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또보고 20
S#1 은주네 마루
은 주 [언니야-](빠르게 방으로 움직이고)
배 여 (저게 요살을 떠는구만...)
S#2 동.자매방
은 주 [언니야](들어서는)[언니야, 내가 언니 좋아하는 새우튀김
사왔다](하며
금주 얼굴을 바짝)
금 주 (비키라고 쳐내는)
종이백에서 튀김도시락 꺼내며 너스레
은 주 [음..냄새, 아직 따끈따끈해 이거 아주 비싼 일식집에서 사왔어, 나
한달
용돈이 거의 날아갔다는거 아니니]
금 주 (냉랭히 옷 거는)
은 주 [언니야, 오늘 선본거 어떻게 됐어?]
금 주 [말시키지마 기집애야, 옷생각만 하면 미칠거 같애, 울이라 완전히
버렸어]
은 주 [미안해](책상에 꺼내놓고)[자 먹어봐]
금 주 [안먹어, 옷이나 사내]
은 주 [아우 그러지마라 누가 토하구 싶어서 토했니]
금 주 (멈추고 흘기는)
은 주 (살살 웃음)[미안해]
금주, 뿌리치고 옷장문 닫는
은 주 [맘풀어라 사온 정성을 생각해서](큼직한 새우튀김 금주 입앞에다)
[맛이라두 봐]
금 주 [싫어-](짜증)
은 주 [아이 한입만..(얼굴 돌리는 대로 튀김 들이대며) 자 입벌리세요
얼른,
아..그래야 다음 선물을 또 공개하죠]
금주 멈칫하는 사이 입에다
은 주 (아이 어르듯 손뼉치고) [맛있지, 고소하지]
금 주 (흘기며, 웃을 수 밖에 없는)
배여사 쥬스 가지고 들어오는
배 여 [아쉬우니까 언니 언니..](금주에게 얼음 쥬스잔)
은 주 [누가 뭐 아쉬워서 그래]
금주, 쥬스
(E) 전화벨
배여사 나가고
은 주 (가방에서 스카프 꺼낸)[이거, 퇴원하는 환자가 고맙다구 선물하는거
사양했더니, 소포루 부친거있지, 언니 줄게]
맛있는듯 새우튀김 크게 한입 먹는 금주 목에 이렇게 저렇게
감아대며
너스레
은 주 [백프로 실크야, 멋있지](목 뒤 약간 접힌듯 거칠게 금주 뒤돌려
스카프
손질)
손에 먹던 새우 든채 어떻게 저항할수 없이 금주 휘둘린다
은 주 [언니 바바리 코트 있잖니(다시 돌려세워) 가을에 거기다 착 둘러서
해봐라, 완전 이사도라 던컨이지]
금 주 (너무 졸라매, 숨 막히는)
은 주 [이거 백화점에서 십만원, 십만원이 뭐야 이십만원은 되지
오리지날인데, 언닌 목이 길어서 너무 멋있다, 자 봐 봐]
(하며 돌리고 남은 자락 끈다 거울 앞으로)
금 주 (숨막혀 입 딱 벌리듯)
S#3 기정집 안방
지여사 문갑에서 가계부 꺼내는데
E 인터폰
지 여 (방문쪽을..의미로)
S#4 동. 기정방
기정 옷 갈아입은
E 노크, 이어 지여사 들오는
기 정 (들오셨냐고..)
지 여 [저녁 더 좀 안먹어두 되니?]
기 정 [예]
모자 앉는
지 여 (...)
기 정 (하실 말씀..?)
지 여 [한 가지 좀 물을게 있어서..]
기 정 [네]
지 여 [..아주병원 정은주가 누구니?]
기 정 (가라앉는)
지 여 [어제 문상 급히 연락해줄려다 이계장 통해서 들었다, 그 아가씨
만나러
나갔다구?]
기 정 [네..]
지 여 [일관계루 아는 사이냐?]
기 정 [..좀 알게됐어요]
지 여 [..의사?]
기 정 [아뇨]
지 여 [그럼..간호사?]
기 정 [네]
지 여 (더욱 가라앉는..)
기 정 (...)
지 여 [안 지 얼마나 됐는데, 오래된 사이야?]
기 정 [얼마 안됐어요]
지 여 [그럼 승미하군..? 서루 아니 내막들?]
기 정 [말할 필요 없다 싶어서..안했어요]
지 여 [그 아가씨때문에 승미 맘에 안들어 한거냐?]
기 정 [그런건 아니구요]
지 여 (기분 안좋은..)
기 정 (....)
지 여 (일부러)[..들어보니 크게 신경쓸 일 아닌거 같구나 안지두 얼마
안됐대구, 빨리 정리하렴](일어나려는데)
기 정 [안진 얼마 안됐는데요..좋은 여자란 생각 들어요]
지 여 [..집안에 맏며느리감으루 흠잡을 데 없다는 뜻이니?]
기 정 (...)
지 여 [넌 장남야, 기풍이 하군 입장이 달라..너 혼자 좋은 아내감이
아니라,
집안에 며느리 감으루두 손색없어야 돼, 맏며느린 집안에
얼굴이기두
하구]
기 정 (...)
지 여 [난 승미루 마음 굳혔다, 아부지두 같은 생각이셔]
기 정 [이선생한텐 별루 끌리는게 없어요]
지 여 [그렇다구 아주 싫은 것두 아니잖니]
기 정 (...)
지 여 [감정을 쫓아서 살려구 하지마, 남잔 세상을 보구 살아야지 여잘
보구
사는게 아냐..]
기 정 (...)
지 여 [승미가 정 아니면 다른 사람 알아보겠지만, 어쨌든 간호사 아가씬
안돼..이문젠 얘기 끝난거다]
기 정 (...)
지여사 일아나고 기정 역시..지여사 나가는
기 정 (..착찹히 앉는...)
S#5 동.거실
지여사 내려오는, 할머 박교 기풍 TV 시청
기 풍 (시선 화면)[엄마 뭐 입맛 다실거 없어요?]
지 여 (멈추는데)
기 풍 [니가 냉장고 찾아 먹어, 손이 없어 발이 없어]
지 여 [뭐 과일 주리?]
박 교 [과일이 됐든 뭐든 자기가 깎아먹으라구 해요, 당신 들어가요]
지여 안방 향하는데
할 머 (역시 화면)[낮에 순대 사다놓은거 있지, 그거 볶아먹자]
박 교 (...)
지여사..주방으로
S#6 동.주방
지여사 들어선..한숨기 삼키고(잡숫는 것두 밝혀) 프라이팬 꺼내
렌지에
놓는 손짓이 약간 거칠다. 냉장고 여는
S#7 다시 거실
박 교 (..주방쪽..지여사 귀찮겠다싶어)
기풍 TV 보며 소파에 눕는 할머니 허벅지에 머리 얹는
박 교 (흘긋 시선 돌아가다 다시 기풍을..부릅뜨며 엉덩이 들어 한 대
갈기는)
할 머 [아이구](아프겠다고)
기 풍 (일어나 앉는)
박 교 [어디 버릇없이..그렇게 가리켰어 내가?]
기 풍 [네]
박 교 (다시 팰려고)
잽싸게 일어나는 기풍
기 풍 [모처럼 오순도순 TV 좀 볼렸드니]
할 머 [앉어](너가 있어야 재밌어)
박 교 [버르장머리가 없어](일어나는)
기 풍 [한 번만 안아주세요 (박교장에게 안기듯) 마지막 밤이잖아요]
박 교 (떨어낼려고)
기 풍 (안떨어지며 블루스로)[이렇게 헝클어놓은 내 맘을
달래주세요](붙잡고
돌듯이)[사랑해주쎄옹](머리 박으며, 껴안는)
박 교 (더욱 거칠게 씨름..)
기 풍 [사랑해주쎄옹 꼬마아부지]
할 머 (웃음)
S#8 할머니 방
TV 시청, 순대볶음들 먹는(야채 약간 넣어서 적당히 붉게 볶은)
기 풍 [..맛있다]
할 머 (그렇다고)
S#9 동. 안방
지여사 들어서면 박교장 앨범 넘기는
지 여 (뭘 보나하고..)
사진들
박 교 [당신 지금두 곱지만..젊었을 땐 완전 영화배우였어요]
지 여 (설핏 웃음)
박 교 (한장 한장 넘기며 흐뭇한 웃음기..멈추고..)[이때가 기풍이
낳았을때죠]
지 여 [그때 기정이예요]
박 교 [여자 애낳으면 말 탄 원님이 돌아본다드니..완전 해당화예요]
지 여 (미소기..)
박 교 (앨범보며 노래)[해당화 피고지는..섬~마으을에..철새따라 가버린
초옹가악 선새앵님](부르고)[이게 총각선생님이죠 제목이]
지 여 [..아닐걸요]
박 교 [아녜요? (긴거같은데, 다시 이어서) 열아홉살 섬색시가 순정을 받쳐
사아~랑한 그 이름은 총각선생님](하고)[맞아요 총각선생님예요]
지 여 (갸웃..)
박 교 [우리 내기합시다, 난 총각선생님이구 당신은 아니구, 뭐
내기할까요]
지 여 (웃음기)
박 교 [뽀뽀 내기해요]
지 여 (더욱)[무슨 뽀뽀..]
박 교 [아니 해요, 당신이 맞으면 내가 당신한테 해주구, 내가 맞으면
당신이
나한테 해주는거예요]
지 여 [그냥 총각선생님 맞다구 할게요]
박 교 [아녜요, 확실한게 좋아요 (일어나는) 하는거예요]
S#10 거실
박교장 나오는..얼루 갈까 층계 향하다 다시 할머니 방쪽을
S#11 할머니 방
박교장, 문 여는
박 교 [기풍이 올라갔어요?]
할 머 [응](치실로 이빨)
순대볶음 빈접시
S#12 기풍방
열어보면 없는
S#13 거실
박교장 내려와서 욕실 앞으로..노크
기 풍 (소리)[예]
박 교 [뭐하냐]
S#14 욕실
기 풍 (변기)[일 봐요]
박 교 (소리)[뭐 하나 묻자]
기 풍 [큰 볼일 작은 볼일 보냐구요? (하고) 큰볼일예요]
거실-
박 교 (표정 짓고)[그게 아니구 (하고, 노래)해당화 피고지는 섬마을에]
욕실-
박 교 (소리 계속)[철새따라 가버린]
기 풍 (뭐하시는 거야 지금..)
박 교 (E)[총각 선생님](부르고)[이거 제목이 뭐냐]
기 풍 (아릿까릿)[그거요?..]
거실-
박 교 (기억나게 다시 이어)[열아홉살 섬색시가 순정을 받쳐]
어이없는듯 할머니 나오셔서
박 교 (모른채 문에 붙어서)[사아랑한 그 이름은 총각선생님]
할 머 (기가 차는..)
박 교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가아지를 마오](다 부르고)[뭐냐?]
기 풍 (E)[모르겠는데요]
박 교 (모를거 괜히 불렀잖아..)[총각선생님 아냐?]
욕실-
기 풍 (옆에 휴지 뜯으며)[글쎄요..그런가봐요]
거실
박 교 [맞지](하는데)
할 머 [그게 무슨 총각선생님이야]
박 교 (돌아보고)[아녜요?]
할 머 (소파로)[섬마을 선생님이다]
박 교 (...)
S#15 안방
박교장 들어오는
지 여 (안에서 다 들은..웃음)
박 교 [아니래요, 섬마을 선생님이래요]
지 여 (신문 옮겨놓는)
박 교 (앉은)[당신이 이겼으니까 내가 해줘야죠]
지 여 [됐어요]
박 교 [아 내기했으면 지켜야죠, 뺨 대요]
지 여 [됐어요](물러앉듯)
박 교 [뺨 대요]
지 여 (웃고..뺨 대주듯)
박 교 (뺨에 입술 대는)
S#16 할머니 방
민요,옛날곡 테이프들 손으루 짚어가다..이미자 테이프 빼는
녹음기에 넣고 버튼
E (오리지널 구성진 노래)[해당화..피고 지는...]
할머니 듣기좋은..몇 번 장단..천천히 누우시는
S#17 은주네 자매방
생각에 잠겨 있던 은주(책상 의자)..시선 돌려 자신의 드로잉
액자를
<비젼- 에버랜드, 초상화 부탁하고 의자에 앉하던 기정 모습
은주 웃음으로 앉고, 거리 화가 그리는
기정 미소로 지켜보는..은주 기정과 시선 부딪고..즐거움>
은주 답답한 심정..일어나는, 팔장 낀채 서성이듯 움직이는데
금주 들어서는, 은주 다시 의자 앉는
금 주 (갖고들어온 물컵 한 모금 마시고 적당한데 놓는, 옷장 잠옷 꺼내다
드로잉 보고)[야 저거 떼라]
은 주 [왜?]
금 주 [너가 옛날에 자화상 그린것만 훨씬 못하다, 누가 그린거야?]
은 주 [친구가 그렸다니까]
금 주 [친구 누구?]
은 주 [있어 미대 나온 애]
금 주 [참 미대 나온애가 어떻게 저 정도밖에 못그리냐](잠옷
갈아입는)[너가
미댈 갔어야 하는건데](은주 등 가볍게)
S#18 기정집 뜰(밤)
기정 가볍게 몸푸는, 체조도 아니고 그냥 어깨 한 번 틀어보고..
착찹히 서성이듯...생각 멈추려는듯 기계체조하듯 한 바퀴 땅짚고
도는
S#19 동.기정방
기정 불끄고 침대 눕는..눈감았다가..다시 뜨는(은주 문제)
S#20 초등학교 교장실
교장 책상 잠그고 일어나는
S#21 동.복도(방과후)
철가방 배달통 들고 4학년 교실 향해
S#22 동.계단
박교장 올라오는
S#23 4학년 복도
박교장 한바퀴 순시하고 퇴근하려고..뒷짐 진 채, 까딱까딱
걸음걸이..
4-3반 교실에서 철가방 나오는
S#24 교실 4-3반
명원 면그릇에 간짜장 쏟는데, 박교장 들여다보는
명 원 (얼른 일어나는)
박 교 (들어서는)
명 원 [아직 퇴근 안하셨어요 교장선생님]
박 교 [예..(하고) 왜 안가구]
명 원 [수업준비할게 있어서요 교안두 짜구]
박 교 [예에, 토요일 오후 같은때 데이틀 해야지..](하며 짜장면을)
명 원 [점심 드셨어요]
박 교 (침 삼키다)[아뇨 아직 안먹었어요]
명 원 [이것좀 드세요 곱배기 시켰어요]
박 교 [아뇨 됐어요 (또 침 삼키며) 나가다 한 그릇 사먹죠 뭐](칩칩)
명 원 [들구가세요 앉으세요](옆에 의자에)
박 교 (못이기는 척 앉고)[젓가락이..이걸 반 자르나]
명 원 [있어요 또](젓가락 교장 주고, 서랍에서 나무저 하나 하고, 사발면
빈 그릇 꺼내는)[전 여기다 덜어먹을게요]
박 교 (짜장 잘 섞으며)[그건 또 어디서 났어요]
명 원 [공작시간에 쓸려구요]
박 교 [으음..]
명원 단무지 등 랩 벗기는
박 교 [우리 집사람이 짜장 사다 이 짜장면을 아주 맛있게 잘 만듭니다]
명 원 [그래요? 전 사모님 미인이란 얘긴 들었거든요 음식 솜씨두
좋으신가봐요]
박 교 (이미 입벌어진)[누가 그럽디까 우리 집사람 미인이라구]
명 원 [선생님들 다요]
박 교 (좋아서 웃음..비비던 거 멈추고, 지갑 꺼내는)
명 원 (...?)
박 교 (지갑에서 사진 한 장 꺼내서 주며)[우리 집사람]
명 원 (받아서 보는)
지여사 젊었을 때 사진-
명 원 [와..정말 미인이시네요 영화배우 저리 가라세요, 어떻게 보면
소피아
로렌 같기두 하시구]
박 교 (크게 웃어젖히는)[소피아 로렌요..]
명 원 (돌려주며)[정말 소문 자자하게 나실만하네요]
박 교 (함빡 웃음으로 다시 지갑에)
명 원 [연애결혼하셨어요?]
박 교 [중매루 만나서 연애했습니다](사발면 용기에 덜어주고)[자
먹읍시다](자기가 시킨것마냥)
명 원 [..예]
젓가락 감아서들 먹고
박 교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있네]
명 원 (...)
S#25 병원 도서실
전문서적 보고있는 은주..시선 들면, 승미 들어서는
은 주 (...)
승미 모른채 책 찾고있는
은 주 (물끄러미...)
책 찾아서 앉다가 승미 이쪽을
은 주 (..시선 내리는)
승 미 (...)
S#26 커피하우스
배 여 [신박사가 보통 적극적이 아냐, 오늘두 불려나갔어 만나자구 해서]
송 자 (웃고)[금주두 좋아하지?]
배 여 [응 괜찮다구 그래, 남자가 외국물을 먹어서 너블하구](금주한테
들은)
송 자 [너블이 뭐야?]
배 여 [으응 귀족적이라구]
송 자 [배정자 유식해졌다]
배 여 [그래 유식한 자식들 덕에 에미두 유식해진다]
웃음들
배 여 [그쪽 엄마 얘기 좀 들어봤어?]
송 자 [응 신박사가 요번엔 모처럼 맘에 들어하니까 다행이라구, 내가 또
소개한 자리구 맘이 놓은대]
배 여 [그래?](좋아서)
송 자 [신박사가 은근히 까다로와요 여자 보는 눈이]
배 여 (그러냐고)
송 자 [그동안 이렇다 하는 집안 딸들 꽤 들왔지, 똑똑만 하구 정감없는
여자
싫다, 머리 든거 없이 외양만 밴드르한 여자두 싫다 (가위표) 다
노우했어]
배 여 (그러냐고)
송 자 [시작부터 괜찮구 연분인가부다]
배 여 [일 잘되면 크게 한턱 낼게]
송 자 [아유 됐어요, 너한테 턱 얻어먹을려구 했다 내가]
배 여 [어쨌든..(하고)승민, 인사 잘 다녀왔어?]
송 자 [응, 그집에서두 좋아하구 시어머니 자리가 우리 승밀 그렇게
맘에 들어한댄다]
배 여 [그럼 승미정도면 니말 맞다나 특A급 신부감 아니니]
송 자 (웃는)
배 여 [신랑감 진짜 괜찮더구만, 승미두 데이트하느라구 정신없겠네]
송 자 [아유 박검사가 워낙 바빠서]
배 여 [그사람이 박검사야?]
송 자 [응(하고) 몇 번 만나지두 못 해, 야근이다 뭐다..옛날짝 나게생겼다
서너 번 얼굴 보구 시집가게 생겼어]
배 여 [살며서 정들면 되지 뭐, 그것두 괜찮아]
웃음들
S#27 부동산
기분좋아 들어서는 배여사
박 아 (돈 세고 있다가)[오늘은 갈비좀 먹어두 돼]
배 여 [한 껀 했어?]
박 아 [통장집 나갔어]
배 여 [잘됐네]
박 아 (반 정도 떼주고)[오백 깎아줬어]
배 여 [오백은 깎아줘두 돼, 덩치가 있는데](대강 세보는)
박 아 [부자 친군, 갔어?]
배 여 [응]
박 아 [금주 이번에 잘 돼, 선본거?]
배 여 [응](돈, 가방에)
박 아 [뭐하는 사람인데?]
배 여 [공학박사!]
박 아 (...)
배 여 [외국서 학위 따와서 연구실에 있어 대한그룹]
박 아 [아이구..]
배 여 [한창 데이트하느라구 바뻐, 남자가 그냥 우리 승미한테 홈빡
반해가지구 태워가구 태워오구]
박 아 [집안두 좋아?]
배 여 [그럼]
박 아 [잘됐네 한숨 덜었어, 그렇게 딸 잘 치울려구 고르드니 고른 보람이
있네]
배 여 [어떻게 키웠는데 아무한테나 못 보내지, 학벌 아깝구 인물 아깝구]
박 아 [그럼 인제 작은딸만 신경쓰면 되겠구만]
배 여 (느긋이 신문 집으며)[작은딸은 급할거 없어, 탄탄한 직장 있겠다
벌어서
천천히 가두 되지 뭐, 요즘 서른 넘어서 가는 아가씨들 많잖아]
박 아 [아이구 서른은 너무 늦지]
배 여 [그런가](웃음)
S#28 고급 일식집
금 주 (횟점 집으려는데)
동 조 [이걸루 먹어요 금주씨 이게 맛있는데예요](골라준다)
금 주 (고추냉이장 찍어서 먹는)
동 조 [금주씨 복 먹어요?]
금 주 [네]
동 조 [그럼 내일은 복 사줄게요 아주 잘하는 집 있어요 영동 호텔 앞에]
금 주 [낼두 봐요?]
동 조 [왜요? 나 보기싫어요?]
금 주 [..아뇨]
동 조 [깜짝 놀랐네 그새 싫증났나 하구]
금 주 (웃음)
종업원 맥주 갖다주는
동 조 (금주 따라주고, 자기 잔)
가볍게 부딪고 마시는
S#29 은주네 동네
은주 생각에 잠겨서 차창밖을..
S#30 은주네 동네 일각(밤)
은주 가는데..옆에 동조차 서는
금 주 (내리는)[은주야]
은 주 (보고)
운전석에서 동조 내리고
금 주 [동생예요]
동 조 (다가와서)[안녕하세요 신동좁니다]
은 주 (약간 목례)
동 조 [언니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은 주 (그러냐고 형식적 웃음기)
동 조 [어디 들어갈 데 없나..](둘러보듯)
금 주 [마땅한 데 없구 좀 나가야돼요]
동 조 [나가죠 뭐]
금 주 [그럴래?]
은 주 [아니 뭘 일부러 또 나가]
금 주 [다음에요 동조씨]
동 조 [그래요 그럼 (하고 은주에게) 다음에 자리 마련해서 제대루
인사하죠]
은 주 (..그럼 가시라고)
S#31 은주네 자매방
금 주 [어떠니, 동조씨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다 괜찮지]
은 주 [글쎄..](책상)
금 주 [왜?]
은 주 [어쩐지 인상이 맘에 안든다 난..좀 위선적이라구 할까..이중성?]
금 주 (웃긴다고)[얼마나 매너좋구 세련됐는데, 지적이구?]
은 주 [보이는게 다 진실은 아니지, 사귈 때 안좋은 남자 있니? 그리구
차두
그렇게 넙죽넙죽 얻어타는거 아니구, 만나지 얼마나 됐다구
겁두없이]
금 주 [시어미니 또 잔소리다, 명원네 교장이 시어머니 아니라 니가 바루
시어머니야]
은 주 [겉만 보구 무조건 빠져들지마, 이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혹시 포장만
멀쩡한 불량품은 아닌가, 신중하게 잘 살펴봐]
금 주 [어떤 남자가 좋은 남자니 그럼?]
은 주 [우선 정직하구, 성실하구, 마음 따뜻한 남자]
금 주 [정직하구 성실하구 마음 따뜻해, 거기다 부드럽구 유머 넘치구 능력
있구]
은 주 [그 묘하게 웃음기 감도는 표정, 그거부터가 우선 밥맛이란 말야]
(의자 일어나는)
금 주 [참 별게 다 밥맛이다](컴 의자에서 내려와 앉는)
은 주 [너 그거 바람둥이 표정야 전형적인]
금 주 [아유 듣기싫어]
은 주 [원래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이지](하고)[오늘은 또 뭐했냐]
금 주 [영화 보구 저녁 먹구]
은 주 [영화까지 봤어?]
금 주 [그래]
은 주 [아이구 얌전한 강아지 부뚜막에 먼저 올라앉아요, 만난지 얼마나
됐다구 남자랑 벌써 영활 가]
금 주 [뭐가 어때?]
은 주 [아무리 건전한 영화래두 최소한 키스신은 있을거 아냐, 안
쑥쓰럽데?]
배여사 들어오는
금 주 [참..]
은 주 [엄마, 얘 그 남자랑 영화관 갔댄다]
배 여 (심상히 앉는)
금 주 [그게 뭐 어때 엄마]
배 여 [저 혼자 요조숙녀 아니냐]
금주 웃는
배 여 [남 걱정말구 너나 처신 잘해]
은 주 [내가 뭘]
배 여 [승미랑 문제일으키지 말라구]
은 주 [문제 안 일으켜](태연)
배 여 (...)
E 초인종
S#32 동. 마루
명원 들어서는
명 원 [다녀왔습니다]
정 사 (TV 시청)[응]
자매방에서 은주 배여사 나오는
은 주 [넥타이 샀냐?](명원 손에 들린포장)
명 원 [아니, 학부형이]
금 주 [너 벌써 이런거 받냐]
명 원 [안받을려구 했는데 약소한 선물이래서]
정 사 [어디 좀 보자]
명 원 (앉아서 포장 벗기는)
배여사, 은주도 앉고
명원 상자 열면 무늬 산뜻한 넥타이와 봉투 들었다
명 원 [어](봉투 집어드는)
배 여 [그러면 그렇지..야 얼마 들었냐]
은 주 [얼만 알아서 뭐하우?]
명 원 [난 깨끗하구 싶은데 왜들 이러지]
배 여 [뭐 어떠냐 남들 다 받는거, 나두 옛날에 니들 선생들 열심히
찾아다녔다]
명 원 [이거 어떡하지, 안받을려구 했는데]
은 주 [내일 돌려보내, 넥타인 야박하니까 받드래두]
배 여 [왜 돌려보내, 성의무시하구]
은 주 [엄마 길이 아니면 가질 말랬어, 선생이 교육자가 이런 돈 받는게
옳은
일이유? 그러면서 어떻게 애들한테 훌륭한 사람 되라구 가르쳐?
안그래요 아부지]
정 사 [옳은 얘기다]
배 여 [남들두]
은 주 (O.L)[뭐 남들두야, 자존심있는 선생이면 이런거 안 받지, 남들이 다
도둑질하면 나두 도둑질 하나?]
배 여 (...)
정 사 [넥타이 색깔 좋다](들어보고 대보는)
배 여 [안어울려 안어울려, 칙칙한 얼굴에 그런게 받어?]
정 사 [내 얼굴이 뭐 칙칙해]
은 주 [나이 먹을수록 산뜻한거 해야돼, 그래야 젊어보이구 보기좋아]
정 사 [그럼]
명 원 [아버지 하세요]
정 사 [너 한 번 하구 다우]
배 여 [아이구 싫단 소린 안 해]
명 원 [됐어요, 아부지 잘어울리시는데요 뭐]
정 사 [..고맙다]
배 여 (웃음기)[안 줬으면 울뻔했어, 그냥 넥타이 보더니 눈에서 불이
떨어져]
정 사 [당신은 봉투 볼 때 눈에서 불이 떨어지드라]
밉지않은 흘김, 웃음기들
S#33 명원방
은 주 (책상 기대 선 채)[돈두 중독이다 받아 버릇하면 처음엔 불편하구
이래두
되는가 싶지, 나중엔 습관 돼서, 주는게 당연한거구 안주면 괘씸해, 그렇게
되면 이미 그사람은 맛이 간거구]
명 원 (웃고..)[그냥 애한테 돌려보낼수두 없구..]
은 주 [책이든 뭐든 넣어서 보내]
명 원 (알았다고)
은 주 [어떤 엄만데?]
명 원 [얼마전에 전학왔어]
은 주 [앤 괜찮어?]
명 원 [음 좀 까불어두 귀여워]
S#34 봉희네 아파트 거실
선남 손 발 씻고 나오는
봉 희 [선남아 이리와 봐](손톱 소지)
선 남 (오는)
봉 희 [앉아봐..]
선 남 (앉고)
봉 희 [니네 선생님 좀 달라진거 없든 오늘 너한테?]
선 남 [뭘?]
봉 희 [그냥 좀 더 잘해주시는거 없냐구]
선 남 [우리 선생님 원래 잘해주셔, 애들 다 이뻐하시구]
봉 희 [알어 그런데 쪼금이라두, 심부름 한 번을 더 시킨다든가 응,
수업시간에
자주 눈을 맞춰주신다든가..그런거 없어]
선 남 [글쎄 그런 것두 같구]
봉 희 (그래?)
선 남 [왜?]
봉 희 [아니 그냥..]
선 남 [엄마 선생님 별명 뭔지 알어? 우리 선생님 정명원이잖아,(하고)
명월이!]
봉 희 (웃는)[니네가 지었어?]
선 남 [선생님 집에서두 그렇게 부른대 누나들이]
봉 희 [선생님 맘좋다구 너무 까불구 버릇없이 굴면 못 써, 선생님은
어디까지나 선생님이야]
선 남 [네]
봉 희 [오늘은 아빠한테 편지 좀 써]
선 남 (...)
봉 희 (표정 보고)[빨리 편지지 갖구 와]
S#35 기정집 외경(낮)
S#36 동. 거실
거실 유리창 떼서 가로로 잘 놓는 박교장, 주방에서 지여사 나오는
박 교 [애들 좀 내려오라구 그래요 (하다) 아니 내가 가리다](움직이는데)
기 풍 (마침 내려오는)[한 번만 안아주세요 마지막 밤이잖아요]
흔들듯 내려오다, 떼어진 유리창 보는..알아채고 몸 돌리는
박 교 [어딜 올라가]
기 풍 (..죽을상으로 돌아보고)
박 교 [빨리 신문지 축여와]
기 풍 [아부지..]
박 교 [기정이두 내려오라구 그러구]
기 풍 (꿍꿍이)[..알았어요]
S#37 동. 기풍방
들오더니, 급히 츄리닝 벗고 외출복 갈아입는
S#38 동. 계단
살피면서 기풍 내려오고, 아무도 없다..안방쪽만 살피면서 현관
향하는데..식당에서 박교장 나오는
기 풍 (모른채..)
박 교 (뒷덜미 잡는다)[어딜 빠져나가 쥐새끼마냥]
기 풍 (놀랐다가 애원)[아버지..연습있어요]
박 교 [시끄러]
기 풍 [쉬는날이잖아요 일요일은]
박 교 [우리집은 대청소하구 나서, 쉬는 날이야]
할머니 나오시고, 기정 내려오는
기 풍 [아부지 돈 드릴께요 (얼른 주머니 지갑) 저대신 사람 불러서
쓰세요,예]
(만원짜리 몇 장 꺼내서)
박 교 (받아서 주머니에)
기 풍 [된거죠](움직이는데)
다시 잡히는
할머니 기정 웃고
기 풍 [왜요]
박 교 [1분 안에 옷갈아 입구 내려와]
기 풍 (죽겠는 표정으로 돌아서다)[그럼..돈..](손바닥)
박 교 [실시-](서슬에)
기풍 뛰어 올라가는
박 교 [오늘 유리창 좀 다 닦자]
할 머 [신문지 지하실에 모아놨어]
기 정 (움직이는데)
E 전화벨
욕실에서 나오던 지여사 받는
지 여 [여보세요..아 승미]
기 정 (...)
지 여 (웃음기)[응 잠깐..](하고)[전화받아라]
할 머 (...)
기 정 (가서 받는)[여보세요]
박교장 유리문 마저 떼려
S#39 승미네 승미 방/거실
승 미 [안녕하세요 이승미예요]
기 정 [네]
송자, 어서 말하라고 코치
승 미 [오늘 뵙구싶은데, 나오실 수 있어요]
기 정 [오늘요..?](보고있는 지여사를)
지 여 (보는)
기 정 [병원이세요?]
기풍 갈아입고 내려오는
기 정 (3시 되고 있는 벽시계를)[예 그러죠..네](끊는)
지 여 [만나재니?]
기 정 [..예]
지 여 [어서 나가봐]
기정 움직이고
기 풍 [형 나가?]
기 정 (...)
기 풍 (돌겠는)[그럼 나 혼자 이걸 다?]
S#40 카페
기정 들어서는, 승미 안쪽에 앉아있는
S#41 동.테이블
승미, 웃음기로 기정 맞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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