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생할 10
인연은 인연인 거 같아요
형하고 저는
[어색한 웃음]
(시안) 봐 봐요
이솔 그림 좋아하고
[경매사가 영어로 말한다]
[신비로운 음악]
(덕미) 저기요! [힘겨운 신음]
(덕미) 방금 낙찰받으신 그 작품 저한테 양보해 주세요
같은 아파트 살고
(라이언) 여기서 일합니까?
무슨 일이시죠?
(시안)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형 지인이고
(덕미) 작가님 미팅인가요?
(라이언) 컬렉터입니다
화이트오션 차시안 씨
네?
재킷
(시안) 큐레이터 누나가 입었던 재킷까지
(라이언) 입고 있어요
(시안) 그 옷이 좀 문제였긴 하지만
아무튼 이건 인연
아니, 운명이에요
(다인) 자
- (시안) 아, 감사합니다 - (다인) 네
성 큐레이터는?
(다인) 가구 공방에
공방장님도 안 계시는데 목재 배달한다고 연락이 와서
그래서?
내가 시킨 게 아니라 성 큐레이터가 하겠다고 한 거야
회의에 참석해야 될 사람이 공방엘 왜 가?
컨디션이 안 좋은가?
[잔잔한 음악]
(시안) 오늘 큐레이터 누나 표정이 안 좋던데
(라이언) 오늘 최 작가와 차시안 씨 미팅 몇 시죠?
2시입니다
- 그럼 주차장에서 1시에… - (덕미) 아니요
외부에서 미팅이 있어서요
최 작가님 작업실로 바로 가겠습니다
(덕미) 우리 시안이를 보고도 미소가 지어지지 않는다면, 그건
진짜, 진짜 많이 아픈 거예요
(시안) 처음 봤어요 큐레이터 누나 안 웃는 거
볼 때마다 항상 웃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또 제 팬인가 했더니
아
- 두 분 의견들 나누고 계세요 - (시안) 네?
- (다인) 라이언! - (시안) 형!
누나한테 가나?
[한숨]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해야지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타이어 마찰음]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라이언) 성 큐레이터?
[놀란 숨소리]
[훌쩍인다]
[한숨]
성 큐레이터
관장님
저 안 물어보고 싶었는데요
(덕미) 진짜 안 물어보고 싶었는데
[훌쩍인다]
뭐가 그렇게 힘들었어요?
저랑 가짜 연애 하는 거
[부드러운 음악]
[한숨]
그게 그렇게 싫었어요?
네
[울음 섞인 숨소리]
뭐가 그렇게 싫었는데요?
(덕미) 내가 맨날 연락하는 것도 아니고
맨날 만나자는 것도 아니고
[한숨 쉬며] 그냥 잠깐만
잠깐만 가짜인 척하는 건데
그게 그렇게 힘들고
싫었어요?
난 설레고 좋았는데
- 관장님은 왜, 뭐가… - (라이언) 가짜니까요
[훌쩍인다]
가짜라서 싫었습니다
난 진짜로 하고 싶은데
[응원봉이 탁 떨어진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남자) 계세요?
저기요?
계세요? 저기요?
[문이 달칵 열린다]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문이 탁 닫힌다]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계세요?
아무도 안 계세요?
[남자의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문이 탁 닫힌다]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시안) 전시가 두 달 뒤니까 일정이 좀 촉박하긴 하죠
어, 그, 전시할 작품은 뭐예요?
여기
(시안) 이 그림을 라이언 관장님도 좋아하시더라고요
총 9점인데 전부 모아서 전시하려고요
[휴대전화 진동음]
- 잠시만요, 죄송해요 - (시안) 네
(남자)
[목재가 우당탕 쓰러진다]
[함께 웃는다]
[밝은 음악]
[꼬르륵 소리가 들린다]
- 배고픈가 봐요 - (덕미) 저 아니에요
배가 고프구나, 이 와중에도
저 아니라니까요?
소화되는 소리예요 아까 커피 마셨거든요
[라이언이 피식 웃는다]
밥 먹으러 갈까요?
네
[함께 웃는다]
어, 잠깐만요
- 그게 뭐예요? - (덕미) 아
플래시요, 플래시
[덕미의 당황한 웃음] 플래시?
네
예쁘네요
예쁘죠?
[덕미의 웃음]
(은기) 아, 남 편
이럴 거면 출판사를 말고 서점을 차렸어야지
(세연) 어머, 우리 '모먼트'가 여기 있네
어쩐지 판매 부수가 올랐다 했어
(세연) 라이언 관장 덕인가?
아, 암만 봐도 우리 덕미 짝으로 딱인데
엄마, 나는 어때?
뭐가 어때?
덕미 짝으로
[헛웃음]
그런 농담 하는 거…
남은기
나밖에 없잖아
덕미에 대해서 덕미보다 더 잘 아는 남자
[한숨]
목재 확인하러 간 건데
최 작가님께 죄송해서 어쩌죠?
회의하러 다시 작업실로 들어갈 걸 그랬나 봐요
- (덕미) 차시안 씨… - 어디가 좋았어요?
예?
언제 설레었지?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라이언) 아까 성 큐레이터가 그랬잖아요
언제부터였을까?
[흥미로운 음악]
우리 그, 가짜 연애 사진 찍을 때?
아니면
노석 작가님 산장에서?
아, 그것도 아니면 그, 성 큐레이터 집에서 나 눈 가리고 있을 때
(덕미) 관장님!
우리 김밥 먹을래요?
저번에 못 먹은 김밥 때문에
김밥이 계속 아른아른거리고 먹고 싶은데, 김밥
- (라이언) 김밥, 김밥 - 김밥
땡초김밥
네
[덕미의 웃음]
(덕미) 짠
그거 매운 거예요
근데 청소 아직도 안 했어요?
- 추우세요? - (라이언) 괜찮아요
[덕미의 어색한 웃음]
(라이언) 서울 야경이 이런 느낌이구나
어? 관장님 댁에서 보는 야경이 더 멋있지 않아요?
그런가?
(덕미) 저도 사실 이 뷰가 마음에 들어서
이 집으로 이사 온 거거든요
펜트하우스
[피식 웃는다]
펜트하우스?
기왕이면 다음에는 엘리베이터 있는 집으로 좀
드실래요?
[부드러운 음악]
왜요? 드세요
(덕미) 어머!
죄송해요
(라이언) 아니에요
덕미 씨가 내 옷 망친 거 한두 벌도 아닌데, 뭐
저
옷 망친 거 두 벌 아니에요?
어, 그, 한국 사람이 왜 이렇게 젓가락질을 못해요?
저요? 저 젓가락질 되게 잘하는데?
잘한다고 생각하는구나?
관장님 잘하세요?
난 되게 잘해요 [덕미의 웃음]
- (덕미) 아, 이게 잘하는 거라고요? - 아, 그럼요
(덕미) 미국에선 그게 좀 먹혔나 봐요
[함께 웃는다]
[세연의 한숨]
(은기) [안전벨트를 달칵 풀며] 아이고 운전 조심하쇼, 남 편
은기야
[안전벨트를 달칵 푼다]
엄마가
미안해
갑자기?
뭐가?
몰랐어
엄마란 사람이 제 자식 마음도 모르고
(세연) 하긴 뭐 제대로 키운 적도 없으니까
아이, 덕미에 대한 생각이 그런 줄 알았으면 진작에 좀…
엄마
나도 몰랐어, 나도
[부드러운 음악]
나도 이제 알았어
바보처럼
(은기) 그러니까 응원이나 해
미안해하지 말고
알았지?
[한숨]
나 간다
[차 문을 달칵 연다]
[은기의 힘주는 신음]
(라이언) 최 작가하고 차시안 씨한텐 내일 내가 얘기할게요
네, 관장님
성덕미 씨?
네, 관장님?
덕미 씨
네, 관장님
(라이언) 그
우리 사귀는 거 맞죠?
가짜로 말고 진짜로
한국에서는 키스하고 안 사귀면 감옥 갑니다
[웃음]
사귀는 거 맞죠, 진짜로
방금 너무 사무적이어서
아
그냥 이름 부르는 건 어때요?
라이언?
헤이, 라이언
[고민하는 숨소리]
아, 이건 좀
편하게 부를 호칭 같은 거 없나?
뭐, 편하게 부를 호칭이라면, 뭐
사자 새끼
[부드러운 음악]
[웃음]
그냥 제가 편하게 부를게요
내일 봐요
[웃음]
가짜라서 싫었습니다
난 진짜로 하고 싶은데
[웃음]
기억은 영상으로 못 만드나?
계속 돌려 보고 싶다 [웃음]
캡처 뜨고 싶다
어? 캡처해서 보정하고 플짤 만들고
[웃음]
[웃음]
[휴대전화 진동음]
(덕미) 라떼 님
그분은 어장 관리가 아니라 라떼 님의 진심을 몰라서
상처받을까 두려워서 한 걸음 물러난 건지도 몰라요
사실은 제가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라떼 님도 한 번 더 용기를 내 보세요, 파이팅
[웃음]
[휴대전화 알림음] (라이언) 고맙습니다, 시나길 님
[문이 달칵 열린다]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 (덕미) 선주야! - (선주) 덕미야, 이거 봐
(선주) 우리 오빠가 나 가방 사 줬다?
아, 진짜? 예쁘다
(선주) 고깃집 사물함에 넣어 놓은 거 있지?
서프라이즈로
아, 진짜? 피디님 역시 센스 최고
(선주) 이 정도 센스니까 같이 살지
솔직히 우리 오빠…
[강조되는 효과음] 나 사자랑 사귀어
[밝은 음악]
- 뭐? - (덕미) 내가 말했잖아
사자도 나 좋아하는 거 같다고
(선주)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상세히 디테일하게 빨리 다 얘기해
[선주의 놀란 신음]
[선주의 놀란 신음]
[덕미가 말한다] [선주가 호응한다]
[선주의 놀란 신음]
우리 덕미 다 컸네?
- 씁, 덕미야 - (덕미) 응?
이거 은기한테도 얘기했어?
아니, 아직
그럼 일단 은기한테는 얘기하지 말자
왜?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아니, 은기가 알면 어머니, 아버지도 알 텐데
너 그래도 괜찮아?
아니, 안 돼!
안 된다
그럼 당분간 은기한텐 비밀로 해야겠다
너도 얘기하지 마
(선주) 응 [덕미의 웃음]
주혁아, 나, 어
(덕미) 아이스연유라테 한 잔만 해 줘
테이크아웃
[덕미의 웃음]
(라이언) 커피 마셨어요?
덕미 씨 주려고 산 건데
아이스아메리카노 샷 추가?
제 커피 취향 어떻게 아셨어요?
친구 찬스 [덕미의 탄성]
[밝은 음악]
(덕미) 이건 관장님 건데
손님, 이건 연유와 제 정성이 들어간 연유라테입니다
어때요?
맛있네요
[기분 좋은 신음]
[긴장되는 음악]
[덕미의 당황한 웃음]
[밝은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근데 출근이 좀 늦네요?
저 정시 출근인데요
아
나만 보고 싶었구나?
- 무슨 말씀이세요? - (라이언) 으음
(덕미) 그럼 저 텐트 치고 여기에서 오늘 잘게요
밤새우지, 뭐
(라이언) 같이 자도 돼요?
(덕미) 어, 무슨?
[덕미의 당황한 웃음]
(라이언) 아니, 난 텐트에서 한 번도 자 본 적이 없어 가지고
(덕미) 아, 미국 사람
[함께 웃는다]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근호의 힘주는 신음]
(영숙) 어? 아들, 언제 왔어?
(은기) 에이, 참 무거운 건 나 시키라니까
(근호) 응? [은기의 힘주는 신음]
(영숙) 돌 나르는 양반이 집에 있는데 돈 버는 아들을 왜 시켜?
[근호의 헛기침]
(근호) 아버지 아직 힘 있어
[근호의 헛기침]
[영숙의 웃음] [은기가 피식 웃는다]
(영숙) 밥은?
먹었어
엄마, 내 정장 여기 있나?
정장? 뭐, 결혼식 가?
(은기) 음
[웃음] (영숙) 으이그
남의 결혼식 가면서 뭐 좋다고 웃어?
자기가 갈 생각은 안 하고
있어
내 드라이를 해 놨나?
[문이 달칵 열린다]
[한숨]
[흥얼거린다]
[흥얼거린다]
[웃음]
[익살스러운 음악]
(신디)
(경아)
(유섭)
(경아)
(유섭)
(라이언) 성덕미 큐레이터?
네, 관장님
회의 시작하죠
그럴까요?
[웃음]
[이어폰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뭐 해, 가자
(경아) 맞죠? 둘이 다시 사귀는 거?
(유섭) 시한폭탄이 또 켜진 거예요?
[경아의 한숨]
[유섭의 한숨]
[책상을 쾅 치며] 아휴!
(라이언) 안 작가님 나머지 작품 대여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경아) 울림미술관에서 대여하기로 했던 안 작가님 작품은요
기증자분의 허가가 필요해서요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합니다
[반짝이는 효과음] 근데 기증자분께서 해외여행 중이셔서요
귀국하시는 대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네, 좋습니다
[라이언의 헛기침]
그럼, 자, 어, 다음은
(라이언) 전시 상품 기획
김효진 씨?
어디까지 됐습니까?
놀라지 마세요
뿅
(경아) [놀라며] 이게 뭐예요? [덕미의 기침]
(신디) 우리 시안이 응원봉이요
여기에다가
어, 미술관 로고나 이름을 넣어서 만들어 보는 건 어때요?
[스위치 조작음] 불도 켜져요
이, 그, 생긴 게 좀
꼭 플래시 같네요, 성 큐레이터
[당황한 신음]
(유섭) 이렇게 생긴 플래시가 있어요?
아, 그, 성덕미 큐레이터한테…
(덕미) 아, 효진 씨?
그래도 전시 상품 기획은 아이돌 굿즈와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신디) 그럼
우리 시안이 얼굴이 그려진
쿠션이나
[흥미로운 음악] 아니면 여기 비누도 있고요
짠, 열쇠고리!
별로예요?
진짜?
다른 건 없어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
[리모컨 작동음]
[리모컨 작동음]
'나만의 작은 미술관'
[리모컨 작동음]
(신디) 예술 작품을 미니어처로 만들어서
큐레이터처럼 저렇게 전시하는 거예요 [리모컨 작동음]
[리모컨 작동음]
[리모컨 작동음]
괜찮네요
정말요?
특별전뿐만 아니라
(덕미) 앞으로 채움에서 하는 모든 전시 작품들도
접목해서 발전시키면 괜찮을 것 같은데요?
(신디) 아!
[리모컨을 탁 내려놓는다] 거봐요! 굿즈는 내가 전문이라니까
- (라이언) 유경아 큐레이터? - 네
인턴의 열정과 자신감이 적정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특별히 관리 좀 부탁드립니다
(경아) 알겠습니다
(라이언) 회의는 여기까지 하죠
[흥미진진한 음악]
[문이 탁 닫힌다] (덕미) 뭐야, 왜 이래?
(경아) 성 큐레이터님!
관장님하고 다시 사귀어요?
아, 그…
다시 사귀는 게 아니라 사실 우리 처음…
[유섭의 한숨] (경아) '처음 사귈 때처럼 하겠다 잘하겠다'
말은 아주 번지르르하게 하겠죠
근데요, 성 큐레이터님!
사람 절대 고쳐 쓰는 거 아니에요
[강조되는 효과음] 고쳐서 쓰면 되지
(유섭) 연구 결과도 있어요
한번 헤어졌던 커플은 똑같은 이유로 또 헤어진다
(경아) 관장님은 한마디로 똥차예요
똥차! [무거운 효과음]
(유섭) 지금 성 큐레이터님이 남자 얼굴에 눈이 멀어서
지금 그 냄새를 못 맡고 계신 거라니까요?
[냄새를 씁 맡는다]
아, 너무 좋은데?
[경아가 발을 탁탁 구른다]
얼굴값 하는 남자? 흥, 절대 못 고쳐요
(유섭) 전 뭐
못 해서 안 하겠어요?
그러니까
[한숨]
(덕미) 유 큐레이터, 김유섭 씨?
기억해
나 성덕미는 내 욕 하는 건 참아도 내 사자 새…
[강조되는 효과음]
관장님 욕하는 건 참지 않아
[경아의 한숨]
내 걱정 해 주는 건 고마운데
우리 관장님 그런 분 아니야, 오해야
(함께) 성 큐레이터님
진짜야
그러니까 지금부턴 쉿!
[경아의 한숨]
(다인) 덕미 씨
라이언 안에 있죠?
(덕미) 네
미팅 오신 거면 뭐라도 준비해 드릴까요?
아니요, 둘이 할 얘기가 좀 있어서요
괜찮으세요?
[문이 달칵 열린다]
괜찮지, 그럼
[어색한 웃음]
(라이언) 어제 일은
정말 미안해
미팅도 목재도 제대로 확인 못 했어
다시는 그런 일 없도록 할게
성덕미 씨랑은?
화해했어?
싸운 적도 없어, 우리
가짜 연애는 끝냈나 보네?
(라이언) 응
차시안 씨는 어때?
좋아
아, 사람도 생각보다 진지하고
음악도 좋고 재밌을 거 같아
다행이네, 그럼
아, 근데 이상한 게 있더라?
차시안 씨가 전시한다는 그림
그 그림 맞지? 네가 뉴욕 갤러리에서 산 그림
기억력이 좋네
차시안 씨가 전시에 꼭 참여해야 되는 이유
그래서 나한테 처음으로 간절하게 부탁한 이유가
이 그림 때문이야?
이솔이 누군데?
너한테 고마워하고 있어
(라이언) 차시안 씨와의 특별전
잘 부탁해
묻지 말란 말 참 길게도 한다
사람 민망하게
최다인 작가님
차시안 씨와의 컬래버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인) 네, 저도 아주 기대하겠습니다
성덕미 씨와의 연애가 얼마나 갈지
(라이언) 악담이야? [다인이 피식 웃는다]
기대한다고, 기대
근데
어떻게 묻지도 않아?
내가 너에 대해서 3년 전 일까지
어떻게 다 기억하고 있는지
안 궁금해?
- 최다인, 나는… - (다인) 갈게
[문이 달칵 열린다] [한숨]
[문이 달칵 닫힌다]
[잔잔한 음악]
(다인) 사과는 안 할게요
거짓말은 아니었으니까
라이언은 가짜 연애 그만하고 싶어 해요
왜냐하면
진짜로 하고 싶어 하니까
왜곡도 거짓말입니다, 작가님
내 말을 더 믿었나 봐요?
라이언 마음보다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 (은기) 선주야 - (선주) 어?
너라면 나하고 사자 중에 누구 고를 것 같아?
[컵이 쨍그랑 깨진다]
(은기) 얘가 왜 이래?
주혁이 닮아 가냐?
형
저 요새 컵 안 깨요
(은기) 어, 장하다, 응
나와, 내가 치울게
내가 요즘에 좀 어지러워 가지고
(은기) 나와
어유, 건물주 딸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어
[문이 달칵 열린다]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주혁) 어서 오세요 [문이 달칵 닫힌다]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 (다인) 주문할게요 - (은기) 네
(은기) 어서 오세요
구질구질?
(은기) 사람보고 구질구질이라니?
내가 그쪽 때문에…
(다인) 내가 그쪽 때문에 얼마나 쪽팔렸는지 알아요?
내가 뭐랬지?
라이언이랑 성덕미 씨 가짜 연애라면서요?
[흥미로운 음악] [선주의 기침]
근데요?
아, 잘 모르시는구나
남은기!
건우
(선주) 건우 체육관 갈 시간 됐거든?
(은기) 씁
우리 학부모님 오늘 되게 칼같으시네, 어?
저도 관장입니다
구질구질이 아니라
성격이 꼬였을 때는요 운동이 최고입니다
(은기) 네? 참
강건우, 체육관 갑시다
네, 관장님!
[한숨]
(은기) 이리 와
[은기의 기합]
주문하시겠어요?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아메리카노 하나만 주세요
근데
누구세요?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네?
(은기) 어유, 어유, 강건우 차렷!
남자답게, 사나이 앞으로 가!
하나, 둘!
하나, 둘, 셋
[은기의 힘주는 신음]
관장님
저거 뭐예요?
(은기) 저거? [안전벨트를 달칵 채운다]
관장님 도복
관장님 도복 아닌데?
이거 양복인데
오늘은 저게 관장님 도복이야
오늘 엄청 중요한 경기가 있거든
[의아한 신음]
가자
[의미심장한 효과음]
죄, 죄송합니다
아까 그 여자가 우리 시안이 비주얼 디렉터예요?
아, 최다인 작가님이요?
(유섭) 네, 이번 차시안 씨 앨범하고 전시 디렉터 맡아 주시기로 했어요
(신디) 에이씨
짜증 나
왜요? 신경 쓰여요?
그럼 쓰이지, 안 쓰여요?
(신디) 예쁜 여자랑 내 오빠가 같이 있는데
아, 능력 있는데 왜 외모까지 갖춰?
내 맘대로 할 수 있으면 딱 떼어 놓고 싶구먼
[익살스러운 효과음]
- 누굴 떼어 놔요? - (덕미) 최…
최다인이요!
관장님, 퇴근하세요?
아
나만 퇴근합니까?
[밝은 음악]
유 큐
(덕미) 유섭 씨, 효진 씨
어, 오늘 꼭 반드시 해야 할 일 남아 있어요?
(유섭) 안 작가님 작품 보…
[익살스러운 효과음]
보험
[긴장되는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긴장되는 효과음]
내일 해도 될 일을
오늘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덕미의 웃음]
(덕미) 그럼
우리 다 퇴근할까요?
오늘 고생 많았어요
고생 많았어요
[한숨]
[한숨]
(덕미) 왜요? 너무 예뻐요?
[함께 웃는다]
오늘은 뭘 먹여야 되나 생각하는 중이었습니다
(덕미) 음, 저 배 안 고픈데요?
- 그럴 리가 - (덕미) 진짠데?
우리 오늘 드라이브할 거예요
좋아요, 어디로 갈까요?
제 차로 모실게요, 따라와요
(라이언) 어
차가 참 크고 좋네요
오픈카예요, 타세요
(덕미) 여기요
(라이언) 괜찮아요
왜요? 이 안내 멘트 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글 쓴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서 들으셔야 돼요
[부드러운 음악]
(라이언) 역시 안 들을래요
(덕미) 왜요?
(라이언) 생각해 보니까
이 도시에 살고 이 도시에서 자라서
여길 잘 아는 현지인이 여기 있는데
내가 왜 이런 걸 들어야 됩니까?
덕미 씨가 해 줘요
제가요?
그래요, 뭐
- (라이언) 저건 뭐예요? - 빌딩?
[함께 웃는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성덕미의 서울 야경 투어 제2탄 [부드러운 음악]
1탄은?
했잖아요, 성덕미의 펜트하우스
아
[덕미의 웃음]
아, 관장님한테 서울 야경 보여 드리고 싶은데
아시다시피 제가 운전면허가 없잖아요
(라이언) 야경 좋은데요, 예쁘고
그렇죠?
내 옆에 앉은 여자는
면허도 없고
면허 왜 안 땄어요?
무서워서요
무서워서?
몇 번 떨어지고 포기한 건 아니고?
아, 혹시 제가 운전하는 차 타고 싶으세요?
그럼 당장 시험 등록하고 올게요
아니에요?
내가 할게요
[잔잔한 기타 연주]
(선주) 뜨거워
(주혁) 사장님 안 들어가세요?
(선주) 아, 엄마 찬스
엄마가 건우 봐 준대서 땡땡이 좀 치다 들어가려고
[주혁이 피식 웃는다]
파이팅!
파이팅
[주혁의 어색한 웃음]
[선주가 흥얼거린다]
[팬들이 웅성거린다]
- (팬1) 한다, 한다, 한다… - (팬2) 어, '추격자 K'
[무거운 음악] (팬3) 근데 제목이…
(팬4) 야, 잠깐만
'덕후, 빗나간 애정'?
야, 우리 제목 이거 아니었잖아
(팬1) 분명 '21세기 초능력자 덕후'였는데?
제목만 보면 덕후 까는 건데?
(팬3) 그 다큐 피디 이름 뭐라고?
(팬1) 강 무슨 민이었는데
(팬2) 얼굴은 확실히 기억나지?
(팬1) 100% 기억나지!
(팬2) 야, 우리 제대로 낚인 것 같아
- (팬5) 낚인 거네 - (팬6) 낚인 거야?
[흥미로운 효과음] - (팬5) 낚였지, 그럼! - (팬6) 이 새끼가 우릴 낚았네!
이게 뭐야?
(선주) 아이템이 뭔데?
[의미심장한 효과음] 굉장히 열심히 사는 분들을 취재하는 건데
[흥미진진한 음악] (선주) 취재 간다며?
(승민) 어, 취재 장소가 여기 근처여 가지고
(승민) 덕미 씨, 이제 괜찮아?
차시안 팬들한테 해코지당했다면서
[승민의 괴로운 신음] [휴대전화 진동음]
(선주) 오빠
자기야
[흥미로운 음악] 지금 어디야?
건우 엄마
건우만 생각하자, 우리, 응?
거기가 어디든
눈앞에 강이 하나 흐를 거야
강?
오빠가 곧 건널 강
나는 강 안 건너고 싶은데
(선주) ♪ 요단강 건너서 만나리 ♪ [긴장되는 효과음]
자, 자기야
강승민
지금 당장 튀어 와
당장!
[떨리는 숨소리]
[한숨]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문이 탁 닫힌다]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승민) 저기, 선주야 진정하고 내 말 좀 들어 봐 봐
[흥미로운 음악] 이것만 하면은
예능으로 보내 준다고 해서 내가 진짜
어쩔 수 없이 한 거야
자기도 나 예능 가길 바랐잖아
내가 예능으로 가랬지
마누라 팔랬어?
(승민) 팔긴 누굴 팔아, 내가!
- 주혁아 - (주혁) 네
가게 문 잠가
- 선주야 - (주혁) 사장님
나 오늘
과부 된다
[익살스러운 음악]
이리 와!
[승민의 겁먹은 신음]
(승민) 너도 나와, 일로
(선주) 비켜! [승민의 다급한 신음]
(선주) 나가 죽어!
[승민의 놀란 신음]
나가 죽어!
(승민) 어, 던지지 마, 미안해
[승민의 비명]
(덕미) 어, 근데 바람 많이 맞았나 봐요
여기 눈썹
[라이언의 의아한 신음] 여기
옆에 여기, 눈 끝 쪽
- (라이언) 응? - 네
(덕미) 아, 거기, 내가 떼 줄게요
[밝은 음악]
하지 마요
[피식 웃는다]
[덕미의 놀란 숨소리]
(덕미) 어어?
(라이언) [웃으며] 알았어요, 안 할게
응?
[웃음]
우리 다음엔 유람선 타요
좋아요, 서울에서 탈 수 있는 건 다 타 봐요
[휴대전화 진동음]
(덕미) 어, 잠깐만요
(은기)
누구예요?
은기요, 퇴근했냐고
[휴대전화를 가방에 달그락 넣는다]
남은기 관장님하곤
정말 많이 친한가 봅니다
친하냐고요?
[웃음]
왜 웃어요?
씁, '친하다' 이런 거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요, 은기하고는
그 정도예요?
저번에 인터뷰했던 남 편집장님 아시죠?
(덕미) 은기 어머니시거든요
우리 엄마랑 산부인과에서 처음 만났는데
남 편집장님한테 사정이 생겨서
그때부터 엄마가 저랑 은기 쌍둥이 남매처럼 키워 주셨거든요
거의 뭐, 가족이죠, 은기는
남은기 관장님도
같은 생각일까요?
[잔잔한 음악]
남 관장님은 다를 수도 있어요
덕미 씨를 이성으로 느낄지도
[생각하는 신음]
(덕미) 안 그래도 학교 다닐 때 엄청 그런 얘기 많이 들었거든요
하필이면 고등학교도 남녀 공학이어 가지고
그럴 때마다 은기랑 저랑 얼마나 싸웠는지 몰라요
거의 뭐, 우린 남매죠
아니, 형제?
자매? 그런 거?
(라이언) 어릴 때랑은 다를 수도 있어요
자기 감정을 늦게 깨닫는 경우도 있으니까
관장님
혹시 저랑 은기 사이를 의심하는…
덕미 씨를 의심하는 게 아니라
항상 옆에 있으니까
모를 수도 있다
관장님은요?
최 작가님이요
최 작가님이랑 엄청 친하시잖아요
최다인은
친하다기보단
좋아하죠
뭐라고요?
최다인의 작가로서의 재능
(라이언) 작품 좋아해요
다인이는 나를 디렉터로서 그리고 작가로서 신뢰하고
최 작가님도
같은 마음일까요?
아닐 수도 있어요
[은기의 떨리는 숨소리]
덕미야
어…
너도 알다시피 올림픽 금메달이 내 평생의 목표였어
근데 내 지금의 목표는
성덕미 너야
[잔잔한 음악]
맛있는 것도 많이 사 주고
어, 웃게 해 주고 행복하게 해 주고
(은기) 지켜 주고 매일 데려다주고
비록 올림픽 금메달은 못 따고 은메달로 은퇴했지만
너를 위한 경기에 은퇴는 없어
좋아한다, 성덕미
할 수 있다, 남은기
[떨리는 숨소리]
[덕미가 안전벨트를 달칵 푼다] [기어 조작음]
(덕미) 조심히 들어가세요
관장님?
나 손 놓는 거 싫어하는 거 알잖아요
그냥 나도 데리고 들어갈래요?
아니면 내 손만?
[밝은 음악] [피식 웃는다]
(덕미) 이렇게 손만요?
[함께 웃는다]
관장님, 너무 무서운 얘기를 해맑게 하시는 거 아니에요?
들어가요
갈게요
[상자를 탁 닫는다]
(라이언) 성 큐레이터
(덕미) 어?
왜…
[부드러운 음악]
가만있어 봐요
이게 뭐예요?
고백하는 날 주려고 준비했었는데
덕미 씨가 나 찼잖아요
(라이언) 내가 그것 때문에 되게 속상했었다고 말했었나?
그건 내가 찬 게 아니라…
알면서
예쁘네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자동차 시동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타이어 마찰음]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은기) 덕미야!
[문을 쾅쾅 두드리며] 성덕미!
아, 은기
[망설이는 신음]
좋아해
좋아한다, 성덕미
(은기) 좋… [도어 록 작동음]
(덕미) 아, 죄송합니다
[발랄한 음악] 제가 님의 문자를 읽고 씹어 버렸습니다
[도어 록 작동음] 여기 제가 성의껏 준비해 봤으니까
마음껏 가져가세요
여기
화났어?
근데 표정이 왜 그래?
어? 웃어, 웃으라고, 웃어 [은기의 힘겨운 신음]
- (덕미) 빨리 - 화 안 났어
(덕미) 그렇지?
근데 왜 정장이야?
- 덕미야 - (덕미) 어?
(은기) 어…
우리 태어났을 때 말이야
우리 엄마가 산부인과에서 날 버리고 도망가려고 하지 않았으면
너 그거 알고 있었어?
언제부터?
나 국대 달았을 때
남 편이 취해서 막 불던데?
아유
남 편집장님은 나한테만 그런 줄 알았더니
[은기를 툭 치며] 근데 그거 진심 아니었을 거야
(덕미) 진심 아니었으니까
어, 엄마한테 잡혔지
진짜 도망갈 사람이었으면
처음 보는 사람을 그렇게 믿을 수 있었겠어?
너무 무섭고 두려웠을 거야
그럴 수 있어 지금 우리보다 어릴 때니까
남 편이 그러더라
잘하라고
너희 엄마, 아빠 그리고 너한테
나한텐 다 가족이니까
그럼, 완전 가족이지
근데 덕미야
(덕미) 응?
어, 나는… [다가오는 발걸음]
난 있잖아
- 너하고 진짜 가족이… - (덕미) 이선주?
이선주…
너 지금 시간에 무슨 일…
[흥미로운 음악]
(덕미) 있구나, 무슨 일
- (선주) 덕미야 - 어
- 나 돌아간다 - (덕미) 어딜?
싱글로
이씨
[휴대전화 진동음]
(덕미) '전남편'
선주야, 어차피 만들어질 방송이었잖아
다른 사람보다는 피디님 손에 만들어지는 게 더 나을 수도… [익살스러운 효과음]
나 아무 말도 안 했어, 마셔
(선주) 덕미야
(덕미) 응?
(선주) 넌 절대 결혼하지 마
아니다, 연애도 하지 마
그냥 혼자 살아
인생에 도움이 안 돼요, 도움이, 응?
나쁜 새끼
[휴대전화 진동음]
강승민이면 받지 마
그래도 걱정하실 텐데
- 너 여기 있다고만… - (선주) 받으면 나 죽을 거야
죽을 거야
이씨, 나 그냥 갈래
(은기) 아유, 있어, 아, 있어, 있어
[흥미로운 음악] 야
[은기의 힘주는 신음]
받지 마, 받지 마, 어? 받지 마
다 받지 마, 받지 마, 씨 [은기가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강승민 이 형 안 되겠네?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밤새 우리 선주 걱정이나 하라 그래!
어? 이씨
됐지?
선주야, 오늘 마시고 죽자
- (은기) 나도 속상하다, 오늘 - 죽자, 그냥
(은기) 죽어, 죽어, 어?
(선주) 결혼은 미친 짓
망할 년
(선주) 결혼은 미친 짓
[한숨]
[의미심장한 효과음]
[한숨]
아, 신경 쓰여
[한숨]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전원이 꺼져 있어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며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삐 소리가 흘러나온다] 왜?
[흥미로운 음악]
왜!
[새가 지저귄다]
[라이언이 시계를 탁 내려놓는다]
[알람이 울린다]
(라이언) 7시
애인 만나러 가기 딱 좋은 시간이야
(신디) 아, 아저씨
- 오늘은 어디로 출근해요? - (신디) 상암동
에이, 출근 좀 늦게 하지
휴관일엔 좀 쉬어야 할 텐데
아저씨, 벌써 잊었어?
내 본업은 덕질이야
자
다녀올게
[흥미진진한 음악]
[고양이 울음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신디의 놀란 숨소리] (김 비서) 어머, 엄 관장님
[웃음] [김 비서의 어색한 웃음]
[날카로운 효과음]
[놀란 신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야!
(신디) 어머니
성덕미, 어디 가?
야, 너까지 취해서 뻗으면 어떡해?
[힘주는 신음]
[피곤한 숨소리]
아, 오랜만에 먹어 가지고
너 근데 어디 가냐고
나? 시안이 출근길 좀 잠깐 찍으러
(은기) 아, 참, 대단하다, 대단해
밥보다 덕질이야?
먹고 있잖아
(은기) 아니, 이걸로 되겠어?
카메라도 무거운데
이거면 돼, 든든해
야, 선주 깨워서 잘 가
간다
[피곤한 숨소리]
[문이 드르륵 열린다]
같이 가
[힘주는 신음]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은기) 넌 선주를 보고도 덕질이 하고 싶어?
(덕미) 이럴 때일수록 더 꿋꿋하게 덕질을 해야
선주가 피디님을 용서해 주지
(은기) 응
논리적이다
어릴 때 학습지 좀 하셨나 봐
기억 안 나? 내가 네 것까지 다 풀어 줬잖아
그렇지
가자
[타이어 마찰음]
[안전벨트를 달칵 푼다]
[의미심장한 음악]
(덕미) 야, 맞는다 너 어제 진짜 무슨 일 있었던…
왜 이래?
(은기) [작은 목소리로] 사자
[놀란 숨소리]
성덕미 씨
[긴장되는 음악]
라이언 관장님
(은기) 약속도 없이 오신 겁니까?
어, 오늘은…
나중에 오시죠
[난감한 숨소리]
덕미 씨하고 얘기하고 싶은데요, 난
덕미가
세수를 안 해서
(은기) 오늘 관장님 얼굴 보기 곤란한 것 같은데
덕미 씨하고 얘기하고 싶다지 않습니까
덕미가 만나기 싫다지 않습니까
덕미 씨
제 여자 친구입니다
그러니까 이건 우리의 일이죠
남 관장님이 상관하실 일이 아닙니다
왜 상관할 일이 아닙니까?
내가 좋아하는 여잔데
덕미가 보이고 싶지 않답니다
지금 모습을
라이언 관장님한텐
[의미심장한 음악]
(은기) 진짜 덕미를 생각한다면
돌아가시죠, 오늘은
나와요, 성덕미 씨
괜찮아요
시나길 님
[무거운 효과음]
[경쾌한 음악]
[덕미의 한숨] (덕미) 싸우자면서 자기네 집으로 데려가는 건 또 뭐야?
홈경기야? 치사하게
(시안) 형? 큐레이터 누나?
(은기) 나한테는 왜 말 안 했어?
(선주) 덕미는 모르니까, 네가 어떤지
(라이언) 남은기 관장님 어제 덕미 씨 집에서 잤습니까?
- (선주) 은기는… - (라이언) 좋아하죠
(라이언) 성덕미 씨를
(은기) 지금 나한테 넌 가족도 친구도 아니야, 여자야
(은기) 시간이 더 지나도 기다릴 수 있어
(라이언) 나도 가르쳐 줘요
나도 덕미 씨 한번 덕질해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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