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또보고 28
S#1 기정집 안방
기 정 [..먼저 죄송하단 말씀드립니다 (하고 지여사를)..어머니,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지 여 (뻥하듯)[..뭘?](하고 남편을)
박 교 (기정을)
기 정 [제 결혼 문제요..전 마음 굳혔습니다]
지 여 (가라앉는)[..어떻게?]
기 정 [지난번 말씀드렸던..정은주요]
지 여 (굳어지듯)
박 교 [따루 사귀는 아가씨 있었냐?]
기 정 [..네]
지 여 (...)
박 교 [언제부터](끝나기도 전에)
지 여 (O.L)[알 필요 없어요-]
박교장, 기정...
지 여 (차단히 누르고)[..다시 생각하렴]
기 정 [충분히 생각해서 한 결정입니다]
지 여 [더 충분히 생각해..단순히 니 안식구가 아니라, 집안의 맏며느릴
들이는거야 너 혼자 좋다구
되는게 아니라구 했잖니, 기풍이랑은 입장이 다르다구]
기 정 [단순히 제 안식구로만 생각했으면 결정이 훨씬 빨랐을거예요
맏며느리감으루 전혀
손색 없습니다 겪어보시면 실망 안하실거예요]
지 여 [겪어본담에 실망해두 때는 이미 늦지, 애초에 아닌 사람 겪어보구
싶지두 않구]
기 정 [절 믿어주세요 어머니]
지 여 (OL기분)[니가 날 믿으렴]
기 정 (...)
지 여 [난 모든면에서 빠지지않는 며느리 보구싶다 자식이 돼서 그 소원
하나 못
들어주니]
기 정 [빠지지 않아요 어머니 공부 잘했구, 전문직업 있구 사람 상냥하구
똑똑해요
여느 여자하군 달라요]
지 여 [정 그렇게 맘에 들면 친구루 사귀려므나, 결혼은 승미랑 해]
기 정 [어머니]
박 교 [뭐허는 아가씬데?]
기 정 [간호사요]
박 교 [간호사?](냉담으로 굳어진 지여사를..)
지 여 [너 혼자 생각으루 끝내]
기 정 [이번만큼은 어머님이 마음 돌려주세요 후회 안하실 겁니다]
경대 메모지 펜 집어서 쓰라고 기정 앞에
지 여 [그여자 연락처 적어라]
기 정 (...)
지 여 [어서]
기 정 [죄송합니다]
지 여 [왜 자신없냐?]
기 정 [..반승낙 하시면요]
지 여 (가늘게 눈 떨리는..)
기 정 [제가 좋아서 제가 고집해서 결혼하자구 했습니다 절 믿으시구
반승낙이라두
해주세요 어머니]
지 여 (감정 누르고)[..내 생각은 바뀌지 않어]
기 정 (...)
지 여 [감정은 한번 치구 지나가버리는 파도같은거야, 거기에 휩쓸리면
인생은
실패다..여잔 평생 사랑으루 사는거지만 남잔 야망으루 살아야 해,
사랑
없는 여잔 여자가 아니듯이 야망 없는 남자, 난 내 아들이래두 싫다
평검사나
하다 늙을려구 그 어려운 고시 봤니? 모든면에서 널 뒷바라지 하구
키워줄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 그럼 후회없어]
기 정 [..처음으루 드리는 부탁입니다..잘 생각해봐 주세요]
지 여 [어쨌든, 간호사는 싫다]
기 정 (...)
지 여 [고모 통해서 승미집에 연락해 놓을테니까 이번 주 넘기지말구
인사드려]
기 정 [그러지마세요 어머니, 토요일 승미 만나기루 했습니다, 제가 솔직히
얘기하구
이해 구할 생각입니다]
지 여 [날 실망시킬 셈이냐...이런식으루 니멋대루 통고야-]
기 정 [..죄송합니다]
지 여 [한 달간만이라두 더 만나봐-]
기 정 [제 마음은 이미 정해졌어요, 이런상태에서 계속 만난다는건 사람
기만하는 거예요]
지 여 (..코웃음)[빠져두 단단히 빠졌구나]
기 정 (...)
지 여 [연락처 적어]
기 정 [반승낙이라두]
지 여 (O.L)[몇 번이냐니까- 114 걸어서 내가 알아보리-]
박 교 [여보 여보 혈압 오르면 안돼요 진정해요..예?]
지 여 (..견딜 수 없는)
박 교 [나가봐라]
기 정 (...)
박 교 [어서, 나중에 다시 얘기하든가 하구]
기정..일어나는
지 여 (부르르 떨듯..)
기정 나가면
박 교 [당신 말 들을거예요..마음 가라앉혀요]
지 여 (..한숨 터지는)
S#2 기정방
기정 들어와 앉는..맘 편할 리 없는
S#3 동.안방
지 여 (노여움으로)
박 교 [어떤 아가씬데 그래요]
지 여 (말하기도 불쾌)[..승미랑 같은 병원 간호산가봐요]
박 교 [어떻게 또 한 병원예요..]
지 여 (...)
박 교 [어쨌든 만나보구 반댈 해두 해야잖겠어요 그래야 설득력이 있구]
지 여 (속상..)
S#4 동.거실
박교장 방에서 나오면 할머니 소파에서 일어나시는, 다리
두드리면서 할머니 방으로
박 교 [다리 아프세요]
할 머 [음]
박 교 [주물러 드릴까요]
할 머 [아냐 됐어, 잘거야](하품으로 들어가시는)
박 교 (좀 더 보고 욕실로)
S#5 은주네 마루
삼남매 걱정으로 앉아있는..
은 주 (...)
금 주 (벽시계 보는..한숨)
S#6 안방
배 여 (역시 걱정..불안..일어나는)
S#7 마루
배여사 나오는데 삼남매 앉아있는
배 여 (...)
금 주 [명원아 다시 나가봐라]
명 원 (일어나는데)
배 여 [나갈 필요 없어]
명 원 (멈춘채)
배 여 [걱정마 니 아부지 일 저지를 사람 아냐, 들어가서들 자]
금 주 [어떻게 잠이 와]
배 여 [멀쩡한 얼굴루 술 거나해서 들올테니까 두구 봐, 삼십년을 겪구
살았는데
내가 니 아부지 모르냐]
주방에서 물컵 들고 나와
배 여 [니 아부진 사무라이 기질이라군 없는 사람야, 그런 독기라두 있으면
요
모양 요꼴루 살지두 않구](마시는)
삼남매..
배 여 [금주 걱정마, 이 집을 팔아서라두 기본은 해줄거야 엄마가]
은 주 ('팔아서라두'에서 엄마를)[이 집을 왜 엄마 맘대루 팔어?]
배 여 [왜 못팔어?]
은 주 [이 집이 뭐 엄마가 산거야, 엄연히 할머니가 우리들 다같이
이사다니지
말구 살라구 유산 남겨주신거 아냐, 그걸 왜 엄마 맘대루 팔어]
배 여 [누가 다 쓴대? 얼마 결혼 비용 보태구 작은 시영아파트라두 가면
될거 아냐]
은 주 [싫어 난 시영아파트 (하고) 엄마 지금 있는돈 내가 대강 알어 그
돈이면
실컷 시집보내구두 남어, 보내나 못보내나 나 줘봐, 내가 다
이불이랑 그릇이랑
장만해서 보낼께]
배 여 [그릇두 그릇 나름이구 이불두 이불 나름야 몇만원 프라스틱
그릇부터 몇
백만원 노리다께 그릇까지 천차만별야, 천근만근 싸구려이불 같으면
십만
원 갖군 못 해? 목화솜 실크 이불 얼만지나 아냐, 니 언니가 지금
거리에
채는 회사원 만나가는 것두 아니구 어떻게 싸구려루 아무거나 발러
양심이
있지, 너 이담에 니 자식이나 그렇게 보내]
은 주 [요즘 알뜰 혼수하자구 난린거 몰라, 허례허식 하자면 끝이 있나,
사치허영에
만족이 어딨어 오부 다이아 반지 가지면 일캐럿 갖구 싶구, 일캐럿
갖으면 물방울 다이아 갖구싶구, 외국 재벌들 아닌 담에야 적당히
해야지,
요즘 아파트 반팔 입구두 한여름인데, 목화솜에 실크이불 덮구
사우나
할 일 있어? 노리다께에 반찬 담으면 칼치가 갈비 된대?]
배 여 (참..)
명 원 (쿡 웃음)
은 주 [엄마 같은 여자들 땜에 우리나라 경제 이모양 됐어]
배 여 (입 떼려고)
은 주 [남이 동남아 가면 나두 대동장 변을 내서 비행기 타야하구 춥지두
않은
나라에서 줄줄이 밍크코트들 걸쳐입느라 난리구]
배 여 [내가 밍크코트 있냐 그래서? 밍크는 커녕 여우 늑대두 없다,
기집애가
그냥 아구 아구]
은 주 [어쨌든 집은 엄마 맘대루 못팔어]
배 여 [니가 뭔데 기집애야 감놔라 배놔라야, 어른이 팔면 파는거지]
은 주 [할머니 돌아가실때 분명히 그랬어, 아범 너무 기죽이지 마라 착하구
양심 바르니까 좋은날 있을거다 선산만 남기구 다 팔아서 어떻게
산동네
작은집이라두 하나 사라, 다큰 자식들 끌구 이사다니는 거 못할
노릇이다
(하고) 나 이사 안 가, 형편 풀려서 더 나은집 가면 모를까 한
발짝두 꼼짝 안할거야, 우리 셋 다
시집 장가 갈때까지 여기서 살아야 돼]
배 여 (으유..)
금주 일어나는..식구들 보는
금 주 (현관으로)
배 여 [금주야 너 어디가, 응](급히 일어나서)
금 주 [아빠 찾으러](눈물 팍)[난 아빠 걱정 돼 죽겠단말야]
명 원 (일어나는데)
배 여 [명원아 너 좀 나가봐](금주 걱정 덜어주려)
명 원 [네]
금 주 (흐는끼는)
명원 나가고
배 여 (우는 금주 데리고 안쪽으로)[울지마 별일 없어..](하면서도 걱정)
은 주 (...)
S#8 은주네 동네.거리(밤)
명원 아버지 모습..찾아보는
S#9 은주네 안방
배여사 불안으로 조바심..견딜 수 없는 듯 일어나는
배 여 (혼자 중얼중얼 기도하듯)[어머님 잘못했어요 다신 안그럴게요 이이
제발
아무 일 없이 돌아오게 해주세요,
지켜주세요](왔다갔다)[관세음보살님 부처님
하느님](어쩔줄 모르는)[여보 제발 엉뚱한 맘 먹지마요](죽겠는
신음..)
E 대문 소리
배 여 (급히 움직이는)
S#10 마루
나오면, 명원 들어서는
배 여 [니 아부지]
금주 은주도 방에서
명 원 (고개 젓고)[멀리 가신거 같애요]
금 주 (가슴 짚는..)
배 여 (...)
S#11 한강 고수부지(밤)
물가 가깝게 비칠비칠 걷는 정사장..눈가 젖어있다(위태스런
분위기)
..멈추고 강물을
S#12 은주네 자매방
금주 은주 침울히
S#13 안방
배 여 (걱정으로 초죽음 돼다시피)[..여보 당신 잘못되면 나두 못살아,
제발 들어와 빨리]
E 옆에 놓인 무선전화
배 여 (급히 받아서)[여보세요..(다시 한 번) 여보세요]
남 자 (휠)[싸모님 외로우십니까, 외로우실 때 제비 한마리 키우십쇼, 능력
되시면 쌍제비도 있습]
배 여 (OL)[야 이 미친놈아-신고할거야](끊어버리고 씩씩)
S#14 자매방
금주 은주 말없이들 앉아있는
금 주 (한숨)
은 주 (보고..)[너무 걱정마라..나 나쁜 일 있을래면 꿈꾸는데 아무 꿈두
안꿨어]
금 주 [그러니]
사이
금 주 [아빠 눈물 보인거 첨이잖아]
은 주 (...)[살다보면 눈물두 흘리구하는거지, 남자라구 심장이 무쇠루만들어졌니]
금 주 [나 오늘밤 잠 못자]
은 주 (마찬가지 심정..)
E 책상 삐삐 두 개 나란히 있는, 하나 울리는
금 주 (두 개 확인)
은 주 (...)
금 주 [니꺼다](주며)[음성녹음..(하고) 아빠 니 삐삐 번호 알어?]
은 주 [몰라](일어나는)
S#15 마루
은 주 (번호 찍고..이어, 비밀번호)
여.안내(휠)[한개-의 메시지가 녹음돼 있습니다]
기 정 (휠)[나예요..목소리 듣구싶어서 했는데 너무 늦었죠, 연락없으면
자는 줄 알게요..잘자요]
은 주 (행복..후크 누르고)
E 신호음
은 주 (잠시..통화 할 상황 아닌..수화기 놓는)
S#16 기정집 기정방
기정 전화기 보는..벨 안울리는..자나보다 생각..일어나는
스탠드 켜고 불 끄는, 셔츠 벗는
S#17 동. 안방(밤)
대강 이부자리 펴고, 옷 입은채 새우잠 든 배여사
E 잠시후, 크지않은 대문 소리
배여사 퍼뜩 잠깨 고개 들고 기척..혹시나 벌떡 일어나 앉는데
E 현관문 소리
반가움으로 일어서다가..생각바꾸는, 다시 옆으로 눕는
잠시후 정사장 들오는
배 여 (...긴장)
정사장 점퍼 벗어거는
배 여 (자는척..눈은 뜬 채)
정사장 눕는
배 여 (...마음 놓이는..가만히한숨)
S#18 자매방(새벽 다섯시)
E 은주 일어나 앉아 알람시계 끄는
S#19 동.마루(새벽)
은주 눈비비며 잠옷 차림 나와 불켜고 현관 신발들..표정 밝아지며
정사장
낡은 구두 집어들며 안방을..안심한 미소기, 다시 구두 놓고
일어서는데,
배여사 나오는
은 주 [아버지 들오셨지]
배 여 [..그래]
은 주 [다행야]
배 여 [내가 뭐라든, 니 아버지 일 낼 성격두 아니라구 그랬지]
은 주 [하여튼 두 번 다시 우리 가슴철렁하게 만들지 마 엄마]
배 여 [내가 철렁하게 만들었냐, 니 아부지한테 그래]
은 주 [엄마가 원인 제공 했잖아]
배여사 보고..주방 들어가 불켜는, 은주 욕실로
S#20 병원 처치실
은주 약카드 적어서 케이스에 꽂는데, 김간호 들어오는
웃음기 교환들
김 간 [왜 그렇게 안색이 안좋아요]
은 주 [어제 잠을 좀 설쳤어요]
김 간 (그러냐고..수액병들 꺼내 늘어놓는)
은주 스테이션으로
S#21 스테이션
은주 나오다 멈칫, 승미 스립 보는 뒷모습
은 주 (혼자 의미로 보고..적당한 근처로)
승 미 (차트 보며)[이사람 코드명을 모르겠네](옆에 박간호만 있는줄 알고)
박 간 (앉아있다, 시선 주는데)
은 주 [스투스터디에 있어요]
승 미 (흘긋 보는)
은 주 (심상히, 컴 출력지 집는)
승미 '누가 자기한테 물어봤어..'가는
은 주 (의미로 뒷모습..)
S#22 기정집 할머니 방(아침)
잠자리에서 막 일어난 할머니, 겨우 겉옷 챙겨입으시는데 기풍 눈
감다시피 들어오는
기 풍 [할머니 나 여기서 좀 잘게](이부자리 들어가고)
할 머 [아 왜, 니방 놔두구]
기 풍 (감은채)[아우 아버지 내 방 열쇠 갖구있잖아, 잠궈두 소용없구..나
자야돼
더 새벽에 겨우 잠들었어](엎드리며 이불 뒤집어쓰는)
할 머 [자 그럼, 내가 깨우지 말라구 할게](일어나는)
S#23 동.거실
할머니 욕실 들어가시고, 잠시후 안방 박교장 나오는
이층 향하다가 멈칫..
<비젼- 어젯밤 할머니 다리 두드리시던..>
박교장 돌아서는
S#24 할머니 방
기풍 푹 뒤집어 쓴 채..박교장 들어오는, 앉는
박 교 [몸이 안좋으세요..](하고 이불 위로 엎드린 종아리 주무르기 시작)
[..어머님 종아리, 그래두 근육 많이 안빠지셨어요..저보다두 더
탄탄하신
거 같애요..(주무르른) 어머니 날 더 따뜻해지면요 좋은데 모시구
나갈게요..
강남에 한정식 새루 생겼다는데 개성음식 전문이라네요..
저희만 먹구 왔다구 너무 섭해마세요, 중국음식 어머니 좋아
안하셔서 같이
가자는 말씀 안드렸어요..]
좀 더 주무르는데..아무래두 느낌이..멈추고, 이불 쓴 키를(웅크린)
이리
저리 위아래로 눈으로 가늠..갸웃하는데
할머니 들오시는
박 교 (그럼 이건 누구야?)
할 머 (아이구..)
박 교 (부릅뜨며, 이불 확 젖히면)
기 풍 (만면 웃음)[..저예요]
박 교 (한 대)
S#25 기정집 주방
식구들 앉는, 기정도 앉고
기 풍 [또 하루가 시작하누나](의자 당겨앉는)
냉랭히 찌게그릇 놓고 지여사 씽크대
기 정 (..지여사 기분 짐작)
박 교 (역시..눈치)
기 풍 (수저 들다가)[에이 엄마, 이거 어제 먹든 찌게다 새루 좀 끓이지]
박 교 [어디 음식 타박야..](부라리듯)
기 풍 (..아녜요..)
할머니 수저 들고, 지여사 물병 놓고 앉는, 식사들
할 머 [원래 남자나 여자나 인물없는 축들이 입은 까다로와요]
기 풍 [할머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하셔 듣는 미남 기분나쁘게]
할 머 [미남? (웃긴다고)입은 가로루 찢어졌어두 말은 바루 하래, 솔직히
니 얼굴이
아닌 축에 들지 잘난 축에 들어?]
지 여 (가라앉아서 식사만)
기 풍 [할머니 나 나가면 매력있다구들 난리야, 아주 기집애들 등쌀에
피곤하다니까]
박 교 (기집애표현 눈총..)
기 풍 (눈길 떨어뜨리며 다시 밥뜨고)[인물없는 축들이 입까다로우면
할머니두
거기 속하는거네, 우리집에서 할머니 입만큼 까다로운 사람 있나]
할 머 (기막히고)[시끄러, 사내 녀석이 그냥..한 마디 하면 한 마디,
버릇이 없어]
기 풍 (헤 웃음)
식사들
지 여 (기분 몹시 가라앉은 채)
기 정 (역시 밥만)
할 머 (둘러보듯)[..근데 왜 이렇게 분위기가 무겁냐..]
기 풍 (그제야 느끼며 지여사, 기정 등을..)
지 여 (..식사만)
S#26 동. 집 앞(아침)
출근들
박 교 [다녀오세요 아버지]
박교장 기정 차에 타고
기 정 [수고해라](운전석)
기 풍 [형두]
타고들 출발, 갈라지면서 기풍 크락숀..형제 손짓들
S#27 거리. 달리는 기정차
박 교 [..그 아가씬 언제 만난거냐 (이름이) 은주?]
기 정 [네..(하고) 이선생 선 볼 무렵에요..며칠 전일 거예요]
박 교 [음..얼마 안됐네]
기 정 [네..]
박 교 [나이가 몇인데]
기 정 [스물여섯요]
박 교 [동갑아니냐 의사 처녀랑]
기 정 [네]
박 교 [아부진 뭐하시구]
기 정 [작은 출판사 하신다구 들었어요, 부유하게 사는건 아녜요]
박 교 [음..(사이) 니엄마 어제 잠두 잘 못잤다]
기 정 (..착찹히 운전)
박 교 [내생각에두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는게 좋겠다]
S#28 동.거실
할머니 신문 보시다 주방 나오는 지여사를..지여사 탁자 물컵 집는
할 머 [에미야]
지 여 (웃음기 없이)
할 머 [뭐 기분 안좋은일 있냐 왜 그렇게 가라앉았어]
지 여 (..시선 내리깔고..다시 주방으로)
할 머 (입모양 '어이구..답답해')
S#29 동. 할머니 방
들어서시는
할 머 (문쪽을)[어이구 답답해..속터져, 말하다 죽은 귀신이 붙었나..]
(끌끌 차며 앉는)
S#30 안방
지여사 전화기를..생각 정하고 수첩 꺼내는 번호 찍는
지 여 [여보세요..나다 경옥이..별일 없구(설핏 웃음기)..부탁할 게 좀
있어서
..뭐 좀 알아봐 달라구]
S#31 은주네 주방
배여사 식탁에 반찬들 놓다 마루 보면, 정사장 기분 가라앉아 세수
물기
닦으며 안방으로
지여사 잠시..나가는
S#32 동.안방
정사장 수건 처리하고 헝클어진 머리 대강 빗질, 배여사 들오는
배 여 (흘금 눈치..웃음기 없이)[나와 아침먹어요]
정 사 (빗 놓는)[..생각 없어]
배 여 [그러지말구..(진득한 정스러움으로 가볍게 팔) 국이라두 떠요]
정사장 못이기는체 나가고
S#33 주방
국그릇 놓아주고 배여사 마주앉는
정 사 (말없이 국물..)
배 여 (생선접시 하나 가까이 밀어주는)
정 사 (맘 풀어지지만 눈길 안주고 식사..)
배 여 [..어제일은 내가 지나쳤어요]
정 사 (..멈칫한 기분이었다가 다시 밥뜨고)
배 여 [금주 이번에 결혼 잘하구 마음 안정돼서 좋은 글 써가지구 등단만
하면
뭘 더 바랄게 있수..그러다 정말 이름 날려서 책 한 권만 베스트
뜨면 딸
덕에 당신 출판사두 하루 아침에 돈방석 앉는거구 우리 집안 양지루
나앉는거 아냐..
그러니까 좀 무릴 해서라두 지 얼굴 떳떳하게 출발 잘 해주구
싶었던 거지..답답한 심정에, 애들 붙잡구 하소연 할 수두 없구
의논삼아
몇 마디 한걸 가지구..내 성격 알잖아요 흥분하면 생각할 겨를없이
입에서
막 나오는 거, 나두 무슨말 하는지 모르구 그냥 정신없이 할 때가
많다니까..(하고)..
내가 이렇게 저렇게 (한숨기) 예산 맞춰볼게요]
정 사 [..수금 할수있는 데까지 해보구..어음 좀 받아둔거, 할인해 볼게]
배 여 (애틋해지는 한숨..식사하는 남편을)[어디 갔었수?]
정 사 (...)
배 여 [속상한 일 있드래두 뛰쳐나가구 그러지마요, 애들 놀라요, 금주가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걔 심장 약하잖아요]
정 사 (...)
S#34 부동산
배 여 [오천에 그만한 방 구하기 어려워요, 방 두 개가 다 얼마나 넓어]
여손님 [방두 넓구 구조두 좋구한데 너무 어두워서요]
배 여 [아이구 요즘 서울집들 저택 아니면 다 그렇죠, 마당들이 있어야
말이지
다 이층 삼층 다세대 올라가구]
여 손 [잡히거나 그런건 없죠?]
배 여 [내가 보장해요, 주인 든든하니까 그 문젠 걱정할 거 없어요]
여 손 (백들고 일어나며)[내일 올게요 그럼]
배 여 [예 가세요]
여 손 [예](나가는)
배 여 (앉아서 전화 찍는)[..여보세요?...나다]
근처 나갔던 박아줌마 들어오는
배 여 [..그렇지 뭐, 느희는..그래..저기 다름아니구 돈 말야 어떻게 좀
해줄 수 없니?]
박 아 (사갖고 들어온 순대 펼치다 흘긋)
배 여 (듣고)[우리딸 시집가게생겨서 그래..그러게 말야..대한그룹
연구실에 있어..
응 박사(웃음 번지는)..외아들인데 같이 안살거야 개포동에
서른여덞평
아파트까지 있는걸..다 지복이지 뭐..이달말까지 어떻게 좀
안될까..
다른 문제두 아니구 정말 발등에 불이야..그래 부탁해..응](수화기
놓는)
박 아 [이거 먹어]
배 여 (수첩 넘기다가 놓고 소파로)
박 아 [날 잡었어?](소금 찍어 먹는)
배 여 [날은 아직 안 잡았는데 그쪽에서 서둘러]
박 아 [개포동에 아파트까지 있단말야?]
배 여 [어, 전세두 아니구 사준거 완전히]
박 아 [시상에..]
배 여 [그러게 여자는 생기구봐야돼, 우리 딸이 학벌 아무리 좋아두 인물이
빠져봐
그런 신랑감이 거들떠나 보나]
박 아 [을마나 부자면..]
배 여 [좋은거 반 걱정 반이야, 채울 생각 하니까]
박 아 [남자집에서 꽤 바래겠네 박사겠다 집사주겠다]
배 여 [바래진 않는데 우리 형편을 아니까, 어쨌든 웬만큼 흉낸 내얄거
아냐]
박 아 [그렇지]
배 여 [그래서 지금 속이 탄다구 내가]
박 아 [행복한 고민이네 뭐]
배 여 (웃고)[..한 몇백이라두 없어?]
박 아 [내 형편 몰라? 과부가 새끼들하구(먹는) 하루 세끼 풀칠하기 힘들어
죽갔어]
배 여 [기름집에 좀 돌려줬다는 거 있잖아, 언제 받어?]
박 아 [아이구 그거 받은지가 언젠데? 그걸루 작은애 등록금 댔지]
배 여 (먹으며 궁리)
S#35 지검.검사실
기 정 (수의 포승 피의자에게)[다른 유리한 증거나 더 할 말 없습니까]
피 의 (40대 남, 숙이며)[없습니다]
기 정 (어조 정중)[서명하시죠](서류 주는)
피 의 (수갑찬 손)
기 정 [여기요]('진술자'라고 인쇄된 곳)
피 의 (왼손잡이다 이름'김장연' 쓰는)
기 정 (인주 찍으라고)
피 의 (왼손 인주 찍으려고)
기 정 (얼른 왼손 제지)[오른손 무인요](하며 오른손 엄지 잡아서 인주에)
피의자 찍는
기 정 [예 됐습니다]
교도관 일어서고, 피의자 고개 깊숙히 숙여 인사
기 정 (적당히 받고)
E 전화벨, 피의자 교도관 나가고
미 조 [네 서울지검 502호 검사실입니다..잠시만요](하고, 서류 보는
기정에게)
[검사님 일번 전홥니다]
기 정 [네 박기정입니다]
은 주 (휠)[정은주예요]
기 정 [네 (미소기) 어제 일찍 잤어요?]
S#36 병원 간호사 실
은 주 [아뇨, 메시지 받았는데요 시간이 좀 늦은거 같아서 전화하기
그렇드라구요,
기다리셨어요?]
기 정 (검사실)[밤새 기다렸어요](웃고)[내 방 전화 따루 쓰는거니까
상관없어요
밤 두시 세시라두 은주씨 전환 반갑게 받을게요]
은 주 (미소)
기 정 (휠)[인제 이름 말할 때 앞에 성은 빼기예요]
은 주 (웃는)[네]
기 정 (휠)[오늘 좀 늦을거 같거든요 가다 잠깐 들러두 돼요?]
은 주 [그래요..(하고)피곤하면 그냥 들어가시구요..(미소)네](끊고..기분
좋아서)
시계 보면 3시 20분이다, 홀가분한 표정으로 일어나는(오늘
끝났구나)
S#37 스테이션
교대시간, 인계 끝난 간호사들 나오며 인사
[수고하세요] [네, 수고하셨어요]
몇몇 간호사 처치실로 들어가고, 처치실에서 끝으로 은주 나오는
은 주 [27호 박상호 씨 있죠, 추가 오더 났어요]
김 간 [네](알았다고)
은 주 [수고하세요](하는데)
김 간 [네]
승 미 [잠깐요 정간호사](다가오는)
은 주 (...)
승 미 [24호 이민정 씨 백페인 컴플레인하니까 데메롤 오십미리 IM
해주세요]
김 간 (얼른)[내가 할게요]
승 미 (좀 더 미소기)[난 정간호사한테 오더 내리는 거예요]
김 간 [누구든 하면 되죠]
승 미 [김간호산요(차트 주는) BUN크레아틴 결과 급하니까샘플 빨리해서내려주구요]
(하고, 은주에게)[교대시간에 오더 내서 미안해요]
은 주 (흔쾌히)[아뇨, 괜찮아요]
승 미 (표정에..)
김 간 (역시 뻥하듯)
은주 가볍게 처치실로
승 미 (..왜 저렇게 사근해졌어)
S#38 처치실
은주 트래이에 처치 준비, 주사약 등 빼고
김 간 (들어와)[어쩜 교대 시간에 오덜 내요]
은 주 [그럴 수 있죠 뭐](웃음기)
김 간 (영문..)
은주 트래이 들고 나가는
S#39 기정집 거실
할 머 [넌 가정주부가 맨날 그렇게 쫙 빼입구 다니냐?]
봉 희 [가정주불수록 더 가꿔야 돼죠 엄마, 젊은애들은 청바지에 티 하나만
걸쳐두
멋있구 보기좋지만, 서른 넘은 여잔 그러구 다니면 얼마나 궁색하구
초라한데요]
식혜 내오는 지여사에게
봉 희 [안그래요 언니?]
지 여 (적당한 표정으로 식혜 놓아주는)
봉 희 [점심 하두 달게 먹었드니](식혜 마시는)
할 머 [뭐 그렇게 달게 먹었어, 또 예펜네들 모였냐]
봉 희 [내가 무슨 뭉쳐서 싸돌아다니는 줄 알아요, 나 헬스 갔다오는게
다야,
헬스 가봤자 승미 엄마나 만나는 거지]
할 머 (시큰둥)
지 여 (승미 엄마 얘기에 더욱 무겁게 가라앉고)
봉 희 (또 한 모금 마시고 놓으며)[언니 기정인 이제 복터졌수 오늘 승미
엄마가
구체적으루 얘기하는데요 글쎄 열쇠 세 개는 생각하구 있답디다]
할 머 [..무슨 열쇠?]
봉 희 [무슨 열쇠긴 엄마, 척하면 일백오십척 앉아서 삼천리
서서구만리라며
무슨 열쇤지 몰라요?]
할 머 [그 요즘..아파튼가 그런 열쇠?]
봉 희 [아파트가 아니라 구기동에 빌라 한 채 벌써 준비해 놨구요]
할 머 [빌라?]
봉 희 [것두 마흔 다섯평짜리(하고) 차두 이천 씨씨 이상으루 바꿔줄거구,
거기다 빌딩 사층짜리 깨끗한 거 사준답디다](자랑스럽게 고부를)
할 머 (놀람으로 지여사)
지 여 (..오히려 착찹)
할 머 [빌딩은 뭐허게?]
봉 희 [아 나중에 승미 병원 차릴거구 기정이두 결국은 변호사 개업할 거
아녜요
얼마나 좋아 자기 빌딩에서 부인은 병원, 남편은 변호사 사무실,
호박이 넝쿨째 들왔지]
지 여 (...)
할 머 (O.L)[참 돈두 썩어나게많은가부다, 두 식구서 빌라가 무슨 해당야,
그리구 결혼 하드래두 당분간은 들와서 살아야지 누가 덜컥
내보내준다든]
봉 희 [엄마 그런 소리 말아요 요즘 누가 시집살일 하우?]
할 머 [잘났어들]
봉 희 [엄만 그저 굿이나 보구 떡이나 잡숴요 우리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아니
이왕이면 돈있는집 딸이 좋지 뭐가 흠이야? 흠 잡을걸 잡으셔야지,
길가는
사람을 막구 물어봐 부잣집 딸이래서 나쁜거 있냐구]
할 머 [우린 뭐 집 하나 장만해줄 능력 안되냐? 살다가 웬만큼 살림 배우구
내식구
됐다 싶으면 어련히 집 사 내보내줄까, 무슨 빌딩이구 차구, 지금
기정이 타는 차가 어때서]
봉 희 [엄마 고물차 중에 고물야, 중고차 시장 내놔봐야 몇십만원 밖에
못받어,
그리구 새차래두 천오백 시시 차 하구 이천시시 차 하군 우선 승차감부터가
다르구]
할 머 [아유 시끄러 돈 너무 밝히지마 너두, 돈이 사람을 따라야지 사람이
돈
쫓는거 그거 아주 추접한거야]
S#40 안방
봉희 지여사 앉는
봉 희 [언니 몸이 안좋아요? 왜 그렇게 안색이 어두워요]
지 여 (...)
봉 희 [승미엄만 우선 약혼부터 했으면 좋겠다구 그러거든요 언니생각은
어때요]
지 여 (..한숨)
봉 희 [너무 빨라요?]
지 여 [서둘지 말구 좀 천천히 진행시켜요]
봉 희 [왜요?]
지 여 (...)[기정이 딴 여자만나구 있어요]
봉 희 (믿기지않는)[기정이가요? ..정말예요?]
지 여 (...)
봉 희 [아니 어떤 여자요]
지 여 [기막혀서 말두 안나와요]
봉 희 [아니 근데, 왜 여태 입 다물구 있었어]
지 여 [만난지 얼마 되지두 않았어요]
봉 희 [그럼 단순히 만나는 사이요?]
지 여 [..결혼까지 굳혔대요]
봉 희 [어머나..어머나 세상에, 아니 어떤 여잔데요]
S#41 서울지검 검사실
기 정 [네 전화 바꿨습니다]
봉 희 (휠)[나다]
기 정 [예 고모]
봉 희 (휠)[너 오늘 끝나는 대루 좀 들러, 우리집]
기 정 (..짐작)
봉 희 (휠)[응?]
기 정 [오늘 좀 늦을거 같은데요]
봉 희 (휠)[아 글쎄 몇시라두, 열두시래두 들러]
기 정 [..예, 알았어요..예](끊고..)
S#42 은주네 골목
주소 들고 기풍 나타나는..종이 주소 적은거 대조하며 집들
S#43 은주네 대문앞
기풍 서는..주소 확인하고 입가 웃음 번지는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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