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또보고 38
S#1 기정집. 거실
이층에서 지여사 내려와 서는..등 뒤 주방에서 할머니 나오시는데
지여사 모른체 속상한 한숨터뜨리는
할 머 [..웬 그렇게 한숨은 쉬냐]
지 여 (보고는..표정수습)
할 머 [..뭔일있어?]
지 여 [..아뇨](안방으로)
할 머 (이상해..)
기풍 내려오는
기 풍 [할머니 내가 안마 해줄게]
할 머 [됐어]
기 풍 [들어가..]
다정히 모시고 들어가는
S#2 할머니 방
들어와 앉는
기 풍 [어깨, 허리, 다리?]
할 머 [얘 느희 엄마 무슨일 있냐?]
기 풍 (글쎄..)[엄마가 무슨일요?]
할 머 [내가 물었잖아]
기 풍 [글쎄..별일없는데, 왜요?]
할 머 [아니 이층에서 내려오는 거 같았는데 한숨을 그냥 터지게
쉬어..요즘 계
속 이상해서]
기 풍 (생각..)
할 머 (궁금으로?)
기 풍 [..으응..대강 알겠다]
할 머 [무슨일이야]
기 풍 [확실한 건 아닌데 할머니]
할 머 [응]
기 풍 [형이 그 의사 선생 마다했나봐]
할 머 (...?)
기 풍 [내가 그랬거든]
할 머 [뭐라구?]
기 풍 [결혼은 감정적으루 아주 끌리구 좋은 여자랑 해야된다구
아니다싶으면
빨리 정리하구 새루 알아보라구..그걸 거야 그래서 엄마가 낙심해서
그러
지]
할 머 [..오](끄덕..그렇겠구먼)
기 풍 [돌아앉아 할머니]
할 머 (자세 하며)[어깨나 좀 주물러 봐 그럼]
기 풍 (주무르는)[아버지한테 언제 얘기할거야?]
할 머 [오피스텔?]
기 풍 [응]
할 머 [한 이삼일 있다가..나두 섣불리 입이 안떨어져]
기 풍 (킬킬 웃는)[길길이 뛰실거야]
할 머 [아이구..잘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손자 녀석 꼬임에 넘어가서]
기 풍 [무슨 꼬임에 넘어가, 나 살리는 거지..(하고) 내가 요즘 잠을
못잔다니
까]
할 머 [왜?]
기 풍 [좋아서, 나가 살 생각하니까 그냥 가슴설레는게 좋아죽겠어]
할 머 [핼미 떠나는게 그렇게 좋아?]
기 풍 [자주 들릴께]
할 머 [핼민 허전해 벌써부터, 기정인 얼굴 보기두 힘들지 느희 엄마 어디
말하
는 사람이냐? 교장 선생님은 느희 엄마 궁둥이만 졸졸 쫓아댕기지, 무슨
재미루 사나 싶어]
기 풍 [좋은 생각있다]
할 머 (뭐?)
기 풍 [할머니두 나랑 같이 나가]
할 머 [참..]
기 풍 (웃는)
S#3 기정방
기정 고민..의자 일어나 침대에 눕는
S#4 은주네 마루
명원(보이스카웃 단복) 들어서는 (대문 열어준 배여사랑)
욕실에서 씻고 나온던 은주, 멈칫하는 기분으로..
명 원 [왜 그렇게 봐?]
은 주 (흔연)[응..멋있어서, 잘어울린다 야]
명 원 [워낙 옷걸이가 좋으니까]
배 여 [저녁 먹었어?]
명 원 [예]
자매방 금주 나오다
금 주 [와..후렛시하다]
명 원 [오늘 민속촌 갔는데 아가씨들 놀러왔다가 나만 보는거 있지]
금 주 [잘생겨서]
명 원 [응]
금 주 (엉덩이 철썩)
웃음들
정 사 (나오는)[왔냐]
명 원 [예]
S#5 명원방
옷 갈아입은 명원, 옷장 문 닫고 책상 지갑 열어보는데, 은주 들오는
은 주 [시원치않게 먹었으면 라면이라두 끓여줄까]
명 원 [아냐 든든히 잘먹었어]
은 주 [으응..](용건있어서)
명 원 [언제 우리 셋이 민속촌 가자, 아주 좋아 볼것두 많구]
은 주 (어정쩡 웃고)[..요즘은 교장선생님하구 괜찮냐..찍힌거없어?]
명 원 [왜 안 찍혀, 어제두 불려가 사정없이 깨졌구만]
은 주 (속으로 미치겠는)[..왜 또?]
명 원 [애들한테 뭔 말을 못해, 이건 했다하면 이상하게 각색 돼서 나만
진짜
웃기구 미친놈 된다]
은 주 [또 뭣땜에]
명 원 [설명할래면 길어]
은 주 [해 봐, 뭐가지구 그랬어]
명 원 (책장 둘러보더니)[응](넌센스 퀴즈 책 꺼내는)[여기 회충, 약
안먹구 죽
이는 네가지 방법 얘기]
은 주 [응]
명 원 [그거 애들한테 해줬거든 약먹으라구 하면서, 그게 또 문제가 됐어]
은 주 (착찹..한숨)
명 원 [누나가 왜 그렇게 낙심해](설핏 웃음기)
은 주 [명원아..제발 조심하구 찍힐 짓 하지마]
명 원 [누군 하구싶어서 하나..잘한다구 하는데 꼬이는걸]
은 주 [앞으루라두 바짝정신차려..]
명 원 [나 띨한가?]
은 주 [니가 왜 띨해? 공불 얼마나 잘했는데]
명 원 [아주 한번 그렇게 당하구 나면 정신이없다니까]
S#6 마루
명원방에서 은주 나오는..속상..불끄고 들어가는
욕실에서 고쟁이 차림 배여사 나오는
S#7 동.안방
이불깔려있고 정사장 신문
배 여 (들어서는)[아침에 다 보구 또 보우? 하여튼 신문이래면](빨 거
벗어놓은
허드레 옷가지에 젖은발 문지르는)
정 사 (신문 계속)
배 여 (경대앞에 철퍼덕 앉고)
정 사 (신문 접고 이부자리 들어가눕다..아내를)
고쟁이 차림 배여사, 손에 로션
정 사 [..그건 왜 또 입었어?]
배 여 [이게 편해..]
정 사 [아 기껏 사다주니까]
배 여 [아 싫어 말아올라가구 불편해, 편한게 최고지 뭐 누가 봐?]
정 사 [내가보잖아]
배 여 [당신이 남이야, 여태까지 더한것두 봤으면서]
정 사 (맘에안들어..)
배 여 (면봉 꺼내 귀휘비며)[내가 우아하게 잠옷 뻗쳐입구 잘
형편이다..것두
다 팔자좋은 예폔네들 얘기지]
정 사 [좀 불편해두 입어, 습관되면 괜찮아]
배 여 [아 강요하지마, 이리저리 뒤말리구..끌어잡아내리느라구 잠두
설쳤어 어
제](쓴 면봉 쓰레기통 버리고)[별걸다가지구 들볶아 사람](불끄고, 이불
들어가는)
정 사 (가늘게 한숨)
배 여 (왜 한숨야..보고, 이불 잘 덮듯)
정 사 [당신이란 여자..정말 맘에 안들어]
배 여 [사둔 남말하구 있네 사둔 남말해..](돌아눕는)
정 사 (미운감정으로 잠 청해볼려고..울컥 뻗치는)
일어나 불켜는
배 여 (보는)
정 사 (옷걸이 헤쳐보고)[엇다 뒀어]
배 여 [뭘?]
정 사 (옷장 벌컥 열어젖히는)
옷들 걸려있고 찾아보면, 바닥에 잠옷
배 여 (뭐하는거야)
정사장 거칠게 잠옷 꺼내더니 찢으려고
배 여 [어머 왜그래](놀라 일어나 말리려고)
정 사 [놔-]
배 여 (...)
정 사 [으이씨](거칠게 마구 찢고 밟고)
배 여 (사색으로)[찢긴 왜 찢어-, 어머]
정 사 (뿌리치며 몇가닥 찢어 쓰레기통에 쳐넣고,씩씩거리며 잔뜩
미움으로)
배 여 (어머 무서워)
정 사 (이갈듯)[다신 뭐 사오나 봐, 양말 한켤레두 없어-]
문 꽝닫고 나가는
배 여 (가슴 붙잡는..)
S#8 마루
정사장 씩씩거리며 주방
은주 금주 자매방 급히 나와보는, 그 시선으로 주방 벌컥 물 들이켜는
정
사장, 한바탕 한 얼굴
S#9 다시 안방
은 주 (문열고)
배 여 (울듯이..)
은 주 [왜 또 그래?]
배 여 [어우 성질두..어우..]
자매, 쓰레기통에 헤쳐진 잠옷을..
인서트- 은주네 외경(새벽)
S#10 은주네 주방(이른아침)
배여사 푸석해서 들어서면, 아침 다먹은 은주 식탁 치우고 있는
은 주 (엄마를..뜨악히)
배 여 [..왜 그러구 봐?]
은 주 (식탁에 앉고)[..잠옷 다시 꿰매입어 엄마]
배 여 [체..]
은 주 [엄마가 잘못한거야](컵에 물 따르는)
배 여 (답답한듯 앉고)[내가 뭘, 불편한데 억지루 입냐 그럼? 니 아부지
성질이
나뻐 원래 남자가 쪼잔하게 옷가지구, 사다준 거 안입었다구 (하고)
다른
남자들처럼 밍크라두 앤기구 그러면 말을안해, 싸구려 중에서두 싸구려,
한 만원이나 줬나]
은 주 [만원아니라 천원이래두(하고) 시장통 뒤져서, 골라서, 이게
어울릴까 저
게 어울릴까..사다준 정성을 몰라주면 돼?]
배 여 (...)
은 주 [입장을 바꿔놓구 생각해 봐 엄마가 아버지 초라한 거 보기싫어서
없는
돈에 새옷 한벌 사다줬는데 입던게 편하다구 낡은 것만 악착같이 줏어입
구 또 줏어입구 그래봐, 얼마나 얄밉구 속상하겠나]
배 여 [그래두 그렇지..남자가]
은 주 (OL)[남잔 뭐 감정없어?..남자들이 속으룬 더 예민해 맘 몰라주는 거
더
속상해하구]
배 여 [그렇다구 그렇게 찢어발겨, 어제 놀랜거 생각하면]
은 주 [남자들 욱하는성질 있잖아, 욱하면 뭐 눈에 보이는 거 있나?
그러니까
욱하겔 말아야지(하고) 없는돈에 엄마 고쟁이 입는거 보기싫어서 모처럼
사온거 팽개치구 또 고쟁이 줏어입구, 을마나 얄밉구 정떨어져]
배 여 (듣고보니..)
안방 열리는 소리
배 여 (일어나 냉장고 생선 절인그릇 꺼내고)
은주 마신 컵 씻는, 정사장 잠깬 얼굴 들오는
배여사 은주 흘긋 시선부딪으며 정사장 눈치
정사장 약간 찌푸리고 (보기싫은 배여사) 눈길 안주며 씽크대로
배 여 (손가늠 짐작하며 컵 집어줄려고)
정 사 (탁 쳐내고 자기가 집는)
배 여 (...)
은 주 (...)
정 사 (식탁 가서 물 따라마시고 나가는)
배 여 (입실룩)
S#11 부동산
배여사 기분밝을리 없고..백 서랍에 넣는데, 박아줌마 들오는
손에 드링크 박스
박 아 [단골이라구 약사가 이거 하나 주데](하며 작은 구강 청결제)
배 여 [그게 뭐야?]
박 아 [입안 헹구는 거래]
배 여 [체..]
박 아 (마개열어서 향 맡아보고)[냄새좋다 (하고) 이거봐 우리처럼 사람
상대하
구 말하는 직업은 이런거 하는게 좋아, 에치켓이야]
배 여 [에치켓이 아니라 에티켓]
박 아 [에치켓이나 에티켓이나]
배 여 (표정짓고)[그게 얼마야]
박 아 [요게 천원이래지]
배 여 [으..비싸 날도둑들, 고거 물 만드는거 원가 얼마된다구]
박 아 [비싸긴 비싸다 (한쪽에 두는) 참 어제 방배동 그 부자 친구
왔었는데]
배 여 [송자?]
박 아 [그이 이름이 송자야, 아유 어떻게 이름두 자매들 이름같애? 송자,
정자]
배 여 [자매처럼 컸지 앞뒷집에서 (하고) 언제 다녀갔어, 나 집에
들어갔을때?]
박 아 [어, 말할려구 하는데 전화 끊어졌잖아 (하고)집으루 들러보래니까
일요
일이라 식구들 있을거라구]
배 여 (전화 찍는)[통화중이다](놓고, 장부 펴는)[13호 집은 영 안나가,
보러오
는 사람두 없구]
박 아 [그러게말야 덩치가 너무 커서..요즘같은 불경기에 힘들지..(하고)
이거
좀 넣어둬](드링크 하나 빼고 박스 주는)
배 여 (받아서 적당한 데 넣고, 다시 장부)
박 아 (따서 하나 마시다가)[참 금주 댔든 박사 결혼했었다며, 그래서
깨진거라
며?]
배 여 (굳어지듯 보고)[..송자가 그래?]
박 아 [응 (하고) 아휴..어쩔뻔했어, 완전 사기결혼 당할뻔했잖아]
배 여 (뻗치는데)
E 전화벨
배 여 [이재부동산입니다..박여사요,잠깐만요](수화기 내미는)
박 아 [누구?]
배 여 [칠복사]
박 아 (웃음꽃피며)[여보쎄오..]
배 여 (맘 안들어서 보고)
박 아 [점심요? 난 우리 배여사랑 밥 싸왔는데](듣고 까르르 웃음)
송자 들어서는
배 여 (히뜩..)
박 아 (고개 웃음으로만 인사..오셨냐고)
송 자 (적당히 나누고)[..왜 또 그렇게 봐?]
S#12 한식당 방(셋트)
배 여 [넌 어쩜 그렇게 생긴거하구 다르게 입이 싸니?]
송 자 [또 뭐, 뭘 잘못했다구 내가]
배 여 [신박사 결혼했든건 왜 불구다녀 동네방네, 돼지엄마 얼마나 입싼지
알
어?]
송 자 [어 그거? 묻길래..아는줄 알구, 아니 맨날 붙어있으니까 당연히
알려니
했지]
배 여 [알면 물어?]
송 자 [그래 내 실수다..(하다) 그렇다구 그렇게 또 뽀르르 해서, 싹
안면바꾸
니?]
배 여 [동네방네 말 퍼지면 우리 금주한테 좋을게 뭐가 있어, 가뜩이나
빈촌이
라 말많은 동네]
송 자 [생각이짧았다..(박아줌마 원망) 아유 찰거러머처럼 붙잡구
늘어지드라구
나두 너 기다리느라구 앉았다가 간신히 빠져나왔어]
배 여 [아주 이거란말야](입앞에 나불거리는 손짓)
송 자 [생긴건 덩치두있구 점잖게 생겼더구만]
배 여 [남자나 여자나 외양 큰 사람들이 알구보면 더 치사하구 말 많아요]
송 자 [나 들어보라구 하는 얘기니?]
배 여 (무심결에 했다가 웃는)
송 자 [너나 조심해 너나, 입에서 나오는대루 아무말이나 뱉지 말구]
배 여 (젓가락 들어 밑반찬 집어먹고)[어젠 어떻게 나왔어? 승미 아부지
계셨을
텐데](젓가락 놓는)
송 자 (착찹)[승미 아부지가 뭐 집에 붙어있니 골프다 뭐다..(하고) 우리
승미
땜에 속상해죽겠다]
배 여 [왜..괴로워해?]
송 자 [내색은 안하는데 그런 눈치야..그날 은주랑 술, 꼭지가 돌게
퍼마신것두
박검사 때문일거야, 승미가 여태 실패를 몰랐잖니 선봐두 지가 다 찼지
채인적 있어? 모처럼 괜찮은 남자다 싶어서 호감갔다가 결혼맘까지 먹었
다가..얼마나 어이없구 기막히겠니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어]
배 여 (끄덕이듯)[그렇지..우리 금주두 겪었는데 내가 왜 몰라]
송 자 [이럴줄 알았으면 나라두 유난안떨걸..사위삼을려구 작심을 하구
내가 좀
설쳤어?]
배 여 [그러게말야, 너가 지나치게 바람을잡았지]
송 자 (후회)
배 여 [진짜 요즘은 사위 잘봤대는 소리가 부럽드라]
송 자 [그러게말야]
배 여 [좋은자리 톱파서 대면 금새 잊지 뭐]
송 자 [그래야지..아유 집안 뿌리있구, 성품좋구 엘리트구 인물좋구..다
갖췄다
싶었더니]
배 여 [저쪽집에서 절대 허락 안한다며?]
송 자 [그렇대 어림없대구]
배 여 [남자들은 부모 말 무시못한다, 안듣는거 같으면서두 반대가
강경하면 결
국 꺾일 수 있다구..(하고) 포기하지 말구 더 잡아보지 그래]
송 자 [글쎄 저쪽집에서두 그러는데 우리 승미가, 또 자존심은 있잖니 절대
어
림없대요 속으룬 끓이면서]
배 여 [남자집이 뭐하는 집이야?]
송 자 [안국동 전에 개성한의원 있었지]
배 여 [응]
송 자 [그 집 손자야]
배 여 [으응..뿌리있구만]
종업원 쟁반에 음식 내오는
배 여 [..그 아부진?]
송 자 [교장선생님 초등하교]
배 여 [으응..(또 끄덕이고) 어느 학교]
송 자 [몰라 그건]
S#13 동.거실
할 머 (외출, 현관 향하시면서)[댕겨오마]
지 여 [네..](뚝하게 한마디)
현관 나가시고 지여사 소파 앉는, 물끄러미 전화기 보다가..수화기 드는
S#14 병원.스테이션/기정집 거실
(E) 전화벨
은 주 [13병동입니다]
지 여 (거실)[예..정은주 간호사라구 있습니까]
은 주 [..전데요](어떤 예감)
지 여 (휠)[나 박기정 엄마 되는 사람예요]
은 주 (가라앉는..)(가라앉은..)[안녕하세요]
지 여 (거실)[한번 만나구 싶은데 시간되겠어요]
은 주 (스테)[예 정하시면 제가 나가겠습니다]
지 여 (거실)[요즘 보통 몇 시 끝나요..]
은 주 (스테)[네 압니다..제가 그쪽으루 가두 되는데요..그러세요 그럼,
내일뵙
겠습니다..네](천천히 끊는..여운..생각)
기정네-
지여사 역시..
인서트- 서울지검 외경
E 전화벨
S#15 동.검사실
계시판에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포스터-
이 계 (받은)[네 서울지검 502호 검사실입니다..(좀 더 친절해지며) 잠시만
기
다리십쇼 (하고) 검사님 외부 일번입니다]
기 정 (누르고 받는)[여보세요]
박 교 (휠)[나다]
기 정 [예 아버지]
박 교 (교장실)[바쁘냐]
기 정 [아뇨 괜찮아요 말씀하세요]
박 교 (교장실)[응 오늘 저녁시간 어떤가해서..(괜찮다는)..그래 그럼
오랜만에
나랑 밥이나 먹자]
기 정 (듣고)[이쪽으루요?..글쎄요 강남빌딩 지하 동촌이란 매운탕 집
괜찮은데
..예 비싸지 않구요 (설핏 웃음기)제가 살게요..예 이따 봬요 아버지]
(기다려서 끊고, 대강 용건 짐작에..)
40대 변호사(뺏지 단) 이어, 포승 피의자, 교도관 들오는
변 호 (인사)[안녕하세요 이동재 변호삽니다]
기 정 [예](일어나는)
변 호 [이번에 새로 개업했습니다](명함 주는)
기 정 [축하드립니다 (명함 보며) 많이 도와주십쇼]
변 호 [아유 잘 좀 부탁드립니다]
기 정 [예]
가볍게 악수들 하고 변호사 나가는, 기정 앉아서 보던 서류 계속
피의자(40대 남) 김계장 앞에 앉은
김 계 [이름요]
피 의 [민영식입니다]
김 계 [생년월일]
S#16 병원 회의실
승미 인쇄물 보다가 문득 열려진 문을, 마침 은주 지나가는
눈 마주쳐 웃음기로 은주 들오고(퇴근차림)
승 미 [퇴근?]
은 주 [응]
승 미 [부럽다]
은 주 [차 한잔 빼다줘?](가볍게 걸터앉은)
승 미 [아냐 됐어](하고)[곧장 집으루?]
은 주 [도서실 들렀다가]
승 미 [아..소설 읽은지가 언젠지 몰라]
은 주 (안됐단 웃음기)[..성공엔 많은 포기가 따르잖아]
승 미 [요즘 의사 뭐..우리 동기, 안양에 작은 병원으루 빠졌거든, 환자
치료해
주니까 그러드래 아저씨 주차권 하나 끊어주세요, 선생님이 아냐 아저씨
야 아저씨]
은 주 (웃는)[어쩌다 그런 사람 있는거지]
승 미 [토요일 우리집 가자]
은 주 (내심당황기..웃음으로 얼버무리듯)[아유 너 모처럼 하루 가는데]
승 미 [왜 우리 엄마한테 혼날까봐]
은 주 (웃는)
S#17 매운탕집. 방(셋트)
기 정 (앉는)[일찍 오셨어요?]
박 교 [아냐 한 오분됐어, 매운탕 미리 시켜뒀다 시간 좀 걸린다구 그래서]
기 정 [예](놓여져 있는 행주 꺼내 손닦는)
박 교 [..요즘 마음이 복잡하지?]
기 정 (적당한 표정)
박 교 [..술한잔 할래?]
기 정 [아뇨 운전할건데요]
박 교 [차 두구가면 되잖아]
기 정 [됐어요..](됐다고)
종업원 수저 셋팅, 샐러드, 메추리 알, 게장등 밑반찬 놓아주고 나가는
박 교 (메추리 알 집어서 까며)[..정은주란 아가씨 어떻게 알게된거냐,
누구 소
개냐?]
기 정 [아뇨..우연히요]
박 교 (그러냐고..메추리 알 놓는)[알겠지만 요즘 느희 엄마 상심이
크다..엄마
가 너한테 좀 기대, 희망을 걸었었냐..다행히 우리 기대이상으루 니가
잘
해줘서 엄마나 나나 참 고맙게 생각하구]
기 정 (...)
박 교 [인제..결혼만 잘 시키면 되겠다 거의 안심하구 있었어, 이렇게
틀어질
줄 모르구..솔직히 좀 당황스럽더구나]
기 정 (...)
박 교 [일년 이년 사귄 사이두 아니래구..난 니가 마음을 접어줬으면
좋겠다싶
어..한순간 정에 이끌리지 말구]
기 정 [아버지, 좋은 여자라구 생각됐기때문에 결혼까지 맘먹은거예요]
박 교 (...)
기 정 [저두 검사생활 하면서 웬만큼 사람 보는 눈 있구요..절 믿으시구
아버지
가, 어머니 설득시켜주세요]
박 교 (혹 떼려다..)[아가씨가 인물이 곱냐?]
기 정 [..보통예요]
박 교 (물 한모금)
기 정 (...)
박 교 [그 아가씨 젤 장점이 뭔데?]
기 정 [성격요..영민하면서 여자답구 상대방 편하게해줄 줄
알구요..지혜로와
요]
박 교 (..새겨보고)[이런게 있다..사람은 나보다 우월한 상대다 판단되면
그 상
대에 최선을다해 맞추게 돼 있어..그렇지만 그건 진실이 아냐]
기 정 (...)
박 교 [그 아가씨 입장에서야 너 보아하니 성품 반듯하겠다,촉망받는
검사겠다
최선을 다하는게 당연하지..이번만 엄마말 따르자]
기 정 (...)
박 교 [느희 엄마 나한테 시집와서..맘놓구 크게 한번 웃어보지 못하구
삼십년
세월 살았다..나 하나 보구, 느희들한테 희망걸구...이번에 느희 엄마
기
대무너지면 삶 자체 의욕 잃어..너한테 달린 문제야..]
기 정 (부담)
S#18 할머니 방
기 풍 (들어와 앉는, TV 리모콘 끄고)[할머니언제 얘기할건데?]
할 머 [몰라 나두]
기 풍 [모르면 어떡해, 내가 해?]
할 머 [자신있어?]
기 풍 [그냥 짐싸들구 나가버려?]
할 머 [어이그..](말되는소릴 하라고)
기 풍 [난 한시가 급해]
할 머 [느희 아부지 길길이 뛸 걸 생각하니까 입이 안 떨어져]
기 풍 [아이구 한번 길길이뛰면 끝이지, 몇번을 뛰겠어 노인네가]
할 머 [아버지 보구 노인네가 뭐야]
기 풍 [아니 뛴다는 표현이 나오니까]
할 머 (착찹..)
기 풍 [끝까지 안된대면 그냥 짐싸들구 나갈거구, 나두 살아야겠어]
E 노크 지여사 문열고
지 여 [진지드세요]
할 머 [응 (하다) 만두는 언제 하는거야 먹구싶다니까]
기 풍 (눈번쩍)[만두해 엄마?]
지 여 (난감..)[바쁜것 좀 끝나구..해드릴게요]
기 풍 [와..](손뼉까지)
S#19 동.거실
할머니 기풍 식사 끝내고 나오는
E 인터폰
기 풍 [누구세요?](듣고)[예](버튼, 긴장기)[할머니, 아버지](얘기하라고)
할 머 (앉으며..)
기 풍 [내가 시작할테니까, 할머니 거들어]
주방에서 지여사 나오다..무슨 내막인가 기풍, 할머니를
기 풍 (...)
할 머 (...)
박교장 기정 들오는
기 풍 [이제오세요 아부지, 형두 같이왔네]
기 정 [응]
박,기 (인사들)[다녀왔습니다]
할 머 [음](꺼낼 용건에..)
박 교 [우리 저녁 먹었어요]
지 여 [예..]
박 교 (움직일려고)
기 풍 (올라가려던 형 팔 잡으면서)[아부지..]
박 교 [음]
기 풍 [할머니가 하실말씀 있으시대요]
박 교 (할머니를)
할 머 (외면하듯..)
박교장 소파에 와 앉는
기 풍 (기정 팔 끌어 움직이며)[엄마두 앉으세요]
식구들 소파에 앉고
박 교 [만두..말씀이세요?]
지 여 (할머니 흘긋)
할 머 [아니..만두얘기 아냐..] (자신없이 기풍을)
박 교 (할머니 이어 기풍을)
기 풍 [할머니 이 판국에 뭘 망설여, 톡까놔]
박 교 [너 뭐 사고쳤냐?]
기 풍 [아뇨 (할머니 보다가 에이 내가 해버리지)..지난번에 말씀드렸던
오피스
텔있잖아요]
박 교 [안된다구 했어]
기 풍 [이미 얻어놨는데요]
박 교 (부릅뜨듯..시선돌려 지여사를)[당신이 돈해줬어요?]
지 여 [아뇨]
박 교 [니가 보태줬냐?]
기 정 [제가 그많은 돈이 어딨어요]
박 교 (할머니 보면)
할 머 [그래 나다, 내가 줬어]
박 교 [어머니]
할 머 [이왕택한길 밀어줘야지, 춤꾼이 연습실 없이 돼?]
박 교 [아 지하실 쓰면 되죠]
할 머 [아이구 공기 나쁜데서 무슨 춤연습을 해]
박 교 [연습 필요하면 방송국에서 해두 실컷해요, 말리셔야지 어머님이
넘어가
시면 돼요?]
할 머 [소원이래잖냐]
박 교 [소원이라구 다 들어줘요?]
기 풍 [아부지 미국은 열여섯만 되면 독립해요]
박 교 [그래서 그게 뭐 좋아? 열몇살에 애엄마 되구 애아부지 되구
난리벙거지
아냐]
기 풍 [전 그런거 아니니까 안심하시구]
박 교 (OL)[계약물르구 돈 갖다드려할머니, 아무리 남자래두 혼자
나가사는건
안돼 절대]
기 풍 [아부지]
박 교 [어디 집나갈 공작을 해]
기 풍 [숨이막혀서 못살겠는걸요]
박 교 [왜 숨이 막혀, 누가 니 입 틀어막구 있어?]
기 풍 [아부지가요]
박 교 (쏘듯이)
기 풍 [사사건건 잔소리구 간섭이시잖아요, 일곱시면 무조건 뚜드려깨우구]
박 교 [먹구 또자면 되지 규칙적인 생활하자는게 뭐 나빠, 나두 피곤할 때
많
어, 그래두 정신력으루 일어나는 거야]
기 풍 [피곤한 성격이 다르죠 저랑, 아부지가 밤늦게 무슨 녹화가 있어요
연습
이 있어요]
박 교 [정신력이야 어쨌든, 난 다섯시에 자두 여섯시엔 일어나]
기 풍 [글쎄 아부지 생활철학을 다른 사람한테 강요하지 마시라니까요,제
일,
제 생활을 전혀 인정 안해주시는데 아부지, 형 직업만 직업이구 일다운
일예요? 안무는 아무것두 아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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