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5
(변호사1) 원고가 주장하는 폭행 사실은
아무도 본 사람이 없습니다
물론, 아내를 때리는 아버지에게 딸의 양육을 맡겨서는 안 되겠죠
하지만 그게 거짓말이라면
누가 딸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지는 자명하다고 봅니다
이상입니다
(도쿄) 선우진 경감은 사건 현장에서뿐 아니라
자신의 가정에서도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변호사2) 추가 증거 제출을 요청합니다
피고의 폭행을 목격한 박필순 여사의 자필 진술서입니다
네, 인정합니다
[살짝 목을 가다듬는다]
(변호사1) 진술인은 원고의 모친입니다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변호사2)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어냈다고 하기에는 목격 진술이 매우 구체적입니다
직접 증언을 들어보는 게 낫겠네요
(판사) 다음 공판에 증인으로 채택하겠습니다
(도쿄) 문제는 그녀의 상대가 단순한 가정 폭력범이 아니라
권모술수에 능한 정치인
- (기자1) 나온다 - (기자2) 나온다
[카메라 셔터음이 울린다] 그것도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였다는 점이다
(기자3) 의원님, 조만간 이루어질
3차 남북경협회담을 이끌어 내신
당사자이신데요
(기자3) 최종적으로 양국이 합의문에 사인을 하게 되면
그 자리에서 향후 통일 정부하에 치러질
(기자3) 대선 출마를 선언하실 예정이었다고 들었습니다만
우리 한반도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회담인 만큼
제 개인적인 정치 행보를 연관 짓는 건
조금 자제를… [어색한 웃음]
(기자4) 개인적인 이야기가 나와서 말입니다만
현재 진행 중인 양육권 소송의 핵심이
의원님의 가정 폭력이라는데 사실입니까?
[연신 카메라 셔터음이 울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모두 제 잘못입니다
제가 얼마나 안사람에게 잘못을 했으면
이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저를 모함하겠습니까?
(상만) 하지만 저 김상만
그 사람에게 완벽한 남편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맹세코
나쁜 아버지는 아니었습니다
(상만) 이런 상황이 참담하고 슬프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저의 명예보다는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형사1) 하, 그러게
큰일 할 사람은 여자를 잘 만나야 돼
(형사2) 선 팀장이 거짓말한 거라고?
[엘리베이터 도착음] 설마…
(형사1) 뭐, 결국, 뭐, 어? 이거 아니겠어, 이거?
[형사들의 당황한 신음]
(TV 속 기자4) 가정 폭력이 소송의 쟁점이라는데 사실입니까?
아내분의 거짓말이라는 건가요?
(TV 속 기자3) 아내분이 경찰분이신데 거짓말하신 겁니까?
[기자들이 저마다 질문한다]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어, 딸
이 시간에 어쩐 일로 전화를 다 주셨대?
(민아) 엄마, 할머니가 없어졌어
뭐?
(우진) 몇 바퀴만 더 돌아보고
그래도 안 보이면 서에 가서…
(민아) 엄마, 저기!
[타이어 마찰음]
[쓸쓸한 음악] [우진의 옅은 한숨]
- (우진) 엄마! - (민아) 할머니
(우진) 엄마
(필순) 우진아
[필순의 옅은 한숨]
엄마, 여기에서 뭐 해?
핸드폰은 왜 두고 나왔어?
기억이…
안 나
(우진) 병원 가자 요즘 치료 못 하는 병이 어딨어?
아이, 뭘…
별일도 아닌데
(필순) 됐어
되긴 뭐가 돼, 엄마!
김 서방이 알면 어떡하니?
(필순) 다음 공판까지만이라도
버텨볼게
(우진) 따로 떨어져 살게 될까 봐 걱정하는 딸아이랑
[울먹이며] 아픈 엄마 앞에서
내가 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어요
다들 나만 바라보고 있으니까
어머니가 아프신 줄은…
무슨 병이세요?
[망설이는 숨소리]
노환이죠, 그냥
[무거운 음악] (무혁) 응답하라, 박철우
박철우!
[무전기 조작음]
(대원1) 당한 겁니까?
교신 내용이 정확히 뭐였네?
(대원1) 모스 신호 해독 결과는 '잠입 성공'입니다
교신 오믄 바로 보고하라
[타이어 마찰음]
[주제곡]
[의미심장한 음악]
(간부) 보위부에선 현 사태를
이대로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판단을 내렸어
어떻게 생각하네? 차무혁 대위
[한숨]
변명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중요한 보고 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다급한 숨소리]
[뛰어오는 발소리] [놀란 숨소리]
(대원2) 소대장 동지
(철우) 날래 가라우 이러다 다 죽는다고
날래 가라우
[도쿄의 다급한 숨소리]
[긴장한 숨소리]
[저마다 가쁜 숨을 내뱉는다]
(무혁) 직속 부하 중에서도 사명감이 강하고
몸놀림이 날랜 요원입니다
(간부) 대응반에는 보고했네?
보고를 하기도 전에 이리 잡아 오지 않았습니까?
입 다물고 있는 게 좋을 거이야
(간부) 지금까지 우리 작전이 줄줄이 새 나가는 거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남조선 아들이 문제였어
기중에서도 특히
선우진, 그 여자는…
- 부역자였디 - 선우진 경감이 기럴 리 없습니다
[우진의 옅은 신음]
[찍찍이를 찍 뗀다]
[매혹적인 음악] (우진) [웃으며] 미안해요
아, 미안해요 일할 때 습관이라서
(교수) 아니, 아니야
(간부) 이건 우리 기술 정찰조에서 알아낸 정보디
적들은 사건 발생 몇 달 전에
사건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는
남조선 경찰들 몇 명을 해킹해서
이들의 비위 정보를 언론에 뿌렸어
즉, 선우진 경감이 조폐국 사건에 투입이 된 건
놈들의 계획이라는 거이야
놈들과 선우진이 어떤 관계인지는
확인할 수가 없디
중요한 건
놈들이 선우진을 이용하고 있다는 거이야
(무혁) 기렇다믄 당장 TF에 알려야 하는 거 아닙니까?
(간부) 지금은 선우진을 처리하면 강도 놈들이 알게 될 거이고
그리고 회담이 코앞이라서 한시가 급해
윗분들께서는
가벼운 마음으로 회담장에 나가시길 원하시디
(간부) 그러니 더 이상 지체하면 대위 동무도 각오해야 할 거이야
잠입 요원을 통해 상황을 최대한 신속히 끝내라우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말입니까?
(간부) 조국 통일을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대가를 치렀는지
잊지 말라우
[지나가는 자동차 엔진음]
[졸린 숨을 내쉰다]
[문을 달칵 연다]
[우진과 교수의 옅은 웃음]
(우진) 여기 뭐예요?
(교수) 창고
[우진의 호응하는 신음]
(교수) 배고프지 않아요?
(우진) 응
(교수) 뭘 만들어 줄까?
[리우의 잠에 취한 숨소리]
[리우가 연신 피곤해한다]
사내놈이 손이 참 곱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피곤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동철) 상황도 없는데 눈 좀 붙이고 오시죠
(무혁) 예, 그러지요
[옅은 한숨]
(대원1) 무전 왔습네다
왜 이렇게 늦었네? 가자
- (무혁) 수고하시오 - (동철) 예
[무전 작동음] (무혁) 박철우, 들리나?
(철우) [작은 목소리로] 네 길게는 통신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무혁) 알았다, 최대한 빨리 상황을 종결시키라는 당의 지시다
강도들의 우두머리를 찾아서리 신속하게 처리하라
교수 말입니까?
(무혁) 기렇다
놈이 없으믄 강도들은 오합지졸에 불과하다
요원이 안에서 교수를 제거하믄 그와 동시에 우리가 놈들을 친다
인질들은 어떡합니까?
교수를 제거하는 거이
요원의 최우선 과제다
(무혁) 불가피한 피해는 감수한다
(무혁) 대응팀에 강도들의 첩자가 있다고
의심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 작전은 비밀리에 진행한다
(도쿄) 그 시간 교수의 계획에 거대한 균열을 일으킬 만한
실패의 씨앗이 조폐국 안팎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우린 앞으로 12시간 안에 강도들을 전원 사살 또는 체포한다
(도쿄) 그중 교수의 마음속에 자라난 씨앗의 이름은
죄책감이었다
[힘겨운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베를린의 힘겨운 숨소리]
(리우) 왜 이렇게 땀을 흘려?
죽을병에 걸렸거든
[어이없는 웃음]
어련하시겠어
(베를린) 리우
저 국장실 책장 안에
내가 숨겨둔 그 약통이 있거든
기거 좀 가져다주갔어?
(리우) 허튼짓 말고
얌전히 밥이나 처드셔
다들 나 보고 싶어 하디 않아?
[헛웃음 치며] 얼씨구
아마 지금쯤
새 리더 소개받고 아주 신들이 나 있을걸?
[피식 웃는다] (리우) 이제야 제대로 돌아가는 거지
도쿄 덕분에
그거이
생각대로 되갔어?
(리우) 어이, 베를린 동지
[북한 말투를 흉내 내며] 이 변화를…
받아들이라
[껄껄 웃는다]
[베를린의 힘겨운 신음]
[문이 탁 닫힌다]
[화난 괴성]
[분한 숨을 내뱉는다]
[인질들이 웅성거린다]
[발소리가 가까워진다]
(도쿄) 자, 여기 모두 모이라고 한 이유는…
그냥 네가 말하면 안 돼?
[살짝 웃으며] 알겠어
좋은 소식이랑 나쁜 소식이 있어 뭐부터 들을래?
(나이로비) 분위기 봐라?
우리 사고뭉치 자기는 뭐부터 듣고 싶어?
좋은 소식?
나쁜 소식?
나쁜 소식이라면
혹시 또 누가 죽기라도 한 거예요?
뭐야? 우리를 뭘로 보는 거야?
[인질들의 놀라는 탄성]
네가 진짜 죽고 싶구나?
(영민) 아니, 그게 아니라 아, 아, 여기 상처, 상처
상처 [영민의 아파하는 신음]
(나이로비) 그럼 내 맘대로
나쁜 소식부터
베를린이 잠시 아웃될 거야
[인질들이 웅성거린다]
(현호) 기러믄
좋은 소식은 뭡니까?
보면 알겠지?
[의미심장한 음악]
(덴버) 걷는 건 괘안나?
여, 여기 조심하고 [미선의 힘겨운 신음]
[인질들이 일제히 놀란다] [영민의 탄성]
[인질들의 기쁜 탄성]
(인질1) 윤 대리 [함께 기뻐한다]
[베를린의 힘겨운 숨소리]
[멀리서 박수와 환호가 들려온다]
(나이로비) 이제부터는 여기에서 생활하게 될 거야
우리는 출입구만 통제할 거라
화장실도 마음대로 쓸 수 있고
[잔잔한 음악] 부상자는 어쩔 수 없지만
나머지는 남녀 나눠서 잘 수 있으니까
로비에서 지내는 것보다는 여러모로 나을 거야
(덴버) 부상자는 이리 가면 되나?
어, 자, 천천히, 천천히
[미선의 힘겨운 신음]
- (나이로비) 이건 진심인데 - (덴버) 천천히, 천천히, 어
(나이로비) 우리는 당신들 해칠 생각 전혀 없어
[미선의 힘겨운 신음] (덴버) 살살, 조심하고
(나이로비) 그동안 베를린 때문에 안 좋았던 기억들은 잊고
협력적 관계를 구축했으면 하는데
불만 없지?
불만 없지?
(나이로비) [손뼉을 짝짝 치며] 자, 작업조는 일 시작해야지
부상자는 열외하고
나머지 인원은 교대 시간까지 여기서 편하게들 쉬어
오케이?
[인질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나이로비의 웃음]
(덴버) 야, 나이로비
니 정리 잘하네, 어?
[덴버가 웃는다]
(덴버) 아, 그라고 확실히 이, 도쿄 인마가
[무거운 음악] 베를린 전마보다 낫네, 그제?
[나이로비의 웃음] 내가 이제 우리 도쿄한테 충성할란다
자, 우리 도쿄 대장!
필승!
[함께 웃는다]
[덴버의 아파하는 신음]
[무혁이 지시한다]
[사이렌이 울린다]
다들 힘든 밤 보낸 거 알아
(우진) 우리 작전은 번번이 실패하지
덕분에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지만
갇혀 있는 사람들 생각하면
계속 기운 빠져 있을 수는 없잖아?
'남북 경찰이 힘을 합쳐'
'수십 명의 인질을 안전하게 구해냈다'
는 뉴스가 나오는 순간까지
다들 힘냅시다
[저마다 호응한다]
특이 사항은 없었어요?
기운을 좀 차리신 거 같습니다 하룻밤 새
[살짝 웃으며] 잘 쉬어서 그런가?
어제는 집에서 쉬었소? 아니믄…
아니믄, 그 남자 만난 건가?
[날카로운 효과음] [의미심장한 음악]
(도청 속 우진) 어째 취조당하는 기분인데?
제가 대답해야 되나요?
(도청 속 무혁) 기렇게 느꼈다믄 미안합니다
맞아요
(도청 속 우진) 그렇게 뜨거운 밤을 보낸 게 얼마 만인지
그 얘기도 해줘요?
잡담은 이쯤 하죠
연결 준비해
(동철) 네, 알겠습니다
[숨을 하 내뱉는다]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 수신음]
(우진) 좋은 아침?
식사는 하셨나?
먹었지
여기 식당 조리사 솜씨가 꽤 괜찮아
오늘 아침 메뉴는 뭐였어?
(교수) 샌드위치
우선은
어제 국장 치료에 협조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네
(우진) 그리고
가면을 바꿔 쓴 건 참신한 아이디어였어
기분 전환용이었는데 괜찮았어?
준비성이 철저하다더니
아주 거기 눌러앉을 생각은 아니지?
(교수) [변조된 목소리로] 뭐, 나가고 싶어도 그쪽이 도와줘야 말이지
먹을 건 어때?
지금쯤 식재료 떨어질 때 되지 않았어?
맞아, 인질들 배식을 줄이면 좀 더 버틸 수 있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아
그 부분은 내가 도와줄 수 있을 거 같은데
당연히 공짜는 아니겠지?
[작은 목소리로] 앤 달라고 해, 앤
그냥 선의라고 생각해
[못마땅한 숨소리] (우진) 단, 인질들을 해치지 않고
인간적으로 대해 준다는 조건이야
(교수) [변조된 목소리로] 약속하지
준비되면 연락할게
(서장) [버럭버럭하며] 아니, 그걸 그냥 주면 어떡해?
기브 앤 테이크가 협상의 기본 아니야!
(우진) 앤을 넘겨주면
강제진압 당하기 더 쉬워진다는 걸 놈들이 모를까요?
(우진) 우리가 수 쓰다 걸린 게 벌써 두 번째예요
다시 신뢰를 쌓아야죠
[서장의 한숨]
식자재 납품업체에 연락해 봐
(동철) 네, 알겠습니다
[서장의 옅은 한숨]
(교사) 결국 베를린이 문제였지
나머지는 그렇게 나쁜 사람 같지는 않은데
(인질2) 아, 기렇디 그 덴버인가 하는 동무가
우리 윤 대리도 살려주지 않았네?
(영민) 거참, 아픈 사람 쉬어야 되는데 시끄럽게! 쯧
[영민의 아파하는 신음]
아이, 씨
이거 봐, 이거, 우리 부상자야!
(영민) 그만 귀찮게 하고 빨리 가요
빨리 가!
(인질2) 아휴, 가요
(영민) 정신들 못 차리고 진짜, 씨
[혀를 쯧 찬다] [발소리가 멀어진다]
[걱정하는 숨을 내쉰다]
힘들었지?
(영민) 나도 자기 죽은 줄 알고
나 때문인 것 같아서 미칠 것 같더라
그래서 내가 눈이 뒤집혀 가지고
그 새끼들 다 쏴 죽여버리려다 이렇게 된 거잖아
진짜 다행이다, 미선아 내 맘 알지?
너 목걸이는 어쨌어? 어, 여기 있네
난 또 뺏긴 줄 알았잖아 비싼 건데
좀 쉬고 싶어요
(영민) 어?
그, 그래
뭐, 뭡니까!
윤미선이
(덴버) 저, 어, 저 붕대 갈아야 되니까
니 잠깐 나온나
아…
아, 뭐, 이리 오래 걸리노? 이거, 어?
(덴버) 자, 이렇게 해봐
자, 이렇게 해서
[힘주는 신음]
아, 이게, 오늘 안에 붕대 갈겠나, 이거
자, 내 어깨 잡아라!
(덴버) 자, 조심하고, 어 [미선의 힘겨운 신음]
[덴버의 힘주는 신음] (영민) 나, 나는요!
- (덴버) 어? - 나, 나도 환자인데, 예?
니는 의사한테 치료받았잖아
(덴버) 어, 자, 천천히 천천히, 어 [미선의 힘겨운 신음]
[덴버의 조심스러운 숨소리]
[덴버의 힘주는 숨소리]
[잔잔한 음악]
[아파하는 숨소리]
아, 미안, 미안, 미안
[멋쩍은 숨소리]
내가 좀 세게 했제, 좀 살살 할게
(덴버) 이렇게 하면 좀 덜 아프제?
[덴버가 붕대를 슥슥 감는다]
[덴버의 한숨]
(덴버) 그, 저…
따로 쉴 데 좀 만들어 줄까?
어?
아, 전마, 저거
(덴버) 니 같이 있으믄, 어?
자꾸 귀찮게 하고 마, 씨
니 불편할 거 아이가?
애초에 당신들 아니었으면
불편할 일도 없었겠죠
어?
살려준 건 고맙지만
당신은 강도고 난 인질이니까
[미선이 옷을 탁 집어 든다]
[덴버의 한숨]
[미선이 지퍼를 직 올린다]
앞으로는 붕대도 내가 알아서 갈게요
[미선의 아파하는 신음] (덴버) 아, 아이고, 아이고 아유, 괘, 괘안나, 니, 어?
아이고, 이거, 아이고, 참말로
(덴버) 아이고, 씨
[덴버의 난처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철우의 헛기침]
(영민) 어이
덴버 그 새끼랑 윤미선이 이리 들어갔지?
(철우) 아, 예
(영민) 잠깐…
왜 처음 보는 거 같지?
(영민) 우리 직원은 아니고
[어색한 웃음]
저는 학교 사람입니다
학교? 선생은 한 명뿐이잖아
학생은 아닐 테고
그게…
(앤) 아저씨!
(철우) 어 [뛰어오는 발소리]
여자 화장실 변기가 고장 난 거 같은데
좀 봐주실래요?
너 이 양반 알아?
우리 스쿨버스 기사님인데, 왜요?
(앤) [팔을 탁 잡으며] 뭐 해요, 급하단 말이에요
[문이 달칵 열린다]
[미선의 신음] (덴버)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미선의 착잡한 숨소리]
[덴버가 걱정하는 숨을 내뱉는다]
[철우의 긴장한 숨소리]
경찰도 꽤 하네요?
(앤) 같은 옷 입고 숨어들 줄도 알고
고맙다는 말은 됐어요
네가 앤이구나? 앤 킴 맞지?
(앤) 그래서 작전이 뭔데요?
내가 아까처럼 도움이 될 수도 있잖아요
혹시 강도들 사이에서 교수라고 불리는 사람 본 적 있니?
교수?
는 본 적 없는데
[한숨]
아!
알 만한 사람이 있기는 해요
(우진) 되도록 간편식은 배제하고 조리 시간이 좀 걸리고
아, 손이 가는 재료들로 준비해 주세요
(업체 직원) 예
[탑차 뒷문이 덜그럭거린다]
아, 샌드위치 같은 것도 빼고요
아, 원래 식단이 한식 위주라 그런 건 안 들어갑니다
(우진) 네
[날카로운 효과음]
[깨닫는 신음]
[놀란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다급한 숨을 뱉는다]
(우진) 우리가 완전히 속았어요
교수는 저 안에 없어요
뭐?
(도청 속 우진) 아까 통화할 때 제가 뭐 먹었는지 물었었죠?
놈이 실수를 했어요
어째서 지금까지 항상 놈들이 한발 앞설 수 있었던 건지
(우진) 수수께끼가 풀렸어요
(도청 속 우진) 교수는 밖에서 이 모든 상황을 관찰하며
강도들을 지휘하고 있었던 거예요
(도청 속 무혁) 기런 사소한 단서 하나로
교수가 조폐국 밖에 있다고요?
통신망을 죄다 통제하고 있는데 강도들과 어케 소통한단 말이오?
저쪽에도 해커 있잖아요
(도청 속 우진) 뭔진 모르겠지만
추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요?
(도청 속 무혁) 기렇다고 쳐도
우리 작전을 다 간파하고 있다는 거이
내부에 첩자라도 있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 아닙니까?
모르죠
어쩌면 아주 가까이 있을지도
(우진) 지난번에 CCTV에 찍힌 차량 있지?
추적은 어떻게 됐어?
아, 그거요?
조폐국 진입 때랑 같은 수법이었어요, 중간에 증발
(우진) 더 정밀하게 추적해 볼 방법은 없어?
(서장) 차량은 갑자기 왜?
(우진) 저 차가 사전 답사를 하고 어디로 갔을까요?
(서장) 강도들한테 갔겠지
그 강도들은 일주일 후 조폐국을 털러 들어가서
지금까지 인질극을 벌이고 있어요
그런데 한 놈이 밖에 있고
그게 강도들의 우두머리인 교수라면?
가정만 갖고 자원을 분산시킬 수는 없습니다
괜한 혼선만 생길 거이요
하지만 교수가 진짜 밖에 있다면?
놈을 잡는 순간 게임 끝이에요
정 기러믄 남측 인원 일부만 차출해서리
차량을 추격하는 건 어떻갔소?
현장에 돌발 상황이 생길 경우도 대비를 해야 하니까
(서장) 그래, 선 팀장 그게 좋겠다
그러죠
동철아, 차량 동선 다시 한번 체크해 보고
(우진) 놈들이 범행 직전 차를 처리했을 수도 있으니까
폐차장 쪽도 한번 알아봐
네, 알겠습니다
[동철이 키보드를 두드린다]
(덴버) 자, 자 비키보소, 비키보소 [덴버의 힘주는 신음]
[덴버의 힘주는 신음]
[흥미로운 음악] (덴버) 아니, 근데 내 영화에서 보니까
마, 이 전화 같은 거 역추적하고 마, 그라든데
이 괘안켔나? 이거
(리우) 야
이 많은 장비들이 왜 필요하겠냐?
아, 왜 하수도 똥 냄새 맡아가며 광케이블 연결하는지
네가 알 턱이 있냐? 씨…
(덴버) 아, 이 새끼 잘났네 이거, 어?
(덴버) 니 똥 굵다, 이 새끼야
아휴, 씨
(리우) 아니, 근데 그것보다
이게 상가에 너무 떡하니
좀 더 비밀스러운 데여야 하지 않겠어?
(교수) 숨길 게 많을수록 숨지 않는 편이 유리하거든
(덴버) 뭔 소리고? 이거
아무튼 여기서 이라다가 잡히기라도 한번 해봐 봐
(덴버) 내는 진짜 그냥 모른 척 쌩깔 끼데이
(리우) 야, 이 돌빡아
교수가 그라라고 했잖아, 접때
아니, 교수가 잡히는 건 둘째 치고
조폐국 안에 없는 것만 밝혀져도 우리 다 끝장이야
뭐, 이, 씨
- 에휴, 씨 - (교수) 맞는 말이야
만약 그걸 알아내면
경찰은 우리가 벌이는 짓이 단순한 인질극이 아니라는 걸
(교수) 눈치채겠지
그럼 우리 계획은 전부 틀어지고 말아
(도쿄) 탈출로는 문제없는 거지?
(모스크바) 마, 중간에
이따만한 암반만 안 나와도 뭐…
[모스크바가 혀를 쯧쯧 찬다]
(모스크바) 저 문디 자식, 저…
꼴에 지도 사내라고 [리우가 목을 가다듬는다]
[모스크바의 웃음] [코를 훌쩍인다]
(모스크바) 교수가 괜히 연애 금지 시킨 거 아이다
니 단디해라
그럴 일 없거든?
눈만 스쳐도 불꽃이 튈 나이인데
이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 같이 있다 보면
[가슴을 탁탁 치며] 사람 이 마음이라는 게
언제 불꽃이 튈지 모른다
[모스크바의 헛기침] 경험담이신가?
[목을 살짝 가다듬는다]
경험은 무슨
(모스크바) 마, 고마 그런 줄 알아라
[전화벨이 울린다]
[리우의 가쁜 숨소리]
어, 교수
뭐?
아이, 씨!
[수화기를 탁 내려놓는다]
[문이 쾅 닫힌다]
[덴버의 조심스러운 숨소리]
[한숨]
[한숨을 푹 쉰다]
[놀란 신음]
[미선의 놀란 신음] (미선) 이게 무슨!
(앤) 이 아저씨 경찰이에요 묻고 싶은 게 있대요
[의미심장한 음악]
- 경찰이요? - (철우) 윤미선 씨?
강도들 사이에 오래 있었죠?
혹시 교수라는 사람도 봤습니까?
교수요?
(베를린) 셋을 세갔어, 하나
(덴버) 씨! 교수가 알믄 니 가만 안 있을 긴데? [미선의 겁에 질린 숨소리]
들은 적 있어요
자세히 얘기해 주시겠습니까?
(나이로비) 자, 이제 조폐조 교대 시간이야
영감님이랑 우리 앞 타임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고
복지가 좋아진 만큼 다음 타임도 우리 신나게 찍어 내 봅시다
뭐 해? 움직여
[저마다 피곤한 숨을 내뱉는다]
기쪽은 좀 안 쉬어도 됩니까?
원래 일 시키는 사람이 제일 바빠야
뭐가 제대로 돌아가요
(나이로비) 아시면서
(나이로비) 잘하고 있지?
[웃으며] 그럼 [나이로비가 픽 웃는다]
수고하라
(나이로비) 자, 가자!
(나이로비) 우리 천억 찍는다? 천억이야, 천억
[오슬로가 숨을 내쉰다]
- (영민) 야, 박 대리 - 예?
윤미선이 또 어디 갔어?
어? 글쎄요 아까부터 안 보이던데요?
뭐, 아마 붕대 갈러 갔겠죠, 뭐
(영민) 뭐?
[성난 숨소리]
아이, 씨!
[다급한 숨소리]
[성난 숨소리]
아이, 씨, 이놈들이!
덴버가 베를린에게 [의미심장한 음악]
'교수가 알믄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라고 했다?
분명히 그렇게 들었어요
직접 본 적은?
이게 도대체…
어쨌든 베를린, 덴버는 교수가 아니라는 거네요?
기럼 나머지 중에 교수가 있다?
(영민) [문을 두드리며] 윤미선!
[앤의 놀란 신음] 너 여기 있지?
국장 아저씨 아니에요? [문손잡이가 달칵댄다]
[연신 문을 쾅쾅 두드린다]
(영민) [소리치며] 여기 있지?
빨리 문 안 열어?
내가 모를 줄 알았지?
둘이 붙어먹으려고 살려줬어?
[연신 문을 두드린다]
[미선의 다급한 숨소리]
- (미선) 뭐 하는 짓이에요? - 야
(영민) 너 여기에서 뭐 하는 거야, 어?
- (미선) 목소리 좀 낮춰요 - 낮추기는 뭘 낮춰! 다 알아야지
[카드 인식음]
어, 어, 어, 나, 나 방금 남자 봤어, 어?
- 어떡해 - (영민) 빨리 안 열어?
[영민의 기합] [미선의 힘겨운 신음]
[영민의 놀란 신음]
(철우) 진정하시오, 경찰입니다
[영민의 놀란 신음]
[미선의 놀란 신음]
경찰이 여기를 어떻게…
(오슬로) 뭔 일로 이 난시야?
[저마다 놀란다]
[미선과 앤의 놀란 신음]
(오슬로) 뭐이가?
(영민) 아, 저, 저기…
화, 화장실 문이 좀 이상해서
암만 급해도 그렇지 여기 여자 화장실이라고요!
[어색하게 웃으며] 아, 아, 그, 그, 그러네
(영민) 그, 그러니까
(미선) 아무 일 아니에요
[미심쩍은 숨소리]
[문이 철컹 열린다]
(앤) 거긴!
안 열어보시는 게 좋아요
(오슬로) 왜?
하, 막혀서 냄새가 심하던데
[저마다 놀란다]
(헬싱키) 니 지금 여기서 뭐 하니?
(오슬로) 아니, 뭐가 좀 이상해서
(헬싱키) 교수가 찾는다 빨리 가보라
(오슬로) 교수가 나를?
(헬싱키) 니 뭐, 잘못한 거 있니?
[긴장되는 음악]
야, 그게 아니믄 교수가 직접 너를 찾을 리가 없잖니
빨리 가보라
[의아한 숨소리]
[앤의 안도하는 숨소리]
[문을 달칵 잠근다]
[안도하는 숨소리]
[미선의 안도하는 숨소리]
(영민) 진짜로 경찰 맞아?
가
[인질들이 수군거린다] (인질3) 뭐야, 싸우나 봐
(앤) 별일 아니었어요 아이, 씨, 국장 아저씨도 참…
[날카로운 효과음]
[의미심장한 음악] (오슬로) 차?
(교수) 확실히 폐차시켰어?
(오슬로) 당연하지 빨리 처리해 달라고
내 웃돈까지 얹어 줬다니까
(교수) 폐차되는 거 확인했고?
(오슬로) 어, 그거까지는…
(교수) 거긴 너희들뿐 아니라 내 지문이랑 DNA 다 남아 있어!
(오슬로) 잘 처리했겠지, 설마…
그 폐차장 어디야?
임진강 쪽에 있는 건데
'형제 카월드'라고
잠깐, 어디라고?
(동철) 이거 좀 보세요!
불법 중고차 매매 사이트 중에 하나입니다
이게 지금 넘버는 바꾼 거 같은데
색상, 차종, 연식이 모두 일치합니다
맞네
(도쿄) 남북 경협과 개방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된 북조선 사람들이
가장 먼저 갖고 싶은 것은 성공의 상징
남한의 자동차였다
북측의 자동차 수요가 폭발하자 기생충 같은 족속들이 등장했고
놈들은 남한의 폐차를 적당히 외관만 고쳐
[자동차 시동음] 중고차로 둔갑시켰다
엉터리로 개조된 폐차는
말 그대로 달리는 시한폭탄이었지만
[힘주는 신음]
(도쿄) 상관없었다
파는 사람은 물론 사는 사람에게도
(동철) 임진각에 있는 형제 카월드입니다
부탁해요
- (우진) 가자 - (동철) 네
[무거운 효과음]
(영민) 아, 교수라…
(미선) 교수를 찾아서 어떡하려고요?
(철우) 제거할 겁니다 [무거운 음악]
그 즉시 외부로부터 진압 작전이 시작될 거고요
아! 대가리를 까고 밀어버린다?
잠깐만요, 그럼 사람들은요?
위험한 거 아니에요?
(앤) 그렇잖아요 아저씨가 대장을 죽인다고
나머지가 바로 항복할 리도 없고
진압이 시작되면
여기 난장판 되는 거잖아요
(영민) 야, 좀 위험해도 금방 끝나는 게 낫지
[앤의 옅은 한숨]
그러면 이렇게 해요
미리 사람들한테 말해서 대피하게 하는…
(영민) 아, 나, 진짜
그럼 놈들한테 들키지
일을 너무 크게 벌일 수는 없어
[탁자를 탁 치며] 아!
교수가 누군지 알아낼 방법이 있어
놈들 중의
가장 멍청한 놈 한 명을 유인해서
잡아 족치는 거지
설마…
왜?
[난처한 숨소리]
그래도 그 사람은 저 살리겠다고
자기가 총만 안 쐈으면 그런 일도 없었을 거 아니야?
(영민) 야, 윤미선!
너 뭔가 단단히 착각을 하고 있는 거 같은데
이 모든 좆같은 상황이
저 강도 새끼들 때문인 거야, 어?
(영민) 그 새끼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지는 몰라도
정신 좀 차려!
[고민하는 숨소리]
[한숨 쉬며] 씨…
[한숨]
[전동 굴삭기 작동음]
(미선) 고마워요
살려줘서
(인질4) 저, 저기
[덴버가 목을 가다듬는다]
(덴버) 와? 뭔데?
(인질4) 누가 이걸 전해달라고 해서
뭐고? 이거, 씨
뭐야?
[덴버의 의아한 신음]
[설레는 신음]
[살짝 웃는다]
[신나는 음악]
[휘파람을 분다]
[연신 휘파람을 분다]
[덴버가 연신 휘파람을 분다]
[노크한다]
(덴버) 미선 씨
미선 씨, 여기 없습니까?
[문이 쾅 닫힌다]
[음산한 효과음]
[철우의 힘주는 신음] [덴버의 신음]
[한숨]
[문이 탁 열린다]
괜찮아?
아, 네
그냥 쉬지 그래?
(도쿄) 어제 수술한 거 아직 많이 아플 텐데
많이 움직이지 않으면 견딜 만해요
그래도 좀 무리하는 거 아닌가?
[코를 훌쩍인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잡생각만 많아져서 뭐라도 하려고요
저기…
[고민하는 신음]
아니에요
[한숨]
[숨을 크게 내뱉는다]
[인질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반장) 같이 지내게 돼서 다행이다, 그렇지?
어?
어, 뭐
(반장) 아, 걱정했어
아, 아니, 나 말고도 다들 그랬다고, 쌤도
[반장의 멋쩍은 숨소리]
[발소리가 가까워진다]
[의미심장한 음악]
[앤의 놀란 숨소리]
지금 조 국장 또 무슨 꿍꿍이를 벌이고 있는 거가?
저야 모르죠
[한숨]
난 그저 우리 인질들의 안전이 중요할 뿐이야
내가 걱정 안 해도 될 일이가?
[힘겨운 신음]
숨 아껴 쉬어, 그러다 골로 간다
(덴버) 아이, 씨 야, 이 새끼 너
[덴버의 힘겨운 신음] [크게 웃는다]
꼴 좋네, 아주!
[가쁜 숨소리]
(철우) 빨리 말해야 할 거이야 교수 어디 있어?
(덴버) 아이, 씨! 교수?
교수는 찾아서 뭐 할라고? 뭐, 목이라도 딸라고?
[덴버의 힘겨운 신음] 말해!
(덴버) 그라믄 내 목을 따야 할 긴데
내가 교수거든 [철우의 힘주는 신음]
(영민) 아이, 참, 씨! [덴버의 괴로운 신음]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네, 씨
[덴버의 힘겨운 숨소리]
다음에는 진짜 죽는다
[가쁜 숨을 몰아쉰다]
아이, 씨, 그라니까
(덴버) 교수가 누군데?
[덴버의 괴로운 신음]
(철우) 협상가로 나선 너희들 우두머리
자기를 교수라고 칭하던데
인질들 중에는 아무도 교수를 본 사람이 없어
교수 어디 있니?
[덴버의 안간힘 쓰는 신음]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교수가 누구냐고 묻는 게 맞겠지, 어?
베를린이랑 네가 아닌 건 내가 이미 알고 있어
(영민) 헬싱키랑 오슬로일 리도 없고
[덴버의 힘주는 신음] 그럼 기껏해야 남은 건 네 명, 어?
그중에 있겠지? 어…
모스크바도 아니고!
리우?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덴버의 힘주는 신음] 리우, 리우는 너무 어려
나이로비?
(덴버) 자, 우리 도쿄 대장!
필승!
[함께 웃는다]
[덴버의 아파하는 신음]
(영민) [손뼉을 짝 치며] 아!
도쿄!
도쿄였어! [덴버의 힘겨운 신음]
나이로비가 리더처럼 보였지만
도쿄가 시킨 거였어, 맞지?
베를린을 짬 시키고
미선이를 살린 것도 도쿄야 [덴버의 힘주는 신음]
도쿄 맞지!
도쿄야, 아니야? [덴버의 힘겨운 신음]
[덴버의 괴로운 신음]
[오토바이 엔진음] [흥미로운 음악]
[사이렌이 울린다]
[엔진 가속음]
(서장) 아, 그럼요 지금 최선을 다해 대응 중입니다
제가 곧 좋은 소식 전해드리겠… [통화 종료음]
(서장) 아이, 씨 지금 한시가 급한데
선 경감은 도대체…
[한숨]
아, 차 대위, 우리 이렇게 손 놓고 있어도 되겠어?
아무리 놈들이 조용히 있다고 해도 말이야
[연기를 후 뱉는다]
(서장) 아이, 참!
(대원1) 대위님
(무혁) 뭐이?
괜찮으니까 말하라
교수를 찾았답니다
(서장) 그게 무슨 소리야?
지금부터 교수를 제거하고
진압 작전에 들어갈 겁니다
(무혁) 동의하지 않으시믄 이 상황을 끝장낼
유일무이한 기회를 놓치시는 겁니다
[오토바이 엔진음]
[놀란 숨소리]
[멀리서 개가 짖는다]
[부하1이 보고한다]
[긴장한 숨소리]
[사이렌이 울린다]
[긴장되는 음악]
[교수의 긴장한 숨소리] (폐차업자) 그리고 정리 좀 하고, 좀
(부하2) 예, 예, 치우겠습니다
(폐차업자) 어라?
누구신가?
[긴장한 숨소리]
(폐차업자) 폐차하러 오신 것 같지는 않고
(교수) 저, 9125 코란도 차 여기 있죠?
제가 사겠습니다
아니…
(폐차업자) 폐차장에서 차를 사겠다는 건
또 뭔 시추에이션이래?
[교수의 긴장한 숨소리]
다 알고 왔으니까 시간 낭비하지 마십시다
(교수) 얼마면 됩니까?
거 면상이라도 까고 네고를 치든가
(폐차업자) 너 뭐야? 짭새야?
- 야, 잡아, 잡아! - (부하들) 예, 형님
(부하2) 이 새끼, 뭐야! [사이렌 소리]
[저마다 괴로워한다]
(부하2) 이게 진짜! 야, 일로 안 와?
(폐차업자) 야, 그 새끼 잡아
[사이렌 소리가 가까워진다] [부하3의 신음]
[저마다 괴로워한다] (폐차업자) 이리 안 와?
잡아, 저 새끼!
[교수의 다급한 신음]
[교수의 가쁜 숨소리]
[사이렌이 크게 울린다]
(경찰) 잡아!
[경찰들이 저마다 소리친다]
[부하3의 괴로운 신음]
(폐차업자) 저쪽…
(폐차업자) 아, 이거 놔
(현호) 진압 작전이 들어온다고?
아무리 강도들 대장을 죽인다고 해도…
[한숨]
기러믄 총격전이 벌어질 텐데
어떡하죠?
(미선) 그 사람은 어떻게 됐어?
그게…
[긴장한 숨소리]
[화재경보기가 울린다]
[인질들이 웅성거린다]
[저마다 웅성댄다]
(앤) 시작됐나 봐요
[연신 화재경보기가 울린다]
[웃음]
[힘겨운 숨소리]
[베를린의 떨리는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차 리모컨 조작음]
[자동차 인식음]
[다급한 숨소리]
[자동차 인식음]
[다급한 숨소리]
[자동차 인식음]
[다급한 숨소리]
[도쿄와 나이로비의 가쁜 숨소리]
(도쿄) 무슨 일이야?
하, 모르겠어
(리우) 불 난 데는 없는 거 같은데
쟤는 또 왜 저래?
(리우) 아이, 씨
(무혁) 전 대원 위치로
가능한 화력을 총동원해서리 단시간에 끝낸다
저 화재경보가
잠입한 요원이 보내는 신호라는 거지?
네, 곧 교수를 제거하고 무전을 할 겁니다
그 즉시 돌입합니다
[인질들이 크게 동요한다]
[인질들의 놀란 비명]
이거 이렇게 진행해도 괜찮겠어?
아무리 그래도 선 팀장이…
(무혁) 첩자로 의심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서장님도 사건을 조기 종결 시키는 쪽을
원하시지 않습니까?
길어야 10분이면
인질극은 끝날 겁니다
[인질들의 놀란 비명]
[인질들이 아우성친다]
(영민) 야, 이 새끼야!
야! 야! [덴버의 힘겨운 신음]
[괴로운 기침]
총 들고 폼 잡을 때는 기분 좋았지, 어?
[덴버의 괴로운 기침] 입장 바뀌니까 어때? 기분 좆같지!
[덴버의 괴로운 신음] (영민) 어?
너무 억울해할 거 없어, 어?
니들 다 같이 좆 될 거니까 이 새끼야!
(미선) 아휴, 뭐 하는 짓이에요 그만해요
아, 그 말 하려고 여기까지 온 거야?
[덴버의 힘겨운 숨소리] (미선) 그만하면 화풀이는 충분히 했잖아요
너 도대체 이 새끼랑 무슨 사이야!
그런 거 아니에요
알았어, 알았어
(영민) 오케이 [가쁜 숨소리]
어, 알겠어, 알겠어
[덴버의 거친 숨소리]
(영민) 그러니까 너희 둘이
이미 그렇고 그런 사이 아니야?
[미선의 놀란 숨소리]
정말 그런 사이 아니에요
(영민) 비켜! [미선의 괴로운 신음]
[놀란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철컥 장전한다]
[미선의 가쁜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놀란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격앙된 숨소리]
너 이제 진짜 갈 데까지 갔구나?
당신이야말로 미친 짓 그만하고 빨리 그 사람 풀어줘요
너 도대체 누구 편이야?
진짜 쏠 거예요!
[힘겨운 숨소리] (영민) 그래, 쏴
[미선이 울먹인다]
쏴, 쏴봐! [미선의 놀란 신음]
(영민) 쏴봐! 쏴보라고! [미선이 흐느낀다]
[덴버의 힘주는 신음] [영민의 신음]
[영민의 아파하는 신음]
[덴버의 힘겨운 숨소리]
[아파하는 신음]
[다급한 숨소리]
(미선) 괜찮아요?
아, 니는 여기 왜 왔노?
위험하다 아이가
[미선과 덴버의 힘주는 신음]
(덴버) 내 지금 빨리 가야 된다
[괴로운 신음]
이런 몸으로 어딜 가게요?
지금 도쿄가 위험하다
[힘주는 신음]
(리우) 여기 전시관 경보기가 울린 거였는데?
(나이로비) 여기 봐!
(도쿄) 나이로비
넌 일단 작업 중단하고
인질들 전원 로비로 집합시켜
알았어
리우야, 넌 혹시 모르니까 베를린한테 가봐
(도쿄) 전시관은 내가 들어가 볼게
(리우) 응
[소란스럽다] (오슬로) 뭐니? 가만있지 못하니?
(현호) 화재경보기가 울렸으니까 불이 났다는 거 아닙니까?
어서 대피시켜야 합니다
미치겠네, 정말 [성난 신음]
"화재경보"
[인질들이 아우성친다] (인질5) 문 열어주시오! 이러다 다 죽소!
헬싱키는 나 따라오고
오슬로 너는 인질들 로비로 다 대피시켜
- (오슬로) 나와라! - (헬싱키) 빨리 나와라!
[긴장한 숨소리]
[긴장한 숨소리]
(오슬로) 자, 따라오라!
[떨리는 숨소리]
[도쿄의 긴장한 숨소리]
[긴장이 고조되는 음악]
[인질들이 콜록거린다]
[인질들의 놀란 신음]
데리고 나가
(헬싱키) [작은 목소리로] 빨리 나오라!
나와
[긴장한 숨소리]
[고통스러운 신음]
[베를린이 연신 고통스러워한다]
(리우) 뭐야, 씨발
야, 야, 야, 야, 야, 야!
베를린, 야, 베를린
(리우) 아, 씨!
아, 이 새끼 또 왜 이러는 거야
[리우의 아파하는 신음]
[리우의 괴로운 신음]
[베를린의 힘주는 신음]
[베를린의 거친 숨소리]
[도쿄의 긴장한 숨소리]
[긴장한 숨소리]
[긴장한 숨소리]
[다급한 신음]
(덴버) [큰 목소리로] 도쿄!
- 덴버! - 여기 침입자가 있다!
(덴버) 빨리 교수한테 연락해야 된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긴장한 숨소리]
[총성] [놀란 비명]
- (기자5) 뭐야, 무슨 소리야? - (기자6) 뭐야, 총소리 아니야? [웅성거린다]
(무전 속 철우) 교수는…
안에 없습니다
뭐이?
[떨리는 숨소리]
[힘주는 숨소리]
[거친 숨소리]
[자동차 시동음]
[타이어 마찰음]
[교수의 기합]
[타이어 마찰음]
[놀란 신음] [교수의 힘주는 신음]
[우진이 다급한 숨을 내쉰다]
[무전기 작동음] 박철우, 응답하라
박철우!
(무혁) 응답하라!
박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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