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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또보고 18

S#1 지검 검사실/병원

 

(병원..)

 

(검사실..)

 

(병원)[바쁘세요 오늘?]

 

[ 오늘은 늦을거 같은데요]

 

()[그럼 낼은요]

 

[낼은 괜찮아요]

 

( 입력하다 흘긋 보는)

 

(듣고)[일곱시요(하고)예촌이 어디 있는거죠..

강남빌딩,알아요..]

 

(병원,천천히 수화기 놓는..)

 

검사실-

 

(역시 잠시..)

 

미스조 기정 책상에 녹차 놓아주는, 입구에 중년 들어서는

 

[..배영식 왔습니다](불구속 입건, 손에 한장 서류)

 

(검사 앞으로 가라고)

 

(기정 책상 앞으로)

 

[무슨 사건입니까]

 

[사깁니다](주는)

 

(소환장 받아서 흘긋 보고)[본인 부인하는거죠]

 

[]

 

[앉으세요]

 

(앉는)

 

 

 

S#2 병원 스테이션

 

은주 오면

 

(앉아서 기록)[7 배인실 유린 아웃풋(URINE OUTPUT) 얼마

 

나왔어요?]

 

(눈길 안주고 차트들 챙기는)[어젠 800 나왔구 오늘 아이오(I/O)

발란스

 

반정도밖에 안나왔어요]

 

[라식스 앰플 줘요]

 

[..]

 

 

 

S#3 .복도

 

스테이션에서 복도로 접어드는 회진 일행, 은주 승미도 함께

 

 

 

S#4 . 입원실

 

(육십대 남환자에게)[많이 좋아지셨네요]

 

[ 퇴원을 시켜줘야지, 매일 좋아졌다구만 허구]

 

[오늘 검사 결과 나오는거 보구요, 집에 가구 싶으세요?]

 

[뜨끈뜨끈한 구들장 생각밖에 안나]

 

[웬만하면 시켜드릴게요]

 

다음 간염 환자로 움직이며 웃음기 사라진다

 

(안색 훑어보고)[..OTPT 어떻게 나왔나]

 

(..잠깐 당황)

 

(대답없자 쏘듯이 승미 돌아보는)

 

(대신)[20 37정도 괜찮습니다]

 

[회진 준비 안하는거야?](질타)

 

[..죄송합니다]

 

(환자 눈거플 들춰보는)

 

(입술 지그시..)

 

(표정 변화없이 스텝 환자쪽만..)

 

 

 

S#5 스테이션

 

회진들 끝나서 레지 인턴들, 차트들 꽂고 담소하며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은주 주시하며 승미 오는

 

(앉아서 적는)

 

(차트 끼워놓고 다시 은주를..)

 

쏘듯한 시선에 은주 고개 들고

 

(...)

 

(차단히 보다가.. 웃듯하고 적는거 계속)

 

(더욱 열받는)

 

 

 

S#6 기정집 할머니

 

할머니 낮잠 주무시는

 

 

 

S#7 .안방

 

[그래 어떻게 결론이 모아진거예요]

 

[..기정이한테 진지하게 만나보라구 했어요]

 

[그랬드니요]

 

[별말없죠..]

 

[기정이두 정이 안들어서 그렇지 무슨 불만이 있겠어요..(하고) 언닌

 

맘에 드는거죠 확실히]

 

[..때가 안묻었드라구요 그점이 좋아요]

 

(됐다고)[기정이만 굳히면 인제 엄마두 반대 못하신다, 엄만 옛날

 

사고방식에 젖어서 딸은 높여보내구 며느린 낮춰

데려오랬잖아요

 

그래야 시집 어렵게 알구 공경한다구]

 

[옛날 층층시하 얘기죠]

 

[그렇죠]

 

[ 정말 미련없이 내보낼거에요..나중에 수족 없어지면 모를까 신혼

 

인생에 번인거 지들끼리 재미나게 살게]

 

(눈치..)[언니 그렇게 살아서 되죠]

 

(설핏 웃음기..)

 

[내가 지난번에두 엄마한테 그랬어요 스물 꽃다운 나이에

시집와서

 

코흘리개 어린 시누이 거두느라구 언니 안찼을 거라구요, 어렸을

 

언니가 엄마였으면 했다니까요]

 

(..웃는)

 

 

 

S#8 할머니

 

봉희 조금 열고 들여다보면, 할머니 얼핏 잠깨시고 돌아보시는

 

[엄마 가요]

 

[언제 왔다가냐](일어나시는)

 

[일어나지 마요, 주무시길래 깨웠어]

 

 

 

S#9 .거실

 

(나오시며)[점심 먹구 가지]

 

[약속 있어요]

 

현관으로 신는

 

[전화할게요 언니]

 

[]

 

[..그러구 댕기는 폼이 여천 마담뚜다]

 

[엄마 말을 해두..내가 어디 마담뚜예요?]

 

[그래 보여, 명동시내 나가서 사람들 붙잡구 물어보렴,

 

뭐하는 여자루 보유? 열에 일곱 여덟은 마담뚜라구 대답할거야]

 

(어이없는 웃음)

 

 

 

S#10 승미네 거실

 

소파로 가며

 

[아니 어떻게 남의 귀한집 딸을 밤길에 혼자 보낼 있어](농담)

 

(웃음)[그러게 말예요, 하필 차가 고장나서]

 

[내가 당장 빼준다구 그래]

 

[아유 예전에 즈희 고모부가 빼준다구 그랬는데두 싫대요]

 

[박검사가 고집있나봐]

 

[고집이 아니라 싫증을 몰라요]

 

(그러냐고)

 

[물건 싫증낼 줄두 모르구 사람 싫증낼 줄두 모르구]

 

[그게 좋은거지]

 

(나오는)[오셨어요]

 

[]

 

음료수 놓아주는

 

[ 됐죠]

 

[](주방으로)

 

[인삼 쥬스야]

 

[](마시고)[..쌉싸름 하면서두 맛있다](다시 모금)

 

[우리 아줌마가 보통 솜씨 아냐 못하는 없구, 우리 승미 아부지

 

없인 살아두 아줌마 없인 산대]

 

웃음들

 

[우리 승미 눈밖에 나는 행동이나 안했나 몰라]

 

[그런거 없어요 우리 언니가 승밀 봤어요]

 

[그래]

 

[ 앉혀놓구 보니까 그렇게 잘어울리는거 있죠 몇년 사귄 사이들

 

같애요 천생연분인가봐요]

 

(좋아서 웃고)[다른 식구들은 뭐라셔, 할머님이랑]

 

[아유 시어머니 자리가 중요하죠 언니가 좋대면 오케이예요]

 

[다행이네 (하고) 은근히 걱정했지 철없는게 실수는 안하나]

 

[실수는 우리 오빠가 했죠]

 

[바지? 밀다가 그런걸 어째]

 

웃음들

 

 

 

S#11 . 식당

 

구절판 전골 할거없이 거하게 차려졌다

 

(앉는)[웬걸 이렇게 차렸어요 오늘 무슨 날예요?]

 

[봉희씨 애쓰잖아, 우리 아줌마가 있는 솜씨 없는 솜씨

부린거니까

 

맛있게 먹어]

 

(회접시 놓아주다 웃음)

 

(아유 세상에..)[잘먹을게요]

 

[](주방으로)

 

[내가 좋아하는 송이전골이네]

 

[어서 식기전에]

 

[]

 

수저들 드는

 

[승민 인사드린거나 마찬가지구, 우리두 빨리 박검사 불러야겠어]

 

[그럼요]

 

[우리 승미아부지두 아주 궁금해 ]

 

[ 안그렇겠어요, 맏사윗감인데 (하고) 아유 음식이 아주 입에 짝짝

 

붙네]

 

[승미 말이 박검사 어머님두 보통 솜씨가 아니시라며]

 

[, 우리 엄마 눈엔 차는데 그만하면 수준급이예요]

 

[아니 어머님이 얼마나 솜씨가 좋으시길래]

 

[우리 엄마 고향이 개성이거든요, 개성 음식치레 유명해요]

 

[으응, 그래]

 

 

 

S#12 백화점

 

디스플레이 옷들 훑어지고

 

이것저것 대보거나 갈아입고 거울에 비춰보는 금주..맘에 안드는

 

 

 

S#13 . 다른 매장

 

고급스런 유심히 살피자 점원 '입어보실래요'(입모양)

 

, 떼서 안쪽으로

 

 

 

S#14 일각. 공중전화

 

[엄마 난데, 맘에 드는 옷이 있거든]

 

S#15 부동산/백화점

 

(이어서, )[근데 비싸]

 

[얼만데](통화)

 

[오십칠만원..]

 

[ ]

 

[모자라잖어 돈이]

 

[카드루 우선,마저 줄테니까 엄마가]

 

[ 알았어 엄마](좋아서 끊는)

 

 

 

S#16 . 일각

 

금주 숙녀복 매장으로.., 엇갈려 박교장 언더웨어 매장으로

 

 

 

S#17 . 매장

 

[어서오십쇼]

 

박교장 들어선다..여자 잠옷들을

 

[잠옷 보시게요? 어느 선물하실건데요]

 

[안식구요]

 

[, 이거 어떠세요]

 

지여사 입는 파자마

 

[그런건 있구..(우아한 레이스 잠옷 가리킨다) 저거 얼마요]

 

(웃음기 삼키고)[좋은거 고르셨네요 조금 비싸요

십이만오천원입니다]

 

(놀라고)[그렇게나 비싸?]

 

[원단이랑 워낙 고급이거든요]

 

(만져보는)

 

 

 

S#18 은주네 동네

 

은주 대로에서 접어드는

 

 

 

S#19 은주네 안방

 

싱글벙글하며 사온 입어보는 금주

 

[완전 우리딸 옷이네, 너무 어울려]

 

(이리저리 돌아보고 하며)[이쁘지 엄마, 비싼티가 나지]

 

[](만져보며)[감두 아주 좋구, 오십칠만원 값어치가 있다]

 

[그렇다니까, 싼옷은 우선 감에서 차이가 , 디자인 아무리

그럴듯해두

 

소용없어 보면 표가 ]( 돌아보듯)

 

(한걸음 물러서)[그냥 훤한게 색상두 받구]

 

[칼라 이거 하나야]

 

[이런 것두 얼굴 꺼먼 여자가 입어봐라 안어울리지..(볼수록

이쁘다는)

 

아유 아주 잘샀어 맘에 들어..키가 늘씬해서 줄일 필요두 없구]

 

[내가 스탠다드 아뉴]

 

[그럼 우리딸이 키가 빠져 인물이 빠져( 점검하듯)..외모는 그냥

재벌

 

딸이지]

 

[앞으루 재벌루 살면 되지 ](하는데)

 

(E) 대문소리

 

[누구야]

 

(얼른 창문으로..)[은주]

 

(굳어지며)[엄마 가격표 가격표-](동동 구르듯 돌려대고)

 

[ ](금주 뒤에 늘어져 있는 가격표를)[ 알면 지랄하지..]

 

( 안떼진다)

 

(다급)[가위루 잘러]

 

(장농에서 반짇고리 꺼내려고)

 

[빨리 엄마..](발구르다 뼘쯤 열려있는 문을)[엄마 문부터

잠가]

 

가위 꺼내들던 배여사 치켜들고 문으로, 손잡이 잡는데

 

먼저 활짝 여는 은주

 

큼직한 가위 총처럼 겨눈 굳어진 배여사, 동시에 금준 가격표

 

안보이게 장농쪽으로

 

(..잠깐 어색한 모녀를)[ 그러구들 섰어?]

 

[..](어색한 웃음기)

 

새옷을 뜨악히 훑어보는 은주

 

(...)

 

(...)

 

[기어이 사입었구만]

 

(...)

 

(돌아서다가)[얼마줬냐]

 

(잠깐 배여사를)[이십..오만원]

 

[이십오만원이 뉘집 애이름이다](한숨 쏟고.. 닫는)

 

모녀, 들킬뻔 했다고

 

 

 

S#20 자매방

 

은주( 갈아입은) 백에서 동전들 꺼내 세어보는데

 

( 여는)[은주야 나와서 고기 ](꼬시느라 모처럼 살가운)

 

[엄마가 ]

 

[니가 재야 맛있지]

 

 

 

S#21 .주방

 

소매 걷으며 포장 헤쳐진 고기를(불고기로 썰어졌다)

 

[ 고길 이렇게 많이 샀어?]

 

[우리 작은딸 많이 먹으라구](큼직한 그릇 꺼내서 놓는)

 

[작은딸이 아니라 첫째딸이겠지, 고기래면 사족을 못쓰는 사람 언니

 

아냐?]( 씻고 도마 꺼낸다)

 

[ 먹어?]

 

[내가 얼마나 먹어, 먹으면 질리는구만](하고)[ 없어?]

 

[ 사왔어](냉장고에서 꺼내주는)

 

[가는건 엄마가 갈아]

 

[그래 (하고) 내가 우리 조수다]

 

(웃어주는)

 

(역시 웃음)

 

 

 

S#22 기정네 대문앞

 

기풍 지프에서 내리는

 

 

 

S#23 .거실

 

기풍 들어서고

 

[웬일루 대낮에 들와]

 

[할머니 과장법두, 여섯시가 대낮야?](주방으로)

 

 

 

S#24 . 주방

 

[모처럼 아버지한테 점수 딸까 하구](냉장고에서 꺼내는)

 

[ 아부지 늦는댔는데, 그치 어멈아]

 

(엄마를..)

 

(나물 무치다 설핏 웃기만)

 

(알아먹고 웃음)[할머니 젊은 사람이 까불면 재롱인데 늙어가지구

 

까불면 주책이다]

 

( 때리는)

 

(웃고 마시는)[ 목말러]

 

E 인터폰

 

 

 

S#25 . 거실

 

(나와서 인터폰)[누구세요]

 

()[나다]

 

[나다가 누군데요](알면서)

 

 

 

S#26 .대문

 

[ 열어-](손에 잠옷 포장)

 

 

 

S#27 . 거실

 

박교장 들어서면

 

( 토끼처럼 세웠다가 고개와 함께 납죽 꺾으며)[아버님

안녕하세요]

 

(간살)

 

할머니 웃음

 

(어이없고..밉쌀)

 

[뭐예요 이거]

 

(치우라고)[다녀왔습니다]

 

[]

 

박교장 지여사, 안방 향하는데

 

[뭐냐 그건]

 

[(멈추고 당황기)..내의 하나 샀어요](다시 움직이는데)

 

[누구 내의?]

 

[..](대답못하는)

 

[엄마 내의 샀나봐요 그쵸, 대답 못하시는거 보니까]

 

(..박교장을)

 

(맞는..)

 

머쓱해서 부부 들어가고

 

(실쭉...)

 

 

 

S#28 .할머니

 

[아웅다웅하는 것보다 좋은게 할머니](따라들어와 앉는)

 

[누가 좋은거 뭐래냐? 정도가 심하니까 얘기지]

 

[뭐가 심해, 아버지가 할머니한테두 껍뻑이다]

 

[껍뻑이라서 달랑 엄마꺼만 사와? 엄마밖에 몰라

 

교장선생님은]

 

[할머니 이걸 생각해 ]

 

[ 생각해 -]

 

[아버지가 현명한거지]

 

[ 번만 현명했다간..아마 지게 만들구 있을거다]

 

[지겐 ?]

 

[ 져다버릴려구]

 

(아무렴 그러겠냐고 낄낄 웃음)[할머니, 아버지가 엄말 위하는게

바루

 

할머닐 위하는 거야]

 

(말같잖은 소리 말라고)

 

[아버지가 엄마 일하는 가정부 취급하구 할머니만 챙겼어봐..엄마

 

우울증 걸렸어 예전에..여자가 누구 보구 살어?..남편, 자식 보구

 

사는거야, 시집식구? 솔직히 웬수지]

 

[잘헌다]

 

[아버지가 살뜰하게 그래두 엄마 사랑하니까 살림에,

입까다롭구

 

말까다로운 할머니 수발 들어가면서 군말없이 ]

 

( 철썩)[이녀석이 지금 핼미 씹구있어 은근히]

 

[씹는게 아니라]

 

[시끄러...나가]

 

(웃음)

 

[안나가?]

 

(일어나는)[사실 할머니가 만만하구 편한 시어머닌 아니지 ]

 

[엄마편만 들어라 이눔아]

 

[아우 이렇게 진실만 나오지, 입이 사고야](나가는)

 

(한숨)[ 속터지구 맘상하는 모르지 다들..(눕는)..늙어서

남는건

 

설움뿐이야]

 

 

 

S#29 은주네 주방

 

식탁 고기볶음 부르스타 줄이는데

 

(들어서는)[ 맛있는 냄새]

 

[금주야 밥좀 먹으라구 했어, 선보는 얼굴 피어서 나가라구]

 

[하루 이틀새 ..](달라지냐고, 앉는)

 

(은주 방에서 나와 부르는 소리)[명원아-](저녁 먹자고)

 

안방에서 정사장 나오고, 은주랑 들어서는

 

[진수성찬이구나 모처럼]

 

[아빠 씻었어요]

 

[?](앉으려다 상치 보고는 씽크대로)

 

명원도 들어오고, 식사들 시작

 

[고기 작은 누나가 한거지?]

 

[]

 

[ 먹자..]

 

상치에 싸거나 그냥들 먹는

 

[역시]( 먹고 끄덕이며 엄지 손가락)

 

[아버지 싱겁지 않아요]

 

[아니 좋다, 맛있어]

 

(연신 싸먹으며)[ 식당에서 먹는 고기두 작은 누나가 것만

못해]

 

[맞다, 달기나 하지]

 

[한두 먹다보면 금방 질려요]

 

(그렇다고)[..우리 은준 시집가면 잘하구 살거야]

 

[작은 누나 결혼하는 사람은 복덩이 데려가는거죠]

 

[맞다]

 

[ 오늘 이렇게 말이 많냐, 고기 먹으니까 이성을 잃어?]

 

[진실야]

 

[우리 금주두 이렇게 해얄텐데]

 

[걱정마, 팔자대루 살어]

 

 

 

S#30 마루

 

금주 커피 마시고, 식구들 과일 먹는

 

[ 고기 먹구 커피 마시는게 맛있어 혀끝에 짝짝 붙구]

 

[ 너무 커피 좋아하지 마라 중독된다]

 

[그래 우리 사무실 미스김두 커피 마시면 떨려서 글두

쓰더라]

 

[아무리]

 

[정말야]

 

[맞어요 그렇게 돼요]

 

(겁난다고)[금주야 하루 이상 마시지 ]

 

[글쓰는 사람이 커피 마시구 쓰나? 밥은 굶어두 커핀

굶지]

 

[ 습관 들이기 나름야, 겉멋에들 젖어서]

 

[뭐가 겉멋에 젖어?]

 

[옛날 사람들 커피 있었서 좋은 글들 썼니? 허난설헌이니 정약용이니

 

커피들 마시구 작품들 남겼어? 이광수가 커피 마시구 썼다]

 

(웃음)

 

[너하군 말을 말아야지]

 

 

 

S#31 기정집 안방

 

지여사 잠옷 보는

 

[어때요]

 

(웃음기)[젊은 사람들 입는거 아녜요]

 

[ 잠옷이 젊은 사람 나이든 사람게 따루 어딨어요, 야하게

파진것두

 

아닌데, 입어봐요 어서]

 

 

 

S#32 . 안방

 

지여사 잠옷 갈아입었다

 

(홀린듯)[선녀가 따루 없어요 거울 봐요]

 

(웃음기)[너무 우아해서 잠이 오겠어요 어디]

 

[ 안오면 어때요 이러구 도란도란 얘기하죠 밤새, 보는 것만두

좋구

 

황홀해요]

 

(미소)

 

[당신은 워낙 기품 있어서 어울려요 뭐든지 고급이

어울려요]

 

[얼마줬어요 줬을거 같네]

 

[가격은 몰라두 돼요 그냥 입어요, 선물을 돈을 물어요]

 

[그래두요..]

 

[ 몰라요 (외면하듯) 기억력이 나빠서 돈내구 돌아서면

잊어버려요]

 

(웃고)[ 오만원 줬어요?]

 

[오만원이 뭐예요 십이만](하다..입막는)

 

(웃는데)

 

E 인터폰

 

 

 

S#33 . 거실

 

(들어선)[다녀왔습니다]

 

[할머니랑 주무셔 올라가라]

 

[]

 

기정 이층으로, 박교장 불끄고 안방으로

 

 

 

S#34 . 기정방

 

기정 파자마 차림으로 씻고 들어서는..타올 걸고 의자에 앉는

 

잠시 생각

 

E 전화벨

 

[여보세요]

 

()[ 뭐해?]

 

(웃음기)[전화 받는다]

 

 

 

S#35 .기풍방

 

(휴대폰)[잘거야 금방?](일어나는)

 

 

 

S#36 . 이층

 

(방에서 나오며)[삼십분만 방해할게]

 

끊으며 기정 여는

 

 

 

S#37 .기정방

 

기정, 수화기 놓다가 웃으며 돌아보고

 

(앉고)[ 요즘 잘때 다리가 저린다, 뇌졸중 시초아냐?]

 

(웃는)[어느 ?]

 

[왔다갔다 양쪽 벌갈아]

 

[눈감구 팔들구 한쪽 다리루 ]

 

기풍 시킨대로 하는

 

(만세부르듯 올린 모아서 기도하듯 붙여주고)[..인제 반대쪽]

 

기풍 다시 시킨대로

 

[됐어, 뇌졸중하군 상관없어]

 

[괜찮은거야?]

 

형제 앉는

 

[]

 

[ 조금만 어드래두 은근히 겁나]

 

[ 많이 움직이니까 다른 사람보다 건강해]

 

[아냐 사람일은 몰라, 우리 대학 교수님 서른 여덟에 풍맞았다는

 

아냐]

 

[그러니까 적당히 마셔, 요저께 떠실려들왔대매?]

 

[그땐 그럴만했구 (웃음) 다음날 아버지 라켓하나 사다

앤겼드니..입에

 

헤벌어져서](넘어갔다고)

 

형제 웃는

 

 

 

S#38 은주네 자매방(새벽)

 

금주 깊이 잠들어있고, 은주 이옷 저옷 꺼내보는

 

 

 

S#39 은주네 마당(아직 어둑한)

 

은주 출근..조용히 대문 닫고 나가는

 

 

 

S#40 기정집 주방

 

기정 식탁 앉는

 

[기풍인?](씽크대 뜨는)

 

[ 일어났어요]

 

(떠서 놓아주며)[승미 들어갔대니?]

 

( 면목)[..못해봤어요 아직]

 

(여태..?)

 

(시선 부딪고)

 

[매너 없다구 욕하겠다..바빠두 그렇지]

 

식구들 들어서는, 지여사 씽크대로

 

[ 내가 좋아하는 알탕이구나]

 

 

 

S#41 병원 스테이션

 

라운딩 끝내고 은주 오는

 

(처치 트래이 정리하며 승미에게 노티)[7호실 김재천 환자 L.C

 

어싸이티스 환자요 abd DISTENSION 있습니다]

 

(계속 쓰는 것만)

 

(보면..)

 

승미 차트 덮고 일어나는..복도로

 

(흘긋 뒷모습 보고 계속)

 

 

 

S#42 승미네 거실

 

(통화)[ 이승미 선생 부탁해요](사이)[ 엄마다, 점심

먹었어?..어제

 

박검사 고모가 그러는데 글쎄 박검사 엄마가 그렇게 잘봤댄다]

 

 

 

S#43 병원 의국/거실

 

[할머닌?]

 

[박검사 엄마 의견이 대표 의견이래 (하고) 박검사 전화

없니?]

 

[없어..관심두 없나봐]

 

()[관심 없는게 아니라 그렇게 바쁘대잖아, 매일 야근이구]

 

[ 바뻐]

 

(거실)[기다리지만 말구 지난번에 엄마가 그랬지 이쪽에서 하기두

하구

 

저녁두 산다구 하구 자꾸 기횔 만들라구.. 그러다 옛날 조선시대

마냥

 

얼굴 서너번 보구 결혼할래..지금 얘기가 그렇게 돌아가..남잔

 

따뜻하게 해주구 정주는 여자한테 끌리는법이야..

 

이따 하라구..](끊고)

 

[아유 순진해가지구] (일어나는)

 

(이층에서 내려오는)[나가실거예요?]

 

[안나가요 한숨 잘거니까 전화 연결하지 마요]

 

[]

 

송자, 침실로

 

 

 

S#44 병원 의국

 

(..수첩 펼쳐서 번호 찾고..생각..전화 거는)

 

(미스조)[ 오백이호 검사실입니다]

 

[검사님 계신가요]

 

 

 

S#45 지검 검사실

 

[어디시죠 지금 조사중이시때문에 전화 받으시거든요]

 

의국-

 

[..알겠어요](심드렁히 끊는)

 

 

 

S#46 검사실

 

김계장 이계장 각각 구속 피의자 조사들 하고있고

 

기정 50 고소인(강희자), 피고소인(주옥실) 조사

 

불구속이라 고급스런 평상복 차림들로 조사 받는

 

[강희자 , 96 8월에 삼억 건네줄 그자리에 민경환이두

 

있었습니까]

 

[ 없었습니다]

 

[밥먹구 일어날 쯤에 분명히 왔구만 거짓말 ]

 

경상도 억양들

 

[이년아 이미 수중으루 들어갔구 도장 꽝꽝 찍은담에

나타났어,

 

니년이 민경환이한테 줬다구 말루만 들었지 눈으루 봤어?]

 

[줬으니까 줬다구 하지, 나두 피해자야]

 

[지랄하네 연놈이 짜구, 도둑년이야, 사기꾼년]

 

[ 조용해요-]

 

직원들 웃음 삼키는

 

[지금부터 강희자 주옥실 얘기하지 마요, 질문에만 답해요]

 

(어조 다감히 바꿔)[아가, 한잔 다고](미스조 향해)

 

[아무나 아가니 이년아, 술집에서 쓰던 말버릇 여기까지 나와,

회장?]

 

[이봐요 강희자 ]

 

(계속)[술집하는 년이 무슨 회장이가? 떡하니 명함에 회장 주옥실

 

박아가]

 

[니년이 먼저 회장이라구 부르더라]

 

[ 문딩이년아]

 

[이년아 두살 위다](고소 멱살을)

 

[그래 해보자 이년아 (머리채 잡고 엉키는) 오늘 일내보자, 홀랑

 

뜯어놔두 시원치않은거 참구 있었다 이년아]

 

김계장, 미스조 달려들어 말리는

 

[놔요 이거]

 

씩씩거리며 손들 놓고

 

[떨어져 앉혀요]

 

[아주머니 이만큼 와요]

 

고소인 일어나게 해서 의자 떼어놓는

 

[ 번만 사람 싸우면 공무방햅니다]

 

(있는대로 공손)[검사님 휴지 쓰겠습니다]

 

(...)

 

(조심히 빼서 얼굴 닦는)

 

[민경환이가, 고소인두 속이구 피고소인두 속였단 생각은 합니까]

 

[ 그래 생각 안합니다]

 

[지금 피고소인두 사억을 물려있는 상탠데]

 

[둘이 누님 동생 한다 아입니까, 분명히 한패라예, 검사님 이년

족치면

 

민경환 어딨는지 붑니다]

 

[니가 형사하구 검사해라 이년아, 니년 내가 먹었으면 가겔

문닫고

 

아들 차까지 팔았겠나 나두 띠가 지금 억장이 막히는데]

 

[문딩이년 엇다 히번덕대고](하는데)

 

(책상-)

 

 

 

S#47 병원 스테이션

 

승미 스립 적어서 놓고..가는

 

은주, 내용 보는

 

 

 

S#48 . 간호사실

 

은주 퇴근 준비..김간호 들어온다

 

[영화 안갈래요?](자기 캐비넷 여는)

 

[무슨 영화요?]

 

[사랑중독증요]

 

[오늘은 볼일이 있어요]

 

 

 

S#49 지검 검사실

 

김계장 미스조 퇴근하고, 이계장 남은

 

(사건 기록 캐비넷 하나 넣는)[퇴근 안합니까]

 

[ 일이 남았어요]

 

(캐비넷 닫는)

 

 

 

S#50 기정집 거실

 

E 전화벨

 

(소파 앉으시는, 받는)[여보세요.. 그런데요..아직 안들왔어요]

 

주방에서 지여사 나오는

 

[잠시만요(수화기 막고), 기정이 친구라는데 연락처 묻는다,

 

가르쳐줘두 되냐?]

 

[제가 받을게요](받아서)[여보세요..(듣고).... 그래요(누구

 

돌아가셨다는) 언제요..네에]

 

남친구 ()[반포 병원 영안실이거든요 지검에 전화했더니 업무시간 끝나서

 

교환 연결이 안되드라구요 어머니 직통 번호 아세요]

 

[퇴근했을텐데..내가 해볼게요, 반포 병원이라구

그랬죠..](끊고)

 

[누구야, 누가 입원했대]

 

[기정이 은사님이 돌아가셨대요](전화번호 수첩)

 

[아이구 쯔쯧, 나이가 얼마나 됐는데 돌아가]

 

(일곱시 돼오는 벽시계 보고, 수화기)

 

[그러니까 지금 밤새러 모이라구]

 

[](번호 찍는)

 

 

 

S#51 지검 검사실/기정네

 

E 전화벨

 

[..안녕하세요 이계장입니다....검사님 퇴근하셨는데요..아뇨

 

댁으루 가신거 아니구요]

 

(거실)[어디 있는지 소재 아세요, 급히 연락할 있는데]

 

(검사실)[약속 있으신 같든데]

 

(거실)[누구요 관계요?]

 

()[아뇨 일관곈 아니구..아주병원 정은주 만나기루

하신거같애요]

 

(정은주?)[..아주병원..정은주요?](가라앉는)

 

()[]

 

[이승미가 아니구 정은주예요?]

 

(검사실)[ (하고)휴대폰 해보시죠..그래요(연결이 안되냐고)

저기

 

강남빌딩에있는 예촌 커피숍인데, 제가 연락 취해볼까요]

 

(거실)[아뇨..됐어요..](천천히 끊는..혼동)

 

[..무슨일 있냐?]

 

[..아뇨]

 

안방에서 박교장 나오는

 

[저녁 먹어요?]

 

(혼란)[아뇨 아직..]

 

 

 

S#52 .주방

 

지여사 들오는..일손 못잡고

 

 

 

S#53 카페

 

단정히 앉은 은주 입구쪽 보고있다, 눈도 깜짝않는 분위기..

 

사이. 순간적으로 굳어지며 은주 자세 반듯이하는, 표정 자연스럽게

 

바뀌고.. 이초후 미소까지 머금는다 부드럽고 정돈된 시선으로,

 

다가오는 기정을 맞고 있음을 있다 이윽고 더욱 화사한

미소로

 

고개 조금 숙이듯

 

(앉는)

 

[바쁜데 나오신거예요?]

 

[아녜요 퇴근예요]

 

종업원 와서 기정 앞에 물컵

 

[쥬스요]

 

(자기도 같다고 끄덕)

 

종업원 가고

 

[..전화받구 당황하셨어요?]

 

( 웃고)[아뇨..미안했어요 먼저 했어야 하는건데]

 

[사정 있으시려니 했어요](편안한 미소기)

 

(...)

 

[오늘은 양식 먹어요]

 

[그래요]

 

[요옆에 별루 비싸구 괜찮은집 있어요]

 

(웃듯..)

 

 

 

S#54 레스토랑

 

은주 일부러 열심히 먹는..남은 고기조각 마저 입으로, 접시 깨끗이

 

비웠다

 

(역시 다먹고 포크 놓으며)[와인 할래요?]

 

[아뇨]( 마시는)

 

[많이 시장했나봐요]

 

[ 원래 잘먹잖아요]

 

(웃는)

 

웨이터 (와서)[치워드리겠습니다]

 

[]

 

[음료 뭐루 드릴까요]

 

[커피요]

 

[같은걸루]

 

웨이터 가고

 

[ 어떤 일이 있어두 하루 걸러요, 그대신 군것질은

안하구]

 

[좋은 습관예요]

 

[어떤 스님이 그러셨어요 영혼을 담고 있는 그릇이 육첸데 육체두

 

거둬줘야지 거저 함부루 굴리면서 건강하기만 바래면 그것두

 

도둑 심뽀래요]

 

(웃음기)[맞는 얘기네요]

 

(생수 모금)

 

(...)[지난번 은주 어렸을 맥주 마신 얘기듣구요..술만 마시게

 

되면 은주 생각이나요]

 

(웃는)

 

(...)

 

말들 없어지는 사람

 

M 음악 뜨는(COME BACK TO ME)

 

(...)

 

(...)

 

이윽히 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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