에겐 좀 담담하게. 장미 (선화 들어가고) 민선생님, 한시름 놓으시겠어요. 현자 잘 봐야지. 선화, 교문 안으로 들어가며 손 한번 흔들어 준다. 민섭, 마주 흔들어 주고 현자 어유, 그만해요.무슨 생이별 하는 사람 같네. 주변 선생님과 학생들 좀 웃고 민섭 (좀 무안해하며) 자식 언제 저렇게 컸지? 현자 하여간 딸이라면...(좀 흘기고 다른 분께) 수고하세요. 민섭, 현자 인사하고 차에 올라 다시 간다. S#3.시험장,아침 선화, 필기도구 책상에 놓으며 차분히 감독 선생님 들어오고...시험지 나눠준다. 선화E 오직 이 시간만을 위해 12년간 노력해 왔다. 선화,문제풀며 선화E 그동안 공부한 모든 것을 이 곳에 다 쏟아 부어야지. 그리고 난 새로운 만남과 새로운 시작을 할 것이다. 시간경과. 선호,마지막 답안지 내고 있다. 감독 수고했습니다, 좋은 결과 있길 바래요. (인사하고 나간다) 아이들, 박수친다. 선화, 심호흡 한다. 끝났다는 안도감과 한숨. 덕순 (다른 교실에서 오며) 봉선화. 덕순과 선화, 끌어안고 방방뛴다. 미경 (뛰어오며 같이 안고) 끝났다! 해방, 해방!!! 다른 학생들. 웃으며 봐주고 뿔뿔이 흩어져나간다 S#4.거리,오후 시험 끝나고 쏟아져 나오는 학생들.. 덕순 어디 가는데? 선화 글쎄, 약속이 있어. 내일 만나. 그렇지 않아도 너희한테 의논할 문제가 있으니까, 낼 학교에서 보자. 미경 너 왠지 불안하다. 우리 모르게 무슨 일 꾸미는거 아냐. 선화 후후, 그럴지도 모르지. 하여간 나 지금은 바뻐. (뛰어가며) 먼저 갈께. 미경 무슨 냄새가 나지? 덕순 응. S#5. 선화의 방, 오후 선화,뛰어 들어와 가방 던진다. 윤 어디 가는데? 선화 금방 다녀올께요.시험 끝났으니까 친구들 만나야죠. 윤 피곤할텐데 오늘은 쉬지 뭘... 선화 할머니, 오늘을 위해 12년간 고생했어요. 윤 알았다. 늦지나 말어, 응? 선화 (건성으로) 예. 윤 쯔쯧... (문 닫고 나가다가) 추워, 옷 든든히 입어. 선화 예. 선화, 얼른 문 잠근다. 옷장을 연다... 각종 옷을 뒤적인다. 원피스나 쉐타 등을 다 꺼내놓다가 파스텔 톤의 원피스와 두툼한 가디건을 입어본다.흡족하다. 머리를 풀고 빗는다. 맘에 들지 않아 핀과 헤어밴드 등을 꽂아보는 선화. 립그로스도 발랐다가 지우고 아이 펜슬도 조금 해본다. 눈을 깜박이며 거울을 보는 선화... 예쁘다. 시계 보고 급히 나가려다가 인형을 가지고 나간다. S#6. 패스트푸드점, 저녁 형준, 콜라 마시며 기다린다. 시계 좀 본다. 가방에서 신문 꺼내 뒤적인다. 선화, 유리창에 다가와 톡톡 두드린다. 형준, 본다. 선화, 빙그르 돌며 예쁘냐고 묻는다. 형준, 웃는다.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선화, 기다리고 있으면 형준 나온다. 형준 너 시험 보고 오는거 아냐? 선화 맞아요. 형준 그런데... (언제 옷은 갈아입었냐는듯 본다) 선화 예뻐요? 형준 예뻐. 선화 여자 같애요? 형준 (흘겨보며) 소녀 같애. 선화 치, 선생님 우리 남산 가요. S#7.남산타워 올라가는 길, 저녁 연인들의 거리 답게 화려하게 거리.. 연말을 의식한.. 형준 (걸으며) 답안지 맞춰야지,여긴 왜 와? 선화 답안지는 맞춰서 뭐해요.이미 다 본 시험. 형준 저녁만 먹고 들어가, 부모님 기다리셔. 선화 또 잔소리, 꼭대기에 올라가서 밥이나 사주세요. 지난번에 여기 왔을때 못먹은게 후회 된단 말에요. 형준 지난번? 아, 그때. (하다가) 그런데 너 오늘 좀 막 나온다. 학생이 선생한테 이래도 돼? 선화 (쌩긋) 여긴 교실이 아니니까요.그리고 제가 학생이면 영원히 학생인가요.저 낼 모레면 학생 아네요. 형준 (올라가며) 까분다. 선화 헤헤. (따라가며 팔짱을 낄까 하다가 망설인다... 팔을 그냥 잡는다) S#8. 타워레스토랑,밤 식사하며 야경을 구경하는 선화, 즐거워한다. 형준 시험은 잘 본거야? 선화 선생님, 시험 얘기 이제 그만 해요.시험은 끝났어요. 끝난 얘기 왜 자꾸 해요? (먹는다) 형준 그래, 좋다. 우선 먹자. 선화 예, 후후. (즐거워하며 고기 자르는데) 형준 시험 끝난게 그렇게 좋아? 선호나 아뇨, 선생님하고 있는게 너무 좋아요.이젠 선생님 앞에서 기죽지 않아도 되잖아요. 형준 너 기죽었어? 선화 그럼요, 학생으로 있느라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얼마나 많이 기죽었는데요. 형준 하고 싶은 말을 못하긴...할 말 다 해놓고. 선화 헤헤. S#9.선화거실,밤 TV에서 수능 답안지 해설과 출제 경향 말하고 있다. 윤, 과일 깍고 진수, 과일 먹으며 본다. 현자 (전화 걸며) 글쎄, 시험 보자마자 집에 와서 옷 갈아입고 나갔대요. 아무리 시험이 끝났어도 그렇지,답안지는 맞춰야 하는거 아녜요? S#10.미자거실.밤 미자 (전화 걸며) 그동안 얼마나 답답했겠어. 놔둬, 답안지 맞춘다고 틀린게 맞는걸로 되는것도 아닌데. 그래, 궁금해서 걸어봤어. 응... 그래, 잘 자. (끊는다) 미자, 전화 끊고 커피 끓이려고 부엌 가는데 E 전화벨 미자 네. 아, 장미구나. 형준이?안왔는데, 어제 왔었어. 그래... 알았다. (끊는다... 좀 생각한다) S#11.장미의 방,밤 장미 (전화 끊으며) 도대체 어딜 간거야? 가정부 (노크하고 문 연다) 저녁 준비 됐어요. 장미 네, 알았어요. 장미, 나가다가 핸드폰 가지고 나간다. S#12.남산타워 레스토랑,밤 두사람, 식사 후에 차 마시며 형준 (차 마시다가 뿜는다) 선화 (얼른 냅킨 준다) 형준 (닦고 본다) 선화 (본다) 형준 허... (헛웃음을 웃는다) 선화 (좀 속상해서 본다) 형준 ...내가 좋아 보이니? 선화 (끄덕) 형준 내가 멋있어? 선화 (고개 젓는다) 아뇨, 멋있진 않아요.선생님보다 멋있는 남자 많아요.하지만 멋있다고 다 사랑하는건 아니죠. 형준 (요것 봐라, 본다) 선화 물론 사랑이라고 하면 믿지 않으시겠죠. 형준 (좀 웃고 농담하며) 나한테 상처 주지 않을 자신 있어? 선화 상처라뇨? 형준 너 대학에 가서 나보다 더 좋은 남자 만나면 난 어떻게? 선화 그럴일 없어요, 저는. 형준 (O.L) 그런 장담은 하는게 아니야. 니가 지금은 좀 그럴듯해 보일지모르겠지만, 난 사실 그렇게 괜찮은 사람 못돼. 분명히 대학에 가면 일년도 안되서 오늘 나한테 이런 말 한거 후회 할걸. 그땐 왜 그렇게 철이 없었나 그러면서...(가볍게) 난 상처 받고 싶지 않아. 선화 (본다) 제가 철없는 사춘기 한때, 그저 선생님들이나 한번 좋아해 보는 그런 애로 보이세요? 형준 선화야. 선화 저요, 지난 12년간 학교다니면서 단 한번도 어떤 선생님을 가슴 뜨겁게 사랑 해 본적 없어요. (점차 격앙되면서...낮게) 좋아서, 어떤 사람이 너무 좋아서, 가슴끝까지 아픈거...선생님 아세요? 기어이 아퍼서 학교 가는길에 쓰러지고...(울먹이며)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시냐구요? 형준 (본다) 선화 부정하려고 했어요, 선생님 말씀대로 사춘기때 한번쯤 겪게되는 그런 감정이라고 무시 하려고 했어요. (보며 강하게) 아녜요! 그런 시시한 감정 아니에요. (눈물 삼키며) 처음 뵙던날, 고모 심부름으로 선생님 마중하러 우산 받고 서 있던 날... 얼마나 그날을 미워 하고 원망했게요. (눈물 참으려 고개 돌린다) 형준 (기가 막혀 보기만...담배 찾는다) 선화 사랑해요, 사랑하게 해 주세요. 형준 봉선화, 너 자꾸 이러면 나 정말 화낸다. 선화 어떻해요, 그럼? 사랑이 하고 싶어서 되는 건가요, 하기 싫다고 마음에서 지워져요? 선생님은 그러든가요.그런데 왜 아직 결혼 못하셨어요? 선생님도 선생님 마음대로 마음이 움직이지 않잖아요? 그래서 망설이는거 잖아요? 아녜요? 형준 (대답 못하고... 담배 연기 후후 뿜는다) 선화 (좀 차분해 지며) 마음은 자유라고, 행복한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서 사는거라구, (보며) 기억 나세요? 저한테 그런 말 하신거? 형준 (긍정하며 보기만....하지만 좀 화난 시선) 선화 마음은 정말, (글썽) 정말, 마음대로에요. 못 됐어요, 마음이란 거. (울음 참으며) 저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저두 여잔데요...(보며) 이런 자리, 저도 정말 힘들어요. 형준 (담배 끄고) 선화야. (손을 잡으며 달래려고) 선화 (손 빼며) 싫어요. 동정 해 달라고, 이렇게 힘들게, 이런 말씀 드리는거 아녜요. 형준 오늘은 이만 얘기하자. 시험도 끝나고 너 너무 흥분했어. 선화 (외면한다) 형준 (계산서 들고 일어나려는데) 선화 (O.L) 선생님은 남자 아닌가요? 형준 (본다) 선화 여자 남자 사랑하는데 선생이니 학생이니, 자격은 왜 따져요, 촌스럽게?! (발딱 일어나서) 그리고 저 이제부터 학생 아녜요, 제가 학생 아니면 선생님도 저한테 선생 아니죠. (간다) 형준 (기가 막혀서 그냥 서 있다) S#13.거리,밤 형준,운전하고 선화,곁에 앉아있다. 형준 ...시간이 가면, 선화 (O.L) 시간이 가도 변하지 않는 사랑 못 봤어요. 어떤 사랑도 세월이 가면 변하든데요. 그런 무책임한 얘긴 하지 마세요. (본다) 그런 거짓말 전 안해요. 형준 (다시 할 말을 잃고 운전만...한숨이 절로 난다) 선화 ... 형준 ... S#14.선화집 앞 거리,밤 선화 여기서 내려 주세요. 형준 (본다) 선화 엄마 나와 있을지 몰라요. (안전 밸트 푼다) 형준 (길가에 차 세운다) 선화 (내리려다가 가지고 있던 인형 준다) 조심해 가세요. 형준 너도 잘 가라. 선화, 내리고 형준, 좀 쉰다... 담배 찾다가 인형을 본다, 눌러본다 인형에서 나는 선화 목소리. 선화E (인형처럼) 제 손을 펴 보세요. 형준,인형 손을 펴 보면 우황 청심환 있다. 선화E 후후 오늘 놀라셨죠? 가슴 떨리는데는 이게 최고래요. 드시고 주무세요. 물론 제 꿈 꾸시구요. 선생님 정말정말 사랑해요. 형준, 웃음도 나지만, 한숨도 나온다. S#15.선화의 방,밤 선화, 뭐에 쫓기듯 뛰어 들어온다... 긴장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숨을 헉헉 몰아 쉰다. 선화 어떻해...난 몰라...후우후우... (침대에 얼굴 묻어 버린다) (공책을 찾아 막 편다...보며) 이 얘기 했구, 했구, (형준에게 할 말 미리 연습하듯 써 놨던 노트 보다가) 아 이 말을 빼 먹었네. 아냐 괜찮아. 오늘 최선을 다 한거야. (자위하며) 봉선화, 잘 될거야. (가슴을 쓸어 안는데) 현자 (오며) 너 뭐야? 선화 (놀라) 어 아냐. 엄마, 왜?남들은 답안지 맞춰 보고 야단인데 넌 답두 안 맞추니? 선화 해 봤어, 더 덕순이네 집에서. 현자 (본다) 선화 정말이야. 현자 덕순이 방금 전화 왔었어. 선화 아 맞어 미경이 집이었구나. 현자 정신하구는...(흘겨본다) 선화 엄마, 시험 끝나고 이제 기분 좀 내는데 너무 그러지 말어요. 현자 (참고) 나와. 선화 응. 현자,나가고 선화, 옷 갈아입는다. E 초인종 S#16.선화거실,밤 선화,방에서 나오고 민섭,퇴근한다. 민섭 손에 잔뜩 들린 봉투들... 현자 이게 다 뭐에요? 민섭 우리딸 그동안 수고 했는데 아빠가 뭐라도 사 줘야지. 윤 잘했네. 선화 역시! (엄지 손가락 펴 보인다) 민섭 (똑같이 엄지 펴 보이며 봉투를 쏟는다) 봉투에서 나오는 먹거리와 화장품 현자 무슨 화장품을 벌써 사 줘? 민섭 길에 가 봐, 요새 고등학생들 이런거 다 해, 얼마나 이쁜데. 선화 우와! 현자 하여간 한술 더 떠. 한술 더. 모두 웃으며 먹거리들 펼치는데 TV에서 나오는 문제 풀이. 진수 (양념 통닭 하나 입에 물며) 누나 저거 맞었어? 선화 (TV보고) 당연하지. 윤 (대견해서 엉덩이 두드린다) 어이구 내 새끼. S#17.황여사 김치공장,밤 황, 모두 퇴근한 자리 살펴본다. 김치 가장 자리 닦는 등... 마무리 한번 더 하고 있다. 형준 (오며) 엄마. 황 너 여기 왠일이냐? 형준 엄마 아직 집에 안 가셨을 거 같애서. 같이 가려구요. 황 집에? 오늘 숙직이냐? 형준 하하 숙직 아녜요. 그냥 빈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왔어요. 황 그러니까 얼른 장가 가. 형준 (웃기만...) 그만 하시고 가요. 낼 형수더러 하라고 해. (끈다) 황 얘가 오늘 왠일이야...(하면서도 기분좋게 따라가는) S#18.황여사 부엌,밤 은상과 형준, 앉아 인삼주 마시고 옥희 (마른 오징어 찢어 주며) 그야말로 형제는 형제네요. 계속 인삼주 한잔 마시고 싶다고 해두 내가 말렸는데 어떻게 딱 알고 왔어요? 은상 동생이 마누라 보다 낫네. 옥희 어유 치...(흘겨보며) 형준 하하 형수님도 한잔 하세요. 옥희 난 이거 먹으면 못자요. 은상 원래 이거 먹으면 잘 자는거야. 옥희 글쎄 남들은 술 먹으면 잘 잔다는데 난 정신이 더 말똥말동 해져 형준 (웃고) 정현이 잘 하고 있어요? 은상 몰라, 잘 하는지 마는지. 기어이 재수 때려 치고 요리학원 다니더니, 지 친구들 대학 간다고 오늘 시험 보고 그러니까 저도 심란하겠지. 방에서 나오지도 않어. 형준 늦게 되는 애도 있어, 형. 나 봐. 은상 너반만 해두 내가 걱정이 없겠다. 옥희 (은상 좀 본다) 그래두 지난달에 지 학원에서 젤 잘했대. 은상 (대꾸 안하고 쭉 마신다) 형준 잘한거에요. 아무생각없이 남들이 대학간다고 죽 따라가는 애 보다 정현 이가 훨씬 비젼있어. 은상 난 모르겠다. (한숨 쉬는데) 호아 (샤워하고 오며) 어떠냐, 맛이 잘 들었어? 옥희 어머니도 앉으세요. 아들들하고 한잔 하시죠. (잔 가져온다) 황 (앉으며) 그럴까? 형준 (따르며) 제가 드릴게요. 황 (받아 마시고 카아 한다) 너도 해라, 맛이 딱 좋다. 옥희 어머닌 저 못하는거 아시면서. 황 얘는 별일이야. (웃고 아들들에게) 너무 많이 마시지 마. 독해. 은상 예. ... 황 (은상의 고민을 알고 본다)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했어. 너무 맘에 두지 말거라. 대학나온 비렁뱅이도 있고 일자무식 사장도 있다, 다 저하기 나름이야. 형준 그래 형. 황 (분위기 바꾸려) 얘, 찌개 좀 만들지 그러니. 옥희 그럴까요. 삼촌 동태 찌개 좋아 하죠? (움직인다) S#19.황여사 마당,밤 은상과 형준, 바람 쏘이며 나온다 ...얼굴에 취기가 좀 돈다. 형준 (바람 쏘이며) 김장철 돌아 오니까 바빠지겠네. 은상 그렇겠지. (수돗가에서 손을 씻는다) 어 시원하다. 형준 (의자에 앉으며) 형, 나 오늘 프로포즈 받았다. 은상 프로포즈?너 아직두 프로포즈 안했어? 형준 장미말구,(웃으며) 내가 받았다니까. 아주 깜찍하고 당돌해. 은상 (본다) 형준 너무 기가 막혀서 대꾸도 못했는데 좀 생각이 나네. 취한건가...흐흐흐. 은상 니 맘은 어떤데? 형준 어떻긴. 말두 안돼. 은상 도대체 어떤 여잔데 말두 안된다는거야? 형준 흐 흐흐 형, 사랑은 정말 국경도 없구 나이도 없을까? 은상 밑도 끝도 없이 무슨 소리야, 알아 듣게 말을 해야지. 형준 형은 형수하고 어떻게 결혼했어? 은상 사랑하니까 했지,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 형준 사랑? 후후 (실없이 웃기만) 은상 너 장미한테 아직두 마음이 안 열려? 형준 그걸 잘 모르겠어. 은상 모르겠으면 아닌거다. 사랑하는데 어떻게 몰라, 자다가도 불이 번쩍번쩍 하는데. 형준 하하 형두 그런거 알어? 은상 번쩍번쩍은 아니어도 너처럼 미적거리진 않아. 형준 (끄덕) 은상 나이가 아주 어리니? 형준 (본다) 은상 학생이야? 형준 (강한 부정) 아냐. 그렇지 않아. 은상 이거 뭔가 이상한데... 형준 형 나 결혼하면 여기 들어 와 살아두 돼지? 은상 안될거 없어. 장미가 그렇게 한 대? 형준 (혼자말 처럼) 아님 말지 뭐. 은상 (본다) S#20.황여사 방,밤 옥희,황여사 이부자리 깔고 있다. 황 (좀 취해서 이불 위에 앉는다) 옥희 자리끼 가져다 드릴께요. (일어나려는데) 황 (옥희 손을 잡는다) 내 며느린 너 하나다. 너 하나여. 옥희 어머니. 황 저거 저렇게 코 빠뜨리고 있는거 보니 장가갈 날이 멀지 않 은거 같은데 장미가 너 반만이나 나한테 하겠냐? 난 기대두 안한다. 옥희 그런말이 어딨어요? 어머닌데. 황 ...후우...(다리 뻗고 두드리며) 나한테 시어머니 대접은 우습게 해두, 내가 너한테 동서 대접은 깍듯이 하게 할 참이다. 니가 어떤 형수냐? (보며) 그 걱정은 말어. 옥희 어머니 취하셨나 봐요. 황 취해서 하는 소리가 아냐, 지난번에 보니까 형 있단 소리도 못 한거 같어. 그렇겠지. 내가 이번에 만나면 확실히 할거다. 형 대접 형수 대덥 깍듯이 해야지. 암, 지가 어떻게 컸는데. 옥희 주무세요. 황 주정으로 들리냐? 옥희 (웃고) 아뇨. 가슴 아픈 소리로 들려요. 황 ...(눈물 찍고) 내 며느린 너 하나다. 너 하나야. (눕는다) 옥희 (불 꺼주고 나간다) 황 (암전 속에서) 에구 모진 양반... 자식이 장가를 가도 소식 한 장 없네. S#21.황여사 부엌,밤 옥희,술자리 치운다. 문득 황여사 방쪽을 본다. 은상 (오며) 물 좀 줘. 속이 달리네. 옥희 (물 주며) 사촌 꼭 장미랑 결혼해야 한 대요? 은상 무슨 소리야? 옥희 갑자기 그 결혼 안했으면 좋겠다 싶어. 어머니 너무 외로우신 가 봐. 은상 뭐라구 하셔? 옥희 당신 사촌형으로 둔갑해 있다면서? 은상 (본다) 옥희 삼촌두 너무 하네, 친형이라고 하면 뭐가 어때? 꼭 그렇게 눈치 보면서 장가가야 하나? 은상 모르면 아무 소리 말어. 옥희 모르긴. (행주 퍽퍽 놓으며) 삼촌 다시 생각하라고 그래. 수 틀리면 동서 시집살이 톡톡히 시킬테니까. 은상 사람 참...(물 가지고 나간다) 옥희 (뒤에 대고) 협박 아니라구, 나. S#22.선화의 집 전경,아침 S#23.선화의 방,아침 선화,교복 입고 있으면 현자 (오며) 몇점이나 될 거 같애? 선화 몰라. 전국 수석은 아냐. 틀림없어. 현자 까분다. 선화 (웃고) 다녀오겠습니다. (나간다) S#24.학교복도,아침 선화 미경 덕순, 구석에서서 미경 무슨 일이야? 선화 아냐, 여기선 말 못해. 우리 더 조용한데로 나가자. S#25.학교 주차장, 아침 미경 이제 말 해 봐. 선화 (본다 빙글빙글) 덕순 (본다) 뜸 너무 들이면 타. 선화 (말하려다가 자꾸 망설이고) 미경 얘 봐... 너 도대체 무슨 사고를 친거야? 선화 사고두 아주 대형 사고 쳤어. 두사람, 보고 선화 ...어제 김형준 선생님 만났다. 고백했어, 사랑한다구. 미경 (턱이 빠질지경) 덕순 (턱 잡아 주며) 턱 빠지겠다. 미경 (입 다물며) 저 정말이야? 선화 (끄덕) 미경 야흐, 너 정말 해냈구나. 선화 나 이 얘긴 안했는데 결혼 할거야. 너희 나 도와줘야 해. 덕순 무영은? 대학은? 선화 대학 안간다고 했잖아. 그건 괜찮은데 무용이 문제야. (미경보며) 나 절대로 김형준 선생님 무용한테 안 뺏겨. 미경 너 너무 멋있다. 어쩜... 역시 봉선화. 그래 걱정 마. 내가 두팔 걷고 도와줄게. 김형준 선생님 무용한테 주는게 나두 너무 아까웠거든. 너라면, 내가 허락한다. 선화 고맙다 미경아. 덕순 놀구들 있네. 너 정말 대학 안가? 너희 부모님이 그렇게 둘거 같애? 그리구 선생님이 너 사랑한대? 니가 고백 했을 때 뭐라고 하셨어? 코방구나 뀌시디? 선화 넌 어쩜 친구라는게 그러니? 그래 선생님 콧방귀도 안 뀌셨어. 하지만 난 할거야. 사랑하니까. 내 사랑은 조건 때문에 사랑 한것도 아지고, 철는 여고생의 한때 열정도 아니야. 난 수능 보는 날까지 공부에 최선을 다했어, 내 할 도린 다 했다구. 대학이야 내 자유 아니니? 공부 할 생각 없는데, 대학을 꼭 나와야 시집 간다는 헌법이라도 있어? 미경 맞어. 덕순 맞긴 뭐가 맞어, 넌 좀 간에 붙었다 쓸개 붙었다 좀 하지 말어. 미경 왜 나한테 신경질이냐? 선화 (OL. 덕순에게) 니가 걱정하는게 뭔지 알어. 현실적으로 어려운게 하나둘이 아니겠지. 그러니까 니들이 도와줘야 해. 덕순, 말 하려는데 장미의 차 들어 온다. 순간 긴장하는 세사람. 장미 (파킹하고 내리며) 너희 여기서 뭐하니? 미경 아 아무것도 안해요. 장미 시험 끝났어도 졸업은 아직 안했어. 너무 맘대로 하지 말어. 선화 예. 미경 선생님 왜 아직 결혼 안하세요? 김형준 선생님 혹시 다른 애 인 있어요? 장미 문미경, 니가 상광할 일 아니다. 미경 아뇨, 그게 아니라. 덕순 (OL), 잡으며) 왜 그래? 미경 놔. (다시 장미에게) 어제 제가 시험 끝나고 남, 아니 후암동 쪽에 갔는데 김형준 선생님이 어떤 여자랑 가시는걸 봤거든요. 굉장히 다정 하든데. 선화 미경아...(작게, 그만 해) 장미 음... 그 그 사람, 나두 아는 사람이야. 우리 동창이거든. (쫙 째려 보고 학교로 걸어간다) 미경 (숨 죽이고 보다가) 와 하하하 앗싸! 이건 너한테 운명이 기울고 있다는 증거야. 동창이래잖아. 너 수학 동창이냐? 선화 아니. (웃음이 절로 나오지만 참고) 그러지 마, (장미쪽 보며) 누군갈 사랑 한다는건 너무 괴로운 일이야. 덕순 드디어 봉선화 사람 되는 소리들린다. 미경 와... 이건 너무 굉장한 일이야, 나 심장 뛰는거 봐. (선화 손 가져다가 자기 가슴에 대 보고) 쾅쾅 뛰지? 선화 (미경 가슴 만지며) 너 정말 작다. 미경 너 죽어! 선화, 웃으며 도망간다. 미경, 쫓아가고 덕순, 좀 걱정 되는 얼굴. S#26.선화교실,오후 담임 (종례하며) 시험 끝난거 아니야. 그~ 어렵다고 소문 난 논술 이 있다, 논술이. 아이들 에에 걱정 없어요. 담임 너희들 무식한거야 진작 알고 있지만 책 한자라도 더 봐둬. 알았나? 아이들 (벌써 가방 다 싸 놓고 건성으로) 네. 담임 문미경. 대지를 누가 썼지? 미경 돼지? 그런 책도 있냐? 덕순 (작게) 펄벅. 펄벅. 미경 (잘못 알아 들었지만) 펄럭이요. 덕순, 으이그 하는 얼굴이고 선화, 웃는다. 담임 펄럭이가 대지를 썼으면, 오뎅 국물이 생각하는 사람을 조각했겠군. 화장 배울 시간이면 책 좀 봐라, 책 좀. 이상. 선화, 구령 붙이고 담임 인사 받은 후 나간다. 아이들, 우르르 일어나고 미경 으으 꼭 나만 가지고 야단이야. 은지 (비양거리듯) 니가 이쁘니까 그러시겠지. 메롱(간다) 미경, 약올라 하는데 덕순, 빨리 가자고 한다. S#27.밀리오레 같은 대형 쇼핑 타운,오후 미경, 선화 덕순, 세사람, 히히덕 거리며 쇼핑한다. 가발도 써 보고 야사시한 옷도 몸에 대 보는 세 친구. S#28.떡볶이집,오후 선화 (떡볶이 먹으며) 낼 부터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다니자. 미경 그래. 덕순 (먹으며) 너 정말 대학 안 갈 자신 있어? 선화 작전을 세워야지. (한숨) 쉬운일이 어디겠니, 지금 당장 너부터도 날 못 믿잖아. 덕순 그건 그래. 미경 난 믿어. 선화 지난 가을이지, 김형준 선생님 처음 부임한게? 그리고 내가 대학을 가지 않겠다고 했던거 기억 나? 덕순 그때 부터였어? 선화 어렴풋했지.장이 꼬여서 학교 오다가 쓰러지면서 내 마음이 간절하게 만나고 싶은 사람이 누구였 는지 아니? 선생님? 대~단하다. 미경 (시종 미경은 흥분한 상태)공부 하면서 매일 조금씩 선화 메모를 시작했어... 내 마음에 대한 기록들이지... 최후의 선택은 엄마나 아빠한테 내 마음을 보여 드릴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거든. 정말 대~ 단하다. 미경 너 좀 조용할 수 없니, 덕순 이건 심각한 문제야. 그리고 난 겨우 남자나 결혼 같은거에 니 인생을 벌써 건다는게 싫어.(빙긋이) 선화 그건 덕순이 니가 아직 사랑을 안해 봐서 그래. 사랑하면 그런 자존심정돈 아무렇지도 않아. 미경 맞어. 맞어. 덕순 잘났어 정말. 선화 (심호흡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너희 내 편 들기다, 알았지? 미경은 끄덕이고 덕순은 보기만. S#29.레스토랑,저녁 형준과 장미, 식사하며. 장미 (문득) 참 어제 후암동에 갔었니? 형준 후암동? 장미 응... 내 친구가 너 봤다더라. 어떤 이쁜 여자하고 있었다든데. 형준 글세...후암동은 안가고 남산은 갔었어. 장미 누구라랑? 형준 (먹으며 대답 못하고 시간을 좀 끈다) 장미 내가 알면 안돼는 사람이야? 너 애인 생겼어? 형준 너하나두 감당이 안되서 이렇게 헤메는데 무슨 애인.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애들 만났어. 장미 애들? 형준 시험 끝났다고 저녁 사달래잖아. 선화랑... 그냥 그 친구들. 장미 그랬구나... 장미,회상한다... 25씬.. 미경 놔. (다시 장미에게) 어제 제가 시험 끝나고 남, 아니 후암동쪽에 갔는데 김형준 선생님이 어떤 여자랑 가시는걸 봤거든요. 굉장히 다정 하든데. 선화 미경아... (작게, 그만 해) 장미 음... 그 그사람, 나두 아는 사람이야, 우리 동창이거든. (회상에서 깨며 포크 거칠게 놓는다) 완전히 바보됐군. 형준 뭐라구? 장미 아냐 됐어, (화나서) 그 얘기 그만하자. (음료 마시며) 장소나 정해. 어디 좋은데 있어? 형준 내가 아나... 이사장님 원하시는 대로 해. 장미 그래 그럼. 시내에 엄마가 잘 아는 한식집이 있어, 거기로 정하자. 낼 저녁, 오케이? 형준 (끄덕) 장미 (좀 보다가 불쑥) 그 문미경이란 아이... 너 아직두 좋아해? 형준 미경이?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장미 (짐짓 비꼬듯이) 사실 따지고 보면 걔네들 하고 너, 나이 차이도 별루 안나. 괜히 학생과 선생이란 틀에 매어서 생각할 이유 없지. 지금은 교복이라도 입으니까 어려 보이지만, 졸업만 해 봐라, 아주 파릇파릇하고 매력적인 아가씨들로 변할텐데. 형준 도대체 무슨 소릴 하는거야? 장미 왜 화는 내고 그러니?너도 즐기는거 아냐, 말로는 철없는 애들이라고 하면서, 그 애들이 너 좋아 하는거 은근히 즐기는 거 아니냐구? 형준 (본다, 낮게) 그만해. 그렇잖아도 피곤한 일이 한두가지가 아냐, 너하고까지 이러고 싶지 않아. 장미 오죽하겠어, 어린 제자들까지 일일일 챙기려니 피곤도 하겠지. 형준 백장미. 장미 (울컥) 니가 날 이렇게 만들잖아. 나두 싫어, 이런 대화. 하지만 니가 날 자꾸 약 올리는걸 어떻해?! (일어나 간다) 형준 (...머리를 턴다) S#30.장미의 집앞,밤 형준의 차, 다가와 선다. 형준 신경쓰지 말구 자. 장미 (내린다) 형준 장미야. (따라 내린다) 장미 (그냥 서서...다른데 보고) 형준 (손을 잡아 당겨 안는다) 빨리 결혼 하자. 정말 피곤해. 어서 결혼해서 나두 편안하고 싶어. (보며) 우리 그렇게 하자. 응? 장미 불안해, 뭔가에 자꾸 쫓기는 기분이야. 형준 알어, 그러니까 우리, 장미 (O.L) 너한테 결혼 하잔 소리 듣는거 첨이야. 그런데 내 귀엔 니 청혼이 반공대피소로 얼른 도망가잔 소리로 들려. 너하구 나, 도망가야 하는거니, 누구 때문에? 형준 ... 장미 갈게. 형준 (본다) S#31.장미의방,밤 장미,화장 지우고 있다. 진 (생과일 쥬스 가지고 오며) 형준이가 바래다 줬어? 장미 (기분 좀 나아져서) 예, 내일 저녁으로 약속했어요. 진 그래, 잘했다. (작은 한숨) 장미 (거울로 보고) 그러지 마세요. 며느린 뻑적지근하게 보면 되잖아. 사위는 형준이로 만족해 줘, 엄마. 진 잘 살 자신은 있어? 장미 (끄덕) 아니 꼭 잘 살아야겠어.꼭 그렇게 할래. 진 전쟁 나가니? 장미 헤헤 엄마두 이제 쪽집게 다 됐네. 진 어이구 입이 귀에 걸리네, 걸려. 아무리 좋아두 에미 앞에선 좀 숨기는거야. (흘겨보며) 이거나 마셔. 시집 가 봐, 누가 이런거 해 주나? 장미 여기 와 살면 되지. 진 뭐어?! 장미 난 그러고 싶은데 형준이가 말을 안들을거 같애. 진 (갑자기 신나며) 그러지 말구 요 앞에 빌라 새로 짓는거 봤는 데 너무 이쁘드라, 실내장식두 꽤 괜찮어. 그리 와라. 장미 나두 봤는데. 거기서 살면 엄마랑 셋이 출근하고 너무 좋겠 다. 진 그렇게 해, 궁상맞게 들어가 살긴...따로 살면서 잘하는 며느 리 훨씬 많어.같이 살면서 인상 긋는거 보다 낫지. 게다가 사촌형 부부랑 함께 산다는게 무슨 경우냐? 장미 사촌형? 아...(좀 찔리지만 말 바꿔서) 비라 사줄거야? 진 (흘겨보며) 안돼. 뭐가 이쁘다고 사줘?내가 사서 전세 줄게. 형준이 나한테 하는거 봐서 주든가 내 쫓든가 할래. 장미 엄마! 진 억울하면 지금이라도 생각 고쳐 먹어. (약올리듯 웃고 나간다) 장미 어유 치사해. (하다가) 그것도 괜찮네. 요 앞에 빌라라.. 장미,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상상의 나래를 편다. S#32.형준의 방,밤 형준, TV뉴스 보다가 리모콘으로 끈다. 벌렁 눕는다. 생각하다가 곁에 있는 인형을 눌럴 본다. 선화E 제 손을 펴 보세요. 후후 오늘 놀라셨죠? 가슴 떨리는데는 이게 최고래요. 드시고 주무세요. 물론 제 꿈 꾸시구요. 선생님 정말정말 사랑해요. 형준,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우황청심환을 본다. 현자E 그게 다 뭐야? S#33.선화의 방,밤 선화,비디오 잔뜩 쌓아 놓고 보고있다. 현자 너 연극 영화과 갈거야? 왠 비디올 그렇게 봐? 선화 하하 아냐, 그냥 보는거야.교양을 위해서. 현자 논술 남았어, 교양을 위하는거면 책이나 봐. (의자에 앉으며) 넌 어느 학교 가고 싶어? 선화 엄마가 가라는대로 갈게. 현자 그런 말이 어딨어,니가 원하는걸 해야지. 선화 내가 원하는거? 현자 그래. 지금까지 공부 하면서 생각 해 놓은게 있을거 아냐. 선화 내가 원하는건...(보며) 졸업하고 시집 가는거야. 현자 (말같잖은 소리다...일어나며) 너무 늦게 까지 보지 말구 자. 선화 네. 선화, 다시 비디오 켠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이 애쉴리에게 사랑을 구하는 장면, 또 다른 비디오 넣으면 유콜잇 러브 등...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한다고 고백 하는 장면들만 골라서 보고 있다. 고전부터 현대물까지.. S#34.현자안방,밤 민섭, 서류 보고 있다. 현자 (앉아 로션 바르며) 당신 안됐다. 선화 시집 가고 싶대. 민섭 진짜, 이 녀석 벌써 날 배반해? (눈은 서류에) 현자 당신두 사위를 봐야 우리 엄마 맘 알지. 민섭 하하...시집 가겠다면 보내지 뭐. 현자 농담 아냐. 쟤 좀 이상해. 더 물고 늘어질려다 이상한 소리 나올까봐 겁나서 그냥 나왔 어. 영화두 맨 애정물만 보고 있어. 민섭 다 한 때야. 그냥 놔둬. 현자 ...(생각한다) S#35.김치공장,오전 아줌마들 김치거리 다듬고 씻고 분주하다. 황 (지휘하며 씻은 배추 한쪽 찢어 먹어 본다) 덕순네 간이 잘 뱄죠? 황 응, 어젠 소금이 좀 많다 싶더니... 자네 손이 저울이네. 딱 맞어. 덕순 (젖갈 넣으며)식당개두 삼년이면 라면을 끓인다는데 저는 사람이라구요. 황 하하 맞어, 맞는 말이야. 윤 (오며) 아침부터 바쁘네. 황 왔어. 참, 자기 마침 잘왔어. (끌고 가며) 나 좀 다녀올테니까, 우리 큰애 오면 전해 줘. 해남 예. (씻은 물 버린다) 황과 윤, 물 피해 펄쩍펄쩍 뛰면서 간다. 윤 어디가? S#36.황여사 방,오전 한복 한벌과 양장옷 보이며. 황 어떤게 나아? 윤 오늘이야? 황 (끄덕) 아무래두 한복이 낫겠지? 추니까 두루마기 입구? 윤 그래. 이게 빛깔이 곱다. 황 (옷들 보다가 털썩) 나 왜 이렇게 심란한지 모르겠어. 큰애 결혼 시킬 때 하고 아주 달라. 윤 막내라서 그래.원래 막개 혼사가 좀 그렇드라. 며느리 잘 들어 온다고 입이 귀에 걸릴땐 언제구. 황 잘 들어오긴...아들 보내는 결혼이야. 윤 (치며) 말이 씨돼. 그런 소리 왜 해? 황 (한숨) 윤 아, 아들위세 다 어디가구 한숨이래, 그야말로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네. 황 (괜히 반듯한 옷들 또 만지며)지 형이 사촌형으로 되 있는거 내가 말 안했지? 윤 그게 무슨 소리야? 호아 형준인 그런 꾀가 없는 애구, 아무래도 장미가 지 집에 말하기 불편하니까 뒤집어 놓은거 같애. 아는척 해야겠지, 언제고 알거? 윤 그렇게, 끝까지 모른다면 몰라두... 두 할머니 고민하는 위로 진E 그게 무슨 말씀 이세요? S#37.한정식집,저녁 진여사오 장미, 형준과 황,식사하며 황 (얼렁뚱땅) 모르셨어요? (장미보며) 니가 말씀 못 드렸구나? 장미 예 저어... (당황해서) 황 괜찮다. 사람 사는게 다 똑같냐,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지. (진여사 보며) 제가 재혼을 했어요. 진 그럼 사촌형이 아니고, 황 아닙니다, 형이에요. (짐짓 웃으며) 제가 팔자는 박복해두 자식 복은 있나 봅니다. 나이 차이도 많은데, 둘이 우애가 얼마나 깊은지... 제가 정말 감사 한다니까요. 진 그러시겠네요. (끄덕) 황 언제고 아실일인데 혼인 하고 나서 알면 얼마나 기분이 안좋으시겠어요? 진 그렇죠. 그것 뿐인가요? 황 예? 그것 뿐이라뇨? 형준, 진여사 확 노려 보게 된다... 시선 금방 꺾었지만, 진여사 느끼고 있다. 장미, 당황스럽고... 황 (곧 웃으며) 그럼요. 다른 일 없습니다. 아까 말씀 하신대로 결혼해서 데리고 사실거면 그렇게 하시고 이제 부턴 알아서 하세요. 아유 이 말씀을 어떻게 드리나 했는데... 마침 오늘 바깥분이 못 나오셔서 전 한결 낫습니다. 형준 잠깐만... (어른들께 실례 구하고 나간다) 장미 형준아. (따라 나간다) 호아 쟤가... 죄송합니다. 지딴엔 무안해서 그러나 봐요. (억지 웃 음) 진 예... (웃음으로 받으며) 김선생이 다른건 다 괜찮은데 너무 곧대로라... 어른으로 대하기 힘들 때 가끔 있습니다. 황 예... (땀 찍으며) 저 때문에 어려서부터 마음 고생 많이 한 자식입니다. 너그럽게 봐주세요. 황, 부러 밝게 얘기 하던거 멈추고 음료 좀 마신다... 진여사, 본다... S#38.식당외부,밤 형준, 담배 불 붙이는데 손이 떨릴지경... 장미, 나온다. 장미 혀 형준아. 형준 그러게 쓸데없는 거짓말은 왜해? 장미 나 나는 그게... 누가 이렇게 될지 알았니? 형준 그리구 너 왜 내말 번번히 무시하고 깔아 뭉개니? 장미 내가 뭘? 형준 나 분명히 엄마랑 같이 산다고 했어. 왜 또 은근히 말 뒤집어 버려?! (많이 화나서) 장미 그건 니가 현실을 몰라서 그래, 이런 문젠 여자가 남자보다 현실적이라구. 내가 들어가서 살면 너희 식구두 불편하고 나두 불편해. 그런일을 왜 해? 차라리 따로 살면서, 형준 (O.L) 가끔 물건이나 안기면서 호호 거리고 때워 넘기겠다 구? 장미 (좀 본다) 내가 거짓말 한건 잘못 했지만 너 너무 심하다. 둘이 결혼 하는거야, 어떻게 넌 하나두 양보 안하고 나만 양보하래? 형준 싫으면 관두면 될거 아냐. 장미 김형준! 형준 ...난 양보 할 수 없는 문제들이야, 그래서 첨부터 못 박았던 거잖아. 니가 양보해. (담배 비벼 끄고 들어간다) 장미 ...(입술을 깨문다) 눈이 내린다 장미 (눈발을 때리며) 어유 왠 눈이야. S#39.선화의방,밤 선화 미경 덕순, 창문으로 눈 보며 환호한다. 선화 와 눈이다. 덕순 우리 콜라텍 가자. 선화 콜라텍? 미경 얘가 연애 하느라 세상 돌아 가는걸 모르잖냐, 콜라 마시면서 춤 추는데. (좀 흔들며) 얼마나 재밌는데. 덕순 시험도 못 봤다면서 놀 생각이 나냐? 선화 시험 얘기 왜 하니? 다 끝난거. 미경 맞어. (덕순에게 눈 흘기고) 눈오면 애인 만나야지. (선화본다) 선화 선생님 오늘 바뻐. 부모님 인사하는 날이야. 미경 정말? 덕순 ...(본다) 선화 난 괜찮아. 이제 시작인걸 뭐. 니가 그랬잖아. 사랑은 장애가 있어야 더 뜨겁다구. 덕순 그래 뜨거워서 좋겠다, 아예 데어라, 데어. 선화 하하 (웃지만 가슴 아픈 밤이다... 창밖에 내리는 눈을 본다) 미경 그럼 가, 어머니 모셔다 드리러 이 동네 오실거 아냐, 너 집 알지?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만나. 그리고 아무리 부모님 인사하고 난리 쳐두 결국은 나 봉선화다, 우리는 운명이다! 선화 (듣기만 해도 좋은 말들이다... 시종 기분 좋아 웃으며 듣고) 미경 (계속) 그렇게 말해. 니 존재를 알려. 사랑은 쟁취야. 선화 그럴까? (동의를 구하며 덕순 본다) 덕순 (어깨 으쓱) 니 맘. 미경 (옷장 뒤지며) 너 아빠가 새로 사준 터들 이쁘드라. 그거 입 어. 결혼식을 하고 오는것도 아닌데 뭐 어때? 선화 (보다가 결심하고 입는다) 덕순 ...(안 내키지만) 머리핀 이거 해. 너 이거 하면 깨끗해 보여. 선화를 꾸먀주는 두 친구. S#40.황여사 집앞,밤 형준의 차 다가온다. 황 (내리고) 좀 안들어 와? 형준 (내려서) 그냥 갈래요. 피곤해요. 들어 가세요, 그럼. 황 형준아. 형준 (본다) 호아 오늘 내가 실수 했냐? 형준 그런거 없어요. 잘 하셨어요. 황 그래, 혼담은 속이는거 아녀.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일을 속이고 시작하면 그 인생 헛거다. 차라리 옥을 먹더라도 우리 사는 모습 그대로 말 해라. 에미는 어떤 욕을 먹어두 괜찮은데, 너 거짓말 했단 소린 듣게 하고 싶지 않아. 형준 알아요. 호아 장미가 아까 보니까 얼굴이 많이 안 좋은데 니가 잘 알아듣게 말 해. 걔 입장은 또 오죽 하겠어? 형준 그래요. 황 후우... 내가 죄 많은 탓이다. 형준 그런 말 뭐하러 하세요? 누가 뭐래도 난... 엄마 사랑해요. 황 (본다) 형준 (안는다) 또 밤새 뒤척이지 말구 잘 자, 엄마. 황 (눈물 그렁해 지며) 어유 내 새끼... 어유 내 새끼. 형준 들어가세요. 추워요. 황 그래. 가서 장미한테 전화 넣어. 알었지? 형준 알아서 할게요. 황, 들어가고 형준, 차로 간다... 시동 걸고 라이트 켜면 선화, 다른 집 대문 앞에 서 있다. 형준 선화야? (내려서 다가 온다) 선화 (고개 못들고 발바닥으로 땅 문지르며) 형준 무슨 일 있었어, 운거 같은데. 얼굴이 왜 그래? 선화 들을려고 한거 아녜요. 그냥 선생님 오늘 여기 오실거 같애 서, 눈두 오구 그래서 왔어요. 형준 (O.L) 우리 엄마가 하고 하는 얘기 들었어? 선화 (끄덕) 형준 그래... 우리 어머니 좋은 분이지... 선화 (보며 좀 웃는다) 형준 ? 선화 저 정말 착하고 이쁜 막내 며느리 할 자신 있는데. 형준 (꽁) 또 헛소리. 선화 헛소리 아녜요. 얼마나 가슴 아펐는데요. 저런 분일수록 저 같은 며느리가 필요해요. 무용 선생님? 택두 없네요. 안봐두 비디오다. 치...(귀엽게) 전 정말 잘해요. 한번 시켜 보 세요. 형준 (기막혀 본다... 웃음이 나온다) 선화 헤헤 (팔짱 끼고 차로 걸으며) 저 같은 여자, 거절 했다가 평생 후회하지 말구 빨리 잡으세요.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라구요. 형준 자꾸 까물면 증말 혼나. 빨리 타. 데려다 줄게. 선화 (본다) 형준 왜 또? 선화 데이트 하고 싶어요. 형준 (차에 밀어 넣는다) 난 미성년자 보호법에 걸리고 싶지 않아. S#41.달리는 차안, 밤 선화 눈은 왜 오다가 마는 거야. 올래면 좀 펑펑 오지. 형준 (일부러 대꾸 하지 않고 운전한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 난다) 선화 선생님 배고프시구나. 당연하지, 연분 있는 여자는 따로 두고, 엉뚱한 여자랑 밥 먹으려니 제대로 먹히나? 그러니까 배속에서 데모를 하죠. 형준 (본다 웃는다) 너 정말...? 선화 헤헤 선생님 우리 떡뽁이 하고 우동 먹으러 가요. 제가 살게요. 형준 살 빼. 난 뚱뚱한 여자 싫어. 선화 어머 아녜요. 제가 얼굴이 좀 커서 그렇지, 안아보면 하나도 안 뚱둥해요. 안아 보실래요? 형준 (차 삑 세운다) 내려. 선화 (입 오므리고 고개만 젓는다) 형준 지금부터 한 마디도 하지 마, 알았어? 선화 (끄덕) 떡볶이 먹으러 가요, 그말만 빼고. (얼른 입 다시 오므린다) 형준 (웃으며 운전한다) S#42.포장마차,밤 형준과 선화, 우동과 떡볶이등 먹고 있다. 형준 너 꼴뚜기 회 먹을 줄 알어? 선화 꼴뚜기요? 형준 아줌마 여기 꼴뚜기 좀 주세요. 아줌마 예. 형준 (우동 먹는다) 선화 맛있죠? 형준 그래. 선화 (떡볶이 집어 주며) 이것도 맛있어요. 드셔 보세요. (집어 주며) 아 해 보세요. 형준 (주변 눈치 보며) 뭐하냐, 이리 줘. 내가 먹을테니까. 선화 에이 아 해 보세요. 아줌마 (꼴뚜기 주며) 아가씨가 이쁘기도 하구만 뭘 빼고 그래, 어서 받아 먹어요. 선화 아. 형준 (...아줌마한테 까지 설명 하기두 싫구...할수없이 아 한다) 선화, 형준의 입에 넣어 주는데 은상과 민섭, 들어온다. 은상 아줌마 우리 왔습니다. 아줌마 예, 어서 오세요. 민섭 안녕하세요. (앉다가) 선화야. 은상 형준아. 형준 (선화가 넣어준 떡볶이 처리 하느라) 어 어 형. 선화 아빠. 네사람,마주보며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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