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또보고 12
S#1 기정집 안방
박 교 (넥타이 매는)
지 여 (손수건 꺼내서 주고, 웃음기)[오늘 월급날이네요]
박 교 (넣고 아내를)[뭐 필요한 거 있어요]
지 여 [아뇨, 통장으루 들오는데요 뭐]
박 교 [..우리집에서 당신이 젤 부자예요 기정이 월급까지 하면 얼마예요]
지 여 [어머님이 젤 부자시죠]
박 교 (그렇구나)
부부 나가는
S#2 동.할머니 방
보석함 꺼내져 있고, 통장들 여러개
할 머 (하나 들여다보시고 다른 통장 펴보는..흐뭇한 웃음기..할아버지
영정을)
[영감..아침 저녁으루 이거 들여다보는 재미루 살우..안팍으루,
좋은일두
많이 했지만 당신 허물두 많아요..(통장을) 내 이걸루 잊어주리다]
(쓸쓸한 웃음기 다시 통장 보는데)
E 노크, 이어 박교장 문 여는
할 머 (얼른 넣어서 닫은)
박 교 [다녀오겠습니다]
할 머 [음..다녀오시게나]
문 닫히고
할 머 (다시 열고 통장 잘 넣는)
S#3 봉희네 거실
가방 메고 선남 나오는
봉 희 [어제 선생님 적어주신 거 다 챙겼어?]
선 남 [응]
키 챙겨서 모자 나가는
S#4 학교 4-3 반
명원, 선남 데리고 들어선다
명 원 [새루 전학 온 친구가 있다]
아이들 조용해지는
명 원 [직접 자기 소개할래]
선 남 [네](중앙으로 서고, 인사 꾸벅)[제 이름은 오선남입니다 특기는
자전거
거꾸로 가는거고, 누워서 떡 먹다가 한 번 죽을뻔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 웃는
선 남 [공불 썩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저의 장기들을 살려서 4학년 3반에
꼭
필요한 오선남이가 되겠습니다]
아이들 환호하며 박수-
명 원 (웃는..물건 하나 들왔네)[선남이 키가 중간이니까..](어디 앉힐까)
[신라 자리 비었지](하는데)
주 연 (발딱 일어나며)[선생님 제가 짝꿍하고 싶습니다]
남자 아이들 '우..'
명 원 [그래..]
신 라 (곱지않게 주연을)
선남, 주연 자리로
주 연 [난 임주연이야]
선 남 [잘 지내자](손 내밀면)
주 연 [악순 여자가 먼저 청하는거래](하며 잡고)
아이들 '와', 명원 웃음
S#5 은주네 마루
금 주 (늦게 일어나 잠옷차림)[여보세요..안녕하세요 저 친군데요 영애
있어요?..네(기다리며 신문 접어서 탁자 놓는)응 나다 (하고) 어제
삐삐 안
갖구 나갔어 집에 들와보니까 있더라..(듣고) 왜 뭔일 있어?..너
방송
몇 시 끝나는데?..여의도 말구 학교앞에서 보자 오랜만에..응 이따
봐]
(끊고 일어나는, 머리 쓸어넘기며 노래)[가슴속에 스며드는 고독이
몸부림
칠 때](욕실 들어가는)
S#6 병원. 6인 입원실
회진 들어오는.
그랜드 라운드라 스텝선생님, 셀로우, 시니어 레지던트 그리고 승미
인턴 남, 간호사로 은주까지 여섯명 들어선다. 승미는 차트맨이다
블러드 백과 링거 꽂고있는 남 환자부터-
은주 얼른 옷 헤쳐주고, 스텝 선생님 배 꾹꾹 눌러보는
S#7 동.스테이션
회진 끝난 레지던트들 우르르 들어서는
승미, 차트 꽂고 가려는데
은 주 [잠깐 얘기 좀 해요]
승 미 (...)
따라오라는듯 은주 먼저 복도로
승미...
S#8 동. 휴게실
자판기 커피 두 잔 빼오는
은 주 (놓고 앉으며)[드세요]
승 미 [됐어요](이미 앉은)
은 주 (마신다)
승 미 [..용건이 뭐예요?]
은 주 [지난번 관장 문젠 병원에선 흔히 일어나는 일이예요, 그렇죠]
승 미 [그래서요?](은주의 부드러움이 더 기분나쁜)
은 주 [자잘한 의견 충돌이나 마찰이 좀 있었다구 해서 계속 서먹하게 지낼
필욘 없잖아요, 또 그럴만큼 심각한 일두 아니었구요]
승 미 [다른 사람 감정까지 간섭하지 마세요, 난 싫은건 싫은거구 좋은건
좋은거예요]
은 주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들 더러 있죠..난 이렇게 확실한 성격이다,
성격대루 사는게 뭐 잘못이냐 솔직해서 좋지..(하고) 좋구 싫구 그
분명함
땜에 싫은 쪽으루 당하는 사람들 기분, 생각해 봤어요?]
승 미 (...)
은 주 [상대방에겐 상처가 될 수 있는 거예요]
승 미 [그래서, 뭐 나 때문에 상처받았다는 얘기예요?]
은 주 [아뇨 (웃음기) 솔직한 성격이 결코 좋은 것만두 아니라는 거죠]
승 미 (웃긴다는 냉소)
은 주 [좋아하는 사람만 상대하구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잖아요, 이쁜
사람이
있으면 미운 사람이 있구 좋은 사람이 있으면 좀 덜 좋은 사람두
있구,
해와 달이 있듯이 말예요, 해가 좋다구 해만 쫒아 살 수 있어요?]
발딱 일어난다
승 미 [앞으루 이런 일루 사람 불러내지 말아요]
은 주 [얘기 안 끝났어요]
뒤도 안돌아보고 승미 가는
S#9 동.의국
승 미 (들어서며)[재수없어..]
책상에 앉아 인쇄물들 치우고 하는데, 은주 들어온다
승 미 [업무적인 일 아니면 나가줘요](원서 꺼내 페이지 넘기는)
은 주 [업무적인 일은 아녜요, 지금 바쁘면 이따 끝나구 얘기하죠]
승 미 [난 더 하구싶은 얘기두 듣구 싶은 얘기두 없다니까요]
은 주 [내 얘기만 마저 들어요 그럼](흥분 않고 웃음기까지)
승 미 (멈추고)[필요없다구 했죠]
은 주 [나하구 관계된 일이기 때문에 난 해야겠어요]
승 미 (..쏘아보고)
은 주 [난 집에 가서 밖에 일들 시시콜콜히 얘기 안해요, 나쁜 일일수록
더요,
아무리 안 좋은 일이라두 내 선에서 해결하구 삭힐려구
노력하죠..그래서
그날 있었던 일두 엄마한테 얘기 안한거예요, 말 할 꺼리두
못되구요, 열
몇살 애들두 아니구 생각이 있는 성인인데 들어서 좋을거 없는 얘긴
할
필요 없잖아요]
승 미 [훈계하는 거예요 지금?]
은 주 [그렇게 받아들이면 얘기가 안되구요]
승 미 (언성)[그러니까 누가 얘기하쟀냐구요]
은 주 [흥분하지 마세요, 흥분할 일 아니예요]
승 미 [아니 왜 쫒아다니면서 사람 비윌 긁어요? 기분 나뻐 죽겠어 정말]
은 주 [난 그럼 기분 좋겠어요? 아무것두 아닌 일 갖구 애초에 이선생하구
얽힌
일두 아닌데 싸웠느니 어쨌느니, 난 싸운거아녜요 그게 무슨
싸운거예요
챙피하게]
승 미 [..집에가서 말하구 안하군 내 자유예요]
은 주 [그래요 하는건 좋아요, 근데 할래면 자기 얘기나 하라구요 남까지
끌어
들여서 별볼일없는 사람 만들지 말구, 아니 별볼일없이 만드는 것두
좋아
그쪽에서 듣구 끝나게 해주세요 그럼 우리 엄마한테 까지 전해지지
않게,
알겠어요?]
승 미 (...)
은주 나간다
승 미 (견딜수 없는)
있는대로 뻗쳐서 책 집어 던진다, 문에 맞고 떨어지는
소리에,
다시 문 여는 은주, 쏘아보는 승미와 떨어진 책을..
은 주 [책을 던지면 안되죠]
집어서 승미 책상에 놓고 나간다
승 미 (미칠려고)
S#10 동 밖. 복도
편안한 표정으로 은주 오는..엇갈려 한선생 오는
한 선 (지나치다 은주 돌아보는)
S#11 재래 시장
흘러넘치는 물에 미꾸라지들 그득, 지여사 와서 보는
점 원 [나오셨어요]
지 여 [예]
점 원 [얼마나 드릴까요]
S#12 동.장소
미꾸라지들 펄떡이며 봉지에 담기는
S#13 학교 서무과
명원 들어서는
미스한 (보고)[정명원 선생님..(찾는)여깄어요](월급 명세서)
황선생 들오고
명 원 (가볍게 웃음기로 꾸벅하듯)
황 선 [첫 월급 받는 기분이 어떠십니까]
명 원 (웃으며 명세서 내용)
미 한 [선생님](받으시라고, 황선생 명세서)
황 선 [뭐가 이렇게 떼는게 많냐]
명 원 (얼만가 기웃이)
황 선 [얼마 안돼요](보라고)
S#14 동. 4-3반
방과후 빈교실
명세서 보며 들어서는 명원..의자에 앉는..들여다보며..뿌듯한
웃음기
S#15 카페(통유리)
금주 들어서는..안쪽에 영애 담배 피우며 얄팍한 워드 원고 읽고있는
모습
S#16 동.테이블
금주 와서 앉는
영 애 (보던 원고 덮고)
금 주 [야 담배 피울래면 안쪽으루 들어가서 피워라, 길가는 사람 다 본다]
영 애 [뭐 어떠냐, 요즘 여자들 담배 피우는거야 일상이지](또 한모금)
금 주 (웃듯)
종업원 와서 금주 생수 놓아주고, 주문들 하라고
금 주 [모카 (하고) 넌 헤즐럿?]
영 애 [응]
금 주 (그렇게 달라고)
종업원 가는
금 주 [밥 살일이란게 뭐야?]
영 애 [별일 아냐..(웃음기) 월요일 미국가]
금 주 [방송일루?]
영 애 [음악프로 작가가 출장갈 일이 뭐 있냐, 우리 신랑 연수 떨어졌거든
뉴욕으루, 따라붙는거지 뭐]
금 주 [방송일은 어떡하구]
영 애 [이렇게 저렇게 돼, 삼 주야, 지난번 디제이 휴가 때 준비해 둔 것두
있구, 한 일주만 서브작가 맡기기루 했어]
금 주 [응..됐네, 당연히 밥사야지 그럼]
영 애 [잘 다녀오라구 니가 살 수두 있지]
금 주 [누구 약올리니?]
영 애 (웃음, 담배 끄는)
금 주 [난 너땜에 요저께 완전히 망했어]
영 애 [왜?]
금 주 [술 마시구 쓰면 잘 풀린대매?]
영 애 (뻥한 웃음..)
금 주 [그저껜가..밤에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안풀려..니말이 생각나드라
냉장고 열어보니까 맥주가 한 병 있는거야, 마셨지 술기운 오르라구
막
벌컥벌컥 마셨어]
영 애 (웃음..)
금 주 [알딸딸해지드라..컴퓨터 앞에 앉았어]
영 애 (잔뜩 호기심)
금 주 [..왜 그렇게 졸립니]
까르르 웃음 터뜨리는 영애
금 주 [한 줄두 못쓰구 쓰러져 잤다..일어나보니까 아침야..얼마나
허망하든지]
영 애 (너무 우습다고)[술이 약해서 그래, 술두 자꾸 마셔야 몸이
적응하지]
금 주 (고개 젓고)[아..인제 안해]
영 애 [아유 재밌어]
종업원 커피 놓아주는
S#17 서울지검 검사실
미스조 [예 잠시만요](하고) 김계장님 강남백화점요..일번요]
김 계 (누르고 받는)[여보세요]
기 정 (...)
김 계 [..예 안녕하세요..그래요 전과2범요?..예 잘됐네요..예 검사님한테
보고드릴거구요..예 예 그러십쇼..예](끊고)[범인 잡혔댑니다]
기 정 (그러냐고)
김 계 [피해자한테 직접 연락하겠다구요]
기 정 (끄덕)
김 계 [정신적 피해보상까지 해야지, 멀쩡한 사람 도둑으루 몰구, 얼마나
억울해]
기 정 (서류보다 잠깐 웃음)
S#18 음반 가게 (밤)
기정 양수경 테이프 골라..계산대로
M 양수경 노래 뜨는
S#19 달리는 기정 차 안(밤)
M 기정 기분좋게 들으며 운전
S#20 거리(밤)
M 은주 걸어오는
S#21 백화점 속옷 매장
M 명원 점원에게 주문, 점원 집으러 움직이는
S#22 기정집 주방
추어탕 뚝배기에 담기는-
앞앞이 식탁에 놓여지고, 할머니 들오시는
할 머 (보시고)[추어탕 끓인거보니까 월급날이구나 오늘]
지 여 (그렇다는 말 없음..뚝배기마저 놓는)
할 머 (거실쪽 보시며)[저녁 먹세나]
박 죠 (소리)[예..]
할머니 앉으시고, 박교장 기정 들어오는
박 교 [아 냄새 좋아요(뚝배기 보고 앉으며)회가 동해요]
기정 지여사 설핏 웃음기, 다들 앉은
박 교 (국보며)[이게 보통 정성이 아닌데, 들깨즙 내서 미꾸라지
갈아서..잘
먹을게요]
지 여 [애썼어요 한 달동안 (기정에게) 수고많았다]
기 정 [어머니두 애쓰셨어요]
박 교 [당신이 이렇게 멕여주구 입혀주니까 바깥일두 하는거죠 다 당신
덕예요]
지 여 (듣기좋은)
할 머 (즈희들끼리 수고했다 애썼다..)[고만들 하구..먹자]
박 교 [..예]
국들 뜨는
박 교 (까무러치게 맛있다고..)[우리집 며느리들 들오면 이 추어탕 끓이는
솜씨두 꼭 대물림 해야돼요]
지 여 (흐뭇)
박 교 [선 본 의사 선생, 음식 솜씨 좀 있대냐]
기 정 [..모르겠어요]
지 여 [똑똑하면 금새 배워요]
기 정 (...)
S#23 은주네 자매방
은주 벽 기대앉아 책 보는데(샘터정도)
지치고 심란한 기분으로 금주 귀가..책상에 백 놓는
은 주 [삐삐 요금 연체됐드라]
금 주 (책상 연체고지서 흘긋 보고 놓는)
착찹한 한숨 쏟으며(영애는 화려한데) 한 쪽 스타킹(밴드) 내려
그채로
떨궈놓고 한두 걸음 움직이면서 마저 한 짝 벗는..끝까지 손대기도
귀찮은듯
한 발로 충분히 벗겨진 발 끝쪽 스타킹 밟고 다리 빼낸다
하난 돌돌 말려서, 나중건 길게 뱀 허물처럼..
은 주 (보는..)
또 한두 걸음 움직이며 쟈켓 벗어놓고, 치마 호크 풀며 큰
거울앞으로
주춤주춤..거울 보면서 치마 떨궈 벗어놓고 또 돌아서는..블라우스
단추
끌르며(소매부터) 왔다갔다..온 방을 헤메며 옷 벗고있다
은 주 [..야]
금 주 [왜](단추 계속)
은 주 [옷을 그냥 온 방에다 벗어놓니?]
금 주 [너더러 치워달래]
은 주 [잘못된 건 좀 고쳐라]
금 주 [들오자마자 잔소리야 기집애, 피곤해 죽겠는데]
은 주 [그렇게 벗으면 피곤한 게 덜하냐?]
금 주 (쏘아보는)
은 주 [돈 퍼갖다 바치구 공부하는 것두 피곤해?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서
꼽빡
일하구 온 사람두 있다]
금 주 [나 건드리지마 기분 안좋아](블라우스 벗는)
은 주 [누군 기분 좋냐? 나두 안좋아]
금 주 (반 비명으로 동동 구르는)
은 주 [노처녀 히스테리 나온다]
금 주 [아우 정말](벗은 블라우스로 한 대 갈기려고)
은주, 얼른 블라우스 한쪽 채고 쏘아보는..블라우스 팽팽히 당겨진
채
금 주 [놔]
은 주 (...)
금 주 [놔-](약간 바투 잡고 당기는 순간)
은주 놓는, 금주 뒤로 나가떨어지듯 옷장에 부딪고-
은 주 (빤히..)
금주 몸 가누고..옷걸이 꺼내 거는데..문득 짜증나고 속상하다
금주 옷걸이째 팽개치고 주저앉더니 눈물 쏟는(슈미즈 차림)
은 주 (물끄러미...)
금 주 (신세가 처량한 생각에 꺽꺽 대고)
은 주 [가관이다..옷이나 입구 울어라]
금 주 (비명지르며 벗어둔 옷가지들 던지듯,후려치듯..미치겠다고)
은 주 (막고 피하고)[차암..별꼴이 반쪽이야]
S#24 마루
배여사 주방 나오는데
금 주 (비명소리)
S#25 자매방
배 여 [왜그래](들어서는, 은주를)[왜 또 싸워]
은 주 [뭘싸워?]
금 주 (속상한 울음)
배 여 [왜 울어 그럼?]
은 주 [울길래 옷좀 입구 울랬드니 난리야]
배 여 (못믿겠는..)[금주야 왜 그래..어? 말해봐]
금 주 [미치겠어..미치겠어](더욱 울음)
은 주 [그래, 울구싶을땐 실컷 울어라]
금 주 (비명으로 발버둥)
배 여 (은주 미움)
은 주 (방바닥 가리키며)[이 옷 벗어놓은 것 좀 봐 이꼴을 해놓구두 그저
말하는 사람만 잘못이구 듣기싫지]
배 여 [제발 나불거리지 좀 마 입좀, 할말 있음 내가 해, 니가 왜 나서구
잔소리야 맨날-]
은 주 [나불거리구싶어서 나불거려, 잔소리 하구 싶어서 해? (벗어놓은
옷들
손가락질)눈앞에서 이러구 있는데 어떻게 입다물구 있어..엄마가
어려서부터 제대루 좀 가르키던가, 세살 먹은 어린애두 이렇겐 안
벗어놓는다, 머리 속에 암만 지식 들었으면 뭐하니 행동거지가
이모양인걸]
금주 미칠려고
E 겹치듯 초인종
배 여 (미움)[나가- 문이나 열어줘]
은 주 (기분나쁘게 윽박야..일어나는)
S#26 동.마루
은주 나오는데, 정사장 나가려던 참
은 주 [제가 나갈게요]
S#27 동.자매방
배 여 (한숨)[아유 어서 시집들을 가야 돼..저년 저러는거 하루 이틀이니?
그러려니하구 내깔겨둬 건드릴수룩 더해 저건]
S#28 동. 마루
오누이 들어서는
은 주 [뭘 이렇게 사왔냐](명원 쇼핑백)
명 원 (기분 좋은)[아버지 들오셨어?]
은 주 [응]
명 원 (안방 가서 여는)[아부지]
S#29 동.안방
정 사 [음?](TV 시청)
S#30 동.마루
식구들 앉은
명 원 (쇼핑백)[제가 오늘 첫 월급을 탔잖아요]
정 사 [으응]
배 여 [우리 명원이두 드디어 돈을 버는구나 이제 우리 집에 돈버는 사람
셋이다]
정 사 [나는 왜 빼? 나두 버는데]
배 여 [벌면 뭘 해 내 손에 갖다줬어?](아침 기분 남아있어, 반농담기로)
정 사 [잔고 깔려있으니까 그래, 몇 달 있음 인제 슬슬 회수 해]
배 여 (잘두 회수되겠다)[뭘 이렇게 많이 샀니, 너 돈 다 쓴거 아니냐]
은 주 [아유 첫 월급이야 그렇게 나가는거지](기분 뺀다고)
명 원 (상자 하나 꺼내서)[겨울같으면 내복을 사는데](주는)[약소해요
아버지]
정 사 (웃음기)[다 마음이구 성의다]
포장 풀어보면 박서 팬티 셋트
정 사 (하나 꺼내는)[팬티냐?]
명 원 [예]
정 사 [잘 사왔다 그렇지 않아두 팬티가 다 낡아서 구멍이 날려구 그래]
배 여 [아이구 거짓말두, 무슨 구멍이 날려구 그래]
정 사 [갖구와봐? 물 낡구 변변한 거 하나 없어, 죄 낡음낡음 한게]
배 여 [남자가 속옷 타령은]
정 사 [사람은 속옷을 잘 입어야돼 남자나 여자나, 안그러냐?]
은 주 [맞아요]
정 사 (무심결에 일어나는)[어디 입어볼까]
배 여 [아이그(가볍게 제지) 주책야](딸 앞에서)
정 사 [차암](하더니 추리닝 위에 덧 입어보는)
은주 명원 웃고
정 사 [고맙다 잘 입을게]
덧입은 우스꽝스런 모습에 다시 웃음기들, 정사장 벗고
명 원 [엄마꺼요](얇은 상자)
배 여 (좋아서 받고..기대로)
슬며시 금주 나와앉고..은주 좀 비켜주듯
배 여 (고급 레이스 속치마..펼쳐보며 놀람기)
은 주 [와 이쁘다..]
금 주 (만져보는)
배 여 [얼마 줬니?]
은 주 [엄만](선물을)
명 원 [묻지 말구 입으세요]
배 여 [세상에..](놀란듯 이리 보고 저리 보고)[몸에 그냥 비단처럼
감기겠다]
(하더니)[..금주야 이거 너 입어]
은 주 (기막히고 얄미운)
금 주 [엄마 선물인데..](명원과 은주 눈치)
배 여 (얼떨결에 말했다가 명원에게 미안함)[으응, 해본 소리야 (너스레)
아유
니 아부지한테두 못받아 본 거 우리 아들한테 받아본다, 고맙다
명월아]
(딸들처럼 별명)
금주 은주 웃고, 명원도
정 사 [니 엄마두 팬티쪼가리나 사다주지 이게(속치마)엉덩이에
들어가겠냐,
찢어지겠다]
배 여 (가볍게 한 대)
삼남매 웃는
명 원 [작은누나 삼단 우산 필요하다구 그랬지](꺼내주는)
은 주 [내것두 샀어? 너 오늘 기분냈다]
명 원 [누나 은혜에 비하면 아무것두 아니지]
은주 웃고 풀어보는
금 주 [그럼 저건 내꺼겠네](남은 쇼핑백 하나)
명 원 [응]
은 주 (통째로 밀어주는거 보는)
금 주 [뭔데 이렇게 무거워](꺼내서 풀어보면)
배 여 [사전야?]
금 주 [어머 인명사전..나한테 꼭 필요한거](놀람 감탄)
배 여 [비싸다며]
금 주 [응](하고)[명원아 고마워](가볍게 포옹하듯..좋아죽는)
은 주 (자기 값싼 우산을..)
명 원 [그리구 이거 (꺼내는) 얼마 안돼 차비 써..](봉투 주는)
금 주 (뻥하듯..받아도 되나 어쩌나..웃음 번지며 식구들을)
배 여 [받어 어서, 동생이 주는건데]
금 주 [잘쓸게](웃으며 받고)
배 여 (좋아서)[아주 오늘 아들 노릇 동생 노릇 쩍지게 한다 우리 명원이]
은 주 (...)
금 주 [뭘 이렇게 과용했어]
명 원 [요번달만 특별히]
은주 일어나는..방으로 들어가고, 식구들 기분나쁘구나 싶어
S#31 자매방
은 주 (우산 아무렇게나 책상에..생각할수록 섭섭)
S#32 마루
식구들 썰렁한 분위기
배 여 [지껀 달랑 우산 하난가 해서..](삐쳤다고)
명 원 (생각해보니)
금 주 (...)[이거 그럼 나눠 가질까 명원아](돈)
배 여 [뭘 나눠? 지는 버는데]
정 사 [우산 얼마 줬냐?]
명 원 [만..칠천원요]
배여사, 금주..
S#33 동.자매방
은주 냉랭히 가라앉아 잡지 보는
잠시후, 명원 들어오고...은주 눈치
은 주 (눈길 안주고)
명 원 [..누나 섭섭했어]
은 주 (책만)
명 원 [..난 그냥 단순하게 누나 삼단우산 있으면 백에 갖구다니기 좋다구
그랬잖아..그래서 그것만 생각하구]
은 주 (반응 없고)
명 원 [큰누난 맨날 인명사전 필요하다구 그래서..]
은 주 (여전히..)
명 원 [다음 달 월급타면 누나 맘에 들만한 걸루 하나 사줄게]
은 주 [야 사람 우습게 만들지 말구 나가]
명 원 (...)
은 주 [우리집은 좋은거 비싼거는 다 정금주가 갖어야 정상이구
당연한거야..
엄마두 아까 봐라, 속치마 대번에 금주 입어라 그러지 않디?]
명 원 [누날 덜 생각해서가 아니라..내가 단순]
은 주 (OL)[됐어](나가라는 분위기)
명 원 (..나가는)
은 주 (...)
S#34 동.명원방
금 주 [은주가 그동안 너 옷두 많이 사주구 야, 용돈두 여러 번 줬잖니
근데
달랑 우산 하나니까 섭섭한거야]
명 원 (의자에 앉은..)
금 주 [사전두 그거 십만원짜린거 다 안다](책상 목캔디 먹는)
명 원 (..찜찜)
S#35 동.목욕탕
명원 빨래감 가지고 나와 세탁기에 넣는
S#36 동.자매방
명원 들어오는
S#37 자매방
은주 책상앞에서 백 내용물 챙기는, 동전 많다싶어 몇개는 돼지
저금통에
넣고 나머지 동전 지갑에, 명원 들어오는
은 주 (흘긋 돌아보고 하는거 계속)
명원 휘 둘러보는
금 주 (컴퓨터)[왜?]
명 원 [응 세탁기 돌릴거거든](하더니 옷장문 열어)[이거 빨거지](구석
모아둔
빨래감 찾아내는)
은 주 (보고는 얼른 가서 빼앗듯)
명 원 (안주며)[해줄게]
은 주 [됐어]
명 원 [부벼서 넣을게]
은 주 [됐다니까]
필사적으로 움키는데 브래지어 떨어지는
명원 은주..
집으려는 명원 손 쳐내고 당황으로 은주 집는
명 원 [뭐 어때..]
은 주 (안보이게)
명 원 (다시 둘러보고 옷걸이 잠옷 집어서 냄새 맡는)[빨때 됐다]
은 주 (얼른 채고..어쩔 수 없이 밉지않은 웃음기)
명 원 (이때다 싶어)[딴-딴-따라라라..](펭귄처럼 양손 내리고 코믹한
이주일
오리걸음 흉내..)
은주 다시 옷장에 빨래 넣고 일부러 표정 굳힌채
금 주 (웃는)
명 원 [딴딴따라라라](은주 앞에 와서 보라고)
은 주 (...)
명 원 [오 스지 큐..오 스지 큐](눈 맞추며 갖은 재롱..)
은 주 (쿡웃음)
명 원 (계속)
은 주 (완전히 풀어져 웃음)
S#38 승미네 집 앞(밤)
승미차 도착, 승미 내리는
S#39 동. 거실
승미 들어서면
송 자 (통화)[나 고향 친구 딸인데 학벌좋구 인물좋구 그만야](왔냐고
반가움)
승미 소파에 앉는
송 자 [..아버진 쪼그만 출판사 경영하구, 살림은 크게 넉넉진 않아..응,
그렇지..애는 내가 장담한다니까..]
승 미 (...)
송 자 [마음이 비단결이야..그래 아들 의향
물어보구..응..전화해줘요](끊는)
승 미 [중신해?]
송 자 [응]
승 미 [누구?]
송 자 [정자 딸]
승 미 [정은주?](어조 반감)
송 자 [그 언니, 스물일곱이니까 늦었지]
승 미 [뭐하러 해 그런건, 잘못되면 괜히 원망이나 듣구]
송 자 [잘되면 덕 쌓는거야 다, 친구지간에 그정도두 못해줘?]
승 미 [그 집 형편두 그렇다며? 어울릴만한 집이 어딨어, 엄마 주변에]
송 자 [왜 그렇게 흥분해, 은주랑 아직두 안좋아?]
승 미 [아 몰라, 걔 얘긴 꺼내지두 마](일어나는)
원 주 (나와서)[왔어?]
승 미 [네]
원 주 [저녁 사장님 들오시면 차려요?]
송 자 [승미야 어떡할까]
승 미 (올라가며)[이따]
송 자 (원주댁에게 그러라고 표정)
S#40 동. 승미방
접시에 멜론 먹음직스럽게..승미 송자 먹는
송 자 [맨날 이렇게 출퇴근하면 얼마나 좋아]
승 미 [어느 세월에..]
송 자 [오늘두 박검사 전화 없든?]
승 미 [없어]
송 자 [..저기 니가 낼이라두 전화해서 밥 한 번 산다구 그래]
승 미 [뭐하러?]
송 자 [두 번이나 얻어먹었잖아 비싼걸루, 엄마 그게 걸려]
승 미 [뭐가 걸려? 바빠서 그렇지 검사가 좀 바쁜 직업인가?]
송 자 [어쨌든 전화해서 그래봐, 몇 번 얻어먹었으면 여자두 한번 사구
그러는거야]
승 미 (...)
송 자 [응?]
승 미 [천천히 뭐 급해?]
송 자 [자꾸 만나야 정두 들어, 이사람이다 싶을때 꽉 잡는거야]
승 미 [난 아직 이사람이다 아냐](내숭)
송 자 [아이구 만나구 들올 때 눈빛이 다르더라]
승 미 (...)
송 자 [솔직히 여태까지 본 남자들 중에 최고 아냐? 어땠니, 사람 똑똑하다
싶으면 집안 형편없구 집안 좋으면 남자 싸가지 없구, 사람 똑똑하구
집안까지 괜찮다싶으면 얼굴이 조영남이구, 얼굴 학벌 고루 갖췄다
싶으면 키가 송해구]
승 미 (..웃음)
송 자 [웃지마 엄만 그동안 속터졌어, 너 이번에 박검사 놓치면 다신
이만한
자리 어렵다..후회해]
승 미 [아니 사람은 괜찮은데..그 아부지 교장이란게 맘에 걸려, 얼마나
고지식하구 팍팍하겠어, 나 그런거 딱 질색이란 말야]
송 자 [아유 그 아버지 그렇게 자상할 수가 없대, 부인을 그냥 왕비님
떠발들
듯 한대..아들이 누구 닮니? 아버지 하는거 고대루 쫓아하지,
그런것만
보구 컸는데 오죽 여자한테 잘하겠어 두말하면 잔소리지]
승 미 [그래..]
송 자 [낼이라두 당장 전화해..응? 좀 여우같이 굴어, 남자치구 여우
싫어하는
남자 없어]
S#41 봉희네 아파트 거실
봉 희 [선생님 어떻든 선남아]
선 남 [너무 좋아](TV 보는)
봉 희 [공부두 잘 가르치셔?]
선 남 [응..](TV 끄고)[우리 선생님 을마나 재밌다구, 골때린다]
봉 희 [선남아, 골때리는게 뭐야 그런 말 쓰는거 아냐, 아빠가 갈 때
뭐라구
그러셨어, 고운말 쓰구 절대 욕같은거 하지 말랬지, 너 약속했잖아]
선 남 [알았어요..]
봉 희 [삼촌 못봤니?]
선 남 [예]
봉 희 [교장실 근처엔 얼씬두 마, 삼촌 너 봤다간 눈 튀어나온다]
선 남 [..엄마]
봉 희 [왜]
선 남 [눈 튀어나온다두 고운말은 아니지]
봉 희 (웃음)[..엄마두 실수..취소](하고)[삼촌께서 너 보셨다간..흰자위
면적이 넓어지면서 안구 돌출 현상이 일어날지두 몰라, 각별히
조심해]
모자 깔깔 웃음
S#42 기정집 안방
E 턱수염 전기면도기 돌리는 박교장
지여사 들어와 앉는
박 교 [여자들 말예요..눈썹 문신 그거 왜 하는거죠]
지 여 [..편하잖아요 일일이 안그려두 되구]
박 교 [당신은 하지 말아요 우리 여선생 중에두 주임선생 하나 했는데
보기안좋습디다 눈썹에다 그냥 먹물을 시커멓게, 어떤 여잔 완전
순악질여사예요]
지 여 (설핏 웃음)
박 교 (면도기 끄고, 거울 보는..깨끗하다싶은)[그저 자연스러운게
최고예요](물러나앉는)
지 여 [난 돈주구 하래두 못해요 무서워서]
박 교 (하 웃으며)[당신 그런덴 겁많죠, 여자 너무 겁없어두 매력 없어요
당신처럼](하는데)
(E) 인터폰
지여사 일어나려고
박 교 [내 나가리다]
S#43 동. 이층
기정, 방에서 나오는
S#44 동. 거실
기 풍 [저녁에 쇼들 봤어요, 내 안무?]
박교장 지여사..
기 풍 (할머니를)
할 머 (역시..)
기 풍 [안 봤구나]
기정 소파에 와 앉는
기 풍 [형은? (하다) 참 형은 집에 없을 시간이구(하고) 너무들 해, 어쩜
이렇게 관심들이 없냐 아니 가족이 모니터 안해주면 누가 해 줘,
아침에
내가 당부까지 했는데 봐달라구, 아..](섭섭)[할머니 먹구 하는
일두
없으면서 뭐하느라구 못 본거야]
할 머 (궁색한 변명)[저기 볼려구 했어, 정신 차리구 켜기까지 했는데 마침
친구 할마이가 전활 해서 을마나 수달떠는지..고만 놓쳤어]
기 풍 [전활 뭐 한 시간 씩 해?(안 믿는) 할머닌 그렇다치구 아버진요,
아무리
자식은 밉드라두요 아버지 자식하는 일엔 관심을 갖어줘야되는거
아녜요?]
박 교 [..퇴근해서 씻는데 욕조가 드러워..그거 청소하다..깜빡 했다]
기 풍 [그렇죠 어련하시겠어요, 내 쇼가 목욕탕 욕조 낀 때만두 못하죠]
(엄마를)
지 여 (..미안함)
기 풍 [엄만 보나마나 저녁 한다구 못 봤겠지]
식구들..
기 정 (설핏 웃음기)
기 풍 [내가 이러니 살맛이 나? 안그래 형..도체 인정들을 안해줘..아니
TV에
이름 나오는게 보통 일이야? 아버지 오십평생 사는 동안 아버지 이름
TV
나온적 있어요?]
박 교 (...)
기 풍 [할머닌?]
할 머 [..없어..]
기 풍 [거 봐, 오십평생 칠십평생 살아두 TV 이름 한번 나기가 하늘에
별이라니까..장관두 사흘들이 이름 못나와]
할 머 [에이구 알았어 열심히 봐줄테니까 고만해..(하고) 욤마]
기 풍 [아니 거기에 또 욤만 왜 붙어]
할 머 (알밤 먹이는 흉내)
식구들 웃음들
지 여 [저녁 안먹었으면 먹어]
기 풍 [먹었죠, 안먹구 들왔다가..아버지한테 무슨 또 수난을 당할려구]
박 교 [그럼, 아홉시 넘으면 밥 없어]
기 풍 [엄마, 아버지두 밥주면 안돼요 아홉시 넘으면]
박 교 [걱정마](미움)
할 머 [니 아버지야 뭐..니 엄마 힘들까봐 겁을 벌벌 떠니까]
박 교 (...)
기 정 [소매치기 범인 잡았댄다]
기 풍 [어 그래?]
할 머 [아이구 다행이다]
기 풍 [어떻게?]
기 정 [응 오늘 또 지갑 따다가 잡혔는데]
할 머 [맛들였구만]
기 정 [경찰서 조사해보니까 그날두 그 자 소행이었대]
기 풍 [확실해?]
기 정 [폐쇄회로 확인까지 했어]
기 풍 [그럼 나 피해보상 받을 수 있는거지, 아냐 명예훼손으루 고소해야
돼]
기 정 [그냥 인간적으루 해결해]
기 풍 [무슨 인간적으루? 난 분명히 도둑 누명 썼구 맞았잖아]
기 정 [니가 원인 제공을 했기때문에 힘들다니까, 심한게 맞은것두 아니구,
그까짓 전치 일주]
기 풍 (...)
지 여 [그래 범인 잡혔으니까 누명 깨끗이 벗은걸루 만족하구, 일 시끄럽게
벌이지마 좋은게 좋은거야]
기 정 [낼 아마 백화점 담당자가 전화할거야 사과하면 좋게 받아들여]
기 풍 [어후..내 그 날 일만 생각하면](하다 옆에
할머니를..우그러질듯하던
표정 묘하게 굳어져)
할 머 (..뻥)
기 풍 [이마담 우리 춤 한 번 출까]
뭐라 할새도없이 할머니 끌려 일어나고- 스톱
다시 움직여,
껴안긴 채 한 바퀴 도는데서- 또 한 번 스톱..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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