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또보고 11
11회
S#1 백화점 정문 밖
10회 연결-
헝클어진 머리 쓸어넘기며 뛰어나오는 기풍, 급히 둘러보면 금주저만큼택시 승강장에
기 풍 (가슴 뛰는 설렘..)기풍 다가가는
S#2 동. 승강장
금 주 (...)
앞 사람들 택시에 오른다
기 풍 (와서..)
금 주 (모른채..택시만)
기 풍 (...)
금 주 (언뜻 시선 돌리다..애틋함으로 굳어지는..)
기 풍 (절절함으로..)
금 주 (...)
기 풍 (나꿔채듯 팔 잡는)
S#3 백화점 주차장
기풍 지프로 금주 잡힌채 끌려와 서고
기 풍 (...)
금 주 (...)
뜨거운 눈빛들..기풍 와락 포옹
S#4 기정집 기풍방
기풍 쿠션베개 끌어안은채
할 머 [기풍아..기풍아](흔드는)
부시시 잠깨며 멍한 기풍...눈가에 엷은 멍자국
할 머 [어이 저녁 먹어]
기 풍 (못먹는다고 손 젓고..다시 눈감는)
할 머 [쑤셔, 결리구?]
기 풍 (감은채 말시키지말라는 듯 손짓)
S#5 은주네 자매방
금주 선채로 중국 기공 체조나 하듯..우아한 동작이 마치 느린
발레같은
은 주 (남방 셔츠 점검하다)[..춤추냐?]
금 주 (계속하며)[이렇게 천천히 하는 동작이 훨씬 운동되구 몸에 무리두
없댄다]
S#6 마루
은주 셔츠 갖고 나오면, 정사장 TV 시청
S#7 동. 안방
은주 반짇고리 꺼내 앉는
은 주 [아버지랑 싸웠어?]
배 여 [..아니, 왜](빨래 개키다)
은 주 [그냥..](셔츠 떨어진 단추 달려고)
배 여 [난 뭐 니 아부지랑 맨날 싸움만 하냐...그리구, 한두마디
입씨름이지
무슨 싸움야 싸움은?..니들 티격태격하듯이 부부두 그런거야
꽃타령만
하면서 살아지는 줄 알어]
은 주 (바느질)
배 여 [승미랑은 말들 하구 지내?]
은 주 [..그럼 안 해? 맨날 얼굴보는데]
배 여 (승민 의산데..착찹)
은 주 (사이)[엄마]
배 여 [응]
은 주 [나두 한물 갔나봐]
배 여 [왜]
은 주 [새벽에 일어나는게 힘들다]
배 여 [늙었나부다..](흠흠 웃음)
은 주 (보고)[나두 보약이나 먹어얄까봐]
배 여 [간호사가 무슨 보약 타령야]
은 주 [먼저 강북에 있던 내 동기, 걔 힘들다구 길길매드니 보약 한 재
달여 먹구 펄펄하드라, 양약은 엄마 하나 고치면 하나 독이야,
의사들두
보약 먹는 사람 얼마나 많은데, 옛날에야 다 한약으루 고쳤지 병]
배 여 [먹어라 그럼]
은 주 [지어줘 엄마가]
배 여 [돈 줘]
은 주 [..엄마 돈으루 좀 지어주면 안돼?]
배 여 [니돈 많은데 내가 왜 지어줘? 월급 타서 나 갖다주냐 니가?]
은 주 [안 갖다줬어 전에?]
배 여 [..그게 여태 있어?]
은 주 [참..](냉랭히 단추)
배 여 (변명겸 넋두리)[니 아부지가 웬만큼만 들여와두 내가 안그래,
오히려
내가 들여오긴 커녕..남들은 출판사해서 돈두 잘벌드만..결혼들은
시켜야
하구 모아놓은건 없구 큰일이다 정말](한숨)
은 주 [근데 언니 대학원은 뭐하러 보내? 다니구 싶으면 자기가 벌어서
다니게
하든가, 학위 따서 어떻게 하겠단 계획이 있는 것두 아니구, 간판
삼아
다니는거 아냐 허영으루, 남들은 대학원 안 다녀두 글만 잘쓰드라
등단만
잘하구]
배 여 (듣기 싫은)
은 주 [..잘못 키웠어 완전히 미운자식 떡하나 더 주구 이쁜 자식 매 한대
더
때리랬는데 그냥 오냐오냐, 어렸을 때 언니, 엄마 소리두 다 안
해보구
컸다 (어리광 흉내) '어..'하면 벌써 달려와서 '응
금주야'(불불떨듯)
그러니 마냥 어리광만 늘지 엄살만 안 늘어?]
배 여 [아유 시끄러, 니 돈으루 공부시켜? 왜 잔소리야]
은 주 (맘에 안들어 엄마를)
배 여 (빨래 일부 서랍에 넣는)
은 주 [그저 언니 얘기래면 싸구돌지]
문 열리고 금주
금 주 [엄마 내 거들](하며 개켜놓은 빨래들)
배 여 [응 여깄어]
금 주 (사이에서 거들 빼는)
은 주 [야 거들정돈, 세수할 때 조물락조물락 해서 빨아라, 그런것까지
빨아 대령해야 하니]
금 주 [또 시작이다]
은 주 [너 시집가서두 그럴래, '어머님 내 거들']
흘긋 보던 금주와 배여사 쿡 웃음들
S#8 기정집 거실
기 풍 (옆구리에 파스 붙이며 설명)[아니 다짜고짜 주먹 발길질
날아오는데..
어떻게 피할 도리가 있어야지, 한두 명두 아니구]
할 머 [완전 몰맬 맞았으니 골병 들었으면 어떡해](옆구리 만져보듯)
기 정 (방금 귀가) [손님들이야, 거기 직원들한테 맞았어?]
기 풍 [손님 직원 할거없이 다 달려들었어...미친놈들 내가 어디
소매치기루
보여](다 붙이고 옷 내리는)
박 교 [그러니까 제대루 하구 다녀, 차림이 벌써 건달같으니까 그렇게
몰리지]
기 풍 [아우 아버지 가뜩이나 열나 죽겠는데 부채질하지 마세요]
박 교 (쏘아보고)
기 풍 [그 상황에선 누구라두 그렇게 몰려요, 아버지 같애두 저놈 잡아요
하면
소매치기 되는거예요]
박 교 (표현에..)
할 머 [허리 괜찮은거야, 움직이구 하는데 지장 없어?]
기 풍 (웃음)[아 할머니 요령껏 맞았지 장가 가는데 지장 없어 걱정마]
박 교 [시끄러](자랑이다 흘김)
할 머 [눈만 밤탱이지, 입이랑 멀쩡해 보니까]
기 풍 [할머니 (웃음) 밤탱이가 뭐야 밤탱이가 노마님 입에서]
할 머 [너한테 물들어서 그런다]
기 풍 [내가 언제 그런 말 써]
할 머 [아 지난번 눈탱이 밤탱이 안 그랬어?]
기 풍 [..그랬나]
지 여 [어떻게 해야 되는거니](착찹히 기정)
기 풍 [뭘 어떡해 엄마 처 넣어야지, 낼 진단서 떼서 당장 고소한다니까]
기 정 [고소해두, 상해나 범죄 성립이 어려워]
기 풍 [왜?]
기 정 [우선 폭행 정도가 경미하구]
기 풍 [뭐가 경미해? 몰맬 맞았는데]
기 정 [어디 하나 부러지구 그런건 아니잖아]
기 풍 (...)
기 정 [보니까 진단서 끊어두 기껏 이 주 밖엔 안 나와]
할 머 [그래두 무고하게 도둑으루 몰리구 맞았는데]
기 정 [얘가 오해할 만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할말이 없어요]
식구들..
기 풍 [내가 뭘]
기 정 [뛰었다며?]
기 풍 (...)
기 정 [손님이 지목해서 소리치구 넌 뛰어내려오구 정황이 현행범으루
오인하게 생겼어]
지 여 (...)
할 머 [왜 뛰어 뛰긴]
기 풍 [아니 그게]
박 교 [너 정말 아냐?]
기 풍 [아우 아버지 왜 그러세요 자식을 몰라요?]
박 교 [왜 뛰었나 말해봐 글쎄, 뭐가 캥겨서]
기 풍 [캥긴게 아니라요 아는 사람을 봤어요]
박 교 [아는 사람 누구?]
기 풍 [친구요]
박 교 [친구 누구?]
기 풍 (...)
박 교 [이거봐 말 못하잖아]
기 풍 [말하면 아버지가 알아요]
박 교 [집에서 새는 바가지 나가서두 샌다더니 공매나 맞구들오구..형 이름
판
거 아니지 검사다 뭐다]
기 풍 [왜 아니겠어요..서울지검 검사랬더니 그냥 담박에 얼굴들이
하얘져서
굽실굽실..]
박 교 (눈 부릅뜨고)
기 풍 [하겠지만..참았죠]
박 교 (...)
기정 할머니 웃음
S#9 동. 기풍방
<비젼- 에스컬레이터 내려오던 금주 모습>
침대에 누운 기풍, 눈 앞에서 놓치고..미칠듯한 심정으로 일어나
앉는
S#10 은주네 자매방(밤)
잠든 은주 얼굴에 컴퓨터 모니터 화면 빛 비친다
(E) 딸깎딸깍 키보드 타이핑 소리
금주 컴퓨터 워드로 작품 쓰고 있는
-모티터 화면-
<..7년 전 일이다..난 예정대로 떠나왔고 아버지의 부음 아니면 절대
한국 땅을 밟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그렇지만 난 돌아가고 있다>
위에 타이핑 속도로 이어지는
<아버지가 죽은 것도 내 가슴에 외로움이 사라>
하다가 '외로움' 바로 앞으로 커서 이동 '안개같은' 삽입된다
<안개같은 외로움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문득문득 생각나는 한 여자,
그
여자가 그림움이 되어 공항으로 차를 몰았다..바다와 함께 떠오르곤
하는
그 여자, 그 여자 이름은 김홍주다
누군가와 행복하다면>
에서 커서 잠시..계속
<그 행복한 모습이라도 보고 싶다...그리고, 잊겠다
창 밖으로 구름과 비행기 날개>
에서 커서 못나가는
한숨 쏟는 금주..
'창밖으로 구름과 비행기 날개' 지워버린다
좀 생각하고 전체 다 지워버리는 금주, 괴로운..
<이미지 컷, 카페>
영 애 ['백로' 쓴 이서경 씨 있지, 그 여잔 술을 한 잔씩 마시면서
얼큰하게
취해 가지구 글을 쓴댄다 그럼 그렇게 잘 풀린대]
금 주 (...)
일어나는
S#11 동.주방
금주 불 켜고 냉장고 여는, 맥주 한 병 꺼낸다
마개 따고 컵 찾아서 나가다가..멈추는
우선 한 잔 따라서 마시는..안넘어가는듯 약간 찌푸리며
S#12 자매방
반 정도 남은 맥주병 들고 금주 들어온다, 컴퓨터 앞에 앉아 다시
적당히
따라 들이키는..취기가 오나 상태를..아직?..마저 따르는..들이킨다
취기가 느껴지는..기운 빠지는 느낌
금주, 화면을 이윽히 보다 불쑥 웃음(취해서)..키보드에 손 얹는
모니터 화면- 아까보다 느린 속도
<시광은 잠에서 깼다 비행기 창밖은 완전한 어둠이다, 문득 칠년 전
일이
떠오른> 에서 커서 멈춘다
눈까풀 무거워 오는..금주 정신 차리려 하지만 참을수 없이
졸립다..하품
터지고...눈 감았다 뜬다..머리 흔들고 눈에 힘 주지만 다시
감기는..
잠시후, 고개 떨어진다
빈 맥주병과 컵, 그리고 모니터 파르스름한 불빛-
S#13 동. 마당 전경 (새벽)
S#14 동. 자매방
E 시계 알람
잠깨는 은주..힘들게 일어나 벨 끄는..
모니터 훤하게 켜져있어 지푸리듯 둘러보면, 빈 맥주병과
컵..이부자리
놔두고 의자 옆에 꼬부린 채 쓰러져 잠든 금주
은 주 (...)
가서 맥주병 들어보고..컴 키 하나 눌러 절전형 어두워진 화면 밝게
만드는-
<시광은 잠에서 깼다 비행기 창밖은 완전한 어둠이다, 문득 칠년 전
일이
떠오른>(어젯밤 화면 그대로)
은주 상황 짐작..쓰러진 금주 보며 설핏 웃음, ALT+S 저장, ALT+X
워드
빠져 나오는, 파워 끄고 금주 이부자리에 편하게 눕히는
S#15 동. 주방
반찬 몇 가지 해서 혼자 아침 챙겨먹는 은주
잠시후, 안방 열리는 소리 나고 어둑한 거실 불 켜지는
배여사 하품하며 들어와, 프라이 팬 꺼내 가스에 얹는
은 주 [..엄마 해장국 끓여]
배 여 [해장국은 왜?]
은 주 [엄마 이쁜 딸 술에 완전 뻗었어]
배 여 [무슨소리야]
은 주 [정금주 완전히 술에 갔다구]
배 여 (...뻥했다가 뽀르르 나가고)
은 주 (웃음기)
S#16 자매방
배여사 들어서는, 맥주병 컵 눈에 들오고..앉는
금주, 취해서 깊이 잠든..
배여사 코 대보다가..손저으며 떨어지는..다시 술병과 딸을
배 여 (한숨)[을마나 답답하구 심란했으면..](아픔으로 혀 차듯)
S#17 기정집 식당
기풍, 멍든 눈에 계란 굴리고 앉았는..아줌마들 쪼그리고 앉듯이
다리
하난 당겨올려서
기 풍 [아..쪽팔려서 이거 어떻게 나가]
지 여 [별루 표두 안나](쟁반 국그릇들 앞앞이)
기 풍 [그래두 보면 알지 엄마]
할머니 박교장 기정 들어서는
박 교 (앉으며 계란 굴리는 기풍과 앉은 꼬락서니..)[거 앉은자세가 그게
뭐냐
사내녀석이]
기 풍 (다리 내리고)[..아부지 저 못마땅하시죠]
박 교 (...)
기 풍 [맘에 안들면요 내보내시면 돼요, 아버지 정신건강을 위해서 흔쾌히
나가드릴께요]
기 정 (웃음기)
박 교 (대답할가치도 없는, 놓인 우유 마시는)
할 머 [앉아라(지여사) 어서들 먹자]
지여사 앉는, 수저들 드는
기 풍 (여전히 계란만)[아 입맛 없어..아버지 나 먹었다구 치구요
올라갈게요]
박 교 [남까지 밥맛 떨어지게 하지 말구..수저 들어]
기 풍 (한숨..수저 드는)
할 머 [기정이 오늘 그 의사 아가씬가 만나지]
기 정 [어제 만났어요]
할 머 [그래, 오늘이 아니구?..난 또 오늘인 줄 알았네 이러니 늙으면
헛거야
기껏 듣구두..(하고) 그래 한 번 더 보니까 어때?]
기 정 (표정 어정쩡..)
지 여 (...)
기 정 [형 여잔 내가 봐야 아는데, 언제 나 한 번 보여줘]
박 교 [너 끼면 될 일두 안 돼, 빠져]
기 풍 [아부지 여자 문제만큼은 아니죠, 내가 꽃밭에서 살잖아요 난 벌써
척 보면 요건 결혼 상대 요건 연애 상대, 오분이면 판단]
박 교 (쏘아보는)
기 풍 [..나요](식사)
할 머 (흠흠 웃음)
S#18 기풍방
기풍, 거울 앞에서 검은 선그라스 쓰는..됐다 싶은
S#19 동. 거실
안방에서 박교장 나오고, 휘파람 불며 기풍 이층에서 내려오는
할 머 (식당에서 나오시다)[아이구 저기에 지팡이 하나만 들려주면 아주]
(다음 말 생략하며 웃음)
기정 신 신다가 역시..옆에 지여사
박 교 (기풍을)
S#20 동. 대문 앞
삼부자 나오는, 기풍 차 키 여는
박 교 (보고)[운전할 땐 벗구 해]
기 풍 [괜찮아요 아버지]
박 교 (표정..)
기 풍 (보고는..벗는)
박교장, 기정 차에
기 정 [수고해라]
기 풍 [응, 형두]
차에들 타고, 두 대 출발
S#21 동. 거실
거실창에서 물러나시는 할머니
할 머 [삼부자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흐뭇함)..어멈 넌 밥 안 먹어두
배부르쟈?]
지 여 (조간 신문들 정리..설핏 웃음)
할 머 [이제 짝들만 잘 만나면 되는데]
S#22 은주네 마당
밖에서 대문 따지고 배여사, 송자 들어서는
배 여 [..우리 이렇게 산다]
송 자 [마당두 있구..아담하네]
배 여 [아담하긴, 너 사는거에 비하면 굴속이지](열쇠꾸러미에서 현관 키
찾는데)
송 자 [미스타 한-](밖에 들오라고)
갈비짝이며 과일이며 그득히 들고 들어서는 한기사
배 여 (입벌리며)[뭘 이렇게, 이게 다 뭐야](입으론 그러면서 얼른 현관
열어주는)
S#23 은주네 주방
냉장고에서 큼직한 국수 쟁반 꺼내는 배여사
배 여 [준빌 다 해놨지 국물이랑, 삶기만 하면 돼]
송 자 [아유 너밖에 없구나, 직접 밀었어?](썰어진 국수가락을)
배 여 [응](큼직한 물 냄비 얹힌 가스불 켠다 뚜껑 열어보고 물 조금 더
붓는)
[사는건 맛이 없어, 소면은 기계 냄새나구 생국수라구 파는건
삶았다하면
죽이야, 집에서 밀어야 쫄깃하구 감칠맛 나지](냉장고에서 크지않은
국물
남비 꺼내 가스에)
송 자 [맞어 그렇드라, 내가 뭐 할거 없니?]
배 여 [없어 없어](식탁 의자 빼서)[앉어 넌, 국물이랑 다 해놨다니까]
송 자 (앉는)[배정자 너무 변했다 응? 너무 바지런해졌어, 니네 엄마
옛날에,
너 게을러터졌다구 얼마나 그러셨니?]
배 여 [어쩔수 없지 내 손이 안가면 뭐가 돼야지 온통 마빈걸](씽크대에서
수저통 집어 식탁으로)
송 자 (얼른)[내 할께 나 손 씻었어]
배 여 (주고)[먹을거 해대기만두 정신없구, 장정 다섯 식구 아니니 다섯
식구]
냉장고에서 반찬통(표고버섯, 고기등 고명)과 호박 꺼낸다
송 자 [그러게..금주랑 은주가 안 도와줘?](수저 젓가락 놓는)
배 여 [금주야 워낙 약질이니까 시키기가 좀 그렇구](호박 씻어 도마에
썰기 시작)[은주 고년은 하면 잘 하면서두 안해, 뺀들거리구]
송 자 (웃는)[여전히 금주한테 기어올르구 그래?]
배 여 [기어오르는 정도가 아니다, 그냥 가지구 놀아요 즈희 언닐]
송 자 (이따 할 얘기 있어..)
배 여 (계속)[얼마나 얄밉게 구는데? 금주가 견디질 못해, 야단쳐두
소용없구,
미워 죽겠다니까 기집애.. 맘 같아선 먼저 치워버렸으면 좋겠어
꼴보기 싫어서]
송 자 [왜 그래에,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데]
배 여 [그건 손가락 얘기구]
S#24 안방
들어서며 배 쓸듯
송 자 [아유 잘 먹었다 살 한 근은 쪘나봐]
배 여 [옛날맛 나?]
커피 놓인 다과상 놓고 앉는
송 자 [응 너무 맛있었어, 그렇지 않아두 한 번씩 먹구싶더구만]
배 여 (커피 마시라고)[아줌마한테 해달래지]
송 자 [이상하게 다른 사람이 한 건 니네 맛이 아냐, 솔직히 너 다른건
별룬데
이 국수 하난 옛날 니네 엄마 솜씨 그대루다]
둘 웃으며 커피 마시는
배 여 [..넌 어쩜 그렇게 손이 곱니]
송 자 (웃음기로)[물일을 안해 그렇지 뭐]
배 여 (한숨)[우리 금준 결혼 잘 시켜야지, 나같이 살게하지 말아야지]
송 자 [은주두 마찬가지지]
배 여 [고건 자갈밭에 갖다놔두 끄덕없구, 좀 각다위야? 은준 걱정 안돼]
적당히 마시고들 하며
송 자 [차암, 한 뱃속에서 나왔는데 어쩜 그렇게 딴판이니 둘이]
배 여 [왜 아니래니, 누굴 닮았나 몰라](설래설래 고개젓듯)
송 자 [..금준 소설 쓰는거지 그러니까?]
배 여 [응, 습작을 얼마나 하는데]
송 자 [요즘은 소설가들두 고소득이다, 춥구 배고프단 건 옛말야 일단
뜨기만 하면 웬만한 재벌 안 부럽잖니]
배 여 [그러게 그렇게 되는게 내 간절한 소원이다](정색하며 슬며시)[너..
괜찮은 신랑감들 많이 줄달구 있지]
송 자 [왜? 금주?]
배 여 [그래에, 올핸 넘기지않구 시킬려구 스물일곱 아냐]
송 자 [꽃띤 아니지 우리 승미두 많다구들 그래, 의사니까 이해들 하지만]
배 여 [니가 좀 나서줘라, 여기저기서 들오긴 하는데 썩 내키는 자리가
없어]
송 자 [근데..](잔 놓으며)[금주가 좀 그렇다 어중뗘, 우선 나이는 많은데
뚜렸한 직업이 없지]
배 여 [대학원]
송 자 (O.L)[내 말 들어봐, 대학원두 전공 나름야 요즘 기술시대 아니니
컴퓨터나 무슨 첨단 학과라서 졸업만하면 여기저기서 모셔가는
학과면
별문젠데 그렇지 않음 안 알아줘, 뭐래는지 알어? 으응, 취직못해
대학원
들어갔지 그래, 더우기 국문과같은 경운 더 애매하구, 등단이나
했으면 뭐
작가 타이틀이나 내세운다구 하지만 아직 그것두 아니잖아]
배 여 (다급히)[걔 곧 할거야, 재능 있다구 그래, 교수님들이랑 다]
송 자 [아유, 재능 있다구 다 작가 되구 가수 되구 그러디? 때가 있구 운이
있지, 그쪽은 돼야 됐나부다야, 되기전엔 안 알아줘]
배 여 (기운 빠지는..)
송 자 [아니면](마시고)[집에 돈이 많아서 남잘 팍팍 밀어줄수 있다던가]
배 여 (받아서)[우리 금준 이쁘잖니]
송 자 [여자 인물에 반해서 싸데려가는건, 옛날 호랑이 담배 필적
얘깁니다..
그런 전설의 주인공 없어 이젠..얼마나들 약어빠졌는데,
껍데기보다는
알맹이야 실속]
배 여 (한숨이 절로 나온다)
송 자 [그리구 요즘은 우리때 같지 않아서 웬만하면 또 다 인물 좋구,
길거리
나가봐라 하나같이 쭉쭉 빠진게 어쩜 그렇게 멋들두 잘 부렸는지
다 배우구 다 모델야 안 그러니?]
배 여 (한숨)[그럼 우리 금준 어떡하니, 따지구 보면 너무 고르다 이렇게
된건데]
송 자 [..글쎄..하여튼 내 알아보긴 하겠는데, 아유 이쪽은 워낙 조건들이
화려해서..]
배 여 (바짝)[부탁해, 일 잘되면 나 은혜 안 잊을께]
송 자 (웃으며)[얜, 우리 사이에 무슨]
배 여 [아냐 정말야, 꼭 좀 신경 써줘라 니가]
송 자 [알았어, 마담뚜들 다 동원해 볼게](하품)[아유 달게 잘먹었드니
졸립네]
배 여 (얼른)[좀 누울래?](벌써 몸 일으키며)[베게 줄께 한숨 눈 붙여]
(장농으로)
송 자 [아냐 아냐 됐어, 일어나야지]
배여 앉고
송 자 [근데 은주 말이다]
배 여 (...)
송 자 [고거 유독 자존심두 강한구 그런건 아는데]
배 여 [왜..]
송 자 [우리 승미랑..]
배 여 (대번에)[싸웠대니?]
S#25 부동산
배 여 [안에서 새는 바가지 나가서두 샌다더니..초치는 것좀 봐, 도와줘두
시원찮은데 초치구 있어, 망할 기집애](단단히 벼르듯)
(E) 전화벨
배 여 (받는)[네 부동산입니다]
은 주 (휠)[엄마야?]
배 여 [은주냐-](내쏘듯)
은 주 (휠)[응, 나 오늘](하는데)
(E) 통화중 신호음으로 잘리고
(휠, 겹쳐 모기소리처럼)[여보세요 여보세요]
배 여 [여보세요-]
끊긴다
(E) 다시 전화벨
화면 반 갈라지고 정사장 모습(사무실)
배 여 (냉큼 받아서, 있는대로 바락)[너 곧장 들와 오늘-]
정사장, 수화기를..
정 사 (다시 대고)[여보세요]
배 여 (..?)[누구.., 당신유?]
S#26 병원 스테이션
은 주 (2번 누르고 음성 녹음)[엄마 난데 오늘 회식 있어서 저녁 먹구
들어가,
안녕](* 찍고, 전화번호 찍고 끊는)
처치실에서 김간호 나오는
김 간 [수선생님 세미나 가신거예요?](컴퓨터 앞에 앉는)
은 주 [오셨어요]
승미 오는
김 간 (인터폰 찍는데)
승 미 (기세등등 와서)[구호실 박영수 씨, 왜 여태 매듀케이션 들어가요?
오더
내렸죠 내가 중지시키라구]
김 간 (생각나는)[어머..](일어나는)
승 미 [스립 보는거예요 안 보는거예요]
김 간 [죄송해요 깜박했어요]
승 미 [깜박할게 따루있지, 환자 잘못되면 김간호사 책임질거예요?]
은 주 (...)
승 미 [중지시켜요 당장..체크 안했으면 어쩔뻔 했어](좀더 질타 눈빛
주고,
돌아서다)
승 미 [정간호사-](일부러 목소리 힘)
은 주 [네]
승 미 [7호 장현주씨 chestpain 있었어요?]
은 주 [..없었어요]
승 미 (...)
승미 가는
은 주 (..뒷모습을)
김 간 (...)
은 주 (..몹시 기분상한 김간호사를)
S#27 동.간호사 실
김 간 (분해서)[웃겨 정말 자긴 실수 안하나 (하고) 전에 어떤줄 알아요?
만성
폐질환 CORPULMORE 환자한테요 열 난다고 플루이드를 2리터씩
줬어요]
은 주 (어이없다고 웃음)
김 간 [그러니 환자 폐부종 빠지구 스탭 선생님 난리나구..]
은 주 (웃음기..)
S#28 서울지검 검사실
기 정 [김계장님]
김 계 [녜!]
기 정 [유태웅 낼 소환하세요]
김 계 [녜!]
이계장 들어오는
기 정 [이계장님]
이 계 [녜!]
기 정 [..나 아는 사람이 어제 강남백화점 갔다가 소매치기루 몰려서
집단구탈
당한 모양예요]
이 계 [아이구 저런]
기 정 [맞은것두 맞은건데 진상을 밝혀야하니까 폐쇄회로 필름 있을거
아닙니까]
이 계 [네]
기 정 [그거 확인해서 정식으루 경찰에 수사 의뢰하도록 좀 해주세요]
이 계 [예 알겠습니다](자리로)
S#29 방송국 단장실
기풍 큐시트 보는..수영 들어온다
수 영 [선생님 내일거 테이프요](놓아주는)
기 풍 [응, 우리 할 게 몇곡이니?]
수 영 [두 곡요]
기 풍 (됐다고)
S#30 동.사무실
기풍 나오면, 단원들 적당히
기 풍 (주리 가볍게 건드리는)
주 리 (시큰둥)
기 풍 [아직두 삐졌냐?]
미애 주리..
기 풍 [니들 웃긴다, 아니 니들이 내 마누라니 애인이니]
단원들 웃음
미 애 [누가 뭐래요?]
기 풍 (냉장고로 한 걸음 떼는데..)
주 리 [선생님 그 눈두 또 여자 집적거리다 그렇게 된거죠]
기 풍 (멈추고 웃는..)
주 리 (뻔하다고)
단원들 역시
S#31 동.3층 라운지
무용단 사무실쪽에서 올라온 기풍, 라운지 영애 근처 지나 제작국
쪽으로
영애 휴대폰 찍는, 호출 녹음
영 애 [금주야 나 영앤데, 수업 끝나는대루 전화해 줘, 휴대폰으루](끊는)
S#32 대학. 소 강의실
석,박사 합동 수업- 老교수 중앙으로 원생들 죽 둘러앉았다
교 수 [오늘 발표자는?]
사 회 [예, 정금주 원생입니다]
금 주 (미소기로 목례)
사 회 [일단 발표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나눠준 인쇄물들 보는
금 주 [발표하겠습니다..미학과 도가의 만남이란 주젠데요..헤겔의 철학
체계에 의하면 인식, 이켄넨의 방법에는 예술, 종교, 철학 3가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예술은 감관적 직관에 의한 인식이고 종교는 상념에 의한]
S#33 달리는 봉희 차안
선 남 [외삼촌한테 들키면 어떡해]
봉 희 [당분간만 조심해, 나중엔 아셔두 상관없구]
차 학교 근처 골목으로 접어든다
S#34 학교 운동장
봉희, 선남 교문 들어서는..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나면
교장실 창문에 박교장 나타난다
S#35 동.교장실
창에서 물러난 박교장, 뒷짐 지고 잠시 서성이다 나가는
S#36 동. 일층 복도
봉희 선남 교무실 향해..
선 남 [엄마 오줌마려]
봉 희 (멀지않게 화장실 팻말)[화장실 저깄다]
선남 화장실 들어가고, 봉희 기다리는
복도 끝에 2층에서 내려온 박교장 나타난다, 봉희 기겁해 움직이는
S#37 동.화장실
박차고 들어오는 봉희
선 남 [깜짝야, 여길 들오면 어떡해 엄마](한창 소변중)
봉 희 [삼촌 들오실지 몰라]
소변 보는 선남 다짜고짜 덜미잡아 나꿔채는
선 남 [잠깐만 오줌..]
봉 희 (다급)[들어가서 눠]
뒷덜미 잡아서 한칸에 밀어넣고
봉 희 [꼼짝말구 있어]
하고 자긴 옆칸으로 들어가
봉 희 (소리)[잠궈]
딸깍들 잠궈지는 소리
S#38 다시 복도
박교장 까딱까딱 뒷짐지고 오더니..교무실 들어갈려다, 화장실 쪽을
박교장 화장실로
S#39 화장실. 봉희 칸
E 문소리 나는
봉 희 (긴장..)
E 박교장 헛기침 소리
봉 희 (맞구나 싶어, 잔뜩 불안)
E 잠시후 소변보는 소리
-선남칸-
선남..역시 긴장으로 귀 기울이고 있다가 문득 궁금함, 진짜 삼촌이
맞을까.. 잠금쇠 가만히 돌리고 문 빠꼼히 여는데..
박 교 (소리)[예끼놈-](뭘 보냐고)
.보고 또 보고 ↲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