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스물 10
- [상원] 레츠고, 레츠고 - 레츠고, 레츠고
영화관 대관이라니 좀 신나는데
어, 신난다
저기, 저기, 어, 저기 있다
[상원의 탄성]
[서영이 감탄하며] 대박
[상원] 좀 고급진데?
[상원의 감탄]
- [서영의 감탄] - [상원] 조금 고급진걸
요호
[상원의 감탄]
- 너무 좋은데 - [서영의 감탄]
너무 좋은데, 야, 팝콘
너무 맛있겠다
팝콘은 캐러멜이죠
[상원] 원래 무슨 장르 좋아해?
오, 시작한다
여기 이름이랑 생년월일이랑
[상원] '삐삐 번호'
여긴 삐삐 번호 적으면
비디오 하나 서비스래
- [서영] 야, 너무 설렌다 - 번호를 이렇게 따는 거야?
또 본인들만 있으니까 막 얘기하면서도 보고
- 그러네 - 그러네요
- 영화 보면서 저렇게 얘기해서 - [지은] 좋다
- 집에서 보는 거랑 똑같은 거지 - [세운] 그러니까요, 와
[영화 속 남자] 예뻐, 너 목소리
[서영의 탄성]
- [낯간지러워하는 탄식] - 아, 달달 치사량
이 썩겠다
이 썩겠다
[헛웃음 지으며] 야
- [흥미로운 음악] - [상원, 서영의 탄성]
[서영] 남자들의 기 싸움인가요, 이거?
[상원] 나 이거 본 것 같기도 해
그러니까 영화 말고 이 장면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해
우리의 그 안에서
[상원, 서영의 웃음]
[서영] 일단 전체 대관이라는 게 너무 신기했고
제가 기대했던 거만큼 되게 좋았어요
영화를 보면서 자유롭게 그때그때 감정이라든가
아니면 지금 느끼고 있는 거를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어서 훨씬 재미있게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 [서영이 감탄하며] 분위기 좋다 - [상원] 그러니까
- [상원] 되게 예쁘다 - [서영] 야, 왜 이렇게 이뻐?
[서영] 오늘 데이트 어떠셨습니까?
- [상원] 너무 재미있었어요 - [서영] 어, 진짜
우리 좀 잘 맞는 거 같아
생각보다 잘 맞네요
나는 솔직히
다음번에 너가 괜찮다면
너랑 한 번 더 데이트 갈 의향 있어
- 저야 영광이죠, 언제든 - [서영] 응, 좋아요
서영이 완전 적극적이네요
- 적극적이다, 진짜 적극적이다 - [수현의 웃음]
나는 솔직히 너한테 궁금한 게 진짜 많거든
[상원의 호응]
오케이, 궁금했던 거 다 물어봐
[고민하는 소리]
너의 호감도 순위가 좀 궁금했어
[한숨] 호감도 순위?
그런데 사실, 뭔가…
1위만 확실한 느낌이었고 다음부턴 잘 모르겠었어
1위는 누군지 아실 테고
- 서현이? - 응, 아실 테고
근데 그다음부터는 뭐…
- 너는? - 나?
나는… 어떨 거 같아? 너의 예상으로?
- 진짜, 아니, 사실 - [서영] 진짜 진심으로…
- 나 솔직히 말해면 좀 당황했어 - 솔직하게 말해 줘
'갑자기?'라는 느낌이었어
어제 너가 나한테 데이트 신청을 했을 때
- 아, 갑자기? - 그러니까
약간 너가 뭔가
지금까지 나랑 뭔가
'가까워지려고 노력을 한다'라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거든
- [상원] 딱히, 어, 그래서… - 어, 어
[서영] 솔직하게 말하면
그냥 내가 이렇게 생각을 해 봤어
여자애들 말도 다 들어 보고 생각을 해 봤는데
'지금까지 내가'
'여기 있으면서 가장 편했던 게 상원이었구나'
- [서영] 그렇게 딱 알게 됐고 - [상원의 호응]
내가 적어도 니 옆에서
막 억지로 막 어떤 말을 해야 될지라고
그렇게 다른 애들에 비해서
생각한 적이 별로 없더라고
[상원이 호응하며] 그래 가지고?
어, 그래서 너랑 더 알아 가고 싶었고
친해지고 싶었고
근데 너는 좀 더
다른 사람한테 가까워 보여서 내가 좀 말을 못 걸다가
[상원의 호응]
좀 용기를 냈지
[상원의 호응]
근데 나 은근
솔직하지?
오늘 좀 새로운 면을 많이 보게 된 거 같은데
너에 대해서
- [상원] 좋은 쪽으로 - 좋은 쪽으로?
좋은 거 같아
[상원] 토마토피클? 처음 먹어 봐
- 토마토 원래 나 좋아하는데 - 나도 토마토 엄청 좋아해
[감탄하는 소리]
토마토에서 이런 맛이 날 수가 있어?
[서영] 야, 너무 맛있다
나 지금까지 나와서 먹어 본 것 중에
- 물론 한 번밖에 안 나왔지만 - [웃으며] 어
먹은 거 중에 제일 맛있었어
[상원] 제일 맛있었어? 다행이네, 다행이네
적어도 1등인 거잖아
나쁘지 않네, 다행이네
그래, 너가 1등이야
[잔잔한 음악]
어떻게, 1등이 되신 소감이 어떠세요?
[서영의 웃음]
[상원] 영광입니다, 영광입니다
[서영] 너무 웃긴다
- 아, 맛있다 - [서영] 어, 진짜
마냥 즐거웠다라고는 말할 수 없을 거 같아요
마음 한켠의 불편함 때문에
그니까 제가 딴 사람한테 마음이 있다는 걸
서영이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까
계속 그런 감정으로는 데이트를 하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얘기는 더 해 보고 싶지만'
'아직은 데이트를 더 하고 싶진 않다'
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 [지은] 어머? 그런가? - [규현] 그치
상원이도 예전에
- 싫어하는 사람 얘기할 때 - [지은] 확실하다
헷갈리게 하는 사람?
- 이런 얘기를 했었잖아요 - [지은] 맞아, 맞아
[세운] 상원이 자체도 참
본인 스스로도 좀 불편하게 느꼈나 봐요
[지은] 그런가 보다
서영이가 진짜 이게, 좀…
- 좀 늦은 걸까요? 이미 뭔가… - [세운의 아쉬운 한숨]
구도가 만들어져 버려서
[수현] 아직 몰라요
지금 하루 동안에도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 맞아, 모르는 거야 - [세운] 맞아
나는 그 아무것도 믿지 않아요
[지은의 웃음]
[잔잔한 음악]
[희지의 웃음]
- [서현] 야, 미친 - [희지] 아, 너무 좋아
[서현] 잠깐만 나 지금 살짝 충격이야
[희지가 놀라며] 추워?
아니, 충격
[서현] 너무 예뻐서
[희지의 탄성]
[서현] 야, 예쁘다
[희지] 엄청 편하지?
[서현] 완전
- [서현] 근데 고민이 있어 - 응
상원이랑 오늘 그 진실의 방에서 진짜
- [희지] 얘기했어? - 응
[서현] '너 아니면'
- 안 돼? - '안 된다'
- 이런 식으로 진짜 얘기를 했어 - [희지의 탄성]
[희지] 진짜? 아, 근데 진짜 정말 말 잘한다
표현 잘하고
[서현] 그래서 지금 그냥 굉장히 어지러워
[서현] 나는 약간 좀 '모든 애들을 다 알아보자' 이 주의였거든
[서현] 근데 상원이는 약간 처음부터
- 나한테만 계속 그런 게 보이니까 - 응, 응
[희지] 근데 상원이는
누가 봐도 너를 좋아하는 것처럼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데
서현이는 너무 편해진 느낌?
나도 그게 진짜 고민인 게 친밀감과 호감
- 그게 참 - 어
[서현] 다른 애들이랑 좀 데이트를 해 봐야 알 수 있을 거 같아
상원이한테 느끼는 감정이랑
그, 다른 애들이랑 데이트를 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랑
뭐가 다른지
[서현의 한숨]
고민이 많은 밤이네요
다 서로 뭔가 고민 없이
'으악, 으악' 했으면 좋겠는데
- [희지] 다들 고민이 많아 - 다 고민이 있는 것 같아
- 진짜 다 많은 거 같아 - 다들 고민이 너무 많아
내가 제일 없어
[포근한 음악]
[서현] 그런 거 같아
너네는 그냥 너무 예뻐
- [희지] 뭐가 예쁜데 - 진짜
[서현] 연애 금지가 없어진 만큼
진짜 연애하는 거 같아
너네는 딱 둘이 꿈의 데이트 한번 가고
꿈의 데이트는 다른 애랑 안 할 거 같아
- 너는? - 나 왜?
너는? 꿈데
꿈데? 난 정윤이한테?
- [세운의 놀란 숨소리] - 어?
- [세운] 정윤이? - 오, 새로운 전개인데?
어, 근데 정윤이가 제일 재밌긴 하지
[희지] 티격태격해도 재밌지 않아?
- 응, 응, 응 - [희지] 그치?
[서현] 뭔가 정윤이랑 있을 때 좀
재밌기도 하고
더 편하기도 하고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뭔가 정윤이랑 친밀감이 많이 생겼고
뭔가 딱 꽂히는 게 있으면 그거를
정윤이랑 같이 가고 싶어요
- [세운, 수현의 탄성] - 정윤이가 이렇게 급부상하네
이래서 재밌는 친구들이 인기가 많아요
아니, 서현이가 정윤이랑 있을 때 되게 막 편해 보이고
장난기가 막 생기고 그랬어요
상원이랑 있을 때랑은 또 다른 모습들이 조금 보였어요
맞아, 재밌으면 헷갈려요 이게 재미있어서 호감인지
[서현] 12시 전에 물어봐야 되잖아
진짜, 지금 물어볼까?
[흥미로운 음악]
[서현의 웃음]
[희지가 웃으며] 아, 잠깐
[서현] 자네
완전 꿀잠이야
- [희지] 정윤이 혼자 있어? - 응
[서현의 한숨]
[서현] 아, 쟤랑 빨리 말해야 되는데
[희지] 갔다 와, 난 방에서 있을게
[밝은 음악]
[똑똑 두드리는 소리]
[연신 똑똑 두드리는 소리]
[속삭이며] 야!
임정윤
[난감한 웃음]
[예린이 놀라며] 뭐야? 왜 애들이 없지?
- 잤어? - [희지] 응
현이?
현이, 현이 방금 깼어
[희지] 서현이가 너한테 할 말 있다는데
- 나? - [희지] 너 깨웠다는데
- [희지의 기침] - [예린] 어휴
너 깨우러 갔었는데 너가 너무 푹 자서 못 했대
- 잘한다, 희지야 - [규현의 탄성]
희지가 친구들 많이 도와주네요, 진짜
[지은] 진짜 희지랑 친구 하고 싶어
[서현의 하품]
[노크 소리]
- [정윤] 안에 있니? - 네?
[정윤] 니 근데 아까 나 깨웠니?
- 어 - 왜?
- [서현] 너 내일 뭐 하냐? - 아니
- 아무것도 안 해? - [정윤] 내일 뭐 없지
없다고? 내일
[속삭이며] 꿈의 데이트 아니면 자유 데이트 나갈래?
- 뭐라고? - [서현] 내일 꿈의 데이트 아니면
- 자유 데이트… - 너랑?
- [서현] 안 돼? 없어? - 내일 뭐 없어
- 동의? - 응
오케이, 나 화장 좀 하고
[서현] 지금 일어났어?
나 아까 일어났는데 한 20분?
난 지금 일어났어
- [정윤] 그 말 하려고 온 거야? - 응
[서현] 아니, 내가 이렇게 똑똑똑 하고
[속삭이며] 임정윤 계속 불렀는데
나 이러고 이렇게 뻗어 있었어
- [서현] 계속 자고 있었어 - 맞아
- [서현] 누가 알려 줬어? - 희지
[서현] 오케이
[작게] 와, 희지, 와…
- 희지, 나이스 샷 - [세운] 희지 진짜
희나샷
- 되게 학교에서부터 얘기했잖아요 - '희나샷'
[지은] 맞아요
모두랑 조금씩 다 얘기해 보고 싶고
알아 가고 싶다고 했는데
상원이 외에 정윤이에게 드디어 시작을 했습니다
뭔가 예감이 좋은데요? 이…
- [지은] 저도 - 이제 꼬이는 거예요, 이렇게
- 다 꼬여라, 다 꼬여 - [지은] 재미있어진다
- [세운의 웃음] - 실타래처럼 그냥 다 꼬여
- [평석] 심심했지? - [희지] 응
진짜
진짜 많이
어디 갔어?
- [평석] 어, 만화방 - 어디 갔었어? 만화방?
[평석] 진짜 아무것도 안 했다
[희지] 아무것도 안 했어?
[평석] 엄청 심각하게 앉아 있었어
[희지] 아, 진짜 꿈의 데이트 가고 싶다
좀 큰 거 나올 거 같은데
나올 때 됐는데
롯데월드가 너무 컸나?
- [희지] 근데 진짜 그런 거 같아 - 그치?
[사랑스러운 음악]
[희지] 진짜 그 머리 잘 어울린다
[희지의 수줍은 웃음]
이제 눈 잘 마주치네
응
진짜 여기 그리고 싶다
그럼 그릴까? 가자
[희지의 신나는 웃음] 진짜?
- [희지가 웃으며] 재밌겠는데 - [평석의 옅은 웃음]
[희지의 웃음]
[희지] 어디 앉히지? 여기 앉힐까?
[희지의 웃음]
[평석] 야, 여긴 엄청 넓네
아, 그, 다섯 명 자니까
[의자 놓는 소리]
[희지의 웃음]
[희지] 도전
[밝은 음악]
[희지의 신나는 웃음]
[카메라 셔터음]
[희지가 감탄하며] 진짜 속눈썹 길다
- [희지의 웃음] - [평석] 잠시만
[평석과 희지의 폭소]
[지우] 아니, 다 해산…
어디 간 거야? 지하에 있나?
[세연의 한숨]
[지우] 야, 근데 너 춥겠다
[예린] 화장실
[세연의 말소리]
- [예린] 어! 왔다 - [정윤] 누구 왔어?
[예린] 데이트 갔던 애들
[정윤] 상원이랑 왔나?
- [예린] 아니, 아니, 세연이 - [지민] 나가기 귀찮다
[리드미컬한 음악]
[예린] 아니,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예린이 흥얼거리며] 어디, 어딨죠
- [세연] 왜? - [예린] 일로 와 봐
[예린] 아, 좀 옷이 다크한가?
[세연] 아니야, 잘 어울려
고맙다
[예린] 여기 앉아
[예린의 기합]
[예린의 웃음]
[세연] 너무 더럽네
[예린의 고민하는 소리]
데이트 재밌었어?
데이트?
근데 사실 밥 먹은 거 말고는 한 게 없어 가지고
[세연] 그냥 맛있는 거 먹어서 좋았다
솔직하게 얘기해
맛있는 거 먹어서 좋았다
그래서 우린 데이트 언제 나가?
언제 나갈까?
나가고 싶어?
나가자, 얘기도 많이 하고
나가서 뭐 맛있는 거라도 먹으면은
좋지 않을까?
[예린] 나 진짜 고민이야 꿈데 누구랑…
나는 너가
궁금해, 진짜 나 너가 뭔 생각인지 모르겠는 거야
- [세연] 응 - 그냥 너가 누구한테 하는지를
- 궁금했던 거 같아 - [세연의 호응]
조금 나는 신중하게 쓰려고 하는 거 같아
꿈데라는 걸 하고 싶어서 하는 것보다는
약간 좀 그래도
뭔가 하고 싶은 사람이랑 하는 게 난 맞는 거 같아서
조금 더 신중하게 지금…
하려고
- 너 - [세연] 왜?
아…
변했어, 너무 변했어
[세연] 뭘… [머쓱한 웃음]
- [규현, 세운의 탄성] - [긴장감 도는 음악]
[지은] 귀여워, 어떡해
[세연] 뭘… [머쓱한 웃음]
[깊은 한숨]
[세연] 계속…
아이, 그냥 변했어
서운해, 진짜
[세연의 한숨]
봐 봐, 오늘 대화는 내 눈 안 보잖아, 잘
- [세연] 너 못 쳐다보겠어 - 계속, 계속
니가 지금 이러는데 어떻게 쳐다봐
[예린] 나는… 너는 선 그어 자꾸
[세연의 힘주는 신음]
[한숨]
너가 누군가를 알아 가는 거에 대해서
나도 아무런 생각을 안 하려고 그랬거든
그런데 신경이 안 쓰려고 해도 쓰여
- 신경이 쓰여 - [세연의 호응]
[예린] 너는 나 신경 안 쓰여?
질투 안 나?
[세연] 나는 되게 너한테 그 얘기를 한 뒤로
좀 조심스러운 느낌이 더 큰 거 같아
솔직히 알아 가는 것도 누군가를 알아 가는 거지만
[한숨 쉬며] 나도
되게 그냥 지금 조심스러운 거 같아, 되게
[차분한 음악]
[예린] 저는 일단
어떻게든 빠르게 세연이와 뭔가를 풀고 싶었어요
그런데 세연이는 되게 흐지부지한 대답을 내더라고요
명확하지 않은 답
그냥 차가워요, 되게
멀어지는 느낌?
[지민의 웃음]
[서현] 왜 이렇게 잘해?
[대화 소리]
[상원의 가쁜 숨소리]
[왁자지껄한 소리]
- 다녀왔습니다 - 왔어?
되게 늦게 오네
영화를 한 여섯 개 보셨나?
되게 늦게 오네
재밌네
- 나쁘지 않은데? - [서현] 뭐가?
- 너 그런 반응 보는 거 - [서현이 웃으며] 왜?
- [상원] 있어? - [서현] 응
- [서현] 왜? - [상원] 어?
[서현] 오늘 집에 있었는데 내일 있어야지
[서현] 응?
[상원의 옅은 웃음]
[상원의 한숨]
[서현] 뭐…
[밝은 음악]
어… 솔직히 그 말을 듣고
[서현의 고민하는 소리]
그 말은 좀 살짝 부담스러웠던 거 같아요
저는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뭔가 시간을 보낼
상황이 아예 없었고
같이 데이트를 나가 본 적도 없고
그런 상황에서
뭔가 상원이가
'마지막엔 나였으면 좋겠다' 얘기를 하니까
전 좀 당황스러웠던 거 같아요
- 미치겠네 - [세운] 어떻게 되려나
근데 그럼 질투를 왜 했지?
- 근데 크게 한 거 같진 않아 - [지은의 호응]
그냥 예의상 질투 같은 느낌도 있어요
[수현] 아, 그래요? 예의상 질투가 있어요, 또?
[지은] 예의상… [한숨]
맞아, 상원인 좀 헷갈릴 만하죠
그러니까요, 이런 상황에 대해서 눈치를 못 챌 거 같아요
- [규현] 못 채죠 - 그러니까
내가 저기 앉아야겠다
예스
[평석] 오늘 달린다
[상원이 소리치며] 아! 후!
[평석] 오케이
[상원이 폭소하며] 아, 이 친구들
[상원] 난 열심히 구경하고 있을게
야, 오른… 야, 평석아, 오른손으로 잡아야 돼
지금 자리 잡고 있는 거 봐 봐
빠르게 선착순 하려고
[지민] 뭐야 오늘 못 하겠네, 그러면
- [희지] 앉아라 - [평석] 앉아라
[상원이 웃으며] 아, 여러분 저는 재밌게 구경할게요
[지민] 그렇게치면 자리 차지 순이야, 이거는
[정윤] 자리를 잘 잡아야 돼
[지민] 20분 전에 와 가지고 앉아 있으면 하는 거야, 그냥
- [평석] 어, 맞지 - 그렇게 치면
[정윤이 웃으며] 뭐 하는 거야?
- [정윤] 펜을 숨겨 놓을까? - [서현] 그래야지
[서현] 이길 수 있어
- [서현] 이지민 한 방에 이기지 - [정윤] 이걸 어떻게 이겨?
- 엎어치기 - [정윤이 버럭하며] 야!
- 야, 인마! - [평석] 왜?
- 너 뭐 해? - [평석] 뭘
- [정윤] 이 자식 - 왜 낙서해?
멀쩡하게 붙어 있던 게 지금 없어졌는데
아, 없어졌네?
아니, 내 립밤이야, 립밤!
- [지민] 싹 다 지워 버려야지 - [모두의 웃음]
- [정윤] 나 이러면 같이 못 하지 - [서현] 이건 아니지
- [평석] 아, 이거… - 딱 걸렸어
[서현] 양말에 숨겨?
[정윤] 이제 양말에 넣으려고?
- [정윤] 보인다, 보여 - [지민] 아, 정말
[지민] 귀에 넣었네 귀에 꽂았어, 아유…
- [지민] 어? - [상원] 어?
[상원이 웃으며] 임정윤!
- [상원] 몇 시야? 시간 몇 시야? - [서영] 55분
56분
[정윤] 우리 애처럼 굴지 말자
- [서현] 그래, 성인인데 - [정윤] 신사답게
[세연] 정윤이 앞에 있는 거 나 처음 보는데?
[상원, 희지의 웃음]
[상원] 나 평석이 저러고 있는 게 너무 웃겨, 나는
평석아, 우리 신사답게 하자
[지민] 신사답게 일대일로 결정하는 거야
[평석] 우리 오늘 서로 편지 쓰기 할래?
- [희지의 폭소] - [평석] 서로 편지 쓰기 할래?
[모두의 놀라는 소리]
[신나는 음악]
[평석] 서로 편지 쓰기 할래?
[모두의 놀라는 소리]
- [세운] 부산, 와 - [규현] 가자
- 이거 써야 되겠다 - 가, 가!
[규현] 가야 돼
하루 종일 한단 얘기예요
[지은] 그치, 하루 종일이지 저 정도 거리면
[규현] 가야 돼, 가야 돼
[수현의 감탄]
[모두의 놀라는 소리]
- [희지] 아니, 아니야 - [저마다 말한다]
- 콜? 왜, 왜, 왜? - [희지] 아니야, 앉아
[평석] 내가 MC야, 앉아
[세연] MC란다 [웃음]
[평석] 빨리 앉으세요
- 진짜 다 좋아 - [상원] 당일치기 갔다 오나?
- 미쳤다 - [지민] 당일치기겠지
자, 경주 여행
[지우] 대박이다
- 너 그렇게 슬쩍슬쩍 쓰지 마 - [평석] 경주 여행, 손
[상원이 웃으며] 너 슬쩍 긋기 없어
아니, 그러니까 이거 경주 여행, 어?
[모두의 폭소]
[서현] 아, 왜저래?
[평석] 부산 여행
부산
그냥 30분 후에 다시 모여
[서현] 그래, 30분 후에 다시 모여
아직 합의가 안 된 애들이 있을 수 있잖아
[평석] 그럼 지금…
와, 이거 근데 빡세다
네다섯 시간 걸려, 이거
[상원] 네다섯 시간 걸려 부산까지
아, 넌 관심 없어?
[세연] 나, 나는, 응
난 여기 있을게
[차분한 음악]
[세연] 아냐 헬기 뜰지 어떻게 알아
- [서현] 그러네 - [상원] 비행기?
[지우] '비행기'? 이런다
[서현] 펜, 펜 어디 있어? 펜 누가 갖고 있어?
[희지의 웃음]
[서현] 앉아 봐
[서현] 그런데 제일…
[희지] 어디 가고 싶었는데?
- [평석] 응? - 어디 가고 싶었는데?
[평석] 갈 거야?
[희지] 난 잘 모르겠어
- 그런데 애들이 다 좋아한다 - [평석] 그러게
[잔잔한 음악]
[평석] 양보해?
양보해?
[정윤] 응
[상원] 4시간을 차 타고 가야 돼?
- [정윤] 하루 종일이네, 내일 - [서현] 그러네
[서현] 뭘로 가?
[긴장감 흐르는 음악]
아, 고민하네 지우가 보고 있으니까
아, 근데 진짜 이 시점에 정윤이 가면은…
지우도 처음 느껴 보는 감정을 지금 느끼고 있지 않을까요?
지우는 확실히 해 주길 바랬잖아요 정윤이가
이 시점에 가면 안 좋을 거 같은데
- [서현] 나만 믿고 따라와 - [정윤] 따라와?
[정윤] 따라오면 돼?
[서현] 뭔가 나중에 쓸 수도 있잖아
[정윤의 호응]
뭐가 됐든 생각보다 강행군이다
야, 이거 빨리 적고, 아니, 그니까
적을 때 적고 갈 사람들은 지금 빨리 자라
[나지막이] 굳이 꿈의 데이트…
- 너 슬프지? - [지우] 응
되게…
- 눈물 나오지 않아? - 응, 좀…
놀랐어
왜 이렇게 여기 와서 감정이 약간 너무…
[예린의 울먹이는 소리]
[예린이 흐느낀다]
[차분한 음악]
나 근데 진짜 나도 엄청 놀랐어, 근데
- [예린] 아니, 그게 아니고 - 나, 나 좀
[예린] 아니, 근데 그냥 사람 때문에 우는 게 아니라
그냥 요즘 약간 뭔가 힘들어 뭔지 알지?
모르겠다, 애들 마음을
- [수현의 놀란 탄성] - [놀라며] 아이고, 어떡해
[지은] 어떡해
[예린이 울먹이며] 아니…
[지우] 근데 나는 진짜 서운한 게 뭔지 알아?
[예린이 훌쩍인다]
- [예린] 뭔데? - [지우] 내…
내가 가고 싶다고 했을 때는
나한테는 저렇게…
아, 울 거 같아
적극적인 모습을 한 번도 보인 적이 없는데
오늘따라 앞에 앉아 있고 그랬잖아 그래서 나는…
나를 위해서 앉아있는 줄 알았어
내가 보고 있는 게 잘못 보고 있는…
[예린] 둘이 '어디 가지?' 이러고 있는 게?
[지우] 응
[세연이 놀라며] 애들 어디 갔어?
다 각자…
아니야 예린이랑 지우는 여기 들어갔고
둘이 대화하고 있는 거야?
- [상원이 웃으며] 몰라, 난… - [세연] 왜?
[세연] 난 모르겠다
[지민] 아, 여기 너무…
난 졸업식을 포기해야 되는데 이거 가면
[세연, 서현] 어! 그러네
[세연] 너는 왜 그러고 있는 거야?
- 어? - [세연] 너 왜 그러고 있어?
- [상원] 비밀스런 토의 중이래 - [서현] 비밀스럽잖아
- [정윤] 작전 회의 느낌? - [서현] 응
[세연] 뭔 작전? 너네 둘이 가려고?
- [서현, 정윤] 응 - [지민, 세연] 응?
[상원의 폭소]
[세연] 어?
[서현] 왜? 왜? 왜?
[세연] 둘이 간다고?
[서현] 어
- 응? 네? - [지민] 엥? 왜?
[상원, 서현의 폭소]
- [서현] 왜? - [지민] 왜?
- [상원] 개웃겨, 진짜 개웃겨 - [서현] 왜?
- [서현] 왜? 왜? 왜? 왜? - [지민] 뭐? 왜? 어?
[세연] 이유가 있을 거 아냐
아니, 이유가 있을 거 아니냐고
[서현] 똑같아, 이유는…
[지우] 근데 진짜 서운하다
[예린] 아니, 왜 그렇게 답답하게 구는데
쟤든 뭐든, 모든…
[지민] 근데 우린 졸업식 빠져야 돼
- 나 졸업식 6일이라서 그냥 안 가 - [예린] 너 졸업식 가?
[지민] 그래서 깊이 고민
왜 그래?
표정이 슬픈 오리 같아
[지민] 상당히 큰 고민이 있구만
[지민이 나지막이] 졸업식
졸업식
그럼 지민, 넌 못 가는 거네
- 부산이든 경주든 - [지민] 나?
나는 지금 50퍼야 졸업식 빠질까, 말까?
[지민] 만약 부산 되면 졸업식 빠져야겠어
[지우] 나 여기 앉아 있을게
- [지민] 2층 갈래? - [예린] 응
[지민] 내가 고민을 엄청 많이 했거든
[예린] 응
[지민] 진짜 많이 했는데 사실 내가
지우랑 둘이 진지한 대화를 했었잖아
내가 물어봤어, 내가 지우한테
'내가 너한테 데이트 신청하면 받아 줄 거야?'
물어봤을 때 지우는 받아 준대
그래서 생각 계속해 봤는데
어… 나는
너랑 가고 싶어
[설레는 음악]
- 나랑? - 응
[모두 놀란다]
- [세운] 갔다 오자 - 그래, 가, 가
나는 너랑 가고 싶어
- [예린] 나랑? - 응
그래서 만약에 내가 신청하면 받아 줄 거야?
[예린의 울먹이는 소리]
- [귀여운 말투로] 당연하죠 - 받아 줄 거야?
난, 어, 솔직히 지금 너 호감도가 더 높아
[예린이 훌쩍인다]
- [지민] 진짜, 아… - [예린의 울먹이는 소리]
- 왜 울어? - [울먹이며] 눈물 나
[잔잔한 음악]
울지 마
난 너랑 갈 거야
[울먹이며] 여기 휴지 있었는데
[예린의 울먹이는 소리]
[지민] 왜 울어? 일단 앉아
괜찮아?
왜 울어?
- 몰라 - 응?
몰라
[예린의 무안한 웃음]
[예린이 흐느낀다]
편하게 울어, 편하게
편하게 울고 진정되면 말해
이게 타이밍입니다, 진짜
- 진짜 이게 타이밍이다 - [수현, 세운의 감탄]
[예린이 흐느낀다]
[지민] 울지 마
[서현] 계단, 계단
[지민이 단호하게] 올라오지 마
- [서현] 거기서 해? - 내려가
- [서현] 거기야? - 올라오지 마
잘한다, 잘한다
[수현, 세운] 와, 지민이
이거 명장면이다, 명장면
- [규현의 탄성] - '올라오지 마'
- '올라오지 마' - '올라오지 마'
- [지민] 근데 경주는 괜찮아? - [예린] 응?
경주 괜찮아?
- [훌쩍이며] 경주 괜찮아 - 경주 괜찮아?
근데, 왜 울었는지 알려 줄 수 있어?
- 왜 울었는지? - [지민] 응
아니, 그냥
여기 와서 만감이 교차한다고 해야 되나?
원래 살면서 잘 안 느꼈던 감정들 느끼고 막
너도 뭔지 알지? 생각해야 되는 거
- 그냥 - 뭔가 긴장이 풀렸어?
긴장이 풀린 것도 있고
응, 미안하고 고맙고
[지민] 뭐가 미안해?
그냥…
[무거운 음악]
내가 지우한테 신청할 거 같았어?
그럴 수 있다고 난 생각을 했어 왜냐면
솔직히
너랑 나랑 데이트하는데
친구인 감정이 더 컸잖아
그 짧은 시간 안에 너의 감정이 바뀐다고는
솔직히 생각 잘 안 했거든 그렇게 쉽게 막…
너가 더 좋아
[부드러운 음악]
지우랑 데이트 안 해 봤잖아
안 해도 돼?
안 해도 되지
너랑 가는 게 더 재밌어
그래서
너한테 가자고 하는 거고
근데 꿈의 데이트를 너가 나한테 하면
나 너한테 못 해, 알지?
[지민] 괜찮아
나는 너가 갔다 온다고 해서
갑자기 안 달라질 거라고 믿어
멋있다, 지민, 멋있어
분명 말하지만 나는 너 믿어
너무 미안하고
너무 고마운 거예요
아직은 이제
평석이와 세연이
이렇게 생각이 더 많았었기 때문에
지민이에 대한 그런
감정들을 정리를 하지 못했었을 때거든요
그 상황에서 저는
감정 정리가 거의 다 됐고
지민이에게 저의 감정이 많이 기울어졌어요
- 야! 사랑은 타이밍이다 - [지은] 나이스 타이밍이다
[지은, 세운] 진짜
근데 지금 지민이가
그때 아까 예린이랑 다녀온 데이트 이후로
- 완전 홀릭 돼 버렸네 - 완전
지민이는 마음을 아예 굳힌 거 같아요
- 원래 맨 처음에 서영이였다가 - [규현의 호응]
- 두 번째에 지우였다가 - [규현] 지우로 갔다가
지금 예린이
- 나열하면 안 되겠다, 이거 - [세운] 근데 지민이…
[수현, 지은] 나열하면 안 돼
근데 지민이가 은근 다 만나 보고 있네요
얘기도 많이 두루두루 해 보고
근데 제일 적극적이었어
어! 지민이는 제일 적극적이었어요
근데 지민이도
예린이한테 엄청난 약간 위로를 받았어요
지민이가 힘들어할 때 예린이가 갑자기 훅 나타나서
지민이가 예린이를 통해서 위로를 얻고
이번에는 또 예린이가
힘들어하는 중에
- [지은] 서로가 위로를 해 줬어 - 지민이가 또 위로를 줘서
- 잘됐으면 좋겠네요 - 안아 줄 수, 보듬어 줄 수 있는
[지은] 그런 사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윤] 근데 이걸 다 하는데 하루가 돼?
[서현] 안 될 거 같은데 6시에 출발하면
도착하면 11시, 그거 타고
- 준비하고 뭐 하면 - 저녁 먹으면 7시
[상원] 딱 거의 24시간 갔다 오겠는데? 풀로
[정윤] 그러면 들어오면 한…
[상원] 새벽 4시 될 것 같은데?
새벽 될 것 같은데?
[정윤] 다음날 못 일어나도 되나? [옅은 웃음]
[서현] 내가 잠을 진짜 못 참는단 말이지
- 그건 나도, 살짝 자신 없긴 해 - 일어날 자신이 진짜 없고
[서현] 나는 9시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
[정윤] 아, 나도
- 나 오늘… - 일단 좀 비밀스럽게 얘기하자
[정윤, 서현의 웃음]
[서현] 이거 너무 공개 그거야
[상원] 아, 재밌네
[서영] 재밌다
[서현] 그래
그래
[정윤의 헛웃음]
[서현] 너 가능해? 불가능해?
- [정윤] 어? - [서현] 가능해?
하라면 하는데
너가…
- 난 못 해 - [정윤] 넌 못 해?
- 그러면 못 하지, 넌 못 하면 - [서현] 그러면
[흥미로운 음악]
내일 일단 난 나가야겠어
- 자유 데이트로 가자 - [정윤] 나가? 그래
- 그게 더 여유롭긴 해, 오히려 - [서현] 맞아, 맞아
- 오히려 더 재밌을 수도 있어 - [정윤] 맞아
- 그치 - 응
[무거운 음악]
[상원] 나? 응
[희지] 잠깐만
- [평석] 어디 가? - [희지] 잠깐만
[지우가 울먹이며]
[희지] 오늘은…
[무거운 음악]
[지우가 훌쩍인다]
오늘 둘이 얘기하긴 얘기했거든
- [지우] 응? 서현이랑, 응 - 그러니까 서현이가
서현이가 정윤이한테
얘기하자 그래서 먼저 서현이가 그랬고
꿈의 데이트 하러 가자고 한 거 같아
그래 가지고
[한숨]
아, 세연이 봤어 또?
세연이도 복잡하겠다, 마음이
[깊은 한숨]
- [차분한 음악] - [세연이 속삭이며]
[세연의 한숨]
[지우] 나 그냥 싫어졌어, 이제
[세연의 한숨]
지우의 눈물을 바로 앞에서 봤을 땐
정말 당황했어요, 그때는
저랑 데이트를 잘하고
마치고 와서
정윤이가…
뭐, 이렇게 해서
지우가 우는 모습을 보고 나니까
'정윤이랑 지우의 사이가 그만큼 깊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아요
- [지우] 아, 왜? 왜? 왜? - [정윤] 어?
얘기 좀 할래?
[지우] 알겠어
- 아니, 내가 얘기를 하려 했거든 - [지우] 어, 해
너 내일 지민이랑 나간다 했잖아
- [지우] 모르겠다 - 모르겠어?
그래서…
- [지우] 아, 근데 상관없어 - 아, 그러니까, 그 말…
- 가자 했다고, 서현이가 - [지우] 가도 돼
그래서 뭐, 내일
아무것도 없고 하니깐
- 가, 가도 돼 - [정윤] 알았다 했지
[정윤] 어?
아니, 그랬는데
[지우] 아, 진짜 괜찮아
당연히 가야지, 부산이면 가야지
부산 안 가
- [지우] 경주면 가야지 - 안 가기로 했어, 거기
- [정윤] 그냥 - 자유 데이트라도 가야지
- 심심하잖니 - [정윤] 그래서
심심한…
앉아
앉아
- [정윤] 그런 게 아니고 그냥 - 아, 괜찮아
왜 말하는 거야, 근데?
[긴장감 도는 음악]
- 말하면 안 돼? - [지우] 응
- 안 돼? - [지우] 응
왜냐면
좀 짜증 났거든
아, 울 거… 너 때문에 울 거 같아
- 아, 잠깐만 - 아, 진짜 짜증 나
빨리 와, 어디 가?
[지우] 아, 싫어, 아, 나 잠시만
- [정윤] 나랑 얘기 안 해? - 나 너랑 얘기 안 할래
- 아, 빨리 와 - [지우] 안 할래
[정윤이 한숨 쉬며] 지우…
[정윤] 아니, 어디 가?
[지우의 울음 참는 소리]
[문 잠그는 소리]
[지우가 훌쩍인다]
[희지] 어떡해, 이 분위기?
[평석] 두 개 다 가지 않을까 애들?
[희지] 서현이랑 정윤이
정윤이는 어떤 생각일까?
- 그러자 - 응, 좋아
- 나 지우 달래 주고 올게 - 응
[지우] 다 했어?
[지우] 나 집에 데려다줘
- [희지의 달래는 소리] - [지우] 나 집에 데려다줘
[울먹이며] 아니, 근데 웃긴 게 뭐냐면
[희지] 어
[서정적인 음악]
[지우] 장난치는 거야, 뭐야, 다?
[희지] 왜?
[희지] 응?
아니, 그럴 거면 나한테 호감이 있는 것처럼 말하지 말든지
다들 나빴어
나 원래 여기서 그냥 놀다 가려고 했는데
[희지가 웃으며] 응
내 마음 그렇게 해 놓고
[희지의 귀여워하는 웃음]
[희지] 그치
당연히
나였어도, '우리 같이 가자'
이래야지
그리고 정윤이가 나한테 와서 해명 아닌 해명을 했는데
[희지] 뭐래? 뭐래? 뭐래? 뭐라던데?
몰라, 뭐… 가기로 해서 가게 됐는데
안 가기로 했대
자유 데이트라도 나가려는지
아무튼 꿈의 데이트는 안 가기로 했대
그런데 나한테 뭐, 왜 말해?
난 그것 때문에
서운한 게 아닌데
- 아, 나 진짜 왜 여기서 왜 이래? - [희지의 웃음]
나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지우가 웃으며] 나 화장 다 지워졌다
나 그냥 이대로 자야겠다
- [지우] 가기로 했어? 아직? - [희지가 작게] 아니
[희지] 응, 안 가기로 했어
예린이는 지민이랑 가기로 한 거 같던데
어, 쌍방으로
- [지우의 한숨] - [희지] 그니까 [한숨]
[지우] 난 참 정윤이를 이해할 수가 없고
더 이상 뭔가를
기대하고 싶지가 않아졌어 지금 이 순간 이후로
아니, 이렇게 한 방에 바로 이렇게 된다고?
아닐 거예요 지금 순간적인 감정일 거예요
[규현] 자, 지우가 이제, 어…
정말 저렇게 귀엽게 우는 사람 보셨습니까?
- 아뇨, 처음 봐요 - [지은의 흐느끼는 소리]
[규현] 잘 따라 한다
어, 그래, 그렇게 울었거든요
어, 그리고 희지가 옆에서 많이 달래 주고 했는데
- 그런 같아요 - 적극적이지 않으니까
정윤이한테 제일 기대했던 모습이었는데
그걸 다른 여자애한테 갑자기 보여 주니까
- 그게 너무 서운한 거지 - [지은의 호응]
사실 뭐, 언제 질투해 봤겠습니까?
여기 이 자리에 오니까 질투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거죠
질투하는 본인이 약간 용납이 안 되는
그런 느낌인 거 같아요
그래서 표현 방법이 조금 더 서툰 거 같아요
[규현] 아마 질투 처음 해 볼 거예요, 거의
처음 할 거예요
- [수현의 한숨] - 미치겠다, 진짜 미치겠다
- 휘몰아친다, 휘몰아쳐 - 데이트 전에 이러는데…
[세운] 뭐가 갑자기 너무 많이 몰아치는데? 감정의 소용돌이가
우리도 이런데 쟤네들 진짜 어떻겠어요
[상원] 운 거 같았는데, 예린이 울었어, 눈 빨갰어
[상원의 웃음]
- [정윤] 뭐야, 그러면 - [지민] 난 예린이한테…
[무거운 음악]
[정윤의 한숨]
[세연] 어? 뭐가?
[상원] 아, 그니까, 그렇지
[세연이 탄식하며] 진짜 나 생각하면 막 머리가…
[상원] 솔직히 말하면 여기선 이기적인 게 맞아, 그냥
그래,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게 지금은 사실 맞긴 해
[상원] 뭐, 딴 사람을 배려를 해 이건 이기적으로 하는 게 맞지
나 솔직하게
이거 공개하기 전에 바로 1, 2분 전까지만 해도
예린이랑 둘이서 얘기하고 있었거든
- [상원] 응, 봤어 - [평석] 뭐라 그랬는데?
예린이도 자꾸 [한숨]
지민이가 있어서, 약간 내가 지금 얘기하기 좀 그렇긴 해
[지민] 상관없어
- [상원] 솔직히 얘기해 - 예린이도
나한테 그런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어
그래서 내가 많이 못 받아 주고선
내 마음을 아직 모르겠으니까
내가 좀 애매하게 대답한 것도 있고
근데 봐 봐 바로 그냥 지민이랑 가는 거잖아
그냥 혼란스러웠죠
혼란스러웠어요
[평석] 대화가 필요해야
[상원] 넌 지금 누구랑 좀 얘기를 해야 돼?
아까 예린이랑 데이트 갔다 왔잖아
- [평석] 꿈데 같이 가자 했거든 - [정윤] 같이 가자 했어, 너가?
- [평석] 걔가 - [정윤] 그래서 알았다 했어?
- 난 더 고민해 보라 그랬지 - [정윤] 어
갑자기 이렇게 선택하는 거 아니니까
[긴장감 도는 음악]
[한숨]
[깊은 한숨]
지금 무슨 감정인데?
[한숨]
나한테 왜 미안하다 했나 좀 궁금했거든?
- 예린이가 나한테 미안하다면서 - 예린이가?
근데?
나한테 미안하다면서 울었거든 내가 같이 가자 했을 때
- 왜 미안하다 했는지 알겠어 - 왜?
- 너한테도 말을 했었고 - [세연] 응
평석이한테도 꿈의 데이트를 같이 가자고 했었고
그런 행동을 했다는 걸 들었을 때
- 배신감이 들었고 - [세연] 응
난 걔한테 확실히 말했는데 다시 너네랑 얘기하니까
또…
[한숨]
- [수현의 탄식] - [규현] 미치겠네, 진짜
- 나 고구마 먹은 거 같아 - [지은] 진짜 드라마 같다
어떡해, 이제 지민이가 슬픈 오리가 됐어요
[수현의 웃음]
'배신감이 느껴졌다' 표현을 했는데
어때요? 같은 입장으로서
- 같은 입장은 아닌… - [수현] 아니, 남자의 입장에서
- [세운의 웃음] - 같은 입장은 아닌데
- [지은] 배신감이 들까요? - [세운] 근데 진짜
배신감까지도 느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세운] 저때는 또
자기는 이제 올인하겠다고 여겨 왔는데
또 알고 보니까 예린이는 꿈의 데이트도 여기저기 신청하고
지금 올인하겠다고 한 지 30분 지났거든요
[모두의 폭소]
서로 또, 지민이가 속도가 좀 빠른 것 같아요
[세운] 그래서 약간 30분만큼의 배신감?
근데 판도라의 상자잖아요 사실 이런 게
알 필요가 없거든요 모르는 게 나은데
근데 그거를 예린이를 통해서가 아니라
그 친구들을 통해서 그걸 알게 된 거니까
- [규현] 안 꼬였으면 좋겠어요 - [지은] 진짜로
한 번만 다녀오면 알 텐데 서로 마음을
지금 예린이는 1순위가 됐잖아요 마음속으로
아휴, 진짜 다들 어떡하냐
무슨 꿈의 데이트 하나로 이렇게까지
[정윤] 아이고
- [무거운 음악] - [정윤의 한숨]
[정윤의 탄식]
오케이
정했어
[세연] 정했어?
나는 걔의
데이트권을 쓸 거야
난 내 데이트권을 쓰지 않을 거야
- [세연] 예린이 데이트권을 쓴다? - 응
- 어? 뭐라고? - [수현의 웃음]
- [수현] 예린이 데이트권을 쓴대 - 무슨 말이야, 지금?
- 잠깐 한 번만 돌려 주시겠어요? - 뭔 소리 한 거야?
- 잠깐, 뭐라했어요? - 눈을, 아니 귀를 의심했어요
- 눈과 귀를 의심했거든요 - [세운] 저는 잘 못 들었어요
- [수현] 다시 돌려 주세요 - 잠깐 조용히 해 봐요
나는 걔의 데이트권을 쓸 거야
난 내 데이트권을 쓰지 않을 거야
'걔한테'가 아니라?
- '걔의' - '걔의 데이트'
'나는 걔의 데이트권을 쓸 거야'
[규현] 그러지 마
그러니까 예린이가 쓰게…
예린이가 원래도 다른 애들한테 쓰려고 했으니까
그걸 나한테 쓰게 할 거야
다른 사람이랑 아예 못 가게
지금 지민이가 거의 올인하면서 표현을 많이 해 줬잖아요
그러니까 예린이도 그만큼
- 표현해 주길 바라는 - [지은] 맞아요
- [세운] 그런 느낌 아닐까요? - 그치, 그치, 그치
[세연이 한숨 쉬며] 야, 나, 나…
왜 이렇게 답답하냐
[지민] 너 지우랑 나가고 싶지?
- [정윤] 그치, 근데 계속… - 그럼 가지 말자 해
계속 있다고 하니까, 나도
계속 나가야 되는 일이 있다고 하니까
- '나가지 마' 이럴 수도 없고 - [지민] 응
[지민의 깊은 한숨]
[나지막이] 아, 진짜
[정윤] 아, 이것도 병이야, 병
[지민이 한숨쉬며] 진짜 뭐야, 이게
[예린] 세연이는?
[정윤] 세연이 어디 잠깐 나간 거 같은데
- 나갔다고? - 어
[예린] 지우는 어디 있는데?
[정윤] 모르겠어, 안 보여
[지민] 예린
- 올라와 봐 - [예린] 응
- [정윤] 방에 있나? - [예린] 모르겠어
- [지민] 물어볼 게 있어 - [예린] 응
평석이한테 꿈의 데이트 가자고 했었어?
[예린] 어, 어제
세연이한테 질투 안 나냐고 물어봤었어?
세연이한테?
물어보긴 했지, 오늘
나는 내 데이트권을 쓰지 않을 거야
왜?
많이 실망해서
[지민] 갈 거면 너 데이트권을 쓰자
[긴장감 도는 음악]
사실 아까 너한테 미안한 감정이 든다는 게
- 응, 알아 - 그거였거든
바로 생각났어
너가 데이트권을 사용하면 그래도
[한숨 쉬며] 갈게
방금 막 10분 전에 저 자리에서 되게 둘이
- 아, 너무 행복했는데 - 영화 찍지 않았어?
아니
너랑 데이트 나가기 전에
평석이한테 그 얘길 했었던 거고
그거 언제 얘기했다고?
너랑 데이트하기 전에 얘기했던 거야, 평석이와는
- 꿈의 데이트 가자고? - 어
왜 그런 얘기를 했냐면
내가 약간 너무 생각이 많아지고 하니까
그냥 '뭐든 다 가볍게 생각하자'
꿈의 데이트도
원래 마음이 있던 애랑 가는 것보다
'그냥 알아 가고 싶은 애한테 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냥 다 나가 보자' 이 생각이었거든
상대에 대한 배려가 아니지
[예린] 근데 솔직히 나는
하기 싫었어, 배려
하기 싫어
나는 지금까지 배려할 거 다 했다고 생각했거든
해서 힘들어
그래서 안 할 거야
[지민] 사실 내가 좀 많이 생각했거든
와, 그 말 듣는데
너도 미워지고, 약간
세연이도 미워지더라
그냥 뭔가 돌고 돌아서 나한테 왔다는 느낌이 너무 컸어
솔직히 입장 바꿔 생각하면 너도 마찬가지일걸?
나는 너가 나한테 그렇게 다가와 줬을 때
왜냐하면 나는 너가 언제든 지우를
더 좋아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을 했거든
그런데 그렇게 얘기해 줘서
'지민이라면 내가 좀 기대도 되나' 싶었어
[잔잔한 음악]
그때 솔직히 감정 정리는 많이 됐었거든
왜냐면 나도 확실하지 않은 사람은 싫거든
그리고 계속 나를 신경 쓰게 하는 사람은 솔직히 싫어
그래서 세연이도 미웠어, 난
근데 너가
평석이와 세연이 그 얘기를 듣고
모르겠다, 나한테 이렇게
나도 뭐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지민] 대충 어떤 내용인지 알 거 같아
그래도 좀 전보다 오해는 좀 풀렸던 거 같아
하지만 내 데이트권을 쓰면
약간 너 데이트권을 누구한테 쓸지 난 솔직히 잘 모르겠어
그래서 난 너 데이트권을 써서 가자는 거야
근데 나도 내 감정이 너무 지금 혼란스럽거든
내가 여기 와서 이렇게까지
생각을 해야 되나 싶기도 하고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불안한 음악]
어디 가? 어디 가?
[예린] 이리 와, 빨리 와 봐
빨리, 빨리 와 봐
- [예린] 야 - [지민] 진짜로, 근데
[예린] 진짜 이러기야?
네 거 쓰는 거야
[예린] 가지 말아 봐
네 거 쓰면 가고 네 거 안 쓰면 안 갈 거야
아니, 그니까 고민하는 이유가 뭐야?
그냥, 그냥, 그냥 고민돼 그냥 다…
이제 그냥 다 못 하겠어
[예린] 그냥 결정이란 걸 내리지 못하겠어
이지민도 미워
[모두의 탄식]
여기 너무 각자의 입장이 이해가 간다
- [지은] 어떡해? - 와, 이거 진짜 어떡해야 돼요?
- 진짜 모르겠다 - 꼬였어
근데 예린이도 끝까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잖아요
그냥 '아, 알았어 내 꿈의 데이트 너한테 쓸게'
이렇게 하면 사실 됐는데
왜, '그 고민을 한 이유가 뭘까' 라는 생각도 조금 들어요
그것도 살짝 저는 이해가 가는 게 지민이의 이런
'난 확실히 너야'라는 그 모습에
예린이는 조금 호감을 가지고 안정적이어졌는데
'너가 나에게 확신을 줘'라는 지금 입장으로 조금 바뀌었으니까
- 뭔가… - 거기에 좀, 그럴 수 있겠다
'어, 난 아직 그건 아니었고'
'너의 확신에 나는 만족을 느낀 거였는데'
라는 입장이 아닐까
지민이가 되게 뜨거운 남자인 거 같아요
- [지은] 뜨겁고… - 불이 확 타오르는 것 같아요
확실히 좀 감정적이에요
예, 맞아, 조금 감정적이어서
근데 예린이는 어쨌든 잡고 있잖아요, 이렇게
- 그니까, 잡고 있어 - 아직 끈은 잡고 있는 거 같아
뭐, 한잔해?
한잔해
다들 생각이 많네
난 별로 생각 없는데
한곳만 바라보고 있어서 그런가?
[희지의 웃음]
[포근한 음악]
앗
나 방금 봤지
[서영의 놀란 소리]
- [서영] 둘이 뭐, 긴급한 얘기야? - 아니, 아니
나 그냥 있어도 돼? 저기 너무 무서워
- 근데 인생이 원래 다 그래 - [서영] 그래?
호락호락하지가 않아
몇 년 차이신가 봐요
[서영] 나는 하나 바램이 있는데 좀 들어주면 안 될까?
제발 행복한 행복한 둘로 남아 줘
제발, 알았지?
[희지] 행복하잖아 여기 스마일 웃고 있네
[서영] 달달하다
야, 어떻게 지금 딸기우유보다 달달하냐?
달달하네, 좋을 때다
- [지우] 아니, 근데 - [서현] 왜, 아까…
[지우] 내가 속상했던 게 뭐냐면
오로지 딱 정윤이 태도 때문이지
- 응 - 왜?
왜냐면
난 정윤이가 그렇게 적극적으로 해 주기를 바랬다고
항상 말했잖아
정윤이 태도가 서운했던 거지 너라서 그런 게 절대 아니지
응
[서현이 탄식하며] 나 진짜, 아!
- [서현] 나 때문에 그런 줄 알고 - [노크 소리]
- 진짜 너무… - [지우] 네?
[세연] 들어가도 돼?
- [지우] 어 - [서현] 응
나가라고? 나와?
[세연] 아니야, 들어가도 되냐고
- 너희 둘이 있어? - [지우, 서현] 응
[지우] 왜, 왜?
[지우] 와이, 와이?
너희 지금 뭔 얘기 했어 너네 둘이?
나도 그거 좀 듣자
근데 이건 하나 말해 주고 싶은 게 너한테도 방금 말했지만
너랑 데이트가 너무 좋았어서
[잔잔한 음악]
[지우의 고민하는 소리]
아니, 나 여기 왜 껴 있는 거야?
[세연] 아니, 얘기하자, 그냥
도움이 됐다 해야 되나? 마음을
그니까
나는…
너가 아직 정윤이한테 마음이 있었다는 걸 나도 알겠고
너한테도 말했잖아, 내가
알겠고 이해를 했어 이해를 했는데
너랑 나랑 데이트를 잘하고 들어와서
정윤이한테 그런 모습을 봤다고 갑자기 울어 버리면
- [지우의 웃음] - 있잖아, 나도 마음이
- [서현] 그 얘기도 아까 했어 - [지우] 너한테 미안하다고
나도 되게 웃기다니까
나 방금 머리 아파서 나가 있었어
테라스에 나가 있었는데 갑자기
- 아, 눈이 딱 마주쳤어 - [세연] 아, 뭔가
나도 억장 와르르 맨션이야
- [서현] 너무 이해된다, 다 - [지우] 너무, 응
- [불안한 음악] - [정윤의 탄식]
지우 어디 갔냐?
[서영이 작게] 지우 저기 있잖아
저기 똑똑 해서 얘기하자고 하든가
서현이는 밑에 있어?
[서영] 세연이, 서현이 같이 있잖아
둘이 얘기하고 있잖아
- [상원] 둘이 얘기 중이야? - [서영] 어
그러면은 단순하게 가자
[세연] 나도 너무 많이 생각을 했어
[서현] 이제 나도 진짜 생각 그만하고 싶어
야, 우리 이제 6분 뒤에 모여야 되거든
- [서현] 재밌게 놀면 안 돼? - [세연] 나, 나…
잠시만, 너가 너무 빠른 결정을 할 수도 있는 거야
잘 생각해
[지우] 왜냐하면 너가 나중에 후회할까 봐
무슨 후회를 해?
나 또 김칫국 마신 거임?
- [세연] 아냐, 맞아, 그거 맞아 - 맞아? 그니까
- 어디든? - [지우] 응
아, 부산이든 경주든? 자리가 비면
[세연] 그래
아, 근데 내일 나가는 건 좀 아닌 거 같아
왜?
[지우] 너무 다 복잡하잖아
- [세연] 뭘 복잡해, 아니야 - 뭔가 기분 좋게 나갈…
놀 수 없을 거 같은 느낌이 있어
그치 않아?
[세연의 한숨]
[지우] 지금 내가 너무 생각이 많은 상태이고
그리고 어쩌면 어제가 더 편했어
왜냐면 정윤이에 대한 마음이 확실히 너보다 컸던 걸
나도 알고 있었는데
오늘은 확실히 좀 헷갈리기 시작한 건 맞아
- [서현이 장난스럽게] 반반 - [세연] 반반이야? 치킨이야?
어, 반반 치킨 됐어
- 아, 지금 반반이야? - 그래서 더 복잡해서
정윤이랑 가도 너가 너무 생각날 거 같고
너랑 가도 정윤이가 생각날 거 같아서
[지우] 너무…
내가 너무 즐겁게 못 할까 봐
[세연] 아, 그건 너 편한 대로 해 너 편한 대로 해, 나는
다음 꿈데를 가기로 약속해 줘, 그럼
와, 진짜 와, 신기하다, 요즘
진짜 솔직하죠
너도 좋고 걔도 좋다는 걸 이렇게 요즘에는 표현을 하는구나
[지은] 아직은 여기에 호감인지 여기에 호감인지
좀 이제 여기에 조금 더 '너에게 가고 있다, 세연아'라고
좀 헷갈려 하는 거 같은데
제가 봤을 땐 정윤인 거 같아요
- [규현] 정윤이죠 - 너무 정윤인데
너무 정윤이를 좋아하지만
그 원하는 모습을 다른 친구가 자꾸 해 주니까
- 흔들리는 거죠 - 그게 멋있는 거죠
그래서 반반이라고 하는데 저는 한 80 대 20?
수치로 표현하는 것도 너무 웃기지만
반반이 아니에요
지금 세연이가 앞에 있으니까 반반이라고 한 거 같아요
- [지은] 그니까 - [세운] 맞아, 맞아
그리고 또 실망했으니까 홧김에
'반반이야' 이렇게 한 거 같아요
[긴장감 도는 음악]
[정윤의 깊은 한숨]
[나지막이] 왜 안 오지
[정윤] 나오라고 해, 그냥
기다리는데
[서현] 나 20퍼에서 50퍼 됐어, 갑자기
- [희지] 얘들아 - [세연] 응
- [희지] 애들 기다리고 있어 - [세연] 어, 미안하다
[정윤의 괴로운 한숨]
[상원] 얘기하고 갈 건 가야지 상대방과의 동의를 구하고
'나는 내일 부산 여행 가고 싶다', 손
[세연의 한숨]
[긴장감 도는 음악]
[희지] 가고 싶은 사람 없나?
[서영] 가고 싶은 사람 없나요?
- 경주는? - [서영] 경주도 없나?
[상원] 갈 사람이 없는 거야 얘기가 부족한 거야?
아니, '나는 오늘 없다'
'없다', 손 들어 봐
[세연] 약간 '계획이 진짜 1도 없다', 자기한테는
갈 계획이
계획 없어
[세연] 그래?
[상원] 그럼 안 든 친구들은 아직 모르겠고
얘기가 부족한 거잖아
그러면 각자 얘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얘기를 하고 오는 게 맞지 않을까?
[상원] 더 얘기가 필요한 거면 해야지
필요한 거면 해야지, 그러니까
그러니까 지금부터 선착순으로 하자고
지금 우리가 다 가려고 하는 상황이 아니잖아
그럼 선착순으로 하자고, 지금부터
각자 얘기할 사람 데리고 가 지금 뭐, 필요한 사람
어, 그렇게 하는 게 맞지
지우야
지우야
지우야
- [정윤] 얘기 좀 하자 - [지우] 응
나 헤어롤
[정윤의 한숨]
어디로 갈래?
[지우] 너 가고 싶은 데
[정윤의 한숨]
[지우의 한숨]
지금 너 생각은 어때?
- 나? - 응
생각이 너무 많아졌어
약간
- 그냥 솔직하게 다 말해도 되지? - 응
[정윤] 그러려고 온 거니까
나는 원래
호감이 가는 사람도 너밖에 없었고
다른 아이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너가 제일 컸어
그리고 뭐, 지민이랑
세연이가 나한테 호감이 있다고 말했을 때도
너랑 데이트가 제일 기대가 됐고
제일 너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었어
[울먹이며] 근데 너는 말을 안 해 줬어
잠시만, 휴지가 있나?
휴지가 있나?
[정윤이 한숨 쉬며] 아, 진짜
[잔잔한 음악]
[중얼거리며] 음, 그렇구나
[지우의 숨 가다듬는 소리]
너는 말을 안 해 줬지 그치? 너도 알지?
응
- [정윤] 나도 솔직하게 말할게 - 응
- 서현이가 - 응
한번 그냥, 내일 한번 가자고 했어
그래서 나도 지금 약간 생각이 많기도 하고
너도 졸업식도 있다고 하고
원래 지민이랑 나간다고 했으니까
그래서 나도 뭐, 이렇게 계속
- 집에만 있는 것도 아닌 거 같고 - 그렇지
그래서 그냥 '한번 나가자, 그래, 뭐'
'그래, 한번 갔다 오자'라고 생각하고
그냥 가볍게 했던 건데
그리고 서현이랑은
그런 게 없었으니까
막, 호감이 가고…
그러니까 더 편하게 그랬던 거 같아
[지우] 응
그래서 뭐…
[지우] 응
근데
내가 계속해서 너한테 적극적인 태도를 바래 왔었거든
오늘 꿈의 데이트하기 전에 막
난 너의 모습 중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봤어
앞에 나가 있기도 했고
근데 너가 그래서 '어, 뭐지?' 했는데
어쨌든 나 때문에 그런 게 아니었잖아
내가 서운했던 건
[헛웃음]
내가 계속해서 보고 싶었고
그랬던 걸
오늘 처음 봤는데
그게 나 때문이 아닌 게 제일 서운했고
[무거운 음악]
난 너가 제일 좋은데
너는…
말을 안 하면 사람이 모른다, 그지?
- 당연히 모르지 - 응
약간 너한테는 뭐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약간 한 5번 정도 더 생각하고 말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까 내가
- 너가 듣고 싶은 말을 - 응
- 다 못 해 준 거 같아 - 응
그냥, 내 말은
나는 그냥
여기서
설레고
이랬던 게
너밖에 없었다
이런 말을 하고 싶었지, 어제도
[버럭하며] 왜 안 했어?
다른 애들한테는 못 느끼는 그런 게 있었다
- [정윤] 거기까지 - [지우의 한숨]
이런 말을 왜 이제야 하는 거지?
[나지막이] 하, 진짜 미치겠다
난 항상 그랬어, 한 명밖에 없었고
그래서 네가 온 날 좋았고
[지우의 한숨]
어제 이렇게 말해 줬으면 얼마나 좋았어
난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랄까?
[부드러운 음악]
내가 누구한테 이렇게 한 번에 이렇게 빠진 적 있나?
[지우] 응
진짜 진지하게 생각했어
어떨… 어떨까?
내가 좀 늦었으니까
사람 마음은 갈대라고, 알겠냐?
언제 바뀔지 모르는 거야
그래서 내 마음이 변해 버렸어
정윤아
[엔딩곡 'LA LA LA']
.열아홉 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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