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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또보고 16

S#1 인서트. 기정집 외경(밤)




S#2 동.거실


주방에서 나온 지여사 거실 불 끄고 안방 향해




S#3 동. 안방


지여사 잠옷 채우고, 박교장 역시 잠옷바람으로 라켓 스윙 연습


지 여 [좋아요?]


박 교 [그렇잖아두 라켓 하나 새루 살려구했어요]


지 여 [이런 아들두 있구 저런 아들두 있구 (단추)좋아요]


박 교 (적당한데 두고 앉는)[..그렇게 위안을 해야죠]


지 여 [위안이 아니라..그만하면 기풍이두 흠잡을 데 없는 아들예요]


박 교 (잠옷을)[..당신은 왜 치마잠옷은 없어요? 당신두 이쁜 잠옷 좀 입구


그래요 너무 수수해요 잠옷이]


지 여 (잠옷을..어떠냐싶은)


박 교 [TV 보니까 여자들 잠옷 참 화려하구 곱습디다]


지 여 [TV니까 그렇죠]


박 교 [다른 집은 딸들이 다 그런 것두 사다주구 한다든데 우린 재미가

없어요


사내녀석들 뿐이라]


지 여 (설핏 웃고, 누울려고 베개 잘놓는)


박 교 [우리두 늦둥이 하나 낳을까요, 딸루?]


지 여 (어이없어 웃음)[손주 볼 나이예요]


박 교 [어때요 손주 볼 나이면, 요즘 늦둥이 낳는게 유행이잖아요 우리

직원


하나두 아이 못 낳다가 마흔 셋에 첫 애 낳았거든요, 그렇게

이쁘대요


이제야 살맛이 난다구 합디다]


지 여 (말도 안된다는 웃음)


박 교 [잡시다]




S#4 은주네 안방


고쟁이에 칠부 내의 바람으로 배여사 들어오는


정 사 (자리에 비스듬히 누워 신문보다 흘긋 보는)


발로 이불 한쪽 밀어걷고 앉더니 머리 훑는다,지압


정 사 [아 머리칼 떨어져, 나가 훑던지 해]


배 여 [당신이 청소해?](계속)[별걸 다 간섭이구 잔소리야]


정 사 (어이그 미워..뒤에서 흘김)[..당신같은 여잔 없을거야]


배 여 [내가 뭐](돌아보는)


정 사 (..보는)[그게 뭐야 그게, 잠옷 하나가 없이 여자가]


배 여 [잘 때 입구 자는게 잠옷이지 뭐가 잠옷야, 말 잘했어 그래 당신,

삼십년


살면서 나 잠옷 한 번 사줘봤어?]


정 사 (한 마디 한 내가 잘못이지)


배 여 [사나 줘보구 트집을 잡든가 해, 잠옷이 일이푼이야 천쪼가리 하나에


몇만원이야, 레이스 달린건 십만원두 넘구, 내가 지금 우아하게 잠옷


뻗쳐입구 잘 형편이다, 이집구석 이방구석 해가지구, 뭐가 좋다구


(들고있는 신문을 가볍게) 뭐가 이쁘구 대단하다구]


정 사 (밉쌀로 보는)


배 여 [가만히 있는 사람 건드리지 마, 건드려봤자 좋은 소리 안나와]


정 사 (다시 신문)


배 여 (머리 핀 빼며)[나두 우아한 침대서 자보구싶구, 요즘 돌침대가

그렇게


좋대 자구나면 그냥 몸이 가쁜한게, 누군 잠옷 입을줄 몰라서 안

입어?


여기 돌침대 하나 들여놔 봐, 그럼 나두 잠자리날개 같은거 하나


야시시하게 떨쳐입구 패션쇼할게]


정 사 (픽 웃음)[돌침대같은 소리 한다, 그 몸매에 무슨 패션쇼..]


배 여 [내 몸매가 어때서(역시 웃음) 사줘봐]


남편 허리께 찔러, 정사장 움찔


배 여 (계속)[사주구나 얘기해 어울리나 안어울리나]


정 사 (간지럽게 찌른다고)


배 여 (다시 한 번)[아 사줘봐]




S#5 동.마루


수건 들고 금주 목욕탕으로




S#6 동.자매방


은주 자리에 베개 놓다가 일어나는, 백에서 삐삐 꺼내 보는..한숨

삼키고


다시 넣는




S#7 병원 처치실


은주 트래이 챙기는데


김 간 (입구)[정선생님 전화요, 박기정 씨라는 분]


은주 긴장으로 얼른 나가는




S#8 동. 스테이션


은주 나와보면 전화들 다 쓰고 있다, 간호사들 웃거나 하며 통화들


둘러보지만 남는 전화기 없는..은주 뻥하고 당황




S#9 자매방 (밤)


은주 잠깨 일어나 앉는..금주 잠들어있다




S#10 마루(밤)


은주 나와서 창가에 서는..커튼 젖히고 마당을


명원방 켜진 불빛으로(창문) 마당 한쪽 훤하다


은 주 (...)


명원방 앞으로..가만히 노크..기척없는..열어보면




S#11 명원방


불 켠채 잠들어있는 명원


은 주 (...)


이불 잘 덮어주고, 불 꺼주고 나오는




S#12 주방(불 켠)


은주 생수 따르는




S#13 마루


은주 다시 창가에..한 모금 마시고..쓸쓸함에 젖는




S#14 기정집 기정방


기정 넥타이 매는, 잠시후 박교장 들오는(역시 와이셔츠 차림)


기 정 (무슨 일이시냐는)


박 교 [넥타이가 마땅한게 없어]


기 정 [예..](옷장 열어 넥타이들 보시라고)


박 교 [오늘 직원 결혼식인데 좀 밝은거 없냐]


기 정 (다 맨)[이거 어떠세요](하나 골라서)


박 교 (글쎄..)


기 정 (다른 거 하나 또..)[저두 별루 화려한 건 없어요]


박 교 [아니 화려한걸 찾는게 아니라..](하나 고르는)[어떠냐 이거]


기 정 [괜찮아요](박교장에게 대보고)[좋아요]


박 교 [하루 빌려다우]


기 정 [아버지 하세요]


박 교 (음..)




S#15 동.거실


박교장 이층에서 내려오는..기풍 소파에서 신문 펼쳐들고 있는


박 교 (와서)[어디 먼저 신문을 펼쳐들어 나두 아직 안 본걸](앉는)


기 풍 [여태 신문두 안보구 뭐하셨어요?]


박 교 [마당 쓸었어, 젊은놈들 퍼자구 늙은 애비가 나가서 마당 쓸었다]


기 풍 [건강에 좋죠 뭐, 아침 공기 마시구]


박 교 [건강에 좋은거 낼부터 니가 해, 대문앞까지 아주 깨끗히 쓸어]


(신문 달라고)


기 풍 (웃으며, 스포츠 섹션 빼고 나머지 주는)


박 교 [스포츤 왜 빼]


기 풍 [사회면부터 보시잖아요]


할머니 나오시는


박 교 [다 내, 버릇없이 어른 보기전에..]


기 풍 (에이 쪼잔하게..마저 주고)


박교장 펴드는


할 머 (와 앉으시는)[나 아직 신문 안봤다]


박 교 (...)


할 머 (빤히)


박 교 [..보세요](드리는)


기 풍 (웃음)


할 머 (펴드시는..)


기 풍 [할머니 스포츠 안보지]


할 머 [응..이거](빼주는)


기 풍 [보자..](아버지 보란듯이 펼쳐들며)[박찬호가 연습이 한창이구나]


** 신문에서 적당히 맞는 기사 골라서 애드립 해주세요 **


박 교 (눈꼴..일어나는)


기 풍 (웃음기 시선 거두다)[아버지 잠깐요]


박 교 (왜?)


기 풍 [그 넥타인 또 왜 매셨어요, 그거 내가 형 사다준건데]


박 교 [기정이 사다준 거 애비가 매면 안돼?]


기 풍 [하여튼 남아나는게 없어]


박 교 (부릅뜨며 한 발짝 다가서듯)


기 풍 (다물고)


할 머 (웃음기)


박교장 안방 들어가는


기 풍 (할머니에게)[하여튼 멋두 되게 부린다니까 할머니, 무슨 나이든

남자가


그렇게 외모에 관심이 많어]


할 머 [나이들수룩 더 가꾸구 멋내야 돼]


기 풍 (웃겨)




S#16 은주네 명원방


명원 양복 입고 거울 점검..됐다싶은, 책상에 버스 카드 넣고 문으로




S#17 동. 마루/주방


명원 나와서, 주방 부모들에게 인사


명 원 [다녀올게요]


배 여 [응](반찬 그릇들 막 치우려고 일어나는)


정 사 [수고해라](수저 놓고 물 컵 집는)


명 원 [예](현관 나가는)




S#18 동.주방


정 사 (물 한 모금 더 마시고)[비린걸 먹었더니..커피 한 잔 마셨으면

좋겠어]


배 여 [하여튼 가지가지 찾어 (바쁘게 반찬들 뚜껑 덮어서 냉장고에)[애

낳는데


꿀미역 달래]


정 사 (컵 든채)[내가 타마셔두 되는데 당신이 타주는게 훨씬 맛있어서

얘기야


똑같이 넣구 타두 맛이 달러]


배 여 (설핏 웃음..찻물 올리는)


금주 잠깨서 옷만 갈아입고 나오는


금 주 [커핏물 올린거야?]


배 여 [응]


금주 앉고


정 사 [늦게 잤냐]


금 주 [은주 등쌀에 늦게두 못자요 아빠, 열한시만 되면 불끄라구 난리구]


정 사 [새벽같이 출근하니까]


금 주 [엄마 어제 명원이 사 온 치킨]


배 여 [여태 있어? 앉은 자리서 다 해치웠지](찻잔 둘 꺼내서 커피 준비)


금 주 [둘이 그걸 다 먹었어]


배 여 [은주 그게 닭고기래면 환장하잖냐]


금 주 (웃음..대단한 먹성)




S#19 봉희네 주방


자그마한 보온병에 펄펄 김나는 커피 따르고..봉희 마개 잘 닫아서


들고 나가는




S#20 동.거실


제 방에서 선남 나오는


봉 희 [선남아 이거 가방에 넣어]


선 남 (등 돌려대고)[뭐야]


봉 희 [커피, 선생님 갖다드려 (한쪽으로 끼워넣는) 깨지지않게 조심하구,

가방


부딪치지않게]


선 남 [응]




S#21 학교 복도


옆반에 갔었던 명원 자기 반으로(4-3반)




S#22 교실


아이들 자습하며 적당한 소리, 명원 자리에 앉는


선남..보온병 꺼내서 나가는


선 남 [선생님]


명 원 [뭐야]


선 남 [커피래요 목마르실 때 드시래요]


명 원 [엄마가 타주셨어?]


선 남 [네]


명 원 [감사하다구 말씀드리구 수고스럽게 마음쓰시지 말라구 전해드려]


선 남 (알았다고)


E 시작종


명원 자리로


명 원 (일어나는)[자 첫시간 미술이다](준비하라고)


아이들 사물함에서 스케치북들 꺼내오거나 하는




S#23 동. 교장실 앞


박교장 나오는




S#24 동.복도


순시..4-3반 뒷문 빠끔히 열려졌고..한창 미술시간


박교장 들어가는




S#25 동.교실


선남 그림 그리며 뒷자리 재빈한테 뭔가 말하려는데, 박교장

들어선다


사색되며 얼른 고개 틀고


명 원 (목례하듯)


박교장..자상한 웃음기 머금고 조용히 안쪽으로 들어서는


선 남 (졸도하겠는..굳어져서 눈동자만 뒷쪽으로 돌아가고)


박교장 완성되는 그림들 보며 아이들 머리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선 남 (...)


중간 앉은 선남 바로 뒷자리까지 와 멈추는


재 빈 [안녕하세요]


그 말에 아이들 다같이-


[안녕하세요]


박 교 (웃음으로 어서들 그리라고)


선 남 (고개 약간 숙인채 떨리는 가슴을..)


명 원 [시간 얼마 안 남았으니까 부지런히 색칠들 해]


박 교 (잠시 재빈 그림 보다..다시 뒷걸음질)


선 남 (가만히 한숨..)


박교장 나가고


선 남 (가슴 짚는)


명 원 [선남이 어디 아퍼?]


선 남 [..아뇨]




S#26 승미네.거실


송 자 [아줌마 혹시 승미 전화 오면요 나 백화점으루 들러서 간다구

그래요]


원 주 [네]


송자 현관으로


원 주 [다녀오세요]




S#27 백화점 포장코너


선물상자 두 개 고급스럽게 포장되고 있는, 리본테이프로 마무리

되고


송자 돈 꺼내는




S#28 병원 뜰


세단 도착..송자 내리는




S#29 동. 일층


현금지급기 사용하고 명세 보며 은주(가운차림) 움직이는


송자 엘리베이터 쪽으로 바쁘게..(선물 꾸러미 든)


일각에서 만난다-


은 주 [어머 아줌마]


송 자 [어, 은주구나]


은 주 [안녕하세요](아주 반갑고 상냥한)


송 자 (역시 흔연히)[그래, 나 저 승미좀 만나러 왔어]


은 주 [제가 연락할게요]


송 자 [어]


얼른 가까운 구내전화 하고 오는


은 주 [좀 기다리셔야 겠어요](함께 움직이며)


송 자 [왜]


은 주 [컨퍼런스 중이래요, 조금 있음 끝날거예요]


송 자 [그래]




S#30 동. 휴게실


은주, 캔 음료수 두 개 빼온다


은 주 (따서 주며)[드세요]


송 자 [아유 바쁠텐데, 괜히 나 때문에]


은 주 [아녜요, 제가 아줌말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송 자 [나두 너 이뻐하잖니]


웃으며들 마시는


은 주 [지난번 저희집 다녀가셨다구요]


송 자 [응, 엄마가 국수 해줘서 아주 맛있게 먹구 왔다, 느희 엄마


비장의 솜씨]


두 사람 웃는


송 자 [은주 너두 어서 시집 가얄텐데 엄마 말룬 전혀 관심 밖이라며]


은 주 (인정하는 웃음)


송 자 [여자는 뭐니뭐니 해두 결혼을 해야돼, 좋은 남자 만나봐 부모보다두


형제보다두 훨씬 좋지]


은 주 [그래요?]


송 자 [그럼(하고) 우리 승민 오늘 인사 가, 남자 집에]


은 주 (꾸러미를)[아, 지난번 선]


송 자 [응, 검사]


은 주 [좋으시겠어요](상큼 웃어준다)


송 자 [좋긴(웃음 번지는) 우리 승미가 여자조건으루 웬만큼은 되니까..좀


고르긴 골랐지, 레벨이 맞아야잖니 무엇보다]


은 주 (맞장구)[그럼요, 그게 중요하죠]


송 자 [사방에서 좋은 자린 넘치게 들오는데, 돈은 제쳐놓구 사람만 봤어

집안


환경하구]


은 주 [그럼 된거죠, 아줌마 워낙 샤프하신데 오죽 잘 보셨을라구요]


송 자 [샤프?](웃고)[아유 은준 싹싹해서 결혼하면 사랑받겠다

시어머니한테]


은 주 [아줌마가 위루 아들 하나만 낳으시지](농담으로 원망처럼)


송 자 [그러게 말이다, 나두 그게 한이다]


두 사람 웃고


송 자 (슬쩍)[우리 승미하구두 잘 지내]


은 주 (얼른)[그럼요, 잘지내구 있어요](환한 웃음까지)


송 자 [일하다 보면 좀 부딪치구 하는게 있드래두]


은 주 (O.L기분)[그런거 없어요, 얼마나 잘 지내는데요]




S#31 동. 장소


승 미 [기막혀, 나 걔 그러는데 미친다니까]


송 자 [미치긴 뭘 미쳐, 너가 문제야 보니까 난 또 얼마나 둘이 토닥거리는


알았어 아무것두 아닌걸 가지구 너 성격 고쳐, 고쳐서 결혼해야 돼]


승 미 [엄마]


송 자 (무시)[이건 할머니 드리구](선물상자 테이블에 하나씩)[이건

부모님들


거, 건강식품야](각기 포장지 다르다)[예 갖춰서 얌전하게 행동해]


승 미 [몰라]


송 자 [박검산 어디서 만나기루 했어]


승 미 [일루 올거야]


송 자 [..은주 성격 반만이라두 닮았음 좋겠다, 얼마나 싹싹하구 좋아

밝구,


여잔 그래야 돼]


승 미 [어우 닭살(시선 돌렸다가..) 그게 싹싹한거야? 얼굴이 몇갠데 속

다르구


겉 다르구]


송 자 [그게 어때서, 그래야 돼 사회생활 하는덴, 결혼생활두 마찬가지구]


승 미 (..기막힌)


송 자 [..은주가 얼굴 두 개면 넌 세 개 만들어, 네 개루 나오면 다섯 개루


나가구, 인생은 얼굴 하나루 살 수 있는게 아냐 많을수룩 유리해

특히


여잔 더]


승 미 [난 그렇게 못해]


송 자 [못하면 너만 손해구]


승 미 (...)




S#32 병원 구내식당


은주 밥 타서 테이블 향하는데


스 탭 [정수경 씨, 이리와]


스탭, 과장, 수간호(미소) 식사중


은주, 웃으며 테이블로




S#33 동. 테이블


은주 앉고


스 탭 (옆 과장에게)[우리 정간호사 노래실력 보통 아냐]


과 장 [그래?]


스 탭 [양수경이 아니라 정수경이야 정수경]


과 장 [일만 잘하는 줄 알았드니 노래두 잘해? 언제 한 번 들어봐야겠어]


수 선 [저녁 한 번 내세요]


과 장 [그러지 뭐]


웃음들


스 탭 [정간호사 애인 있어?]


수 선 [없어요, 일만 열심이지 그쪽으룬 관심밖이예요]


스 탭 [어디 좋은데 있음 중매해야겠구만]


은 주 [싫어요 과장님]


스 탭 [왜, 독신주의야?]


은 주 [중매까지 해서 갈 생각은 없어요]


과 장 [중매든 뭐든 여잔 빨리 결혼해야 돼, 결혼하면 얼마나 재밌구

좋은지


알어? 남편이 돈벌어다 줘, 밤마다 사랑해 줘]


수 선 [아유 과장님, 처녀 앞에서..]


과 장 [뭐 요즘 처녀들 다 알잖아 책보구 영화보구, 그치?]




S#34 서울지검 검사실


기정 책상 서랍 잠그고 일어나는..직원들 이미 퇴근




S#35 검찰청 뜰


기정 차에 타는




S#36 달리는 기정 차 안


기정..착찹함 느껴지는




S#37 병원. 의국


승미 화장 마치고, 정장 꺼내는




S#38 동. 간호사실


은주 김간호 들어와, 옷들 갈아입으려고


김 간 [오늘두 도서실 가요?]


은 주 [아뇨 오늘은 좀 피곤해서 일찍 들어갈려구요]


김 간 (그러냐고)




S#39 기정 차 안


병원 진입하는




S#40 병원 뜰


기정 병동 가까운 위치 주차




S#41 동. 차안


기정 벨트 푸는..착찹한 심정으로 병원 건물을




S#42 병원 의국


E 전화벨


승 미 (거울 보다가, 받는)[여보세요..아 예 금방

내려갈게요](끊고..설레임,


백 드는)




S#43 엘리베이터 앞


승미 와서 버튼 누르는(선물상자 든)


사이. 문 열리고 타는데


은 주 (저만큼)[잠깐요]




S#44 엘리베이터 안


승 미 (모른채)


막 닫히려는 문, 은주 열림버튼 누르고 기어이 타서 웃어보이는


승 미 (더욱 질리고..닫힘버튼)


일층은 이미 눌러져 있다


은 주 (좋게 미소짓더니)[..그거 한 번 누를 때마다 오백원이래는데

전기가]


승 미 (쏘아보듯)


은 주 (여전히 미소기)[절약해야죠 기름 한 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안그래요?]


승 미 (내심 진저리..)


은 주 (승미 선물상자)[..인사 가신다구요]


승 미 (...)


은 주 [곧 국수 먹겠네요]


승 미 (내뱉듯)[..아직 몰라요]




S#45 동.일 층


엘리베이터 열리고 둘 내리는


승미 빠르게 로비 향해..은준 약간 뒤쳐지는데


중년여 [안녕하세요]


은 주 [아 네](알아보고 웃음)[약 타러오셨어요]


여 [네]


은 주 [좀 어떠세요]


여 [기분으룬 다 난거 같애요]


은 주 [그래두 음식 조절 잘하시구, 약 꾸준히 드셔야돼요]


여 [예]




S#46 동.로비


중년여와 헤어진 은주, 웃음기 남아서 현관 나서고있는




S#47 동. 뜰


내려서 백미러 조정하는 기정


입구에 은주 나오는..한두 걸음 떼다 기정 발견


..기쁨 번지는데, 조수석에 승미 앉아있다


은 주 (...)


창백하게 굳어지고..유리문 안으로 몸 숨기는 은주-


기정, 차에 타고..승미 무언가 말하는 모습


은 주 (안에서 보는..)


차 출발..현관앞 지나고..은주 나오는


표현할 수 없는 심정으로 멀어지는 차 보는..




S#48 병원 로비


한갓진 소파에..은주 천천히 앉는


생각에 잠기는 표정..싸늘히 가라앉는다




S#49 방송국 단장실


카세트 테이프 몇 개 챙겨서 기풍 움직이는




S#50 동. 사무실


단원들 거울 앞 달라붙어 분장들 하고, 옷들 입느라 난리


주 리 [선생님 지퍼 좀요](흰 발레 드레스)


기 풍 [응](하는데)


미 애 [내가 올려줄게](중간에서 잡는)


주 리 (기집애..)


기 풍 [민선생 스튜디오 내려가있니?]


주 리 [네](하고) [선생님 퇴근하세요?]


기 풍 [응]


주 리 [왜요? 기다렸다 같이 나가요 저희랑]


기 풍 [느흰 민선생이랑 뒤풀이해야지]


주 리 (잡는)[뒤풀이 같이 가요]


기 풍 [집에 일 있어, 형수감 인사 온다]




S#51 동. 연습실


거울 앞에 주저앉아서 몇 명 바쁘게 분장


기 풍 [수고들 해라]


단원들 [네]




S#52 달리는 기정 차 안


승 미 [건강식품 샀는데 어떨지 모르겠어요]


기 정 (심상히)[좋죠]


승 미 [어른들 중에 어느 분이 젤 무서우세요?]


기 정 [글쎄요..]


승 미 [아버님이실거 같애요 아무래두 교장선생님이시니까]


기 정 [의외루 자상하세요 여자들한텐요, 어머니한테 특히 잘하시구]


승 미 (웃는)


생각난듯 승미 테이프 몇 개 뒤적인다, 양수경 테이프 보더니..꽂는


기 정 (운전..)


M 전주곡


기 정 (굳어지듯..)


승 미 (설핏 웃음)[이런 곡두 들으세요]


기 정 (...)


M (양수경 노래)


승 미 [모처럼 들어보니까 좋으네요]


기 정 (...)


승 미 (음악에 젖어 달콤한 기분으로 창밖을..)


기 정 (...)


노래 부르던 은주 모습 겹친다-


승 미 (모른 채)


기 정 (...)




S#53 가로수 길


M 쓰라림으로 은주 걷는




S#54 기정집 뜰


꽃다발 든 봉희 현관으로




S#55 동. 주방


파들파들 청포묵에 채 썬 야채들 넣고 양념(탕평채)


봉 희 (먹어보는)[음..너무 맛있다, 우리 선남 아빠가 이 탕평채 그렇게


좋아하는데]


지 여 [비행기루 한 그릇 부치죠 뭐]


봉 희 (웃는) [언니두 그런 농담 할 줄 알아요?]


지 여 (웃음기)


봉 희 [언니 듣는 사람 너무 좋아요, 자주 농담 좀 하세요]


지 여 (하래면 못해요..)


봉 희 [나 뭐 할거 없어요?]


지 여 [좀 이따 전이나 부쳐줘요, 미리 부쳐놓으면 맛없으니까..]


봉 희 [예]




S#56 동. 거실


봉희 꽃꽂이할 거 준비해서 엄마 방으로




S#57 동.할머니방


봉희 들어서고, 할머니 머리 빗고 있다


봉 희 [분단장 하는거유?]


할 머 [늙은 얼굴 단정하게라두 보여야지..]


봉 희 [엄마야 기본이 단정한데 뭐](앉아, 꽃들 적당한 길이로)


할 머 [에유 너 낳았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백발이 돼가지구]


봉 희 [엄마가 나 서른여섯에 낳았다구 그랬나?]


할 머 [그랴]


봉 희 [난 지금 여덟이니까 나두 눈깜짝하면 엄말거야]


할 머 [그럼 인제부터 세월이 훌렁훌렁이지, 마흔됐나 하면 어느새 쉰이구


그러다 보면 환갑](경대 물러앉는)[니가 사온거냐?]


봉 희 [예]


할 머 [고걸 사왔어?]


봉 희 [많이만 꽂아야 이쁘우? 꽃값이 얼마나 비싼데]


할 머 [에유..없이 자라지두 않았건만, 누굴 닮았나 몰라]


봉 희 [엄마지 누구예요](웃으며)


할 머 [내가 너처럼 안달이데? 너같지 않어 난 손두 크구]


봉 희 (웃는..)


할 머 [음식 준빈 다 돼가든?]


봉 희 [하는중예요]


할 머 (마땅찮은 한숨)


봉 희 [왜요?]


할 머 [..아냐]


봉 희 (뭐가 또 맘에 안들어서..)


할 머 [손주 며느리라두 좀..맘에 들게 봐얄텐데]




S#58 대로변


소형승용차 와서 서고 서류봉투 든 박교장 내리는, 잘가라고 손


들어보이고 주택가로




S#59 기정 차 안


적당한 속도로 주택가 진입


승 미 (동네 풍경을)[몇 년이나 사셨어요 이 동네?]


기 정 [초등학교때부터 살았어요..]


승 미 (그러냐고..사이)[동생분 오늘 볼 수 있어요?]


기 정 [글쎄요..들올려나 모르겠어요 워낙 방송일이란게 불규칙하구 (하고)


궁금해요?]


승 미 (웃는)


기 정 [상상하는거하구 달라요, 더 와일드해요]


승 미 (그러냐고)


시동 꺼진다


승 미 (...)


기정, 다시 키 돌리는..소용없는


기 정 (...)


승 미 [.멀어요 여기서?]


기 정 [아뇨, 다오긴 했는데]




S#60 주택가


박교장 저만큼 앞을 ..차에서 내려 본닛트 열고있는 기정


박교장 걸음 재촉




S#61 동. 주택가


박 교 (다가 온)[고장났냐]


기 정 [네 시동 꺼졌어요]


-차 안-


승 미 (보고 예감에...)


차 밖-


박 교 [걸핏하면 속썩여](물러서며 흘긋 차안을)


차 안-


승 미 (...내리는)


차 밖-


기 정 (본닛트 닫는)


승미, 내려서..


기 정 [저희 아버님이세요, 아버지 이승미 씨요]


승 미 (인사)[안녕하세요]


박 교 [예, 길에서 이렇게..](쓱 훑듯)


승 미 (...)


박 교 (다시, 기정)[기풍이 보면 알텐데..안들왔겠지?]


기 정 (..아마 그럴거라고)


박 교 [..밀자 그럼]


기 정 (난감)


박 교 [아 다왔잖아, 저긴데 뭐](양복저고리 벗는)


승 미 (...)


박 교 (옷, 차안에 넣고)[넌 운전대 잡아](하고 차뒤로)


기 정 (난감한 표정의 승미를)


박 교 [어서-]


기 정 (어쩔 수 없이 오르는)


승미, 같이 밀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차 뒤로


-차 뒤-


먼지 쌓인 트렁크에 마지못해 손 얹는 승미


교 장 [어이차..]


고급 타이트한 정장 차림의 승미, 어이없는 심정으로 밀기 시작


차 조금 움직일듯


교 장 [..어이차..]


승 미 (..미는)


교 장 [어차..]


엉덩이 있는대로 뻗치며 또 한 걸음 바꾸는데..순간에 바지 타개진다


박 교 (모른채..)


움직일 때마다 흰 속내의 벌죽 벌죽 드러나는


차 천천히 움직이고




S#62 기정집 거실


봉희, 꽃꽂이 적당한 곳에 놓는




S#63 동. 주방


식당에서 들어서며


봉 희 [전 부쳐요 언니?]


지 여 [네 (밀가루 옷 입히고 있다) 참 선남인 안와요?]


봉 희 [즈희 고모네요, 보구싶다구 해서..](같이 하며)[대 이을 핏줄이라


선남이래면 얼마나 벌벌들 떠는지 몰라요]


지 여 [왜 안그렇겠어요 삼대 독잔데]


봉 희 [도착할 시간 거의 됐죠]




S#64 기정집 앞


거의 다와가는


앞머리 약간 흐트러진 승미, 힘들어 죽겠고 옷차림도 엉망됐을 것

같고


이게 무슨 꼴인가 싶어, 내심 속상해 죽겠다


차 서고, 두 사람 허리 펴는


박 교 [아이고..](가쁜 숨 토하며 허리 받치고 서는)


손에 먼지 털며 무심히 시선 돌리던 승미...


박교장,타개진 바지


승 미 (우습고 당황..얼른 앞으로)


기 정 (차에서 내린)[힘드셨죠]


승미 어색한 웃음..지금 그게 문제가 아닌, 차에서 양복 꺼내 앞으로

오는


박교장에게 준다


박 교 [아이구](챙겨준다고)


승 미 (상의라도 입으면 가려질텐데 안 입는)


박 교 [며칠전에두 고장났었다며]


기 정 [네]


박 교 [바꿔야겠다, 이래가지구 어떻게 타](하고, 승미에게)[들어가요]


승 미 [..네]


박 교 (먼저 가서 벨 누르는)


승 미 (또 보고는 민망해 돌아선다)




S#65 동.거실


봉 희 (인터폰)[누구세요]


박 교 (휠)[나다]


지여사 주방에서 나오면


봉 희 (버튼 누른)[오빠예요]




S#66 대문 앞


박교장, 대문 안으로


기 정 (모른채 상자들 꺼내는)


승 미 [서류봉투요]


기 정 [아..](박교장 들고온 봉투 마저 꺼내고 키 잠그는)




S#67 동.거실


들어와 신 벗으며


박 교 [기정이두 왔어요]


지 여 (저고리 받아들고)[만났어요?]


박 교 [예 요 앞에서, (하고) 차가 고장났어요]


봉 희 [그래서요]


박 교 [밀구왔어](목마른 듯 주방쪽으로)


봉 희 [어머나](움직이다가 굳어지는..언니를)


지 여 (역시 보고..)


봉희 웃음 터뜨리며 지여사 팔을..


지 여 (..어이없는 웃음)


봉희, 킬킬대며 급히 주방으로




S#68 동. 주방


봉 희 [오빠..](킬킬)


박 교 (..냉장고 물 꺼내다?)


봉 희 [바지 타개졌어요]


박 교 (...? 뒤에 손 대보고)[이런..]


들어서는 지여사와 어이없는 웃음


봉 희 [이러구 온거예요? 승미가 다 봤겠네 어쩜 좋아, 빨리 갈아입어요]


박교장 얼른 나가는




S#69 거실


승미 들어서는, 우선 지여사에게 목례


기 정 [어머니세요]


승 미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지 여 [어서와요](점잖은 미소)


기 정 [아버진 뵀어요]


지 여 [응]


주방에서 봉희 나오는


승 미 [안녕하셨어요]


봉 희 [어 승미, 오랜만이야]


승 미 (웃고 상자 하나 적당한 곳에 놓는다)[건강식품예요]


봉 희 [아유 그냥 오면 어때서..]


지 여 [할머니 기다리구 계신다]


기 정 [네]


승 미 [저기, 저 차밀구 오느라구..손 씻구 인사드릴게요]


봉 희 [응..]


얼른 목욕탕으로 안내




S#70 동. 대문 앞


기풍 지프 도착, 소변 급해서 차 서둘러 잠그고 대문앞


경황들 없어 대문 열려진




S#71 동.뜰


기풍 죽겠는 표정으로 들어서는




S#72 동.욕실


승미 손씻는, 차 미느라 옷에 묻었을 먼지 털고 거울을




S#73 동.주방


기정 지여사 봉희 들어서는


봉 희 [물 줄까 쥬스 줄까]


기 정 [물이요]


봉 희 (물 꺼내는)[어때요 언니?]


지 여 (글쎄요..웃음기)




S#74 욕실


승미 매무새 점검하고 나가려고




S#75 거실


기풍 들어서는, 진저리치며 욕실로


봉 희 (주방에서 나오다)[얘 기풍아-]


이미 늦었다


소변 급해 확 열어젖히는 기풍 힘으로 동시에 문고리 잡았다가,


딸려나와 기풍에게 안기듯 부딪치는 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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