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9
(술집 주인) [러시아어] 어떤 한국인이 찾아왔는데
보스를 보고 싶답니다
[다가오는 발소리] [사람들이 떠든다]
[남자1이 의자를 드르륵 끈다]
[남자1이 털썩 앉는다]
당신이야? 보자고 한 게
[한국어] 동포시죠?
송선호입니다
동포는 무슨…
거, 우리 조직에 대해선 어디메서 들언?
인터넷
[기가 찬 웃음]
[남자1의 어이없는 숨소리]
마음에 든다, 야
그래
거, 날 보자고 한 이유가 뭐이가?
무기를 사고 싶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단, 당신네 보스를 직접 만나야겠어요
내래 보스라니까?
(교수) 당신 말고
평안도 출신 송중호
직접 만나서 얘기할 겁니다
[남자2가 총을 철컥 꺼낸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강렬한 효과음] [남자2가 교수를 퍽 때린다]
[교수의 고통스러운 신음] [힘주며] 새끼…
"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
[괴로운 비명]
[교수가 콜록거린다]
[교수가 괴로운 숨을 내뱉는다]
그 사람은 왜 찾아?
당신 경찰이야?
이, 이유는 만나서 직접…
[교수의 겁먹은 신음]
[교수의 저항하는 신음]
[교수의 고통스러운 신음]
[교수의 괴로운 비명]
[교수가 괴로운 숨을 내뱉는다]
(여자) 마지막으로 묻겠어
송중호, 어떻게 알아?
[괴로운 신음]
[힘겨운 목소리로] 형제니까
[교수의 고통스러운 신음]
[교수가 괴로운 숨을 내뱉는다]
(여자) 미친 새끼
[교수의 겁먹은 신음]
[교수의 고통스러운 신음]
[교수가 숨을 깊게 들이켠다]
[교수의 거친 숨소리]
(베를린) 야, 야!
[베를린이 총을 탁 들이댄다] [교수의 겁먹은 신음]
다시 한번 말해보라
야, 방금 뭐라 그랬어?
[교수의 힘겨운 신음] [베를린의 거친 숨소리]
[교수의 가랑가랑한 숨소리]
중호
송중호, 맞지?
(교수) 우리 중호 오랜만이다 [교수의 힘겨운 숨소리]
많이 컸네
[의미심장한 음악]
(교수) [힘겹게 웃으며] 많이 컸네
[베를린 모의 다급한 숨소리] [어린 베를린의 겁먹은 숨소리]
[풀벌레 울음]
(베를린 모) 가라, 가라!
[베를린 부의 가쁜 숨소리] [어린 교수의 거친 숨소리]
[베를린 모의 놀란 신음]
[베를린 부의 거친 숨소리] [어린 교수의 힘겨운 숨소리]
- (어린 베를린) 엄마 - 어서 아버지랑 형 따라가라
(어린 베를린) 먼저 가고 있어 우리도 빨리 갑시다
[베를린 모의 호응하는 숨소리] (베를린 모) 가라
[거친 숨소리]
(베를린 모) [놀라며] 숨으라
(북한군1) 월경 도주자들이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북한군들의 고함]
(북한군2) 저쪽이다!
(북한군3) 빨리 잡으라우!
[총성이 요란하다]
(어린 교수) 중호야, 어마이! [총성이 요란하다]
[어린 교수의 울음] (베를린 부) 안 돼!
[베를린 부가 흐느낀다] (어린 교수) 중호야
(어린 베를린) [울먹이며] 어마이, 어마이!
어마이, 어마이!
어마이 [총기 조작음]
[놀란 숨소리]
(어린 교수) [막힌 소리로] 중호야
[어린 교수가 오열한다]
(베를린) 이제 와서 날 찾은 이유가 뭐이가?
[술이 찰랑거린다]
[베를린이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무슨 이산가족 상봉이라도 기대한 모양인데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나 아버지 얼굴도 기억 안 나
(베를린) 원망할 생각 없어
살아남으려믄 기래야 하니까
지옥에서 25년을 버티믄서
기거 하나 제대로 배웠디
[교수가 술을 꿀꺽 삼킨다]
[베를린의 씁쓸한 숨소리]
아버지는…
[교수의 떨리는 숨소리]
돌아가셨다
돈 때문에
[옅은 탄성]
거, 사기라도 맞안?
널 수용소에서 빼내서
(교수) 남한으로 데려오려면
정말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했었거든
[차분한 음악] (교수) 그래서 아버지는
은행을 털다가
경찰 총에 맞아 돌아가셨어
[떨리는 숨을 들이켠다]
[베를린이 술잔을 탁 내려놓는다]
[떨리는 숨소리]
(베를린) 이게 다 뭐이가?
(교수) 아버지의 못다 한 계획
너와 함께하려고
[주제곡]
(베를린) 전용수 소장 동지가 나타나디 않으믄 [긴장되는 음악]
이 에미나이는 갈가리 찢어 죽이갔어!
[기자들이 시끌벅적하다]
[카메라 셔터음]
(TV 속 베를린) 전용수 소장 동지 불러오라우!
안 그럼 이 아새끼는 죽는 거야 알갔어?
전용수 소장 동지 불러오라우
20시 정각!
[카메라 셔터음이 요란하다]
여기로 나오라우
20시 정각이야
- (기자1) 나와, 나와 - (기자2) 저기 나왔다 [기자들이 시끌벅적하다]
[TV 속 베를린의 떨리는 숨소리]
[상만의 난감한 숨소리]
곧 해결될 거라 하딜 않았소?
[난처한 숨소리]
[문이 드르륵 닫힌다] [폐쇄 알림음]
[베를린이 깊은숨을 내쉰다]
[문이 탁 닫힌다]
[깊은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 (동철) 이쪽 위주로 찾아봐 - (경찰1) 예, 알겠습니다
(동철) 팀장님, 이거 한번 보시죠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 [우진의 놀란 숨소리]
[카메라 셔터음이 계속된다]
[놀란 숨을 내뱉는다]
(동철) 이쪽도 한번 보세요
'밀실 회담을 저지하여 통일의 방향을 바꾸자'?
팀장님 말씀대로 이 새끼들 이거
돈이 목적이 아니었네요
[미심쩍은 숨소리]
뭔가 이상해
[버튼을 달칵 누른다]
[삐삐 소리가 난다]
(경찰2) 폭탄입니다! [우진의 놀란 숨소리]
[삐삐 소리가 연신 난다]
[놀란 숨소리]
(경찰3) 이쪽도 있습니다! [우진의 당황한 숨소리]
(이 형사) 여기도 있습니다!
- (동철) 빨리 대피시켜 - (경찰2) 예!
[삐삐 소리가 계속 난다]
(동철) 팀장님, 어서 나가시죠
나가시죠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어두운 음악]
[연기가 쉭 새어 나온다]
[놀란 숨소리]
[우진과 동철이 놀란 숨을 내쉰다]
(동철) 아이, 씨…
아, 장가도 못 가고 죽을 뻔했네요
[휴대전화 진동음]
네
송중호가요?
베를린이 미친 짓을 저질렀어
그 빌어먹을 병이 머릿속까지 파고든 게 분명해
(여자) 어떡하지?
진정해
베를린 멀쩡하니까
- 뭐? - (교수) 알 거 같아
베를린이 왜 그랬는지 [사이렌이 울린다]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해
지금 가고 있으니까
그동안 준비해 줄 게 있어
(경찰4) 수색조!
(기자3) 뭐야, 무슨 일이 있나?
[기자들이 의아해한다]
[서장의 기가 찬 탄성]
(서장) 이거 이제야 앞뒤가 맞아 들어가네, 응?
이놈들 이거 처음부터 이럴 계획이었던 거야
조폐국에서 인질극 벌이면서 세간의 이목 잔뜩 집중시켜 놓고
최종적으로는 회담을 망치려는 거였어
(동철) 테러라도 벌이려는 걸까요?
[서장이 숨을 씁 들이마신다]
(서장) 이거 설마?
뭔가 이상해요
단서를 은폐하고 싶었으면 진작 폭파했었어야죠
(우진)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우리가 놈들 목적을 알아내기 전에
그런데 폭탄은
우리가 도착하고 모든 걸 확인하고 나서
(우진) 뒤늦게 터졌어요
솔직히 그런 중요한 단서를 그대로 내버려 둔 것부터가… [서장이 숨을 씁 들이마신다]
(서장) 놈들이 일부러 보여준 거다?
(우진) 송중호도 그래요
난데없이 동료를 내치지를 않나
전용수를 호출한 것도
[우진의 미심쩍은 한숨]
갑자기 눈에 띄는 행동들을 하고 있어요
마침 교수랑 통신이 끊긴 타이밍에 말이죠
(서장) 그 반대지
교수랑 통신이 끊어지니까 다급해진 거야
(서장) 선 팀장이 못 봐서 그러는데
완전히 미친놈이라니까?
확인해 보면 알겠죠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우진) 본명 리홍단
이미 수배 중이셨네요? 전적이 아주 화려하시네
우리한테 협조해요
그럼 형량을 대폭 낮출 수 있어요 [서류를 사락 넘긴다]
(우진) 만약 송중호가 제시한 20시 이전에
이 인질극을 끝낼 수 있다면
(우진) 강도 미수범이 아니라
수십 명의 인질을 구한 영웅이 될 테고
그럼 형량을 반 이상 깎을 수도 있다고 보는데?
[의아한 숨을 들이켜며] 종신형이 반으로 줄면 얼마나 되려나?
50년?
40년?
[긴장되는 음악] (우진) 당신들 아지트를 찾아냈어요
거기엔 당신들이 남기고 간 증거들이 잔뜩 있더라고
'자본의 앞잡이들에게 도둑맞은 통일을 되찾자'
(우진) '혁명으로 한반도를 해방하자'
이걸 봐서는
당신들이 조폐국을 턴 건
(우진) 돈이 목적이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 때문인 걸로 보이는데?
[픽 웃는다]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씨발, 뭐라는 거야, 진짜
혁명이니 뭐니 그따위 소리 듣기 지겨워서 남으로 내려왔는데
여기는 또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더라고?
난 단지
큰돈 만지게 해주겠다고 해서 끼었을 뿐이야
당신은 돈 때문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니었던가?
그 새끼들한테 나도 이용당한 거라고
(우진) 마찰이 있었던 건가요?
그래서 방출된 거고?
[쇠사슬이 달그락거린다]
베를린 새끼가 날 첩자로 몰았거든
병 때문에 미쳐 돌아버린 건지 뭔지
헌팅턴 무도병?
(도쿄) 그래, 그거
약이 다 떨어졌는지
갑자기 발작을 하더니 미쳐 날뛰는 거야
(도쿄) 총질을 존나 해대면서
나보고 반동분자라나 뭐라나
(도쿄) 미친 또라이 새끼가
왜?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
들여보내
[경찰들이 장치를 탁 내려놓는다]
(도쿄) 뭐 하는 거야?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뭐 하는 거야? [도쿄의 코웃음]
(우진) 절차상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해야 해서
별거 아니에요
[도쿄가 책상을 탁 내리친다]
다시 해볼까요?
[기계 작동음]
왜 방출된 거라고 그랬죠?
(우진) 아, 첩자로 몰렸다 그랬죠?
그래
베를린이 미쳤다 그랬죠?
(우진) 그래서 버려졌다고
맞나요?
귓구멍이 막히셨나?
왜 했던 얘기를 또 하게 만들어?
교수에 대해 얘기해 봐요
교수는 누구죠?
[기계 작동음]
(우진) 만난 적 있죠?
내가 알 거라고 생각하나?
만난 적 있죠?
[기계 작동음이 계속된다]
교수에 대해 알고 싶어?
말해줄게
인상착의는
눈은 두 개
(도쿄) 귀도 두 개
[어이없는 숨소리]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입은 하나라는 거야
그러니까
협조할 생각이 없는 거죠?
(도쿄) 사람대접을 이따위로 하면서
무슨 협조를 바라?
(도쿄) 제대로 된 절차 밟아서 혹할 만한 조건 만들어 와
그럼 네가 원하는 정보 다 줄 테니까
혹할 만한 조건?
(우진) 그래요
음
그런데 당신
진짜로 쫓겨난 거 맞아?
[기계 작동음이 요란하다]
[도쿄의 떨리는 숨소리]
(도쿄) 야! 나도 피해자라고
내가 몇 번 말해? 나도 피해자라니까! 씨
(도쿄) 놔, 이거 안 놔?
야, 너 똑똑히 들어
(도쿄) 너 또 만나면 그땐 내 손에 진짜 뒈질 줄 알아
이거 놔, 이거 안 놔?
[시끌벅적하다] (도쿄) 야, 구경났냐? 이 새끼야!
(우진) 지금 호송시키면 안 됩니다
분명히 뭔가가 있어요 더 신문해야…
(서장) 아, 저 상태로 어떻게?
쟤가 방금 전에 선 팀장한테 해코지라도 했어 봐
- 그렇지만… - (서장) 여기는 취재진도 많고
일단 수감시켜 놓고 좀 진정된 다음에
(서장) 그때 다시 취조하자고, 어?
[답답한 한숨]
(도쿄) 안 치워? 이거 놔! [시끌벅적하다]
야! 이, 씨, 놔!
아, 씨발!
[카메라 셔터음이 요란하다]
뭘 봐! 이, 씨발!
치워, 카메라! 씨발놈들아!
놔!
[사이렌이 울린다]
(베를린) 기러면 배신자는…
도쿄네
[도쿄의 놀란 신음] [도쿄의 저항하는 신음]
[덴버의 놀란 신음]
도쿄!
[덴버의 말리는 소리] - (모스크바) 도쿄! - (나이로비) 안 돼!
[나이로비의 다급한 숨소리]
[리우의 놀란 숨소리]
뭐…
[의미심장한 음악]
[떨리는 숨소리]
내가 배신자야
내가 그랬어 [거친 숨소리]
[안타까운 탄식]
그거이 정말이니?
[나이로비의 멱살을 탁 잡는다]
(헬싱키) 어찌 그랬니?
[소리치며] 어?
다른 사람도 아니고
(헬싱키) 어찌 니가 우릴 팔아먹을 수가 있니?
(나이로비) [떨리는 목소리로] 미안해
아들이 하나 있어
갓난아기 때
내가 감옥 가는 바람에 시설에 보낸…
아들?
[나이로비의 떨리는 숨소리]
그럼 전에 말한 그기…
김상만이 아이를 데리고 있어서 어쩔 수 없었어 [울먹인다]
[깊은 한숨]
(나이로비) [울먹이며] 미안해
[나이로비가 흐느낀다] [헬싱키의 울컥하는 숨소리]
이제 된 거지?
기거 보라우
내가 통할 거라고 하디 않았니?
(모스크바) 무슨 상황이고, 어이?
뭐고, 이거? 둘이 짠 거였나?
[나이로비가 연신 흐느낀다] (덴버) 응?
[나이로비의 울음] (베를린) 그만하라
[나이로비의 떨리는 숨소리]
고마 됐다
(모스크바) 나이로비 아니라도
이런 상황이면
(모스크바) 여기 있는 사람 누구나 다 그리했을 기다
안 그러나?
아이는 걱정하지 마
(도쿄) 내가 어떻게든 해볼 테니까
[긴장되는 음악] [절박한 숨을 삼킨다]
나 원래 나갈 계획이었거든
(베를린) 도쿄를 조폐국 밖으로 내보낼 거야
(베를린) 내부 갈등인 척하면서 말이야
(덴버) 니 나가면 경찰한테 바로 잡히지
- (베를린) 교수가 빼내 줄 거야 - (리우) 말이 돼?
아무리 교수라도 그게 쉬운 일이냐고
(베를린) 통신이 끊긴 지금
우리 최우선은 교수와 소통하는 거야
도쿄가 직접 나가서
(베를린) 이 상황을 알리고 문제를 해결한다
거기엔 나이로비의 아들 문제도 포함이 돼야갔지
(리우) 아, 이거 아니야 야, 이거 진짜 너무 위험해
아, 그냥 도쿄한테 불구덩이로 뛰어들라는 거잖아!
(도쿄) 그러니까 내가 그냥 뛰어들겠다고
어차피 우리 중 누군가 한 명은 해야 되는 일이야
(리우) [만류하는 목소리로] 도쿄
[사이렌이 울린다] [거친 숨을 내뱉는다]
(TV 속 앵커1) 용의자는 구치소에 호송 후
철저한 경비와 보안 속에
사건 해결을 위한 조사를 받게 될 예정입니다
한편 또 다른 용의자이자
익히 수배된 바 있는 악랄한 범죄자 송중호가 [차분한 음악]
전용수 단장과의 독대를 요청한 것 또한
이번 일에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리우가 약병을 달그락 꺼낸다]
(리우) 안정제야
[TV 속 앵커1의 보도가 이어진다] 뭐, 크게 도움은 안 되겠지만
(리우) [깊은숨을 들이쉬며] 야, 그런 일이 있으면은
좀 미리 말 좀 해주면 안 되냐?
너 끝까지 나 못 믿은 거지?
니가 아니라는 거는
(베를린) 진작부터 알았디
하지만 다른 녀석들을 속이려면 진짜여야 했어
도쿄 내보내겠다니 난리 치는 모양새는…
그건 진짜배기였디?
아, 씨…
(리우) 도쿄…
괜찮겠지?
믿으라우
누구보다 강한 아이니까니
[불안한 숨소리]
야, 근데
그 교수가 우리 의도 못 알아채면 어떡해?
(리우) 아, 솔직히 말해서
우리 그냥 이거 완전 도박이잖아
기렇디
내래…
이 도박에 목숨 걸었어
기리고 교수라믄 분명히
그 의미를 알 거야
[조폐기 가동음]
[불안한 음악]
[헬싱키의 옅은 한숨]
(헬싱키) 이거는 어케 하는 거니?
일손도 없는데
같이 돈을 찍어내야 하지 않겠니?
[나이로비가 훌쩍인다]
(나이로비) 어…
일단 3단계로 나눠서 인쇄되는데
[나이로비가 울컥한다]
기계 돌리는 거랑 검수는 내가 할 테니까
[흐느낀다]
용지 옮기는 것만…
(헬싱키) 오슬로는
너를 원망하지 않을 거다
나도 마찬가지고
[엉엉 운다]
[연신 엉엉 운다]
[사이렌이 울린다]
[무전기 작동음] (경찰5) 얼마나 걸려?
(무전 속 경찰6) 이제 10분이면 도착합니다 [무전기 작동음]
[의미심장한 음악] [무전기를 달칵 내려놓는 소리]
"경찰특공대"
[타이어 마찰음] (경찰7) 에이, 씨!
[경찰6의 당황한 신음] (경찰8) 무슨 일이야?
(경찰6) 죄송합니다
[오토바이 엔진음] 갑자기 차량이 튀어나와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전원 무장했습니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경찰9) [다급한 목소리로] 본부, 여기는 137 호송 차량
지금 현재 공격받고 있다 [폭탄 작동음]
지원 바란다, 본부!
[삐삐 소리가 난다] (무전 속 경찰10) 여기는 본부 잘 안 들린다, 다시 한번!
- (경찰9) 본부, 본부! - (경찰7) 뭐 하는 거야? 씨
- (경찰11) 폭탄입니다 - (경찰5) 폭탄?
[삐삐 소리가 연신 난다] (경찰11) 놈들이 폭발물을 설치했습니다!
(경찰5) 이게 무슨 일이야, 어?
- (경찰6) 이러다 죽겠습니다! - (경찰8) 정신 차려!
(경찰6) 지금 나가야 합니다!
[삐삐 소리가 계속 난다]
[경찰9의 외마디 비명]
[경찰7의 아파하는 신음]
(경찰8) 엎드려!
[삐삐 소리가 빨라진다]
[삐삐 소리가 뚝 멈춘다]
[리드미컬한 음악]
[전화벨이 울린다]
네
뭐라고요?
네, 알겠습니다
[수화기를 탁 내려놓는다]
(동철) 호송차가 도착하지 않았답니다
- (서장) 아직도? - (우진) 무전은?
(동철) 갑자기 끊겼답니다
(서장) 아, 대체 뭔 상황이야?
(우진) 호송차를…
습격한 거예요
뭐? 아, 누가?
밖에 있는 교수 혼자 했을 리는 없고
최소한 호송차랑 호위 차량을 털 정도의 무장 능력을 갖춘
패거리가 있다는 뜻이겠죠
밖에 패거리가 더 있다고?
(남자3) 총 내리라우!
(남자4) 살고 싶으면 총 내려 얼른 내려!
[거친 숨소리]
(경찰11) 아, 씨발
알았어, 알았어, 아, 쏘지 마
(경찰5) 총 치워, 안 치우면 쏜다
- 쏴봐 - (경찰5) 총 안 치우면 쏜다니까!
쏴보라고
(도쿄) 쏴봐!
그럼 쏠 수밖에 없겠네
우린 총 안 치울 텐데
[도쿄의 거친 숨소리]
(여자) 그리고 넌 뒈지겠지
뭘 고민해? 그새 사랑에라도 빠진 거야?
(여자) 같이 뒈지게?
[경찰5의 짜증 섞인 신음]
[도쿄의 지친 한숨]
(남자3) 내리란 말이야!
[경찰5의 반항하는 신음] [도쿄의 깊은 한숨]
엎드려
교수한테 우리 얘기 대충 들었지?
(도쿄) [거친 숨을 내쉬며]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도쿄의 지친 숨소리]
조폐국엔 왜 안 들어온 거야?
우리 대장은 베를린이니까
(여자) 반가워
난 서울
아니, 이게 무슨 상황이야 도대체 이게?
[상만이 천막을 홱 걷는다] (상만) 결국 놈들은
반정부 테러 조직이라는 얘기죠
뭐야? 당신이 왜 여길 나타나?
(상만) 자 [상만이 손뼉을 짝 친다]
지금부터 이 사건은 대한민국 대테러부대로 이첩됩니다
관할 책임자인 서장님을 제외하고 모두 나가주시죠
누구 마음대로?
아지트에서 증거 다 나왔다며
강도들이 정치적 목적을 지닌 테러 조직인 게 확실해진 이상
더 이상 시간 끌고 있을 수 없어
경협에 한반도의 운명이 달렸는데
위에서 가만두고 볼 거 같아?
[휴대전화 진동음]
(서장) 아, 예, 청장님
뭘 어쩔 생각이야?
설마…
제가 송중호란 놈이랑 묵은 구연이 좀 있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우진) 인질 협상할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뭔지 아세요?
누구 데려오라는 사람 눈앞에 데려다 놓는 겁니다
흥분해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요!
그게 우리가 노리는 거야
(상만) 여기
전용수 단장님께서 그놈 주의를 끄는 사이에
대테러부대가 빠르게 놈들의 배후를 친다
[상만을 탁 잡으며] 미쳤어?
인질들이 위험해지잖아!
그, 좀…
(상만) 끌어내시죠
(서장) 아, 좀 와봐, 좀, 아
[우진의 답답한 한숨]
아, 상부 지시인 걸 어떡하냐?
[우진의 옅은 한숨]
일단 좀 집에 가서 쉬어
여기는 어찌 됐든 곧 마무리될 거 같으니까
(우진) 그럴까요?
[우진의 짜증 섞인 한숨]
송중호가 리홍단을 방출하고
전용수를 불러들인 게 놈들 계획이라면요?
그 난리 통에?
교수랑 교신도 안 됐는데?
안에 있는 놈들도 바보가 아니란 뜻이겠죠
[골치 아픈 한숨]
- (서장) 아 - (우진) 생각해 봐요
예?
방금 연락 끊겼던 호송 차량 쪽에서 무전이 왔는데
호송 중에 습격당한 게 맞답니다 [우진의 답답한 한숨]
일부러 내보낸 게 확실하다는 거네?
왜일까?
교수랑 접선하려고? 아니면
안에선 해결 못 하는 뭔가가 있나?
(동철) 배신자 때문은 아닐까요? 그렇지 않으면…
[머뭇대는 신음]
아, 저, 그러니까…
(서장) 왜 내 눈치를 봐?
(동철) 예?
(우진) 일 보세요
(동철) 김상만 의원이 뭐로 구워삶은 건지는 몰라도
강도 중 누군가가 그 말을 듣고 앤을 죽이려고 한 거잖아요
(우진) 그런데?
(동철) 감형해 주겠다는 말을 듣고 누가 사람을 죽이겠어요?
[어두운 음악]
(우진) 그래
김상만이 뭔가 강도들 약점을 잡고 있는 걸 수도 있겠네?
(동철) 그걸 처리하려고 나온 걸까요?
(교수) 도쿄, 고생 많았어
그보다도 내가 말한 건 알아봤어?
(교수) 송산리에 차명으로 소유한 별장이 하나 있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어서 안가로 쓰기 딱이야
[시스템 작동음]
(서울) 나이로비 애를 숨겨놨다면 거기 있을 확률이 높네
베를린이 전용수를 만나기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
(TV 속 앵커2) 체포됐던 조폐국 강도 용의자가 호송 중
공범으로 추정되는 자들에 의해 탈주했습니다
[TV 속 앵커2의 보도가 이어진다] 아휴, 이렇게라도 보니까 반갑네
이야
기케 좋으네?
(베를린) 내가 걱정하지 말라고 그러디 않았네? [리우가 훌쩍인다]
[멋쩍은 웃음]
[TV 종료음]
아니, 그, 밖에 있는 그 용병들이 움직인 건가?
[베를린의 힘주는 신음]
(베를린) 믿을 만한 놈들이야
그걸 어떻게 알아? 교수가 얘기해 준 적도 없는데
잘 알디
내가 지옥 끝까지 간다 해도 따라나설 놈들이니까니
(리우) 뭐야, 설마 용병들이…
네 부하들이었어?
[놀란 숨소리]
(영민) 아, 씨
괜히 들이받은 거 아닌가 몰라, 씨, 쯧
(교사) 이제 와서 무슨 소리예요?
(영민) 아까 쟤 얘기 못 들었어?
정치인 불러오라고 미쳐 날뛰었다잖아!
이 새끼들 수틀리면
여기서 다 같이 죽자고 할 수도 있어
(영민) 쯧
[다가오는 발소리]
[지친 숨소리]
(박 대리) 아휴, 배고파요
(영민) 야, 박 대리
못 이기는 척 식사조라도 돌리자고 할까?
[박 대리의 한숨]
[영민과 박 대리의 한숨]
[문이 철컥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덴버) 자, 지금 식당이 뭐, 잘 안 돌아가니까
간단하게 묵을 게
[뚜껑을 탁 열며] 지금 이거뿐이 없다
감자다
(헬싱키) 밥값들은 하기 싫음서 먹고는 싶으니?
[헬싱키의 못마땅한 신음]
(덴버) 그라지 마라
야, 뭣들 하노? 얼른 와서 묵으라
[영민의 다급한 신음]
(헬싱키) 이 족제비 같은 새끼 니는 먹지 말라, 이, 씨
(덴버) 너희 다 배고플 거 아이가? 응?
싸울 때 싸우더라도 밥은 무야지
얼른 와라
[인질들이 웅성거린다]
됐다, 마, 가자
[인질이 콜록거린다]
(영민) [비꼬는 말투로] 아주 로미오와 줄리엣 나셨네
정신 차리고 감자나 먹어!
[심란한 한숨]
[긴장되는 음악] - (TV 속 앵커3) 박 기자 - 네
(TV 속 앵커3) 조폐국 인질극 사건이
정치적 목적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요?
(TV 속 기자4) 네 익명의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강도들의 본거지에 남겨진 단서들이
조폐국 인질극이 단순한 강도 사건이 아닌 [서장이 설명한다]
정치적 목적에 의한 범죄임을 [상만이 말한다]
암시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송중호가
전용수 북측 경협 단장을 호출한 사실 또한
그러한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TV 속 앵커3) 전용수 단장을 부른 이유는 뭡니까? [상만의 옅은 한숨]
(TV 속 기자4) 아무래도 과거 수용소 소장으로 일한 전력을
문제 삼는 것 같습니다
(TV 속 앵커3) 하지만 그건 정전 협정 한참 전에…
(서장) 위험 상황이 감지되면
즉시 빠지실 수 있게 준비해 뒀습니다
(용수) 유난 떨 거 없소
내가 시간을 좀 끌어야 작전에 유리하디 않갔소?
(TV 속 기자4) 북한 지도부를 설득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고요
그간의 그, 전용수 단장의…
(우진) 어, 알아냈어?
(동철) 회유 방송 때 김상만이 백에 세워둔 사람들
그중에 인질 가족이 아닌 사람이 몇 있었어요
그게 누군데?
(동철) 알아보니 신원이 유출된 강도들 가족인데
그중에 심영문의 아들도 있었어요
근데 방송 핑계로 고아원에서 데려간 후로
아직 돌아오지 않았답니다
설마 애로 협박을 한 거였어?
그렇다면 어디에 데리고 있을까요?
[기가 찬 한숨]
그런 구린 짓 할 만한 데라면 어딘지 알아
(동철) 그걸 어떻게 아세요?
내가 그 인간이랑 산 게 몇 년인데
[어두운 음악]
당신들 정체가 뭐네?
(교수) 우리?
글쎄
뭔 거 같아?
(무혁) 여기 일당이 최소 넷 이상
북한제 AK-105 등
중화기로 무장하고 있다는 건 알지
소리만 듣고 알아챈 건가?
[옅은 한숨]
(교수) 역시…
무장 혁명이라도 일으킬 셈인가?
혁명이라…
[휴대전화 진동음]
[멀어지는 발소리]
[문이 탁 닫힌다]
(교수)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서울) 중간중간 검문이 있어서 우회하느라
[풀벌레 울음] 도착했어
[긴장되는 음악]
아이는 2층에 있어
(도쿄) 경비가 장난이 아닌데?
시간이 얼마 없어
(서울) 거기다 교수가 말한 원칙도 지켜야지
고무탄이야
[철컥 장전한다]
(서울) 내가 그렇게 고집이 센 남자는 처음 본다 [카메라 조작음]
베를린 말고
잘 나와?
가자
[문이 탁 열린다]
시간 됐어, 가자
[풀벌레 울음]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앤의 떨리는 숨소리]
[카메라 셔터음이 요란하다]
[기자들이 웅성거린다]
오랜만이오
기러네?
난 아닌데
(베를린) 수용소에서 탈출하고 자유의 몸이 된 뒤로도
나는 밤마다 꿈에서 당신을 봤으니까니
이젠 내가 당신의 악몽이 돼주갔어
[도쿄와 서울의 긴장한 숨소리]
[남자5의 힘주는 신음] [경호원1의 아파하는 신음]
[경호원2의 외마디 비명]
[경호원1의 놀란 신음] [경호원1의 외마디 비명]
[경호원3의 외마디 비명]
(서울) 진입
[경호원4와 경호원5의 비명]
[경호원5의 고통스러운 신음]
[강렬한 효과음]
(경호원6) 뭐야? 씨…
[경호원6의 저항하는 신음]
[경호원6의 버티는 신음]
[경호원6의 아파하는 신음]
[경호원6의 앓는 신음]
[경호원7의 힘없는 신음]
(경호원8) 뭐야? 뭐야!
[경호원8의 힘주는 신음]
[경호원8의 기합]
(경호원8) 새끼야!
[남자5의 아파하는 신음]
[경호원8의 다급한 숨소리]
[경호원8의 덤비는 신음]
[경호원8의 외마디 비명]
[서울의 거친 숨소리]
[서울의 기합] [경호원9의 신음]
[서울의 힘주는 신음] [경호원10의 옅은 신음]
[경호원11의 덤비는 신음] [서울의 힘겨운 신음]
[서울의 힘주는 신음] [경호원11의 아파하는 신음]
[서울의 힘주는 신음] [경호원10의 외마디 신음]
[도쿄의 거친 숨소리]
[경호원12의 힘주는 신음] [도쿄의 거친 숨소리]
[도쿄의 거친 신음] [경호원13의 아파하는 신음]
[도쿄의 가쁜 숨소리] [경호원14의 외마디 비명]
[경호원13의 괴로운 신음] [도쿄의 거친 숨소리]
[경호원12의 덤비는 신음]
[경호원12의 외마디 신음]
(서울) 피해!
[도쿄의 힘주는 신음] [경호원15의 아파하는 신음]
[도쿄의 힘주는 신음]
[경호원15의 외마디 신음]
[서울과 도쿄의 긴장한 숨소리]
[도쿄가 긴장한 숨을 내뱉는다]
[최루탄에서 가스가 쉭 나온다] [긴장감 넘치는 음악]
[경호원16의 놀란 신음] [경호원들이 콜록댄다]
(도쿄) 지금이야 [도쿄가 문을 쾅 찬다]
[경호원들의 혼비백산한 신음]
[경호원17의 당황한 신음]
[경호원18의 외마디 신음]
[서울의 침착한 숨소리] [경호원19의 외마디 비명]
[경호원20의 아파하는 신음]
[경호원20의 힘겨운 외마디 신음]
[도쿄의 놀란 숨소리] [도쿄의 다급한 숨소리]
[도쿄의 당황한 신음]
[도쿄의 거친 숨소리]
[강렬한 효과음]
[경호원21의 괴로운 비명]
(서울) 다들 괜찮아? [서울의 거친 숨소리]
(도쿄) 어 여긴 이쯤이면 정리된 것 같아
[도쿄의 거친 숨소리]
[도쿄가 거친 숨을 내쉰다]
[카메라 셔터음] (베를린) 내가 오늘 그 역겨운 가면을 벗겨주디
[의미심장한 음악] (용수) 옛날 일을 들춘다고
뭐이가 달라디갔습니까?
(용수) 지금 이 상황을 한번 보시오
[카메라 셔터음이 요란하다] 이게 다 무슨 일입니까?
전기도 끊겼다면서요
그럼 이제 다 끝난 거 아닙니까?
(용수) 길디 말고!
나랑 같이 내려가십시다
(베를린) 동무가!
14호 수용소에서 무슨 짓을 했는디
만인에게 밝히라우
(용수) 난 그저 당이 나에게 부여한 의무를
다했을 뿐입니다
[앤의 놀란 숨소리]
[카메라 셔터음]
(베를린) [버럭 하며] 의무?
개처럼 굶기고
고문하고, 죽이고
그게 어떤 신성한 의무였네? 대답해 보라우
[용수가 가슴을 탁 친다]
내가!
기런 죄를 지었다고 칩시다 하지만!
(용수) 난 이미 그 죗값을 치르지 않았습니까?
당신은 이미 내게 복수를 하지 않았소!
(베를린) 뭐?
수용소 의무반으로 일하던 내 딸을
겁탈하고
(용수) 불태워 죽였지 않았습니까!
진짜가?
[시민들이 술렁인다]
(시민1) 말도 안 돼
(상만) 좋아, 잘하고 있어
(서장) 너무 자극하는 거 아닙니까?
저러다 누구 하나 죽기라도 하면…
불가피한 희생인 거죠
(상만) 사태가 종결되면 아무도 얘기 안 할 겁니다
왜?
사람들은 영웅을 원하니까
(상만) 언론에서는
우리 서장님 치적에 대해 떠들어 대기도 바쁠 겁니다
[상만의 흡족한 웃음]
(시민2) 이거 봐
- (시민3) 이거 뭐야? - (시민2) 이거, 이거
[긴장되는 음악]
[경호원22의 힘주는 신음]
[경호원22의 힘없는 신음] [경호원22가 픽 쓰러진다]
[경호원23과 경호원24의 신음] [도쿄의 거친 숨소리]
[경호원25의 힘주는 신음] [도쿄의 거친 신음]
[도쿄의 가쁜 숨소리] [경호원26의 힘주는 신음]
[도쿄의 거친 숨소리]
[경호원27의 힘주는 신음] [도쿄의 버티는 신음]
[경호원27의 거친 신음] [도쿄의 힘주는 신음]
[칼을 쓱 꺼내 든다] [도쿄의 가쁜 숨소리]
[칼이 바닥에 쨍 부딪친다] [도쿄의 거친 기합]
[서울의 힘주는 신음] [경호원28의 외마디 신음]
[경호원29의 외마디 비명] [도쿄의 힘겨운 숨소리]
[도쿄의 버티는 신음]
[도쿄의 힘주는 신음]
[도쿄의 힘주는 신음] [경호원30의 거친 신음]
[도쿄의 가쁜 숨소리] [도쿄의 거친 기합]
[서울의 힘주는 신음]
[서울의 거친 숨소리]
[경호원31의 아파하는 신음]
[서울의 거친 기합]
[경호원32와 경호원33의 신음]
[경호원34의 힘주는 신음] [서울의 피하는 신음]
[경호원34의 기합] [도쿄의 기합]
[경호원35의 다급한 신음] [경호원35의 아파하는 신음]
[도쿄와 서울의 거친 숨소리]
[도쿄가 안도하는 숨을 내쉰다]
동철아
이쪽으로 지원 보내줘, 빨리!
누구세요?
엄마 친구야
(도쿄) 엄마가 너 너무 걱정해서
데리러 왔어
같이 갈래?
[어두운 음악]
[서울이 총을 탁 들이댄다]
(서울) 어쩐지 너무 쉽다 했다
꼼짝 마
(도쿄) 우린 애를 구하러 온 거야
(우진) 알아
그렇다고 너희가
영웅이 되는 건 아니지
[도쿄가 거친 숨을 내쉰다]
(도쿄) 괜찮아
저 아줌마 경찰이야
저 아줌마 따라가면
여기에 있는 무서운 아저씨들한테서
지켜주실 거야
뭐?
(도쿄) 아줌마는 좋은 사람이야
그렇지?
그래
(우진) 아줌마 나쁜 사람 아니야
이쪽으로 와
(우진) 어?
허튼짓하지 마!
(도쿄) 애 앞에서 총을 쏠 건 아니지?
그럼 쏘게 만들지 않으면 되겠지?
(도쿄) 김상만이 키우는 개들이 곧 깰 거야
아이를 지키는 게 먼저 아닐까?
[고민하는 숨소리]
[우진의 긴장한 숨소리]
[우진의 떨리는 숨소리]
[자동차 시동음] [우진의 당황한 숨소리]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불안한 숨소리]
[분한 숨소리]
[우진의 놀란 숨소리]
[차 문이 탁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차 문이 탁 닫힌다] [멀어지는 자동차 엔진음]
[허탈한 숨소리]
(TV 속 용수) 물론
북조선에서 수용소의 처우는 한계가 있었소
밖에서도 굶어 죽는 사람이 태반이었으니끼니
그 안은 오죽했갔소? 다 내 죄가 맞습니다
하지만!
난 이미 그 죗값을 치렀다고 생각했소
(TV 속 용수) 의붓딸이었지만
나한텐 목숨보다 소중한 내 딸
내 죄 때문에 잃었으니끼니
(베를린) 거, 1절만 하디 그래?
[불안한 숨소리]
[휴대전화를 탁 던진다]
이것 좀 보셔야겠습니다
[경찰들이 웅성거린다]
[긴장되는 음악]
(영상 속 서울) 누군가 우리 동료 중 하나에게
하나뿐인 아이를 인질 삼아
앤을 죽이라고 협박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행히 다들 보셨다시피 방금 우리가 아이를 구했고
안전하게 경찰에게 인계했습니다
그리고
(서울) 지금 전용수가 하는 말은
전부 다 거짓입니다
어떻게 아냐고?
[당황한 숨소리]
(영상 속 서울) 내가 목숨보다도 소중했다던
그 인간의 의붓딸이니까
(영상 속 서울) 그자는 어렸을 때부터 날 겁탈하고
자기 곁에 두려고
수용소 의무반으로 일하게 했습니다
그자가 재미로 사람을 죽이고 고문하고 가지고 놀아도
거기 있는 누구도 거역할 수가 없었어
[불안한 숨소리] (영상 속 서울) 단 한 사람
송중호만 빼고
송중호는 그자를 두려워하지 않았거든
(영상 속 서울)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자
전용수는 우리 둘 다 죽이려고 했고
송중호는 날 구하기 위해서 폭동을 일으킨 겁니다
그런 자가
이제는 평화의 전도사인 양
[시민들이 웅성거린다]
회담을 위해 여기 와있습니다
그리고 그자를 끌어들인 게 누굴까요?
그건 바로…
(영상 속 서울) 통일미래당 당 대표이자
남북경제협력특위 위원장
김상만 의원입니다
(영상 속 서울) 나이로비에게 아이로 협박을 해서
앤을 죽이라고 사주한 그 개새끼 말이에요
뭐야, 저거?
저, 어떻게 할까요?
일단 빨리 빼
빨리 빼!
(베를린) 저자들이!
이 아이를 죽여서라도 얻어내려 했던 게 뭐일까?
경제 협력? 평화 통일?
북남의 민중들이 다 같이 잘 사는 거?
아니야
놈들은 기딴 거에 아무 관심이 없어
이번 회담은
그저 자신들의 배때기를 불리기 위한
[시민들이 술렁인다] (영상 속 베를린) 수작질에 불과할 뿐이야
(시민4) 내 말이 저거라고
[시민들이 호응한다]
(영상 속 베를린) 자, 보라우
이 돈이란 게 뭐이가?
(영상 속 베를린) 이건 기냥 종이일 뿐이야
여기서 얼마든지 찍어낼 수 있는 거라 이 말이야
근데 이걸 얼마나 찍어내고 어드렇게 쓸지 정하는 작자들이
도둑놈들이라믄
이건 막아야 하디 않갔어?
이 종이의 집은 원래
민중들의 것이니까니
(영상 속 베를린) 자!
(베를린) 이젠 누가 도둑이고
누가 진짜 주인이네?
[기자들이 시끌벅적하다]
[카메라 셔터음이 요란하다]
(기자5) 해당 내용이 사실입니까?
(기자6)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자7) 전용수 단장은 아무 입장 표명 없이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기자8) 빨리 알아봐
(덴버) [손뼉을 짝짝 치며] 와, 씨, 베를린, 마, 죽이네!
(베를린) 고생했어
[베를린의 지친 숨소리] [덴버의 탄성]
(덴버) 와, 씨
어, 인마, 인마 [모스크바의 당황한 신음]
아, 이거, 인마 또 이라네
(도쿄) 베를린은 얼마나 남은 거야?
몰라
(도쿄) 설마 죽을 데 찾아서 조폐국 들어간 거 아니야?
(서울) 그런 못난 생각을 하고 있는 거면
그 전에 내가 죽일 거야
(동철) 김상만 의원 측에선 강도들의 선동이고 날조라면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어이없는 한숨]
그렇게 나올 줄 알았어
(동철) 나중에 붙잡힌 심영문이 증언해도 잡아떼겠죠
그래, 가고 있으니까
나중에 얘기하자
(동철) 알겠습니다
[통화 종료음]
(나이로비 아들) 아줌마
(우진) 응?
아까 엄마 친구들 나쁜 사람이에요?
우리 엄마도?
[차분한 음악] [옅은 한숨]
[풀벌레 울음]
(나이로비) 시간 됐어 [앤의 한숨]
가자
(나이로비) 너무 겁먹지 마
사실 다 베를린이 꾸민 거야
그딴 짓은 왜 해요?
날 왜 끌어들이고?
좀 있으면 알게 돼
(나이로비) 무슨 일이 벌어지든
네가 다치는 일은 없을 거야
(앤) 그때 나 죽이려고 폭탄 터뜨린 것도 다…
연극이에요?
사실 그거 내가 그런 거야
(나이로비) 어쩔 수가 없었어
김상만이 협박을 해서
안 믿어
(앤) 이제 당신들이 하는 말
다 안 믿는다고
[다가오는 발소리]
(덴버) 자, 미안하다
(영민) 아이, 씨
또 감자야?
김치라도 좀 주든가
(나이로비) 싫으면 말고 가져갈까?
[영민이 뚜껑을 탁 내려놓는다]
(덴버) 야, 배고픈 거보단 낫잖아
(청명) 너 와 기네?
아, 먹어야 힘내지
(나이로비) 이거 같이 나눠 드세요
(청명) 아, 고맙소
자, 먹자
애 때문이었어요?
그때 네가 도망가지 않고
(나이로비) 다시 돌아와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고마워
(나이로비) 살아남아 줘서
(청명) 자, 먹자
[헛기침] 에헤, 지금 뭐 하노? 좀! 어?
(덴버) 아이, 남기 놔야 딴 사람도 묵지, 어?
[심란한 한숨]
와?
나 아파요
어?
[덴버의 조심스러운 숨소리]
(덴버) 이거 뭐 덧난 것 같지는 않은데
많이 아프나, 응?
거기가 아프다고 한 적은 없는데
뭐고? 이거
(덴버) 아, 지금 뭐 하자는 건데?
나 언제까지 피할 거예요?
내가 언제?
나 못 나간 거 아니에요
안 나간 거지
[감미로운 음악]
뭐? 아, 니 미칬나?
[미선의 답답한 한숨]
(미선) 나 진짜 미쳤나 봐
[미선의 한숨]
[덴버의 주저하는 숨소리]
(헬싱키) 니 지금 여기서 뭐 하니?
(덴버) [당황하며] 어, 아이, 치, 치료, 치료
상처가 이게 좀 덧나 가지고
뭐, 다 했다
아버지가 찾는다
그 여자는 내가 데려갈 테니까 빨리 가보라
(덴버) 어, 어, 알았다
[헬싱키의 못마땅한 숨소리]
[아쉬운 한숨]
[심란한 한숨]
(동철) 애는 잘 데려다줬습니다
[우진이 숨을 후 내뱉는다]
(우진) 당분간 시설에 관할 경찰들 붙여
(동철) 네, 워낙 시끄러웠으니까
김상만이 또 어쩌지는 못할 거예요
[우진의 기가 찬 숨소리]
(동철) 이제 어쩌죠?
[숨을 후 내뱉는다]
뭘?
이대로 진짜 손 떼요?
그럼 어떡해?
상부 지시가 그런데
(동철) 팀장님
(우진) 리홍단도 그렇게 놓쳐버리고
[우진이 숨을 후 내뱉는다]
교수를 잡기는커녕
그 패거리들한테 놀아나고 있잖아 [동철의 씁쓸한 한숨]
나도 할 말 없지, 뭐
[동철이 라이터를 탁 켠다]
[동철이 숨을 후 내뱉는다]
(동철) 씁, 이왕 이렇게 된 거 복귀하지 마시고 좀 쉬세요
그러다 쓰러지십니다
그래
너도 고생했다
[답답한 한숨]
[분한 숨을 내뱉는다]
[풀벌레 울음] [프로펠러 작동음]
(리우) 근데 말이야 [리우의 미심쩍은 한숨]
우리 다 돈 때문에 여기 있는 거 맞는 거지?
아니, 전용수 앞에서 대사 치는 게 너무 리얼하길래
[웃으며] 기랬었나?
[숨을 씁 들이마신다]
기거이 다 계획의 일부야
계획? 무슨 계획?
'종이의 집은 민중들의 것이다'?
(리우) 야, 그게 무슨 개소리냐?
[베를린의 옅은 웃음]
여기 갇혀서, 어?
총 맞아 뒈질 각오로 피똥 싸가면서 돈 찍는 건 우린데
그게 왜 민중들 건데?
음, 기거는…
(리우) [한숨 쉬며] 거창한 계획 따위 나는 관심 없어
(베를린) 리우
(리우) [한숨 쉬며] 네가 죽을 각오로
왜 여기 기어들어 왔는지 몰라도
[무거운 음악] 우리 끌어들이지 마
괜히 교수 작전 망치지 말라고
[베를린의 옅은 한숨]
형을 위해서야
(리우) 뭐, 형?
(베를린) 기래, 내가 목숨 걸고 여기 들어온 이유 말이야
내 형의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야, 반드시
그 말은 지금 교수가…
혁명주의자처럼 보이게 하자는 것도
다 교수의 계획이야
(베를린) 정치범?
그, 기래도 되는 거네?
우리가 정치범으로 보이는 데 성공하면
탈출의 포석이 깔리는 거야
응?
(교수) 비상이 걸린 경찰 당국은
우리의 목적이 회담 저지라고 확신할 거야
(교수) 서울과 용병들까지 존재감을 드러내면
상당한 화력을 지닌 무장 세력이
회담장에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을 절대 배제하지 못할 거야
김상만 일당은 어떻게든 언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감추려 하겠지만
이미 진실을 알아버린 사람들은
우리를 응원하러 거리로 나오겠지
그렇게 되면 이 쇼의 마지막 무대가 만들어지는 거야
(베를린) 그게 교수의 계획이고 내 계획이야
아니, 야, 그러면
그, 둘이 형제라는 거는 왜 여태 숨긴 건데?
(베를린) 내가 숨기자고 했어
만약 숨기지 않았다면
나이로비가 배신했을 때 교수의 신상까지 넘어갔갔디
(나이로비) 둘이 오붓하니 뭐 해?
인질들 다 모였어
(리우) 인질들? 인질들은 또 왜?
[베를린이 깊은숨을 내뱉는다]
[결연한 숨을 내뱉으며] 도쿄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지
(리우) 야, 뭐, 뭐라고?
(베를린) 여기서 나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믄
내보내 주갔어
(베를린) 단!
남아서 우리한테 협조해 주는 인질들에게는
그 대가로
각자에게
30억씩 주갔다
[인질들이 술렁인다] (영민) 3, 30억?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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