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5
♪ Come, watch me ♪
♪ Come, watch me ♪
[SNS 알림음이 연신 난다]
[SNS 알림음]
♪ Come, watch me ♪
[비밀스러운 음악]
[툭 내려놓는 소리]
[아리] 이 세계 라방에서
술이 등장하는 게 어떤 기술인지 알아?
사실 여기엔 뻔한 전략이 숨어있지
짜잔, 젤라또들, 이거 봐요
여러분들, 안녕
[아리] '오늘은 내가 속마음을 털어놓을 거예요'
'난 이렇게 술 취한 모습도 보일 만큼 솔직해요'
'나도 별거 없어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니까'
그렇게 당신들의 환심을 사려는 것
하지만 지금 내가 하는 건 쇼잉이 아니야
오랫동안 숨겨졌던 은밀한 이야기들을 시작하려니
정말이지
술이 너무 땡겨서
[문이 달칵 열린다]
정신들 나갔어?
다 같이 라방하면 어쩌자는 거야?
[지나의 코웃음] 그럼 가만있어? 서아리가 이렇게 나오는데?
[안젤라] 그러니까
우리도 대응을 해야 될 거 아니야!
그게 그년이 노리는 거라고 이 등신들아
- 등신? 야! - [긴장되는 음악]
[채희] 내가 라방하라고 시켰어!
지금 너만 급해? 니가 뭔데, 이, 씨!
아주 잘했네
[민혜] 보여?
그 덕에 서아리 라방 접속자 수가 얼마나 늘었는지?
뭉갰어야지
그년 입에서 뭐가 더 나올 줄 알고 판을 더 깔아줘!
이 대가리만 청순한 년아!
[아리] 술
속마음
- [무거운 음악] - 진실
그리고 감춰진 비밀들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어, 나야
바로 준비해 줘
아… 그게 지금은
서아리 라방도 있고
곤란하지 않을까?
아! 씨발, 닥치고 그냥 내놓으라고, 이 새끼야!
[성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아리] 어때?
거긴 또 얼마나 짜릿할지 궁금하지 않아?
자, 그럼 해시태그를 하나씩 더 달아볼까?
잘 따라와
은혜로운 비밀들이
강같이 흘러넘칠 테니
[아리 모] 여기, 여기
[아리 모의 기쁜 웃음]
- 아, 또 있어요? - [배달원] 끝입니다, 예
[남자] 와!
[아리 모의 웃음과 뿌듯한 소리]
이런 게 다 협찬이라고? 세탁기까지 공짜?
[아리 모] 거저기만 하게?
- [문이 닫힌다] - 피드에 올리면 돈도 받아
대박, 겁나 출세했네?
뭐야? 니가 왜 여기 있어?
- [아리 동생] 말년 휴가 - [아리 모의 웃음]
동생한테도 관심 좀 가져라
근데 컴퓨터는? 그런 건 막 협찬 안 되나?
제대하고 게임이나 처하시려고요?
난 평범한 겜돌이가 아니야 미래의 천재 해커지
- 엄마, 나 홍보할 주얼리 올 건데 - [휴대전화 벨 소리]
아, 잠시만
여보세요
[아리 모] 잘 챙겨 놓을게 바쁜데 얼른 나가
[아리] 도착했어? 나 갈게
[통화 종료음]
아, 누나님!
- [도어록 작동음] - 아, 누나!
컴퓨터 좀 해달라고
- [문소리] - [도어록 작동음]
[아리 동생] 그래서? 누나 얼마씩 벌어?
- [아리 모] 응? - 한 달에 오백? 아님 천?
[아리 모] 어휴, 오백, 천?
그깟 월수입이 다가 아니야
니 누나
- 신분이 바뀔 수도 있어 - 신분?
[웃음]
[감탄하는 탄성]
[엘리베이터 알림음]
[아리] 야, 약속 시간 늦겠다
- 빨리 가자 - [정선] 어
테스트 일정은 그렇게 조정하고
내일 조찬은 예정대로 진행하는 걸로 하죠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손님이 도착해서 한 시간 후에 다시 통화합시다
- [통화 종료음] - [탁]
[아리] 5분 늦었네요, 죄송해요 앞의 미팅이 길어져서
누구시죠?
아, 이 친구는…
안녕하세요 윤정선이라고 합니다
아리 친구이자 같이 일하는 동료예요
[정선의 웃음] 뵙게 돼서 너무너무 영광이에요, 한준경 대표님
- [정선의 웃음] - 네
[생각하는 숨소리]
근데 이 상황이 나한테도
사전에 양해가 됐던 일인가요 서아리 씨?
[차가운 음악]
미리 양해를 못 구해서 죄송해요
[아리] 미팅이 길어져서 친구가 점심때를 놓쳤고
혼자 식사하라고 할 순 없어서
자리 옮기죠? 뒤늦은 양해는 거절하는 걸로 하고
그럼, 식사하시죠
우린 나갑시다
[다가오는 발걸음]
[멀어지는 발걸음]
[정선] 야, 화 많이 나셨나 봐 어떡해!
잠시만
[아리] 한 대표님!
[달칵]
[한숨] 제가 친구와 같이 온 거
그쪽한텐 전달받지 못한 일이고 불쾌할 수 있어요
그렇다고 사람을 앞에 두고…
최초의 약속은 약속대로 지켜져야 합니다, 서아리 씨
[의미심장한 음악]
그리고
사람은 혼자서 밥 먹을 수 있어요
그럴 줄 알아야 하고요
[준경] 친구를 혼자 밥도 못 먹는 사람 취급 하는 건 아니죠?
이 시간에 다른 예약은 어려울 테고
우리 집이 가까우니까 거기로 가죠?
점심은 먹어야 하니까
[어이없는 숨소리]
[자동차 엔진음]
[발소리가 울린다]
[울리는 발소리]
[달그락 접시 소리]
[준경] 저번에도 그렇고 입맛이 없는 건가요? 아님
나랑 밥 먹는 게 불편한 건가요?
- 음식이 맞지 않는 거라면… - [아리] 아뇨
그냥 생각 중이었어요
'얼마나 걸렸을까?'
'한 달'
'석 달'
'아님 1년?'
무슨 뜻이죠?
아까 그분이 한 대표님 신발 벗기는 일이요
[난처한 숨소리]
'그 연습을 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을까?'
[준경] 얼마나 걸리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히 시간은 필요했을 겁니다
실수가 있으면 안 되니까
하지만 진짜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겠죠
비난 혹은 경멸
'어떻게 이럴 수 있나?' 그거죠?
[입소리를 쩝 낸다]
굳이 말하자면 난 기억이 존재하는 순간부터 이래서
타인들도 그렇게 사는 줄 알았어요
당연히 나중에 아니란 걸 알았고
나 역시 조금은 불편함을 느꼈지만
[오묘한 음악]
내가 속한 세계의 규칙을 바꿀 수도 없었고
바꿀 이유도 없다는 걸 알게 됐을 뿐?
바꿀 이유도 없었다고요?
그들에겐 이 일이 직업입니다 서아리 씨
[준경] 놀랍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상류층의 세계에 속해
그 일을 보좌한다는 프라이드도 갖고 있고요
그렇더라고요
[어이없는 숨소리]
내가 교정을 요청하면
그들이 직업을 잃게 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아주 어릴 때
그 후론 적응하기로 했죠
그래서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이 정도면 그 비난에 대한 변명이 좀 됐을까요?
놀라긴 했지만
비난을 할 의도는 없습니다
맞아요, 타인의 삶이니까요
나와는 상관없는
바로 그 점에서
저한테 하셨던 말씀에 대한 답도 드릴 수 있을 거 같네요
만나보자는 제안 거절하겠습니다
[흥미로운 음악]
[아리] 다른 게 틀린 건 아니지만 다른 게 싫을 순 있잖아요
그건 취향이니까요
여기, 이 자리
모두 제가 원하는 자리는 확실히 아니네요
- [탁] - [부스럭거리는 소리]
처음부터 거절할 생각이었어요
식사 자리에 친구와 함께 간다는 게 무슨 의미겠어요?
단둘이 밥 먹기 싫단 뜻이죠
그런데 집까지 따라온 건?
호기심이었어요 재벌 집은 어떤가 하는
식사 정도는 당연히 혼자 할 수 있죠?
[멀어지는 발걸음]
[어이없는 웃음]
[숨을 들이켠다]
[숨을 깊게 내쉰다]
[가쁜 숨소리]
[휴대전화 벨 소리]
여보세요
[휴대전화 알림음]
[차분한 음악]
[휴대전화 알림음]
[휴대전화 알림음]
"한준경 더 휴 코스메틱"
"윤시현 서아리"
[시현] 그렇게 쉽게 그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지 마
니가 이럴 때마다 다치는 건 다 그 상대들이야
[준경] 넌 아니잖아
멀쩡하잖아, 윤시현
그때 다친 건
내 쪽이니까
- [휴대전화를 딱 닫는 소리] - [시현의 깊은 한숨]
[긴장되는 음악]
[민혜의 짜증 섞인 한숨]
[민혜] 윤시현
그래?
이젠 윤시현까지 서아리야?
- [성난 숨소리] - [팍, 잘그랑]
[멀어지는 자동차 엔진음]
"젤라 요가 스튜디오"
[안젤라가 반갑게] 어머, 아리 씨!
[반가운 웃음]
아, 불러 놓고 늦을까 봐 막 뛰어왔어
이렇게 보니까 너무너무 반갑다, 그치?
- [아리의 억지웃음] - [안젤라의 웃음]
[조르르 따르는 소리]
- 교회 다니시나 봐요? - [안젤라] 몰랐구나?
나 모태 신앙이야
- 삼성동 정수 교회 - [탁 내려놓는 소리]
알지?
강남에서 제일 큰 교회, 집사
아, 근데 종교 얘기는 SNS에서 절대 금지야
정치도
알아둬, 판매에는 1도 도움이 안 된다니까
- [달그락거리는 소리] - 그렇죠
[안젤라] 내가 파는 티
지방 분해에 최고야
아, 근데 아리 씨는 뺄 지방이 없어서
안 마셔도 되겠다, 그치?
- [달칵 내려놓는 소리] - [옷매무시 다듬는 소리]
근데 저는 왜 보자고…
[안젤라] 응?
아!
[웃으며] 어, 왜긴?
뭐, 내 스튜디오도 구경시켜 주고
친해지고 싶어서지
- 저랑요? - 아리 씨
아니, 아리야 우리 그냥 언니, 동생 먹자
내가 두 살 많으니까 괜찮지?
- 언니, 동생이요? - [안젤라] 아리야
이 바닥 독고다이로 안 된다
인맥이 다야
언니가 도와줄게
채희랑도 다리 놔주고
[웃으며] 아니요, 저기, 그…
[안젤라] 아, 언니 말 듣고 그냥 화해해
감정 풀고 지내자고
생각해 봐
너야말로 잘나가는 셀럽들이랑 틀어져서 좋을 게 뭐가 있어?
안 그래?
[아리] 안젤라가 술집 출신이라고요?
[휴대전화 알림음]
[bbb 변조된 목소리로] 본인은 적극 부인 하지만 사실이에요
지 마누라 가슴 사진 찍어 자랑하는
돈 많은 늙은 변태도 술집에서 만났고 [웃음]
[흥미진진한 음악]
걔네들 구린 거?
[문이 달칵 열린다]
안젤라예요, 반가워요
특S 급들 맞지?
티 나면 안 돼
저번에도 웬 미친년한테 컴플레인 들어왔잖아
'혹시…'
[코웃음 치며] '짭 아니냐'고
[민혜] 여기 다 체크해 놨으니까
살짝씩만 다르게 카피해서 단독으로 제작 넣어
[직원] 네
[휴대전화 진동음]
어, 여보, 왜?
[bbb 변조된 목소리]
[아리]
[비밀스러운 음악]
사실 이상하긴 했어
날 도와주겠다는
누군지도 알 수 없는 그 사람이
이 사람은 어떻게 그 비밀들을 다 알고 있는 걸까?
누구길래, 뭘 하길래?
아니
전부 사실이긴 한 걸까?
[bbb의 변조된 목소리가 계속된다]
[휴대전화 조작음이 연신 난다]
[휴대전화 조작음이 연신 난다]
[휴대전화 알림음]
아리 씨를 도울 수 있는 건 뭐든 하고 싶어요
맞아
어쩌면 난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
누군가는 특권으로 반칙으로 누리는 그 모든 것들을
[당찬 음악]
나는 당당히
내 힘으로 해내고 싶었거든
[오토바이 주행음]
[오토바이 경적]
- [정선] 아, 깜짝이야! - [끼익]
- [멀어지는 오토바이 주행음] - [아리] 괜찮아?
[정선] 어, 야, 그러게, 이 밤중에 동대문에 왜 오자고 그래?
아, 넌 이제 백화점만 다녀야지, 어?
- 여기서 뭘 사려고? - 사려고 온 거 아니야
하려고 온 거지
해? 뭘?
성공
진짜 성공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진동음]
[크게] 어우, 이게 누구야? 우리 공주님, 채희!
[클럽 사장] 잘 지냈어?
나 내일 갈 테니까 세팅 좀 해놔, 제대로
아, 내일?
아, 내일은 쪼끔 빠듯한데
- [클럽 사장] 어, 토요일은… - 8시쯤 갈 거야
[클럽 사장] 여보세…
- 여보세요! - [통화 종료음]
어?
아, 이 씨발년, 진짜
지 말도 반 토막인 게 남 말까지 잘라먹어, 쯧
- 야 - [매니저] 예!
[클럽 사장] 내일 진채희 온단다 준비해
[매니저] 알겠습니다!
[휴대전화 화면 종료음]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부스럭 비닐 소리]
[정선] 저, 사장님 이거 다른 컬러는 없어요?
[부스럭거리는 소리]
[사장1] 파스는 미송 잡아줄게요
- 다시 와요 - [남자1] 예
[정선이 웃으며] 아니, 저기요?
사장님? 이, 이것 좀 보여주시면 안 될까?
- 아줌마 - [탁]
[남자1] 저, 소매는 길 건너 두타로 가세요
여기는 옷 장사 아니면 상대 안 해줘요
[정선] 어머, 저 아줌마 아니에요
그리고 저도 옷 장사… 맞는, 맞는데?
- [달그락 카트 소리] - [기 막힌 소리]
[아리 생각하는 숨소리]
이 니트 전부 깔별로, 민트 빼고요
[사장2가 숨을 들이켜며] 언니는 처음 보는 거 같은데
그러게, 나도 이 집은 처음인데
- [아리] 우리랑 빨이 잘 맞네 - [챙 하는 옷걸이 소리]
상호 아리앤
나오시 있으면 안 되고 장끼 주세요
[사장2] 잠깐 기다려 봐요
[정선] 너 뭐야? 무슨 전문 용어 같은 게 줄줄 나와?
이 정도도 준비 안 했을까 봐?
내가 왕년에 섬유 공장 딸이었잖아
아, 맞다
- [달칵 옷걸이 소리] - [옅은 웃음]
[남자1] 응, 그래
장사 잘돼? [옅은 웃음]
[달칵 옷걸이 소리]
- 에이그, 건너로 가라니까, 쯧 - [달칵]
- [아리] 야, 귀엽다, 이거 봐 - [툭 치는 소리]
- 요거 같이 - [남자2] 박 씨, 안 가?
[박 씨] 어어, 가요
[달칵 옷걸이 소리가 연신 난다]
[카트 끄는 소리]
[아리가 감탄하며 웅얼거린다]
"루나시크"
[유랑] 어? 언니, 이거 봐 봐
[다가오는 발걸음]
얘 아리 씨 껌딱지 맞지?
피드 봐 봐, 둘이 같이 동대문 갔다고 올렸어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 [민혜] 동대문? - 응
[민혜] 도매상에는 왜?
설마
[코웃음] 이게 지금 쇼핑몰 런칭하려는 거야?
지 주제에?
[키보드 조작음이 연신 난다]
[밝은 음악]
[아리 동생] 어때?
누나 말대로 모던하게 색 싹 뺐다?
야, 내 인생 처음으로 니가 쓸모가 있다?
[웃음]
[애교 있게] 나 컴퓨터 사줄 거지, 응?
- 씨… - [정선] 야, 쇼핑몰만 터져 봐라
아리가 가만있겠냐? PC방도 해주지
아리야, 나는 버킨, 아니, 켈리 [신난 소리]
근데 나는 이게 더 마음에 든다
- [아리] 만져 봐 - [아리 동생] 어
[아리] 정선아 저걸로 바로 SNS에 올려보자
- [정선의 호응하는 소리] - 반응 있나
[키보드 조작음이 연신 난다]
[휴대전화 진동 알림음]
[안젤라]
채희도 풀재 꼭 와야 된다, 기다릴게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매니저] 퀸 떴어요 VIP실로 갑니다
아이, 씨발, 좆됐네, 오늘
[웨이터1] 네, 대기 탑니다
야, 썅년 왔댄다, 씨
[시끌벅적하다]
[클럽 사장] 야, 자기는 어떻게 볼 때마다 리즈야? 어?
[채희] 뭐야, 저 요란 발광은?
[클럽 사장] 아, 위치에 걸맞는 영접
아랫것들 무릎 꿇어야지, 안 그래?
[채희] 테이블마다 한 병씩들 쏴줘
[클럽 사장] 오케이! [신난 탄성]
[DJ] 자, 여왕님이 쏩니다 다들 소리 질러!
[사람들의 환호성]
[함께 박자에 맞춰 지르는 함성]
[클럽 사장의 신난 탄성]
[채희] 나 어떤 년 때문에 완전 기분 쉣이었거든?
오늘 다 풀어야 돼
준비해 놨지?
[클럽 사장] 어유, 그럼 누구 명령인데, 어?
[매니저] 야, 야, 야 준비 다 됐어?
야, 말 끊는 거 제일 싫어해
명심하고, '20대로 보인다'
바로 초이스고 팁 꽂힌다 어? 잘해
[남성들] 예!
[매니저가 버럭 하며] 아, 움직여! 메이크업할 새끼들 빨리하고, 씨
- 야, 준비됐어? - [웨이터2] 준비됐습니다
[매니저] 야, 나와, 이, 씨
졸라 느려, 이, 씨
이번 애들은 살구 맛이 난다고? 진짜?
[클럽 사장] 아, 먹던 것만 먹으면 물리잖아
그래서 내가 신상으로 딱 준비를 해놨지
[채희] 퀄은? 잘 빠졌어?
[클럽 사장] 상상하지 마 기대 이상이니까
[채희의 환호] 대박! 빨리 넣어줘, 바로
[클럽 사장] 오케이! 알겠습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올! [웃음]
자, 자, 자, 자, 자, 자
[채희] 야, 오늘 다 뒈졌어!
[지나] 채희야
- [안젤라] 완전 미쳤다 - [탁 내려놓는 소리]
- 채희 오늘 미모 뭐니? - [다가오는 발걸음]
[안젤라의 탄성과 웃음]
[채희] 뭐야, 저건?
저게 왜 여기 있어?
[안젤라] 아이, 풀어
서로 풀자고 불렀어, 채희야
그렇잖아, 아리나 우리 어차피 계속 볼 사이인데
- [머뭇거리며] 감정 풀고… - '아리'?
'우리'? 너 지금…
나랑 저걸 묶어서 '우리'라고 했니?
[안젤라] 채희야
그게 아니라…
- [채희의 짜증 섞인 비명] 씨발! - [탁 치는 소리]
- 야, 이 씨발년아! - [긴장되는 음악]
보긴 뭘 봐?
니가 뭔데 내 허락도 없이 깝치고 지랄이냐고!
- [분한 비명] - [안젤라의 놀란 비명]
[와장창]
[놀란 탄식]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 [문이 달칵 열린다] - [안젤라] 아리야!
아리야! 어, 이렇게 가면 어떡해!
[아리] 대체 무슨 짓이에요?
채희 씨가 원했다면서요?
근데 당사자도 모르는 화해를 하자고 날 불러요?
무슨 생각이면 이럴 수 있냐고요?
[옅은 웃음] 아이, 좀 있어 봐 다 생각이 있어
방법이 있으니까 부른 거지
- [의미심장한 음악] - 방법이요?
[안젤라] 흥분하지 말고 기다려
채희 곧 진정돼
기분 째지게 좋아질 거고 그때 얘기하면 된다니까?
무슨 말이에요, 대체?
[매니저] 야, 빨리빨리
[시현] 우리가 이렇게 따로 보는 건
좋은 그림은 아닌 거 같은데
- [분위기 있는 음악이 나온다] - [달그락 잔 소리]
그래?
[탁 놓는 잔 소리]
보자고 한 이유가 뭐야?
[탁 놓는 잔 소리]
서아리 때문에
[준경] 너
그 사람 어떻게 알아? 친해?
아니, 만나보자고 했는데 근사하게 까였어
볼수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왜 저럴까, 저 여자?'
'저러면 안 될 것 같은데'
'말도 가릴 줄 모르고 물불은 더 안 가리네'
그래서 그런가?
관심이 생겼는데 그쪽은 내가 너무 싫대
근데 이상해
기분이 좀 묘해
까인 게 처음도 아닌데
'알겠다' 하고 정리가 되는 게 아니라
더 신경이 쓰이더라고
그러니까 그때
니가 날 갑자기 떠났을 때도 말이야
[잔잔한 음악]
사실 난 아무 이유도 몰랐단 말이지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고
어느 날 니가 갑자기 한국으로 가버렸으니까
[준경이 숨을 들이켠다]
근데 괜찮았어
'뭔가 이유가 있었겠지' 하고 정리가 됐는데
- [피식 웃음] 아, 오해는 하지 마 - [달그락 잔 소리]
이제 와서 그걸 알고 싶다는 얘기는 아니고
여전하구나?
[시현] 그러니까 넌 정말… [옅은 한숨]
내가 널 떠났다고 생각하는 거네?
[아련한 음악]
다친 건 내가 아니라
너였다고
[엘리베이터 알림음]
[재훈] 안재훈으로 예약 3인 돼 있죠?
[매니저] 진 변호사님도 오셨네요?
[깨닫는 탄성] 사모님과 약속이 아니군요
아, 전 또 사모님이 오셨길래 동행이신 줄 알았어요
그 사람 여기 와 있어요?
[준경] 윤시현
너랑 나 사이에 팩트는 하나잖아
설마 내 기억이 틀렸다고 말하는 거야?
이유가
있었겠지
[시현] 그래 [옅은 한숨]
내가 널 떠났어
하지만 그때 날 보낸 건…
[태전] 여보!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클럽이 시끌시끌하다]
[몽환적인 음악]
[채희의 신음이 울린다]
[깊은 신음]
[웃음소리가 울린다]
[소리가 울리며] 아, 진짜 살구 맛이네?
바닥도 살구고
천장도 살구네
[채희의 웃음소리가 울린다]
- [문이 달칵 열린다] - [안젤라] 아, 글쎄, 들어와 봐
- [안젤라, 아리가 실랑이한다] - [문소리]
지금쯤이면 게임 끝이라니까, 봐 봐
[웃으며] 채희야!
[가쁜 숨소리]
[잘그랑 병 소리]
[옅은 웃음]
- [차가운 음악] - [풀린 혀로] 누구지?
[채희] 뭐드라?
[안젤라] 기집애
아리잖아, 서아리
같이 기분 풀자고 불렀으면서
[계속 풀린 혀로] 풀어?
[웃으며] 얘랑 나랑 싸웠어?
- [안젤라가 웃으며] 아니 - [채희의 웃음]
[채희] 쌔끈하다
이 정도면 나 따라다녀도 되겠어
[웃음]
- [채희의 웃음] - [비틀거리는 발소리]
[채희가 힘들게 웃는다]
[채희의 신음]
[카메라 셔터음]
[채희의 힘겨운 신음이 연신 난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난다]
[태전] 아, 당신 약속 있다더니 준경이었어?
- [분위기 있는 음악이 나온다] - [한숨] 네
- [시현] 근데 당신은… - 어, 미팅
안 변은 먼저 들어갔고
[태전이 숨을 들이켜며] 얀마 넌 형수님 모시면서 날 빼?
보고도 안 하고
따로 봐야 했어, 형 모르게
은밀한 얘기라
[숨을 들이켠다]
그럼 아버님한테 말씀 좀 전해줘
일간 찾아뵙겠다고
어
알아보고 연락 줄게
야, 한준경
근데 넌 이럴 때만 이 사람한테
- [휴대전화 알림음] - 친구인 척하더라, 어?
[준경, 태전의 피식 웃음]
[긴장되는 음악]
채희!
왜?
[태전] 뭔데?
[시현] 여보
뭐야, 이거, 또 사고야?
이 옆에 있는 사람 서아리 맞지?
[부스럭거리는 소리]
[떨리는 목소리로] 바로 근처예요, 내가 가볼게요
[긴박한 음악]
[태전] 어, 안 변 그 미팅 캔슬 가능해?
그러니까 당장 전화해 보라고 야, 미안, 먼저 가볼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 [녹음 시작음] - 채희야
이거 듣는 즉시 피드부터 내려, 빨리!
[통화 종료음]
[자동차 가속음]
- [남자의 비명] - [채희의 취한 웃음]
- [안젤라의 웃음] - [잔을 탁 내려놓는 소리]
[안젤라] 아이, 똑바로 앉아서 놀아야지
- [힘주는 소리] - [채희의 힘겨운 소리]
[채희] 아, 이거 완전 죽여 [취한 웃음]
[웃으며] 한 것 중에 제일 좋아
[안젤라가 웃으며 장난치는 소리]
[안젤라, 채희의 웃음이 연신 난다]
[놀란 비명]
- [놀란 숨소리] - [안젤라가 웃으며] 뭐라고?
- 아프다고 [웃음] - 미쳤어 [놀란 숨소리]
[안젤라] 똑바로 좀 앉아, 똑바로
[함께 힘주는 소리]
[안젤라의 놀란 비명]
뭐 하는 거야!
[아리] 당신 미쳤어?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안젤라] 아, 뭐가! 즐기자는 건데!
- [비밀스러운 음악] - 너 놀 줄 몰라?
뭐?
약?
아리야, 여기선 이거 다 해
[안젤라] 못 하는 게 등신이지
이런 걸 할 수 있으니까 상류층인 거야
[당황한 숨소리] 상류층?
그래서 당신들이 이렇게 마약을 하는 게
[떨리는 목소리로] 당연하다는 거야?
[안젤라] 얘! 우리가 일반인들이랑 같니?
입고 먹는 게 평민이랑 다르면
스트레스 푸는 방법도 달라야지 안 그래?
아, 왜 이래, 촌스럽게
[멀어지는 발걸음]
- [아리] 그때 알았어, 권리구나 - [의미심장한 음악]
어떤 짓도
이 사람들한텐
이게 그들이 사는 세계구나
[취한 웃음]
[클럽 사장] 사모님! 저희가요…
[가쁜 숨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 [안젤라의 놀란 신음] - [탁 잔 소리]
- [문이 달칵 닫힌다] - [채희의 웃음]
[시현의 한숨]
[채희의 신음과 웃음]
- [시현] 진채희 - [채희가 연신 웃는다]
진채희!
[취한 웃음]
[한숨]
채희야
너 지금 당장 피드 내려야 돼
핸드폰 어디 있어?
[힘겨운 신음]
채희야!
[웃음]
- [놀란 숨소리] - [부스럭거리는 소리]
[가쁜 숨소리]
[차가운 음악]
- [멀어지는 발걸음] - [콜록거린다]
- [문이 달칵 열린다] - [아리의 가쁜 숨소리]
[문이 달칵 닫힌다]
다른 게 틀린 건 아니지만 싫을 수도 있다고 했나요?
그게 취향이라고
[준경] 여기…
이런 상황이 그쪽이 원하는 자리였나 봐요?
아니요, 한준경 씨, 이건…
[준경] 거절에 대한 내 대답도 들려줘야 할 거 같네요
나 역시 사양하죠
내 취향은
하질은 아주 질색이라
[아리] 거기 서요
거기 서라고!
- [우당탕] - [여자의 비명]
[여자의 놀란 소리]
[클럽 사장] 야, 이 새끼야! 정신 차려, 어! 뭐야, 씨!
- [긴장되는 음악] - 왜 이래? 이, 씨!
야, 이 새끼야 정신 좀 차리라고, 이 새끼야
어? 야, 야!
[다급하게] 야, 이 새끼야!
야, 이 새끼야! 야, 정신…
이 새끼 왜 이래? 이, 씨… 이 새끼…
야, 야, 주물러, 빨리, 씨…
[시현의 놀란 숨소리]
야, 이 새끼야! 정신 좀 차려 이 새끼야! 어? 이, 씨
[가쁘게 숨을 쉬며 코를 훌쩍인다]
[시현의 놀란 숨소리]
숨을 안 쉬어
[클럽 사장] 야! 이 자식 이거 왜 이래, 이거?
진짜, 씨… 야, 이 새끼야 정신 좀 차리라고!
이 새끼야, 어?
[클럽 사장의 다급한 소리]
[울먹이며] 저 사람 숨을 안 쉰다고
- [클럽 사장] 더 주물러, 주물러 - [시현의 놀란 숨소리]
[클럽 사장] 씨, 씨…
[울먹이며] 야, 좆됐다, 진짜, 썅…
아, 진짜로, 씨… 왜 이래, 이거? 씨, 이 새끼, 씨…
[클럽 사장의 힘주는 소리]
얀마! 얀마, 정신 차려! 인마, 어?
- [몸을 흔드는 소리] - 진짜, 씨…
- [준경] 비켜, 이, 씨 - [클럽 사장의 아픈 신음]
[준경의 가쁜 숨소리]
아이 씨!
[준경의 다급한 소리]
[준경이 힘주는 소리가 연신 난다]
- 에피네프린은? - [클럽 사장] 예?
응급키트 없냐고, 씨!
[클럽 사장] 없습니다
[아리가 떨며] 시현 씨 어떻게 된 거예요?
[떨리는 숨소리] 약이요
약 때문인 거 같아요
[시현이 한숨을 쉬며 코를 훌쩍인다]
[부스럭거리는 소리]
[떨리는 목소리로] 여보세요 거, 거기 119죠?
아리 씨!
너 뭐야? 미쳤어?
이게 누굴 다 죽이려고
[어두운 음악]
[툭 던지고 탁 떨어지는 소리]
[태전의 한숨] 진채희 저 또라이 같은 게 결국, 씨…
[연신 힘주는 소리]
[한숨] 어때?
[준경이 힘겨워하며] 여기선 안 돼, 이송해야 돼
[시현의 한숨]
[클럽 사장] 변호사님 어떻게 할까요?
[생각하는 숨소리]
[준경의 인공호흡]
CCTV 없는 데로 빼, 빨리
[클럽 사장] 야, 뒷문 통로로 빨리
얼빠져 있지 말고, 이 새끼야, 씨
야!
- [통화 연결음] - 야, 정신 차려
[태전] 어, 당신 빨리 나가
- [클럽 사장] 정신 차려, 인마! - [시현] 이 사람은요?
[클럽 사장이 깨우는 소리]
내가 알아서 해
- [클럽 사장] 야, 정신 차려 - 어, 김 원장, 난데
- [태전] 거기… - 여보 [떨리는 숨소리]
나 몰라, 당신? 처리한다고, 내가!
[태전] 어, 어, 지금 빨리!
[놀란 숨소리]
[버럭 하며] 마약에, 사람이에요! 이건 신고해야 돼요!
[클럽 사장] 뭐, 신고?
야, 이 미친년아 상황 파악이 안 돼?
넌 안 했어도 뽕 하는 자리에 같이 있었어
넌 무사할 거 같냐고!
[클럽 사장] 조용히 빼줄 때 기어나가란 말이야, 이, 씨!
[준경의 연신 힘주는 소리]
[아득히 나는 사람들 환호성]
[감성적인 음악]
♪ 스치는 사람들 ♪
♪ 수많은 불빛들 ♪
♪ 모두가 잠 못 드는 broken mind ♪
♪ 넘치는 가십들 ♪
♪ 파도치는 위선들 ♪
♪ 흔들리는 온몸을 감싸오네 ♪
♪ Can't stop falling ♪
♪ 길 잃은 눈동자 ♪
♪ 상처 난 웃음에 ♪
♪ 멈춰버린 도시의 serene light ♪
[감성적인 음악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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