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또보고 23
23회
S#1 은주네 자매방
배여사 금주 잠옷 꺼내서 앉는, 겉옷 베끼려고
S#2 동.마루
제방에서 명원 나와 욕실문 당기면 잠겨있다
E (은주)[누구?]
명 원 [어, 나]
은 주 [나가..]
잠시후, 갈아입은 옷 들고 은주 나오는
명 원 [누나 낼 출근할 때 나 좀 깨워줘]
은 주 [왜 그렇게 일찍]
명 원 [조찬 예배 있어]
은 주 [니네 미션야?]
명 원 [응, 이사장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래]
명원 욕실로, 은주 방으로
S#3 동.자매방
금주 옷 벗기려 배여사 끙끙 용쓰다가, 들어서는 은주에게
배 여 [이 옷 좀 벗겨봐라](힘들다고)[어쩜 이렇게 인사불성으루]
은 주 (옷 놓고, 앉는)[다 하는 수가 있죠](꺼내놓은 금주 치마 잠옷,
목걸이
마냥 머리로 씌워 걸쳐놓고 간호사답게 능숙한 솜씨로 벗겨내는)
배 여 [약 안먹여두 돼?]
은 주 [뭔 약을 먹여]
배 여 [여린 속에 마셨잖아 얼마나 부대낄거야]
은 주 [낼 북어국이나 끓여줘, 그럼 돼]
배 여 [가뜩이나 위두 안좋은데]
은 주 [아이구 안 토했으면 됐어, 술 마신 사람 따루 있구 간장 녹아내리는
사람
따루 있네]
배 여 (입 씰룩이듯)
S#4 동. 주방
배여사 북어 뜯어서 냄비에..대가리도 비틀어서 넣는
S#5 동. 안방
정사장, 잠자리서 담배 피워 무는..배여사 들어오는
정 사 [금주 웬 술을 그렇게 마신거야?]
배 여 (앉는)[보나마나 은주 고년이 퍼멕였어](짐작)
정 사 [은주가 왜?]
배 여 [고 놀부가 재미루, 해롱대는거 구경할려구]
정 사 (웃는..)
배 여 [아휴 어디서 그런게 태어났나몰라, 내속으루 낳았어두 정말 퀘션
마크야]
(양말 벗다가 남편을)[담배 좀 고만 피워, 죽겠어 그냥]
S#6 자매방
은주 불 끄고 눕는..술냄새 독하게 느껴지자 이쪽 향하고 있는 금주
얼굴을..
반대 방향으로 돌려놓는다
사이, 그래도 안되겠는..은주 일어나 다시 불켜고, 마스크 찾아 금주
입에 씌우는..
됐다싶은
S#7 병원 의국(밤)
피곤으로 들어서는 승미, 가운 벗고 침대에 눕는다
사이.
승 미 (...불현듯 생각으로 눈뜨는)
S#8 동. 2인 입원실
과 장 (환자2 침대)[소변이 안 나오니까 낼 아침에 라식스 20미리 IVE 해
줘]
승 미 [네]
회진 일행 옆 침대로(은준 없다) <회상 끝>
-다시 의국-
승 미 (일어나 앉아 벽시계를)
2시 20분-
승 미 (자구 일어나서 스립 써도 되지..다시 눕는)
S#9 은주네.마루(새벽 어둑함)
은주 출근 차림 나와서 명원방 여는
S#10 동. 명원방(컴컴한)
은 주 [명원아..명원아](깨우는)
명 원 [..음]
은 주 [일찍 가야된다며]
명 원 [음..]
S#11 병원. 의국 세면실
승미 세수..몇 번 물 끼얹다가 뚝 멈춘다, 굳어지며 눈 부릅뜨더니,
거칠게
수건 떼 훔치면서 뛰쳐나간다
S#12 동. 스테이션
큼직한 벽시계 일곱시 사십분- 은주 스립 보는, 박간호 퇴근(사복)
박 간 [수고하세요]
은 주 [네 수고하셨어요]
죽 훑고..은주 처치실로-
잠시후 승미 나타나..차트 찾아서 무언가 빠르게 적는
S#13 처치실
약, 일회용 주사기 등 챙긴 은주, 트래이 들고 나가는
S#14 스테이션
은주 나오며 스테이션 떠나는 승미 본다 (들킨듯한 동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연스럽진 않은)
트래이에 한두 가지 더 챙겨서 은주 처치 나가는
S#15 기정집 주방
기정 들어서는, 박교장 자리 수저 없는거 보고
기 정 [아버진요?]
지 여 [응, 조찬 예배 있어서 일찍 나가셨어](밥, 국그릇 놓아주는)[오늘
늦니?]
기 정 [예, 저녁 약속 있어요]
지 여 (궁금)
기 정 [아는 기자요]
지 여 [으음]
할머니 기풍 들어와 앉는
기 풍 [엄마 아부진?]
지 여 (할머니 기정 국 가져오는)[학교]
기 풍 [..조찬 예배?]
지 여 [응](웃음기)
기 풍 [이런 쾌를 놓치다니 아..늦잠 좀 자는건데, 엄마 나 이따 먹어](더
자러
뛰어나가고)
할 머 [올라가봤자다 잠 안온다, 이부자리서 다시 들어야지 씻구 움직이구
무슨
잠이 와]
기정 웃음기
할 머 [늙어지면 늦잠 자구싶어두 못 자는데..(하고) 넌 아직 그렇진
않지?]
지 여 (한마디)[..저야 늦잠 잘 형편이나 돼요?]
할 머 (흘긋..)
지 여 (씽크대로)
S#16 초등학교 교무실
(E) 교직원들 찬송가 부르는, 박교장 역시 목청껏..
헤드테이블(교장및 교감, 교무주임 책상)가깝게 앉은 명원네 학년
선생들
명원, 끄덕이진 않지만 졸음
박교장 눈치 못챈채..이윽고, 찬송가 끝나고
교 목 (교장 옆자리 일어서는)[기도하십시다]
모두들 고개 숙여 눈 감는다
정적.
교 목 (두 팔 받들듯 올리고)[거룩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참 주님 은혜 감사합니다..교장선생님 이하 여러 선생님들 모시고
주님께
감사 기도 드립니다 갈수록 혼탁해 지는 이 세상에서 저희는 주님의
거룩하신
말씀을 영혼에 새겨](하는데)
명원의 코고는 소리 한 번 섞이는-
박교, 순간적으로 미간 찌푸리지만 눈 뜨지는 못하고..
고개 수굿한채 정신없이 졸고있는 명원
이어지는 기도 소리 좀더 커지는-
교 목 [하루하루를 복되고 충만된 기쁨으로 살고 있습니다 아울러 주님의
축복
속에 저희 학교는 나날이 발전하고 주님의 거룩하신 뜻을 이어나갈
아름다운
영혼들을 길러내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저희 학교가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 하고]
이때부터 명원 코고는 소리 본격적으로
교 장 (...)
교 목 (더욱 목소리 높여)[배움의 길을 이끄시는 우리 선생님들께서
하나님의
지혜 받들어, 어린 학생들을 세상의 빛으로 인도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사랑과 은총 내려주옵소서]
교목, 팔 추스르며 좀더 목소리 키우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당신의 거룩하신 복음말씀이 하루속히 북한 동포들에게 전해질 수
있는]
명원 옆에 황선생 눈 감은채 소리없이 키들거리느라
폭발할듯한 박교장 표정
교 목 (소리.이어지는)[통일의 그날을 간절히 염원하며 오늘 기도를 마칠까
합니다
끝으로,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길을 잃고 헤매는 불쌍한 어린양들이
많습니다 주님의 거룩하신 품으로 그들이 인도되어 새 삶, 새 빛을
찾아
우리 다같이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복된 세상 기원하며]
살며시 눈 뜨는 박교장
정신없이 코고는 명원, 있는대로 쏘아본다
교 목 [마지막으로 학원 시찰을 위해 유럽에 가 계시는 이양형, 황명신
이사장님 내외분, 바뀐 음식과 시차 적응으로 건강 탈나시는 일 없이
무사히 돌아오실 수 있도록 살펴주시옵소서. 그리고-]
황선생, 터지는 웃음으로 얼굴 벌개진채 죽을 지경
교 목 [훌륭하신 교장선생님의 각별하신 노력과]
단단히 벼르며 눈 감는 박교장
교 목 [여러 선생님들의 협조로 저희 학교가 교육부장관상 표창을
받게됐습니다
이 역시 주님의 은총입니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홍콩독감 때문에
우리
선생님들 어린 학생들 고통받지 않게 지켜 주시옵고]
명원, 위태 위태하게 몸 옆으로 기우는
교 목 [특히, 가르침과 여러 행정업무등 격무에 시달리시는 우리 선생님들
건강을
특별히 부탁드립니다
이 모든 말씀 주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다같이
[아멘](하는데)
(E) 나무등걸 넘어가듯 요란한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굴러떨어지는
명원
(의자까지)
S#17 교장실
벌떡 일어나며 책상을
박 교 (고함)[어젯밤에, 뭐 했습니까-]
명 원 [잤는데요]
S#18 은주네 자매방
금주 고통으로 잠깨는..속부대끼고 정신없어 마스크 의식 못한 채
문쪽으로
S#19 동.마루
방문 힘없이 밀쳐지고 금주 기어서 몸 내미는
금 주 [엄마..엄마]
배 여 (주방)[어-](나간다고)
금 주 (고통)
배 여 (급히 나오다, 마스크 놀라서)[얼굴에 그건 뭐야, 왜 썼어 그건?]
금 주 [뭐..](하며 얼굴을, 어이없는듯 떼어내 보는)
배 여 [은주년이 또 해놨지 (하고) 속 괜찮아?]
금 주 (두 팔로 상체 버틴)[죽겠어..]
배 여 [누워있어, 북어국 끓여놨으니까 먹으면 풀릴거야]
S#20 다시 자매방
배여사 작은 상 들여와 앉는
배 여 [어서 국물 좀 떠]
금주 부축해 일어나 앉힌다, 수저 쥐어주고
배 여 [뭐하러 그렇게 마셨어, 먹을 줄두 모르는 술]
금 주 (..북어국 뜨는)
배 여 [어서 먹구 정신차리구 전화해, 신박사한테]
금 주 (멈추고)
배 여 [어제 몇 번이나 전화 왔었어]
금 주 [그래서?]
배 여 [늦게라두 전화 해달래는데 이건 열시가 돼두 안와 열한시가 돼두
소식없어,
무슨 사고나 났나 그냥 심장이 오그라붙는데 인사불성으루 업혀
들오네]
금 주 [나 취한거 알어?]
배 여 [은주 고 촉새가 불었지 홀까닥]
금 주 [아우..기집애]
배 여 [그냥 넌거처럼 받으랬는데, 말을 듣냐?]
금 주 [난 몰라..이미지 버렸어](얼굴 감싸는)
S#21 은주네 마루
동 조 (적당히 얼굴만)[속 어때요 내가 해장술 안사줘두
되겠어요?](웃음기)
[..듣구있어요?..그러기예요? 내가 먹자구 할 땐 안먹구?..많이
부대끼죠]
금 주 (마루..자신없이)[괜찮아요]
배여사 옆에 붙어앉아..
동 조 (휠)[괜찮긴 뭐가 괜찮아요, 내가 풀어줄테니까 나와요]
금 주 [..몇시에요?...네..알았어요..네](끊으면)
배 여 [만나재?]
금 주 (웃는)
배 여 [아유 이해심두 많지 남잔 그래야 돼, (하고) 이 얼굴 푸석푸석해서
찬수건
찜찔이라두 해야겠어]
S#22 병원 입원실(씬 8의 2인실)
과 장 [슈거가 얼마지]
승 미 [340입니다]
과 장 [당이 많이 올랐네(하고 남환자1에게) 병원식사 말구 따루 뭐 먹은거
없어요?]
환 1 [아뇨, 없는데요]
과 장 [근데 왜 이렇게 올랐지(하고) 과일이나 음료수 같은건요?]
환 1 [음료순 무가당 쥬스 하나 먹었구요]
과 장 [그러니까 그렇죠]
환 1 [설탕 없는 거래니까요 무가당]
과 장 (웃음기)[설탕 없다구 해서 당분이 없는거 아녜요 음식이나 과일엔
다
당분이 있어요 무가당이야 설탕만 안 첨가했다는 거지 오랜지 자체에
당이
얼마나 많은데(하고) 인제 절대 드시면 안돼요]
환 1 [네]
과 장 (옆 침대로 돌아서며)[당뇬 식이요법이 아주 중요해요](환자2 보면)
환 2 (검게 퉁퉁부어서)[아주 숨이 차 죽겠어요 선생님]
과 장 [라식스 들어갔어?]
승 미 [..네](하고 은주를)[들어갔죠?]
은 주 (...)
대답 없자, 과장, 치프, 인턴 등 은주를..
은 주 (당황기)[오더 없었는데요]
일행 승미를
승 미 [전 분명히 내렸습니다]
은 주 [아녜요 스립에 없었어요]
치프 두 사람 쏘듯이 훑는
과 장 [일들을 어떻게 하는건가]
치 프 [죄송합니다](인턴에게 차트 넘겨받아 펼치는)
은 주 (...)
승 미 (...)
치 프 [여기 이건 뭡니까]
은 주 (당황하고..승미를)
승 미 (외면한 채...)
S#23 스테이션
치 프 (약간 언성)[사람이니까 실수 할 수 있어요 누구나, 실수를 했으면
솔직하게 인정하구 사괄 해야지 잡아떼면 돼요?]
은 주 [잡아떼는 게 아녜요, 없었으니까 없었다구 얘기하는거예요]
두 사람 바로 옆에 승미, 그리고 주위로 간호사들(김간호사 등) 회진
돌았던 시니어 레지던트, 인턴들 둘러서 있다
치 프 [봐요 눈으루 직접](차트를)
은 주 [..봤어요]
치 프 [그런데두 아녜요?]
은 주 [저 지금까지 실수한 적 없어요]
치 프 [일부러 했다는 얘기 아녜요 알면서 일부러 실수하는 사람 있어요?]
은 주 [제가 했으면 솔직히 인정하죠 나 거짓말 같은거 안해요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요-]
승 미 (...)
치 프 [이럴거요 정말, 분명히 오더 났구 스립까지 있는데]
은 주 [교대할 때까진 없었어요, 버발 오더두 받은적 없구요]
치 프 (독오른 시선, 은주에게 박은채)[이승미-]
승 미 [네]
치 프 [분명히 오더 냈어?]
승 미 [네]
치 프 [스립 확인했어?]
승 미 [네]
치 프 (이래두 아니냐는)
은 주 (지지않는 눈빛으로)[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스립에 없었습니다
교대시간까진]
치 프 (칠듯한 표정으로, 차트 바닥에 팽개치는-)[누구 병신 만드는거야]
은 주 (...)
어떻게든 울지않으려고 (거친 호흡) 눈 부릅뜨는 은주
입술 깨물며 터지려는 눈물 참는다
S#24 의국
승미 커피 마시는...
S#25 스테이션
은주 오는
김 간 (안스런 표정)
은 주 (직원연락망 보며 전화)[..여보세요 여기 병원인데요 박민경 선생
들어갔죠...
좀 바꿔주시겠어요 잘텐데 죄송합니다(잠시)..여보세요, 박선생 나
정은준데요, 저기 잘 좀 생각해 볼래요 어젯밤이나 새벽에 이승미
선생
라식스 오더낸 거 있어요?..28호 강영철씨요..]
박 간 (휠)[글쎄요..없었던거 같은데..왜요?]
은 주 [그렇죠 없었죠?]
박 간 (휠)[왜 뭐가 잘못됐어요?]
은 주 [아니 교대할 때 분명히 못봤는데 스립에 있는거예요, 없었죠
분명히?]
박 간 (휠)[..글쎄 헷갈리네요, 있었던 것두 같구 없었던 것두
같구..미안해요
정확히 모르겠어요 기억 안나요](발 빼는)
김 간 (스립 보면서 흘긋 흘긋)
은 주 (알아듣고)[그래요? 알았어요..네](끊는)
김 간 [모른다구 그러죠, 이선생 하구 같은 학교 출신이구 친한데 옳게
얘기하겠어요?
자긴 빠질려구 그러지]
은 주 (...)
(E) 콜벨
김 간 [네..(듣고) 예 갈게요](끊는)
승미 한선생, 복도 쪽에서 오는
무슨 얘기가 그렇게 재밌는지 승미 까르르 웃어젖힌다
은 주 (...)
승미 스테이션 지나가며 흘긋 은주를
은 주 (...)
S#26 명원 교실
애들 가방 싸는
명 원 [오늘 청소는 4조야]
아이들 [네]
명 원 [4조 손 들어봐]
주연,철원,신라,진수,재빈,그리고 선남 등 여덟 명 손드는-
명 원 [진수 주연이 오선남, 니들은 특별구역 교장실 청소]
아이들 '네' 대답하는데
선 남 (사색..죽겠는 심정)
명 원 [자 의자들 올려](하는데)
선 남 [선생님-]
명 원 [왜]
선 남 [저 교장실 말구 화장실 청소하면 안돼요?]
아이들 크게 웃는
진 수 [야 화장실은 아줌마 아저씨가 청소해]
선 남 (..)
아이들 의자 올린다
반 장 [차렷- 경례-]
일 동 [선생님 안녕-]
명 원 [안녕]
당번들만 남고 아이들 나가는, 주연 진수 청소장에서 비 걸레 꺼낸다
주 연 [선남아, 가자]
선 남 (...)
주 연 [왜? 교장선생님 무서울까봐]
선 남 [아니..](근심으로 움직인다)
S#27 교장실
불안으로 선남 들어서면 비어있다
미스한 (데리고 들어선, 탁자 신문들 집어들며)[니들 장난치면 안돼]
주연,진수[네]
선 남 [누나 교장선생님은요?]
한 [회의 가셨어]
선 남 (살았다 싶은)
미스한 나가고, 선남 남다른 기분으로 둘러보게 되는..
책상 옆에 커다란 황금색 '지구의' 눈에 띄는, 선남 가서 돌려보는
주 연 [난 책상이랑 닦을테니까 니넨 쓰레기통 비우구 화분 닦어]
청소들 시작
S#28 학교 골목
봉희 차대고 기다리는, 백미러에 선남 나타나는, 봉희 시동..선남
타는
봉 희 [왜 그렇게 늦었어]
선 남 [청소, 엄마 오늘 하마트면 외삼촌한테 들킬뻔했어]
봉 희 [어떡하다?]
선 남 [교장실 청소 걸려가지구]
봉 희 [그래서?]
선 남 [다행히 외삼촌이 회의 가시구 안계셔서 무사](가슴 짚는)
봉 희 [정통으루 들킬뻔했다](출발)
선 남 [며칠전에두 미술 시간에 삼촌이 느닷없이 들오셔가지구, 나 그때두
졸도
하는 줄 알았어, 아무래두 내 명에 못살거같애]
봉 희 (표현에 웃고)[조금만 참어]
선 남 [외삼촌 교장실 엄마 안 가봤지]
봉 희 [왜 안가봐 엄마가]
선 남 [그럼 '지구의' 봤어? 이따만한게 되게 커](손으로 둘레가늠)
봉 희 [선남아, 이따만한게 아니라 이만해]
선 남 (헤 웃는)
S#29 병원. 간호사실
생각에 잠겨있던 은주..무언가 마음먹고 일어나는
S#30 동. 남자 의국
E 노크
치 프 (보면)
은 주 (들어서는)[..사과드리러 왔습니다]
치 프 [앉으세요]
두 사람 앉는
치 프 [..정간호사 일처리 확실하구 유능한 거 나두 잘알구 있습니다
오늘같은
일이야 물론 고의가 아닐거구요]
은 주 [아뇨,(O.L기분) 아무리 고읜 아니었어두 실수를 인정했어야
했습니다,
제 잘못이예요..당황한 마음에, 저도 모르게 좋지않은 태도를
보였구요..
죄송합니다]
치 프 (..태도에)[그러니까 나두 미안해지네요..지나쳤죠 나두]
은 주 (...)
S#31 동. 일층
퇴근하는 은주...무언가 마음에 정한듯..로비 나가는
S#32 기정집 거실
할 머 [세상좋아서 사시사철 아무 때나 토마톨 먹어]
토마토 설탕들 찍어 먹는
박 교 [이 토마톤 원래 그냥 먹어야히는데, 소금을 찍어먹든가]
할 머 [아이구 난 도저히 소금찍어선 안넘어가드라, 무슨맛이야 그게]
박 교 [선남이 이제 고학년이야 공부 열심히 해야돼, 사학년부터 수학두
부쩍
어려워지구]
선 남 (...)
할 머 [선남이 뭘 젤 잘해, 뭐가 젤 재밌어?]
선 남 [축구요]
봉 희 [이러니 내가 걱정 안하게 생겼어요]
할 머 [머스마들 그렇지 뭐]
박 교 [선남아 공부두 열심히 하면서 축구두 하는거야, 머리 속은 텅텅
비어가지구,
축구만 하면 의미없어]
선 남 [네]
할 머 (웃음기)[사내녀석들은 의젓한 건 있어]
봉 희 (역시 흐뭇함)
박 교 [선남아 그 신문 좀]
옆에 신문 집는데, 아랫면에 크게 '지구의' 광고 실렸다
선 남 [이 지구의 외삼촌-](하는걸)
입부터 후려치듯(아플정도로) 훑어내리는 봉희
봉 희 [아유 이 설탕 좀 봐, 다 흘렸네 칠칠맞게]
선 남 (아픔으로 말 막히고, 울상)
봉 희 (신문 오빠에게 주고)[목욕탕 가서 씻어 입이랑, 어서]
선남, 일어나고
할 머 [애를 그렇게 후려치냐 입술 터지게]
봉 희 (박교장 흘긋보며, 얼버무리는 웃음)
선남 입술 붙잡고 아픔의 눈물 글썽
S#33 방송국. 사무실
기풍 단장실에서 나와 소파 앉는
기 풍 [주리야]
주 리 [네](오는)
기 풍 [식당 저녁 메뉴 뭐냐]
주 리 (붙여놓은 메뉴표 보는)[삼계탕이요]
기 풍 (리모콘 모니터 켜는)
주 리 [난 삼계탕 싫은데]
기 풍 (모니터 화면)[의상들 잘 챙겨놔라 빠짐없이]
단원들 '네'(옷장 앞에서 의상 개켜넣거나 분장들 지우는)
연습실에서 인철 들오는
인 철 [선생님] (티켓 봉투 주는)
기 풍 [뭐야?]
인 철 [좋은분하구 가세요]
기 풍 [뭔데..](꺼내서 보는)
주리도 들여다보고
인 철 [우리 작은집이 요번에 새루 인수했거든요 홍보루 돌리는거예요]
기 풍 [야 거하다 야]
인 철 (흐뭇)
기 풍 [주방장두 바뀌었냐?]
인 철 [아뇨 주방장은 그대루요]
기 풍 [고맙다, 요긴하게 쓸께]
S#34 달리는 동조 차안(밤)
동 조 [피곤할까봐 일찍 들여보내주는 거예요 맘 같아선 더 있구싶은데]
금 주 (미소)
동 조 [동생한테 가서 내가 따지드라구 그래요, 언니 술먹였다구]
금 주 [걔 눈두 깜짝안해요]
동 조 [언제 불러내서 내가 아부를 해야겠네 그럼, 언니 시집갈 때까지
괴롭히지 말라구]
금 주 (웃는)
동 조 [..요즘 나 때문에 공부 지장있죠?]
금 주 [전혀 없진 않아요]
동 조 (..생각)
금 주 (...)
동 조 [..논문 다음 학기부터 준비해요?]
금 주 [그래야죠]
동 조 [어머니 캐나다 가셨거든요]
금 주 [왜요?]
동 조 [이모가 거기 사세요]
금 주 [아..]
동 조 [다녀오시면 아마 금주씨 보자구 하실거예요]
금 주 (...)
S#35 은주네 동네(밤)
동조 차 도착, 금주 벨트 푸는
동 조 [전화할게요]
금 주 (그러라고 끄덕)
동 조 (보는)
금 주 (벨트 풀고 핸드백 드는데)
동 조 (문득 팔 잡듯)
금 주 (..보고)
동 조 (아쉬움으로 놓는)
동.밖-
동조 차 돌아나가고, 금주 행복함으로 돌아서는
S#36 은주네 마루
대문 열어준 명원과, 금주 들어서는
배 여 (주방에서 나오며)[어떻게 일찍 들와?](보기만해도 흐뭇)
금 주 [응, 나 아직 컨디션 안 좋을거라구, 쉬라구]
배 여 [아유 자상두하지]
명 원 [맨날 데려다 줘?]
금 주 [그럼]
명 원 [정성이 뻗쳤구만]
금주 웃으며 자매방으로
S#37 동.자매방
금주 들어서면, 은주 옷 입고있는(아래위 검은색 진)
금 주 [어디 나가니?]
은 주 [음]
금 주 [어디?](백 놓는)
은 주 (대답없는)
금 주 (...)
마저 입고 벨트에 워크맨까지
금 주 [무슨일 있었어 오늘?]
은 주 [아니]
금 주 (...)
S#38 동. 명원방
은 주 (열고)[Wayfaring Stranger 가져갔어?]
명 원 (책상 보더니)[어]
은주 들어오고, 명원 주는
명 원 [야심한 밤에 어디가?]
은 주 [여덟 시가 야심하냐?](받아서 워커맨에 넣는)
명 원 [보디가드루 내가 따라붙어?]
은 주 [됐어]
명 원 [..꼭 한 판 뜨러가는 사람같애, 차림이]
은 주 (설핏웃기만)
명 원 [어디 가는데]
은 주 [사람좀 만나러]
명 원 [누구?]
은 주 [..친구](나가는)
(M) 워크맨 음악 뜨는
S#39 거리(밤)
질주하는 차들
은주 오는(귀에 이어폰), 한번씩 차도를..
좀더 가다 멈추고, 택시 세우는 은주
할리웃 배우들처럼 동작 시원하게-
속도감있게 달려와 멈추는 택시
S#40 달리는 택시안(밤)
(M) 이어지고
차창에 흐르는 네온싸인 불빛
은 주 (표정없이...)
-이미지-
씬15의, 처치실에서 나오다 본 승미 모습(나오는 것과 동시에
스테이션 떠나던)
은 주 (...)
S#41 달리는 승미 차안(밤)
(M) 음악 계속..느긋한 표정으로 승미 운전
S#42 고급 주택가(밤)
(M) 대로에서 주택가로 접어드는 택시
S#43 택시 안(밤)
(M) 은주..고급저택들 동네 풍경을
귀에서 이어폰 떼는 은주
-정적-
지그시 차창밖을 응시하는 은주 모습에서 잠시 스톱 걸리는-
S#44 승미집 앞 (밤)
큰 창마다 불빛이 휘황하다
천천히 걸어와 올려다 보는 은주, 높은담과 정원수로 둘러싸인 흡사
성같은 저택
은주...
S#45 씬42 장소
대로에서 주택가로 접어드는 승미차
S#46 승미네 주택가(밤)
승미차 매끄럽게 진입
잠시후, 저만큼 집 보이는
승미, 다왔구나 싶어 표정 더욱 편안해지고, 안전벨트부터 푸는
이윽고 집앞에 도착, 시동 끄는, 백 챙겨 내리는
S#47 승미집.밖(밤)
승미 내려서, 잠그고 한두 걸음 움직이는데
은 주 (소리)[..얘기 좀 하죠]
돌아보면, 은주 서있다
승 미 (..내심으론 당황)[..웬일예요?]
은주 다가오고
승 미 (...)
은 주 [..묻구싶은 게 있어서요](지그시)
승 미 [뭘요](퉁명)
은 주 [정영철씨 차트, 언제 썼어요?]
승 미 (코웃음)[그거 물으러 여기까지 왔어요? 이 밤에]
은 주 [대답만 해요..]
승 미 (팔장끼듯 웃긴다고)
은 주 (여전히..)
승 미 [아니 다 끝난 문젤, 치프한테두 와서 사과했다면서요]
은 주 [말 돌리지 말구요, 언제 썼어요?]
승 미 [몰라서 물어요? 밤에 썼지]
은 주 (냉소)[거짓말 듣자구 여기까지 온게 아닌데]
승 미 (같이 냉소)
은 주 [네 아니오루만 대답해요 그럼..(하고) 오늘 아침, 교대시간 지나서
썼죠]
승 미 (...)
은 주 (...)
승 미 [아니]
동시에 휘청일 정도로 뺨 돌아간다
승 미 (이게-)
은 주 [다시 한 번 물어, 언제 썼어]
승 미 [니가 뭔데](달려들려는데)
다시 뺨 돌아가는-
승 미 (백으로 칠려고 한껏 휘두르지만)
피하며 팔 나꿔채 비틀어잡는 은주
승 미 (백 떨어뜨리고 반항)[안 놔?]
은 주 (좀 더 비틀어 잡는)
승미, 외마디 비명으로 허리 꼬부라지는
은 주 [이선생 말맞따나 이 밤에 여기까지 심심풀이루 온거 아냐, 그런
모욕
그런 망신 태어나서 처음야](거칠게 풀어 주고)[얘기해, 언제 썼어]
승 미 (씩씩거리며..)
은 주 (좀 더 싸늘히)
승 미 (노려보다..)[아침에 썼어, 하두 싸가지없이 굴길래]
사정없이 뺨 연달아 올려부친다
승 미 (이게 정말)
서너 대를 눈깜짝할 사이 얻어맞고 분함으로 거의 울듯이, 같이
올려부치려고
손 뻗지만 은주에게 잡혀 꺾이자 허리 꼬부라지며 왼손으로 은주
머리채 잡고 늘어지는 승미
은주 모자 벗겨지고 한 손으로 승미 손 빼내려..안 놓자 운동화 발로
냅다
승미 발등 찍고
승 미 (비명-)
둘 떨어진다, 은주 머리 쓸어올리는
승 미 (아픔과 분함에 치떨며)
은 주 [의사가 되기 전에 인간이 먼저 돼, 젤 불쌍한 인간이 너처럼 교만에
빠져
사는 인간이드라, 너 눈엔 웬만한 사람은 사람처럼두 안 보이지?]
있는대로 몸 날리듯 달려드는 승미, 은주 살짝 피하는 바람에,
중심잃고
다리 꼬이면서 자기 차로 가 엎어지는-
.보고 또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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