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ery Priest 15
- [익살스러운 음악] -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냐고!
손 안 내려? 어? 손 안 내려!
아니, 피의자를 검거해 왔는데 왜 역정을 내요?
아무 근거도 없이 이렇게 마구잡이로 다 잡아 오…
그, 그 검은 어디서 났어요?
득템했는데요
[옅은 한숨]
[해일이 손뼉 치며] 자, 우리 서장님도
- 깜빵 가자! - [석구의 비명]
- [철범의 헛웃음, 한숨] - [긴장되는 음악]
[해일] 얼추 다 끝난 거 같은데
뭘 처웃고 앉아 있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아실랑가 모르갔네유
- 뭐? - [부하] 형사님
자수하러 왔는데요
뭔 자수?
제가 박원무 의원 죽이라고 했습니다
[고조되는 음악]
라이징 문 안톤한테요
[철범] 아이고, 건우야 니가 시킨 거였냐?
아이, 뭐, 시키지도 않은 쓸데없는 짓을 하고 그랴
우리 회사 올 때마다 저한테 욕을 해서
화가 나서 그랬습니다
[헛웃음]
[한숨]
[헛웃음]
니가 그런 거 아니잖아
대타로 온 거지?
내가 죽이라고 했습니다
[작게] 개새끼가
[해일] 거짓말하지 말고 내 눈 똑바로 쳐다봐
니가 대신 들어가려고 온 거지?
아니라니까, 씨
빨리들 피의자 그, 보호하지 않고 뭐 해?
도대체 이러는 이유가 뭐야?
[대영의 깊은 한숨]
[목 가다듬는 소리]
[문 닫히는 소리]
[석태] 박경선 검사 출근하자마자 검사장님 방으로 와
[검사장] 도대체 너 그동안 뭘 배웠어?
이런 문제일수록 내부적으로 조용히 수습하는 게 정석 아니야?
[어두운 음악]
명백한 살인자를 봐줘야 한다는 건
저 배운 적이 없습니다
- [검사장] 뭐야? - [석태] 박 검, 입 다물어
감정적으로 컨트롤이 안 되는 상태 같습니다
감정을 좀 추스르고 나면…
저 지금 매우 이성적입니다
박 검, 너…
이게 제 목숨값이라면 다시 반환하겠습니다
처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검사장] 저, 저런, 저런… - [문 여닫히는 소리]
내가 그렇지, 뭐
사주에 돈복 없다고 나와 있잖아, 쯧
그래도 뭐, 속은 시원하네
[석태] 야, 박 검
너
오늘부터 무기한 대기 발령이야
각오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김건용 사건? 남 검사한테 넘겼어
아, 또 그 새끼…
또 그 남 검입니까?
그러게? 현명하게 대처했음 좋았잖아
한심하게, 씨
- 흥! - [익살스러운 음악]
[힘주는 소리]
- [쫙 찢어지는 소리] - [놀란 소리]
[경선] 아, 씨, 찢어졌어 아이, 씨
[긴장되는 음악]
[명수] 강력 2팀의 명령 불복종과 하극상에 대해
이와 같은 처분을 명한다
이명수 팀장과 김경률 형사는 생활안전계로
[한숨]
[명수] 나대길, 허익구 형사는 교통관리계
[쾅 치는 소리]
구대영, 서승아 형사는
무기한 직위해제 및 수습실에서 근신
[긴장되는 음악]
[성훈] 김해일 신부님
향후 사제직 수행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고조되는 음악]
[놀란 숨소리]
[폭발음]
[성훈의 옅은 한숨]
[성훈] 직접 말씀해 보시겠습니까?
제가 제보받은 내용이 전부 사실입니까?
하나는 다릅니다
제 판단이 아닌
상관의 명령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흠, 그렇군요
[의미심장한 음악]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피해 갈 수 없습니다
[성훈] 신부님께서는 수도원 입회 때부터 현재까지
거짓된 기록으로 살아오신 겁니다
그건
제가 있던 곳에서 제 신분을 지웠기 때문에
불가피했습니다
그렇다 해도 용인될 수 없는 일입니다
제가 알게 된 이상 그냥 넘어갈 순 없습니다
[성훈] 수도회에 정식으로 통보하겠습니다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만 알아두십시오
[중권의 콧노래]
[흥미진진한 음악]
[콧노래]
[중권] 니가 자초한 거야
지금 너랑 나랑 이렇게 보는 거 이거 마지막이야
전쟁이야
[성스러운 음악]
[거친 숨소리]
[불안정한 숨소리]
[부딪치는 소리] [승아] 아야, 쓰읍
[대영] 허허, 참, 하
야, 이거 무슨, 뭐 여기 고시원이야? 어?
[한숨 쉬며] 아, 고시원은 인터넷이라도 되죠
킁, 아이, 곰팡이 냄새, 씨
여기 오래 있다가는 폐병 걸리겠다, 폐병
[승아의 한숨]
미안해, 못난 선배들 때문에
아닙니다, 전 지금 여기 있는 게 더 자랑스럽습니다
어디서 이런 근성 덩어리가 들어왔어, 어? [옅은 웃음]
[중권] 어, 남 서장은 좀 위험부담이 있으니깐
거리를 좀 두시고요
그리고 황철범이는 그냥 잠깐 내비두죠
얘는 곳간 지키는 도사견이라서, 뭐
당장 없애버리고 그러면은 또 적임자 구하기도 힘들 거 같아요
그건 맞는 말이에요 당분간 황 사장 필요합니다
지문 프로그래밍 전문가 언제 온다 그랬지?
내일 오기로 했어요
그, 금고는 오픈하셔도 되고요
그리고 믿을 만한 사람 중에 한 명 고르셔서
황철범이와 공동으로 금고 관리 시키시면 될 거 같습니다
믿을 만한 사람이 누가 있나?
[깊은 한숨]
- [흥미로운 음악] - [석구의 웃음]
[석구] 건방진 것들, 씨
감히 나를 감옥에 보낸다고? [호탕한 웃음]
너 대신 뒤집어쓰고 들어온 대타는
내가 잘 처리할 테니깐
넌 라이징 문 마무리나 잘해
일단 그 회계사하고 회계장부
그거부터 빨리, 그, 어떻게든 숨겨
그거 세상에 까지면 우리 진짜 모가지 댕강이다
- [석구] 알았지? - [철범] 예
[석구] 괘씸한 것들, 진짜
[긴장되는 음악]
- [훈석] 고생 많으셨습니다 - [철범] 잉
[철범] 빨리 가자
훈석아
변호사 데리고 건우한테 면회 가서 입단속시키고
부모님 잘 모시고 있을 텡게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
예
그리고 라이징 문 회계사
잠수 태워, 오후 안으로 빨리
예, 알겠습니다
근데 구 형사는 어떡할까요?
이제 신부 쪽으로 완전히 붙은 거 같습니다
[한숨]
이런 호로새끼, 씨
라이징 문 먼저 처리하고
죽이든 살리든 그때 가서 생각하자고
[대영] 에이 씨, 쯧
[승아] 왜요?
황철범이 결국 나갔다
안톤까지 진술 뒤집고
그게 무슨 소리예요? 그럼 김건용은요?
담당 검사도 박경선 검사에서 다른 검사로 바뀌었다는데
뭐, 비슷하게 가지 않겠냐?
하, 아니, 갖은 개고생을 해서 다 잡아놨는데
- 그러게 말이다 - [승아의 한숨]
야, 신부님은 왜 전화를 안 받냐? 성당에도 없고
저도 통화가 안 돼서 조금 전에 문자 남겨놨어요
너는? 넌 뭐 하고 있었어?
라이징 문 아지트에서 입수한 하드디스크 분석 중입니다
그거 다 넘겼잖아
혹시나 해서 백업 받아놨죠
역시 내가 잘 가르쳤어 기본이 돼 있어
- [녹음 속 문 여닫히는 소리] - [안톤] 김건용 이사님
오셨습니까?
[긴박한 음악]
- [승아] 어? - [대영] 왜?
[건용] 사람 하나 처리 좀 해라
여자 검사야, 이름은 박경선
여기 구담구에 살고
조용히 집에서 강도당한 것처럼 해
요새 이런 거 얼마나 받냐?
[헛웃음]
[웃음]
[경선] 야, 나 이런 개 호로… 와
어우, 나 진짜
야, 이게 들으니까 완전 빡치네, 어?
뭐, 이런 거 얼마냐고? 내가 무슨 다금바리야, 뭐야? 이씨
이 정도면 완전 빼박 증거입니다
그냥 방송국에 확 까시죠
어후, 너무 열이 받으니까 막 골이 다 띵하다, 야
황철범 녹음된 건 없어?
예, 아무래도 자기 편이라서 안톤이 녹음 안 한 모양입니다
그럼 황철범 그 새낀 다시 못 잡아넣는 거네?
예, 하지만 김건용은 확실히 재낄 수 있습니다
- [깊은 한숨] - [흥미로운 음악]
- 아, 빨리 와 - [승아] 아이, 예
이 녹음 파일에 관한 거 누가 알아?
아직까진 저랑 구대영 선배 둘뿐입니다
오케이, 서 형사
- 예 - [경선] 너 이제 나 좀 믿지?
내가 이제 막 재수 없지만은 않지만은 않지?
예?
[옅게 웃으며] 어… 예
그럼 너 나랑 일 하나 같이하자
일요?
- [익살스러운 음악] - [석구] 에?
[석구의 당황한 소리]
에?
[석구가 연신 당황한다]
[석구의 성난 숨소리]
누구야!
[성스러운 음악]
[강조되는 효과음]
회계?
[반짝이는 효과음]
[의미심장한 음악]
[해일] 구청장 때랑 똑같아
라이징 문과 남 서장이랑 엮어가지고 보내버릴 만한
결정적인 증거가 하나도 없잖아
라이징 문에서 수거한 장부에도
[승아] 현금 수입 빼돌린 거랑 무허가 주류 정보 정도만 있고
그, 실소유주에 대한 증거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대영] 하, 라이징 문은 누구 겁니꽈?
[경선의 옅은 호응]
애매한 승리는 확실한 패배의 원인이 되는 법
더 늦기 전에 남 서장을 무너트려야 돼
- [해일의 숨 들이켜는 소리] - [경선의 한숨]
- [비장한 음악] - [종소리 효과음]
[경선] 여기 팁이 있었네, 어?
아주 확실한 팁
'실소유주 경영 입증'
이거 하나면 게임 오버겠는데요?
서, 설명해 봐요
뭐, 지금 나와 있는 장부라 봐야 다 가짜고, 다 구라고
진짜 장부 진짜 회계 문서를 털어야죠
[경선] 라이징 문 담당 회계법인 알아봤어요?
아, 아직까지 그건…
에헤이, 그거부터 알아봐야지
- 따봐, 서 형사 - 예
[성스러운 음악]
- 하, 주님 - [휴대전화 조작음]
- [비장한 음악] - [경선] 이것만 잘 잡으면
라이징 문하고 남 서장하고는 완전 끝이야, 끝
현금흐름, 배분, 실통장주
각종 매입 기록까지 아주 그냥 싹 다 나와 있을걸?
혹시 이중장부나 여타 회계 기록들을 없앴을 가능성은?
노, 노, 노, 노, 노, 노
이건 절대 못 없애요
왜냐? 요거
노나 먹는 놈들끼리의 비밀 장부거든
오케이, 그럼 회계부터 치는 걸로!
오케이, 레츠 기릿!
'레츠 쨉'!
[대영이 큰 소리로] 모양 빠지게 내 하이바만 왜 이래?
[해일] 여분이 없어서 쏭삭 거 빌렸어!
에이, 씨 [대영의 놀란 소리]
에이, 씨, 지나가는 시민이랑 눈 마주쳤잖아!
[해일] 우리 3일 안에 남 서장 잡는 거다, 알았지?
아이, 씨 허리 좀 이상하게 잡지 마! 씨
[대영] 무섭단 말이야!
- [해일] 아이, 씨, 아이, 씨 - [대영의 호탕한 웃음]
[흥미진진한 음악]
[대영] 어이! 디야볼보로볼볼볼
[남자1의 헛웃음]
[대영] 오늘은 내가 선봉에 서보겠소
야, 야, 그, 허세 부리지… 그래
맞으면서 성장하는 거니까
[남자2의 기합]
[싸우는 소리]
[숨을 깊게 내뱉는다]
[남자3의 신음]
오우! 아, 자식들 주먹에 혼이 없어, 어?
[해일] 좋겠다 주먹에 소울 충만해서
[남자1의 다급한 소리]
[익살스러운 음악]
회계사 김부기 씨 맞죠?
- [부기의 놀란 소리] - 김부기 씨 맞죠?
예, 맞습니다
[대영] 하와이 가시네?
[걸쭉한 소리로] '니가 가라, 하와이'
너는 못 가, 하와이
라이징 문 직접 담당하고 있고?
- [부기] 예 - [해일] 그럼 일로 와
[아파하는 소리]
[대영] 이렇게 대문 열듯이 이렇게 요렇게 대각선으로
들어 올려야지 더 아픈데, 그거
[해일] 니 잘못 아니라는 거 알아, 응?
힘 있는 위에 있는 애들이 숫자 갖고 장난 좀 치자는데
니가 뭐, 별수 있었겠어?
[부기] 예, 그렇습니다
스톱!
[부기] 14만 원?
- [계수기 작동음] - [방울 소리 효과음]
- 15만 원, 땡! - [부기의 탄식]
[부엉이 울음 효과음]
너 네 번 틀렸어, 한 번 남았다
다시 시작!
- [익살스러운 음악] - [한숨]
그런다고 시키는 대로 해야 되겠어 말아야 되겠어?
[부기가 어절별로 끊어서] 물론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희는 시키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진정한 회개는
투명한 회계로부터, 오케이?
참 좋은 말씀이십니다
야, 그거 진짜 좋은 말이네요
'진정한 회개는 투명한 회계로부터'
- 스톱! - [음악이 멎는다]
36만 원
가족 오락관 최종 점수 몇 대 몇!
- [익살스러운 음악] - [계수기 작동음]
36만 원, '오, 노'! 37만 원!
- [해일] 예스! - [부기가 안타까워하는 소리]
자, 다섯 번 틀렸으니까 라이징 문 오리지널 회계 파일
내 앞으로 갖고 옵니다
- [긴장되는 음악] - [부기] 예?
거기에 라이징 문 실소유주하고 공동 소유주와의 배분
현금흐름 다 있지?
안 됩니다, 그럼 여럿 죽습니다
- 아, 저도 죽고 다 죽습니다 - [곤봉 펼치는 소리]
그 전에 나한테 먼저 죽을 수도 있는데?
[부기] 선생님 이거 왜 이러시는지 모르겠지만
이해 좀 해주십시오
회계 조작은 한국 자본주의사회의 그늘이자 운명입니다
야! 회계 조작이 운명인 나라는 망해야지
그게 나라야?
제발
[부기] 부탁드립니다
저 아직 어린아이가 둘입니다
하, 못났다, 참
왜 나쁜 짓 하고 어린애를 담보로 해?
거, 꼭 이래, 나쁜 놈들은
[해일] 구 형사, 허벅지 좀 잡아라
- 주리를 틀어야겠다 - 예
[해일] 이게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야
- [흥미진진한 음악] - 움직이면 다쳐
- [해일의 힘주는 소리] - [부기의 비명]
알겠습니다, 말하겠습니다
- [부기] 말하겠습… - [해일의 기분 좋은 탄성]
그거 저한테 없습니다
[고조되는 음악]
없다고?
사실은 저
뺏겼습니다, 이씨
무슨 말이야? 뺏기다니 누구한테 뺏겨?
[대영] 하, 저런 황당한 놈을 봤나
아니, 그걸 도박장 담보로 뺏겨?
그러면 진짜 회계장부가 하우스에 있다는 얘기잖아요
아니, 세무사란 인간이 그렇게 계산이 안 서?
어디 도박을 해, 도박을?
이거는 남 서장도 모르고 있겠죠?
알면 난리가 났겠지? 아, 근데
새로 옮긴 하우스 위치를 모른다는데 그거 어떻게 찾지?
하, 그래서 내가 꽁지 전화번호를 땄다 아닙니까
- [익살스러운 음악] - 언제 땄어, 그걸?
핸드폰 문자 내역 보고 딱 땄지
요런 분야는 굉장히 미숙하시네
구 형사 요즘 기고만장이 잦다 일로 와봐
이거 놔, 이거 놔
이제는 맞고는 못 살아 이 인간아!
[웃음]
- [해일의 웃음이 이어진다] - [대영의 겁먹은 소리]
[대영의 괴성]
[남자] 아, 씨 뭔 광을 이렇게 내냐?
거울같이 닦아야지, 맨날 대강대강
일하는 새끼들이 참 안하무인이야
[남자의 힘주는 소리]
- [해일의 힘주는 소리] - [경쾌한 음악]
안하무인이 아니라 무사안일
뭐냐, 너?
신부
나는 톰, 제리 잡는 톰
노름판에 꽁짓돈 대는 제리 맞지?
뭐야, 이…
[남자의 신음]
[대영] 에이 아, 좀, 피 좀 내지 말고
어우, 미안해, 괜찮아? 그럼 다른 거로 할게
- [바람 나오는 소리] - [남자] 경찰이세요?
아니, 우리는 반신, 반경
그런 것 좀 하지 마 유치해 죽겠네, 씨
[옅게 웃으며] 아, 씨
회계사 김부기 알지?
모르는데요
아! 뜨거, 뜨거 앗, 뜨거, 앗, 뜨거!
- [또박또박 끊어서] 김부기 알지? - [남자의 힘겨운 숨소리]
알아요, 알아, 호구, 호구
담보로 파일 맡긴 하우스 위치 어디야? 옮겼다며
거긴 진짜로 함부로…
- [남자의 비명] - [대영] 나도, 나도
[남자] 아, 뜨거, 아, 알겠어요
말할게요, 말할게요 말할게, 말할게, 말할게
[남자가 숨을 흡 들이켠다]
- 말해 - [남자의 힘겨운 숨소리]
[경선] 아, 이게, 이게 그럴듯해야 되는데 말이야
이걸 어떡한다?
[옅은 숨 들이켜는 소리]
- [처량한 음악] - 부장님 [훌쩍]
제가 정말 미쳤었나 봅니다
제가 뚜껑이 확 열리면 그렇게 미칩니다
[경선이 울먹이며] 이게 맨날 열리는 뚜껑은 아닌데
그렇다고 안 열리는 뚜껑도 아니고, 이게
뚜껑, 이 뚜껑! 내 뚜껑
[흐느낌]
제가 사실
약도 먹습니다 제가 조울증이 있어가지고
[깔깔 웃는다]
[흐느낌]
제가…
제가 왜… 제가 왜 이럴까요?
제가, 제가 미친 걸까요?
이 미친년, 이 미친년!
야, 이 미친년아! 이 미친년, 미친년, 미친년
엄마, 나 미쳤나 봐
- [경선이 오열한다] - 야, 야, 울, 울지, 울지 말고
[코 푸는 소리]
아니, 그런 문제가 있으면 거, 진작 나한테 말하지
난 그런 줄도 모르고
제가 그렇게 멘탈 이상하다 그러면
부장님 선입견 가지실까 봐
저, 그럼 김건용 이사 건은 깔끔하게 마무리 가능한 거야?
다시 한번 기회 주시면 제가 목숨 바쳐…
- 오케이, 오케이 - [경선의 울음이 이어진다]
나 문자 하나만 보내고, 잠깐만
[경선]
[경선]
- [경선 속마음] 이야! - [휭 날아가는 효과음]
[옅은 한숨]
좋아, 근데
[석태] 박 검에 대한 신뢰가 너무 떨어져 있어서
지금 빨리 회복을 해야…
다시 한번 기회 주시면 제가 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한숨]
- [울먹이는 소리] - [비서] 죄송합니다
뭐야?
지금 박경선 검사님 방에서 난동이…
- 네? - [승아] 박경선 검사님!
[영수] 아이, 진짜 왜 이래, 진짜!
- [승아] 어딨냐고! - [영수의 짜증 난 소리]
[실무관] 진짜 왜 이러세요?
-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 [영수] 에이! 진짜
아, 이제야 오셨네
사건 다 무효 처리시키니까 좋아요?
아니, 같이 일하자 할 땐 언제고 왜 맘대로 일을 망쳐놓냐고!
아니, 이게 건방지게 어디서 지금
김건용 이사 증인까지 협박했다면서요
당신이 그러고도 검사야? 검사냐고!
- [힘주는 소리] - [실무관의 놀란 숨소리]
- [경선의 놀란 숨소리] - [익살스러운 음악]
하, 씨
너 죽고 싶어?
죽여, 죽여! 니 맘대로 해!
[승아의 거친 숨소리]
빨리 청원 넣으세요
[경선] 나 니 상관한테 바로 보고할 거야, 지금, 알았어?
보고해, 배 째!
배 째, 등까지 까고, 다!
너, 너 일로 와, 씨
[경선] 너, 너 지금 뭐 하자는 거야? 어?
너 죽고 나 죽자는 거야, 지금?
[승아의 괴성]
- 야! 야! - [경선의 비명]
진짜 아파, 진짜 아파, 진짜 아파
- [승아, 경선의 비명] - [영수] 그만하세요!
아, 왜 이래, 진짜!
[승아, 경선의 비명이 이어진다]
죽어보자, 어디!
[영수의 짜증 난 소리]
- 그래? - [영수] 왜 이래, 진짜!
그게 바로 내가 원하는 니 모습이다
- [승아, 경선의 비명] - [영수] 왜 이래, 진짜! 아유…
[경선, 승아의 한숨]
[경선] 아휴
너 볼 괜찮니? 내가 아까 너무 세게 때렸지?
예, 약간 스냅을 넣어서 때리시더라고요
아, 내가 누굴 때려봤어야 알지 거, 힘 조절이 안 되더라고
야, 너도 내 머리끄댕이 잡아당길 때 아주 그냥
악력이 느껴지더만, 어?
- [옅은 웃음] - [경선] 일단 1단계 성공
- 신부님한텐 아직 비밀 - [승아] 예, 알겠습니다
- 근데 서승아 형사야 - [승아] 예?
나 너한테 예전부터 물어보고 싶은 게 하나 있었는데
말씀하십시오
넌 김쓰나미 신부님 어디가 좋아?
예?
아니, 그냥 우리끼리니까 편하게 얘기해 봐
- [부드러운 음악] - 그게, 신부님은…
- 잘생긴 얼굴 빼고 - [승아] 아, 예
- 신부님은… - 긴 기럭지와 넓은 등판도 빼고
[손뼉 치며] 아, 그럼 신부님은…
약간 촌스럽지만 소년스러운 그 풋풋한 5 대 5 가르마도 빼고
에이, 그건 아닌데요
어머, 미안하다, 얘
저는 신부님이 마법사 같아서 좋습니다
마법사?
뭐,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뭐, 이런 거?
예, 신부님은 뭔가를 변하게 하거든요
주위의 사람들도 상황들도
[승아의 쩝 입소리]
[승아] 맨 처음엔 뭔가 막 너무 힘들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원래 그래왔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변해 있습니다
[쩝 입소리] 그래
변한다는 건 고통과 혼란을 따르기 마련이니까
예?
어, 수고하고, 간다
- 수고하셨습니다 - [차 문 열리는 소리]
오라이!
뭐? 어디 뺏겨? 하우스에?
[훈석] 처음엔 가지고 있다고 거짓말 치다가
- [의미심장한 음악] - 이제야 불었습니다
[철범] 아이, 미쳐불겄네 진짜, 이씨
아이, 어디 하우스여, 누구?
그건 확실하겐 모르겠고
회계사 꽁짓돈 댄 놈 수배 중입니다
야, 무조건 빨리 찾어, 빨리
예,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김해일 신부가 벌써 다녀간 거 같습니다
아유, 씨
이놈의 신부는 그새 새치기를 하고 가? 이씨
[장룡] 건우는 밥이나 잘 먹고 있는지나 모르겄다, 잉?
아니, 우덜 사장님은 그 많은 애들 중에, 응?
내 수족을 에휴, 그, 대타로 보내고
개갈딱지 안 나게, 씨 마음에 안 들어, 에휴
[쏭삭] 맛있게 드십시오
야, 야, 야
[장룡] 다시 가져와 말라비틀어졌잖어
이게 무말랭이지, 단무지여?
다 똑같습니다
우리 성원각 단무지 맛있습니다
가져오라면 가져와 건방 떨지 말고
[의미심장한 음악]
[쾅 탁자 치는 소리]
[옅은 한숨]
이 눈빛은 뭐여? 또 눈깔에 뭐가 들어간 겨?
- 단무지 - [강렬한 음악]
니가 갖다 먹어라
롱드 새끼야
[요한, 장룡의 웃음]
내가 이명이 있나? 아
뭐라고? 롱드 새, 뭐?
[또박또박 끊어서] 롱드
새끼
[웃음] 아, 너 웃긴다, 너, 잉?
요새는 겁대가리가 없어지는 역병이 도나, 이씨
역사적으로 볼 때 말이여 역병에는
뒤질 때까지 맞는 게 명약이여, 잉?
[요한] 쏭삭
- 오늘이다 - [쏭삭] 어
밖으로 따라와
이거 뭐여 청소년 드라마 같은 상황은?
'반올림'이여? 허!
[요한] 어이, 형씨 나와, 다쳐
한 번에 끝내버려, 쏭삭 [요한의 웃음]
아이, 라이징 문에서 싸움 좀 했다고
기고만장인 겨, 지금? 잉?
그래 봤자 니까짓 게 막싸움이지
어디서 싸가지 없이 뒈질라고, 이씨
1, 2, 3 세기 중에 1로 때리겠다
3으로 때리면 너 뒤져 롱드 새끼야
[웃음]
야, 그냥 3으로 까, 잉?
뭐, 그, 9는 없냐?
[웃으며] 하, 나 진짜 너무… 그쥬, 잉?
아유, 아, 김 사장님 오셨네
아, 나 너무 쪽팔리다, 잉?
[장룡] 잉?
- [바람 가르는 소리 효과음] - [의미심장한 음악]
[강조되는 효과음]
먼저 들어와
흐, 아니, 따일랜드라고 꼴에 무에따이여? 잉?
내가 말이여 까뽀에라는 부전공이여
내 전공은 말이여
[바람 가르는 소리 효과음]
[강조되는 효과음]
무에따이여, 잉?
안녕하쇼, 아이, 씨!
- [강렬한 음악] - [쏭삭의 힘주는 숨소리]
[장룡의 비명]
- [사장의 놀란 소리] - [요한의 기합]
[우두둑 뼈 소리]
[장룡이 흐느끼며] 아우, 머… 이거 쌍가마 된 거 아니여?
너는…
아, 맞아, 잉
[장룡의 힘주는 소리]
[장룡의 아파하는 소리]
예!
[장룡] 하, 씨
[싸우는 소리]
이 새끼!
- [장룡의 신음] - [쏭삭의 힘주는 숨소리]
- [장룡의 힘주는 소리] - [음악이 멎는다]
- [짝] - [강렬한 음악]
[거친 숨소리]
[장룡] 그까짓 거로 나를 때릴 수…
[시민들의 환호]
[장룡의 신음]
[시민들의 탄성]
[시민들의 놀란 소리]
[경쾌한 음악]
[부하] 형님, 이따 뵙겠습니다
[시민들] 쏭삭! 쏭삭! 쏭삭!
쏭삭! 쏭삭! 쏭삭!
[요한] 롱드 씨, 괜찮아요?
어, 가만 좀 있어봐요 가만 좀 있어
롱드 씨, 숨 쉬어요
[시민들이 계속 '쏭삭'을 외친다]
[요한] 아, 스톱! 스톱!
- [타임벨 효과음] - [사장] 응, 이겼어!
- [사장의 환호] - [요한] 쏭삭!
[힘겹게] 사, 살려줘…
[시민들] 쏭삭! 쏭삭! 쏭삭! 쏭삭!
[시민들의 환호]
[남자들의 탄성과 웃음]
[남자] 우리 검사님 쭉쭉 나간다
- [남자의 웃음] - [석태] 나이스 샷
오늘 그래도 볼이 좀 나가네요
[남자, 석태의 웃음]
[남자] 우리 검사님 그렇게 입으시니까
프로 골퍼 같으십니다
- [경선] 아, 감사합니다 - [석태의 웃음]
[남자] 그나저나 정말 뭐라고 사죄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정중히 사과드려
죄송합니다
저도 앞으로 신중히 일하겠습니다
[석태] 이렇게 좋게 풀릴 일인데 잘 지휘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아니, 아니, 아닙니다 [웃음]
우리 검사님은 큰 선물을 좀 해드려야 하는데
- [남자의 웃음] - 아유, 아닙니다
저는 지금 제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감사합니다
앞으로 이사님께서도 필요한 거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십시오
- 그러죠, 뭐 - [긴장되는 음악]
[남자] 자, 그럼 우리 식사나 하러 가죠
- [석태] 네, 그러시죠 - [경선] 네
[남자의 웃음]
[작게] 에휴, 씨
[발소리]
[대영] 아, 하우스 건물들은
왜 이렇게 하나같이 다 칙칙한 거야, 이거, 씨
[해일이 웃으며] 그럼 뭐 볕 들고 테라스 있고
좋은 전망 있는 데서 도박하겠냐?
그런 데선 책을 봐야지 근데 요즘 베스트셀러가 뭐지?
하, 베스트셀러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남자1] 어이, 가, 씨
- [남자들의 비명] - [강렬한 음악]
아이, 무슨 말이라도 들어보고 애들을 까야지
오늘부턴 속전속결
[싸우는 소리]
[해일의 탄성]
[해일이 크게] 회계사 김부기 아는 사람?
[남자2] 아이
[헛웃음]
뭐여, 니들?
신부님은 또 뭐여?
알 거 없고 니네가 뺏어 간 물건 찾으러 왔어
경찰이여, 니들?
아니, 우린 반신, 반경
치
뭐, 반, 반야심경?
뭐래는 거야, 이씨
[긴장되는 음악]
[대영의 놀란 숨소리]
[대영] 뭐야, 나무꾼들이야? 왜 도끼들을 들고 그래?
[남자2] 니들 나가 누군지 알고나 이렇게 깝치는 거냐?
몰라, 알고 싶지도 않고
나
대관령 말대가리여!
- [함께 폭소한다] - [익살스러운 음악]
[해일] 아이, 아, 미안 아, 미안, 미친놈아
아, 닉네임 좀 똑바로 짓지 그게 뭐야? 하하, 나 진짜
그럼 나는 횡성 소대가리 해야지
[함께 웃는다]
아들아!
잘게 다져서 내보내라이
- [힘찬 음악] - [말대가리] 어?
[대영의 한숨]
[남자3] 잠 좀 자자
- 아이, 씨, 쯧 - [긴장되는 음악]
말로 하면은 혓바닥에 뭐, 과속방지턱 생긴다냐?
아따, 화상들, 씨, 쯧
[말대가리] 죄송합니다, 형님 저 새끼들이 갑자기 막…
[남자3] 입 다물고
나 순천 오광두여
[캔 따는 소리]
뭔 사연이 있어서 오셨을까들?
[해일] 우린 그 문서 파일만 있으면 돼
안 주면 유혈사태 예상하고
신부님이 말이 계속 짧으시네
- 길어야 될 이유도 없고 - [광두의 웃음]
- [의미심장한 음악] - [광두] 이것 보소, 신부님
도박판 잘 모르지?
여기서는 군대가 쳐들어와도 잃은 돈 절대 못 찾아가
[작게] 점마들 딴 돈은요
귀신도 못 찾는 데다가 숨겨놓습니다
[광두] 여기는 룰이 있어, 룰
정 물건 찾고 싶으믄 도박으로 따 가
그럼 저 평창 말대가리랑 붙으면 되는 거야?
대관령, 이씨
[대영] 평창이나 대관령이나, 씨 얘기하고 있는데
[광두의 부정하는 소리]
우리 동생 말고 나랑 붙어야 혀
나가 회계사한테 딴 것이니께
[승아] 아니, 그냥 영장 갖고 가서 확 뒤지면 안 됩니까?
[대영] 너 도박판 안 가봤지?
금마들 완전 개야, 개
경찰 냄새만 맡아도 1분 안에 짐 싸가지고 튀낀다
잡히는 거는 잔챙이들밖에 없어
[성규] 정말 그 회계 파일이 결정적인 증거입니까?
예, 오직 그거 하나만이 남 서장을 잡아넣을 수 있어요
[승아] 근데 어디 가서 붙을 사람을 찾죠?
도박수사계 쪽에 물어볼까요?
아이구, 됐어
도박계 잡혀 오는 인간들은 다 동네 잔챙이들밖에 없다고
거기 대빵 이름이 뭐라고요?
[웃음]
대관령 말대가리
[옅은 코웃음]
근데 그 사람보다 진짜 고수랑 대빵은
그 사람이야, 그, 순천 오광두
[의미심장한 음악]
누구…
- 누구라고요? - [해일] 순천 오광두요
아시는 분이세요?
아닙니다, 그, 아는 사람과 이름이 좀 비슷해서
- 수녀님 손! 아 - [해일] 어이고
- [승아] 어떡해 - [김 수녀] 아이고 [웃음]
아이고, 참, 이런 주책이
[해일] 아이, 조심 좀 하시지
아유, 그러게요 저, 잠시만요
[가쁜 숨소리]
[김 수녀] 주님
제발 모진 십자가를 또 지우지 말아 주십시오
- [대영] 먼저 서로 들어갈게요 - [문 열리는 소리]
- [휴대전화 진동음] - [문 닫히는 소리]
[해일] 어
- 어, 형 - [법의관] 야, 야
기억났어, 기억났어 수녀님이 누군지
누군데?
[긴장되는 음악]
[법의관] 20년 전에 시신이 하나 들어왔었어
사기도박을 하다가 칼에 찔려 사망한 청년
바로 그 청년의 누나가 수녀님이었어
수녀님 본명이 김인경 맞지?
그때 어찌나 자학을 하면서 울던지
[오열한다]
[인경] 일어나, 누나가 잘못했어
[법의관] 근데 나중에 알았는데
그분, 그러니까 수녀님이
평택 십미호라고 엄청 유명한 타짜였다네
'평택 십미호'?
[경선] 저, 계장님 옛날 타짜 중에
평택 십미호라고 좀 알아봐 주세요
- [흥미로운 음악] - [영수] 지금
뭐라 그러셨습니까?
펴, 평택 십미호 님이요?
- '님'? - 예
평택 십미호 님께서는 그냥 타짜가 아니십니다
[영수] 국내 도박 역사를 통틀어
유일무이한 최고의 여성 타짜십니다
마치 잔다르크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요?
아니, 무슨 도박꾼이 잔다르크는, 아휴
얘기 계속해 봐요
[영수] 20여 년 전
대한민국 3대 타짜가 있었습니다
순천 오광두, 마산 도다리
그리고 평택 십미호
그중 십미호는
열 번째 꼬리의 패를 감춘다고 해서
구미호가 아니라
십미호라고 일컬어졌죠
[책상을 탁 치며] 아우, MSG 좀 치지 말고
- [흥미로운 음악] - [영수] 아무튼 이 세 타짜는
처음이자 마지막 게임을 하게 됩니다
이 소식이 퍼지자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총동원령이 내려지고
게임 장소로 추정되는 종로4가가 완전 통제됐습니다
타짜 세 명 때문에 서울이 발칵 뒤집힌 거죠
전국 도박꾼들도
어떻게든 이 게임 한 번 볼라고 다 모이고…
결과는요?
[경쾌한 음악]
[영수] 당연히 십미호 님의 완승이었죠
- [경선이 탁 책상 치며] 그래! - [영수] 그리고 그날
오광두와 도다리는 경찰에 잡혔지만
십미호 님은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고 계시고요
라고 우리 계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해일] 와, 됐네 그 정도면 된 거 아니에요?
[경선] 설마 수녀님한테 게임시키려는 거 아니죠?
응, 수녀님이 이기면 되잖아
응, 그러면 파일도 얻고 남 서장도 집어넣고
그거 싫어서 속세 떠나 수녀님 되신 분한테
도박을 부탁한다는 거예요, 지금?
아이고
속세 떠나가지고 신부 된 나도 막 주먹 막 쓰고 하는데, 뭘
어떻게 사람 마음이 신부님하고 똑같아요?
처지랑 상황이 다 다른 건데
그렇긴 하네 그럼 내가 놓친 거 같네
오늘 영감님이 은근히 속이 좀 깊네?
엄마? 누굴 뭐 중딩으로 알아요? 진짜
존심 상하네
[해일] 아, 이게 무슨 존심 상할 일이에요? 음
아, 그거 그냥 딱 붙어가지고 딱 이기면 안 돼?
아니, 그럼 간단한데, 그럼, 아
신부님은 마법사 같은 분이니까 한번 말씀 잘해보세요
거, 뜬금없이 마법사는 또 뭐예요?
그냥 뭐
누군가한테는 신부님이 그럴 수도 있다
뭐, 그런 얘기죠, 뭐
[해일] 아
진짜 마법사가 됐으면 좋겠네, 음?
아이, 그나저나 이거 어떡해, 이거 아, 머리 아프다
[후루룩 먹는 소리]
- [철범] 안녕하십니까, 행님 - [무거운 음악]
그, 여수서 밥 빌어먹던 황철범이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쾅 내려놓는 소리]
예전에 그, 만호 성님한테 칭찬 많이 들었네
- 앙거 [목 가다듬는 소리] - [철범] 예
[철범] 아이, 식사 중이신데 죄송합니다
[광두] 아따, 오늘 손님들 많이 찾아오시네, 응?
우리 아우님도
그 파일 때문에 오신 건가?
[고조되는 음악]
- [철범] 아, 미쳐불겄네 - [의미심장한 음악]
대한민국 최고 타짜 오광두를 어떻게 이기고 따 가
그냥 싹 다 쓸어버리면 안 됩니까?
그랬다간 순천, 여수, 광양 쪽 애들
다 들고 일어나
어쨌거나 붙어야 된게 선수 없나 빨리 찾아봐
- [훈석] 예, 알겠습니다 - [한숨]
[석구의 한숨]
- [석구] 하, 씨, 쯧 [한숨] - [익살스러운 음악]
어?
이거 뭐야?
이게 뭔… 누가 그런 거야, 이게?
[엘리베이터 도착음]
아유, 미치겄네 진짜 어떤 놈이야, 씨
- [휴대전화 진동음] - [깊은 한숨]
예, 저, 박 사장님
아, 예, 저, 저 지금 출발합니다 예, 예
[석구] 아, 예 예, 좀 이따 뵙겠습니다, 예
[긴장되는 음악]
정말 그 회계 파일이 결정적인 증거입니까?
예, 오직 그거 하나만이 남 서장을 잡아넣을 수 있어요
[깊은 한숨]
[해일] 아직 안 주무셨어요?
- [인경] 아유, 신부님 - [해일의 옅은 웃음]
[해일] 아니, 이 늦은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계세요?
예, 뭐, 그냥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요
오광두 땜에
복잡하시죠?
아시게 됐군요, 결국 법의관님께서
- [익살스러운 음악] - 내가 증말, 어우, 내가 증말
[인경] 이럴 줄 알았어!
아유, 어쩐지 정말 불안하다 했더니, 정말
아니, 그때 마스크를 쓰고 계시는 바람에 못 알아봐 가지고, 제가
아이고, 이거를 어떡하면 좋아, 증말! 아이고
예, 진정하세요, 수녀님 괜찮아요
[숨 몰아쉬는 소리]
[머뭇대며] 어, 어디까지 아시는 거예요?
아, 전 많은 얘기를 들은 건 아니고요, 뭐
그냥 동생분 얘기랑 종로4가 그리고
평택 십미호? 저는 이런 정도밖에 몰라요
- [익살스러운 음악] - 그거! 그거 아시는 거믄
다 아시는 거네요, 다!
아유, 이거를 이 일을 어떡하면 좋을 거야, 진짜
아유, 내가 그때 왜 차를 가지고 내와서, 증말
아유
죄송합니다, 제가 불편하게 해드리려고 했던 의도는
전혀 아니고요
아이고, 저, 저, 죄송합니다
[인경] 다 아신다니까 어쩔 수 없죠, 뭐 [한숨]
솔직히
제가 오광두 상대했으면 하시죠?
솔직하게 얘기하면
그렇죠
마음 같아서는 저도 그러고 싶지만
쉽지가 않네요
당연히 쉽지가 않죠 알고 있습니다
지 누나 따라 타짜 되겠다고
도박판 기웃거리다가 그렇게 된 겁니다
- [긴장되는 음악] - [인경] 알량한 저의 재능이
동생을 죽게 만든 거죠
그리고 제 동생
오광두 부하들이 그랬어요
제가 오광두를 이긴 날 저녁에
아니, 그러면 진 것에 앙심 품고 그랬다는 거예요?
하, 나 이 새끼, 이거
아니, 그럼 그 자식도 지옥행 셔틀버스를 한번 타야겠네
[해일] 제가 한번 태워드릴게요, 아주, 예?
그냥 동생 가가지고 제가
직접, 어디 있는진 아니까, 제가 아유
말씀만 하세요, 예?
[인경의 옅은 웃음]
[인경] 뭐, 이런저런 연유로
다시 도박판에 간다는 거는 저한테는
힘든 일입니다
이 마음속에 괜한 증오나
저주를 품으면 어쩌나 그게 제일 걱정이고요
죄송해요, 제가 너무
쉽게 생각했던 거 같네요
아이고, 아닙니다
저도 그 남 서장인가 뭔가 빨리 벌받게 하고 싶어요
그렇게 돼야죠
[잔잔한 음악]
근데 저도 제 재능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많이 봤어요
[해일] 아주 예전에
아이, 하필 주님께서 쌈박질 잘하는 재능을 주셔가지고
근데 또 이게 썩히기가 아깝더라고요
사람들이 뭐라 그러는 것도 알아요 신부가 치고받고 다닌다고
근데 전 별로 그런 게 중요하지 않더라고요
사실 저한테 제일 중요한 건
가장 최소한의 정의 속에서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거 그거거든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이렇게…
수녀님께서 만약에 고민을 하신다면 이런 제 생각
아주 많이
참고해 주세요
이영준 신부님께서
왜 그렇게 신부님을 아끼셨나
이제 좀 알 것 같습니다
[옅은 웃음]
- [문 열리는 소리] - [스위치 조작음]
[문 닫히는 소리]
- [한숨] - [서정적인 음악]
[해일] 신부님
오늘 저에게도 그렇고 김 수녀님에게도 그렇고
올 것이 동시에 왔어요
그것도 제일 숨기고 싶은 것들로
근데 오늘은 두려움이 좀 덜했어요
내 짐을 나눌 수 있을 거 같았거든요
아, 그리고
아, 저는 괜찮으니까 이제 좀 김 수녀님한테
계시 좀 부탁드린다고
주님께 좀 전해주세요
그게 정말입니까?
김 수녀님껜 그냥 모른 척하세요
[성규] 와, 진짜 믿겨지지가 않네
한 신부님이 그 아역 탤런트 한우람이었다는 거보다
더, 한 50배는 더 충격적이었어요
정말 그렇네요
그럼 복귀할 생각이 없으신 거죠?
[한숨 쉬며] 그러신 거 같아요
[해일] 근데 상황이 아무리 급해도
저는 강요하거나 재촉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어떤 결정을 하든
저는 수녀님 결정에 따를 겁니다
[성규, 해일의 깊은 한숨]
- [익살스러운 음악] - [해일 속마음] 아, 어떡하지?
아, 나 어떡하지, 어떡하지?
시간 얼마 안 남았는데
황철범이도 접근했을 텐데
아, 나 미쳐버리겠네, 진짜 어떡하지? 아
아, 이런 기분 정말 오랜만이야 쫀득한데? 아
아이, 시간 진짜 얼마 안 남았는데 아하이! 으, 씨
[거센 빗소리]
[인경] 아유, 아유 뭔 비야 [비명]
아이고, 어떡해!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이거 [당황한 소리]
[인경의 다급한 소리]
고맙습니다
[흥미로운 음악]
비…
비광!
오
- 주님! - [성스러운 음악]
비광!
주여!
[인경의 가쁜 숨소리] 신부님! 신부님!
[인경] 제, 제가, 제가 하겠습니다
제가 나가겠습니다, 후
- [흥미로운 음악] - [성규, 해일] 와
아니, 두 분이 반응이 왜…
[한숨]
저, 그 전에
잠깐 들러야 할 곳이 있습니다
[성규, 해일이 힘차게] 와!
[수녀] 그러니까 그걸 또 할 거란 말입니까?
[성규] 원장 수녀님, 이게
악인을 잡기 위한 작전 같은 겁니다
예, 맞습니다 진짜 사탄을 잡는 거 같은…
신부님들은 조용히 하시지요
[원장 수녀] 백번 천번 양보해서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이라면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까지 절박한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만
- 예, 그런 상황은 아닙니다 - [의미심장한 음악]
하지만 올바른 세상이 걸린 일입니다
알량한 재능이지만
좋은 세상이 열리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인경] 이번 한 번만
주님의 방법 잠시 내려놓겠습니다
수녀님께서도 힘들게 결정하신 겁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저희도 한마음이 돼서 돕겠습니다
[인경] 허락 안 하셔도 할 겁니다
대신 처벌은 달게 받겠습니다
잠깐 나랑 어디 좀 가지
- 어디를요? - 가보면 알아
[멀어지는 발소리]
[차 문 여닫히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
레이스는 오늘 저녁 8시
3판 2선승
이짝이 선수인가?
[철범] 아, 예 저, 인사드려, 이 씨
쌍문동 이석사입니다
[웃음]
[철범] 그, 신부 쪽은 안 붙는 겁니까?
선수가 없는갑제
그럼
형님, 깔끔하게 제가 캐시로다 드릴 텐게…
됐고
[광두] 레이스 중에 난리를 피운다든가
경찰이 온다든가 하믄
그 파일인가 지랄인가는 바로 불 싸지를 것이여
알겄제?
[옅은 웃음] 예, 알겠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누구요?
[인경] 평택 십미호
[고조되는 음악]
누구라고?
너 '꿩 먹고 알 먹고' 뜻 알지?
네, '도랑 치고 가재 잡고'
- [해일] '마당 쓸고 돈 줍고' - [대영] '1타 2피'
그거 한번 해보자, 가까이 와봐
- [힘찬 음악] - [빨리 감기 효과음]
[명수] 하, 야
아이, 전단지 붙이느라 바빠 죽겠는데, 왜?
[대영] 아이, 그, 일단 전단지 좀 그만 붙이고
우리 팀이 부활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생겼어
[명수] 어?
[긴장되는 음악]
[철범] 오셨습니까?
기분 풀어
[탁탁 두드리며] 새출발 좀 하자
아이, 검사님도 같이 들어가는 겁니까?
어
뭐가 꼬와 보인다?
- [기계 작동음] - [의미심장한 음악]
[잠금 해제음]
[경선] 이거였구나 당신들이 지금까지 해온 짓이
이 부장
[고조되는 음악]
[오담률 'Paradise']
[익살스러운 효과음]
♪ Dreaming of living in the paradise ♪
♪ Cause you are sticking in a real life ♪
♪ Dreaming of living in the paradise ♪
♪ Cause you are sticking in a real life ♪
♪ 움직여 그래 비뚤어진 세상을 바꾸려 해 ♪
♪ 더 뛰어 저기 못난 것을 가꾸려 해 ♪
♪ 거센 비바람이 앞길 막아서도… ♪
우리 십미호는 지면은 뭐 주실랑가?
바라는 게 있으신 것 같은데요
[광두] 만약에 내가 이기면은…
[해일] 수녀님 그만하시고 일어나시죠
괜찮습니다
[광두] 아, 그럼 제대로 한번 붙어볼까?
[명수] 내가 총대 메고 처벌받을란다
받아먹고 일 제대로 안 하고 그랬잖아
능력을 용도 변경하니까 얼마나 좋아
- '레츠 겟 잇, 베이베, 굿' - [해일] 예아!
[해일] 그 사건을 재수사해서 밝혀내야 합니다, 재고해 주십시오
[신부] 그것도 이제 끝입니다
[승아] 그냥 그렇게 가시게 두면 어떡해요?
-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다지만… - [대영의 한숨]
2주 안에 모든 문제 해결하고 제 스스로 떠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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