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또보고 15
S#1 은주네 주방
파랗게 데쳐 꼭 짠 시금치 4cm 길이로 써는, 끓고있는 냄비 열면
당근
버섯 들어간 야채죽, 은주 썰은 시금치 넣고 젓는
S#2 자매방
은 주 (열고)[야 나와서 죽 먹어]
금 주 (누워서 간신히 눈뜨고)[기운없는데..]
은 주 (엄살두..닫는)
S#3 동.주방
은주 작은상 꺼내, 시금치 당근 버섯으로 맛있어보이는 야채죽접시
(우묵한), 나박김치, 물 등 옮기는
S#4 마루
상 들고 은주 주방 나와 자매방으로
S#5 자매방
은주 상놓고 금주를..금주 기운없는듯 일어나 앉아 죽접시 보는..
금 주 [야채죽 끓였구나(맛있겠다)..근데 계란노른자랑 김가루가 없어
계란노른자랑 김가루 얹으면 훨씬 보기두좋구 맛있는데..](하며
은주를)
은 주 (기껏 끓여다 주니까..)[먹기싫음 말어]
금 주 (수저 드는)[아니 먹기싫다는게 아니라]
은 주 (OL)[계란이랑 김이랑 있어야 넣지, 정신없이 끓여주니까 계란이랑
김
안들어갔다구 타박이니](상 치우려)
금 주 (얼른 못치우게)[그냥 한 소리야..(이러지말라고) 나 기운없어]
은 주 (미워..상에서 손떼고)
금 주 (먹기 시작)[..맛있다](샐죽 웃음)
은 주 (못말려..웃는..일어나며)[나 삐삐 오는거 없디?]
금 주 (먹다가)[몰라 안울렸든거 같애]
은 주 (가방에 삐삐 꺼내보는..없는)
S#6 서울지검. 검사 내실
기정 서류 갖고 들어와 파쇄시키는
기 정 (생각에 잠기듯..)
S#7 동.장소
기정 맘 정하고 전화
S#8 병원 스테이션
김 간 (전화 받은)[잠시만요(하고)선생님]
승 미 (받는)[네 전화 바꿨습니다]
S#9 검사 내실
기 정 [박기정입니다 안녕하세요]
승 미 (병원)[안녕하세요..네 들었어요]
기 정 (내실)[토요일 네시쯤 제가 병원으루 갈려구요..네 도착해서 전화
드릴게요..네]
승 미 (기분 좋아서 끊는..여운..스립 펼치는)
S#10 기정집 뜰
한낮에 따뜻한 햇살, 지여사 이불 호청 거둬 들어가는
S#11 동. 거실
지여사 호청 걷은거 들고 들어서는
S#12 동.할머니 방
M (카세트 민요'매화타령')[어저께 밤에는...그저께 밤에는..좋구나
매화로다]
할머니 흥나서 어깨춤 추는데, 문 열리는
할 머 (계속하시는..)
지 여 [어머니..이것 좀 같이 해요]
할머니 알았다고..카세트 끄시는, 배여사 물 뿌려 호청 당길 준비
할 머 [그새 말랐냐]
지 여 [예..]
할 머 [봄볕이 좋아서..옛말에 봄볕엔 밭에 며느리 내보내구 가을볕엔 딸
내보래란 말있다]
지 여 (시큰둥 웃음기)
호청 끝 할머니 잡게 하고 지여사 물러나 앉는
팽팽히 잡고 박자맞춰 리듬있게 당기기 시작하는 고부
할 머 [엇샤 엇샤-]
몇 번 하는데, 기운 딸려 놓치듯 지여사 엎어지는
각기 의미다른 웃음들..지여사 일어나 앉는
할 머 [나에 비하면 청춘인데 왜 그렇게 기운이 없냐]
지 여 (웃음기로..다시 모아 잡고)
고부 시작하는
할 머 [엇샤 엇샤..]
지 여 (다시 엎어질까 더욱 힘있게 당기는순간)
할머니 엎어지는
S#13 학교 교장실
박교장 창밖 보다 나가는
S#14 동. 복도
박교장 4학년 복도 순시
E 수업 시작종
4-3반 교실 지나는데 약간 열려진 문, 박교장 들여다보면
명원 아이들 특활실 보내고 시험지 채점
박 교 [컴퓨터 시간입니까 애들?]
명 원 (보고)[네]
박 교 (계속하라고..)
S#15 학교. 컴퓨터 교실
황 선 [오늘은 윈도스에 대해서 공부하겠다]
선남쪽 몇명 좋다고
황 선 [조용해 임마- (하고) 윈도스에 꼭 필요한걸루](하는데)
선 남 [마우스요]
황 선 [까불지마 임마, 누가 그거 물어봤어?]
선 남 (웃음)
황 선 [컴퓨터마다 마우스가 하나씩 연결돼 있지]
아이들 [네]
황 선 [야 임마, 너 누가 만지랬어..(하고) 니들 떠들거나 제멋대루 찍으면
오늘 실습 안해]
S#16 동. 4-3반
명원 빈교실에서 시험지 채점
E 끝나는 타종
S#17 동.컴퓨터 교실
황 선 [자 파워 다 껏지..]
아이들 [네]
우르르 일어나고, 몇 명 미련남아서 좀 더 키보드 만지는
황 선 [거기 뭐야 임마-]
끄고 일어나는
재 빈 [..차렷, 경례-]
일 동 [감사합니다]
하고 우르르 나가다가..철원 키보드 눌러보는
황 선 [야 임마]
철원 움직이고, 황선생 책상으로 움직이는데
선 남 [선생님 임마, 조용해 임마-]
아이들 웃음
황선생 얼른 보면, 선남 웃으며 도망쳐 나가는
황 선 [야-]
S#18 동.밖
선남 도망치고..뒤쫓아나오는 황선생, 아이들 재밌다고
황 선 [안 서 너-]
S#19 동. 계단
뒷덜미 잡히는 선남
황 선 [이자식이 너 제정신이야]
선 남 [선생님 잘못했어요]
아이들 키득거리며 주위에
황 선 [너 이름 뭐야]
선 남 (꼬옥 다문채..)
황 선 [말 안해-]
선 남 [오..선남요]
황 선 [요게 아주 눈에 뵈는게 없어](거칠게 귀잡고 층계로)
선 남 [선생님 잘못했어요]
S#20 동. 다른 층
귀잡혀 올라오며
선 남 [얼루 가시는거예요]
황 선 [니네 선생님한테]
선 남 [선생님](봐달라고)
한 층 더 올라가고
S#21 복도
선 남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다신 안그럴게요]
반대쪽 복도끝 박교장 나타난다, 검은 실루엣
황 선 [시끄러]
선 남 [선생니임..](하다가)
마주오는 외삼촌 발견..선남 사색되는
황 선 [너같은 녀석은 혼구멍 나야]
하는데, 거칠게 뿌리치고 선남 도망친다
황 선 [야-]
모른채 까딱까딱 뒷짐 지고 오는 박교장
S#22 방송국 무용연습실
(M) 대중가요 음악에 맞춰 춤추는 단원들(4,5명 정도)
기풍, 보면서 같이 동작 하기도 하는...춤 끝나면
기 풍 [지금 턴이 깨끗하지가 않어 전체적으루, 그리구 주리, 왜 자꾸
틀리니
오늘]
주 리 (죄송)
기 풍 [오늘 생방야 정신차려, 자 두 번만 더 맞추자]
손가락 튕겨지고
(M) 다시 음악
S#23 은주네 마루
문따준 명원, 배여사 들어서는
배 여 (장본거 우선 놓는)[큰누나 좀 어떠니?]
명 원 [설사요?]
S#24 동. 자매방
배 여 (들어서는, 어떠냐는 표정 않고)[괜찮아?]
금 주 (스크랩 할 신문 오리는)[응, 멈췄어, 낮에 은주가 야채죽 끓여줘서
먹구]
배 여 [오늘 너라두 쉬었기 다행이다, 모처럼 동생 노릇 했네]
은 주 [언니 노릇 했지, 어려서부터 얘가 나 뭐 거둬주구 챙겨준 거 있어
언제나 거꾸루 내가 챙겼지](옆에서 스크랩 기사들 읽던)
배 여 [그래두 또 얘, 쟤](윽박은 아니고)
금 주 [아유 그래 니가 언니 해라, 어차피 언니 소리두 못 듣는거]
하고, 웃음기들
은 주 [기껏 시금치 삶아서 야채죽 끓여주니까 계란 노른자 안 깨넣었다구
타박야]
금 주 [뭘 타박이니, 그냥 한 마디 한거지]
은 주 [넌 하여튼 얌체관 줄 알어]
금 주 (내가 무슨 얌체야..)
S#25 동.안방
E TV 화면, 일기예보
배 여 (보는)
E 마루 현관 들어서는 정사장
정 사 (이어)[나와봐라]
배 여 (방문쪽 보고, 얼른 TV 끄는)
S#26 동.마루
명 원 (문따준)[뭐 사오셨어요?]
정 사 (쇼핑백에서 상자)
각기 방에서 자매들, 배여사 나오는
금 주 [아빠]
정 사 [응, 너 소원하든거 사왔다]
금 주 [뭔데요?](눈빛나고)
배 여 [뭘 또 사들인거야]
정 사 (상자 꺼낸)[무선전화기]
금 주 [아빠..](손뼉치며 좋다고, 서둘러 안에 전화기 꺼내는)
정 사 [응답기까지 되구]
배 여 [돈많어 돈많어]
금 주 [엄마 무선전화긴 있어야 돼 (탁자 낡은 전화기) 우리 전화기 얼마나
꼴았어 서울시내 무선전화기 없는 집 우리집 하날꺼다]
삼남매 앉아서 전화기 포장 뜯는
배 여 (할말없는 웃음기)[얼마 줬수?]
정 사 [당신 맨날 돈 얼마 줬냐구 좀 묻지마, 얼마래면 줄거야 당신이]
배 여 [내가 왜 줘 물어두 못 봐? 난 물건만 보면 저게 얼마짜린가가
그렇게
궁금해서 그래]
정 사 [돈벌레]
배 여 [뭔 벌레?]
정 사 (다물고..)
배 여 [입에서 나오는대루 그냥 자식들 앞에서]
정 사 [당신이나 나한테 입에서 나오는대루 말하지 마, 분수두 모르구
까분다는니, 미운 오리새끼라느니]
은 주 (웃음기)[고만들 하세요]
배 여 (다물고)
명 원 (설치 준비)
금 주 [응답 녹음 어떻게 하는거냐]
명 원 [가만있어 매뉴얼 좀 보구]
금 주 (은주에게)[녹음 내가 할게]
은 주 [니 목소리가 뭐 이뻐?]
금 주 (삐죽)
S#27 동.장소
정 사 (옷 갈아입고 나오는)[다됐냐?]
삼남매 매뉴얼 펴놓고 탁자에 새 전화기, 주방 지여사 나오는
명 원 [예](키 작동)[..해]
금 주 [아빠 조용하세요, 엄마두]
식구들..배여사 웃음기로
금 주 (녹음)[지금은 외출중입니다, 나중에 다시 걸어주십쇼](마치고)
식구들 웃는
금 주 [야 틀어봐]
명 원 (응답 재생)
E (금주 휠 반복)
식구들 웃음
은 주 [야 목소리 별루다]
금 주 [다시 할거야](하는데)
E 전화벨
은 주 (...)
순간적으로 기정 떠올리고 금주보다 빠르게 수화기
은 주 [여보세요...(긴장 없어지며) 네 안녕하세요 둘째예요..예 잠시만요
(하고) 아버지]
넘겨주고 은주 일어나는
정 사 (소리)[여보세요]
S#28 자매방
은주 들어오는..왜 전화가 없을까
S#29 지검.검사실
피곤에 지친 모습들,차림들 가볍게 흐트러진 채 서류 검토등
기 정 [김계장님]
김 계 [네]
기 정 [채무관계 더 철저히 조사하구요 지금 살구 있는집 등기부등본까지
확인하구, 상세한 추궁조사가 필요합니다]
김 계 [알겠습니다]
이 계 [집 경찰에서 압수수색을 했거든요 검사님, 다시 압수수색할 필요가
있습니까]
기 정 [물론 다시 해야죠, 쓰레기통까지 뒤지세요]
이 계 (알겠다고)
기 정 (피곤..)
S#30 카페 밖(밤)
거의 인사불성 된 기풍, 택시에 실린다
수영과 여자 단원들 두 대에 나눠타고 출발
S#31 기정집 거실(밤)
E 벽시계 두시 종치는
S#32 동. 안방(밤)
깊은잠에 빠진 박교장 지여사 부부
E 거실 인터폰
부부 모른채
E 다시 인터폰
박 교 (힘들게 눈뜨는)
S#33 동. 거실(밤)
비척비척 나와서
박 교 (인터폰)[기풍이냐](짜증)
미 애 (휠)[예 저 방송국 단원인데요, 문 좀 열어주세요]
박 교 (..뭔일이야, 버튼 눌러주고, 벽시계)
두시 지나고있는..할머니 방 켜지는
박교장 현관으로 가 잠금 따놓고..할머니 나오시는
할 머 [누구야, 기풍이야 기정이야](하는데)
수영 하나에 주리 미애 등, 여단원들 소란스레 들어선다
수영 등에 업힌 기풍 완전 인사불성
박 교 (대번에 눈 부릅뜨고..)
미 애 [야 신발 신발]
기풍 신발 벗기고, 거실로 올라서는
주 리 [죄송합니다]
할 머 [아니 어떻게 된거야]
미 애 [선생님 좀 과음을 하셨어요]
소파로 가 눕히고, 겉 옷 하나 걸치고 지여사 나오는
할 머 [아니 취해두 그렇지]
박 교 (부아)[이눔자식이]
단원들 놀란 비명기로 막는다
미 애 [선생님 오늘 속상한 일 있으셨거든요, 생방 사고 나가지구]
박 교 (열불..)
할 머 [어떡하나 기정이두 없구..여기 이렇게 놔둬?]
수 영 [저희가 옮길께요, 선생님 방 이층예요?]
할 머 [근데 처녀들두 술 먹었수, 그냥 술내가 풀풀나네]
여 단원들 시선떨구고..
지 여 [얘 기풍아..얘]
기 풍 (...)
미 애 [소용없어요 워낙 많이 드셨어요]
할 머 [말리지 좀]
여단원들 떨구듯.., 수영과 단원들 다시 떠메는
지여사 심란히 앞서고, 여섯명 달라붙어 이층으로
요란한 물들인 머리들에 초미니스커트 차림들..가관이다
박 교 [차암..한심한 놈]
S#34 병원 복도
은주 스테이션 향해
S#35 동. 스테이션
은 주 (와서)[이선생님]
승 미 (보는)
은 주 [오늘 신환 있잖아요 알콜리즘 환자..지금 기침이 심하구 피버가
39도
거든요]
승 미 (냉랭히 눈 안마주치며)[..앱도미날 페인이나 체스트 페인은
없구요?]
은 주 [숨실 때마다 오른쪽 가슴부위가 결린대요]
승 미 [응급실 환자 보구 올테니까 검사 내려줘요, 블러드 컬쳐
스퓨튬(sputum) 컬쳐,BGA 검사 하고 휴미디 해줘요](움직이다)
[참 스퓨튬 컵에 받아놔요 이따 와서 스미어 해볼거니까]
은 주 [네]
승미 가는
은 주 (보고..처치실로)
S#36 부동산 상가앞
배여사 소형차 도착, 부부손님과 내리는
여 자 [참 학굔 얼마나 돼요?]
배 여 [걸어서 십분두 안걸려요]
여 자 (됐다싶은)
부동산으로
S#37 부동산
배여사, 부부와 들어서는
배 여 [계약하시겠대]
박 아 [잘 생각하셨어, 그 집 주인두 따루 살구 아주 속편한 집예요](하고,
배여사에게)[저기 요 앞 커피숍에 방배동 친구 와있어]
배 여 (...)
S#38 상가앞
잰걸음으로 배여사 오는, 커피전문점으로 들어간다
S#39 커피전문점
배 여 (음료수 마시다)[외아들?]
송 자 [응, 아버지 일찍 돌아간거하구 외아들 빼군, 다른 조건은 나무랄데
없어]
배 여 [뭐하는 사람인데]
송 자 [미국에서 박사학위 받았다, 지금 대한그룹 연구실에 있구 인물두
금주하구 걸맞게 준수하구]
배 여 [박사!](눈 빛난다)
송 자 [아버진 변호사 하다 돌아가신지 십년쯤 됐어, 집안 아주 좋아
시어머니
자리두 아주 교양 있구 나랑 같은 계원이라서 아주 친하구 잘
알거든]
배 여 [저기 그럼, 우리 집이 너무 쳐지는거 아니니, 이렇다 하는 집 딸
바래는 거 아냐?]
송 자 [대강은 얘기했지 내가, 그 엄마 돈 안봐 사람 하나 봐 친정집 돈
무슨
소용 있냐구, 그저 똑똑하구 반듯한 아가씨면 됐대]
배 여 [어머 어머, 시어머니 자리가 됐다 우선 너무 맘에 든다,
그러기 쉽지 않은데]
송 자 [그럼]
배 여 [너 보기에 진짜 괜찮은거지?]
송 자 [특A급이라니까, 장차관집에서까지 중신 들와]
배 여 [근데?]
송 자 [신박사가 워낙 여자보는 눈이 까다롭대, 지성적이면서두 여자답구
섬세한 스타일을 원한대나, 그러니 어렵지]
배 여 [그래에..]
송 자 [이제 금주한테 달린거야]
배 여 [궁합두 한 번 볼까]
송 자 [아서, 그 엄마 그런거라면 질색해]
배 여 [기독교 신잔가부지]
송 자 [기독교 아닌데두 그래](음료수 다 마셔 물 컵을)
배 여 (보고 얼른)[한 잔 더 시킬까](종업원 향해 손드는걸)
송 자 [아냐 됐어, 물이 좋아]
배 여 [고맙다 정말 일 잘되면 크게 한턱 낼게]
송 자 [나야 소개 해주는 거 밖에 더 있니]
배 여 [그게 어딘데]
송 자 [어쨌든 잘됐으면 좋겠다]
배 여 [그러게 말야 우리 금주 시집 잘가는게 지금 가장 큰 소원
아니니(하고)
승민 어떻게 돼 가 선봤다는 거]
송 자 [응, 그댁 어른들이 보자구 하셔서 모레 인사 가]
배 여 [그래..어디 있는 검사야? 왜 검사두 여러군데 있잖아]
송 자 [그러엄 (하고) 서울지검에 있어]
배 여 [서울지검..](부러움)
송 자 [검사라서가 아니라, 사람이 그렇게 맘에 들 수가 없어 둘이 만날때
몰래 나가서 봤거든 그냥 얼굴에 씌었어(양쪽뺨 차례로 찍는)
진국이라구]
배 여 [승미가 남편복 있나부다, 너 닮아서]
S#40 기정집 거실
봉 희 [엄마 낼 승미 오면 너무 꼬치꼬치 캐묻지마요 사람 당황스러워요]
할 머 [그래두 알건 알아야지]
봉 희 [웬만한건 다 알잖우..나 첨에 오서방 집에 인사갔을때 친척들까지
와서
물어대는데 정말 진땀 납디다, 그리구 아직 결혼말 나온것두 아니구]
(하고) 기정이 오늘은 들와요?]
지 여 [그럴거예요]
봉 희 [승미 초대했다니까 뭐래요]
지 여 [그냥 신중한 반응 보이죠]
할 머 (하품)[오서방 자주 전화 있냐?]
봉 희 [이틀에 한 번은 꼭 와요]
할 머 [전화 요금 엄청 나오겠다](하품하며 일어나시는)
봉 희 [한숨 주무세요 엄마]
할 머 [아유 낮잠 자면 밤에 잠 안와, 버텨야지]
S#41 동.안방
봉희, 지여사 앉는
봉 희 [언니 승미 엄마가요 아주 기정이한테 홈빡 해 줄 생각이드라구요]
지 여 (흐뭇..)
봉 희 [아들이 있냐 뭐있냐, 달랑 딸만 둘인거 재산뒀다 뭐하냐 사위두
자식이지..그럽디다..]
지 여 (내심..)
봉 희 [내일 승미 오면요 언니가 특히 편하게 해줘요..금이야 옥이야 그냥
곱게
자라가지구 맘두 여리구, 언니 눈치가 젤 보일거 아뉴 어쨌든,
시어머니
자린데]
지 여 (설핏 웃음)
S#42 은주네 현관
들어서며 구두 보고는
배 여 [금주 들왔니](목소리 윤기)
금 주 (소리)[응]
S#43 동. 자매방
한껏 기분좋아 배여사 들어서는
금 주 [왜?]
책보던 은주, 모녀를 흘긋..
배 여 [선 들왔어]
은 주 (피식 웃는)
금 주 [어떤 사람..]
배 여 [미국 윈스턴대 공학박사]
금 주 (별 기대 없었다가..!)
은 주 [요즘 흔한게 박사더라, 맨 실업자]
배 여 [왜 실업자야, 대일그룹 연구실에 있는데]
금 주 [누가 소개하는데?]
배 여 [송자 아줌마, 그러니 확실하지]
은 주 [어..](알겠다는)[그래서 그렇게 엄마 태도가 싹 달라졌구나
어쩐지..
뭐가 있지 싶었어 아니나 달러]
배 여 [있긴 뭐가 있어, 친구지간에]
금 주 [키는 엄마, 키 물어봤어?]
배 여 [그럼, 저기 정확힌 모르는데 한 팔십 된대나봐 일매타 팔십, 아주
후리후리하대요 집안이 원래 큰 집안이구]
금 주 (입 벌어지는)
배 여 [그리구 뭣보다 그 시어머니 자리, 절대 돈 같은건 따지지 않는댄다
그저
사람 하나, 똑똑하구 반듯한거 그거래 다른거 없대 그러니 꼭 너
아냐]
금 주 (웃음)
은 주 [사람이 지혜가 있어야지 똑똑한거 무슨 소용있어]
배 여 [똑똑하면 지혜 있는거지]
은 주 (보는)[아니, 똑똑한거하구 지혠 달러]
배 여 [그래 이 세상에 똑똑하구 지혜있는 사람 너밖에 없지]
금 주 [뭐하는 집이야 엄마]
배 여 [아버진 돌아가셨는데 변호사였구, 남자 인물좋구 집에 재산
넉넉하구
송자 말루 특A급이랜다]
금 주 (더욱 기대..)
배 여 [약속 장소 정해서 전화해준댔어, 송자하구 그 엄마하구 아주
친하대요,
보통 교양있는게 아니구]
은 주 [교양이 잘못하면 사람잡는거지](페이지 넘기는)
배 여 [끼어들지마 좀]
은 주 (...)
(E) 전화벨
배 여 [응 송잔가부다](얼른 나가는)
S#44 동. 마루
배 여 (받는)[여보세요?]
남 자 (휠)[사모님 안녕하십니까]
배 여 [누구세요]
남 자 (휠)[네 신갈에 땅 좋은게 나와서 전화드리는데요]
배 여 [이봐요, 내가 부동산하우-](탁 끊어버리는)
S#45 자매방
옷장문 열어놓고 이옷 저옷 고르는 금주
금 주 [뭐 입구 나가지...](하나 꺼내보고 다시 걸며)[마땅한게 없네]
은 주 [맨 옷이구만 왜 마땅한게 없냐]
금 주 [초라하잖아 낡구..](하나 삐죽이 빼 보이며)[이건 나 대학교
삼학년때
입든거다]
은 주 [사흘들이 해입으면서두 맨날 없대]
금 주 [언제 사흘들이 해입었냐?]
은 주 [뻑하면 옷 사들구 오는게 일 아냐? 명원이 옷장에두 반은 니옷이구,
안방이랑]
금 주 [내가 너 잔소리 듣기싫어서라두 빨리 시집가야돼](옷장문 닫는)
S#46 주방
금주 들어서는
금 주 [엄마, 옷이 마땅한게 없어]
요란스레 쌀 씻다가 얼른 손 헹주에
배 여 [한 벌 사입어]
S#47 마루
다정스레 손 붙잡듯 하고 주방 나오는 배여사 금주 모녀
은주 방에서 나오는..배여사 할금 보더니 금주 데리고 안방 들어가는
은 주 (...)
S#48 안방
배여사 가방에서 돈다발 꺼내는, 한 뼘쯤 열려있는 방문에 은주 와
선다
배 여 (만원짜리 몇 장 남기고 거의 다주며)[자, 메이커 옷으루 해입어,
부티나는 걸루]
금 주 (함빡 벌어져서 막 추려보려는데)
번개같이 들어와 돈 나꿔채는 은주
금 주 [야-]
은 주 [얼마야]
배 여 (반쯤 몸 일으키며 뺏으려고)
은 주 (피하며 수표등 해서 빠르게 세어보고는)[오십만원...](질린듯
모녀를)
[미쳤어 미쳤어]
배 여 (어깨죽지 한 대)[이눔의 기집애가, 누가 미쳤어?]
은 주 [엄마한테 한거 아냐]
배 여 (돈 나꿔채서 다시 금주 손에)
은 주 [나두 줘 오십만원..(손 벌린다) 나두 옷해입게]
배 여 (..외면하듯)[해입어 니돈으루]
은 주 [아니, 나두 엄마가 해주는 옷좀 입구 싶어 난 뭐 엄마딸 아냐?
누구만
비싼옷 해주구 누군 안해주구]
배 여 [돈을 못버니까 해주는거지, 언니야]
은 주 [나두 병원 그만둘까? 그럼 그렇게 비싼옷 철철히 해줄 거야?]
배 여 [맘대루 해, 다니던지 말던지 니가 뭐 남 위해서 다니냐?]
은 주 (엄마를 가늘게..다음 금주를..다시 엄마를..)[내가, 간호대
가구싶어서
갔어?](앉는)[난 뭐 대학원 다닐줄 몰라서 안다녀? 나아, 월급 2년씩
집에 들여놨어]
배 여 [또 공치사지 또 공치사야, 고거 좀 벌어보탰다구, 부모자식간에]
은 주 [엄마야 말루 부모자식간에 그러는거 아냐, 잘한건 잘한거구 못한건
못한거지 무조건 언니만 싸구 돌구, 열두폭치마가 모자라지, 난
아무리
잘하구 최선을 다해두 공두 없구]
배 여 (외면한채..)
은 주 (입 꼭다물고 있는 금주를..)[똑같이 한뱃속에서 나왔구만 누군 없는
형편에 심심풀이루 대학원이나 다니구 선이나 보러다니구,
신선놀음이
따루 없어]
돈 챙겨서 살금 일어나는 금주
은 주 [그저 비싼옷 아니면 상댈 안하구 갑부집 딸이니 니가? 한푼이나
벌면서
그러면 말을 안해]
금주 멈추는
은 주 (계속)[누군 베짱이구 누군 개미야, 벌어오는 사람 따루 있구 퍼쓰는
사람 따루 있구]
배 여 [아유 시끄러]
은 주 [일년이면 도대체 옷값만 얼마야, 수백일걸..자기 속옷 하나 안 빨아
입으면서 앉은 방바닥 한 번 안닦으면서, 낯바닥만 맨날 닦구 핥구,
머릿속에 뭐가 들었냐, 대학 다니면서 사치 허영만 배웠냐?]
참다가..돈 거칠게 놓으며 주저앉는 금주, 속상하고 서러운 눈물
쏟는다
배 여 [어유 어유](은주 얄며서)
금주 얼굴 밉지않게 흐느끼는
배 여 [울지마 또..]
금 주 [내가 저 기집애 땜에 정말..](흐느낌)
은 주 [너가 왜 못사니? 너라면 벌벌 떠는 엄마가 있는데]
배 여 [안 나가-]
금 주 (더욱 눈물)
은주 일어나는
배 여 [울지마, 못나게 왜 걸핏하면 눈물부터 쏟아]
은 주 [복에 겨워서]
배 여 (잔뜩 흘기고)
은 주 (나가며 샹송 흥얼)[빠담 빠담 빠담..]
배 여 [어유..](질리는)
S#49 동.마루
은주 제방 향하는데, 명원 퇴근
은 주 [왔냐?]
명 원 [응](하고)[치킨 사왔어]
은 주 (좋다고)
S#50 동. 주방
은주, 큰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치킨 담고 쟁반 꺼내는
S#51 마루
은 주 (주방에서 나오며)[명원아, 안방으루 와]
S#52 안방
그득히 차려서 은주 들어서는, 눈가 젖은채 금주 앉아있고
은 주 (언제 갉궜냔 표정으로 쟁반 놓는)
배여, 금주 냉랭..
은 주 [명원이가 치킨 사왔다](금주를)
금 주 (쳐다도 안보는..)
은 주 [..안 먹어?]
배 여 (미움)[들구 나가서 너나 배터지게 먹어]
은 주 [싫음 말구, 내가 밉지 닭이 미워?](닭다리 집어서 먹는)
살떨리듯 금주 일어나고, 명원 들어서는..운 얼굴로 나가는 금주를
명 원 (또 싸웠나 모녀 분위기를)[..안 드세요?]
배 여 [됐어]
은 주 [명원아 너 돈버니까 좋다 야, 이런 것두 사들구 들오구]
명 원 [누나한테 배워서 그렇지..누나 첨 병원 들어가구 월급타서
간식거리들
사들구 들오는데 그렇게 좋더라구]
은 주 (웃고)[그러면 뭐하냐, 뼈빠지게 월급타다 바친 나는 만원짜리 티
하날
안 사주구 누구만 옷 해입으라구 오십만원씩 던져준다]
명 원 (..놀란 눈길로 배여사를)
배 여 [그랴 차별해서 그랴, 에미가 못돼서, 그 말이 듣구싶었지](팽
일어나
나가는)
명 원 [오십만원?]
은 주 [응]
명 원 (눈 휘둥그레..)
S#53 달리는 기정 차 안
잔뜩 피곤에 젖어 눈 찌푸리듯
S#54 집 대문앞(어스름)
지프에서 정구 라켓 들고 기풍 내리는
S#55 동. 거실
할머니 소파 앉아계시고, 식당에서 지여사 나오는
기 풍 (기분좋게 현관 들어서는)[저 왔어요, 아부지 들오셨죠?]
지 여 [응]
할 머 [뭔 좋은 소린 듣겠다구 아버진 찾어]
박교장 벼르듯 나오는
기 풍 (얼른 너스레)[아버님]
박 교 [이리 들와]
기 풍 [어젯밤 일은 소자가 잘못했습니다, 반성하는 뜻에서 이거](내민다)
박 교 [뭐야 이건](알면서)
기 풍 [라켓요]
박 교 [내가 라켓 없어서?](삐딱)
기 풍 [최고루 좋은거예요]
박 교 ('끄음' 포장 풀어보는..반쯤 풀어지듯..)
기 풍 [이걸루 치시면요 아마 볼이 저절루 와서 붙을거예요]
박 교 (고급라켓이다..맘에 드는)
기 풍 [벌써 다르죠, 가볍구]
박 교 (표정은 안풀고 스윙 동작)
할 머 (웃음기)[비싼거야?]
기 풍 [비싸다마다요, 그래두 아버지 사드리는건 안 아까워요, 이보다
더한건
못사드리나, 맘에 드세요 아부지 좋죠?]
박 교 (기풍을..)[또 한 번 그 꼴루 들오봐 용서안해]
기 풍 [다신요](맹세한다고)
박교장 조금 움직이며 다시 스윙, 발리 동작..기풍 앞으로 지나간다
기풍 뒤에서, 아버지 키를 손으로 가늠(너무 작다고)
보고는 할머니 지여사 웃음, 박교장 힐끔 돌아본다
기 풍 [아우 아부지 이 어깨 벌어지신거 봐(만져 드리는) 청년 같으셔,
누가 쉰
여섯으루 보겠어 이 근육..]
박 교 [애비 나이두 모르냐, 왜 두살씩 더 붙여?]
기 풍 [아..여섯은 엄마지, 난 왜 자꾸 헷갈리지]
지 여 [어서 씻어, 밥먹게]
E 인터폰
지 여 (주방 향하다 돌아서는)
기 풍 [형?](..버튼)
할 머 [기정이 들와?]
기 풍 [예]
할 머 [아유 얼마나 피곤할까, 이틀씩 밤샘하구]
잠시후 기정 들어오는
기 풍 [오랜만]
기 정 (웃고)[다녀왔습니다]
할 머 [응, (안스런) 얼굴이 그냥 반쪽이 됐어]
박 교 [사건은 해결된거냐?]
기 정 [윤곽 잡혀가요]
박 교 [다행이구나]
지 여 [마실거라두 우선 줄까]
기 정 [아뇨]
기 풍 [형 먼저 씻어]
S#56 동. 이층
음료수 들고 지여사 올라오는
S#57 기정방
음료수 놓아주고 지여사 앉는
지 여 [통 못잤니 잠은?]
기 정 [아뇨 한두 시간씩 눈 붙였어요]
지 여 (힘들었겠다싶은..)
기 정 (음료 마시는)
지 여 [승미한테 전화했니?]
기 정 [..네]
지 여 [너무 일찍 올 필요없구 다섯시쯤 도착하게 해]
기 정 [..네]
지 여 [어떻게 만나서 올거야?]
기 정 [병원으루 갈거예요]]
지 여 [음..(하고) 일찍 자라](일어나는)
S#58 동. 방(밤)
기정 침대에 누운..착찹한 얼굴에서
.보고 또 보고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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