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6
가지 마세요, 낙산 의료원
내가 안 보냅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그게 무슨 말입니까?
뭐가 무슨 말입니까?
안 가도 된다고요
[노크 소리가 들린다]
[의사들이 웅성거린다] (영재) 이거 잘된 거야, 뭐야?
(정희) [헛웃음 치며] 지금 장난해?
(동수) 그럼 파업은 뭐여?
주 교수 덕분이야
[한숨]
참 머쓱하네
덕분입니다
(경문) 한 가지는 분명하네
우리 목구멍이
구 사장 손아귀에 달렸어
(진우) 확실히 보여 줬죠
[경문의 한숨]
(간호사) 이 쌤!
빅뉴스요, 빅뉴스
빅뉴스요? 또 무슨?
우리 안 가도 된대요, 파견 철회됐대요
누가 그래요? 어떻게?
구 사장이요, 방금 전에 직접 말했대요
(간호사) 사장이 자기 입으로 그랬다니까 100%죠, 그렇죠?
정말요?
다 퍼트려야지
(노을) 같이 가요
[잔잔한 음악]
(승효) 이게...
예
설마...
[의료 기기 작동음]
(노을) 우리 커피 사서 가요, 내가 쏠게
[간호사의 탄성] [휴대전화 진동음]
(노을) [한숨 쉬며] 또...
(간호사) 주치의 그거 아직도예요?
언제 바꿔 준대요?
(노을) 내 말이요
네
불똥이 어디까지 튈까요?
아, 덮은 거는 사실 암 센터장님일 텐데
불똥 튀어 봤자지
환자를 가는 데마다 죽인 의사도
지방 돌면서 계속 수술하는데
[어두운 음악] (방 선생) 의사 면허를 너무 안 뺏어 가니까
아...
그, 암 센터의 그 레지던트 박 쌤 동기죠?
예
처벌도 처벌이지만
그런 멍청한 짓을
(재혁) 우리가 얼마나 혹독하게 훈련을 하는데 그런...
불똥이 아니죠
당연히 센터장 연대 책임이지
(소정) 박재혁이
- 예 - 11번에 크라목신 줬어?
어, 줬는데요
세포탐 대신 크라목신으로 교체하라고 하셔서
체크 안 됐던데?
아...
내가 확인 안 하고 그냥 중복 투약 했으면?
죄송합니다
크라목신은 안 죽어서 괜찮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우리라고 암 센터랑 다른 거 없어
그동안 운이 좋았던 거지
혹독하게 훈련했다며 근데 운발로 버텨?
공부한 게 억울하지도 않냐?
명심하겠습니다
(안 선생) [가쁜 숨을 내뱉으며] 오, 여러분!
여러분, 우리
안 없어진대요
[안 선생의 기뻐하는 숨소리]
(진우) 과장님
(동수) 근디...
파업이 이렇게 쫑 나 버리믄
인력 보강이고 뭐고 다 퉁쳐지는 거 아니여?
아닌 게 아니겠죠
(은하) 저희 진짜예요?
진짜 안 가는 거 맞아요?
(동수) 그... 치?
잘됐...
(은하) 어?
그때 그 형사분이네요
(지용) 그냥 소환하면 될 걸 굳이 직장까지 쫓아와서 쪽을 주나?
(정희) 방패막이 없다고 아주 마음대로들이네
저 위의 인간부터
언제까지 공석으로 비워 둬요? 원장 자리
(민기) 그래요, 빨리 세웁시다
우리도 대표가 있어야 사장한테 비벼라도 보죠
그, 파업한다고 동네방네 떠들어만 놓고
(태상) 찍소리 못 하고 접게 됐어요
그러니까 우스꽝스럽지 않게
벌여 둔 일 있으면 잘들 수습합시다
(지용) 먼저 갑니다
[윤모가 숨을 후 내뱉는다]
이보훈 원장님한테야 쨉도 안 됐지만
이번 선거에는
암 센터장이랑 부원장은 둘이 붙어 볼 만했는데
(윤모) 그렇죠, 손 안 대고 코 풀었죠, 부원장
방금 전도 봐
엄연히 흉부 모탈리티인데 왜 자기가 올라가서 설쳐?
(민기) 사람들 다 모인 앞에서 흉부과장 바보 만드는 거지, 그게
(윤모) 가볼게요
계속 미적지근한 척하시면
남 좋은 일 될 수도 있어요
무슨 일?
어차피 뽑을 건데
'나 원장 되고 싶소' 하면 뭐 누가 뭐라 그래요?
(세화) 누구는 날이 아주 제대로 섰던데
누구?
주 교수요
(세화) 먼저 갈게요
주 교수?
참...
정신 차려, 아휴
네가 올라가야 부원장 자리가 빌 거 아니니
[한숨]
(승효) 네
아, 회장님께 약속드렸으니까요
병원 삐걱댄다는 소리 안 나오게 하겠다고
네
네
화정그룹이 주인이라는 건 의사들 뼈에 새겨 줘야죠
누가 자기들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지를
[작은 목소리로] 조각 선생 계속 있는다
(승효) 네
그, 경영 진단 결과는 지금 수치화 중입니다
정리되는 대로 바로 가져가겠습니다
아, 아, 이게, 아, 이렇게? 음...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차분한 음악]
[휴대전화 벨 소리]
안녕하세요, 예진우 선생님
(서현)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저, 죄송한 말씀을 드려야 될 거 같아서요
무슨 일이신데요?
저희가 파업이 무산될 거 같아서요
저랑 하신 인터뷰 그대로 나가면
최 기자님께서 잘못 쓰신 것처럼 보일 거 같아서요
친절한 성격이신가 봐요
네?
(서현) 이런 일은 처음이라서요 먼저 알려 주는 경우
네
(서현) 그런데 파업이 그야말로 무산된 건가요?
사측하고 합의를 한 건가요?
이렇게 빨리 타결되는 건 대부분 불씨가 남던데
저희도 지금은 지켜볼밖에요
어쨌든 파견이 철회됐으니까
음...
그럼 좋은 일인데 일단 좋아하죠, 뭐
축하드려요
원래 실리는 기사보다 하드에 저장되는 게 더 많으니까
그건 마음 쓰지 마시고요
(팀원) 최 기자님! 가시죠
잠시만요
혹시 의료계 일로 여쭐 일 생기면 다음에 연락드려도 될까요?
예, 그럼요
(서현) 감사합니다
죄송하지만 저희가 지금 어디를 가야 돼서요
안녕히 계세요
안녕히 계세요
[휴대전화 조작음]
(서현) 친절한 성격이신가 봐요
아닌데
(서현) 이렇게 빨리 타결되는 건 대부분 불씨가 남던데
[새가 지저귄다]
(진우) 인생은 나선형 계단과 같다는 글을 언젠가 읽었습니다
아주 멀리 온 거 같지만
발밑을 보면 바로 거기
내가 지나온 길이 있다고
(진우) 저는 요즘 왜
원장님이 이곳에 계셨던 그 시절이
아주 먼 옛일 같을까요?
[긴장되는 음악]
(방 선생) [우물거리며] 후보자 받는구나
드디어 시작이네
(재혁) 그들만의 리그죠, 뭐
우리야...
원장님은 쭉 한 분이셨는데
그들만의 리그?
(태상) 그, 입후보는 정교수급이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태상) 지금 투표권을 가진 정교수가...
마흔네 명인가 그러니까요
22표 이상 받아야 병원장이 되겠죠
아, 그러고 나면 이제 이사회 재가를 받는 거였는데
지금은 어떻게...
(승효) 아니, 상국대병원에 이사회가 아직 있습니까?
(태상) 아...
총괄제로 바뀌었죠
그러니까 사장님 재가가 최종입니다 병원장이 되려면
그, 전의 원장이 참 대단하긴 했어요 네 번씩이나 연임을 하고?
따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승효) 아니, 아무리 사립이라도 네 번이면 이거
혼자서 몇 년을 한 건가?
11년요
세월이 참 금방이네요
11년이 짧았다고요?
덕분에 공부 많이 했습니다
[젓가락을 잘그락 내려놓는다]
(승효) 뭐...
선행 학습 충분히 하셨다니 다행이고요
(태상) 아, 선행 학습이라뇨 [잔을 탁 내려놓는다]
아직 입후보자 추리기 전인데
[승효가 주전자를 탁 내려놓는다]
[잔을 달그락 부딪친다]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태상과 승효가 잔을 탁 내려놓는다]
까놓고 갑시다
나는 원장 김태상을 원하는데
[긴장되는 음악]
왜?
나랑 손발이 맞을 거니까
내 말이 맞죠?
[숨을 깊게 내뱉는다]
사장님께
최선의 선택이 될 겁니다
[휴대전화 알림음]
그리고 자회사 하나 만들 거예요
(승효) 약품 도매 업체
우리 병원에만 공급하는 자회사요
[젓가락을 잘그락 내려놓으며] 그럼 공급뿐이 아니라
병원 앞 약국들도 전부 자회사 것만 사야 되겠네요
상국대학병원 의사들이
우리 자회사 제품만 처방할 테니까요
큰일 났네, 이거 벌써부터 손발이 척척이라
[태상의 웃음] [승효가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근데 종합 병원은 비영리 법인이라 자회사가 원칙적으로 불가합니다
물론 사장님께서 다 파악하고 계시겠지만
뭐, 원칙적으로는 불가한데
자회사 하나 안 낀 데가 없잖아요 국립대부터가
(태상) 그렇죠, 자회사도 비영리면 얼마든지 등록이 가능합니다
영업 이익은 기부금 형태로 재단으로 돌리고
그러면 세금도 면제고요
약품 공급권 입찰은
원내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걸로 합시다
(승효) 그리고 투약 사고 방지 프로토콜
모든 과마다 다 올리라고 하시고요
장들한테는 내가 직접 보고받을 겁니다
암 센터는 물론이고
네, 알겠습니다
(승효) 한 가지 물읍시다
그, 병원장은 왜들 그렇게 되려고 하는 거예요?
아니, 뭐, 그 정도 위치면 누구한테 갈굼 당할 것도 아니고
병 고치는 건 똑같은데
회사원들은 왜 그렇게 승진하고 사장이 되려고 그럽니까?
월급 때문에요?
할 때 못 하면
나가라는 소리니까요
책상 빠지니까요, 우리는
사장님도 책상 빠지는 게 두려워서 여기까지 올라오셨어요?
갑니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어두운 음악]
입후보자라...
(세화) 어차피 뽑을 건데
'나 원장 되고 싶소' 하면 뭐 누가 뭐라 그래요?
누구는 날이 아주 제대로 섰던데
[종상이 공장에 대해 설명한다]
[종상이 계속해서 설명한다]
(화학 사장) 약품 도매업체를 아예 따로 차리시겠다고요? 자회사로?
이 건강 보조제도 약품하고 유통은 동일하니까
저희 쪽 담당자를 좀 보낼 테니까
유통 과정 좀 전수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자회사가 그렇게 뚝딱 돼요? 하루아침에?
(승효) 아, 뭐, 약을 직접 만드는 게 아니니까요
구매 창구 일원화로 보시면 됩니다
상국대병원에 공급하는 상국대병원 약품 회사라...
독점이 되겠네요?
화정화학에도 이익이죠 경쟁이 없으니까
(화학 사장) 그거야 구 사장 마음먹기지
독점 체제에서는
우리가 공급자일 때는 전부를 가져오지만
만에 하나 아웃되면 순식간에 이게 되니까
전부를 뺏기는 거니까
협조해야겠네? 어? 어? 어?
[화학 사장과 경아의 웃음]
담당자 보내요
(승효) 네, 고맙습니다
아, 그리고 하나만 더
그, 저희 병원에
설비 투자를 좀 도와주셔야 될 거 같은데요
화정화학 약을 환자들한테 팔라고 하면
의사들 자존심에 가만히 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명분을 좀 만들어 드릴까 하고요
[숨을 들이켠다]
검토하고 연락드리죠
(승효) 수고하셨습니다
아이고...
[덜커덩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차분한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노을) 네
방금 보고 왔어요 [차 문이 탁 닫힌다]
O2 세츄레이션 계속 모니터링해 주세요
네
(노을) 맞는데
[통화 연결음]
(선우) 어, 누나
어, 선우야, 너 지금 어디야?
(선우) 나?
어디긴, 회사지
아...
(선우) 왜?
아니, 나 방금... [내비게이션 음성이 흘러나온다]
[통화 중 대기음]
아, 나 이놈의 콜
(선우) 받지 마, 쌩까 버려
확 그럴까?
내가 다시 할게
(선우) 뭐야, 먼저 걸어 놓고
나 삐졌어
삐지시든가
다시 할게
네
랩에서 왔어요?
뭐래요?
(노을) 일 때문에 온 거 같지는 않아
내가 방금 보험 심사실에 물어봤거든
심평원 사람 혹시 왔었냐고
아니라는데?
그놈 확실해?
내가 선우를 모를까
[진우가 휴지를 쓱 뽑는다]
그렇지
걔가 여기 올 일이 없는데
(노을) 어디 아픈 건 아니겠지?
(진우) 하, 아파도 걔가 나 있는 데로 올 놈이 아니에요
너도 알다시...
(노을) [하품하며] 미안
너 아직도 맨 주치의냐? 몇 시간 잤냐?
이제 가서 자려고
내일 봐
[노을의 한숨]
(진우) 너 그러다 골로 가, 인마
(노을) 응?
[진우의 힘겨운 신음]
(노을) 뒤로 밀어
(진우) [힘겨운 목소리로] 남들 클 때 뭐 했냐
아, 더럽게 좁아
나 대한민국 평균이야 네가 비정상이지
의자 뒤로 하라니까?
[안전띠를 달그락 채우며] 그럼 네가 내일 또 낑낑대고 앞으로 당겨야 되잖아
그 개미 같은 팔로
그럼 네 차로 가자니까
내일 또 모시러 오라고?
(노을) 내가 언제? [휴대전화 벨 소리]
[진우의 못마땅한 신음]
어어? [자동차 시동음]
(진우) 뭐, 어?
요놈 봐라?
(노을) 기다리는 전화 있는데?
(진우) 어디서 상꼬맹이가 어르신한테 요놈 저놈이야?
[놀란 숨소리]
불리할 때 나오는 상꼬맹이 소리까지?
[숨을 들이켠다]
주름 생긴다
[노을의 놀란 신음]
(노을) 진우야
(진우) 어
초당아파트요! 초당아파트
[자동차 경적]
주 교수님!
(경문) 어
[창문을 윙 연다]
(노을) 타세요
- (경문) 아... - (진우) 모셔다드릴게요
(경문) 어
[경문의 힘겨운 신음]
(경문) 집이 가까운 건 좋은데
너무 가까우니까 안 태워 주네
(노을) 오랜만에 댁에 가시네요?
한 달에 몇 번도 못 가시죠?
(경문) 그런가? 그래서 그런가?
(노을) 뭐가요?
(경문) 우리 딸내미가 고등학생이더라고
걔가 분명히 중학생이었는데
[경문의 한숨]
근데 내가 방해했나?
아닙니다
저희 자매나 마찬가지예요, 교수님 신경 쓰지 마세요
형제지
너 생긴 걸 봐
너 생긴 걸 봐
자매네
(노을) 감사합니다
[차분한 음악]
나무가 참 파랗네
(경문) 금세 또 지겠지?
괜찮으세요?
(경문) 그때 나한테 뭐라고...
괜찮습니다
이 선생하고는 가리는 거 없으니까
(경문) 모탈리티 들어가기 직전에 생각나나?
나한테 무슨 말 하려고 했던 거 같은데
'오래전에'라고
오래전에
제 가족이 꽤 한동안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경문) 그렇지
(진우) 갑자기 상태가 나빠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원래 아팠으니까 그런 건 줄만 알았어요
지금 짚어 보면 일종의 의료 사고였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당했던 그때 생각이 났습니다
암 센터 때문이든 마취 쇼크 때문이든
나는 피해자면서 동시에 가해자구나
그 생각도요
우리 전부 그렇지
(진우) 구 사장이랑 같이 흉부에 돌을 던지려던 거 아니에요
저 그런 인간한테 동조하지 않습니다
어떤 인간인데? 구승효 사장?
어떻긴
(노을) 어떤데?
(진우) 사람 목숨을 숫자로만 보는 인간이지
(노을) 우리는 달라?
우리도 맨날 보험 수가가 어쩌니 그 소리잖아
우리 같은 고급 인력이 몇이나 달라붙어서
대여섯 시간을 수술했는데
이 수술장에 떨어지는 수가가 고작 20, 30만 원인 게 말이 되냐
그러잖아
다르지
뭐가 다른데?
우리는 의사여서 환자 목숨 가지고 수지 타산 따져도 되고
그쪽은 자격이 없어? 의대를 안 나와서?
(경문) 그건 잘못된 정책이니까 당연히 얘기를 하는 거고
나라에서 보험금을 합리적으로 책정하지 못해서
의사들만 죽어 나가니까 입에 올리는 게 당연하지
(진우) 그럼 넌?
구 사장처럼 돈 못 버는 과는 마음대로 없애 버려도 된다는 거야?
(노을) 비약하지 마
그건 분명히 잘못이야
하지만 전
구 사장 같은 사람도 우리 집단에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 사장은 뼛속까지 장사꾼이야
이 선생처럼 나이브하게 받아 주면
순식간에 잡아먹혀
무조건 배척만 하면 뭘 배우나요?
이 집단이 얼마나 폐쇄적이고 이기적인지
우리가 제일 잘 알잖아요
전 구 사장이 돌을 던져 줄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노을) 안 잡아먹히려면 두 눈 똑바로 떠야죠
근데 그게 귀찮으니까
하루하루 나 바빠 죽겠으니까 아예 돌도 던지지 마
그럼 아무것도 안 바뀌어요
우리는 영원히 고인 물로 남을 거예요
어, 저기
(진우) 예, 말씀하세요
(경문) 어, 저기 보이는 아파트인데
(진우) 아, 예
(경문) 어, 들어가, 들어가, 들어가
집은 기억하시겠지?
(진우) 뭔 소리야?
딸이 몇 살인지도 모르잖아
(노을) 아파트는 다 비슷비슷한데
(진우) 너 주 교수님한테 이른다
(노을) 씁! 쯧
구 사장
자기네 그룹에서 최초로 마흔 전에 CEO 된 사람이래
(진우) 오너 가문 아닌 중에서
보통 아닐 거야
나도 기사 찾아봤어
기사를 봤어?
왜 구 사장 기사까지 찾아보는데?
신임 사장으로 온다는데 그럼 안 봐?
너도 찾아봤잖아
나는...
나 구 사장한테 병동 보여 줬어
(진우) 네가 직접? 왜?
애들 보면 뭔가 느끼는 게 있지 않을까 해서
말이 되는...
그래서 느꼈대?
모르겠어
(진우) 뭘 몰라?
네가 아까 모탈리티에서 그 인간 하는 꼴을 봤어야 됐는데
(노을) 얘기 들었어
듣는 거랑 달라
(노을) 그러니까
구 사장도 그냥 막연히 '병원이니까 환자가 있겠지' 하는 거랑
그 작은 아기들이 아픈 걸 직접 보는 거랑 다를 수도 있지
세상이 다 네 마음 같으면 얼마나 좋겠니
주 교수님이 선우 알아?
(진우) 알긴
근데 선우 오래 입원했었다는 얘기를 어떻게 알아들어?
(노을) 보통은 가족이 오래 아팠다고 하면
'누가 아프셨냐' 묻지 않나?
안 그런다 해도
네가 가족이 아팠다고 했을 때
'그렇지' 그러셨는데?
원장님이 얘기하셨을 거야
주 교수님한테 내 얘기를 하신 모양이더라고
(노을) 너희 집안 얘기를 다?
선우 아팠던 것까지?
두 분이 그렇게 친했나?
친해도 주 교수님한테 네 얘기를 왜?
글쎄
[어두운 음악]
(태상) 아유
우리 좀만 더 고생합시다
[태상이 술을 졸졸 따른다]
교수급까지 건드는 경우는 드무니까
(상엽) 아, 처음으로 후회됩디다, 의사 된 거
형사라고 하는 질문하고는 우리 일은 하나도 모르면서
전문가를 데려다 놓든가
어, 레지던트 애는 어떻게 될 거 같아요?
유족이 고소했어요
사장이 내질렀으니 빼도 박도 못하지
자기도 느끼는 게 있어야죠
구 사장 다음 플랜이 뭘까요?
(세화) 뭘 낚으려고 할까요?
3과 퇴출도
경영 진단도 다 미끼였던 거 같은데
우리가 움직입시다
[긴장되는 음악]
우리도 총리도 치료해 봤고
재벌 회장님들 배 속 다 들여다본 사람들이야
두 번씩이나 전국안과협회장에
최초 여성 신경외과장
(태상) NCI, MD앤더슨 미주 양대 암 센터를 모두 섭렵하신 분
여러분들께서
제게 힘을 모아 주세요
구 사장 내가 밀어내겠습니다
모두한테 가서
말하세요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도어 록 작동음]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 밥은? - 어
(진우) 야, 너 우리 병원의 주경문 교수라고 알아?
나 형네 병원 정형외과 사람들은 아는데
일하면서 이름 많이 봐서
아니, 정형 쪽 아니...
아니, 됐다
[차분한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문이 쓱 여닫힌다]
[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휴대전화 조작음]
[물소리가 뚝 끊긴다]
수건 좀 들고나오지 말라니까?
하, 넌 네 방 거 써
느느니 잔소리야
축축한 걸 왜 자꾸 소파에 놔
[진우의 한숨]
나가서 바람도 좀 쐬고 그래라
그, 맨날 TV만...
집 나가면 개고생이야
(진우) 야, 이러지 말고 나가자
오밤중에 어디를 나가?
오는데 꽃 피었더라
(선우) 꽃이 피었겠지
나 TV 봐야 돼, 바빠
야
넌 병원에 맨날 갇혀 사는 형이 그, 오랜만에 꽃구경...
(TV 속 기자) 작년 초부터 시작된 총파업을...
야
방금, 방금 거 다시
뭐, 어디?
(TV 속 기자) 종료를 공식 선언 함으로써
예능국과 라디오국을 시작으로...
[TV 뉴스가 계속 흘러나온다] (선우) 파업 소리만 들어도 흠칫해, 이제?
[진우의 다급한 신음]
좀...
[문이 달칵 여닫힌다] 수건!
아, 그래서...
[한숨]
[서랍을 쓱 연다]
(영상 속 서현) 검찰이 자금 횡령 의혹과 관련해
의류 전문 업체 블랙&미세스 본사를 전격 압수 수색 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블랙&미세스 본사와
김유환 대표의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TV 전원음]
[휴대전화 알림음]
[차분한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리모컨 조작음]
(동수) 예, 각 약품마다 각기 다른 색깔로다가
예, 그, 보시면 이제
여기 신호등 색깔로다가 이렇게 라벨링을 해서
예, 누가 봐도 예, 눈에 띄게 구분을 하면
예 [헛기침]
예, 여기 이렇게 보시는 바와 같이
약품들이, 예? 서로 섞일 일이 없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희 응급 센터 방안입니다, 예
예
(영재) 아, 음, 저희 소아에서는
눈에 띄는 장소마다, 어...
이런 저, 포스터들을 붙여서
[승효가 종이를 사락 넘긴다]
[깊은 한숨]
(승효) 여기 상국대학병원 맞아요?
상국초등학교가 아니고?
아니...
이런 마인드로
이런 일 처리로 여태껏 해 온 겁니까?
쯧
RFID 칩이 내장된 바코드 리더기입니다 [긴장되는 음악]
(경아) 앞으로 모든 약품은 물론이고
고가의 수술 장비와 환자들의 손목에
이 바코드가 부착될 겁니다
[리더기 작동음]
(경아) 클라우드 기반으로 관리돼서
투약 오류 사고 방지뿐만 아니라
의약품 재고 관리에 할애되는 시간도 대폭 축소될 것입니다
[리더기 작동음]
[리더기 작동음]
[리더기 작동음]
맨날 '왜 부족하냐'
[방 선생이 바코드를 계속 찍는다] '네 잘못이냐, 내 잘못이냐'
이제 그거 할 일은 없겠네?
냅다 병만 줄 줄 알았더니만
약도 주네요, 구 사장이
[리더기 작동음]
[리더기 작동음]
[리더기 작동음]
재벌 회사가 이런 건 좋아요
너무 그것만 믿지 말고
네
[기계 조작음]
[리더기 작동음]
아, 진짜 종잡을 수가 없는 사람이네
[어두운 음악]
(진우) '관리 및 회의'
(진우) 원장님, 여러 가지 일을 하셨네요
예산과 결산을 심의하시고
조직 및 개폐에 관한 사항
이런 것도 하셨나요?
(태상) 앞으로 처방은
지금 나눠 준 이 리스트에서만 합니다
원활한 약품 공급을 위해서
이번에 설립된 우리 병원 자회사입니다
(진우) 사장 해임에 대한 발의권
기관 운영 및 재정, 회계 분야에서
위법 부당한 사례가 있을 경우 파면, 해임 등을 발의할 수 있다
이것도 원장님 권한이었네요
새 원장이 할 일이네요
(진행자1) 한 해에 무려 5,600여 명의 환자분을 시술한다고 하십니다
아, 대단하신 거죠
[방청객들의 탄성]
(진행자2) 환자분들께 뭐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은 없으세요?
그, 우리 어머님들요
그, 꼭 내 몸이 아파도 미루고 미루잖아요
다른 가족들을 위해서
사실 제때 치료를 받아야
딸들이 보내 주는 효도 여행도 다니고 그러실 텐데 말이죠
(진행자1) 아...
미루고 미루다 결국 김태상 부원장님을 찾아가시는군요?
[방청객들의 웃음]
우리나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시는
인공 관절 전문가시잖아요
아닙니다
저 말고도 훌륭한 의사들 많으니까요
저 찾아오지 마세요
저 쉴 틈이 없습니다
[함께 웃는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진우) 누가 할 수 있을까요?
누가 원장님을 따라
이 길을 곧게
갈까요?
(노을) 정후야, 선생님 여기 좀 볼게
[리더기 작동음]
[노을의 놀란 신음]
정후야, 우리 마트 놀이 할까?
이것 봐라
선생님 이거 살 거다
[리더기 작동음] [노을의 놀란 신음]
(노을) 정후는?
정후는 뭐 살까?
음...
정후는 정후를 사자
요기, 요기 눌러 봐 봐
[리더기 작동음]
누구 이름 떴어요?
그렇지? 정후 이름 떴지?
아이, 신기해, 한 번 더 눌러 볼까?
정후 이름 떴네? [리더기 작동음]
[놀라며] 무슨 소리 나?
일단 찍으니까 마음 편해요
헷갈렸을까 봐 걱정 안 해도 되고
많이 고민했나 보네 이런 걸 생각해 내고
생각했어도 사장님 아니었으면 실행 안 됐겠죠
돈이 어디서 났겠어요?
(노을) 그렇죠?
(영재) 소녀 팬들 나셨네 소녀 팬들 나셨어, 어?
많이 칭찬해 둬
처음이자 마지막 업적이 될 거니까
[영재의 옅은 헛기침]
애들이야 멋모르고 좋아하지
보호자들은, 어?
이런 거 들고 다니면
'저건 의사라는 게 자기가 하는 것도 기억 못 하나?' 안 그럴 거 같아?
환자가 의사를 신뢰해야 말발도 먹히지
에이씨...
이마에 피도 안 마른 게 누구를 초딩 취급이야, 씨
구 사장 계속 뭔가를 할 텐데 마지막일까요?
원장 선출만 돼 봐 당장 내쳐 버릴 거니까
할 수 있으려나요? 새 원장이
공약인데, 그럼
박살 내야지
네...
(창) 이 선생님
뇌사 추정 단계가 발생했다고 하셔서
(노을) 아...
그런데 보호자가 기증에 전혀 뜻이 없네요
자식 일인데요, 그럼
기증 얘기 꺼내면
뭐, 처음에 때리는 사람들도 있어요
[옅은 한숨]
[어두운 음악]
(노을) 내일 밤에 판정 검사 시작하면
뇌파는 모레 오전쯤에 끝나겠네요
그럼 보호자한테는 제가 얘기할게요
조심해요, 맞으면 안 되지 [창이 살짝 웃는다]
(창) 별스럽죠? 새로 온 사장
뭐가요?
(창) 아니, 뭐, 반응들이 좀
과장님들도 그렇고
(영재) 원장 선출만 돼 봐 당장 내쳐 버릴 거니까
공약인데, 그럼
선우 쌤은 어떤데요?
아, 저요?
아, 제가 뭐 어떤 게 중요한가요?
중요한데
중요하지
[노을이 서류를 탁 내려놓는다]
(노을) 잠깐만요!
어머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아, 아침은 드셨어요?
아, 잘 안 먹어서요
안 돼요
아침 빼먹으면 큰일 나요
드실래요?
네?
[휴대전화 진동음] [노을의 당황한 신음]
[노을의 짜증 섞인 신음]
[잔잔한 음악]
감사합니다
네
네, 이노을입니다
피버는요?
어젯밤부터요?
아, 엑스레이 어레인지 해 주세요
네
[휴대전화 진동음]
(노을) 네
네, 제가 주치의 맞아요
아직도 보미팅 있어요?
그거 NPO 하다 넘어간 건데?
일단 갈게요
죄송해요
[엘리베이터 도착음]
좋은 하루 되세요
(승효) 이거...
아침 꼭 드시고요
(노을) 아, 뜨거워
[기계 인식음]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영상에서 영어 음성이 흘러나온다]
[감탄]
아, 이런 거 하나만 있었으면
이런 건 얼마쯤 하려나?
(세화) 에이씨
뻑하면 억대야, 진짜
[텀블러를 탁 내려놓는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네
(의사) 스테이션으로 잠깐 오시라는데요
[긴장되는 음악]
(영업 사원) 인지 기능과 전반적인 뇌 건강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걸
이, 셀링 포인트로 해서 의료진분들께서 추천해 주시면
여기서 뇌 수술 받은 환자분들 귀에 쏙쏙 박히지 않겠습니까?
또 환자분들뿐만 아니라
학생분들도 아침저녁으로 한 알씩만 챙겨 드시면...
(영업 사원) 저기...
사장님 재가받고 하는 건데...
[팸플릿을 마구 구긴다]
(지용) 아, 어디를 간 거야? 일을 이따위로 벌여 놓고! 씨
거기도예요?
아, 이것들이 나더러 상어 간인지 고래 기름인지
(지용) 그딴 걸로 만들었다고 박스를 디밀면서 팔라는...
저기, 저, 오 과장!
내 앞에서 시력 보강이 어쨌고
아니, 얻다 대고 약을 팔래? 어? 얻다 대고
(지용) 이것들이 우리를 아주 알로 봐요!
[엘리베이터 도착음] [지용이 숨을 후 내뱉는다]
내가 회진 돌다 와서, 어?
깜빡 묻어갈 뻔했네
(구조 실장) 사장님 방금 나가셨는데요
(세화) 구승효 사장님!
(세화) 사장님은 이 사람들 다 뭘로 보이십니까?
[세화의 헛웃음]
아프다고 살려 달라고 온 사람들
다 뭘로 보이시냐고요
'기억력 향상, 스트레스 감소 깊은 숙면'
어디 이따위 싸구려 광고를 우리한테 그것도 환자들한테
싸구려 아닙니다
왜, 약의 효능이 못 미더워요?
우리가 장바닥 약장수입니까? 네?
(세화) 아니, 같이 일하는 사람들한테 이렇게까지 자괴감 안겨서
도대체 사장님이 좋은 게 뭐가 있어요, 네?
어떻게 우리한테 이렇게까지...
[소리친다]
오세화 과장
화정그룹이 이 대학 재단 인수했을 때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 된다고 그때 반대를 하든가
이제 와서 무슨 뒷북입니까?
(승효) 오세화 과장, 여기 병원 사람들 전부
합병을 통해서 화정그룹의 직원이 된 겁니다
그럼 이제 일을 하셔야죠
직원들 하는 일이 뭔데요?
회사에 이익 주고 월급 타 가는 겁니다 [세화의 헛웃음]
여기서 자괴감이 왜 나오는지 난 도통 이해가 안 되네?
영업이 부끄럽습니까?
뭐가요, 왜?
댁들한테 영업직들은 뭐
죄다 불가촉천민인가?
그 사람들도 뼈 빠지게 일해서 자기 가족들 먹여 살리는 사람들입니다
의사는 밥 안 먹고 똥 안 싸는 신선이라도 되나 보죠?
똑똑히 들으세요
돈 안 받고 일할 거면 영업 안 해도 됩니다
하기 싫으면 하지 말아요
[의미심장한 음악]
(간호사) 이것도 저기서 해 준 거라면서요?
돈도 안 꿨는데 괜히 빚진 꼴이 됐네
이제 와서 안 쓸 수도 없고
받아먹기만 하고 약을 안 팔아 줄 수도 없고
어?
갑자기 주치의 오더에서 이 쌤 이름이 싹 다 없어졌네요?
어차피 낙산 안 갈 거라 다 취소됐나?
글쎄요
(간호사) 암튼 축하, 축하해요
이제 전화 좀 덜 오겠네
예
[어두운 음악]
도대체...
[문이 달칵 열린다]
재혁이는? [문이 탁 닫힌다]
(진우) 교대했는데요
1년 차가 빠져 갖고, 씨
(동수) 나 때는 교대가 어디 있어
니가 그, 박재혁이 사인 비스무리하게 해 갖고 딴 과로 넘겨라
가고 싶으면 자기나 가지, 씨
내가 집에 있는 개 새끼 목욕도 안 시키는디
(진우) 간다잖아요, 사장도 직접
과장님도 가시죠
됐어
원장 선거 금방인데요
혀서?
과장님, 입후보하시죠
야는...
야, 부원장이 눈이 저래 시퍼런디
단일 후보가 뭡니까? 독재 국가도 아니고
(동수) 왜 입후보가 안 나서겄냐, 어?
원장 돼 봐, 구 사장이랑 직방이여
[동수의 몸서리치는 신음]
부원장이 총대 메는 게 한결 나아
냅둬, 그냥
재혁이 놈 안 간다고 하믄 주말에 오프인 애 하나 잡아서 보내
한 과에 딸랑 한 명씩인디 우리만 안 가면 찍혀서 쓰겄냐? 응?
- (진우) 예 - (동수) 응
[문이 달칵 여닫힌다]
얘가...
[잔잔한 음악] (노을) 구승효 사장 어떤데?
나 구 사장한테 병동 보여 줬어
(진우) 네가 직접? 왜?
애들 보면 뭔가 느끼는 게 있지 않을까 해서
(홍보 실장) 자, 찍겠습니다, 여기 보시고요 [개들이 왈왈 짖는다]
자, 손 하트 한 번씩 부탁드릴게요
하나, 둘, 셋! [카메라 셔터음]
한 번만 더 찍겠습니다
바깥에 계신 분들은 안쪽으로 좀 모아 주시고요
네
하나, 둘, 셋!
[카메라 셔터음]
수고하셨습니다!
[저마다 인사한다]
(센터 주인) 순서 말씀드릴게요
먼저 견사부터 청소하시고, 밥 주시고 목욕시켜 주시고, 놀아 주시고
이 순서로 진행할게요
안내 좀 해 주세요
(직원1) 네, 이쪽으로 가시는 분 저 따라오시면 되세요
[사람들이 대답한다] (직원2) 이쪽 견사는 저 따라오시면 되세요
(태상) 사장님이 동물까지 좋아하시는지 몰랐습니다
(상엽) 사장님 이렇게 입으시니까 아주 10년은 젊어 보이시네요
(승효) 네
(홍보 실장) 저기, 사장님
개인적인 인터뷰 좀 해도 될까요?
네, 뭐, 어떻게 할까요?
걸어가시면서 취지 같은 걸 말씀해 주시면
(홍보 실장) 저희가 자연스럽게 편집하겠습니다
짧게 끝냅시다 여기 놀러 온 거 아니니까
(홍보 실장) 봉사하시는 거 몇 컷만 더 담겠습니다
불편 드려서 죄송합니다
(승효) 뭐, 어느 쪽으로 갈까요?
저쪽으로 가실까요?
(승효) 그...
제가 평소에 그, 유기견이나 유기묘에 대해서
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두운 음악]
우리 병원 식구들이 이렇게 뜻을 모아 가지고...
솔선수범하십니다?
어쩝니까? 목매달아 놨는데
아, 부원장님이야말로 밀어낸다 어쩐다 하시더니
밀어내려면 우선 옆에 바짝 붙어 있어야죠
하, 어쩌다, 쯧
갑시다
[개들이 왈왈 짖는다]
(태상) 어유, 냄새
[개들이 왈왈 짖는다]
(노을) 보배야, 맘마 먹자 [노을의 웃음]
간만이네
(노을) 보배, 맘마다, 맘마 [개가 낑낑댄다]
(노을) 이름은 누가 지어 줬어?
[개를 어른다]
아, 이쁘다, 아, 이쁘다
아, 이쁘다, 아, 이쁘다
이게 뭐야, 이게 뭐야
보배야, 여기 봐
이거 뭐야, 이거 뭐야?
어이구, 잘해
아이고, 예뻐, 아이, 예뻐
[노을의 웃음]
모자...
- 네 - (진우) 응
[차분한 음악]
지난번 말고 이걸로 들고일어났어야 했는데
구 사장한테 완전히 말렸네요
(노을) 언제까지 양심에 기댈 수 있을까요?
(태상) 많이 뛰는 사람은 억대로 뛰겠지
(상엽) 나야 경찰 조사가 끝나야 혜택을 받든가 말든가 하죠
(승효) 지금의 명성을 그런 식으로 쌓아 왔다고요?
- (선우) 알아봐야죠 - (승효) 알아봐서 맞으면?
(선우)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물은 그대로고 돌 던지는 사람만 바뀐달까요?
(선우) 적발해 내도 금방 잊혀질 겁니다
(노을) 정말 그 목적이었어요?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거예요?
사장님이
(노을) 구승효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 주니까요
(진우) 그때부터 안 거야?
(진우) 왜 너야?
왜 네가 왔어?
(선우) 형이 계획을 바꿀지도 모르니까
(진우) 왜 말 안 했어?
무슨 현장 확인?
공무원이 직접 여기에 온다는 얘기예요?
(경아) 벌써 왔습니다
.라이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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