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3
(교수) 제 계획엔 선생님이 꼭 필요합니다 [모스크바의 한숨]
하지만 한번 합류하기로 결정하시면
되돌릴 수 없으니까 신중하게 고민해 보시고…
(모스크바) 됐고
쩝, 고마 하입시다
(모스크바) 한다고 대신에 조건이 있는데
한 놈만 낑가 주소
[다급한 숨소리] (건달1) 야, 인마, 거기 안 서?
[유쾌한 음악] 너 잡히면 죽는다!
[건달들이 소리친다] (도쿄) 모스크바는 곧장 덴버를 찾아갔지만
녀석을 만나려면 번호표를 뽑아야만 했다 [덴버의 힘주는 신음]
[건달2의 신음] [덴버의 힘주는 신음]
왜냐하면 덴버 때문에 손해를 봤던
[소란스럽게 싸운다] 불법 격투장 도박사들이
놈을 잡으려고 건달들을 보냈기 때문이다
(건달1) 야, 야 저 새끼 넘어간다, 잡아!
[덴버의 다급한 탄성]
[탁 뛰어내리는 소리]
(건달1) 야, 야
[건달들이 놀란다]
- (건달1) 야, 씨, 야, 밀지 마 - (건달3) 알았어, 빨리 넘어가 [덴버의 웃음]
[덴버가 힘준다] [건달1의 겁먹은 탄성]
- (건달3) 야, 이, 씨, 빨리 - (건달1) 아, 밀지 말라고
[힘주는 신음] (건달4) 야, 인마!
[건달들이 시끌시끌하다] (덴버) 아이, 씨
[덴버의 힘주는 신음] [건달들이 호들갑스럽다]
(건달4) 이쪽입니다!
(건달1) 야, 어떻게 됐어? 잡았어?
(건달4) 일로 와, 일로 와 너 오늘 제삿날인 줄 알어, 어? [덴버의 거친 숨소리]
아, 이거 와 이리 끈질기노, 이거?
[덴버의 거친 숨소리]
[건달들이 시끌시끌하다] (건달4) 일로 와 일로 와, 이 새끼야!
(건달5) 내려와 어, 그래그래, 내려와 봐!
(덴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아이 씨, 아, 이거 죽겠네!
[흡족한 웃음]
[폭탄 타이머 작동음]
"완료"
[힘주는 신음]
[펑]
[건달들의 힘겨운 신음]
[덴버의 거친 숨소리]
[모스크바가 콜록거린다]
아야, 전마들은 뭐꼬?
(덴버) 아빠
아, 놀라라, 아, 진짜
에이, 문디 자슥
(덴버) 아아! 아, 떨어진다!
[모스크바의 다급한 숨소리] (모스크바) 아, 야, 야, 빨리 온나
- (덴버) 이쪽, 이쪽, 이쪽 - 가자, 저쪽
(덴버) 아, 맞다 아빠 오늘 출소제?
- (모스크바) 니 그걸 까묵나? - 안 까묵었다
(덴버) 안 그래도 내 두부 사서 갈라 했는데
(모스크바) 두부는 꼭 사 와야지, 이 자슥아
(덴버) 아, 이쪽, 이쪽, 이쪽
아, 이쪽으로 온나 아, 이쪽으로 온나! [모스크바가 호응한다]
[덴버와 모스크바의 가쁜 숨소리]
이야, 우리 아빠 옛날 솜씨 어디 안 가네?
[덴버의 웃음] (모스크바) 아휴, 디다
[모스크바가 콜록거린다]
아빠, 괘안나? [모스크바의 힘겨운 숨소리]
[헉헉대며] 내 늙어서 그렇지, 괘안타
[모스크바의 힘겨운 숨소리]
(덴버) 아빠, 쪼매만 있어 봐라
내가 조만간 돈 벌어 가지고 아빠 호강시켜 줄게
[모스크바의 한숨]
(모스크바) 신소리 그만하고
니 아빠랑 일 한 개만
딱 한 개만 하자
뭔데?
(모스크바) 이 지랄맞은 인생 한 번에 쫑 낼 수 있는 건수다
인자 니도
사람답게 한번 살아봐야 되지 않겠나? 안 그렇나?
(모스크바) [웃으며] 에라, 문디 자슥아
[덴버의 웃음] [어두운 음악]
[덴버의 웃음소리가 울린다]
[거친 숨소리] [미선의 겁에 질린 울음]
[총성] [미선의 겁에 질린 탄성]
[겁에 질린 숨소리]
[거친 숨을 고른다]
[미선이 연신 흐느낀다]
[총성이 탕 울린다]
[놀란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도쿄의 놀란 숨소리]
[주제곡]
(베를린) 니가 한 짓이라는 거 다 알아 [긴장되는 음악]
긴데 너한텐 아무 벌도 내리지 않을 거이야
와?
기게 내 벌이니까니
[넋 나간 숨소리]
[넋 나간 숨소리]
[인질들이 웅성거린다] [교사의 겁에 질린 숨소리]
(교사) 지, 지, 진짜 주, 죽인 거예요?
(최 과장) 한 발도 아이고 두 발이면 확인 사살이지
(현호) 어케 기럴 수가 있습니까?
위험할 것 같으니까 윤 대리 시켜 놓고
- 들키니까 모른 척했지 않소? - (영민) 뭐?
말 똑바로 해
시킨 게 아니라 미선이가 자진해서 한 거거든?
[인질들이 웅성거린다] [기가 찬 숨소리]
(현호) 기러고도 당신이 국장이오?
- (인질1) 어케 기럴 수 있네? - (인질2) 국장이 시킨 거 아니야?
(인질3) 뻔하지, 뭐 내가 저럴 줄 알았어
제발 그만 좀 해!
[울먹이며] 여기서 가장 큰 피해자는 나야
(영민)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고
저 강도 새끼들한테!
[어두운 음악] (최 과장) '사랑'? 개소리하지 마라
(인질4) 어이, 최 과장 국장님한테 말이 심한 거 아니야?
윤 대리가 남조선 사람이었어도
(최 과장) 저리 죽게 놔뒀갔니, 어?
아니, 거기서 남한, 북한이 왜 나와!
(헬싱키) [소리치며] 야! 씨!
아구리들 싸 물고 돌아가라
[최 과장의 못마땅한 신음]
[두려운 숨소리]
[도쿄와 덴버의 거친 숨소리]
[한숨]
[긴장되는 음악]
[긴장한 숨소리]
[베를린의 만족스러운 숨소리]
[세면대 물소리] (베를린) 잘했어 금방 익숙해질 거야
[물소리가 멈춘다]
시신은 안 보이는 데 잘 처리하라우
- (도쿄) 교수한테 알려야 돼 - (리우) 뭐?
(리우) 아, 야 자, 잠깐만, 잠깐만 [도쿄의 성난 숨소리]
아, 잠깐만, 도쿄!
야, 이, 둘이 사랑싸움이라도 하는 거이가?
(베를린) 기거이 아니라면 내 허락도 없이
여기 들어온 이유가 뭔지
설명을 해야 될 거야
교수가 아무도 죽으면 안 된다고 했잖아
기래서 고자질이라도 하게?
[베를린의 웃음]
그 시계 하나가 일을 다 망쳐버릴 수도 있었어
제대로 본보기를 보이디 않으믄 인질들이 또 선을 넘갔지
선을 넘은 건 너야
(도쿄) 교수도 알아야 하지 않겠어?
[긴장되는 음악]
때가 되면 직접 말하갔어
[도쿄의 성난 숨소리] [전화벨이 울린다]
[숨을 들이켠다]
일 좀 하게 자리 좀 비켜주갔어?
[총을 철컥 장전한다]
[긴장되는 효과음]
두 번 말 안 하갔어
[전화벨이 울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전화벨이 울린다]
[통화 연결음]
[전화벨이 연신 울린다]
(리우) 분위기가 어? 왜 이렇게 살벌해?
나가자
[못마땅한 숨소리]
[전화벨이 연신 울린다]
[긴장되는 음악] 음, 교수
무슨 일이야?
일없어
사소한 의견 충돌이 있었디만 잘 해결됐디
(교수) 내 눈엔 사소해 보이지 않는데?
혹시 덴버가 인질을 하나 데려간 거랑
관련 있는 거 아니야?
아, 기거?
[다가오는 발소리]
[카드 인식음]
그 여자 임신했다는구먼
(베를린) 안정이 필요할 것 같아서 따로 빼줬어
[한숨 쉬며] 기래 솔직히 겁 좀 줬다
이제 인질들 딴짓거리 못 할 거이야
알겠지만
지금이 우리 일의 성패에 중요한 시점이라는 거 잊지 마
쩝, 알갔어
(베를린) 그럼 시계도 잘 처리됐고 해결된 거디?
[숨을 들이켠다]
리우 좀 바꿔줘
[리우의 긴장한 숨소리]
어, 전화 바꿨어
(교수) 부서진 워치 접속 기록 분석할 수 있어?
해볼 순 있을 거 같은데 그거는 왜?
혹시 모르니까 놈들이 뭔가 얻어 낸 게 있는지
알아내야지
[토닥이며] 허튼 생각 하지 말고 교수가 내준 숙제나 잘하라우
[문이 탁 닫힌다]
[문이 쾅 닫힌다]
[카드 인식음]
[긴장되는 음악]
[도쿄의 놀란 숨소리]
아, 씨발, 마, 아, 놀랐잖아
여자는?
[거친 숨소리]
여자는?
이쪽이다
[덴버의 깊은 한숨] [긴장되는 음악]
[고통스러운 숨소리]
(덴버) 아, 씨발 진짜 돌아 삐겠네! 씨 [미선의 겁먹은 숨소리]
아, 이거 사람을 어찌 쏘나, 이거를, 씨
[덴버의 성난 탄성]
아, 우짜지?
[떨리는 숨소리]
[거친 숨소리]
- (미선) 살려주세요 - 아, 씨, 내가 안 죽이믄
어차피 베를린 전마가 너 죽일 기다
죽인 척하면요? 허벅지 같은 데 쏘면 안 돼요?
죽은 척할게요 죽인 걸로 하세요, 네?
(덴버) 아이, 근데, 니…
[덴버의 난처한 숨소리] 자, 여기
(덴버) 근데 니 이거 총 진짜로 맞으믄
진짜 존나게 아플 긴데 참을 수 있겠나?
(미선) 괜찮아요, 빨리요, 빨리
[미선의 절박한 숨소리] 좋다, 한번 해보자고, 씨 여기 쏜다
니 진짜 억수로 아플 끼대이
(덴버) 니 여기 물어라, 씨
[미선의 겁에 질린 숨소리] 야, 준비됐나? 이 꽉 물어라, 씨
[총성]
[다급한 숨소리]
[어두운 음악] [도쿄의 놀란 숨소리]
(덴버) 그때 온 게 니라서 망정이지 [미선의 힘겨운 숨소리]
(도쿄) 베를린한테 걸리면 알지?
너는 물론이고 나까지 가만 안 둘 거야
알지, 내도
조심할게
[미선의 힘겨운 숨소리]
옷 좀 벗어봐
상처 좀 볼게
[미선의 고통스러운 신음]
[미선의 머뭇거리는 숨소리]
[멋쩍은 탄성]
아, 아, 아, 미안, 미안, 음 어, 할 거 해라
[미선의 힘겨운 신음] 내는 나가 있을게
[미선의 고통스러운 신음] [무거운 음악]
[미선이 연신 고통스러워한다]
[안타까운 목소리로] 아휴, 씨, 쯧
[깊은 한숨]
[미선의 힘겨운 숨소리]
[고통스러운 신음]
[구급약 파우치 지퍼를 직 잠근다]
여자 상태 잘 체크해
[덴버의 한숨]
때마다 항생제 놔주는 것도 잊지 말고
알았다
(도쿄) 아파도 조금만 참아
내가 어떻게든 해볼 테니까
[힘겨운 숨소리]
[고통스러운 신음]
아, 근데…
니 교수한테 알맀나?
(도쿄) 아니
지금 상태로는 알려도 베를린이 직접 죽일 거야
(덴버) 아이 씨, 우짜지, 그라믄?
여 이래 숨겨 두는 것도 얼마 못 갈 긴데
아무래도 베를린…
이대로 둬선 안 되겠어
그라믄?
리더 자리에서 끌어내려야지
(도쿄) 근데 그러려면 먼저
헬싱키랑 오슬로
두 녀석을 먼저 처리해야 돼
(동철) 한요셉, 22세 의대 중퇴생입니다
[서장의 고민하는 숨소리]
[동철의 고민하는 숨소리] (무혁) 기럼 기냥 인질인가?
(우진) 추정이지만 인질 리스트에 이 녀석은 없어요
전과는 없어?
그게 미성년자라 훈방이 되긴 했지만
(동철) 10대 때부터 해커로 날리던 놈입니다
[우진의 헛웃음]
그간 우리 사이버 팀이 애먹은 이유도 설명이 되네
(우진) 강도들 중 하나가 분명해요
이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한 범죄라면
분명 범행 전 현장에 사전 답사를 왔었을 거예요
조폐국 인근 CCTV
확보할 수 있는 분량은 전부 다 뒤져봐
(교수) 일단 저 안에 들어가면 난 모니터랑 전화를 통해서만 [흥미로운 음악]
내부 상황을 파악할 수밖에 없을 거야
실제 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나를 대신해서 현장 지휘를 맡을 사람이 필요한데
누가 하면 좋을까?
(나이로비) 아무래도 이런 팀 작업을 많이 해본
내가 낫겠지?
(덴버) 진짜? 니 뭐 했는데?
굵직한 거 하나만 썰 풀자면
제주도 카지노
- (덴버) 뭐? - (나이로비) 큰 거 70장짜리
그게 진짜 니가 한 거니?
[오슬로가 감탄한다]
(헬싱키) 그게 뭐이니?
(오슬로) 니 모르니?
솜씨가 얼마나 귀신 같은지
(오슬로) 한동안 돈이 없어진 줄도 몰랐다잖니
[모스크바와 오슬로가 감탄한다]
(리우) 얼씨구
야, 그거 일당들 다 외국인이야
그리고 다 잡혔다던데?
난 안 잡혔잖아
(나이로비) 내가 초반에 설계를 쫙 다 해줬는데
애들이 말귀를 못 알아먹어서 그런가?
(나이로비) 좀 답답하더라
(덴버) 아, 뭐고, 이거, 씨 [리우의 코웃음]
니는 진짜 입만 벌리면 구라네, 어? [저마다 웃는다]
(베를린) 내가 하지
[긴장되는 음악]
이의 있는 사람?
(도쿄)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데
자진해서 나서는 이유가 뭐야?
군림하는 걸 즐기나?
부정하진 않갔어
(베를린) 하지만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야
[베를린의 헛기침]
(베를린) 교수가 세운 계획은 완벽해
겉으로 보기에
이 종이의 집처럼 말이야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이 안에 들어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네?
(베를린) 살려고 발버둥 치는 인간들
돈에 눈이 뒤집힌 인간들
(베를린) 여러 지저분한 욕망들이 뒤엉켜서
[라이터 뚜껑을 딸깍 연다] 콸콸 끓어오르는 용광로 같을 거야
결국 이 섬세하고 아름다운 계획도
재가 돼서 흔적만 남아 있갔디
(베를린) 그때 밖에 있던 교수가 할 수 있는 거?
아무것도 없어
[라이터 뚜껑이 탁 닫힌다]
결국 누군가는 혼란 속에서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 이 말이야
그 적임자가 당신이다?
[긴장되는 효과음]
나 말고 다른 적임자가 있다면 나서보라우
(베를린) 아, 남쪽 인간들이 좋아라 하는 민주적으로다가
선거라도 할까?
(덴버) 쩝, 거, 뭐하면 나이순으로
우리 아빠는 안 되겄나?
- (덴버) 어 - 좀 가만히 좀 있어라
- (모스크바) 미안하다, 미안해 - (덴버) 아, 와?
[진지한 숨소리]
(교수) 미안하지만 모스크바는
따로 중요한 임무가 있어
우릴 다시 세상과 연결해 줄 탈출로를 만드는 거야
[전동 굴삭기 작동음]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교수) 인질들이 파는 탈출로는 가짜 탈출로야
우린 때가 되면 인질들을 풀어주고
진짜 탈출로로 빠져나갈 거야
[모스크바의 힘주는 신음] 물론 경찰이 바짝 추격하겠지
[지친 숨소리] 인질들이 얘기해 준 가짜 탈출로를 따라서
[헛웃음]
(모스크바) 아, 벌써 시간이 이래 됐나?
야는 거짓말을 안 한다
[웃으며] 밥 묵고 하자, 밥 묵고
[힘주며] 아이고야, 아, 가자
[힘겨운 숨을 내뱉는다]
(모스크바) 인마는 어딜 가서 코빼기도 안 비추노?
[음악이 계속 흘러나온다]
[삽으로 흙 퍼내는 소리]
[초조한 숨소리]
[한숨]
아이, 씨
[흙이 사각거린다]
(덴버) 내 화장실 좀 갔다 올 테니까
다들 일들 하고 있으래이
카메라로 다 보고 있으니까, 어이?
니, 어? 특히 니
(덴버) 니 애먼 짓 하면
재미없는 거 알제?
야, 일들 하고 있으래이
"비상구"
[문이 탁 열린다]
사이코패스 새끼, 씨
사람을 죽여 놓고
지는 똥이 술술 잘 나오나 보지? 어?
- (박 대리) 그러게 말이에요 - 설사나 해라, 이 새끼야!
[박 대리의 한숨]
[영민의 짜증 섞인 숨소리]
그나저나
이 짓거리를 내가 언제까지 해야 되는 거야, 지금?
[영민이 한숨을 푹 쉰다]
[박 대리의 놀란 신음] (박 대리) 뭐, 뭡니까?
국장님한테 볼일 있으니 박 대리는 잠깐 빠지시오
(덴버) 배 많이 고팠제?
[한숨 쉬며] 니 입맛 없어도 이거 다 이 묵어야 산다
(미선) 그 사람…
저 죽은 줄 아는 거죠?
누구?
국장?
[한숨 쉬며] 아, 뭐
일단은 뭐, 쯧
뭐래요?
(미선) 저 같은 거 죽든 말든
그 사람한텐 아무 상관 없겠죠?
[기가 찬 목소리로] 와, 참…
아, 지금 근마 걱정할 때냐, 네가?
(덴버) 아, 씨 그딴 새끼가 뭐라고, 그거를
아나, 이거나 묵어라
(덴버) 자, 아
[훌쩍인다]
[덴버의 한숨]
[미선이 연신 훌쩍인다]
[덴버의 안타까운 숨소리]
(덴버) 쫌만 참아봐 봐
우리도…
다 계획이 있다
[긴장되는 음악] (현호)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갔습니다
더 이상 국장님의 개인행동은 용납하지 않갔습니다
뭐? 요, 용납?
강도들이 쓸데없는 짓만 하지 않는다믄
인간적으로 대해 준다고 했습니다
(현호) 쓸데없는 짓 마시오 가만있디 않갔습니다
가, 가만히 있지 않으면, 어?
[삽을 탁 내리찍으며] 당신 때문에 윤미선이가 죽었잖니
야, 내가 죽였냐? 어?
죽인 건 저 새끼들이야
그리고 서, 설마 내가
나, 나 혼자 살자고
어? 그랬겠어?
생각들 좀 해 봐!
(영민) 우리가 저 새끼들 도망갈 구멍을 파고 있어
풀려나면 우리가 바로 불 텐데
(영민) 저 새끼들이 우릴 살려주겠어?
튀면 바로 죽일 거 아니야!
'우리', '우리' 그만하시오!
(현호) 당신 머릿속에 당신밖에 없는 거
내 모를 것 같소?
(영민) 야
너야말로 지금 인민재판 하자는 거 아니야
(영민) 이거 봐, 이, 씨 이 빨갱이 새끼들
이제 슬슬 본성이 나오네!
(최 과장) 뭐이가? [영민의 다급한 숨소리]
(영민) 야! 이 북한 놈들이 반란을 일으킨다!
[영민의 신음]
[거친 숨소리]
이, 완전히 이거 말이 아니 통하는 종자요
(최 과장) 이참에 제대로 손봐 주기요
(영민) [떨리는 목소리로] 이, 이, 이러지 마
지금 실수하는 거야!
[영민의 비명]
[영민의 겁먹은 숨소리]
(현호) 또 당신 혼자 살겠다고
다른 인질들을 사지로 몰았다간
각오하는 게 좋을 거요
(모스크바) 뭣들 하는 기고? [놀란 숨소리]
(영민) 어! 어!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빨갱이 새끼들이 합심해서 절 죽이려 그랬어요, 예?
- (모스크바) 뭐라고? - (현호) 아닙니다
집단 노동인데
혼자만 빠지려고 해서 경고한 것뿐입니다
야, 야, 박 대리!
너 다 봤잖아, 어? 네가 얘기 좀 해!
[박 대리의 겁에 질린 숨소리]
어, 그, 그게…
참들 못났다
보소
(모스크바) 당신들 다 같은 처지 아이가?
서로 돕지는 못할망정…
(모스크바) 당신도 그 대굴빡 좀 그만 굴리고
같이 할 때는 좀 하고 그라소!
[모스크바가 혀를 쯧 찬다]
이놈아는 어딜 가 가지고 이래 만드노
자, 자, 장비들 놓고 밥들 먹으러 갑시다, 어이?
(모스크바) 아, 뭐 하노! 빨리빨리 와라
[영민의 겁먹은 숨소리]
아이고, 쯧, 쯧, 쯧, 쯧
(인질5) 아이, 날래 가라우! [인질6이 놀란다]
[식판이 우당탕 떨어진다]
죄송한데 조금만 더 주시면 안 될까요?
- (교사) 새로 받아 - (인질7) 뭐이네?
(교사) 아니, 애가 식판을 엎고 싶어서 엎은 게 아니잖아요!
뒷사람한테 밀려서…
(인질7) 내래 다시 한번 말하지만은
추가 배급은 지시받은 적이 없소
(인질8) 그냥 좀 더 주시오! 더럽고 치사하게, 씨
(인질7) 배식에 문제가 생기믄 우리가 책임을 져야 된다고
(청명) 이게 뭔 짓들이가?
자, 이거 먹으라우
영감님 빠져 계시오 [나이로비가 쾅 발길질한다]
(나이로비) 지금 애들한테 뭐 하는 짓이야?
그냥 더 줘!
[어이없는 숨소리]
(모스크바) 아니, 근데 인질들 분위기가 와 이라노?
[라이터 뚜껑 여닫는 소리] 와? 이제야 우리 체제가 잘 작동하고 있는 거 같은데?
내 혼자 쎄빠지게 굴 파는데 뭔 일 있었던 건 아이고?
글쎄
응, 저기 덴버한테 한번 물어볼까?
음, 봐라
- (모스크바) 야, 야 - 어?
니는, 마, 자리를 비우고 어딜 그래 싸돌아다니노?
아… [라이터 뚜껑 여는 소리]
아, 뭐를 잘못 묵었나 [담뱃불 붙이는 소리]
씁, 아, 속이 좀 안 좋네 이거 와 이라지, 이거? [모스크바의 한숨]
니 또 뭐, 사고 친 건 아니제?
[덴버의 멋쩍은 웃음]
아도 아니고 맨날, 뭐 사고는 무슨 사고?
(베를린) 아버지가 인질들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시네?
뭐, 아는 거 있네?
아니, 뭐, 없는데?
(모스크바) 그래?
기렇게 오랜 세월 동안 죽일 듯이 싸워 왔는데
(베를린) 모아 둔다고 쉽게 어울려지갔어?
우리야 나쁠 거 없디
지들끼리 싸우느라 우리를 적으로 안 보디 않아
[피식 웃는다]
그라니까
[문이 철컥 열린다]
(덴버) [한숨 쉬며] 아이고야 [문이 탁 닫힌다]
와?
[의미심장한 음악]
[문이 탁 닫힌다]
"보안실"
"한반도 통일조폐국"
(헬싱키) 밥들을 다 먹었으믄은
거기 당신
사람들 다시 묶으라
[다급히 내려오는 발소리]
"비상구"
(오슬로) 에이, 씨
[오슬로의 비명] [긴박한 음악]
[오슬로의 신음]
[덴버의 힘주는 신음] [오슬로의 신음]
[오슬로의 힘주는 신음] [덴버의 비명]
[덴버의 힘겨운 신음]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소란스럽게 싸운다]
[오슬로의 괴성]
[덴버의 힘겨운 신음]
[카드 인식음]
[오슬로의 괴성]
[덴버의 힘겨운 신음]
[고통스러운 신음] [오슬로의 거친 숨소리]
아따, 마, 씨 [거친 숨소리]
총 없으면 시체인 줄 알았더만, 어?
텔레토비, 니 연변에서 좀 칬나?
쇠스케 같은 아새끼, 니 뭐니!
[웃으며] 텔레토비 이 새끼
들어온나
[오슬로의 기합] [덴버의 힘주는 신음]
[오슬로의 괴로운 신음] [덴버의 힘주는 신음]
[괴로운 탄성]
[덴버의 힘겨운 신음]
[힘겨운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덴버와 오슬로의 거친 숨소리]
[미선의 힘겨운 숨소리]
[달칵대는 소리]
[미선의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신음]
[오슬로와 덴버의 거친 숨소리]
[힘겨운 신음]
[미선이 괴로운 숨을 토한다]
[오슬로의 힘겨운 신음]
[힘주는 신음]
[고통스러운 비명]
[덴버의 거친 숨소리]
[오슬로의 신음]
[거친 숨소리]
[미선의 다급한 숨소리]
[힘겨운 신음]
(미선) 영민 씨, 저는 살아있어요
[가쁜 숨소리]
[발소리가 들린다] [카드 인식음]
[놀란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미선의 떨리는 숨소리]
[미선의 겁에 질린 숨소리]
[숨죽인 신음]
[철컥]
총 내려놔, 헬싱키
알아봤어?
이게 데이터가 남아 있진 않은데 전송된 흔적이 있어
(리우) 용량으로 봐선
이미지나 짧은 동영상인 거 같은데?
이거, 이거, 이거
우려했던 일이 생길 수도 있갔구먼?
우리 중 누구 얼굴이 찍히기라고 했다믄
큰일 아니가?
일단 어떻게든 내가 한번 확인해 볼게
놈들이 뭘 알아냈는지
[긴장되는 음악]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동철) 사건 발생 일주일 전 조폐국 앞 편의점 CCTV 영상입니다 [키보드 조작음]
(무혁) [한숨 쉬며] 역시
확대해 봐
[키보드 조작음]
이렇게 둘뿐이야?
(동철) 아직은 그렇습니다
(우진) 우선 이 여자 신원 파악하고
이 시각 전후로 다른 그림 있나 집중적으로 찾아봐
(우진) 둘이 누구랑 얘기하는지
걷다가 부딪친 사람이라도 놓치지 말고
(TV 속 앵커1) 사건 발생 초기 경찰은 한반도 사상 최초의…
(TV 속 앵커2) 강도 패거리들의 정체는
아직도 확인되지 않았습네…
[리모컨 조작음] (TV 속 앵커3) 조폐국은 사건이 발생한 지 3일째지만
아직까지 소강상태가 지속될 뿐 이렇다 할 상황은 벌어지지 않…
[리모컨 조작음]
[리모컨을 탁 던진다]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며…
[통화 종료음]
[차 시동이 탁 꺼진다]
[민아와 친구들이 인사한다]
[필순의 웃음]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당황한 숨소리] [차 문이 탁 여닫힌다]
[안내 음성] 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삐 소리 후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떨리는 숨소리]
[통화 종료음]
[다급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서랍 여는 소리]
[필순의 떨리는 숨소리]
(베를린) 와? 그 시계에 니 면상이라도 찍혔을까 봐
겁나네?
(리우) [어색하게 웃으며] 아, 아니, 별로
아니, 그 짧은 시간 안에 뭘 얼마나 빼냈겠어, 어? 안 그래?
(베를린) 만에 하나 놈들이 중요한 걸 알아냈다믄?
아, 그럼, 뭐 교수가 알아서 잘…
잘? 알아서? 어드렇게? 교수가 무슨 신이라도 되나?
아, 하긴 도쿄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드만
(베를린) 너 그 아가 와 그렇게까지
교수 말에 껌뻑 죽는지 궁금하디 않아?
- (리우) 뭐, 넌 알아? - 잘 알지
기거이 아주 위험하다는 것도
[총을 철컥 장전한다] (도쿄) 위험한 건 너야, 베를린
(덴버) 퍼뜩 드가라!
(도쿄) 인질을 처형시킨 것도 모자라서
이제 동료들끼리 감시까지 하게 해?
동료들한테 총 겨눈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디
(베를린) 덴버, 넌 뭐이가?
우린 아무 문제 없는 줄 알았는데
닥치라, 이 개새끼야, 어?
(덴버) 씨, 내가 니 때문에… [베를린의 웃음]
총 갖고 온나, 씨
[거친 숨소리]
(도쿄) 리우, 교수한테 연락해
어, 아, 아, 아, 알겠어
[리우의 긴장한 숨소리]
[통화 연결음] [도쿄의 떨리는 숨소리]
[전화벨이 울린다]
[시끌시끌하다] (기자1) 무슨 난리야, 이거?
오늘 무슨 일 있는 거 같은데?
(기자2) 기자요, 지나갑니다 들어갈게요, 기자요, 들어갈게요
(기자3) 들어갈게요
(기자4) 들어갈게요 저도 기자입니다!
(기자5) 아, 비켜주세요, 좀
(기자6) 지나가겠습니다 잠시만요
(기자7) 아, 들어갈게요
(기자8) 아, 여기 들어갈게요 [시끌시끌하다]
[의미심장한 음악]
(경찰1) 안 돼요, 집어넣으세요 사진 촬영하시면 안 돼요
(경찰2)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경찰3) 안 돼요, 안 돼요 들어오지 마세요
[경찰들이 연신 만류한다] [저마다 항의한다]
[자동차 경보음] (경찰2)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촬영 안 됩니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경찰4) 야, 가봐
(경찰1) 들어오시면 안 돼요 아, 보지 마세요
촬영하시면 안 돼요
(기자9) 안녕하세요 사회부 기자들 지나갈게요
(경찰2)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사진 촬영 안 됩니다
(경찰1) 안 돼요, 집어넣으세요 촬영하시면 안 돼요
(경찰5) 어? 저, 저기요! 기자십니까?
당신 거기 뭐야? 이봐!
(경찰4) 저 사람 못 들어가게 잡아!
(동철) 심영문, 38세 뭐, 사기 전과가 있긴 한데…
- 사기? - (서장) 좋았어
이걸로 두 놈 신원 확보했고
(서장) 언론에 브리핑이라도 할까?
놈들이 꽤나 압박감을 느낄 텐데
(서장) 윗분들도 좋아하실 테고
아니요, 이게 어떤 카드로 쓰일지 아직 몰라요
당분간은 우리끼리만 알고 있죠
[의아한 숨소리]
그보다 걸리는 건 강도 짓에 해커는 그렇다 쳐도…
사기꾼이 왜 있을까요?
그러니까요 [서장의 생각하는 숨소리]
(동철) 근처에서 휴대폰 신호가 잡혔습니다
다 들을 수 있게 연결해
[마우스 조작음]
(도청 속 경찰4) 아, 들어가시면 안 된다니까요!
(도청 속 교수) 아, 그러니까요 지금 선우진 경감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 그래요
개인적인 용무입니다 잠깐만, 잠깐만요 [경찰4의 탄식]
[교수의 다급한 숨소리]
선호 씨
- 이게 무슨… - (교수) 우진 씨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저, 이거 어머니 전화
(교수) 급한 일인 거 같은데
우진 씨가 연락이 안 되니까
제 카페 명함 보고 저한테 연락하신 거 같아요
[우진의 당황한 숨소리]
여보세요? 엄마?
(필순) 우진이니?
어, 민아가 학교 갔다 오는데
(도청 속 필순) 갑자기 애 아빠가 나타나선…
(우진) 알았으니까 잠깐만 내가 다시 걸게
[통화 종료음]
(교수) 아, 저, 실례했습니다
예, 실례했습니다
[한숨]
[교수의 멋쩍은 숨소리]
(상만) 할머니는 어디 편찮은 데 없으시고?
근데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거야?
너 맛있는 거 사 주려 그러지
야, 뭐 먹고 싶어?
(상만) 그, 너 좋아하는 화덕 피자집, 거기 갈까?
- 엄마가 알면 화낼 텐데… - (상만) 쉿
[휴대전화 진동음]
[어이없는 숨소리]
당신이 왜 애를 데려가? 접근 금지 몰라?
(우진) 민아 꼬셔서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건진 몰라도…
수작이라니, 말이 심하네
(상만) 오랜만에 애 얼굴 한 번 보는 것뿐이야
됐으니까 경찰 부르기 전에 돌려보내
(우진) 지금 당장
글쎄, 밥만 먹고 헤어질 거니까!
[한숨]
괜히 일 크게 만들지 말자
진짜 시끄러운 게 뭔지 보고 싶지 않으면
당장 집에 보내! 마지막 경고야
(상만) 야
야, 선우진… [통화 종료음]
[우진의 착잡한 한숨]
(교수) 저…
남편이 데리고 있대요?
[한숨]
못난 꼴을 보였네요
[교수의 멋쩍은 웃음]
(교수) 아, 아니요 전혀, 그보다…
[숨을 씁 들이켠다]
전남편 얘기는 없었어서…
(교수) 딸애랑 사이가 괜찮은 거예요?
어머님 말씀으론…
선호 씨랑은 상관없는 일이니까
아까 얘긴 못 들은 거로 해주세요
(교수) 아, 미안해요
무작정 들이닥쳐서 좀 곤란했을 텐데
(교수) 어머니가 걱정을 많이 하셔서
저도 좀 마음이 좀 급했던 것 같아요, 미안해요
신경 써준 건 고맙지만 여긴 보안 시설이에요
[교수의 멋쩍은 웃음]
네, 알겠어요
먼저 가볼 테니까 나중에 시간 되시면…
잘 가요
[한숨]
[심란한 숨소리]
뭐 하는 사람이오?
신경 쓸 거 없어요
[의미심장한 효과음]
[의미심장한 음악] [발걸음이 울린다]
(도쿄) 이 일로 교수와 경감의 관계는
영영 끝나 버릴 수도 있었다
여보세요? 엄마?
(도쿄) 하지만 그동안 그렇게 공들인
선우진이라는 카드를 걸고 도박을 해야 할 만큼
교수의 상황은 절박했다
교수는 결국 원하던 카드를 손에 넣었다
(우진) 알았으니까 잠깐만
(교수) 아, 저, 실례했습니다
예, 실례했습니다
[교수의 멋쩍은 숨소리]
(도쿄) 하지만
[통화 연결음] 이 도박의 결과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덴버) 아이, 씨 교수 이 양반 진짜 이거, 씨
아, 자리 비우고 어딜 싸돌아댕기노
이 중요한 순간에
아, 이거 진짜 무슨 일 생긴 거 아니야?
보라우 바로 이런 상황에 대비하라고
교수가 나한테 현장 지휘권을 준 거야
넌 자격 없어
네 생각은 알갔어 근데 다들 기렇게 생각할까?
- 뭐? - 내래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전부 모아 놓고 물어보는 건 어때?
민주적으로다가
대가리에 총 맞았니?
[소리치며] 미쳤어?
(베를린) 거부한다믄 너는 교수가 부재중인 상황에서
쿠데타를 일으키게 된 거니까니
결과적으로 계획을 망치는 쪽이 누구갔어?
[당황한 숨소리]
[분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덴버) 자, 드가재이!
자, 천천히, 천천히
별일 아니니까 뭐, 겁먹을 거 없다 [인질들이 웅성거린다]
[두려운 숨소리]
(영민) 죄송하지만
저쪽 사람들이랑 따로 있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그건 또 뭔 개소리고?
[속삭이며] 북쪽 애들이 자꾸 도발을 해 와서…
[영민의 겁먹은 숨소리] 내 눈엔 니가 내를 도발하는 거로 보이는데?
[울먹이며] 그게 아니라 진짜입니다
그게 아니라 진짜로 뭐, 이 새끼야 [영민이 울먹인다]
뭐, 뭐, 이, 씨! 확, 마, 씨, 쯧
(덴버) 아, 이딴 새끼가 뭐라고 이거를, 진짜…
아휴, 씨, 쯧 [영민의 겁먹은 숨소리]
(덴버) 안 드가나?
빨리 드가라! 씨
[영민의 두려운 숨소리]
[어두운 음악]
[코웃음]
거,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기요
[두려운 숨소리] (최 과장) 저 강도들 말고 우리 손에 찢어 죽기 싫으믄
[긴장되는 음악] [교수의 다급한 숨소리]
[카드 인식음]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나이로비) 도대체 이건 또 무슨 상황이야?
모스크바는?
아, 마, 지금 땅굴 파느라 바빠가
일단 오라 했다
지금 이럴 시간에 찍어 낼 돈이 얼마인 줄 알아?
도쿄가 내래 현장을 지휘할 자격이 없다는데
어케들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말이야
베를린은 교수의 지시를 무시하고
인질들끼리 분열을 조장했어
(도쿄) 그러다 아무도 죽여선 안 된다는
금기까지 깨버렸고
[나이로비의 성난 신음] (도쿄) 이대로 두면 결국 교수의 계획은 재가 될 거야
이 새끼가 원하는 대로
[피식 웃는다] 긴말할 거 없어
(베를린) 너희들이 좋아하는 다수결로 하자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총을 철컥 장전한다]
알지? 항상 난 니 편인 거
[옅은 코웃음]
고맙지만 지금 편 가르기를 하자는 게 아니야
(도쿄) 다들 처음에 우리가 왜 이 계획에 동참했는지를 생각해 봐
교수를 믿었기 때문이잖아
(도쿄) 저 통제욕 쩌는 새디스트 때문이 아니라
안 그래?
[도쿄의 긴장한 숨소리]
난 원래 베를린 네 편인 거 알지?
근데 이번엔 선을 좀 세게 넘긴 했어
(덴버) 그라믄 뭐, 어?
우리 아빠는 보나 마나 내 편이니까
하나, 둘, 셋, 넷, 5 대 3
이걸로 게임 끝났네
대리 투표는 불법인 거 모르니?
결과에 승복하지 그래?
[의미심장한 웃음]
[다급한 숨소리]
[놀란 숨소리]
[베를린의 웃음]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벨이 울린다]
네 입으로 자백해 인질을 죽였다고
[긴장되는 음악]
(도쿄) 똑바로 해
(베를린) 어이, 교수 연애라도 하시나? 응?
전화를 안 받으시던데?
다들 지금 뭐 하는 거야?
애석하게도 도쿄가 날 탄핵하겠다고 해서
이유가 있었겠지, 설명해 봐
(베를린) 사실은
인질 하나를 처형했거든
[무거운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임산부…
그 임산부
[절망스러운 숨소리]
(베를린) 임신했다는 건 그 여자가 꾸며 낸 이야기였어, 응? [교수의 성난 숨소리]
후라이야, 후라이
어쨌든!
내가 그렇게 강조했는데 결국…
결국 인질을…
(베를린) 기래도
덕분에 여기는 이렇게 아주 완벽하게 돌아가고 있어
(교수) 뭐?
'완벽'?
지금 완벽이라고 한 거야?
아, 하긴
우리 중 누군가의 신원이
(베를린) 경찰에 유출됐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니까니
이거이 아주 완벽하다고만 할 수 없갔디, 안 그래?
뭐?
아니, 아니
그럴 수도 있으니까 교수가 확인해 보겠다고…
(베를린) 기래서 어떻게 됐어?
(교수) 경찰에서 리우랑 나이로비 신상 확보했어
[당황한 숨소리]
(도쿄) [발을 탁 구르며] 에이, 씨!
그게, 그게 진짜야?
(교수) 워치에 찍힌 건 리우뿐이었던 거 같은데
용케 사전 답사 나왔던 것까지 추적해 낸 모양이야
(교수) 동행했던 나이로비 얼굴이랑 신원 확보한 상태였어
[책상을 탁 치며] 기거 보라우 처음부터 내 방식대로 했다면
(베를린) 이런 일도 없었을 거이야, 응?
애초에 인질들을 만만하게 대했더니
개수작 부리는 거 아니간
(베를린) 내가 막으려던 게 바로 이런 거였어
(교수와 베를린) - 베를린 - 물론 제대로 보고도 없이
(베를린) 지침을 어기게 된 건 미안하게 됐어
근데 결과를 보라우
누군가는 손을 더럽혀야 했어 누군가는, 응? [리우의 절망스러운 숨소리]
이 계획의 성공을 위해서
원래 네 손이 더러운 거야!
- 장난질은 그쯤 하디 - 씨발
어이, 나이로비, 리우
(베를린) 아직도 내가 틀렸다고 생각하니?
어때? 이젠 마음이 좀 바뀌었을 것 같은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앞으론 베를린이 무서워서라도 인질들이 딴짓은 못 하겠다
[도쿄의 놀란 숨소리]
[어두운 음악] 나이로비
원래 현장이 이래
상황 따라 움직여야지
(덴버) 아, 씨발, 마, 이거…
마, 리우, 마, 정신 차리라 [리우의 절망하는 숨소리]
(덴버) 어? 쫄지 마라, 그딴 거로, 어?
아, 얼굴 좀 팔리면 뭐 어떻노?
[성난 숨소리]
(리우) 뭐, 그딴 거?
씨발, 니 얼굴 팔린 거 아니라 이거지?
아, 이 새끼, 마, 이거 진짜, 씨
(덴버) 아, 징징댄다고 뭐가 달라지나?
지금 이제 와 가지고, 어?
아, 나 이거 사내새끼가, 진짜 이거
(리우) 야, 넌 뭐 다른 줄 알아?
집 나간 네 엄마가
아들내미가 강도질한단 뉴스 보면 참으로 좋아라 하시겠다!
아이, 씨
[성난 숨소리]
아가리 싸물어라
하긴 뭐, 대대로 전과자 집안에
[소리치며] 사람까지 죽인 새끼가 뭐가 무섭겠어, 안 그래?
이런 개 좆같은 새끼가
이 씨발 새끼가 너 진짜 듣자 듣자 하니까…
- (교수) 둘 다 그만해 - (도쿄)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덴버와 리우가 성낸다]
야, 그만! 덴버! 그만해
[덴버와 도쿄의 거친 숨소리] (모스크바) 누가…
[도쿄의 속상한 신음]
누가 누굴 죽였다고?
[당황한 숨소리]
아이, 씨 아, 그, 그, 그게 아이고, 어? [무거운 음악]
(베를린) 내가 시켰어, 내가!
인질들이 우릴 졸로 봤거든
만약 덴버가 그 여자를 처형 안 했으믄 [덴버의 난감한 숨소리]
그걸로 끝나지 않았을 거이야
[덴버의 난감한 숨소리]
(모스크바) 니 진짜가? 응?
[난감한 숨소리]
(덴버) 아, 씨, 미치겠네, 진짜
[모스크바의 울분 섞인 숨소리]
(모스크바) 이 문디 자슥아!
니가 와 사람을 죽이노?
[소리치며] 니가 뭐라고 사람을 죽이노 말이다!
자가 죽이라믄 니 내도 죽이겠네? 어? 그러나? [덴버의 난감한 숨소리]
- (덴버) 아, 진정 좀 해라 - 이거 놔봐라!
(덴버) 아빠, 좀 진정해라
(모스크바) [소리치며] 교수! 이게 우찌 된 기고?
사람은 절대 안 죽을 거라며?
네 계획대로!
(모스크바) 네가 계산한 대로 다 될 거라 안 했나?
근데 이게 뭐고!
와 자가 사람을 죽이노, 와 자…
[모스크바의 힘겨운 숨소리] (덴버) 아빠, 아빠, 아빠, 아빠!
괘안, 괘안나? 아빠
괘안나? 어?
(덴버) 아, 정신 좀 차려 봐라 [가쁜 숨소리]
(모스크바) 괘, 괘안타
(덴버) 아빠, 괘안나? 아, 씨 [힘겨운 숨소리]
인나라, 인나라 [도쿄의 힘주는 신음]
[덴버의 속상한 신음]
(도쿄) 아이, 씨 [모스크바의 가쁜 숨소리]
(덴버) 아휴, 아빠
[저마다 가쁜 숨을 몰아쉰다]
(도쿄) 아이, 씨
[모스크바의 거친 숨소리]
[책상을 쾅 친다]
[답답한 숨소리]
(덴버) 아휴, 씨
아휴, 이 개… 씨
(덴버) 아빠, 아빠!
[멀어지는 발소리]
에이, 진짜, 씨! [퍽 발길질한다]
[물건들이 와장창 떨어진다]
도덕적인 문제야? 사람 죽으믄 안 된다는 거
아니, 우리 작전에 꼭 필요했던 원칙이었어
네가 그걸 뿌리까지 흔들어 놨다고
(베를린) 그럼 다행이구먼
다행이야
뭐?
(베를린) 그럼 숨기면 되는 거 아니네?
알량한 양심 때문이 아니라믄 아무도 모르게 하면 되디
그러믄 작전에 아무 영향 없을 거 아이야
베를린
(덴버) 아빠!
아, 그런 거 아니라니까 [모스크바의 절망하는 숨소리]
아빠 [덴버의 답답한 신음]
아이 씨, 아빠
내 말 좀 들어라 [덴버의 답답한 신음]
[무거운 효과음] (모스크바) 니는 내처럼 살지 마라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아, 그건 또 뭔 소리고? 갑자기
[풀벌레 울음] [숨을 크게 들이켠다]
[한숨 쉬며] 이것도 다 변명이겠지만
변변히 가진 것도 배운 것도 없어가
(모스크바) 자식새끼라고는 아들내미 딱 하나 있는데 [덴버의 한숨]
애비 혼자 제대로 키우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
아, 그라믄, 뭐 뭐, 내 제대로 안 컸다는 거가?
(모스크바) 그런 말이 아이고
[모스크바의 착잡한 숨소리]
[한숨 쉬며] 내사, 마 예전에 글러 먹은 팔자지만
니놈의 새끼만큼은
넘들처럼 번듯하게
멀쩡하게 살았으면 했는데
[입소리를 쩝 낸다]
[모스크바의 착잡한 숨소리]
[깊은 한숨]
- 예전에 느그 엄마가… - (덴버) 아이고, 또, 또
또 이런다, 어?
좀 들어봐라
[모스크바가 숨을 들이켠다]
(모스크바) 느그 엄마란 여자가 우리 버리고 떠나기 전
내 마지막으로 면회 와가 뭔 말 했는지 아나?
결국은
니도 내처럼 똑같이 살 거라더라
(모스크바) 내 그렇게 안 만들라고
발버둥 치면서 살았거든
아빠
부전자전이다
(덴버) 아, 둘이 닮은 게 뭐, 나쁘나, 어?
[입소리를 쩝 낸다]
[담배를 툭 던진다]
맨날 사고 치고
(모스크바) 감방이나 들락거리고
더 이상 내려갈 데도 없는 밑바닥 인생 아이가
그기 다 내 탓인 거 같아가
[가슴을 툭툭 치며] 속이 썩어 문드러진다
[모스크바가 숨을 후 내뱉는다]
마, 됐다
내 한 번도 그래 생각한 적 없다
택수야
[덴버의 손을 탁 잡는다]
(모스크바) 우리 이번 일
잘 한번 해보자
잘 끝내가
우리도 넘들처럼 멀쩡하게 평범하게
그래 딱 한 번만 살아보자, 어이?
어, 어, 알았다, 알았다, 어
(덴버) 아, 마, 오글거린다 하지 마라, 좀, 어?
[울먹인다]
미안타
(덴버) 아빠 [모스크바가 울먹인다]
- (모스크바) 어? - 우나?
[웃으며] 아이고, 울기는, 인마
[멋쩍은 웃음] (덴버) 하지 마라, 진짜, 어? 울기만 해봐라, 어?
알았다 [옅은 웃음]
[버튼음이 삐 울린다]
[흥미진진한 음악] [문 열리는 소리]
[놀란 숨소리]
아빠, 아빠!
어때? 이미 엎질러진 물 아니네?
경찰들이 인질들 생사 여부를 확인하려고 들면 어쩔 건데?
기때 가서 방법을 찾아야갔디
그딴 대책 없는 소리가 아니라
난 진짜 계획이 있는지 물었어
(교수) 없다면 원래 계획에 차질을 일으킨
책임을 져야 할 거야 [베를린의 짜증 섞인 숨소리]
그럼 뭐, 어케 하자는 거야? 그 계획이라는 거이
(베를린) 도쿄한테 현장 지휘를 맡길 거이가?
아무래도 다수의 의견은 내 쪽인 거 같은데, 응? [무거운 효과음]
(리우) 하, 좆 됐다
[리우의 당황한 숨소리]
누가 문을 열고 있어
(베를린) 뭐이?
[리우의 긴장한 숨소리]
(동철) 조폐국 문이 열립니다
[무거운 음악] [결연한 숨소리]
(무혁) 비무장이요, 인질인가?
제가 나갈게요
(무혁) 전 병력 정문 앞으로
(경찰6) 신원 불상의 중년 남성 1인 확인
투항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팀장) 전 대원 경계 태세 유지
돌발 상황에 대비하라
(남한 특공대장) 1조 사정거리 두고
신변 확보를 최우선으로 한다
(북한 특공대장) 작전조 경계 태세 유지하면서리 접근한다
아이, 씨
아이, 씨!
[덴버의 다급한 숨소리]
(덴버) [소리치며] 아빠!
[긴장되는 음악]
(철우) 한 명 더 나옵니다 [모스크바의 힘겨운 신음]
[덴버의 힘겨운 신음]
(덴버) 아빠, 아빠 아빠, 엎드리라
아빠, 얼굴 가려야 된다 [모스크바의 힘겨운 신음]
(철우) 가면을 썼고 무장 상태입니다
(덴버) 얼굴 보여주면 안 된다니까 [모스크바의 힘주는 숨소리]
엎드리라, 좀!
그래, 차라리 잘됐다
니 내랑 같이 가자
[덴버의 난처한 숨소리] (모스크바) 대신에 그 여자는
아빠가 죽였다고 할 기다, 알았제?
[우진의 긴장한 숨소리]
하, 아빠, 니 미칬나?
일이 이래 됐어도
투항하면 형은 많이 줄여줄 기다
[흐느끼며] 애초에 니를 여 데리고 오는 게 아니었는데
아, 새 인생 살자며!
그래, 내는 니한테 새 인생을 주고 싶었지
(모스크바) [흐느끼며] 살인자를 만들려는 게 아니었다
이 자슥아
아, 내 진짜 안 죽였다고!
[무혁의 가쁜 숨소리]
[서장의 가쁜 숨소리]
(서장) 저놈은 저거 누가 봐도 강도잖아
인질 구해야지!
[긴장되는 음악]
둘 다 강도예요
(서장) 뭐?
(우진) 탈출하려는 인질을 막으려고 했다면
총부터 들이댔겠죠
(무혁) 저격조 대기하라
[철컥]
(나이로비) 교수, 어떡해?
(도쿄) 어떡하긴 뭘 어떡해
가만히 있으면 뭐가 달라져? 내가 갔다 올게
[도쿄의 다급한 숨소리]
(베를린) 혼자 뛰나가서 뭘 할 수 있갔어?
할리우드 영화라도 찍을 거이가?
그럼 저 둘 그냥 저렇게 두자고?
계획이 있어야디, 계획이
안 그런가, 교수?
방법이 있어?
[흥미로운 음악]
[피식 웃는다]
(베를린) 근데 교수가 날 믿어줄지 모르갔어
(모스크바) 이제 와서 이런다고
내가 네 말을 믿을 거 같나?
아, 내 진짜 안 죽였다니까, 어?
(덴버) 아, 그 여자 살아있다, 지금!
[소리치며] 아, 도쿄한테 가서 한번 물어봐라, 진짜!
에이, 씨!
지, 진짜가?
[억울한 신음]
[긴장되는 음악] - (덴버) 어? 이거, 이거… - (모스크바) 이, 이게 뭐고?
(우진) 너희가 강도인 걸 알고 있다 [모스크바가 놀란다]
지금 저격수 3개 조가 너희를 조준하고 있어
다시 들어갈 수도 탈출할 수도 없다
그러니까 무기를 버리고 순순히 투항해!
[함께 겁먹는다] (덴버) 아빠!
[인질들의 비명] (오슬로) 나가!
- (나이로비) 빨리 나와! - (헬싱키) 움직여! [도쿄가 재촉한다]
(베를린) 차출된 인원은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게 될 거야
(영민) 뭡니까, 이거 이거 처형하려는 거죠?
왜요, 왜요? 경찰하고 협상이 잘 안 된 거예요, 예?
호들갑 떨 거 없어 쓸데없는 행동은 명을 단축한다 [영민의 겁먹은 숨소리]
그거 하나만 기억하라우
[영민의 겁에 질린 탄성]
(영민) 안 돼, 안 돼
[인질들이 놀란다] (영민) 안 돼, 안 돼
[영민의 겁에 질린 탄성]
[소란스럽다]
(서장) 저거, 강도들끼리 내분이라도 일어난 건가?
잡아서 물어보면 되겠죠
(무혁) 저 둘만 확보하면 인질극 끝내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무전기 조작음]
무기 든 놈 동선 주시하라
제압해서 생포하는 거이 최우선이다
[무전기 작동음] (철우) 정문에서 누가 또 나옵니다
[다급한 숨소리]
[리드미컬한 음악] [우진의 놀란 신음]
[우진의 놀란 숨소리]
(무전 속 철우) 강도와 인질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무전 속 경찰7) 전원 총기로 무장했습니다
(베를린) 교수, 어때? 내 계획이
(교수) 순발력은 인정하지만
너무 큰 도박이야
인질들이 도망치려고 하면…
인질들은 딴짓거리 못 해
직접 봤거든
(베를린) 쓸데없는 짓을 하믄 어케 되는디
인간이라는 거이 그래
겁을 주면 납작 엎드리다가도 틈만 보이면 물려고 달려들지 [시끌시끌하다]
기런 인간들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건
공포를 심어주는 수밖에 없어
(베를린) 물론 난 네 숭고한 뜻을 존중해
[미선의 힘겨운 숨소리] 도쿄가 그걸 따르는 것도 알디
하지만
빛이 있는 곳엔 늘 그림자가 따라다니기 마련이디
내가 그 역할을 맡은 것뿐이야
네가 빛날 수 있게
(우진) 지금 너희는 인질들은 물론
스스로를 위험한 상황에 빠뜨리고 있다
(우진) 즉각 무기를 버릴 것을 요구한다!
(도쿄) 우린 싸울 생각 없어!
얌전히 다시 들어갈 거니까 당신들이야말로 총 버려!
[긴장되는 음악] 아, 보고만 있을 거야? 뭐라도 해야지!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우진) 섣불리 움직이면 상황이 더 복잡해져요
(서장) 아이, 진짜…
(덴버)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이, 이, 이거부터 써라 빨리, 얼른
이거부터 빨리 쓰라고 얼굴 가려야 된다
이거 빨리, 아, 빨리
[영민의 가쁜 숨소리]
(영민) [속삭이며] 야, 저기까지 100m도 안 될 거 같지?
(박 대리) 국장님 그러다 총 맞아요
[영민의 긴장한 숨소리]
(모스크바) [속삭이며] 봐, 봐, 도쿄 그 여자 살아있다는 게 진짜가?
(도쿄) 살아있다니까 덴버가 누구 죽일 위인은 못 돼
당신 아들이니까 당신이 더 잘 알 거 아니야
(덴버) 죽인 척만 하고 지하에 숨겨 놨다니까 [모스크바가 안도한다]
베를린 전마 때문에 말 못 한 기지
(리우) 야, 그게 무슨 소리야?
(교수) 너 베를린
공포로 통제하겠다는 거
그거 인질들한테만 해당되는 얘기야?
뭐?
(교수) 워치 영상이 유출되고 나서
멤버들도 네 생각대로 움직이기 시작했어
혹시 의도한 거야?
설마
[피식 웃는다]
(리우) 아까 한 말이 진짜냐고
(덴버) 뭐, 뭐, 어? 또 씨발, 마, 가시나같이
베를린 전마한테 다 일러바치려고?
- (리우) 이 새끼가, 씨 - (도쿄) 지금 이럴 시간 없어
(도쿄) 들어가서 얘기해
[영민의 놀란 숨소리] (현호) 당신 허튼짓 때문에 또 누구 죽는 꼴 보고 싶소?
- (영민) 닥쳐, 이, 씨 - (도쿄) 헬싱키 [헬싱키가 호응한다]
(리우) 알겠으니까, 어? 야, 진짜인지만 말하라니까
(덴버) 마, 일단 드가자고! 징징거릴 시간 없다니까
- (덴버) 이 새끼야 - (리우) 뭐, '징징거려'?
(덴버) 아, 이 쪼다 새끼가, 진짜 [리우의 신음]
(리우와 모스크바) - 아이 씨, 진짜, 씨 - 야, 야, 느그 와 이라노?
[영민의 다급한 숨소리] (영민) [소리치며] 움직이지 마 이 새끼들아!
움직이면 쏜다! 움직이지 마!
(무혁) 발포 준비, 발포 준비!
[철컥 장전하는 소리]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영민) 가까이 오지 마! 총 버려!
(도쿄) 지금 뭐 하는 거야? 당장 총 버려
(영민) 웃기지 마!
오지 마! 오지 마!
(도쿄) 총 버리라고!
- (모스크바) 야, 야, 조심, 조심 - (영민) 네가 버려!
(영민) 총 버려!
(헬싱키) 아이, 씨
- (영민) 가만있어! - (무혁) 쏴야 합니다
[우진의 긴장한 숨소리]
(영민) 가만있으라고!
[도쿄의 고민하는 숨소리]
(도쿄) 다들 총 버려
[영민의 위협하는 숨소리]
- (영민) 어서! - (나이로비) 미쳤어?
- (리우) 야! - (영민) 그렇지
(영민) 그렇지, 무릎 꿇어
앉아!
[철컥 장전한다]
(무혁) 쏴야 합니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떨리는 숨소리]
[놀란 숨소리]
[도쿄의 긴장한 숨소리]
(우진) 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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