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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거신 전화는 9

 [인아] 혹시 알고 있었어?

 

상관없어?

 

[사언] 만약에

 

나한테 무슨 일이 생겨서

 

니가 지금까지 알던 백사언이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고 해도

 

이거 하나만 기억해

 

내가 이 세상에서 단 하나 남기고 싶은 백사언은

 

홍희주의 백사언이라는 거

 

[인아] 이런 말 할 자격 없는 거 아는데

 

희주야

 

난 이제 니가 그만 속았으면 좋겠다

 

엄마가 시켜서, 나 대신에 대타로

 

어쩔 수 없이 한 결혼이지만

 

백씨 집안에서 처음부터 작정하고 속인 거면

 

유지할 이유 없어

 

우리가 모르는 백씨 가문 비밀이 뭔지 알아볼게

 

백사언을 직접 만나서라도

 

- [희주] 내 선택이야 - [음악이 잦아든다]

 

언니 대신에 대타로

 

엄마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가 아니라

 

이젠 홍희주가 백사언을 선택한 거야

 

희주야

 

그리고 그 사람만 비밀 있는 거 아니야

 

[희주] 나도 그 사람 많이 속였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까지 다

 

니 목소리가 이렇구나

 

예쁘다

 

[잔잔한 음악]

 

[인아]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 사실 어릴 때

 

니가 부르는 '언니' 소리가 좋았어

 

니 엄마가 밉고

 

갑자기 생긴 동생이 낯설면서도

 

'언니'

 

하고 부르는 귀여운 니 목소리가

 

그렇게 불러 주는 동생이 생겼다는 게

 

사실은 좋았어

 

이 서류는

 

누가 보낸 거야?

 

몰라

 

[인아] 익명으로 받았고

 

아버지도 너희 엄마도 아니었어

 

- [어두운 음악] - 한 가지 확실한 건

 

이걸 받으면

 

내가 백사언과 결혼하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고

 

그 결혼이 성사되지 않길 바란 누군가가 있다는 거지

 

[사언의 힘겨운 숨소리]

 

[사언의 힘주는 소리]

 

[사언의 힘주는 소리]

 

[남자] 니가 여길 어떻게…

 

빨리 나가야 돼요

 

[남자] 그놈이 널 노리고 있어

 

가라, 얼른

 

[사언이 힘주며] 안 돼

 

가, 빨리!

 

[음악이 멈춘다]

 

[통화 연결음]

 

[한숨]

 

[통화 종료음]

 

[통화 연결음]

 

저 실종 신고 하려고요

 

[경찰] 실종이요?

 

네, 남편이 연락이 안 돼요 집에도 안 들어왔고요

 

[경찰] 연락 안 된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6시간이요

 

[경찰이 한숨 쉬며] 혹시 남편분이 조금 늦으시는 거 아닐까요?

 

이런 정도로 실종 신고를 접수해 드리진 않습니다

 

그러면요?

 

[경찰] 아, 일단 병력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은

 

범죄 혐의점이 없으면

 

실종이 아니라 가출인으로 분류가 되거든요

 

범죄 혐의점 있어요 저희 남편 협박받고 있거든요

 

[경찰] 협박이요?

 

네, 보통 미친놈이 아니라서 또 무슨 짓을 했을지 몰라요

 

막 불도 지르고 폭탄도 던지고

 

산에서 사람도 막 밀고 하는 놈이라…

 

[경찰] 협박에 폭탄에 산에서 밀었다고요?

 

혹시 남편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여보세요

 

남편분과 신고자분 성함 좀 말씀해 주시겠어요?

 

- [무거운 음악] - [통화 종료음]

 

[한숨]

 

[희주] 그 사람 진짜 이름은 뭘까?

 

원래 이름은 뭐였고

 

어쩌다 백사언으로 살게 된 걸까?

 

내가 백사언 처음 봤을 때

 

그 사람 열다섯 살이었어

 

그 전에 한 번도 본 적 없었고

 

[인아] 그래

 

그게 좀 이상했어

 

나보다 두 살 많은 백의용 아들이 있다는데

 

옆집 살면서 한 번도 못 봤다는 게

 

난 이제 좀 이해가 돼

 

[희주] 그 사람 부모님이

 

왜 아들을 남처럼 대했는지

 

따뜻함이라고는 조금도 없었거든

 

친아들이 따로 있는 걸까?

 

[인아] 지금의 백사언이

 

열다섯부터 그 집 아들이 된 거라면

 

그 이전의 백사언은 누구고

 

왜 감췄을까?

 

[음악이 잦아든다]

 

[문 닫히는 소리]

 

니가 이 시간에 무슨 일이냐?

 

[사언 모] 너 혼자 온 거야?

 

사언이는?

 

신고해 주세요

 

[무거운 음악]

 

그 사람이 집에 안 들어왔습니다 연락도 안 되고요

 

아니, 니가 어떻게 말을…

 

[사언 모] 민 실장

 

[문소리]

 

백장호 총재께서는

 

[희주] 손자를 무척이나 아끼는 걸로 유명하셨죠

 

근데 왜

 

열다섯 살까지 그 아끼는 손자를 꽁꽁 감춰 두셨을까요?

 

원래 친손자는 세상에 내놓을 수 없는 이유가 있었고

 

하자 없는 가짜 손자를 내세웠던 건가요?

 

[호통치며] 가짜라니!

 

 

3년을 백사언 아내로 살았습니다

 

근데 이제야 알았어요

 

그 사람이 대표님 친자가 아니라는 거

 

이게 어디서 그런 소리를 해! 쯧

 

[사언 모] 니가 착각을 하는구나

 

넌 사언이의 진짜 아내가 아니야

 

대타일 뿐이지

 

그래, 니 말도 맞다

 

사언이도 대타일 뿐이야

 

여보

 

같은 대타라도 그 사람은 다릅니다

 

[희주] 두 분한테

 

아주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 아닌가요?

 

그러니까 지금 당장 알아내세요 그 사람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음악이 잦아든다]

 

[민 실장] 예, 알겠습니다

 

[어두운 음악]

 

현재 이 시각까지 대변인 이름으로 사건 접수된 건 없다고 합니다

 

너도 들었지? 들어가 있어

 

그래

 

사언이가 우리한테 아주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라는 거 인정하마

 

그러니 우리도 마냥 손 놓고 있진 않겠지?

 

아니, 쟤가 언제 저렇게 입을 튼 거야?

 

[문소리]

 

당신 알고 있었어?

 

[음악이 잦아든다]

 

[달려오는 발소리]

 

[민 실장] 저…

 

그 협박범에 관해선

 

대변인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얼마나라니요?

 

경찰에 알려 준 정도인데요

 

오드 아이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고요?

 

 

알아야 하는데요?

 

[어두운 음악]

 

[한숨]

 

[민 실장] 백 대표님 젊은 시절에

 

눈 수술을 받으신 적이 있습니다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죠

 

그 후로는 그분 눈에서

 

다른 색을 본 적이 없습니다

 

[떨리는 숨소리]

 

[불안한 음악]

 

[납치범] 언니야는 백사언을 잘 알아?

 

잘 들어

 

이 세상에서

 

백사언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나야

 

[떨리는 숨소리]

 

[민 실장] 처음 백 대변인이 이 집에 왔을 때

 

꼭 겁에 질린 길고양이 같았습니다

 

한 번도 이 집에서

 

편하게 웃는 얼굴을 본 적이 없어요

 

늘 안쓰럽고 마음이 쓰였습니다

 

[울먹이는 숨소리]

 

[휴대폰 진동음]

 

[한숨]

 

[훌쩍인다]

 

여보세요

 

[음악이 잦아든다]

 

그 사람은요? 수술 중이에요?

 

응, 2시간 정도 됐어

 

많이 다쳤어요? 어, 어디를 어떻게…

 

희주야, 일단 진정하고 좀 앉아

 

[희주] 아니, 나…

 

[불길한 음악]

 

이게 다 뭐예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음악이 잦아든다]

 

정진석 씨?

 

아, 물어볼 게 있어서 왔습니다

 

경찰이오?

 

지상우라고 합니다

 

제가 출연 중인 프로에서

 

신일애육원 아동 실종 사건을 취재 중인데요

 

[문 잠기는 소리]

 

[휴대폰 벨 소리]

 

여보세요

 

[유리] 민 작가님한테 들었어요

 

그, 정진석 씨 거주지 파악됐다면서요?

 

만났어요?

 

만나긴 했는데 별 성과는 없어요

 

[상우] 음, 별장 얘기 꺼내자마자 겁부터 먹더라고요

 

후환이 두려운 사람처럼

 

[의미심장한 음악]

 

[유리] 그래서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상우 쌤

 

[상우] 백사언 씨

 

정진석 씨, 정진석 씨!

 

[상우의 힘주는 소리]

 

[힘겨운 숨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상우] 어쩌다 불이 난 건지

 

누가 지른 건지 백사언 씨가 왜 거기 있었는지

 

그리고 너하고 백사언 씨가 어떤 관계인지

 

나는 아무것도 몰라

 

그런데

 

죽도록 울리는 이 전화를 무시할 수가 없었어

 

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해요, 선배

 

말 못 한 게 많아서

 

- [상우] 끝났습니까? - 어, 그래

 

일단은 의식 돌아올 때까지 좀 지켜보자고

 

[의사] 그래

 

[침울한 음악]

 

[희주의 떨리는 숨소리]

 

아팠겠다

 

무서웠겠다

 

외로웠겠다

 

[희주] 내가 아프고 무섭고 외로울 때

 

당신은 날 지켜봐 주고

 

달려와 줬는데

 

[사언] 하지만 정작 소녀는

 

누구한테도

 

어디에도 기댈 데가 없었어

 

그 아이를 탈출시키고 싶었습니다

 

그 집에서 나와

 

자유롭게 살기를 바라면서

 

[사언이 절규하며] 그리고 만약 방법이 있다면

 

희주한테 전해 주십시오

 

걱정하지 말라고

 

내가 금방 가겠다고!

 

알려 줘

 

[사언] 널 미워할 수 있는 방법

 

널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

 

[훌쩍인다]

 

이제 내 차례야

 

[희주] 내가 백사언을 지킬 차례

 

그러니까 빨리 눈떠, 제발

 

[음악이 잦아든다]

 

- [통화 연결음] - [한숨]

 

[통화 종료음]

 

치…

 

[혁진] 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웃으며] 먹어, 먹어, 먹어

 

어이구, '크라임 리포트'

 

뭐, 신일애육원 제보 같은 거 들어온 거 없어?

 

선배가 왜 관심이에요?

 

어?

 

안 그래도 속상해 죽겠는데

 

아, 왜 하필이면 입맛 없는 날 쏘고 그래요, 어?

 

- [유리] 응? - [혁진] 어유, 자, 이것도 먹어

 

아, 뭔데, 그냥 얘기 좀 해 봐

 

그게…

 

선배가 한번 캐 볼래요?

 

내가?

 

어, 천천히, 먹어, 먹어, 천천히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왜 그런 건지

 

소스는 드릴게

 

소스?

 

- 뭐? - [유리] 아…

 

[헛웃음]

 

- [큰 소리로] 쌍둥이? - 아이!

 

[어두운 음악]

 

[휴대폰 진동음]

 

[서늘한 효과음]

 

[헛웃음 치며] 백사언?

 

[헛웃음]

 

[납치범] 난 몰랐는데

 

- 넌 어떻게 알아? - [문자 전송음]

 

마지막이라… [헛웃음]

 

사고는 니놈이 칠 거 같은데?

 

[음악이 잦아든다]

 

[무거운 음악]

 

[어린 사언] 아버지

 

그 할아버지 또 왔네요?

 

아까 그 애는 누구예요?

 

아버지라 부르지 말랬지!

 

오늘은 여기서 일찍 자고

 

절대 나오지 마라, 알았지?

 

[음악이 뚝 끊긴다]

 

[첨벙대는 소리]

 

[거친 숨소리]

 

[아이가 힙겹게] 살려…

 

[긴장되는 음악]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소리]

 

- [놀란 숨소리] - [진석] 나오지 말랬지

 

들어가

 

- [아이] 살려 주… - [첨벙대는 소리]

 

- [첨벙대는 소리] - [음악이 잦아든다]

 

[다가오는 발소리]

 

[음산한 음악]

 

[음악이 잦아든다]

 

괴물은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그저 태어나기도 해

 

[장호] 운이 없었지

 

감히 내 집안에 저런 게

 

처음엔 금붕어, 고양이

 

그다음엔 저보다 어린 아이들이었다

 

늘어 가는 건

 

죽은 것들을 담은 검은 가방뿐이었지

 

하지만 이제 괜찮다

 

저놈도 그 가방에 담기는 신세가 됐으니

 

[겁먹은 숨소리]

 

그리고 이제 내 손주 자리는

 

내 마음대로 채우면 그만이니

 

[불길한 음악]

 

- [놀란 숨소리] - 얘야

 

[장호] 내가 너에게 이름을 지어 주지 않은 이유를 알겠느냐?

 

[음악이 뚝 끊긴다]

 

[어린 사언] 괜찮아

 

괜찮아

 

[희주] 괜찮아

 

괜찮아

 

- [사언의 거친 숨소리] - [희주] 괜찮아

 

[희주의 놀란 숨소리]

 

[희주] 괜찮아요?

 

정신이 좀 들어요?

 

희주야

 

응, 나예요

 

보여요?

 

선생님 불러올게요

 

니 목소리가 들렸어

 

[사언] 괜찮다고

 

니가 말해 줬어

 

[희주] 응

 

이제 정말 괜찮아요

 

선생님 불러올게요

 

[상우] 희주야

 

방금 의식 돌아왔어요

 

[상우] 아, 그래?

 

[노크 소리]

 

- [힘주는 소리] - [문 열리는 소리]

 

[상우] 좀 어때요?

 

- 괜찮습니다 - [상우] 괜찮을 리가

 

여기 우리 아버지 병원이에요

 

외부에 안 알려지게 신경 써 놨으니까

 

맘 놓고 잘 치료받아요

 

저랑

 

같이 있던 분은요?

 

살아 있습니까?

 

[침울한 음악]

 

[희주의 흐느끼는 소리]

 

[흐느낀다]

 

[떨리는 숨소리]

 

일단 이거부터 묻겠습니다

 

정진석 씨랑 무슨 사이예요?

 

날 키워 준 분입니다

 

원래 이름은 정상훈이고

 

개명한 줄도 모르고

 

오랫동안 찾았네요

 

저분이 키워 줬다고요?

 

말하자면

 

길고 복잡한 개인사라

 

그 개인사에 희주도 포함입니까?

 

희주는

 

내 유일한 가족이고 보호자입니다

 

[사언] 부적절한 관계

 

뭐, 그런 거 아니니까

 

염려 안 해도 돼요

 

그렇게 떳떳하면 왜 숨기는데요?

 

왜 내가 희주를 세상에 내놔야 합니까?

 

내 복잡한 개인사

 

곧 다 밝혀질 겁니다

 

[사언]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고 비난할 때

 

희주도 같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길

 

바랍니까?

 

[음악이 잦아든다]

 

고맙습니다

 

그간 불필요한 오해를 한 거 같은데

 

미안합니다

 

[사언] 부탁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무슨 부탁이요?

 

의식이 돌아올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 주세요

 

신일애육원 사건의

 

중요한 증인입니다

 

[사언] 결정적 제보자이기도 하고요

 

제보?

 

[의미심장한 음악]

 

'그놈이 살아 있다'

 

[사언] 그 사건의 진범

 

지금 날 협박하고 살해 위협 하는 바로 그놈

 

다 같은 놈이라고요?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놈이

 

기어이 살아 있었습니다

 

[음악이 잦아든다]

 

[문 닫히는 소리]

 

카메라 세팅 끝났습니다

 

근데 저…

 

그, 백 대변인 출연은 어떻게 되는 건지

 

한 번 더 물어보는데요

 

촬영 곧 시작이라며

 

되겠어?

 

죄송합니다

 

[문소리]

 

사언이는 아직이야?

 

 

그래도 별다른 사고 접수는 없는 걸로

 

그럼 됐지, 뭐

 

[툭 내려놓는 소리]

 

[낮은 소리로] 살펴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어?

 

교수님 동선을 계속 체크 중입니다만

 

별다른 일은 없었습니다

 

[휴대폰 진동음]

 

[어두운 음악]

 

[희주]

 

[희주] 11시 넘었는데 왜 안 들어와요?

 

[한숨] 전화도 계속 안 받고

 

지금 어디예요?

 

[사언의 한숨]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음성 메시지 첫 번째 메시지입니다

 

[희주] 왜 안 와요 무슨 일 있어요?

 

[희주의 떨리는 숨소리]

 

한 번도 이런 적 없잖아

 

연락 없이 안 들어온 적 없었고

 

아무리 늦어도 잠은 집에서 잤고 그리고

 

[사언] 집에서 봐

 

일찍 갈게

 

[울먹이며] 일찍 온다고 했잖아

 

[희주] 근데 왜 안 와

 

- [한숨] - [노크 소리]

 

[간호사] 혈압 체크하겠습니다

 

[음악이 잦아든다]

 

혹시 밖에 제 보호자 있습니까?

 

아니요, 아무도 없던데요

 

[고조되는 음악]

 

[휴대폰 진동음]

 

[서랍 열리는 소리]

 

[통화 연결음]

 

[통화 종료음]

 

[사언] 어디 갔어?

 

[문자 전송음]

 

[음악이 잦아든다]

 

[의용] 자, 오늘 서산에서

 

새벽에 이 꽃게가 올라왔어요

 

우리 안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게 꽃게탕이라

 

이, 내가 종종 해요, 예

 

자, 그러면

 

얼마나 싱싱한 꽃게가 우리 집에 왔나

 

구경 한번 해 볼까요?

 

[부스럭 소리]

 

이야, 이…

 

요거 봐요

 

살아 있어, 이거 봐 [웃음]

 

자, 자

 

- [아파하는 소리] - [스태프들의 웃음]

 

- 아이! - [스태프들의 놀란 소리]

 

[스태프들의 웃음]

 

[호탕한 웃음]

 

이거…

 

원래 이 활꽃게 손질이 쉽지가 않아요, 예? [웃음]

 

여보

 

그동안 내가 이 어려운 거를 당신한테 해다 바친 거야

 

[웃음]

 

[피디] 자, 사모님께는 꽃게탕을 해 주셨고

 

아드님이신 백사언 대변인한테는 주로 뭘 해 주시나요?

 

음, 우리 아들?

 

[피디] 네, 백 대변인은 뭘 좋아하나요?

 

아이, 날 닮아 가지고 생선 요리를 좋아해요

 

[의용] 이, 생선이라면은 가리지 않고 다 잘 먹죠

 

[초인종 소리]

 

자, 오늘 우리 아들이 못 와서

 

여러분들이 좀 서운해할까 봐

 

제가 특별 게스트를 초대했어요

 

기대해도 좋아요

 

[의용의 웃음]

 

[불안한 음악]

 

어서 와라, 우리 며느리

 

[타이어 마찰음]

 

여길 왜…

 

[음악이 잦아든다]

 

여길 왜 와요, 그 몸으로?

 

넌 왜 왔는데?

 

- [한숨] - [희주] 이리 줘요

 

[희주] 그러니까 왜 속여?

 

나 이제 다 알아

 

당신이 백사언 아니라는 거

 

진짜 백사언이 누군지까지도 다

 

나보다 더해

 

내가 당신을 속인 것보다 훨씬 더 독하게

 

더 오랫동안 날 속였어

 

[울컥하며]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당신이 망가졌으면 좋겠다고 하는 그놈이랑 한편을 먹고

 

당신을 협박하고 괴롭혔어

 

[희주의 거친 숨소리]

 

앞으로 그놈이 또 무슨 짓을 할지 몰라

 

그래서 절대 그냥 둘 수가 없어

 

희주야

 

나도 한 번은

 

[한숨]

 

[울먹이며] 한 번은

 

당신을 지키고 싶어

 

[애절한 음악]

 

다시는 아프지 않게

 

다치지 않게

 

그거 알아?

 

너도 또 다칠 수 있어 위험할 수 있어

 

계속 내 옆에 있으면

 

[사언] 근데 그냥 내 옆에 있으라잖아

 

내가 너 못 보내겠다잖아

 

아직도 모르겠어, 홍희주?

 

너 때문에 내가 산 거야 너 때문에 내가 버틴 거야

 

[훌쩍인다]

 

홍희주

 

너는 내가

 

니가 알던 백사언이 아니어도

 

상관없어?

 

당신도 상관 안 했잖아

 

[희주] 말할 수 없는 홍희주

 

말할 수 있는 홍희주

 

사공육 홍희주 다 알면서

 

나는 이제라도 당신을 알아서 기뻐

 

아니

 

너무 늦게 알아서 미안해

 

[음악이 잦아든다]

 

[칼질 소리]

 

[사언 모] 알고 있었어요?

 

몰랐습니다

 

대표님이랑 인아 양은 사전에 연락이 됐던 거 같습니다

 

[헛웃음]

 

그런데 저 애가

 

[사언 모] 말을 하고 또 듣네?

 

[의용] 땡큐

 

[인아] 전부터 궁금한 게 있었는데요

 

백 대변인은 누굴 닮은 거예요?

 

아무리 봐도 두 분이랑은

 

하나도 안 닮은 거 같은데요?

 

[의용] 에이, 무슨 소리야

 

나 한창일 때 우리 사언이처럼

 

눈 부리부리하고 턱선 날렵하고 그랬어요

 

- 그래요? - [의용] 그럼

 

그럼 옛날 사진 좀 보여 주세요

 

[인아] 앨범 같은 거

 

우리 백사언 대변인 어릴 때 어땠는지

 

다들 궁금하지 않으세요?

 

엄청 귀여웠을 거 같은데

 

- 보여 주세요 - 한 번만 보여 주세요

 

- [스태프1] 그래요, 보여 주세요 - 예예, 귀여웠어요

 

[피디] 저기…

 

저도 궁금한 게 있는데요

 

결혼하신 후로 백 대변인과

 

공식 석상에 함께하신 적이 없는 걸로 아는데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불안한 음악]

 

내가 결혼 전에 알던 백사언이라는 사람이랑

 

결혼 이후 알게 된 백사언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거든요

 

[피디] 네?

 

아니, 다르다면 어떻게…

 

[인아] 결혼 전에 내가 알던 백사언은

 

이 사람이 맞아요

 

근데 그 이후 알고 보니까

 

두 분의 아들은…

 

- [초인종 소리] - [음악이 잦아든다]

 

[호통치며] 얘, 인아야!

 

[의용] 이래서 이, 낮술이 위험하다니까

 

술도 약한 애가 대낮부터 이게 무슨, 쯧

 

[민 실장] 대표님

 

저, 퀵 서비스가 왔습니다

 

[의용이 환호하며] 오, 야!

 

자, 완도에서 전복이 올라왔습니다

 

이, 싱싱하고 아주 큰 전복이에요, 예? [웃음]

 

- 야, 열어 봐, 열어 봐 - [민 실장] 아, 예

 

[쿵 떨어지는 소리]

 

- [스태프들의 비명] - [스태프2] 아, 뭐야? 징그러워

 

[불길한 음악]

 

[음악이 잦아든다]

 

[어두운 음악]

 

[음악이 잦아든다]

 

[휴대폰 진동음]

 

[유리] 누구예요?

 

지상우 선생님이라는 분?

 

[놀란 숨소리]

 

[타이어 마찰음]

 

[유리] 상우 쌤!

 

조심, 조심

 

[유리의 비명]

 

- 아, 괜찮아요? - [유리의 아파하는 소리]

 

[유리] 어? 뭐야?

 

왜 이래요?

 

아, 이게, 좀 다쳤어요

 

좀? 좀이 아닌데?

 

[유리] 어?

 

여긴 뭐고

 

이건 또 왜 이래요?

 

아, 그게, 뭐…

 

[상우의 헛웃음]

 

저, 잠깐 눈 좀 감아 봐요

 

누, 눈?

 

[상우] 됐어요, 떠요

 

[놀란 소리]

 

아니, 한쪽 눈만 낙타길래

 

- 낙타요? - [상우] 기린인가?

 

아이, 뭐, 그런 거밖에 없어요?

 

공작새 이런 거 많구먼

 

그럽시다

 

공작새 합시다, 공작새

 

[상우, 유리의 웃음]

 

아, 잠깐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이거, 이거, 이거

 

어? 누가 이랬어요?

 

쓰읍, 얘기하자면 좀 긴데

 

그래요?

 

- 그러면 일단 따라와 봐 봐요 - [툭툭 치는 소리]

 

가자

 

[상우] 그냥, 뭐, 작은 사고였는데

 

불이 좀 나 가지고

 

[유리] 불이요?

 

괜찮아요

 

- [유리가 웃으며] 죄송해요 - 아, 별로 안 튀었어요

 

그래도 뭐

 

이만하면 좀 다행이랄까

 

누가 왜 지른 건데요?

 

미안한데 그…

 

아직은 말 못 해요

 

뭐, 다른 사람 개인사도 있고 내가 말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뭐, 나도 비밀 이런 걸 안 좋아하는데

 

 

이 사건

 

계속 파야겠어요?

 

[유리] 윗선에서 방송 중단하라고 압박 내려왔어요

 

누가 이 일 덮으려는 거예요

 

[의미심장한 음악]

 

나 동의한 적 없으니까 내 얼굴 내보낼 생각 하지 마요

 

[의용] 인아

 

[한숨]

 

이게 무슨 짓이야?

 

무슨 짓이냐니요?

 

[인아] 응당 해야 할 질문을 하러 온 겁니다

 

[음악이 잦아든다]

 

[한숨]

 

[사언의 힘겨운 숨소리]

 

[희주] 필요한 건 없어요?

 

잠들 때까지 옆에 있어 줘

 

[희주] 여기 있을게요

 

잠이 잘 안 와

 

[사언] 눈 감으면

 

계속 불나는 악몽만 꿔

 

[희주] 아까는 나 어떻게 찾았어요?

 

내 폰 줘 봐

 

[희주] 언제…

 

산에서 사고 난 직후에

 

불안해서

 

[내려놓는 소리]

 

내 폰에도 깔아 줘요

 

나도 불안해

 

홍희주

 

만약에

 

앞으로도 또 한 번

 

[사언] 나랑 연락이 안 되거나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해도

 

나 찾지 마

 

약속해

 

싫어

 

[애틋한 음악]

 

나 찾지 말고 기다려

 

내가 널 찾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

 

그놈이 누군지 알았으니까

 

빨리 해결할 거야

 

그놈이 원하는 게 뭘까?

 

[희주] 원래 자기 거였던 백사언이라는 이름?

 

자기 자리?

 

그놈이 원하는 게 뭐든

 

내가 원하는 건 분명해

 

[사언] 백사언이라는 이름 버리고

 

너랑 새로 시작하는 거

 

행복해지자, 우리

 

자요

 

나쁜 꿈 꾸지 말고 푹 자요

 

내가 옆에 있을게

 

[휴대폰 진동음]

 

[음악이 잦아든다]

 

정진석, 아, 아니

 

정상훈 씨 의식 돌아왔습니다

 

눈뜨자마자 백사언 씨 찾고 있어요

 

고생하셨어요

 

미안하다

 

[상훈] 그때

 

그놈을 살리지 말았어야 했어

 

[상훈의 당황한 소리]

 

[어두운 음악]

 

처리해

 

네, 알겠습니다

 

[지퍼 여는 소리]

 

[쿨럭거린다]

 

[기침 소리]

 

[힘겨운 숨소리]

 

[상훈] 죽다 살아난 아이를

 

차마 어쩌지 못했지

 

기억도 다 잃어버리고

 

지능도 떨어져서

 

조용히 데리고 살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타고난 본성은

 

그대로였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저를

 

거두고 키워 줬듯이

 

같은 마음으로 내치지 못하셨겠죠

 

어디 있습니까

 

백장호가 처리하라고 했던

 

그 검은 가방들

 

찾아야 합니다

 

[사언] 찾아서 그놈이 한 짓

 

다 밝힐 겁니다

 

[음악이 잦아든다]

 

[음산한 음악]

 

[고조되는 음악]

 

[음악이 잦아든다]

 

[수영] 입원이요?

 

[한숨]

 

예, 좀 다치신 모양입니다

 

[영우] 오늘 행사는 꼭 참석하시겠다고 하는데

 

걱정이에요

 

[진희가 한숨 쉬며] 또 무슨 일이야

 

많이 다치셨대요?

 

그건 모르겠고

 

우리가 가 봐야 하지 않을까요?

 

- 어디를요? - [영우] 병문안이요

 

[진희] 대변인님이 반가워하실까요?

 

병원이 어딘지도 모르잖아요

 

알죠?

 

[익살스러운 음악]

 

모릅니다

 

응? 또, 또

 

또, 또, 또, 또, 또

 

[영우] 저 입에서 또 모른다 소리 또 나오면

 

절대 우리가 원하는 정보는 나오지 않지

 

하지만 걱정 마세요, 여러분

 

어느 병원에 계시는지 알아낼 방법이 있습니다

 

[어색한 웃음]

 

[수영이 작게] 아니 꼭 알아내야 하는 걸까?

 

- [수영의 한숨] - [진희가 작게] 그러게

 

다 들린다고요

 

- [상우] 마셔 - [희주] 고마워요

 

얼마 전에 누리꿈 원장님한테 들었어

 

우리 대학 때

 

니가 봉사 왔다가

 

엄청 우는 갓난아이 안고 어르면서

 

자장가 불러 주는 거를 들어 본 적 있다고 하시더라고

 

[편안한 음악]

 

[희주] ♪ 잘 자라 내 아기 ♪

 

- ♪ 나의 귀여운 아기 ♪ - [아기의 칭얼대는 소리]

 

♪ 아름다운 장미꽃 ♪

 

♪ 너를 둘러 피었네 ♪

 

♪ 잘 자라… ♪

 

[희주] 맞아요

 

그랬던 적 있었던 거 같아요

 

미안해요, 선배

 

나는 그것도 모르고

 

미안하긴

 

그래서 너 목소리 들을 수 있으니까, 뭐

 

됐지, 뭐

 

백사언 대변인하고는…

 

설명 안 해도 돼

 

처음에는 물론 놀랐고 걱정도 했는데

 

이거 하나만은

 

확실하더라

 

[상우] 그 사람 널 숨기는 게 아니라

 

지키는 거라는 거

 

[사언] 전 사방에서 공격을 많이 받는 사람입니다

 

어찌 보면 정부의 공식 총알받이라고도 할 수 있죠

 

그런 저에게 제 아내는

 

무차별한 공격에 노출시키고 싶지 않은

 

네, 약점 맞습니다

 

벌써 준비 다 했어요?

 

[사언] 응

 

내가 할게요

 

맬 줄 알아?

 

어떻게 하면 돼요?

 

자, 양쪽으로 잡고

 

[사언] 크로스

 

그다음에 여기로 돌려서 빼고

 

[애틋한 음악]

 

됐죠?

 

잘했어 [웃음]

 

[희주, 사언의 웃음]

 

오늘 행사 준비는 잘됐어?

 

당연하죠

 

근데 정말 괜찮겠어요?

 

난 괜찮으니까

 

팀원들이랑 같이 이동하고

 

몸조심해, 알았지?

 

내 걱정 말고

 

몸조심해요

 

[사언] 응

 

- [휴대폰 진동음] - [음악이 잦아든다]

 

네, 과장님

 

- [엘리베이터 알림음] - 저희 도착했습니다

 

- [흥미로운 음악] - 도착이요?

 

[사언] 퀵으로 보낸다고 하지 않았나요?

 

정 없게 퀵이라니요 저희가 직접 와야죠

 

[영우] 아, 죄송합니다

 

오늘 읽으실 기념사 페이퍼랑 모닝커피랑

 

배달 왔습니다

 

[노크 소리]

 

[영우의 당황한 소리]

 

- 페이퍼 - [영우] 아, 여기

 

- [음악이 잦아든다] - [사언] 모닝커피는?

 

몸은 괜찮으십니까?

 

아, 괜찮습니다, 이따 봅시다

 

아, 저기, 잠시 안에 들어가서…

 

지금 퇴원 수속 하려던 참입니다

 

- [영우] 아, 아… - [사언] 먼저들 가 보세요

 

네, 그럼 행사장에서 뵙겠습니다

 

[영우] 저기…

 

제가 오늘 진행을 맡아서

 

대변인님이랑 합을 맞춰 보고 가겠습니다

 

어, 대변인님 수속 보시고 그다음에 저랑 이렇게…

 

- [사언] 강 과장님? - 예

 

우리가 아직도

 

맞춰 봐야 하는 사이입니까?

 

- [부드러운 효과음] - 아… 니죠

 

저랑 대변인님이랑은 척하면 척

 

환상의 호흡, 최고의 콤비

 

- [흥미로운 음악] - [영우의 웃음]

 

- 박도재 행정관 - [도재] 네

 

잠깐 봅시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음악이 잦아든다]

 

[시끌벅적한 소리]

 

[사람들의 말소리]

 

- [남자] 안녕하세요 - [손님] 우와, 너무 예쁘다

 

[손님들의 탄성]

 

[희주의 긴장한 숨소리]

 

준비 다 됐습니까 홍희주 통역사님?

 

[희주]

 

[사언]

 

[희주]

 

나도 기대가 됩니다

 

[사언] 홍희주 통역사와 함께

 

나란히 서는 그 순간이

 

[밝은 음악]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언] 내외 귀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입니다

 

- [이어지는 사언의 기념사] - [센터장] 크, 멋지다

 

우리 홍희주 통역사

 

역시 우리 센터 에이스

 

- [사언] 과거 우리는 - [직원] 진짜 잘하신다

 

[사언] 극심한 기후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얘기를

 

- 많이 들었습니다 - [진철] 멋지다

 

- [사언] 하지만 지금 세계는 - [진철] 우리 딸

 

- [사언] 단순한 변화가 아닌 - [진철] 우리 사위

 

[사언] 기후 위기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모쪼록 이번 행사에서

 

기후 문제 해결책을 모색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건설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우리 모두의 노력이 멈추지 않는다면

 

더 나은 미래가 다가오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수 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통화 연결음]

 

- [사언] 여보세요 - 바쁘냐?

 

어, 바빠

 

[혁진] 하, 새끼

 

- 야, 그 신일애육원 사건 있잖아 - [차 키 조작음]

 

야, 싹 다 뒤졌는데 나오는 게 하나도 없어

 

야, 이게 말이 돼?

 

그 얘기 하려고 전화했냐?

 

[혁진] 근데 말이야

 

너 그 실종된 애들 중에

 

쌍둥이 있는 거 알고 있었어?

 

[의미심장한 음악]

 

- 쌍둥이? - [혁진] 어

 

그 말인즉슨

 

그 실종자 가족이 있을 수도 있단 얘기지

 

그 쌍둥이 형제 중 나머지 한 명

 

그래서?

 

[혁진] 이 사건이 난항이었던 이유 중 하나가

 

애들이 다 고아라서

 

피해자 가족이 없기 때문인 건데

 

이 쌍둥이 형제를 찾으면

 

증언이나 진술이 나올 수도 있다?

 

[혁진] 그렇지

 

야, 너 뭐 나오면

 

내가 단독 인터뷰 따는 거다

 

너 알았지?

 

[통화 종료음]

 

[상훈] 예동면 신적산

 

거기 가면 찾을 수 있을 거다

 

늘 생각해 왔다

 

언젠가 내 업보를

 

청산해야 하는 날이 올 거라고

 

[차 가속음]

 

[음악이 잦아든다]

 

대변인님께서 대통령실까지 이동 부탁하셨습니다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무거운 음악]

 

[한숨]

 

[고조되는 음악]

 

[휴대폰 진동음]

 

- 여보세요 - [음악이 잦아든다]

 

[혁진] 어, 난데

 

경찰에 협조받아서

 

실종자 가족 유전자 데이터베이스 다 훑었거든

 

2000년 경기 하정 지역 신일애육원 출신 쌍둥이 키워드로

 

그래서?

 

[혁진] 그 쌍둥이 동생 신원 정보가 나왔는데

 

[긴장되는 음악]

 

일단 보낼 테니까

 

니가 직접 확인해 봐

 

[휴대폰 진동음]

 

[휴대폰 진동음]

 

[진동이 멈춘다]

 

[고조되는 음악]

 

[휴대폰 진동음]

 

[진동이 멈춘다]

 

[휴대폰 진동음]

 

[통화 연결음]

 

[통화 종료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삐 소리 후에는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음악이 잦아든다]

 

[극적인 음악]

 

[사언이 소리치며] 희주야!

 

[사언이 울부짖으며] 니 이름, 니 자리

 

다 돌려줘?

 

[납치범] 그럼 홍희주도 나 주는 거야?

 

- [거친 숨소리] - [퍽 때리는 소리]

 

[사언]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사언이 소리치며] 박도재!

 

[희주] 빨리 추도식장으로 오는 게 좋겠어요

 

예감이 안 좋아요

 

[납치범] 백, 백사언

 

진짜 죽여 버리려고

 

당신 아내

 

[희주가 떨며] 오지 마

 

나도 한 번은

 

당신을 지키고 싶다고

 

사랑해요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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