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또보고 39
S#1 기정집 거실
기 풍 [글쎄 아부지 생활철학을 다른 사람한테 강요하지
마시라니까요,제 일,
제 생활을 전혀 인정 안해주시는데 아부지, 형 직업만 직업이구
일다운
일예요? 안무는 아무것두 아녜요?]
박 교 [..내가 언제 그랬어]
기 풍 [인정을 하시면 그럴 수 없죠, 이건 옷하나만 어떻게 입어두 차림이
그게
뭐냐, 머리꼴이 그게 뭐냐, 왜 술먹구 늦게다니냐, 방이 아니라
돼지우리
다..제나이가 몇살예요 아부지? 세 살먹은 애두 다 지고집 있어요]
박 교 [누구앞에서 나이 들먹거려? 사람은 죽을 때까지 좋은습관
들여나가는 거
야 그래야 발전있어, 좋은 습관들이는 사람은 결국 성공하구, 나쁜
습관
들이면 인생 실패하게 돼 있어, 성공한 사람들 하나같이 봐,
아무렇게나
사는 사람 있나 철저하게 건강관리 하구, 생활 규칙적으루 하구]
기 풍 [전 사회적인 성공 그런거 관심 없어요 전 단지 제가 하구싶은 일
하면서
살면 만족해요, 다른거 안바래요]
박 교 [잘났다 사내녀석이, 자랑이다]
기 풍 [자랑은 아니지만 부끄러울것두 없죠 돈, 명예 눈뒤집구 사는거 보다
훨
씬 떳떳해요]
박 교 [꼬박꼬박 말대꾸야]
기 풍 [아부지 이번 한번만 눈딱감구]
박 교 [니가 내입장이면 내보낼 거 같애?]
기 풍 [그럼요]
박 교 (...)[느희 형이면 몰라두넌 안돼]
기 풍 [왜요?]
할 머 [아이구, 지 원대루 한번 살아보라구 그래 좀 살다보면 불편해서두
들와
먹는거랑 다]
기 정 [지금아니면 언제 혼자 살아보겠어요,시한부루라두 허락해 주세요
아버지
안무가들은 대개 연습실들 다 있어요]
박 교 [그게 다 웃기는짓들이지, 집 나두구 왜들 나가](일어나는데)
기 풍 (얼른 붙잡고 늘어진다)[아부지 말씀을 끝내구 일어나셔야죠]
박 교 [난 끝났어]
기 풍 [아유 전 아녜요..앉으세요]
박 교 (주저앉고)
기 풍 [아부지 이왕 사놓은 거 딱 일년만요]
박 교 (...)
기 풍 [그럼 육개월, 육개월동안 지켜보시구 별 문제없으면 일년요, 예?]
할 머 (흠흠웃음)
박 교 [당신생각은 어때요]
지 여 [..그러라구 해요 이미 사놓은 거]
기 풍 (눈 빛나서 아버지를)
박 교 (생각..)
기 풍 (기대)
박 교 [..안돼]
기 풍 [아부지- (머리붙잡고 쩔쩔매며) 저 정말 돌지경이란말예요 사람
미치는
거 순간예요 모르세요]
박 교 (발작같은 행동에 순간 질리는데)
기 풍 (팍 꿇어서 아버지 다리붙잡고)[아부지, 아부지 아들 살릴려면요
제발 이
늙은 노총각 내보내주세요 그게 아부지두 살구 엄마두 살구 저두
사는길
예요 예?]
박 교 (..난감히 할머니를)
할 머 [아유 기풍인 예술가 아니냐, 우리들 하군 틀려 생겨먹은게]
박 교 (지여사를)
지 여 [몇달간만이라두 그렇게 해줘요]
박 교 (기정을)
기 정 [남자나이 서른이면 진작 독립했어야죠 아버지]
박 교 (...)
기 풍 [아부지! (손모아잡으며) 오마이갓! 플리즈!]
박 교 (지그시 감으며 한숨..)
기 풍 (...)
식구들
박 교 (감은채)[풍기문란하면 당장 불러들여]
기 풍 [아부지-](잡은 다리 흔들며 감격)
할 머 (웃음)
기 정 (역시 설핏)
기 풍 [아버지 아들을 믿으십쇼 절대 실망시키는 일 없습니다]
박 교 [애비싫어서 나가는 자식, 나두 보기싫어 올라가]
기 풍 [아부지! 존경합니다](힘있게 포옹)
박 교 (뿌리치고)
할 머 (웃음)
기 풍 [오케롤 (튕겨일어나는) 아임버러푸울](엉덩이 흔들고 이층으로
신나게
뛰어올라가는)
할 머 (흠흠웃음)
박 교 [그많은 돈을 다 주셨어요?]
할 머 [없어지는 거야 어디, 재산으루 묶여있는거지..걱정마시게 몇달 있음
지
발루 들와]
박 교 (착찹)
S#2 기풍방
M 기풍, 좋아어쩔줄 몰라..온방을 헤매며 발작할듯한 춤
S#3 봉희네 거실
봉 희 (선남 손톱깎아주며)[너 요즘 급식 꼭꼭 다 먹어?]
선 남 [응, 학교에서 먹는건 맛있어]
E 전화벨
봉 희 (받는)[여보세요]
기 풍 (휠)[고모 난데]
봉 희 [응 기풍이니]
선 남 (형?)
기 풍 (기쁨 들뜬, 휠)[고모 이사올 때 쓴 박스들 다 모아뒀다구 그랬지]
봉 희 [어]
기 풍 (휠)[낼 내가 들릴테니까 좀 묶어놔줘요]
봉 희 [니가 그 많은 박스들 뭐하게]
기 풍 (휠)[쓸데가 있어요]
봉 희 [어디?]
E (휠, 기풍방 삐삐)
기 풍 [지금 삐삐와요, 낼 얘기해요](끊기는)
봉 희 (수화기놓는)
선 남 [끊었어?](아쉬움)
봉 희 [응..](갸웃하고)[빨리 씻구 자]
S#4 은주네 마루
금주 방에서 나와 욕실로, 정사장 가라앉은 기분으로 TV 시청
주방 불끄고 배여사 나오는..할금 남편 보며 안방으로
정사장 눈길도 안준채..
S#5 자매방
옷 하나 꺼내서 거울앞 대보는 은주..심란히 옷장에 넣고..착찹
E (지여사)[나 박기정 엄마되는 사람예요]
은주 의자에 앉는..삐삐 눈에 들오고 집어서 호출들왔나..없는
은 주 (놓고..심란)
S#6 기정집 기정방
기정 입은채 침대에 눕는..아버지 말씀 생각..
S#7 동.안방
지 여 (들어와 앉는..)[기정이 얘기해봤어요?]
박 교 [예..](책 놓고 아내쪽으로)
지 여 (뭐래요..표정)
박 교 [다시 생각하라구 했더니..웬만큼 받아들이는 눈치예요]
지 여 [..확답은 안해요?]
박 교 [너무 재촉해서 몰아부치면 오히려 역효과나요]
지 여 (...)
박 교 [너무 그문제만 골몰하지 마요, 건강에 안 좋아요...최선을 다한
담에 순
리에 맡깁시다]
지 여 (..반쯤 공감은 되지만)
박 교 [기풍이 정말 저렇게 내놔두 되는거예요?]
지 여 [이미 허락했어요..몇달만 두구봐요]
박 교 [..차라리 장가라두 가면 안심이겠어요]
지 여 [기정이 문제만 풀리면 본격적으루 알아봐야죠]
박 교 [자식일이 끝이없어요 갓낳아선 지발루 걸어다니면 좀 편해지겠지,
중고
등 학교 땐 대학만 들어가주면 근심이 없을거 같구...이젠
장가보내는게
큰 문제예요..우리 직원들 보니까 시집 장가가두 끝이 아닙니다,
무자식
상팔자라는 말 맞는말예요]
지 여 (...)
S#8 은주네 마루
금 주 (주방에서 물 한잔 따라나오고)[안주무세요 아빠]
정 사 [음..]
금주 들어가면 정사장 TV 끄고 일어나는
S#9 안방
정사장 들오다 멈칫하는 기분
경대앞 배여사, 찢어진 잠옷 꿰매 입은채..할금 남편을
정 사 (내심 뻥했지만..표정 굳힌채 내려져있는 이부자리 펴는)
손에 로션바르고 있다가..남편 펴놓는 이불에 쏙 들어가눕는
배여사
정 사 (반쯤 어이없듯)
배 여 [불꺼요]
정 사 (일어나 불끄고 앉는)
배 여 [안자우?]
정 사 (담배피워무는)
배 여 [찢어놓을려면 적당히 한번이나 찢어놓던가..아주 꿰매느라구
죽을뻔했
네]
정 사 (...)
배 여 [내가 잘못했어요, 생각이 짧았어]
정 사 [당신이 뭐는 안 짧어? 머리두 짧구 혀두 짧구 다리두 짧구]
배 여 [참..](웃음)
정 사 (연기..)
배 여 [아 좀 웃어요]
정 사 (...)
배 여 [예?]
정 사 (아내보더니..)[하-하-](웃는게 아니라 발음만 두번)
배 여 (..기막혀)
S#10 자매방
은 주 (누운)
금 주 (컴끄고 이불 위에 눕는..생각난듯)[승미랑은 정말 화해된거니?]
은 주 [..음](시선 천정)
금 주 (보는..)
은 주 [왜?]
금 주 [넌 참 알다가두 모를 애다..]
은 주 [..나두 내 자신 모르겠는데 남이 어떻게 알겠니]
금 주 (...)
E 노크
금 주 [네]
명 원 (들어오는)
금 주 [뭐?]
명 원 [내 방 사전 가져갔지]
금 주 [어 참, 고기]
명 원 (적당한 데 있는 두꺼운 영어사전 집어들고..나갈려다
앉는)[며칠있음 나
연구수업이다]
은 주 (일어나앉아 정색)[너 잘해 이번이 기회야..수업만큼은 똑부러지게
해야
된다]
명 원 [그럼 이번에두 찍히면 나 진짜 골로가지]
금 주 [무슨 연구수업 한번 잘못한다구 골로가냐?]
은 주 [내가 뭐 도와줄 거 없니?]
명 원 [없어..]
은 주 [뭐 차트라두 쓸거없어?]
금 주 [니가 왜 그렇게 긴장야]
은 주 [동생일인데 그럼 긴장 안되냐, 가뜩이나 교장선생님한테 찍혔는데]
금 주 (엎드리듯)[가라, 우리 자게]
명 원 [응](일어나고)[안녕히들](쟈이안트 영화, 제임스 딘 흉내내고
나가는)
금 주 (웃는)
은 주 (생각으로..천천히 눕는)
S#11 서울지검 검사실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포스터-
이계장 김계장 일어나는데, 기정 내실에서 나오는
김 계 [검사님 식사 가시죠]
기 정 [예 먼저들 가세요, 전화올데가 있어요]
김 계 [예..](짐작하며 웃음기)
계장들 나가고, 기정 앉는
E 전화벨
기 정 [여보세요]
은 주 (휠)[저예요]
기 정 (웃음기)[점심 식사했어요?]
은 주 (스테이션)[이제 갈려구요, 그분은요?]
기 정 (검사실)[다시 물어봐요](그분이라고 했다고)
은 주 (역시 웃음)[기정씬요?]
기 정 (휠)[나두 아직 안했어요, 오늘 일찍 끝날거같애요 저녁에 봐요]
은 주 (지여사 약속)[..오늘은 안되는데]
기 정 (검사실)[왜요?]
은 주 (스테)[약속이 있어요..(웃으며) 예 잘생긴 남자요](들으며 좀더
웃는..
저만큼 승미 오는)저가 이따 전화할게요 다시..네](듣고 끊는)
승 미 (와서)[누구랑 그렇게 즐거워?]
은 주 [응 친구]
승 미 [존대말 하는거 같든데]
은 주 (웃음으로 얼버무리며)[이기욱씨 상태 많이 좋아졌지]
승 미 [응]
S#12 기정집 거실
할머니 신문 보시는데, 지여사 외출차림 나오는
할 머 [어디 가냐?]
지 여 [예..조금 늦을지두 몰라요, 저녁 준비해놨어요]
할 머 [..무슨 볼일인데?]
지 여 [약속이 있어요..](움직이는)
할 머 [아범 알구 늦는거?]
지 여 (가며)[예]
잠시후 지여사 현관 나가고
할 머 [다 저녁에 무슨 약속야..]
S#13 간호사실
옷 갈아입은 은주, 거울보며 머리 매만지고 백 드는
S#14 레스토랑
은주 들어서는..둘러보지만 나이든 부인 없는
시계 보고 은주 자리잡는..
동.장소-
은주 입구 보다가 긴장기..
지여사 들어서고..이내 은주와 시선부딪는
은 주 (일어서고)
지 여 (다가와 서는..)
은 주 (공손히 인사) [처음뵙겠습니다..정은주예요]
지 여 (끄덕해보이고)[앉읍시다]
지여사 은주 앉고, 종업원 와서 물잔 놓아주는
지 여 [쥬스요]
은 주 [저두요]
웨이터 가고
지 여 (시선..)
은 주 (받고 적당히 내리듯..)
지 여 [..병원 들어간 지 얼마나 됐어요?]
은 주 [96년 학교 졸업하구요]
지 여 (그러냐고)[..맏딸예요?]
은 주 [아뇨 둘째요, 밑으루 남동생 하나 있어요]
지 여 (끄덕이듯)
은 주 [말씀 편하게하세요]
지 여 [편하게 하구있어요]
은 주 (...)
지 여 [요즘 우리집 상황 대강 짐작하나 모르겠어요]
은 주 (...)
지 여 (물 마시고)[서루 불편한 얘기 길게 안 할게요 내 마음두 안좋구..난
아
가씨가 내 입장을 이해해줬으면 좋겠어요]
은 주 (...)
지 여 [부모로서 며느리감으루 생각했던 부분들이 있는데, 이왕이면
그부분에
좀더 접근하는 사람을 원하는게 솔직한 심정아니겠어요..우리 애랑
몇년
씩 정든사이두 아니구..어느모루 보나 순리가 아니다싶어요]
은 주 (...)
지 여 [우리애 요즘 맘고생이 심해요..진심으루 우리 아들 좋아하면,
아가씨가
마음을 접어주는게 좋겠다 생각되는데..]
은 주 (...)
종업원 음료수 놓아주고 가는
지 여 [들어요]
은 주 [네..]
적당히들 마시고
지 여 [..아직 자식을 안 낳아봐서 모르겠지만, 아들을 가진 부모는
바라는게
많아요 그렇다구 물질적 덕을 보자는게 아니라, 자식이 훌륭한
인격체루
성장해서 세상을 아주 잘 살아주었으면 하는 바램, 그리구
무엇보다 서루
합당하구 잘 어울리는 배우자 만나 행복한 가정 꾸렸으면 하는거죠
그게
가장 커요]
은 주 (...)
지 여 [이대루 나가면 부모자식간에 감정골두 깊어질거구 결국 그 원망
아가씨
한테 돌아가요 무슨 얘긴지 알죠]
은 주 [..네]
지 여 [그럼 어디 아가씨 생각을 말해봐요]
은 주 (...)
지 여 (...)
은 주 [말씀잘들었습니다..시간을 좀 주셨으면 좋겠어요]
지 여 (...)[얼마나요]
은 주 [생각정리되는 대루..연락드리면 안될까요]
지 여 [그래요..우리 전화번호 알아요?]
은 주 [네 압니다]
지 여 [생각보다 얘기가 잘 통하는거 같아서, 마음이
놓이네요](정리하는쪽으로
알겠다는)
은 주 (...)
지 여 [나 만나는 거 우리 애 알아요?]
은 주 [..아뇨]
지 여 (..천천히 잔들어, 마시고)
은 주 (잠깐 보는..)
S#15 동.밖
지여사 은주 나오는
마침 빈택시 와서 은주 세우고, 뒷자석 도어 열어드린다
지 여 [고마워요](거리감 주느라)
은 주 [다음에 뵙겠습니다]
지 여 [그래요]
은 주 (인사하고, 도어 닫아주는)
택시 출발-
은주 멀어지는 택시를..
S#16 달리는 택시안
지 여 (...)
S#17 서울지검 검사실
김 계 (기지개 켜며)[검사님 퇴근 안하세요]
기 정 (서류 보다가)[예 먼저들 하세요]
김 계 [아이구 요즘은 술을 마셔두 예전같지않구 몸이 갔는지]
이 계 (서랍잠그고 정리하며)[장가두 안가구 몸이가면 어떡합니까]
김 계 [그러게말야]
웃음들
기 정 (서류 사이사이 형광테이프들 색인 붙이는)
이 계 [검사님 올핸 안넘기시는 거죠]
기 정 [사람일 알 수 있습니까..순리대루 해야죠]
이 계 [아유 다른 건 모르겠는데요 이세 때문에 빨리 가셔야해요,
김계장님두
서두르시구요 술마실 생각만 하지 말구]
김 계 [아이구 못가니까 술이라두 달래는거지, 누군 가기싫어서 안가나?]
웃음들
E 전화벨
이 계 (받는)[네 서울지검 502호 검사실입니다]
기 정 (혹시 은주전활까 싶어)
이 계 [잠시만요 (하고) 김계장님, 이번입니다]
김 계 (받는)[여보세요..네]
기 정 (아니구나..은주 다시 전화한다고 했는데)
이계장 세면장 가는듯 나가고
김 계 [그거요 서류 준비해서 나한테 다시 연락주세요..네]
기 정 (전화기 집다가..생각바꾸고 놓는)
S#18 달리는 전철 안
창가에 선 은주, 생각으로..
S#19 기정집 안방
퇴근한 박교장 양복 벗는
S#20 동.거실
할머니 소파..박교장 나오는
할 머 [기정에민 어딜 간거야, 다 저녁때 무슨 약속이 있다구]
박 교 [자세한 얘긴 못들었어요 저두](주방 들어가려고)
할 머 [저녁 준비 다 해놓구 갔어, 먹기만 하면 돼]
박 교 [네..]
와서 소파 앉는
할 머 [하두 소원하니까 기풍이 내보내긴 하는데..내가 무슨 재미루
살까싶어]
박 교 [그러니까 왜 허락을하셨어요]
할 머 [그래야 산다는 걸 어떡해]
박 교 [저랑 어멈있구 기정이 있어요]
할 머 [기정이야 뻑하면 야근이구 밤샘이구 얼굴이나 제대루 봐? (하고)
아범하
할 머 [뭐이 힘들어 다들 달려들어서 허면 재밌구 좋지, 여자들
허는 일이 뭔
데? 그런걸 힘들구 구찮어하면 써?]
박 교 (...)
할 머 [시장 가깝겠다 쪼르르 달려가서 두부랑 숙주랑 호박이랑 고기랑 뭐,
계
란 몇알 하구 당면이랑 배추랑 그저 몇가지만 응, 버섯두 좀
들어가면 맛
있구, 사다가, 다다다닥 다져서(손동작) 해먹으면 될 걸..그게 뭐
힘들다
구, 손놀리기 싫어서 그러지]
박 교 [어멈 요즘 몸이 안 좋아요 어머니, 신경통 때문에 어젯밤 잠두
설치드라
구요]
할 머 [여자들 한두가지 병은 다 갖구 살어? 나두 위장병에, 빈혈에,
심장약하
구 좀만 과로하면 손 마디마디가 다 떨어져나가는
거같애..그렇다구 퍼져
손놓구 누워있으면 더 아퍼요 이 육체는 자꾸 움직이구 써야돼]
박 교 [그게요 작은 여자들은 깡다구라두 있는데요 어멈은 등치만 있지
사실 힘
을 못써요 팔씨름 하면 저 손가락으루 해두 못이겨요]
할 머 (...)
박 교 [지난번 종합검진 받았드니 혈압두 저혈압이래구..여자들이요
나이들면
일두 겁나구 무섭다구 그러드라구요 우리 직원 선생들이 그래요]
할 머 [생일이 언제지 아범?]
박 교 [..몇달 남았는데, 왜요?](뻥해서)
할 머 [열두폭치마 해줄려구]
박 교 (...)
E 표정에 겹쳐 인터폰
동.장소-
들어서는 지여사에게
할 머 [늦는다더니]
지 여 [..얘기가 일찍 끝났어요](안방 향하려는데)
할 머 [누굴 만났는데?]
지 여 [좀..아는 사람요](소파 앉는 박교장에게)[저녁 들었어요]
박 교 [아직 안먹었어요]
S#21 봉희네 아파트 단지(밤)
기풍 지프도착, 기풍 신나서 아파트 안으로
S#22 동.거실
기 풍 (소파 앉으며)[선남인?]
봉 희 [머리감어, 저녁은?]
기 풍 [응, 방송국에서 먹었어]
봉 희 (쏘듯이 보고)
기 풍 [방송국에서 먹었어요]
봉 희 [..버릇이없어]
기 풍 [고모, 존경은 이 마음에서 저절루 우러나와야지 그렇게 강요하는게
아
냐]
봉 희 (일어나서 기풍 옆자리 앉는)[..그래서? 뭐 어떻다구 내가
강요한다는거
냐?]
기 풍 [..아녜요](외면하며 얼버무리듯)
봉 희 [너 결혼하기전에 깎듯이 말버릇 고쳐, 만일 장가가서두 고렇게
농담따먹
기식으루 반말 섞었다간 진짜 재미없다]
기 풍 (헤웃음)[난 사는게 너무 재밌어서 어떨땐 머리가 헤까닥 할
지경인데 고
모가 적당히 줄여주면, 좋죠]
봉 희 [아유 아유](사방 찔러대고)
기 풍 (간지럼으로 죽으며 봉희 막는)
선 남 (머리부비며 나오다)[형-]
기 풍 (넘어가며)[선남아 니 엄마가 형 잡는다]
선 남 (웃음으로 소파 와 앉고)
봉 희 [선남이한테 좋은 본 좀 보여라]
기 풍 [그럼, 얘 존경의 인물이 나 아냐, 그치 선남아]
선 남 [응]
봉 희 [아유..]
기 풍 [목마른데 시원한 물 한잔이 없어, 인심두 흉흉해]
봉 희 (흘기듯 일어나는)
동.장소-
음료수 놓아주고 앉으며
봉 희 [박슨 뭐할건데?]
기 풍 (잔드는)[나 이사가잖우 (좋아서) 영광에 탈출]
봉 희 (믿기지않는..)[정말?]
기 풍 [그럼]
봉 희 [니 아부지가 그러래, 순순히?]
기 풍 [아휴 우리 아버지 성격몰루?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지]
봉 희 [그래서 결국 허락했단말야?]
기 풍 [응]
봉 희 (믿기지않는 웃음)
선 남 [형 얼루가?]
기 풍 [응 오피스텔]
봉 희 [임대?]
기 풍 [아니 샀어]
봉 희 [돈 어디서 나서?]
기 풍 [고모가 꿔줬잖아]
봉 희 [농담말구, 오빠가 돈까지 대줬어?]
기 풍 [아이고..내보내는것두 여론에 밀려서 할수없이 손들었지 아버지가
미쳤
따구 돈까지 내놓우? 할머니가 대줬지]
봉 희 (표정변하는..)
기 풍 (다시 음료수)
봉 희 [..정말?](어쩜 이럴수 있냐)
기 풍 [낼모레면 나 해방야]
봉 희 (엄마 두구봐라..)
S#23 은주네 안방
배여사 씻고 들오는, 옷장 열고 잠옷 찾는데 없는
정사장 들오는, 찾는거 짐작..얼굴 물기 닦는
배 여 [어디갔지..내 잠옷 못봤수](장롱 닫고, 문 옆 옷걸이)
정 사 [..버렸어]
배 여 [아니 왜 버려, 남 애써 꿰매놓은걸]
정 사 (앉는)[TV 아래 열어봐]
배 여 (문갑 열어보면 작은 상자 있는)[이거?](꺼내는) [이건 또
뭐야](열어보
면 고상한 파자마 잠옷..꺼내보고 남편을)
정 사 (뚝하게 시선돌리며)[치만 불편하대매]
배 여 (웃음번지며 다시 잠옷 들어보고..)[얼만지 안 물을게(애교어조)
잘입을
게요 여보오]
정 사 (좋아하는거 보며 설핏 웃음기)
S#24 자매방
배 여 (새 잠옷 입고 들오는)[얘 이거 어떠냐]
금 주 (책상 정리하다 보고)[어머 그건 또 어디서 났어..고급이다]
배 여 [미안한지 느희 아부지가 새루 사왔드라]
자리펴고 누운 은주..간섭할기분 아닌
금 주 [비싸게준거야 이거 (보며) 엄마 부잣집 마나님같애]
배 여 (웃는)[고상해?]
금 주 [응..(하고) 이상하게 여잔 잠옷입으면 이뻐 보이드라]
배 여 (웃다가..쳐다도안보는 은주를..)
금 주 (역시..)
은 주 (천정만)
배 여 [야..]
은 주 [..뭐](시선여전히)
배 여 [기분안좋은일 있었냐 밖에서?]
은 주 [아니..]
배 여 [왜 그렇게 빼물구있어 근데..저녁내]
은 주 [나라구 맨날 웃구살어]
배여, 금주 시선부딪고..
은 주 [자게 불꺼](카메라향해 돌아눕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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