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또보고 22
<22 회>
S#1 카페(21회 연결-)
기정 들어서는
은 주 (...)
동.테이블-
기 정 (가라앉은 미소기로 앉고)[오늘은 내가 먼전줄 알았는데..한참
됐어요?]
은 주 (천연덕)[..한 시간쯤]
기 정 (농담 알고 웃는)
종업원 온다
은 주 [쥬스요]
기 정 [같은걸루]
종업원 가고
M 음악 새로 시작하는(COME BACK TO ME)
은 주 [이 노래 우리 점심 시간에 잘 나오는 곡인데]
기 정 [..괜찮은데요]
은 주 [음악 많이 들으시는편 아니죠?]
기 정 (설핏 웃고)[..네]
은 주 [..어떤 소설에서 읽은 대목인데요 '음악에 중독된 사람은 대개
현실문제엔
그다지 심각하지 않대요..]
기 정 (끄덕이는)[좀 그렇죠]
은 주 [내 친구 하나는요, 남자 상종 못할 삼인종이요, 외롭다면서 여자
동정심
유발하는 남자, 음악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는 남자, 입만
벌렸다하면
도가 어떠니 신이 어떠니 종교에 빠진 남자]
가볍게 웃음들
기 정 [난 해당사항 없어요?]
은 주 (전혀 없다고)
기 정 [오늘은 내가 괜찮은 식당 알아놨어요]
은 주 (...)
S#2 고급 레스토랑
웨이터 은주 기정 식사 끝낸 접시들 치워 물러나는
은 주 [간단히 먹을걸 그랬어요 다시 들어가 보셔야 된다면서]
기 정 [직원들 기다리는 거 아니니까 괜찮아요]
은 주 (피곤할텐데..)
기 정 (물 한 모금)
M 음악 뜨는데 씬2 똑같은 음악
기정 은주 설핏 웃음들
은 주 [오늘은 가는 데마다 똑같은 음악 나오네요..]
잠시들 듣는. 웨이터 후식음료 커피 갖다주고
음악에..두 사람 가라앉는듯한 분위기
기정 적당히 넣고 한 모금 마시는
은 주 (...)
기 정 [커피 안 마시는 거 같은데 딴 거 시키지 그랬어요]
은 주 (됐다고)[..특별히 마실 게 없어요..](하고 커피 대신 생수 한 모금)
기 정 (...)
은 주 (컵 놓고)[제 느낌인가요 기분이 무거워보이세요]
기 정 (...)
은 주 (더욱 표정 가라앉고..)
기 정 [지난번 은주씨 얘기 많이 생각해봤어요]
은 주 (...)
기 정 (힘든 한숨기 삼키고)[..한편 당황됐지만 고맙기두했어요..안타까운
건]
은 주 (...)
기 정 [제가 은주씨 마음을..받아들일 수 없다는 거예요]
은 주 (변화없이)
기 정 (...)[지난번 대강 말씀드렸지만..제 입장이 그래요]
은 주 (...)[그 분 입장말구..진실을 말씀해보세요 저에 대한 솔직한생각요]
기 정 (...)
은 주 (...)
기 정 [내 감정보다는 부모님들 뜻이 우선일 수밖에 없어요, 차남하구
달라서..
아내감보다는 집안에 며느리감을 들여야하는 입장예요]
은 주 (...)
기 정 [부모님들 이미 선본 사람쪽으루 마음 정하신 상태구요..제가
어쩌겠어요
어머니 아버지가 있었기에 제가 이세상 태어났구 그분들 헌신
사랑으루
오늘에 제가 있는건데요...자식은 부모님 뜻을 따라야
하잖아요..안그래요]
은 주 (..희미하게 한 번 끄덕)
사이
은 주 [충분히 이해해요 그렇지만, 절 믿구 마음 바꿔주세요]
기 정 (...)
은 주 [좋은 며느리 될게요..사람을 좋아하는 감정, 때론 위험할 정도루
무모하구,
때론 더할수 없는 아름다움이란거 알아요...무모한가 아름다움인가
따지지 않겠어요 내 진실에 떳떳할거예요 한 사람을 자신있게
좋아하구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하겠어요..그리구난 담에..돌아서두
돌아서요..
제가 싫은게 아니라면 마음 바꿔주세요, 그분에게 향하는 사랑
똑같이..부모님께 돌릴게요]
기 정 (..감동..더욱 안타까움..)
은 주 (...)
기 정 [은주씨 슬기롭구 강한 사람예요 나보다 용기두 있구]
은 주 [아무리 강하구 용기 있어두, 어쨌든 여자구..용기만 있는게
아녜요..
자존심두 있어요..](눈에 물기 어리는)
기 정 (아픔..)
은 주 [나한텐 자존심보단, 사람에 대한 진실이 중요해요...다시
생각해주세요]
기 정 (...)
S#3 은주네 동네(밤)
M 은주 가라앉은 냉기로 오는..
S#4 지검 검사실(밤)
기정 불켜고 책상에 앉는, 직원 모두 퇴근했다
기정 직원들 남기고 간 메모 집어서 보고 놓는..심란하고 착찹한
심정..
생각 접고 그득히 쌓인 사건서류 하나 집는
S#5 은주네 자매방(밤)
사이.
벌떡 일어나 앉는 은주, 여러가지 견딜 수없는 심정에..거친숨
토하는
...일어나 나가는
금주 눈뜨고 고개 들어 닫힌 방문을
S#6 동. 주방
씽크대 뒤져 소주병 꺼내는 은주, 냉장고 붙여놓은 병따개 떼서
따고
맥주컵 꺼내는..반쯤 따르는
술잔 들다가.. 은주 멈추는
물끄러미 투명한 액체를..생각 바꾼듯 씽크대에 쏟아버리고
..차단한 의지 느껴지는
S#7 기정집 이층
소변 보려고 잠깨 나오는 기풍..졸린 괴로움으로 눈 감다시피 계단
향하는데,
불쑥 기정 올라온
기 풍 [어 깜짝야]
기 정 (...)
기 풍 [인제 오는거야?]
기 정 [응]
기 풍 [몇 신데?]
기 정 [세 시 돼가]
S#8 동.거실(밤)
기풍 내려오는..욕실로 가서 무심코 열고 감다시피 한 발 넣는데
박 교 (소리)[어딜 들와]
기 풍 (정신차리며 얼른 닫아주는)
E 잠시후, 물 내려보내고
박교장 나오는
기 풍 [아부지, 이층 목욕탕 좀 고쳐요]
박 교 [다섯 식구에 무슨 목욕탕이 둘씩 필요해]
기 풍 [자다가 소변 보러 내려올래면 아주 죽겠어요, 잠 다
깨구](들어가는)
박교장, 귀담아 안듣고 안방
인서트. 기정집 외경(아침)
S#9 동.주방
지여사 반찬들 놓는
할 머 [기정이 들왔냐?](앉는)
지 여 [..네]
할 머 [몇시나 돼서 들온거야]
지 여 [..열두시 넘었나봐요]
할 머 (걱정..)
지여사 국그릇 옮겨놓는, 기정 들어서는
할 머 [얼마나 피곤해, 몇 시 들왔어?]
기 정 [세 시쯤요]
할 머 [세상에...그때까지 일한거야?]
기 정 [..예]
할 머 [아이그..입맛 있겠어 잠 못자면 입 깔깔한데]
박교장 기풍 들어와 앉는
기 풍 (크게 하품)
박 교 [남 밥맛 떨어지게]
기 풍 [나오는 하품을 어쩌라구요]
박 교 [다물구 해, 삼켜]
기 풍 [..돌겠어](혼잣말)
박 교 (히뜩)
기 풍 (..외면)
다 준비 끝내고 지여사 앉는 식사들 시작
기 풍 [아 입맛 없어..봄 타나봐]
박 교 [죄받을 소리 마, 이북엔 굶어죽는 사람이 한 집 건너 한 집야]
할 머 [입맛 없어두 먹어, 맨날 춤추구 뛰는데 기운 딸려서 안돼]
기 풍 [..형 그렇게 바빠서 어디 데이트 할 시간 있겠어]
기 정 (적당한 표정)
지 여 [..승민 거의 병원에서 생활하는거니?]
기 정 [예..]
지 여 [밖에서 만날 시간들 마땅치않으면 집에서들 보게 해, 일요일 한
번씩이래두]
기 정 (내심 심란..식사)
기 풍 [에이 그게 무슨 재미야 집에서, 지금이 무슨 쌍팔년도 일제시대두
아니구]
지 여 (흘긋 기정 보고)[요번 일요일 올 수 있나 물어보렴]
할 머 (마땅치않은)
기 정 [일요일 안돼요 제가]
지 여 [왜]
기 정 [청주에서 아는 선배 결혼식 있어요]
지 여 [으응..가야 돼?]
기 정 [예]
S#10 은주네 마루
금주 잠옷 차림으로 아침 신문..주방 설거지 마치고 배여사 나와
앉는
배 여 [아침 언제 먹을거야]
금 주 [천천히..](눈 여전히 신문)
배 여 [오늘 신박사 안 만나?]
금 주 [음..오늘 하루 쉬자구 그랬어 피곤해서]
배 여 [니가?]
금 주 [응]
배 여 [그랬드니 뭐래]
금 주 [그러라구 그러지 뭐, 힘들다는데]
배 여 (흐뭇함)
금 주 (생각난듯)[엄마, 요즘 은주 왜그래?]
배 여 [뭐?]
금 주 [밤에 잠을 잘 못자, 무슨 고민 있는거 같애]
배 여 [무슨 고민?]
금 주 [하여튼 요즘 죽 가라앉아있어..](뭔일 있다고)
배 여 [승미 때문에 그렇겠지]
금 주 (...)
배 여 [엄연히 의사구 전 간호사니 선생님 선생님 해얄거 아냐 (머리카락들
집는)
자존심은 강한게 오죽 속이 뒤집히겠냐 뻔하지, 나이 차이가 나나?
동갑끼리..
지 성질 지가 못이겨서 그래]
금 주 (..내심 갸웃)
배 여 [모처럼 하루 푹 쉬어, 대학원 수업두 없지?]
금 주 [응]
S#11 방송국 연습실
M 단원들 한창 연습하는데..죽을 표정들로 들어서는 미애 주리
기 풍 (음악 끄라고..)
미애 주리..
기 풍 [지금 몇시야?]
주 리 [죄송..해요]
기 풍 [빠져 니들, 정신상태가 글러먹었어]
미애 주리, 시선 떨군채..
기 풍 [안나가-](고함)
미,주 (공포..)
단원들 역시..
기 풍 [어디 연습시간에 지 멋대루 늦어, 이것들이 그냥 보자보자하니까]
미,주 [잘못했어요 선생님]
기 풍 [나 니들 어떤 것두 다 봐줄 수 있어 내 머리꼭대기 올라앉든,
술먹구
꼭지가 돌아서 주정을부리든 다 받아줘, 하지만 연습 대강대강
해치우는 꼴은
못 봐 나가 당장, 필요없어]
미,주 [선생님-](울듯이)
기 풍 [내가 무슨 니들 선생야, 선생이라구 생각하면 이따위루 해?]
미애 주리..
기 풍 [니넨 프로두 뭣두 개뿔두 아냐, 공주병 환자들이야, 연습은 싫구
귀찮구
스폿트라이트만 받구싶다 이거지, 니들 내가 단 한 번이라두 늦는거
봤어?
언제나 선생이란게 먼저 와서 니들 맞아야 돼? 것두 부족해서 아예
시작한담에 나타나?]
주 리 [선생님 한 번만요, 다신 안늦어요..]
기 풍 (뻗쳐서 돌아서며 의자 거칠게..)
S#12 봉희네 아파트
봉희, 할머니 맞아들이는
봉 희 [뭐유?](할머니 적당한 반찬통)
할 머 [도토리 묵, 도토리 가루 구해놨든 걸루 쒔다 진짜야](소파 앉는)
봉 희 [아유 엄마 또 맘대루 싸오구]
할 머 [뭘 맘대루 싸와? 여기 온다니까 느희 올케가 싸줬어]
봉 희 [으응]
욕실에서 선남 발씻고 나오는
선 남 [할머니 오셨어요](인사)
할 머 [응 (하고) 이리와 핼미가 용돈 좀 줄게]
봉 희 [많이 주지마요 엄마](보자기 푸는)
할 머 (만원 꺼내 주시는)
봉 희 (만 원씩이나)
선 남 [고맙습니다]
봉 희 [천 원만 쓰구 저금해]
선 남 (다 쓰구싶은데..)
할 머 [앉어](소파 옆)
봉 희 [쟤 숙제해야 돼요]
할 머 [으음](기특한 웃음)
선남 제방으로
할 머 [사내녀석들은 듬직한 맛은 있어]
봉 희 [잰 듬직두 아냐](하면서 통 열어보면 적당히 썰은 도토리묵 두
덩어리)
할 머 [요즘 백화점 도토리묵이라는 거 맨 중국에서 들여온 가루아니냐, 뭘
이것저것 죄 섞었는지 어디 사먹을 거디?]
봉 희 [누가 아니라우](조금 떼 먹어보고 끄덕끄덕..)[옛날 엄마가 쒀 준
맛 난다]
할 머 [그렇지?]
봉 희 [가룰 어디서 구했어요? 그 우편 주문하는거?]
할 머 (텃다고 손젓는)[작년에 주문해서 먹어봤드니 그것두 아니드라 집맛
나]
봉 희 [그럼?]
할 머 [느희 올케가 하루 모란시장 가서 촌여자들이 만들어 파는거 사왔다]
봉 희 [아유 언니두..언니같은 살림꾼 요즘 없어요]
할 머 [에미 목말러, 식혜나 어서 내와]
봉 희 (통 뚜껑 닫으며)[우리집에 식혜가 어딨수]
할 머 [먹구 뭐하냐 그런 것두 좀 안하구, 돈이 들길 하나]
봉 희 (채듯)[품이 들길 하나]
할 머 (막히고)
봉 희 [품이 왜 안들어요 엄마, 어쩌다 한 번 해먹는 거 아니구 대서
해먹을래면
것두 을마나 일인데,엄만 식혜 중독야]
할 머 [뭘 중독야, 고유 음식이 중독돼? (노엽다고) 위산이 부족해서 그걸
먹어야 겨우 소화되는 걸](걱정은 안해주구)
봉 희 (웃으며 주방으로)
S#13 기정집 주방
지여사 엿기름 걸르는
S#14 봉희네 거실
봉 희 [이거라두 들어요 엄마, 이것두 소화제예요](콜라 놓아주는)
할 머 (알면서)[이 시커먼게 뭐냐]
봉 희 [콜라지 뭐유]
할 머 (딱 집어서 밀어놓는)
봉 희 [그거 한 모금 먹는다구 어디가 어떻게 된다구, 하여튼 엄마 유난야,
올케
용해]
할 머 [뭘 용해?..(하고) 허긴 너한텐 좀 한다구 하는 거지]
봉 희 [다 상대적인거예요]
할 머 (..그럼 내가 못해서 그렇단말야?)
봉 희 [나두 여느 시누들처럼 엄마하구 짝짝꿍 맞아서 이것저것 흠이나
잡구,
부부 사이 이간질이나 붙이구 그랬어봐요 대문안에 발목 들여놓는
것두
안반갑지, 도토리 묵 하나라두 일부러 싸들려 보내겠수]
할 머 [그래서 다 에미탓이라구? 내가 못해서?]
봉 희 [엄마가 어른답게 쪼-금만 더 너그럽구 푸근하게 대해주면]
할 머 (울컥 열)[더 이상 어떻게 더- (하고) 며느님은 잘 나셔서 척 눈
내리깔구
있는데 늙은 시에미 그 앞에 가서 아양떠리?]
봉 희 (막히듯..)
할 머 [답답한 건 나야, 남들 다 하는거 지는 왜 못하냔말야 왜 내앞에
와서 안
엎어지냔 말야-]
봉 희 (엎어진단 표현)
할 머 (살갑게 실감 연기)['어머님 저 용돈 좀 주세요'' 어머님 블라우스
마땅한
게 없네요 어머님 하나 사주실래요''어머님, 저 어머니가 사주시는
짜장면 먹구싶어요..']
봉 희 (쿡 웃음)
할 머 (계속)[이게-(통탄)뭐가 어렵다구..말 한 마디 천냥빚 갚는다는 말
몰라?
지 조금만 노력해주면 내 성격에, 벌써 통장들 죄 넘겨줬지..보석함
예전에
저 차지 됐지..(분위기 바꿔) 가만있어두 어차피 내 몫 될 재산,
뭐가
아쉬워서 내가 고갤 숙이냐..그거야, 시에미한테 고개 좀 숙이면
목에 디스크 걸린다든]
봉 희 (웃고, 흉내내서)[어머니, 저 투피스 마땅한게 없어요, 엄마가 하나
사주실라우?]
할 머 (누가 지더러?)
봉 희 [알았어 인제부터 내가 엎어질게 엄마 응?]
S#15 동. 선남방
책상에 숙제하던 선남, 일어나 문앞으로 와 귀 기울이는
할 머 (소리 커지는)[내 앞에 와서 '어머님!' 하구 엎어지기만 하면 아까운
거
없이 다 내놓구 해줄거구만, 며느리가 돼서 그게 그렇게 어려워?]
봉 희 (소리)[성격탓이라니까 엄마]
E 전화벨
다시 거실-
봉 희 [여보세요..예 언니, 묵을 뭘 또 힘들게 쒀서 보냈어요, 잘먹을게요
(듣으며 좋아서)..예 그래요..예](끊는)
할 머 [뭐래냐?]
봉 희 [어머니 모시구 올겸 저녁 와서 먹으라구요]
할 머 (뚝하지만 설핏 웃음기)
봉 희 [장점만 보구 살아요](할머니 한 쪽 눈을)[한 눈은 감구 장점만]
할 머 (손 치우라고)
S#16 병원 스테이션
(E) 전화벨
은주 무언가 기록
김 간 [병동입니다..네 잠시만요 (하고) 이승미 선생님]
은 주 (기정인가 싶어 긴장..)
컴퓨터앞 승미 옆에 전화기 드는
승 미 [네 전화 바꿨습니다..어 미경이구나]
은 주 (..다시 기록)
승 미 (소리)[그렇지 뭐(바쁘다고) 넌 좀 한가해?]
(E) 전화벨
은 주 [병동입니다]
금 주 (휠)[은주니?]
은 주 [어]
금 주 (휠)[나 지금 로비 와있다]
은 주 [웬일야?]
금 주 (휠)[교대 시간 됐지?]
은 주 [한 삼십분 기다려..응](끊는)
교대 간호사들 들어서며'수고하셨습니다' 등 인사
S#17 가로수 거리
산책하듯 자매 걷는
은 주 [웬일이냐 한창 바쁘신 몸이?]
금 주 [오늘은 동생이랑 데이트 좀 하러 왔다]
은 주 [데이트 자금 넉넉히 준비했어?]
금 주 (표정)
은 주 (웃는)
금 주 [..너 요즘 무슨 걱정 있니?]
은 주 [지난번 얘기했잖아, 너 공주병 말기라 근심이라니까]
자매 웃고
금 주 [그러지 말구 (하고).너 요즘 잠두 잘 못자잖아, 그치]
은 주 [몰라 피곤하니까 잠이 안 와, 늙어서 잠귀가 밝아졌나]
금 주 [아이구 꽤나 늙었다 (보며) 목에 아직 솜털두 보송보송하다]
은 주 (웃는)
금 주 [병원 일이 많이 힘들어?]
은 주 [그렇지 뭐, 환자들한테 시달리는게 좀 스트레스니?]
금 주 [휴직같은 거 없니, 한두달이래두?]
은 주 (어이없다는 웃음)[직장이 내 맘대루다. 다니구 싶으면 다니구 쉬구
싶으면
쉬구]
금 주 [승미하군..별문제 없는거야?]
은 주 [음]
금 주 [야 명월이두 불러낼까?]
은 주 (시계 보는)
S#18 커피하우스
금 주 [명원아 모처럼 우애 좀 다지자]
명 원 [좋지]
은 주 [야 우리 뭐 사줄거야?]
명 원 [사주긴 뭘 사줘? 내가 오랬어?]
금 주 [얘 인간성 버렸네 선생 되더니, 옛날에 명월이가 아냐]
명 원 [명월이 명월이 하지마라 정말, 나와서까지]
금주 은주 웃는
은 주 [안할테니까 누나들 맛있는 것좀 사 줘]
명 원 (웃는)[저녁은 내가 살게, 이찬 누나들이 사]
금,은 (동시에)[돈이 어딨냐 우리가?]
명 원 [그럼, 순전히 내 주머니만 기대하구 왔어?]
금,은 [그럼-]
명 원 (어이없다고)
S#19 달리는 동조 차안(저녁무렵)
운전하며 전화
S#20 은주네 마루
(E) 벨
배 여 (현관 들어서다 급히 받는)[여보세요]
동 조 [안녕하십니까 저 신동조라구 합니다]
배 여 (있는대로 상냥)[아 네에](자매방 열어본다)
동 조 [금주씨 있습니까]
배 여 [아직 안 들어왔네요 네 좀 있음 들올거예요..네에]
끊는데, 안방에서 정사장 나오는
배 여 [당신 있었어?]
정 사 [감기기가 있는거 같애서 일찍 들왔어 (하고) 애들 저녁 먹구
들온대]
배 여 [셋이?]
정 사 [응]
S#21 기정집 주방
식사들 마치는
봉 희 [더덕무침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언니]
선 남 [잘 먹었습니다]
할 머 (웃으시고)
지 여 [응]
봉 희 [선남이 어서 가서 이빨 닦어, 엄마 가방에 휴대용 치솔 있어]
선남 일어나고
할 머 [그걸 또 갖구 다녀? 너두 유난이다, 내가 유난이 아니라 니가
유난야]
할머니 박교장 물들 드시는
봉 희 [엄마, 이빨은 어렸을 때부터 관리 잘해줘야 해요 한 번 망가지면
끝이야,
안그러우 오빠]
박 교 [그건 그래요 어머니, 저희 학교에서두 애들 점심 시간에 꼭 이빨
닦게 합니다]
지 여 (일아나 치우기 시작)
봉 희 (얼른)[아유 언니 내가 할거예요]
지 여 [됐어요, 내집에 왔는데]
봉 희 (그릇 놓게하고)[아유 먹구 설거지두 못해요?]
할 머 [그래..하게 내둬, 그런거 하나두 다 마음이지]
지 여 (설핏 웃음기로..물러서듯)
박 교 [과일까지 좀 부탁한다]
봉 희 [알았어요]
식구들 일어나 나가는
S#22 거실
소파에들 앉고, 지여사 욕실로
S#23 동.욕실
선남 휴대용 치솔 길게 붙여서 치약 짜는, 지여사 들어오는
지 여 (웃음기로)[선남이 이빨 썩은거 없어?](걸레 집어드는)
선 남 [네]
지 여 (한 번 빨아서 나갈려고 물 받는)
선 남 (치솔 물다가 생각)[..외숙모]
지 여 [응]
선 남 [외숙모 할머니한테 엎어지세요]
지 여 (무슨 소리야..굳어지며 물 잠그는)
선 남 [엄마한테 하시는 말씀 들었는데요 외숙모가 할머니 한테
'어머님'하구
엎어지시기만 하면요 아까운 거 없이 다 내놓구 해주실거래요]
지 여 (알아먹고 설핏 웃음..물 다시 트는..생각 할수록 우습기도하고..)
S#24 노래방
현란하게 돌아가는 싸이키 조명
금 주 [베싸메 베싸메 무쵸-]
노래에 맞춰서 명원 은주, 박수 치며 흥겨운 몸동작
사이 사이, 명원 같이 불러주고..
끝나고 은주 타인 노래-
[한 번만 안아주세요 마지막 밤이잖아요
...다신 볼수 없잖아요](마이크 명원에게)
명 원 (랩)[그래 날 잊어, 모두 잊어 기억에 매달려도 소용없어 잊어..]
S#25 호프집(셋트)
얘기 들으며 금주 은주 웃음
명 원 [난 그냥 인사치레루 한 소리거든, 누가 달려들어 먹을줄 알았어?
(하고)
'같이 드세요' 그러니까 '됐어요 나가다 한 그릇 사먹죠 뭐' 그게
뭐야,
먹겠단 소리보다 더 무섭잖아]
금주 은주 우습다고
명 원 [칩칩스러, 객이 주인보다 더 먹드라니까]
은 주 [야 니네 교장 재밌다 야 어린애 같구]
금 주 [맞어]
명 원 [재밌는건지 주책인지, 그 나이에 부인 사진 품구 다니면서 자랑이
늘어져
사모님 미인이라니까 좋아서 입이 귀밑에 걸리는 거 있지]
웃음들
금 주 (맥주 따르지만 한 잔 채 안되는)[야 술 없다 더 시켜]
명 원 [웬일야, 오늘 큰누나 술받네]
금 주 [응, 아주 잘 넘어간다](마침 다가오는 웨이터에게)[여기요](오면)
[맥주 몇 병 더](하는데)
은 주 [맥주 말구 베리나인 주세요]
웨 이 [네](가고)
금 주 [그래, 맥주 배불러]
명 원 [큰누나 양주 마실수 있어?]
금 주 [양주가 별거냐 마시면 마시는 거지, 안그러냐 은주야]
은 주 (맞장구)[그럼]
금주, 잔 쭉 들이키는
명 원 (은주를..)
은 주 (명원에게 눈 찡긋, 잔 드는)
S#26 은주네 안방
배 여 (통화)[..동생들이랑 저녁 먹구 들온댔대네요 내가 못
받았는데..(들으며
웃음)그러게 말예요 많이 늦진 않을거예요]
동 조 (휠)[그럼 들오는대루 전화좀 해달라구 전해주세요..네 들어가십쇼]
다시 호프집-
금 주 [난 말야 어떨땐 인생 자체가 참 우습다](한껏 기분좋은)
은 주 [어떤게 그렇게 우스운데?]
큰누나 취했구나 싶어 명원 싱글거리며 술잔 만지작거리는
금 주 [다]
은 주 [그래두 예를 들어서](취한 금주가 재미있다)
금 주 [그냥..아무 것두 아닌거 같애]
은 주 [인생이?]
금 주 [응..아무것두 아닌거에 아둥바둥들 매여 사는거 같애]
은 주 [맞어 나두 그런생각 들 때 있드라] (맞장구)
명 월 [너무 과음하는거 아냐 큰누나]
금 주 [과음좀 하면 어떠니 응](명원 어깨를)[이렇게 듬직한 보디가드가
있는데]
은 주 [그럼](얼음 넣어주며)[걱정말구 마음껏 마셔, 자]
금 주 [땡큐](마시는)
명 원 [천천히 마셔]
은 주 (팔꿈치로 명원 허리께를, 말리지 말라고)[언니두 오늘 보니까 술 잘
마신다.
나보다 더 센거 같애](또 따라준다)
금 주 [사실 글 쓸려면 술맛두 알아야 하는거다]
은 주 [그럼, 인생을그리는 거니까]
금 주 [..삶의 아픔, 행복, 권태..(생각하다) 절망..그 모든걸 알아야
진정한
작품이 나온다]
은 주 [인간을 그리구 삶을 그리는게 얼마나 멋있는 일이니? 난 언니가
너무
부러운거 있지 멋있어 보이구 언닌 꼭 좋은 작품 써서 성공할거야]
금 주 [응 그래야지(마시고) 아..예술은, 고뇌의 작업야]
명 원 (좀 더 웃음)
금 주 [너 왜 자꾸 웃어 정명원, 기분나쁘게..엉?]
명 원 [귀여워서, 큰누나 술 마시니까 참 귀여워]
금 주 [아 기분좋아](잔 마저 비우고, 술병 드는)
명 원 [내 따라줄게](손 내밀지만)
금 주 [아냐 아냐]
하고 병마개 막혀 있는 술병 천천히 기울인다
은주 명원, 마개를... 터지려는 웃음기
모른채 좀 더 기울이는 금주
금 주 [다 마셨나부다 야]
명 원 (쿡쿡 웃는)
은 주 [마갤 열어야죠](흔연한 웃음으로 술병을)
금 주 [어..]
마개 열어서 잔 채워주는 은주
금 주 (씩 웃으며 잔 드는..)
은 주 (보는)
명 원 (보는)
금 주 (죽 들이킨다)
은주 명원...
깨끗이 잔 비운 금주, 눈에 초점 없이 동생들을..
은 주 (..약간 긴장)
명 원 (...)
금 주 (침 삼키듯)
명 원 [..속 불편해? 토할거 같애?]
금 주 (고개 젓는...)
명 원 [그럼?..괜찮어?]
금 주 (잔뜩 취해 물끄러미...)
명원, 은주 시선 부딪는
금 주 [은주야]
은 주 [응]
금 주 (가물가물 눈빛..)
명 원 (...)
금 주 (말 잘 안나오는..)[불 꺼]
그대로 탁자에 엎어진다
S#27 은주네 마루
초조히 배여사 나와..
배 여 [아우 피말라..열한시가 다 돼가는구만 그냥..](주방 들어가려는데)
E 초인종
동.마루-
우르르 들어서는
배 여 [어떻게 된거야 다쳤니, 사고났어?]
명 원 (금주 들쳐업고 들어서며)[신발 신발]
은 주 (얼른 벗겨내고)[술 좀 마셨어]
배 여 [술-?](어이없다)
소란함에 정사장 나오고
S#28 자매방
금주 요에 눕혀지는
배 여 [내가 못살아 못살아](베게 받쳐주고)[하필 오늘같은 날, 술 누가
먹였어]
('너지' 하는 눈길로 은주를)
은 주 [지가 먹지 누가 먹여?]
명 원 (...)
은주 시침떼고 일어나는
배 여 [말리지이 좀, 마신다구 그냥 내두면 어떡해? 술 약한거 뻔히
알면서]
(은주 이어 명원을)
명 원 (시선 피하듯..)
배 여 [그나저나 큰일났네, 어쩜 좋아]
명 원 [왜요?]
배 여 [신박사가 전화 해달랬어, 안하면 외박한 줄 알거구 어떡해 이거]
은 주 [깜빡 잊었다구 하면 되지](머리 묶는)
배 여 [말같은 소릴 해 (하고) 얌전히들 저녁이나 먹구 들오지 술판은 왜
벌여?]
은 주 [내가 벌였어? 괜히 나한테 신경질이야 자기입으루 먹는걸 어쩌라구]
배 여 [이꼴을 맹길어서 들오니까 그렇지, 지들은 말짱하면서]
은 주 [별게 다 우리 책임이네](스타킹 벗는)
배 여 [아우 둘러댈 말두 없구...(늘어진 금주를) 완전 인사불성이니, 가서
꿀물 좀 타와]
은 주 [명원아]
배 여 [얘가 꿀이 어딨는지 알어-]
명 원 [알어요](일어나는)
배 여 [얼음 띄워서 차게]
명원 나가고
배 여 (한숨)[완전 찍히게 생겼어, 금주야 금주야, 정신 차려봐 응,
금주야?..
도대체 얼마나 마신게 이래?]
은 주 [술이 받는다구 자꾸 마시데]
배 여 [아유]
(E) 거실 전화벨
배 여 (질겁)[왔다](어쩔줄 모르는)[어떡하면 좋지 이거, 금주야
금주야](소용
없고)[너 나가 너, 니가 받어](다급히 몰아내려)
은 주 [뭐라구 그래?]
배 여 [너가 금주처럼 받어](사정없이)
은 주 [받아서?]
배 여 [아, 빨리-](등 떼민다)
S#29 동. 마루/동조방
은 주 (받는)[여보세요?]
동 조 (휠)[금주씨?]
배여사 조마조마..
은 주 (잠깐 갈등..)[아뇨..저 동생인데요]
배 여 (인상 구겨지며)
동 조 (빌라 고급스런 방)[아, 안녕하세요 신동좁니다]
은 주 [네..]
동 조 [형제분들 저녁 드셨다구요]
은 주 [예, 그래서 언니가 지금 전화받을 형편이 못되거든요, 술을 좀
마셨어요]
배여사 옆에서 미칠려고
동 조 [아 그래요, 동생분이랑 다같이 마셨습니까]
은 주 [네 (하고) 언닌 술이 좀 약해요]
동 조 (조금 웃음)[됐습니다 그럼 무슨 일 생겼나 걱정돼서 전화드렸어요,
밤늦게 죄송합니다]
은 주 [아뇨]
동 조 [가까운 시일내에 정식으루 한 번 뵙구요]
은 주 [..네](끊는)
배 여 [촉새 촉새(어깨쭉지 갈긴다) 그냥 금주처럼 받으라니까]
은 주 [뽀록날 거 뭐하러 거짓말 해? 더 오해받지]
배 여 [하여튼 초를 쳐]
은 주 [요즘 남자들 다 그정돈 다 이해해, 동생들하구 마신게 뭐 어때]
배 여 (미워)
S#30 기정집 기정방
생각에 잠겨있던 기정..일어나는
S#31 기풍방
기풍, 발에 무좀약 바르는데
E 노크하고, 기정 들어서는
기 풍 [안잤어?]
기 정 [응..담배 좀 주라]
기 풍 [주머니](옷걸이 걸린 옷)
기 정 (찾아서 꺼내는)
기 풍 [거의 안 피잖아?]
기 정 [가끔 생각날 때 있다..](기풍 약 바르는걸)
기 풍 [아 난 이 무좀 좀 없어졌으면..]
기 정 [심하냐?]
기 풍 [..많이 난거야 그래두(형 보며) 장가가기 전엔 고쳐얄텐데]
기 정 (웃는)
S#32 기정방
기정 담배 피워 무는..착찹히 연기 토하는데서
.보고 또 보고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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