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생할 6
(덕미) 내일 오전 11시 특별전 회의 있습니다
[서랍을 달그락 연다]
[서랍을 달그락 닫는다]
(경아) 근데 일만 하러 오신 거 맞아요?
그러기엔 너무나 데이트 룩인데?
(덕미) [살짝 웃으며] 뭐, 겸사겸사
(유섭) 아, 공개하시더니 거침없으십니다 [덕미의 멋쩍은 웃음]
(라이언) 시나길 님 수첩 어떻게 돌려드릴까요?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진동음]
(덕미) 제가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팬들의 환호성]
[무거운 효과음] [덕미의 놀란 신음]
[옷이 북 찢긴다]
[덕미가 쿵 떨어진다]
그게 다 한 사람이었다?
[한숨]
[흥미로운 음악]
가입해 주지
라이언 골드
라이언 골드, 라이언, 라이언…
[라이언의 고민하는 신음]
희연이니까
나라면 절대 하지 않을 닉네임
나라면 절대 하지 않을 닉…
라떼
[늑대 울음 효과음] (라이언) 라떼
덕통사고?
사고?
[팬들의 환호성]
[마우스 클릭음]
[키보드를 탁탁 친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나를 깔고 앉았습니다'
대박, 좋겠다
[웃음]
[안도의 한숨]
(덕미) 어머! 어머! 어머!
[한숨]
아, 아니지, 그건 덕통사고가 아니고 그냥 사고지, 사고, 사고
[부드러운 음악]
(덕미) 아, 단추에 머리카락이 걸…
[헛기침]
[한숨]
'난 언제나 이렇게 널 바라보고 있어'
'안녕'
안녕
아이씨!
아유, 더워, 아
아, 벌써 열대야가 왔나?
[어색한 웃음]
사라져 버려
[한숨]
아, 미치겠네
[덕미의 하품]
아, 출장 괜히 따라갔어
늦잠이나 자고
[놀란 신음]
[신호등 알림음] (덕미) 어?
[자동차 경적] [타이어 마찰음]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성 큐레이터
관장님, 안녕하세요
[밝은 음악]
[살짝 웃는다]
[타이어 마찰음] [쿵 소리가 난다]
[놀란 신음]
[새가 지저귄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커피 머신 작동음]
[흥얼거린다]
[만족하는 신음]
(선주) 음
떫어
습도가 높은가? [문이 달칵 열린다]
[못마땅한 신음] [문이 탁 닫힌다]
주혁아, 밖에 비 와?
(은기) 비 안 오고 난 아이스카페모카 [은기가 의자를 달그락거린다]
(선주) 이씨, 기다려
덕미는?
(선주) 아직
어제 출장 갔다 와서 지금 늦잠 자나 본데?
출장이 당일이 아니었어?
어?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덕미) 안녕, 선주, 안녕, 은기
나 아아
뭐?
사자랑 간 출장이 1박 2일이었다며?
근데?
[은기의 못마땅한 숨소리]
별일 없었어?
별일?
(은기) 아니, 여자, 남자가, 어? 어디서 같이 1박 2일을…
야!
너 우리 관장님을 뭐로 보고
(덕미) 우리 관장님은 그런 분 아니셔
방금 전에도 오토바이가 관장님 차 뒤로 와 가지고 빵 박았거든?
- 어머! - (덕미) 근데
다음부턴 운전 조심히 하라고 병원부터 가자고 데려가셨어
(은기) 언제부터 사자를 그렇게 높게 평가하셨대?
아니, 그래서
진짜로 둘이 아무 일도 없었어?
(덕미) 응
안타깝네
아, 주혁이는 왜 안 와?
주혁이 병원 갔다니까?
- (은기) 어? - (선주) 어?
얘기했잖아 오토바이가 관장님 차 박았다고
[익살스러운 음악]
아, 내가 그거 주혁이 오토바이라곤 얘기 안 했나?
뭐라고?
[어색한 웃음]
(덕미) 라이언
라이언 골드
라이언은 왜 이름도 라이언이지?
(유섭) 게슈탈트 붕괴 현상!
[놀라며] 아, 깜짝이야
(유섭) 맞죠?
게슈탈트 붕괴 현상 [경아가 호응한다]
어떤 단어를
그러니까 '라이언, 라이언은 왜 라이언일까' 반복하다 보면
그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는
지금 라이언이라는 이름
굉장히 낯설죠?
아, 그게 아니라
[살짝 웃는다]
근데 꼴들이 왜 이래? 밤샘했어?
국제 표준 관리 시스템 기준으로 소장품 정리하라셔서요
(경아) 이름이 그 라이언인 분께서 시키신 거죠
전시 준비로 정신없이 바쁠 때
아, 그거 우리도 언제 한번 날 잡고 하자고 했었잖아
(덕미) 관장님이 문제 파악을 정확히 하셨네
아, 할 때는 좀 힘들어도 아마 우리 앞으로 좀 편할걸?
편하긴 뭐가 편해요!
(경아) 성 큐레이터님이 관장님이랑 사귀니까
우리끼리 뒷담화도 못 하고 [유섭이 호응한다]
인턴은 엄 관장님 딸이라서 일도 마음대로 못 시키고
(유섭) 저흰 요즘 엄 관장님일 때보다 더 힘든 거 같아요
[유섭의 한숨] 그랬구나
의식하지 마 나한테 뒷담화도 막 하고
효진 씨 일도 그냥 팍팍 시켜 버리자, 그냥
와야 시키죠, 와야! [유섭의 한숨]
안 왔어? [다가오는 발걸음]
(신디) 굿 모닝
- 효진 씨 - (신디) 네
지금이 몇 신데 이제야 출근해요?
우리 회식 안 해요? 환영회 같은 거? [익살스러운 효과음]
김효진 씨
(경아) 지금 회식 얘기할 때가…
(신디) 엄마 카드로 고기 콜?
(유섭) 콜! 무조건 콜!
[익살스러운 음악] [유섭의 아파하는 신음]
(신디) 그럼 오늘 저녁 회식해요 엄카로
아, 저 엄소혜 관장님 딸인 거 다들 아시죠?
(함께) 네
엄마가 비밀로 하랬는데
(신디) 세상에 비밀이 어디 있어요
안 그래요, 성 큐레이터님?
[덕미의 헛웃음]
[성난 숨소리]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선주)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 나왔습니다
(손님) 감사합니다
[강조되는 효과음]
주혁, 들어가
병원에서 이상 없다 그랬어도
오토바이 타다 넘어졌는데 아플 거 아니야
(선주) 나 악덕 사장 만들지 말고 들어가서 쉬어
주혁?
[주혁의 떨리는 숨소리]
사장님
어?
사장님 돈 많아요?
너보단?
저 사장님의 노예가 될게요
[흥미로운 음악]
그럴래?
얼마면 되니?
75만 원이요
75만 원?
[익살스러운 효과음]
(선주) 75만 원이 뭐니, 75만 원이!
야, 나 청소기도 75만 원짜리는 안 사
그럼 76만 원?
76만 원은!
(선주) 아, 관장님이 차 수리비 안 받는다 그랬다며
병원비도 내 주시고
근데 그 돈이 왜 필요해?
[애절한 음악]
[헛웃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마우스 조작음]
(덕미) 이 게시판은 우수 회원 이상 읽기 가능합니다
등업 테스트를 통과해 주세요
(라이언) 테스트? [휴대전화 알림음]
(덕미) 수첩은 우체국 사서함 주소로 보내 주세요
[밝은 음악]
[마우스 조작음]
[덕미가 서류를 사락거린다]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라이언)
(라이언)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노크한다]
김유섭 씨
(덕미) 관장님
많이 바쁘세요?
갑자기요?
아, 오늘 하루 많이 바쁘시죠?
(덕미) 아침부터 교통사고에 병원까지 다녀오시고
그러게요, 오늘따라 유난히 바쁘네요
(덕미) 그래서 말인데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 있으면 바로바로 말씀하세요
예를 들면 은행 업무라든가
아니면 개인적인 심부름이라든가 아니면
우체국 업무라든가
아, 그래요
안 그래도 우체국에 좀 갈 일이 있는데
그래요? 제가 다녀올게요
[웃음] [휴대전화 진동음]
차시안 씨
차, 차시안이요?
네, 차시안 씨가 오늘 미술관에 온다고 해서
[밝은 음악]
지금요?
그런가 본데요?
성 큐레이터 우체국은 언제…
아, 이거 하던 거는 마무리해야 되겠죠, 그렇죠?
[웃으며] 다음에
네, 차시안 씨
[신디의 비명]
(시안) 형
(라이언) 미술관엔…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혹시 수석 큐레이터가 참석해야 하는 회의인가 해서요
[덕미가 살짝 웃는다]
[반짝이는 효과음]
[발랄한 음악]
[멋쩍은 웃음]
그럼
[문이 달칵 닫힌다]
미술관엔…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신디) 커피 드릴까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문이 달칵 여닫힌다]
[살짝 웃는다]
- 잠시만요 - (시안) 네
[사자 울음 효과음]
[멋쩍은 웃음]
- 죄송합니다 - (시안) 네
말씀하시죠, 이제
음, 전체 참여하는 다른 셀럽들 누군지 궁금해서요
물어봐도 되죠?
지금까지 확정된 건 차시안 씨 소설가 노석 작가님
영화감독 문석천 감독님 발레리나 오영희 씨, 아시죠?
그리고 해외 셀럽 세 분을 포함해서 조율 중입니다
[시안의 생각하는 신음]
제가 마케팅용은 아니죠?
들러리는 싫은데
절대 아닙니다
그럼 전시회 욕심 좀 내도 되겠죠?
아무래도 작품만 전시하는 건 좀 심심할 거 같아서요
(시안) 비주얼 아티스트와 컬래버를 하면 어떨까요?
생각하고 있는 아티스트 있습니까?
(시안) 지금 같이 일하는 비주얼 아티스트요
싱글 앨범부터 전시까지
좀 하나의 세계관을 보여 주고 싶거든요
이상한가요?
아닙니다
오히려 신선한 전시가 될 거 같아서 더 기대되는데요?
(라이언) 그럼 앞으로 전시 콘셉트에 대한 회의는
그분과 함께 하도록 하죠
아티스트 연락처 알려 주세요
프로필과 함께 전달해 드리죠
(시안) 어, 그럼 온 김에
사전 답사나 할까요?
- 가시죠 - (시안) 네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팬1) 오빠 팬이에요 - (팬2) 진짜 잘생겼어요
(시안) 감사합니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우연인 줄 알았지만 필연이었고'
(시안) '필연이라고 믿었지만 우연에 불과했던 것들'
와, 이거 느낌이 너무 좋은데요?
이런 건 누가 쓴 거예요?
- (덕미) 제가… - (신디) 저의 어머니의 취향이
(신디) 구석구석 배어 있네요
아
제가 전임 관장님 딸인 건 비밀인데
[신디의 웃음]
[팬3의 놀란 탄성]
- (팬3) 혹시 차시안 씨? - (시안) 네
(팬3) 어, 저 사진 한 장만 찍어 주시면 안 돼요?
- (덕미) 전시실 안에선 사진 촬영은… - (시안) 네, 좋아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제가 찍어 드릴게요
[흥미로운 음악]
(덕미) 망원 렌즈 없이 이렇게 널 가까이 찍을 수 있다니
시안아, 시안아
(팬3) 잘 찍어 주세요
네 [웃음]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경아) 아까 차시안 씨가 관장님한테 형이라고 한 거 맞죠?
(유섭) 저렇게까지 친한 거 성 큐레이터님은 알고 계셨어요?
- (시안) 그러면 조만간 또 봐요 - (경아) 저희 회식하러 가는데
(경아) 차시안 씨 혹시 시간 되세요?
[살짝 웃는다]
저도 같이 갈까요?
안 됩니다
(시안) 집에서도 냉정하더니
미술관에선 더 냉정하네요
그럼 오늘 재밌게 노세요
(유섭)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채움미술관에 와 주신
라이언 골드 관장님 그리고 김효진 씨
환영합니다!
- (라이언) 감사합니다 - (경아) 환영합니다 [유섭의 환호성]
[유섭의 개운한 숨소리]
(유섭) 아, 관장님하고 차시안 씨는 어떻게 친해진 거예요?
아까 보니까 형이라고 부르던데
(경아) 그, 그, 그 스캔들 때문에 친해지게 된 거예요?
딱히 친한 건…
(신디) 근데
두 분 언제부터 사귄 거예요?
(덕미) 어?
(유섭) 오, 저도 그게 진짜 궁금했습니다
(경아) 누가, 누가 먼저 좋아하게 된 거예요?
(덕미) 저기, 우리 회식도 근무의 연장이니까
- 공과 사는 구분하는… - (경아) 아, 성 큐레이터님
(경아) 진짜 술맛 떨어지게
(유섭) 관장님, 아, 그러지 말고 사내 연애 비법 좀 알려 주세요
성 큐레이터가 얘기할래요? 내가 얘기할까요?
우리가 처음 만난 게 아마 그 중국 경매장이었었죠?
[직원들의 탄성]
(경아) 부임하고 처음 본 게 아니셨구나
그때 내가…
- (라이언) 갖고 싶다고 했습니다 - (유섭) 네? [경아의 놀란 신음]
[흥미로운 음악]
성 큐레이터가
섬세한 선과 조화로운 이목구비
(덕미) 완벽한 비율이 인상적인 작품이네요
갖고 싶어요
제, 제가요?
아닙니까?
[덕미의 헛웃음]
맞네요, 제가, 제가 그랬죠 [경아의 놀란 숨소리]
[덕미의 헛웃음] (유섭) 와, 성 큐레이터님
완전 대담하시구나
그다음에 한국에 와서 만난 게 호텔이었나?
씁, 제 방을 탐내더라고요
[익살스러운 음악] [유섭의 놀란 신음]
관장님
거절은 했는데 미술관에서 또 마주치고
(경아) 그래서 해고를 하신 거였구나 [유섭의 탄성]
[경아의 탄성]
그러더니 후회가 너무 됐는지 카페로 찾아왔더라고
'미안하다, 보고 싶다 다 용서해 달라'
이러는 건
끝까지 안 돌아오겠다?
끝까지 안 돌아가겠다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나한테 사과하는데, 뭐
그랬더니!
성 큐레이터가 나를 집에 안 보내더라고요, 밤새
[경아가 발을 탁탁 구른다]
(유섭) 밤새요?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 관장님
그날 밤 나 집에 못 가게 했잖아요
손만 잡고 잔다고
[아파하는 신음]
(신디) 진짜예요?
어, 내가 좀 그래
[덕미의 어색한 웃음]
(신디) 차시안하고 스캔들은요?
왜 바로 말 안 했어요?
- 그건… - (경아) 부임하자마자
(경아) 직원이랑 사귄다는 말을 어떻게 해
- (유섭) 맞아요 - 하지만 우리는 다 이해합니다
고맙다
[술잔을 짠 부딪는다]
[덕미의 헛웃음]
(덕미) 허, 참
(경아) 오케이, 짠
(덕미) 관장님, 안 드셔도 돼요
마실 건데요?
(경아) 뭐예요, 관리하시는 거예요?
[유섭의 탄성]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아니, 관장님이 커피를 잘 못 드시니까
술은 좀 합니다
[경아의 탄성]
[유섭이 술잔을 탁 내려놓는다] (유섭) 카
저 친구들한테 술 게임 배워 왔는데 [경아가 호응한다]
- (경아) 뭐? - (유섭) 지인들한테 문자 보내서
(유섭) 답장 제일 늦게 오는 사람이 벌주 마시는 거예요
- (경아) 오, 재밌겠다 - (유섭) 콜?
(경아) 빨리, 빨리 꺼내세요, 핸드폰
어? 근데 나는 핸드폰이 꺼졌는데 배터리가 없어서
관장님!
(유섭) 아, 뭐 하시는 거예요 지금 여자 친구분이 핸드폰이
배터리가 없다는데
(라이언) 아
(경아) 사랑하는 만큼 충전해 주세요
(유섭) 충전! [경아의 웃음]
(신디) 그럼 충전하는 동안 애정도 테스트 하나 할까요? [휴대전화 알림음]
애정도 테스트?
질문에 동시에 대답하기
(신디) 대답이 다르면 벌주 나눠 마시기
[경아의 환호성] 저기, 효진 씨
아까 말했다시피 회식도 근무의 연장으로 생각…
- (신디) 짜장, 짬뽕? - (유섭과 경아) 하나, 둘, 셋!
짜장
관장님!
[경아의 웃음] [유섭의 신난 신음]
아, 아
네, 알겠습니다
[경아가 말한다] [발랄한 음악]
(유섭) 오, 오
(경아) 그렇지, 그렇지
[경아의 탄성]
[개운한 숨소리]
(유섭) 잘 드시는구나
첫 키스 장소는?
(직원들) 하나, 둘, 셋!
- (라이언) 자동차 - 관장실
[경아의 놀란 신음]
- (유섭) 관장실에서요? - 관장실?
[덕미의 헛웃음]
자동차에선 누구랑 하셨어요?
관장실에서 하다가
(덕미) 그러니까 어, 자동차까지 이어진 거지 [유섭의 놀란 숨소리]
키스가… [덕미의 어색한 웃음]
[유섭의 웃음]
그럼 마지막 키스는 언제?
- 하나, 둘, 셋! - (유섭) 둘, 셋!
- (덕미) 어제! - (라이언) 좀 전!
[덕미의 한숨]
아, 좀 전 거는 키스가 아니라 그냥 뽀뽀였죠, 뽀뽀
(덕미) 아, 답답해라
다음
다음
[신디가 주전자를 탁 내려놓는다]
반가워요
[신디의 놀란 신음]
[덕미의 웃음]
(유섭과 경아) 원샷, 원샷 원샷, 원샷!
[덕미의 웃음] [신디의 힘겨운 신음]
(덕미) 관장님
라이언 관장님!
네, 성 큐레이터님
[어색한 웃음]
(경아) 이럴 줄 알았어
외국 친구들이 꼭 막걸리로 가더라고요
(신디) 다시는 막걸리를 우습게 보지 마세요, 응? 씨
(유섭) 그러면 3차는 노래방?
(경아) 아니, 아니
관장님!
관장님 들어가셔야죠
저희는, 저희는 효진 씨를 데려다주러 다 같이 갈게요
(덕미) 응
(경아) 자, 가, 가
가시죠, 인턴 선생님, 가시죠
애정도 테스트 빵점!
수상해
제대로 수상해
관장님!
저기 있는데 걸어갈 수 있겠어요?
[덕미의 놀란 신음]
[덕미의 힘주는 신음]
(덕미) 아유, 저기
[덕미의 힘주는 신음]
[부드러운 음악]
(라이언) 나는 손을 잡는 게 싫은 게 아니라
잡았다가 놓는 그 순간이 싫은 거거든요
따스함은 사라지고 세상에 나 혼자 남는 기분이라
(팬4) 그땐 몰라요 지나고 나서야 알지
그게 덕통사고인지
(승민) 덕통사고라면 그 누군가를 발견하고
자꾸 생각나는 단계다?
그렇죠
사람들마다 덕통사고 당하는 순간들이 있어요
[팬5의 웃음] (팬4) 저는 시나길 님 사진
진짜 나랑 아이 콘택트 하는 기분이었는데
그 후로 괜히 막 설레더라고요
[팬들의 들뜬 신음]
(승민) 예, 수고 많으셨습니다
[스태프들이 인사한다]
'21세기 초능력자 덕후' 방송 기대할게요
(팬5) 저도 기대할게요, 시청률 대박!
(팬4) 대박!
- 들어가세요 - (팬5) 피디님, 기대할게요 [팬4가 인사한다]
[문이 달칵 열린다]
우리도 수고 많았어요
피디님, 근데 우리 방송 '덕후, 빗나간 애정' 아니었어요?
(스태프) 이거 방송 나가면 난리 날 텐데
[종이컵을 탁 내려놓는다] [스태프의 한숨]
어차피 이거 나가면은, 하
난 죽은 목숨이야
(주혁) 주인님
여기
여기까지 같이 오실 필요 없는데
널 뭘 믿고 카드를 맡기냐?
믿으세요, 주인님 저 이제 주인님 거니까
[작은 목소리로] 주인님이라고 하지 말라고
근데 기타는 왜 쳐?
프로가 꿈이야? 아니면 그냥 취미?
일단은 취미?
(주혁) 아, 그리고 이거 이자요
(선주) 공연 티켓?
네가 하는 거야?
그냥 취미라며
인생 모르잖아요
인생은 몰라도
돈 무서운 줄은 알겠네?
이 돈 갚으려면?
[선주의 웃음]
[기타가 징 울린다]
어, 그거 진짜 예쁘게 생겼죠?
(주혁) 이게 생긴 거랑 다르게 톤이 두꺼워서
좀 록이나 메탈에 많이 쓰여요
(선주) 음 [발랄한 음악]
그럼 이건?
아! 그리고 이건 울림이 짧은 편인데 그게 이 기타의 특징이에요
씁, 약간 좀 펑키한 톤이나 사이키델릭한 톤 만드는?
너 진짜 좋아하는구나?
반짝반짝해서
나도 내가 좋아하는 일 할 때는 그랬었는데
반짝반짝
그 친구분이랑 덕질할 때요?
어
덕질할 때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밤을 새워도 힘든 줄도 몰랐었거든
지금도 반짝반짝해요, 주인님
[멋쩍은 웃음]
이건 뭐야?
- 아, 이건 통기타인데 - (선주) 이거는?
- (주혁) 이것도 통기타인데 - 이건 뭔데?
- (주혁) 그건 기타 아닌데요 - 그럼 저건 뭐야
[덕미의 힘겨운 신음]
[덕미의 힘주는 신음]
[라이언의 술 취한 신음]
[부드러운 음악]
취할 거면 가볍기라도 하든가 더럽게…
예뻐 가지고
[물을 달그락 꺼낸다]
[피곤한 숨소리]
(덕미)
[밝은 음악]
(덕미) 관장님
라이언 관장님!
미친 거지?
뭐야, 이건 또?
[덕미의 힘겨운 숨소리]
관장님, 관장님?
(덕미) 똑똑
비밀번호
(라이언) 비밀번호?
비밀번호는…
비밀인데?
[덕미의 한숨]
그럼 와서 직접 누르시든가요
(라이언) 지금 나한테 화내는 겁니까?
화는요, 무슨
엄청 정중하게 여쭤보는 거예요
비밀번호를 말씀해 주시든가 아니면 와서 직접 누르시든가
[라이언의 고민하는 신음]
좋아요
가르쳐 줄게요
노래해 주면
노래요?
[덕미의 놀란 신음]
여기서요?
[덕미의 난감한 신음]
(덕미) 저…
그럼 노래 부를 테니까
비밀번호 알려 주는 거예요
(라이언) 응
진짜로
- 진짜로 - (덕미) 딴말하기 없기
[덕미의 한숨]
(덕미) ♪ 펼쳐지는 Runway 내게 열린 Highway 걸어가지 ♪
♪ 찰칵찰칵 Snapshot 찰칵찰칵 Snapshot ♪
[부드러운 음악]
미쳤구나, 너?
[한숨]
[탁자를 탁 짚는다]
좋은 꿈 꾸세요
[피식 웃는다]
[밝은 효과음]
(성우) 시안은 나의 길 등업 테스트에 응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흥미로운 음악] 이름, 성별, 나이를 작성해 주세요
"시안은 나의 길 등업 테스트"
(성우)
(성우) 시안의 데뷔일을 년, 월, 일 순서대로 작성해 주세요
(성우)
(성우)
(성우) 차시안을 언급한 멤버의 생년월일과 메시지를
정확히 작성해 주세요
뭐?
[라이언의 한숨]
(라이언) '다음은 화이트오션의 콘텐츠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2019년 1월부터 3월까지'
'Y Live에 출연한 시안이 입었던'
'바지 색'?
'바지 색을 회차 순으로 작성'?
[한숨]
오케이, Y Live [마우스 클릭음]
[고풍스러운 음악]
[마우스 클릭음]
[키보드를 탁탁 치며] 화이트오션
708개?
[비장한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한숨]
[피곤한 숨소리]
[숨을 후 내뱉는다]
[마우스 조작음] [한숨]
[엘리베이터 도착음] (성우) 마지막 문제입니다
시안이가 콤플렉스라 [익살스러운 음악]
항상 컨실러로 가리고 다니는 입술 주변 점의 위치를 [라이언이 중얼거린다]
사진 위에 정확하게 그려 주세요
어디 있어? 어디 있냐고
왜 아무 데도 없는 거야?
왜 없냐고, 내가 지금 사진을…
찾아본 사진만 수천 장인데 [엘리베이터 도착음]
- (라이언) 어디 있어 - (시안) 어, 형!
[흥미로운 음악]
(라이언) 어디 있어, 어디 있냐고
어디 있냐고
[라이언이 중얼거린다]
(시안) 형?
[익살스러운 효과음]
그, 그림자였나 봅니다
뭐가 묻은 줄 알고
아, 그런 오해 많이 받았어요 점 있을 때
있을 때?
[흥미로운 음악] 지금은 없습니까?
- 지금은 뺐죠 - (라이언) 빼요?
그걸 누구 마음대로 빼요! 팬들이 그걸 얼마나 좋아하는데!
(시안) 그래서 팬들 몰래 뺐어요 콤플렉스여 가지고
아, 근데 여기 자세히 보면 아직 좀 보일 텐데?
어디? 어디? 어디?
(시안) 아, 여기
[휴대전화 조작음]
오른쪽…
[놀란 신음] (주혁) 맛있게 드세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덕미) 생큐
[선주의 놀란 신음]
(선주) 이 사람 뭐야? [덕미의 힘주는 신음]
(덕미) 왜? 무슨 일 있어?
아니, 어제 등록한 회원인데
오늘 등업 테스트 제출해 가지고 다 통과했어
그래? 누군데?
(선주) 라떼
이거 최단 시간 아니야?
[놀란 숨소리]
우리 테스트 유출된 거 아니야 이 정도면?
에이
시안이 찐팬인가 보지, 우리처럼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열린다]
- (시안) 아, 맞는다, 형 - 네?
오늘 퇴근하고 봐요
이솔 그림 한 점 더 찾았어요
[신비로운 음악]
(시안) 이솔 그림 한 점 더 찾았어요
[의미심장한 효과음]
엄마
[놀란 숨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경아) 쯧, 우리 인턴님 어제 술 드셔서 오늘은 제치시려나?
직장 취미로 다니면 행복하겠죠?
[한숨]
내가 오늘은 정말 확실하게 따끔하게 얘기할게
(경아) [한숨 쉬며] 진짜 [유섭의 어색한 웃음]
[유섭이 입소리를 쩝 낸다]
(소혜) 인턴님, 왼쪽 좀 봐 주세요 [카메라 셔터음]
[경아의 의아한 신음] - 뭐야? - (소혜) 아, 예쁘다, 우리 인턴님
(소혜) 오늘도 파이팅 우리 인턴님 너무 예뻐요
세상에, 나비 같아!
[카메라 셔터음]
따끔하게요? [덕미의 한숨]
엄 관장님?
하이
[흥미로운 음악] [경아의 어색한 웃음]
(소혜) 내가 티 내긴 싫었는데
우리 신랑 무산이가 너무 보고 싶대서
우리 효진 일하는 모습 우리 효진 출근하는 모습
우리 신랑 무산이가 좀 심하게 우리 효진을 애지중지하긴 해
그렇다고 여러분들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 알았죠?
네, 부담 하나도 안 갖겠습니다
(소혜) 아, 그리고
우리 신랑 무산이 사무실의 그림 좀 바꿔야 될 것 같아
[볼펜을 달칵거리며] 어, 생각하시는 그림 있으세요?
(소혜) 우리 신랑 무산이가 올해 살이 낀 것 같아
망신살
액운을 막아 주는 어떤 그런 그림을 걸어야 될 것 같은데
아, 사자나…
[노크 소리가 들린다]
[사자 울음 효과음]
전 오늘 차시안 씨와 미팅 있어서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성 큐레이터
꼭 필요한 일 아니면 연락하지 마세요
(소혜) 나 왔어요
[문이 탁 닫힌다]
나는
[한숨 쉬며] 사자가 너무 싫어
아이 헤이트 라이언
호랑이로 해 줘, 호랑이
바이
(경아) 성 큐레이터님
관장님이랑 싸우셨어요? 분위기가 좀 싸한데
어제 관장님 술 많이 마셨다고 잔소리하셨구나
잔소리? 싸워?
그럴 리가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열린다]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닫힌다]
[한숨]
[초인종이 울린다]
[잔잔한 음악]
(라이언) 이솔 그림이 세 점이네요
(시안) 네
방송엔 한 점만 나왔고요
이게 이번에 찾은 거
내가 세 점 관장님이 의뢰받아서 산 그림 한 점
그럼 다섯 점만 더 찾으면 다 모으는 건데
다섯 점?
총 아홉 점이라는 겁니까?
그걸 어떻게 알죠? 이솔에 대해선 알려진 게 없는데
(시안) 아
그, 어디서 들었어요
뭐, 이 정도면 전시 전까지
이솔의 전 작품을 다 모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의뢰인하고 연락하시죠?
네
그럼 그분한테 대여를 부탁드리는 건 어떨까요?
뭐, 저한테 팔아 주면 더 좋고
[라이언이 살짝 웃는다]
[휴대전화 벨 소리]
아, 보고 계세요
어, 엄마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한숨]
[의미심장한 효과음]
[의미심장한 음악]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한숨]
[붓을 탁 내려놓는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한숨]
[한숨]
[유섭의 시원한 숨소리]
(유섭) 관장님은 식사 안 하신대요?
(덕미) 어, 입맛이 없으신가 봐
혹시 헤어졌어요?
(경아) 아이, 사귄 지 얼마나 됐다고 헤어져요?
[어색한 웃음]
[어색한 웃음]
[경아가 인사한다] (유섭) 잘 먹었습니다
잠깐만
(경아) 아유, 참
(유섭) 밥 잘 드시고 웬 샌드위치?
(경아) 관장님 생각해서 사는 거죠
[유섭의 탄성] 아유, 좋을 때다
(덕미) 어? 관장님
[덕미의 웃음]
(다인) 라이언!
(라이언)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게
진짜는 아니겠지?
여전히 우유만 마시지?
[라이언의 헛웃음]
(다인) 아, 성덕미 큐레이터님
미안해요, 얘 것만 사 와 가지고
아, 아닙니다
[덕미가 살짝 웃는다]
나 이것 좀 잠깐만
[흥미로운 음악] [다인의 힘주는 신음]
(다인) 보고 싶었어, 라이언
(라이언) 3초 줄게
(다인) 왜? 너도 나 보고 싶다고 했잖아
(라이언) 3, 2…
2초면 되거든?
어떻게 된 거야, 진짜? 연락도 없이
아, 내가 아직 핸드폰이 없어 가지고
(다인) 일단 자세한 건 걸어가면서 얘기할까?
- 어디를 가? - (다인) 내 작업실
작업실?
한국에?
궁금하지? 가자
(다인) 차는 어디 있어?
이쪽인가?
[힘주는 신음]
(다인) 보고 싶었어, 라이언
[펜을 달칵거린다]
(경아) 성 큐레이터님
왜?
죄송해요
(덕미) 아, 미안 나 잠깐 딴생각 좀 하느라고
왜?
아, 그, 관장님 사시는 아파트 관리실에서
방금 전에 연락이 왔는데요
근데?
위층에 누수가 생겨서
(경아) 관장님 댁에도 피해가 없는지 지금 당장 확인을 좀 해 봐야 된대요
누수?
집에 그림들도 있을 텐데
관장님한테 연락해 봤어?
쯧, 그게, 관장님이 핸드폰을 안 받으신다고
핸드폰을 안 받아?
왜?
(다인) 네, 네, 알겠습니다, 네
일단 평창동?
거기부터 먼저 보러 가자
작업실 가는 거 아니었어?
이제부터 구하면 되지
좀 더 쓸게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경아) 씁, 성 큐레이터님
그, 성 큐레이터님께서 관장님 댁에 한번 가 보셔야 되지 않을까요?
난 집주인도 아닌데?
그 집주인 여자 친구시잖아요
여자 친구는 개…
[흥미로운 음악]
여자 친구지
[어색한 웃음]
(경아) 상황이 좀 급한 거 같으니까
성 큐레이터님이 가 보셔도 될 거 같아요
제가 관리실에는 연락하고 관장님한테 문자 보내 놓을게요
저기, 집 비밀번호는 아시죠?
(덕미) 어? 어, 그럼, 물론
[덕미의 어색한 웃음]
그럼 내가 가 봐야겠다, 그렇지? [펜을 탁 내려놓는다]
급한 일 있으면 연락해
[어색한 웃음] (경아) 네
[덕미가 가방을 달그락 집는다]
[문이 달칵 열린다]
[경아의 한숨]
심장 떨리는 건 자기들이 다 하고
멘탈 털리는 건 내가 다 하고
[발을 쿵쿵 구른다]
(중개인) 전에 계시던 분도 유명한 작가님이셨는데
더 잘돼서 외국으로 나가셨어요
터가 좋아요, 터가
[휴대전화 벨 소리]
전화 좀, 잠깐 둘러보세요
(다인) 음, 난 마음에 드는데
네가 보기엔 어때?
(라이언) 한국엔 언제까지 있으려고 작업실까지 구해?
넌 얼마나 있을 건데? 한국에
내가 너 헷갈리게 한 적 있나?
내 기억엔 없는데?
헷갈리게 안 하는데 설레게는 좀 하지
최다인
그냥
요즘 좀 혼란스러워
[잔잔한 음악] (다인) 뭐, '좋다, 최고다' 칭찬하는 사람 반
덮어놓고 까는 사람 반
내가 예술가인지 사기꾼인지 나도 의심이 드네
- 그건… - (다인) 알아
다 개소리인 거
(다인) '악평도 걸러 듣고 호평도 걸러 들어라'
그랬지, 네가?
아니, 근데 그게 되니? 사람인데
기준이 돼 줄 사람이 필요해
솔직하고 정확하게 평가해 줄 사람
나랑 내 작품을 위해서 진심으로 충고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아티스트 최다인한테는 너무 간절하다고
너 같은
물론
여자로서도 아주 간절하고
기준은 돼 줄게, 딱 거기까지만 [휴대전화 진동음]
(다인) 치사해
아, 그거 나한테 있어
누수?
간다
(다인) 라이언!
무슨 일이지?
(관리인) 다행히 아무 문제 없습니다
(덕미) 감사합니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탄성]
전에 왔을 땐 정신 없어서 몰랐는데
(덕미) 집이 전시장이 따로 없네
예쁘다
좋다
[신비로운 음악]
관장님!
뭐 하는 겁니까, 여기서?
아, 저는 위층에 누수가 생겼다고 해서 확인하러…
확인은 다 끝난 거 같은데
주인도 없는 빈집에서 뭐 하는 거냐고 묻고 있잖아
아, 저는
집이 너무 예뻐서…
내 집이 예쁘다고 마음대로 구경해도 되나?
혹시 진짜 연애 중이라고 착각이라도 하는 건가?
[잔잔한 음악]
애인 집에 놀러 온 행세라도 하고 싶은 거냐고
- 그게 아니라 저는… - (라이언) 그만 나가 주시죠
성덕미 큐레이터
죄송합니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한숨]
[한숨]
[훌쩍인다] [엘리베이터 도착음]
(시안) 어? 큐레이터님 맞죠?
시, 시안…
차시안 씨 [시안의 웃음]
[덕미의 놀란 숨소리]
오늘은 엘리베이터에서 다 뵙네요
근데 무슨 일 있어요?
관장님이랑 싸웠어요?
아, 아니요, 그런 게 아니라
관장님이 뭐 잘못했구나?
거짓말이라도 했어요?
(시안) 이솔을 아세요?
아니요
의뢰를 받아서 구입했던 겁니다
관장님도 후회하고 계실 거예요
기분 풀고 들어가세요
(시안) 네?
[살짝 웃는다]
[차분한 음악]
[한숨]
[물병 뚜껑을 달그락 닫는다] [한숨]
[쇼핑백을 부스럭 집어 든다]
(덕미) 관장님, 빈손으로 올 수 없어서 선물을 사 왔습니다
관장님 마음에 드는 향이었으면 좋겠어요
- 그게 아니라 저는… - (라이언) 그만 나가 주시죠
성덕미 큐레이터
죄송합니다
[쇼핑백을 탁 내려놓는다]
[한숨]
(덕미)
좋은 꿈 꾸세요
(덕미) 누군가의 손이 잡고 싶다거나
아니면 잡고 놓고 싶지 않을 때
빌려드린다고요, 제 손
[기어 조작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
(선주) 와, 시안이는 어쩜 그렇게 말도 행동도 예쁘게 할까?
그렇지, 덕미야?
(은기) 소리를 질러?
고맙다는 인사는 못 할망정
또, 또, 또, 시안이가 또 뭐래?
아니, 그게 화낼 일이냐고
(은기) '귀찮아질까 봐 구라 쳤다' 그럼 끝날 일을
시안이는 공감 능력도 되게 뛰어난가 보다, 그렇지?
야, 네 공감 능력은 엿 바꿔 먹었냐?
아이, 진짜! 씨
그냥 털어 내, 어?
개자식, 소자식, 어? 사자 새끼 욕이나 하면서
내가 진짜 싫은 게 뭔지 알아?
그 와중에도
사자가 나한테 막 소리치는 와중에도
'이 사람이 나한테 실망하면 어쩌지?'
'나 미워하면 어쩌지?'
그게 더 무서웠다
쭈구리 같아
그러니까 덕미야
아이돌이나 보면서 살아
현실 남자한테는 절대 입덕하지 마
[잔잔한 음악이 연주된다]
[팬들의 환호성]
[주혁이 노래한다]
(주혁) ♪ 어떻게 행복해질 수가 있을까 ♪
(덕미) 야, 쟤가 주혁이라고?
(주혁) ♪ 얼마나 상처를 더 견뎌야 ♪
♪ 이런 나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
♪ 나를 더 외롭게 만든다 ♪
야, 현실 남자한테 입덕하지 말라는 쟤 아니었냐?
사람 마음이 마음대로 되냐? [주혁이 계속 노래한다]
(주혁) ♪ 어떻게 행복해질 수가 있을까 ♪
♪ 얼마나 상처를 더 견뎌야 ♪
♪ 이런 나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
♪ 나를 더 외롭게… ♪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경비) 아이고, 관장님
아이, 이 시간엔 어쩐 일로
혹시 성 큐레이터 못 봤습니까?
그, 낮에 외근 나가셨다가 바로 퇴근하신 거 같던데요?
알겠습니다
[한숨]
(신디) R의 집에서 나온 S
곧바로 다른 남자와 홍대 UG클럽에서 공연 데이트
[부드러운 음악]
"UG클럽"
(라이언) 저기요
공연 끝났습니까?
- (여자1) 네, 끝났어요 - (여자2) 네
[라이언의 한숨]
(라이언) 내 집이 예쁘다고 마음대로 구경해도 되나?
혹시 진짜 연애 중이라고 착각이라도 하는 건가?
애인 집에 놀러 온 행세라도 하고 싶은 거냐고
그만 나가 주시죠
성덕미 큐레이터
(라이언) 성 큐레이터!
[라이언의 가쁜 숨소리]
관장님
내가 말이 지나쳤어요
[가쁜 숨소리]
성 큐레이터한테 화낼 일이 아니었는데
내가 좀 당황을 해서
[가쁜 숨소리]
미안합니다
[라이언의 가쁜 숨소리]
화
많이 났어요?
네
근데
저도 죄송해요
허락 없이 집에 들어가서
[부드러운 음악]
- (영숙) 우리 덕미 사랑해요? - (라이언) 네
(영숙) 나오지 말아요
(다인) 연애한다며, 성덕미 씨랑 진짜야?
(라이언) 대답할 필요 없을 거 같은데
(세연) 언니, 언니 혼주 한복 준비해야 되겠다
(소혜) 이래서 사내 커플은 안 된다니까
(라이언) 성 큐레이터가 들으면 좋아할 만한 얘기가 있어서
- 뭔데요? - (라이언) 사실은 내가
(덕미) 이날만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속이는 기분은 아니었을 텐데
(라이언) 나는 왜 보면 안 됩니까?
(덕미) 어, 어, 안 돼요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