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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지검 검사실/병원
은 주 (병원..)
기 정 (검사실..)
은 주 (병원)[바쁘세요 오늘?]
기 정 [예 오늘은 좀 늦을거 같은데요]
은 주 (휠)[그럼 낼은요]
기 정 [낼은 괜찮아요]
이 계 (컴 입력하다 흘긋 보는)
기 정 (듣고)[일곱시요(하고)예촌이 어디 있는거죠..아
강남빌딩,알아요..예]
은 주 (병원,천천히 수화기 놓는..)
검사실-
기 정 (역시 잠시..)
미스조 기정 책상에 녹차 놓아주는, 입구에 중년 남 들어서는
남 [..배영식 왔습니다](불구속 입건, 손에 한장 서류)
김 계 (검사 앞으로 가라고)
남 (기정 책상 앞으로)
기 정 [무슨 사건입니까]
남 [사깁니다](주는)
기 정 (소환장 받아서 흘긋 보고)[본인 부인하는거죠]
남 [네]
기 정 [앉으세요]
남 (앉는)
S#2 병원 스테이션
은주 오면
승 미 (앉아서 기록)[7호 배인실 씨 유린 아웃풋(URINE OUTPUT) 얼마
나왔어요?]
은 주 (눈길 안주고 차트들 챙기는)[어젠 800 나왔구 오늘 아이오(I/O)
발란스
반정도밖에 안나왔어요]
승 미 [라식스 원 앰플 줘요]
은 주 [..네]
S#3 동.복도
스테이션에서 복도로 접어드는 회진 일행, 은주 승미도 함께
S#4 동.남 입원실
스 텝 (육십대 남환자에게)[많이 좋아지셨네요]
환 자 [아 퇴원을 시켜줘야지, 매일 좋아졌다구만 허구]
스 텝 [오늘 검사 결과 나오는거 보구요, 집에 가구 싶으세요?]
환 자 [뜨끈뜨끈한 구들장 생각밖에 안나]
스 텝 [웬만하면 시켜드릴게요]
다음 간염 환자로 움직이며 웃음기 사라진다
스 텝 (안색 등 훑어보고)[..OTPT 어떻게 나왔나]
승 미 (..잠깐 당황)
스 텝 (대답없자 쏘듯이 승미 돌아보는)
은 주 (대신)[20에 37정도 괜찮습니다]
스 텝 [회진 준비 안하는거야?](질타)
승 미 [..죄송합니다]
스 텝 (환자 눈거플 들춰보는)
승 미 (입술 지그시..)
은 주 (표정 변화없이 스텝 환자쪽만..)
S#5 스테이션
회진들 끝나서 레지 인턴들, 차트들 꽂고 담소하며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은주 주시하며 승미 오는
은 주 (앉아서 적는)
승 미 (차트 끼워놓고 다시 은주를..)
쏘듯한 시선에 은주 고개 들고
승 미 (...)
은 주 (차단히 보다가..픽 웃듯하고 적는거 계속)
승 미 (더욱 열받는)
S#6 기정집 할머니 방
할머니 낮잠 주무시는
S#7 동.안방
봉 희 [그래 어떻게 결론이 모아진거예요]
지 여 [..기정이한테 진지하게 만나보라구 했어요]
봉 희 [그랬드니요]
지 여 [별말없죠..]
봉 희 [기정이두 정이 안들어서 그렇지 무슨 불만이 있겠어요..(하고) 언닌
맘에 드는거죠 확실히]
지 여 [..때가 안묻었드라구요 그점이 좋아요]
봉 희 (됐다고)[기정이만 맘 굳히면 인제 엄마두 반대 못하신다, 엄만 옛날
사고방식에 젖어서 딸은 좀 높여보내구 며느린 좀 낮춰
데려오랬잖아요
그래야 시집 어렵게 알구 공경한다구]
지 여 [옛날 층층시하 때 얘기죠]
봉 희 [그렇죠]
지 여 [난 정말 미련없이 내보낼거에요..나중에 수족 없어지면 모를까 신혼
인생에 한 번인거 지들끼리 재미나게 살게]
봉 희 (눈치..)[언니 그렇게 못 살아서 한 되죠]
지 여 (설핏 웃음기..)
봉 희 [내가 지난번에두 엄마한테 그랬어요 스물 넷 꽃다운 나이에
시집와서
코흘리개 어린 시누이 거두느라구 언니 안찼을 거라구요, 나 어렸을
때
언니가 엄마였으면 했다니까요]
지 여 (..웃는)
S#8 할머니 방
봉희 문 조금 열고 들여다보면, 할머니 얼핏 잠깨시고 돌아보시는
봉 희 [엄마 나 가요]
할 머 [언제 또 왔다가냐](일어나시는)
봉 희 [일어나지 마요, 주무시길래 안 깨웠어]
S#9 동.거실
할 머 (나오시며)[점심 먹구 가지]
봉 희 [약속 있어요]
현관으로 가 신 신는
봉 희 [전화할게요 언니]
지 여 [예]
할 머 [..그러구 댕기는 폼이 여천 마담뚜다]
봉 희 [엄마 말을 해두..내가 어디 마담뚜예요?]
할 머 [그래 보여, 너 명동시내 나가서 한 번 사람들 붙잡구 물어보렴, 나
뭐하는 여자루 보유? 열에 일곱 여덟은 마담뚜라구 대답할거야]
봉 희 (어이없는 웃음)
S#10 승미네 집 거실
소파로 가며
송 자 [아니 어떻게 남의 귀한집 딸을 밤길에 혼자 보낼 수 있어](농담)
봉 희 (웃음)[그러게 말예요, 하필 차가 고장나서]
송 자 [내가 당장 한 대 빼준다구 그래]
봉 희 [아유 예전에 즈희 고모부가 한 대 빼준다구 그랬는데두 싫대요]
송 자 [박검사가 고집있나봐]
봉 희 [고집이 아니라 싫증을 몰라요]
송 자 (그러냐고)
봉 희 [물건 싫증낼 줄두 모르구 사람 싫증낼 줄두 모르구]
송 자 [그게 좋은거지]
원 주 (나오는)[오셨어요]
봉 희 [네]
음료수 놓아주는
송 자 [밥 다 됐죠]
원 주 [네](주방으로)
송 자 [인삼 쥬스야]
봉 희 [예](마시고)[음..쌉싸름 하면서두 맛있다](다시 한 모금)
송 자 [우리 아줌마가 보통 솜씨 아냐 못하는 게 없구, 우리 승미 아부지
나
없인 살아두 아줌마 없인 못 산대]
웃음들
송 자 [우리 승미 눈밖에 나는 행동이나 안했나 몰라]
봉 희 [그런거 없어요 우리 언니가 승밀 참 잘 봤어요]
송 자 [그래]
봉 희 [둘 앉혀놓구 보니까 그렇게 잘어울리는거 있죠 몇년 사귄 사이들
같애요 천생연분인가봐요]
송 자 (좋아서 웃고)[다른 식구들은 뭐라셔, 할머님이랑]
봉 희 [아유 시어머니 자리가 젤 중요하죠 언니가 좋대면 다 오케이예요]
송 자 [다행이네 (하고) 은근히 걱정했지 철없는게 실수는 안하나]
봉 희 [실수는 우리 오빠가 했죠]
송 자 [바지? 차 밀다가 그런걸 어째]
웃음들
S#11 동. 식당
구절판 전골 할거없이 거하게 차려졌다
봉 희 (앉는)[웬걸 이렇게 차렸어요 오늘 무슨 날예요?]
송 자 [봉희씨 애쓰잖아, 우리 아줌마가 있는 솜씨 없는 솜씨 다
부린거니까
맛있게 먹어]
원 주 (회접시 놓아주다 웃음)
봉 희 (아유 세상에..)[잘먹을게요]
원 주 [네](주방으로)
봉 희 [내가 좋아하는 송이전골이네]
송 자 [어서 식기전에]
봉 희 [네]
수저들 드는
송 자 [승민 인사드린거나 마찬가지구, 우리두 빨리 박검사 불러야겠어]
봉 희 [그럼요]
송 자 [우리 승미아부지두 아주 궁금해 해]
봉 희 [왜 안그렇겠어요, 맏사윗감인데 (하고) 아유 음식이 아주 입에 짝짝
붙네]
송 자 [승미 말이 박검사 어머님두 보통 솜씨가 아니시라며]
봉 희 [네, 우리 엄마 눈엔 안 차는데 그만하면 수준급이예요]
송 자 [아니 어머님이 얼마나 솜씨가 좋으시길래]
봉 희 [우리 엄마 고향이 개성이거든요, 개성 음식치레 유명해요]
송 자 [으응, 그래]
S#12 백화점
디스플레이 옷들 훑어지고
이것저것 대보거나 갈아입고 거울에 비춰보는 금주..맘에 안드는
S#13 동. 다른 매장
고급스런 옷 유심히 살피자 점원 '입어보실래요'(입모양)
둘, 옷 떼서 안쪽으로
S#14 동 일각. 공중전화
금 주 [엄마 난데, 맘에 드는 옷이 있거든]
S#15 부동산/백화점
금 주 (이어서, 휠)[근데 좀 비싸]
배 여 [얼만데](통화)
금 주 [오십칠만원..]
배 여 [사 사]
금 주 [모자라잖어 돈이]
배 여 [카드루 사 우선,마저 줄테니까 엄마가]
금 주 [응 알았어 엄마](좋아서 끊는)
S#16 동. 일각
금주 숙녀복 매장으로.., 엇갈려 박교장 언더웨어 매장으로
S#17 동. 매장
점 원 [어서오십쇼]
박교장 들어선다..여자 잠옷들을
점 원 [잠옷 보시게요? 어느 분 선물하실건데요]
박 교 [안식구요]
점 원 [네, 이거 어떠세요]
지여사 입는 파자마
박 교 [그런건 있구..(우아한 레이스 잠옷 가리킨다) 저거 얼마요]
점 원 (웃음기 삼키고)[좋은거 고르셨네요 조금 비싸요
십이만오천원입니다]
박 교 (놀라고)[그렇게나 비싸?]
점 원 [원단이랑 워낙 고급이거든요]
박 교 (만져보는)
S#18 은주네 동네
은주 대로에서 접어드는
S#19 은주네 안방
싱글벙글하며 사온 옷 입어보는 금주
배 여 [완전 우리딸 옷이네, 너무 잘 어울려]
금 주 (이리저리 돌아보고 하며)[이쁘지 엄마, 비싼티가 나지]
배 여 [응](만져보며)[감두 아주 좋구, 오십칠만원 값어치가 있다]
금 주 [그렇다니까, 싼옷은 우선 감에서 차이가 나, 디자인 아무리
그럴듯해두
소용없어 딱 보면 표가 나](또 돌아보듯)
배 여 (한걸음 물러서)[그냥 훤한게 색상두 잘 받구]
금 주 [칼라 이거 딱 하나야]
배 여 [이런 것두 얼굴 꺼먼 여자가 입어봐라 안어울리지..(볼수록
이쁘다는)
아유 아주 잘샀어 맘에 들어..키가 늘씬해서 줄일 필요두 없구]
금 주 [내가 스탠다드 아뉴]
배 여 [그럼 우리딸이 키가 빠져 인물이 빠져(죽 점검하듯)..외모는 그냥
재벌
집 딸이지]
금 주 [앞으루 재벌루 살면 되지 뭐](하는데)
(E) 대문소리
금 주 [누구야]
배 여 (얼른 창문으로..)[은주]
금 주 (굳어지며)[엄마 가격표 가격표-](동동 구르듯 등 돌려대고)
배 여 [앗 참](금주 목 뒤에 늘어져 있는 가격표를)[또 알면 지랄하지..]
(잘 안떼진다)
금 주 (다급)[가위루 잘러]
배 여 (장농에서 반짇고리 꺼내려고)
금 주 [빨리 엄마..](발구르다 한 뼘쯤 열려있는 문을)[엄마 저 문부터
잠가]
가위 꺼내들던 배여사 치켜들고 문으로, 막 손잡이 잡는데
먼저 활짝 여는 은주
큼직한 가위 총처럼 겨눈 채 굳어진 배여사, 동시에 금준 가격표
안보이게 등 장농쪽으로
은 주 (..잠깐 어색한 모녀를)[왜 그러구들 섰어?]
배 여 [어..](어색한 웃음기)
새옷을 뜨악히 훑어보는 은주
금 주 (...)
배 여 (...)
은 주 [기어이 사입었구만]
금 주 (...)
은 주 (돌아서다가)[얼마줬냐]
금 주 (잠깐 배여사를)[이십..오만원]
은 주 [이십오만원이 뉘집 다 애이름이다](한숨 쏟고..문 닫는)
모녀, 들킬뻔 했다고
S#20 자매방
은주(옷 갈아입은) 백에서 동전들 꺼내 세어보는데
배 여 (문 여는)[은주야 나와서 고기 좀 재](꼬시느라 모처럼 살가운)
은 주 [엄마가 재]
배 여 [니가 재야 맛있지]
S#21 동.주방
소매 걷으며 포장 헤쳐진 고기를(불고기로 썰어졌다)
은 주 [웬 고길 이렇게 많이 샀어?]
배 여 [우리 작은딸 많이 먹으라구](큼직한 그릇 꺼내서 놓는)
은 주 [작은딸이 아니라 첫째딸이겠지, 고기래면 사족을 못쓰는 사람 언니
아냐?](손 씻고 도마 꺼낸다)
배 여 [넌 안 먹어?]
은 주 [내가 얼마나 먹어,몇 점 먹으면 질리는구만](하고)[배 없어?]
배 여 [응 사왔어](냉장고에서 꺼내주는)
은 주 [가는건 엄마가 갈아]
배 여 [그래 (하고) 내가 우리 딸 조수다]
은 주 (웃어주는)
배 여 (역시 웃음)
S#22 기정네 대문앞
기풍 지프에서 내리는
S#23 동.거실
기풍 들어서고
할 머 [웬일루 대낮에 들와]
기 풍 [할머니 과장법두, 여섯시가 대낮야?](주방으로)
S#24 동. 주방
기 풍 [모처럼 아버지한테 점수 좀 딸까 하구](냉장고에서 물 꺼내는)
할 머 [니 아부지 늦는댔는데, 그치 어멈아]
기 풍 (엄마를..)
지 여 (나물 무치다 설핏 웃기만)
기 풍 (알아먹고 웃음)[할머니 젊은 사람이 까불면 재롱인데 늙어가지구
까불면 주책이다]
할 머 (한 대 때리는)
기 풍 (웃고 마시는)[아 목말러]
E 인터폰
S#25 동. 거실
기 풍 (나와서 인터폰)[누구세요]
박 교 (휠)[나다]
기 풍 [나다가 누군데요](알면서)
S#26 동.대문
박 교 [안 열어-](손에 잠옷 포장)
S#27 동. 거실
박교장 들어서면
기 풍 (두 손 토끼처럼 세웠다가 고개와 함께 납죽 꺾으며)[아버님
안녕하세요]
(간살)
할머니 웃음
박 교 (어이없고..밉쌀)
기 풍 [뭐예요 이거]
박 교 (치우라고)[다녀왔습니다]
할 머 [응]
박교장 지여사, 안방 향하는데
할 머 [뭐냐 그건]
박 교 [예(멈추고 당황기)..내의 하나 샀어요](다시 움직이는데)
할 머 [누구 내의?]
박 교 [예..](대답못하는)
기 풍 [엄마 내의 샀나봐요 그쵸, 대답 못하시는거 보니까]
할 머 (..박교장을)
박 교 (맞는..)
머쓱해서 부부 들어가고
할 머 (실쭉...)
S#28 동.할머니 방
기 풍 [아웅다웅하는 것보다 정 좋은게 나 할머니](따라들어와 앉는)
할 머 [누가 정 좋은거 뭐래냐? 정도가 심하니까 얘기지]
기 풍 [뭐가 심해, 아버지가 할머니한테두 껍뻑이다]
할 머 [껍뻑이라서 달랑 니 엄마꺼만 사와? 니 엄마밖에 몰라 저
교장선생님은]
기 풍 [할머니 이걸 생각해 봐]
할 머 [뭘 생각해 봐-]
기 풍 [아버지가 현명한거지]
할 머 [두 번만 현명했다간..아마 지게 만들구 있을거다]
기 풍 [지겐 왜?]
할 머 [나 져다버릴려구]
기 풍 (아무렴 그러겠냐고 낄낄 웃음)[할머니, 아버지가 엄말 위하는게
바루
할머닐 위하는 거야]
할 머 (말같잖은 소리 말라고)
기 풍 [아버지가 엄마 일하는 가정부 취급하구 할머니만 챙겼어봐..엄마
우울증 걸렸어 예전에..여자가 누구 보구 살어?..남편, 자식 보구
사는거야, 시집식구? 솔직히 웬수지]
할 머 [잘헌다]
기 풍 [아버지가 살뜰하게 그래두 엄마 사랑하니까 이 큰 살림에,
입까다롭구
말까다로운 할머니 수발 들어가면서 군말없이 살]
할 머 (한 대 철썩)[이녀석이 지금 핼미 씹구있어 은근히]
기 풍 [씹는게 아니라]
할 머 [시끄러...나가]
기 풍 (웃음)
할 머 [안나가?]
기 풍 (일어나는)[사실 할머니가 만만하구 편한 시어머닌 아니지 뭐]
할 머 [엄마편만 들어라 이눔아]
기 풍 [아우 난 왜 이렇게 진실만 나오지, 요 입이 사고야](나가는)
할 머 (한숨)[나 속터지구 맘상하는 건 모르지 다들..(눕는)..늙어서
남는건
설움뿐이야]
S#29 은주네 주방
식탁 고기볶음 부르스타 불 줄이는데
금 주 (들어서는)[아 맛있는 냄새]
배 여 [금주야 너 밥좀 먹으라구 했어, 선보는 날 얼굴 피어서 나가라구]
금 주 [하루 이틀새 뭐..](달라지냐고, 앉는)
은 주 (은주 방에서 나와 부르는 소리)[명원아-](저녁 먹자고)
안방에서 정사장 나오고, 은주랑 들어서는
정 사 [진수성찬이구나 모처럼]
금 주 [아빠 손 씻었어요]
정 사 [어?](앉으려다 상치 보고는 씽크대로)
명원도 들어오고, 식사들 시작
명 원 [고기 작은 누나가 한거지?]
은 주 [응]
정 사 [자 먹자..]
상치에 싸거나 그냥들 먹는
명 원 [역시](한 점 먹고 끄덕이며 엄지 손가락)
은 주 [아버지 싱겁지 않아요]
정 사 [아니 딱 좋다, 맛있어]
명 원 (연신 싸먹으며)[난 식당에서 먹는 고기두 작은 누나가 한 것만
못해]
정 사 [맞다, 달기나 하지]
명 원 [한두 점 먹다보면 금방 질려요]
정 사 (그렇다고)[..우리 은준 시집가면 참 잘하구 살거야]
명 원 [작은 누나 결혼하는 사람은 복덩이 데려가는거죠]
정 사 [맞다]
은 주 [야 너 오늘 왜 이렇게 말이 많냐, 고기 먹으니까 이성을 잃어?]
명 원 [진실야]
정 사 [우리 금주두 좀 이렇게 해얄텐데]
배 여 [걱정마, 다 팔자대루 살어]
S#30 마루
금주 커피 마시고, 식구들 과일 먹는
금 주 [아 고기 먹구 커피 마시는게 젤 맛있어 혀끝에 짝짝 붙구]
은 주 [너 너무 커피 좋아하지 마라 중독된다]
정 사 [그래 우리 사무실 미스김두 커피 안 마시면 손 떨려서 글두 못
쓰더라]
배 여 [아무리]
정 사 [정말야]
명 원 [맞어요 그렇게 돼요]
배 여 (겁난다고)[금주야 넌 하루 한 잔 이상 마시지 마]
금 주 [글쓰는 사람이 커피 안 마시구 글 쓰나? 밥은 굶어두 이 커핀 못
굶지]
은 주 [다 습관 들이기 나름야, 겉멋에들 젖어서]
금 주 [뭐가 겉멋에 젖어?]
은 주 [옛날 사람들 커피 있었서 좋은 글들 썼니? 허난설헌이니 정약용이니
커피들 마시구 작품들 남겼어? 이광수가 커피 마시구 흙 썼다]
명 원 (웃음)
금 주 [너하군 말을 말아야지]
S#31 기정집 안방
지여사 잠옷 보는
박 교 [어때요]
지 여 (웃음기)[젊은 사람들 입는거 아녜요]
박 교 [아 잠옷이 젊은 사람 나이든 사람게 따루 어딨어요, 야하게
파진것두
아닌데, 입어봐요 어서]
S#32 동. 안방
지여사 잠옷 갈아입었다
박 교 (홀린듯)[선녀가 따루 없어요 거울 한 번 봐요]
지 여 (웃음기)[너무 우아해서 잠이 오겠어요 어디]
박 교 [아 잠 안오면 어때요 이러구 도란도란 얘기하죠 밤새, 보는 것만두
좋구
황홀해요]
지 여 (미소)
박 교 [당신은 워낙 기품 있어서 싼 건 안 어울려요 뭐든지 고급이
어울려요]
지 여 [얼마줬어요 꽤 줬을거 같네]
박 교 [가격은 몰라두 돼요 그냥 입어요, 선물을 뭘 돈을 물어요]
지 여 [그래두요..]
박 교 [난 몰라요 (외면하듯) 기억력이 나빠서 돈내구 돌아서면
잊어버려요]
지 여 (웃고)[한 오만원 줬어요?]
박 교 [오만원이 뭐예요 십이만](하다..입막는)
지 여 (웃는데)
E 인터폰
S#33 동. 거실
기 정 (들어선)[다녀왔습니다]
박 교 [할머니랑 주무셔 올라가라]
기 정 [예]
기정 이층으로, 박교장 불끄고 안방으로
S#34 동. 기정방
기정 파자마 차림으로 씻고 들어서는..타올 걸고 의자에 앉는
잠시 생각
E 전화벨
기 정 [여보세요]
기 풍 (휠)[형 뭐해?]
기 정 (웃음기)[전화 받는다]
S#35 동.기풍방
기 풍 (휴대폰)[잘거야 금방?](일어나는)
S#36 동. 이층
기 풍 (방에서 나오며)[삼십분만 방해할게]
끊으며 기정 방 여는
S#37 동.기정방
기정, 수화기 놓다가 웃으며 돌아보고
기 풍 (앉고)[형 나 요즘 잘때 다리가 저린다, 뇌졸중 시초아냐?]
기 정 (웃는)[어느 쪽?]
기 풍 [왔다갔다 양쪽 다 벌갈아]
기 정 [눈감구 팔들구 한쪽 다리루 서 봐]
기풍 시킨대로 하는
기 정 (만세부르듯 올린 팔 모아서 기도하듯 붙여주고)[..인제 반대쪽]
기풍 다시 시킨대로
기 정 [됐어, 뇌졸중하군 상관없어]
기 풍 [괜찮은거야?]
형제 앉는
기 정 [응]
기 풍 [난 몸 조금만 어드래두 은근히 겁나]
기 정 [넌 몸 많이 움직이니까 다른 사람보다 건강해]
기 풍 [아냐 사람일은 몰라, 우리 대학 교수님 서른 여덟에 풍맞았다는 거
아냐]
기 정 [그러니까 술 적당히 마셔, 요저께 떠실려들왔대매?]
기 풍 [그땐 그럴만했구 (웃음) 다음날 아버지 라켓하나 사다
앤겼드니..입에
헤벌어져서](넘어갔다고)
형제 웃는
S#38 은주네 자매방(새벽)
금주 깊이 잠들어있고, 은주 이옷 저옷 꺼내보는
S#39 은주네 마당(아직 어둑한)
은주 출근..조용히 대문 닫고 나가는
S#40 기정집 주방
기정 식탁 앉는
지 여 [기풍인?](씽크대 국 뜨는)
기 정 [예 일어났어요]
지 여 (떠서 국 놓아주며)[승미 잘 들어갔대니?]
기 정 (좀 면목)[..못해봤어요 아직]
지 여 (여태..?)
기 정 (시선 못 부딪고)
지 여 [매너 없다구 욕하겠다..바빠두 그렇지]
식구들 들어서는, 지여사 씽크대로
기 풍 [야 내가 좋아하는 알탕이구나]
S#41 병원 스테이션
라운딩 끝내고 은주 오는
은 주 (처치 트래이 정리하며 승미에게 노티)[7호실 김재천 환자 L.C
어싸이티스 환자요 abd DISTENSION 있습니다]
승 미 (계속 쓰는 것만)
은 주 (보면..)
승미 차트 덮고 일어나는..복도로
은 주 (흘긋 뒷모습 보고 계속)
S#42 승미네 거실
송 자 (통화)[예 이승미 선생 부탁해요](사이)[응 엄마다, 점심
먹었어?..어제
박검사 고모가 그러는데 글쎄 박검사 엄마가 널 그렇게 잘봤댄다]
S#43 병원 의국/거실
승 미 [할머닌?]
송 자 [박검사 엄마 의견이 그 집 대표 의견이래 (하고) 박검사 전화
없니?]
승 미 [없어..관심두 없나봐]
송 자 (휠)[관심 없는게 아니라 그렇게 바쁘대잖아, 매일 야근이구]
승 미 [난 뭐 안 바뻐]
송 자 (거실)[기다리지만 말구 지난번에 엄마가 그랬지 이쪽에서 하기두
하구
저녁두 산다구 하구 자꾸 기횔 만들라구..너 그러다 옛날 조선시대
마냥
얼굴 한 서너번 보구 결혼할래..지금 얘기가 그렇게 돌아가..남잔
따뜻하게 해주구 정주는 여자한테 끌리는법이야..꼭 해
이따 하라구..응](끊고)
[아유 순진해가지구] (일어나는)
원 주 (이층에서 내려오는)[나가실거예요?]
송 자 [안나가요 한숨 잘거니까 전화 연결하지 마요]
원 주 [네]
송자, 침실로
S#44 병원 의국
승 미 (..수첩 펼쳐서 번호 찾고..생각..전화 거는)
휠 (미스조)[네 오백이호 검사실입니다]
승 미 [검사님 계신가요]
S#45 지검 검사실
미 조 [어디시죠 지금 조사중이시때문에 전화 못 받으시거든요]
의국-
승 미 [..알겠어요](심드렁히 끊는)
S#46 검사실
김계장 이계장 각각 구속 피의자 조사들 하고있고
기정 50대 고소인(강희자), 피고소인(주옥실) 조사
불구속이라 고급스런 평상복 차림들로 조사 받는
기 정 [강희자 씨, 96년 8월에 삼억 건네줄 때 그자리에 민경환이두
있었습니까]
고 소 [그 땐 없었습니다]
피 고 [밥먹구 일어날 때 쯤에 분명히 왔구만 왜 거짓말 해]
경상도 억양들
고 소 [이년아 돈 이미 니 수중으루 들어갔구 도장 꽝꽝 찍은담에
나타났어,
니년이 민경환이한테 돈 줬다구 말루만 들었지 내 눈으루 봤어?]
피 고 [줬으니까 줬다구 하지, 나두 피해자야]
고 소 [지랄하네 두 연놈이 짜구, 넌 도둑년이야, 이 사기꾼년]
기 정 [아 조용해요-]
직원들 웃음 삼키는
기 정 [지금부터 강희자 씨 주옥실 씨 얘기하지 마요, 질문에만 답해요]
피 고 (어조 다감히 바꿔)[아가, 물 한잔 다고](미스조 향해)
고 소 [아무나 아가니 이년아, 술집에서 쓰던 말버릇 여기까지 나와,
회장?]
기 정 [이봐요 강희자 씨]
고 소 (계속)[술집하는 년이 무슨 회장이가? 떡하니 명함에 회장 주옥실
박아가]
피 고 [니년이 먼저 회장이라구 부르더라]
고 소 [야 문딩이년아]
피 고 [이년아 내 두살 위다](고소 멱살을)
고 소 [그래 해보자 이년아 (머리채 잡고 엉키는) 오늘 일내보자, 홀랑
뜯어놔두 시원치않은거 참구 있었다 이년아]
김계장, 미스조 달려들어 말리는
김 계 [놔요 이거]
씩씩거리며 손들 놓고
기 정 [떨어져 앉혀요]
김 계 [아주머니 이만큼 와요]
고소인 일어나게 해서 의자 떼어놓는
기 정 [또 한 번만 두 사람 싸우면 공무방햅니다]
피 고 (있는대로 공손)[검사님 휴지 한 장 쓰겠습니다]
기 정 (...)
피 고 (조심히 빼서 얼굴 닦는)
기 정 [민경환이가, 고소인두 속이구 피고소인두 속였단 생각은 안 합니까]
고 소 [전 그래 생각 안합니다]
기 정 [지금 피고소인두 사억을 물려있는 상탠데]
고 소 [둘이 누님 동생 한다 아입니까, 분명히 한패라예, 검사님 이년
족치면
민경환 어딨는지 붑니다]
피 고 [니가 형사하구 검사해라 이년아, 니년 돈 내가 먹었으면 왜 가겔
문닫고
아들 차까지 팔았겠나 나두 돈 띠가 지금 억장이 막히는데]
고 소 [문딩이년 엇다 히번덕대고](하는데)
기 정 (책상-)
S#47 병원 스테이션
승미 스립 적어서 놓고..가는
은주, 내용 보는
S#48 동. 간호사실
은주 퇴근 준비..김간호 들어온다
김 간 [영화 안갈래요?](자기 캐비넷 여는)
은 주 [무슨 영화요?]
김 간 [사랑중독증요]
은 주 [오늘은 볼일이 좀 있어요]
S#49 지검 검사실
김계장 미스조 퇴근하고, 이계장 남은
기 정 (사건 기록 캐비넷 하나 넣는)[퇴근 안합니까]
이 계 [전 좀 일이 남았어요]
기 정 (캐비넷 닫는)
S#50 기정집 거실
E 전화벨
할 머 (소파 앉으시는, 받는)[여보세요..예 그런데요..아직 안들왔어요]
주방에서 지여사 나오는
할 머 [잠시만요(수화기 막고)얘, 기정이 친구라는데 연락처 묻는다,
가르쳐줘두 되냐?]
지 여 [제가 받을게요](받아서)[여보세요..(듣고)네..네..아 그래요(누구
돌아가셨다는) 언제요..네에]
남친구 (휠)[반포 병원 영안실이거든요 지검에 전화했더니 업무시간 끝나서
교환 연결이 안되드라구요 어머니 직통 번호 아세요]
지 여 [퇴근했을텐데..내가 한 번 해볼게요, 반포 병원이라구
그랬죠..네](끊고)
할 머 [누구야, 누가 입원했대]
지 여 [기정이 은사님이 돌아가셨대요](전화번호 수첩)
할 머 [아이구 쯔쯧, 나이가 얼마나 됐는데 돌아가]
지 여 (일곱시 돼오는 벽시계 보고, 수화기)
할 머 [그러니까 지금 밤새러 모이라구]
지 여 [네](번호 찍는)
S#51 지검 검사실/기정네
E 전화벨
이 계 [네..안녕하세요 저 이계장입니다..네..검사님 퇴근하셨는데요..아뇨
댁으루 가신거 아니구요]
지 여 (거실)[어디 있는지 소재 아세요, 급히 연락할 게 있는데]
이 계 (검사실)[약속 있으신 거 같든데]
지 여 (거실)[누구요 일 관계요?]
이 계 (휠)[아뇨 일관곈 아니구..아주병원 정은주 씨 만나기루
하신거같애요]
지 여 (정은주?)[..아주병원..정은주요?](가라앉는)
이 계 (휠)[예]
지 여 [이승미가 아니구 정은주예요?]
이 계 (검사실)[예 (하고)휴대폰 한 번 해보시죠..그래요(연결이 안되냐고)
저기
강남빌딩에있는 예촌 커피숍인데, 제가 한 번 연락 취해볼까요]
지 여 (거실)[아뇨..됐어요..네](천천히 끊는..혼동)
할 머 [왜..무슨일 있냐?]
지 여 [..아뇨]
안방에서 박교장 나오는
박 교 [저녁 먹어요?]
지 여 (혼란)[아뇨 아직..]
S#52 동.주방
지여사 들오는..일손 못잡고
S#53 카페
단정히 앉은 은주 입구쪽 보고있다, 눈도 깜짝않는 분위기..
사이. 순간적으로 굳어지며 은주 자세 반듯이하는, 표정 자연스럽게
바뀌고..일 이초후 미소까지 머금는다 부드럽고 정돈된 시선으로,
다가오는 기정을 맞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윽고 더욱 화사한
미소로
고개 조금 숙이듯
기 정 (앉는)
은 주 [바쁜데 나오신거예요?]
기 정 [아녜요 퇴근예요]
종업원 와서 기정 앞에 물컵
은 주 [쥬스요]
기 정 (자기도 같다고 끄덕)
종업원 가고
은 주 [..전화받구 당황하셨어요?]
기 정 (좀 웃고)[아뇨..미안했어요 먼저 했어야 하는건데]
은 주 [사정 있으시려니 했어요](편안한 미소기)
기 정 (...)
은 주 [오늘은 양식 먹어요]
기 정 [그래요]
은 주 [요옆에 별루 안 비싸구 괜찮은집 있어요]
기 정 (웃듯..)
S#54 레스토랑
은주 일부러 열심히 먹는..남은 고기조각 마저 입으로, 접시 깨끗이
비웠다
기 정 (역시 다먹고 포크 놓으며)[와인 한 잔 할래요?]
은 주 [아뇨](물 마시는)
기 정 [많이 시장했나봐요]
은 주 [저 원래 잘먹잖아요]
기 정 (웃는)
웨이터 (와서)[치워드리겠습니다]
은 주 [네]
웨 이 [음료 뭐루 드릴까요]
은 주 [커피요]
기 정 [같은걸루]
웨이터 가고
은 주 [전 어떤 일이 있어두 하루 세 낀 안 걸러요, 그대신 군것질은
안하구]
기 정 [좋은 습관예요]
은 주 [어떤 스님이 그러셨어요 영혼을 담고 있는 그릇이 이 육첸데 육체두
잘
거둬줘야지 거저 함부루 굴리면서 건강하기만 바래면 그것두
도둑 심뽀래요]
기 정 (웃음기)[맞는 얘기네요]
은 주 (생수 한 모금)
기 정 (...)[지난번 은주 씨 어렸을 때 맥주 마신 얘기듣구요..술만 마시게
되면 은주 씨 생각이나요]
은 주 (웃는)
기 정 (...)
말들 없어지는 두 사람
M 음악 뜨는(COME BACK TO ME)
은 주 (...)
기 정 (...)
이윽히 보는 두 사람..
.보고 또 보고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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