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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긴장감 있는 음악]

 

동생이야

 

네가 죽였다는 강인한이…

 

내 형이라고

 

[고조되는 음악]

 

[윤석] 아, 이 재수 없는 장학생 새끼가, 이 씨

 

- [음악이 멈춘다] - [공 튕기는 소리]

 

[남학생1] 아, 왜 하필 리안이를 맞히냐

 

- [남학생2] 리안이 맞힌 거야? - [남학생1] 야, 쟤 죽었다, 이제

 

[윤석] 미친 새끼네, 이거?

 

야, 괜찮아? 어떡하냐

 

- [남학생3] 미쳤나 봐 - [옷 터는 소리]

 

[남학생3] 야 많이 화난 거 같은데

 

[남학생1] 어떡하냐, 이제 쟤

 

야, 쟤 죽었다, 이제

 

- [윤석] 씨 - [인한의 아파하는 탄성]

 

- 너 미쳤냐, 새끼야? - [공 튕기는 소리]

 

- 감히 리안이한테 공을 던져? - [어두운 음악]

 

[떨리는 목소리로] 공이 나한테 굴러오길래

 

다시 돌려주려고 던진 건데

 

그게 리안이한테 맞을 줄은 정말 몰랐어

 

[헛웃음을 뱉으며] 진짜 미친놈이네, 이거

 

[인한의 겁먹은 탄성]

 

너 새끼야, 눈 없어?

 

공이 네 앞으로 굴러갔으면

 

그냥 처들고 뛰어왔어야지

 

- 그걸 함부로 - [인한의 아파하는 신음]

 

- 리안이 쪽으로 던져? - [따귀 때리는 소리]

 

- 씨! - [인한의 아파하는 탄성]

 

[인한의 아파하는 탄성]

 

[인한의 거친 숨소리]

 

이 새끼 눈빛 봐

 

미안하다고 빌어도 모자랄 판에

 

노려봐? [어이없는 탄성]

 

[인한의 힘겨운 탄성]

 

- [인한의 신음] - [찬민] 그러니까 왜 개겨, 씨!

 

- [계속되는 신음] - 개새끼, 개기면, 어?

 

-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어 - [퍽퍽 차는 소리]

 

[윤석] 장학생이면 장학생답게 굴어, 이 씨

 

[인한이 아파하며] 하지 마

 

- [인한의 신음] - [윤석] 개새끼

 

[윤석] 야, 이 개새…

 

- [인한의 기합] - [찬민의 신음]

 

[찬민] 아, 저 미친 새끼

 

- [윤석] 야, 잡아, 잡아, 씨발 - [남학생4] 야, 잡아, 씨발

 

[찬민] 놔봐, 이 새끼야

 

- [뛰는 발소리가 울린다] - [스산한 효과음]

 

- [인한의 가쁜 숨소리] - [윤석] 야, 야, 저 새끼 잡아

 

야, 야

 

- [달려오는 발소리] - 빨리 뛰어, 새끼들아!

 

야, 저기, 저쪽, 저쪽

 

[달려오는 발소리]

 

[거친 숨소리]

 

[음산한 음악]

 

[재혁의 재밌어하는 웃음]

 

[재이의 놀란 숨소리]

 

[재이의 떨리는 숨소리]

 

앞으로 누나 네가 받게 될 것들

 

전부 나한테 넘겨

 

[놀란 한숨]

 

아니, 뭐 사실 좀 늦었지

 

네 친모가 내쫓길 때

 

너까지 패키지로 정리됐어야 하는데

 

[재혁의 재밌어하는 웃음]

 

아무튼

 

 

원래 나한테 와야 할 것들을

 

돌려받을 생각이야

 

왜?

 

넌 태생부터 행실까지

 

[말소리가 울리며] 자격이 안 되니까

 

[재혁의 재밌어하는 웃음]

 

[재혁의 코 훌쩍이는 소리]

 

양도합의서 쓰고

 

변호사 공증 받아

 

내가 원하는 건 그게 다야

 

너 어떻게 이런 짓까지 해?

 

[재혁] 어유 [비웃는 웃음]

 

이런 짓이 영 별로면 얘기해

 

그거 그대로

 

아빠한테 갖다드리면 되니까

 

[재혁의 재밌어하는 웃음]

 

[웃음소리가 울린다]

 

- 정재혁! - [재혁] 아빠가 참

 

좋아하시겠다, 그렇지?

 

[고조되는 음산한 음악]

 

열심히 생각해 보고

 

결론 나면 연락 줘

 

그 폰은 너 가져

 

[재이의 떨리는 숨소리]

 

난 또 있거든

 

[계속되는 재밌어하는 웃음]

 

[멀어지는 발소리]

 

[깊은숨을 내쉰다]

 

[깊은 한숨]

 

[계속되는 음산한 음악]

 

[바스락 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인한] 이거 먹을래?

 

기분 안 좋을 때

 

단 거 먹으면 좀 괜찮아지거든

 

[웃는 소리]

 

[옅은 한숨]

 

- [부드러운 음악] - [영상 속 모노레일 운행음]

 

[영상 속 거친 기합 소리]

 

[영상 속 여자의 울음소리]

 

[훌쩍이는 소리]

 

[재이의 훌쩍이는 소리]

 

[영상 속 남자] 이게 올드스쿨이다 이 새끼들아!

 

[인한] 먹으면서 봐

 

[바스락 비닐 소리]

 

[바스락 비닐 소리]

 

[인한의 웃음소리]

 

닮, 닮았는데, 너

 

[인한의 웃음소리]

 

[탁 스위치 조작음]

 

[인한] 어?

 

[재이의 놀란 숨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옅은 한숨]

 

[인한의 놀란 숨소리]

 

[인한이 긴장한 숨을 내쉰다]

 

[하] 네가 죽였다는 강인한이…

 

내 형이라고

 

[깊은 한숨]

 

[찍 슬리퍼 소리]

 

 

날 속였구나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었어

 

주신에서 형이 어떤 일을 당했는지

 

왜 모두들 쉬쉬하는지

 

학교에서는 뭐 때문에 그렇게까지

 

서둘러 사건을 덮었는지

 

재이야

 

난 우리 형이 그냥 뺑소니 사고로 죽었다고 생각 안 해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날 그 밤에

 

거리로 내몰린 이유가

 

그래서 나한테 접근한 거야?

 

뭔가 알아낼 목적으로?

 

맞아

 

[떨리는 숨소리]

 

처음에는 그랬어 근데 지금은 아니야

 

주신에 온 순간부터 학교 안의 모두가

 

나한테 용의자였어

 

누가 형을 괴롭혔을까

 

혹시 누군가 형을 일부러 죽인 건 아닐까

 

그거 찾으면서 네 옆에 있으면서 알게 됐어

 

재이 네가 어떤 애인지

 

웃게 해 주고 싶다는 거

 

네 옆에 있고 싶다고 말했던 거 전부 진심이야

 

그렇지만 재이야

 

난 동생이니까 [울먹이는 숨소리]

 

[울먹이며] 하나밖에 없는 우리 형이 어떻게 죽었는지

 

반드시 알아야 돼

 

[들이마시는 숨소리]

 

그러니까 재이야

 

[떨리는 숨소리]

 

나 좀 도와줘

 

[한숨]

 

- [멀어지는 발소리] - [깊은 한숨]

 

- [하] 재이야 - [빗소리]

 

[재이의 한숨]

 

- 재이야! - [재이의 놀란 숨소리]

 

[재이의 가쁜 숨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시계 소리 효과음]

 

[하의 아파하는 탄성]

 

[의미심장한 음악]

 

이 미친 새끼가 감히 누구한테 손을 대

 

[리안] 뭐?

 

강인한 동생?

 

그래, 이제야 퍼즐이 맞네

 

네가 그동안

 

- 왜 나한테 집적거리고 - [탁 밀치는 소리]

 

- 재이한테까지 접근했는지 - [시계 소리 효과음이 멈춘다]

 

왜?

 

복수라도 할 생각이었어?

 

복수당할 짓

 

하긴 했구나

 

김리안

 

- [깊은 한숨] - [고조되는 음악]

 

[헛웃음]

 

웃어?

 

혹시 너도

 

네 형처럼 되고 싶냐?

 

뭐?

 

- [하의 힘주는 소리] - [리안의 아파하는 탄성]

 

[깊은숨을 내쉰다]

 

- [힘주는 소리] - [하의 신음]

 

[놀란 숨소리]

 

- [쿵 울리는 효과음] - [재이의 떨리는 숨소리]

 

[쿵 울리는 효과음]

 

[소란스러운 소리가 울린다]

 

[찬민의 말소리가 울리며] 손 안 내려!

 

[소란스러운 소리가 울린다]

 

- [남학생1] 어우, 장학생 새끼 - [찬민] 손 내려

 

내가 할까? 내가 할까?

 

- 내려 - [남학생2] 야!

 

[찬민] 강인한 더 세게 맞아야 돼

 

- [남학생2] 야! - [찬민] 씨

 

- [쿵 울리는 효과음] - [재이의 떨리는 숨소리]

 

[하, 리안의 힘주는 소리]

 

[인한의 아파하는 탄성]

 

[찬민] 아파?

 

야, 야, 야

 

- [인한의 힘주는 소리] - [찬민의 아파하는 탄성]

 

[찬민] 이 씨

 

- [남학생1] 빨리 찾아와 - [남학생2] 아, 뭐야?

 

- 아, 잔 망가져! - [남학생3] 선배님

 

[재이] 강인한!

 

[음악이 잦아든다]

 

[의미심장한 음악]

 

[강조하는 효과음]

 

[괴로운 숨소리]

 

[하, 리안의 힘주는 소리]

 

[퍽 쓰러지는 소리]

 

[힘겨워하며] 그만해

 

[계속되는 의미심장한 음악]

 

[울먹이며] 그만해

 

[하, 리안의 힘주는 소리]

 

그만해

 

- [리안의 힘주는 소리] - [하의 아파하는 탄성]

 

[절규하며] 그만하라고!

 

[하의 가쁜 숨소리]

 

[재이] 이제 제발

 

그, 그만했으면 좋겠어

 

[놀란 숨소리]

 

[리안의 가쁜 숨소리]

 

[리안] 놀랐지? 미안해

 

널 혼자 두는 게 아닌데

 

네가 뭐라 하든

 

- 내가 옆에 있었어야 됐는데 - [시계 소리 효과음]

 

미안해

 

[가쁜 숨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계속되는 시계 소리 효과음]

 

[시계 소리 효과음이 멈춘다]

 

[멀리 까마귀 소리]

 

[달그락 소리]

 

나도 이제

 

뭐가 뭔지 모르겠다

 

 

[깊은 한숨]

 

[불안한 음악]

 

[바다] 그 댕댕이가 강인한 동생이라고?

 

[예지] 쌍둥이래

 

그것도 이란성

 

- 헐, 쌍둥이? - [예지] 어

 

게다가 쌍둥이라

 

강하는 자식 없는 큰아버지한테

 

입양돼 자랐다던데

 

- [바다의 호응] - 아무튼

 

주소, 등본 그런 게 달라서

 

학교에서도 감쪽같이 몰랐대

 

- 큰아버지 집에 입양? - [학생들의 대화 소리]

 

무슨 옛날얘기에나 나오던 걸 실화로 보네

 

아무튼

 

이상하지 않아?

 

강인한 동생이 주신에 온 게

 

계속 아무것도 모르는 척

 

리안이한테 대들고

 

은근슬쩍 재이한테 접근하고

 

[씁 숨소리] 그게 다 이유가 있었던 거지

 

이유?

 

뭔가 있다고 생각한 거 아닐까?

 

[씁 숨소리] 그날 그 사고 좀 이상하기는 했잖아

 

강인한이 그렇게 죽은 게

 

[미묘한 음악]

 

[교장] 한지수 선생

 

지금 성적으로는 한국고에서 졸업할 때까지

 

전액 장학금이랑 학업 지원금 지원해 주기로 했어

 

대한고에서는 수석으로 졸업하는 학생들한테 4년간

 

무료로 학비 지원해 주고 있고

 

[들이마시는 숨소리]

 

재학 장학금

 

학업 지원금은 지금도 받고 있어요

 

수석 졸업하면

 

- 혜택은 주신이 더 많고요 - [탁 내려놓는 소리]

 

저 주신에 어렵게 왔어요, 선생님

 

[교장] 강하 군 한 사람 때문에

 

교내 분위기가 나빠지는 걸 학교는 좌시할 수 없어요

 

학생들 멘탈 케어도

 

주신고 교사들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니까요

 

[하] 아니, 제가 어떤 식으로

 

교내 분위기를 흐린다는 건지 이해가 잘 안 가는데요

 

[코웃음]

 

강하 군을 볼 때마다

 

학생들은 강인한 군을 떠올릴 겁니다

 

학생들에게 반복적으로

 

트라우마를 상기시키는 꼴이 되는 거죠

 

우리 주신에서 강인한은 금기예요

 

[헛웃음]

 

트라우마?

 

금기요?

 

전학이 싫으면 퇴학으로 처리하죠

 

명분은 얼마든지 있어요

 

애초에 장학생은 우리 주신의 이방인이고

 

이방인 하나 처리한다고 해서

 

크게 문제 될 거 없으니까

 

[깊은 한숨]

 

선택해요

 

전학인지 퇴학인지

 

[어이없는 웃음]

 

둘 다 싫은데요

 

저, 주신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장학생 수석 졸업

 

반드시 해내서 증명할 거예요

 

쟤들이 특별하지 않다는 거

 

정정당당한 게 뭔지 옳고 그른 게 뭔지

 

제가 직접 보여 줄 거라고요

 

[한숨]

 

저라도 해야죠

 

그 상식적인 거 가르쳐 주는 어른이

 

주신에 하나도 없잖아요

 

강하야

 

[교장] 2학년 2반

 

장학생 강하 군

 

퇴학으로 처리하죠, 한지수 선생

 

사유는

 

'학내 분위기를 해치는 위협적인 학생'

 

그렇게 하세요

 

[부스럭거리는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달그락 휴대폰 놓는 소리]

 

[녹음 속 교장] 명분은 얼마든지 있어요

 

애초에 장학생은 우리 주신의 이방인이고

 

이방인 하나 처리한다고 해서

 

크게 문제 될 거 없으니까

 

하실 수 있으시면요

 

[음악이 잦아든다]

 

- [윤석의 한숨] - [삑삑 키패드 누르는 소리]

 

[철컥 로커 문소리]

 

[윤석] 아, 뭐 이런 일이 다 있냐?

 

아, 생각할수록 열받네 장학생 새끼, 씨

 

그러게 내가 치우랄 때 치웠으면 좋았잖아

 

나야 치우려고 했지

 

근데 그때

 

재이가 좀 그래 가지고

 

앞으로는 재이가 나서는 일 없을 거야

 

그러니까 이번에는 확실하게 치워

 

아, 그래?

 

아, 야, 그렇게 정리된 거면 나야 좋지

 

안 그래도 강하 그 새끼 때문에

 

덩달아 장학생들 제멋대로다 싶었거든

 

[웃음을 뱉으며] 이참에 기강 정리 한번 시원하게 하지, 뭐

 

[우진] 서 있지도 못했다고?

 

[리안] 어

 

처음 봤어

 

정재이 그렇게 놀라고 겁먹은 눈빛은

 

무슨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리안] 이유?

 

재이가 갑자기 그렇게 미국으로 떠났던 거

 

헤어지자고 통보하고

 

널 밀어냈던 거

 

뭔가 이유가 있을 거 같아서

 

뭐, 이유가 뭐였든 안 중요해

 

지금부터는 딱 하나만 생각할 거야

 

정재이

 

절대로 내 옆에서 안 떨어트려

 

내가 지킬 거야

 

그럼 헤라는?

 

[잔잔한 음악]

 

헤라가 너한테 고백했다며?

 

[리안] 이우진 있잖아

 

나 같은 친구에

 

이우진 같은 남자

 

 

그거면 됐잖아

 

윤헤라도

 

[옅은 한숨]

 

[음악이 잦아든다]

 

[옅은 한숨]

 

[선준] 우리 두 사람 만남

 

뭐, 재율그룹이나 공성그룹이나

 

사실 꼭 필요한 상생이잖아요

 

난 나쁘지 않은 거 같아 응 [옅은 웃음]

 

[옅은 한숨]

 

출국 날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재밌게 놀고 있어요?

 

 

뭐, 그냥

 

아직도 나랑 얘기하기 싫어?

 

이제 적응해

 

아니

 

우리

 

뉴욕 가면

 

뭐, 맨날 보고 살 사이잖아

 

내릴게요

 

[철컥 버클 풀리는 소리]

 

[안전띠 풀리는 소리]

 

[달그락 소리]

 

[선준] 출국 날 봐요!

 

[멀어지는 차 주행음]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새소리]

 

왜 왔어, 여기까지?

 

좀 걷자

 

[리안] 놀란 건 좀 괜찮아?

 

[재이] 괜찮아

 

[리안] 앞으로 가드 없이 어디도 다니지 마

 

특히 학교에서는 한시도 내 옆에서 떨어지지 말고

 

강하가 날 죽이기라도 할까 봐?

 

그런 애들

 

어디까지 막 나갈 수 있는지 모르잖아

 

그런 애들?

 

무슨 괴물 보듯이 말하지 마

 

너도 알잖아, 장학생들도 그냥 평범한 애들이라는 거

 

그 일 겪어 놓고도 몰라?

 

[옅은 한숨]

 

아까 봤지? 박선준

 

곧 같이 뉴욕으로 갈 거야

 

출국 전까지 등교도 간신히 허락받았어

 

그러니까 갑자기 찾아오고 불러내고

 

그런 짓 하지 마

 

조용히 있다 가고 싶어

 

나 [옅은 한숨]

 

너 안 보내, 정재이

 

[재이] 잊었어?

 

'헤어지자'

 

내가 내 입으로 내뱉었어

 

내 발로 너한테서 멀어졌고

 

뉴욕에 가든 안 가든

 

난 네 옆에 있을 마음 없어

 

그러니까 도대체 왜!

 

더는 망치기 싫어

 

너랑 같이 있으면 주변이 전부 망가져

 

그게 나 때문인지 너 때문인지도 모르겠어, 이제

 

이러다 결국 서로 밑바닥까지 내보이면서

 

끝까지 가게 될까 봐

 

남은 사람들까지 전부 망칠까 봐 무서워

 

[잔잔한 음악]

 

그러니까 그만해

 

[리안] 아니

 

그만 못 해

 

남은 사람들?

 

다 망쳐도 상관없어

 

난 정재이 하나만 지키면 돼

 

김리안

 

이만큼 멀어져 있으면서

 

수도 없이 생각해 봤어

 

과연 정재이랑 내가 헤어질 수 있을까?

 

아니, 못 헤어져

 

그게 내 결론이야

 

무슨 수를 쓰든

 

너 내 옆에 둘 거야

 

그게 밑바닥이든

 

지옥이든

 

끝의 끝이든 상관없어

 

정재이 네 옆에 있을 거야

 

좋아하는 거 넘어섰어

 

사랑이야

 

내가 정재이

 

사랑한다고

 

난 아니야

 

그런 감정 없어, 너한테

 

[멀어지는 발소리]

 

[깊은 한숨]

 

[부드러운 음악이 잦아든다]

 

- [어렴풋한 웃음소리] - [한숨]

 

[헤라의 말소리가 어렴풋이] 아니, 그걸 왜 이제 말해?

 

[어렴풋한 웃음소리]

 

[재혁의 말소리가 어렴풋이] 아, 그때는 어렸으니까

 

[헤라의 말소리가 어렴풋이] 와, 진짜 웃긴다, 너

 

[재혁의 말소리가 어렴풋이] 아, 누나가…

 

[계속되는 어렴풋한 말소리]

 

[어렴풋한 헤라, 재혁의 웃음소리]

 

[재혁의 말소리가 어렴풋이] 아, 누나 진짜

 

[헤라, 재혁의 깔깔 웃는 소리]

 

[계속되는 웃음소리]

 

[재혁] 아, 진짜 웃겨

 

[한숨]

 

야, 정재이

 

아휴

 

쓰러졌다는 얘기 듣고 걱정했어

 

몸은? 좀 괜찮아?

 

정말 내가 다 너무 갑작스럽다

 

느닷없이 출국이라니

 

[탁탁탁 치는 소리]

 

[재혁] 어후

 

보기 좋은 우정이네, 음

 

베프끼리

 

좋은 시간 가져

 

누나, 다음에 또 봐요

 

[재혁의 옅은 웃음]

 

[멀어지는 발소리]

 

[철컥 문 열리는 소리]

 

- 너 뭐 해, 윤헤라? - [탁 문 닫히는 소리]

 

초대장

 

주려고 왔어

 

그래도 공식적으로 아직 너랑 나 베프인데

 

네 페어웰은 내가 열어 주는 게 예쁘지

 

페어웰?

 

셀러브레이션 아니고?

 

뭐, 셀러브레이션이 될 수도 있겠네

 

[옅은 한숨]

 

나 리안이한테 고백했어

 

대답 기다리는 중이고

 

축하해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고

 

얘기 끝났지?

 

방해하지 말아 줘

 

[재이] 뭐?

 

리안이 흔들 만한 아무 짓도 하지 말라고

 

도와주는 것까지도 안 바래

 

적어도 방해만 하지 말라는 얘기야

 

출국 전까지는 그래 줄 수 있지?

 

아니

 

해 줄 수 없어도 꼭 해 줘

 

안 그러면 나 이제 가만 안 있을 생각이거든

 

가만 안 있으면?

 

[옅은 코웃음]

 

[재혁] 내가 누나한테 줄 수 있는 게

 

있기는 하죠

 

- 그것도 뭐랄까 - [재즈 음악이 흘러나온다]

 

매우 확실하고

 

치명적인 패인데

 

확실하고 치명적인 패…

 

대체 그게 뭘까?

 

[재혁이 웃으며] 뭔 줄 알면 진짜 깜짝 놀랄걸요

 

[헤라, 재혁의 웃음소리]

 

[헛기침]

 

근데 누나

 

내가 그걸 주면

 

[깊은 한숨]

 

누나는 나한테

 

뭘 줄 건데요?

 

글쎄

 

뭐가 좋을지 모르겠지만 나도 아주

 

확실하고 치명적인 걸로 갚아 줘야겠지

 

네가 원할 때

 

- [톡 탁자 치는 소리] - 네가 원하는 방식으로

 

무슨 짓이든 할 생각이야

 

- 빈말 아니야, 말 그대로 - [의미심장한 음악]

 

무슨 짓이든 할 거야

 

네가 다치든 리안이가 다치든

 

우리 모두가 다치든 상관없이

 

[헛웃음]

 

나 재밌는 얘기를 하나 빼먹었네

 

너랑 절교 선언한 날 집에 가는데

 

이유 없이 막 눈물이 나더라

 

우리가 진짜 친구기는 했나 봐

 

어이없게도

 

그래서

 

어차피 파탄 난 우정이지만

 

마지막이라도 아름다웠으면 해

 

조용하고 차분하게 떠나, 재이야

 

서로 다치는 일 없게

 

무슨 말인지 알지?

 

[한숨]

 

그럼 페어웰에서 봐

 

[재이] 윤헤라

 

[음악이 잦아든다]

 

잘 지내

 

이 정도면

 

아름다운 마지막이겠네

 

[사락 종이 소리]

 

파티 날짜 보니까 내 출국 날이던데

 

셀러브레이션 재밌게 잘해

 

난 사라져 줄 테니까

 

[철컥 문 열리는 소리]

 

[헤라의 한숨]

 

[탁 문 닫히는 소리]

 

[헤라] '셀러브레이션 잘해'?

 

아주 끝까지 한마디도 안 지지?

 

[헤라 부] 진심으로 하는 인사일 수도 있잖아

 

[헤라] 진심 아니에요, 걔

 

빈정대는 거야

 

'어디 나 없이 얼마나 재밌을지 해 봐라'

 

그런 거라니까요

 

이야, 그럼 아빠가 혼내줘야겠네

 

감히 우리 헤라를 짜증 나게 해?

 

- [헤라의 옅은 웃음] - 어?

 

아빠

 

 

이번 파티

 

진짜 잘하고 싶어요

 

장소, 디제잉, 내 드레스 주얼리까지 전부 다

 

퍼펙트로

 

[달그락 소리]

 

[헤라 부] 알았어

 

아빠가 박 실장한테 얘기해 둘게

 

진짜지?

 

[애교 섞인 말투로] 우리 아빠 최고

 

나 아빠 없었으면 어쩔 뻔했지?

 

[헤라의 웃는 소리]

 

[헤라의 콧노래]

 

- [깊은 한숨] - [헤라의 웃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

 

[학생들이 웃으며 떠드는 소리]

 

[가쁜 숨소리]

 

[윤석] 태호야

 

[계속되는 가쁜 숨소리]

 

[윤석의 기막힌 탄성]

 

내가 씨발,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온다

 

[태호의 가쁜 숨소리]

 

[아파하는 탄성]

 

이 앨범에 있는 게 정말

 

재율호텔 장남 박태호야?

 

진짜 모친께서

 

화류계에 종사하셔?

 

너 혼외자야?

 

[찬민] 미국 살다 온 것도 다 개뻥이야, 이 새끼

 

아빠가 밖에서 낳고

 

강인한, 강하랑 같은 중학교 나온 상거지로 살다가

 

본가로 들어오면서 신분 세탁한 거지

 

벗어라, 이거

 

왜 끼고 있냐, 이거?

 

그럼 뭐야?

 

이런 애는 뭐라고 불러?

 

- 엄마는 화류계 - [윤석] 새끼야, 남색 껴라, 남색

 

- 아빠는 재벌? - [윤석] 아니다, 너 씨

 

[헤라] 이거 뭐 새로운 네이밍이라도

 

- 해야 될 판인데? - [윤석] 그냥 끼지 마, 이 새끼야

 

[태호의 신음]

 

[헤라] 반인반수처럼 막

 

반재반화?

 

- [웃으며] '반재' - [찬민의 웃음]

 

[헤라] 잠깐, 그럼

 

댕댕이랑 중학교 동창이면…

 

쟤는 다 알고 있었다는 거네 지금?

 

[찬민] 다 알고 있었어, 이 새끼는

 

[헤라] 네가 우리 속이고 있는 중인 거야?

 

- [차르륵거리는 소리] - 그러니까…

 

- [태호] 그러니까 그게… - 이 씨

 

야, 그게 뭐?

 

말을 똑바로 해, 새끼야

 

아까부터 진짜, 이 씨

 

[태호의 떨리는 숨소리]

 

지금까지 우리 싹 다 속이면서 재밌었어? 어?

 

- 야 - [태호의 떨리는 숨소리]

 

재밌었냐고

 

- 재밌었냐고, 새끼야 - [태호의 떨리는 숨소리]

 

- 어? - 미안해, 윤석아

 

[윤석] 말하라고, 새끼야 재밌었어?

 

- 미안해 - [윤석] 어?

 

씨 [재밌어하는 웃음]

 

말 안 해? 내려, 씨

 

- 말하라고, 새끼야, 재밌었어? - [태호의 신음]

 

재밌었냐고, 새끼야, 씨

 

- 어? - [하가 큰 소리로] 그만 안 둬?

 

[태호가 울먹이며] 강하야

 

- [떨리는 숨소리] - [윤석] 야, 태호야

 

네 친구 왔다 [웃음]

 

[태호의 가쁜 숨소리]

 

중학교 때부터 친구라고?

 

- 어? - [태호] 강하야

 

[의미심장한 음악]

 

[태호의 힘겨운 소리]

 

[윤석] 야, 씨

 

[윤석의 어이없는 탄성]

 

[태호의 기침 소리]

 

[윤석의 헛웃음] 아, 뭐 이런 재밌는 일이

 

다 있냐

 

네 뒤를 캐다 보니까

 

저런 게 얻어걸려 나왔다, 야?

 

[윤석의 헛웃음]

 

네가 계속 주신에 있으면 저 새끼는 끝인데, 어떡할래?

 

네 친구니까, 어

 

네가 네 발로 주신에서 나가

 

그럼 얘는 그냥 다니게 해 줄게

 

[헛웃음]

 

[계속되는 태호의 가쁜 숨소리]

 

네가 뭐라고?

 

뭐?

 

네가 뭔데 학교를 다니라 마라야?

 

- [함께 놀란 소리] - [찬민] 아, 쟤

 

- 또 지랄이네 - [학생들의 수군대는 소리]

 

[속삭이며] 김리안 심부름이나 하면서

 

애들 괴롭히고 다니는 양아치 새끼가

 

[고조되는 음악]

 

[계속되는 수군대는 소리]

 

[학생들의 놀란 소리]

 

[학생들의 놀란 소리]

 

[남학생, 하의 힘주는 소리]

 

[남학생의 아파하는 탄성]

 

짜잔

 

- 애들한테 돌려 - [바다의 놀란 탄성]

 

이거 뭐야? 진짜 예쁘다

 

재이 페어웰 파티 초대장

 

헤라 네가 열어 주는 거야?

 

그럼, 명색이 베프인데

 

가급적이면 애들 전부 참석할 수 있도록 하고

 

[고조되는 음악]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헤라] 그래서 그날 뭐 입고 올 건데?

 

- [바다] 나 그때 그거 입고 갈까? - [헤라] 핑크색?

 

[바다] 아니다 우리 이따 쇼핑 가자

 

[학생들의 떠드는 소리]

 

[계속되는 떠드는 소리]

 

[탁 쓰러지는 소리]

 

[가쁜 숨을 내쉰다]

 

[태호의 구역질 소리]

 

[태호의 기침 소리]

 

[솨 물소리]

 

[물소리가 멈춘다]

 

[태호의 기침 소리]

 

[태호의 침 뱉는 소리]

 

[태호의 가쁜 숨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 [태호의 기침 소리] - [물병 따는 소리]

 

[하] 괜찮아?

 

[태호의 가쁜 숨소리]

 

[태호의 흐느끼는 소리]

 

[하의 한숨]

 

[하] 미안해, 태호야

 

[한숨] 최윤석은

 

더 이상 너 못 괴롭히게 내가 어떻게든 해 볼게

 

[태호] 어떻게?

 

최윤석을 죽이기라도 하게?

 

최윤석을 죽이면

 

그다음에는?

 

이우진, 김리안, 윤헤라

 

정재이, 백찬민, 류바다

 

네가 전부 다 죽일 거야?

 

태호야

 

누구 하나 사라진다고 끝날 일 아니야

 

어차피 걔들은 계속 걔들일 테니까

 

[깊은 한숨]

 

[태호] 그만

 

그만하면 좋겠어

 

나 주신고 계속 다녀야 돼

 

아버지가 그걸 원하셔

 

[울먹이며] 네 마음 아는데

 

[훌쩍이는 소리]

 

네가 어떤 마음인지 너무 잘 아는데

 

나 너무 무서워, 강하야

 

[태호의 울먹이는 숨소리]

 

나 이제 너 못 돕겠어

 

- [흥미로운 음악] - [기계 작동음]

 

[삑삑 기계 작동음]

 

[패스트모션 효과음]

 

[휙 바람 소리 효과음]

 

[달그락 소리가 울린다]

 

[고조되는 음악]

 

[패스트모션 효과음]

 

- [삑] -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휙 바람 소리 효과음]

 

[휙 바람 소리 효과음]

 

[띠링 알림음]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마우스 클릭음]

 

[영상 속 학생들의 대화 소리]

 

[띠링 알림음]

 

[남학생이 작게] 땡큐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영상 속 지수] 뭐야? 전화도 안 받고

 

[지수] 톡도 안 읽고?

 

지금 나 피해?

 

[마우스 클릭음]

 

[계속되는 키보드 소리]

 

[마우스 클릭음]

 

[음악이 멈춘다]

 

[계속되는 작동음]

 

[긴장되는 음악]

 

[계속되는 키보드 소리]

 

[메시지 전송음]

 

[주원] 재이야 뉴욕 가서도 꼭 지켜봐 줘

 

너 때문에 여기 어떤 폭탄이 떨어지는지

 

김리안이나 너희 같은 사람들은 사회적 타격에

 

- 쉽게 무너지는 법이잖아 - [고조되는 음악]

 

기대해

 

[코웃음]

 

[휙휙 바람 소리 효과음]

 

[헤라] 학교 안에 있어

 

너한테 익명으로 다이렉트 보낸 사람

 

발신지가 주신고야

 

[여자의 웃음소리 효과음]

 

[쑥덕이는 소리 효과음]

 

- [여자의 웃음소리 효과음] - [쑥덕이는 소리 효과음]

 

[음악이 멈춘다]

 

- [여자의 웃음소리 효과음] - [쑥덕이는 소리 효과음]

 

[휙 바람 소리 효과음]

 

[학생들의 떠드는 소리]

 

[놀란 소리]

 

[떨리는 목소리로] 미안해

 

정말 미안해

 

[계속되는 떠드는 소리]

 

[멀어지는 발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하] 학교

 

이제 안 나오는 줄 알았는데

 

[재이] 얘기해 줄게

 

네가 알고 싶어 하는 거

 

인한이 일에 대해서

 

우진이 생일 파티가 있었어

 

- 그날 그 자리에서 - [감미로운 음악]

 

괴롭힘을 견디다 못한 인한이가

 

파티 중간에 뛰쳐나갔어

 

그리고 그 사고를 당했고

 

못 견딜 정도로 괴롭혔구나

 

그 밤에

 

거리로 뛰쳐나갈 만큼

 

또 걔들이지?

 

최윤석, 김리안

 

[재이] 아니야

 

네가 리안이를 의심하고 있는 거 알아

 

그렇지만…

 

리안이 때문이 아니야

 

나 때문이야

 

나랑 친구만 아니었으면

 

그렇게까지 모든 애들이 인한이를 괴롭히지 않았을 거야

 

[들이마시는 숨소리]

 

[울먹이며] 그러니까 날 탓해

 

나만 탓해

 

[울먹이는 소리]

 

[당황한 숨소리]

 

[재이의 한숨] 도와줘

 

학교 안에 날 협박하는 사람이 있어

 

내가 떠나기 전에 찾아야 돼

 

나 하나 협박당하는 건 괜찮아

 

근데 리안이…

 

리안이까지 무너뜨릴 생각인 거야

 

그런 거라면

 

도와줄 수 없을 거 같아

 

난 널 협박하는 사람이랑

 

같은 목적을 가졌거든

 

내가 버틸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했잖아

 

리안이가 무너지면 나도 무너져

 

나 리안이 지키고 싶어

 

[떨리는 숨소리]

 

그럼 난?

 

이기적이라는 거 알아

 

그렇지만 내가 학교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강하 너밖에 없어

 

[깊은 한숨]

 

너 진짜…

 

[울먹이는 숨소리]

 

너 진짜 잔인하다, 재이야

 

어떻게 나한테 그런 부탁을 해?

 

어떻게 나한테…

 

[울먹이는 소리]

 

김리안을 도우래?

 

[울먹이는 숨소리]

 

[한숨]

 

[멀어지는 발소리]

 

[덜컥 문 열리는 소리]

 

- [재이의 한숨] - [탁 문 닫히는 소리]

 

[재이의 울먹이는 소리]

 

- [계속되는 감미로운 음악] - [새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학생들의 대화 소리]

 

[헤라의 아파하는 탄성]

 

[못마땅한 한숨]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여학생들의 대화 소리]

 

[다가오는 차 주행음]

 

[계속되는 우진의 웃는 소리]

 

아, 여기서 왜 이러고 있어?

 

나 기다리는 건가?

 

 

문이나 열어

 

[웃는 소리]

 

[어렴풋한 차 경적]

 

[다가오는 차 주행음]

 

[휴대폰 조작음]

 

[휴대폰 진동음]

 

[계속되는 휴대폰 진동음]

 

누군데?

 

안 받아도 돼

 

너 진짜 연애해?

 

[어이없는 한숨]

 

연애는 무슨

 

비밀 같은 거 만들지 마 나 요즘 예민해

 

[우진의 한숨]

 

왜 또?

 

리안이 때문에

 

아니, 재이 때문인가?

 

윤헤라 때문일걸

 

뭔 소리야, 그게?

 

가질 수 없는 걸 욕망하셔서

 

예민하고 피곤한 거야

 

욕심 많은 윤헤라 때문에

 

그 워딩 되게 별로야, 이우진

 

욕심 많은 게 뭐?

 

욕망하는 게 어때서?

 

너처럼 욕심이 나는 게 있는데

 

만지지도 못하고

 

갖지도 못하면서

 

그냥 가만히 보고 있는 것보다는

 

솔직한 내가 낫지 않니?

 

[헛웃음]

 

[우진의 한숨]

 

[우진] 솔직한 거 좋지

 

윤헤라 멋있어

 

근데 과유불급

 

난 헤라 네가 걱정돼

 

너무 욕심부리다

 

다 잃게 될까 봐

 

[헤라] 걱정은 고마운데

 

'과유불급' 그 워딩도 되게 별로야

 

'다다익선', 뭐 '거거익선' 좋은 말이 얼마나 많은데, 씨

 

[우진의 옅은 한숨]

 

데려다줘서 고마워

 

[멀어지는 차 주행음]

 

[긴장되는 음악]

 

[다가오는 발소리]

 

[헤라] 뭐예요?

 

[도어록 작동음]

 

[도어록 작동음]

 

[계속되는 긴장되는 음악]

 

[고조되는 음악]

 

[철컥 문 열리는 소리]

 

[탁 문 닫히는 소리]

 

[헤라의 속상한 한숨]

 

[울먹이는 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 [헤라 부] 사랑하는 우리 딸 - [잔잔한 음악]

 

가장 예뻐 보이고 싶은 순간을 위해

 

[탁 문 닫히는 소리]

 

[헤라의 한숨]

 

[헤라] 엄마

 

이게 뭐예요?

 

[작은 소리로] 헤라야

 

[울먹이는 소리]

 

[울먹이며] 어떡해

 

어떡해, 헤라야

 

어떡해 [울음소리]

 

[계속되는 헤라 모의 울음소리]

 

우리 아기

 

어떡해 [울음소리]

 

헤라야

 

[음악이 잦아든다]

 

[어두운 음악]

 

[고조되는 음악]

 

[재이] 도와줘

 

학교 안에 날 협박하는 사람이 있어

 

[음악이 잦아든다]

 

[남학생] 근데 재이 페어웰에 왜 우리까지 오라는 거야?

 

[여학생] 그러니까

 

원래 걔네들끼리 하는 파티에는 우리 안 불렀잖아

 

갑자기 왜 오라 그러지?

 

아, 또 뭐 있는 거 아니야?

 

우리 괴롭히는 이벤트 같은 거?

 

- 아, 나 진짜 무서워서 - [여학생의 호응]

 

가기 싫은데

 

[하] 그냥

 

부딪쳐 보자

 

언제까지 피하고 숨기만 할 거야?

 

이제 우리도 맞서 봐야지

 

- [교장] 왜 여기 모여 있죠? - [다가오는 발소리]

 

스페셜 A실은

 

장학생들 수업 공간이 아닌 걸로 아는데요

 

[남학생] 잠깐 대기하려고 들어왔습니다

 

여기 오늘 하루 종일 비는 날이라서요

 

수업이 없어도 여기는 엄연히 특별반

 

진짜 주신고 학생들만 출입이 가능한 공간입니다

 

사회적 배려와 특혜로

 

주신고에 온 장학생들이 감히

 

특별반 학생들 공간에 발을 들이다니요?

 

말끔하게 정리하고

 

전부 나가요

 

당장!

 

[멀어지는 발소리]

 

[멀어지는 발소리]

 

[옅은 한숨]

 

[여자] 준비는 끝냈습니다만

 

- [의미심장한 음악] -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 자칫 잘못하면 - [한숨]

 

여러모로 곤란해지실 수 있습니다

 

회장님께서 알게 되시기라도 하면…

 

[리안] 모르게 하세요

 

자칫

 

잘못도 안 되게 하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곤란한 상황이 생긴다면

 

그건

 

제가 책임지죠

 

[음악이 잦아든다]

 

[멀리 까치 소리]

 

[재이 부] 도착하면 곧바로 전화부터 하고

 

 

너무 걱정하지 마시죠, 아버님

 

제가 재이 옆에서 잘 챙기겠습니다

 

[재이 부] 그래요

 

내가 우리 선준 군만 믿어요

 

- 아 - [선준] 예

 

[재혁의 목 가다듬는 소리]

 

- [어렴풋한 재이 부의 말소리] - [재혁의 한숨]

 

이렇게 안녕이네

 

잘 가, 누나

 

[선준] 예

 

[속삭이며] 다시는 돌아오지 말고

 

이제

 

여기 누나 거 없으니까 [웃음소리]

 

[계속되는 재혁의 웃음소리]

 

[옅은 한숨]

 

- 여보 - [재혁의 웃음소리]

 

애들 늦겠어요, 그만 출발시키죠?

 

[재이 부] 그래, 조심히들 가

 

[선준] 도착해서 연락드리겠습니다

 

예, 들어가 보겠습니다

 

[멀어지는 발소리]

 

[차 시동음]

 

[의미심장한 음악]

 

- [어렴풋한 클럽 음악] - [어렴풋한 시끌벅적한 소리]

 

"네가 보고 싶을 거야"

 

[바다의 웃음소리]

 

잘 가

 

[톡 찍는 소리]

 

- [클럽 음악이 흘러나온다] - [시끌벅적한 소리]

 

- [팡 터지는 소리] - [놀란 탄성]

 

와, 이거지!

 

[찬민의 신난 소리]

 

[신난 탄성]

 

[윤석의 신난 탄성]

 

[사람들의 환호성]

 

나 왔어

 

[예지] 왔어? 뭐 좀 마시자

 

[바다] 그래 [웃음소리]

 

[계속되는 왁자지껄한 소리]

 

[예지, 바다의 감탄하는 소리]

 

완전 영롱해

 

야, 우리 이거랑 사진 찍을까?

 

그래

 

[휴대폰 촬영음]

 

[흥얼거리는 소리]

 

[바다] 웬일이야, 반장도 왔네

 

[예지] 장학생들까지 다 불렀나 봐

 

그래서 장소도 헤라네 별장에서 여기로 옮긴 거고

 

[바다의 호응하는 소리]

 

[바다] 근데 헤라는 아직인가?

 

호스트가 너무 늦는 거 아니야?

 

[예지] 원래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거지

 

야, 헤라가 왜 주인공이냐?

 

재이 페어웰인데?

 

[예지] 헐, 류바다

 

눈치가 그냥 사망이네

 

- [바다] 뭐가? - 말이 좋아 페어웰이지

 

사실 오늘 파티는 대관식이지

 

'잘 가, 정재이'

 

'이제 왕관은 퀸헤라 거다'

 

뭐 그런 거 아니겠어?

 

왜 하필 파티를 오늘로 잡았겠어?

 

- 맞다 - [탁 치는 소리]

 

재이 오늘 출국이지?

 

잘 갔나?

 

- [사람들의 환호성] - [계속되는 클럽 음악]

 

[찬민의 신난 탄성]

 

[찬민의 신난 소리]

 

[헤라] 리안이는?

 

[우진] 좀 늦을 거 같대

 

오늘 분위기가 좀 다르네

 

뭐가?

 

[우진] 평소 너답지 않게 좀

 

노멀한 느낌?

 

콘셉트야

 

화려한 거 지겹잖아

 

게다가 노멀해도 예쁘고

 

응, 예뻐

 

예쁘다

 

[씁 숨소리] 아, 그

 

지난번에 네가 해 준 충고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충고?

 

갖고 싶고

 

안고 싶은 거

 

그냥 참으면 바보라며

 

[씁 숨소리] 그래서 나도 너처럼

 

내 욕심에 좀 솔직해져 볼까 하는데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근데 나 오늘 리안이랑 결론 낼 거야

 

리안이만 내 거 되면 아무 문제도 없거든

 

문제?

 

안녕, 윤헤라?

 

초대해 줘서 고마워

 

애들까지 불러 준 것도 고맙고

 

슈트 때문인가?

 

댕댕이도 오늘 좀 분위기가 다르네

 

조용히 놀다 가

 

재미있게 즐기다 가야지

 

기왕 온 거

 

[옅은 한숨]

 

뭐지?

 

뭐가 다른 거지?

 

[메시지 진동음]

 

[미스터리한 음악]

 

[주원의 놀란 숨소리]

 

[주원의 떨리는 숨소리]

 

- [스산한 효과음] - [왁자지껄한 소리]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스산한 효과음]

 

[클럽 음악이 흘러나온다]

 

너무 당황하면 티 난다고 했잖아

 

반장

 

형한테 갔다가 발견했어

 

네 거 맞지?

 

분명 내가 네 가방에 달려 있던 거 봤거든

 

근데

 

이게 왜 형 납골당에 있었을까?

 

네가 왜 형한테 왔다 갔을까?

 

혹시 우리 형이랑 친했나?

 

그게 궁금해서 태호한테 물어보니까

 

태호가 이상한 얘기를 하더라고

 

[주원] 태호 넌 여기 애들하고 좀 달라

 

강하랑도 친하잖아

 

근데 강하 걔 볼수록 죽은 인한이랑

 

[말소리가 울리며] 좀 닮지 않았어?

 

[하]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메시지를 보냈는데

 

네가 당황하는 거 보고 확신했어

 

재이도 익명 계정한테 협박 메시지 받고 있다고 했어

 

혹시 그것도 너야?

 

궁금한 게 뭔데?

 

내가 너한테 그걸 왜 보냈는지?

 

아니면

 

왜 정재이를 협박했는지?

 

아니

 

네가 뭘 더 가지고 있는지

 

내가 원하는 건 그게 다야

 

[고조되는 클럽 음악]

 

[사람들의 환호성]

 

다 마셨어

 

[예지, 바다] 헐

 

- [어렴풋한 클럽 음악 소리] - [어렴풋한 왁자지껄한 소리]

 

- [헤라] 왜 안 와? - [메시지 진동음]

 

[바다] 이거 봐, 대박

 

[고조되는 클럽 음악]

 

[덜컹 문소리]

 

- [클럽 음악이 멈춘다] - [여학생1] 야, 뭐야?

 

[여학생2] 가자, 가자!

 

[여학생3] 야, 뭐야? 차가 왜 들어와?

 

[학생들의 수군대는 소리]

 

[감각적인 음악]

 

[남자] 박선준 씨

 

박선준 씨 당신을 마약류 관리에 의한 법률 위반으로

 

- 체포합니다 - [기가 찬 웃음]

 

[리안] 가자

 

너무 늦으면 안 되잖아

 

주인공이

 

- [여학생4] 뭐 하는 거야? - [학생들의 수군대는 소리]

 

[여학생5의 의아해하는 소리]

 

[윤석의 놀란 숨소리]

 

[계속되는 수군대는 소리]

 

[헤라] 김리안

 

네가 만든 거구나

 

재이가 못 가게 막았어

 

[리안] 윤헤라

 

질문에 대답이 됐기를 바래

 

오피셜이야, 이거

 

재이랑 나

 

다시 시작할 거야

 

집안에도 말씀드릴 생각이고

 

[학생들의 수군대는 소리]

 

[놀란 숨소리]

 

그러니까

 

앞으로 누구든 내 앞에서 재이 옆에 얼쩡거리지도 마

 

특히 거기 너

 

장학생

 

[고조되는 감각적인 음악]

 

[윤석] 좆 됐다

 

[예지] 헤라 어떡해?

 

- 다 줄 수 있댔지? - [음악이 잦아든다]

 

네가 가진 영상

 

[흥미로운 음악]

 

전부 줘, 나한테

 

[고조되는 음악]

 

[부드러운 음악]

 

뭐가 어울려?

 

[우진] 둘 다 예뻐

 

뭐가 더 예뻐?

 

아니, 어차피 둘 다 살 거 아니야?

 

 

다 살 거야

 

비켜

 

아니, 어차피 다 살 거면서 왜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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