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스물 8
[오프닝 음악이 흐른다]
[지민] 저번에 여기서 예린이랑 얘기했었는데
[지우] 아, 진짜? 무슨 얘기 했어?
- [지민] 얘기할 수 없지 - [지우] 아, 미안
- [지민] 오케이, 얘길 해봅시다 - [지우] 네
[밝은 음악]
[수현의 가쁜 숨소리]
[세운] 지민이도 드디어
[수현] 이제 쟁탈전이 시작되는구만
[규현] 저기 세연이 침대 아니에요?
[지민] 약간 난 너에 대해서 잘 모르거든
- [지우] 응 - [지민] 왜냐하면
처음에 학교 왔을 때도 그렇게 친했지 않잖아
- [지우] 응, 맞아 - 지금은 조금 친해진 거 같지?
우리 같이 요리하고 친해졌어
[지민] 그치?
너랑 있으면 되게 재밌어
왜냐하면 어, 좀 티키타카가 잘돼
[호응하며] 응
같이 있으면 재밌고
[지민] 얼굴도 예쁘고
- 일단 그래서 - [지우의 코웃음] 어…
[지민] 얼굴 되게 예뻤어
- [규현의 탄성] - [수현] 뭐지?
- 갑자기 이렇게 훅 들어가요? - [세운] 갑자기
[수현] 지우 혼란스럽겠다
[규현] 빠르다
[지민] 얼굴 되게 예뻤어 처음 전학 왔을 때
[지우] 나 첫인상 어땠어?
[지민] 첫인상? 되게 예뻤어
- 진짜? - [지민] 응, 되게 예뻐 가지고
좀 반했다 해야 되나
[멋쩍은 웃음]
- 아, 대박, 와 - [지민] 좀 반했어
그래서 그때부터 너한테 마음이 있었고
계속 다가가고 싶었는데
정윤이보다 늦었던 거지
- [지민] 보고만 있었어 - [지우] 아, 진짜?
- [지민] 좋게 생각해 - 진짜 몰랐어
- [지우] 멋있어 - [지민] 멋있어?
말 안 했으면 평생 몰랐을걸?
사실 진짜 부끄러움이 너무 많아 가지고
사실 다가가 본 게 난 처음이야, 이렇게
- 신기한데, 응 - [지민] 신기하지?
난 그냥 확실하게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지금 얘기하는 거고
[지민] 일단 데이트를 하면서 더 친해졌으면 좋겠어
당연히 너무 좋지
[지민] 이제 너도 내 마음 알았으니까
- [지우] 응 - 서로 얘기 많이 했으면 좋겠고
[지우] 좋아, 좋아
근데 나 진짜 상상도 못 했어
[지민] 그래? 나랑 이렇게 진지한 대화를 한 번도 안 해봤잖아
- [지우] 응, 아예 시간이 없었어 - [지민] 그러니까, 아예 몰랐겠지
난 너랑 꿈의 데이트를 하고 싶어
[지우] 응, 좋아
내가 만약에 제안하면 받아줄 거야?
- [지우] 당연하지 - [지민] 그러면 내가…
샥! [웃음]
[지우가 웃으며] 샥, 이렇게 진짜 웃긴다
[지민] 다리만 써서 가는 거 축지법, 축지법 사용해 가지고
- 내가 바로 '이지민' 적을게 - [지우] 오케이, 오케이
데이트 가자
- [지민] 응, 가야지 - 하고 싶은 거 생각해 놔
- 먹고 싶은 것도 - [지민] 꿈의 데이트 해야지
응, 언제가 좋을까?
- 내일은 세연이랑 하기로 했고 - [지민] 응
그 이후로 다 괜찮아 내일모레나
- 그 이후는 쭉 괜찮아 - [지민] 그래?
아, 내일 데이트 있는 건 아쉽네
[지우의 웃음]
[지민] 그리고 앞으로 좀
너한테 많이 다가갈 거니까
너도 자리를 좀 내어 줘
- [지우] 알겠어 - 알겠지?
와, 대박, 상상도 못 했다
[수현] 재밌다, 재밌다, 재밌다
[규현] 지민이가 학교에서부터 있었던 마음을
갑자기 낮에
- [지은] 진짜 - [규현의 탄성]
예상치도 못했어 보통 술 먹고 할 줄 알았는데
[규현] 저희도 상상도 못 했거든요 지우한테 고백을 했습니다
지우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 [지은] '놀랍다', '어, 놀랍다' - [수현] 그냥 '놀라움'
- '생각을 못 했다' - [수현] '고맙다'
'고맙다' 정도가 다였어요
세연이 때는 확실히 좀 설레는 게 있었거든요
- [수현] 엄청 - [지은] 맞아요
- [세운] 그쵸 - [지은] 좋아했고 설레어 했고
그 분위기가 딱 저희한테도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냥…
- 낮이라 그런가? - [지은] 그러니까요
- [지은] 그래서 그 생각을 했어요 - [세운] 낮이라서
[지은] 술을 안 마셔서 그런가?
[세연] 뭐, 아, 난… 난 좀 얘기가 길어
나는 계속 호감도 제일 높은 친구는 예린이였는데
여기 자꾸 있어 보니까…
- 지우랑 - [평석] 응
[세윤] 정윤이랑 둘이 있는데
내 마음이 별로 좋지가 않은 거야
- [평석] 아… - [세연] 신경이 쓰여 자꾸
'아, 이건 안 되겠다'
'내가 진짜 솔직하게 얘기를 한번 하고 넘어가야 되는 부분이겠다'
예린이도 뭐, '부담 갖지 말라' 이렇게 하는데 그건 뭐…
[평석] 솔직하게 말하는 게…
[세연] 내가 진짜 솔직한 얘기를 한 거니까 일단
지우한테도 둘이 되게 길게 얘기했어, 지우랑 둘이
[세연] 길게 얘기하면서 서로 마음도 대충 알았고
근데 이렇게 솔직하게 내 마음을 얘길 하고 다 털어놨는데도
- [세연] 내 생각 정리가 안 돼 - [평석의 호응]
[세연] 내 마음은 어떤 건지를 모르겠어
- 너무 어려워, 지금, 힘들어 - [평석] 맞아
[설레는 음악]
[예린] 너네 어제도 라면 먹지 않았어?
- [평석] 응 - [예린] 너네 둘이 먹었지 육개장
예린이가 원하는 둘이 여기 다 있네
- [수현의 웃음] - [지은] 그러게
- [수현] 어머, 그러네 - [세운] 평석, 세연
한 사발 할래?
- [예린] 한 사발? - [세연] 응
[예린] 줄 거야?
아, 이걸, 이걸 먹겠다고?
- [예린] 어 - [세연] 아, 그럼 먹어
[예린] 잘 먹겠습니다
[세연] 야, 씨 나 갑자기 술 마시고 싶다
[예린] 응
[긴장감 도는 음악]
일어나세요, 다 드셨으면
- [세연] 응? - [예린] 일어나려는 거 아냐?
[세연] 아니야
- 일어나 줄까? - [예린] 나도 앉아 있는다?
- [세연] 어? - [예린] 앉아 있는다, 그럼
- [세연의 망설이는 소리] - 왜? 가 줘?
[세연] 아니야, 아니야
이거 먹을 사람 없어?
진짜 맛있어
[세연] 왜 이렇게 덥지?
[평석] 아, 나갔다 와야겠다 너무 덥다
- [예린의 말소리] - [세연] 덥다
[예린] 세연이랑 대화를 하고 난 후로
서로에게 부담을 갖지 말자고 했는데
뭔가 더 부담이 되는 거예요, 서로에게
왠지 모르게 그날 이후로
세연이가 좀…
저랑 멀어지려고 하는 느낌이 좀 들었어요
좀 섭섭하고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되지?
[지민] 지하 가 볼래?
- [지우] 어, 애들 지하에 있어? - [지민] 어
[예린] 지하에서 게임 중이야
[지우] 뭔 게임? 우리도 하자
- [예린] 가, 가 - [지우] 너 안 가?
- [지민] 너 왜 안 가? - 먼저 가, 나 이거 먹고 갈게
- [지민] 알았어 - [지우] 나 손 좀
[지우가 머뭇거리며] 우리 데이트 내일 데이트할 겨?
[세연] 응?
[지우] 데이트할 거야? 가고 싶은 데 생각했어?
[세연] 벌써?
[지우] 어제도 벌써라고 해놓고
- [세연] 그러니까, 아니, 뭐… - [지우] 아, 생각해
- [세연] 아… - [지우] 할 거야?
[긴장감 도는 음악]
[지우] 내가 너무 어제 막무가내로…
이따가 얘기하자, 이따가
당황스럽고
'약간 좀 난감했다'라고 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사실 예린이랑 지우랑 그리고 저까지 좀
가까이 있을 때마다
계속해서 마음이 편치는 않은 거 같아요
- [지우의 말소리] - [긴장감 도는 음악]
[희지] 아, 지우
- [웃음] - [세연] 왜, 왜, 왜, 왜?
[희지] 그냥, 내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이…
재밌어, 너무 재밌어
[세연] 니가 어떻게 생각할지도 궁금하다, 근데
나는 어제…
[희지] 응, 지우랑 얘기했다며
[희지의 웃음]
[세연] 아이, 진짜, 어제는 용기를 한번 씨게 냈지
[희지의 탄성]
[희지가 웃으며] 재밌어, 정말
나 진짜 약간 드라마 보는 거 같아
[세연] 너는, 너는?
- [희지] 응? - 너는?
[희지] 나 왜, 나 왜?
나 왜? [웃음]
너는 막 뭐가 없는 것처럼
- [세연의 헛기침] - 나 왜, 나 왜?
저는 하우스에 들어와서
평석이랑 대화하는 게
계속 계속 재미있어지더라고요
그래서 평석이에 대한 마음이 더 확신이 생긴 거 같고
더 재미있어지는 거 같아요
[수현] 희지, 평석은 무슨 일이 안 날까?
[지은] 평석이가 뭔 일 날 거 같기도 하고
[수현] 그쵸? 저도 약간 그런 생각 들어요
[새소리]
- [상원] 볼링, 아 - [평석] 와, 진짜 볼링
[예린] 치고 싶어?
[상원] 어떻게 몇 점 치십니까 김평석 씨?
[평석] 볼링 한 200점 치지
[상원] 진짜? 잘 치네 엄청 잘 치네
나 진짜 잘 친 건 150까지밖에 못 쳤는데
[예린] 야, 잠깐만 평석이한테 보여줄 거 있거든
이리 와 봐
- [평석의 탄성] - [예린] 보여 줄 거 있어
[평석] 다 드갔네
[예린] 어디가 좋을까?
- [예린] 컴 온 - [평석] 뭐지?
[예린] 보여 줄 게 있어 [호탕한 웃음]
[예린] 왜 이렇게 지저분할까?
[평석의 한숨]
이거, 이거, 이거
[평석] 뭔데?
[예린] 보여줄 게 있을 거 같아?
- 없어, 사실 - [평석의 한숨]
[흥미로운 음악]
[예린] 야! 아…
나가는 줄 알았네
[평석] 왜?
- [예린] 내일 뭐 해? - [평석] 내일?
아무것도 안 해
[경상도 억양으로] 가자
- 저녁 - [평석] 갈까, 저녁?
근데 오늘…
어…
- [예린] 오늘 꿈데 나오잖아 - [평석] 응
나는 꿈데 때 내가 가고 싶은 거 나오면
난 너 데리고 갈 거거든
[설레는 음악]
- [예린] 어떻게 생각함? - [평석] 알았어
알았어? 그럼 난 바로 내가 원하는 거 나오면 바로 튀어간다
[예린] 나 너 동의 구한 거임
[피식 웃으며] 알겠어
- [예린] 알았어? - 응
[예린] 근데 꿈데가 별로다
그러면 내일은 그냥 저녁인 거고
근데 너가 마음에 드는 게 나와서
너가 가고 싶은 사람이 생기고 이러면
그냥 가 가지고 그 사람과 동의를 구하고 하면 돼
[평석] 응
[예린] 너가 마음에 드는 게 나오면 너가 하면 되고
[예린] 오케이?
응
- 끝 - [평석의 웃음]
[예린] 시원하지?
[밝은 음악]
- [평석] 누나 멋있다 - [예린] 응
[예린] 오빠도
[함께 웃음]
저 전혀 예상 못 했어요
그냥 자유 데이트면 좀 가벼운 마음으로 갈 텐데
꿈의 데이트까지 같이 가자 하니까 조금
생각이 조금 많아진 거 같아요
제가 세연이한테 꿈의 데이트를 사용을 한다면
세연이가 다른 아이한테 사용을 하니까
전 그것은 좀 보고 싶지 않거든요
그리고 저는 평석이한테 또 알아가 보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
뭔가가 정리를 하고 싶어서
평석이한테 꿈의 데이트를 물어보긴 했어요
[규현] 그러니까요, 예린이가
세연이가 아닌 평석이한테 갔습니다, 결국에
[지은] 본인이 쓰지 않고
'나랑 지우 둘 중에 네가 고민해서'
'꿈의 데이트를 신청해라'라는 그걸 열어 놓고 본인은 이제…
평석이랑 했잖아요 그게 좀 똑똑한 거 같아요
[규현] 근데 그렇다고 세연이가 예린이한테
쓸 거란 보장도 또 없잖아요
[지은] 그렇죠, 보장은 없는데
고민을 어쨌든 하게 만들잖아요
[규현] 약간 본인을 좀 몰아놓은 거 같아요
- [지은] 네 - [규현] 마지노선에 몰아놓고
[한숨] 저항을 하는 거 같아요 그 끝 선에서
[지은] 어떨까요, 평석이?
흔들릴까요, 안 흔들릴까요?
전 약간은 흔들릴 수도 있을 거 같아요
평석이 처음이잖아요
[세운] 그죠, 이런 약간
제삼자의 개입이라고 해야 될까 뭐라고 해야 될까?
[지은] 그쵸, 제삼자의 개입
- 제삼자의 등장은 평석이의 지금 - [지은] 처음이에요
여기 라이프에서는 처음이기 때문에
- [규현] 생전 처음일 수도 있어요 - [세운] 생전 처음일 수도 있고
[지은] 그게 그러니까 예린이한테 흔들린다기보다
어쨌든 이런 상황에 흔들릴 수도 있지 않을까?
- [지우] 우리 이거 해 볼까? - [희지] 그래, 무서울 거 같아
- [지우] 무서우니까 빨리하자 - [상원] 질문할 사람?
[지우] 아, 떨려
나는 여자애들 중에 적어도 외모 순위가 3위 이상이다
- [게임기의 긴장되는 효과음] - [지우] 아니다, 아니다
진짜 아니다
[정윤] 이러고 혼자 갑자기 거짓 나오면…
[지우의 탄성] 무서워, 무서워
진짜 아니다, 진짜 아니다
- [지우의 비명] - [저마다 웃는다]
[상원] 참 좋았다 참 좋았다, 인정?
- [상원] 질문 좋았다 - [저마다의 탄성]
- [상원] 자, 그러면 - [정윤] 뭐야?
와
[서현] 와, 지우 진짜
[지우] 이거 중간에 막 이렇게 해서 그래
[서현] 희지?
나는 평석이랑 팔씨름하면 이길 거 같다
평석이 힘세, 인마
못 이기지
[상원] 거짓 뜬다, 이제
[삑 효과음]
[상원] 평석아!
[서현] 둘이 해 봤으면 좋겠다
[상원] 평석아!
- [서현] 거짓된 놈들 - [상원] 아, 나 물어볼 거 있다
[상원] 나는 사실 어제 데이트가 재미없었다
[서현이 큰 소리로] 재미있었어, 재미있었어!
재밌었어, 재밌었어 재밌었어, 재밌었어
재밌었어, 재밌었어, 재밌었어
- [서현] 너무 재밌었어 - [딩동 효과음]
- [지우의 탄성] - [상원의 웃음]
[상원의 웃음]
[서현의 안도하는 한숨]
[상원이 웃으며] 이건 긴장할 만했다
[서현] 아, 쉽지 않았다, 진짜
- [서현] 진짜 마지막 - [정윤] 그래, 내가 물어볼게
다음 데이트는 오상원 말고 다른 애랑 나가고 싶다
[서현이 다급히]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 따가워, 아니야
- [삑 효과음] - [함께 비명을 지른다]
[함께 비명을 지른다]
[상원이 웃으며] 넌 왜 놀라는 거야?
[정윤] 얘 귀신 본 줄 알았어
- [서현] 잠깐만, 잠깐만 - [상원] 잠깐 혼자 있어
- [정윤] 너네 둘만 대화해 - [서현이 고함치며] 잠깐만!
- [서현] 야, 아니, 나… - [상원] 나와 봐
[상원] 서현이 또 나랑 있고 싶진 않을 거야
[희지] 서현아 여기 있으면 주문 좀 받아
[서현] 그게 아니라
[상원] 오면 그때 얘기해 오면 얘기해
[서현] 지금 계속 거짓 나온다고!
[정윤] 다음 데이트는 누구 생각해 놓은 사람 있구나?
- [서현] 기다려 봐 - [정윤] 난 몰라
- [게임기 소리] - [익살스러운 음악]
[서현] 난 여자다
난 여자다! 난 여자야
[띵동 효과음]
[서현] 우리 이거를 버리자
[함께 웃음]
[수현, 지은] '우리 버리자'
[규현] 기계 잘 듣네, 말을
저 기계 아주 신빙성 있네
[지우] 야, 여기 나갈 수…
[정윤] 나갈 수 있어 우리 여기 나갔잖아
[정윤] 너 기억 안 나지? 기억 안 나지, 어제?
[지우] 나 어제 했던 얘기 다 기억나
[정윤] 너 어제 기억 안 나지?
[지우] 했던 얘기 다 기억나 니가 대답 안 해 줘서 나 삐졌잖아
[정윤] 어, 기억나네?
[지우] 너 나 말고, 뭐 데이트 가고 싶은 사람 있어?
[정윤] 나 없어
그러면 나 있으면?
비밀인데
[정윤의 옅은 웃음]
너네 어제 무슨 얘기 했냐?
[지우] 어제?
세연이의 마음?
- [정윤] 나도 들었어 - [지우] 들었어?
[정윤] 맥주 마시러 가서, 밖에서
아, 너 정신없었구나, 그때
[지우] 좀 놀라서
왜? 근데 넌 어땠어, 듣고?
[정윤] 나?
뭐, 그럴 수도 있지
[지우] 아, '그럴 수도 있지'가 끝이야?
[정윤] 그래서 그 얘기만 했어?
- 그 얘기만 했어? - [지우] 응
계속 듣고 나도 놀라고
난 진짜 몰랐거든
[정윤] 너 꿈의 데이트 누구랑 해?
누구랑 하기로 했어?
- 꿈의 데이트? - [정윤] 어
[지우] 지민이가 하자고 했… 하긴 했어
[정윤] 지민이?
[긴장감 도는 음악]
[수현, 규현] 갑자기 지민이?
[규현] 또 놀란 거예요, 지금
[정윤] 지민이?
[지우] 지민이도 진짜 예상 못 했다
나도 놀라고
나는 진짜 몰랐거든
[정윤] 바쁘구나
[지우] 바쁘면 어때?
[정윤] 바쁘면…
몰라
[정윤, 지우의 한숨]
[한숨 쉬며] 잘 나갔다 오고
[한숨 쉬며 나지막이] 아, 진짜
[정윤의 한숨]
너는 맨날…
너는 그냥 바보야
- [정윤] 나? - [지우] 어
[한숨]
정윤이가 가지 말라고 했었어야지
'질투 난다 가지 마라, 나랑 가자'
약간 그런 거를 바란 거 같아요
[규현] 근데 정윤이도 저 말을 할 때
진짜 잘 갔다 오라고 하는 게 아니잖아요
[지은] 몰랐을 거예요
마음은 찢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세운] 근데 확실히 지우가
정윤이한테 마음이 제일 큰 거 같아요
[수현] 어, 그래 보이는데
너무 좋은 거 같아요
'넌 정말 바보야'
[규현] 이거 너무 좋은 표현인 거 같아요
'넌 진짜 바보야'
[세운, 규현] '바보야'
- [수현] '이 바보야' - [세운] 고개 돌리면서 해야 돼요
[수현] '이 바보야'
- [규현] 내 마음도 몰라주는 바보 - [지은] 맞아요
[예린] 가자
[경쾌한 음악]
- 어? - [수현] 어?
[세운] 아, 맞아, 데이트 그냥 밥 먹기로 했었어
아, 맞다, 맞다, 맞다
[예린] 안전벨트
볼링, 진짜 볼링… 너무 어려운 게 볼링이야
멋있게 한번 쳐 보자
[예린] 멋있게
[지민] 응, 멋있게, 샥!
[지민] '와, 최예린 너무 멋있어' 이런 말이 나오게 [웃음]
[예린] '어, 반했어?' [웃음]
[지민] '최예린, 너에게 반했어!'
[예린] 공으로 반해, 볼링으로
- [예린] 볼링, 볼링 - [지민] 볼링 재밌겠다
지우 어느 부분이 좋아?
난 여자니까 잘 모르겠거든
- [지민] 일단은 - [예린] 모든 여자들
지우는 되게 청순하게 생겼거든
그러면서 뭔가 고양이같이 생기기도 했고
근데 티키타카가 돼, 애가
[예린] 응
그러다 보니까 대화하는 것도 재밌고
매력 있지
[한숨 쉬며] 아…
[예린] 그런, 내가 그 애를 왜 좋아하는지
아는 것도 되게 중요한 거 같아
[지민] 너는 왜 좋아?
[예린] 난 모르겠어
[지민] 잘생겨서?
[함께 웃는다]
[예린] 내가 잘생김에 빠질 타입이야?
아니야, 나는 잘생김으로 나를…
[지민] 아니야, 아니야 진짜 잘생기긴 했어
- [예린] 세연이? - [지민] 원래 잘생기고 예쁘면
바로 그렇게 빠지는 법이긴 해
사람이 어쩔 수가 없지
어떻게 사람이 마음만 봐
[잔잔한 음악]
괜히 그럴 필요 없어 그냥 솔직하게 말해
[예린] 뭔가가
원래 그러지 않아도 되거든
미안한 감정이 안 들어도 되는데
내 마음속의 첫 번째가 두 번째가 되는 게 미안해
근데 그런 감정을
여기서 들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 나는
[지민] 그치, 하긴 여기는…
[예린] 전쟁터니까 [웃음]
[흥미로운 음악]
- [지민] 어떻게 될지 몰라 - [예린] 최!
- [예린] 이 - [지민] 이
- [지민] 크로스! - [예린이 웃으며] 크로스!
다시 시원하게
너가 해
- [지민] 이 - [예린] 최
- [지민] 크로스 - [예린] 크로스, 오케이
[지민] 야, 밥 먹고 싶다! [웃음]
[예린이 웃으며] 야, 술 갖고 와
- [경쾌한 음악] - [볼링핀 쓰러지는 소리]
[지민] 볼링장 진짜 너무 오랜만에 와 본다
- [지민] 해, 먼저 한번 쳐 보시죠 - [예린] 그래
[지민] 기선 제압 한번 해 줘
- [예린] 한번 해 줘? - [지민] 어
[지민] 파이팅! 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
[흥미진진한 음악]
[지민의 당황한 소리]
- [예린] 나 진짜 못 친다니까 - [지민] 야, 잘 친다
[예린] 아, 잠깐만 이건 좀 더 옆…
[볼링공 굴러가는 소리]
[지민이 아쉬워하며] 하나! 아이
[예린] 보여 줘, 보여 줘
[쿵 굴러가는 소리]
- [지민] 아! 야, 나 너무 - [예린의 웃음]
[지민이 웃으며] 나 진짜 오랜만이야, 진짜
[예린] 괜찮아
- [지민] 나 놀랍도록 못 치는데 - [예린] 어쩌면 내가 이길 수도
[지민] 진짜 놀랍도록 못 치는데
[지민] 아, 아니야
[예린] 내가 이길 수도
[지민] 어쩔 수 없지
- [예린] 잘 봐라 - [지민] 파이팅
[쿵 굴러가는 소리]
[지민] 오!
[경쾌한 음악]
[예린] 헤이!
[예린] 이것이 바로 재능아!
[지민] 왜 이렇게 잘해?
[지민] 잘한다
[예린] 보여 줘
[쿵 굴러가는 소리]
[예린의 놀란 탄성]
[예린] 진짜 보여 줬어 '오 마이 갓'
[지민] 보여 줬어, 보여 줬어
- [예린] 오! 멋있어요, 오빠, 와! - [지민] 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
[예린의 환호]
- [예린] 진짜? 예린아, 진짜? - [지민] 오!
- [지민] 대박 - [예린] 역시
[예린] 잘못 불렀어
오! 나이스!
- [지민의 웃음] - [예린의 탄성]
- [예린] 오! 뺌! - [지민] 좋았어
일단 지금까지 분위기는 괜찮죠?
[지은] 친구 분위기처럼 보이기는 했는데
[규현] 세운 씨는 지금 내가 봤을 때 굉장히 부정적인데
- [함께 웃음] - [규현] 팔짱 꼈잖아요, 저거는
[세운] 아, 저는 그냥 아무 시간 아니었다고 봅니다
[지은] 그쵸?
사실 나도 그래
- [세운] 볼링 처음 쳐 본 시간 - [수현] 사실 그래요, 저도
[규현] 이거는 근데 지금 어쨌든 스포츠 중이라서
그 마음의 기류를 알아보기 힘들 거 같고
[수현] 대화해야 돼
밥 먹는 시간이 궁금하네
뭔가 있을 거 같기는 해요
[수현] 모든 걸 확정할 수 없어
이 프로그램은 아주 무서운 프로그램이에요
둘이서 1분만 있어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수현의 웃음]
[지은] 시간이 중요해요
[설레는 음악]
- [지우] 뭐야, 그 표정은? - [정윤] 어?
[지우] 그 표정은 뭐야?
- [정윤] 생각하는? - [지우] 무슨 생각?
- [정윤] 그냥 - [지우] 아
뭔 생각?
- [정윤] 이따 말해 줄게 - [지우의 탄식]
[지우] 아, 궁금해!
아, 나 궁금한 거 또 있어
- [정윤] 뭐? - [지우] 나 오기 전에
[정윤] 어
[지우] 제일 호감이었던 사람?
[정윤] 근데 그때는 없었어
없었다기보다
그냥 다 그런 거였지
[지우] 다 친구같이?
[정윤] 응
[지우] 그럼 내가 처음이야?
- [정윤] 뭐가? 응 - [지우] 호감?
[속삭이며] 신기하다
[지우] 난 너가 나한테 관심 하나도 없는 줄 알았어
- 진짜로? - 너 나 안 쳐다봤잖아, 한 번도
못 쳐다본 거지
- [지우가 속삭이며] 왜? 왜? - [정윤] 어?
어떻게 이렇게 빤히 쳐다봐
[지우의 호응]
난 그때 아무도 나한테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정윤] 지금은…
진짜 몰랐다
[숨을 들이쉰다]
- [지우] 넌 알고 있었어? - [정윤] 뭐를?
- [지우] 애들 호감이 어느… - [정윤] 몰랐어
[지우] 나도, 나는 진짜 몰랐어
- 그럼 너 어제 처음 들은 거야? - 응
[지우] 그래서 그냥 '그럴 수도 있지' 했다고?
[정윤] 그럴 수도 있지는…
그런데 그럴 수도 있지
- [지우] 응, 그럴 수 있지 - [정윤] 그럴 수 있어
[차분한 음악]
그럴 수…
[깊은 한숨]
[정윤] 그래서 막, 다른 애들이 그랬을 때 어땠어?
일단 엄청 놀랐고
좀 멋있게도 들렸어
왜냐면
모두가 그렇게 말하잖아 약간 너랑 나랑은
'무조건이다' 이렇게 말했었단 말이야, 애들이
세연이랑 지민이도 그렇게 느끼고 있었고
나 같았으면 조용히 마음을 접었을 거 같거든
그런데 그렇게 말한 그 용기가 좀
대단하다 생각했어
[숨을 들이켠다]
- [지은] 용기를 내래, 정윤아 - [규현] 이러면 정윤이 미치죠
- [수현] 정윤아, 잡아야 돼 - [지은] 용기를 좀 내야 돼
[수현] 손을 잡아 버려
[놀라며] 깜짝이야
[수현] 아, 죄송해요 흥분했어요
[지은이 웃으며] 잡는다는 줄 알고
[잔잔한 음악]
- [지우] 안녕하세요 - [공방 주인] 어서 오세요
[공방 주인] 앞치마 하실까요?
[정윤, 지우] 네
이건가?
- [지우] 내가 해 줄게 - 그래
- [지우] 됐어 - 됐어? 해 줄게
[속삭이며] 됐어, 됐어
[공방 주인] 네, 캔들 만들어 보신 적 있으세요?
[정윤] 처음이에요
- [공방 주인] 처음이세요? - [지우] 네
[공방 주인] 여기 향이 있거든요
- 요거 - [지우, 정윤] 네
이렇게 여기 열어 가지고
이렇게 맡아 보시면 돼요
[정윤, 지우] 네
[공방 주인] 향을
하나씩 골라 주세요
- 서로 맡아 보시면서 - 나 향 좋아해
뚜껑 열어서
[지우] 어쩐지 아무 냄새가…
[신나는 음악]
[공방 주인] 너무 세면 그 위의 조그만 뚜껑 열면
- [지우의 탄성] - [정윤] 아니, 그렇게…
[지우가 웃으며] 아, 모를 수도 있…
[지우] 어?
나 이거 좋은데?
- 너도 맡아 봐 - [정윤] 그래
- [지우] 어때? - 오!
- [지우] 빼놔? - 좋은데?
- [지우] 좋아? - 바닐라
이것도 좋은데?
- 이거로 해 - [정윤] 이거?
- [지우] 응 - [정윤] 오케이
- [정윤] 9 - [지우] 11
[지우가 놀라며] 오! 딱 맞혔어
[감미로운 음악]
[정윤] 우와
이거 좀 특별한데?
- [정윤] 나 이거 하나 할게 - [지우가 웃으며] 바로
- [정윤] 잘라야 되지? - [지우] 응
[지우] 이거 귀여운데?
[정윤] 귀여운데?
[지우] 나랑 비슷하게 해
- 난 이거 파란색 - [정윤] 그래
[지우] 귀엽… [놀란 탄성]
[정윤] 미쳤다
[지우] 미쳤다, 미쳤다
- [정윤] 이거 좀 넣어야겠다 - [지우] 그래
[지우의 감탄]
[지우의 감탄]
[정윤의 웃음]
[정윤] 이거다
[지우] 다 했어
[정윤] 나도
아, 진짜 귀엽다
- [정윤의 감탄] - [지우] 짠
- [정윤] 짠 - [지우] 잘했다, 너
[흥미로운 음악]
[세연] 오후에는 탁구장에 가서 개인 운동을 했습니다
마음이 좀 많이 복잡하고
정신적으로도 여러 가지가 복합된 감정이 들었던 거 같아요
[세연의 기합]
탁구를 하고 있으면
잡생각이 안 들어서 탁구를 정말 하고 싶더라고요
[정윤] 뭐 시킬까?
- [정윤] 초밥? - [지우] 초밥, 응
- 말할 수 있겠어? - [정윤] 어?
- [지우] 말할 수 있어? - [정윤] 뭘?
[지우] 아까 말해 주기로 한 거
- [지우] 뭐야, 그 표정은? - [정윤] 어?
[지우] 그 표정은 뭐야?
- [정윤] 생각하는? - [지우] 무슨 생각?
- [정윤] 이따 말해 줄게 - [지우의 탄식]
어, 아, 근데 지금은…
- [종업원] 생맥주 드리겠습니다 - [정윤] 네
[경쾌한 음악]
[지우] 감사합니다
[종업원] 맛있게 드세요
[정윤] 잘 먹겠습니다
- [지우] 너무 맛있겠는데? - [정윤] 간장
[지우] 나 처음 먹어 봐
- [지우] 맛있는데? - [정윤] 맛있어
나 너무 배고파
먹자
[지우] 초밥 먹을래
- [정윤] 잘 먹겠습니다 - [지우] 잘 먹겠습니다
[감탄]
- [지우] 맛있어? - [정윤] 맛있어
[지우] 맛있어
- 궁금한데 - [정윤] 뭐가?
[지우] 아까 해 주기로 했던…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한숨]
[정윤의 한숨]
혹시 숨으로 대화해, 우리?
[지우의 과장된 숨소리]
[정윤] 아, 나 진짜 지금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그래
진짜로
아니, 무슨 말을 해 준다고 하기보다는 그냥
'다음에도 같이 나가자' 이런 거 얘기를 하려고 했던 거 같아요
뭔가 얼굴 앞에서 그렇게 얘기하려니까
뭔가 말이 잘 안 나오더라고요
정윤이가 계속
구체적인 속마음을 평소에도 말 안 하는 스타일이어서
답답했어요
- 답답하지 - [수현] 그치
[수현] 지금 다른 사람들 얼마나 적극적으로 오고 있는데
[세운] 진짜 생각이 많은가 보다, 근데
[정윤] 너 내일 어디 가기로 했어?
[지우] 이따가 말하기로 했어
[흥미로운 음악]
[정윤] 바쁘구나
[지우] 아니, 바쁜 거만…
좋아? 바빠져서?
[지우의 부정하는 소리]
[정윤] 안 좋다고?
[지우] 응
왜냐면
너무 놀랐거든
놀라면 마음이 복잡해지잖아
- 복잡해? - 난 복잡한 거 싫어
복잡하구나
[작게] 그럴 수 있지
너는 말을 너무 안 해
뭘 알 수가 없어
나처럼 말을 안 해도
다 알 수 있을 거 같은 사람 별로 없긴 해
말 안 하면 모르지
말 안 해도 다 알 거 같지 않아, 뭔가?
자세히 들어야 알지
[지우]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거야, 사람은
그런가?
[지우] 세연이랑 지민이 봐 봐
마음 가는 대로 하잖아
그런 건…
그런 건 나도 좀 배워야 될 거 같기는 해
[나지막이] 마음 가는 대로
음, 맛있다
[정윤] 그래서 아까 그런 말 듣고 약간 심경의 변화가 있었어?
변화는 없었어
나는 지민이한테도 말했어
[지우] 그 변화는 없었지만
좀 넓어졌지
[지우] 세연이랑 지민이가 말하기 전에는
너만 계속 봤다면
세연이가 말한 이후론
세연이도 한번 보게 되고
지민이가 말한 이후론 지민이도 한번 보게 되고
[지우] 지금은 그 정도?
[긴장감 도는 음악]
하나 시키자, 또
- [정윤] 하나 더 마실래? - [지우] 괜찮아?
- [정윤] 하나 더 마실 수 있어? - [지우] 응
[정윤의 옅은 한숨]
- 센 거 없나? - [지우의 헛웃음]
[정윤] 하이볼 먹고 싶다 했지?
[지우] 희지가 맛있다고 했어
- [정윤] 그래 - [지우] 희지의 입을 믿어
[정윤] 저희 산토리 하이볼 두 개만 주세요
[종업원] 산토리 하이볼 두 잔이요
- [정윤] 네 - [종업원] 네, 알겠습니다
[종업원] 실례합니다 산토리 하이볼 두 잔 놔 드릴게요
[정윤, 지우] 감사합니다
[정윤] 자, 짠, 짠
- [지우] 짠 - [술잔 부딪치는 소리]
내일 나가면 어떡할 거 같아?
- [지우] 내일? - [정윤] 어떨 거 같아?
[지우가 숨을 들이켠다]
[지우] 난 세연이랑 얘기를 해 본 적이 한 번도…
그, 어, 어제?
어제가 전부여서
얘기를 하지 않을까, 얘기를?
밥을 먹지 않을까?
[정윤] 너무 재밌게 놀진 마, 응?
얼마큼 놀까?
- 적당히, 응 - [지우] 적당히?
- [수현] 그래도 했다 - [규현] 드디어
- [규현] 드디어 처음 좀 얘기했네 - [지은] 그래도 조금 얘기했다
막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아
[지은] 근데 바로 지우 웃었어
그래, 이 정도 표현한 거는 많이 했다
[정윤] 내일 들어왔는데 막 취해 있는 거 그런 거 아니지?
[지우] 그럼 어떡할 건데?
[정윤] 막 내일 11시에 들어오고 그런 거 아니지?
[배시시 웃는 소리]
너 근데
질투 나?
[지우] 그래서 생각이 많은 거지? 질투 나서
[놀란 탄성]
- [수현] 가자, 가자 - [지은] 직접적으로 물어봤다
진짜 아니라고 해라, 진짜
[규현이 간절하게] 제발 질투 난다고 해
[수현] 한마디만
[지우] 그래서 생각이 많은 거지? 질투 나서
막 속이 타?
[한숨 쉬며] 그 정도는 아닌가?
[정윤] 어?
아, 진짜 배불러
[함께] 아!
[세운, 규현의 안타까운 탄식]
- 말해야 돼요, 말해야 돼요 - [지은] 말해야 돼요
[지은] 연인이든 친구든 말을 해야 돼요
[지우의 헛웃음] 또 생각해?
근데 만약에 너 안 나가는 날 내가 나가면 어떡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긴장감 도는 음악]
왜냐면 나도 나가는 입장이기도 하고
여기는 누구나 데이트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이니까
- [지우] 너가 나가고 싶거나 - 응
[지우] 알아보고 싶은 친구가 있으면 가도 돼
아니, 이걸 내가 허락하는 게 웃기기도 한데, 난 괜찮아
[지우] 그 대신
- 나랑도 얘길 해야 돼 - [정윤] 응
갔다 온 후든 전이든
그렇지 않으면
- 삐지겠어 - [정윤의 웃음]
[지우] 나 지금 되게 확실하게 말해 주지 않았어?
- 맞아 - [지우] 맞아?
[한숨 쉬며] 아, 답답한 자식
아니, 하나도 안 답답해
[지우] 너의 방식이 그런 거니까 존중할게
그 대신
니가 책임져
니 그 답답한 행동에 대해서 알겠어?
그렇게 하지 말란 소리야
[잔잔한 음악]
- [규현] 그치 - 그래, 이거는 겁주는 거야
- [지은] 너가 책임지래 - [감탄]
[지은] 자꾸 그렇게 답답하게 굴면 나 다른 데로 갈 수도 있다
니가 책임져라
- [세운] 근데 지우가 - [수현] 아, 울어
[지은] 지우 진짜
[세운] 지우가 인내심이 진짜 좋은 친구네요
[수현] 와, 근데 지우는 진짜 매력 있고 똑 부러진다
[지은] 그니까 그래서 더 매력 있나 봐
정윤이는 지금 어떤 상황이냐면
'넌 안 나갔으면 좋겠고 니가 나가면 난 질투 나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얘기를 하고 싶은데
- 그 말을 하면은 - 여기까지
[규현]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모르겠고
[규현] 자신이 없으니까 계속 돌려서
그러니까 이게, 이게 어린 거야
[지은] 그쵸 개입이 좋지 않으니까
경험이 없으니까 그런 거예요
[지은] 맞아, 정윤인 정말 경험이 많이 없어서
- 조금 겁내 하는 거 같고 - [탄식하며] 아, 큰일 났어
[세운] 약간 뭔가 지우가 정윤이를 키우는 거 같아요, 느낌이
[규현] 전 좀 섣부를 수 있는데
만약에 둘이 안된다면
어쨌든 이런 행동들이 쌓여 쌓여 가면서 변하는 거니까
[수현] 맞아, 맞아
- [서영] 세연이는 언제 오지? - [희지] 훈련하고
[평석] 한 7, 8시에 올걸?
[희지] 우리 뭐 먹을까? 우리 뭐 먹을까?
[서영] 우리 뭐 시켜 먹을 거야 아니면 해 먹을거야?
[평석의 탄성]
[평석] 내가 오늘 요리사다
- [경쾌한 음악] - [희지의 웃음]
[평석] 쉬어, 쉬어
- [서영] 그래 - 아, 앉아, 앉아, 빨리 앉아
[흥얼거리며] 내가 오늘 요리사
[희지] 오늘의 요리는 뭐죠 셰프님?
[평석] 아니 앞치마를 못 매겠네요
[희지] 아, 매 드릴게요
[함께 감탄한다]
- 동선이 엄청 멀었잖아요 - [수현의 웃음]
- [지은] 달려가는 거 봤죠? - [수현] 바로 싹 달려가네
[희지] 예스, 예스
[평석] 오케이
[희지] 자, 완벽해
[평석의 호응]
[평석] 라면도 요리인 거 알지?
[상원] 근데 내가 라면은 요리인 거 인정 안 하거든
근데 비빔면은 요리야
[평석, 상원] 비빔면은 요리지
[상원] 비빔면은 예술이야, 인정?
[평석] 응
[저마다 말한다]
[콜록이는 소리]
[상원] 김평석이의 대패삼겹살?
- [평석] 놀라지 마라 - [희지] 김 셰프
- [지은, 규현의 놀란 탄성] - [수현] 아이구
[수현] 아이고, 좋다
[세운] 여기 진짜 평화롭네요 여기는
제발 더 이상 무슨 일 일어나지 마라
[지은] 힐링 구역
[예린] 야, 이거 우리 와인 마실래?
- [지민] 오, 좋아 - [예린] 과일 향?
[지민] 그래 [옅은 웃음]
[지민] 저희 주문할게요
[종업원] 주문 도와드릴게요
[밝은 음악]
너 뭐 궁금한 거 있어?
[예린] 음…
- [예린] 넌 지우 - 지우?
[예린] 내가 봤을 때 약간 지우한테 좀 관심이 있다, 이거를
보여
[지민] 응, 이제 보여도 상관없어
[예린] 이제 다 알아도 상관이 없는 거야?
[지민] 근데 뭐, 확실히 확실한 건 아니지
아직 모르지, 뭐 사람 마음은 모르니까
너가 더 좋아질 수도 있는 거고
내가 더?
- 한번 해 봐? - [지민] 가능성이 없진 않아
[지은이 황당해하며] 아, 무슨 너무 갑자기, 아, 그래, 진짜
그래, 한번 해 봐
- [수현] 지민이는 - 수현 씨 말이 맞아
- 1분 사이에도 막 바뀌어 - 맞아요
[흥미로운 음악]
- 새롭다, 너한테 - [지민의 웃음]
새롭다, 너한테 이런 얘기를 들으니까
[지민] 그래?
아까 너 평석이랑 둘이서 얘기했잖아
무슨 얘기 했었는지 궁금해 가지고
- [예린] 평석이? - 응, 알려 줘
평석이도 전학생이잖아
나는 솔직히 처음 왔을 때
아무렇지 않았거든 평석이 봤을 때, 그냥…
[예린] '응, 전학생'
근데 하우스 입성했을 때부터
뭔가 평석이랑 친해져 보고 싶다 생각이 드는 거야
그래서 내가 평석이한테 먼저 가 가지고
'내일 뭐 하냐'
[예린] '저녁 먹자' 그렇게 된 거지
[지민] 그래서 내일 데이트해?
[예린] 응, 자유 데이트
[지민] 대박이다
뺌!
나는 약간 너 처음 봤을 때
'아, 쟤랑은 여기서 제일 늦게 친해지겠다'
혹은 '여기 졸업할 때까지'
'안 친해질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했어
왜?
뭔가 차가워 보였거든
뭔가 되게 차가워 보여서 그렇게 생각을 했어
근데 이제 되게 물론 '예쁘다', 그리고…
- [지민] 약간 차갑게… - 너무 늦었어, 지민
[지민이 당황하며] 아니, 늦은 게 아니라
차갑게 예쁘다?
그런 느낌이었어
지금은 친해지고 보니까
지금 솔직히 나는, 어…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나는
너랑 있을 때가 제일 재밌거든 솔직히
- '미 투' - [지민] 친해지고 보니까
진짜 재밌고 리액션을 너무 잘해 주고
되게 따뜻해
- [작게 속삭이며] 고마워 - [지민의 멋쩍은 웃음]
- 진짜 - [예린의 웃음]
그게 너무 좀 신기해, 지금도
첫날의 나는 몰랐겠지 이렇게 너랑 친해질 줄
그런데 나도 진짜 그렇게 생각했다
너랑 친해진다고
못 했어, 근데 한 2, 3일째부터
그냥 뭔가 유머 코드가 맞는구나를 안 거야
'아, 친해질 수 있겠다'
'친해져야겠다', 이런
너의 첫인상은, 나는
문을 열었는데 너가 바로 이렇게 일자였어
바로 너였어, 그래서
너가 약간 눈빛이 강렬했다고 해야 되나?
그냥 그때 처음으로 반에 들어갔을 때
딱 너 얼굴만 보였거든
'어?'
'잘생겼다'
[지민이 작게] 진짜?
[설레는 음악]
[예린] 에구머니나
[함께] 안녕하세요
[웃으며] 안녕하세요
[예린] 안녕하세요
제가 문을 열고 바로 들어갔을 때
바로 앞에서 눈 마주친 남자애가
이지민? 이었거든요
'어… 잘생겼네' [웃음]
저는 예린이랑 친해지고 싶습니다
애가, 제가 처음 볼 때
차가워 보였어서
'친해지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가장 듭니다
'오, 친해지고 싶다'
'어, 유머 코드 맞네' 지금, 현은…
오, 최고
'베스트 프렌드, 롸잇'?
- 친구는 아니야, 어 - 친구 아니야
- 왜냐면 묘한 그… - [지은] 기류가 있어요
묘한 그, 약간의 밀당이 약간 있는 거 같아요
근데 되게 희미해요
[규현] 서로 '우리는 친구야'라고 하고 있는 상황인데
- 친구만은 확실히 아니에요 - [지은] 어, 아니에요
- 그래서 기대가 좀 돼요 - 절대 아니야
- [종업원] 따라 드릴게요 - [예린] 네
[예린] 오로라!
[지민의 탄성]
- [종업원] 맛있게 드세요 - [예린] 감사합니다
[지민] 감사합니다
근데 여기 되게 분위기 있는 거 같아, 그치?
[예린] 나 되게 아늑한 데 좋아하거든
[지민] 응, 분위기가 너무 좋아
- [예린] 맞아 - [지민] 이런 것도 있고
- 나는, 나도 있잖아 - [지민] 응
너가 있어서 제일 좋지
[설레는 음악]
[쑥스러운 웃음]
뭐야, 지민?
지민, 뭐야? 오케이
오늘 나랑 온 거 어때?
완전 최고의 선택이지?
[지민] 당연하지
후회 안 해
나도
[지민] 그냥 약간 친구처럼 놀다 오려고 했는데
더 좋은 거 같아
- [예린] 그래? - [지민] 응 [멋쩍은 웃음]
[멋쩍은 웃음]
[지민의 목 가다듬는 소리]
[지민의 옅은 웃음]
[예린] 응
[규현의 웃음]
[지은] 왜 이렇게 부끄러워해?
[수현] 어머머머
제가 말했죠?
이 프로그램이 그런 프로그램이라고요
성인 돼서 첫 데이트가 너인 거잖아
이런 데이트 너무 처음이야
- [종업원] 메뉴 준비해 드릴게요 - [예린] 감사합니다
[종업원이 설명하는 소리]
- 샐러드랑 같이 드시면… - [지민] 맛있겠다
[종업원] 냉파스타는 섞어 드시면 더 맛있습니다
[예린] 아, 네
[종업원] 맛있게 드세요
[지민, 예린] 감사합니다
- [예린] 차돌 - [지민] 응
- [예린] 잠깐만, 나 머리 좀 묶고 - [지민] 와인, 알겠어
와인
먹을 땐 머리를 묶어 주셔야 돼요
[설레는 음악]
[예린] 잘된 거 같아?
아니지?
[지민] 천천히 해
[예린] 됐어?
잘된 거 같아?
- [지민] 예뻐 - [예린] 됐어?
[지은] 여기서 반했다, 지민이 지민이 반했다
[수현] 옆에 자막 '눈을 뗄 수 없는'
반했어요
[세운] 이 둘도 그러면 어떻게 될지 모르게 되는 건가?
[예린] 먹자, 잘 먹겠습니당
[지민] 잘 먹겠습니다
[지민] 슝…
짠!
[예린] 어, 어디로 마시지?
[당황한 웃음]
[지민] 몰라
[지민의 탄성]
[탄성]
[익살스러운 음악]
[예린의 헛기침]
마셨던 거 중에서는 제일 안 쓰다
- [지민] 응 - [예린] 잘 먹겠습니다
[지민] 달고 맛있어
[지민, 예린의 탄성]
- [지민] 너무 맛있다, 파스타 - [예린] 응
[지민의 옅은 웃음]
[지민의 탄성]
[경쾌한 음악]
[지민의 웃음]
안 맞아, 술이?
[예린] 차돌, 도와줘
[지민] 도와줘
[예린] 어른으로 살기가 힘들다 술 힘들다
- [지민] 맛있는데? - [예린] 그랬어?
[예린] 아니, 저기요
저, 취하셨어요?
- [지민] 음? - [예린] 뚜껑 [웃음]
아, 이건 취한 게 아니라 그냥 몰랐어
[지민] 닫혀 있었구나
[익살스러운 음악]
아, 왜 이렇게 멍청하지?
[지민] 어우
[예린] 워워
- [지민] 내가 만약에 - [예린] 응
- [지민] 꿈의 데이트를 해 - [예린] 응
내가 만약에 너한테 신청을 해
[예린] 응
[지민] 그러면 어제 같이 하자 했을 때랑
이번에 했을 때랑 좀 느낌이 다를 거 같아?
[예린] 완전 다른 거 아냐?
[지민] 진짜?
[예린] 나 지금 너랑 시간을 보내면서도 솔직히
다르게 느껴지거든
어제는 서로 그냥 롯데월드 가고 싶은데
우린 둘 다 불안정한 상태잖아
그래서 난 그때도 네가 나한테
신호 줬을 때 너무 고마웠거든
너의 그걸 쓴다는 거니까
[지민] 응
[예린] 그래서 이번에는 난 더 기분 좋게 갈 거 같은데?
그런데 부담 주는 거 아니다 난 너 지우랑 가도 돼
[설레는 음악]
[지민] 넌 꿈의 데이트를…
언제쯤 쓸 거야?
[예린] 음…
그건 딱히 생각을 안 해 봤는데
'어, 저거 하고 싶다' 이러면 어떻게 해서라도 할 거 같아
[지민] 뭐, 너 마음이지만
만약에 나한테 신청하면
나는 언제든 받을 의향이 있어
근데 내가 너한테 하잖아
그럼 너랑 나랑 한번 다시 못 가
[지민] 그렇네
그럼 너는 지우를 택할 수 있겠지
- 안 돼, 안 돼 - [지민의 옅은 웃음]
[지민] 질투도 해 주네
좋구만
[예린] 너 질투 좀 있구나
[지민] 심해
[잔잔한 음악]
[예린의 호응]
[예린, 지민의 옅은 웃음]
이제 좀 호감도가 올라간 거 같아
나?
- [지민이 수줍게] 응 - [예린의 부끄러운 웃음]
뭐, 현으로 올라오고 있는 거야?
[지민] 그렇지
너도?
좋네
난 너랑 잘 맞는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근데 또 잘 맞아
재밌을 때는 약간 같이 재밌고
진지할 때는 같이 진지해서 좋아
갑자기 지우가 신경 쓰이는데?
[지민] 그럼 너가
- 내 호감도가 올라가고 있잖아 - [예린] 응
뭔가, 세연이보다 올라갔으면 좋겠다
[설레는 음악]
[지민] 역전됐으면 좋겠네
[예린] 가능성 있어
[수현의 감탄]
[지은] 지민이 확 돌아설 거 같아요
- [수현] 돌아설 거 같다 - [지은] 어
[규현] 지치거든, 왜냐하면 지금
[지은] 안정감을 얻었잖아, 지금
이 안정감에서 오는 행복을 너무 느꼈거든
[수현] 아, 재밌다
[예린] 나는 좀 궁금했거든
왜냐면 너에게 느끼는 감정이 친구 감정인지
아니면 남자로서 느끼는 건지 알고 싶었어
[지민] 그래서 좀 신기했어
머리 묶는데 되게 예뻐 가지고
[지민의 멋쩍은 웃음]
또 풀고 묶어도 돼?
[예린의 감탄]
[익살스러운 음악]
다 마셨어?
[지민] 지금 다 따를래, 그냥?
[예린] 응, 나도 줘
[지민] 지금 여기서 절반 절반씩 따를래
[예린] 와, 그득그득
어우!
[예린] 어떡하지? 우리…
나랑 오늘 너랑 완전 취해서 들어가겠는데?
좋아
어우!
초점, 초점이 안 맞아
맞춰, 맞춰
[지민] 그래도 취하니까 기분이 좋네
컵, 컵 줘 봐
보리, 보리 나도 안 맞거든, 지금
[예린] 오케이
[지민] 에임이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데?
[지민] 됐어, 됐어
[예린의 웃음]
그나마 정신이 조금 드네
하우스 들어가면 애들이 놀라겠다, 둘 다 취해서
- [지민] 가자 - [예린] 갈까? 하우스로 가자
[지민] 응, 가자
[규현] 우리가 많이 좀…
우리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고 있었던 거 같아요, 그죠?
- [지은] 너무 과몰입해서 봤어요 - [수현] 아, 너무 재밌었네요
앞으로 지민이의 마음에 큰 변동이 있을 거 같고…
[규현] 원래 오늘은 그냥 친구끼리 '베스트 프렌드 놀러 가자'였는데
- 머리 묶기 시작하면서… - 어, 장난 아냐
[지은] 남자들 이런 거 진짜 좋아해요?
- 난리, 그냥 죽어요 - [수현의 박장대소]
[지은] 진짜요?
저는 사실 딱히 뭔가 모르겠는데
약간 서로 호감이 있는 상태면은
- [세운] 뭔가 좀… - [지은] 죽어요?
[규현] 저는 개인적으로 그냥 앞에서 묶잖아요
진짜 넋 놓고 보게 된다니까요
- [지은] 죽어요? - [수현] 그니까, 지민이처럼?
- 저 정도로는 안 되는데 - [수현, 지은의 웃음]
[지은] 수현 씨 말대로 한순간인 거 같아요
남녀는 정말 딱 한순간인 거 같아요
[규현] 지민이도 솔직하고 예린이도 솔직한 성격이니까
- 서로 그냥 - [지은] 잘 맞았어
서로에 대한 마음을 그냥 숨김없이
[수현] 맞아요, 이 커플 좋아요
[지은] 보기 너무 좋았어요
[세운] 맞아요
[지민] 조심해
- [평석] 뭐야? - [지민] 어?
[평석] 빨리 왔어, 왜 이렇게?
[지민] 우리? 3시간 만에 온 거 같은데
[상원] 누구 왔다
[서현] 누구?
지민, 예린인가?
야, 근데 왜 저렇게…
[평석] 너네 술 마셨어?
[지민] 응, 많이 마셨어
야, 너 많이 마셨다?
[상원] 왜, 왜?
[서현] 왜?
예린이 좀 취했어?
야, 희지, 가서 받아 줘
[서현] 야, 너 괜찮아?
[서영] 예린
- [서현] 못 가누네 - [지민] 거의 다 마셨어
- [서현] 왜 이래 - [서영] 얘는 냄새가 안 나
[지민] 근데 정신을 차리면 차려
- [희지] 조용히 해 - [지민] 오케이
[지민] 어디로 갈까요?
[상원] 내가 할게
- [지민] 편하게 2층에 있을게 - [상원] 응
[상원] 옷 편하게 갈아입고
찬물로 세수 한번 하고 침대에서 좀 쉬다 와
[지민이 혀 꼬이며] 알았어, 알았어
[세연] 너 얼마나 마셨냐?
- [희지] 이리 와, 이리 와 - [평석] 그래
- [평석] 인정 - [상원] 인정이요, 동의합니다
[서현] 누가 쓴…
- [세연] 올라온 거야 - [희지] 올라온 거야
[상원] 떴어, 떴어
[상원] 저기 밑에 적혀 있잖아
'과음 적발 시 꿈의 데이트권 박탈'
[규현] 둘이 한 병 정도는
뭐, 그렇게 과음인가?
- [세운] 취하지 말라는 얘기… - [수현] 본인 주량에…
- 주량을 넘어가면… - 취할 때까지 마시지 말라?
[흥미로운 음악]
[세연] 너 자, 자야 되는 거 아냐?
- [희지] 예린이, 밥 먹어 - [예린] 맛있겠다
- [희지] 예린이, 밥만 먹어 - [예린] 넹
얘 옆에는 술 근처에도 두면 안 돼
[예린이 귀여운 말투로] 감사합니다
[서영] 원래 먹어야지 또 빨리
돌아오지 않을까?
[희지] 아니, 정신 차려야지 밖이면 밖일수록
나 진짜 한 잔 반밖에 안 마셨어
[상원] 근데 그게 너한테 많은 양일 수 있는 거야
그건 사람마다 다른 거니까
[평석] 그래
더 줄까? 잘 먹네, 줘 봐
내 거까지 먹어, 다 먹어, 그냥
[포근한 음악]
와인은 이제 반 잔, 오케이?
- [예린] 응 - [세연] 한 잔도 아니야, 반 잔
- [예린] 응 - [세연] 어
- [희지] 씻을래, 예린아? - [예린] 응
샤워해야지
- [희지] 샤워하다 자면 안 돼 - [예린] 응
[서현] 가자
[서현] 와, 진짜 너무…
- [서현] 너무 재밌겠다 - [상원] 진짜
롯데월드, 롯데월드
- [규현] 가는구나 - [지은] 너무 부럽다
[세운] 와, 또 밤에 가면 얼마나 예쁘겠어요
[지은] 그러니까요 우리밖에 없고
[서현]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상원] 딱 보자마자 어? 신청했잖아, 내가
[서현] 그러니까
[상원] 아, 그럼 넌 딴 사람한테 가자 할 거 아냐
[서현] 뭔!
- [서현] 그런! - [상원] 타서 얘기하시죠
- [서현] 안녕하세요 - [상원] 안녕하세요
- [상원] 너무 기대돼, 진짜 - [서현] 진짜
- [상원] 기대돼? - [서현] 완전
- [상원] 다행이네요 - [서현] 재밌겠다
나 오늘 어때?
오늘 딱 블랙 앤 화이트 앤 청
- 맘에 들어? - 패션 완전 맘에 들어
패션 말고 나는?
너도 맘에 들지
와, 진짜 장난 아니다
- [상원] 왜? - [서현] 그런 식으로…
오케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어
[상원] 왜?
[서현] 똑바로 차리고
[상원] 롯데월드에 로망 있으신가요?
[서현] 로망?
그 거기서 사진 찍는 거
다들 사진 찍는 곳 있잖아
[상원] 회전목마 아니면 성?
- 야외 성 아니면 회전목마? - [서현] 성
- 항상 사람 줄이 엄청 길었어 - [상원] 줄이 진짜 엄청 길어
[서현] 한 번도 안 찍어 봤어
[상원] 롯데월드에 둘이? 와…
- [서영] 뭐 도와줄 거 없어? - [세연] 어, 괜찮아, 괜찮아
저쪽만 그냥 정리 좀 해 줘 요쪽만
왜?
[작게] 아, 둘이 할래?
[희지] 내가 할게
손 씻고 가, 손 씻으시고 가세요
- [세연] 난 진짜 씻고 온다 - [희지] 씻으세욤
[몽글몽글한 음악]
아, 셰프님
셰프님, 힘드세요?
- 체력이 고갈 난 거 같은데 - [평석] 맞아
귀가 아직도 빨가신데
[평석] 귀는 왜 이렇게 왜 이렇게 빨간 거야?
귀는 항상 왜 빨갛지?
[희지] 음, 모르겠네
오늘 진짜 맛있게 먹었어
많이 먹진 않았는데 배불러
[평석] 아, 맞아
[희지] 요리 최고시던데?
많이 해 먹어?
- [평석] 음, 가끔 - [희지] 가끔
가끔…
나도 뭔가 따라 하는 거 좋아하는데
[희지가 웃으며] 잘 안 올라갈걸?
[평석] 와, 근육
- [수현, 규현의 탄성] - [설레는 음악]
[규현] 평석이가
[수현] 와, 평석아
[수현] 평슥아!
아, 이게 진짜 별거 아닌데 왜 이렇게
[수현] 저런 게 진짜 설렌다고요
[희지의 웃음]
[희지] 땡큐
진짜 잘 안 올라가
[속삭이며] 감사합니다
[희지] 뽀드득, 뽀드득
[희지가 웃으며] 검토
[지은의 탄성] 너무 잘 어울려 얘네 너무 설레요
왜 이렇게 신혼부부 같아, 여기?
- 미칠 거 같아, 진짜로 - [지은] 그쵸?
얘네 좀 미칠 것 같아
[수현] 너무 귀엽다
[지민의 옅은 탄성]
[설레는 음악]
[영상 속 지민] 저는
- [지민] 저는 - [예린] 오늘 볼링 치러 가, 볼링
[지민] 저희는 볼링 치러 갈 겁니다
[지민] 엄청 재밌겠죠
아, 둘이 찍은 사진 봐
[수현의 탄성]
아, 귀여워
자기 전에 이제 데이트한 걸 보는 거야
정말…
[수현] 아, 순수해
[서영] 잘 갔다 왔어?
[지우의 옅은 한숨]
- [지우] 이게 다야? - [정윤] 너희 뭐 해?
[지우] 아, 나 옷 갈아입을게요
[지민] 드디어 일어났구만
[예린] 어, 너 샤워할 거지?
[예린] 너 잤어?
[지민] 나? 아니, 계속 깨 있었어
[지민] 그랬더니 갑자기 저거 바뀌어 있더라?
- [지민] 저거 바뀌어 있어 - [예린] 뭐를?
- [지민] 일로 와 봐 - [예린] 뭐가?
[지민] 과음할 시 무슨…
우리 때문에 바뀐 거 같아
'과음 적발 시 꿈의 데이트권 박탈'
[지민, 예린의 웃음]
[지민] 우리 때문에 생긴 거 같아
[정윤] 지나친 과음 하지 말라고!
[지민] 비틀대면서 와 가지고
[지민] 기억나긴 해?
- [예린] 응? 온 기억? - [지민] 어
기억은 나지, 기억나지
[지민] 그지? 막 다 까먹은 거 아니야?
- [예린] 완전 나, 나… - 다 초기화됐어
[예린] 아니, 근데 술 마시니까 심장이 되게 빨리 뛰어
아, 뭔지 알지?
[지민] 만져 보니까, 난 몰랐거든?
- [지민] '쿵쾅쿵쾅' - [예린] 난 들렸어
'쿵쾅쿵쾅 쿵쾅쿵쾅', 이래
[예린] 샤워하려고 보니까 다 빨간 거야
나 너무 놀랐어
- [지민] 나 갤러리를 봤거든 - [예린] 응
[지민] 갤러리 봤는데
[예린] 내가 너한테 사진 다 보내 줬었나?
- 이거 보내 줬었지 - [지민] 안 보내 줬어
- [예린] 이거, 이거 - [지민] 이거밖에 안 보내 줬는데
- [예린] 뭐야? 왜 잘 나왔는데? - [지민] 어?
- [예린] 왜 잘 나왔는데? - [지민] 이거?
[예린] 금붕어, 금붕어 짤
[불안한 음악]
[예린] 아, 그만 먹어야 되는데
나 진짜 빵떡 돼서 나간다 여기와서
[지민] 빵떡
- [예린] 위험하다고 - [지민] 빵떡
[예린] 옴뇸뇸
[지민] 아, 빵떡 너무 귀여운 거 아냐?
[평석] 2층 갈까?
[세연] 아, 2층? 어디든
- 아, 쓱 보네 - [세운] 이제 가니까 또 한 번 쓱
- 아, 예린이는 확실히 - [규현] 신경을 쓰고 있어요
[세운] 세연이가 좀 더 많이 신경 쓰이는 거 같아요
[세연] 오늘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든 거 같아
[잔잔한 음악]
이건 뭔, 뭔, 무슨 감정이지 이게?
진짜 19년 살면서 처음 느껴 보는 감정이다
- 19년, 아니, 이제 20년 - [평석] 응
내 마음을 모르겠어 지금 그냥
너무 약간 좀 날이 서 있는 느낌이야, 지금
아, 복잡하겠다
- [세연] 진짜 복잡해 - 복잡해, 진짜
차라리
잘된 거야, 나도
예린이한테 먼저 이렇게 얘기를 한 게 다행인 거 같아, 어
만약에 계속 내가 이렇게 얘기를 안 했다가 질질 끌었으면은
예린이도 계속해서 나한테 어느 정도…
[평석] 그래, 근데 좀 달라진 게 보이긴 해, 둘이
[세연] 그런데 이게 마음이…
뭐 이렇게 싱숭생숭하냐?
솔직하게 감정을 털어놨는데도 이러고 있으니까
어제 그렇게 한 것도 잘한 건가 싶기도 하고
와, 모르겠다
[세연의 깊은 한숨]
[세연의 한숨]
- [평석] 니랑 희지랑 얘기할 때 - [세연] 응
예린이랑 올라가서 얘기했거든
- [세연] 오, 진짜? - [평석] 응
[평석] 그, 내일 데이트하자고 나한테 말하길래
- [세연] 너? 너한테? - 응
- 예린이가? - 응
- 와, 진짜? - 그냥 자기는
- 지금 다 친해지고 싶다고 - 와, 진짜?
[깊은 한숨]
아니, 그리고
예린이가 그냥 데이트 가자는 건 줄 알았거든
- [세연] 꿈의 데이트 가재? - 어
- [세연] 정말? - [평석] 어
- [평석의 헛웃음] - [세연의 탄성]
나는 상상도 못 했지
- [세연] 진짜? 꿈의 데이트 하재? - 뭐지? 어
와, '이게 뭐지?' 나는…
꿈의 데이트
[세연이 혀로 똑딱거린다]
[평석이 한숨쉬며] 너 꿈의 데이트는 어떻게 할라고?
나는 정말 한 번 그 꿈의 데이트 있는 거를
난 좀 내 소신껏 정말
확실하진 않아도 어느 정도의 정말
딱 그게 있어야지 하고 싶거든
이제 의미가 있는 거잖아
어쨌든 자기가 한 번 사용하는 거고
[평석] 응
[세연의 깊은 한숨]
[세연의 탄식]
근데 세연이가 어쨌든 간에
약간 예린이를 대할 때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살짝 좀 멀리하는 제스처를 보이다가
[지은] 갑자기
또 지민이랑 급격하게 가까워진 모습을 보면서
좀 마음이 좀
- [지은] 안 좋은 거 같아요 - [규현] 싱숭생숭하다
[지은] 근데 예린인 세연이한테
조금 더 아직은 마음이 있는 거 같지 않아요?
일단 그래도 저는 예린이가 더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서
[지은] 맞아, 맞아
[수현] 세연이에게 얼른 마음을 털어 내고
지민이한테 갔으면 좋겠는 마음이 생겼어요
[희지] 서영, 괜찮아?
누구세요? 아, 희지
나 너무 아파 가지고
우리끼리… 우리끼리 대화를 하면 되겠네
[서영] 너 어때?
넌 지금 호감도 순위가 어떻게 돼?
1위밖에 없어
- [서영이 속삭이며] 평석이? - 응
[따뜻한 음악]
근데 나는 궁금해
평석이의 어떤 점이
맘에 들고 좋은지
- [희지] 귀엽잖아, 귀여워서 - [서영의 웃음]
[희지] 그냥 웃는 게 너무 예뻐, 평석이는
그리고 뭔가 수줍으니까
내가 더 너무 궁금해지는 거야 평석이한테
그래서 알아가 보고 싶고
[서영] 어떤 앤지 잘 모르겠으니까?
이 친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뭔가
그냥 궁금했어, 난 제일 궁금했어
아, 호기심이 생겼다?
[속삭이며] 궁금했지
[서영이 속삭이며] 그렇구나
평석이는 너한테 처음에 잘 다가갔어?
내가 계속 질문 랩을 하니까
- [서영] 어 - 수줍어하는데
또 나름 잘 받아 줬구나
[희지] 무시하거나 그러지 않았으니까
[서영의 호응]
서영이는?
나는 진짜 처음에 지민이한테 호감이 엄청 있었는데
[희지] 응
대화를 해 보니까 '아, 얘는 친구구나' 싶었어
[희지의 호응]
근데 내가 새롭게 친해지고 싶은 애가 있거든
- [희지] 응? - 상원이
- 상원이? - 어
[세운, 수현] 상원이?
[잔잔한 음악]
그럴 수도 있을 거 같아
상원인 말도 이쁘게 하잖아
어, 상원이 말 되게 이쁘게 해
뭔가 사회생활을 일찍 해서 그런지
다른 애들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면이 좀 있는 거 같아
그러니까 우리가 뭐, 무조건 호감을 가져야 하는 것도 아니고
너만 재밌게 놀면 돼
그치, 상원이랑 친해지고 싶어
[희지] 응
[세연의 탄식]
[지민] 진대 한번 해야지
[흥미로운 음악]
[세연이 한숨 쉬며] 아, 해야겠어
[평석] 와, 진짜 이게 보는 사람은 재밌어
[평석이 웃으며] 나는…
[정윤이 익살스럽게] 머리가 지끈지끈
[세연의 한숨]
[평석] 화장실 좀 갔다 와야겠다 화장실
[정윤] 응
- [정윤] 내일 뭐 하냐, 넌? - [지민] 내일?
모르겠어, 아직 일정 없어
[긴장감 흐르는 음악]
넌 내일 뭐 해?
지우랑 데이트할 거 같긴 해
- [지민] 지우? - [정윤] 맞아, 한다 했어, 아까
- [지민] 넌 내일 뭐 해? - 나?
몰라, 미정
넌 다른 애들하고도 데이트를 해 봐
[정윤이 한숨 쉬며] 아, 근데 나 진짜 정신 나갈 거 같아, 이제
피곤하지?
[정윤] 피곤한 거보다 너무 어려워
[세연] 아…
- [희지] 왜? - [지우] 나 너무 어려워
- [지우] 나 올라갈게 - [희지] 일로와
정윤이 얘기를 또 들고 왔네
[지우, 희지의 웃음]
근데 난 지우가 궁금한 게
[지우] 응
정윤이랑 세연이가 동시에 대시했잖아
- [지우] 나는 솔직히 - 마음이 가?
- [지우] 세연이한테? - 응
[지우] 모르겠어 그 얘기 듣는 순간은 확
매력적이게 느껴졌거든
좋게 보이고 지금도 좋게 보고 있어, 근데
아무래도 모르겠는 거야
걔가 그렇게 걔 입으로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음에도
도저히 그렇게 보이지가 않는 거지
- [희지] 표현도 안 하고 그러니까 - 맞아, 표현을 안 하니까
호감이 있다고 한 말이
'맞는 건가?' 이런 생각이 계속 들기도 하고
근데 내가 더 좀 복잡한 게 뭐냐면
그런 와중에도 정윤이는 뭔가 나한테
솔직한 마음을 자꾸 숨겨
그러니까 딱 봐도 엄청 질투라고 해야 되나 그게 보이고
걔도 막 한숨을 막 푹푹 쉬어 대
그래서 내가 물어보잖아
[웃음]
말을 안 해
아, 그런데 난 좀 그런 걸 좀 듣고 싶거든, 난 되게
당연한 거야
'이씨, 나를 좋아하는 게 맞나 얘가 어떤 생각을 하나' 속마음을…
나는 정윤이에 대한 마음이 지금은 세윤이랑 지민이랑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큰 상태이기 때문에
정윤이가 조금이라도 솔직하게 마음을 표시한다면
정윤이가 내 마음속 1위인 게 변함이 없을 거 같기는 한데
내가 솔직한 마음에 대해서 질문을 하면
그런 건 대답을 부끄럽다고 피하고 하니까
정윤이가 너에 대해서 얘기하는 거 난 들었어
뭐를? 언제?
정윤이가 '나는…'
[지우] 응
[엔딩곡 'LA LA LA']
.열아홉 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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