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또보고 40
인서트- 기정집 외경(밤)
S#1 기정집 기풍방
박스에 자잘한 짐들 포장한
기 정 (손털고 둘러보며)[오늘 이것만 싸?]
기 풍 [나머진 낼 또 싸구]
기 정 [오디오 박스 없지?]
기 풍 [오디온 그냥 차루 옮겨두 돼](박스 마스킹 테이프 붙이는)
기 정 (둘러보고)[어수선한데 내 방 와서 자라]
기 풍 [침대에서 자는데 상관있어](허리펴는)[아..오래살구볼일야 이렇게
내가
해방되는 날두 오구]
웃으며들 앉는
기 정 [사람 불러야지 이삿짐?]
기 풍 [요걸 뭘 불러]
기 정 [아니 주말같으면 내가 해주는데]
기 풍 (OL)[걱정마, 우리 단원들 해준댔어, 서루 품앗이 아냐]
기 정 (그러냐고)[..먹는건 어떡할거냐? 그게 젤 고충일텐데]
기 풍 [아 해먹지..내가 좀 잘해 (하고) 형두 아버지 숨막힐 때 며칠씩
와서 있
어 내가 다 따꺼리 해줄테니까]
기 정 (웃음기)
기 풍 [근데 어떻게 되는거야 의사 선생하군, 하는거야 마는거야?]
기 정 [..끝냈다]
기 풍 [어..(내생각이 맞았다고) 그렇지?]
하는데 박교장 들오는
기 풍 (좋아서 벌떡일어나 경례붙이는..허락해줬으니까)
기정도 일어나고
박 교 [..필요없어](싫다고 나가면서)
기 풍 (웃음으로)
박 교 (몇개 박스랑 둘러보고)[뭘 벌써 싸놓구 난리야? 며칠 남았구만]
기 풍 [심심해서요..]
박 교 (기풍을..)[좋냐?]
기 풍 (미안쩍은 웃음으로 바뀌며)[..네]
박 교 [니들은 자식 낳지마, 소용없어]
기 풍 [아부지 몸만 잠시 떠나는거예요 (자기 가슴) 마음은 그대루예요,
확실한
아부지 아들]
박 교 (말루만..)
기 풍 [맥주 한잔 하실래요 아부지]
박 교 (기정에게)[할래?]
기 정 [맥주없어요]
기 풍 [내 사올게]
기 정 [됐어]
S#2 동.기정방
기정 들어와 책상 삐삐 집어보는..번호 찍힌거 없고
기 정 (앉는..)
S#3 은주네 자매방(밤)
금주 잠들어있는
E (지여사 소리) [우리애 요즘 맘고생이 심해요..진심으루 우리 아들
좋아하
면, 아가씨가 마음을 접어주는게 좋겠다 생각드는데..]
은 주 (...)
S#4 기정집 뜰(낮)
봉희 기세등등 현관 향해
S#5 동. 거실
할머니 봉희 앉는
봉 희 [엄마 그럴 수 있는거유]
할 머 [뭘..]
봉 희 [내가 도와달랄 땐 들은척두 안하구 손자만 오피스텔 턱턱 사주구]
할 머 (외면하듯)
봉 희 [엄마한테 난 뭐유?]
할 머 [딸이지 뭐야]
봉 희 [딸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구요, 딸이 손자만두 못하우?]
할 머 [못하지..출가외인아냐]
봉 희 (질리고)
할 머 [그거 따지러왔어?]
봉 희 [진짜 아버지 살아계셨으면 나한테 이렇게 안한다, 아버지가 날
얼마나
끔찍하게 여기셨는데]
할 머 [쓸데없는생각말구 살림이나 참하게 하구있어, 오서방 올때까지]
봉 희 [다 핑계야 엄마, 도와주기 싫으니까]
할 머 [말잘했다 너, 내가 널 왜 도와줘야 돼?]
봉 희 (입뗄려고)
할 머 (틈안주고)[니가 밥을굶어, 입을게 없어, 남편이 벌일 못해?
아파트에,
시댁 물려주신 재산에, 뭐 아쉽구 불쌍하다구 내가 널 도와?]
봉 희 [기풍이는 그럼? 오빠가 뭐 오피스텔 하나 못 얻어줄 형편이라
엄마가 사
주는거유?]
할 머 [친정일에 참견하지말구 니 살림이나 잘 꾸려가]
봉 희 [..안국동 점포라두 나 줘요 그럼]
할 머 (보시는)
봉 희 [오서방 월급쟁이 아뉴 언제 어떻게 될지 알어 사람일]
할 머 [..말이씨가된다]
봉 희 [그럼 삼청동 집이래두]
할 머 (듣기싫어 외면)
봉 희 [엄마아]
할 머 (울컥 짜증)[아 국대루 살림이나 해-]
봉 희 (...)
할 머 [아침부터 그냥..돈타령이야..널 왜 도와, 진짜 도울사람 을마나
많은데]
봉 희 (바르르 눈물맺히는)
할 머 [할일없으면 쓸데없는 궁리 말구 어디 자원봉사래두 다녀]
봉 희 (가방 집는)
할 머 (흘긋..)
현관 향하던 봉희, '큭'한번 흐느낌 터지는 소리
할 머 (..울어두 할 수 없구)
S#6 동.뜰
지여사 가득 장봐서 대문 들어서는데, 눈가 훔치며 봉희 나오는
지 여 [고모..]
봉 희 (서럽게 나가고)
지 여 (..?)
S#7 동.거실
지 여 (들어서며 시모를..)
할 머 (...)
지 여 (앉는)[고모 왜 그래요]
할 머 [..기풍이 오피스텔 얻어줬다구 심통이다]
지 여 (...)
할 머 [갑자기 바람들었어..돈털어먹을려구 그냥 해보긴 지가 뭘 해봐 무슨
경
험있다구](하고 잔뜩 장본거 보는)[뭘 이렇게 많이 봤냐]
지 여 [만두꺼리요]
할 머 [으응..](샐쭉 웃음)[언제 시작할련?]
지 여 (시큰둥)[바루 해야죠..]
할 머 [고기랑은 내가 손질해주마 (고이는 침 삼키시고) 아유 만두 먹을
생각하
니까 어린애처럼 설레구 침이고이네 (일어나시며) 시작하자아]
지 여 (설핏 웃음)
S#8 서울지검. 검사 내실
얄팍한 서류 들고 들어온 기정 파쇄기에 넣는
이 계 (문 열고)[검사님 외부 1번 전홥니다]
기 정 [네](알았다고, 의자 앉아 받는)[박기정입니다]
은 주 (휠)[저예요, 삐삐 인제야 봤어요]
기 정 (내실)[바빠요 많이?]
은 주 (병원 적화있는 적당한 방)[지금 괜찮아요]
기 정 (내실)[어제 호출할려다 방해될 거 같아서 안했어요, 늦었어요?]
은 주 (병원)[아뇨 일찍 들어갔어요]
기 정 (휠)[그럼 전화하죠, 혹시나 기다렸는데]
은 주 [그러셨어요?]
기 정 (내실)[목소리가 좀 기운없는거 같애요]
은 주 (병원)[아뇨]
기 정 (내실)[이따 저녁에 봐요..여섯시 반이요, 지난번 거기가 어디더라
예
촌?]
은 주 (병원)[뭐하러 카페에서 봐요? 비싸기만 하구..반포 빌딩 아시죠 그
앞이
요..네에](천천히 끊고..)
S#9 기정집 주방
식탁에 가득 벌려놓고 만두 속 준비들
할 머 (느타리버섯 데친거 고운 망사에 꼭 짜고 하며)[파는 만두는 어디
먹을거
디? 고기 기름째 뭐째 막 다져넣구, 맨 부추구 두부야 그냥 깔깔하구
뻑
뻑하구..음식은 그저 집에서 이렇게 정성으루 깨끗하구, 맛깔나게
해먹어
야 돼]
지 여 (두부 덩어리 물기없이 짜놓은거에 소금 넣고 버무리는)
할 머 [후추 좀 들어가야지]
지 여 [네](꺼내다 뿌리는)[..고모 많이 속상해가든데]
할 머 [왜 걸리냐?]
지 여 (사실 그런..)
할 머 [속상해두 헐수없구..어디 여자가 남편 이역만리 보내놓구 껍석거려
뭘
알구 경험있다구 지가..저 안나서면 오서방 밥굶길까봐?]
지 여 [요즘 하두 경제 어려우니까 걱정돼서 그런 생각 해봤을거예요]
할 머 [헛바람들어서그래 괜히, 여자들 뭐헙네 나섰다가 털어먹구, 유혹에
넘어
가구..그런거 여럿 보구 들었어]
지 여 [그럴 사람 따루있죠]
할 머 [그럴 사람 따루있는 거 아냐..(하고) 안국동 점폴 저 달래요..없이
자라
지두 않았구만 어째 그렇게 물욕이 많은지]
지 여 [아버님이 고모 귀애하셨잖아요..주시지 그러셨어요]
할 머 [기정이 기풍이 있는데 왜 절 줘? 지네야 시부모 재산 물려받았잖아]
지 여 (두부 조금 맛보고, 씽크대로 옮기고, 숙주나물 그릇 집어오는)[이건
제
가 짤게요]
할 머 [그래 그럼](손놓고 물러나며)[아유 해서, 기풍이 좀 든든히 멕여
내보내
야지](버섯짠 거 씽크대 놓고)[점심먹구 하자 배고프다]
지 여 [예..이것만 짜놓구요](망사에 숙주나물)
할 머 [음](개수대 손씻으려)
S#10 방송국 단장실
금주씨, 앞으로 기정 은주와 알려지는 문제때문에 예도라는 이름으로
써주시기 바랍니다(대본대루요)
기 풍 (전화 받는)[여보세요]
금 주 (휠)[왜 자꾸 삐삐치는 거예요? 지난번 얘기 끝났는데]
기 풍 [뭐가 끝나요 이제 시작이지..휴가 잘 보냈어요?]
금 주 (휠)[무슨 휴가요]
기 풍 [그동안 제가 연락 안했잖아요(다리 의자에 길게 올리는) 푹 쉬라구]
S#11 자매방/단장실
금 주 (어이없는)[용건 말해요]
기 풍 [용건이야 늘 똑같죠 만나자구요, 댁에서 뵐까요 아니면 밖에서
만날래
요]
금 주 (돌겠는..)
기 풍 [왜 대답 안해요?]
금 주 [정말 왜이러세요, 왜 이렇게 사람을 괴롭혀요? 저 싫다니까요
싫어요,
싫어두 너무 싫어요]
기 풍 (휠)[집으루 가요?](단장실)[뭐하구 있었어요?..지금 서 있어요,
앉아 있
어요?]
금 주 (한숨 쉬는)
기 풍 (자기도 한숨)[금주씨 한숨 쉬니까 나두 나오네..어떡해요? 하라는
대루
할게요 내가 가요, 나올래요?]
금 주 (...돌겠는)
S#12 카페
카메라 파인더에 다가오는 금주 잡힌다
(E) 셔터소리와 함께 컷트 컷트
쏘아보는 금주 얼굴 다가오다 손뻗는 데서 흔들리며, 정상화면-
금 주 [챙피해죽겠어 정말..]
기 풍 (카메라 내리고 싱긋 웃음)
금 주 (앉는)
종업원 오면
기 풍 [지난번 모카 드셨죠?]
금 주 (...)
기 풍 [두잔 주세요]
종업원 가고
금 주 [뭐하는 거예요?](눈으로 카메라)
기 풍 [사진요]
금 주 [찍어서 뭐하게요 남 사진은?]
기 풍 [볼려구요, 헤어지구 돌아서면 보구싶어요]
금 주 (카메라 집을려고)
기 풍 (얼른 방어)
금 주 [필름 줘요]
기 풍 [한통 다 찍어서 줄게요]
금 주 (한숨)
기 풍 [좀 이쁘게 봐줘요, 내가 금주씨 이쁘게 보는거 십분의일만이라두요
아니
백분의일만이라두..]
금 주 [이러지 말아요, 나 결혼할 남자 있어요]
기 풍 [소개시켜 줘요 그럼, 내눈으루 봐야 믿지]
금 주 (할말없고..)[원하는게 뭐예요?]
기 풍 [말했죠, 일주일에 최소한 세번 만나는거]
금 주 [세번 만나서요?]
기 풍 [정들죠]
금 주 [정들어서요?]
기 풍 [결혼해서 애낳죠]
금 주 (..웃음도 안나오는)
기 풍 [금주씨 닮은 딸 하나 낳아서 이쁘게 키웁시다]
금 주 [기막혀..난 댁 전혀 아니예요]
기 풍 [전혀 '기'게 만들어줄테니까 기회를 줘요, 몸바쳐 충성할게요]
금 주 (질린듯 물끄러미..)
기 풍 [야 표정좋다](얼른 카메라에 담는)
금 주 (어이없고..)
기 풍 (손목시계보며)[지금 두시 십분..저녁 여덟시까지만 함께 보냅시다]
금 주 (졸도하겠다고)
기 풍 [그럼 아홉시?]
(M) 음악 뜬다
S#13 공원 스케치
금주 천천히 걷고 주위 왔다갔다 하며 셔터 눌러대는 기풍
금주, 어이없는듯 보다간 돌아서고..돌아서면 쫓아와 찍고
정면, 측면, 바쁘게 눌러댄다
재주떨고 손바닥 받치면서(촬영기법)까지 찍는
금 주 (보고는 어이없는 웃음)
그 웃음 놓칠세라, 얼른 셔터 눌러지고-
얄미워서 돌아서면 기풍 다시 앞으로 쫓아오고, 금주 고만좀 하라고
카메
라 잡아채러...웃으며 피하는 기풍
S#14 공원 일각
금주 걷는..
기풍 어슬렁 어슬렁 금주 뒤를
기 풍 [..삼십사..이십사..삽십육?]
금 주 (뒤돌아 흘겨보고)
기 풍 (웃음)
동 장소.일각-
금주 기풍 벤치에 앉아 있는
기 풍 (손목시계)[지금 네시 십오분..(하고) 배 안고파요?]
금 주 (시선 앞만..)
기 풍 [어디가서 맛있는거 먹읍시다 금강산두 식후경이라구 싸우든 뭘하든
배가
든든해야죠 안그래요]
금 주 (...)
기 풍 [일어나요](일어나 손 내미는)
금 주 (기풍을..)[밥 말구..맥주 한잔해요]
기 풍 [맥주요!](좋지)
S#15 카페
맥주 죽 들이키는 금주
기 풍 (...)
금 주 [박예도씨라구 그랬죠] (심각)
금 주 [..나에 대해 환상을 버리세요 나, 한번 결혼했다가 이혼했어요]
기 풍 (...)
금 주 [졸업하면서 바루 결혼해서 남편 따라 유학갔어요, 근데 성격이
안맞는거
예요..이혼하구 왔어요]
기 풍 (그러냐고..)
금 주 (좀 더 마시고)[남자가요 이상성격잔거 있죠, 결혼과 동시에 사람이
변하
는데, 처음엔 낯선 외국땅이라 정서적 이질성 때문에 그러는줄
알았어요]
기 풍 [어떻길래요?]
금 주 [사람을 학대하구 괴롭히는거요, 그렇다구 새디스튼 아니구
정신적으루
사람을 돌지경까지 몰아가는거 있죠, 인상하나 안 찌푸리구..딱
일년반
살다 헤어졌어요]
기 풍 (믿는척..)
금 주 (표정 읽고 더욱 분위기잡는)[그래서 (술 따르고) 지금 직장
잡을려구 하
는중예요, 어떡해요 먹군 살 아야 하구, 언제까지 친정집에
얹혀있을순
없잖아요..실망하셨죠]
기 풍 (...)
금 주 [잔디가 멀리서 볼땐 파랗구 아름답지만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면
얼마나
성기구 볼품없어요, 내가 그런격이예요..박예도씨가 싫어서가 아녜요
내
가 자격이 안되서 피했던 거예요]
기 풍 (마시고 싱긋 웃음)[..한번을 결혼했든 두번을 했든 난 상관없어요,
내가
상관없으니까 된거죠, 결혼합시다]
금주, 이그러진다 반 반비명으로 얼굴 감싸며 울듯이...발까지 구르는
기 풍 (웃으며 금주 어깨를)
거칠게 뿌리치고 가방 집어서 몇대 치고 나가는
기풍, 웃음
S#16 동.밖 (여섯시 경)
금주 씩씩거리며 나오고
기 풍 [금주씨-]
금 주 (팩 돌아보더니)[쫓아오기만 해요]( 쏘아보고 가는)
기 풍 (실 웃음..)
S#17 서울지검 검사실
김 계 [일찍 끝나니까 할일이 없네 (하고)[검사님 오랜만에 볼링이라두
한게임
치죠]
기 정 (웃음기로 서류 정리)[미안합니다 약속이 있습니다]
이 계 (김계장에게)[검사님 바쁘세요 요즘..](데이트 하잖냐고)
김 계 (맥빠지는)[아 난 언제나 좀 바뻐보나..]
이 계 [눈 좀 낮춰요 그러니까, 너무 영계는 얘기가 안통해서 싫구 서른
넘은
노처년 늙어서 싫구, 뭐 화려하지 않으면서두 세련된 여자,
전체적으루
가냘프다 싶으면서 적당히 살 있어야 하구, 컷트 머린 안돼, 아이큐
낮어
두 안돼, 웃을때 잇몸이 보여두 안돼..]
기정 웃으며 저고리 입는
이 계 [그러다 평생 노총각으루 늙죠]
김 계 [악담을 해라]
양복들 입으려고 일어나는
이 계 [악담이 아니라, 걱정돼서 하는 얘기예요]
김 계 [이거봐, 보니까 늦게가는 사람들이 더 잘가드라구]
이 계 [어떤 교순가..? 오십넘어까지 독신으루 있더니 집에 가정부랑
결혼하데]
웃음들
김 계 [난 집에 가정부 없어]
기 정 [자 갑시다](가방 잠그는)
미스조 들어오는
미 조 [검사님 부장님 방에서 회의 있답니다]
기 정 (일어난, 손목 시계보는)
김계장 이계장..
기 정 [먼저들 퇴근하세요](앉아, 수화기 드는)
S#18 어느 강남거리(오후여섯시 반경)
E 은주 바쁜 걸음으로 오는데 호출음, 은주 백에서 꺼내보는
S#19 달리는 지하철안
금주..답답한 궁리로
S#20 은주네 집앞(어둑한)
금주 오다가 뚝 멈추는..담벼락에 기대서있는 기풍
금주 질려...
기풍 다가오는..엷게 미소-
금주 기막힌
기풍 들고있던 꽃다발 앤겨주는
금주..어이없어
주고는..아무말없이 기풍 가는
금 주 [이봐요](돌아보고)
기 풍 [오늘 피곤할거예요](가볍게 흔들어보이고 지프로)
금 주 (보는..)
S#21 강남 어느 빌딩앞(어둑한)
은주 기다리는 (위에)
기 정 (휠, 음성녹음)[박기정입니다, 갑자기 부장님 회의소집하셔가지구요
마치
는대루 갈게요]
안내 (휠)[다음메시지 청취는](에서 끝)
은 주 (기다리는..)
S#22 은주네 자매방
금주 꽃다발 물끄러미..
배 여 (문 열고)[저녁 더 안 먹어두 돼?]
금 주 [응..(하고) 은준 늦는데?]
배 여 [몰라, 언제 일일이 전화해주냐?]
S#23 서울지검 청사 계단(밤)
기정 급히 나오며 시계보는
S#24 빌딩 근처(밤)
거의 뛰듯오다가 멈추는 기정..그시선-
쇼윈도 진열된 고급 의상 구경하며 느긋이 기다리는 은주 모습
기 정 (미소기 어리고..움직이는)
동.빌딩앞(밤)
은주 쇼윈도 보고있는데 기정모습 비춘다, 미소짓고..돌아보는 은주
반갑고 이윽한 시선들 얽히는
기 정 [미안해요 어디 들어가서 삐삐라두 남기죠]
은 주 (웃듯..)[그냥 조금만 조금만 하다..]
기 정 [추워보여요]
은 주 [예 좀..포장마차 가서 뜨거운 우동먹어요]
기 정 (그러자고..은주 에스코트해서 움직이려는)
S#25 포장마차
은 주 [야근할 때 보통 뭐 드세요?]
기 정 [뭐 짜장면..설농탕 그런거요]
은 주 [난 검사들은 거한거 먹는줄 알았어요]
기 정 (웃고)[특별할 거 없어요, 사회부조릴 바로잡고 법을 집행한다는
사명감
외엔 똑같애요]
은 주 (끄덕이듯..)
주인 김펄펄나는 우동 두그릇 말아주는
기 정 (젓가락 빼주고)[이거갖구 되겠어요]
은 주 (반어리광)[김밥..]
기 정 (웃고)[아주머니 김밥두요]
여 주 [네]
기 정 (은주한젓가락 먹는거 보고 기정도 먹는)
은 주 (웃음기퍼지며 기정에게)[맛있다..]
기 정 (모습에..)
S#26 기정집 부부방
박교장 반죽 밀고, 지여사 만드는
박 교 [..당신힘들생각에 찐만두라두 사다드릴까 했드니..]
지 여 (설핏 웃고)[파는거 드시지두 않으세요]
박 교 [당신한테 나 고마워하면서 살아요..알죠]
지 여 [마찬가지예요 나두]
부부 애틋함..
박 교 [이녀석들 빨리 들와서 좀 거들지..당신 잠깐 허리좀 펴구 해요]
지 여 [됐어요..(하고) 나 어제 누구 만난줄 알아요?]
박 교 [친구들 만나거 아녜요?]
지 여 [..정은주요]
박 교 [간호사 아가씨요..?]
지 여 [네..]
박 교 (궁금)
지 여 [여간내기가 아녜요..웬만하면 당황할텐데 그런 것두 없어요]
박 교 [기정이가 반할만해요?]
지 여 [..반할인물은 아녜요]
박 교 [그래 뭐래요]
지 여 [..생각할 시간 달래요]
박 교 (...)[생각해보겠다구 했으면 반은각오된거예요]
지 여 (만들며 생각)
S#27 은주네 동네.놀이터(밤)
기 정 (미소기)[정명원 선생 잘있어요?]
은 주 [요저께 또 아버님한테 불려가서 꾸중들었어요]
기 정 [왜요](크게 걱정 아닌)
은 주 [들어보면 별거아닌데 그렇게 실술해요, 남자애라 단순해서
그런지..]
기 정 [진실은 결국 통해요..](하고 다정히 은주 들여다보듯)[어제 누구
만났어
요?]
은 주 (글쎄..표정지으며 선뜻)
기 정 [비밀예요?](반농담)
은 주 (썩밝지않게 웃으며)[..네]
기 정 [섭하다..나한테 비밀 만들구]
은 주 (위로하듯 어깨에 살풋 기대는)
기 정 (이윽히 내려다보며..)
은 주 (차분히 가라앉듯..)
M 감미로운 팝송
기 정 (반대쪽 손으로 은주 머리올 넘겨주다..기댄팔 빼서 은주 어깨
감싸는..)
은 주 (사이.독백처럼)[우리 지금..어떤 사이예요?(반 장난기)..오빠,
동생?]
기 정 (이윽히)[..세상에서 가장 가까운사이요]
은 주 (시선 그대로지만..행복감 어리는)
그림좋게 잡히는 두사람 위로 카메라 올라가는
S#28 속성 필름현상소(밤)
M 사진현상해서 기풍 나오는
S#29 기정집 기풍방
M 기풍 귀가한 차림으로 금주 사진들 보는(한쪽에 이삿짐 박스 몇개)
웃음번지며 사진들 책상에..
감정주체못하며 쿠션 베개 들더니 금주 안은양 블루스 추고돌아가는
S#30 기정방(밤)
M 침대누워 은주 생각..사랑감정
S#31 은주네 자매방(밤)
M 은주 역시 눈뜬채, 지여사 문제 등..난관
인서트- 기정집 외경(아침)
S#32 동.주방
만두 건져 그릇에 담는 지여사, 할머니 박교장 기풍 들어서는
기 풍 (눈빛나서)[와 설날에 먹구 몇달만에 먹어보는 만두냐 엄마 나
많이줘요]
지 여 [응](만두 그릇들에 육수 붓는)
박교장 할머니 앉으신
할 머 [세번 끓어넘었냐?]
지 여 [네]
기 풍 (거실에)[형-]
할 머 (어이그)[어린애마냥]
기 풍 (그릇들 할머니 박교장 앞에 차례로 옮겨놓는)
할 머 [기풍아 덜어먹을 그릇좀(하고)나이드니까 뜨거운 걸 못먹겠어]
기 풍 (접시 놓아드리고)[아버지두요?]
할 머 [됐어 난]
기정 들어와 앉고, 기풍 다 옮겨놓고 앉는
기 풍 [일요일같았으면 내가 한몫하는건데]
지여사 물 꺼내놓고 앉는
기 정 [언제 이걸 또 하셨어요]
할 머 [내가 먹구싶어서, 니들두 멕일겸]
기 정 [덕분에 잘먹습니다]
할 머 [음 (살갑게 웃으시고) 어서 먹자, 봄에 입맛들 없는데 뭐든 먹구
기운차
려서 활동 해야지](지여사에게) [수고했다 하느라구..]
박 교 (웃음기)[난 안먹을려구 했는데..]
기 풍 [아버지 그럼 제가먹을게요](그릇에 손뻗는걸)
박 교 (흘기며 탁치는)
기 풍 [알아요 빈말인거..]
박 교 (나불나불 말하는 싸가지..)
할머니 기정 웃음기, 식사들
기 풍 [음..그래 이맛이야](엄지 손가락)
할 머 [아주 맛있게 됐다, 피두 얇구]
기 풍 [할머니 다른 집 만둔 왜 그렇게 피가 두꺼운지 못먹겠어]
할 머 [적당적당히들 쉽게만 밀어서 그래]
기 풍 [하여튼 우리집 만두가 최고야, 나 이담에 할거없으면 만두가게
차릴거야
손님 떼루 올걸 이렇게만 만들어 팔면]
박 교 (한심한 소리한다고)
기 풍 [뭐 어때요 맛 지키는 것두 중요하죠 일본, 대학 교수하든 사람두
우동집
가업 잇구 그러잖아요]
박 교 [그래서 우리가 지금 만두가게 하냐?]
기 풍 [저라두 시작하면되죠 고유의 음식맛두 지키구 돈두 벌구, 님도 보고
뽕
도따고]
할 머 [하여튼 나불나불..]
기 풍 (다물고)[나 한그릇 더먹을거예요 엄마]
지 여 [응]
기 풍 [고모 또 입만 갖구와서 포식하겠다]
할 머 [안 올거야 삐져서]
기 풍 [왜 할머니?]
할 머 [그럴일이 있어..한동안 선남이 전학 시켜달라구 사람 볶더니, 인제
또
가게 채린다구 사람 정신을빼놓구]
기 정 [선남이 받아줘두 되지않아요 아버지]
박 교 [니 고모 모르냐? 교장 동생입네 위세떨구 온 학교 휘저어 놔]
기 풍 [맞어 고모 그러구두 남지..시집 장가가면 철든다더니 것두 아냐
고모는]
S#33 달리는 봉희차
봉 희 [절대 손들지 말구 죽은듯이 있어, 알았어?]
선 남 [..네]
봉 희 [해필이면 연구수업야]
선 남 [떨릴려구 그래 엄마, 외삼촌한테 들키면 어떡해, 무서워..]
봉 희 [괜찮어 앞만 보구 있으면 돼]
S#34 기정집 주방
자그마한 용기에 만두 얼린거 차곡차곡 담고 보자기싸는 지여사
S#35 동.거실
할머니 방에서 나와 앉으시는, 주방 지여사 나오고
지 여 [고모집에 다녀올게요]
할 머 (들린거 보고)[뭐냐](짐작하면서)
지 여 [만두 조금 얼렸어요]
할 머 [고걸 뭘 남길게있다구..기정이 기풍이나 한끼 더 주지](좋으면서)
지 여 [와서 점심 차릴게요]
할 머 [음..난 괜찮으니까 거기서 같이 먹든지, 손이 없냐 발이없냐
해놓은거
한끼 채려먹지두 못해? 실컷 놀다 와](만두 갖다주는 거 좋아서
인심)
지여사 현관 향하고, 할머니 흐뭇한 웃음기
S#36 봉희네 거실
봉 희 (국제전화)[오부장님
계세요?..서울집이예요..네..(기다렸다가)나예요 여
보..별일없어(어조 착찹)..선남이 학교갔지..응 아직
안들켰어..오빠성격
에 다시 떼가라구 할까봐(듣고) 그러구두 남어, 내가 오빨 몰라?
(듣고) 몰라 엄마한테 안 가 인제..다 소용없어, 엄마두
맘이변해가지구
나 완전 찬밥취급야..나 어제 쫓겨왔아(울먹, 티슈 빼는)..그럴일
있어
어]
E 인터폰
봉 희 [누구 왔나봐..응, 나중에 다시 할게요](끊고, 나가는)[누구세요]
지 여 (소리)[나예요]
열어주고 지여사 봉희 소파에 와 앉는
봉 희 (뿌 부은채)
지 여 [..어제 만두 조금했어요]
봉 희 [또 엄마가 하랍디까]
지 여 (그렇다는 웃음기 조금)
봉 희 [아유 못말려 하여튼, 겨울두 아닌데 무슨 만두야]
지 여 [냉동실이 꽉차서 요것만 겨우 얼려왔어요 하기두 조금 했구]
봉 희 [엄마아세요 갖구 온 거?]
지 여 [예]
봉 희 [그럼 나 안먹어요]
지 여 [고모 어린애처럼]
봉 희 [어린애가 아니라 언니가 못봐서 그래요](티슈뽑으며 눈물기)[나
강도취
급당하구 내쫓겼단말예요-] (울상으로 눈가 대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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