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11
[리드미컬한 음악]
♪ Come, watch me ♪
♪ Come, watch me ♪
[SNS 알림음이 연신 난다]
[SNS 알림음]
♪ Come, watch me ♪
[무거운 음악]
[휴대전화 진동 알림음]
[놀란 탄성]
아리야
[떨리는 숨소리]
[속삭이듯] 니가…
[놀란 숨소리]
[아리의 당황한 숨소리]
[두성] 누나가 왜 여기 있어?
서, 설마 누나였어?
[떨리는 숨소리]
[화난 숨소리] 누나도 우리 누나 씹어 제낀 까판러였냐고?
- 두성아, 그게 아니라 난… - [두성] 말도 안 돼
[아리, 두성의 떨리는 숨소리]
[격앙돼서] 누나는 친구잖아 베프잖아
근데 어떻게 이래?
앞에선 헤헤거리고 뒤에선 돌려 깠던 거야?
[화난 숨소리]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울먹이며] 두성아, 미안해 나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누나가 인간이야? 사람 맞냐고! [격앙된 숨소리]
[아리가 힘없이] 그만해, 가자 [떨리는 숨소리]
가긴 어딜 가 [분한 숨소리]
정선이 누나부터 이것들까지 싹 다 조져야 할 거 아니야
[아리가 버럭 하며] 그만하자니까! [울먹이는 숨소리]
[울먹이며] 다 소용없잖아
[정선의 절박한 숨소리]
[뛰어가는 발걸음]
[정선이 다급하게] 아리야
아리야, 미안해, 용서해 줘 [당황한 숨소리]
[아리가 울먹이며] 아무 말도 듣고 싶지가 않아
정말이야
[울먹이며] 변명이 아니고 내가 진짜 미쳤었나 봐
[연신 울먹이며] 야, 내 심정이 지금 어떨 거 같아?
[아리의 떨리는 숨소리]
[아리] 그 수많은 악플들에 시달리면서
[떨리는 숨소리] 내가 어떻게 견뎠는지 알아?
[숨을 들이켜며] '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 말에'
'상처 받지 말자'
'신경 쓰지 말자'
'이쯤은 견뎌야 한다 견딜 수 있다'
근데 이건 어떻게 견뎌야 하는 건데?
[씁쓸한 음악]
'친구도 이럴 수 있다'
아니면… [울음 섞인 숨소리]
'넌 처음부터 친구도 뭣도 아니었다'
난 그냥 스트레스만 풀려고 그랬던 거야
[정선] 진짜 그것뿐이야 [떨리는 숨소리]
[어이없는 숨소리] 스트레스라고?
[정선] 내가 쌍년인 거 나도 알아, 아리야
[연신 울먹이며] 근데 진짜 그냥 기분 풀려고 그랬던 거야
처음엔 니가 잘되는 게 좋았어
근데 있다 보니까 배도 아프고 샘도 나고 그러더라
나랑 같이 방판 하던 애가 셀럽이 되니까
옆에 있는 난 뭔가 싶기도 하고 [떨리는 숨소리]
그래서 가끔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너 까판에 들어갔어
처음엔 그거뿐이었는데 [떨리는 숨소리]
근데…
"퀸아리"
팔로워가 늘기 시작하니까 멈출 수가 없더라
거기선 내 말에 다 호응해 주고 좋아해 주고
내가 뭐라도 된 거 같아서 그만둘 수가 없었어
[살짝 흐느끼며] 근데 아리야
나, 나 끝까지 하진 않았어 진짜야
너한테 미안하기도 했고
진짜 니가 잘못되길 바란 건 아니야 [떨리는 숨소리]
이번 일 터지고 나서도
[울먹이며] 나도 밤낮없이 니 실드만 치고 다녔다고
[정선의 떨리는 숨소리]
[흐느낀다]
[연신 울며] 미안해
진짜 미안해
[훌쩍이며] 너무 미안해
[아리가 냉담하게] 맞아
그때 당신들이 팝콘을 튀기며 훔쳐보던 지옥은
그런 데였어
거기서 난
정신없이 허우적대야만 했고
고통은…
거기가 끝이 아니었지
- [사이렌 소리] - [위태로운 음악]
[울리는 효과음]
[사이렌 소리가 아득히 난다]
[속삭이듯] 준경아 [당황한 숨소리]
[울먹이며] 준경아, 준경아
[흐느낀다]
[떨리는 목소리로] 죽었다니요?
[아리가 힘없이]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냉담하게] 끝은 어디였냐고?
[하늘이 우르르 울린다]
[자동차 시동음, 엔진음]
[자동차 가속음]
[현정] 안녕하십니까 뉴스 라이브 김현정입니다
- [의미심장한 음악] - 지난 한 주간
세상을 뜨겁게 달군 이슈가 있죠?
바로 한 인플루언서의 폭로가 그것인데요
참 복잡한 사건이에요 정용준 변호사님
[용준] 네, 바로 서아리란 분이죠?
그, SNS를 통해서
소위 셀럽이라는 사람들의 세계와
거기서 일어난 범죄를 고발한 건데요
[현정]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 폭로를 이어 가고 있는 서아리 씨가
- 공식적으로는 - [음악이 뚝 멈춘다]
사망한 사람이라는 거
- [용준] 그렇죠 - [흥미진진한 음악]
[현정] 그래서 사람들이 더 큰 혼란을
느끼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리] 그래? 세상이 많이 시끄러워졌다고?
잘됐네, 내가 바랬던 게 바로 이런 거니까
[고조되는 음악]
[타이어 마찰음]
[검사] 대체 뭔 근거로 영장을 치냐고
이 여자 죽었다며?
법적으로 사망 상태인 여자 말을 증거로 어떻게 나서?
[현수] 지금 멀쩡하게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답해하며] 검사님 살아있는 거라고요
[숨을 들이켜며] 그럼 자기가 죽은 걸로 위장을 한 다음에
다시 나타나서 이런 쇼를 벌인다는 거네?
[검사] 대체 왜? 정식으로 고발하고 신고하면
[헛웃음] 끝나는 문제를 대체 왜?
했었죠! 예, 했었습니다
근데 태강 때문에 묻혔었고요
- 뭐? - 석 달 전에 서아리 씨가
저를 직접 찾아와서 모든 걸 진술했어요
- 근데 태강이 - [책상을 탁 치는 소리]
진태전이 은폐했어요 [거친 숨소리]
그 진술 기록 저한테 있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정말이야? 확실해?
[파쇄기 작동음]
[긴박한 음악]
[태전] 자, 빨리합시다, 예? 한 장도 남기지 말고
[직원1] 예
어, 어떻게 됐어? [초조한 숨소리]
서아리 위치 찾았냐고
저, 그게, 아직… [난감한 숨소리]
죄송합니다, 계속 VPN이 바뀌고 있어 가지고요
[버럭 하며] 야, 이 미친 새끼야 그걸 말이라고 해!
[태전] 아, 뭘 보고 섰어?
[성내며] 빨리하란 말 못 들었어?
- [직원2] 대표님! - [뛰어오는 발걸음]
지금 막 정보를 받았는데 압색 영장이 발부됐답니다
[난감한 숨소리]
[아리] 알아?
우린 모두 운명 앞에서 안도해선 안 돼
인생과 자신에 대해 어떤 것도 쉽게 장담할 수가 없는 거야
그때 내가 그랬듯이
[초조한 숨소리]
[놀란 숨소리] 시현 씨
[시현] 아리 씨
[떨며] 사고라니요?
한준경 씨가 왜요? 상태는 어떤데요? 괜찮은 거예요?
아… [난감한 숨소리]
수술은 끝났는데
아직 의식이 없어요
[떨리는 숨소리]
[아리의 숨소리가 연신 떨린다]
그 사람…
[떨며] 그 사람 어디에 있나요, 지금?
[난감한 숨소리]
[머뭇거리는 숨소리] 지금은 볼 수 없어요
[아련한 음악]
[떨며] 준경 씨
[아리가 코를 훌쩍인다]
[간호사] 안 돼요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잠시만요
얼굴만 보게 해주세요 [떨리는 숨소리]
제발 부탁이에요 잠깐만 보게 해주세요
[울먹이며] 잠깐만, 제발 잠깐만요
[간호사] 여기 이분 좀 어떻게 해주세요!
- [아리] 얼굴만 보게 해 주세요 - [시현] 아리 씨
[아리가 흐느낀다]
[아리가 연신 운다]
[걱정하며] 아리 씨
[준경] 이 소란은 곧 끝날 거예요
보고 싶은데
오늘 저녁 어때요?
[아리] 하지만
난 그 사람을 볼 수 없었지
그리고…
[무전기 소리]
[무거운 음악]
[아리 모의 오열]
아우, 우리, 우리 박 씨 아우, 어떡해
[아리 모가 연신 오열하며] 아우 그 착한 사람
아우, 불쌍해서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두성이 울며] 진정해 이러다 엄마까지 쓰러져
아우, 어떡해, 어떡해, 어떡하냐고
[경찰관] 저기, 사건은 자살로 종결됐고요
이건 박경배 씨가
서아리 씨 앞으로 남긴 유서입니다
[아리 모가 크게 오열하며] 아우! 어떡해!
- [두성이 흐느낀다] - 어떡해
아우, 어떡해
[아리 모가 연신 오열한다]
[경배] 너한테 모든 짐을 남기고 가서 미안하다, 아리야
애초에 이런 일을 벌이는 게 아니었는데
[흐느낀다]
[울먹이며] 다 내 탓이다
[연신 흐느낀다]
니가 신중하게 추진하자고 했을 때
거기에서 멈췄어야 했는데
내 욕심이
일을 여기까지 오게 할 줄은 몰랐다
너한테는 죽어서도 이 죄를 갚을 길이 없구나
[아리] '서아리가 끝내 사람까지 죽였다'
'서아리의 과도한 압박에 못 이겨'
'아리앤의 상무가 목숨을 끊었다'
[차가운 음악]
악의적인 말들이 넘쳐났지만
- 부인할 수 없었어 - [휴대전화 조작음]
[강조하는 효과음]
[강조하는 효과음]
- [휴대전화 조작음] - [사람들의 비웃음]
사실이었으니까
나만 만나지 않았다면
[휴대전화 조작음]
삼촌한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테니까
[고조되는 음악]
그때
[달그락 약이 떨어지는 소리]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키보드 조작음]
[휴대전화 조작음이 연신 난다]
'날 알지도 못하면서'
'날 이토록 증오하는 사람들'
[키보드 조작음이 연신 난다]
'정말'
'니 말대로 해줄까? 그래 줄까?'
'그럼'
'이 지옥을 끝낼 수 있는 거잖아'
[휴대전화 조작음이 연신 난다]
"bbb페이머스"
[발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민혜가 고소해하며]
[다가오는 발걸음]
[안젤라가 밝게] 하이
[지나, 안젤라의 웃음]
[민혜가 반가워하며] 왔어?
[안젤라가 애교 있게] 여기 새 단장 선물
[민혜] 그냥 오지, 우리 사이에
[지나가 웃으며] 재오픈 기념 라방이잖아, 갖출 건 갖춰야지
[민혜의 기쁜 숨소리] 고마워
- [안젤라] 너무 예쁘다 - [채희] 여기, 축하해
[민혜의 행복한 숨소리]
[민혜] 뭐야, 채희? 그새 더 이뻐졌다?
[함께 웃음]
- [안젤라] 더 좋다 - [민혜] 어
[지나] 뭐야? 고급스러워졌는데?
[민혜] 그렇지, 그렇지?
[영상 속 민혜의 놀란 숨소리] 뭐? 시작하자마자 완판?
- [영상 속 안젤라의 놀란 소리] - [웃으며] 5분 만에 완판이래
어떡해, 나 너무 행복해서 눈물 나려 그래 [웃음]
[영상 속 안젤라] 축하해, 역시!
[구호 외치듯] 루나시크 오민혜!
[영상 속 민혜의 웃음]
우리 민혜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영상 속 함께] 짠! 축하해!
[영상 속 안젤라] 원샷이야?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안내 음성] 전원이 꺼져 있어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며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문이 벌컥 열린다]
[문이 쾅 닫힌다]
이혼?
[태전] 당신 제정신이야?
정신이 없는 건 당신 같은데요?
[드르륵 의자 바퀴 소리]
[시현] 앉아요, 마지막인데 차분히 마무리해야죠
[태전의 코웃음]
[태전이 헛웃음 치며] 아, 뭐 하자는 짓이지?
준경이 아직 의식 없어요
[한숨 쉬며] 그래, 들었어
나도 안타깝더라고
아, 결국 다 서아리 때문이잖아
[태전] 그 여자만 아니었으면
준경이한테
그런 끔찍한 사고가 있었겠냐고
준경이는 아리 씨 때문이라고 생각 안 할 거예요
[시현] 되려 아리 씨를 도와주지 못해서 안타까워하겠죠
그리고 하나 분명한 건
이 모든 게 당신 때문이라는 거예요
당신이 벌인 일 때문에
[한숨 쉬며] 그래서 이제 내가 하려고요
한준경 대신 내가 아리 씨 도우려고요
- 뭐? - 당신이 한 모든 일에 대해서
[의미심장한 음악]
- 증언할 생각이에요 - [태전] 야, 윤시현!
제대로
똑바로 생각해
니 아버지가 국회 의장석에 앉길 바래?
아님 감옥에 들어가길 바래?
너희 집에서 왜 결혼을 서둘렀는지 몰라?
5선 의원
그 잘난 니 아버지 비리 때문이라고
그러니까 [짜증 섞인 숨소리]
[화내며] 니 아버지가
내 장인이 아닌 남이 되는 순간
내가 막아준 그 모든 비리는 검찰로 넘어가는 거야, 알아?
[코웃음] 근데 뭐, 내 앞에서
이혼?
[기가 찬 웃음] 한준경?
감히 니가 나한테?
[고조되는 음악]
[강조하듯] 내가 널 고른 거야
한준경 그 새끼한테 널 뺏기기 싫어서
다른 제안 다 거절하고
너희 집안하고 파트너십을 맺은 거라고
근데
이제 와서 니가 그걸 다 깰 수 있을 거 같아?
자 [코웃음]
이제 진짜 니가 뭘 해야 될지 좀 알겠어?
생각 잘해야지, 시현아, 응?
넌 그 서아리 같은 여자랑은 종자가 다르잖아
위치
계급에 맞는 문법이 뭔지…
[시현] '위치와 계급에 맞는 문법'? [옅은 한숨]
난 내 가족과 모두를 위해서
내 몫을 감당하면서 살았어요
그게 최선이라고 믿으면서
근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드네요
'뭐가 나를 위한 최선일까?'
[태전의 옅은 한숨]
이젠 나를 지키기 위한 선택을 할 거예요
[결연한 숨소리]
[심전도계 비프음]
[준경] 난 서아리 씨가 필요해요
[아련한 음악]
아직은 아니란 걸 알지만
언젠간 서아리 씨한테도 내가 그랬으면 좋겠고
내가 당신 뒤에 서 있을 수 있게만 해줘요
같이 가요, 나하고
[달그락 내려놓는 소리]
[아리가 힘없이] '나도 보고 싶어요'
'오늘 저녁 괜찮아요'
대답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못 했어요
모른 척했어요
그쪽 마음이 아닌
내 마음을
[한숨] 고작…
고작 그게 자존심인 줄 알고
그럼…
[울먹이며] 다가서는 내 마음도
잡을 수 있을 줄 알고…
염치없지만…
[떨리는 숨소리]
좋아했어요
[속삭이듯] 나도…
[의사] 다행히 수술 잘 마쳤습니다
위험한 고비 넘겼고 경과 지켜보면 될 거 같습니다
[병원이 분주하다]
[준경 모] 감사합니다
[시현의 반가운 숨소리] 어머니
[준경 모] 어, 왔니?
[시현] 이제 들어가는 길이세요?
[준경 모] 그래, 주치의 잠깐 만나고 가려던 길이다
고맙구나, 매번
아닙니다
들어가 보렴
참, 서아리라고 하던가 그 아가씨?
- 네? - 좀 전에 그 아가씨가 왔더구나
준경이를 보고 싶다 그래서 그러라고 했고
아리 씨가 여기에요?
[쓸쓸한 음악]
[분수 물소리]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소리]
[사람들이 웃고 대화하는 소리]
[다급한 숨소리]
[시현이 놀라며] 아리 씨!
[시현의 긴장한 숨소리]
[시현의 걱정하는 숨소리]
[단호하게]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숨을 들이켠다]
지금 뭐 하려는 거냐고요!
[울먹이는 숨소리]
[울먹이며] 저는 그냥…
[흐느끼며] 못 견디겠어요
버텨지지가 않아요
[아리가 흐느낀다]
[아리] 나 하나면 진짜 상관없거든요?
내가 벌인 일이니까 나만 겪으면 되니까
근데 이건 아니잖아요
[연신 흐느끼며] 내 잘못이
내 선택이 다른 사람들한테까지…
아리 씨
[아리] 그 모든 말들이 맞았던 거 같아요
'너 같은 게, 너 따위가 감히'
그 말들을 들었어야 됐나 봐요
그게 현실이니까
[시현] 맞아요
아리 씨한테 벌어진 모든 일들은
- 다 아리 씨 탓이에요 - [무거운 음악]
그 선택의 몫이죠
하지만 준경이도
나도 마찬가지예요
그것도 아리 씨 탓으로 돌릴 거예요?
[훌쩍이는 숨소리]
잘 들어요
버텨야 돼요
아리 씨를 지키려고 했던 준경이를 위해서
[흐느낀다]
[아리의 울음]
[아리가 냉담하게] 세상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지
근데 많은 사람들이 그걸 모르고 살더라고
아니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게 맞겠네
그게 편하니까
자신이 한 짓이 뭔지도 모르고 사는 게
하지만 우린 우리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야 해
자신이 저지른 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해
그 모든 것들 때문에
선택한 일들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거야
피해서도 안 되고
피할 수도 없는 거야
[회사가 시끌시끌하다]
[기자1] 저기 온다
[기자들] 온다, 온다
- [긴장되는 음악] - [카메라 셔터음]
[기자2] 태강이 마약과 김 모 씨 사망 사건에
연루됐다는 게 사실인가요?
[기자3] 압수수색이 진행됐고
구속영장도 검토 중이라는데 알고 계십니까?
[직원] 드릴 말씀 없습니다 지나갈게요
[기자4] 변호사님, 서아리 씨의 폭로를 어디까지 인정하십니까?
[쏟아지는 질문 세례]
[버럭 하며] 자, 자, 모든 건!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난다]
기획이고 조작입니다
[태전] 진실은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반드시 밝혀질 겁니다 그게 진실입니다
[기자5] 그럼 폭로한 모든 것을 인정하십니까?
[질문 세례가 빗발치는 소리]
[불안한 음악]
[유랑] 여보!
[민찬의 부스럭거리는 소리]
[민찬 다급하게] 여권 가져왔어?
[유랑] 가져오긴 했는데…
[당황하며] 여, 여보, 아니지? 이거 그냥 다 소설이지?
당신이 그런 짓을 했을 리가 없잖아
[버럭 하며] 닥치고 여권이나 내놓으라고!
- [민찬의 성난 숨소리] - [유랑의 당황한 숨소리]
- [유랑이 작게] 여기 - [민찬의 다급한 숨소리]
[민찬] 잘 들어
난 일단 먼저 나갈게 [다급한 숨소리]
가장이잖아, 내가
[연신 부스럭거리는 소리]
난 살아야지
[유랑의 당황한 숨소리]
이 와중에 어떻게…
[버럭 하며] 당신 애 생각은 안 해?
누가 안 한대!
그러니까 넌 나중에 애 데리고 오면 되잖아! 씨…
[현수] 김민찬 씨
동부 서 장현수 경위입니다
[현수의 한숨]
[부스럭거리는 종이 소리]
압수수색영장 나왔습니다
진태전 변호사랑 친하니까 이게 뭔지는 아시죠?
아휴, 어디 뭐, 여행이라도 가실 생각인가 본데
짐도 푸셔야겠어요
[유랑이 나지막하게] 어떡해
- [민찬의 초조한 숨소리] - 여보 [당황한 숨소리]
[철문이 덜컹 열린다]
[민혜의 반가운 숨소리]
[민혜가 밝게] 어머니, 저 아시죠?
민혜예요, 아리 친구
[억지웃음] 왜, 기억 안 나세요? 고등학교 때 아리랑…
친구? 니가?
[옅은 웃음] 네 아리 지금 어딨어요?
[민혜] 어머니 아시죠?
[한숨] 이런 상황 걔한테도 좋을 거 없어요
제가 중재하고 해결할 테니까…
[이를 악물며]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 죽일 년
[아리 모] 얻다 대고 내 딸 이름을 입에 올려!
[무거운 음악]
[크게] 처죽일 년!
- 씹어 죽여도 시원찮을 년! - [창을 탁탁 치는 소리]
날 탈세로 신고한 것도 너지?
아리가 어딨냐고?
니년이 죽였잖아!
- 생때같은 내 딸을! - [철창을 탁탁 치는 소리]
- [교도관들의 말리는 소리] - 어?
[오열하며] 그것 때문에
- 우리 아리가 죽었어, 어? - [교도관1] 진정하세요!
- 소란 피우지 말고! - 모든 걸 다 잃고!
[교도관2] 진정하시라고요!
[아리 모] 지 엄마까지 잡혀가는 걸 보고
[교도관2] 소란 피우지 말고 나오세요!
[아리 모 크게 오열하며] 악독한 니년 때문에!
[아리 모의 분한 오열]
우리 아리가 죽었다고!
[민혜가 작게 한숨 쉬며] 뭐야?
[아리 모] 우리 아리가…
서아리가 죽었단 거야 아니란 거야? [초조한 숨소리]
[아리 모가 연신 오열한다]
[불안한 숨소리]
서아리 행방은?
- 아직이야? - [형사1] 네
누군지 우회하는 실력이 보통이 아닙니다
해킹 프로그램도 본 적이 없는 거고요
- [전화벨 소리] - [현수] 아, 진짜
빨리 찾아야 되는데
[형사2] 잠시만요
장 형사님, 본청 전화인데
서아리 위치요, IP에 관한 겁니다
예, 장현수입니다
[해커가 흥분해서] 찾았습니다 서아리 IP요!
[재훈] 찾았다고?
- [해커] 예 - [재훈] 확실해?
예, 여기 보시면
[해커] 중국, 필리핀, 마카오까지 미친 듯이 우회해서
[숨을 들이켜며] 결국 서울이었습니다
- 뭐, 서울? - [해커] 예
[긴장되는 음악]
- [해커의 한숨] - 와, 나, 씨발
얘 미친년이네, 이거?
[방송 속 앵커] 경찰이 오늘 법무법인 태강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 지난… - [휴대전화 진동음]
유흥업소 종업원 김 모 씨의 사망 사건에
법무법인 태강의 진태전 대표가…
어떻게 됐어?
[방송 속 앵커]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경찰이…
당장 잡아 와서 흔적도 없이 치워버려, 알겠어?
반드시
경찰보다 먼저 찾아야 돼
[현수가 다급하게] 은평구 수색로 47길, 싹 다 뒤져
- 하나도 빠짐없이! - [형사들] 예!
[사이렌 소리]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용태] 네, 지금 가고 있습니다
은평구 수색로 47길입니다
[휴대전화 진동 알림음]
[아리] 저런
근데 어쩌지?
이 짜릿한 라방은
곧 끝날 수도 있겠어
[영상 속 아리] 혹시 그런 말 알아?
'복수는 차갑게 식혀야 가장 맛있는 음식이다'
그 음식이
드디어 준비가 다 된 거 같거든
예, 접니다, IP 확보됐습니다
[자동차 가속음]
[비밀스러운 음악]
저쪽엔 정확한 주소를 넘기지 않았겠죠?
[해커] 예, 물론입니다 근처만 특정했습니다
절 먼저 고용한 건 대표님이니까
[휴대전화 진동 알림음]
[아리]
[놀란 숨소리]
서아리
아리 씨…
[자동차 가속음]
[타이어 마찰음]
[펜스를 탁 치는 소리]
[타이어 마찰음]
[거친 숨소리]
[준경이 다급하게] 아리 씨
[크게] 아리 씨!
아리 씨!
[준경이 셔터를 연신 치는 소리]
아리 씨, 나예요, 열어요!
맞아
내가 이 라방을 시작한 이유는
유명해지기 위해서였어
[사이렌 소리]
[현수] 어이, 황용태!
[긴박한 음악]
[용태] 뭐야?
- [사이렌 소리] - [삼단 봉을 탁 펴는 소리]
[타이어 마찰음]
뭐야!
[아리]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런 곳이니까
서아리 어디 있어?
[현수] 서아리 어디 있어!
[아리] 작은 힘만 있어도 휘두르는 세상
그 힘으로 누군가를 처참하게 짓밟는 세상
권력이라는 힘
이름이라는 힘, 또는…
[준경] 아리 씨!
[셔터를 흔드는 소리]
익명이라는 힘
[아리] 그래서
난 여기서 배운 대로 가장 유명해지기로 했어
[자물쇠를 연신 내리치는 소리]
그래야 힘이 생기니까
그 힘으로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철커덩]
[준경의 거친 숨소리]
내가 뭘 할지 궁금하지?
[연신 거친 숨소리]
더 알고 싶어 미치겠지?
[준경] 아리 씨 [거친 숨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극적인 음악]
어떻게…
당신이…
[목소리가 겹치며] 기다려
- 실망시키지 않을 테니까 - [반복 교차 효과음]
지독하게 소란하고
잔인하게 화려한
- 이 이야기의 끝을 - [반복 교차 효과음]
봐야지?
[빗소리가 주룩주룩 난다]
[통화 연결음]
[통화 수신음]
저예요, 서아리
[무거운 음악]
드릴 말씀이 있어서 전화했어요
맞아요
제가 원하던 건 이대로 무너지는 게 아니었어요
모두가 자기 몫의 대가를 치르는 거였어요
[다급하게] 안 돼요, 아리 씨 제발 내 말 먼저 들어요
[아리] 그걸 위해선 제가 감당할 몫이 있더라고요
[시현] 이런 방법은 옳지 않아요 [다급한 숨소리]
아리 씨한텐 아무 잘못도 없다고요
[아리] 아니요, 저한테도 있었어요
어떻게 해서든 힘을 갖고 싶었죠
높이 올라가고 싶었어요
그걸 위해선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을 거 같았어요
[걱정하는 숨소리] 아리 씨
전 마지막으로 다시 유명해질 작정이에요, 시현 씨
[아리] 아주아주 많이 유명해져서 그 힘으로
모두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거예요
[시현이 다급하게] 아리 씨 아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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