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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8

 

 다들

 

 수업 듣는 게  익숙하지 않았을 텐데

 

 고생들 많았어

 

 - (덴버) 뭐고?  - (리우) 아니, 뭐야?

 

 그 종강하는 날 교수 같은 멘트는?

 

 그래, 맞아

 

 결행일이 정해졌어

 

 (덴버) 진짜가?

 

 진짜? 야, 우리 쫑파티 해야지!

 

 (교수) 오늘은 실컷 마시고 쉬자  [도쿄의 후련한 숨소리]

 

 - (나이로비) 먹고 죽자!  - (덴버) 우리 끝난 거가?

 

 [함께 환호한다]

 

 (강도단) 짠!

 

 [강도단의 즐거운 탄성]  [잔 부딪치는 소리]

 

 (덴버) 자, 교수도!

 

 (리우) 위하여!

 

 (모스크바) ♪ 장막을 걷어라 ♪

 

 [모스크바의 취한 신음]  (나이로비) 근데 아저씨는  맨날 뭘 그렇게 불러?

 

 (모스크바) 아이, 그냥, 뭐  옛날 노래, 뭐

 

 씨불여 쌓는 거지

 

 (덴버) 우리 아빠는

 

 노래도 맨날 똑같은 것만 부른다

 

 - (나이로비) 한번 불러봐  - (모스크바) 아이

 

 - (나이로비) 아, 빨리!  - (모스크바) 아, 창피하구로

 

 [모스크바의 쑥스러운 웃음]  (나이로비) 야, 우리, 우리

 

 모스크바 노래 들어보자

 

 [강도단의 즐거운 웃음]  - (도쿄) 불러봐  - (모스크바) 진짜?

 

 - (도쿄) 불러봐  - (나이로비) 불러봐

 

 (강도단) 불러봐! 불러봐!

 

 (모스크바) 진짜 한데이  진짜 한데이

 

 (덴버) 불러봐

 

 [나이로비의 환호성]  (헬싱키) 야, 하지 말아라

 

 ♪ 장막을 걷어라 ♪

 

 ♪ 나의 좁은 눈으로 ♪

 

 ♪ 이 세상을 떠보자 ♪  [교수와 덴버가 따라 부른다]

 

 ♪ 창문을 열어라 ♪  [나이로비가 따라 부른다]

 

 ♪ 춤추는 산들바람을 ♪

 

 ♪ 한번 또 느껴보자 ♪

 

 ['행복의 나라로'가 흐른다]  [나이로비의 즐거운 웃음]

 

 (함께) 짠!

 

 [교수의 옅은 한숨]

 

 (나이로비) 멀쩡하네?

 

 오늘 같은 날은 좀 취해도 되잖아

 

 (교수) 그렇긴 하지만  단둘이 마시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닌 거 같은데?

 

 한 잔만 더 하자

 

 [나이로비의 옅은 한숨]

 

 (나이로비) 까마득한 산자락에  몇 개월을 처박혀서

 

 피차 외롭잖아

 

 [교수의 한숨]

 

 (교수) 일 끝나고 취하도록 마시자

 

 여자랑 마지막으로 잔 게 언제야?

 

 개인적인 얘기는  서로 안 하기로 한 거 잊었어?

 

 (나이로비) 사실 나도 그런 얘기  별로 취미 없어

 

 말보단 몸이 솔직하잖아

 

 [교수의 단호한 숨소리]

 

 (교수) 자…

 

 그럼 잘 자

 

 [문 잠그는 소리]  [기가 찬 웃음]

 

 [리우의 아파하는 신음]

 

 (리우) [술 취한 말투로]  한 잔만 딱 더 하자니까

 

 [어이없는 숨소리]

 

 [리우의 한숨]

 

 아, 야, 도쿄야  [리드미컬한 음악]

 

 (리우) 아  [문이 탁 닫힌다]

 

 [아쉬운 한숨]

 

 아이, 그냥…

 

 [리우의 깊은 한숨]

 

 [리우가 딸꾹질한다]

 

 딱지 맞은 사람끼리 한잔?

 

 [구역질한다]

 

 [술 취한 말투로] 아, 아이  내가 그럴 기분이 아니야

 

 [리우의 괴로운 신음]

 

 [기가 찬 숨을 내뱉는다]

 

 야!

 

 (나이로비) [문을 두드리며]  야, 좀 놀자

 

 야, 베를린

 

 야, 술 마시자!

 

 [모스크바의 잠에 취한 숨소리]  야, 덴버, 모스크바!

 

 [모스크바가 코를 드르릉 곤다]  한 잔만 더 하자, 놀자, 좀!

 

 [나이로비의 짜증 섞인 숨소리]

 

 (나이로비) 쌍, 이, 씨

 

 [불만스러운 한숨]

 

 (헬싱키) 니는 내일 거기 들어가믄  [나이로비의 한숨]

 

 내 옆에 바싹 붙어있어라

 

 - 알았니?  - (오슬로) 니나 잘해라

 

 (헬싱키) 교수가 하는 말  똑똑히 듣고 잘 따라 해라  [나이로비의 반가운 숨소리]

 

 술꾼들은 여기 다 모여 있었네?

 

 [오슬로의 개운한 신음]

 

 [나이로비의 옅은 웃음]  (오슬로) 니는 그거 갖고 되겠니?

 

 (나이로비) [달그락 내려놓으며]  아휴

 

 (나이로비) 그건 뭐야?  [나이로비의 놀란 숨소리]

 

 [나이로비의 놀란 탄성]  [헬싱키의 호탕한 웃음]

 

 [헬싱키와 오슬로의 편안한 웃음]

 

 [나이로비의 놀란 신음]

 

 (헬싱키) 아이!

 

 [오슬로의 못마땅한 신음]  [나이로비의 괴로운 숨소리]

 

 (헬싱키) 야, 이, 쌔스개!

 

 (나이로비) 야, 이건  술이 아니라 생알코올이야

 

 [헬싱키의 못마땅한 신음]  (오슬로) 이거이 맛 들이면  남한 술 맹탕이라 못 먹는다

 

 [나이로비의 힘겨운 신음]  [오슬로의 웃음]

 

 [헬싱키의 못마땅한 신음]

 

 [비가 솨 내린다]

 

 [차분한 음악]  (나이로비) 같은 고아원 출신이라…

 

 너희들 생긴 건 딴판이어도  완전 형제인 거네

 

 (오슬로) 둘이 굶어 죽지 않으려고

 

 돈 되는 건 다했지, 뭐

 

 - 그러다 명태가…  - 야, 이, 씨!

 

 [오슬로의 멋쩍은 웃음]

 

 (오슬로) 헬싱키가

 

 큰돈 벌라 하믄  조직에 디가야 된다 해 디갔지

 

 다 깨부수고 나왔지만

 

 (나이로비) 잠깐, 미안한데…

 

 [픽 웃으며] 이름이 명태야?

 

 [나이로비의 웃음]

 

 (헬싱키) 명태면 어뜩할까?  [나이로비와 헬싱키의 웃음]

 

 - (헬싱키) 아이, 씨  - (나이로비) 귀여워

 

 [나이로비와 오슬로의 웃음]

 

 야, 이 뒤룩뒤룩 살만 찐  머저리 새끼, 니

 

 미안하다

 

 [나이로비가 연신 웃는다]

 

 아니, 근데 왜 나왔대?

 

 저 싸구재가 지 버리고  남한 간 어마이 찾겠다고

 

 아주 쌔를 쓰지 않니

 

 그래서 찾았어?

 

 [울먹이며] 찾기는 했는데

 

 (헬싱키) 야  이 메케사다한 아새끼야

 

 니 왜 질질 짜니?

 

 어마이 만나러 간다니까  못 가게 하지 않니

 

 [오슬로가 흐느낀다]

 

 (나이로비) 누가?

 

 헬싱키가?

 

 조직에서 나갈라 하믄은

 

 이 모가지를 내놓고 나가라 하길래

 

 (헬싱키) 다 따버리고 나왔다

 

 그리했드만은

 

 지 어마이인지 뭔지는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고, 씨

 

 야

 

 그러길래 그딴 여자를 왜 찾니

 

 [오슬로가 연신 흐느낀다]

 

 [흐느낀다]

 

 니는 왜 우니?

 

 (나이로비) 아들 생각이 나서

 

 [흐느끼며] 아들이 있었어?

 

 몇 살이니?

 

 [울먹이며] 이제 한 너만 할걸?

 

 뭐?

 

 [울음 섞인 웃음]

 

 [기가 찬 숨소리]

 

 [나이로비와 헬싱키의 웃음]

 

 (헬싱키) 이, 씨  [오슬로의 황당한 신음]

 

 [웃으며] 야, 이거 누가  사기꾼 아니랄까 봐

 

 우리한테도 사기를 치니?

 

 니 뭐니?

 

 [나이로비와 헬싱키의 웃음]

 

 [오슬로의 기가 찬 숨소리]

 

 (헬싱키) [웃으며] 야

 

 이런 애는 함부로  나올 수 있는 애가 아이다

 

 [헬싱키의 즐거운 웃음]

 

 (오슬로) 니는 나오니?  [나이로비와 헬싱키의 웃음]

 

 [불안한 음악]

 

 [강렬한 효과음]

 

 왜 이래?

 

 (우진) 전 인원  [리우의 불안한 숨소리]

 

 각자 위치에서  돌발 상황에 대비한다

 

 [놀란 숨소리]

 

 [교수의 당황한 숨소리]

 

 [교수의 혼란스러운 숨소리]  (우진) 사실 우린

 

 지금까지 저들과 협상한 적이 없어

 

 놈들은 돈을 찍기 위해서  시간을 벌고 있었을 뿐이니까

 

 하지만 곧 깨닫게 될 거야

 

 진짜 협상은

 

 이제부터라는 걸

 

 [놀란 숨소리]

 

 (철우) 움직이시오

 

 [인질들의 긴장한 숨소리]

 

 [철우의 다급한 숨소리]

 

 [주제곡]

 

 [문이 탁 닫힌다]

 

 (헬싱키) [큰 목소리로]  어째서 정전이 된 거니?

 

 [리우의 긴장한 숨소리]

 

 어이!

 

 (헬싱키) 위층에  아무도 없는 거이니?

 

 [문이 철컥 열린다]

 

 [긴장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철우의 긴장한 숨소리]

 

 [멀어지는 발소리가 들려온다]

 

 [떨리는 목소리로] 베를린

 

 (베를린) 이것도 네 짓이야?

 

 [분한 숨을 내쉬며]  내가 이 정도 능력자였으면

 

 너는 벌써 뒈졌어, 새끼야

 

 [리우의 성난 숨소리]

 

 [인질들이 웅성거린다]  (현호) 다들 흩어지디 말고  조용히 모여 계시오

 

 아, 이거 어떻게 된 거지?

 

 (영민) 정전은 계획에 없었는데?

 

 계획이라니…

 

 무슨 말이에요?

 

 여기서 나갈 거예요

 

 (영민) 아, 정신 좀 차려

 

 집에서 너 걱정하느라  피가 마른 가족들도 생각해야지

 

 우리 다 같이 움직일 거니까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고  내 뒤만 따라와, 알았지?

 

 [떨리는 숨소리]

 

 저기…

 

 (도쿄)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불부터 켜야 돼

 

 (도쿄) [큰 목소리로] 헬싱키!

 

 인질들 쪽에 먼저 가 있어

 

 [나이로비의 걱정하는 한숨]

 

 [베를린의 거친 숨소리]

 

 [고민하는 숨소리]

 

 [베를린이 총을 총집에 탁 넣는다]

 

 [인질들의 놀란 신음]

 

 [인질1의 못마땅한 신음]

 

 [현호의 반가운 숨소리]

 

 성공한 기요?

 

 (철우) 대응팀이  전기를 끊은 모양이오

 

 [인질들이 웅성거린다]  빠져나가기가 훨씬 수월하겠소

 

 다, 다른 사람들은?

 

 (철우)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소

 

 밖에 지키고 있는 놈은  내가 맡을 테니

 

 어서 움직이시오

 

 [인질들이 호응한다]

 

 [인질들의 의아한 신음]

 

 [철우의 놀란 숨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지금 다들 뭐 하는 거이니!

 

 [철우의 힘주는 신음]

 

 [긴장되는 음악]  [헬싱키의 힘주는 신음]

 

 [철우의 기합]

 

 [철우의 힘주는 숨소리]  [인질들의 놀란 비명]

 

 [철우의 힘주는 신음]  [헬싱키의 아파하는 신음]

 

 [인질들의 놀란 비명]

 

 [철우의 힘주는 신음]  [헬싱키의 버티는 신음]

 

 - (철우) 날래 나가시오!  - (인질2) 자, 따, 따라오시오

 

 [인질들의 허둥대는 신음]

 

 [인질들의 아파하는 신음]

 

 [철우의 힘주는 신음]  [헬싱키의 안간힘 쓰는 신음]

 

 (도쿄) 난 가서 비상 전력  가동하고 올 테니까

 

 리우, 국장실 지키고 있어

 

 두 사람은 전시관으로

 

 (도쿄) 서둘러!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숨이 턱 막히는 신음]

 

 [헬싱키의 거친 숨소리]  [철우의 힘주는 숨소리]

 

 [숨 막히는 목소리로]  니가 어찌 여기 있니?

 

 [소리치며] 오슬로는 어쨌니?

 

 [고통스러운 신음]

 

 너도 죽기 싫으믄 얌전히 잠들라우  [헬싱키의 괴로운 신음]

 

 [분한 신음]

 

 (인질2) 오시오!

 

 [미선의 다급한 숨소리]  놓치지 말고 어서 오시오!

 

 (인질3) 빨리 오세요!  [인질들의 비명]

 

 - (인질4) 저희예요  - (인질5) 저희예요

 

 (인질4) 이쪽으로 계속 가세요  앞으로 갈게요

 

 - (현호) 오시오, 얼른 오시오  - (인질4) 계속 가요

 

 (덴버) 아이, 씨  뭔 상황이고, 이거, 어?

 

 (모스크바) 조심해라, 조심

 

 야, 야, 야, 괘안나?

 

 야, 거 누고?  [덴버의 놀란 탄성]

 

 - (모스크바) 누구야?  - (나이로비) 어머, 잠깐만!

 

 - (덴버) 놀라라, 씨  - (모스크바) 아휴

 

 [베를린의 가쁜 숨소리]

 

 (베를린) 지하엔 뭔 일 없었네?

 

 (덴버) 아, 뭐, 깜깜해서  뭐가 비야지, 이거, 씨!

 

 [버티는 신음]

 

 [헬싱키의 힘주는 신음]

 

 [총성이 요란하다]  [덴버와 모스크바의 놀란 숨소리]

 

 [인질들의 놀란 비명]

 

 [인질들이 당황한다]  (인질4) 괜찮아요!

 

 - 앞으로 가세요!  - (인질5) 계속 가요

 

 - (인질2) 이쪽으로 오시오  - (인질4) 어서 가요

 

 (인질2) 빨리 오시오!

 

 - 얼른 오시오  - (영민) 씨

 

 (인질4) 빨리 가요

 

 - (영민) 미선아, 미선아, 뛰어  - (인질4) 가요!

 

 [총성이 요란하다]  [헬싱키의 힘주는 신음]

 

 [철우의 힘주는 신음]

 

 [철우의 가쁜 숨소리]

 

 [철우의 힘주는 신음]

 

 [긴장한 숨소리]

 

 [총을 철컥 들이댄다]

 

 [자물쇠를 탕탕 내리친다]  [도쿄의 힘주는 신음]

 

 - (나이로비) 헬싱키!  - (덴버) 헬싱키!

 

 [거친 숨소리]

 

 (덴버) 헬싱키!

 

 - (모스크바) 조심해라, 조심  - (덴버) 뭐가 비야지, 이거

 

 [쨍그랑 떨어진다]

 

 [힘주는 숨소리]

 

 (인질4) 저쪽이요, 저쪽

 

 [힘주는 숨소리]

 

 [인질들의 놀란 신음]

 

 [인질들의 당황한 신음]

 

 (인질6) 빨리빨리, 빨리빨리

 

 (덴버) 어? 됐다, 됐다, 이거

 

 (모스크바) 저 누고?

 

 (덴버) 어? 여 있네, 이거, 이, 씨

 

 [큰 목소리로] 헬싱키!

 

 - (덴버) 헬싱…  - (모스크바) 야, 야, 야!

 

 - (덴버) 와 이라노?  - (모스크바) 야, 야

 

 - (덴버) 헬싱키!  - (모스크바) 헬싱키, 정신 차려라

 

 이런 쌍간나 새끼들

 

 [헬싱키가 콜록거린다]  (덴버) 됐다, 괜찮나?

 

 [교수의 놀란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전화벨이 울린다]

 

 어, 교수

 

 (리우) 아, 씨, 우리 완전  좆 된 거 같은데 어떡하지?

 

 침착하고

 

 어디로 가려는지 알 거 같아

 

 [베를린의 성난 숨소리]  (모스크바) 정신 차려라

 

 [모스크바와 덴버의 힘주는 신음]

 

 아이고

 

 헬싱키, 거, 어케 된 거가?

 

 [헬싱키의 힘겨운 숨소리]  (덴버) 마, 마, 마, 인나 봐라

 

 [덴버의 거친 숨소리]

 

 (나이로비) 정신이 좀 들어?

 

 [흐느낀다]

 

 (모스크바) 와 그라노?

 

 (헬싱키) [소리치며] 상연아!

 

 [헬싱키가 울부짖는다]

 

 - (모스크바) 야, 어디 가는데?  - (나이로비) 헬싱키, 너 어디 가?

 

 - (모스크바) 야!  - (리우) 적하장이야  [문이 탁 닫힌다]

 

 아, 인질들이 뒷문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 (모스크바) 적하장? 빨리 가자  - (덴버) 아빠, 아빠, 이쪽!

 

 (모스크바) 빨리 가자!  [리우의 거친 숨소리]

 

 (리우) 에이, 씨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문이 탁 열린다]

 

 (현호) 서두르시오

 

 서두르시오

 

 (인질4) 저쪽이에요, 저쪽!

 

 (현호) 서두르시오

 

 [인질4의 당황한 숨소리]

 

 [영민의 초조한 숨소리]  [영민의 힘주는 신음]

 

 (영민) 왜, 왜?  왜, 왜 꾸물거려? 어?

 

 (인질4) 이것 좀 보세요

 

 (영민) 뭐야, 저거? 폭탄 아니야?  [인질들이 웅성거린다]

 

 아이, 씨, 이거 어떡하지?  [인질들이 절망한다]

 

 [현호의 떨리는 숨소리]

 

 [긴박감 넘치는 음악]

 

 비키시오!

 

 [영민의 당황한 숨소리]

 

 [현호의 힘주는 신음]  [영민의 당황한 숨소리]

 

 [덴버의 기합]

 

 [인질들의 놀란 신음]

 

 [현호의 힘주는 신음]

 

 [현호와 덴버의 기합]

 

 (덴버) 아, 이게 미칬나?  뒤지려고 환장했나!

 

 [영민의 안타까운 신음]  이거 터지면 다 뒤져뿐다, 여기!

 

 [놀란 숨소리]

 

 [덴버가 가쁜 숨을 내쉰다]

 

 (베를린) 쥐새끼 같은 놈  대가리 터지기 전에

 

 총 내리라우

 

 (모스크바) 다들 머리에 손!  [인질들의 비명]

 

 머리에 손!

 

 앉아!

 

 (인질7) 쏘지 마, 쏘지 마요

 

 (베를린) 지금  손에 든 걸 내려놓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믄

 

 아무도 다치는 사람 없을 거야

 

 총 내리라우

 

 [인질들이 흐느낀다]

 

 (모스크바) 앉아라! 씨

 

 [탁]

 

 [한숨]

 

 이제 좀 상황이 정리된 거 같은데?

 

 그, 마무리하고서 다시 연락할게

 

 그래

 

 [리우가 수화기를 탁 내려놓는다]

 

 [한숨]

 

 [리우가 의자를 드르륵 끈다]

 

 [한숨]  [리우가 키보드를 두드린다]

 

 [전화벨이 울린다]

 

 [불안한 음악]

 

 뭐야?

 

 [문이 탁 열린다]  [전화벨이 연신 울린다]

 

 (철우) 안 그러는 게 좋을 거이야

 

 [리우의 긴장한 숨소리]

 

 (리우) 씨

 

 [리우의 떨리는 숨소리]

 

 [통화 연결음]

 

 본부에 전화 연결하라, 당장!

 

 [리우와 철우의 긴장한 숨소리]

 

 [전화벨이 계속 울린다]

 

 [철우의 힘주는 신음]

 

 종간나 새끼

 

 [통화 불가음]

 

 [다급한 숨소리]

 

 [전화벨이 울린다]

 

 [통화 수신음]  (철우) 특작 1대대 박철우입니다

 

 현재 인질들 탈출 중이니  외부에서 지원 바랍니다

 

 [경찰들이 웅성거린다]  경찰을 투입해 주의를 끌어주면

 

 그 사이 인질들을  옥상으로 데려가겠습니다

 

 [긴장한 숨소리]

 

 인질들의 현재 위치는요?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철우) 교수인가 하는 놈이랑

 

 여기서 교신한 거네?

 

 [분한 숨소리]

 

 [기합]  [총성이 요란하다]

 

 [당황한 숨소리]

 

 [총성이 흘러나온다]  [교수의 절망하는 신음]

 

 [철우의 기합]

 

 [철우가 숨을 고른다]

 

 [리우의 겁먹은 숨소리]

 

 [흐느낀다]

 

 (베를린) 야, 그 박철우라는  특작대 아새끼 어디 있네?

 

 [인질들의 겁먹은 신음]

 

 박철우!

 

 [쨍그랑 부딪치는 소리가 난다]

 

 [삐삐 소리가 난다]  [나이로비의 놀란 숨소리]

 

 [삐삐 소리가 계속된다]

 

 [인질들의 놀란 신음]

 

 [놀란 숨소리]  이 뭔 소리고?

 

 (베를린) 이런, 쌍

 

 피해라!

 

 [인질들의 비명]

 

 [인질들의 혼비백산한 신음]

 

 [긴박감 넘치는 음악]  [모스크바와 나이로비가 놀란다]

 

 (모스크바) 이기 어찌 된 기고?

 

 [모스크바의 긴장한 신음]

 

 야!

 

 [나이로비의 기합]

 

 [모스크바의 아파하는 신음]

 

 [인질들의 겁먹은 비명]

 

 (덴버) 전부 다 엎드려!

 

 [인질들의 비명]  총 맞기 싫으면 전부 다 엎드려!

 

 [덴버의 힘주는 신음]

 

 [거친 숨소리]

 

 [나이로비의 거친 숨소리]

 

 (나이로비) 더는 못 버티겠어!

 

 버티라우!

 

 인질들이 있어서  밀어붙이지 못할 거야!

 

 모스크바!

 

 (모스크바) 간다!

 

 [베를린의 기합]

 

 [덴버의 힘주는 신음]

 

 [덴버의 기합]

 

 [힘겨운 신음]

 

 [나이로비의 힘겨운 신음]

 

 [힘주는 신음]  [연신 철컥댄다]

 

 [당황한 신음]

 

 이, 씨, 우야노?

 

 (모스크바) 총알이 다 떨어졌다!

 

 [총성이 요란하다]

 

 [도쿄의 기합]  [모스크바의 놀란 숨소리]

 

 [도쿄의 거친 기합]

 

 [연신 기합을 넣는다]

 

 [인질들의 겁먹은 비명]

 

 [기합]  [힘주는 신음]

 

 야, 베를린!

 

 (덴버) 빨리 와서 도와라!

 

 밀어라!

 

 [베를린의 힘주는 신음]  (덴버) 아빠, 뭐 하노?  얼른 와서 밀어라!

 

 - (모스크바) 알았다, 간다!  - (덴버) 퍼뜩 와라!

 

 [덴버와 베를린의 용쓰는 신음]

 

 [베를린과 덴버의 기합]

 

 [인질들의 겁에 질린 신음]  [영민의 깨닫는 신음]

 

 [총성이 요란하다]  [인질들의 허둥대는 신음]

 

 [도쿄의 거친 기합]

 

 [용쓰는 신음]

 

 (무전 속 특공대1)  더 이상 진입이 불가능합니다

 

 (우진) 인질들을 구할 수도 있는  절호의 기회예요

 

 조금만 더 시간을 벌어줘요

 

 (인질8) 빨리 와

 

 빨리 와

 

 [함께 안간힘 쓴다]

 

 [도쿄의 지친 숨소리]

 

 [모스크바의 통쾌한 웃음]

 

 (모스크바) 저, 저, 저  쌔빠지게 도망치는 거 봐라

 

 - 나이로비, 괜찮네?  - (모스크바) 도쿄!

 

 [모스크바의 호탕한 웃음]

 

 [의아한 신음]

 

 (나이로비) 인질들!

 

 [나이로비의 당황한 숨소리]  - (모스크바) 어?  - (리우) 옥상이야!

 

 처음부터 그쪽으로  빠져나갈 계획이었어!

 

 - (덴버) 아이, 씨  - (베를린) 덴버, 가자!

 

 (모스크바) 가자

 

 [인질들이 분주하다]

 

 (인질3) 빨리 뛰어요, 빨리, 빨리!  [인질들의 겁에 질린 비명]

 

 - (인질4) 뛰어, 뛰어!  - (철우) 빨리!

 

 [인질들이 저마다 외친다]  (철우) 빨리!

 

 [영민의 가쁜 숨소리]  (인질2) 서두르시오, 얼른!

 

 (덴버) 어딜 가, 이 새끼들아!

 

 [인질들이 저마다 외친다]

 

 [덴버의 위협하는 신음]  [인질들의 비명]

 

 엎드려!

 

 [인질들의 겁먹은 비명]

 

 [영민의 다급한 신음]  (덴버) 움직이지 마!

 

 (인질2) 빨리, 서두르시오!

 

 (인질4) 멈추지 말고 빨리 와요  이쪽으로 와요!

 

 - 이쪽으로!  - (인질3) 빨리!

 

 [미선의 가쁜 숨소리]  [영민의 다급한 신음]

 

 [꽈당 넘어지는 소리]  (미선) 아!

 

 [미선의 아파하는 신음]

 

 (영민) 야! 뭐 해? 이, 씨

 

 빨리 올라와! 빨리!  [미선의 힘겨운 숨소리]

 

 국장, 이 개새끼야!

 

 (영민) 저, 이, 씨

 

 - (인질2) 서두르시오, 얼른!  - (덴버) 이, 씨

 

 [인질들의 겁먹은 신음]  (인질2) 빨리!

 

 (덴버) 야, 이, 씨!

 

 (인질9) 여기요, 여기, 여기!

 

 [인질들의 절박한 외침]  - (인질10) 여기요!  - (인질11) 여기!

 

 - (인질12) 살려주세요!  - (인질9) 여기, 여기!

 

 [인질들의 절규가 흘러나온다]

 

 (인질3) 빨리 와요  이쪽으로 와요!  [앤의 가쁜 숨소리]

 

 - (인질2) 서두르시오  - (인질9) 여기요, 여기, 여기!

 

 [인질들이 저마다 외친다]  (현호) 빨리, 빨리!

 

 빨리 오시오!

 

 - (인질13) 여기!  - (인질14) 여기요!

 

 (인질15) 여기 있어요!

 

 [미선의 지친 숨소리]

 

 [철컥 소리]  [미선의 울먹이는 숨소리]

 

 (모스크바) 내려와!

 

 거, 위에 괘안나?

 

 내려간다잉!

 

 - (모스크바) 나이로비!  - (나이로비) 내려가!

 

 [인질16의 비명]  (모스크바) 그, 잡아라!

 

 - (베를린) 비키라우!  - (도쿄) 아이, 씨

 

 이, 씨  [성난 신음]

 

 니 가라

 

 니 가라고, 빨리!

 

 빨리 가! 씨

 

 [울먹인다]

 

 [당황한 숨소리]

 

 [미선의 울먹이는 숨소리]  [덴버의 거친 숨소리]

 

 [미선의 다급한 숨소리]

 

 [덴버의 지친 숨소리]

 

 [영민이 문을 탁 닫는다]  [인질들의 절규]

 

 [다급한 숨소리]

 

 (도쿄) 뭐야, 놓쳤어?

 

 [도쿄가 문을 발로 쾅 찬다]

 

 (철우) 애들이랑  여자 먼저 구합시다

 

 (도쿄) 씨

 

 (영민) 뭐 해? 비켜! 비켜!

 

 [영민의 다급한 신음]

 

 [앤의 아픈 신음]  (현호) 뭐 하는 겁니까?  왜 그러시오?

 

 (영민) 야!  빨리 안 내려가고 뭐 해?

 

 다 죽을 뻔했잖아!

 

 [현호의 힘주는 신음]  (현호) 씨

 

 [인질들이 저마다 외친다]

 

 [영민의 힘주는 탄성]

 

 [로프가 스르륵 풀린다]

 

 (인질17) 살려주세요!

 

 (영민) 야! 이거 어떻게 된 거야?

 

 야!

 

 야, 이 새끼야, 끌어올려!

 

 [인질들의 비명]  [미선과 앤의 놀란 신음]

 

 (현호) 이거 어떡합니까?

 

 (철우) 어쩔 수 없죠, 뜁시다!

 

 [인질들이 허둥댄다]  (현호) 서두르시오, 서두르시오

 

 자, 빨리 가

 

 - (인질18) 살려주세요!  - (인질19) 여기!

 

 [인질들의 비명]

 

 (인질20) 여기요, 여기요!

 

 야, 올려!

 

 (영민) 끌어!  [현호의 힘주는 신옴]

 

 (인질21) 여기요, 여기요!

 

 끌어올려!

 

 - 언니 먼저 가요  - (영민) 올려!

 

 아니야, 너희들 뒤에 따라갈게

 

 (미선) 가, 빨리 가

 

 (앤) 야, 너 나가고 싶다며  빨리 뛰어

 

 (반장) 못 해, 나 고소공포증…

 

 [카메라 셔터음]

 

 (경찰1) 열어! 열어, 열어!  [기자들이 웅성거린다]

 

 열어, 열어

 

 [바리케이드 문이 차르륵 열린다]

 

 (경찰2) 저 안쪽으로

 

 (베를린) 나오라우

 

 [총성이 요란하다]

 

 [반장의 외마디 비명]

 

 [문이 쾅 열린다]

 

 (베를린) 쌍간나 새끼들아!

 

 [현호와 앤의 힘주는 숨소리]

 

 [앤의 외마디 비명]

 

 [앤의 절망하는 비명]

 

 [영민의 놀란 비명]

 

 (영민) 야, 베를린, 내려!

 

 뭐 하는 거야, 새끼야!

 

 - (영민) 내려!  - (베를린) 올리라우!

 

 [기합]  씨발, 도와!

 

 [도쿄의 거친 신음]

 

 [베를린의 버티는 신음]  [영민의 겁에 질린 신음]

 

 [도쿄의 힘주는 신음]  [미선의 힘겨운 신음]

 

 [영민의 힘주는 신음]  - (영민) 내려, 내려!  - (베를린) 가만있으라우

 

 [카메라 셔터음]

 

 [시끌벅적하다]

 

 [어두운 음악]  (TV 속 앵커) 탈출한 인질들은  29명으로

 

 거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카메라 셔터음]  탈출 과정에서  총격이 벌어졌지만

 

 [기자들이 질문한다]  경찰이나 인질 중

 

 [인질들이 흐느낀다]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경찰은 탈출한 인질들  모두 무사하며

 

 의료진의 간단한 검진을 받은 뒤

 

 수사 협조를 위한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자1) 6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되셨는데

 

 기분이 어떠십니까?

 

 한마디만 해주십시오!

 

 [카메라 셔터음]

 

 [기자들이 시끌벅적하다]

 

 (현호) 남겨진 인질들의 안전이  걱정될 뿐입니다

 

 (기자2) 강도들의 얼굴을  보신 적 있습니까?

 

 소감 한 말씀 해주세요

 

 한 말씀만 부탁드립니다!

 

 (우진) 인질 전원이  탈출하지 못한 것은

 

 (TV 속 우진)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협상에 임해

 

 남은 인질 전원 한 명도 빠짐없이

 

 집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내 드릴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저희 경찰은

 

 [카메라 셔터음]  강도들에 대해  이미 많은 정보를 파악했고

 

 약점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게 사태를 마무리 짓는…

 

 아니요

 

 (TV 속 우진) 분명히 말하죠

 

 강도들은  빨리 깨닫는 게 좋을 겁니다

 

 투항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걸

 

 [카메라 셔터음이 흘러나온다]

 

 [교수가 문을 탁 연다]

 

 [모스크바가 문을 탕탕 두드린다]

 

 (모스크바) 대충 된 거 같다

 

 (덴버) [울먹이며]  아빠, 아빠, 아빠!

 

 (모스크바) 니는 와 또 죽상이고?

 

 [울먹이는 숨소리]

 

 아, 그기…

 

 [모스크바의 다급한 숨소리]

 

 [리우의 가쁜 숨소리]

 

 [리우의 답답한 신음]  [리우의 가쁜 숨소리]

 

 [리우의 울먹이는 신음]

 

 (모스크바) 이게 뭔 일이고, 어이?

 

 - (덴버) 텔레토비  - (모스크바) 야, 야, 오슬로

 

 [울음 섞인 숨을 내뱉는다]

 

 (헬싱키) 어째 멈추니?

 

 - (모스크바) 야, 야, 오슬로  - (헬싱키) 어?

 

 - (모스크바) 오슬로!  - (헬싱키) 빨리 살려내라

 

 빨리 살려내라!

 

 (리우) [울먹이며] 미안해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

 

 (헬싱키) 내 피를 쓰면 된다

 

 다 뽑아 써도 되니까 상관없다

 

 [멱살을 턱 잡는다]  빨리 살려내라!

 

 [절망적인 음악]  [절규하며] 빨리 살려내라!

 

 (헬싱키) 빨리 살려내라

 

 아, 씨발, 진짜!

 

 [엉엉 운다]

 

 [베를린의 한숨]

 

 (도쿄) 나갈 때 꼭 데리고 나가자

 

 양지바른 데 묻어줘야지

 

 [도쿄가 헬싱키를 토닥인다]  [헬싱키가 훌쩍인다]

 

 [헬싱키의 한숨]

 

 [깊은 한숨]

 

 [헬싱키가 입을 쩝 뗀다]

 

 (헬싱키) [울먹이며] 이 싸구재야

 

 니 어마이도 못 만나고

 

 이리 먼저 가면 우짜니?

 

 (헬싱키) 돈 많이 벌어 가지고

 

 [깊은숨을 내쉰다]

 

 니 어마이 집 사준다고  하지 않았니? 씨

 

 [헬싱키가 훌쩍인다]  [헬싱키의 슬픈 신음]

 

 [모스크바가 헬싱키를 토닥인다]  [헬싱키가 흐느낀다]

 

 [헬싱키가 훌쩍인다]

 

 [모스크바가 지퍼를 탁 닫는다]

 

 [인질들의 답답한 한숨]

 

 [영민이 씩씩댄다]

 

 [인질들이 불평한다]

 

 (앤) 다들 분위기가 왜 이래요?

 

 (영민) 야, 몰라서 물어?

 

 이제 저 강도 새끼들이

 

 (영민) 남은 우리한테  개지랄 떨 거 아니야

 

 우린 완전 망했어

 

 (앤) 아니요, 성공했어요

 

 반밖에 못 나간 게 아니라  반이나 나갔잖아요

 

 (영민) 정신 승리  하고 싶은 건 알겠지만

 

 지금은 찍소리 말고  납작 엎드려야 된다

 

 찍소리 말고 납작 엎드려 있으면  뭐가 달라지는데요?

 

 저놈들이 우릴 죽일 마음 먹었다면

 

 살려달라고 싹싹 빈다고  살려줄까요?

 

 (앤) 부국장 아저씨, 경찰 아저씨  우리 반 애들

 

 우리 사정 전부 아는 사람  수십 명이 나갔어요

 

 (앤) 경찰한테 다 말하겠죠

 

 우리가 놈들 계획을  보란 듯이 망친 거예요

 

 (앤) 저놈들도 똑똑히 알았을걸요?

 

 우리도 자기들을  궁지로 몰 수 있다는 걸

 

 우린 실패한 게 아니라

 

 이긴 거예요

 

 [못마땅한 신음]

 

 [다가오는 발소리]

 

 짧게 말할게

 

 (도쿄) 오늘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 한번 발생할 경우

 

 우리도 당신들 안전을 보장 못 해

 

 [큰 목소리로] 알겠어?

 

 [도쿄의 옅은 한숨]

 

 (도쿄) 빠져나간 인원들이 있으니

 

 남은 인원들로  작업조를 재배치할 거야

 

 원래 배정받은 대로

 

 조폐조는 이쪽

 

 (도쿄) 취사조는 이쪽

 

 나머지 작업조는 나 따라와

 

 (베를린) 씨, 뭐 하고 서있어?

 

 씨, 빨리빨리 움직이라우

 

 야, 새끼들아  빨리빨리 움직이라우!

 

 내 인내심을 시험하디 말라우

 

 니들 때문에 오슬로가 죽었어!

 

 (베를린) 니들 때문에  오슬로가 죽었다고!

 

 [영민의 겁먹은 숨소리]  [베를린의 성난 숨소리]

 

 [영민의 겁에 질린 신음]  움직여

 

 [앤이 손뼉을 짝짝 친다]

 

 [인질들이 손뼉을 짝짝 친다]

 

 [무거운 음악]  [인질들이 연신 손뼉을 짝짝 친다]

 

 멈추라

 

 멈춰

 

 (베를린) 멈춰!

 

 [덴버의 옅은 한숨]

 

 고마해라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도쿄) 그들의 눈빛은  분명히 말하고 있었다

 

 더 이상 복종하지 않겠다고

 

 (나이로비) 인질들이  협조를 안 하면

 

 더 이상 돈을 찍어내는 건  불가능해

 

 이거 비상 전력도 오래 못 갈 거야

 

 (리우) 길어야 2, 3일?

 

 (덴버) 도망친 아들이 경찰에다  다 꼬발맀을 거 아이가

 

 아이, 씨, 이럴 때 교수가  우째 하라 했었지?

 

 이런 상황은 얘기해 준 적 없어

 

 아이, 그럼 우야노?

 

 (모스크바) 이 난리가 났는데  교수랑 연락도 못 하고

 

 (덴버) 아이, 씨발, 진짜, 씨

 

 [덴버의 짜증 섞인 한숨]  도쿄

 

 (리우) 우리 진짜 어떡하지, 어?

 

 - 도쿄  - 그만 좀 보채

 

 (도쿄) 나도 모르겠어

 

 [모스크바의 답답한 한숨]

 

 그렇다고 이대로 있을 순 없어

 

 뭐라도 해보자

 

 덴버, 모스크바 굴 파는 거 도와

 

 나머지 인원들은  나이로비 따라서 조폐기 돌려

 

 - 나는 인질들 감시할게  - (덴버) 알았다

 

 (베를린) 아니지, 기 전에

 

 배신자부터 찾아야디

 

 [긴장되는 음악]  (덴버) 아, 저 새끼는  또 와 저러는데?

 

 이제 그만 버팅기고 나오라우  [총을 총집에서 탁 꺼낸다]

 

 [베를린의 거친 숨소리]

 

 [성난 신음]

 

 네가 아니면 누구야?

 

 (덴버) 인마, 마, 그만하라 했지!

 

 - 아, 너야?  - 아, 진짜

 

 그 에미나이 때문이야?

 

 에미나이라니, 어?

 

 아, 이 개새끼가 진짜, 이, 씨

 

 (덴버) 니 대가리  총 맞았나, 어? 씨

 

 한번 맞아볼래? 씨발, 진짜, 이게!  [모스크바가 만류한다]

 

 (도쿄) 그만해!

 

 - (덴버) 개새끼가 이게 진짜!  - (모스크바) 아, 좀!

 

 그만해!

 

 [덴버의 성난 신음]  [리우가 씩씩댄다]

 

 (베를린) 이 중에  배신자가 있는 한

 

 뭔들 한들 다 허사야!

 

 (베를린) 안 기래?

 

 그 첩자 놈만 아니었으믄  오슬로는 안 죽었어!

 

 (베를린) 그 첩자 새끼  하나 때문에

 

 정신 팔려 갖고

 

 (베를린) 아새끼들 반동질 하는 거  몰랐다는 거 아니네!

 

 안 기래?

 

 내가 반드시 어떻게든  내 손으로 죽일 거야

 

 (베를린) 너야?

 

 - 아, 그래, 너야?  - (리우) 이, 씨!

 

 [덴버의 놀란 신음]

 

 - (베를린) 너?  - 야, 야!

 

 [나이로비의 놀란 신음]  (베를린) 너?

 

 너?

 

 [긴장한 숨소리]

 

 (덴버) 인마 진짜 와 이라노?

 

 [베를린의 괴로운 신음]

 

 [강도단의 놀란 소리]

 

 - (모스크바) 야, 베를린!  - (나이로비) 어?

 

 (모스크바) 야, 와 이라노?

 

 (리우) 아, 미치겠다, 왜 이래?  [나이로비의 떨리는 숨소리]

 

 - (도쿄) 베를린! 베를린!  - (리우) 왜 그래?

 

 (덴버) 이 새끼  대가리가 돌아삤네, 완전히  [모스크바의 난감한 신음]

 

 [긴장한 숨소리]

 

 (영상 속 상만) 여기에 모인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차분한 음악]

 

 행동하십시오

 

 용기를 내서

 

 사태 해결에 협조한 강도에게는

 

 전폭적인 면책을 보장할 것을

 

 당 대표로서 대통령께  직접 건의드리겠습니다

 

 (나이로비) 애는  아무것도 모르는 거지?

 

 끝까지 몰라야 돼

 

 (상만) 그럼, 그건 내가 약속하지

 

 대신 우릴 위해  해줘야 될 일이 있어

 

 (나이로비) 애는 어디 있어?

 

 걱정 마, 우리가 잘 보호하고 있어

 

 그 애 털끝 하나라도 건드렸다간…

 

 [울컥하는 숨소리]

 

 [애타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절대 가만 안 둬

 

 알았어?

 

 [상만의 비웃음]

 

 (상만) 미안한데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네

 

 일을 제대로 못 하거나  입 털면 알지?

 

 쓰레기처럼 사느라고  입양 보낸 네 아들내미

 

 다시는 못 보게 될 거야

 

 [흐느낀다]

 

 [훌쩍인다]

 

 [떨리는 숨을 내쉰다]

 

 [흐느낀다]

 

 [조폐기 가동음]

 

 (헬싱키) 왜 그러고 있니?

 

 (도쿄) 나이로비는 아들에 대한  걱정과 죄책감 때문에

 

 차마 진실을 털어놓지 못했다

 

 이렇게 조폐국의 사정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지만

 

 우린 아무 계획도

 

 교수에게 이를 알릴 방법도 없었다

 

 원래의 나라면 교수가  어떻게든 해줄 거라 믿었겠지만

 

 그럴 수 없었다

 

 통신마저 끊긴 지금

 

 밖에 있는 교수가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차 문이 탁 닫힌다]

 

 [리드미컬한 음악]

 

 [힘겨운 숨소리]

 

 [지친 숨소리]

 

 [시스템 작동음]

 

 큰일 났어

 

 (교수) 인질들이 반란을 일으켰어

 

 반 이상 탈출했고

 

 조폐국이랑 통신 두절 상태야

 

 작전을 앞당겨야 되는 거 아니야?

 

 (교수) 아니, 예정대로

 

 회담이 열릴 때, 그때를 노려야 돼

 

 그러려면 내부 상황을  알아야 되는데

 

 그 경찰을 이용하는 건?

 

 나 대신 경감을 좀 맡아줘

 

 (교수) 그리고 나머지는…

 

 [파이프가 덜컹인다]

 

 [무혁의 애쓰는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도쿄) 그 시간

 

 TF에선 탈출한 인질들이 쏟아낸  우리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그리고 경감은

 

 이 안의 우리들도 몰랐던 정보까지  손에 넣고야 말았다

 

 (철우) 저…

 

 경황이 없어서 깜빡했는데

 

 (철우) [약병을 달그락거리며]  혹시 몰라서 챙겨왔습니다

 

 (우진) 뭐예요, 이게?

 

 (철우) 누군가 국장실에 숨겨둔 게

 

 강도들 중 한 놈 물건이  틀림없습니다

 

 [지친 숨소리]

 

 (덴버) 인마 이거  도대체 와 이라노?

 

 (도쿄) 원래 병이 있었나?

 

 [힘겨운 숨소리]

 

 왜 이렇게 땀을 흘려?

 

 죽을병에 걸렸거든

 

 (베를린) 저 국장실 책장 안에

 

 내가 숨겨둔 그, 약통이 있거든

 

 기거 좀 가져다주갔어?

 

 그, 죽을병에 걸렸다고  약이 있다 그랬어

 

 (덴버) 어?

 

 (리우) 아, 씨, 그냥  수작 부리는 건 줄 알았는데

 

 [문이 탁 열린다]

 

 아이, 씨  여기 어디 있을 텐데?

 

 (리우) 아이, 씨

 

 이거 아니야?

 

 (덴버) 어?

 

 (덴버) 와, 와? 그게 뭔 약인데?

 

 아, 씨…

 

 (우진) 헌팅턴 무도병?

 

 (동철) 중추 신경계에  손상을 일으키는

 

 희귀 유전병이에요

 

 (우진) 유전병이면 불치병이야?

 

 (리우) 치료제는 없어

 

 약도 그냥 증상을 완화하는  역할일 뿐이야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이 뇌세포가 죽어가는 병이라고

 

 뭐, 보통 30세 넘어서  발병하니까

 

 아마 수용소에 있을 때부터  증상을 겪었을 거야

 

 (도쿄) 거기서 제대로 된  약을 줬을 리도 없고

 

 안 그래도 지옥 같은 데서  아주 좆같았겠네

 

 우짠지, 응?  이, 지랄병이 났다 캤더만

 

 (덴버) 진짜 지랄 같은 병이었네

 

 아이, 그라믄 마, 이라다가

 

 아예 막 회까닥할 수도 있는 거가?

 

 (리우) 뭐, 그래도 서서히  진행되는 병이긴 한데

 

 약이 없으니까

 

 어떡하냐

 

 (도쿄) 일단은

 

 진정될 때까지 격리시켜 놓자

 

 [힘겨운 숨소리]

 

 [전기가 지지직거린다]

 

 [베를린의 고통스러운 비명]

 

 [베를린의 고통스러운 신음]

 

 [베를린의 괴로운 신음]  [지지직 소리가 뚝 끊긴다]

 

 [베를린이 힘겨운 숨을 내뱉는다]

 

 [남자의 힘겨운 신음]

 

 [베를린의 떨리는 숨소리]

 

 [용수가 라이터를 탁 닫는다]

 

 [베를린의 지친 숨소리]

 

 [앓는 신음]

 

 [베를린의 힘없는 숨소리]

 

 (용수) 같이 탈옥을 도모한 놈들이  누군디 불라우

 

 [옅은 한숨]

 

 종목을 바꿔야 되갔구먼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용수) 응?

 

 [철컥거리는 소리]

 

 [가랑가랑한 숨소리]

 

 [남자의 괴로운 기침]

 

 [베를린의 힘주는 신음]  [간수1의 아픈 신음]

 

 [간수2의 고통스러운 비명]

 

 [베를린이 간수2를 물어뜯는다]

 

 [힘겨운 숨소리]

 

 [괴로운 신음]

 

 [베를린의 발작하는 신음]

 

 [베를린의 고통스러운 신음]

 

 (용수) 너 이 새끼  죽을병이라며?

 

 [거친 숨소리]

 

 [베를린의 고통스러운 신음]  이 약 없이는 반병신 아니네?

 

 [절박한 신음]

 

 [베를린의 괴로운 신음]

 

 (용수) 앞으로 이 새끼  더러운 피땀 묻혀가면서리

 

 힘들게 고문할 필요는 없갔어

 

 차라리 죽여달라고

 

 사정하게 해주갔어

 

 [베를린의 고통스러운 신음]

 

 [괴성]

 

 [괴성]

 

 [가쁜 숨을 몰아쉰다]

 

 [어두운 음악]

 

 [침을 꿀꺽 삼킨다]

 

 (서장) 이 중에 누군가는  시한부라는 거네?

 

 (우진) 그렇죠

 

 (서장) 돈을 아무리 많이 털어도  다 쓰지도 못할 텐데

 

 다른 목적이 있다면요?

 

 (서장) 돈이 아니면

 

 - 어떤?  - (우진) 회담이요

 

 거기서 4조를 찍어내기로  합의가 되었다는 건

 

 우리도 몰랐던 정보잖아요

 

 [입을 쩝 떼며] 씁, 그러니까

 

 남북 경제 협력을 방해하는 게  놈들의 진짜 목적인 거다?

 

 그럴 수도 있다는 거죠

 

 (동철) 보셔야 될 게 있습니다

 

 저기, 베를린, 수용되어 있던  수용소 소장이…

 

 (서장) 아, 전용수?

 

 - 혹시 그 전용수?  - (동철) 네

 

 경협 회담 북측 대표로  오늘 입국한답니다

 

 뭐?

 

 진짜 뭔 관련이 있긴 있는 건가?

 

 (우진) 그 헌팅턴 무도병

 

 희귀병이라고 그랬지?

 

 네, 국내에 환자  몇 명 안 된답니다

 

 이 약 유통 경로  전수 조사 해서 보고해

 

 (동철) 네

 

 - 약은 왜?  - (우진) 교수도 그렇고

 

 놈들은 조폐국 안에만  있지 않아요

 

 만약 그놈들이 진짜 어떤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다면

 

 (우진) 조폐국 안에 전기를 끊고

 

 가둬둔 걸로 막을 수 없을 거예요

 

 놈들 동선을 파악해서

 

 진짜 목적이 뭔지  알아내야만 해요

 

 (사회자) 3차 남북 고위급  경제 협력 회담을 위해

 

 북측 대표

 

 전용수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입국했습니다

 

 (용수)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북남, 남북의 평화 통일과

 

 경제 번영을 위한 민족적 숙제를

 

 이번엔 꼭 이뤄내겠습니다

 

 기업인 오찬 끝나면  회장님하고 따로 한잔하셔야죠

 

 기것보다 조폐국 건은 문제없갔소?

 

 [픽 웃는다]

 

 자기들이 그 많은 돈을 들고  어디로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상만) 예정대로  경협 열고 도장 찍으면

 

 다 우리 돈인데

 

 찍어낼 시간 벌어줘서  고맙다고 해야 될 판입니다

 

 [상만의 호탕한 웃음]

 

 [용수가 깊은숨을 들이켠다]

 

 [리우가 깊은숨을 들이켠다]

 

 (도쿄) 내가 들어가 볼게

 

 괜찮아?

 

 일없어

 

 리우한테 들었어

 

 (도쿄) 희귀병이라며

 

 흠, 이제 손이 떨려도  안 숨겨도 되갔구먼

 

 왜 숨긴 거야?

 

 [옅은 웃음]

 

 너는 숨기는 거 없네?

 

 여기 왜 들어온 거야?

 

 [무거운 음악]  (도쿄) 치료할 돈이 필요해서?

 

 (베를린) [입을 쩝 떼며]  치료제가 있었으면 벌써 훔쳤갔디

 

 돈 때문이 아니라면 도대체 왜?

 

 너도 돈 때문에  여기 들어온 거 아니디 않아?

 

 (베를린) 이거 보라우  처음 이케 손이 떨렸을 때

 

 난 기냥 영양실조인 줄 알았어

 

 (베를린) 수용소엔 도처에  기런 놈들투성이였으니까 말이야

 

 기렇게 한참을  이 병을 묵히고 나서야 알게 됐디

 

 부모님이 탈북하려던 거이  이 병 때문이라는 거

 

 (베를린) 어린 자식새끼  지독한 유전병 하나 고쳐보갔다고

 

 탈북을 결심한 거야

 

 (베를린) 긴데 기 결과가

 

 치료는커녕

 

 수용소에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병만 키우게 됐디 뭐이가  이거 우습디 않아?

 

 (베를린) 내가 왜  조폐국에 들어왔냐고?

 

 그게 왜 갑자기 궁금하네?

 

 내가 미쳐서 날뛰기라도 할까 봐?

 

 (도쿄) [떨리는 목소리로]  그건 아니지만…

 

 내가 여기 들어온 이유가  뭐이든 간에

 

 (베를린) 중요한 건  난 목숨을 걸었다는 거이야

 

 너는 어떠네?

 

 (도쿄) 나도 마찬가지야

 

 근데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베를린) 누구보다  절대적으로 교수를 믿었던 게

 

 도쿄, 너 아니었네?

 

 통신은 끊겼고 교수는 밖에 있고

 

 그 사람이어도 지금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

 

 (도쿄) 우리끼리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게 좋을 거 같아

 

 작전을 바꾸자는 거이가?

 

 (베를린) 개처럼 따를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못 믿겠다?

 

 (베를린) 기거 아네?

 

 주인을 잘 따르는 충견일수록

 

 (베를린) 주인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이상 행동을 보이디

 

 왜?

 

 하늘 같은 존재가 무너졌으니까니

 

 [커터 칼 조작음]

 

 [문이 탁 열린다]

 

 [문짝이 쿵 부딪는다]  [도쿄의 긴장한 신음]

 

 야, 야, 너 지금  그게 무슨 짓이야?

 

 (베를린) 도쿄 이년이 배신자야

 

 - (도쿄) 아니야  - (리우) 그게 또 무슨 소리야?

 

 (베를린) 내가 도쿄 이년만은  처음부터 의심하지 않았었거든

 

 야, 야, 일단 진정해  너 지금 제정신 아니야, 어?

 

 (베를린) 너 애초에  신임을 얻은 것도

 

 아, 이케  첩자 짓 할라 그런 거네? 어?  [리우의 성난 신음]

 

 (리우) 야, 너 그거 당장 내려놔

 

 안 그러면 쏠 수밖에 없어!

 

 [도쿄의 불안한 숨소리]

 

 하, 씨

 

 [리우의 긴장한 숨소리]

 

 야, 헬싱키  아, 저 새끼 좀 어떻게 해봐!

 

 (베를린) 도쿄다!

 

 - 오슬로를 죽인 게  - 뭐?

 

 (리우) 아, 저 미친 새끼 말  들을 필요 없어

 

 (도쿄) 나 아니야, 헬싱키  나 아니야!

 

 [도쿄의 거친 숨소리]

 

 (헬싱키) 내가 믿는 거는 교수다

 

 [도쿄가 콜록댄다]

 

 교수하고 약속을 하나 했다

 

 만일에 무슨 일이 생기믄은

 

 교수 다음으로

 

 무조건 베를린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씨

 

 (도쿄) 총 내려

 

 총 내려! 총 안 치워?

 

 아, 너까지 왜 그래?

 

 [강렬한 효과음]

 

 [리우가 털썩 쓰러진다]

 

 [우진이 옅은 한숨을 내쉰다]

 

 [식기들이 달그락거린다]

 

 (우진) 엄마, 드라이기 어디 있어?

 

 (필순) 이리 와, 엄마가 말려줄게

 

 얘, 그 사람 말이야

 

 아이, 카페 주인

 

 - 어, 왜?  - (필순) 아니, 그게

 

 내가 너한테 뭔가  할 이야기가 있었는데

 

 (필순) 적어놓지를 않아 가지고

 

 근데 그게 그 사람에 관한  이야기였던 거 같아

 

 굳이 떠올릴 거 없어

 

 [드라이기 작동음이 뚝 멈춘다]

 

 헤어졌거든

 

 [바람이 솨 분다]

 

 [휴대전화 진동음]

 

 어, 왜?

 

 (동철) 약품 구매 기록  추적 결과 나왔습니다

 

 보통은 주기적으로  한 군데서 처방받고 구매하는데

 

 얼마 전에 약을 대량으로  구매한 사람이 있었어요

 

 처방전도 알아보니  위조된 거였고요

 

 [우진이 가방을 탁 내려놓는다]  어딘데?

 

 (동철) 강원도 대학 병원 근처  약국이에요

 

 CCTV로 차량 동선 따봤는데  사라진 지점이

 

 산 근처인데  거기는 뭐가 없거든요?

 

 (동철) 폐업한 리조트 하나?

 

 (우진) 리조트라…

 

 어쩌면 놈들  아지트일 수도 있겠네?

 

 교수도 거기 있을까요?

 

 어쩌면

 

 나 그쪽으로 바로 출발할 테니까  지원 팀 보내줘

 

 (동철) 네

 

 [긴장되는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여자) 교수 바꿔봐

 

 경감이 통화를 하더니  어디로 급히 가는데?

 

 TF 쪽은 아니야

 

 차에 GPS 달아놨으니까  확인해 봐

 

 [도쿄의 안간힘 쓰는 신음]  [철제 바닥이 쿵쿵 울린다]

 

 [거친 숨소리]

 

 [리우의 힘쓰는 신음]

 

 [도쿄와 리우의 저항하는 신음]

 

 [총을 탁 들이댄다]

 

 [리우의 긴장한 숨소리]

 

 [리우의 분한 신음]  [베를린의 웃음]

 

 (베를린) 자, 이제부터 말이야

 

 내가 동무들과

 

 아주 재밌는 놀이를  한 판 해보갔어

 

 [리우의 떨리는 숨소리]

 

 [불안한 숨소리]

 

 기래, 가서 다들 불러 모으라우

 

 [리우의 저항하는 신음]

 

 (동철) 여기 이쪽은  저, 저 뒤쪽으로 가

 

 이쪽 따라와

 

 - 나머지 나 따라와  - (경찰들) 예, 알겠습니다

 

 (이 형사) 뛰어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교수의 당황한 숨소리]

 

 [우진의 긴장한 숨소리]

 

 (동철) 이 형사

 

 들어가!

 

 [우진의 가쁜 숨소리]

 

 [우진이 허탈한 숨을 내뱉는다]

 

 (경찰3) 없습니다!

 

 (경찰4) 없습니다!

 

 (경찰4) 여기도 없습니다!

 

 - 감식반 불러  - 네

 

 (경찰5) 찾았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우진의 긴장한 숨소리]

 

 (동철) 이쪽입니다

 

 [긴장한 숨을 내뱉는다]

 

 팀장님, 여기도 한번 보시죠

 

 [카메라 셔터음]

 

 [당황한 신음]

 

 [깊은숨을 내쉰다]

 

 [문이 철컥 여닫힌다]

 

 (모스크바) 아이, 지금  한시가 급한데 뭔 일이고? 어이?

 

 (나이로비) 무슨 일인데?

 

 (덴버) 아, 근데 베를린 근마는  괜찮아진 거가, 응?

 

 (헬싱키) 가보면 안다

 

 (모스크바) 아, 마, 또 뭔 일이…

 

 [베를린의 힘겨운 숨소리]

 

 [리우의 힘쓰는 신음]

 

 (모스크바) 어?  이게 뭔 일이고, 으이?

 

 (덴버) 아! 씨  이게 뭐 하는 짓이고, 이게

 

 - (덴버) 어?  - 오슬로의 복수

 

 이 중의 하나는 배신자야

 

 (모스크바) 뭐, 뭐?

 

 (베를린) 자, 잘 보라우

 

 내 눈깔이  후라이 눈깔인디 아닌지

 

 니들 마지막까지 자백하디 않으믄

 

 둘 다 추방해 버리갔어

 

 [놀란 신음]  [저항하는 신음]

 

 [리우가 발버둥 친다]

 

 (베를린) 어?

 

 [테이프를 찍 뗀다]  [리우의 분한 신음]

 

 자  [리우가 씩씩댄다]

 

 [리우의 떨리는 숨소리]

 

 야!

 

 (리우) 야! 그래, 내가 배신자다

 

 - 내가 배신자다, 씨발  - (모스크바) 야, 야, 뭔 말이고?

 

 (모스크바) 야, 야!

 

 (베를린) 기렇디, 기래

 

 [리우의 분노에 찬 신음]

 

 자

 

 [리우의 떨리는 숨소리]

 

 [개방 알림음]

 

 [숨을 후 내쉰다]

 

 - (기자3) 어? 문 열린다!  - (기자4) 찍어, 찍어!

 

 [카메라 셔터음]  뭐야, 저거?

 

 [기자들이 시끌벅적하다]  저 문이 왜 열려?

 

 [분주한 발소리]  [기자들이 웅성거린다]

 

 [기자들이 시끌벅적하다]

 

 [도쿄의 힘쓰는 신음]  (리우) 내가 배신자라고!

 

 [모스크바의 다급한 신음]  (덴버) 니 좀 닥치라, 인마, 어?

 

 야, 베를린, 어?

 

 (덴버) 인마 이거, 이거  쪼다라서, 어?

 

 이거 배신할 깜도 안 된다  이 새끼는  [베를린의 성난 신음]

 

 (모스크바) 야, 야, 그래, 그래

 

 야는 그저  도쿄 구할라꼬 이런다는 거

 

 니도 잘 안다 아이가

 

 [리우의 분에 찬 신음]

 

 (베를린) 잘 알디

 

 (모스크바) 그래, 야는 아니다

 

 (리우) 내가 다…

 

 (덴버) 아이, 좀 가만히 좀 있어라  니, 좀, 새끼야!

 

 (베를린) 기러면 배신자는…

 

 [베를린의 거친 숨소리]

 

 도쿄네

 

 [긴박감 넘치는 음악]  (덴버) 뭐, 어?

 

 [도쿄의 놀란 신음]

 

 [도쿄의 겁먹은 신음]

 

 [저항하는 신음]

 

 [덴버의 놀란 신음]

 

 도쿄!

 

 [도쿄의 겁에 질린 신음]  [베를린의 힘주는 신음]

 

 [베를린의 기합]

 

 [도쿄의 비명]

 

 [도쿄의 놀란 신음]

 

 [당황한 신음]

 

 [힘들어하는 신음]

 

 [괴로운 신음]

 

 [도쿄의 아파하는 신음]

 

 [의미심장한 음악]

 

 (기자5)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는

 

 경찰에 붙잡힌 강도를 신문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6) 어, 저기 누구 나온다!

 

 - (기자5) 빨리빨리!  - (기자6) 저기, 저기 누구 나왔다

 

 [시끌벅적하다]

 

 [카메라 셔터음이 요란하다]

 

 [앤의 겁에 질린 숨소리]

 

 [무거운 음악]

 

 (베를린) 읽으라우

 

 [앤의 떨리는 숨소리]  읽으라우!

 

 '비인간적인 학대를…'

 

 (베를린) [소리치며]  똑바로 읽으라우!

 

 [앤의 겁에 질린 숨소리]

 

 (앤) '비인간적인  학대를 일삼았던'

 

 '개천 14호  강제 수용소의 전직 소장'

 

 '전용수를 데려와라'  [앤의 떨리는 숨소리]

 

 [베를린이 총을 탁 들이댄다]  (베를린) 내래 이케 된 마당에

 

 죽을 때 죽더라도  그 인간은 봐야갔어!

 

 소장 동지가 나타나디 않으믄

 

 이 에미나이는

 

 갈가리 찢어 죽이갔어!

 

 (도쿄) 이제 강도단의 계획은

 

 미쳐버린 베를린의  개인적인 복수로

 

 변질되어 버린 것처럼 보였다

 

 조폐국의 상황은 말 그대로  최악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베를린이 정말…

 

 미친 게 맞다면 말이다

 

 [정겨운 하모니카 연주]

 

 [풀벌레 울음]

 

 (교수) ♪ 장막을 걷어라 ♪  [잔잔한 음악]

 

 ♪ 나의 좁은 눈으로 ♪

 

 ♪ 이 세상을 떠보자 ♪

 

 (함께) ♪ 창문을 열어라 ♪

 

 ♪ 춤추는 산들바람을 ♪

 

 ♪ 한번 또 느껴보자 ♪

 

 ♪ 가벼운 풀밭 위로  나를 걷게 해주세 ♪

 

 ♪ 봄과 새들의 소리 듣고 싶소 ♪

 

 ♪ 울고 웃고 싶소 ♪

 

 ♪ 내 마음을 만져줘 ♪

 

 ♪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 ♪

 

 [즐거운 웃음]

 

 (교수) 아버지가 참 좋아하셨지?

 

 (베를린) [입을 쩝 떼며] 기랬디

 

 어렸을 땐 뭣도 모르고  따라 불렀었는데

 

 (베를린) 이, 알고 보니까  이거이 남조선 노래였어

 

 [결연한 숨소리]

 

 드디어 내일이네

 

 자, 건배하자

 

 우리 아바이 동지의  못다 이룬 숙원을 위하여

 

 ['행복의 나라로'가 흐른다]

 

 (교수) 다시 만난 형제를 위하여

 

 [베를린의 옅은 웃음]

 

 내래 니 뜻에 따르갔어, 대신에

 

 최악의 상황이 되면 도망치라우

 

 너라도

 

 그럴 일 없을 거야

 

 (교수) 내 계획은

 

 최악의 최악까지 설계돼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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