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또보고 34
S#1 은주네 마루
배여사 주방 들어가려는데 은주 들오는
배 여 (맨손 갸웃)[지금 들오는거야?]
은 주 [들왔다가, 발박사 만나구 오는거야](자매방 향해)
배 여 [발박사?](얼른 움직이는)
S#2 동.자매방
배 여 (어서 얘기해보라는 표정으로 앉는)[전화 왔디?]
금주 심란하게 내려 앉고, 은주 주머니서 작은 지갑 꺼내놓는
배 여 [앉어봐 빨리]
은 주 (앉는)
배 여 (궁금으로 다가앉듯)[또 전화 왔어?]
은 주 [내가 퇴근해서 들오는데 얘가 전활 받더라]
배 여 (열심히)[응]
은 주 [딱 보니까 발박사야]
배 여 (금주 잠깐 보고)
은 주 [얘 아마(간당간당 손가락질) 나 아니었으면 또 홀까닥 나갔어, 내가
들오니까 할수없이 (빼듯이 얄밉게 흉내)'저 안나가요' 그러구
있드라 '안나가요'가
아니라 '못 나가요'야]
금 주 (흘겨보는)
배 여 [그래서?]
은 주 [끊었는데 또 와]
배 여 (긴장)
은 주 (가녀리고 못난 어조로 재연)['어쨌든 더 만날 일 없구요..연락하지
마세요'
끊는데..그렇게 배배 꼬면서 나오면 '그게 어디 도와줘요 뽀빠이지'
안
만난다는 의지 표현야?]
금 주 [내가 언제 배배 꽜어 기집애야-]
배 여 [가만있어 좀](들어보자고)[그래서?]
금 주 (속상)
은 주 [내가 나가니까 표정이 싹 굳어져]
배 여 [응](긴장)
은 주 [용건 나한테 말하라구 그랬지]
배 여 (그러니까..)
은 주 [전해달래 언니한테, 만나서 얘기하구 싶다구]
배 여 [도둑놈]
은 주 [그래서 우리 언니 더 만날 생각 없다구, 언니에 대해서 좋은 이미질
갖구 있나분데 실상은 이렇다구 좍 얘기했지]
금 주 [뭐라구 얘기했는데](불안)
은 주 [니 실상..]
금 주 [내 실상 뭐?]
은 주 [니가 모르니, 니 자신을? 선 못봐두 한 팔구십 번은 봤구 그쪽
아니래두
조건 좋구 자기한테 잘해주는 남자면 헤까닥 끌렸을거구, 환상을
버리라구]
금 주 [어우..](미칠려고)[날 아주 뭐 만들려구 작정을 했어]
배 여 (금주에게)[정떨어지게 해야돼]
은 주 [웃기는 인간이지 글쎄, 날 보니까 매력이란 단어가 떠오른대나]
배 여 [뭐어?]
금 주 (표정..)
은 주 [나더러 친구 하잰다]
배 여 [미친놈, 헤까닥 한 건 그놈이구만 바루]
금 주 [그래서?]
은 주 [싸늘하게 보면서 (재연) 이정도 예읠 갖춰서 말하는 건
오늘까지에요..
'삼사팔공에 육일일일' 어디 번혼지 아시죠? 그랬지]
배 여 [그게 어디 번혼데]
은 주 [발박사 연구실 팀장 전화번호]
금 주 (어이없는)
배 여 [그건 니가 어떻게 알았어?]
은 주 [지난번 얘 만난거 보구 혹시 몰라서 알아뒀지]
배 여 [아유 역시 우리 똑똑이](웃음기)
은 주 [그러니까 웃음이 싹 가시는거야]
배 여 (긴장)
은 주 [그래서 (다시 재연) '앞으루 어떤 이유가 됐던..다시 그쪽에서 연락
오면, 임양운 연구실장님께 직원 관리 잘 부탁드린다구 전화 한 통
넣을거라구'
그러니까 아무 말두 못하구..기가 빡 질리는 얼굴야]
배 여 [자-알 했어, 그저 우리딸이 나서야 뭔일이 돼]
은 주 [그런 인간들이 또 사회적 명예는 끔찍이 여겨요, 그래서 협박 반
아주
못을 박았어]
배 여 [어떻게 연구실장 이름까지 알아뒀냐]
은 주 [나 철두철미하잖아]
배 여 [아유..](똑똑하고 맘에 든다고)
은 주 [장담하는데, 인제 절대 연락 안 와]
금 주 [정말 그러든..친구하자구?]
은 주 [그럼 내가 거짓말 하니? 미련 버려 너 그런 인간한테]
금 주 [누가 미련있대?]
배 여 [은주말 들어, 아주 철면피 놈이야]
금 주 (기분 나쁘고 속상..)
S#3 동. 주방
모녀 좋은 감정 연결
은 주 (대합조개,생선,파,계란,마늘,시금치 장본 것들
꺼내며)[..송자아줌마한테
전화 안했어?]
배 여 [..안했어](쌀 씻는)
은 주 [엄마가 먼저 연락해..웬만한 다른 여자들 같았으면 사는 처지
달라졌다구
엄마 아는체두 안한다 그냥 먼저 반갑게 아줌마가 전화하구
복덕방까지
찾아오구 언니 조건두 그런데, 물색해서 신랑감 대주구, 송자아줌만
솔직히 엄마한테
하느라구 했어]
배 여 [그만큼두 안하냐 그럼, 지하구 나하구 어떤 사인데? 몇십 년을
한동네서 컸어]
은 주 [그러니까 엄마가 그러면 되냐구, 아줌마가 속인 것두 아니구 애써준
공두 없이,
송자 아줌마 입장에서 얼마나 기막히겠어 좋은일 한다구 나섰다가]
배 여 (...)
은 주 [더 감정골 깊어지기 전에 연락해, 엄마 말대루 몇십 년 인연인데
그렇게
끝나면 돼?](계란들 냉장고에)
배 여 (전기밥솥 쌀 넣고 스위치)
금주 시무룩 들어와서 물컵 씽크대 놓는
은 주 [야 이것좀 씻어라 깨끗이](대합)
금 주 (...)
은 주 [바쁠땐 도와](자긴 식탁에 앉아 시금치 다듬을 준비)
금 주 (마지못해 엄지 집게 손가락으로 벌레처럼 집어 개수대에 하나씩
넣는)
배여사도 식탁으로 와 같이 다듬는, 금주 고무장갑 끼고 물 틀어
대합 씻는
은 주 [야 글 쓸래면 뭐든 알아야 하는거 아니니? 여자가 대합 하나두
어떻게 씻는 줄
모르면서 무슨 글을 제대루 쓰겠냐?]
금 주 (..참는)
은 주 [거기 씽크대 두 번째 서랍에 못쓰는 치솔 있어, 걸루 깨끗이 부벼
씻어]
금 주 (한숨 삼키고..수도 잠그고, 치솔 꺼내는)
은 주 [오늘은 손님 좀 있었어?]
배 여 [두 껀 했다]
은 주 [다행이네]
배 여 [매일 오늘정도만 하면 걱정이 없겠구만..]
은 주 [대합 뭐할건데?]
배 여 [두갠 다져서 순두부 끓일거구, 나머진 해물전 부칠려구]
은 주 [그럼 껍데긴 조개국 끓여야지 시원하게]
배 여 [응 그래 (웃음기) 하여튼 우리 딸 얌전해, 척척야 머리가 핑핑
돌아가]
은 주 (같이 웃고)[야 그거 씻어가지구 칼루 입벌려서 살들 다 떼어내구
껍데기는
따루 푹 고아 약한불에, 센불에 끓이면 국물만 다 쫄는다]
금 주 (흘긋 돌아보고 씻는거 계속..)
문득 처연하고 한심한 심정..치솔 대합 떨구며 눈물 쏟는 금주..우는
은주 배여사 돌아보고
금 주 (..눈물바람으로 나가는)
배 여 [금주야](얼른 일어나는)
S#4 자매방
금주 들어서며 문 잠그고 주저앉아 우는
잠시후, 문 비틀다가 두드리며
배 여 (소리)[금주야 왜그래 응, 문열어..금주야]
S#5 마루
배 여 [금주야아..엄마야]
은 주 (찻장 적당한 데서 열쇠 꾸러미 찾아내 따는)
S#6 자매방
모녀 들어와 앉고
금 주 (눈물로 고개 묻고있는)
배 여 [금주야..엄마 좀 봐아]
은 주 [고거 조개 좀 씻으랬다구 그렇게 속상하디? 눈물 빼게 서러워?]
배 여 (입 다물라고)
은 주 (...)
금 주 [나가..혼자 있구싶어](고개묻은 채 눈물)
배 여 [금주야..]
금 주 (우는)
은 주 (입 모양 '울일두 쌨다' 한심하다고)
금 주 [나는 조개 하나두 씻을줄 모르구 (눈물) 동생한테 뻑하면 머리
깎인다는
소리나 듣구..내가 생각해두 한심하구 처량해]
배 여 (속상)[그인간 만나지 말라구 한 소리지 걱정되니까 누가 진짜루 너
머리 깎아놓는대?]
금 주 [몰라..나 대학원두 안 다닐거야, 돈 퍼쓴다구 잔소리두 듣기싫구
눈치 보이구]
은 주 [야 울구싶으면 그냥 울어라, 나 물구 들어가지 말구]
배 여 (그러지말라고)
금 주 [그래 난 너만큼 똑똑하지 못하구 잘나지 못했어, 니가 언제 나
사람취급이나 하냐](또 눈물)
은 주 (한 마디 뗄려는걸)
배 여 (같이 그러지말고, 나가라고..)
은 주 (등 떠밀려 일어나는)[처신을 지가 하는거지 남이 해주냐](나가는)
배 여 (으유..)
금 주 (본격적으로 우는)
배 여 [울지마 엄마 속상해..](한숨)
S#7 기정집 기풍방
기풍 침대 누워서
<비젼- 32회
금 주 [도대체 왜이래요, 나 결혼했어요 유부녀예요] >
기 풍 (웃으며 일어나앉는)[아이그 귀여워](하는데)
조금 열린 문 열고 박교장 들오는
기 풍 (또 무슨 용건으루..)
박 교 [설거지 좀 해]
기 풍 [저 지난 주에 했어요]
박 교 [니 엄마는 일년 삼백육십오일 하루 세 번야]
기 풍 [아버진 왜 안하세요]
박 교 [하구싶어두 못 해, 할머니 눈치 보여서]
기 풍 (쭝얼)[핑계 없는 무덤](일어나는)
박 교 [뭐야?]
기 풍 [김건모 노래, 핑계요]
박 교 (...)
기 풍 [내려갈게요]
박교장, 빨리 내려오라는 눈빛 주고 나가는
기 풍 [이러니 내가 탈출을 꿈꾸지]
M 마이클 잭슨 빌리진
S#8 동.거실
M 기풍 워크맨(헤드폰) 하고 흔들흔들 오는
박교장, 지여사 데리고 주방에서 나오는
박 교 [기름 설거진 커피 뿌려서 해]
기풍 헤드폰 안들리는..멈춰서 몸 몇번 흔들고..스탭 밟으며주방으로
할 머 (소파, 보고 우습다고 손가락질)[저..저]
박 교 (하는꼴..)
지 여 (..별 웃음기 없이 움직이는)
S#9 동.주방
식탁 몇 가지 그릇들, 기풍 리듬에 맞춰 집어다 개수대에..
행주 찾아서 식탁 훔치는..연신 흔들흔들
개수대 물비누 뿌리면서도 히프 흔들며 시작하는..
S#10 서울지검 검사 내실
이계장 김계장 국밥들 먹는
S#11 동. 검사실
기정 셔츠 걷어올리고 복도에서 들오는, 수화기 들고 은주 호출 찍는
동.장소-
기정 선 채 서류 보는데
E 전화벨
기 정 [여보세요..예 (반가움) 바쁜데 한 거 아니죠?]
S#12 은주네 욕실/검사실
은 주 (통화)[제가 집에서 뭐가 바빠요, 어제 잠 좀 주무셨어요..저녁 뭐
드셨어요?..
(듣고) 언제쯤 끝나요?]
기 정 [보구싶어요?]
은 주 (욕실, 웃음기)[네..]
기 정 (역시 미소)[끝나는 대루 은주씨부터 만나러 갈게요]
은 주 (웃는데)
E 욕실 손잡이 비틀리고 노크
은 주 [저 나가봐야 돼요]
기 정 (검사실)[어딘데요?]
은 주 (휠)[목욕탕요]
기 정 (웃는)[알았어요 들어가요]
내실에서, 김계장 이계장 나오는
S#13 은주네 마루
은 주 (나오는)
명 원 (손에 들린 무선 보고)[전화했어?]
은 주 [..응]
주방에서 배여사 나오는
명 원 (한발 들어서다가)[비밀전화?]
배 여 (은주 보는)
은 주 [무슨 비밀전화냐? 넌 볼일 급하면 화장실에서 안 받냐?]
명원 웃고 욕실, 은주 무선 꽂는
E 초인종
S#14 동.안방
뒤따라 들어온 배여사에게 조그만 쇼핑백 주는
배 여 [뭐야 (벌려보며) 뭘 또 사왔어](비닐봉지 나오고)
정 사 (양복 벗는)
풀어보면 무늬도 별로고 디자인도 그저 그런 내리닫이 치마 잠옷
배 여 (웃음기로 남편을)
정 사 (머쓱한듯 외면)
배 여 [어디서 났수, 당신이 산거유?]
정 사 [샀지 그럼, 어디서 집어와?]
배 여 [참..(웃는) 이왕 사줄래면 좀 좋은걸 사주지]
정 사 [비싼거 샀다구 또 타박할려구]
배 여 [..얼마 줬수?]
정 사 [거 뭐 좀 사오면 얼마냐구 좀 묻지마]
배 여 [아 궁금해서 그래, 난 가격을 모르면 그냥 답답하구 찝찝하다니까]
정 사 [아휴 병이야 병]
배 여 [당신이 만들어준 병인줄이나 알아요 (잠옷을) 나두 옛날엔 안
그랬어]
정 사 [앞으룬 제발 그러지 좀 마, 사다준 오빠 기분 안좋아]
배 여 (표현에..)[듣는 언니 닭살 돋우]
해놓고는 웃음들
배 여 [오빠는? (가당하냐고) 쭈글쭈글 해가지구]
정 사 [아 당신은 안 쭈글대?]
배 여 [이만하면 팽팽하지](거울을)
정 사 [얼굴 팽팽하면 뭘 해, 엉덩이 축 늘어져가지구]
배 여 [내 엉덩이 늘어졌으면 당신 엉덩인 안 늘어졌수 (남편 뒤로) 이것봐
아주 흘러내리네 흘러내려](손까지 댈려고)
정 사 (이리저리 피해 돌아서다)
부부 웃음들
배 여 [기껏 사다줘놓구 심사 긁는 심뽄 뭐야]
정 사 [아 당신이 먼저 긁었지, 쭈글쭈글하다는 둥]
배 여 [잠자리 날갠 커녕](거울 앞에 서서 잠옷 대보는)[중학생 잠옷이네
완전히]
정 사 [잠자리 날개같은 거 입구 뭐허게]
배 여 (앞에 서서 을러대듯)[뭐하긴, 야시시 뻗쳐 입구 당신 앞에서 패션쇼
한다니까]
정 사 [아이그..](보며 웃음)
배 여 [귀여우?]
정 사 (참..)
S#15 자매방
은주 물컵 들고 들오는, 약상자 알약 하나 꺼내서 금주 주는
금 주 (물해서 삼키고)
은 주 (..보면서 앉는)
금 주 (물컵 적당히 처리)
은 주 [편두통이냐? 전체가 아퍼?]
금 주 (대답할 맘도 안나는..)
은 주 [요즘 니 기분 어떨지 아는데..너무 비관적으루 생각하지마]
금 주 [너가 내 입장 돼 봐..]
은 주 [알지..나인 서른을 바라보구, 괜찮다싶었던 결혼두 깨지구,
동네방네
소문은 다 났구 땅속으루 꺼지거나 흔적두 없이 사라지구 싶지]
금 주 (...)
은 주 [나두 그런적 많았어 말을 안해서 그렇지, 인생 살다보면 별별일 다
겪지
않든? 호랑이한테 물어가두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 꼭 맞는
말이다]
금 주 (...)
은 주 (금주 보는)[넌 지금 절망두 아냐]
금 주 [지가 겪는 거 아니니까..]
은 주 [니가 지금 중병이 들었길 하니 어디 한 군데 불구길 하니? 늘씬한
키에
이쁜 얼굴에 학벌에, 글재주에..남 하나 갖기두 어려운거 몇 가지씩
가졌잖아]
금 주 [위로할려구 하지마..그럴수록 더 비참해져..]
은 주 [니 입에서 비참하단 소리 나오면 안되지..우리 병원 중환자실,
멀쩡하게
살다가 교통사고루 하루아침에 식물인간 된 새댁 있어..목에 구멍
뚫구 말
한 마디 못하구 가족들 눈만 겨우 맞추는 열살 꼬마두 있구]
금 주 (...)
은 주 [얼마나 가슴 아픈 사람들 많은데, 멀쩡한 몸으루 비참이니 절망이니
그러면 되겠니?]
금 주 (지나쳤구나 싶은..)
은 주 [지금 당장은 작가루 등단할 길두 요원하구..우리 집안형편 땜에
괜찮은
남자 만나기두 튼거 같구, 동생년 하나 있는건 맨날 깐죽거리구 속
뒤집어놓구..
처량한 생각 들겠지]
금 주 (알긴 아니?)
은 주 [근데 맘 한 번 돌리면 바루 극락이다..난 우리 중환자실 환자들 볼
때마다
난 너무너무 행복이구나 그래..내 발루, 건강하게 다닐 수 있다는 거
하나만두 얼마나 감사할 일이니?..그저 고맙게 생각하구 열심히
살아야지
하루면 몇 번씩 다짐해]
금 주 [그래..니 말 듣구 보니까..내가 죄받을 생각 했다]
은 주 [난 있는집 딸들 자가용 몰구 다니구 멋부리구 다니는 거 하나 안
부럽다]
금 주 [누군 부럽니?]
은 주 [안 부러워서 그렇게 비싼 옷만 눈에 들오냐?]
금 주 [눈에만 들오는거지..또 씹을래?]
은 주 (설핏 웃는)
S#16 동.안방
이부자리 깔린-
여전히 내의차림으로 씻고 들오는 배여사
정 사 (무심히 보다 다시 부릅뜨듯)[..거 그거 입는거 보기싫어서 사왔드니
또
고쟁이야?]
배 여 (타올 물기)[아유 시장바닥에 몇 달을 먼지 뒤집어쓰구 걸린거라
땟꾹이
꼬질꼬질야 그걸 어떻게 입어(웃음기) 깨끗이 빨아서 낼부터
신물나게
입어줄테니 걱정 마슈?](이미 앉은)
정 사 [..모처럼 한 번 안아줄랬드니]
배 여 (웃음)[뭐 고쟁이 입으면 못안아 주우? 팔만 벌려요, 나비처럼
앤길게]
정 사 [나비? (웃긴다고) 목침이 앤기는거지]
배 여 [어이그..](꼬집듯)[나 약올리는 재미루 살어]
정 사 (뚝한 웃음)
S#17 동.안방(밤)
부부 누운
정 사 [..신박산지 발박사 인제 연락 안와?]
배 여 [오늘 또 온 거, 은주가 나가서 아주 두 번 다시 허튼맘 못먹게
악살을
멕이구 들왔어]
정 사 (상상하며 설핏 웃음)
배 여 [천상 여자루 봤다가 어쿠 뜨거라 했을거야]
정 사 [..금주가 빨리 맘 안정돼야 하는데..걱정야, 은준 그래두
직장이라두 있는데]
배 여 (일부러 자신있게 맘먹은)[팔자좋게 타구났으니까 잘 돼, 천복이
셋씩이나
들었잖아, 내년이면 이름두 날린대]
정 사 [또 어디 새루 난 무당 있어?]
배 여 [차암..(흘긋 남편을) 두구봐, 우리 금준 꼭 성공해]
정 사 [성공해야지..]
배 여 [금주만 성공하면 우리집 아무 걱정없어, 은주 명원이 직장
확실하겠다..
딸덕에 당신 출판사두 뜰거구]
정 사 (설핏 웃음)
배 여 (보고)[생각만해두 좋아?]
정 사 [잡시다](가까이 오라고 팔 뻗듯)
배 여 [왜이래..](뿌리치듯)
정 사 [아 나비처럼 안긴다매?]
부부 찐득한 웃음
S#18 병원 의국(밤)
승미 책상만 스탠드 조명, 책 보던 승미..덮고 일어나는
S#19 동.복도(밤)
승미 착찹히 창가에 서는..한숨 삼키며 창밖 어둠을
<비젼 21회-
해성좌 얘기하며 기정과 즐겁게 걷던..>
승 미 (...)
S#20 달리는 봉희차
봉 희 [삼촌 가끔 보냐?]
선 남 [그럼..조회할 때두 보구]
봉 희 [애들이 삼촌 무서워해?]
선 남 [아니 애들이 좋아해 (하고) 엄마 나중에 삼촌 아시면 나 쫓겨나는
거 아냐? 불안해 죽겠어]
봉 희 [걱정마]
S#21 기정집 할머니 방
할머니 봉희 들어와 앉는
봉 희 [언닌 아침부터 어딜 간거예요?]
할 머 [세탁소]
봉 희 [으응]
할 머 [그 양복두 드라이 몇번 하군 집에서 손으루 살살 한 번씩 빨아주면
깨끗한데 그저 세탁소야]
봉 희 [양복을 어떻게 손으루 빨아요]
할 머 [워셔블 같은거 손으루 왜 못빨아, 요즘 세제 다 나왔겠다 난
옛날에두
손으루 한 번씩 빨아서 다렸다 그럼 말짱해, 세탁소 기름때가 을마나
드러운 줄 아냐
아주 양복 한 번씩 빨아보면 물이 새까매요 으이그 드러워]
봉 희 [적당적당히 사는거지 엄마, 신세 볶지 말구]
할 머 [열심히 사는거지 그런게 신세 볶는거냐]
봉 희 [엄만 아닌데 우린 그렇게 사는거 신세 볶는거예요]
할 머 [맘에 안들어..]
봉 희 [옛날 신사임당이 봤으면 엄마두 맘에 안들긴 마찬가지예요]
할 머 [내가 뭘 어때서..]
봉 희 [엄마가 부덕은 아니잖우]
할 머 (뽀르르)[내가 부덕 아니면 누가 부덕이냐, 이이상 어떻게 더
부덕야]
봉 희 (겹치듯)[아유 됐수..(보며) 부덕 두 번만 있었다간 동네방네
고함치겠네
나 부덕이라구]
할 머 (기막힌듯 웃고)
봉 희 (웃는)
할 머 [에미한테 잔소리 하러 왔냐 아침부터?]
봉 희 [아뇨 진짜 용건은 지금부터유]
할 머 [아이구 안 들을래, 니 용건 안 반가워]
봉 희 [아유 들어요]
할 머 (외꼬듯)
봉 희 [엄마, 우리 안국동 점포 재계약 할 때 되가지]
할 머 [..왜?]
봉 희 [그 가게..내가 좀 쓰면 안될까]
할 머 [..뭘허게 니가? 그 넓은걸]
봉 희 [오서방 언제 회사에서 내쫓길지 모르구]
할 머 [아 지사 나갔으니까 몇 년은 보장 된 거 아냐]
봉 희 [아유 것두 몰라요, 지사두 감원하구 난리야]
할 머 (...)
봉 희 [그래서 엄마, 내가 거기다 뭘 좀 해보구 싶거든]
할 머 [거기 세가 얼만데? 니가 뭘해서 그 셀 물어가면서 할거야?]
봉 희 [나한테두 세 받게 엄마?]
할 머 (저 계산속 봐)[거기 보증금이 얼마구 한달 세가 얼만데 그거
고스란히
에미 손해보란 얘기야? 양심두 읎다]
봉 희 [엄마가 그거 아니면 못 살우? 아버지 홀랑 물려주신 재산이 얼마야,
(자기 가슴을) 외동딸 안 도와주면 누굴 도와줄거유?]
할 머 [지금 김사장 우리하구 한두 해 인연이냐? 나 점포 빼달라 소리
못해]
봉 희 (...)
할 머 [자식 키우는 사람 절대 맘 곱게 써야한다, 남 피해주구 가슴 아픈짓
하면
자식 앞길이 안 풀려]
봉 희 [그럼 엄마..엄마가 나 뒤좀 대줄라우]
할 머 (일부러 살피듯 보며)[뒤에다 뭘 대 줘? 방석하나 대주련?]
봉 희 [아우 엄마아..]
할 머 [요즘같은 불경기에 가만히 일 안 벌리구 있는게 돈버는거야,
껍썩대지말구 있어,
오서방두 좋아 안해]
봉 희 (삐죽..)[괜히 돈 대주기 싫으니까..오서방 핑계]
할 머 [그래, 널 위허구 날 위해서 해 줄 수가 없어, 출가외인 아냐]
봉 희 [아유 서러워..]
할 머 [니가 뭐가 서러워, 남편 있겠다 아들 있겠다]
봉 희 (원망..)
E 인터폰
S#22 동. 안방
지 여 (옷장에 양복 걸고 앉는)
봉 희 [기정인 밤샘한다면서요]
지 여 [..예]
봉 희 (..어떡할거냐는 표정으로 보는)
지 여 (생각으로..)
봉 희 [..승민 뭐 요만큼두 미련 없대구..기정인 홀까닥 빠진
상태구..이대루
지켜 보는 수 밖에 없는거예요?]
지 여 (착찹으로..입맛 다시듯)
봉 희 [어떤 앤지 정말 궁금하네..도체 우리 기정일 어떻게 구어삶은거야?
그냥
착하구 좋은 여자라구 입에 침이 마릅디다]
지 여 [우리 반응 다 예측하구 기정이 내세워서 자기 불편한 꼴 안당할려는
작전 봐요..
보통 교활이 아녜요]
봉 희 [우리 선남이두 이담에 그러면 어쩜 좋아, 믿었던 기정이두
저런데..]
지 여 [자식을 겉을 낳지 속을 낳냐드니..정말 기정이 저럴줄 몰랐어요]
봉 희 [그러게 말예요 죽으래면 죽을 시늉두 했죠..나야 한 다리 건너 천
리지만
언니 심정이 오죽 기막혀요 지금]
지 여 (한숨..)
봉 희 [..기정인 기다린다는 거예요 언제까지라두?]
지 여 (그렇다고)
봉 희 [그나마 다행이네요 지들끼리 식올리겠다 이렇게 나올 수두 있는데]
지 여 (단호히)[그러면 나두 인연 끊는거죠..부모 자식이라구 할 거
있어요]
봉 희 (..무셔라)
지 여 (자신에게 다짐하듯)[마냥 세월아 네월아 두구 보진 않을거예요]
S#23 은주네 안방
배여사 나갈 준비로 머리 매만지는데
금 주 [엄마](밝게 들오는,늦잠 깨서)
배 여 [응 우리딸 일어났어]
금 주 (다정히 몸 붙이며 앉고)
배 여 [머리 아픈 것좀 어때]
금 주 [괜찮아..]
배 여 [아유 우리딸 표정 밝은거 보니까 엄마 기분좋다]
금 주 [나 매일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루 행복하게 살기루 했어]
배 여 [그러엄]
금 주 [어제 은주 얘기 들으니까 정말 마음 새롭게 먹어지드라구]
배 여 [뭐랬는데]
금 주 [성인처럼 또 구구절절이 설교하셨지]
모녀 웃는
S#24 부동산
배여사 출근하는
박 아 (신문)[늦었어..]
배 여 [응 빨래좀 비비구 나오느라구]
박 아 [아이구 말만한 딸들 둘인데 시켜 좀, 늙은 엄마가 그거까지
해야돼?]
배 여 [자기가 왜 잔소리야 남의 딸들 가지구?]
박 아 [은주야 직장생활 바쁘지만, 금주야 실컷 할 수 있잖아 맡아서
살림두 하겠네]
배 여 [딸들 일 부려먹을려구 낳았어? (책상 정리) 이럴 딸 있구 저럴 딸
있지
딸이면 다 부엌으루 내몰아? (하고)세상 달라졌어]
박 아 [달라지면 벗구들 살어? 자기 입은 것들은 지들이 해야지]
배 여 [아이구 오늘 이 아줌마가 왜 이렇게 말씀 많으실까, 돌아가신
서방님 생각 나셔?]
박 아 (일어나다)[왜 아니셔?]
웃음들.. 박아줌마 화장실 열쇠 갖고 나가는
E 전화벨 울리다 마는
배 여 (손 뻗었다가 거두고..소파 내려앉아 신문 펴들다 생각..송자한테
전활해..?)
다시 책상 올라앉아 번호 찍는
S#25 승미네 거실
원 주 (받는)[여보세요?]
배 여 (휠)[예 나 금주 엄마예요, 승미 엄마 있어요?]
원 주 [잠시만요]
송 자 (주방에서 나오다)[누구예요?]
원 주 [금주 엄마요](수화기 막은)
송 자 (살떨려..)[잔다구 해요]
다시 부동산-
원 주 (휠)[사모님 주무시네요]
배 여 [알았어요](시큰둥 끊고)
벽시계보면, 10시 20분-
배 여 (생각..백 집어들고 일어나는)
S#26 승미네 침실
E 크지않게 노크
원 주 (문열고)[사모님..]
송 자 [누구예요?]
원 주 [금주 어머니요]
송 자 (반갑지않은 얼굴로 고개 드는)
S#27 동.거실
배여사 기다리는..부시시 송자 나와, 제대로 눈길 안 마주치고 앉는
배 여 (뚝하지만)[..어디 아프니?]
송 자 (외면한 채)
배 여 (..미안쩍은)
송 자 (흘긋 보고)[생전 안 볼것처럼 퍼대드니 뭐, 할 얘기 남았니?]
배 여 [참..내 성격 몰라?](음료수 잔 드는)
송 자 [내가 왜 몰라? 몇십 년 겪었는데..달면 삼키구 쓰면 뱉구](하는
순간)
배여사 사례 들려 거칠게 뿜어지는데서-
.보고 또 보고 ↲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