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또보고 13
S#1 은주네 명원방
명원 카세트 테이프들 정리
은 주 (들어오는)[정명원]
명 원 [예 누님](책상에 앉았다가 얼른)
은 주 [이거 소매 헤졌어](입은 티셔츠 보이는)[너꺼 뭐 하나 입자]
명 원 [맘대루..](옷장문 열어주고는)[골라 골라](손뼉 치고, 발 구르며)
은 주 (이것저것 당겨보는)
명 원 (멈추고)[이건 어때]
은 주 (맘에 안들고..명원을)
명 원 (안돼 이 옷은..제스춰)
은 주 [벗어]
명 원 [..안돼 이건]
은 주 [빨리..영광으루 알구]
명 원 (울듯이)[젤 아까는 건데(T 셔츠 당겨 올리는)..빠렛트껀데..](목
빼는)
은 주 (셔츠 받으며)[어우 너 가슴에 털났냐 섹시하다 야]
명 원 [섹시가이루..불러주세요](간드러짐)
은 주 (받아서 움직이다 멈추는..헛구역질 시늉)
S#2 동. 자매방
명원 티 은주 입어보고 거울
S#3 동. 마루
한 팔 괴고 누워서 TV 보던 금주
금 주 [엄마 리모콘]
배 여 (같이 시청)[응] (집어 주는)
금주 받아서 채널 하나 돌리는(드라마로)
배 여 [응 시작했네]
TV 화면-
젊은 남자 주인공 회사 사무실 나가는
배 여 [진작 돌릴걸..]
금 주 (보다가)[엄마 신문 좀](맨발로 발치께 신문을..)
배 여 [응](얼른 신문 집어다 주면)
금 주 [TV 프로..]
배 여 [자](들춰서 한 장 빼주고)
금주, 프로 소개 읽는
금 주 [..도훈이가 세간을 다 싸보낸대](드라마 내용)
배 여 [그래?(웃음) 세령이 고건 좀 당해야 돼]
신문 놓고 금주 엄마 무릎 베는
배여사 기다렸다는 듯이 편하게 받쳐주고 머리올 다정히 쓸어준다
욕실에서 은주 나오는, TV 화면을
은 주 [어떻게 됐냐, 세령이 들왔냐?](앉는)
모녀 TV만
은 주 [야](금주 엉덩이를)
금 주 [왜 때려]
은 주 [어떻게 됐냐구]
금 주 (귀찮은)[몰라]
은 주 [보면서 왜 몰라]
배 여 [아 시끄러]
은 주 (기분나쁘지만 화면을)
사이
금 주 [..엄마 물 없어?](시선은 여전히 TV 고정)
배 여 (둘러보면 빈컵만, 은주에게)[좀 떠와]
은 주 (TV만..)
배 여 [얼른]
은 주 [자기가 떠다먹으라구 그래, 내가 시녀야]
배 여 (으유..금주 머리 내려놓고 일어나 주방으로)
은주 무릎 베려고 위쪽으로 손 뻗어보는 금주
은 주 (무릎 닿는 금주 손을)
..무릎 위치 가늠하고 몸 위로 올리는 금주
은 주 (금주 머리 얹으려는 찰나 얼른 물러앉고)
금 주 (닿지않자 좀 더 위쪽으로..)
은 주 (웃음 삼키며 또 물러앉는)
금 주 (손 다시 올리며 또 몸 올리고)
은 주 (다시 물러 앉는데)
금 주 (돌아봐 들킨다)
은 주 (쿡 웃음)
금 주 (흘기듯 웃고..당겨서 베는..다시 시선 들어 은주 티를..)[그건 또
왜
뺏어 입었냐]
은 주 [입을게 없어서]
금 주 [불쌍하다]
배여사 물컵 들고 나오는
금 주 (마시는)
안방에서 정사장 나와 앉는
정 사 [뭐냐 저게]
은 주 [드라마요 가시버시]
정 사 [가시버신지, 가시낸지 (하고) 니들 안 출출하냐]
금 주 [라면 끓여먹을까요 아빠]
정 사 [그래]
금 주 (소리)[명월아~ 아빠 출출하시댄다 라면 끓여라]
명원, 심각한 얼굴로 나오는
금주 은주..
명 원 [누가 나더러 명월이라구 그랬어]
금 주 (누워서)[ME](손까지 드는)
명 원 (터프)[나 명월이 맞어?]
금 주 [어 맞어, 너 명월이잖아]
명 원 (기생처럼 돌변)[언니이](금주에게 달라붙으며 간지럼)
금 주 (웃음 비명..죽겠다고)[엄마아]
배 여 [아유](웃으며 막아주고,비키라고)
명 원 (이번엔 은주에게)[나 명월이 맞어?]
은 주 (키득거리며..선뜻 대답 못하는)
명 원 (맞다고만 하면...)
은 주 [아니, 너 명월이 아냐 명원이야]
명 원 [음..](됐다고)
명원 일어나 주방쯤 가는데
금,은 [명월아-]
명원 헐크처럼 돌아서는 동시에,
자매 비명으로 튕겨져 일어나 방으로, 명원 문고리 잡지만 이미 잠긴
S#4 동.자매방
문고리 잡은채 자매 웃음
S#5 선영 산소
갖은 제사음식 차려져 있다
식구들 자리 바깥에 둘러 서 있고 나붓이 절하는 은주
절 올리고 일어서는데, 고운 한복 치마자락 불 붙는다
은주...
열두폭 됨직한 한복 밑단부터 꽃처럼 타오르는 불길
S#6 은주네 자매방(밤)
잠깨서 일어나 앉는 은주..이상한 꿈이다 싶어..
S#7 동.주방
은 주 [..엄마 나 어제밤 이상한 꿈 꿨어](혼자 아침 먹는)
배 여 [무슨 꿈인데] (그릇 네 개에 밥 푸는)
은 주 [꿈에 할머니 산소에 갔어(먹으며)..식구들 죽 둘러서 있구 나 혼자
절하구 일어서는데 갑자기 옷에 불이 붙드라]
배 여 [불?](멈추고 보는)
은 주 [응]
배 여 (불안기..)
은 주 [근데 한복을 입구 있었는데 그렇게 색깔이 고울수가 없는거 있지,
꿈에서두 참 이쁘다 그랬어...무슨 꿈이지]
배 여 [글쎄...(잘모르겠지만 예감 안좋은) 옷에 불 붙는거 보구 깼어?]
은 주 [응, 밑단이 활활 타드라구]
배 여 (마저 푸는)[..오늘 조심해..]
은 주 [안좋은 꿈인가]
배 여 [옷에 불 붙는데 좋을 리 있어?]
은 주 (먹는..)
배 여 (뚜껑 덮고 다른 주발에 밥)[일찍 들와]
S#8 병원 뜰 (아침)
승미 병동 들어서는
S#9 동. 복도 일각
승미 출근..일각에서 은주와 마주치는
은 주 (빵긋 웃음)[좋은 아침예요](엇갈린다)
승 미 (기막히고 더 기분나쁜)
S#10 부동산
박 아 [옷에 불이 났대?](감탄)
배 여 [응, 무슨 꿈이야 그게?]
박 아 (손바닥 치는)[작은딸 결혼할려나부네]
배 여 [결혼? 그게 결혼 꿈이야 나쁜 꿈 아니구?]
박 아 [나쁜 꿈이긴, 처녀가 그 꿈 꾸면 아주 좋은 신랑감 만날 징조야
잘하면
언니보다 먼저 가겠는데]
배 여 [그건 안돼..순서가 있지]
박 아 [산소에서 절했다구 그랬지]
배 여 [응, 즈희 할머니 산소]
박 아 [조상이 돕는가봐, 할머니가]
배 여 [정말 결혼 꿈이야?]
박 아 [그렇다니까..틀림없어 보통꿈 아냐]
E 전화벨
배 여 (...)
박 아 [여보세요..응 가](일어나는)[나 잠깐 돼지수퍼 갔다오구](움직이며)
[좋은 꿈이라니까]
S#11 승미네 거실
원 주 (전화 받은)[예 잠시만요]
마침 송자 나오는
원 주 [친구분요]
송 자 (받아서 앉는)[여보세요..응 정자구나..아니 헬스갈려던 차림야
말해]
부동산-
배 여 (티꺼운 표정 지엇다가)[어떻게 좀 알아봤니](흔연)
송 자 (휠)[응 금주]
송 자 (거실)[여기저기 말해놓구 있는데 예상대루 쉽지 않지..하여튼 날
믿구
며칠 기다려봐..응..그래](끊는)
S#12 헬스 클럽
봉희, 송자 적당한 운동들..
S#13 동. 휴게실
땀기로 음료수들 마시며
봉 희 [아직 배 들어가는 건 모르겠는데 피분 정말 다른거 있죠]
송 자 [꾸준히 해, 일년만 해두 히프는 올라붙는다 난 밥은 걸러두 운동은
안걸러]
봉 희 [허긴 외국 영화배우들 몸매 보면 보통 운동한 몸매들이 아녜요]
송 자 [그래, 환갑 넘은 할머니들이 몸매는 이십대지]
봉 희 [부러워..나두 그렇게 늙으면 얼마나 좋아요]
송 자 [봉희씨야 지금부터 계속하면 그렇게 되지 뭐]
봉 희 (희망사항이죠..웃음)
송 자 [아유 이렇게 팽팽한 마나님 두구 신랑 발길이 떨어졌을까]
봉 희 [왜 또 그러세요 형님]
송 자 [잘 계시대?]
봉 희 [네 사람이 워낙 둔해서 뭐든 잘견디는 스타일예요]
송 자 [남잔 그래야지..(하고)박검산 무척 바쁜가 봐, 지난번 연락해서 한
번
만나군 또 감감 소식이래, 어제 승미 들왔길래 물어보니까]
봉 희 [그래요? 전화두 없구요?]
송 자 [응]
봉 희 [..사실 검사란 직업이 워낙 힘든 직업예요 한달이면 배당 사건이
백 건이 넘는대요]
송 자 (놀람)
봉 희 [지금 월말이라 미제사건 해결해야 할거구 바쁜것만 끝나면
전화할거에요]
송 자 [으응]
S#14 병원 의국
승미 들어오는, 잠시 생각..수첩 꺼내서 전화
승 미 [네 검사님 부탁합니다]
S#15 지검 검사실
김계장 피의자 앉혀놓고 조서 입력
미스조 [검사님 사건 땜에 밖에 나가셨거든요, 어디신가요]
승 미 (의국)[다음에 다시 할게요](끊는, 모처럼 전화했더니..)
S#16 기정집 거실
선남, 봉희 들어선다
선 남 [안녕하세요]
지 여 [응](뚝한 웃음기)
할 머 [우리 선남이](하고)[기풍이 형 있어, 올라가 봐]
봉 희 [아이구 신났네 기풍이 형 노랠 하드니]
선남 이층 뛰어올라가는
봉 희 [오빤 아직 퇴근 안했어요?]
할 머 [응]
S#17 기풍방
선 남 [형-](들어선다)
기 풍 (자고 있는)
선 남 [형, 나 왔어 일어나](흔드는)
기 풍 (눈 못뜨며)[아우 아우 형 졸려]
선 남 [밤에 자, 잠은...엉?]
기 풍 (할수없이 눈뜨고 선남을)[..왔냐?]
선 남 (헤 웃음)
기 풍 ('끙'반쯤 일어나 앉고)
선 남 [형, 나 부탁이 있어]
기 풍 [뭐?](웃음)
선 남 [지난번 방송국 가서 에쵸티랑 하나두 못봤잖아]
기 풍 [그래서]
선 남 [싸인 좀 받아다 줘..]
기 풍 [HOT?]
선 남 [응, HOT하구 양파누나꺼]
기 풍 [너 양파두 좋아해?]
선 남 [아니 양판 내 짝꿍이 좋아해]
기 풍 [그러니까 니가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잘보일려구?]
선 남 (웃으며 그렇다고)
기 풍 [넌 니네 엄마 아버지 안 닮구 왜 날 닮았냐]
선 남 [받아다줄거지?]
기 풍 [그럼, 너두 형 부탁 들어줘]
선 남 [뭔데?]
기 풍 [조거](구석에 쳐박아둔 빨래 손가락으로)[티 하나 하구 남방하구
양말
몇 켤레거든 깨끗이 빨아다가 너 보이스카웃이니까 빨래 할줄 알지]
선 남 (마지못해 끄덕이듯)
기 풍 [어, 아주 비눗물 안 나오게 잘 헹궈서 마당에 널어]
선 남 [세탁기 안 쓰구?]
기 풍 [저건 감이 고급이라 선물 받은거거든, 세탁기 돌리는게 아냐 손으루
살살 빨아야 돼]
선 남 [양말은 되잖아]
기 풍 [형은 발냄새가 심해서 세탁기 돌리면 깨끗하게 안 빨아져, 맨날
춤추구
부벼대니 땀이 좀 나냐? 양말은 아주 빡빡 부벼 빨아야 돼]
선 남 [그러엄..(조건 추가) HOT꺼 하구 설운도 아저씨꺼 하나 더]
기 풍 [요게 흥정하자네]
선 남 [형이 먼저 했잖어]
기 풍 [알았어, 운도 아저씬 또 누가 좋아하는데?]
선 남 [나](웃음)
기 풍 (역시 웃고)[시작해 어서, 교장선생님 오시기 전에]
선남 빨래 끄집어 내는, 양말 수북하다
선 남 [아우](헛구역질 하며 코막는)
S#18 동. 거실
빨래 가지고 내려오는 선남..거실 아무도 없고, 선남 욕실로
S#19 동.넓직한 욕실
큰 대야에 선남 빨래감 넣는
S#20 동.주방
봉 희 [언니 기정이 하는대루 그냥 보구만있지 말구 옆에서 자꾸 얘기 좀
해요]
(양상치 손으로 뜯는)
지 여 [왜요?](나물 무침)
봉 희 [오늘 승미 엄마 만났는데요 기정이 지난번 승미 한 번 만나군
전화두
없대요]
지 여 (...)
봉 희 [월말이라 바빠서 그럴거라구 얘긴 해놨는데, 이 선은요 연애하구
달라서 첨에 시간 두지 말구 부지런히들 만나야죠 저런식으루 뒀다간
일
안돼요]
지 여 (내심 동감)
봉 희 [기정이 결벽증에 있는 집 딸이란게 걸리나..그런 눈치예요
언니?](상치
마무리)
지 여 [..그런 이유두 조금은 있을거예요]
봉 희 [아유 순진해..자기가 그만큼 출세했구 위치가 되니까 그런 자리두
들오는거지..오히려 처가덕들 못봐서 난리구만]
지 여 (...)
봉 희 [이건 됐죠, 또 뭐하면 돼요?]
지 여 [됐어요 들어가세요 어머님 심심하시겠어요]
S#21 동. 거실
봉희 주방에서 나와 욕실로..문 열다가
봉 희 [너 뭐하는 거야-]
S#22 동. 욕실
선남 두 손에 거품 묻힌채
봉 희 [뭐하는 거야 지금-](눈 똥그래서 들어서고)
선남 두 손에 거품 묻힌채..
봉 희 [빨래 누가시켰어, 엉?]
선 남 (주춤 일어선다)[기풍이 형이..]
봉 희 [이녀석이 그냥]
부르르 나가는
S#23 동. 거실
봉 희 [기풍아- 기풍아-] (나오며 소리치는)
할 머 [왜 그러냐?](방에서 나오시는)
봉 희 [기풍아-]
마침 기풍 내려오는
봉 희 [너 왜 선남이 빨래 시켜, 니 손은 뭐하구 우리 아들 빨래 시켜?]
지여사도 나와 보고
기 풍 [지가 하겠다구 그래서 고모](다 내려오는)
봉 희 [말같은 소릴 해 말같은 소릴](거칠게 몇 대 때리고)[선남아-]
팔 걷어부친 채 자신없이 나오는 선남
(E) 인터폰
기 풍 [너 니가 하겠다구]
지 여 [누구세요?](듣고 스위치 눌러준다)
봉 희 (기풍 대사에 겹쳐)[가만있어 넌](부릅떠 막고, 선남에게)[빨래 니가
한다구 그랬어? 솔직히 말해, 형이 시켰지]
선 남 [..형한테 내가 사인좀 얻어다 달라구 그랬거든]
봉 희 [응]
선 남 [그랬더니 그대신 빨래 하라구, 세탁기 돌리면 안되냐니까 양말
냄새가
심해서 손으루 박박 빨아야 된다구]
달려들어 기풍 철석철석 갈기는
봉 희 [양심 있어 없어 너..시킬게 따루있지 어린걸]
할 머 (웃음기로 목욕탕 들여다 보는)
기 풍 [얼마 안돼 (키득거리며 아프다고) 양말 몇켤레 하구, 남방]
봉 희 [얼마 안되는거 그럼 니가 하지 왜 시켜-]
박교장 들어온다
기 풍 [아 말루 하세요 고모]
봉 희 [말루 할 상황야-]
박 교 [왜 이렇게 시끄러]
봉 희 (멈칫)
박 교 [넌 또 왔냐]
봉 희 [글쎄 오빠, 기풍이가 선남이 빨랠 시켰어요 저 어린거한테(하고)
내가
너 빨래 부려먹으라구 아들 낳았니](한 대 또 철석)
박 교 [말루 해, 옛날 같으면 상투 틀었을 나이야]
봉 희 [이 기둥토막같은 팔은 안 쓰구, 저 젓가락 같은걸]
박 교 (선남 팔을..)[이만한 젓가락 난 보질 못했다]
봉 희 [오빠]
박 교 [나쁠거 없어 운동되구 좋아 근육 운동]
봉 희 [오빠 아들 아니라구]
박 교 (O.L기분)[난 아홉살에 물지게두 져봤다]
할 머 [그럼]
박 교 [키나 큰가]
할 머 [니가 너무 유난을 떨어, 고거 몇가지 빤다구 팔이 부러지나..난
무슨
큰일이나 났나 했네](소파에 가 앉는)
봉 희 [아니 지가 빨지, 왜 지 빨랠 앨 시키냔 말예요]
할 머 [장난이지 뭐, 재미루(하고) 너, 너무 아들 아들 하지마,
듣기싫여..어른
앞에서건 어디서건 아들아들, 남 못낳는거 저혼자 낳았나? 저 혼자
낳어두 그렇지, 요즘 쟤뿐이 아냐 다들 자식만 알어 어른은 모르구
젊은
것들이]
봉 희 (...)
박 교 [선남아]
선 남 [네]
박 교 [너 알지 요즘은 남자애가 훨씬 많다는거]
선 남 [네]
박 교 [너 커서 장가 갈땐 여자 없어서 장가 못가는 남자 많아 그때를
대비해서
남자두 다 할줄 알아야 돼, 빨래건 밥하는 거건 청소건 다]
선 남 [..네]
박 교 [들어가서 마저 해]
봉 희 [오빠-]
선남 움직이고
봉 희 [차라리 내가]
박 교 (쏘듯이..)
봉 희 (다문채..)
기 풍 (희색)[그럼요 인제 여자 일 남자 일 어딨어요 지금부터
해봐야](하다,
역시 다무는)
박 교 [들어와]
기 풍 (표정에 기 팍죽어)
S#24 동. 부부방
조아리듯 따라 들어오는
박 교 (기풍을)
기 풍 (열심히 변명)[아부지 제가 시킬려구 시킨게 아니라요 저 어머니가
워낙
과로하시니까, 손목두 시원치 않으시구 그래서 저, 별뜻 없이 그냥
장난
삼아, 저기 많이두 아녜요 남방하구 양말 몇 켤래예요]
박 교 (표정 바꾼)[잘했어]
기 풍 (안심)[잘했죠]
박 교 [음, 아들이 엄마 생각해야지 누가 생각해](하며 장롱문 여는)[이거
빨때
됐더라(요 시트 꺼내주는) 세탁기 돌리지 말구 북북 빨아, 때
잘가게]
기 풍 (표정 구겨질려고)
박 교 [어서]
기 풍 [..네](할수 없이)[빨게요..](힘없이 움직이는데)
박 교 [이것두]
장롱 옆에(공간) 모아두었던 빨래 보따리 가득 안긴다
박 교 [모처럼 효자 노릇 좀 해]
기 풍 [아부지..](거의 울상)
S#25 동. 거실
빨래 가득 안고 기풍 나오는
봉 희 (고소한듯 까르르 웃음)[저럴줄 알았어 내가](박수까지)
S#26 동. 욕실
욕조에 가루비누 풀더니 빨래들 처넣고 들어가 밟는
기 풍 [너두 밟어 빨리]
선 남 [손으루 부벼 빨라며]
기 풍 [어느 세월에 다 부비냐?]
선남, 욕조 넘어오려는데
기 풍 [잠깐, 문 잠그구 와]
선남 문 잠그고 욕조 들어가 같이 밟는
기 풍 [따뜻한게 기분은좋다]
선 남 [응](흥흥 웃음)
기풍 선남 팔들 붙잡고 스텝 밟듯 맞춰서 밟는
열려고 문 손잡이 당겨지는, 둘 긴장
기 풍 [누구세요?]
박 교 (소리)[왜 문은 잠갔어?]
기 풍 [왜요?]
박 교 (소리)[소변 마려워]
둘 기겁해서 욕조 나오는
기 풍 [예 저두 오줌 누구 있어요](하고, 크지않게)[빨리빨리]
선남 기풍, 욕조 빨래 끌어낼려고
S#27 은주네 주방
배여사 거들어 식탁 차리는 은주
배 여 [은주야..
은 주 [음..](반찬들 옮기는)
배 여 [너 아침에 꾼 꿈 있지]
은 주 [응]
배 여 [그거 언니한테 팔아라](찌개 푸는)
은 주 (멈췄다가 설피 웃고)[무슨 꿈인데](마저 나르는)
정사장 명원 금주 들오는
은 주 (배여사 대답 없어)[어?]
배 여 (찌개그릇 옮겨놓고)[너한테 소용두 없는 꿈이야]
은 주 [무슨 꿈인데 나한테 소용두 없어]
식구들..?
배여사 은주도 앉는
배 여 [아이 이따 얘기해]
식사들 시작
은 주 [언젠 불길하다구 조심하래드니]
정 사 [무슨 얘긴데, 뭐 꿈꿨어?]
은 주 [엄마가 나더러 꿈 팔래요 언니한테]
금 주 [응, 그 불꿈?]
명 원 [꿈두 팔구 사구 하나?](우습다고)
정 사 [그럼]
명 원 [얼마 그럼?]
은주도 배여사를
배 여 [아유 밥들 먹어..무슨 얘길 할 수가 없어]
S#28 자매방
금주 책들 챙기고, 은주 헤드폰 음악
배여사 들어오는
배 여 [금주야 백원이 됐든 천원이 됐든, 돈 주구 꿈 사]
은주 안 들리는..음악 듣느라 신경 안 쓰고
금 주 [무슨 꿈인데?]
배 여 [어쨌든 팔라구 그래](앉아서)[야](얘기하자고 가볍게)
은 주 (헤드폰 벗고)
배 여 [꿈 팔어 빨리, 언니한테]
은 주 [..안 팔어]
배 여 (..당연히 팔 줄 알았다가)[팔어..]
은 주 [싫어, 내가 꾼 꿈을 왜 남한테 팔어]
배 여 [너한테 소용두 없어]
은 주 [무슨 꿈인데 소용 없어?]
배 여 [..결혼 꿈이래, 너 별루 생각 없잖아]
은 주 [생각 없다구 안하는건 아니지]
배 여 [당장 할 거 아니잖아, 사람두 없이]
은 주 [언닌 있어?]
배 여 [팔래면 팔어-]
은 주 [싫어]
배 여 [..이유가 뭐야? 그 꿈 팔면 평생 시집 못갈까봐서? 그게 걱정야?]
은 주 (지그시 못박는)[..어쨌든 싫어]
배 여 (얄미움)
금 주 [아유 됐어..무슨 꿈 가지구, 엄마 고만해]
은 주 (다시 헤드폰)
배 여 (입 씰룩이며 욕 삼키는)
S#29 기정집 이층
지여사 올라오는
S#30 동. 기정방
지여사 기정 앉는
지 여 (흘긋 책상을)[일했니?]
기 정 [아뇨, 책봤어요]
지 여 [월말이라 바쁘지, 미제사건들 해결해야하구]
기 정 [그렇죠 뭐]
지 여 [..의사 아가씨 또 좀 만나봤니?](알면서)
기 정 [아뇨..]
지 여 [자꾸 만나야 정이 들든..제대루 알 수 있지]
기 정 [그만 만날 생각예요..]
지 여 (...)[왜?]
기 정 [한 번 또 봐두..하여튼 저하군 아녜요]
지 여 [한두 번 보자마자 맘가는 것두 문제 있지]
기 정 (...)
지 여 [이유 있음 들어보자]
기 정 [특별한 이유 없어요..남 트집잡을만큼 제가 잘난것두 없구요, 그냥
너무
곱게 큰 거 같애요]
지 여 [그런건 단점이라구 할 수 없지, 곱게 자란 여자가 심성두 부드러운
법이다 심성이 부드러워야 남자두 편하게 해주는거구]
기 정 (...)
지 여 [내 이상에 꼭 맞는 사람은 이세상 어디에두 없어]
기 정 [..고모님한테 말씀잘해주세요]
지 여 [맘 굳힌거냐?]
기 정 [네..]
지 여 [참 납득이 안 가는구나..상대가 뚜렷이 문제 있는 것두 아니구
그만하면
여러 가지 갖췄다싶어 고모가 특별히 맘쓰구 댄 사람..이유없이
싫다니..]
기 정 (...)
지 여 [니 나이 적은 나이 아냐 어영부영하단 올해두 또 넘겨..한두 달 더
교제해보구 그리구 결정하자..]
기 정 (...)
지 여 (일어나는)
S#31 동. 거실
이층에서 내려온 지여사, 생각으로 잠시 멈췄다가..안방 들어가는
S#32 병원 스테이션
승 미 (와서)[정간호사]
은 주 [네]
승 미 [김승렬 씨 언제부터 상태 안좋아진거예요]
은 주 [어젯밤부턴가봐요]
수선생 처치실에서 나오는
승 미 [정확하게 체크했어야죠 나이트번한테]
은 주 (보는)
처치실에서 수선생 나오는
은 주 (냉소기)[나이트번이 시,분까지 알아요?]
승 미 (스립 쓸려다)
수 선 (두사람을)
김 간 (일각에서 흘긋 두 사람)
은주 하던거 계속, 승미 스립 쓰는
수 선 [김선생]
김 간 [네]
수 선 [메듀케이션 정리가 잘 안됐더라]
김 간 [네 할게요 선생님]
S#33 봉희네 아파트 거실
바쁘게 현관문 따주고 할머니 들오시는
봉 희 [웬일예요 엄마]
할 머 [뭐가 웬일이냐 에미가 딸네집 오는데]
봉 희 (앉는, 웃음기)[반갑단 얘기죠]
할 머 (봉희 고추가루 밴 비닐장갑 손 보고)[김치 담그던 중이냐?]
봉 희 [예]
S#34 동.주방
할 머 (막 버무린 김치 먹어보는)
봉 희 (...?)
할 머 (됐다고)[익으면 맛있겠다]
봉 희 [잘익으면 한 통 갖다줄려구 넉넉히 담갔지](뚜껑)
할 머 (딸이랍시고..기특한 웃음기)
봉 희 [엄마 대견하지]
할 머 [그랴](거실로)
S#35 동.거실
봉 희 (음료수 놓아주고)[올케 알아요 엄마 여기 온 거?]
할 머 (비아냥 어조)[일찌감치 나가셨다 동창횐지 뭔지]
봉 희 (같은 어조로)[목소리에 또 가시 깔렸다]
할 머 (히뜩)
봉 희 (웃는)
할 머 (뜨악한 시선 거두고)
봉 희 [한 달에 한 번 모임 나가는거 가지구 엄마두]
할 머 [그 모임만 나가냐? 몰라서 그렇지 은근히 사무가 바빠요 뻑하면
친정나들이에다 뻑하면 동부인 외출에다]
봉 희 (채듯이)[뻑하면 백화점 쇼핑에다]
할 머 (막히고)
봉 희 (웃고)[엄마, 나 엄마딸이야 엄마처럼 나두 입바른 소리 좀 할테니
들어요]
할 머 [뭘?]
봉 희 [올케 사는거 하구 나 사는거 하구 한 번 비교 좀 해봐요]
할 머 (...)
봉 희 [난 행인지 불행인지 시부모님 일찍들 돌아가셔서 남편, 아들 달랑
세 식구 을마나 편히 살우? 거기다 인제 오서방까지 외국 나가구
없어
그야말루 만고땡 아냐, 저녁 하구 싶으면 하구 말구 싶으면 말구
두식구
빨래 일주일에 한 번이나 세탁기 들들 돌리면 끝이구 아침 먹구
나가서
해 져서 들어오니 눈총 주는 사람 있나 잔소리 해대는 사람이 있나,
오빠
잘쓰는 말루 호강에 겨워서 요강에 빠질 지경이지]
할 머 (표현에 웃음)[알긴 아는구만]
봉 희 [올케, 꽃다운 나이에 시집와서]
할 머 (OL)[뭘 꽃다운 나이냐, 스물 넷 한창 노처녀였지]
봉 희 [어쨌든 이날 이때까지 목청껏 큰소리 한 번을 내보구 살았어요
숨 한 번을 크게 쉬구 살았어요]
할 머 [질식했냐 그래서?]
봉 희 [시집오니 어린 시누이는 맨날 업어달라구 졸라, 부부 자는 방에
끼어 자겠다구 떼써, 참 기두 안 찼을거야]
할 머 [어린게 그렇지 그럼 뭘 알어]
봉 희 [한량기 많은 시아버진 맨날 손님들 몰구들와 하루에 상 다섯 번
차리는건 기본이지]
할 머 (OL)[혼자 다했구만, 진천 아줌마 과부루 우리집 들와서 작년 환갑
차려 먹구 나갔다]
봉 희 (엄마를)
할 머 [못했단 소리가 아냐, 하늘에 걸구 맹세하지만 나 눈물빼게 시집살이
시킨 거 없구 경우 없는 강짜루 가슴치게 만든적두 없다, 한솥밥을
몇년을
먹었냐 느희 올켄 단 한 번두 나한테 며느리였든 적 없어]
봉 희 [며느리가 아니였으면?]
할 머 [손님..]
봉 희 (...)
할 머 [시에미한테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넬줄을 아나]
봉 희 [그야 엄마가]
할 머 (OL)[내가 뭘]
봉 희 (할말 없고)[사람 성격이야 못고치는 거지, 천성을 어떻게 고쳐요
언니
원래 말없는 사람아냐 난 좋드라 그 점이 점잖구]
할 머 [점잔이 밥먹여준다, 여자 점잖은 거 그거 못쓸거야 내가 아주 느히
올케한테 데어가지구 너 시집갈 때 앉혀놓구 뭐라구 그랬어,
시어머니가
귀찮을 정도루 말 걸구 따리부치구 그러라구 그랬지]
봉 희 (인정..)
할 머 [너 에미 시킨대루 해서 돌아가신 느희 시어머니하구 을마나 정좋구
사이 좋았냐, 나가면 다 사람들이 딸인줄 알았다며..느희 시어머니
운명하실때 니 손을 꼭 잡구 (애잔히 흉내) 나 니가 있어서 참
행복했다..고맙다 어멈아]
봉 희 (눈물 어리는)[고만해 나 어머님 돌아가실 때 생각만 해두 가슴
떨려]
할 머 [내가 저 세상에서라두 너 지켜보면서 잘되게 해주마 느희
시아버지한테
멍든 가슴 너한테 위로받구 간다]
봉 희 (눈물)
할 머 [그랬다며]
봉 희 (끄덕이며..눈가 훔치듯)
할 머 (역시 눈물기, 자기 설움)[나야말루 느희 아부지 땜에 좀 멍들었냐
온
서울 장안에 요정 마담들 다 친구요 애인이요](훔치고)[여잔, 몸에
다떨어진 베적삼을 걸치구 있어두 지아비 사랑만 있으면 하늘에 해가
내
해구 밤하늘 별이 다 내가슴에 박혀서 빛나구..고대광실에 금
이쑤시개
물구 비취 오강을 타구 앉았으면 뭐해, 남자 밖으루 돌면 온세상이
다
깜깜이구 절망이구 나오느니 한숨이요 삼키느니 슬픔인걸..내 이
머리가
왜 다 셌는데]
봉 희 [그래 엄마 속썩었지 결혼해 보니까 알겠어]
할 머 [딸 하나 있는건 늦둥이 코흘리개구]
봉 희 (코풀다 설핏 웃음)
할 머 [며느리하구나 오손도손 친구처럼 딸처럼 말벗 하구 지낼볼까
기댈했드니 이건 시에밀 저승사자 취급하구 열 마딜 물으면 한 마디
대답하구...그러니 무슨 정이 가 가다가두 움츠러들지]
봉 희 [엄마 사람은 여우과 곰과가 따루 있다, 엄마더러 신사임당 노릇
하래면
하겠수 입이 심심해서 미치지]
할 머 (반박할려고)
봉 희 (틈 안주고)[언닌 곰과예요 곰은 곰처럼 살게 내둬, (수다스럽게)
곰더러
너 여우해 나랑 같이 놀아 엉덩이 한 번 흔들어봐..(하고) 돌아]
E 비디오 폰
할 머 (...)
봉 희 (일어나는)[누구세요]
E (지여사)[나예요]
모녀 시선 부딪고
봉 희 [예-](나가는)
할 머 (...)
봉 희 (따주고)[오늘은 다 일루들 모이시네]
지 여 (무심코 들어서면 시모 계시는)
할 머 [왔냐]
지 여 [예]
S#36 동.거실
지 여 (생수 마시고..)[승미 우리 집으루 한 번 초대할까 해요 고모
조촐하게
저녁이나 먹는걸루]
봉 희 [아유 언니 좋은 생각예요, 그러는게 좋겠다]
할 머 [그 병원 아가씨?]
지 여 [네]
할 머 [뭐하러 그렇게 빨리 부르냐, 만난지 얼마나 됐다구]
지 여 [제가 좀 보려구요 (하고) 어영부영 시간만 낭비할 수 있어요?
기정이가
저렇게 여유니 우리라두 보구 결정하든지 해야죠 아니다싶으면 새루
혼철
놓든가]
봉 희 [그럼요]
할 머 [음..허긴 기정이가 뭘 알어 여자에 대해서]
봉 희 [승미 엄마한테 연락해야지, 언제 오라구 해요?]
지 여 [토요일쯤 좋을거같은데]
S#37 승미네 거실
E 전화벨
송 자 (이층 내려오는)[내 받을게]
원주댁 주방 나서다가 아웃
송 자 [여보세요 (싹 거만 가시며) 응 봉희씨]
봉 희 (휠)[형님, 저희 올케언니가요 승미 한 번 보구싶다구 집으루
초대한다네요]
송 자 [그래?](좋아서)
봉 희 (휠)[그냥 부담없이 저녁 한 끼 먹자구요]
송 자 [아유 집으루 직접 불러주시구]
봉 희 (휠)[둘 다 나이들은 꽉찼구 마냥 세월아 네월아 데이트나 할
형편들예요
서루 하는 일들은 또 좀 바쁘구?]
송 자 [그럼 그럼, 나두 우리 승미한테 그랬어..토요일? 그래 알았어..되지
그럼..응(안녕)](끊고..웃음)
S#38 병원 도서관
책 보던 은주 시간 보는..책 덮고 일어나는(설레임)
S#39 병원 뜰(어둑한)
은주 퇴근
S#40 어느 카페 앞(밤)
기정 상가 건물 도착하는데, 마침 은주도 나타나는
반가운 웃음들
은 주 [만났으니까 들어가지 마요, 찻값 아껴요]
기 정 (카페 입구를..미소기 띠며 은주를)
은 주 (...)
그러자고..다정히 거리로 나서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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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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