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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또보고 31


S#1 레스토랑

승미 들어서는, 송자 테이블에서 손짓(맘 편치않다)

승 미 (와서 앉는)[나 거한건 못먹어 엄마 빨리 들어가봐야돼]

송 자 [..알았어]

승 미 (차림 보고)[헬스 안갔어?]

송 자 [음..집에서 오는거야]

웨이터 오는, 미리 셋팅된 글라스에 생수

승 미 [샌드위치 되죠]

웨 이 [네]

송 자 [난..(밥먹을 기분인가) 스페샬 슾 돼요?]

웨 이 [네]

송 자 (그렇게 달라고)

웨이터 가고

승 미 [뭐 용건 있어서 왔나보구나 엄마]

송 자 (착찹)[승미야..]

승 미 (하라고)

송 자 (물마시고)[..어제 박검사 고모 다녀갔는데](입술
축이고)[글쎄에..박검사가,

딴 여자한테 홀깃 넘어가구 있댄다]

승 미 (굳어지듯)[..무슨 소리야?]

송 자 (속상한 한숨)

승 미 [그럼 딴여자 있으면서 나랑 선봤단 말야?]

송 자 [그런건 아니구 너랑 엇비슷하게 만났대나봐 그러니 더 기가 차지]

승 미 (...)

송 자 [여자가 집안두 별루구 인물이 빼어나게 이쁜 것두 아니구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래..그런 여자한테, 응? 얼마 되지두 않아서, 너처럼
킹카를 마다하구

넘어갔다는 건..뭐야, 바루 수단에 홀까닥 했다는 거 아니니]

[엄마가 뭐랬어 남자들 그렇다구 그랬지, 그냥 집으면 파들파들
떨리는

청포묵처럼, 낭창낭창 휘어지는 수양버들처럼 그런 여자한테
끌린다구..

(손가락 꼽으며)너가 인물이 빠져 키가 빠져 학벌이 빠져..(하나
더)집안이 빠져?]

승 미 (기분 엉망..)

송 자 [정말 똑똑한 여잘수록 똑똑하구 난 척 안해요 그냥 남자 잘났다
잘났다

추켜주면서..사-악 손아귀에 넣지](속상하다고..물 한모금)

승 미 [그럼 낼 만나자는 용건이 그거였어?]

송 자 (그렇다고..)

승 미 [참..](생각할수록 기분 나쁜)

송 자 [박검사 고모 얘긴, 너두 좀 적극성을 떠서 어떻게 박검사 마음을
잡아볼

수 없냐구]

승 미 (OL)[싫어- 미쳤어 내가?]

송 자 (...)

승 미 [재수없어 정말]

송 자 [그래서 지금 박검사네 집두 홀깍 뒤집어졌댄다..그엄마가 절대 허락
안한대..

그렇다구 박검사가 부모 허락없는 결혼 할리두 없구 결국
떨어지는건

기정사실이래, 시간문제지]

승 미 [그래서, 떨어지기만 학수고대하라는거야 나더러? 그랬다가 감지덕지
매달리라구?]

송 자 [그만한 사람두 없지 솔직히..]

승 미 (치떠보고)

송 자 [박검사가 순진해서 그렇지 웬만한 남자 같아봐라 애를 낳아준
여자가 있어두

차버리구 너한테 달려왔다..요즘 맨 그런 속물아냐]

승 미 [이런 꼴은 또 첨 당하네..]

송 자 [박검사 부모들 절대 안시킨대 그쪽하군]

승 미 [나하군 소용없어 시키거나 말거나]

송 자 [고모 얘기룬]

승 미 (OL)[아 그아줌마 얘기 하지마..사람을 뭘루 보구 진짜, 얼굴만 다
팔렸잖아]

송 자 [..일단 낼 만나서 얘길 들어봐 뭐라구 그러나]

승 미 [필요없어 안나가]

송 자 (...)

승 미 [엄마가 시작한 일이니까 엄마가 끝내]

송 자 [그래두 그런게 아](하는데)

웨이터 와서 대화 끊기는..식사 놓아주고 간다

승 미 [생각할수록 기분 나뻐 정말, 사람을 완전히 갖구 놀은거지..]

송 자 (속상한)

승 미 (..도저히 빵 못 넘기겠는)[슾 내가 먹을게]

송 자 [응](얼른 접시 옮겨주고)

승 미 (수저 들어, 한 스푼 뜨는..)

송 자 (건성 샌드위치 들다가 속상으로..)

승 미 (한 스푼 겨우 먹더니, 수저 놓는)

송 자 (쯧쯧..)



S#2 병원 엘리베이터

승미(레스토랑에서 오는 차림)..한숨 터질듯한 심정



S#3 동.엘리 앞

올라가는 불 들어오고

은 주 (..기다리는)

열리면, 승미 타고있는

은 주 (..왜 안내려?..타는)

닫히려는 찰나, 퍼뜩 정신차리며 황망히 내리는 승미, 문 닫히고

엘리 안-

은 주 (..생각)



S#4 승미네 거실

송자 귀가, 백 놓고 앉는..착찹한 한숨..미련 버리고 수화기 드는



S#5 봉희네 거실/승미네

봉희 외출하려고 키 챙겨드는데

(E) 전화벨

봉 희 [여보세요]

송 자 (휠)[나야]

봉 희 [네 형님 (하고) 어떻게..(앉는) 얘기해 보셨어요 승미한테]

송 자 (승미네)[얘기 하나마나지 뭐, 우리 승미가 뭐하러 미련 두겠어]

봉 희 (착찹)

송 자 (승미네)[낼 박검사 안 만나겠대]

봉 희 [..그래요?](미련)

송 자 [그렇게 전해줘]

봉 희 [이걸루 끝나는거예요 그럼]

송 자 [어떡하겠어 우리 탓이야 어디]

봉 희 [속상해 정말, 승미한테 미안해서 어떡하죠, 많이 기분 상했죠?]

송 자 [이정도에서 끝난게 오히려 잘됐지 뭐..]

봉 희 [어떻게 좀 적극적으루 안 나서보겠대요]

송 자 (휠)[어림없다니까]

봉 희 [면목이 없네요 형님..죄송해요]

송 자 (휠)[뭐 봉희씨 잘못야? 잘해볼려구 그런거..됐어, 박검사한테
전해줘. 그럼]

봉 희 [네..들어가세요](..끊고 한숨)

E 초인종

봉 희 [선남이니?](나가는)

선 남 (소리)[네]

따주고 선남 들어서면

봉 희 [선남아 엄마 잠깐 삼촌집에 갔다올게 있어]

선 남 [나두]

봉 희 [아유 금방 갔다올거야, 지금 가봐야 형들두 없어]

선 남 (그말에 아쉽지만 맘 돌리는.)



S#6 기정집 거실

봉 희 [언닌요?](들어서는)

할 머 [방에 있겠지]

할머니 소파로 앉는데 봉희 안방으로

봉 희 [언니]

할 머 (..보는)



S#7 안방

봉희 들어오는

지 여 (누웠다가 일어나 앉는)

봉 희 [몸이 안좋아요?]

지 여 (심란)[..그냥 누웠어요]

봉 희 (앉은채..)

지 여 [..뭐래요, 얘기해봤어요?]

봉 희 [승미 엄만 좀 먹히는데요 승미가 어림없어요..낼 기정이두 안
만난대요]

지 여 (...)

봉 희 [포기해야지 어쩌겠어요..아유 나만 중간에서 꼴 우스워졌어, 승미
엄마한테 진짜

면목없구..헬스두 고만 나가야지..기정이한테 전해요 승미
안나온다구..아유 복을찼어]

지 여 (...)



S#8 부동산

배 여 (통화)[사오천 전센 많으니까요 나와서 보세요..교통 좋아요 지하철
역까지

걸어서 오분인걸요..네 한 번 나오세요..예](끊고, 금주 문제로
걱정)

박아줌마 기분 좋아서 들어오는, 앉자마자 거울 꺼내 들여다보는

배 여 (보는..)

박 아 (이리저리 얼굴)[나두 아직 봐줄만한가봐]

배 여 (체..)

박 아 [요기 칠복사에 명동서 모자 가게 한다는 친구가 하나 왔다가 날
그렇게

쳐다봐]

배 여 (농담할 기분 아니지만)[할미꽃으루 보이나부지]

박 아 [할미꽃이든 호박꽃이든 남자가 쳐다봐주니까 기분 괜찮던데]

배 여 [아이구..]

박 아 (받아서)[과부 아니랠까봐](하고 웃음)

배 여 (심란히 웃고 신문 펴는)

박 아 (다시 거울)[나두 머리 물 좀 들여볼까?]

배 여 [..바람나?]

박 아 [내가 무슨 바람야, 임자가 있어 뭐가 있어]

배 여 [아이구..어째 위태위태해]

박 아 [에이고..이런 말이라두 하구 웃으면 좀 스트레스가 풀려](거울
넣는)

[금준 좋겠다)[처녀 시집가는 거처럼 가슴 설레는게 어딨어]

배 여 (편치않은 심정, 신문 놓고 일어나며 백 집는)[나 들어갈게]



S#9 은주네 마루

금 주 (전화받는)[여보세요]

동 조 (휠)[나예요 금주 씨]

금 주 (무심히 받았다가..)

동 조 (휠)[만나요..]

금 주 (난감)



S#10 달리는 동조차/마루

동 조 (차)[금주 씨..]

금 주 (방)

동 조 [대답해요]

금 주 (마루)[..네]

동 조 (휠)[지금 그쪽으루 가는중예요]

금 주 [오지마세요, 저 못나가요]

동 조 (차)[삼십분 후면 도착해요, 전화할게요](끊는)

금 주 [동조 씨!](수화기 놓는..갈등)



S#11 동.마루

배여사 들어서는데, 금주 나오는(가벼운 차림)

금 주 (멈칫하듯..)

배 여 [어디 나가?]

금 주 [응..요기 책방](현관 나가고)

배 여 (닫힌 문 보며 한숨..안방으로)



S#12 카페

음료수 마시고

동 조 [난 이대루 끝날 수 없어요..]

금 주 (...)

동 조 [애초에 털어놓지 못한건 분명히 잘못이예요 거기에 대해선 할말
없어요

그렇지만 상처가 컸다구 할까, 그래서 입에 올리구 싶지 않았던
거예요

계획적으루 속일 뜻 아니었어요 절대]

금 주 [영애 만나서 (가늘게 한숨) 얘기 다 들었어요]

동 조 (표정 짓고)[..무슨 얘길 어떻게 들었는지 모르지만, 궂이 따지자면
서로가

미성숙했던거예요 그걸 가지구 이제와서 상대방 얘기 들춰가며
말하구

싶지두 않구요..우리 얘기만 합시다 내 나이 이제 만으루 서른예요
옛날에

철없을 때하군 달라요 그만큼 신중해졌구 책임질 줄 아는 나이예요,
금주

씨에 대한 내 진실을 믿어줬으면 좋겠어요]

금 주 [믿구 안믿구 문제가 아니라..어쨌든 전 끝내기루 마음먹었어요
인연이

아닌가봐요]

동 조 [금주 씨]

금 주 [입장을 바꿔놓구 생각하면 이해 되실거예요]

동 조 [물론 이해해요 내 탓이구 내 허물예요(한숨)..그렇지만, 우린 서루
정들었어요 안그래요?]

금 주 (...)

동 조 [미래만 생각하면 안되겠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구
했죠]

금 주 (음료수 마시고)[영애 말룬..동조 씨 성격에 문제가 있대요]

동 조 (설핏 웃음)[내 성격에 무슨 문제요?]

금 주 (...)

동 조 [한 번 들어봅시다 얘기해봐요 나두 알아야죠]

금 주 [..됐어요]

동 조 (마시고..)[나에 대해 오해가 있는거 같으니까 한가지만
얘기하죠..어쨌든

한 번 실패한 건 내가 부족했단 얘기예요 내가 좀더 너그럽거나
참을성

있었으면 잘 극복할 수 있었을지 모르죠..내가 그친구한테 가장
힘들었던건

지나친 집착예요 정도가 지나쳐서 애정중독증에 가까웠어요..아무도

없는 외국땅에서 믿구 의지할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까 그러려니
여겼는데

갈수록 심해지니까 힘들드라구요..그친구 성격이었어요 내가 힘들구
못받아주니까

상대방두 더 날카로워지구 예민해지구..그렇게 된거예요 결국은

서로가 못견뎠구요]

금 주 (...)[저로선 어쩔수 없는 문제예요 결혼을 저 혼자 결정하는거
아니잖아요]

동 조 [나한텐 금주 씨 생각이 중요해요 금주 씨만 날 이해해주면 부모님
허락 얻을

자신있어요 어떤 어려움두 극복할거구요]

[난 밥짓구 빨래해 줄 여자가 필요한게 아니예요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여잘

원해요 금주 씨 좋은 작품 쓸수 있게 내가 최선을 다해서 도울거구
뒷바라지 할 생각예요]

금 주 (...)

동 조 [마음을 한 번 솔직히 얘기해 봐요, 내가 한번 결혼했던게 영
불쾌하구

걸려요? 아니면 신동조라는 인간 자체를 믿을수 없어 그래요?]

금 주 [..모르겠어요]]

동 조 [그럼 생각이 분명해 질때까지 몇달간만이라두 더 만나는게 어때요
그것두

안돼요? 그다음은 금주 씨 의사 따를게요]

금 주 (..흔들리는)

동 조 (금주 손 가만히 잡는)[..우린 결혼하기루 약속했던 사이예요..그
마음이

어디 쉬워요?]

금 주 (갈등...)



S#13 은주네 동네(어둑한)

은주 걸음 멈추는, 그시선-

차에서 금주 동조 내리는..동조 얘기 잠시듣고 금주 돌아서는

은 주 (저것들 봐라..)



S#14 은주네 자매방

은주 옷 갈아입으며, 심란히 컴 작업하는 금주를



S#15 동. 안방

은 주 (문 열고)[엄마 우리방 와서 차 마셔]

배 여 [응](나가는)



S#16 자매방

홍차에 우유 약간 섞은 차들(유리 찻잔) 마시는

배 여 [맛있네 이거, 어떻게 만든거니]

은 주 [간단해, 홍차에 우유 탄거야 영국사람들이 즐겨마시는 거]

배 여 [그래?](한 모금 더)

은 주 (심란히 마시는 금주를)

금 주 (...)

은 주 [넌 어디 갔었니?]

금 주 (엄마 한 번 보고)[..책방]

은 주 (빤히..)

금 주 (흘긋 보는)

은 주 [참 고짓말두 잘한다 신박산지 발박산지하구 헤어지는걸 내 두눈으루
봤는데]

금 주 (당황으로 엄마를)

배 여 [그 인간 만났어?]

금 주 [저기 전화가 와서, 끝내자는 얘기 할려구]

은 주 [아니든데, 끝내는 분위기가]

금 주 (흘기듯이..)

은 주 [끝내는 분위기가 그렇게 애틋하냐 (하고) 엄마 얘 머리 깎아
들어앉혀,

큰일나겠어]

배 여 [끝냈어, 안 끝냈어?]

금 주 [끝냈어..]

은 주 (무선전화기 집어 금주에게)[연결되면 엄마 바꿔, 확인해보게]

금 주 [왜그래 기집애야 정말-](전화기 뿌리치며)

은 주 (빤히..)

금 주 (울고싶은 표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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