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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러브리티 5

  ♪ Come, watch me ♪

 

 ♪ Come, watch me ♪

 

 [SNS 알림음이 연신 난다]

 

 [SNS 알림음]

 

 ♪ Come, watch me ♪

 

 [비밀스러운 음악]

 

 [툭 내려놓는 소리]

 

 [아리] 이 세계 라방에서

 

 술이 등장하는 게  어떤 기술인지 알아?

 

 사실 여기엔 뻔한 전략이 숨어있지

 

 짜잔, 젤라또들, 이거 봐요

 

 여러분들, 안녕

 

 [아리] '오늘은 내가  속마음을 털어놓을 거예요'

 

 '난 이렇게 술 취한 모습도  보일 만큼 솔직해요'

 

 '나도 별거 없어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니까'

 

 그렇게 당신들의 환심을 사려는 것

 

 하지만 지금 내가 하는 건  쇼잉이 아니야

 

 오랫동안 숨겨졌던  은밀한 이야기들을 시작하려니

 

 정말이지

 

 술이 너무 땡겨서

 

 [문이 달칵 열린다]

 

 정신들 나갔어?

 

 다 같이 라방하면 어쩌자는 거야?

 

 [지나의 코웃음] 그럼 가만있어?  서아리가 이렇게 나오는데?

 

 [안젤라] 그러니까

 

 우리도 대응을 해야 될 거 아니야!

 

 그게 그년이 노리는 거라고  이 등신들아

 

 - 등신? 야!  - [긴장되는 음악]

 

 [채희] 내가 라방하라고 시켰어!

 

 지금 너만 급해?  니가 뭔데, 이, 씨!

 

 아주 잘했네

 

 [민혜] 보여?

 

 그 덕에 서아리 라방 접속자 수가  얼마나 늘었는지?

 

 뭉갰어야지

 

 그년 입에서 뭐가 더 나올 줄 알고  판을 더 깔아줘!

 

 이 대가리만 청순한 년아!

 

 [아리] 술

 

 속마음

 

 - [무거운 음악]  - 진실

 

 그리고 감춰진 비밀들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어, 나야

 

 바로 준비해 줘

 

 아… 그게 지금은

 

 서아리 라방도 있고

 

 곤란하지 않을까?

 

 아! 씨발, 닥치고  그냥 내놓으라고, 이 새끼야!

 

 [성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아리] 어때?

 

 거긴 또 얼마나 짜릿할지  궁금하지 않아?

 

 자, 그럼 해시태그를  하나씩 더 달아볼까?

 

 잘 따라와

 

 은혜로운 비밀들이

 

 강같이 흘러넘칠 테니

 

 [아리 모] 여기, 여기

 

 [아리 모의 기쁜 웃음]

 

 - 아, 또 있어요?  - [배달원] 끝입니다, 예

 

 [남자] 와!

 

 [아리 모의 웃음과 뿌듯한 소리]

 

 이런 게 다 협찬이라고?  세탁기까지 공짜?

 

 [아리 모] 거저기만 하게?

 

 - [문이 닫힌다]  - 피드에 올리면 돈도 받아

 

 대박, 겁나 출세했네?

 

 뭐야? 니가 왜 여기 있어?

 

 - [아리 동생] 말년 휴가  - [아리 모의 웃음]

 

 동생한테도 관심 좀 가져라

 

 근데 컴퓨터는?  그런 건 막 협찬 안 되나?

 

 제대하고 게임이나 처하시려고요?

 

 난 평범한 겜돌이가 아니야  미래의 천재 해커지

 

 - 엄마, 나 홍보할 주얼리 올 건데  - [휴대전화 벨 소리]

 

 아, 잠시만

 

 여보세요

 

 [아리 모] 잘 챙겨 놓을게  바쁜데 얼른 나가

 

 [아리] 도착했어? 나 갈게

 

 [통화 종료음]

 

 아, 누나님!

 

 - [도어록 작동음]  - 아, 누나!

 

 컴퓨터 좀 해달라고

 

 - [문소리]  - [도어록 작동음]

 

 [아리 동생] 그래서?  누나 얼마씩 벌어?

 

 - [아리 모] 응?  - 한 달에 오백? 아님 천?

 

 [아리 모] 어휴, 오백, 천?

 

 그깟 월수입이 다가 아니야

 

 니 누나

 

 - 신분이 바뀔 수도 있어  - 신분?

 

 [웃음]

 

 [감탄하는 탄성]

 

 [엘리베이터 알림음]

 

 [아리] 야, 약속 시간 늦겠다

 

 - 빨리 가자  - [정선] 어

 

 테스트 일정은 그렇게 조정하고

 

 내일 조찬은  예정대로 진행하는 걸로 하죠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손님이 도착해서  한 시간 후에 다시 통화합시다

 

 - [통화 종료음]  - [탁]

 

 [아리] 5분 늦었네요, 죄송해요  앞의 미팅이 길어져서

 

 누구시죠?

 

 아, 이 친구는…

 

 안녕하세요  윤정선이라고 합니다

 

 아리 친구이자  같이 일하는 동료예요

 

 [정선의 웃음] 뵙게 돼서 너무너무  영광이에요, 한준경 대표님

 

 - [정선의 웃음]  - 네

 

 [생각하는 숨소리]

 

 근데 이 상황이 나한테도

 

 사전에 양해가 됐던 일인가요  서아리 씨?

 

 [차가운 음악]

 

 미리 양해를 못 구해서 죄송해요

 

 [아리] 미팅이 길어져서  친구가 점심때를 놓쳤고

 

 혼자 식사하라고 할 순 없어서

 

 자리 옮기죠?  뒤늦은 양해는 거절하는 걸로 하고

 

 그럼, 식사하시죠

 

 우린 나갑시다

 

 [다가오는 발걸음]

 

 [멀어지는 발걸음]

 

 [정선] 야, 화 많이 나셨나 봐  어떡해!

 

 잠시만

 

 [아리] 한 대표님!

 

 [달칵]

 

 [한숨] 제가 친구와 같이 온 거

 

 그쪽한텐 전달받지 못한 일이고  불쾌할 수 있어요

 

 그렇다고 사람을 앞에 두고…

 

 최초의 약속은 약속대로  지켜져야 합니다, 서아리 씨

 

 [의미심장한 음악]

 

 그리고

 

 사람은 혼자서 밥 먹을 수 있어요

 

 그럴 줄 알아야 하고요

 

 [준경] 친구를 혼자 밥도 못 먹는  사람 취급 하는 건 아니죠?

 

 이 시간에  다른 예약은 어려울 테고

 

 우리 집이 가까우니까  거기로 가죠?

 

 점심은 먹어야 하니까

 

 [어이없는 숨소리]

 

 [자동차 엔진음]

 

 [발소리가 울린다]

 

 [울리는 발소리]

 

 [달그락 접시 소리]

 

 [준경] 저번에도 그렇고  입맛이 없는 건가요? 아님

 

 나랑 밥 먹는 게 불편한 건가요?

 

 - 음식이 맞지 않는 거라면…  - [아리] 아뇨

 

 그냥 생각 중이었어요

 

 '얼마나 걸렸을까?'

 

 '한 달'

 

 '석 달'

 

 '아님 1년?'

 

 무슨 뜻이죠?

 

 아까 그분이 한 대표님 신발  벗기는 일이요

 

 [난처한 숨소리]

 

 '그 연습을 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을까?'

 

 [준경] 얼마나 걸리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히 시간은 필요했을 겁니다

 

 실수가 있으면 안 되니까

 

 하지만 진짜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겠죠

 

 비난 혹은 경멸

 

 '어떻게 이럴 수 있나?' 그거죠?

 

 [입소리를 쩝 낸다]

 

 굳이 말하자면 난 기억이  존재하는 순간부터 이래서

 

 타인들도 그렇게 사는 줄 알았어요

 

 당연히 나중에 아니란 걸 알았고

 

 나 역시 조금은 불편함을 느꼈지만

 

 [오묘한 음악]

 

 내가 속한 세계의 규칙을  바꿀 수도 없었고

 

 바꿀 이유도 없다는 걸  알게 됐을 뿐?

 

 바꿀 이유도 없었다고요?

 

 그들에겐 이 일이 직업입니다  서아리 씨

 

 [준경] 놀랍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상류층의 세계에 속해

 

 그 일을 보좌한다는  프라이드도 갖고 있고요

 

 그렇더라고요

 

 [어이없는 숨소리]

 

 내가 교정을 요청하면

 

 그들이 직업을 잃게 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아주 어릴 때

 

 그 후론 적응하기로 했죠

 

 그래서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이 정도면 그 비난에 대한  변명이 좀 됐을까요?

 

 놀라긴 했지만

 

 비난을 할 의도는 없습니다

 

 맞아요, 타인의 삶이니까요

 

 나와는 상관없는

 

 바로 그 점에서

 

 저한테 하셨던 말씀에 대한  답도 드릴 수 있을 거 같네요

 

 만나보자는 제안 거절하겠습니다

 

 [흥미로운 음악]

 

 [아리] 다른 게 틀린 건 아니지만  다른 게 싫을 순 있잖아요

 

 그건 취향이니까요

 

 여기, 이 자리

 

 모두 제가 원하는 자리는  확실히 아니네요

 

 - [탁]  - [부스럭거리는 소리]

 

 처음부터 거절할 생각이었어요

 

 식사 자리에 친구와 함께  간다는 게 무슨 의미겠어요?

 

 단둘이 밥 먹기 싫단 뜻이죠

 

 그런데 집까지 따라온 건?

 

 호기심이었어요  재벌 집은 어떤가 하는

 

 식사 정도는  당연히 혼자 할 수 있죠?

 

 [멀어지는 발걸음]

 

 [어이없는 웃음]

 

 [숨을 들이켠다]

 

 [숨을 깊게 내쉰다]

 

 [가쁜 숨소리]

 

 [휴대전화 벨 소리]

 

 여보세요

 

 [휴대전화 알림음]

 

 [차분한 음악]

 

 [휴대전화 알림음]

 

 [휴대전화 알림음]

 

 "한준경  더 휴 코스메틱"

 

 "윤시현  서아리"

 

 [시현] 그렇게 쉽게 그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지 마

 

 니가 이럴 때마다 다치는 건  다 그 상대들이야

 

 [준경] 넌 아니잖아

 

 멀쩡하잖아, 윤시현

 

 그때 다친 건

 

 내 쪽이니까

 

 - [휴대전화를 딱 닫는 소리]  - [시현의 깊은 한숨]

 

 [긴장되는 음악]

 

 [민혜의 짜증 섞인 한숨]

 

 [민혜] 윤시현

 

 그래?

 

 이젠 윤시현까지 서아리야?

 

 - [성난 숨소리]  - [팍, 잘그랑]

 

 [멀어지는 자동차 엔진음]

 

 "젤라 요가 스튜디오"

 

 [안젤라가 반갑게] 어머, 아리 씨!

 

 [반가운 웃음]

 

 아, 불러 놓고 늦을까 봐  막 뛰어왔어

 

 이렇게 보니까  너무너무 반갑다, 그치?

 

 - [아리의 억지웃음]  - [안젤라의 웃음]

 

 [조르르 따르는 소리]

 

 - 교회 다니시나 봐요?  - [안젤라] 몰랐구나?

 

 나 모태 신앙이야

 

 - 삼성동 정수 교회  - [탁 내려놓는 소리]

 

 알지?

 

 강남에서 제일 큰 교회, 집사

 

 아, 근데 종교 얘기는  SNS에서 절대 금지야

 

 정치도

 

 알아둬, 판매에는  1도 도움이 안 된다니까

 

 - [달그락거리는 소리]  - 그렇죠

 

 [안젤라] 내가 파는 티

 

 지방 분해에 최고야

 

 아, 근데 아리 씨는  뺄 지방이 없어서

 

 안 마셔도 되겠다, 그치?

 

 - [달칵 내려놓는 소리]  - [옷매무시 다듬는 소리]

 

 근데 저는 왜 보자고…

 

 [안젤라] 응?

 

 아!

 

 [웃으며] 어, 왜긴?

 

 뭐, 내 스튜디오도 구경시켜 주고

 

 친해지고 싶어서지

 

 - 저랑요?  - 아리 씨

 

 아니, 아리야  우리 그냥 언니, 동생 먹자

 

 내가 두 살 많으니까 괜찮지?

 

 - 언니, 동생이요?  - [안젤라] 아리야

 

 이 바닥 독고다이로 안 된다

 

 인맥이 다야

 

 언니가 도와줄게

 

 채희랑도 다리 놔주고

 

 [웃으며] 아니요, 저기, 그…

 

 [안젤라] 아, 언니 말 듣고  그냥 화해해

 

 감정 풀고 지내자고

 

 생각해 봐

 

 너야말로 잘나가는 셀럽들이랑  틀어져서 좋을 게 뭐가 있어?

 

 안 그래?

 

 [아리] 안젤라가  술집 출신이라고요?

 

 [휴대전화 알림음]

 

 [bbb 변조된 목소리로] 본인은  적극 부인 하지만 사실이에요

 

 지 마누라  가슴 사진 찍어 자랑하는

 

 돈 많은 늙은 변태도  술집에서 만났고 [웃음]

 

 [흥미진진한 음악]

 

 걔네들 구린 거?

 

 [문이 달칵 열린다]

 

 안젤라예요, 반가워요

 

 특S 급들 맞지?

 

 티 나면 안 돼

 

 저번에도 웬 미친년한테  컴플레인 들어왔잖아

 

 '혹시…'

 

 [코웃음 치며] '짭 아니냐'고

 

 [민혜] 여기 다 체크해 놨으니까

 

 살짝씩만 다르게 카피해서  단독으로 제작 넣어

 

 [직원] 네

 

 [휴대전화 진동음]

 

 어, 여보, 왜?

 

 [bbb 변조된 목소리]

 

 [아리]

 

 [비밀스러운 음악]

 

 사실 이상하긴 했어

 

 날 도와주겠다는

 

 누군지도 알 수 없는 그 사람이

 

 이 사람은 어떻게 그 비밀들을  다 알고 있는 걸까?

 

 누구길래, 뭘 하길래?

 

 아니

 

 전부 사실이긴 한 걸까?

 

 [bbb의 변조된 목소리가 계속된다]

 

 [휴대전화 조작음이 연신 난다]

 

 [휴대전화 조작음이 연신 난다]

 

 [휴대전화 알림음]

 

 아리 씨를 도울 수 있는 건  뭐든 하고 싶어요

 

 맞아

 

 어쩌면 난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

 

 누군가는 특권으로 반칙으로  누리는 그 모든 것들을

 

 [당찬 음악]

 

 나는 당당히

 

 내 힘으로 해내고 싶었거든

 

 [오토바이 주행음]

 

 [오토바이 경적]

 

 - [정선] 아, 깜짝이야!  - [끼익]

 

 - [멀어지는 오토바이 주행음]  - [아리] 괜찮아?

 

 [정선] 어, 야, 그러게, 이 밤중에  동대문에 왜 오자고 그래?

 

 아, 넌 이제  백화점만 다녀야지, 어?

 

 - 여기서 뭘 사려고?  - 사려고 온 거 아니야

 

 하려고 온 거지

 

 해? 뭘?

 

 성공

 

 진짜 성공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진동음]

 

 [크게] 어우, 이게 누구야?  우리 공주님, 채희!

 

 [클럽 사장] 잘 지냈어?

 

 나 내일 갈 테니까  세팅 좀 해놔, 제대로

 

 아, 내일?

 

 아, 내일은 쪼끔 빠듯한데

 

 - [클럽 사장] 어, 토요일은…  - 8시쯤 갈 거야

 

 [클럽 사장] 여보세…

 

 - 여보세요!  - [통화 종료음]

 

 어?

 

 아, 이 씨발년, 진짜

 

 지 말도 반 토막인 게  남 말까지 잘라먹어, 쯧

 

 - 야  - [매니저] 예!

 

 [클럽 사장] 내일 진채희 온단다  준비해

 

 [매니저] 알겠습니다!

 

 [휴대전화 화면 종료음]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부스럭 비닐 소리]

 

 [정선] 저, 사장님  이거 다른 컬러는 없어요?

 

 [부스럭거리는 소리]

 

 [사장1] 파스는 미송 잡아줄게요

 

 - 다시 와요  - [남자1] 예

 

 [정선이 웃으며] 아니, 저기요?

 

 사장님? 이, 이것 좀  보여주시면 안 될까?

 

 - 아줌마  - [탁]

 

 [남자1] 저, 소매는  길 건너 두타로 가세요

 

 여기는 옷 장사 아니면  상대 안 해줘요

 

 [정선] 어머, 저 아줌마 아니에요

 

 그리고 저도 옷 장사…  맞는, 맞는데?

 

 - [달그락 카트 소리]  - [기 막힌 소리]

 

 [아리 생각하는 숨소리]

 

 이 니트 전부 깔별로, 민트 빼고요

 

 [사장2가 숨을 들이켜며]  언니는 처음 보는 거 같은데

 

 그러게, 나도 이 집은 처음인데

 

 - [아리] 우리랑 빨이 잘 맞네  - [챙 하는 옷걸이 소리]

 

 상호 아리앤

 

 나오시 있으면 안 되고  장끼 주세요

 

 [사장2] 잠깐 기다려 봐요

 

 [정선] 너 뭐야? 무슨  전문 용어 같은 게 줄줄 나와?

 

 이 정도도 준비 안 했을까 봐?

 

 내가 왕년에 섬유 공장 딸이었잖아

 

 아, 맞다

 

 - [달칵 옷걸이 소리]  - [옅은 웃음]

 

 [남자1] 응, 그래

 

 장사 잘돼? [옅은 웃음]

 

 [달칵 옷걸이 소리]

 

 - 에이그, 건너로 가라니까, 쯧  - [달칵]

 

 - [아리] 야, 귀엽다, 이거 봐  - [툭 치는 소리]

 

 - 요거 같이  - [남자2] 박 씨, 안 가?

 

 [박 씨] 어어, 가요

 

 [달칵 옷걸이 소리가 연신 난다]

 

 [카트 끄는 소리]

 

 [아리가 감탄하며 웅얼거린다]

 

 "루나시크"

 

 [유랑] 어? 언니, 이거 봐 봐

 

 [다가오는 발걸음]

 

 얘 아리 씨 껌딱지 맞지?

 

 피드 봐 봐, 둘이 같이  동대문 갔다고 올렸어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 [민혜] 동대문?  - 응

 

 [민혜] 도매상에는 왜?

 

 설마

 

 [코웃음] 이게 지금  쇼핑몰 런칭하려는 거야?

 

 지 주제에?

 

 [키보드 조작음이 연신 난다]

 

 [밝은 음악]

 

 [아리 동생] 어때?

 

 누나 말대로 모던하게 색 싹 뺐다?

 

 야, 내 인생 처음으로  니가 쓸모가 있다?

 

 [웃음]

 

 [애교 있게] 나  컴퓨터 사줄 거지, 응?

 

 - 씨…  - [정선] 야, 쇼핑몰만 터져 봐라

 

 아리가 가만있겠냐?  PC방도 해주지

 

 아리야, 나는 버킨, 아니, 켈리  [신난 소리]

 

 근데 나는 이게 더 마음에 든다

 

 - [아리] 만져 봐  - [아리 동생] 어

 

 [아리] 정선아  저걸로 바로 SNS에 올려보자

 

 - [정선의 호응하는 소리]  - 반응 있나

 

 [키보드 조작음이 연신 난다]

 

 [휴대전화 진동 알림음]

 

 [안젤라]

 

 채희도 풀재  꼭 와야 된다, 기다릴게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매니저] 퀸 떴어요  VIP실로 갑니다

 

 아이, 씨발, 좆됐네, 오늘

 

 [웨이터1] 네, 대기 탑니다

 

 야, 썅년 왔댄다, 씨

 

 [시끌벅적하다]

 

 [클럽 사장] 야, 자기는 어떻게  볼 때마다 리즈야? 어?

 

 [채희] 뭐야, 저 요란 발광은?

 

 [클럽 사장] 아, 위치에  걸맞는 영접

 

 아랫것들 무릎 꿇어야지, 안 그래?

 

 [채희] 테이블마다 한 병씩들 쏴줘

 

 [클럽 사장] 오케이! [신난 탄성]

 

 [DJ] 자, 여왕님이 쏩니다  다들 소리 질러!

 

 [사람들의 환호성]

 

 [함께 박자에 맞춰 지르는 함성]

 

 [클럽 사장의 신난 탄성]

 

 [채희] 나 어떤 년 때문에  완전 기분 쉣이었거든?

 

 오늘 다 풀어야 돼

 

 준비해 놨지?

 

 [클럽 사장] 어유, 그럼  누구 명령인데, 어?

 

 [매니저] 야, 야, 야  준비 다 됐어?

 

 야, 말 끊는 거 제일 싫어해

 

 명심하고, '20대로 보인다'

 

 바로 초이스고 팁 꽂힌다  어? 잘해

 

 [남성들] 예!

 

 [매니저가 버럭 하며] 아, 움직여!  메이크업할 새끼들 빨리하고, 씨

 

 - 야, 준비됐어?  - [웨이터2] 준비됐습니다

 

 [매니저] 야, 나와, 이, 씨

 

 졸라 느려, 이, 씨

 

 이번 애들은 살구 맛이 난다고?  진짜?

 

 [클럽 사장] 아, 먹던 것만 먹으면  물리잖아

 

 그래서 내가 신상으로  딱 준비를 해놨지

 

 [채희] 퀄은? 잘 빠졌어?

 

 [클럽 사장] 상상하지 마  기대 이상이니까

 

 [채희의 환호] 대박!  빨리 넣어줘, 바로

 

 [클럽 사장] 오케이! 알겠습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올! [웃음]

 

 자, 자, 자, 자, 자, 자

 

 [채희] 야, 오늘 다 뒈졌어!

 

 [지나] 채희야

 

 - [안젤라] 완전 미쳤다  - [탁 내려놓는 소리]

 

 - 채희 오늘 미모 뭐니?  - [다가오는 발걸음]

 

 [안젤라의 탄성과 웃음]

 

 [채희] 뭐야, 저건?

 

 저게 왜 여기 있어?

 

 [안젤라] 아이, 풀어

 

 서로 풀자고 불렀어, 채희야

 

 그렇잖아, 아리나 우리  어차피 계속 볼 사이인데

 

 - [머뭇거리며] 감정 풀고…  - '아리'?

 

 '우리'? 너 지금…

 

 나랑 저걸 묶어서  '우리'라고 했니?

 

 [안젤라] 채희야

 

 그게 아니라…

 

 - [채희의 짜증 섞인 비명] 씨발!  - [탁 치는 소리]

 

 - 야, 이 씨발년아!  - [긴장되는 음악]

 

 보긴 뭘 봐?

 

 니가 뭔데 내 허락도 없이  깝치고 지랄이냐고!

 

 - [분한 비명]  - [안젤라의 놀란 비명]

 

 [와장창]

 

 [놀란 탄식]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 [문이 달칵 열린다]  - [안젤라] 아리야!

 

 아리야! 어, 이렇게 가면 어떡해!

 

 [아리] 대체 무슨 짓이에요?

 

 채희 씨가 원했다면서요?

 

 근데 당사자도 모르는  화해를 하자고 날 불러요?

 

 무슨 생각이면 이럴 수 있냐고요?

 

 [옅은 웃음] 아이, 좀 있어 봐  다 생각이 있어

 

 방법이 있으니까 부른 거지

 

 - [의미심장한 음악]  - 방법이요?

 

 [안젤라] 흥분하지 말고 기다려

 

 채희 곧 진정돼

 

 기분 째지게 좋아질 거고  그때 얘기하면 된다니까?

 

 무슨 말이에요, 대체?

 

 [매니저] 야, 빨리빨리

 

 [시현] 우리가  이렇게 따로 보는 건

 

 좋은 그림은 아닌 거 같은데

 

 - [분위기 있는 음악이 나온다]  - [달그락 잔 소리]

 

 그래?

 

 [탁 놓는 잔 소리]

 

 보자고 한 이유가 뭐야?

 

 [탁 놓는 잔 소리]

 

 서아리 때문에

 

 [준경] 너

 

 그 사람 어떻게 알아? 친해?

 

 아니, 만나보자고 했는데  근사하게 까였어

 

 볼수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왜 저럴까, 저 여자?'

 

 '저러면 안 될 것 같은데'

 

 '말도 가릴 줄 모르고  물불은 더 안 가리네'

 

 그래서 그런가?

 

 관심이 생겼는데  그쪽은 내가 너무 싫대

 

 근데 이상해

 

 기분이 좀 묘해

 

 까인 게 처음도 아닌데

 

 '알겠다' 하고  정리가 되는 게 아니라

 

 더 신경이 쓰이더라고

 

 그러니까 그때

 

 니가 날  갑자기 떠났을 때도 말이야

 

 [잔잔한 음악]

 

 사실 난 아무 이유도  몰랐단 말이지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고

 

 어느 날 니가 갑자기  한국으로 가버렸으니까

 

 [준경이 숨을 들이켠다]

 

 근데 괜찮았어

 

 '뭔가 이유가 있었겠지' 하고  정리가 됐는데

 

 - [피식 웃음] 아, 오해는 하지 마  - [달그락 잔 소리]

 

 이제 와서 그걸 알고 싶다는  얘기는 아니고

 

 여전하구나?

 

 [시현] 그러니까 넌 정말…  [옅은 한숨]

 

 내가 널 떠났다고 생각하는 거네?

 

 [아련한 음악]

 

 다친 건 내가 아니라

 

 너였다고

 

 [엘리베이터 알림음]

 

 [재훈] 안재훈으로  예약 3인 돼 있죠?

 

 [매니저] 진 변호사님도  오셨네요?

 

 [깨닫는 탄성] 사모님과  약속이 아니군요

 

 아, 전 또 사모님이 오셨길래  동행이신 줄 알았어요

 

 그 사람 여기 와 있어요?

 

 [준경] 윤시현

 

 너랑 나 사이에 팩트는 하나잖아

 

 설마 내 기억이 틀렸다고  말하는 거야?

 

 이유가

 

 있었겠지

 

 [시현] 그래 [옅은 한숨]

 

 내가 널 떠났어

 

 하지만 그때 날 보낸 건…

 

 [태전] 여보!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클럽이 시끌시끌하다]

 

 [몽환적인 음악]

 

 [채희의 신음이 울린다]

 

 [깊은 신음]

 

 [웃음소리가 울린다]

 

 [소리가 울리며]  아, 진짜 살구 맛이네?

 

 바닥도 살구고

 

 천장도 살구네

 

 [채희의 웃음소리가 울린다]

 

 - [문이 달칵 열린다]  - [안젤라] 아, 글쎄, 들어와 봐

 

 - [안젤라, 아리가 실랑이한다]  - [문소리]

 

 지금쯤이면  게임 끝이라니까, 봐 봐

 

 [웃으며] 채희야!

 

 [가쁜 숨소리]

 

 [잘그랑 병 소리]

 

 [옅은 웃음]

 

 - [차가운 음악]  - [풀린 혀로] 누구지?

 

 [채희] 뭐드라?

 

 [안젤라] 기집애

 

 아리잖아, 서아리

 

 같이 기분 풀자고 불렀으면서

 

 [계속 풀린 혀로] 풀어?

 

 [웃으며] 얘랑 나랑 싸웠어?

 

 - [안젤라가 웃으며] 아니  - [채희의 웃음]

 

 [채희] 쌔끈하다

 

 이 정도면 나 따라다녀도 되겠어

 

 [웃음]

 

 - [채희의 웃음]  - [비틀거리는 발소리]

 

 [채희가 힘들게 웃는다]

 

 [채희의 신음]

 

 [카메라 셔터음]

 

 [채희의 힘겨운 신음이 연신 난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난다]

 

 [태전] 아, 당신 약속 있다더니  준경이었어?

 

 - [분위기 있는 음악이 나온다]  - [한숨] 네

 

 - [시현] 근데 당신은…  - 어, 미팅

 

 안 변은 먼저 들어갔고

 

 [태전이 숨을 들이켜며] 얀마  넌 형수님 모시면서 날 빼?

 

 보고도 안 하고

 

 따로 봐야 했어, 형 모르게

 

 은밀한 얘기라

 

 [숨을 들이켠다]

 

 그럼 아버님한테 말씀 좀 전해줘

 

 일간 찾아뵙겠다고

 

 어

 

 알아보고 연락 줄게

 

 야, 한준경

 

 근데 넌 이럴 때만 이 사람한테

 

 - [휴대전화 알림음]  - 친구인 척하더라, 어?

 

 [준경, 태전의 피식 웃음]

 

 [긴장되는 음악]

 

 채희!

 

 왜?

 

 [태전] 뭔데?

 

 [시현] 여보

 

 뭐야, 이거, 또 사고야?

 

 이 옆에 있는 사람 서아리 맞지?

 

 [부스럭거리는 소리]

 

 [떨리는 목소리로]  바로 근처예요, 내가 가볼게요

 

 [긴박한 음악]

 

 [태전] 어, 안 변  그 미팅 캔슬 가능해?

 

 그러니까 당장 전화해 보라고  야, 미안, 먼저 가볼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 [녹음 시작음]  - 채희야

 

 이거 듣는 즉시  피드부터 내려, 빨리!

 

 [통화 종료음]

 

 [자동차 가속음]

 

 - [남자의 비명]  - [채희의 취한 웃음]

 

 - [안젤라의 웃음]  - [잔을 탁 내려놓는 소리]

 

 [안젤라] 아이, 똑바로 앉아서  놀아야지

 

 - [힘주는 소리]  - [채희의 힘겨운 소리]

 

 [채희] 아, 이거 완전 죽여  [취한 웃음]

 

 [웃으며] 한 것 중에 제일 좋아

 

 [안젤라가 웃으며 장난치는 소리]

 

 [안젤라, 채희의 웃음이  연신 난다]

 

 [놀란 비명]

 

 - [놀란 숨소리]  - [안젤라가 웃으며] 뭐라고?

 

 - 아프다고 [웃음]  - 미쳤어 [놀란 숨소리]

 

 [안젤라] 똑바로 좀 앉아, 똑바로

 

 [함께 힘주는 소리]

 

 [안젤라의 놀란 비명]

 

 뭐 하는 거야!

 

 [아리] 당신 미쳤어?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안젤라] 아, 뭐가!  즐기자는 건데!

 

 - [비밀스러운 음악]  - 너 놀 줄 몰라?

 

 뭐?

 

 약?

 

 아리야, 여기선 이거 다 해

 

 [안젤라] 못 하는 게 등신이지

 

 이런 걸 할 수 있으니까  상류층인 거야

 

 [당황한 숨소리] 상류층?

 

 그래서 당신들이  이렇게 마약을 하는 게

 

 [떨리는 목소리로]  당연하다는 거야?

 

 [안젤라] 얘!  우리가 일반인들이랑 같니?

 

 입고 먹는 게 평민이랑 다르면

 

 스트레스 푸는 방법도 달라야지  안 그래?

 

 아, 왜 이래, 촌스럽게

 

 [멀어지는 발걸음]

 

 - [아리] 그때 알았어, 권리구나  - [의미심장한 음악]

 

 어떤 짓도

 

 이 사람들한텐

 

 이게 그들이 사는 세계구나

 

 [취한 웃음]

 

 [클럽 사장] 사모님! 저희가요…

 

 [가쁜 숨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 [안젤라의 놀란 신음]  - [탁 잔 소리]

 

 - [문이 달칵 닫힌다]  - [채희의 웃음]

 

 [시현의 한숨]

 

 [채희의 신음과 웃음]

 

 - [시현] 진채희  - [채희가 연신 웃는다]

 

 진채희!

 

 [취한 웃음]

 

 [한숨]

 

 채희야

 

 너 지금 당장 피드 내려야 돼

 

 핸드폰 어디 있어?

 

 [힘겨운 신음]

 

 채희야!

 

 [웃음]

 

 - [놀란 숨소리]  - [부스럭거리는 소리]

 

 [가쁜 숨소리]

 

 [차가운 음악]

 

 - [멀어지는 발걸음]  - [콜록거린다]

 

 - [문이 달칵 열린다]  - [아리의 가쁜 숨소리]

 

 [문이 달칵 닫힌다]

 

 다른 게 틀린 건 아니지만  싫을 수도 있다고 했나요?

 

 그게 취향이라고

 

 [준경] 여기…

 

 이런 상황이  그쪽이 원하는 자리였나 봐요?

 

 아니요, 한준경 씨, 이건…

 

 [준경] 거절에 대한 내 대답도  들려줘야 할 거 같네요

 

 나 역시 사양하죠

 

 내 취향은

 

 하질은 아주 질색이라

 

 [아리] 거기 서요

 

 거기 서라고!

 

 - [우당탕]  - [여자의 비명]

 

 [여자의 놀란 소리]

 

 [클럽 사장] 야, 이 새끼야!  정신 차려, 어! 뭐야, 씨!

 

 - [긴장되는 음악]  - 왜 이래? 이, 씨!

 

 야, 이 새끼야  정신 좀 차리라고, 이 새끼야

 

 어? 야, 야!

 

 [다급하게] 야, 이 새끼야!

 

 야, 이 새끼야! 야, 정신…

 

 이 새끼 왜 이래?  이, 씨… 이 새끼…

 

 야, 야, 주물러, 빨리, 씨…

 

 [시현의 놀란 숨소리]

 

 야, 이 새끼야! 정신 좀 차려  이 새끼야! 어? 이, 씨

 

 [가쁘게 숨을 쉬며 코를 훌쩍인다]

 

 [시현의 놀란 숨소리]

 

 숨을 안 쉬어

 

 [클럽 사장] 야!  이 자식 이거 왜 이래, 이거?

 

 진짜, 씨… 야, 이 새끼야  정신 좀 차리라고!

 

 이 새끼야, 어?

 

 [클럽 사장의 다급한 소리]

 

 [울먹이며] 저 사람  숨을 안 쉰다고

 

 - [클럽 사장] 더 주물러, 주물러  - [시현의 놀란 숨소리]

 

 [클럽 사장] 씨, 씨…

 

 [울먹이며] 야, 좆됐다, 진짜, 썅…

 

 아, 진짜로, 씨…  왜 이래, 이거? 씨, 이 새끼, 씨…

 

 [클럽 사장의 힘주는 소리]

 

 얀마! 얀마, 정신 차려! 인마, 어?

 

 - [몸을 흔드는 소리]  - 진짜, 씨…

 

 - [준경] 비켜, 이, 씨  - [클럽 사장의 아픈 신음]

 

 [준경의 가쁜 숨소리]

 

 아이 씨!

 

 [준경의 다급한 소리]

 

 [준경이 힘주는 소리가 연신 난다]

 

 - 에피네프린은?  - [클럽 사장] 예?

 

 응급키트 없냐고, 씨!

 

 [클럽 사장] 없습니다

 

 [아리가 떨며] 시현 씨  어떻게 된 거예요?

 

 [떨리는 숨소리] 약이요

 

 약 때문인 거 같아요

 

 [시현이 한숨을 쉬며  코를 훌쩍인다]

 

 [부스럭거리는 소리]

 

 [떨리는 목소리로] 여보세요  거, 거기 119죠?

 

 아리 씨!

 

 너 뭐야? 미쳤어?

 

 이게 누굴 다 죽이려고

 

 [어두운 음악]

 

 [툭 던지고 탁 떨어지는 소리]

 

 [태전의 한숨] 진채희  저 또라이 같은 게 결국, 씨…

 

 [연신 힘주는 소리]

 

 [한숨] 어때?

 

 [준경이 힘겨워하며]  여기선 안 돼, 이송해야 돼

 

 [시현의 한숨]

 

 [클럽 사장] 변호사님  어떻게 할까요?

 

 [생각하는 숨소리]

 

 [준경의 인공호흡]

 

 CCTV 없는 데로 빼, 빨리

 

 [클럽 사장] 야, 뒷문 통로로 빨리

 

 얼빠져 있지 말고, 이 새끼야, 씨

 

 야!

 

 - [통화 연결음]  - 야, 정신 차려

 

 [태전] 어, 당신 빨리 나가

 

 - [클럽 사장] 정신 차려, 인마!  - [시현] 이 사람은요?

 

 [클럽 사장이 깨우는 소리]

 

 내가 알아서 해

 

 - [클럽 사장] 야, 정신 차려  - 어, 김 원장, 난데

 

 - [태전] 거기…  - 여보 [떨리는 숨소리]

 

 나 몰라, 당신? 처리한다고, 내가!

 

 [태전] 어, 어, 지금 빨리!

 

 [놀란 숨소리]

 

 [버럭 하며] 마약에, 사람이에요!  이건 신고해야 돼요!

 

 [클럽 사장] 뭐, 신고?

 

 야, 이 미친년아  상황 파악이 안 돼?

 

 넌 안 했어도  뽕 하는 자리에 같이 있었어

 

 넌 무사할 거 같냐고!

 

 [클럽 사장] 조용히 빼줄 때  기어나가란 말이야, 이, 씨!

 

 [준경의 연신 힘주는 소리]

 

 [아득히 나는 사람들 환호성]

 

 [감성적인 음악]

 

 ♪ 스치는 사람들 ♪

 

 ♪ 수많은 불빛들 ♪

 

 ♪ 모두가 잠 못 드는  broken mind ♪

 

 ♪ 넘치는 가십들 ♪

 

 ♪ 파도치는 위선들 ♪

 

 ♪ 흔들리는 온몸을 감싸오네 ♪

 

 ♪ Can't stop falling ♪

 

 ♪ 길 잃은 눈동자 ♪

 

 ♪ 상처 난 웃음에 ♪

 

 ♪ 멈춰버린 도시의  serene light ♪

 

 [감성적인 음악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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