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또보고 29
S#1 은주네 대문앞
기풍 기분좋은 휘파람..주소 쪽지 넣고 떠나는
S#2 근처 일각-
기풍 지프에 타는, 미러 보며 머리 쓸어넘기다가 웃음..출발
S#3 야외. 동조 차 안
금주 동조 어깨에 기대고 있는..다정히 머리결 쓰다듬어 주는 동조
금 주 (천천히 몸 바로 하는..)
동 조 (금주에게서 시선 못 떼며)
금 주 (가볍게 한숨)
동 조 [..왜요?]
금 주 (..선뜻)
동 조 [말해요..나한테 못 할 얘기예요?]
금 주 [아녜요](..설핏 웃음이 더욱 물어봐주길)
동 조 [금주씨한테 내가 그정도 밖에 안돼요..무슨 얘기예요 해요]
(금주 손 잡고 시선 맞추는..얘기 들어보자고..)
금 주 (...)
동 조 (신뢰의 눈빛)[말해요 첫사랑 얘기건 뭐건 다 들어줄 수 있어요,
내가
먼저 첫사랑 얘기 해요]
금 주 (웃는)
동 조 (말하라고 귀에 손바퀴 대서 금주 가까이..장난스럽고 귀여움)
금 주 (웃고)[할게요]
동 조 (손 떼고)
금 주 [저기..동조씨네 친척 많아요]
동 조 (친척? ..따져보고)[한..보자..큰집..고모네..(손가락 대강
꼽아보고)
마흔 명쯤?]
금 주 (너무했다고 신음..걱정)
동 조 [왜요?]
금 주 (...)[저희 아버지 하시는일이 요즘 좀 어렵거든요..출판사 맨도산하잖아요]
동 조 (웃고)[걱정마요, 아버지 유산 제 앞으루 해놓은 거 있어요 현금
넉넉하니까
그걸루 할 생각이었어요, 에유 순진해..그것 땜에 걱정했어요]
금 주 [엄마 아빠 신경쓰시니까]
동 조 (OL)[걱정말라구 말씀드리세요 내가 다 알아서 해요]
금 주 [..그래두 돼요?]
동 저 [나 하자는대루 해요](손으로 금주 뺨 가볍게)
금 주 (웃는)
동 조 (사랑스러 죽겠다고)
금 주 [낼 시간 돼요?]
동 조 [그럼 봐야지 안봐요?]
금 주 [아니 내 친한 친구가, 동조씨 보여달래요]
동 조 [그래요, 보라구해요]
가볍게 웃음들..동조, 금주 어깨 껴안듯
S#4 봉희네 거실
손톱 뜯으며 골똘히 앉았는 봉희
선 남 (나와서)[엄마 숙제 다했으니까 TV 볼게]
봉 희 (선남 흘긋..지금 TV 통제가 문제 아닌)
선남 TV 켜면 선전-
봉 희 (일어나는데)
E 초인종
봉 희 (가며)[기정이니]
기 정 (소리)[예]
선 남 (반가움으로 얼른 일어나고)
문따주고 기정 들어서는
선 남 [형-]
기 정 [응](웃음)
선남 매달린다
봉 희 [저녁 안먹었지]
기 정 [먹었어요(하고) 드셨어요?]
봉 희 [응](하고) 선남아 형이랑 얘기 할 거 있으니까 들어가 있어]
선 남 [참견 안하구 조용히 있을게]
봉 희 [얘기 끝나면 부를거니까 어서]
기 정 (미소기로)
선 남 (TV 끄고)[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마..](들어가는)
동.장소-
봉희 음료수 내오고, 기정 한 모금
봉 희 (딱하고 기가 찬듯 보는)
기 정 (..잔 놓는)
봉 희 [엄마한테 대강 들었는데..사실이니?]
기 정 [..예]
봉 희 (한숨기)
기 정 (...)
봉 희 [너 내가 보기엔 뭐한테 홀렸어..그러지않군 말이 안돼]
기 정 (...)
봉 희 [아니 니가, 너처럼 잘난 남자가 부잣집 딸 놔두구..(하고)기정아,
요번만큼만 나하구 엄마 말 들어라..절대 후회안해, 정에 이끌리지
말구 우선
조건을 하나하나 따져봐 직업만 봐두 승민 의사 그쪽은 간호사]
기 정 [고모, 사람을 조건 갖구 따지면 안되죠]
봉 희 [내가 오죽하면 이러겠니, 사람이 살아가는데 조건 안 따질 수 있어?
이상으루 살아지는게 아냐 세상이 (하고) ..얼굴이 이쁘니 미인야?]
기 정 [그냥 평범해요]
봉 희 [아니 그럼 도대체 뭘 보구 반한거니]
기 정 [..좋은 여자예요]
봉 희 [승민 나쁜 여자구?]
기 정 (...)
봉 희 [사귈때 안좋은 남자 안좋은 여자 어딨어, 거기다 넌 검사겠다 검사
남편
얻을려구 천사 시늉은 못해? 나같애두 하지..넘어가지 마 깜찍한게
여자야
내가 여자래서 안다 (끊었다가) ..승민 부유하게 커서 꾀부릴 줄두
모르구
수단부릴 줄두 모르지만, 또 모든면에서 당당하니까 그럴필요두
없구,
난 그쪽 아가씨 얘기만 들어두 벌써 아냐, 너무 아까워 니가]
기 정 [고모]
봉 희 (OL기분)[승미두 좋은 여자구 착한 여자야 내가 보장해, 지금
승미집에선
구기동에 빌라에 빌딩 4층짜리까지 사놓구 난리야 니네 줄려구,
그런집
그런 딸을 마다하겠다니 말이 되는 소리며, 우리가 납득 하겠니
도저히 못하지]
기 정 [저 그런거 필요없어요 제 능력으루 충분히 살아요]
봉 희 [그건 니생각이지 현재, 나이들면 사고방식두 바뀐다 지금이야
쌈빡한 첫
정에 다른거 아무것두 필요없다싶지 여자가 선녀루 보이구, 몇년만
살아봐
몇년두 안 가 일년만 살아두 그냥 무덤덤해져..유능한 여자가 모든
면에서두 유능한 법이야,
보면 다그래 사회적으루 확실하게 성공한 여잔 집안두 야무지게
꾸려간다]
기 정 [제가 믿을수 있구 절 믿게 하는 사람예요 단순히 정에 빠진거 하군
달라요
우린 서루 신뢰하구 있어요]
봉 희 (...)[같은 병원 이라며것두]
기 정 (..할 말 없고)
봉 희 [내가 한 번 보자 응]
기 정 [적당한 시기에 인사 시켜드릴게요]
봉 희 (..얘가 정말)[기정아, 승미엄만 지금 약혼식 얘기하구
있어..이제와서
말이 돼? 집에까지 다 불러놓구 물론 니 의사루 부른건 아니지만..한
번만
돌려서 생각해 살구나면 다 거기서 거긴 여자, 꼭 그 아가씰 이유
없잖니
어른들 말리는 결혼해서 행복한 사람 별루 없드라 주위에서
보면..너가 여자에
대해서 아는게 뭐 있니 연애 한 번 못해봤잖아..내가 너 일이래면
얼마나 신경 써,
아무려면 너 잘못되구 불행하게 하겠니 이번만 맘돌리면 니
인생 완전히 융단 깔리는 거야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데 뭐하러
꽃방석
차구 짚방석 하겠대, 결과적으룬 그 아가씰 위해서두 지금
정리하는게
나..인생 선배로서 환히 보인다]
기 정 [고모 마음 잘 알아요]
봉 희 [그렇지?]
기 정 [실망시키지 않을게요..지켜봐주세요]
봉 희 (울듯이)[몰라 몰라 얘가 왜이래 왜 이렇게 됐어..승미 엄마한테 난
어떡해]
기 정 [토요일 이선생 만나기루 했어요]
봉 희 (만나서..)
기 정 [제가 솔직하게 얘기하구 이해 구할거예요]
봉 희 [너 정말..](말 막히는)
S#5 달리는 기정 차 안(밤)
기정 운전..
S#6 은주네 자매방
은주 책상에 앉았다..시계보는, 9시 5분 지나고 있는
은 주 (기정 연락이..다시 책)
E 초인종
S#7 동.마루
금주는 커피 마시고 나머지 식구들은 그냥
금 주 (옷 갈아입은)[동조씨 현금 웬만큼 있대, 그걸루 같이 다니면서 혼수
장만
하면 되니까 우리집에선 신경쓰지 말라구 말씀드리래]
배 여 (놀람기로 남편 보며)[그래..]
은 주 [나중에 책잡힌다 야 괜히, 비밀은 없는건데 그 엄마 알아봐라]
배 여 (그렇다고..다시 금주)
금 주 [그 엄마 그런거 안 따진대, 아들이 엄마 모르니?]
배 여 [신박사 맘이야 그럴지 모르지만 우리 입장에서야]
금 주 [엄마 동조씨가 자기 하자는대루 하재, 정 염치없다 싶으면 예단이나
좀
하면 되지 뭐]
배 여 (착찹..)[일단 그 엄마 만나보구]
금 주 (마시는)
정 사 [언제 오신대냐 카나다서]
금 주 [요번 일요일 날요 저때문에 땡겨서 오시나봐요, 동조씨가 워낙
서두르니까]
배 여 (그말 좋아서 웃음번지며 딸을)
은 주 (보고..)[엄마, 입에 먼지 들어가]
배 여 (흘긋 보며 다물고, 다시 금주)[신박사 만나는 못봤지만 그냥
이미지가
눈에 잡히는거 같다, 준수한게 지적이구 선량으루 생겼지]
금 주 (웃음기)[응]
배 여 (또 좋아서)
은 주 (그냥 좋아서..(하고)정사장으로 시선 옮겨)[아버지]
정 사 (보는)
은 주 [앞으룬 엄마랑 좀 안 좋으시드래두요..어제처럼 집 나가구 그러지
마세요,
저희들 많이 걱정했어요]
금 주 [그래요 아빠, 한숨두 못잤어요]
정 사 [..미안하다]
배 여 [명원인 몇 번씩 당신 찾아나갔었어]
명 원 [다음부턴요 나가시는 건 좋은데 저랑 나가시던지 얼루 나갔다가
몇시쯤
들오겠다 말씀하시구 나가세요]
삼모녀 웃음들, 정사장도 설핏
금 주 [아빠, 엄마한테 사과받았어요]
은 주 [넌 아빠 소리좀 빨리 고치라니까, 시집가서 흉떨릴래?]
배 여 (좋게 웃음기)[그래 금주야, 시집가선 그러면 안된다,젖 더먹구
오라구
그래]
식구들 웃는데
(E) 멜로디 삐삐, 식구들..
은 주 (태연히)[내가 언제 이걸 주머니에 넣었지(꺼내서 보고) 에러다]
명 원 [에이구](기지개 켜며 일어나는)
금 주 [오늘은 좀 일찍 자야겠다]
식구들 다 들어가고, 은주 살짝 무선 빼서 욕실로
S#8 동.욕실
은주 삐삐 번호 찍고, 듣는
기 정 (휠)[나예요 지금 집근처 수퍼앞에(수퍼든 약국이든 상황에 맞는
애드립
해주세요) 와 있거든요, 못 나오면 음성 남겨주거나 전화 줘요]
은 주 (설레임..끊는)
S#9 자매방
금주 컴 앞에 서서 인쇄물 보는
은 주 (들오는..흘금 금주 보고..)[너 아이스크림 안 먹을래?]
금 주 [안먹어, 잘때 먹으면 그대루 살이다]
은 주 [대문 열쇠가 어딨더라](서랍 하나)
금 주 (보는)[아이스크림 사러?]
은 주 [응]
금 주 (웃듯)
S#10 은주네 동네(밤)
은주 나오면..기정차 서 있는
S#11 기정 차 안(밤)
은주 타고..반가운 미소기들
은 주 [시간 늦었는데 곧장 가죠]
기 정 [안반가워요?]
은 주 (반갑다는 웃음기..)[피곤할까봐요]
기 정 [괜찮아요..(하고) 뭐라구 하구 나왔어요]
은 주 [아이스크림 사러 간다구요]
가볍게 웃음들, 기정 착찹함으로 바뀌는
기 정 [조금만 기다려요 거짓말 안하게 해줄게요]
은 주 (괜찮다고)[청에서 오는 길이예요?]
기 정 [아뇨 고모댁에 들렸었어요]
은 주 (그러냐고)
기 정 [일 늦게 끝나면 이렇게라두 잠깐 얼굴 보구 갈게요]
은 주 (웃음기..끄덕)
기 정 (웃는)
은 주 [왜요?]
기 정 [끄덕이는 모습이 재밌어서요]
은 주 [버릇 없다구요?]
기 정 [그런게 아니구요..(미소)여동생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
많거든요,
용돈두 줬을거구 이쁜 옷도 사주구 그랬을 거 같애요 (반농담) 내
동생해요
은주씨, 연인이면서 동생]
은 주 (웃는)
기 정 [오빠 소리 한번 듣는게 소원인 적두 있었어요]
은 주 [엑스 동생 하나 만들지 그랬어요]
기 정 (고개 젓는..은주 해줄려나)
은 주 (장난처럼 이쁘게 연기, 손금 보듯)[용돈만 주면 뭐..이쁜옷은 안
바래드래두
(기정을)아이스크림 하나만 사주면..]
기 정 (모습에 웃음 절로..)
은 주 (역시 웃고)
기 정 (지갑 꺼내는)[내 용돈 다 줄게요]
은 주 (잡는)[농담예요]
둘 애틋한 웃음
기 정 (이윽히..)
은 주 (...)
기 정 [아이스크림 사러 나온거니까 더 있으면 안되죠..](아쉬움)
S#12 동.밖(밤)
가볍게 은주 데리고(달락말락 팔 둘러) 수퍼로
S#13 수퍼(밤)
기 정 [아이스크림 어딨습니까]
주 인 [예 거기요](손짓)
기 정 (냉동고 여는)[골라봐요]
은 주 (너무 크지않은 통 집고)
기 정 [그거요?]
은 주 (끄덕)
기 정 [얼맙니까?](돈 꺼내는)
S#14 은주네 집 앞(밤)
기정 은주 와서
기 정 [우리 암호 하나 정해요]
은 주 (어떻게?)
기 정 [삐삐에 777 찍히면 나 와있는거예요]
은 주 [알았어요]
기 정 (..헤어지기 아쉬움)
은 주 (...)
S#15 은주네 마루
명원 방에서 나오면
배 여 (주방에서 나오던)[명원아 좀 나가봐라, 은주 아이스크림 사러
나갔는데
안 들온다 세상 무서운데]
명 원 [예](움직이는)
은주 현관 들오는
배 여 (들린거 보고)[넌 아이스크림을 몇 시간씩 사러 갔다오냐]
은 주 [무슨 몇 시간]
S#16 자매방
쟁반에 스푼등 준비해서 은주 들와 앉는, 금주 컴 쓰는
은 주 [안먹어?]
금 주 [안먹는다니까]
은 주 (뚜껑 열고..한수저 먹는..사랑의 아이스크림..행복함)
금 주 (은주 표정보고..웃는)[그렇게 맛있니]
은 주 [..음]
금 주 [너처럼 행복한 얼굴루 아이스크림 먹는 여자 없을거다]
은 주 (혼자 의미로..미소)
S#17 자매방(밤)
금 주 (이쪽 향해 눕는)[자니?]
은 주 (뜨는)[..아니]
금 주 [..너하구 이렇게 잘 날두 얼마 안남았지?]
은 주 (...)
금 주 [우리 참 많이 싸웠다 그치..옷갖구 싸우구 불끄는 거 갖구 싸우구,
자다
서루 좁다구 발길질 하구]
설핏 웃음들
은 주 [그 남자 술 잘마시니?]
금 주 [글쎄..운전하니까 별루 안 마셔봤어, 왜?]
은 주 [언제 술 한 잔 하게, 명원이랑]
금 주 [뭐, 술주사 있나 볼려구]
은 주 [그럼, 남자들 술 들어가면 개루 변하는 남자 얼마나 많은데]
금 주 (참..웃는)
은 주 [너가 직장생활을 안해봐서 그렇지 남자들 별별 잡종들 다있어 야]
금 주 [동조씬 그런 차원이 아니다]
은 주 [하이구 고상한 두뇌들이 또라이 짓은 더많이 하는거 몰라요]
금 주 [고만하자 또 싸우겠다]
은 주 [하루 날좀 잡아줘, 내가 보잔다구]
금 주 ('체' 돌아눕는)
S#18 기정집 거실
기 정 [다녀왔습니다]
할 머 [어](보기만해도 대견한 웃음)
지 여 (냉담기로, 한쪽에서 신문들 모은거 차곡차곡 추리기만)
기 정 (그런 지여사..)
안방 박교장 나오는
기 정 [다녀왔어요]
박 교 (소리)[그래]
기정 올라가면
할 머 [에미야]
지 여 [예..]
할 머 [왜 기정이 인사두 안받어]
지 여 [..어머니 받으셨으면 됐죠](들고 현관께로)
할 머 (이상하네..박교장을)
박 교 (시선돌리듯)
S#19 병원 스테이션
김 간 [모레 손과장님 결혼식 참석해야죠]
은 주 [그럼요, 마흔 넘어서 초혼인데(웃고)..열렬히 축하해드려야죠]
김 간 (웃는)
승미 오는
은주 김간호..하는일, 승미 차트 보는
S#20 부동산
물 따라놓고 싸 온 도시락들 먹는(김치 나물 간다한 반찬)
배 여 [요즘 가구 어디게 좋아?]
박 아 [중저가 가군 거기서 거기구, 수제품 가구들이 좋구 튼튼하지 가격은
좀
비싸지만, 좀 좋다는 거 몇천 넘어]
배 여 (놀라고)[어우..]
박 아 [남자집에서 바래지두 않는다며 그냥 적당히 해보내, 요즘 같은
불경기에
갑부집 딸두 아니구]
배 여 [갑부집 딸은 아닌데..신랑감이 워낙 엘리트니 하는 말이지..]
박 아 [갖춰서하기루 들면 끝이없어 예산 딱 정해놓구 맞춰야지, 일생에
한번인데,
기분인데, 그러구 하나씩 오바하다간 빚더미 올라앉어요]
배 여 (근심..)[신박사가 수중에 현금 꽤 갖구있다구 그걸루 하면되니까
신경쓰지 말라는데 경우가 있구 양심이 있지 어떻게 그래]
박 아 (놀람기)[싸데려 갈려나보네]
배 여 (자랑)[우리 금주래면(껍뻑 죽는다고) 그이상 할 수가 없어 맨날
좋은
음식 좋은 데만 데려다니구, 애기처럼 그냥 하나부터 열까지 다
거둬주구
챙겨주구 말두 못해]
박 아 [세상에..금준 복터졌어]
배 여 [복은 터졌는데 부모가 부모 노릇을 못하니..]
S#21 기정집 안방
지여사 봉희 들어와 앉는
봉 희 [어제 기정이 오라구 해서 얘기해봤는데요]
지 여 (...)
봉 희 [내말 갖군 안되요 어림없습디다]
지 여 (..착찹)
봉 희 [언니가 은준지 그 아가씰 한번만나봐요..도대체 어떻게 생겼길래기정일
홀딱 잡았나]
지 여 [번호두 안 가르쳐줘요 자기 입으룬..반승낙이라두 하래요]
봉 희 [어머나..기정이가 그래요, 빠져두 단단히 빠졌네..그러니까 자기가
감당하겠다는거죠
그 아가씨 괴롭히지 말라구]
지 여 [..승미 쪽에 얘기하는 수 밖에 없어요]
봉 희 [내가 왜해요, 자기가 토요일 만나서 얘기 한대요, 난 못해요 승미
엄마
무슨 염치루 봐]
지 여 [그게 아니라 기정이 입에서 나오기 전에 미리 고모가 상황을
얘기하는게
좋겠다는 거예요]
봉 희 [그래서요?]
지 여 [솔직히 밝히구 협졸 구하는게 낫지 않겠어요]
봉 희 (생각하고..)[펄쩍 뛸텐데]
지 여 [지저분한 과거 아닌데 이해할래면 해 줄 수두 있죠 오래된 사이두
아니구..
할 수 있는 방법 다 써봐야지 않겠어요]
봉 희 [..그러니까 승미더러 붙잡으라구요](생각)[글쎄..아우](골치
아프다고)
지 여 [설사 승미가 틀어지드래두..간호사 아가씬 절대 못받아들여요]
봉 희 (보다가..)[언니 정말 상상두 못했죠]
지 여 (그렇다고)
봉 희 [보니까 여자한테 확 넘어갔어요 아무 소리두 지금 귀에 안들와요,
뭐
이쁜 것두 아니래는데 도대체 뭘루 호린거야]
지 여 (...)
문 열리고 할머니
봉 희 (보는)
할 머 [뭘 그렇게 니들끼리만 쏙닥쏙닥이냐]
봉 희 [시누 올케간에 쏙닥쏙닥하면 좋은거죠 엄마](너스레)
할 머 (시큰둥)
봉 희 [난 갈테니 두 분이 그럼 쏙닥쏙닥 하우](일어나는)
S#22 봉희네 아파트
봉희 골똘히 생각..힘들게 맘정하고 수화기 드는
S#23 승미네 거실
송 자 (수화기)[여보세요..(웃음꽃)응 봉희씨..(듣고) 어디야..(듣고)오늘
왜
운동 안 나왔어?]
봉 희 (핑계)[예 일 좀 볼게 있어서요]
송 자 [으응, 그렇지 않아두 전화할려구 그랬지, 나두 방금 들왔어]
봉 희 (아파트, 말 안나오지만)[형님 낼 집에 계실거예요..그럼 제가 잠깐
들리게요
얘기할 것두 있구..세시쯤 갈게요..아이 됐어요..(힘들게 웃음)예
낼봐요 형님, 들어가세요](끊고..한숨)[내가 이거 뭐야 새중간에서]
S#24 방송국 단장실
기 풍 (생각..)
<비젼, 26회 씬39 머리 쓸어넘기던 금주..손에 결혼반지 없던>
기 풍 (회심에 미소..)
S#25 달리는 영애차
영 애 [뭐하는 사람이니?]
금 주 [대한그룹 연구실에 있어]
영 애 [실력 있나부다, 잘 생겼니?]
금 주 (웃는)[직접 봐]
영 애 [너 취향야?]
금 주 [내 취향이 어떤데]
영 애 [말꼬롬한 남자]
금 주 [나 말꼬롬한 남자 싫어, 훤칠한 남자 좋아하지]
영 애 [기대된다 야, 허긴 내가 기대해서 뭐 해 이미 임자있는 몸]
금 주 (웃는)
영 애 [몇째 아들야?]
금 주 [외아들, 위루 누나 하나 있구]
S#26 카페안
문 열리고 동조 들어선다, 안쪽에 금주 보이는
영애 뒷모습
동.테이블-
금 주 (다가온 동조 보며..미소)
안쪽으로 옮겨 앉는
동 조 (인사부터 하려고 영애를)
영 애 (동조를)
동 조 (보고는 굳어지듯)
영 애 (역시 놀람기로 굳어지고)
금 주 [내 친구 영애요(두사람 분위기에)..왜요?]
동 조 (일단 앉는)
금주 두 사람을..난감한 영애, 흘긋 금주를
동 조 (역시 난감)
금 주 [왜 그래? (이어 동조를)[..아는 사이예요?]
동 조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영 애 [..예](안좋은 감정기)
금 주 (...)
동 조 (착찹)
금 주 (영애 보는데)
영 애 [나중에 전화할게]
일어나는
금 주 (..어머)
영애 가는
금 주 (기막히고..)[두 사람 아는 사이예요?]
동 조 (시선 내린채..)
금 주 [말해봐요..전에, 사귀었어요?]
동 조 [아뇨..]
금 주 [그럼요?]
동 조 (...)
웨이터 세우는
동 조 [위스키 스트레이트요]
웨 이 [네](가고)
금 주 (..답답하고 불안)
동 조 [기회봐서 얘기할려구 했어요]
금 주 (..가라앉듯)
동 조 [대학 졸업하구..잠깐 결혼했었어요]
금 주 (충격..)
동 조 (...)
금 주 (기막히는)[..누구하구요?]
동 조 [..영애씨 사촌언니요]
금 주 (말문..더 할 말 없는..)
동 조 (..물 한 모금)
금 주 (..어이없는 한숨 터지고..테이블 밀치며 벌떡 일어나는)
동 조 (팔 잡지만)
뿌리치며 나가는, 동조 얼른 쫓아 일어나
S#27 동.밖(밤)
쫓아나오며
동 조 [금주씨 금주씨, 잠깐만요]
금 주 (정신없이..)
동 조 (잡는)
금 주 (뿌리치는)
동 조 (또 잡고)[내 말 좀 듣구가요, 들은담에 날 때려두 좋아요]
금 주 (충격으로 거친숨)
동 조 [속일 뜻이 아니었어요 절대]
금 주 (..손 막듯이)[아무말두 듣구싶지 않아요]
동 조 [들어요, 들어야 해요]
금 주 (돌아서는거)
동 조 (잡는)
금 주 (핸드백으로 놓으라고)
동 조 (맞으며 잡는)
다시 카페안으로 금주 이끌려 들어가는-
S#28 동. 카페
동조 위스키 비우는
금 주 (..냉랭히 테이블만)
동 조 [..대학교 삼학년 때 만났어요..졸업하면서 바루 결혼해 유학
떠났구요]
금 주 (...)
동 조 [유학생활 고달프잖아요..달콤하다든가 행복할 겨를이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서루 예민해지구, 싸우기 시작했어요 둘 다 철없는
나이다보니까,
참을 줄을 몰랐든거죠..정확히 일년 반 살다 헤어졌어요..그게
다예요]
금 주 (..기막힌)
동 조 [그땐 그게 사랑인줄 알았는데 당연히, 지금 생각하니까
아니예요..이성적
호기심을 사랑이라구 착각한거죠..(시선 들어 금주를) 금주씨 이해
못하겠어요?]
금 주 (...)[난 지금, 무슨생각을 어떻게해야 하는지..모르겠어요]
동 조 [정말 미안하구 면목없어요..진작 얘기하구 싶었는데..자신이
없었어요
전혀 때묻지 않구 순진한 금주씨한테..도저히 입이 안떨어졌어요]
금 주 (...)
동 조 (담배 한 대..연기 토하고)[..금주씨, 난 이제야 사랑이 어떤건지,
얼마나
행복하구 아름다운건지 알겠어요..금주씨를 꼭 내 영원한 사람으루
만들구
싶어요 그렇게만 되면 정말 내가 할 수 있는걸 다 쏟아서 금주 씨
사랑하구 아낄거예요..]
금 주 (괴로운 한숨기..)
동 조 [금주씨 날 이해하구 받아줄 수 없어요, 철없을 때 정말..생각없이
해버린
결혼이예요 다시는 실패 안해요 최선을 다할게요..]
금 주 (혼란, 갈등..)
동 조 (괴로운 한숨 쏟고..웨이터 손짓)
오면
동 조 [한 잔 더줘요]
웨이터 가고
금주 백 집어든다, 일어나려는데
안타까운 시선으로 팔 잡는 동조..
금 주 (보면)
동 조 (더욱 간절한 눈빛)
금 주 (외면하며 한숨..눈물이라도 쏟고싶은)
S#29 은주네 동네(밤)
천천히 동조 차 와서 서는..라이트 꺼지고
차안-
침묵..
동 조 (이윽히 금주를)
금 주 (..착찹히 앞만)
동 조 [..다른말은 다 잊어두 좋아요 금주씨 사랑한다는 말만 믿어줘요,
내 정말 진실예요]
금 주 (..갈등)
S#30 은주네 안방
계산기 두드려가며 예산 뽑아보는 배여사..착찹히 한숨 쏟는데
정사장 들어오는, 배여사 덮는
(E) 초인종
배 여 (얼른 창문 열고)[금주니-]
대답 없는
배 여 (다시 한 번)[금주냐?]
금 주 (소리, 가라앉은)[응..]
얼른 나간다
S#31 동. 마당(밤)
쪼르르 달려나와 배여사 문 열어주는, 환한 표정으로 맞으며
배 여 [어서 와, 우리 딸]
금주 웃음기 없이 들어서고
배 여 [어디 아퍼?]
말없이 금주 현관으로..
배 여 (..보고..얼른 쪼르르 뒤를)
S#32 동. 마루
배 여 (들어서며)[금주야..왜그래]
금주 방으로..
배 여 (재가..?)
S#33 동. 자매방
금주 무너지듯 앉는다
은 주 (비스듬히 기대 책보다 금주를..)
배여사 쫓아 들어오는
배 여 [왜그래? 영애 만난다더니..(무슨 일이냐고) 응?](앉는)
은 주 (모녀를..)
금 주 (울음섞인 한숨 쏟는다)
배 여 (...더욱 불안)[금주야]
금 주 [엄마..]
배 여 [응 왜]
금 주 [어떡해..]
배 여 [뭘?]
금 주 [동조씨..(팍 눈물 쏟을듯) 결혼했었대 한 번]
배 여 [뭐어..]
은 주 (뻥했다가..모녀 보고)[..곳봐 곳봐](것봐)
배 여 [누가 그래]
금 주 (...)
배 여 [자기 입으루 그래?]
금 주 [..응](울듯이)
배 여 (더욱 충격)
은 주 [내가 뭐랬어 느낌이 안좋다구 그랬지, 말단집 장이 쓰다구 그랬지,
말에
꽃피면 열매가 없다구 그랬지, 내말은 콧방귀 뀌더니]
배 여 [나쁜놈..]
은 주 [이혼남이야 그러니까, 애는 없다든?](비아냥)
배 여 (없다는 표정 읽고)[어떻게 나온거야 그 얘긴?]
금 주 (...)
은 주 [말해 어서]
금 주 [영애 사촌언니였대나봐]
은 주 [어..(길게) 고래서 뽀록이 났구만 깜쪽같이 속일려다]
배 여 (할 말이 없다)
은 주 [완전 사기결혼 당할뻔 했어, 지금이라두 안게 다행이다야, 식이라두
올리구
터졌으면 어쩔뻔 했니? (하고, 본격적으로 시작) 그런줄두 모르구
엄만 신박사 신박사, 언제봤다구 신박사, 만사는 신중해야 돼
그러니까,
식장에 손 붙잡구 들어갈 때까진 장담못하는 거야 도중에 깨지는
결혼
얼마나 많은데? (하고, 웃음)돈 안 내놓는다구 눈을 바루 안뜨더니..
이제부터라두 내 말좀 들어 그러니까, 내말만 들으면 자다가두
떡이-]
배 여 (미치겠는)[아 시끄러- 불난데 부채질 하구 있어]
은 주 [괜히 나한테 신경질이야]
금 주 [그사람 말 들으니까 이해가 안되는 것두 아니구](속상한 눈물)
은 주 [야, 눈물에 여왕..정신 못차렸구나 아직두..이해가 안되는 것두
아니라니?
그러니까 이해가 되서, 그냥 하구싶다구 결혼?]
배 여 [미쳤어? 뭐가 부족해서]
금 주 [철없을 때 뭘 모르구 한 결혼이래..]
은 주 (받아서)[철없을 때, 진짜 사랑이 뭔지두 모르구 한 결혼이다
하구나서
보니까 아니더라 그래서 헤어졌다 이제야 진짜 사랑이 뭔지 알겠다
금주씨에
대한 내 마음은 진심이다 믿어달라..그러지?]
금 주 (눈물 훔치며 부인 못하고)
은 주 [지금 니 심정은 우리집 내세울것두 없는 판에 학벌하구 인물 가지군
이렇다하는 신랑감 만나기 어렵다는 거 알았구, 그렇다구 수준에
엇비슷한
샐러리맨은 눈에 안차구 구질구질하구, 그냥 과거는 접어 두구 해
버릴까
하는 마음 있어, 그럼 돈에 구애 안받구 화려하게 살 수 있을테니까,
또
남들한테 시집 잘간단 소리두 듣구싶구..그렇지?]
금 주 (...)
은 주 [정신차려 아가씨야, 고대광실 높은 집에서 눈물루 사는 여자 얼마나
많은데..물론 철없이 뭘 모르구 결혼한 사람들 많지 하구나서야
잘못된거
알구 갈라설 수 있어, 근데 내가 판단한바루는 그 남잔, 과거 때문에
하는 얘기가 아니라 사람 자체가 아냐 글렀어 당장 끝내, 깜쪽같이
속이다
뽀록난거 보면 모르냐?]
금 주 [어떡해 엄마..]
배 여 [어떡하긴 뭘 어떡해, 지금이라두 안걸 다행으루 알아야지]
금 주 [친구들한테 다 얘기했는데..](또 눈물)
은 주 [너만 했냐? 엄마두 벌써 쫘르륵 했지, 그렇지?]
배 여 (...)
은 주 (계속)[어떡해? 내가 다 망신스럽네, 그냥 박사란거에 홀까닥해서,
개포동 아파트에 눈들이 돌아가서, 모녀가 이성을 잃구 그렇게 잘
따져보구
알아보래두 옳은 소리는 귀에 안 들어오지? 그냥 집을 판다 어쩐다,
돈
내놔라 아버지 닥달하구, 넌 그렇다구 쳐, 딸이 그래두 엄마는
신중해야지
한술 더 떠 한술 그냥 내말이라면 콩으루 메주를 쑨대두 안믿구,
사람은
미운털 박혔드래두 타당한 소리는 귀담아 들어야 할거 아냐, 이게
무슨
망신야, 자랑끝에 불난다구](하는데)
배 여 [으유]
참다참다 옆에 있던 쿠션 집어 갈기고,
두 손 뻗으며 고개 돌리는 은주 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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