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거신 전화는 10
[속삭이며] 희주야
[희주의 나른한 소리]
잘 잤어?
[희주의 피곤한 소리]
음, 나 더 잘래
더 자, 자
- [사언] 그럼 지각인데? - [희주] 응?
몇 신데?
- [사언] 지금? - [희주] 어
쓰읍, 토요일?
아, 진짜! 씨
[웃음]
일어나
[웃으며] 아, 하지 마
- [사언의 웃음] - 하지 마!
[희주] 꿈을 꿨다
- [문 열리는 소리] - [희주] 치약은!
이거 가운데부터 짜지 말고
이 밑에서부터 이렇게 꾹꾹 눌러서 짜라고
내가 몇 번을 얘기해요
[헛웃음]
[사언] 아니, 누가 옷을 이렇게 뒤집어서 벗으래, 어?
[당황한 소리]
자긴 맨날 양말 뒤집어 벗으면서
내, 내가 언제?
맨날 그러잖아
그래서 내가 빨래 통에 넣을 때 다시 다 이렇게 이렇게…
[사언] 어, 언제? 몇 시 몇 분 몇 초?
- [희주] 유치해 - [사언] 아, 뭐가 유치해
[희주] 아, 씨
[희주] 꿈속에서 우린
남들처럼 평범한 모습 그 자체였다
살면서 누구나 누리는 그 평화로운 행복이
우리한텐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을까
우린 그저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고
[희주의 웃음]
언제나 아끼며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었을 뿐인데
- [음악이 잦아든다] - [휴대폰 진동음]
[계속되는 휴대폰 진동음]
[진동이 멈춘다]
[어두운 음악]
[통화 연결음]
- [통화 종료음] - [헛웃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뭐야
- 어디 있어? - [휴대폰 진동음]
[한숨]
[한숨]
놀자더니
어디 간 거야? [헛웃음]
너야?
니가 선생이야?
[고조되는 음악]
[도재] 협상 팀 타임라인입니다
[휴대폰 진동음]
[납치범] 봤어? 내 솜씨 어때?
[화난 숨소리]
[도재] 앞으로 단독 행동은 금지합니다
[납치범] 그러게 왜 나를 안 끼워 줘?
나도 재밌는 거 하고 싶어
[도재] 할 일을 주겠습니다
그 여자가 발 빼지 않게 단도리 하세요
[한숨]
[납치범] 홍희주는?
[납치범의 헛웃음]
근데 왜 속였어?
속인 건 너지!
[퍽 소리]
[무거운 음악]
[영우] 대변인님
좀 전에 전화가 한 통 왔는데요
이…
[음악이 잦아든다]
[쨍그랑 소리]
[납치범] 어디 가려고?
[헛웃음] 왜?
나한테서 도, 도망칠 일이라도 했어?
- [힘없이] 그만해라 - [납치범] 뭘 그만해
[상훈] 니가 한 짓인 줄 다 알아
그 애를 내버려둬
[납치범] 아…
[납치범의 웃음]
뉴, 뉴스에서
내 얼굴 봤구나 [웃음]
그래서
그, 그 새끼한테 이, 이르기라도 했어?
[상훈] 그 애는
아무 잘못이 없다
애초에 널 죽이려고 한 게 니 할애비랑 부모인데
왜 엉뚱한 사람한테 복수하려 그래
- [납치범의 화난 소리] - [긴장되는 음악]
[납치범] 그 새끼가 왜 잘못이 없어?
수십 년간 내 자리를 누, 누린 놈인데
내 이름으로 살, 살아온 놈인데!
[상훈] 널 살리는 게 아니었다
백장호가 널 죽이려고 할 때
[힘겹게] 그냥 뒀어야 했어
[한숨]
이제 와서 후회해 봤자 늦었어
[납치범] 방해나 하지 마
그 새끼 편도 들지 마
나, 나 그 새끼
박, 박살 낼 거야
[웃음]
[쨍그랑 소리]
- [음악이 멈춘다] - [힘겨운 숨소리]
[도재가 떨며] 니놈이 진짜 백사언이었어
들켰네?
[납치범] 그래서 그거 확인하려고
홍희주 미끼로 나 낚은 거야?
백사언도 불렀어?
삼자대면해서 확인해야지
어
삼자대면시켜 줄 테니까
넌 닥치고 기다려
- [어두운 음악] - [납치범의 힘주는 소리]
- [도재의 신음] - [납치범의 기합]
[납치범의 거친 숨소리]
[납치범] 이제 넌 필요 없어
잘 가
[납치범의 힘주는 소리]
[납치범의 힘주는 소리]
[납치범의 비웃음]
[납치범의 힘주는 소리]
[납치범의 기괴한 웃음]
뭐야
너 이 새끼
백, 백사언 쫄따구였어?
그럼 같이 더 놀자
[납치범의 웃음]
재밌겠다!
[힘주는 소리]
[납치범] 나랑 놀자, 백사언
경찰 달고 오면
홍희주는 죽어
알지?
[음악이 뚝 끊긴다]
[떨리는 숨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잔잔한 음악]
[납치범] 나랑 놀자
놀자, 백사언
[거친 숨소리]
희주야
[강조되는 효과음]
[사언의 힘겨운 소리]
희주야
[거친 숨소리]
[음악이 멈춘다]
박도재
박도재, 정신 차려
정신 차려, 박도재!
[힘겨운 신음]
[사언] 희주 어디 있어
희주 어떻게 했어!
[힘겹게] 그놈이 여기에…
[차 시동음]
[차 엔진음]
- [차 엔진음] - [긴장되는 음악]
희주야, 희주야!
[납치범] 그래!
와 봐
[사언] 희주야!
희주야!
[납치범의 웃음]
[납치범] 깼어, 언니야?
[놀란 숨소리]
희주야!
멈춰
싫은데?
[희주] 멈추라고, 이 개자식아!
[신음]
- [음악이 멈춘다] - [희주의 거친 숨소리]
[납치범의 신음]
[사언] 희주야!
[떨리는 숨소리]
괜찮아?
- 안 다쳤어? - [희주] 난 괜찮아요
[차 엔진음]
- [납치범의 웃음] - [불안한 음악]
[음악이 잦아든다]
[사언] 괜찮아?
- [사언의 힘주는 소리] - [납치범의 신음]
[어두운 음악]
너야?
니가 그놈이야?
[납치범] 때깔이
좋네
여기서 맨, 맨손으로 물고기나 잡던 놈이
그래서 니가 원하는 게 뭐야
[사언이 울부짖으며] 니 이름, 니 자리
다 돌려줘?
[웃으며] 진짜?
- 그래! - [납치범의 신음]
얼마든지 다 가져가!
난 한 번도 원한 적 없으니까
[사언] 원래대로 다 가져가
[기괴한 웃음] 그래?
[통화 연결음]
그럼 홍희주도 나 주는 거야?
[납치범] 어?
홍희주가 이제 내 아내 되는 거야?
[사언의 힘주는 소리]
- [납치범의 기합] - [긴장되는 음악]
[납치범의 힘주는 소리]
[힘겨운 소리]
- [도재의 기합] - [음악이 멈춘다]
[힘겨운 숨소리]
[납치범의 신음]
[사언의 거친 숨소리]
[어두운 음악]
[거친 숨소리]
[납치범의 놀란 숨소리]
[사언] 박도재!
[도재의 신음]
[납치범의 비웃음]
눈물겹다, 눈물겨워
[도재가 힘겹게] 잡아
쫓아, 저놈
- 입 다물어 - [희주] 구급차 불렀어요
작정하고
당신 옆에 붙어 있었던 거
[도재] 맞습니다
당신이
내 형을 죽인
백사언이라고 믿었으니까
[사언] 다 줄 수 있습니다
희주가 원한다면
- 얼마든지 - [도재의 헛웃음]
대신 약속해
내가 노력해서
우리가 달라질 수 있다면
다시는 이 전화 하지 않는다고
[도재] 산에서
밀었던 것도
나입니다
[도재] 계획 변경
- 오늘이 디데이 - [문자 전송음]
[도재가 흐느끼며] 내가
유일한 가족을 잃었던 것처럼
당신도 똑같이
[도재의 흐느끼는 소리]
소중한 사람을 잃는 고통을 겪기를 바랐으니까
[희주] 오해한 거예요
이 사람이 아니라 다 저놈 짓이라고요!
그럼 도대체 당신은 뭐야
왜 백사언이 아니야
난 그동안
도대체 뭘 한 거야
[도재의 흐느끼는 소리]
[쿨럭이는 소리]
[사언] 박도재
박도재!
박도재!
정신 차려! 박도재!
[빗소리]
[도재] 처음 뵙겠습니다, 선배님
수습기자로 들어온 박도재입니다
- 대통령실이요? - [사언] 어
별정직 행정관으로
근데 뭐
대통령실 대변인이라는 게
언제 어떻게 교체될지 모르는 자리라
상관없습니다, 영광입니다
[도재]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를 선택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선배님
[음악이 잦아든다]
[침울한 음악]
[희주] 다친 데는 없어요?
모든 걸 다 맡겼어
처음 납치됐던 날
번호 추적, 위치 추적
널 경호해 줄 경호 팀
그것도 모자라서
널 내 손으로 박도재한테 맡겼어
당신 잘못 아니야
자책하지 마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그놈 말대로 난
여기서 물고기나 잡고 살던 놈이었는데
[음악이 잦아든다]
[힘겨운 숨소리]
[고통스러운 신음]
[신음]
[납치범의 기괴한 웃음]
[음산한 음악]
이 새끼나 저 새끼나 [한숨]
사, 사방에서 죽자고 덤비는 놈들 천지네
[의미심장한 음악]
[납치범] 곧 일주기네
삼, 삼 일 남았나?
딱 1년 전 이맘때쯤
백장호가 죽었다는 뉴스를 보고
다 생각이 났어
TV 틀 때마다 나오는 이 면상을 보니까
기억이 나더라
- [첨벙대는 소리] - [아이가 힘겹게] 살려 줘!
[납치범] 날 물속에 처박던
그 얼, 얼굴
[음악이 잦아든다]
[웃으며] 그래서 내가
- 무슨 생각 한 줄 알아? - [무거운 음악]
아, 아깝다
백장호 저 새끼는 내가 죽였어야 했는데
내 손으로
내가 직접
왜?
내 손이 이상해?
더러워?
[떨리는 숨소리]
울어?
왜? 내가 불쌍해?
아니
불쌍한 건 나야
속았어
[사언 모] 니가 죽었다고
아니, 너를 죽였다고
저, 저 노인네가
나를 속였어
[웃음]
뭔 개소리야
[납치범] 다 내가 죽어 없어지길 바란 거잖아
왜 제일 먼저 당신네들을 안, 안 찾아간 줄 알아?
또 날 죽일 거니까
또 가둘 거니까!
아니야, 아니야
[흐느끼며] 아니야, 아가
[사언 모] 아가…
엄마는 니가…
내가 뭐? 말해 봐
내가 살아와서 기뻐? 돌아와서 반가워?
엄마는 널
다시는
다시는 잃고 싶지 않아
이것만은 진심이야
[달려오는 발소리]
[사언 모] 안 돼!
- [지지직 소리] - [긴장되는 음악]
- [민 실장] 교수님 - [납치범] 니들 뭐야!
잡아
- [지지직 소리] - [남자들의 기합]
[납치범의 힘주는 소리]
- [남자의 기합] - [납치범의 힘주는 소리]
[남자의 아파하는 소리]
[납치범] 다 물러서
안 그러면 이 새끼 죽어
[납치범의 거친 숨소리]
곧 봐, 영감
불꽃놀이 거하게 한번 해 줄게, 씨
[남자들의 아파하는 소리]
[한숨]
[음악이 잦아든다]
[천둥소리]
찾았어요?
아니
여보, 어떻게 끝까지 이럴 수가 있어
지옥에서 살아서 돌아온 애잖아
- 어떻게 이래! - [의용] 지옥?
걔가 지금 우리를 지옥으로 만들게 생겼어
정신 좀 차려!
[웃음]
[어두운 음악]
[사언 모의 웃음]
언제는 사는 게 천국이었나 보지?
[사언 모] 당신은 어땠을지 몰라도
난 단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어
피해자 코스프레 좀 그만해
걔 찾으면 뭐!
세상 당당하게 우리 아들이다 말할 수 있어?
평생 뒤치다꺼리할 자신 있어?
걔는
우리가 낳은 괴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사언 모] 그 애가 당신을 참 많이 닮았더라
근데 그거 알아?
당신도 그 애도
백장호를 전혀 안 닮았다는 거
지금 그 얘기를 왜 하는데!
백장호를 빼다 박은 사람은 따로 있지
그게 무슨…
[천둥소리]
[사언 모] 이제 와서 당신이 알아 봤자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백장호는 죽었고
그 아들은 당신보다 승승장구
백씨 가문에서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대선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뭘 할 수 있겠어
[무거운 음악]
[천둥소리]
[쨍그랑 소리]
[허탈한 웃음]
[음악이 잦아든다]
[천둥소리]
[거친 숨소리]
[유리] 성랑경찰서는 어제 오후
백사언 대변인 협박 사건의 공범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A 씨를 체포하고
거주지를 압수 수색 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정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선] 경찰 수사관들이
용의자 A 씨의 서울 자택에 들이닥칩니다
다섯 시간에 걸친 압수…
- [계속되는 뉴스 소리] - [수영] 저게
박도재 행정관 집이라는 거예요?
[진희] 하, 말도 안 돼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래요
대변인님한테 왜…
대변인님은 괜찮으실까요?
아, 아까 잠깐 통화했는데
괜찮지 않으신 거 같았습니다
[영우] 뭐, 그럴 만도 하죠
늘 옆에 두고 누구보다 믿었던 사람인데
[진희]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 거예요?
[영우] 박 행정관은 경찰 조사와 처벌을 받을 거고
대변인님은 조만간 입장 정리를 하시겠다고
[한숨]
[한숨]
[TV 속 유리] 관련 뉴스
- 계속해서 전해 드립니다 - [통화 연결음]
경찰이 체포된 공범 A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인 가운데
범인의 은신처 두 곳을 특정하고
집중 수색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범행에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 [통화 종료음] - [유리] 흉기가 발견돼
- 안 받습니다 - [유리] 정밀 조사를 벌였는데요
채취된 지문에서 신원이 조회되지 않는 점으로 보아
- [통화 연결음] - [유리] 범인은 주민 등록이 없는
가족 관계 미등록자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휴대폰 진동음]
[형사가 한숨 쉬며] 박도재 자택에서 입수한
컴퓨터 하드웨어를 분석 중인데
그간 백도어 해킹을 해 왔던 걸로 보입니다
그걸로 날 도청하고 위치 추적 해 왔다?
예, 근데 대변인님 말고
해킹 대상이 하나 더 있었는데
공범으로 추측됩니다
그 협박범이요?
[사언] 그럼 지금 바로
그놈 위치 알아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아, 근데 문제는 프로그램이 암호화돼 있어서요
[형사가 한숨 쉬며] 이거 푸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그럼 박도재한테 알아내는 게
제일 빠른 방법이겠네요
예, 근데 묵비권을 행사 중인 데다
말씀드렸다시피 오늘 아침…
상태는요?
뭐, 다행히 생명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한숨]
[한숨]
꼴 좋습니다
[사언] 뭘 잘했다고, 대체
[한숨]
하긴
그럴 만도 하지
실은 줄곧 진범을 돕고 있었던 거고
완벽하게 놀아났으니까
허무하고 창피해서
먼지처럼 사라지고 싶었겠지
날 오해하고 복수해 온 건
속아서 그랬다고 쳐
근데 아무 잘못 없는 홍희주를 해치려고 한 건
다른 문제지
그거 살인 미수야, 알아?
날 비난할 자격 없는 거 같은데
[도재] 당신도 백사언으로 살아오면서 누릴 거 다 누렸잖아
- 아니야? - [사언] 맞아
날 포함해서 죗값 치러야 할 사람들 모조리 다 치르게 할 거야
그러니까 그놈부터 잡을 수 있게 날 도와
- [쾅 내려치는 소리] - [긴장되는 음악]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마
[도재] 당신 스스로 백씨 가문 치부 다 드러내고
대한민국 최고 권력을 버리겠다고?
안 속아
속은 건 한 번으로 족해
그럼 넌 왜 날 살렸는데
한 번이라도 날
니가 증오하는 그런 놈이 아닐 거란 생각
해 본 적 없어?
[한숨]
난 선처할 생각 없으니까
형량 줄이고 싶으면 경찰에라도 협조해
[도재] 한 번도
날 의심한 적 없습니까?
내 본심을 들켰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늘 조마조마했습니다
당신이라면
날 꿰뚫어 보고도 남았을 테니까
믿었습니다
[음악이 잦아든다]
나 사람 안 믿는데
박도재는 믿었어
[고조되는 음악]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날
믿어 볼 생각 없습니까?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
[음악이 멈춘다]
[쾅 내려놓는 소리]
[유리] 그러니까
정진석 씨가 키운 게 사언 선배고
죽은 줄 알았던 진짜가 돌아와서 사언 선배를 죽이려고 한다
그리고 그 개새…
[상우의 헛기침]
[유리의 헛기침]
그 나쁜 놈이 별장 소년이다?
아니, 정리를 잘하네요
쓰읍, 그, 원래 당사자한테 듣는 게 맞는데
뭐, 어차피 다 알게 될 거 같아서
나머지는 직접 들어요
나머지?
또 뭐가 있어요?
[한숨]
우리 사언 선배
[유리] 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혼자 그 많은 비밀을 다 끌어안고
[탁 내려놓으며] 센 척이나 하지 말든가
[옅은 웃음]
[유리] 잘 부탁해요
- [흥미로운 음악] - 우리 사언 선배
원래 사적인 얘기 절대 안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근데 쌤한테는 다 말했다?
이거는
- 그린 라이트 - [상우] 그린 라이트요?
우리가?
[유리] 아, 빨리 연락을 해 봐요
밥은 먹었냐 안 먹었으면 같이 먹자
내가 밥 친구 해 주겠다
친구? 내가?
[상우의 옅은 웃음]
[휴대폰 진동음]
[놀란 숨소리]
봐요
[유리] 통했잖아
[상우의 헛기침]
[상우] 아, 예
예, 여보세요
[어두운 음악]
찾았습니까?
[유리] 운전 내가 할게요
아니요, 내가 할게요, 괜찮아요
[유리] 얼른 타요
[형사] 백골화가 진행되면
정확한 사망 시점은 물론이고
신원 확인이 좀 어렵습니다
그래도 유류품이 나온 게 있어서
확인해 주시면 도움 될 거 같습니다
[상우] 예, 이 구슬
제 거예요
구슬치기하다가 져 가지고
영석이한테 줬어요 이거는 민우 반지고
[형사] 사이즈가 좀 큰데요
[상우] 음… [한숨]
곧 데리러 오겠다고 하면서
엄마가 줬다고 했어요 [한숨]
[한숨] 몇 년이 지나도 못 왔지만
그럼
[유리] 이건 진영이 거겠네요
자동차 좋아했던 아이, 이진영
맞죠?
[음악이 잦아든다]
[유리] 자, 마셔요
고마워요
아이고, 뭘 이 정도로
내 친구들 같이 기억해 줘서
[무거운 음악]
[상우] 유리 씨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제일 밝은 사람이에요
그래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밀려들 때마다
잘 버텼습니다
유리 씨 덕분에
고마워요
[음악이 잦아든다]
진짜 백사언이 살아 있었고
[인아] 그 협박범이었다는 거야?
[희주] 응
[인아] 아…
이제야 수수께끼가 풀리는 거 같다
나 어릴 때 유진이 울음소리 듣고 마당에 나갔던 적이 있어
- [의미심장한 음악] - [아이의 우는 소리]
[어린 인아] 유진아! 유진아, 괜찮아?
[인아] 우리 또래로 보여서 백사언이라고 생각했어
근데
백사언 처음 봤을 때
그 뒷모습보다 훨씬 키가 커서
그럼 그때 본 건 백사언이 아니었나 싶었거든?
언니가 본 건 진짜 백사언이었을 거야
그랬겠지
그리고 얼마 후에 그 교통사고가 났어
그 뒤로 진짜 백사언은 사라졌고
그럼
그 교통사고가 우연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야?
유진이가 만약
백씨 집안에서 감추고 있던
그 진짜 백사언의 얼굴을 봤다면?
[놀란 숨소리]
[초인종 소리]
- [한숨] - [음악이 잦아든다]
[조작음]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연희] 니가 왜 여기 있니?
아니, 여기가 어디라고 와 있어?
설마 진짜 희주 밀어내고 눌러앉을 작정이야?
[헛웃음]
왜 웃어?
내 말이 우스워?
희주야, 다시 얘기하자
[인아] 나 먼저 갈게
[연희] 범인을 잡네 공범을 잡았네 난리도 아니던데
어떻게 돼 가는 거야?
자꾸 이렇게 시끄러우면 대선에 지장 있는 거 아니야?
이러다 대통령 며느리 물 건너가는 거 아니냐고!
아휴
아,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그냥 영화건설 둘째한테 보낼걸
내가 생각을 잘못했어
[무거운 음악]
아니
내 잘못이 아니라 저년이 문제야
저년이 야반도주하느라 다 이렇게 된 거잖아!
나도 후회돼
뭐?
어?
엄마를 사랑한 걸 후회해
[희주] 아니
그건 사랑이 아니었어
너…
인아 쟤가 입 트니까 너도 튼 거야?
[희주] 엄마 말 잘 듣는 게
엄마를 사랑하는 건 줄 알았어
하라는 대로 하면
언젠간 엄마도 날 사랑해 줄 줄 알았어, 근데
[희주] 사랑받아 보고
사랑해 보니까 알겠어
사랑은
엄마처럼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도
나처럼 무조건적인 복종을 하는 것도 아니라는 거
희생?
내가 나 잘되자고 그랬니?
다 너 잘되라고 널 위해서 그런 거 아니야!
가스라이팅 좀 그만해!
[희주] 나 이제 엄마 말 안 들어
그리고 나
대통령 며느리 될 일 없어
그러니까 꿈 깨, 제발
[한숨]
나쁜 년
내가 지를 어떻게 키웠는데
[인아] 마셔
[음악이 잦아든다]
왜 까맣게 잊고 있었지?
저번에 보여 줬던 그 DNA 감정서
누가 보낸 건지 모른다고 했었잖아
[희주] 응
이제야 누군지 알 것 같아
누군데?
[도어 록 작동음]
[잔잔한 음악]
홍희주
[희주] 우리 결혼 서약문이에요
다 읽을 필요 없어 이것만 기억하면 돼요
1, 신랑이 먼저 이혼을 요구할 수 없다
2, 어떤 경우에도 두 사람은 이혼할 수 없다
3, 두 사람이 부부라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매우 적극적으로 알린다
이 중 하나라도 위배할 시
위약금은
20억
뭐 하는 거야?
나 이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어
난
훨씬 더 전부터였는데
아주 훨씬 전에
그 훨씬 전이라는 게
[희주] 정확히 언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3년 전부터라는 건 확실해
결혼식 전날
DNA 감정서를 언니한테 보낸 사람
당신이죠?
[사언] 홍희주 영화건설 둘째한테 보낸다는 거
사실이야?
[음악이 잦아든다]
[인아] 그런 쓰레기 망나니한테 딸 팔아먹을 여잔
- 희주 엄마밖에 없죠 - [애틋한 음악]
[사언] 내일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될 거야
단, 신부를 바꾸지
니가 아닌 니 동생으로
대타가 아니었어
당신 아내는
처음부터 나였어
이 모든 일이 끝나면
나랑 결혼해 줄래요?
아니
모든 일이 다 끝난 다음
프러포즈는 내가 할 거야
사랑해
홍희주
[음악이 잦아든다]
[형사가 한숨 쉬며] 발견된 유해 네 구 중 셋은
참고인이 유류품을 확인하고 신원을 특정했지만
남은 한 명은
단서를 못 찾았어요
박도재 씨와 동일한 유전자인지 감식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불안한 음악]
[어린 도재가 울며] 형아!
형!
형!
[떨리는 숨소리]
[어린 도재가 울며] 어디 있어!
빨리 나와!
형!
[흐느낀다]
[상우]
[사언]
[상우] 쌍둥이 중 한 명이요?
[사언] 네
[음악이 멈춘다]
나도 자폭이었습니다
[사언] 복수가 끝난 다음
내 인생을 지탱해 왔던
목표와 대상이 다 없어지고 나면
나도 먼지처럼 사라질 거라고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습니까?
물론
난 복수 이후의 삶을 살 겁니다
[사언] 남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랑 같이
또 시도할 건가?
죽은 형만 불쌍하고
남은 박도재 인생은 안 불쌍합니까?
- [떨리는 숨소리] - [잔잔한 음악]
도대체 그놈 때문에
몇 명이 인생을 버려야 끝이 나는 건지
아직
안 끝났습니다
[도재] 놈을 잡아야죠
그다음은
그때 가서 생각하겠습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변인님이
내가 생각했던 그 백사언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
[음악이 멈춘다]
[시스템 알림음]
- [팀원] 열렸습니다 - [형사] 몇 개야?
박도재 말로는 놈이 사용하는 통신, 이동 장비에
스파이 칩, 위치 추적 장치 다 심어 놨다던데
[팀원] 총 세 개 중에 두 개는 정지 상태고요
나머지 한 개는 살아 있습니다
GPS 확인하고 정확한 위치 파악해, 빨리
[일경의 한숨]
백 서방은?
[일경] 공범 잡혔다더니
협박범 잡는 건 어떻게 되고 있어?
[희주] 협박범이 누군지
정체를 알아냈습니다
누군데?
[헛웃음]
[인아] 역시 아버지
전혀 안 놀라시네요
하긴 다 알고 계셨겠죠
이 집안에 아버지 모르게 벌어진 일은 없으니까
[일경] 하던 얘기나 마저 해
협박범이 누구라는 거야?
말씀드리기 전에 여쭐 게 있어요
[인아] 아버지가 우리 교통사고를 그냥 덮은 이유
백장호 총재하고 무슨 거래를 하신 거예요?
[어두운 음악]
[천둥소리]
[일경] 우리 애들 깔아 버린 놈
필리핀까지 쫓아가서 목 따기 직전에
실토받았으니까
발뺌할 생각 하지 마
계산기는 충분히 두드려 봤나?
[장호] 날 쏜 다음엔 뭐가 남지?
자네가 내 대선에 태운 돈이 자그마치 수백억
날 쏘고 나면
자넨 그 수백억도 잃고
아들도 잃은 사람이 되는데
상관없나?
잘 아시네
[일경] 내가 이익보다 손해에 민감한 사람이라는 거
손해는 자네 혼자만 본 게 아니라면 좀 낫겠나?
[장호] 지금쯤이면 나란히 걷고 있겠구먼
무슨 소리야?
황천길 말일세
[장호] 자네 아들과 내 손주
어떤가
이제 계산이 좀 들어맞나?
[천둥소리]
[인아] 이제 말씀해 주세요
아버지가 뭘 버리고
뭘 얻은 건지
[희주] 빨리 추도식장으로 오는 게 좋겠어요
예감이 안 좋아요
- [총성] - [사람들의 비명]
- 회장님 - [음악이 멈춘다]
[분한 숨소리]
[의용] 회장님
-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 - [어두운 음악]
이게 지금 무슨 짓입니까!
[시스템 알림음]
[팀원] 위치 찾았습니다
경기 산성면 윤화리 인근입니다
잡았다, 이 쥐새끼 같은 놈
- 바로 출동해 - [팀원들] 예
[일경] 분명히 경고했죠
이 집안에 다 치워지지 않은 미꾸라지가 아직 살아 있다면
내 손으로 머리부터 꼬리까지
토막 내서 뿌리겠다고
[사람들의 놀란 소리]
[일경] 내놓으세요
어디 있습니까, 그 미꾸라지!
[일경의 떨리는 숨소리]
- [폭발음] - [음악이 멈춘다]
- [화재 경보음] - [사람들의 놀란 소리]
[의용] 경호원! 경호원!
[불길한 음악]
[서늘한 효과음]
- [화재 경보음] - [긴급한 음악]
[남자] 불입니다, 피하십시오!
[사람들의 비명]
아빠!
[인아] 빨리 가야 돼!
[사람들의 비명]
[휴대폰 진동음]
- 네, 강 형사님 - [강 형사] 그놈 위치 잡았습니다
경기 산성면 윤화리 24번지
저희가 지금 가고 있습니다
어디라고요?
[사람들의 기침 소리]
[사람들의 괴로워하는 소리]
[기침]
희주가 안 보여요!
[인아] 분명 같이 있었는데
[사언] 내가 찾아 볼게
희주야!
희주야! [기침]
[기침]
희주야!
- [휴대폰 진동음] - [음악이 잦아든다]
[납치범] 백, 백사언
죽, 죽이려고
내가 진짜 죽여 버리려고
- [의미심장한 음악] - 당신 아내
[납치범] 나 이제
잘 알아
니가 세상에서 제, 제일 아끼는 게 뭔지
[사언] 희주야
[납치범] 대답해, 언니야 니 남편이 부르잖아
백사언!
[사언의 거친 숨소리]
[사언] 희주 손끝 하나라도 건드렸다간
넌 내 손에 죽어
당장 풀어 줘
니가 원하는 건 나잖아
다른 사람 건드리지 말고 나랑 해결해
[웃으며] 흥분하지 마
[납치범] 니가 흥분하면 내가 설, 설레잖아
[거친 숨소리]
[납치범] 곧 니 차례도 올 거니까 설치지 말고 기다려
넌 아직 한참 더 망가져야 돼
백장호의 손자가
너처럼 잘나고
멀, 멀쩡한 꼴로 사는 거
그거 백장호가 제일로 바란 거잖아
절대 그렇게는 못 두지
땅속에서 백장호 벌떡 일어나게 해 줘야지
이건 그냥 맛보기 같은 거야
너는 아직 고통이 뭔지를 모르잖아
나는 니가 진짜 제대로 고통스러웠으면 좋겠어
왜?
[음악이 잦아든다]
너는
[첨벙대는 소리]
[아이가 힘겹게] 살려 줘!
- [어두운 음악] - [아이의 힘겨운 소리]
살려 줘!
살려 줘!
[납치범] 내가 고통스럽게 죽어 가는 걸
구경만 했잖아
[웃으며] 그래서 나도 구경하려고
니가 살려 달라고 발버둥 치는 모습
숨통이 끊어질 듯 말 듯
숨이 막힐 듯 말 듯
너도 한번 실컷 괴로워해 봐
그 좋은 냄새가 나던 니 몸에서
비릿한 피, 피 냄새가 뒤, 뒤범벅이 될 때까지
괴, 괴롭혀 줄게
희주야, 걱정하지 마
내가 갈게
- 지금 바로 갈 테니까 - [희주가 떨며] 오지 마
[음악이 잦아든다]
[차분한 음악]
말했잖아
[떨리는 숨소리]
나도 한 번은
당신을 지키고 싶다고
[희주의 거친 숨소리]
이거 하나만 기억해요
내가 당신을
많이 사랑한다는 거
희주야
사랑해요
[차 가속음]
[고조되는 음악]
[납치범] 이런 미친년이, 또, 씨!
[희주] 기억나?
한번 시작했으면 끝장을 보는 거라고
니가 그랬잖아
내가 시작했으니까
끝내는 것도 내 손으로 할 거야
니가 다시는 그 사람 괴롭힐 수 없게
- [충돌음] - [통화 종료음]
[음악이 멈춘다]
희주야
희주야!
[떨리는 숨소리]
[절망적인 음악]
[무전기 신호음]
[카메라 셔터음]
[혁진] 사고 차량이 인양돼 있습니다
수색대원들은 보트를 타고 주변을 수색합니다
오늘 오전 청한강 상류에서
추락한 차량 한 대가 발견되었습니다
사고 당시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가드레일이 완전히 떨어져 나갔습니다
119 구조대는 약 20미터 깊이의 물속에서 차량을 찾아냈으나
탑승자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이 차량은
대통령실 백사언 대변인의 아내 홍 모 씨가
납치를 당한 뒤 주행하던 중
강물 속으로 추락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경찰은 그간 백사언 대변인을 협박해 왔던
범인의 몽타주를 공개하고 긴급 수배에 나섰으며
이와 관련해 백사언 대변인은
기자 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소란스럽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음악이 잦아든다]
적당히들 합시다, 좀!
[혁진] 가십 아니고 사건입니다
범죄 사건
[혁진의 한숨]
먼저 국민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숨겨 온 사실이 있습니다
저는
백의용 대선 후보의 아들이
아닙니다
[기자들이 술렁인다]
[사언] 백장호 총재의 손자가
아닙니다
백사언이란 이름도
백의용의 아들이라는 신분도
[사언] 전부 가짜고
제 것이 아닙니다
저에 대해 진실되게
말씀드릴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면
저는
한 여자의 남편이라는 사실입니다
제 아내는 이틀 전인 20일
그동안 저를 살해 위협 해 왔던 협박범에게 납치되었습니다
경찰 수사와 수색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제 아내의 행방은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국민 여러분께
대변인 백사언이 아닌
[목멘 소리로] 한 사람의
남편으로서
송구스럽지만
협조와 도움을 요청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 [무거운 음악] - [술렁이는 소리]
제 아내의 이름은
홍희주
[사언] 나이는 만 28세, 키 167
- 통역사님… - [사언] 마른 체격이며
[태영] 과장님도 모르셨어요?
- [영우] 어, 어 - [사언] 실종될 당시
[사언] 검은색 정장과
검은 구두 차림에 긴 생머리를 하고 있으며
대통령실 전담 수어 통역사입니다
[희주] 저도 잘 부탁합니다
[사언] 하고 싶은 거 있어?
[희주] 음…
있어
우리가 함께할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던 것들
말 안 되지만
아주 가끔 상상해 본 적 있거든요
남들처럼
평범하기 그지없는 우리 모습
해 주지 못한 게 많습니다
행복해지자, 우리
아직 행복하게 해 주지 못했는데
모든 일이 다 끝난 다음
프러포즈는 내가 할 거야
다음이 없을 줄 알았더라면
그냥 다 해 줄 걸 그랬습니다
[센터장] 세상에, 희주야
[훌쩍인다]
[사언] 부탁드립니다
제 아내를 보신 분이 계시다면
지금 바로 신고해 주십시오
제 아내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부디 관심 갖고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음악이 멈춘다]
[잔잔한 음악]
[사언] 왜 태어났을까
늘 생각했어
남의 인생을 억지로 살아야 한다면
나는 왜 태어났을까
근데 그 답을 찾은 거 같다
왜 태어났는지
왜 백사언으로 살아야만 했는지
그 이유
널 만나려고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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